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씨 일당 6명 전과합계 48범/정보사땅 사기 검찰수사 안팎
◎수사팀 휴일에도 전원출근 “마무리” 진력/구속 7명에 피해는 천문학적 사기 판명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공휴일인 17일에도 전직원이 나와 구속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등 마무리 수사에 진력하는 모습.
○“더 알려줄것 없다”
이부장검사는 그러나 그동안 하루에 세차례씩 출입기자들에게 해오던 수사관련 브리핑을 이날은 『더 이상 알려줄 게 없다』고 두차례로 줄여 수사는 사실상 결론이 난 상태에서 증거보충을 위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시사.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가 이날 구속됨으로써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사기사건에 관련된 구속자는 모두 7명이나 돼 구속자 숫자에서나 피해액수에 있어서나 근래 보기드문 대규모 사기극임이 판명.
○피의자는 모두 11명
구속된 사람은 김씨를 비롯,성무건설 정건중회장,정영진사장,정회장의 형 정명우씨와 정사장의 동생이며 국민은행 대리인 정덕현씨(37),합참간부 김영호씨,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등으로 공개수배된 4명을 포함하면 이번 사건관련 피의자는 모두 11명인 셈.
○…이번 사기극의 주역의 하나인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의 집에서 발견된 정씨의 비망록에는 자신의 철학과 정치적 야심을 나타내는 글들이 적혀 있어 눈길.
정씨는 비망록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용기와 국제적 안목을 지닌」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을 꼽는 등 유명정치인들을 거론하고 있으며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까지 인용,『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적고 있어 비뚤어진 사고방식의 일면을 드러내 보이기도.
○정건중씨 비망록 발견
정씨는 그러나 『어차피 인간은 모순과 모순속에 아는체하면서 모순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아리송한 표현을 쓴데다 맞춤법까지 자주 틀려 학력수준을 짐작케 하기도.
○…이날 구속된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는 이번 사기극에서 자기 몫으로 챙긴 30억원을 김영호·신준수·임환종씨등 다른 일당과 나눈뒤 18억원만을 챙겼으며 이 가운데 1억9천만원은 교회에 헌금했다고 주장,수사관계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한 수사검사는 『사기로 챙긴 돈으로 십일조까지 바친 것을 보면 김씨는 하느님에게까지도 사기치려고 한게 아니겠냐』고 쓴웃음.
○…김인수씨가 지난 3월 남산 서울타워 1층에 사무실을 얻어 설립한 「명화건설」임직원 10명 가운데 김씨 자신을 포함해 6명이 전과자로 이들의 전과합계가 자그마치 48범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
○사기전문회사 촌평
전과3범의 김씨를 비롯,전과10범의 신준수이사(57),전과12범의 임환종부사장(52)등 6명의 전과는 주로 사기·유가증권 위조·부동산업법 위반등으로 부동산 사기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화려한(?)진용」을 갖추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기로 챙긴 돈으로 사기꾼들을 모아 설립한 사기전문회사』라고 촌평.
○…이번 사건을 사기조직에 의해 빚어진 「단순빙자사건」으로 일찌감치 결론을 내렸던 검찰은 국방부가 주범인 전합참 군사연구실자료과장 김영호씨의 범행사실을 인지한 시점을 놓고 다시 논란이 일자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검찰관계자는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검찰로 와서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를 상대로 군관계자의 접촉여부에 대한 진술을 받아갔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검찰은 사기사건만을 수사할 뿐이며 국방부와 관련된 일은 국방부 자체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이번 사건에 대한 국방부의 인지시기등은 수사와 관련이 없음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