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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정의 구현이 경제논리보다 우선/한보 정 회장 구속 의미

    ◎“총수도 죄질 나쁘면 엄단” 의지 천명/「온정」 베풀땐 여론악화도 고려한듯 검찰이 29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전격적으로 구속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재벌총수 가운데 첫 구속자라는 의미와 함께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잣대」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을 감안해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이라는 극단적 조치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그러나 대가성 뇌물을 의도적으로 준 「불량 기업인」에 대해서까지 「온정」을 베풀 경우 국민여론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정총회장을 우선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과 정의의 실현」이 「경제논리」보다 앞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정총회장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총액은 1백50억원.따라서 1백억원 이상의 뇌물을 전달한 정주영 현대·김우중 대우그룹회장(각 1백50억원)과 구자경 LG(1백40억원),신격호 롯데·최원석 동아그룹회장(각 1백10억),이건희삼성·조중훈 한진·장진호 진로그룹회장(각 1백억) 등 8명의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형평성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사다. 검찰은 뇌물제공액이 많은 이들과 또 다른 몇몇 총수 가운데 죄질이 나쁜 총수를 선별해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은 노씨에게 수서택지 분양과 관련해 서울시 등의 반대에도 불구,수의계약을 맺게 해 달라며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준 1백50억원 가운데 공소시효가 지난 50억원을 제외한 1백억원에 대해서만 뇌물죄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비슷한 처지의 재벌총수들에게도 동일한 사법처리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당시 정총회장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공소시효의 만료에 쫓긴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을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처음부터 정총회장에 대한 구속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정총회장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계속 도피,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정총회장을 불구속기소한 뒤 사법처리가 일단락된 것으로 마음을 놓은 정씨를 이날 불러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서울구치소의 노씨를 검찰청사로 데려 와 대질신문을 벌인 끝에 노씨의 「검은 돈」을 실명전환해 사업확장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 내는데 성공,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명수배중인 한양그룹 배종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것도 다음달 5일 노씨 구속만료일전에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찰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검찰은 이날 정총회장을 포함,2∼3명 가량의 재벌총수를 노씨와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재벌총수라도 죄질이 나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 정태수 한보회장 전격 구속/노씨 검찰청서 극비 대질신문

    ◎검찰­“노씨 비자금 606억 불법 실명전환”/배종렬 전 한양회장도 사전영장 발부/재벌총수 10명 재소환 「추가뇌물」 확인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9일 밤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전격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14일째 구속수감중인 노전대통령을 극비로 대검청사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의 노씨에 대한 극비소환은 재벌총수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전격 구속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등 재벌총수 2∼3명과 대질신문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노씨와 뇌물액수를 줄여 진술하거나 뇌물제공사실을 부인하는 정회장 등 재벌총수들과의 대질신문을 벌일 필요성이 절실했으나 재벌총수들을 서울구치소로 데려 갈 수 없어 노씨를 직접 검찰청사로 데려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검찰연구관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오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제4차 구류신문을 끝낸 뒤하오 4시30분쯤 노씨를 검찰청사로 데려와 특별조사실에서 2시간 남짓 정회장 등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와 대질한 재벌총수들에 대해 정회장 말고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여천과 거제의 석유비축기지 건설공사 수주와 관련,노씨에게 1백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배종렬 전 한양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날 전격구속된 정총회장에게는 노씨의 비자금 가운데 6백6억원을 불법으로 실명전환해 준 혐의가 적용됐다. 정씨는 지난 27일 노씨에게 1백5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검찰은 당시 정씨의 뇌물공여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해 일단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씨의 전격구속과 관련,『정씨에 대해 당초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불구속기소했으나 노씨의 비자금 가운데 6백6억원을 무단 실명전환해 준 사실이 확인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노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정씨를 전격구속한 것은 재벌총수의 추가 구속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벌총수 10여명으로부터 지난번 1차 소환조사 때 확인된 것보다 많은 돈을 노씨에게 건넨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극동건설 김용산 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에 이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지난 27일 재소환하는 등 문제의 재벌그룹 총수 10여명을 다시 불러 조사한 결과,추가뇌물액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불법 미 유학 무더기 적발/알선인 등 14명 구속

    ◎관련서류 변조… 80명에 8억 챙겨/위조책 재미교포·의뢰인 등 94명 수배 부유층과 사회지도층 자제들을 상대로 성적증명서 등 관련서류를 위조,미국유학을 알선한 유학알선업체 대표와 의뢰인 등 모두 1백8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신건수부장·이부영 검사)는 27일 미국유학자료원 대표 안무수(37)씨 등 유학알선업자 5명과 유복주(42·여)씨 등 학부모 9명 등 모두 14명을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재미교포 권영보(30·미 워싱턴주 거주)씨 등 위조책 2명과 이예순(43·여)씨 등 의뢰인 9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안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미국유학자료원에 찾아온 유씨의 아들 이모군(13·서울 S중 2)이 한국중고골프연맹에 등록된 선수인 것처럼 관련서류를 위조,미국에 골프 유학을 보내주는 등 부유층 자녀 80여명이 불법으로 유학을 가도록 알선해 주고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이 과정에서 미국 J골프아카데미의 한국지사장인 김모씨(46)등과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구속된 서울유학원 대표 하명효(44)씨는 지난해 12월 박현숙(42·여·구속)씨로부터 아들 김모군(15·당시 서울 D중 3년)의 미국 유학의뢰를 받고 학교장 명의 성적증명서의 석차 등을 위조해 유학을 보내주는 등 지금까지 20명으로부터 5백만∼1천5백만원씩을 받고 유학을 알선해줬다. 검찰조사결과,적발된 학부모 중에는 S대 강사,C건설 이사,인기 탤런트 김모양의 어머니,의사 등 사회지도층과 부유층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전자신분증 진위 조회 휴대용 단말기 개발

    삼성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전국민통합 전자신분증 보급사업에 필요한 핵심장비인 휴대용 신분확인 단말기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한 집적회로(IC)카드인 스마트카드를 이용한 이 단말기는 교통경찰이나 일선 수사관들이 본부와 무전연락없이 현장에서 전자신분증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도난차량이나 수배자를 조회할 수 있는 장비다.
  • 기술자격증 대여 알선 브로커 등 61명 적발

    ◎검찰,관련건설업체 면허취소 요청 서울지검 서부지청 특수부(부장검사 구본성)는 27일 기술자격증 대여를 알선한 정기성(59·대한실업 대표·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씨 등 브로커 3명을 국가기술자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박종일씨(37)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기술자격증을 빌려 건설업면허를 따낸 대건도장(주) 대표이사 김수현(37)씨 등 건설업자 13명과 자격증을 빌려주고 대여료를 받은 윤모군(22·대학생)등 기술보유자 44명을 건설업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기술자와 건설업체의 명단을 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자격정지 및 면허취소를 요청했다.
  • 민노총 위원장 권영길씨 검거

    노동쟁의 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수배중이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권영길(54)위원장이 23일 하오 4시20분쯤 서울 용산구 갈월동 모커피숍에서 「민노총」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지난해 6월 전국기관차협의회 파업 등과 관련,3자개입금지위반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이었다.
  • 배종렬 한양 전 회장 어디있나/수배 보름째… 행방 묘연

    ◎“등산하러 간다” 부인과 외출뒤 소식 끊겨/입열면 불리한 일부 인사 도피 협조설도 한양그룹 배종렬(57)전회장은 어디에 꼭꼭 숨었나. 검찰이 노태우(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관련,배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한지 21일로 보름째를 맞았지만 배씨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이번 사건의 기업인소환 1호로 지목됐던 배씨는 「로비의 귀재」라는 별명처럼 6공당시 다른 어느 기업인보다도 많은 뇌물을 노씨에게 갖다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검찰은 노씨가 기업인으로부터 받은 뇌물의 전체액수를 규명하는데는 배씨의 진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배씨가 부인과 단둘이 살던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H동 102호 집은 그의 운전기사가 혼자 지키고 있으며 해외에 나가있는 자녀들은 물론 친척들의 방문도 완전히 끊긴 상태다.검찰이 감청에 들어간 4일 이후로는 전화도 일체 걸려오지 않고 있다. 운전기사는 『지난달 말쯤 회장님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침이 채 흘러나오기도 전에 「등산을 하러 간다」는 말만 남기고 부인과 함께 나간뒤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관들을 그의 집주변과 고향인 경남 창원 등에 보내 행방을 쫓는 한편 경찰에 한양그룹의 전직 임원진과 친구 등을 중심으로 소재수사를 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배씨의 도피를 6공인사들이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정권과 밀접하게 유착됐던 배회장이 입을 열 경우 「다칠」 가능성이 있는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배씨를 숨겨주고 있다는 것. 노씨 비자금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드는 검찰의 시간과 수고는 결국 배씨가 언제 검찰에 불려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될것으로 보인다.
  • 경미한 행정사범 생활불편 해소/사상최대 일반사면 의미

    ◎공무원 비위도 포함… 사기 진작/국가적 법익·공권력 도전 사범 모두 제외 정부가 2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일반사면령안은 정부수립이후 단행된 사면중 최대 규모로 경미한 행정범죄로 인한 국민의 생활불편을 해소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일반사면안에는 문민정부 출범이후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지른 전·현직 공무원에 대한 징계사면도 포함돼 있어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48년 정부수립후 7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일반사면령안은 크게 범죄의 종류를 지정,해당 범죄사범에 대한 형의 선고효력을 상실시키는 일반사면에 공무원에 대한 징계처분효력을 없애는 징계사면이 포함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정부는 『국민 일상생활과 직결되고 사면이 단행될 경우 가능한한 많은 국민이 고루 혜택을 볼수 있는 범죄유형을 엄선했다』고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면대상 범죄의 발생시점은 지난8월 10일 이전으로 제한돼 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8·15 특별대사면이발표된 시점인 지난 8월 11일 정부측이 이미 일반사면 단행방침을 공표했기 때문이다. 또 일반사면 조치방침이 일반에 널리 알려진뒤 저질러진 범죄행위에 대해 사면을 단행할 경우 법의 권위와 법집행의 안정성에 큰 지장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일부 우려를 배제하기 위한 정부측의 결정이라 볼 수 있다. 사면대상자들이 직접 느낄수 있는 혜택은 무엇보다 형의 선고효력이 실효됨으로써 「전과자의 탈」을 벗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형을 확정 선고를 받은 대상자는 선고의 효력이 사라지고 소추중인 사람은 공소권이 소멸돼 범죄행위 자체가 「아예 없었던 일」이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형집행이 종료된 사람은 형이 실효되고 구속중 또는 형집행중인 사람은 모두 석방된다. 또한 수사중인 사람은 공소권없음 결정이 내려지고 재판중인 사람은 공소취소 또는 법원의 면소판결을 자동적으로 받게 되며 기소중지자는 수배 해제후 수사 종결되게 된다. 벌금,범칙금 미납자와 구류 미집행자는 집행 자체가 면제된다. 이와함께 징계사면의 경우 문민정부출범 당시인 93년 2월 24일 이전에 징계를 받은 전·현직 공무원에 대한 징계처분 효력이 완전 상실되고 징계소추권도 소멸된다. 하지만 이번 사면에서는 국가적 법익과 공권력에 도전하는 법률위반사범등 일반 국민생활과는 동떨어진 범죄사범은 사면대상에서 모두 제외됐다. 선거사범및 조직폭력등 민생침해사범,부정부패사범,악의적 재산취득사범,환경·국민보건침해 사범,지적소유권 침해사범,집시법위반사범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노씨 비리 새로 조사받을 기업없다/검찰

    ◎노씨 첫 구류신문… 비자금 용처 추궁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0일 사법처리 대상기업인을 그동안 조사를 받은 기업의 총수 등 관계자로 국한하고 이들 가운데 일부를 빠른 시일안에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재소환되는 기업인 가운데 일부는 앞으로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혀 문제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강력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조사를 받은 기업인 외에 추가로 조사를 받을 기업인은 없다』고 대상자가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기업총수 36명을 비롯,자금담당임원 등 기업 관계자 1백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이 가운데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은 지난 17일 재소환돼 조사를 받아 유력한 사법처리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하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구치소를 방문,노씨에 대한 3차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 등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참고인자격으로 21일 상오 소환,조사하는데 이어 민자당 금진호 의원과 이원조 전 의원 등 2명도 금명간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시중은행장과 증권관계자 등도 소환,조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재벌총수에 대한 조사에 이어 금융권 전반에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기소시한인 다음달 5일까지 3∼4차례 더 구치소방문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대선지원자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민자당의 금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신분인 금의원을 출국금지시킨 것은 금의원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금의원을 구속할 것을 시사했다.검찰은 지난 7일 지명수배된 한양그룹 배종렬 전 회장을 빠른 시일안에 검거토록 이날 경찰에 지시했다.
  • 암울의 시대/80년 배경 드라마 봇물

    ◎SBS 「옥이이모」 운동권 대학생 구속/MBC 「연애의 기초」 언론통폐합을 다뤄/「제4공화국」·「코리아 게이트」선 광주항쟁 등장 5·18 광주민주화운동,언론통폐합 등 80년 신군부및 전두환정권에서 비롯된 암울한 시대배경이 최근 방송 드라마 배경으로 앞다투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드라마는 MBC「제4공화국」과 SBS의 「코리아게이트」.「유신정국」을 그린다는 것이 두 드라마의 애초 목표였으나 방송사간의 시청률경쟁과 때맞춰 불거져 나온 6공비자금 파문으로 드라마 내용이 변질됐다.현실정치와 연관있는 5·6공 세력의 권력찬탈 과정이 드라마의 주요내용을 이루어 「유신」이 실종하고 5·6공 정치세력의 탄생 과정및 억압정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60년대 시골을 배경으로 한 아역탤런트들의 천연덕스런 연기,풋풋한 추억거리 등으로 관심을 끈 SBS인기드라마 「옥이이모」도 이달 초 17년이란 세월을 건너뛰면서 80년 상황으로 들어갔다.유언비어유포를 감시하는 형사,수배돼 도망중인 대학생,언론통폐합등의 무거운 소재가 이 드라마의무대인 경남의 한 시골마을에 짙게 드리운 것. 특히 지난주 53·54회 방영분은 상구삼촌(주현 분)의 대학생 아들 택모가 운동권이라는 이유로 서울로 잡혀가는 상황을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주현은 『나는 내 아들한테 이승만·박정희때도 맞춰 살았으이까네 전두환때도 맞춰살라고 빌었다.그렇지만 그기 아인기라』며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또한 80년 11월 언론통폐합 당시 아나운서였던 황인용씨의 마지막 방송 내용을 담은 녹음 테이프를 극중에 삽입하기도 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고개숙인 남자」등 화제작들로 유명한 황인뢰 PD가 연출을 맡아 지난 6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 「연애의 기초」도 제2부(20·21일)부터 80년 말 상황이 배경으로 등장한다.전체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는 창현(김창완 분)의 방송국에 헌병이 깔리고 해직 기자·PD 명단이 벽보에 붙는 살벌한 상황이 배경이다. 이처럼 80년 정치상황이 드라마의 주요소재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그동안 「타의반 자의반」으로 묘사할 수 없었던 「소재의 금기」가 깨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한편에선 「모래시계」흥행이후 민감한 정치적인 사건,특히 80년 상황을 배경으로 쓸 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얄팍한 상업주의가 최근 연출가나 작가들 사이에 은연중 자리잡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 「정치권 사정」 어디까지 갈까/주목되는 검찰 수사행보

    ◎노씨 구속으로 새 국면… 전반적 확대 불가피/불법 드러난 금진호 의원 등 4∼5명 처벌 확실 검찰의 사정은 과연 어디에까지 미칠 것인가. 세간의 이목은 이제 노태우씨 구속 이후에 쏠려있다.그 가운데서도 특히 정치권의 비리에 검찰이 어느 범위까지 칼을 들이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정치권 또한 연일 92년 대통령 선거 자금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거듭하는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크게 보아 한편은 이번 기회에 정치인들의 비리를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다른 한편에선 표적 사정 또는 국력 낭비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노씨가 재소환된 15일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 31명이 다음주에 소환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면서 정치권은 더더욱 경직되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사건을 수사해오면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것은 노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 개인 비리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는 점이다.검찰이 비자금의 사용처보다 그 규모와 경위를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였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는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에 따라 범죄 사실이 성립되는 것이지,비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그 자체만으로는 별도의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강민 대검중앙수사부장이 지난 14일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범죄행위가 되면 수사 대상』이라고 답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검찰이 밝힌 그대로라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정치권 전반에 칼을 들이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검찰이 차제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한다는 국민적인 여망을 소홀히 할수 없고 정치인들에게준 돈의 액수가 크고 그뒤에 어떤 이해관계가 개재된 것이라면 수사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항간의 정치인 거액 금품수수설은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업인들이 스스로 소명 자료 등을 통해 노씨와 함께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자백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최근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개나 노씨로부터의 비자금수수 여부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하지만 일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비자금사용처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정치권에로의 비자금 유입내용을 조사한다는 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16일 노씨가 구속 수감됨으로써 비리수사는 이제 큰 분수령을 이룬 만큼 다음의 수사 칼날은 노씨로부터든 기업인으로부터든 거액의 돈을 받은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번쩍일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노씨 구속이후 검찰이 사법처리할 정치인은 많아야 4∼5명선에 그칠 전망이다. 검찰이 스스로 밝혔듯이 노씨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범죄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난 정치인만이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검찰 주변에서는 그 대표적인 인사로 금진호의원 등을 꼽고 있다. 한편 정치인들과 함께 사법처리될 노씨 친인척과 기업 총수들의 범위도 가급적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씨 친인척과 주변 인물들로서는 이현우 전경호실장,노재우씨,동방유량의 신명수씨 등이 꼽힌다.또기업인들로는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한보그룹의 정태수 명예회장,지명 수배된 한양그룹의 배종렬회장 등 5∼6명이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노재우씨,신명수씨,기업인들은 내주 말쯤 일괄 사법처리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길가던 중학생 위협 집 쫓아가 금품 털어/10대 영장

    서울 중랑경찰서는 14일 길 가던 중학생을 협박해 집까지 찾아가 금품을 턴 김모군(18·무직·서울 중랑구 망우2동)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임모군(19)을 수배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서울 중랑구 망우1동 망우국민학교앞 놀이터에서 지나가던 김모군(15·중3년)을 불러 세운뒤 『돈을 내놓지 않으면 미끄럼틀 위에서 밀어버리겠다』고 위협,4백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이어 김군의 부모가 외출했다는 것을 알아내고 김군을 앞세워 집에 찾아가 빈방에 가둔뒤 안방 서랍장 등을 뒤져 25만1천원을 털어 달아났다.
  • 하수처리장 질소·인 배출기준 첫 제정/내년부터

    ◎상수원 보호지역 우선 시행/전국 공공처리장에 적용 내년부터 질소·인의 배출허용기준이 새로 제정돼 전국의 모든 하수처리장 등 수질환경기초시설에 적용된다. 환경부는 14일 부영양화와 적조현상의 주요원인으로 밝혀진 질소·인 등을 낮추기 위해 「질소·인의 방류수 수질기준」을 마련,우선 내년부터 전국의 공공하수처리장에 적용키로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국의 모든 하수 및 폐수처리장의 질소·인의 배출기준을 총질소의 경우 60ppm,총인은 8ppm이하로,분뇨 및 축산폐수처리장은 총질소 1백20ppm,총인 16ppm이하로 규정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하루 폐수배출량 50t이상의 민간배출시설에는 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오는 97년부터 단계적으로 이 규정을 지키도록 하되 팔당댐·대청댐·낙동강하구언 유역 등 상수원보호지역부터 우선 시행키로 했다.
  • 민노총 공식 출범/초대위원장에 권영길씨

    정부가 불법노동단체로 규정한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노총)이 11일 창립대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대의원 3백여명을 포함한 1천여명의 노동자들은 이날 상오 10시 연세대 대강당에서 민노총 창립 대의원대회를 갖고 집행부를 선출,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집행부 선출에서 초대위원장으로 권영길(수배중) 전 언론노동조합 연맹 위원장이,부위원장에는 양규헌(수배중) 전노협 위원장등 9명이,사무총장에는 권용목 민노준 공동대표가 뽑혔다. 이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자본과 권력의 탄압에 맞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의 전국중앙조직을 결성했다』고 취지를 밝히고 ▲노동 기본권 쟁취 ▲산업별 노동조합 건설 ▲노동조건 개선및 남녀평등 실현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등을 강령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앞으로 합법성 확보의 일환으로 노동부가 설립신고서를 반려하면 소송제기등 법적대응과 함께 국제 노동기구에 제소하고 국제자유노련에 가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 “민노총 탄압말라” 9개 시민단체 촉구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등 9개 시민단체는 10일 상오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11일 출범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노동자의 자율적인 결사체인 민노총의 존재를 인정,진지한 노사관계정립에 앞장서야 한다』며 『조합활동과 관련된 인사의 수배를 즉각 해제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 건설면허 대여 무더기 적발/수수료 수억 받고 무면허업자에 넘겨

    ◎10개 종건사 대표 영장·입건/빌딩 등 무자격 시공 29명 검거 서울경찰청은 10일 무면허 시공업자에게 공사비의 일정액을 받는 조건으로 건설업면허를 빌려주고 거액을 받은 새신아건설대표 박춘상(47·강남구 청담동 38의 19)씨에 대해 건설업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장현(39·원풍종합건설 대표)씨등 건설업체대표 4명과 건설업면허를 빌려 상가 등을 시공해온 박모씨(47·여)등 무면허시공업자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5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적발된 10개 종합건설업체명단을 건설교통부에 통보,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박씨는 지난 3월6일 송모씨(41)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이사로 등재시킨 뒤 인천시 간석동에 상가빌딩 2동을 새로 짓게 하고 2차례에 걸쳐 3천4백4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명에게 공사비의 4%를 받는 조건으로 건설업면허를 빌려주고 2억8백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단 한건의 직영공사실적도 없이 전문적으로 건설업면허를 빌려주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서 공사를 직접 시공하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제3자를 이사로 등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건된 장씨는 지난해 8월 김모씨(49)에게 경남 양산에 공장을 신축하도록 면허를 빌려주고 1천만원을 받는 등 지난 2월까지 모두 6명에게 상가 등 8곳을 건축할 수 있도록 면허를 빌려주고 9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 히로뽕 농촌까지 확산/투약 30대 농민 등 13명 구속

    ◎판매한 30대 등 수배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 강력부는 9일 김영철씨(37·농업·경남 창녕읍 송현리) 등 히로뽕을 투약한 13명을 향정신성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 히로뽕을 판매한 이규준씨(30·운전기사)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창녕읍 송현리 자신의 집에서 이씨로부터 구입한 히로뽕 0.03g(1회분)을 물에 타 마시는 등 2회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히로뽕 사범들은 종래 투약계층이 유흥업소 종사자 등 특수직종 종사자에 편중된 것과는 달리 대부분 중소도시 및 읍·면지역의 농업·숙박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밝혀져 최근 히로뽕이 농촌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긴장·여유·짜증… 출두·귀가표정 제각각/회사 임원들 」사법처리 여부」 정보얻기 분주/동부 김 회장 출두 소식에 “검찰 강공 먹혔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8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속속 도착하면서 대검찰청사는 연일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엉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환◁ ○…재벌총수의 무더기소환 사흘째를 맞은 이날 대검찰청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한 7개 재벌기업총수가 상·하오에 걸쳐 한명씩 차례로 출두하는 진풍경이 연출. 이날 상오10시로 출두가 통보된 재벌총수 5명 가운데 두산 박용곤 회장이 상오9시58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10시쯤 효성 조석래 회장,10시6분쯤 해태 박건배 회장,10시18분쯤 코오롱 이동찬 회장 등의 순으로 도착했으며 고합 장치혁 회장은 1시간가량 늦은 상오11시쯤 출두. 이들 역시 전날 출두한 삼성 이건희 회장등 5개 재벌총수처럼 굳은 표정으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꾸없이 서둘러 청사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출두한 재벌총수들은 전날 다른 기업 총수들의 소환모습을 지켜본 탓인지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기도 하는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 특히 해태그룹 박회장은 현관앞 30m 전에서 하차,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시종 웃는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10여차례나 마치 인사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등 비자금과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시. ○…관심의 초점이 된 현대그룹 정명예 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빠른 하오1시50분쯤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주치의 및 수행원등 4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 창백한 안색의 정명예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다소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서 11층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로 직행.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현관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부쳐 수행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쇠약한 모습. 이 때문에 『정명예회장의 성격상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뭔가 충격적인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검찰주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전망. ○…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은 이날 하오3시57분쯤 검은색 소형 코란도지프를 타고 검찰에 출두. 김전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긴 했으나 사진기자를 위해 현관앞에서 10여초동안 포즈를 취하고,수행원 없이 혼자 나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수사◁ ○…지난 8일 상오9시에 출두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하룻밤을 새면서 이날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자 검찰이 신회장을 전격구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전격구속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수사진행속도에 맞춰 귀가시킬 것』이라고 설명,노씨의 사돈인 신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그러나 신회장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는지에만 국한되며 동방페레그린 증권등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 ○…노씨의 비자금파문과 맞물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수사에 대해 안강민중수부장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정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지금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이 10일 상오10시에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관계자는 『결국 검찰의 강공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촌평. 검찰은 지난 3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을 소환했으나 잠적하자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데 이어 김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통보를 했으나 아무 연락 없이 출두하지 않자 다음날 바로 출국금지를 시키는등 기업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 ○…현재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인이 10일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한 기업인을 포함,모두 22명에 이르자 검찰안팎에서는 당초예상대로 50대기업 모두가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 안중수부장은 조사대상기업인의 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수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조사를 마친 다음에 헤아려보면 정확한 숫자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브리핑 도중 한동안 폭소. ○…검찰은 한양그룹 배전회장이 잠적하자 중수부 수사팀내에 별도의 「소재수사팀」을 구성,배전회장의 소재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 ◎조사 받은뒤 돌연 출국 추측난무­효성 조 회장/서환인사중 “최단시간 조사” 기록­현대 정 명예회장 ▷귀가◁ ○…9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날 하오 6시40분 도쿄행 대한항공 706편으로 출국해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 조회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고 다음주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가 전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출두 3시간50분만인 하오 5시38분쯤 귀가,소환인사중 최단시간에 조사를 끝낸 기록을 작성.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에서 내려와 일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승용차에 탔다. 이와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전에 이미 「처음에는 30억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1백억원을 노태우씨에서 제공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처럼 이날 검찰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대로 진술,가장 먼저 조사를 마친게 아니겠느냐』고 분석. ○…소환된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두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하오 8시23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을 지은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용섭 비서실장 등 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승용차로 귀가.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은 하오 11시 15분 귀가하면서 『밤늦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곁들인 격려성 인사까지 건네,검찰조사를 무난히 끝낸 인상. 대기중이던 고합측 수행직원들도 자정을 넘기지않고 조사가 끝난 것에 안도한 듯 장회장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수고많으셨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 ○…해태 박건배회장,코오롱 이동찬회장,쌍용 김석원전회장 등의 수행직원들은 이날 함께 소환됐던 7명의 회장 가운데 이들 3명의 총수만이자정을 넘기며 조사받자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수사가 길어지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
  • 타인땅 담보 26억 대출사기/6명 구속·6명 수배

    ◎주민등록 등본 등 서류 위조 【수원=조덕현 기자】 수원지검 특수부는 9일 땅 소유자의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해 26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김종설씨(42·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와 채성병씨(47·서울 송파구 석촌동) 등 6명을 사기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또 달아난 김모씨(37·경기 부천시 중1동)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사업자금이나 리스자금을 대출해 주고 금품을 받은 서울 J 상호신용금고 여신과장 조재석씨(37·서울 노원구 중계1동)와 H주식회사 렌탈영업 1부장 정효권씨(40·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등 3명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배임수재)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지난 6월 백모씨(50)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시가 32억원짜리 대지 1천57㎡를 J상호신용 금고에 담보로 잡히고 7억원을 대출받는 등 J금고와 H 주식회사 렌탈영업부에서 11차례에 걸쳐 1백50억원대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모두 26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 6대 재벌회장 오늘 소환/금진호 의원·장진호 회장 환문/검찰

    ◎정주영·이건희·구자경·김우중·신격호·최원석씨 6대 재벌회장 소환/동부 김회장 출금·배종렬씨 수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7일 노전대통령에게 거액의 비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43)을 불러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한 자금의 액수와 성격,특혜대가인지 여부등에 대해 조사한데 이어 6개 재벌그룹회장 등도 8일중 불러 조사키로 했다. 6개 재벌총수는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 삼성그룹 이건희회장,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등이다. 검찰은 이날 민자당 금진호 의원(63·영주 영풍)도 불러 비자금의 실명전환을 주선한 경위와 비자금조성등에 관여했는지 여부등에 대해조사를 벌였다. 금의원은 검찰에 출두하면서 『모든 사실은 검찰에서 말하겠다』면서 보도진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51)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또 전날 출두통보를 받은 김중원 한일그룹회장(47·미국체류중)은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롯데그룹 신회장과 대우그룹 김회장 등이 회사일로 각각 일본과 독일에 머물고 있는 점을 고려,빠른 시일안에 귀국,출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잠적한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55)이 민자당 연수원 부지를 매입하면서 거액의 자금을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배전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밝혀질 경우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도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배전회장의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검찰은 기업인들의 소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서울지검 특수3부 김성호 부장검사 등 3명을 이번 수사팀에 추가 합류시켜 수사팀을 보강키로 했다. ◎동아 최회장 귀국 지난 달 20일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던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검찰의 출두요구를 받고 7일 하오 9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회장은 당초 오는 10일 귀국하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 홍콩을 거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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