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폭력배들,검사협박/서방파 김태촌등/“재판때 비리 폭로하겠다”
◎가족에도 전화… 공포에 떨게/성추문등 허위사실 유포도/「공권력에 도전」 간주 엄단키로/대검
대검 강력부(부장 송종의검사장)는 1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국내최대의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피고인(41)이 부하폭력배 등을 동원해 수사검사를 협박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서울지검에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송검사장은 이날 『구속된 조직폭력배들이 조사도중 공공연하게 검사를 협박하거나 부하 등을 시켜 집에까지 협박전화를 일삼고 있다』고 밝히고 『검찰은 이들의 행위를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보고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들이 이처럼 조직적인 협박을 일삼고 있는 것은 구치소안에서 서로 연락을 하고 있는 반증이라고 보고 이들과 교도관의 연계여부도 철저히 가려내 비위사실이 있는 교도관은 중징계와 함께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김태촌피고인을 구속했던 서울지검 강력부의 조승식검사(현재 부산지검 근무),남기춘검사,양재택검사 등 3명이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최근 검찰이 보강수사를 벌여 지금까지 기소한 11가지 죄목 이외에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하려는 낌새를 채고 검사실에서까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나를 괴롭힌 사람은 검사들을 포함,모두 죽여버리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이와함께 검찰조사 과정에서 『다음번 재판에서는 검사·정치인 등 고위인사들과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피고인의 부인 유모씨를 불러 조사할 때 김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증인의 입을 막도록 지시한 자필메모지를 발견,유출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피고인을 범죄단체조직의 수괴로 기소할 경우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김은 검찰의 추가기소를 막기위해 가족과 부하조직원 등을 동원,담당검사와 그 가족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지검 양검사가 구속된 김피고인과 만난 것과 관련,『올 1월 수배된 형감씨(42)가 제보를 하겠다면서 양검사와 만나자고 해 양검사가 그 자리에 나갔다가 자리를 옮긴 카페에서 김피고인을 만나 「내가 김태촌」이라는 말을 듣고 술집을 나와 이틀날부터 상부에 보고한 뒤 김피고인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양검사와 만난 자리에서 『당신이 나를 쫓고 있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나는 폐를 수술하고 다 죽게돼서 나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양검사가 차고 있던 시계를 보고 『좋은 시계가 아니다』면서 함께있던 형씨가 차고 있던 금박시계를 양검사에게 주도록 권유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피고인은 그뒤에도 구속되기 전까지 양검사에게 계속 전화로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검사는 최근 구속된 박영장씨 사건과 관련,『수사과정에서 피의자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정과 함께 『서울지검 강력부를 모조리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검사의 경우도 군산지청에서 초임검사로 재직할때 구속당한 조직폭력배들이 조검사를 매도하기 위해 술집 여종업원과의 추문 등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잇단 협박사건과 관련,검찰관계자는 이날 『재판에 계류중인 김피고인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로 기소할 것』이라고 말해 엄벌방침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