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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공계 교수 ‘표지갈이’ 덜미 … 저작권법 위반 200여명 입건

    남이 쓴 책을 표지만 바꿔 자신이 쓴 것처럼 ‘표지갈이’를 한 대학교수 200여명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권순정)는 24일 일명 ‘표지갈이’ 수법으로 책을 내거나 이를 눈감아 준 혐의 등으로 전국 50여개 대학교수 200여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전국 50여곳의 국공립 대학과 서울의 유명 사립대도 포함됐다. 스타 강사와 각종 학회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검찰은 다음달 중 적발된 교수 전원을 기소할 방침이다. 상당수 대학이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재임용을 거부할 수 있어 무더기 교수 퇴출이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첩보를 입수해 지난 8월 및 10월 서울과 경기 파주 지역 출판사 3곳 등을 압수수색해 이메일, 교수 연구 실적 등 범행 증거를 대거 확보했다. 적발된 교수들은 표지만 바꿔 책을 직접 쓴 것처럼 꾸며, 재임용을 앞두고 자신의 연구 실적으로 올리거나 제자들에게 교재로 판매하는 등 돈벌이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책들은 물리학, 화학 등 이공계열 전공서적이 대부분이었고 교수들은 내용과 제목은 그대로 두고 저자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는 제목에서 한두 글자만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표지갈이를 했다. 검찰은 교수들의 범행을 알면서도 새 책인 것처럼 발간해 준 3개 출판사 임직원 4명도 입건했다. 검찰은 표지갈이 범행이 대부분 대학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 형사처벌을 받는 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종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는 “표지갈이는 1980년대부터 출판업계에서 성행한 수법이지만 그동안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금감원 근무하는 조성목 과장인데요”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주도한 금융 당국 고위 간부의 실제 이름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에 근무하는 조성목 과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신고가 지난주 여러 건 접수됐다. 사기범이 사칭한 ‘조성목 과장’은 직급은 다르지만 현재 금융사기 대응을 총괄하는 서민금융지원 국장(선임국장)의 이름이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통화 내용을 담은 일명 ‘그놈 목소리’를 공개해 피싱 사기 예방을 주도한 국장이기도 하다. 사기범들은 전화를 걸어 “안전조치를 하지 않으면 계좌의 돈이 털릴 것”이라고 겁을 준 뒤 현금을 찾아 냉장고나 사물함 등에 보관토록 했다. 뒤이어 피해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침입해 돈을 가로채려 했던 것. 금감원 관계자는 “‘그놈 목소리’ 공개 이후 사기범들이 통화 시간을 줄이고 사람도 자주 바꾼다”면서 “대신 직접 만나 돈을 받아 가거나 몰래 훔쳐 가는 등 사기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중형 피하려 묵비권으로 버틴 사기꾼 결국 징역 4년형

     인터넷에서 사기행각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자 묵비권을 행사하며 중형을 피하려 했지만 법원이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23일 서울서부지법 등에 따르면 신모(29)씨는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유명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가전제품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는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받아 잠적하는 수법으로 7700여만원을 가로챘다.  여러 건의 사기 행각으로 지명수배된 신씨는 경찰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 중고차를 판다는 허위 광고를 올리고는 이를 보고 연락해 온 21명으로부터 1억 86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챘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능숙하게 활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신씨는 결국 올 3월 인천의 한 식당에서 체포됐다.  그는 평소 검거될 때를 대비해 들고 다니던 공범 노모씨의 신분증을 경찰에게 보여줬다.경찰서로 끌려가서도 태연히 노씨 행세를 하며 노씨가 저지른 범행을 진술했다.  조사를 마치고서 경찰이 다시 한 번 신원을 확인했을 때에야 신씨의 정체가 들통났다.지문 정보가 달랐기 때문이었다.결국 신씨는 자신의 진짜 신분을 실토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신씨는 2009년∼2013년 저지른 쇼핑 사이트 사기 혐의는 시인했다.그러나 피해액이 그보다 훨씬 커 형량이 센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에 대한 진술조서에 기록된 신씨의 답변은 ‘묵묵부답’ 또는 ‘진술을 거부하겠습니다’ 뿐이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는 신문 과정에서 묵비권을 보장받는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등 공안사범은 진술을 전면 거부하는 일이 흔하다.그러나 사기범죄 사범이 묵비로 일관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찰도 지지 않았다.신씨의 대포폰이 중고차 사기 피해금 인출지역에서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경찰의 판단을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묵비 작전에도 구속되자 재판에서는 중고차 관련 사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진세리 판사는 중고차 매매 사기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신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씨가 구입한 선불폰의 전화번호와 명의자 인적사항이 중고차 매매 사이트 광고글에 적힌 내용과 일치하고,신씨가 평소 쓰는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와 각 피해금이 인출된 위치 간 상관관계가 있다”며 중고차 사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 공범 노씨의 신분증을 제시하고,조사받을 때 노씨 행세를 하면서 조서에 노씨의 서명을 한 혐의(공문서 부정행사 등)에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수시로 바꿔 가며 제삼자를 사칭,거액을 가로채 수법이 치밀하고 피해 규모가 커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중고차 관련 사기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건전지 속 필로폰… 2200명 동시 투약 가능

    건전지 속 필로폰… 2200명 동시 투약 가능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2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13g(시가 2억 2000만원)을 몰래 중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권모(43)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손전등이나 망원경을 사 오는 것처럼 꾸며 그 안에 들어가는 일반 건전지 모양의 용기에 필로폰을 넣는 수법을 썼다. 연합뉴스
  • IS “백악관 불태울 것” 공격 예고 동영상… 유럽 전역 수사 확대

    IS “백악관 불태울 것” 공격 예고 동영상… 유럽 전역 수사 확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9일(현지시간) 다음 테러 목표로 미국 백악관을 지목했다. 프랑스 파리 경찰이 급습 작전으로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를 사살한 데 이어 테러 용의자 수사가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스, 스웨덴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됐다. IS는 이날 백악관에 자살 폭탄 공격을 예고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로마 전에 파리’(Paris Before Rome)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한 IS 대원은 “우리는 파리에서 시작했고 백악관에서 끝을 낼 것”이라며 “백악관을 불태워 검게 만드는 것은 알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파리 테러 이후 수차례 동영상을 공개해 워싱턴DC, 뉴욕 등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다. 표적을 계속해서 바꾸는 것은 각국 정보당국의 혼란을 부추기는 한편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한 수법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파리 테러와 유사한 공격이 미국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믿을 만한 구체적 첩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랑스 경찰의 급습 작전에 이어 벨기에 경찰도 브뤼셀 인근 몰렌베크를 급습해 용의자 9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9명 중 7명은 파리 테러와 관련돼 있다”면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폭한 빌랄 하드피(20)와 관련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도 로마가 IS의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FBI 경고 이후 수색 작전을 벌여 관련 용의자 5명을 체포했다. 스웨덴, 그리스 등에서도 테러 용의자들이 검거됐다. 전날 파리 외곽 생드니 급습 작전에서 아바우드를 사살한 프랑스 경찰은 아바우드가 앞서 서유럽에서 계획된 테러 6건 중 4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총격 테러를 벌이려던 사건은 아바우드가 계획하고 지령을 내린 사건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폭탄을 제조하고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무함마드 쿠알레드(19)가 프랑스 북부 노르파드칼레주에서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우드의 사촌 아이트불라센은 6개월 전에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빠졌으며 코란을 읽거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에 예배를 보러 간 적도 거의 없으며 오히려 술고래에 담배를 피우고 나이트클럽에 놀러 다니기를 즐겼다고 그의 가족과 지인들이 전했다. 한 이웃은 “외향적이었고, 약간 멍하긴 했지만 명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도 “챙 넓은 모자를 즐겨 쓰고 다녀 ‘카우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전혀 자폭 테러범처럼 보이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셨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불량 신자’에 가까웠던 그녀가 6개월 전부터 얼굴을 가리는 ‘니깝’을 쓰는 등 갑자기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의 남자 형제인 유수프는 “아이트불라센은 늘 전화기를 붙잡고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메신저만 들여다봤고 모든 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냈다”고 말했다고 AP와 AFP,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 총책 아바우드가 시리아가 아닌 파리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럽 내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 내무·법무장관들이 20일 이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7월 IS 대원을 모집한 혐의로 벨기에에서 궐석재판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그는 국제적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하지만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아바우드를 사전에 체포할 수 없었다. 바타클랑 극장 밖에 버려진 휴대전화에 테러범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아이트불라센의 연락처가 있었기에 그를 사살할 수 있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복운전’ 살인미수죄 첫 인정

    ‘보복운전’ 사건 가해자가 1심 법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보복운전 사건에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2부(허경호 부장판사)는 18일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상대 운전자를 자기 차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35)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보호관찰을 받도록 명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와 경위, 범행도구와 수법 등을 볼 때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조현병(정신분열증)과 분노조절장애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여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9월 23일 경기도 의정부시내 한 도로에서 자신의 레조 승용차를 몰다가 베라크루즈 승용차를 운전하던 홍모(30)씨와 시비가 붙자 홍씨를 차로 들이받아 대퇴부 골절 등 전치 8주에 이르는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의정부지검은 경찰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송치한 이 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블랙박스를 통해 이씨가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홍씨를 가속페달을 밟아 전속력으로 들이받은 사실을 확인해 살인미수죄를 적용해 기소한 뒤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법원은 이 사건이 차량끼리 피해를 끼치는 일반적인 의미의 보복운전 사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의정부지법 이장형 공보판사는 “이 사건은 차량에서 내려서 걸어서 나오는 피해자를 차량으로 친 사안”이라며 “차량을 이용한 가해는 맞지만 통상의 보복운전이라는 의미에는 맞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회사 세운 나라에서 사업해야 비과세… 외국서 탈세했다면 현지에 세금 내야

    이르면 내년부터 다국적 기업의 탈세에 세금을 매기는 ‘구글세’가 도입된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국적 기업의 ‘소득 이전을 통한 세원 잠식’(BEPS) 대응 방안이 승인됐다. 구글과 삼성 등 다국적 기업에 미칠 영향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탈세를 어떻게 막나. -다국적 기업의 대표적인 탈세 방식은 ‘유령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조세피난처나 국가 간 조세 조약으로 배당금에 세금이 없거나 세율이 낮은 나라에 유령 회사를 세워 세계 각국에서 번 소득을 몰아준다. 수익을 본사에 배당해도 세금을 내지 않거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수법인데 앞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페이퍼 컴퍼니 등 회사를 세운 나라에서 실제로 사업을 해야만 비과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특허 박스’를 악용하는 기업도 많다. -지적재산권 소득에 낮은 세율을 매기는 제도가 ‘특허 박스’다. 구글과 애플 등은 본사에서 개발한 지적재산권을 특허 박스가 있는 나라의 자회사에 준다. 세계 각국에서 번 특허료 수입에 대해 세금을 덜 낸다. 앞으로는 특허 박스가 있는 나라에서 실제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연구 활동을 해야만 세금을 깎아 준다. →우리 국세청도 다국적 기업에 세금을 물릴 수 있나. -다국적 기업이 조세피난처 등을 악용해 탈세를 했다면 한국에서 거둔 특허료 등의 소득에 국세청이 세금을 매길 수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우리 기업도 같은 방식으로 외국에서 탈세를 했다면 현지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탈세를 적발할 수단이 있나. -다국적 기업의 거래 구조가 복잡해서 세금을 매기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다국적 기업이 국가별 사업 소득과 자산, 세금, 주요 사업 활동 등을 본사가 있는 나라의 국세청에 보고해야 한다. 다른 나라와도 교환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미국 국세청에, 삼성은 한국 국세청에 보고하면 양국이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언제부터 시행되나. -이르면 내년부터다. 한국 등 94개국이 BEPS를 반영하기 위해 2016년 말까지 다자 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BEPS에 맞춰 조세 조약을 바꾸고 국내 세법도 개정할 계획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의원 릴레이식 쪽지 예산 부끄럽지 않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는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의 개별 사업을 심사해 증·감액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구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예산안 심사철만 되면 자기 지역구의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소위에 참여하는 동료 의원들에게 사업 이름과 액수만 적은 쪽지를 집중하여 전달해 이른바 ‘쪽지 예산’이 범람하곤 했다. 대부분 선심성 사업일 뿐이어서 비판 여론이 높았다. 이에 여야 공히 소위의 투명한 운영을 다짐해 왔지만 오히려 수법만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올해는 ‘인간 쪽지’라는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나왔다. 소위 정원(여당 8명, 야당 7명)을 한 명씩 증원하려던 여야의 시도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 때문에 인원을 늘렸다”는 역풍을 맞고 무산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헌정 사상 초유의 편법을 동원해 ‘꼼수 증원’을 강행했다. 소위 위원으로 8명을 할당한 뒤 사·보임을 통해 ‘순번제’로 매일 한 사람씩 빠지게 한 것이다. 쪽지 예산을 없애겠다고 다짐하더니 아예 인간 쪽지를 매일 집어넣는 것과 다름없다. 듣도 보도 못한 황당한 방법이 부끄럽고 어색했는지 그제 배재정 의원 대신 소위 위원이 된 정성호 의원도 “쑥스럽다”고 하지 않았는가. 여당인 새누리당도 호남 몫으로 이정현 의원을 순번제로 막판에 투입하려다 슬그머니 철회했다고 하니 여야의 예산 욕심에 할 말을 잃을 정도다. 386조원에 이르는 새해 예산안은 국민이 피땀 흘려 납부한 혈세를 바탕으로 짜인 것이다. 한 푼도 허투루 사용돼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쌈짓돈인 양 불요불급한 지역구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의 발상이 기가 막힐 따름이다. 혹여 국가 예산은 ‘따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야 모두 자성해 보길 바란다. 불요불급한 예산 파티의 최대 희생자는 바로 국민이다. 그렇지 않아도 19대 국회는 개원 이래 지금까지 뭐하나 제대로 한 일이 없다. 얼마나 한심하면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가 나오겠는가. 그런데도 마지막 예산안조차 나눠 먹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이젠 아예 국민의 따가운 시선조차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국회에 예산 심의권을 부여한 목적은 지역의 선심성 예산을 챙기라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씀씀이를 심사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방지하라는 것이다. 19대 국회는 제발 이제라도 사익(私益)을 앞세워 예산 파티를 벌이는 부끄러운 행태를 중지해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 글로벌 주가 조작

    한국, 중국, 캐나다 연합군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난질’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5~6명이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위원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데이 트레이더인 알렉산드르 밀러드(50)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로 고소득을 올릴 트레이더를 모신다”는 광고로 2013년 초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트레이더를 모았다. 한국인 5~6명이 낀 ‘다국적 연합군’을 꾸린 밀러드는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트레이더들에게 최신 시세 조종 기법인 ‘레이어링’ 등을 전수했다. 레이어링은 각기 다른 가격에 대규모 매도 주문을 쏟아내 주가를 대폭 떨어뜨린 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 초단타 매매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법은 추격 매수를 일삼는 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다국적 연합군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190만 달러(약 22억 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 초 이들의 꼬리가 밟혔다. 밀러드가 SEC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것이다. 밀러드는 뉴저지 뉴어크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SEC는 이달 초 의심스러운 한국 내 은행 계좌를 지목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추적을 요청했다. 계좌 주인의 신원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 조작에 가담한 한국인 트레이더들은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홍식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세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다국적 연합 증권 범죄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회원국으로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적발된 이들이 국내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모집합니다] “북장단이나 판소리 배울 분 오세요”

    [모집합니다] “북장단이나 판소리 배울 분 오세요”

    서울 종로에서 소리북 및 판소리 강습 수강생을 모집한다.평소 판소리나 남도민요, 경기민요 소리에 맞춰 북가락을 치고 싶은 국악동호인들을 위해 북의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했다. 김은하 고수는 국악국립고 졸업 후 단국대 국악과를 나와, 김청만 선생에게서 사사했다. 판소리고법 5호 전수자로서 강원도도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의집예술단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시 종로에서 여러 취미반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또 판소리에 취미가 있거나 전공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양대 국악과 및 동대학원 출신인 송민정 선생의 판소리 강습이 마련돼 있다. 송민정 선생은 남원춘향국악대전 판소리일반부 우수상과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에서 일반부 장원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엔 종로수강 문하생들이 전국판소리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해 경사를 맞기도 했다. 송민정 선생은 초보자들에게도 쉽게 우리소리를 가르치는 교수법으로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 김은하 고수 북장단 강습]■대 상 -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남녀노소로 완전초보생만 가능 ■수 업 일 - 매주 1시간(추후 시간지정) ■수 강 료 - 개인교습 10만원, 단체 5만원 (1개월 4주 수업) ■학습장소 - 서울 종로5가 강습실■상담전화 - 김은하 선생님 010-3461-8269 [송민정 선생 판소리 강습] ■대 상 - 학생, 주부, 직장인 등 남녀노소 ■수 업 일 - 초급 : 목요일 오후 6시(모집중), 중/고급 : 목요일 오후 8시~9시(모집중)■수 강 료 - (전공/취미반) : 3개월-21만원 (월납시-8만원)개인레슨 (취미생-월 4회 20만원, 임용,전공,입시-월 24만만원) - 문의후 시간조정 가능■학습장소 - 서울 종로3가 돈화문앞 소리여울국악원■상담전화 - 소리여울국악원 010-2504-2635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1 8000억원대 대출사기 엔에스쏘울 대표 국내 송환

     허위 매출채권으로 1조 8000억대 대출 사기를 벌인 통신장비 공급업체 엔에스쏘울 대표 전주엽(49)씨가 외국으로 도피한 지 1년 9개월만에 국내로 강제 송환된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전씨는 KT ENS에서 받을 돈이 있는 것처럼 허위 매출채권을 만들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 등으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1조 800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홍콩으로 도주했고, 뉴질랜드를 거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입국했다.  법무부는 바누아투 당국에 전씨의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고, 바누아투 당국이 17일 수도 포트빌라에서 전씨를 체포하면서 국내 송환이 성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 공조기관 및 법집행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가별·사안별 맞춤형 송환 등으로 해외 도피 범죄인을 계속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통신기기업체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씨와 KT ENS 시스템영업본부 부장 김모씨는 올 2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0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바바리맨…” 노출증 20대 선고유예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여성들에게 성기를 꺼내 보이는 엽기 행각을 반복한 20대 대학생이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아 그랬다”고 읍소해 법원의 선처를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여성 앞에서 자신의 성기를 꺼내 만진 혐의(공연음란)로 기소된 대학생 A(24)씨에게 벌금 5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선고유예를 받은 경우 2년간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으면 죄가 면소된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쯤 자신이 사는 노원구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B씨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A씨는 B씨보다 낮은 층 버튼을 누르고는 해당 층에 이르자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게 붙잡았다.그러고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 자위행위를 하고 달아났다. 그는 몇 시간 뒤 또 30대 여성 C씨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다. 일주일 뒤인 8월 7일 자정을 넘긴 시각 또 다시 엘리베이터에서 여고생 D양을 상대로 변태 행각을 벌인 A씨는 D양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법정에서 A씨는 “아파트에 수년간 살아오면서 그간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 들어 졸업을 앞두고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노출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검거 후 스스로의 범행에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공개 사과문을 써 붙였고 가족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 A씨의 바바리맨 행각에 당한 여성 3명은 모두 합의하고 “아직 20대 초반의 대학생이니 최대한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정에 냈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대로 정신질환의 일종인 노출증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인정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하나高, 보정점수 주며 90명 부당 선발”

    남녀 입학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하나고의 입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 남녀 학생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입생 입학전형 과정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따로 주는 수법으로 등수를 조작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하나고의 이런 입시비리 정황과 운영비리 정황 등을 확인하고 하나학원 김승유 이사장 등 관계자들을 16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는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하나고는 2011∼2013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에서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이 끝난 뒤 명확한 기준이나 근거 없이 보정점수를 줘 지원자들의 등수를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 감사팀 관계자는 “1차와 2차 전형을 마치고 마지막에 ‘종합적 평가’라는 항목으로 자의적으로 보정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1학년도 28명(남자 25명), 2012학년도 33명(남자 29명), 2013학년도 29명(남자 24명) 등 모두 90명이 부당하게 합격했다. 하나고의 신입생 입학정원은 매년 200명가량이다. 시교육청은 2014∼2015학년도 입학 당시 성적 조작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 감사팀 관계자는 “남녀 합격생 비율이 직전 3개 연도와 흡사하게 나온 것으로 미뤄 조작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고가 재단인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시설 관리업체에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0억원 상당의 학교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사실도 감사 결과 적발됐다. 국가계약법상 사립학교의 수의계약은 추정가격 5000만원 이하인 용역계약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하나고는 교사 신규 채용과정에서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이 학교에 1∼3년 근무한 기간제 교사 중 10명을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김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교감, 행정실장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16일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학교 교장과 교감, 행정실장에 대해서는 학교법인에 파면을 요구했다. 김형남 시교육청 감사관은 “검찰 조사 결과와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일치한다면 하나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4월 구성한 하나고 특위가 8월 이 학교 전모 교사의 제보를 받아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난 뒤인 9월부터 하나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하나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교육청이 ‘자사고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감사 결과를 부인하고, 감사에 대한 이의신청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소셜커머스 상담원 공짜 맛기행 구매 후 “식중독” 거짓말로 환불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구매한 식당 이용권으로 반년 가까이 ‘공짜 밥’을 먹은 20대 여성이 벌금형을 구형받았지만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식사를 한 뒤 ‘식중독에 걸렸다’는 거짓말을 해 환불받는 수법을 동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단독 허정룡 판사는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벌금 50만원에 대한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 콜센터 상담사였던 A씨와 남자친구는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상품에 대해 고객이 민원을 제기하면 쉽게 환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서울 신촌의 한 초밥 뷔페 이용권 2장을 구매해 식사를 한 뒤 콜센터에 전화해 ‘식중독에 걸렸다’고 둘러대고 돈을 되돌려받았다.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올해 3월까지 해산물 뷔페와 쇠고기 등 27곳의 식당을 이용한 뒤 76만 2500원을 환불받았다. 소셜커머스 측이 두 사람이 다녀간 업체들을 직접 조사하면서 이들의 공짜 ‘맛 기행’은 막을 내렸다. 검찰은 A씨와 남자친구를 사기 혐의로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뒤 식중독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법원은 “송씨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 회사와 합의해 고소가 취하됐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잘 먹고 잘사는 법 식사하셨어요?(SBS 일요일 오전 8시 20분) 중국 베이징 특집 게스트로 초대된 배우 김재원은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요리연구가 임지호를 반가워하며 여행 내내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방랑 식객’ 임지호는 베이징에서 요리를 통해 쌓아 온 또 다른 인연을 만난다. 제7회 중국 요리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각종 요리 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요리사 양조휘다. 두 요리 고수는 식재료 잉어로 한국과 중국을 대표해 요리를 만든다. 양조휘는 이 자리를 위해 잉어 중의 제일 으뜸으로 불리는 황하 잉어를 특별히 준비해 임지호를 감동케 한다. 이어 임지호는 잉어 등 중국에서 나고 자란 음식 재료만으로 한국풍 요리를 선보인다. ■드라마 스페셜(KBS2 토요일 밤 11시 50분) 재개발 공사 구역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잔인한 범죄 수법으로 봤을 때 면식범에 의한 원한 살인으로 추정되고 용의자로 그의 어린 부인인 베트남 여자 띠엔이 잡혀 들어온다. 그런데 나이가 어린 데다 말도 어수룩할 것으로 보아 술술 불 것이라 판단했던 용의자는 뜻밖에도 능숙한 한국어로 묵비권을 행사하는데…. ■내 딸 금사월(MBC 토요일 밤 10시) 사월(백진희)은 오민호(박상원)과 한지혜(도지원)에게 키워 줘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떠난다. 그리고 추락 사고로 누워 있는 홍도(송하윤)가 깨어날 때까지 홍도의 아이들을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한다.
  • 수능 영역별 출제 경향은

    수능 영역별 출제 경향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가 올해 시험 역시 지난해처럼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며 6월과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12일 “국어와 영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영역별 출제 경향의 미묘한 차이를 살펴봤다. ●국어 인문계 B형, A형보다 어려워 현장 교사와 입시업체들 사이에서 난이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던 국어에 대해 출제본부는 “A형(자연계열)은 기본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측정의 비중을 높게, B형(인문계열)은 기본 지식과 기능에 대한 탐구·적용 능력 측정 비중을 높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A형보다 B형을 어렵게 출제했다는 뜻이다. A형과 B형 공통 문항이 30% 범위(15개 문항)에서 출제된 국어영역은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의 5개 유형으로 구성됐다. 작문 A형에서는 ‘공공 데이터’를 소재로 작문의 계획과 점검·조정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문항이 나왔다. B형에서는 ‘환경 친화적 소비생활’과 관련해 설득적 목적의 작문 과제 수행 과정을 소재로 작문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독서 A형에서는 ‘애벌랜치 광다이오드’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 ‘과학의 추론 방법으로서의 귀납’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 등 다양한 분야의 제재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B형에서는 ‘도덕적 운과 도덕적 평가’를 소재로 한 철학 지문, 폴라니의 ‘암묵지와 지식 경영론’을 소재로 한 사회 지문, ‘운동하는 물체의 종단 속도’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 등이 제시됐다. A, B형 공통 문항으로는 ‘민사 소송에서의 기판력’을 소재로 한 법학 지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문학 A, B형 공통 문항은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 ‘토끼전’ 지문과 박남수의 ‘아침이미지 I’, 김기택의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을 소재로 한 현대시 지문이 출제됐다. ●수학 원리, 실생활 적용 문제 출제 2교시 수학 영역에 대해 출제본부는 “복잡한 계산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이해한 상태에서 종합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풀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출제본부는 두 가지 이상의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과 실생활 맥락에서 개념과 원리, 법칙 등을 적용해 해결하는 문항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인문계열의 A형은 ‘수학I’에서 15개,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15개 문항이 출제됐고 자연계열 B형은 ‘수학I’에서 8개, ‘수학II’에서 7개, ‘적분과 통계’에서 8개, ‘기하와 벡터’에서 7개 문항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A형에서는 행렬과 그래프의 관계를 이해하는지 묻는 문항, 지수법칙을 활용해 지수계산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상용로그 가수의 성질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출제됐다. B형은 도함수를 활용해 접선의 방정식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정적분을 활용해 회전체의 부피를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모집단과 표본의 뜻을 알고 표본평균과 모평균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문항, 삼수선의 정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이 나왔다. ●EBS 영어 지문 해석 암기 소용없어 EBS 연계 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해 시험을 준비하는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던 영어영역에 대해 출제본부는 “‘대의파악’과 ‘세부정보’(세부사항)를 묻는 문항의 경우 EBS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읽기’는 배경지식과 글의 단서를 활용해 의미를 이해하는 상호작용적 독해 능력을 측정하고, ‘쓰기’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문단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담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말하기’에서는 불완전한 대화나 담화를 듣고 이를 완성하는 능력을 측정했다. 문항 유형은 수험생의 인지적 과정에 따라 배열했다. 즉 지문의 대의를 파악하는 유형을 먼저 제시하고 문법 어휘 유형, 세부사항 파악 유형, 빈칸 추론 유형, 쓰기 유형, 복합 문항 순으로 출제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외국인 바가지 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해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가 갈수록 극성이다. 적발되는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 싶을 정도다. 아예 미터기를 끄고 운행한 뒤 몇 배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터무니없는 시외 할증요금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보통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승객들이 항의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금액 단위로 가짜 영수증을 끊어 놓는 수법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요금을 줄 때까지 택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승객을 협박하는 막가파도 있는 모양이다. 탑승 시간에 쫓기는 새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횡포는 더 횡행한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다.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 요금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바가지 택시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해외 공항에서 탄 택시가 예상 요금보다 몇 배를 더 요구해 꼼짝없이 지갑을 털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꾸준히 바가지 택시를 단속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공무원들로 단속 전담팀을 꾸려 시내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걸려도 큰 탈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부당요금 행위가 세 번째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60만원에 자격정지 20일 부과가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바닥권 성적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특히 최하위권이다. 외국인을 속이는 바가지 요금이야말로 국익을 좀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정직한 대다수를 위해서라도 불량 택시나 콜밴은 솎아 내야 할 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땅의 재난’ 관리 선진국에서 배운다] 일본의 싱크홀 관리 실태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기타구 히가시주조 1초메(우리나라의 ‘통’에 해당)의 사거리. 새로 아스팔트를 포장한 흔적이 보였다. 때마침 인근 주민 와타나베 신야(63)가 자신의 2층 집 현관문 앞에서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새로 포장된 이유를 물었다. “9개월 전에 여기에 사각형 모양의 구멍 하나가 갑자기 생겼어. 땅이 푹 꺼진 걸 복구하는 데 8개월이 걸렸지. 매일 밤늦게까지 공사를 했는데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와타나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난 1월 18일 이곳에는 가로세로 각각 3m, 깊이 5m 크기의 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하수관 손상으로 땅속에 발생한 지름 2.6m 크기의 공동(空洞)이 함몰 원인이었다. 와타나베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60여년 동안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면서 “지진도 모자라 이제는 땅속 낡은 하수관까지 말썽을 일으키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지반 함몰 문제는 또 하나의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약 4000건의 지반 함몰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은 1980년대. 일본 고도 성장의 출발점인 1950~1960년대 들어 도시에 인구가 밀집하면서 신축 건물이 늘고 도로 정비가 활발해졌다. 상하수도·전기·가스관 등 지하 시설물들도 많이 매설됐다. 그로부터 20~30년이 지나 매설한 지하 시설물들이 파손되고, 도로에서의 빈번한 차량 이동에 따른 충격 등으로 지중에 공동이 생기면서 ‘땅 꺼짐’ 사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지반 함몰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는 진도 5 이상의 지진 외에도 하수도관의 노후화로 인한 지중의 토사 유실이 꼽히고 있다. 일본은 하수관 노후화 문제에 주목해 일찌감치 지표투과레이더(GPR) 장비를 이용해 오래된 하수관을 중심으로 공동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김재호 도쿄대 생산기술연구소 특임연구원은 “현재 일본의 총연장 42만㎞의 하수관로 중 약 21.4%(약 9㎞)가 만들어진 지 30년 이상 된 낡은 하수관로”라면서 “도로 함몰과 하수관로 노후화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향후 도로 함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수도인 도쿄를 둔 간토 지방이 지반 함몰이 가장 심한 곳이다. 자갈, 모래로 된 연약지반에 위치한 도쿄는 1992년부터 전문 업체에 의뢰해 도로를 중심으로 공동 탐사를 하고 있다. 도쿄도청의 사이토 다모쓰 도로관리부 보전과장은 “지하철이 통과하는 지역, 대형 차량 통행이 잦은 지역 그리고 함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도로를 중심으로 5~10년의 주기를 둬서 매년 공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을 탐사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도쿄도청은 2010~2013년 실시한 공동 탐사 결과 총 1100여개의 지반 함몰 의심 징후를 발견해 보수 조치했다. 사이토 과장은 또 “도로를 점유(건물을 짓거나 상하수도관 등을 매설)하는 사업자에게 지반 함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복구 책임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내용의 각서를 체결해 사업자들이 공사 단계에서부터 안전에 유의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하수관로 노후화로 인한 함몰 사고를 막기 위해 도쿄도청은 매년 하수관 교체 계획을 세워 재구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수관 매설 연도와 하수관 종류 등을 기반으로 사고발생위험지도를 작성하고, 도로 함몰 사고 영향을 고려해 대책 우선 구간을 설정한다. 박삼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광물자원개발연구센터장은 “도쿄도청은 5개년 단위로 하수관로 관리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하수관로 점검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5년 단위로 국내 하수관로를 점검하고 있지만 도로 함몰 발생 이력 관리는 각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두 자료가 공유되지 않고 따로 존재하다 보니 도쿄도청과 같은 사고발생위험지도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기관 중 한 곳인 국토교통성은 지하수 관리 규제를 통해 지반 함몰을 예방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의 다케우치 미노루 수자원정책과 기획전문관은 “1960~1970년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를 많이 퍼 올린 탓에 지반이 내려앉아 매설된 파이프가 지표 밖으로 노출되거나 작물의 염해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지반 침하를 막고자 일본은 공업지대를 대상으로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파이프의 직경이 21㎝가 넘지 못하도록 하는 ‘공업용수법’과 인구 밀집 지역의 건물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파이프의 단면적을 규제하는 내용의 ‘건축물용수법’을 만들어 무분별한 지하수 사용을 막고 있다. 한 해에 사용 가능한 지하수의 전체 양과 용도별로 얼마만큼의 지하수를 쓸 수 있는지까지 각 지자체와 협의해서 정한다. 간토 지방에 할당된 연간 지하수 사용 가능량은 4억 8000t인데, 간토의 중서부인 사이타마현이 3억 2000t까지 지하수를 사용할 수 있다. 이 3억 2000t은 다시 농업용수,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 용도별로 사용량이 정해져 있다. 더욱 효과적인 지하수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성은 현재 지하수의 흐름을 시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케우치 전문관은 “지하수 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하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면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을 일본 사정에 맞게 개발하면 지역별 지하수의 양, 흐름 및 향후 지하수 변화 양상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국인 범죄 먹잇감 ‘글로벌 코리아’

    외국인 범죄 먹잇감 ‘글로벌 코리아’

    #1.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은행 지점에서 창구 직원 A씨는 외국인 고객의 마술 같은 손놀림에 꼼짝없이 당했다. “유로화로 바꾸고 싶다”며 찾아온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외국인들은 A씨에게 “이 지점에 100유로 지폐가 현재 얼마나 있는지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100유로짜리 지폐 98장이 묶인 돈뭉치를 건네자 일행은 잠시 만지작거린 뒤 이를 A씨에게 돌려줬다. A씨는 이날 영업 마감 때가 되어서야 100유로 지폐 11장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챘다. 폐쇄회로(CC)TV에는 돈뭉치의 밑부분에 있는 지폐를 빠른 손놀림으로 빼내는 ‘밑장빼기’ 장면이 찍혀 있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한 달 동안 서울, 부산 일대 은행과 환전소에서 600여만원을 훔쳤다.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검거된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해 숙소를 3번이나 옮긴 데다 당초 입국할 때부터 도주를 위해 출국일을 비워 둔 왕복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3명을 구속했다. #2. 지난 1일에는 말레이시아의 카드 위조 일당이 입국했다. 이들은 특급호텔에 머물며 동남아시아의 졸부 행세를 했다. 이들은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명품을 사 오면 5~10%를 주겠다”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체이스와 씨티은행 등의 위조된 미국 신용카드 43장을 챙겨 왔다. 서울 강남 일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12억여원 상당의 명품 결제를 시도해 이 가운데 1억 8000여만원어치가 승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일당 3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1명은 뒤늦게 신병을 확보해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검거된 사기범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12일 신청할 예정이다. 외국인 방문객과 체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발생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은 142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올해 초 기준 174만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5133만명)의 3.4%에 이른다. 경찰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외국인 범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검거자 수’는 내국인이 2010년 1058명에서 2013년 950명으로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2010년 824명에서 2013년 882명으로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지난해 기준 폭력(9013건), 음주·무면허 등 교통사범(7175건), 사기·횡령·보이스피싱 등 지능범(4045건), 절도(1918건)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 범죄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군대가기 싫어” 멀쩡한 십자인대 수술... 의사도 기소

     병역을 회피할 목적으로 고의로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20대 남성과 수술을 해준 의사가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불필요한 수술을 받은 A(24)씨와 수술을 시행한 의사 B(40)씨를 병역 회피 혐의로 적발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병역 면제 판정을 받기위해 2013년 초 경기도 모 병원을 찾아가 ‘스키를 타다가 무릎을 다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 병원 영상의학과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A씨의 무릎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병원 정형외과 의사 B씨는 MRI 촬영 결과를 무시하고 A씨에게 무릎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해줬다. B씨는 A씨의 무릎에 문제가 있다는 수술 소견서까지 허위로 발급해줬다. B씨의 도움을 받은 A씨는 지난해 5월 징병 신체검사에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병무청은 A씨의 신체검사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과거 스키를 타다 다친 적은 있지만 가벼운 부상이었고, 무릎 수술 직전까지 스키를 타는 등 정상적으로 생활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2012년 4월 병무청이 특별사법경찰권을 갖게 된 이후로는 의사가 병역 면탈 공범으로 적발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의사가 어떤 경위로 A씨의 병역 회피에 가담하게 됐는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무청이 특별사법경찰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9월 말까지 적발된 병역 회피 시도 사례는 129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신 질환을 가장한 것이 34건으로 가장 많고 고의 문신(32건), 고의 체중 증·감량(22건), 안과 질환 가장(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때 운동 선수나 일부 고위층 자제들이 병역기피를 악용한 무릎 십자인대 수술 수법이 다시 확인되면서 병역면탈자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한편 병무청은 올해 1월부터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경우 무조건 병역을 면제해주던 규정을 개정해 수술전 파열 여부를 확인해 병역면제 여부를 판정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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