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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총련 간부79명 사실상 수배 해제

    대검 공안부(부장 李棋培)는 25일 내사나 수배를 받고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5∼10기 소속 대학생 152명 가운데 79명을 불구속수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79명은 수사기관에 스스로 나와 조사를 받으면 수배가 해제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사실상의 수배해제다.이는 또한 법무부가 한총련 간부들의 수배해제를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검찰의 관용 조치로 한총련에 합법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검찰은 “변화를 선언한 한총련이 조속한 시일 안에 이적단체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이 불구속수사 원칙을 밝힌 79명은 부총학생회장이나 단과대학생회장으로 한총련 대의원에 자동 가입돼 지금까지 별도의 폭력행위 등 과격 불법행위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이다.검찰은 이들이 검·경에 자진 출두할 경우 별도의 주요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수배를 해제한 뒤 불구속 수사하거나 기소유예하는 등 관용을 베풀 방침이다.검찰은 최근 광주지검이 검거한 윤모(27)씨와 김모(27)씨 등 한총련 대의원 2명에 대해 구속을 취소하고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한총련 의장단 등 핵심간부들은 사법부의 이적단체 판결로 인한 구속사례가 많아 형평성 차원에서 원칙에 따른 처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다만 이들이 오랜 수배생활로 건강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고려,수사에 협조할 경우 불구속수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올해 검거된 한총련 관련 사범은 모두 45명으로 이 가운데 32명은 구속,12명은 불구속 입건됐고 나머지 1명은 입원 중이어서 신병처리를 보류했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한총련 수배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관용을 베푸는 것으로 한총련 스스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재욱 한총련 11기 의장은 이날 검찰의 조치에 대해 성명을 내고 “인권보장과 민주주의 발전의 새 지평을 여는 적절한 조치”라고 환영했다.정 의장은 성명에서 “특히 11기 한총련 대의원의 일괄 수배불가 조치는 사실상 한총련의 합법적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도 “한총련 정치수배자 전원에 대한 조건없는 수배해제와 11기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 적용 불가 조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날 수배자가 있는 30여개 학교 대표가 모여 검찰의 이번 조치를 토론한 뒤 자진출두 여부 등을 포함한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美, 후세인 두 아들 시신사진 공개

    이라크 주둔 미군은 24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사진 왼쪽)와 쿠사이의 시신 사진을 공개했다.이들의 사망에 대해 이라크에서 일고 있는 의심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다. 이날 미군은 우다이와 쿠사이의 모습을 담은 각각 2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삭발한 머리에 턱수염이 무성한 우다이의 얼굴에는 대각선으로 10㎝가 넘는 상처가 깊게 파여 있었다.쿠사이도 얼굴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멍자국과 상처가 나 있었다.이들의 시신 사진은 즉각 미국의 CNN과 아랍의 2개 위성TV채널을 통해 이라크 전역에 방영됐다. 전사자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깬 미군은 국내외 반발을 감안,이라크 과도통치기구를 통해 사진들을 공개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과도통치기구를 이끌고 있는 아드난 파차치는 이날 “이들의 사망 확인으로 폭력 행위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에 대한 공격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23일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와 북부 모술에서 미군 2명이 숨진데 이어 24일에도 3명의 추가 희생자가 발생했다. 특히 24일 장남 우다이가 이끌던 페다인 민병대 소속 무장대원들이 복수를 다짐,불안이 고조되고 있다.이들은 아랍 위성 알 아라비야 TV와 가진 회견에서 “우다이와 쿠사이의 사망으로 미군에 대한 공격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보복공격이 격화될 것임을 경고해둔다.”고 말했다. 앞서 23일 이라크 주둔 미군은 현재 이들의 치아기록 확인을 끝내고 부검을 실시했다.리카르도 산체스 사령관은 우다이의 치아는 90%,쿠사이는 100%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치아 기록,X선 촬영 기록을 통해 전직 이라크 고위 간부 4명이 이들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미군은 이날 후세인의 최측근 보좌관이자 수배명단 11번째에 올라 있는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을 바그다드에서 체포,후세인 잔당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3일 이라크 주둔 미군 교체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오는 9월부터 내년 4월까지 제3보병사단 대신 제82 공수사단이 교체투입된다. 이와 함께 폴란드 주도의 다국적군이 9월과 10월 사이에 이라크에도착,미 제1해병원정대를 대체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
  • 후세인 두아들 사망 이후 / 이라크 지하항전 큰 타격

    리카르도 산체스(사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후세인의 두 아들이 미군의 급습을 받고 6시간 동안 격전을 벌인 끝에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산체스 중장은 23일 우다이와 쿠사이 등 후세인의 두 아들의 치아 기록,X레이 사진,전직 고위 관리 4명의 확인 등을 통해 사살된 증거를 이라크인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6시간 격전 끝에 사살 미군측의 설명에 따르면,미 육군 제101 공중강습사단은 21밤 이라크인으로부터 우다이와 쿠사이가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380㎞ 떨어진 모술의 한 저택에 은신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9시 소규모의 미군 병력이 해당 저택을 방문,수색 허가를 요청했으나 거주민들이 이를 거절하자 미군은 거대 병력을 출동시켰다. 격전은 100여명의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군인들이 도착한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저택을 둘러싼 미군이 공격을 시작하자 안에서도 소총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미군은 헬기를 동원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모술은 수니파 거점도시 이들이 은신해 있던 모술은 시리아와 이란에서 176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후세인 추종 세력들의 거점도시다.때문에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후,사담 후세인 등 이라크 지도자들이 이 지역에 머물면서 주변 아랍국의 도움을 받으며 시리아 국경을 넘나든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던 저택 역시 후세인의 사촌 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연합군의 지명수배자명단 2,3순위에 해당하는 차남 쿠사이와 장남 우다이에게는 현상금이 각각 1500만달러가 걸려 있어 이들의 행방도 누군가에 의해 신고된 것으로 보인다. ●저항세력 약화 불가피 미 정가는 이번 작전이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고의 전과라며 크게 반기고 있다.또 이라크 철권통치의 상징이었던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망함에 따라 이라크 내 저항세력이 위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후세인 정권 하에서 중추기구를 장악하며 후세인 체제를 견인해 온 양대 축으로 이라크 국민들은 전후에도 이들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했다.따라서 우다이와 쿠사이의 사망은 후세인 체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공포를 떨치지 못했던 이라크 국민들의 민심을 수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사망으로 후세인 추적이 어렵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후세인 잔당세력의 기습공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연합군의 사기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인들에게 낭보”라며 “후세인 정권이 끝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신시켜 주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또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세계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한총련 ‘8·15’ 수배해제 검토 / 법무부 “당연직 대의원등 130여명”

    오는 8·15광복절을 앞두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단순히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배된 한총련 대의원들에 대한 수배해제 문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단과대 학생회장 등 당연직으로 한총련 대의원에 포함된 대학생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수배해제 시기나 대상,규모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법무부는 한총련의 지도급 간부나 불법 시위·집회 가담자 등을 제외한 단순 가입자들을 수배해제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시위·집회 관련 혐의가 추가되어 있더라도 단순 가담자의 경우 수배해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그러나 한총련에 대한 대법원의 이적단체 판결이 있어 한총련 수배자 가족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수배자 일괄수배해제 조치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기존에 형사처벌을 받은 한총련 대의원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는 데다 혐의를 적시해 지명수배한 사람을 갑작스레 수배해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수배된 대의원들의 자진출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총련 수배자는 모두 157명으로 이 가운데 간부급 11명,집시법 위반 등 혐의까지 추가된 사람은 12명이며 단순가입만 문제되고 있는 대학생들은 13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中企 사장집 대낮 권총강도/대구서… 30대 남자 긴급수배

    22일 대구의 한 중소기업 사장집에 복면을 한 30대 남자가 침입해 권총을 쏘고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날 오전 10시10분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 2가 이모(62)씨 집에 30대 초반의 강도가 침입해 이씨를 권총으로 쏘아 관통상을 입히고,이씨의 비서 유모(36·여)씨를 전자충격기로 충격을 가한 뒤 미화 2200달러와 엔화 12만엔,10만원권 수표 4장 등 모두 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씨는 왼쪽 가슴 위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경북대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이씨 등에 따르면 이날 운동을 하고 귀가했는데 범인이 화장실에서 갑자기 나타나 전자충격기로 팔과 옆구리 등에 충격을 가한 뒤 “돈을 내 놔라.”고 요구,지갑을 건네주자 권총을 쏜 뒤 방안 유리창문을 통해 달아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초 현장에서 장난감 총알이 발견돼 장난감 총으로 추정했다가 경북대병원 법의학팀의 ‘총탄이 가슴 위에서 겨드랑이,어깨를 지나 관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진술에 따라 뒤늦게 권총 강도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키 168∼170㎝에 검은색 반소매 셔츠와 진감색 바지 차림의 범인 몽타주를 작성해 긴급 배부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경찰 “11기도 이적단체… 44명에 소환장” / 법무부·검경‘한총련 이견’

    법무부가 최근 한총련 장기 수배자의 사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11기 한총련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핵심 간부 44명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22일 “한총련 강령과 노선을 검토한 결과 11기 한총련도 이미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10기와 비교할 때 뚜렷이 변한 게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국 지방경찰청별로 모두 960여명의 한총련 대의원 가운데 의장과 지역총련 의장,특별기구장 등 44명의 중앙위원급 간부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발부,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도 11기 한총련이 이전과 달라진 게 없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한총련 간부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진다 해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규정을 실제 적용할 것이냐는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양난주 정책보좌관은 “법무부가 한총련 장기수배의 해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고,조만간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11기 한총련에 대해 법원의 어떠한 판단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소환장을 발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 조태성기자 koohy@
  • 사회 플러스 / 한총련 수배 해제 촉구 공개 서한

    한총련 대의원과 전국 정치수배자 가족모임 회원 등 150여명은 21일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를 방문,한총련 관련 수배자의 조속한 수배해제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정부의 수배해제 검토 발언 이후에도 한총련 소속 학생 24명이 연행됐다.”면서 “수배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 5년간 정치 수배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서한을 전달한 이들은 법무부 앞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고 연좌시위를 벌이다 서울 연세대로 이동,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 인간속에 도사린 폭력성의 한계는…/라스 폰 트리에의 새로운 실험 ‘도그빌’

    “역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다.” 새달 1일 개봉하는 ‘도그빌(Dogville)’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초현실주의적 스릴러 ‘유로파’(1991)와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등 잇단 문제작을 터뜨리다가 ‘어둠 속의 댄서’로 2000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정점에 올랐던 라스 폰 트리에 감독.그의 신작 ‘도그빌’은 그가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영상언어를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쉼없는,새로운 도전 의식을 보여준다.‘어둠 속의 댄서’‘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 억압받는 여성상을 통해 순교적 이미지를 보여준 감독은 ‘도그빌’에서 인간을 차고 냉정한 대상으로 해부한다.상황에 따라 얼마나 인간이 광기에 사로잡히고 야만적이 될 수 있는가를 미세하게 포착한다.그는 이런 관점을 끝까지 밀어붙이려고 3부작을 구상하고 있는데 ‘도그빌’은 1부작으로 그 신호탄이다. 무대 형식도 파격적이다.마치 독일 연출가 브레히트의 연극 무대를 보는 듯,영화의 세트를 극도로 단순하게 처리했다.무대에 소꿉장난 하듯 듬성듬성 만든 집,분필로 선을 그어 나눈 8가구,대문도 없이 관객에 노출시킨 방,몇가지 가구와 벤치 등 최소한의 세트만 설치했다.상대적으로 인물들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만들고 상황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키워준다.또 꽃씨가 흩날리는 광경,그레이스가 사과트럭 뒤에 숨어 탈출을 시도하는 몽환적 장면 등에서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여 환상적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작품 배경은 미국 로키산맥 기슭에 자리한 마을 ‘도그빌’.‘개들의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자체가 주민들의 야수성을 암시하는 복선이다.공동체처럼 지내는 단촐한 산골마을에 갱단에 쫓기던 미모의 여자 그레이스(니콜 키드먼)가 흘러 들어오면서 복잡다단한 상황이 펼쳐진다.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당연히 경계심.하지만 그레이스의 신비한 분위기에 반한 작가 지망생 톰(폴 베타니)의 제의로 2주의 통과의례 기간을 거치는 동안 그레이스는 헌신적 노력으로 주민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도그빌리언’이 된다.그러나 경찰이 그레이스를 찾는 전단을 붙이고현상수배 사진이 붙으면서 쫓기는 사연을 알게 된 주민들은 그에게 더 많은 노동과 몸을 요구하는 등 노골적인 ‘구별짓기’가 시작된다. 감독은 그레이스가 몸과 마음을 착취당하는 과정을 점증법으로 묘사하면서 인간에 숨어있는 야만성을 하나하나 까발린다.정체를 모를 때는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동등하게 대했으나 쫓긴다는 신분을 알고는 차츰차츰 억압자로 돌변하는 인간 집단의 심리를 정교하게 그려가고 있다.2시간45분을 지루하지 않게 끌어가는 힘은 꿈꾸는 듯한 표정,인간의 광기에 지친 얼굴,복수의 화신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니콜 키드먼의 열연이다.할리우드의 전설적 여배우 로렌 바콜을 비롯, 제임스 칸,필립 베이커 홀 등의 노련한 연기도 작품을 빛내는데 한 몫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무죄·집유 선고즉시 석방

    다음달부터 무죄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구속피고인들은 선고 즉시 법정에서 석방된다.또 그동안 영장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온 긴급체포 대신 체포영장이 적극 활용된다. 대법원과 대검은 17일 형사재판 관련 판·검사들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형사사법절차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형사재판에서 무죄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공판검사는 법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석방지휘서를 작성,구치소측에 최소 확인절차를 거친 뒤 즉시 석방토록 조치해야 한다.그동안 구속피고인은 무죄나 집행유예 판결을 받더라도 영치물 회수 등을 이유로 구치소로 다시 호송됐다 저녁에나 풀려났었다.따라서 행정 편의 때문에 선고의 집행력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일었었다.석방된 피고인은 나중에 구치소에서 영치물 등을 되찾게 된다. 대법원과 대검은 또 인신구속임에도 법원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긴급체포가 남발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체포영장의 활용범위를 확대키로 했다.대개의 긴급체포자들이 소재가불명확한 지명수배자라는 점을 감안,체포영장의 발부기한을 해당 범죄의 공소시효까지 늘려 불필요한 갱신 절차를 생략토록 했다.영장이 발부된 기간에 당사자간 합의 등 사정변경이 생겼을 경우 체포적부심 등을 이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개선안에는 ▲피해자들에게도 재판일정을 상세히 통보,법정에서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기소 뒤에는 수사기록 열람·복사를 자유롭게 해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되도록 영장전담판사가 일과 시간에 영장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영장발부·기각 기준의 통일성을 꾀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해묵은 과제로 지적된 필요적 영장실질심사 제도에 대해서는 대법원과 대검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 대법원측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든 피의자에 대해 반드시 심문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내세운 반면 대검측은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논의 자체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康법무 “검사징계 내용 공개 검토”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4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 4명과 면담을 갖고 노동관련 법집행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단 위원장은 이날 부당노동행위 10대 사업체 현황 및 참여정부의 노동 관련 법집행에 대한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고 노동사범 장기수배자에 대한 선처 및 불구속 수사원칙의 확립을 건의했다.단 위원장은 “노동자에 대한 법집행이 엄격한 만큼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법집행을 해야한다.”면서 “공권력 투입에 의한 무력진압이나 노동자들의 구속은 정부 정책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부당노동 행위 등 노사분규 관련 문제에 대해 노사 양측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노사 문제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장관은 검사의 징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 등을 마련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대한매일 7월 12일자 10면 보도) 강 장관은 “검사 징계사항이 중구난방식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등을고려해 징계청구 사유 및 처분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지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녹지를 상업지로 “묻지마” 분양 100억챙긴 개발업자 일당 구속

    자연녹지로 개발이 불가능한 다른 사람의 땅을 상가건축 예정지라며 ‘묻지마’식 투기를 유발,100억여원을 가로챈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지난 4월부터 이같은 수법을 쓴 부동산투기사범을 집중수사해 145명을 적발,29명을 구속기소,109명을 불구속기소하고 7명을 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연녹지를 속여 팔아 부동산 분양대행업체 R사 대표 이모(42)씨는 지난해 9월부터 파주 신도시 개발예정 지역 안의 A사 소유 토지 1만여평을 “상업지역으로 개발될 곳”이라고 투기세력을 부추긴 뒤 아무런 권한없이 62명에게 사기분양,100억여원의 토지대금을 편취해 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8개월 동안 3차례 전매를 되풀이한 끝에 평당 60만원이던 A사 토지를 190만원까지 폭등시키는 등 투기를 조장한 부동산 컨설팅업자 김모(48)씨는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이모(42)씨등 3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사기분양된 토지는 자연녹지로 분류돼 대규모 상가건축이 불가능한 땅이었으며 파주시의 개발계획에서도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곳으로 드러났다.이씨 등은 상가개발 소문을 듣고 찾아온 투기꾼들에게 평당 20만∼30만원 오른 가격으로 매수하면 2∼3개월 안에 평당 20만∼30만원의 전매차익을 보장하겠다고 유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박기’ 사범도 기승 토지개발 정보를 이용,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속칭 ‘알박기’사범 7명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 적발됐다. 또 남양주 지역의 그린벨트 등 개발제한구역을 훼손하면서 공장과 창고를 짓고 이를 전매하거나 임대한 투기사범 96명이 적발돼 12명이 구속됐다. 이모(48)씨는 전 남양주시청 그린벨트 단속 공무원으로 재직 기간중 알게된 불법행위 방법을 악용,퇴직 후 농업용 창고를 편법으로 건축,임대사업을 해 1억 5000만원 상당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떴다방’ 무더기 단속 검찰은 이외에도 경기도 용인시 등에서 주택청약통장 전매를 통해 수천만원의 차익을 남긴 속칭 ‘떴다방’업자 안모(42·여)씨 등 12명을 적발,9명을 구속했으며 임대아파트의 입주자 명단을 금품을 받고 유출시킨 도시개발공사 직원 김모(50)씨를 구속했다. 김씨로부터 입주자 명단을 넘겨받아 1000만원의 웃돈을 주고 임차권을 사들인 이모(45·여)씨는 이를 1300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다른 사람에게 전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고문받다 반신불수된 아버지 못잊어”회고록 ‘흰 그늘의 길’ 출간한 김지하

    “김민기나 채희완 등 후배들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우리 시절의 사건은 알지만 내면세계는 너무 모른다.’면서 ‘형이 죽은 뒤 정리하기 힘드니 미리 써두라.’라고 재수없는 소리(웃음)를 해 쓰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습니다.” 시인,민주화 운동가,사상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대를 뜨겁게 살아온 김지하(본명 김영일·사진·60)의 회고록 ‘흰 그늘의 길’(학고재)이 나왔다.91년 동아일보에 ‘모로 누운 돌부처’라는 제목으로 일부 발표하다가 중단,2001년 9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나의 회상,모로 누운 돌부처’로 연재했던 것이다. 7일 서울 소격동에서 만난 그는 “기억이 물흐르듯 흐르지 않고 가치론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폭발하고 망각되기도 하는데 이런 과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1,2권까지는 중심을 갖고 밀고 갔고 3권에 이르러 전략적으로 여기저기 중심을 흩어놓았는데 ‘혼돈 속의 중심’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흰 그늘’이라고 상징적으로집약한 회고록은 가족사와 출생·청소년 시절과 4·19(1권)를 지나 반독재투쟁과 수배·투옥시절(2권),출옥후 동학·생명·환경사상 등 동서고금의 창대한 사유체계를 접한 경험을 담고 있다. 그 속엔 ‘보석 같은 국문학자’ 조동일,지하라는 필명을 지은 김현,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과의 만남이 나온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을 묻자 “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고문을 받다가 반신불수가 돼 실직한 일,붉은 악마와 촛불시위를 보고 흥분해서 직필로 원고를 써내려간 것,시집 ‘검은 산 하얀 방’을 낳기도 한 눈부심과 쓰라림이 공존하는 흰 그늘(白闇)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경험”을 꼽았다.기억나는 사람으로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들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한동안 세간의 궁금증을 불렀던 ‘애린’의 정체에 대한 질문을 받자 3가지 비유로 에둘러 갔다.“애린은 7년 동안 독방에 갇혀 있던 제가 잃어버린 부드러움의 상징일 수도 있고,프랑스 공산주의 시인 루이 아라공이 레지스탕스 활동 때 만든 지하유인물처럼 애잔함으로 나치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려는 ‘포위하는 투쟁’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또 원주에서 술마시던 욕쟁이 늙은 마담이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전처의 아들을 보살피는 넉넉함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글 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이·팔 정상회담 / 美평화안 지지 재확인

    |예루살렘 AFP 연합|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 1일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제3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압바스 총리는 이스라엘의 수배 민병대원에 대한 암살 정책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고 팔레스타인 구금자 석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총리는 회담 직전에 이같은 요구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으며 회담을 위해 라말라를 출발하기 전에도 정상회담에서 팔레스타인 구금자 석방과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활동의 자유 허용,보안과 금융 문제 등을 다룰 위원회 설립 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양국 정상은 미국이 고안한 평화안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평화협상을 성사시킬 것임을 강조했다.
  • 철도파업 / 미복귀자 징계 어떻게

    정부의 업무복귀 최후통첩 시간을 어긴 철도 노조원에 대한 징계절차는 어떻게 진행될까. 최후통첩 시간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현재 파업 참가자는 전체 노조원의 45%인 9563명이고 이중 85.8%인 8209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 무더기 파면 등 중징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와 철도청은 30일 현재 소속부서별로 징계요구서를 접수하고 있다. 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예정인 파업철회 찬반투표의 결과와는 관계없이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철도청은 이날 천환규 위원장 등 수배자 12명을 포함한 노조 핵심 간부 121명을 직위해제시키는 한편 개인 통보 등 징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빠르면 이달 10일쯤 첫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징계를 위해서는 개인 통보가 이뤄져야 하고 개인통보를 하지 못한 경우 관보게재 등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 시일이 걸리는 것이 문제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우선 핵심 주동자 42명 등 121명에 대한 징계에 이어 나머지 조합원에 대해서도 차례로 징계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파업철회여부에 관계없이 적법한 절차를 걸쳐 징계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징계는 정직 이상에 해당되는데 조속한 정상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과연 가능하겠느냐”면서 “미복귀자라 하더라도 평소 근무 성적과 표창,소속장의 평가 등에 따라 징계수위는 다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철도파업 타결 임박 / 勞·政 철야협상… 오늘오전 철회 찬반투표

    철도파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노조측이 밤샘 물밑접촉을 벌여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3·4·9면 철도노조측은 1일 오전 10시 전국 8개 지방본부별로 총회를 소집해 파업철회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해 11시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노조는 투표결과에 따라 ‘선복귀,후협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에 앞서 이날 저녁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집행부 회의를 갖고 파업철회 여부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특히 이번 파업사태의 핵심인 기관사들 대다수가 현업에 복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1일 오전이 이번 파업사태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과 관련,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철도노조가 복귀의 전제로 조건을 달아선 안된다.”면서 “조건없이 복귀하면 공무원 연금 인정 등 노조측이 요구해온 현안에 대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미복귀한 8000여명의 철도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건설교통부는 철도청 104개 지방사무소 소속장에게 미복귀 노조원에 대한 징계요구를 지시했다.철도청은 이에따라 이날 천환규 위원장 등 수배자 12명을 포함한 노조 간부 121명을 직위해제시키는 한편 개인통보 등 징계에 필요한 행정절차에 들어갔다.징계절차는 대개 20∼30일 정도 걸리지만 처리절차를 신속하게 진행,10∼15일 이내에 징계절차를 끝낸다는 방침이다.미복귀 철도노조원에 대해 최소 정직 1개월 이상,최고 파면 또는 해임 등 중징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철도파업 사상 최대인원이 파면 등 중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한편 월요 출근대란이 발생한 30일 수도권 전철 일부 구간의 경우 배차간격이 최대 40분까지 벌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으며 승용차 이용자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부고속도로 판교IC∼한남대교 구간 등 서울로 진입하는 간선도로들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평소 10분간격으로 운행되던 수원∼청량리행 열차의 운행간격이 20분에서 최대 40분까지 벌어지면서 수원역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건교부에 따르면 30일 현재 수도권 전철의 운행률은 56%로 평소의 절반에 못미치고 있으며 일반열차와 화물열차도 각각 평소대비 32%와 9%에 불과했다. 김문 박승기 황장석기자 km@
  • 철도파업 / 부산行화물 열차몫 5% 시멘트등 일부는 물류난

    철도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전국이 교통난을 겪고 있지만 우려됐던 물류난은 시멘트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면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사실상 국내 육상 물류가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철도는 운송분담률이 트럭에 비해 훨씬 낮아 파업 후폭풍에서 비켜나 있다는 지적이다. ●화물연대파업보다 피해 적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던 부산항의 경우 철도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거의 받지 않고 있다.신선대,자성대 부두 등에서 육상으로 하루 반출입되는 화물량은 1만 5000여 TEU(20피트 기준·환적화물 제외).이 가운데 철도를 통해 오가는 화물은 760TEU로 전체 운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철도파업 이틀째인 지난 29일 철도를 통해 부산항을 드나든 화물은 평소의 38%인 290TEU였고,30일에도 비슷한 물량이 철도로 운송됐다.나머지 470TEU는 운송회사마다 트레일러를 긴급 수배,처리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달 화물연대 파업 때는 반출입량이 평소의 20%대로 떨어지고 장치율도 부두마다 90∼170%에 이르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사실상 항만기능이 정지됐지만 이번에는 철도의 운송 비중이 낮은 데다 트럭으로 대체할 수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철도수송 비용이 싸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송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 때 화물 반출입이 막혀 중부권 물류대란을 빚었던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경인ICD)도 철도 파업에는 한숨 돌린 분위기다. 의왕기지에서 철도를 통해 반출입되는 화물은 전체 5000TEU의 20% 수준인 1000∼1200TEU.철도는 평소 하루 16편(25량 기준)이 부산항과 광양항 등을 왕복했지만 파업 이후 임시열차 5대만 운행됐다.경인ICD측은 임시열차를 야간에도 풀가동,하루 400TEU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철도 화물로만 따지면 평소 반출입의 33∼40%에 불과하지만 의왕기지 전체로는 평소의 85% 이상 물류가 처리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 때 의왕기지는 한때 일일 반출입량이 800∼900TEU에 불과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당시 철도는 정상 운행됐지만 수도권 각 공장에서 철도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트럭마저 운행을 멈췄기 때문이다.경인ICD 관계자는 “급한 수출입 화물은 대부분 트럭으로 소화하고 있어 아직 문제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컨테이너 차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5일후 건설업계 타격 우려 문제는 주로 열차에 의존했던 시멘트수송.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사들을 모두 수출입 화물열차에 투입하는 바람에 의왕역에서 강원도 도담·삼곡·입석리·옥계·쌍용역 등으로 하루 평균 12차례씩 왕복 운행하며 1만 2000∼1만 4000t씩 운송하던 시멘트 수송열차가 3일째 운행을 멈춘 상태다.열차 운행중단으로 수도권 시멘트 물량의 95%를 담당하는 의왕역에는 앞으로 4∼5일분의 재고밖에 없어 2∼3일안에 열차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건설업계에 심각한 타격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회사들은 벌크트럭 등 대체운송수단 마련에 나섰지만 트럭운송은 열차에 비해 t당 2000∼3000원이 더 들어 물류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성남 윤상돈 부산 김정한 강원식기자 yoonsang@
  • 北개성공단 착공 전망 / ‘北核’ 곡절속 개성 열렸다

    개성공단조성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세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팎의 정세도 큰 변수다. 이번 착공식은 공사 ‘첫삽’이라기보다는 사업의 ‘첫단추’에 가깝다.일단 임시사무소를 설치,1단계사업 예정지구인 100만평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개발계획과 기본설계·실시설계를 마치는 내년 4월쯤이나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 ●남북경협 새장 계기 남북이 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수출공업단지를 공동 조성,경협의 새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경협 형태도 종전 단순 임가공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투자 형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된다.남북경협의 큰 걸림돌이었던 이동시간과 물류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경의선 철도·도로와 연계할 경우 부산∼인천∼서울∼개성∼평양∼신의주를 잇는 거대한 남북 경제축을 형성하고 중국횡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면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북한도 시장경제원리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0만평중 첫사업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조성될 2000만평 가운데 공업단지는 800만∼850만평이고,배후도시는 1150만∼1200만평 규모다.우선 100만평을 개발하는 1단계사업에는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현대아산이 시공사로 나서게 되며 올해부터 2007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송전시설(송전탑) 없이 배전시설(전봇대)만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도 예성강이나 임진강이 아닌 공단 근처 월보저수지 물을 끌어쓰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전력 및 용수 사용량,폐수배출량이 적은 대신 고용효과가 크고 현지에서 원료조달이 가능한 업종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단계 사업 성공여부에 따라 기술집약적 경공업과 내륙형 중공업,산업설비,첨단산업,외국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인 2단계(사업착수 후 2∼5년차,200만평),3단계(5∼9년차,550만평) 사업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현대아산은 3단계사업까지 완료되면 2000여 업체가 입주,15만여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 주도… 삼성·LG 저울질 대기업들은 현대를 빼고는 투자안전판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을 들어 진출 여부를 저울질하는 눈치다.삼성은 삼성전자가 현재 소프트웨어 협력사업과 일부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남북경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LG는 LG상사를 중심으로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위탁가공무역을 진행 중이지만 북핵 문제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사업 전개의 여건이 마련돼야 개성공단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SK는 국내외 문제가 꼬여 남북경협 사업에는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한화는 지금 당장은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일대에 콘도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현대아산측에 공단 입주를 희망한 업체는 섬유·의류·신발 420여곳,가방·완구·화학 100여곳,전기·전자·금속·기계 230여곳,장신구·문구·안경 150여곳 등 900여개 업체다. ●南北 의회 비준 남아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출입·체류·거주 및 노동,세금 등에 관한 규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청산결제,상사분쟁 해결 등을 위한 4개 경협 합의서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북측에서도 최고인민위원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 개성공단 추진 일지 ●2000.8.9 개성에 2000만∼4000만평 규모의 공업지구 건설과 개성 육로관광 실시합의 ●2000.12 개성공단 측량조사 실시 ●2002.8.12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개성공단 건설 및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합의 ●2002.8.30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연내 착공 및 개성공업지구법 조만간 제정·공포 합의 ●2002.10.22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12월중 개성공단 착공 합의 ●2002.11.20∼27 북,개성공업지구 지정 및 지구법 제정,발표 ●2002.12.23 북 내각 국토환경보호성,개성공업지구 2000만평에 대한 토지이용증 발급 ●2002.12.27 통일부,개성공단사업 협력사업자 승인 ●2002.12.30 착공식 개최 무산(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미해결) ●2003.1.27 남북군사실무회담,임시통행로 군사적 보장문제 해결 ●2003.2.21 개성공업지구 육로답사 ●2003.3.18 통일부,개성관광 협력사업자 승인 ●2003.5.19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개성공단 착공식 6월 하순 개최 합의 ●2003.6.14 경의선 철도연결식 ●2003.6.17 4대 경협합의서 국회 상임위 통과
  • [사설] 아직도 잠 안재우고 수사하나

    경찰청이 앞으로 잠 안 재우기 가혹 수사나 영장 없는 지명수배자 긴급 체포와 같은 인권침해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이를 뒤집어 보면 경찰은 그동안 피의자 조사과정에서 수없이 인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 된다.뒤늦게나마 뼈아픈 반성으로 민주·인권 경찰로 거듭나려는 각오를 다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이같은 경찰의 개혁의지를 일단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말보다 실천을 경찰에 요구한다.경찰은 그동안 인권보호를 위해 수사청문관제라든가 인권상담실 설치 등 많은 방안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도 인권침해 사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는 중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피의자 긴급 체포시 가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한 지방 경찰관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고 있음은 그 실증적 사례라 하겠다.이에 대해 인권위는 현장에 있던 증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를 통해 경찰관의 인권침해 행위를 확인했다고 하고,경찰은 체포 당시 상황이 워낙 급박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또 전북 익산시 택시기사 살해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복역중인 최모군이 최근 “경찰이 나를 범인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하자,경찰의 가혹행위와 은폐의혹까지 새삼 제기되고 있다.그밖에 알몸 수색,미란다 원칙 불이행 등 인권침해 의혹에 관한 잡음은 여전하다. 경찰은 민간 전문인들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획기적인 수사경찰 자질개선 및 인권보호 강화방안’에 따라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여기에는 조사과정에서의 개선책 외에 수사경찰관의 자질향상과 전문화 방안은 물론 경찰업무에 대한 인권진단을 받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경찰은 실천을 통해 인권 파수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 ‘파도타기’ 작전으로 수배자 소탕 / 고시원·PC방등 반복 검문 한꺼번에 15명 붙잡기도

    ‘파도타기’ 작전으로 민생 치안 다스린다. 지난 17일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을 선언한 뒤에도 시민들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자 경찰이 묘안을 짜냈다.일명 ‘파도타기’작전.수배자나 우범자가 은신처로 활용하는 고시원·독서실·PC방 등 취약지대를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훑어 수배자나 주요 용의자를 검거하는 방법이다.서울 북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강력반 형사 등 42명을 관내 수유동·미아동 일대 고시원·PC방 등에 집중 투입,한꺼번에 수배자 15명을 붙잡았다.한 관계자는 “파도타기 작전은 불특정인을 무작정 검문·검색하는 구식 방법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고시원·독서실 등의 업주로부터 고객의 신상정보를 넘겨 받아 경찰청과 연결된 ‘휴대전화 수배자 확인 시스템’을 통해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한 뒤 검거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부 다른 경찰서들도 최근 이같은 방법으로 관할 지역의 검문검색을 강화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
  • 잠 안재우는 가혹수사 사라진다

    잠을 안 재우는 가혹수사가 사라지고,지명수배자는 반드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게 된다. 경찰청은 24일 치안정책 자문기구인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가 제시한 ‘수사경찰 자질개선 및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적극 수용,이같은 제도 개선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신문조서에 연행일시,취침·휴게시간 등을 명시해 잠을 안 재우는 수사를 없애고,야간 조사는 1차적으로 피의자에게 거부권을 주되 불가피하면 야간 상황실장이나 담당 과장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지명수배자를 체포할 때 검사의 승인 아래 이뤄지는 긴급체포를 줄이고 판사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도록 해 인권침해 소지를 없애기로 했다. 수사경찰의 자질 향상을 위해 인성검사와 수사경찰인증제를 연내에 실시하고,앞으로 3년 동안 사법시험 합격자 등 고시 출신 100명을 경정으로 특채,전문 수사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수사관련 교육을 전담하는 ‘수사경찰교육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경찰혁신위는 국가인권위원회나 인권시민단체가 집회·시위 현장에서 경찰권 행사와 유치인 신체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진단하고,현재 3.6%인 여경 비율을 2,3년 안에 10%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권역별 장애인 유치장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찰혁신위는 지난 4월 30일 학계·언론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의 전문 민간위원 18명으로 구성,발족했으며 수사제도·업무혁신·자치경찰 분과를 두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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