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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는 언론인이자 엔터테이너”/KBS2 드라마시티‘문제작’ 연출 PD 이진서

    “이제 데뷔를 하는 PD 입장이 돼보니,드라마 PD가 과연 언론인일까 하는 의문이 새삼 들었습니다.”(이진서 PD) 19일 오후11시5분에 방송하는 KBS2 ‘드라마시티-문제작’(연출 이진서,극본 황선영)은 몇가지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우선 이진서 PD가,자신처럼 데뷔하는 젊은 드라마 PD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금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또 극중극으로,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한총련 수배자 이야기를 담아냈다.그래서인지 제목도 “첫 작품을 가벼운 주제의 어설픈 해피엔딩 드라마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이 PD의 바람을 담아 ‘문제작’으로 정했다. 방송국의 만년 조연출 남철(정찬)은 갑작스럽게 연출 데뷔(‘입봉’) 명령을 받는다.남철은,같은 데뷔 방송작가인 영경(박은혜)의 한총련 수배자를 그린 작품을 선택한다.그러나 영경은 작품의 실제 주인공이자 첫사랑인 준수가 검사가 되어 나타나 과거와는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자 당황스럽다.남철도 민감한 드라마 내용 때문에 국장·부장 등의 압력을 계속 받다가,방송 전날 방송중지 명령을 받는다. 이 PD는 데뷔하는 드라마 PD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에 대해,“첫 발을 내딛는 PD로서 시청률경쟁에 묻힌 채 스스로의 정체성을 잊어버리지 않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선언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드라마 PD는 언론인인 동시에 엔터테이너라는 위상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공익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드라마에 치중하고 싶습니다.”한총련 수배자 이야기를 다루게 된 것은,드라마를 통해 아직 한총련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청자들이 한총련 수배 학생들에게 좀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기를 바라는 상징적인 결말을 준비했습니다.” 이 PD는 마지막으로 “솔직히 데뷔 전에는 얘깃거리가 없다는 선배들을 많이 비웃었는데 막상 해보니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순수한 열정이 담긴 처녀작이어서 괜히 어깨에 힘만 들어간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동방의 빈 라덴’함발리 체포

    |워싱턴·방콕·이슬라마바드 AFP 연합|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로 ‘동방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불려온 리두안 빈 이사무딘(사진·일명 함발리)이 체포됐다고 태국 일간지 네이션이 15일 보도했다.태국의 한 군 소식통은 함발리가 체포 직후 특별기편으로 인도네시아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탄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함발리가 이번 주초 태국 중부의 사원도시 아유타야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함발리가 오는 10월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를 겨냥해 테러 공격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은신처에서 폭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 카에다와 연관된 동남아 무장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작전참모인 함발리는 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지에서 지명수배를 받아왔다. 미국 백악관도 전날 함발리의 체포를 확인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그를 체포한 것은 전세계 대테러 전쟁에 있어 또 한번의 중요한 승리이며 적에게 의미있는 타격을 안겨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함발리가 이번 주 동남아에서 체포됐으며 그의 체포 작전에 일부 국가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국이 현재 함발리를 모처에서 심문하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 중 그의 체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알 카에다는 여전히 위협으로 남겠지만 함발리는 알 카에다와 “동남아 테러 조직들의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이기 때문에 그의 체포로 “알 카에다의 살상 능력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발리는 지난해 발리 테러와 최근 자카르타 메리어트호텔 자살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이미 구금하고 있는 9·11테러 기획책임자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의 가까운 동료로 알려져 있다.
  • 타이완 조폭 제주서 ‘마약파티’ 중국산 엑스터시 밀반입 성행

    제주도가 마약 유통의 근거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타이완의 주요 4개 폭력조직 가운데 1개파인 사대방파(四大邦派) 조직원들이 제주에서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로 ‘마약 파티’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6차례나 제주에 와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5차례에 걸쳐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나눠준 혐의로 가오(42) 등 타이완인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공개 수배했다. 타이완 관광객 등을 통해 값싼 중국산 엑스터시가 제주도에 유입되고 있다는 소문은 올해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지난 3월28일과 4월11일 제주시 연동 모 나이트클럽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여종업원이 구속됐고,4월28일에도 타이완인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배모(21)씨 등 2명이 구속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한총련 수배자, 탈퇴하면 기소유예”

    대검 공안부(부장 洪景植)는 13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수배자들이 검찰과 경찰에 자진출석한 뒤 한총련 탈퇴의사를 밝힐 경우 기소유예 처분 등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달 발표한 사실상 수사해제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한총련 수배자들도 수사기관에 스스로 나와 탈퇴 의사를 밝힐 경우 무거운 추가 범죄가 없는 경우에 불구속처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총련이 최근 일부 강경파의 돌출행동에도 불구하고 온건한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자진출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한총련 수배자 출두 무기 연기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소속 650여명을 포함한 한총련 학생 700여명은 12일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옆 열린시민마당에서 반미연대집회를 가졌다.이날 오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반미반전의 구호를 외치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집회 중 장갑차를 부수는 퍼포먼스 등을 가졌다.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미 대사관측에 ‘한반도에서의 전쟁 책동을 중단하고,군비 증액을 강요하는 등의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경고장을 전달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한편 한총련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처 방침이 발표되면서 검찰에 자진 출두키로 했던 일부 한총련 수배자들이 출두를 무기한 연기했다.제6기와 10기 한총련 간부로 활동한 송용한(30)·진영하(25)·김세룡(25)씨는 지난 6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 변호인을 통해 출두를 연기한다는 의사를 대전지검에 전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한총련 대응 혼선/ 靑·법무부 발언 엇갈려 수배해제는 계속 추진

    한총련 대처 방안과 관련한 정부 방침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11일 청와대와 법무부 고위관계자들은 한총련 합법화와 관련,엇갈리게 해석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합법화와 한총련 학생의 수배해제 문제는 분리돼 처리될 공산이 크다.정부 관계자들은 한총련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수배해제 조치는 계속 추진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 문재인 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총련 합법화를 유보하거나 재검토한다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면서 “어떻든 (한총련의)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날 한총련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한총련 정책의 근본적 변경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모호한 언급 때문에 어느 쪽으로든 해석될 수 있게 만들어 버렸다.그는 이날도 “합법화를 위해서는 국민이 충분히 인정할 만큼 한총련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반면 법무부쪽은 전날 한총련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던 분위기에서 상당부분 바뀌었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은 국회 법사위에서 “쉽게 수배해제나 합법화 등의 용어가 남용되고 있는데,이는 적절치 않다.”면서 “법무부는 현재의 11기 한총련이 이적단체라고 분명히 말해 왔고,합법화는 어렵다고 여러차례 말해 왔다.”고 못박았다.강 장관은 나아가 “한총련 학생들의 5·18시위 이후 여러 사안에 대해 일관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데 대해 사과하며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배해제에 대해 문재인 수석은 “한총련 단순 가담자에 대한 정부의 수배해제 등의 조치에는 변함이 없고 이번 시위사건은 개별적인 행위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강금실 장관은 “수배해제는 수배중인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라,검거되거나 자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며 그 범위를 축소했다. 이지운 강충식기자 jj@
  • [사설]한총련 분리대응 옳다

    한총련 대학생들의 주한미군 장갑차 점거 시위가 마침내 ‘한총련 합법화 재검토’ 논란으로까지 비화됐다.그동안 한총련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온 정부가 한총련의 과격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강경자세로 돌아섰다.정치권도 한총련 수배해제 조치 철회 및 합법화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총련 문제는 서둘러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그런 점에서 청와대나 법무부 등 정부측이 11일 한총련의 불법시위에 대한 엄정대처와는 별도로 단순가담자의 수배해제 및 불구속 수사방침은 유지한다는 ‘분리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하지만 분리대응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정부와 한총련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전제가 있다.정부는 한총련의 과격시위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정부가 한총련 대책에서 온정주의와 대증요법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한총련도 자업자득이라는 점에서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한총련의 현주소는 불법 이적단체이다.대법원의 판결도 아직 한총련을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규정하고 있다.다만 참여정부 들어서 악순환의 고리를 풀어보려고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왔고 여론도 동조했던 것이다.그러나 한총련이 장갑차를 점거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상황에서는 합법화를 검토할 여지가 없다.한총련이 ‘맨몸으로 장갑차를 점거한 평화시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불법은 아무리 강변한다고 해도 불법인 것이다.국가안보나 국제질서,한·미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에 대해 국가나 여론이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 정부가 한총련의 불법시위에 엄정대처키로 한 것은 당연하다.또 단순가담자에 대해서는 종전의 태도를 고수하는 것도 옳은 판단이다.하지만 분리대응이 성과를 얻으려면 정부가 원칙을 세워 일관된 정책을 펼쳐야 하며,한총련도 합법적인 투쟁이라는 자기혁신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 여야 ‘한총련’ 문책 공세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주한미군 장갑차 점거사건이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의 한총련 정책의 근본적 변경과 문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인사가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은 11일 한총련 시위의 책임을 물어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양길승씨 파문과 관련,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을 촉구했다.한나라당은 한총련 관련자 수배해제 조치의 철회도 요구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정치권의 해임 요구는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한총련 수배해제 조치도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한총련 사태 등 최근의 불법폭력시위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책임론을 강조했다.또 “청와대가 양길승 파문을 축소은폐하고,사생활 방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건을 축소은폐한 문 수석은 마땅히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총무는 한총련 시위와 관련,“미군 사격장 인근에 집회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잘못된 일로,12일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뒤 김두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총련 사태는 국가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가기관들의 한총련에 대한 관용·용인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법무·행자장관과 검찰총장·경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경질할 것”을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민주당 박주선 제1정조위원장도 “한총련이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선별적 수배해제는 재고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특별히 업무 수행에 잘못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문 수석과 김 장관의 해임 운운하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한총련 파문 /법무부, 한총련 성격 검토

    법무부와 검찰은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미군 기지 진입시위와 관련,한총련 합법화와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거센 여론속에서 고민하는 흔적도 역력하다. 검찰 안에서는 현재 한총련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알력이 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시위도 이같은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이 때문에 아직 한총련 합법화 방안에 대한 철회를 따지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하지만 한·미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 속에서 이번 시위를 주동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대검 관계자는 10일 “이번 시위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주동자는 구속을 포함,엄중히 처벌하겠다.”면서 “다만 수배자 해제 문제 등 한총련 합법화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한총련 문제는 대검의 소관사항”이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법무부의 입장표명은 수사지휘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곤란하다.”며 신중론을폈다.물론 법무부와 검찰은 ‘5·18 묘역 시위 사건에 이어 한총련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구애’라는 일부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는 문제를 놓고 한총련의 중앙과 일부 지역 총련이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총련 수배자들을 구제하려고 하는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대검은 지난달 25일 밝힌 한총련 수배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라는 파격적인 선처 방침에도 불구,최근 한총련의 과격시위 양상에 크게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이 때문에 이번 사건의 전개 방향과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대검측은 앞으로 한총련의 과격시위가 잇따른다면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입장 변화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대검 관계자는 “검찰은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한총련에 대해 법원의 결정처럼 이적단체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시위를 포함해 앞으로 한총련의 활동을 정밀 분석,이적단체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혀 불구속수사 방침이 철회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한총련 파문 / 野 “노대통령 책임”

    한나라당은 정부가 한총련 사태를 미온적으로 처리하면 국기수호 차원에서 대정부 투쟁에 나설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은 10일 “이번 사태가 사실상 노무현 정부에 의해 조장됐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홍사덕 총무는 “대통령이 이적단체인 한총련 합법화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경찰이 한총련의 폭력시위를 알고서도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겠느냐.”면서 “특히 범청학련이 한나라당 지구당사를 습격했으나 경찰이 방조에 가까운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은 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안보모임(회장 김용갑) 소속 의원 63명도 성명을 내고 “노 정권이 자신들만의 잣대로 수배해제와 합법화를 추진한 결과가 이번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며 “반미친북 행각을 수수방관해 한·미동맹을 무너뜨리고 주한미군 철수를 불러온다면 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우리 안보를 무너뜨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한총련 합법화 계획 전면 중단 및 수배해제 조치 철회,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나아가 보다 근본적으로 현 정권의 ‘좌파적 성격’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당내 많은 의원들이 ‘이대로는 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에 대해 심각하게 근본적인 재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슈퍼컴퓨터 교체 늦어 전산망 ‘먹통’ / 일손 놓은 경찰

    경찰청의 슈퍼컴퓨터 교체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10일 밤 11시20분까지 전국의 경찰 전산통신망이 ‘먹통’이 됐다. 이 때문에 주민등록과 전과기록 조회 등 일선 경찰의 조회업무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잇따랐다. 서울 S경찰서 관계자는 “오전 5시부터 10시간 동안 작동이 중단된다던 공문내용과 달리 오후 3시가 넘도록 전산통신망이 개통되지 않았다.”면서 “신원과 전과기록 조회가 불가능해 외근 형사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D경찰서 관계자도 “휴대폰 조회기나 개인용정보단말기(PDA) 조회기가 보급되지 않은 일부 파출소는 일손을 놓다시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청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경찰청이 보유한 메인프레임급 컴퓨터로는 폭증하는 업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새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생산회사측이 작업 소요시간을 잘못 예측,전산망 개통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전산망 불통에 대비해 휴대폰이나 PDA 조회기를 일선 파출소 등에 지급하고 있지만 차적이나 수배차량 조회 등만 가능할뿐 주민등록·범죄경력 조회 등은 불가능한데다 보급률마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청와대 “더 변해야 한다는 게 우리사회 생각”/한총련 합법화 유보 시사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대한 참여정부의 시각이 싸늘해지고 있다.지난주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주한미군 장갑차 점거사건을 ‘이적(利敵)행위’로 규정,유사행위에 대한 강력대처 방침을 밝히고 있다. 특히 내부적으로 검토해오던 한총련 합법화 조치가 상당기간 유보될 수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관련기사 3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시위는 합법화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한총련이 합법화되려면 더 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생각”이라면서 “강령 뿐 아니라 행동방식에서도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무부 관계자는 “죄가 있는 부분은 법대로 처리하되,단순 한총련 가입자에 대한 수배해제 기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온 분리 대응 방침을 밝혔다.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과격시위를 보고받고,“성조기를 태우는 등 동맹국 군대에 그러한 행동과 시위를 한 것은 무례하고,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노 대통령은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와 행동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엄정하게 처리하라.”는 뜻을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통해 마크 민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에게 전했다. 고건 국무총리도 9일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발생한 한총련 학생들의 반미 기습시위는 국익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중대한 이적행위이고 군사시설에 대한 불법 침입 범죄”라고 규정했다. 고 총리는 “시위 가담자는 예외없이 법에 의해 엄중처벌하고,이들을 조종하거나 방조한 배후세력도 색출,엄단할 것”이라며 “미군시설에 대한 경비를 철저히 강화하고 부대시설 침입을 시도하는 시위는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총련이 8·15 행사와 관련해 ‘서울 집중투쟁’을 갖는 등 투쟁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8월15일을 전후한 일정기간 미군 시설 주변을 특별경비구역으로 설정,경찰 경비를 강화키로 했다.고건 총리는 11일 리언 러포트 사령관,찰스 캠벨 미8군사령관,마크 민턴 부대사 등 미국 관계자들을초청,만찬간담회를 갖고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 대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한총련 사태는 노 대통령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다.”며 노 대통령의 사과와 강금실 법무장관 문책을 요구했다. 곽태헌 홍지민기자 tiger@
  • ‘미군 장갑차 점거’ 파장 / 재배치 협상 악영향 우려

    정부가 지난 7일 발생한 한총련 학생들의 경기도 포천군 미 8군 사격장 난입 사건의 파장 최소화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 건 국무총리는 8일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로 엄중 대처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고,검찰도 “한총련 수배해제 조치와 별개로 주동자들을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찰도 9일 긴급 전국 지방경찰청장 회의를 갖고 미군 시설 시위에 엄격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총리까지 나서 대책을 발표한 것은 이번 사안이 지난해 말 반미 촛불시위와는 질적으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한총련 학생들이 취재진까지 대동,사격 훈련중인 미 8군 훈련장에 진입해 기갑부대 탱크를 점거하고 성조기를 불태운 것은 한·미 동맹의 근간을 뒤흔든,선(線)을 넘은 행위란 판단이다.찰스 캠벨 미8군 사령관이 “한국을 방어하고자 강도 높은 훈련에 참가중이던 미군 병사들이 과격한 학생들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밝힌 것도 함축적 의미를 지닌 말로 풀이된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이유로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를 신중하게 하자고 주장해온 우리 정부로선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나아가 미국내 주한미군 조기 재배치 또는 철수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한총련과 통일연대(대표 한상렬 목사)·여중생 범대위측은 8일 기자 회견문을 통해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북침 훈련을 중단시키고 평화와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투쟁이었다.”면서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또 “군시설 침입이나 국기 훼손이라는 법의 잣대로 이들을 가두려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한총련의 합법화 검토와 수배해제 등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핫이슈가 돼 있는 상황에서 시위 대학생들에 대한 법적 처벌 문제는 한·미 관계뿐 아니라,국내적으로도 또 한번의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제 플러스 / “美 후세인가족 아랍 망명 허용”

    |카이로 연합|미국은 연합군의 지명수배자 명단과 미국 재무부의 외환계좌 통제 대상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허용할 뜻을 밝혔다고 범아랍 일간지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中東)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사지다 카이룰라 탈파와 둘째 부인 사미라 알 샤반다르를 포함한 가족들이 아랍국 수도에서 함께 살기 위해 정치적 망명을 하더라도 미국은 이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정대표 돈 먼저 요구 시인”검찰, ‘굿시티’ 수뢰경관 체포영장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6일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에 대한 수사무마 및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지검 파견 경찰 구모 경사를 수배하고 본인계좌와 관련계좌를 추적중이다.검찰은 구씨가 지난해 말 윤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윤 회장에 대한 대한 검찰수사를 무마하려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구씨에 대해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또 지난해 6월 서울경찰청 기동단에 근무했던 김모 경감이 윤 회장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달아난 김씨의 행방도 쫓고 있다.검찰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정 대표로부터 “윤 회장에게 ‘도와달라’며 먼저 정치자금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대표가 출두전까지는 먼저 요구한 사실을 부인했으나 5일 조사에서는 먼저 요구한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면서 “윤 회장과의 대질심문 거부는 정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대표 오늘 소환/ ‘굿시티’서 받은 4억 대가성 여부 조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굿모닝시티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철 민주당 대표를 5일 오전 10시쯤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가 5일 오전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수사팀에 공식 전달해 왔다.”면서 “이미 청구된 사전구속영장 절차와 무관하게 정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대표를 상대로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 지난해 대선 및 경선 과정에서 두차례에 걸쳐 돈을 건넨 경위 및 굿모닝시티 인허가 과정에서의 편의제공 등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서울지검 파견 경찰관 구모씨 등이 윤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달아난 구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말 서울지검 특수부에 파견나왔으며 창원지검에서 수사중인 변호사 수임비리 사건에도 연루돼 지난달 중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씨가 받은 돈 중 상당액을 윤 회장 횡령 혐의 사건에 대한 선처 명목으로 다른검찰 관계자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수사관이었던 전모(구속) 계장 등을 상대로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구씨의 도피가 장기화돼 수사차질이 예상될 경우 조만간 구씨의 신원과 인상착의를 밝혀 공개수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업9곳 거덜낸 ‘사냥꾼’

    사채를 동원해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수백억원대의 회사자금 빼돌린 뒤 되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기업사냥꾼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31일 정상적인 M&A(인수·합병)로 가장,코스닥등록 6개사와 상장 1개사 등 9개 기업을 인수한 뒤 850억여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기업대표 9명을 붙잡아 B사 대표 최모(43)씨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4명을 수배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B사의 최대주주 지분을 사채자금을 동원해 인수,경영권을 장악한 뒤 110억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개인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최씨 등 기업사냥꾼들은 고리사채로 마련한 자금으로 계약금만 지불하고 경영권을 넘겨받았으며 인수한 회사의 자금을 유용,사채도 상환하고 인수대금의 잔금도 치르는 ‘봉이 김선달식’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인수대금을 마련하면서 사채업자에게 인수대상 기업의 어음을 담보로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등 애초에 회사자금 횡령을 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또 일부는 빼돌릴 회삿돈이 부족해지면 시중에 M&A설을 유포,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유상증자로 자금을 모아 횡령하기도 했다.결국 피해 기업들은 기업사냥꾼들 사이에서 인수-횡령-매각이 반복되는 ‘폭탄돌리기식 M&A’과정을 거치면서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코스닥 등록기업으로 대기업에 반도체제작기계를 납품하던 D사도 기업사냥꾼들의 마수에 걸려 2002년 11월부터 6개월 동안 3차례나 M&A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회사자금이 유출돼 부도처리됐다.또 185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던 초우량기업 U사도 이들의 농간으로 20개월 만에 부도가 났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사냥꾼들이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을 투자호재로 오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가 극심했다.”면서 “최대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복하는 기업,공시내용 철회가 잦은 기업 등에 대한 투자는 기업사냥꾼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냉동업체대표 한달째 행불

    냉동장비 업체 대표가 한달여 동안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9일 서울 노량진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J냉동 대표 김모(48)씨가 지난달 21일 오전 1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마치고 택시를 탄 뒤 연락이 끊어졌다. 김씨는 당시 건물 매입 계약금으로 C은행 대방동 지점에서 발행한 5000만원짜리 수표 1장과 1000만원짜리 5장 등 모두 1억원 상당의 수표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중 1000만원짜리 수표 5장은 지난달 21일과 22일 서울 천호동 실내 경마장 등에서 현금으로 교환됐다. 경찰은 김씨의 수표 5장을 교환한 한모(37)씨 등 2명을 지난달 9일과 18일 장물 알선 취득 등 혐의로 구속했으며,한씨 등에게 이를 지시한 이모(42)씨를 특수강도혐의로 수배하고 뒤를 쫓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고통받던 근현대사 뒤안길 밀알된 인물생애 그렸어요”/ 10년만에 장편 ‘황금이삭’ 펴낸 노동자소설가 안재성

    1989년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노동문학의 역량을 훌쩍 키운 작가 안재성(43)이 10년만에 장편 ‘황금 이삭’(삶이보이는창)을 냈다. 서울 구로동에서 노동운동하던 경험을 살린 ‘파업’은 노동문학 진영에 가뭄의 단비였다.내용의 진정성에 비해 그 ‘문학적 그릇’이 울퉁불퉁하다는 노동문학에 대한 비판을 무색하게 만든 수작이었다.주목에 값하듯 안재성은 다음해 ‘사랑의 조건’으로 더 향기를 뿜었다.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노동문학 역량 ‘업그레이드’ “93년 일하던 구로 노동인권회관의 상담소도 문닫고 노동운동이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체제로 통합되면서 운동환경이 변했습니다.개인적으론 83년부터 몸담은 노동운동판의 긴장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글쓰는 낙농가’라는 낭만적 꿈을 갖고 강원대(축산과 78학번)에 다니던 그가 민주화운동에 기운 것은 YH사건과 광주 민주화 항쟁.79년 텔레비전에 잠시 비친 YH노동자들의 연행장면은 그의 목가적 문학관을 무너뜨리는 충격이었다. 현실에 눈뜬그는 다음해 서울과 춘천에서 광주항쟁의 진상을 알리는 시위를 주도하다 연행된 뒤 강제징집당했다.83년 제대후 본격적으로 구로동과 강원도 탄광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파업’은 수배기간의 산물이었다.가파른 세월이 지난 뒤 평범한 생활을 찾아 막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경기도 이천에 내려가 굴착기 운전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살았다.그런데 왜 소설을 냈을까,그것도 10년만에. ●“연애소설 범람 현실에 화나” “2년 전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90년대 이후 소설 흐름이 관념적이거나 포르노에 가까운 연애소설만 판치는 현실에 화가 나더라고요.그런 작품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만 난무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죠.역사가 살아있고 삶이 녹아있는 리얼리즘 계열이 너무 적어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황금 이삭’은 주인공 윤여옥과 조카 윤상국,그리고 베트남 여인과 사랑을 키운 이채훈 등 세 등장인물의 삶을 프리즘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베트남전 등 한국 근현대사에 담긴 폭력성을 포착한다. 작가는 실화에 ‘소설의 옷’을 입혀 작품을 완성했다.노동으로 가난을 극복한 외할머니의 삶과, 베트남전에 차출된 뒤 양민학살 등 목불인견의 참상에 참전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목사로 참회하며 살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삶을 마친 외삼촌의 인생이 복원된다.그는 이 고난을 조명하되 힘차게 묘사한다. “우리에겐 피해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비관적 작품이 많습니다.그러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진취적, 긍정적 측면도 있거든요.저는 이런 관점으로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그래서 ‘황금 이삭’도 고통받은 역사 속에서 그것을 극복해가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었지요.” ●“일제 노동운동 주역 그릴 것” 그래서 그는 후일담 문학을 싫어한다.노동운동의 주변부에 있던 이들의 관념이 빚는 ‘징징 짜는’작품은 지겹다는 것이다.운동의 중심에서 청춘을 불사른,이 역사의 발전을 믿는 작가는 곧 일제 강점기 노동운동사의 주역 이재유의 삶을 소재로 한 ‘경성트로이카’(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김삼룡 이현상과 함께 남한 공산주의 운동을이끌다 체포·투옥된 뒤 전향을 거부하다 44년 옥사하는 바람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말 속엔 역사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황금 이삭’을 낳은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그것은 작가 안재성이 걸어온 길과 너무 닮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사회 플러스 / 택시‘勞­勞싸움’8명 구속영장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29일 상급단체 변경을 놓고 폭력을 행사한 민주노총 계열의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상록분회 소속 조직부장 안모(45)씨 등 상록운수 노조원 8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모(45)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안산시 사1동 상록운수 주차장과 사무실에서 노조원 20여명과 함께 노조사무실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던 한국노총계열의 전국택시산업노조 조합원 여모(29·상록운수 관리주임)씨 등 8명을 폭행,전치 2∼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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