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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그샷으로 SNS 스타됐다… 경찰도, 언론사도 ‘당황’

    머그샷으로 SNS 스타됐다… 경찰도, 언론사도 ‘당황’

    호주에서 한 여성 지명수배자가 외모로 화제를 모은 탓에 공개 수배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 해변 지역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조세린 레어드(44)를 공개 수배했다. 조슬린은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슬린은 보석 조건으로 일주일에 3회 경찰에 위치를 통보해야 하며 의사 처방 없이 음주나 약물 복용이 금지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슬린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에 경찰은 지명수배를 내렸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지역 언론을 통해 조세린 레어드의 머그샷(경찰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머그샷을 공개한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숨 막힐 듯한 외모”, “내 마음을 훔쳐서 수배 중” 등 조세린 레어드의 외모를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결국 지역언론사들과 경찰은 해당 기사 및 게시글의 댓글창을 닫아버렸다. 조슬린은 자신의 머그샷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결국 8일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이번 절도 혐의 외에도 다수의 범죄 혐의로 2017년부터 수차례 법정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절도 혐의와 함께 보석 위반 혐의가 추가돼 오는 16일 다시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다.
  • “내 마음 훔친 죄” 머그샷 공개로 관심 폭발…호주 여성, 하루 만에 자수

    “내 마음 훔친 죄” 머그샷 공개로 관심 폭발…호주 여성, 하루 만에 자수

    호주에서 여러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 범죄자가 공개 수배 하루 만에 자수했다. 8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시드니 맨리 지역에 사는 조슬린 레어드(44)는 이날 오전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이 그녀의 얼굴을 공개하자 자수를 선택했다. 아이 어머니인 레어드는 최근 2000호주달러(약 180만원) 미만의 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으나 보석을 인정받고 풀려날 수 있었다. 보석 조건은 일주일에 3번 경찰에 위치를 통보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의사 처방 없이 약을 복용하거나 술 마시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경찰은 레어드가 보석 조건을 위반해서 공개 수배했다고 밝혔다. 레어드는 오는 16일 기존 혐의 외에도 보석 조건 위반이라는 새로운 혐의로 법정에 다시 설 예정이다. 레어드의 머그샷이 공개됐던 게시글에는 한때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댓글은 외모에 대한 언급이었다. 한 누리꾼이 먼저 “(레어드의) 영장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른 누리꾼들은 “날 반하게 했다”, “내 마음을 훔쳐 수배됐다” 등의 답변을 달았다. 그러자 한 여성 누리꾼은 수배범을 공개적으로 찾는 게시물에 부적절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후 경찰은 댓글창을 비활성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6000만원 현상금’ 美탈주범…일가족 5명 살해 후 도주 중 현장서 사살

    ‘6000만원 현상금’ 美탈주범…일가족 5명 살해 후 도주 중 현장서 사살

    종신형 복역중 죄수 이송버스에서 탈출한 살인범이 탈주극을 벌이다 3주 만에 경찰에 발각돼 현장에서 사살됐다. 탈주 도중 일가족인 민간인 희생자가 5명이나 발생했다. 텍사스주 형사사법부는 3일(현지시간) 탈주자 곤살로 로페스(46)가 텍사스주 저던튼 모처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교도소 버스를 타고 이송되다 탈출한 지 22일 만이다. 멕시코 갱단 조직원인 로페스는 2005년 곡괭이로 사람을 죽이고, 2004년에는 부보안관을 총으로 쏘려 했던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고 종신형을 살고 있었다. 로페스는 이송 당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버스 내에서도 구속구를 착용하고 특수 철창 안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구속구를 풀어낸 후 하부의 틈을 통해 철창에서 빠져나온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버스를 운전하던 교도관을 공격했다. 로페스는 버스를 탈취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버스 바퀴에 펑크가 나 1.6㎞도 가지 못하고 버스를 버리고 인근 숲으로 도망쳤다. 당시 같은 버스에 탔던 다른 수감자 15명은 모두 얌전히 버스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로페스의 행방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5만 달러(62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나섰다. 3주간 오리무중이던 수색 작전은 뜻밖의 신고 전화에서 단서가 발견됐다. 지난 2일 친척 어른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고, 안부 확인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64세 남성 1명과 11∼18세 미성년자 남성 4명이 참혹하게 살해된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은 조손 관계인 이 5명을 살해한 범인이 로페스라고 보고 현장에서 사라진 흰색 픽업트럭 모델을 긴급 수배했다. 해당 픽업트럭은 로페스의 탈주 장소에서 320㎞ 떨어진 텍사스 저던튼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경찰은 용의차량을 정지시켰고, 이 차량에 로페스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를 사살했다.
  • 베트남 오지서 태권도 가르치던 국가대표, 도피범 잡는 경찰 되다

    베트남 오지서 태권도 가르치던 국가대표, 도피범 잡는 경찰 되다

    경찰, 2015년 한-베트남 데스크 설치현지 공조로 도피범 올해 27명 송환 ‘파타야 살인’ 3년 만에 검거 보람태권도 감독 된 제자..“현지인 보증”“타문화 존중과 이해가 신뢰 쌓아” 최근 우리 국민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치안 분야 공조도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수십 억원을 가로채고 해외로 도피한 사기범을 베트남 현지에서 잇따라 검거해 송환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27명의 도피 사범을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했다.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를 잡기 위해서는 해외 각국과 긴밀한 공조 수사가 필수적인데, 베트남에서의 검거·송환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데는 2015년 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에 각각 설치한 베트남-코리안데스크의 역할이 크다.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에서 베트남데스크를 맡고 있는 서의성(41) 협력관(경위)은 3일 “공조의 핵심은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해”라며 “오랜 기간 신뢰를 쌓고 상대 국가의 업무 처리 절차와 특성을 이해해야 적시에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서 협력관은 2010년 베트남어를 특기로 외사 특채에 합격해 경찰이 됐다. 베트남과의 인연은 국기원 시범단으로 활동하던 중 2003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단원으로 선발돼 베트남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그가 파견된 지역은 수도 하노이에서 차를 타고 8시간 이상 가야 하는 ‘선라’라는 고산지대 마을로 당시 베트남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꼽혔다. 서 협력관은 “당시 미국이나 일본의 비정구기구(NGO) 단체는 주거 불가능 판정을 내려 외국인이 없었다”며 “제가 최초의 외국인으로 선라에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서 협력관이 가르쳤던 제자가 현재는 베트남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태권도팀 감독이 됐다고 한다. 서 협력관은 “지금도 베트남 출장을 가면 제자들이 5시간 이상 걸려서 보러 온다”면서 “일정이 빡빡해 한 끼 식사조차 할 시간이 없는데도 이들이 먼 길을 오는 것은 제가 함께 일하는 베트남 공안들에게 ‘서 선생은 믿어도 되는 사람’임을 보증해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 처음에는 친해지기 어렵지만 진심을 다하면 ‘띵깜’(의리와 정을 뜻하는 베트남어)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며 “베트남 사람들의 이런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부(富)를 과시하며 관계를 맺으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베트남데스크로 활동해 온 서 협력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을 꼽았다. 그는 “처음 접수한 공조수사 사건이었는데 매년 연도가 바뀌는 폴더명을 보면서 올해는 꼭 잡겠다고 다짐했었다”면서 “그러다 2018년 4월쯤 주말에 첩보를 입수해 베트남 공안과 긴밀하게 작전을 펼친 끝에 강하게 저항하던 피의자를 검거, 우리 국적기에서 직접 수갑을 채울 때 비로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서 협력관은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전산시스템도 담당하고 있다. 인터폴 전산망은 전세계 195개국과 소통하면서 공항·항만 출입국자에 대한 인터폴 수배 정보를 비롯해 우리 국민과 관련한 해외 사건·사고 정보 등을 원활하게 공유하는 것이다. 그는 “외사 경찰은 때때로 변호사나 디지털 증거 전문가도 돼야 하고 강력 형사, 통역사, 외교관의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기범 2명 베트남서 송환…현지 공안 공조로 ‘적색수배자’ 검거

    사기범 2명 베트남서 송환…현지 공안 공조로 ‘적색수배자’ 검거

    베트남 머물던 사기 피의자 2명 각각 송환베트남 공안, 잠복 근무 끝에 검거하기도현지 교민 30여명 넘게 사기 피해 입어경찰이 베트남에 숨어 있던 수십억원대 사기 피의자와 교민을 대상으로 상습 사기를 저지른 피의자를 각각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청은 1일 베트남 공안부와의 공조를 통해 7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 명단에 오른 피의자 A씨를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음식점 추가 개업에 투자하면 연 3%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2억 7000만원을 가로채는 등 7건의 사기 혐의를 받는다. 피해액만 22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A씨가 베트남 다낭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3월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았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로, 인터폴 수배 6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이후 A씨가 머물던 호텔이 특정됐고 현지 공안이 수일간 잠복근무한 끝에 지난달 11일 A씨를 검거했다. 이후 현지 사법 절차가 끝나자 경찰은 호송관을 파견해 이날 국내로 데려왔다.경찰은 지난 25일에도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B씨를 송환했다. B씨는 “하노이에서 100만평 규모의 리조트, 호텔 등 공사를 한다”고 홍보하고 다니면서 30명 이상의 현지 교민으로부터 20억원 넘게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베트남 경찰주재관을 통해 한국인 수배자 B씨가 교민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같은 해 11월 B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은 뒤 소재 추적에 나섰다. B씨는 지난달 12일 하노이의 한 병원에 나타났다가 현지 공안이 급파한 검거팀에 의해 붙잡혔다.
  • 120억원 복권당첨 ‘인생역전’ 美 남성의 추락…남은 인생은 감옥에서

    120억원 복권당첨 ‘인생역전’ 美 남성의 추락…남은 인생은 감옥에서

    1000만 달러, 한화로 약 12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3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몇 년 전 복권 당첨으로 거액을 손에 쥔 마이클 토드 힐(54)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힐은 2020년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호텔에서 여자친구 케오나 그라함(당시 23)을 살해했다. 그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숨진 여자친구는 호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호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사망한 여성과 객실로 들어간 유일한 사람인 힐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힐은 자신이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시인했다. 함께 호텔로 들어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홧김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무기 소지 및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힐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27일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거액의 복권 당첨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지 불과 5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힐은 2017년 8월 1000만 달러, 약 120억원 규모의 긁는 복권에 당첨됐다. 원자력발전소 직원이었던 그는 뜻밖의 횡재에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복권을 산 가스충전소를 찾아 기쁨을 나누는가 하면,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세금을 빼고 일시금으로  415만 9000달러(약 50억원)를 수령한 그는 당첨금으로 빚을 갚고, 아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혼 여부는 전해진 바가 없으나, 29세 여자친구를 사귄 힐은 질투에 눈이 멀어 인생을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어 기소 후 국선변호인에 의지한 그에겐 이제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썩는 일만 남았다. 힐처럼 벼락부자가 되고도 인생을 망친 이는 또 있다. 20여년 전 한화 약 200억원 복권에 당첨됐던 제임스 알렌 헤이즈(59)도 범죄자가 됐다. 1998년 35세 나이로 복권에 당첨됐던 그는 마약에 빠져 부인과 이혼했다. 20년이 지난 2017년에는 빈털터리 상태로 11개 은행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이다 미 연방수사국(FIB) 수배자 신세가 됐다. 이듬해 결국 덜미가 잡힌 헤이즈는 33개월형을 선고받았다.
  • 50년 전 텔아비브 공항 테러로 26명 목숨 앗은 일본 극좌파 승리의 V

    50년 전 텔아비브 공항 테러로 26명 목숨 앗은 일본 극좌파 승리의 V

    극좌 무장조직 일본 적군의 전투요원이었던 오카모토 고조(74)가 승리의 V를 그리고 있는 사진은 조금 뜨악하다. 1972년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 국제공항을 습격해 26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12년을 복역하고 198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포로 교환 협상에 따라 레바논으로 망명했던 그는 지금도 일본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그런데 40년 가까이 숨어 지낸 그가 30일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잠든 베이루트의 한 묘지에서 거행된 참사 50주년 기념식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 승리의 V까지 그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팔레스타인해방대중전선(PFLP)이란, 팔레스타인 안에서도 급진파로 분류되는 단체가 개최했다. 레바논 헤즈볼라도 함께 했다. 수십명의 참석자들은 팔레스타인에 동조했던 4명의 일본 국적자 묘소를 찾아 추모하고 헌화했다. 목에 팔레스타인 국기와 PFLP의 슬로건이 새겨진 스카프를 두른 그는 쇠약해진 몸으로 여러 남성의 부축을 받아 무덤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30분 동안 묘지를 돌아보며 그는 간혹 미소짓거나 손을 흔들긴 했지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등장한 것은 일본 적군의 공동 창립자 시게노부 후사코(77)가 지난 28일 20년의 형기를 꽉 채우고 동일본 성인교정의료센터에서 출소한 뒤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데 대해 사과한 지 불과 이틀 만의 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팔레스타인 전사들과 연결 고리를 갖고 있던 일본 적군은 1971년 창설돼 여러 건의 국제 테러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1975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미국 영사관을 점거했고, 1972년 자동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텔아비브 로드 공항을 급습해 기독교 순례자들을 희생시켰다. PFLP 역시 악명을 떨쳤다. 1970년에만 네 군데 서방 항공사 비행기들을 공중납치했다. 에어 프랑스 여객기는 우간다 엔테베 공항으로 끌고 갔다. PFLP 간부인 마르완 압둘알은 AP 통신에 자신들은 이스라엘 점령군에 저항하는 것인데 테러리스트로 몰린다며 이중잣대라고 항변했다. 그는 나아가 서방 국가들이 지금은 러시아 군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압둘알은 팔레스타인을 도운 일본인 전사들에 대해 얘기하며 “세상은 공평하지 않고 사람들이 늘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50년 전 그날로 돌아가면, 오카모토와 두 동료는 유럽에서 날아와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하자 가방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꺼내 마구 쏘기 시작했다. 다친 사람도 수십명이었다. 오카모토는 부상 당한 반면 두 동료는 사살됐다. 오카모토는 이스라엘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 종신형이 선고됐다. 오카모토와 4명의 다른 일본인들은 몇년을 불법으로 지내다 1997년 레바논 당국에 체포됐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레바논 내전 기간에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좌파 그룹들이 일본인들을 보호했다. 이들은 재판을 받고 2000년 다른 4명은 일본에 인도됐지만 오카모토는 레바논에 일본인으로는 처음 정치적 망명이 허용됐다. 일본 정부는 몇년이나 레바논에 오카모토를 넘기라고 요청했지만 레바논은 뿌리쳤다. 레바논과 아랍권의 많은 사람들은 그를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이스라엘 반대에 앞장선 영웅으로 여기고 있다. 1997년 재판 초기에 그는 위조 여권을 사용해 입국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날위조여권 사용과 같은 (하찮은) 혐의로 기소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아랍 저항군이며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위해 그 일을 했다”고 밝힌 일로도 유명하다.
  • 48년 만에 누명 벗은 민청학련 피해자들

    48년 만에 누명 벗은 민청학련 피해자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관련자들이 48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대검찰청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등 조치’에 따라 긴급조치 1·4호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A(73), B(70), C(68)씨 등 3명을 최종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지명수배자의 도피를 지원하고 단체 포섭활동과 관련한 유인물 배포 등의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아 비상보통군법회의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긴급조치 1호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4호는 ‘민청학련 관련 단체 조직 및 가입·동조·회합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일체 행위’를 금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이들은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두 달가량 구금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기소유예는 죄는 인정되지만 정상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 국방부 검찰단에 명예회복을 위해 수사 재개를 신청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19일 검찰에 사건을 이송했고 검찰은 열하루 만인 이날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다. 검찰은 긴급조치 1·4호가 “표현의 자유와 검사의 신청에 의한 영장주의,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해 위헌·무효이므로 A씨 등의 행위는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며 무혐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2010년과 2013년 긴급조치 1·4호를 연이어 위헌 판결했고 헌법재판소도 2013년 긴급조치 1호를 위헌 판결한 바 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된 공안사건 처리로 피해 입은 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운동 사건이 법원 재심·검찰 재기를 통해 무죄·죄가 안 됨·혐의 없음 처분으로 변경됨으로써 대상자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형사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 절차를 적극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속보] 러, 우크라 장교 2명에 ‘집단학살’ 혐의 사전구속영장

    [속보] 러, 우크라 장교 2명에 ‘집단학살’ 혐의 사전구속영장

    “돈바스 지역 러시아계 주민 집단학살 관여”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바스만니 구역법원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장교 2명에 대해 ‘집단학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제53 독립기갑여단 여단장 안드레이 폴랴코프와 제95 독립공중강습여단 산하 제2 공중강습대대 대대장 알렉세이 마호프에 대해 수사당국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허가했다. 두 우크라이나 장교에 대해선 러시아 형법상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과 ‘금지된 전투방식 이용’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국제수배대상자가 됐으며, 러시아로 추방되거나 러시아 내에서 체포되는 즉시 2개월간 구속된다.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집단학살에 간여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더 상세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집단학살 혐의로 러시아 사법당국에 의해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개전 초기부터 ‘돈바스 해방’을 전쟁의 주목표로 천명했다. 개전 사흘 전인 2월 21일 러시아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우크라이나 ‘나치’에 의한 돈바스 주민의 대량학살을 막고 이 지역을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군 총공세… 돈바스 장악 임박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은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펼치면서 이 지역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루한스크주의 보급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수일간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 공격한 데 이어 시내 진입 공격을 시작했다며 “포격이 너무 심해서 사상자 파악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퇴각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년 루한스크주 주도인 루한스크시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하면서 세베로도네츠크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세베로도네츠크, 러군에 3면 포위 공격민간인 1500명 숨져… 80% 장악 인구 약 10만의 이 도시는 최근 3면이 러시아군에 포위돼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공격으로 민간인 15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규모가 작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이곳이 러시아에 함락되면 보급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세베로도네츠크를 빼앗기면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수도 키이우 북부 전선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 이 지역의 80% 정도를 장악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측도 이런 전세를 인정한다.이런 상황에서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되면 루한스크주 전역이 러시아군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미 점령지역에 집중 공세를 가할 수 있어 돈바스 전체를 점령할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는 돈바스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을 통해 이 지역의 3분의 1 정도만 장악했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동부의 산업 지역을 점령한 뒤 자칭 DPR과 LPR 수립을 선포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9%를 차지한다. 정확한 인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 각각 230만 명과 150만 명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 檢, ‘민청학련 긴급조치‘ 위반 3명 48년 만에 무혐의 처분

    檢, ‘민청학련 긴급조치‘ 위반 3명 48년 만에 무혐의 처분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관련자들이 48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대검찰청의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등 조치‘에 따라 긴급조치 1·4호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A(73), B(70), C(68)씨 등 3명을 최종 ‘혐의 없음’ 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지명수배자 도피를 지원하고 단체 포섭활동과 관련 유인물 배포 등의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아 비상보통군법회의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긴급조치 1호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4호는 ‘민청학련 관련 단체 조직 및 가입·동조·회합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일체 행위‘를 금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이들은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두 달가량 구금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기소유예는 죄는 인정되지만 정상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이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 국방부검찰단에 명예회복을 위해 수사 재개를 신청했다. 국방부검찰단은 지난 19일 검찰에 사건을 이송했고 검찰은 열흘 만인 이날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다. 검찰은 긴급조치 1·4호가 “표현의 자유와 검사의 신청에 의한 영장주의, 법관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해 위헌·무효이므로 A씨 등의 행위는 범죄를 구성하지 않는다”며 무혐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010년과 2013년 긴급조치 1·4호를 연이어 위헌 판결했고 헌법재판소도 2013년 긴급조치 1호를 위헌 판결한 바 있다. 검찰은 “앞으로도 과거의 잘못된 공안사건 처리로 피해를 입은 분의 아픔을 위로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화운동 사건이 법원 재심·검찰 재기를 통해 무죄, 죄가 안 됨·혐의 없음 처분으로 변경됨으로써 대상자들이 명예회복과 형사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절차를 적극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 ESS 활용 확대·국내 최초 메타패션 제작

    ESS 활용 확대·국내 최초 메타패션 제작

    정부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메타패션(디지털패션)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선다.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전기차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들고, 이를 풍력발전 설비와 연계해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제주에서 개발·실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용후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용 ESS, 캠핑용 배터리, 건설현장 수배전반용 ESS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실증이 이뤄지는 가운데 풍력발전과 연계한 기술개발은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남동발전과 어스앤배터리가 주관한다. 남동발전은 제주 애월에 건설 중인 21㎽급 어음풍력발전에 실증 장소와 발전 분야 기술을 지원하고 어스앤배터리는 사용후배터리 공급과 진단 및 검사, ESS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사용후배터리 활용 분야 확대를 위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특례를 부여키로 했다. 메타버스(가상공간)에서 아바타(디지털 분신)를 통해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는 메타패션이 국내에 첫 출시된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메타패션 제작 발표회를 열고 오는 11월 30벌의 메타패션을 처음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타패션은 섬유패션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패션테크의 일종으로, 옷감 재질·색감 등의 제약으로 구현이 힘든 패션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메타패션은 메타버스 확산과 함께 시장 규모가 커져 2030년에는 550억 달러(약 69조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발표회에서는 메타패션 작품을 선보일 국내 패션 디자이너(3명)와 협업할 연예인이 함께 작품 콘셉트를 소개했다. 산업부는 제작 발표회에 이어 지난 2월 발표한 ‘패션테크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기획단 출범식도 가졌다. 오는 9월 패션테크 클러스터 조성안이 수립되면 연내 사업 대상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한 뒤 내년부터 클러스터 구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메타패션은 섬유패션의 대표적인 ‘제조의 서비스’ 분야로 우리가 꼭 잡아야 할 블루오션”이라며 “우리는 패션과 디지털에 강점이 있어 메타패션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고 시장 선점을 통해 패션 선진국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의원이 지킨 40분 ‘골든타임’…KTX 승객 살았다

    국회의원이 지킨 40분 ‘골든타임’…KTX 승객 살았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기차에서 흉통으로 쓰러진 68세 남성 손모씨를 응급처치해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신현영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전 선대위 참여를 위해 이동하던 KTX 기차 안에서 ‘응급환자 발생, 의료진은 10호칸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듣고 본능적으로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현영 의원은 전날 오전 민주당 현장선거대책위원회 참석차 대전에 들렀다. 8시30분, 대전행 KTX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며 의료인을 찾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신 의원은 다른 의료인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한 뒤 응급처치를 했다. 이어 다음 역에서 즉시 환자를 후송할 수 있게 응급차를 부르고, 심근경색 혹은 협심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배했다. 신 의원은 “68세 남성이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심근경색 환자의 모습,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요하는 긴급 상황이였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같이 있던 소아과 의사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혈관확장제 구비 승객을 수소문해 NTG 설하정 1알을 복용시키고 간이 산소공급을 할 수 있었다. 가까운 대전역에 정차하여 대기하고 있던 119 응급구조차에 환자와 동승했다”라며 “환자는 응급실로 들어갔고 심장혈관조영 및 스텐트 삽입을 위한 시술실로 이송했다. 아, 증상발생이후 40분, 골든타임은 지켰구나. 환자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회상했다. 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 1번으로 영입되면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이, 세상을 치유하는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우리의 정치의 모습은 혼돈속에서 여전히 헤메이고 있는듯 하다”며 “어제의 심근경색 환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미담기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속에서의 정치가 순간순간 미담이 될 수 있도록 남은 2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심근경색 환자 골든타임 중요 심근경색 환자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60~90분 사이에 이뤄지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손씨의 경우 열차에서 의료진을 찾는 안내방송부터 심혈관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총 40분 가량이 걸려 위급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신현영 의원은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으로, 의사협회 대변인, 가정의학과의사회 보험이사, 학술이사, 정책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국제이사 등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 1번을 배정받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 탈레반 “여학생 등교 허용하겠지만 ‘버릇없는’ 여자들은 집에 있어야”

    탈레반 “여학생 등교 허용하겠지만 ‘버릇없는’ 여자들은 집에 있어야”

    탈레반 고위 관계자가 여학생들의 등교 등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면서도 탈레반을 상대로 항의한 ‘버릇없는’ 여성들은 집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시라주딘 하카니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고등학교 여학생의 등교가 곧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탈레반의 통치 하에서 두려움을 호소하는 여성들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버릇없는(naughty) 여성들을 집 안에 가둬놓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는 질문에 “다른 누군가의 통제를 받아 현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을 가리킨 농담”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여성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면서도 탈레반의 이슬람 율법 해석과 국가와 문화, 전통 원리에 의해 여성들의 직업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그들 자신의 틀 안에서 일하도록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카니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그가 서방 언론과 가진 최초의 인터뷰다. 그는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조직해 이끌었다. 유엔(UN)이 지정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으며 미 FBI의 수배를 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은 공포 통치를 펼치며 여성들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 집권 초기에는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했지만 올해 들어 강경책으로 돌아섰다.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새 학기 첫 날 등교한 여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 등교를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 7일에는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탈레반에 맞서 여학생들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주택가에는 ‘비밀 학교’가 마련돼 여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 고양에서 땅속 온수배관 또 터져 … 인명피해 없어

    고양에서 땅속 온수배관 또 터져 … 인명피해 없어

    17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 고양시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인근 도로의 땅속에 매설된 온수 배관이 터졌다. 난방공사 측은 신고 접수 후 40분 만에 해당 온수 배관과 연결된 밸브 3곳을 잠그면서 우회 배관을 이용해 난방 공급서비스는 중단하지 않았다. 인명피해 등 다른 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이 사고로 지하에서 올라온 온수와 흙이 섞인 물이 도로를 덮어 한 때 2개 차선이 통제됐다.난방공사 측은 배관 용접 부위가 터진 것으로 보고 해당 지점에서 사고 수습을 위한 굴착 작업을 벌였다. 난방공사 측은 “사고 현장 일대 배관은 1995년 매설된 것으로, 아직 정확히 어느 배관에 문제가 생겼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터진 배관을 꺼내 교체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양시에서는 2018년 12월 백석역 인근에서 지역 난방공사의 배관이 터져 차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60대 남성이 도로 매몰 지역에 빠져 숨지고 20여명이 화상 등 피해를 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배관 파열은 1991년 최초 배관공사 당시 용접불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온수 배관이 터진 장소는 당시 사고가 난 백석역 일대와 직선거리로 1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 탕탕탕~ 총격전 벌어지자 교사들이 함께 노래 부른 이유는

    탕탕탕~ 총격전 벌어지자 교사들이 함께 노래 부른 이유는

    탕탕탕~.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자 유치원 교사들은 다급하게 아이들을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잔뜩 공포에 질린 아이들이 바닥에 엎드리자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토끼야, 토끼야 피하거라, 토끼야 피하거라" 총격전이 끝날 때까지 교사들은 차분하게 계속 노래를 불렀다.  칠레 페드로 아기레 세르다라는 곳에서 최근 발생한 실제상황이다. 총격전이 벌어진 위급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노래를 불러주며 유치원생들을 안정시키고 보살폈다.  교사들이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아이들은 안전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역사회는 물론 칠레 전국에선 교사들에게 격려가 빗발치고 있다.  원생들이 막 등원을 마친 이른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교사와 원생들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유치원 밖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총격전이 벌어진 곳은 유치원 주변의 한 장례식장, 살인까지 저지러 수배 중인 19살 청년이 괴한들과 벌인 총격전이었다. 교사 로사니 라고스는 "이주를 가고 싶다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로 총격전이 자주 발생했지만 유치원으로부터 이토록 가까운 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총성이 울리자 교사들은 80여 명 원생들은 아이들을 교실 바닥에 엎드리도록 했다. 2~5살 원생들은 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일부 원생들은 잔뜩 공포에 질린 채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토끼야, 나쁜 사냥꾼이 너를 잡으러 오고 있단다. 어서 피하거라, 어서 피하거라" 교실에서 이런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 건 그때였다.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교사들은 겁을 먹은 아이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교사들이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듯했다. 몇몇 아이들은 교사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총격전이 끝날 때까지 교실에선 노래가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안전하게 위기를 넘겼다. 유탄사고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바닥에 대피하고 노래 부르기는 유치원이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매뉴얼이었다. 페드로 아기레 세르다에선 전에도 종종 총격전이 벌어지곤 했다. 유탄을 맞아 어른과 아이가 숨진 일도 있었다.  교사 라고스는 "매뉴얼을 적용하는 일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주어 안전하게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라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낀다"면서 "아이들에게 트라우마가 남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침착하게 아이들은 지도해 안전하게 상황을 넘기도록 한 교사들에겐 격려와 칭찬이 쇄도하고 있다.
  •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투옥·고문 속에서도 유신독재에 저항… 죽음을 넘어 생명 노래[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 8일 김지하 선생이 별세했다. 1941년 신사(辛巳)생이니 우리 나이로 여든둘이다. 재작년쯤부터 몸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지만 결국 생전에 뵙지 못했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면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을 하곤 하는데, 김지하 선생만큼 이러한 은유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할 만한 이도 드물 것이다. 선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목포와 원주라는 지명, ‘황토’와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언어의 섬광, ‘꽃 한 송이’라는 뜻의 본명 영일(英一)과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필명 ‘지하’(芝河)를 연쇄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실꾸리처럼 한없이 풀려 나오는 김지하 브랜드의 파상들은 해방 이후 한국 근대사를 아프게 증언하는 역사적, 미학적 원형을 모두 품고 있지 않은가.●감옥에서도 ‘문학’과 ‘사회’ 서적 탐독 선생의 험난한 생애는 이미 가계(家系)에서부터 암시된다. 증조부는 동학군에 참여했다가 돌아가셨고 조부는 노름으로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아버지는 빨치산 경력으로 죽음을 맞을 뻔했지만 전기 기술을 가지고 있어 천행으로 살았다. 이처럼 가난과 몰락과 소외의 과정에서 선생은 실제적인 죽음도 여럿 보았다. 전쟁 때 뒷산에 수북하게 쌓인 흰옷 입은 시체들도 보았고 이념이 할퀴고 간 마을 사람들의 참화도 뚜렷이 목격했다. 선생이 말년에 펼친 생명사상은 어쩌면 이때 경험이 빚어낸 반작용이었을지도 모른다. 선생의 내면에서 생명과 죽음은 그렇게 호혜적 반사체가 돼 줬을 것이다.생명과 죽음이 서로를 껴안은 첫 줄기는 1960년 4월 혁명이었다. 1961년 5월 초 서울대 민족통일연맹이 남북학생회담을 북쪽에 제안했을 때 선생은 남쪽 대표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며칠 후 당시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있었고, 그네들이 추진했던 통일운동은 지하로 숨어들었으며,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은 수배와 도피와 체포의 시간을 이어 갔다. 선생은 1964년 6·3항쟁에 참가하면서 첫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부터 투옥과 고문, 사형선고와 석방을 반복하는 젊은 날을 보냈다. 이미 선생은 국내외의 수많은 탄원과 강력한 구명운동으로 세계적인 저항시인의 상(像)을 구축한 상태였다. 유신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표상이자 민족문학의 상징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위상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선생은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브루노 크라이스키상 등 쟁쟁한 국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와 파급력을 갖추기도 했다. 어둑한 음각이지만 ‘시인 김지하’의 한 절정이 새겨졌던 시기였다. 삽화 하나. 어느 출판사 대표 한 분이 서울역에서 숙대입구 쪽으로 가는 헌책방에서 을유문화사 문고판 에스카르피의 ‘문학의 사회학’을 구했다고 한다. 이채롭게도 장서인(藏書印)은 어느 교도소 이름이었고, 책 뒤에 꽂힌 대출자 카드에는 ‘김영일’이라는 이름만 적혀 있었다. 김지하 선생이 복역했던 시공간과 일치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혼자 빌려 선생은 감옥에서마저 ‘문학’과 ‘사회’라는 두 기둥을 탐독했으리라.●저항문학의 극점기에 생명사상 싹터 1970년대의 언더그라운드에는 ‘3K’가 있었다. 김대중, 김민기, 김지하다. 정치와 노래와 시에서 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암울한 시대를 때로는 비추고, 때로는 안타깝게 하는 흐릿한 등불 같았다. 바로 그때 서정적 비극성의 최전선으로 피어난 시집이 ‘황토’였다. “간다/울지 마라/흰 고개 검은 고개 목마른 고개 넘어/팍팍한 서울길/몸 팔러 간다”(‘서울길’) 이런 음색이 담긴 선생의 첫 시집은 선연한 흙빛을 따라 역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갔다. ‘오적’(五賊)은 당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풍자’라는 미학적 장치를 통해 비판한 출중한 성취였고, ‘타는 목마름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개진해 간 뜨거운 노래의 성채였다. 이러한 성취는 저항문학의 극점이기도 했지만 이때부터 선생은 이미 생명사상의 맹아를 틔우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감옥에 있을 때 운동을 하고 돌아와 누군가 감방 철창 쇠받침과 시멘트 틈에서 돋아난 풀에 물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풀이 아니라 개가죽나무였다. 바람이 불어 흙먼지와 함께 날아든 씨앗이 시멘트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것이다. 선생은 거기서 진짜 생명을 보았다. 한낱 미물도 저렇게 스스로의 몸을 피워 올리는데 과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자기 연민과 다짐이 동시에 북받쳐 올랐다. 선생이 감옥에 있을 때 이채로운 책 두 권이 일본에서 출간된다. 작품집 ‘불귀’와 옥중투쟁기 ‘김지하는 누구인가’였다. 발행처는 ‘일본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라는 곳이었다. ‘불귀’에는 당시 국내에서 읽을 수 없던 시편들과 1975년 5월 서울구치소에서 쓴 ‘양심선언’ 등이 담겼다. 일부 글은 한일대역으로 실렸다. 옥중투쟁기에는 선생의 옥중 메모 친필과 각종 법정 자료들이 실렸다. 이미 선생은 한반도 바깥의 시인이었다. 선생의 30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1980년대 동학·생명사상 창의적 접목 불혹의 연대 1980년대가 돼 선생은 감옥을 나와 동학과 생명사상을 창의적으로 접목해 ‘애린’, ‘이 가문 날에 비구름’, ‘별밭을 우러르며’ 등을 썼다. 선생이 주창했던 ‘흰 그늘’과 ‘율려’의 미학은 생명사상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갱이였을 것이다. 특별히 ‘흰 그늘’은 후기 미학을 집약하는 비유적 표상이었는데 선생은 그에 대해 이렇게 썼다. “4·19 직후 서울농대에서 겪은 스무살 때의 아득한 흰 밤길의 한 환상, 민청학련 무렵인 서른세 살 때의 우주에의 흰 길의 한 환상, 재구속되어 옥중에서 백일참선에 돌입했던 서른여덟 살 때의 흰빛과 검은 그늘의 교차 투시, 해남에서 두 계열의 연작시 ‘검은 산, 하얀 방’의 분열 구술, 목동 시절의 컴컴하고 침침한 ‘쉰’의 그늘과 일산 이사 직후의 그 눈이 멀 듯한 ‘일산시첩’의 흰빛들의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날카로운 모순 대립. ‘흰 그늘’은 나의 미학과 시학의 총괄 테마가 되었다.”(‘흰 그늘의 길 1’, 2003) 그렇게 선생의 생애는 역사의 ‘황톳길’에서 생명의 ‘흰 그늘’로 나아갔다. 1990년대 이후 타계할 때까지 선생이 드문드문 보여 준 정치적 선택은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비판과 논란을 이어 갔다. 1991년 강경대 사건 때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라는 제목의 신문 칼럼에 쓴 “죽음의 굿판 당장 집어치우라”라는 표현은 두고두고 선생을 따라다니는 전향문 같은 역할을 했다. 죽음의 흐름을 막아 보고자 하는 충심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황에서 그러한 속성은 속절없이 잊히고 묻혀 갔다. 이러한 굴곡을 한없이 애석하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시인 김지하’, ‘사상가 김지하’는 척박한 한국문학사의 돌올한 유산이자 그때그때의 맥락 속으로 귀환할 강렬하고도 흐릿한 등불로 남을 것이다. 숱한 투옥과 고문의 형극 속에서, 불온을 넘어 저항으로, 폐허를 건너 생명으로, “황톳길에 선연한/핏자국”(‘황톳길’)을 넘어 지금-이곳까지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선생의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한다.●한 시대 전범·한국문학으로 우뚝할 것 앞으로도 우리는 선생이 남긴 아름다운 서정시 ‘황톳길’, ‘녹두꽃’, ‘빈 산’, ‘애린’을 깊은 감동으로 읽을 것이다. 목청껏 불렀던 ‘새’, ‘금관의 예수’, ‘타는 목마름으로’를 때가 되면 줄탁동시의 기운으로 소환할 것이다. “왜 날 울리나 눈부신 햇살 새하얀 저 구름/죽어 너 되는 날의 아득한 아아 묶인 이 가슴”,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그 누가 있어 한 시대를 이렇게 어둑하고도 아름답게 돌파해 갔겠는가.자연인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시인 김지하’의 언어는 한 시대의 전범이자 한국 문학의 선연한 역사로 우뚝할 것이다. 이제 “좁고 추운 네 가슴에 얼어붙은 피가 터져/따스하게 이제 막 흐르기 시작하던/그 시간/다시 쳐온 눈보라”(‘1974년 1월’)를 맞으면서, 우리는 선생의 언어를 빌려 ‘저항’과 ‘생명’이라는 차원을 새롭게 사유해 갈 것이다. 앞으로 선생에 대한 여러 해석과 평가가 따르겠지만, 첨예한 쟁점으로 김지하 담론이 펼쳐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한 시대의 거인을 추모하면서 선생의 평안을 마음 깊이 빌 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美 댈러스 한인 미용실서 흑인 괴한 총기 난사…한인女 3명 총상

    美 댈러스 한인 미용실서 흑인 괴한 총기 난사…한인女 3명 총상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애틀랜타 한인 마사지숍 총격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댈러스 한인 미용실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미국 NBC뉴스와 AP통신, 현지 경찰 발표를 종합하면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22분쯤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타운의 ‘헤어 월드 살롱’에 괴한이 침입했다. 총기로 무장한 괴한은 미용실에 들어서자마자 총기를 난사했고, 현장에 있던 미용실 주인과 직원, 손님 등 한인 여성 3명이 총에 맞았다. 현지언론은 범인이 장총을 들고 미용실이 있는 쇼핑몰 주차장을 거쳐 길가에 차를 세우고서, 미용실에 난입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총을 쐈다고 전했다. 팔과 다리 등에 총상을 입은 피해자들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범인은 범행 직후 타고 온 적갈색 미니밴을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용의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댈러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은 키 170~178㎝ 사이 마른 체격, 곱슬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옷을 입은 신원미상의 흑인 남성으로 용의자를 묘사했다.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범죄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와 관련됐다는 증거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범죄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사에는 미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됐다. NBC뉴스는 경찰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댈러스에 있는 FBI 현장 사무소가 댈러스 경찰과 긴밀히 협조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범죄예방센터도 빠른 용의자 검거를 위해 현상금 5000달러(약 640만원)를 내걸었다. 앞서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인 마사지숍과 스파에서 아시아인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국계 여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인 용의자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 경북경찰, 사설 경마 사이트 불법 운영 일당 3명 구속

    경북경찰, 사설 경마 사이트 불법 운영 일당 3명 구속

    경북경찰청은 11일 불법 사설 경마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로 A(4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사설 경마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 1190명에게서 약 8억 4000만원을 입금받아 국내외 경마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회원이 경기 결과를 맞히면 한국마사회나 일본 경마에서 제공하는 배당률에 따라 돈을 지급하고, 못 맞히면 회원의 베팅 금액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약 7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사설 경마 사이트 운영에 사용한 IP(인터넷 주소)와 계좌를 추적해 신원을 확인한 뒤 인터폴 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해 검거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 스크린 경마장 외에 온라인 경마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라며 “사설 경마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하면 사기 피해를 보거나 도박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反푸틴 러시아 여성 로커, 가택연금 중 극적인 국외 탈출

    反푸틴 러시아 여성 로커, 가택연금 중 극적인 국외 탈출

    푸틴에 저항해온 ‘푸시 라이엇’ 리더, 리투아니아행휴대전화 남겨두고, 러 배달원 복장으로 극적 탈출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권력층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러시아 여성 로커가 결국 탄압을 피해 국외로 탈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펑크록 밴드 ‘푸시 라이엇’의 리더인 마리아 알료히나(33)가 최근 가택연금 중 감시원의 눈을 피해 리투아니아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푸시 라이엇은 지난 10년간 러시아 권력층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러시아 대선 운동이 한창이던 2012년 2월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에 반대하기 위해 크렘린 인근 러시아 정교회 성당 안에서 무허가로 시위성 공연을 한 것이 첫 번째 저항이었다. 이들은 공연 후 1분여 만에 쫓겨났지만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마돈나와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알료히나 등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은 종교시설에서 난동을 피웠다는 이유로 기소돼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허가 없이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하는 러시아의 인권 탄압적 분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확산했고, 무명 밴드였던 푸시 라이엇도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감형이나 사면으로 풀려난 뒤에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기 위해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알료히나는 지난해 여름 이후에만 6번이나 15일짜리 단기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당국의 탄압이 더욱 노골화됐다. 자택에 연금된 알료히나는 모스크바가 아닌 유형지로 보내질 위기에 처했고, 결국 국외 탈출을 결심했다. 알료히나는 감시원을 따돌리기 위해 러시아의 음식배달원 복장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집을 나섰다. 위치 노출을 피할 목적으로 휴대전화도 아파트에 남겨놨다. 여권을 압류당한 상태였던 알료히나는 세 번의 시도 끝에 벨라루스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인들이 마련해준 유럽연합(EU)의 신분증으로 리투아니아행 버스를 탔다. 앞서 지난해 12월 러시아 당국은 푸시 라이엇의 또 다른 멤버인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를 ‘외국 간첩’과 유사한 인상을 주는 ‘외국대행기관’ 명단에 올렸으며, 지난해 11월 이 밴드의 남성 멤버인 표트르 베르질로프를 러시아 내무부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추가했다. 지난 10년간 푸시 라이엇을 거쳐 간 음악인은 10여 명에 달하지만, 현재 대부분 러시아를 탈출한 상태다. 푸시 라이엇은 유럽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에서는 친(親)우크라이나 단체가 주관한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알료히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어디에 있든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 [속보] 연인 죄수와 함께 탈옥한 美 여성 교도관 결국 사망…비극적 최후

    [속보] 연인 죄수와 함께 탈옥한 美 여성 교도관 결국 사망…비극적 최후

    남성 수감자와 함께 사라진 미국의 여성 교도관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10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앨라배마주의 고위 여성 교도관 비키 화이트(56)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함께 감옥을 나선 지 10일 만으로, 수감자 케이시는 체포돼 재수감됐으나 교도관 비키는 체포 과정에서 자신에게 총을 쏴 결국 사망했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9일로 이날 교도관 비키는 수감자 케이시를 정신감정을 위해 법원에 데려간다고 말하고 함께 감옥을 나선 후 연락이 끊겼다. 경찰 수사 결과 이날 케이시는 정신감정도, 법원에 갈 예정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교도관 비키가 최근 자택을 매각하고 사건 전날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현지언론은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에 주목해 연인 관계라고 보도했다.이에 현지 경찰은 두 사람이 동승한 포드 차량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해 수배에 나섰으며 9일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서 꼬리를 잡았다. 인디애나 경찰은 "두 사람이 탄 차량과 경찰 사이의 추격전이 벌어져 케이시는 체포했으나 교도관 비키는 스스로 총을 쏴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편 수감자 케이시는 지난 2020년 총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미 지난 2015년 가택침입, 차량 절도 등 일련의 범죄로 75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케이시는 경찰 조사 초기 살인을 자백했으나 이후 정신 이상으로 무죄를 주장해 재판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에 반해 교도관 비키는 평소 모범적인 근무 평가를 받아온 베터랑 교도관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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