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상반기 히트상품:Ⅱ
◎OB맥주 ‘OB라거’/특수효모 사용 “상쾌한 맛”… 랄랄라 광고 인기
최고급 맥아와 특수효모를 사용,맥주 고유의 상쾌한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제조과정에서 회오리공법을 도입,맥주를 여러잔 마시면서 발생하는 잡미(雜味)와 잡향(雜香)을 말끔이 제거해 첫 잔부터 마지막 잔까지 일관된 맛을 낸다. 1년여에 걸친 꾸준한 시장조사와 18차례 이상의 맛 테스트를 거쳤다는 게 OB맥주의 설명.
97년 7월 출시된 이래 4개월만에 1,000만 상자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쟁사의 하이트 맥주에 밀려 고전하던 OB맥주를 되살려낸 효자상품. 지난해 전체 맥주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지만 OB맥주는 이 때문에 오히려 전년보다 매출고가 10%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4,9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서울 수도권에서 44%,전국에서 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캔의 입구 부분을 기존 캔보다 31% 가량 키운 ‘OB라거 빅 마우스 캔’을 시판,소비자들이 마시기에 편하도록 했다. 하이트의 ‘암반수’ 카스의 ‘비열처리’ 광고에 맞서 ‘랄랄라’ 광고를 내보내 선풍을 끌기도 했다.
◎축협 ‘프로포크’/비타민E 풍부한 위생육…지방 적고 냄새 없어
‘프로포크’는 Professional(전문가)과 Pork(돼지고기)를 합성해 만든 브랜드다. 배합사료,도축 및 가공 등 전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엄격한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한 고급 냉장 돈육이다. 종돈 공급에서부터 특수배합사료와 약품 공급,가공,유통 등 축협중앙회의 양돈계열화 사업에 따라 생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최신식 시설을 갖춘 김제종합육가공 공장에서 생산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위생에 특히 역점을 두었다. 도축공정에서의 항생잔류물질 검사,가공공정에서의 완벽한 온도관리와 청소소독 설비로 미생물의 오염을 방지했다. 도축과 부분육 처리 등 모든 생산시설은 미국 농무부와 유럽연합(EU)의 규격에 일치되게 설계됐다.
토코페롤이라 불리는 비타민E의 함량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한 맛이 없다. 암퇘지와 거세돈만 사육해 출하하므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97년 국내 60개의 돈육수출업체 중 일본 수출 1위를 차지,농림부에서 주는 수출탑 금상을 받았다.
◎범양식품 국산콜라 ‘815’/“콜라 독립선언 외제품에 도전장”
범양식품이 지난 4월 세계 콜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코가콜라 펩시콜라의 아성에 정면 도전을 선포하며 출시했다. 범양은 73년부터 25년동안 충청권 및 대구 경북권에서 코카콜라의 ‘보틀러(bottler)’사로 지정돼 코카콜라를 위탁 생산·판매해왔다.
이런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국내 처음으로 콜라원액 자체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 제품화한 것. 세계 각지에서 콜라원액을 만드는 최상급 원재료를 들여와 범양식품이 원액을 직접 제조한 뒤 상품화했다.
톡톡 튀면서 자극적인 광고 및 판촉 전략을 사용,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제품 이름도 마찬가지. 콜라도 이젠 독립하자는 취지에서 ‘콜라독립’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제품명을 ‘815’로 정한 것.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한때 PC통신 네티즌들이 열띤 찬반 논쟁을 하기도 했다.
맛으로 승부해도 외국 콜라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게 범양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맛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진로 ‘순한 진로’/저알코올 소주… 아스파라긴 첨가 숙취 해소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애주가들의 최근 취향을 받아들여 ‘소주=25도’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보통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를 2도 낮춘 23도의 저알콜 소주다. 여기에다 콩나물 뿌리에 많이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을 첨가,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판촉전략을 사용,애주가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소주의 깨끗한 맛은 좋아하되 기존의 소주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를 위해 마실 때와 마신 다음날에도 부담이 없다는 판촉전략을 내세운 것.
지난 3월 시판후 2개월만에 45만 상자(상자당 30병 기준)를 공급,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96년 6월 ‘참나무통 맑은소주’가 출시 첫달에 10만 상자를 채 팔지못한 점에 비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첨단 이중 여과공법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과 깨끗한 맛을 동시에 살린 점도 히트상품이 되는 원동력이었다. 여기에다 수출용 진로소주에쓰이는 에메랄드 그린을 병 색상으로 채택,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일반 소주에 비해 가격을 50여원 가량 낮춰 시판한 것도 제품성공에 일조했다.
◎남양유업 ‘아기사랑’/영유아 성장단계별 발육 돕는 고기능 유아익
96년 시장에 나온 ‘아기사랑’은 유제품의 성분을 영유아의 성장에 맞춰 과학적으로 세분화한 유아식 상품이다. 아기의 발육을 촉진시키는 고기능 상품을 원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히트작이다.
“키는 스무살까지 크지만 두뇌는 24개월이면 다 자란다”면서 영유아기의 영양분 공급이 중요하다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다. 1·2단계와 3·4단계로 세분화해 시장을 파고 들었다. 특히 유일하게 12∼24개월 사이의 유아를 겨냥해 내놓은 ‘아기사랑4’는 아기의 빈혈을 막아주는 철분과,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각각 생우유보다 20배 이상 들어있다.
두뇌발육을 돕는 DHA와 면역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 성분 등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유당 함량을 낮추는 대신 식물성인 전분당류를 사용,유아의 전분 소화력을 촉진했다. 첫 광고때 물속에서 손발을 내저으며 헤엄치는 아기의 수영장면을 내보내 ‘영유아 수영’을 유행시키며 제품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