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배
    2025-12-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89
  • 야구특기생 선발비리…감독 5명 구속

    실력이 모자라는 고교 야구선수를 우수 선수에 ‘얹어 파는’ 방식으로 대학에 입학시키면서 금품을 주고 받은 대학 및 고교 야구 감독과 학부모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蔡晶錫 부장검사)는 5일 선수 추천권을 이용,고교 야구선수들을 대학에 체육특기자로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학부모 및 고교야구 감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고려대 감독 조두복(曺斗腹·46)씨 등 대학및 고교 감독 5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연세대 감독김충남(金忠男·54)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대학 감독들에게 건넨 전 S고 감독 한동화(韓東和·54)씨 등 고교 감독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전 S고 야구선수 학부모 김모씨(45·여)를 같은혐의로 구속했다. 고려대 조 감독은 97년 10월31일 당시 S고 야구선수 학부모 김씨로부터 “아들을 입학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아들을 ‘끼워넣기’ 방식으로 입학시켜주는 조건으로 S고 우수 선수인 B모(20)씨의 어머니에게 3,000만원을 줬으나 B씨가 갑자기 미국 프로야구로진출하는 바람에 아들의 입학이 어려워지자 B씨의 어머니를 위협,1억원을 빼앗아 조 감독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 감독 정기조(鄭箕祚·43)씨와 홍익대 감독 박종회(朴鍾會·44)씨도각각 H고와 S고 야구선수들을 대학에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98년 10월부터지난해 10월까지 선수당 2,000만∼4,000만원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있다. 전 B고 감독 장재철(張在哲·46)씨는 96년 7월쯤 “대학에 가려면 대학 감독들에게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학부모 2명으로부터 3,500여만원을,심판 사례비 명목으로 선수 부모 20여명으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을 각각 받아 가로챘다. 검찰은 “대학측이 우수 선수를 데려오면서 스카우트 비용을 직접 내지 않고 ‘끼워 넣기’ 방식으로 입학하는 선수 부모들이 우수 선수의 부모에게돈을 주도록 묵인·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끼워넣기 방식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입학한 뒤 대부분 운동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부 아마추어 야구 심판들도 감독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포착,승부 조작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생계형 범죄자 최대한 선처

    대검 형사부(부장 韓光洙)는 2일 기소중지된 생계형 범죄자들을 최대한 선처하기 위해 3일부터 오는 3월31일까지 3개월을 ‘생계형 범죄 수배자 자수기간’으로 설정,이 기간에 자수하면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화합·용서를 위한 은전 조치’에 따라 IMF 체제 하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 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자수대상 범죄는 소액 재산범죄를 비롯해 신용 관련사범,수표부도사범,식품위생법·건축법·도로법 등 행정법규 위반사범,기타 생계형 범죄자 등이다. 강충식기자
  • 김정길법무 일문일답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은 29일 “대통령의 은전조치는 소외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 배려로 국민적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불량자라고 밝힌 32만명 등 금융제재를 당하고 있는 100여만명이 모두 구제되나 그렇지는 않다.금융기관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해제 범위가 정해질 것이며 각 금융기관은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실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100여만명에대한 숫자는 대상자가 그만큼 된다는 뜻이다. ◆100여만명이란 숫자가 바뀔 수도 있다는데 보도자료에 나온 인원은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12월을 기준으로 하면 숫자는 다소 변동이 있다. ◆무기수 등 장기 복역수의 가석방 기준은 대부분 중죄로 장기복역을 해온 사람들이다.이들 가운데 행형성적이 우수하고 재범의 우려가 적은 사람들을 선별했다. ◆생계형 범죄의 대상은 소액 재산범죄,신용·업무에 관한 죄,수표 부도사범,식품위생법·건축법·도로법 위반사범 등이다.이외의 수배자도 정상에 따라 선처된다. ◆은행연합회가 현행 신용불량 기준을 상향조정하겠다고 했는데 현행 신용불량기준인 일반채무 500만원을 1,000만원으로,카드연체 50만원을10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간첩 시국사범 9명 석방… 장기수 모두 풀려

    IMF 체제하에서 카드 연체나 소액 부도 등으로 인해 ‘신용불량자’ 또는‘신용불량 기업경영자’로 금융기관의 관리 대상이 된 100여만명에 대한 금융제재가 해제된다.또 모범수에 대한 가석방·가출소 등으로 3,501명이,보호관찰 가해제로 6,145명이 31일 교도소나 보호감호소 등에서 풀려난다. 가석방 가출소로 풀려나는 3,501명은 국민의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생계형 범죄로 기소중지(수배)된 사람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내에 자수하면불구속 수사 등 최대한 혜택을 받으며 담합행위·부실 벌점 등으로 입찰참가 자격제한을 받고 있는 2,000여개 건설·감리·설계업체 등에 대한 제재조치도 해제돼 입찰 참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2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송년 특별담화 내용과 관련,이같은내용의 후속 조치를 마련,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IMF체제하에서 신용불량 관리 대상자가 된 32만여명과 관리대상 기업경영자 74만여명에 대해 현행 신용불량 기준을 상향조정해 금융제재를 해제해주도록 은행연합측에 권고하기로 했다. 생계형범죄자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3개월 내에 자수하면 원칙적으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후속 조치를 통해 풀려난 가석방 인원을 대상별로 보면 ▲가석방 3,242명 ▲가출소 58명 ▲가퇴원 192명 등이다. 손성모(70·대구교도소),신광수씨(69·광주교도소) 등 남파간첩 출신의 비전향 장기수 2명과 형기의 절반 이상을 채운 김광식(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배만수(전 현대자동차노조원) 이승필씨(전 금속연맹 경남지부장)등 노동사범 3명, 정오균씨(전남총련 7기 의장) 등 한총련 관련 사범 4명 등 9명은 형집행 정지로 석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씨름판 장사가‘해결사’로

    서울 방배경찰서는 17일 전 백두장사 지현무(池炫茂·27·울산시 중구 반구동)씨 등 4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지씨 등은 지난달 26일 전 성원토건 감사 김성환씨(37)로부터 “맡긴 돈 50억원을 갖고 달아난 투신사 직원을 붙잡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전 H투신 직원 홍모씨(42)를 서울 성북구 H아파트에 20여일 동안 감금해 9억700만원을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사기 도박판에서 손모씨(55·인쇄업·중랑구 망우동)등에게 나머지 돈을 날렸다”는 홍씨의 말에 따라 손씨를 납치해 사흘 동안H아파트에 가두고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부도난 성원그룹 김성필(45)회장의 동생인 김씨는 지난해 홍씨를 통해 50억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해오다가 홍씨가 지난 10월 돈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나자 친구의 제자인 지씨를 해결사로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
  • [99문화계 결산] 미술

    올 미술계는 다른 분야보다 국제통화기금 충격의 해소가 더딘 가운데서도 창작과 전시 활동의 맥을 잇고 살을 붙이는 데 힘을 쏟았다.그러나 큰 테두리에서는 90년대의 미술계 장기불황에 억눌린 채 박두한 새 밀레니엄이란 대이벤트에는 어색할 정도로 평이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말 전시총감독 전격해촉으로 세인의 눈길이 쏠렸던 광주비엔날레는 10월 무난히 작가선정까지 끝냈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연초보다 줄어들었다.이행사와 관련 9월에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한민국미술축전’이 지역 미술계의 고질적인 편가르기 병폐를 드러내며 무산됐다.또 광주비엔날레 새 전시총감독이 됐던 오광수씨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선임되었는데 미술계에적지않은 논란을 일으킨 인사였다. 여름에는 미술품 위조·위작 파문이 잇달았다.1,000여점의 고미술품 위조사건에 한국고미술협회 전 회장과 감정위원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고 위조범으로 구속된 권모씨는 몇년전 핫이슈였던 천경자의 ‘미인도’가 자기 작품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변관식의 대표작으로 꼽히는‘외금강 옥류천’를 두고 제자 조순자씨가 스승과 공동으로 그려 자기 이름으로 국전까지 냈다가이름 부분을 잘라낸 뒤 스승의 사인을 붙여 판매했다고 밝히는 스캔들이 뒤따랐다. 서울 강남 포스코사옥 앞에 설치된 프랭크 스텔라의 환경조형물 ‘아마벨’에 대해 소유주 포항제철이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퇴출키로 해 뜨거운 찬반양론을 일으켰다.‘데몬스트레이션-버스’ 전의 버스에 걸려있던 이동기의‘수배자’ 그림이 탈옥범 얼굴을 확대한 것이라며 경찰에 의해 철수되기도했다. 미술계의 불황과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 속에서도 올 초 유료로 열린 갤러리현대의 ‘이중섭 특별전’에 9만명의 관람객이 몰렸다.이외 ‘소정과 금강산’전(호암갤러리)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호암갤러리) 및 ‘한국미술 50년’전(갤러리 현대) 등 대가들의 대형 회고전은 큰 인기를 끌었다.여러 새로운 조류에 도전받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평면회화의 역습이 눈에 띠기도 했지만 그보다 미술의 대중화를 표방한 이벤트 형 전시회들의 활기가 훨씬강했다.이 전시회들의 내실을 문제삼는 지적 또한 끊이지 않았다. 기존의 전시공간을 대신하는 다른 공간을 뜻하는 대안공간이 비영리 성격으로 여럿 등장한 점이 긍정적으로 주목되고 있다.또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경매가 활발하게 모색되었다.화랑협회가 정기경매를 시도한 가운데 전문회사 서울경매가 전문공간 옥션하우스를 개관했다. 젊은 설치작가 이불이 노래방 작업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미술팬들을 고무시켰다.이로써 한국은 전수천 강익중과 함께 세차례 연속 특별상을 받는 큰 기록을 세웠다. 김재영기자
  • 미군부대 출입증 위조 면세품 반출 14명 적발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商玉)는 10일 미군부대 출입증 등을 위조,면세점(PX)에서 물품을 사 서울 남대문시장 등에 팔아온 미군부대 직원 등 14명을 적발,정근준(鄭根俊·63)씨 등 7명을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미군속 가족 라타 경자(42·여)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미국으로 달아난유모씨(33)등 2명은 수배했다. 정씨는 올 1월부터 미군속 컴퓨터그래픽 전문가 유영욱(劉榮煜·43·구속)씨에게 라타 경자씨 등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1,200만원을 주고 9차례에 걸쳐 미군부대 출입증과 면세점 물품구매카드를 위조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위조된 출입증과 물품구매카드를 넘겨받은 라타 경자씨 등 5명은 수시로 미군부대를 출입하면서 면세점에서 햄,소시지,초콜릿 같은 식료품 등을 사 서울 남대문시장 등의 도매상들에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병철기자 bcjoo@
  • 350억 리스사기…김일수씨 수뢰 추가기소

    건설자재를 산 것처럼 꾸며 리스회사들로부터 350억원대의 시설자금을 대여받아 가로챈 사기범 일당 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蔡晶錫 부장검사)는 8일 기초 건설자재 임대업체인 ㈜건안 전 대표 겸 ㈜세건 전무 정민영(鄭敏永·35)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세건 전대표 박영달(朴永達·5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건안과 ㈜세건전 회장 정모씨(68)는 수배했다. 검찰은 또 지난 8월 수뢰 혐의로 구속된 김일수(金日秀·59) 전 경기도 화성군수를 건축자재 하치장 설립과 관련,이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前기무사 장성 병무비리 무혐의

    국방부 병역비리전담수사팀(팀장 趙東陽 중령·육본 법무과장)은 7일 기무부대 출신 장성 등 기무부대와 헌병대 간부 24명의 병무비리 의혹을 수사한결과,기무부대 박모 중령과 헌병대 상사 1명 등 2명을 군형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기무부대 출신 박모·조모 장군은병무비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처리됐다. 수사팀은 병무관련 청탁과 함께 100만∼300만원을 받은 기무 및 헌병 간부8명을 기소유예 후 징계위에 회부토록 통보하는 한편 박·조 장군을 포함한10명은 내사종결하고 전역한 2명은 검찰에 이첩했다.수배중인 박노항 전 원사 등 2명은 계속 수사해 나가기로 했다. 기무부대 출신 박 장군은 95년 8월 기무사 처장으로 재직할 당시 고향 후배의 부탁을 받고 부산지역 군병원 기무담당관을 소개,의병전역을 알선했다는의혹을 받아왔으나 수사결과 보좌관이 전화로 군병원 기무담당관을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장군은 97년 6월 친형의 부탁을 받고 지방 수협조합장을 해당 지역 기무부대장에게 소개,조합장의 차남을 허리디스크로 병역을 면제받도록 알선한의혹도 받았으나 병역면제 청탁인 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사람을 소개시켜 준 것으로 밝혀졌다. 기무부대 출신 조 장군도 97년 12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군병원 기무담당관을 소개,친구의 아들을 의병전역시켰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단순히입원기간을 2개월 연장시켜달라는 청탁이었다는 것이다. 우득정기자 djwoot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45)노동시인 박노해

    1991년 8월19일 오후 3시,“박노해,그를 이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 시키기위해 사형을 구형합니다”라는 검사의 구형 앞에서 방청석은 흐느낌이 번졌다.그러나 시인은 당당하게,그러나 서정성 넘치는 최후 진술을 해냈는데,이진술은 트로츠키를 연상할 만큼 감동적이다. “사형!사형입니까?이것이 노동자에 대한 당신들의 대답입니까?서러운 기름밥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인간다운 삶을 갈구해 온 한 노동자를 기어코사형 시켜야 되겠단 말입니까?결국 이 나라의 노동자에게는 두 개의 죽음 중 한가지를 선택할 자유밖에 없단 말입니까?임금 노예냐,사형이냐?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산업재해와 직업병으로 죽어가거나 아니면 당신들 손에 죽임을당하는 겁니까?지금까지 당신들은 이 나라 천만 노동자에게 폭력과 구속으로 대답해 왔습니다.박정희 정권은 나에게 폭행과 해고를 밥먹듯 자행했고,전두환 정권은 나를 수배자로 내몰았고,노태우 정권은 안기부 지하 밀실에서무려 24일간,576시간에 걸쳐 밤낮으로 고문하여 이 법정에 세우기까지,오로지 정치 보복과 정치 살인만을 준비해온 것입니다.우리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노동자가,박노해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당신들은 지금 이성을 잃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다 죽어 간다는 사회주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나는 사형을 결정한 당신들을 진심으로 동정합니다.가련한 것은 사형을 받은 내가 아니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들입니다.얼마나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부실하고 부도덕한 정권이기에 한 노동자의 진실한 주장 앞에서 이토록 두려움에 떨어야 한단 말입니까.…우리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반드시 무죄를 선고해야 합니다.그러나 나에게 무죄를선고하는 것은 기적일 겁니다.참 어려울 것입니다.무죄라고 판정하기가 두렵거든 적어도 앞으로 10년 뒤에,2000년 1월1일,‘그때 우리 판결은 부끄럽지않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살아 있으라,살아 있으라’)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법정은 박수가 터졌는데,시인은 “무기 징역형을 축하 받아야 하는 슬픈 나라,슬픈 시대”라며,“그래도 산다는건 소중한 것이다”고 고해한다.그리곤 “1992년 4월,봄비가 차갑게 내리던 날”그는경주 교도소로 이감되어 1998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그의 최후진술이 예견했던 10년보다 3년이나 빠른 역사의 일대 변혁이었다. 변한 건 역사만이 아니라 시인 자신도 마찬가지였다.“이글거리던 반역의 눈빛,성난 호랑이처럼 포효하던 혁명가의 얼굴은 어디로 갔느냐?마치 세속을떠난 수도자처럼 평온해 보인다”(‘오늘은 다르게’)는 그의 외모만 변한게 아니라 내면까지도 변했다.“당신은 아직도 사회주의자인가?”란 물음 앞에 그는 “예!” “아니오!”라고 답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축약해 풀이해 준다.박시인에 따르면 사회주의에는 세가지 차원이 있다.첫째는 ‘체제로서의사회주의’인데,“나는 이러한 체제로서의 사회주의는 반대한다”고 단언한다.둘째는 ‘이념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있는데,“그 방법론은 생산 수단의국유화와 계획 경제,프롤레타리아 독재,집단주의,민중항쟁노선으로 귀결됨으로써 위함한 독소를 내장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마지막 셋째 ‘가치로서의사회주의’는 “인류의 소중한 가치로 계승해야 할 요소”로 긍정한다면서,위의 두가지는 부정하고 마지막 한가지만 긍정하기에 그 대답은 ‘예’와 ‘아니오’의 갈림길이라고 밝혔다(‘흑과 백 사이에서’). 어떤 연유건 박노해의 역정은 노동시인에서 혁명가를 거쳐 이제 3단계인 지식인 시인이 된 셈이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상해

    상해는 면적이 서울의 10배이고 인구는 1,300만명이나되는 대도시다.상해와 인근 절강성,강소성은 중국에서 가장 경제발전이 빠른 지역으로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수배가 된다.인구는 2억명에 이르는 거대한 소비시장이다. 상해는 오랫동안 중국의 산업·금융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근래 포동지구(서울의 강남에 해당)를 중점 개발해 21세기에는 세계적인 경제,산업,금융의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중국 중앙정부는 상해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중점개발해 그 여파가 내륙 깊숙히 스며들도록 하는 중국 현대화의 선봉 역할을 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21세기를 향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16일 1조9천억원을 소요된 상해 포동국제공항의 제1기 공정을 완료했다.연간 2,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할수 있는 규모다.최근엔 교통난에 대비,도시순환 고가도로(延安高架)를 개통시켰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 진출 초기에는 우리와 연고가 깊은 연변지방이나 지리적으로 가까운 산동지방에 주로 진출했다.값싼 노동력을 활용,해외로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중심이었다.하지만 최근들어 거대한 소비시장인 상해 지방으로 눈을 돌려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증대시키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상해 포동에서 개최된 ‘99 포츈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강택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상해인근 출신인 강주석은 이 연설에서 50년전 상해교통대학 재학시 중국의 가난과 낙후성을 깊이 느꼈으며 14년전 상해시장 시절 상해시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과정을 직접체험한 바 있다고 술회했다. 그는 21세기에도 중국 국민들은 개혁·개방의 길로 굳게 나아갈 것이며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을 부유하고 강한 사회주의 문명국가로 만들 것이라면서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활을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변천해 오면서 지난 20년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도 많아 개혁도 동시에 추진해 오고 있다.중국 경제개혁의 핵심은 국유기업의 개혁이라 할 수 있는데 상해는 국유기업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수십년간 누적된 국유기업의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정부와 기업’,‘정부와 자본’을 분리하는 기구개혁 방안이 계속 거론되어 왔다.지난 9월 중국 공산당 제15기 4중 전체회의에서는 국유기업의 개혁과 관련,주식제 도입,중소 국유기업 민영화,유사업종 그룹화,인센티브제도 도입등이 논의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해는 비공유 경제를 이끌어갈 자영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인재양성,정보교류,금융 대출,과학기술 도입,국제 교류 등에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21세기를 대비하여 중소기업의 발전이 실업률 저하,경영 책임감 강화 및경제 선진성 구축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자가 최근 면담한 상해 부시장도 상해는 이미 중국의 다른 지방과는 저임금 경쟁을 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노동집약 산업은 다른 지방으로 양보하고 자본 집약 산업을 중점 육성하는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신국호 주상해 총영사
  • 12차례 주유소 턴 10대 4명 영장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영화를 흉내내 주유소와 편의점 등을 턴 김모군(18·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등 4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정모군(19)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0시30분 쯤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L주유소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테이프로 직원들의 손발을 묶은 뒤 현금과 수표 239만원과 주유권 30장을 빼앗는 등 12차례에 걸쳐 승용차 3대와 1,000만여원 어치의 금품을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주유소를 터는 내용의 영화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범행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44)노동시인 박노해

    ‘노동해방문학’지를 통해 꾸준히 시사시와 시평을 발표했던 박노해 시인은 그 복간호(이 잡지는 1989년 12월호까지 나온 뒤 휴간,1990년 6월 복간호를 내면서 종막을 고했다)에서 시인의 얼굴이 아닌 혁명가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획좌담,박노해 선배와 9박10일간의 비밀 좌담-남한 선진 노동자와의 대화’란 제목이 붙은 이 글의 ‘전문은 200∼300매의 단행본 2권 분량에 가까운 방대한 원고였으나 본지의 지면 관계상 토론의 전반부 중에서 일부만을요약,발췌’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박노해 시인이 사회를 맡은 이 좌담 참석자는 실록 ‘마침내 전선에 서다’의 필자 김미영을 비롯한 정준하(마창지역 해고 노동자),이장태(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최성호(마창지역 해고 노동자) 등이며,몇몇 옵저버들이 함께했다.이 좌담은 1989년 결성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세칭 사노맹 사건)의 단초를 엿볼 수 있는 혁명에의 투지를담아낸 실로 장쾌한 대서사시에 가까운 담론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참석자들은 서로가 자기소개를 하는데,박시인은 “1978년부터 본격적인 노동운동을 시작하여 그 후로 직업적 노동운동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1985년도에 해고되고 공식 수배되어 졸지에 우리나라 최장기 수배자로서 전위정당결성 투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논의는 선진 노동자는 누구인가란 문제부터 그 조직적 발전 전망,노조 활동,전국 노동운동의 분석,사회주의의 위기와 동요,수정,배신에 대한 가차없는 투쟁,노동자 계급 주도의 민중통일전선 등 노동자 주체적 전위 혁명조직의 전모를 담아내고 있다.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면서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이 시집을 발표하면 내 앞에는 수배와 구속,어쩌면 의문사나 사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나는 ‘얼굴 없는 시인’으로 쫓기기 시작했다.…그런 처지에서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아 기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죽음을 예감할수록 나 닮은 아이를 남겨두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더욱더 강렬히 솟구쳤다.아내도 아이를 원하기는 했지만 봉재 공장 미싱사로잔업 철야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 긴장된 현장활동을 해나가자니 도저히 임신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마침내 나는 동원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하고 말았다.그건 나를 온전히 세상에 바치겠다는 결단이기도 했다.1980년대를 현장에서 열정으로 살아낸 친구들 중에 그렇게 정관 수술을 한 사람이 많았다”고 그는 고백한다.(‘나 닮은 아이 하나기르지 못하고’)사노맹 사건이 터지면서 박 시인은 ‘얼굴 없는 시인’에서 ‘지명 수배 당하는 혁명가’로 그 실체를 드러냈고,1991년 피체되었다.누구나 당하는 고문 말고 이 교육부의 ‘가방 끈’이 짧은 혁명가는 “지하 밀실의 고문장에서좌우의 이념보다 더 무서운 또 하나의 숨은 흑백 논리 앞에 직면”하게 된다.“‘노동의 새벽’은 누가 써준 거냐?대학도 못 나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시를 쓰고 어려운 이론 글들을 쓸 수 있느냐?”는 추궁 앞에서 시인은 다시노동자 해방의 정당성을 깨닫지 않을 수 있었을까. 여순 사건에 연루되었던 아버지가 소리꾼으로 떠돌다 암으로 타계한 건 시인이 여섯 살 때였다.‘빨갱이 자식’의 업보로 신부와 수녀와 노동자 시인이된 이들 남매를 키웠던 어머니는 “내가 죽어서 네가 산다면 열 번이라도 죽으련만…”이라며 “기도밖에 더 할 게 없구나”고 탄식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인터뷰] 徐敬元전의원 본지와 단독회견

    서경원(徐敬元·62)전의원은 14일 대한매일 단독인터뷰에서 “88년 8월 밀입북을 전후해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밀입북 사실을 일절 얘기한 적이 없다”며 “1만달러 수수설도 고문에 의한 조작극”이라고 강조했다.88년 봄 13대 총선서 평민당공천으로 당선된 서전의원은 89년 밀입북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해 3월 사면됐다.현재 ‘고문국회의원정형근(鄭亨根)을 심판하는 시민모임’대표다. ■검찰 재조사에 따른 소회는. 1차재판 때부터 고문 조작수사라고 얘기를했다.재판부가 이를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들 프로그램대로 몰아갔다.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환절기에는 가슴에 검은 점이 나타나고 한달이상 통증이 온다.당시 나를 고문한 정형근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 출세가도를 달려국회의원이 됐더라.정의원이 국회에서 정의와 국정을 논하는 것은 민족의 도덕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고문의 정황은. 89년 6월 22일 안기부로 들어갔다가 7월17일 검찰로 넘겨졌다.남산(안기부)에서는 지하 3층에서 수사를 받았다.밤낮을분간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옷을 모두 벗긴 뒤 퀴퀴한 냄새가 나고 군데군데 해진 군복 바지와 러닝을 입혔다.나를 비(非)인간화시키는 느낌이었다.수사를 시작한지 1주일이나 열흘쯤 뒤 정형근이 들어왔다.밤 9시15분쯤 됐다.방에 있던 직원을 모두 내보낸뒤 ‘서경원 X새끼야,같이 살자.DJ의 편지를 김일성에게 갖다 줬지 않느냐’고 추궁했다.내가 ‘그런 일 없다’고 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오른손 주먹으로 내 왼쪽 얼굴과 머리를 계속 때렸다.그러면서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불라’고 윽박질렀다.‘그런 식으로 몰지 말라’고 하자 또 주먹으로 우악스럽게 내리쳤다.새벽 1시45분까지 맞았다.얼굴에서 피를 쏟아내니까 피를 받기 위해 밥그릇을 갖다댔다.밥그릇이 다 차니까 재떨이를,다음에는 바가지를 갖다 댔다.나중에는 허연 이빨만 빼고 얼굴 전체가 검은 페인트를 칠한 듯 했다.그후 사흘간 세명의 의사를 들여보내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였다. ■어떤 부분이 규명돼야 하나. 고문사실을 밝혀야 한다.당시 3명의 의사 가운데 한명이라도 양심선언을 해주길 바란다.북에서 받은 돈의 성격도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밀입북 당시 허담(許錟)조평통위원장을 만나 10만달러를 요구했다.‘통일 사업비로 쓰고 통일된 다음에 갚겠다’고 했더니 배석한 젊은 사람이 허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100달러 짜리로 5만달러를 건네줬다.A4용지에 ‘역사와 통일을 위해 쓰겠다’는 영수증도 주고 왔다.검찰은 아무 근거없이 이를 공작비로 몰았다.김일성(金日成)주석을 만나 ‘남파 간첩 그만 보내라’고 했다. ■5만달러의 사용처는. 농민·학생운동가들을 도왔다.수배자들을 내 집에 재웠고 여비도 보태줬다. 인권단체나 빈민층에게도 도움을 줬다.개인적인 활동비로도 일부 충당했다. ■DJ의 1만달러 수수혐의는. 어불성설이다.당시 김총재와는 이 일을 갖고 얘기한 적이 없다.출국하기 며칠전 당 총재실에 들러 ‘일본 세미나에 다녀오겠다’고 인사했고 북에 다녀온지 이틀후 귀국인사를 했다.당시에는 평양에 갔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고의례적인 얘기만 했다. ■정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문을 했느니,하지 않았느니떠들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검찰 소환에 응해서 자기 주장을 펴야 한다.공개된 장소에서 대화를 나눌 용의도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싸구려 악기 명품속여 판매한 악기상·교수 적발

    서울지검 외사부(朴商玉 부장검사)는 14일 현악기 수입판매업체 ㈜스트링인의 실제 경영주인 박준서(朴峻緖·39)씨 등 악기상 6명을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모 음대교수 피모씨(39)와 모시립교향악단 연주자 신모씨(36·여) 등 6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또 미국 영주권자 정모씨(53)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박씨 등은 지난 96년부터 휴대반출입제도를 악용,가짜 라벨을 붙인 싸구려악기를 해외로 가져나갔다 그 라벨을 붙인 다른 악기를 들여오는 수법 등으로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 75점(시가 12억여원)을 들여와 레슨교사 등을통해 현악 전공학생들에게 팔아 모두 13억여원의 폭리를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음대 교수 피모씨는 악기 가격의 10%를 알선료로 받는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1,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악기제작자 사전에 수록된 ‘스트라디바리우스’,‘과다니니’ 등유명 라벨을 위조하는 등 수법으로 18%대의 세금을 탈루하고 유명 라벨을 붙인 싸구려 악기를 1,000만∼1억4,000여만원에 팔아 넘긴것으로 밝혀졌다. 박상옥(朴商玉) 외사부장은 “학부모들의 지나친 경쟁심과 레슨교사 등의부추김으로 현악기 밀수입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부동산 경매브로커 36명 적발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무주택 영세민 보호 조항을 악용,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제시한 뒤 돈을 챙긴 경매 브로커 등 36명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최근 법원의 경매가 응찰가를 공개하는 방식에서 입찰가를 서류에 적어 법원 경매계에 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경매 법정에까지진출,가짜 계약서로 우선 변제받는 등 불법을 일삼고 있지만 계약서 진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반부패특별수사반(蔡晶錫 부장검사)은 11일 경매 브로커 박선석(朴宣錫·38·경기도 구리시)씨와 신규락(辛圭樂·54·서울 광진구광장동)씨 등 5명을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이모(52)씨 등30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최모(44)씨를 수배했다. 박씨는 지난 1월말 권모(44·입건)씨와 경매 상담을 하면서 600만원을 받고 권씨의 처남인 장모씨 이름으로 임차보증금 1억2,000만원짜리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만들었다.이어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경매법원에 제출한 뒤 배당요구 신청을 통해 1억2,000만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올초 서울 신림동 농협이 이씨가 빌린 2억9,8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이씨의 3층짜리 건물을 경매 신청하자 아들 친구와친척 등 11명의 이름으로 각각 1,200만∼2,000만원의 소액 임차인이 살고 있는 것처럼 임대차 계약서를 꾸며 1억5,900만원의 경매 배당금을 가로채려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장애인 명의로 무허가 업소서 LPG車 불법개조 성행

    장애인 명의를 도용하거나 무허가 업소를 통해 휘발유 차량을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으로 불법 개조하는 등 LPG차량의 불법 운행이 성행하고 있다.LPG차량의 연료비는 휘발유 차량의 4분의1에 불과한 데다 장애인 명의의 LPG차량은 자동차세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8일부터 LPG차량 불법 개조에 대한 일제 단속을 펼쳐 168명을 적발,4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64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속된 무허가 정비업자 이태영(52)씨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S공업사에 불법 개조시설을 갖춘 뒤 지난해 1월부터 휘발유 차량 1,400여대를 LPG차량으로 개조해 주고 대당 75만∼120만원씩 모두 4억5,000만여원을 챙긴 혐의를받고 있다. S공업사 업주 김영환(45·구속)씨는 이씨에게 장소를 빌려주고 불법 개조 차량 한 대당 6만∼8만원을 받았다. 입건된 지모(48)씨는 ‘장애인 수첩을 만들어 주겠다’고 접근한 브로커 고모(37·수배)씨로부터 가짜 장애진단서를 10만원에 구입,동사무소에서 장애인 수첩을 발급받은 뒤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LPG차량으로 개조했다.적발된 사람 가운데 64명은 장애인인 친척 등의 명의로 차량을 구입,LPG차량으로 개조해 운행했다.경찰 관계자는 “무허가 개조업자가 휘발유 차량을 LPG차량으로 개조할 경우 불완전 연소로 연비가 떨어지고 오염물질 배출 증가와함께 가스누출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IMF사범’ 연말 사면·복권

    국민회의는 새천년을 맞아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득이하게 경제적으로 범법자가 된 사람들을 대폭 사면·복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생겨난 부도기업주 등, 파렴치범을 제외한 경제사범과어려운 생활형편으로 인한 생계형 사범 등에 대해 ‘대규모 밀레니엄 사면·복권’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8역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우선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 13만여명이 1차로 구제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당은 적색거래자로 분류된 개인 230만명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정부패와 관계없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기록 삭제과 함께 운전면허취소자들에 대한 면허재발급,그리고 경미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사범 등에 대한 일반사면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총 수혜자는 500만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된다. 고의 부도를 내지 않은 부도사범 가운데구속 수감됐거나 수배중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석방과 함께 수배해제 등의 조치를 하는 것도 정부측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검토중인 ‘밀레니엄 사면·복권안’규모가 워낙 방대해 정부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영일대변인은 “IMF체제이후 불가피한 경제상황에서 부도 등이 발생,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은행거래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정협의를 거쳐 이들에 대한 법적 구제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변인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으로,현재로서는 경제사범에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파악하기 힘들어 당에서 미리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사면대상은 주로 IMF 한파 적응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자 등 경미한 경제사범”이라면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범위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독자의 소리] 이근안 철저 수사…도피배후등 밝혀야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잡혔다.형식상으로는 자수였지만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과 이근안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한 민가협을 비롯한 민주시민단체가 애쓴 결과이다.이근안의 지난 행적은 보통사람에게도 치를 떨게 한다.하지만 그는 79년 청룡봉사상을 비롯해 81년 내무부장관 표창,82년 국가안보기여 표창,86년 옥조근정훈장 등 표창을 받고 기업의 노조탄압에도 관여를 한 사람이다. 이런 자의 수사가 공소시효 만료에 밀려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이 땅의 역사는 또다시 암흑으로 물들 것이다.좁은 수사실에서 민주화를 위한 신념으로싸운 이들에 대한 감사는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이는 이근안에 대한 철저한 처벌로 이루어질 것이다.11년 동안 그의 수배생활을 방조했던 자들을 밝혀내 이를 처벌함으로 역사에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 김정환[서울 강동구 천호동]
  • 금융 피라미드 수법 160억 가로채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제시하는 유사 금융회사는 투자에 앞서 사기인지를의심해 보아야 한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N투자금융 이사 오모씨(44·여·인천 동구 화수2동) 등 2명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중국으로 달아난 이 회사 대표이자 오씨의 남편인 김모씨 등 4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N투자금융이라는 파이낸스업체를 설립한 뒤 ‘고수익이 보장되는 진주 가공제품 업체에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고 속여 서울 등 전국에서 모두 600여명으로부터 16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달 투자액의 30∼39%의 높은 이자와 투자자를 유치할 때마다 등급별로 6∼7.7%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의 금융 피라미드수법으로 투자자를 늘려왔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고향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라는 점을 이용,정부 고위층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를 끌어들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