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전담반·마약범죄 전산화·인터폴 교류확대/첨단 수사체계완비
◎수사 과학화 큰 진전/해커 전담반 국제적 전문가 8명 배치/세계 마약·테러단 조직·정보 DB 구축
「컴퓨터 해커수사전담반」,「마약범죄 정보전산화」,「인터폴 교류확대」….창설50주년을 맞은 경찰이 신종 첨단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국제화·정보화시대를 맞아 컴퓨터해킹,국제 마약밀매,국제 테러조직등 범죄의 유형이 점점 지능적이고 첨단화됨에 따라 경찰의 수사방식도 이에 맞춰 현대적이고 과학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해커수사전담반(총괄팀장 손종은 총경)은 국내외 범죄성 해커를 신속히 추적·검거하기 위해 지난 19일 경찰청 외사3과에 신설된 팀.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해 영어에 능통한 인터폴계장 박춘희 경정을 비롯,프랑스 리옹대학에서 불문학과 컴퓨터를 공부한 장은우 경위와 국내외 해킹범죄 수사에 오랫동안 참여해 국제감각과 컴퓨터 전문지식을 동시에 갖춘 이정남 경사등 내로라하는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엘리트집단이다.
특히 이 가운데 윤정경 기술연구관은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한뒤 경찰에 입문,주민등록 전산화기본계획과 출·입국항 수배자 적발 전산화 기본계획등을 수립한 경찰 전산화의 산증인으로 그동안 인터폴을 통한 해킹사건과 국내 해킹사건 해결에 상당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손총경은 『아직은 호기심에 의한 단순한 해킹사건이 상당수이지만 곧 국가주요기관과 연구소에 침입해 각종 기밀자료를 빼가는 최악의 경우가 닥칠 것』이라며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국제 해커정보 입수및 수사경험이 있는 국제형사과의 기존인원을 재편성,수사전담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경찰수사의 과학화바람은 마약류범죄단속에도 불고 있다.지난 1일 미얀마의 마약왕 「쿤사」조직과 연계된 국내 마약밀매범 3명이 처음으로 적발돼 충격을 주는 등 마약류범죄가 국제화·광역화·조직화됨에 따라 경찰은 컴퓨터에 모든 마약관련 정보를 입력,전국 일선관서에서 직접 마약류범죄 정보를 열람하여 수사에 활용할 수있는 「마약류범죄정보전산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마약류사범의 계보와폭력조직의 마약시장 개입여부를 파악하는 일이 쉬워졌으며 마약류관련 각종 통계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있게 됐다.또 히로뽕·헤로인등 각종 마약류 정보와 범죄수법,국제범죄동향등을 열람할수 있어 기존의 주먹구구식 수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편 국제 테러조직범죄가 횡행하고 해외여행객들의 범죄피해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의 국제공조수사체제를 강화하고 현재 7개국 11지역에 파견돼있는 경찰주재관의 숫자도 늘리는 등 국제적인 수사안목을 기르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경찰은 이를 위해 국제범죄 수배자들의 사진,몽타주,지문등 범죄자료를 국제간 직접 수신할 수있는 최첨단 「테이터 자동검색기」를 도입하고 중국 청도와 필리핀등에 추가로 경찰주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