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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황병서 사상교육… 후임은 김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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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일러가 서면 공장도 선다? / 물류다단계 알선체계로 기업들 신음

    삼성전자,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물류대란’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다.컨테이너 수송 지체가 2∼3일만 더 이어지면 조업단축 등 공장 가동까지 중지될 지경이다.삼성전자,포스코,현대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기업들의 물류시스템을 점검해본다. ●삼성전자 1998년 IMF 외환위기때 물류 부문을 분사시켜 모든 생산 제품의 물류를 자회사인 토로스에 일임했다.토로스는 한진,극동컨테이너 등 11개 운송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출 및 내수 물류를 총 지휘한다. 문제는 운송업체 이후의 절차에서 발생한다.운송업체들의 경우,자체 운송망을 10∼20%정도 밖에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따라서 80% 정도는 알선업체를 거쳐 지입차주를 수배하거나 직접 차주들과 일정기간 위·수탁계약을 맺어 처리한다.지입차주 수배가 늦어질 경우 알선업체를 2∼3단계 더 거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다단계 물류시스템이다.포항제철소의 하루 철강재 출하량은 3만 2000t.이중 해상수송 25%(8000t)와 철도수송 3%(1000t)를 뺀 나머지 72%(2만 3000t)를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다.특히 한진,대한,삼일 등 5개 운송사가 전체 물량의 95%를 처리한다.전체 계약 금액은 연간 600억원 수준이다.문제는 5개 운송사가 철강제품 물량중 28%만 직접 운송하고 나머지 72%는 하청을 준다는 사실이다.하청은 다시 다단계 알선에 따라 보통 3∼4차까지 이어진다.단계를 거칠 때마다 위탁수수료로 총 계약금액의 15%씩 빠져나간다.최종 하도급 업체의 계약금액은 원 계약금의 60%선에 불과하다.여기에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까지 이르게 되면 운송료의 절반(300억원) 이상이 다단계 알선에서 빠지는 꼴이다.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최근 운임료 15% 인상안에 합의했지만 알선 단계를 줄이면 더 많은 수입이 지입차주에게 돌아가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 컨테이너가 아닌 특수차를 이용해 차를 수송한다.유통단계가 단순해 지입차주들이 알선료로 뜯기는 것이 적다.그러다 보니 지입차주들이 이번 물류대란에 가담하지 않아 완성차업체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편이다.업계에 따르면 육로화물수송차는 전국에 290만대이며,이중 자동차 운송을 위한 특수차는 0.1%도 안되는 2000여대다.이중 현대·기아차 운송에 쓰이는 차량만 1500여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운송권은 복합운송주선 사업체이자 종합물류회사인 한국로지텍㈜이 전담한다.로지텍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설립한 종합물류회사로 주로 중계 업무를 맡고 있다.이 회사는 중소 운수업체에 운송권을 주고,이 운수업체들이 다시 개인 지입차주에게 운송권을 넘기는 구조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 “법원이 검찰 견제해야””/강법무 “외국인 지문날인 폐지”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외국인 지문날인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주최 간담회에서 국내 출입국관리 시스템의 미비점을 지적하면서 “2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을 날인토록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러면 곤란하니 (관련 법 조항을) 삭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달 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외국인 대상 지문날인이 부당하다는 지적에 대해 “2년 이상 거주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지만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후진국형이다.”고 밝혀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그동안 법원이 검찰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측면이 많다.”면서 “검찰의 적절한 수사권 행사를 위해 법원이 제 기능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영장발부의 주체는 엄연히 법원임에도 언론이 영장청구를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영장에 대한) 권한이 검찰에있는 것으로 잘못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한총련 관련자 수배해제 문제에 대해 “100명이 넘는 20대의 대학생이 수배 상태에 있다는 것은 불합리하며 인권침해적”이라면서 “현재 검찰 공안부와 이 문제를 놓고 대화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강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출입국관리행정 개선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지문날인문제와 함께 난민인정절차 개선,출입국관리기구의 확대개편 방안 등을 논의했으며 토론결과를 출입국관리정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가수데뷔 미끼 10代와 성관계 방송사 PD등 3명 구속·수배

    방송가 주변에서 떠돌던 연예계 ‘성상납’이 한 10대 소녀의 신고와 검찰수사로 사실로 드러났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1일 모 방송국 TV제작국 PD 김모(32)씨와 연예기획사 P엔터테인먼트 직원 고모(32·서울)씨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청소년 강간 등)로 구속하고,달아난 매니저 김모(29·주거부정)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김양은 검찰에서 “연계기획사 직원이 가수활동에서 제외시킬 것처럼 말해 성관계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연예기획사 고씨는 김양에게 처음에는 “3인조 가수로 데뷔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가 “솔로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등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꿔가며 연예계 진출을 갈망해온 10대 소녀의 마음을 유혹,몸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위상바뀐 대공수사요원/ 대공기능 축소… 기피부서 1순위

    새 정부 들어 공안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공안의 기능과 공안 수사관들의 역할도 변모하고 있다.공안의 핵심축인 국가정보원과 검찰,경찰,국군 기무사의 공안 분야 직원들은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좌불안석인 모습이다.국정원의 경우 공안 분야의 ‘기능 조정’을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대대적인 개혁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대공인력 절반가량을 타 부서에 배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국정원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공안 조직체계와 역할에도 앞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검사들처럼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선배들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합니까?” 젊은 공안수사관의 말이다.요즘 시대의 변화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이들이 공안 분야 종사자들이다.좌익·대공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따가운 눈총이 그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기피부서로 바뀌는 공안직 공안직은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총련 등 일부 이적단체의 합법화 기준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공안 수사관들의 보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국정원,경찰,국군기무사 등에서 활동하는 전국 공안분야 공무원들은 1500명 안팎.과거에는 간첩이나 좌익사범 체포를 ‘한건’만 하면 1계급 특진 등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선호도에서 ‘0순위’였다.공안팀 근무는 베테랑 수사관으로 인정받는 코스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 흘러간 옛말이다.역할은 줄고,전만큼 수사에 애를 쓰지도 않는다.주머니돈을 털어가며 24시간 ‘야전에서’ 뛰는 요원들은 거의 없다.일반 정보형사처럼 동향파악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어쩌다 수배중인 좌익사범을 검거해도 재판에서 풀려나 맥이 빠질 때도 있다.이제 젊은 공안요원들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국정원은 30일 기조실장과 1,2차장등을 임명,새 체제를 출범시켰다.고영구 신임원장의 내부개혁안과 ‘인사파일’도 금명간 뚜껑이 열릴 예정이다.고 원장의 인사개혁에서는 대공수사국이 주요 타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대공요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본부에만 13개과에 수백명의 수사요원이 있다.국정원 안팎에서는 50%가량 감축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아울러 각 시·도 지부를 축소,공안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축소되는 인원은 해외파트로 보강할 계획이다.국정원 대공수사팀은 군사정권 시절에는 크고 작은 간첩사건을 ‘터뜨려’ 정권유지에 한몫을 했다.때로는 포상휴가나 상을 받아 다른 부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방북 이후 대공요원들은 사실상 ‘열중쉬어’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남북관계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평화 지키기’가 아닌 ‘평화 만들기’를 위한 요원들로 재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보안수사대 경찰청 보안국이 공안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곳이다.200명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1과는 서무기능,2과는 대공업무의 분석기능을 하고 있으며,3과는 순수 대공수사 파트다.북한 귀순자나 간첩이 붙잡힐 경우 3과 요원들이 합심조에합류한다.유명한 남영동분실이 보안3과다.또 대공분야 외에 이적단체 등을 수사하는 홍제동분실(보안4과)이 있다.이밖에 서울청을 비롯,지방청별로 3개의 보안수사대를 두고 공안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경찰의 공안인력은 김영삼 정권 들어서면서 일부 조정돼 95년이전보다 전체적으로 30%가량 감축된 상태다.한 지방청장은 최근 취임하자마자 보안수사대 인원을 30% 이상 줄였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단행된 경찰 보직인사에서 상당수 공안요원들이 타부서를 희망했으나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한 공안수사요원은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면서 “보직 변경을 희망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기무사 대공수사단 기무사는 현재 서울 삼청동 사령부내의 대공처장 산하에 대공수사단과 군단·사단단위별로 대공팀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모 대령이 준장급 보직인 대공처장에 새로 부임했다.기무사는 대공팀뿐만 아니라 전체 인원을 줄여가고 있다. 우선 사단단위별 독립 기무부대를 없애기로 했다.이를 위해5월부터 5군단본부에서 시범적으로 3개 사단에 흩어져 있는 기무기능을 흡수통합 운영할 예정이다.사단 기무부대는 중령이 부대장이며 대공분석과장은 소령이 맡고 있다.또 계룡대 육·해·공군으로 흩어져 있는 대공팀을 통폐합할 예정이다.당장 준장급 2자리가 없어진다.축소되는 인원은 야전과 방산분야에 배치할 방침이다.감축 인원이 20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5년째 대공팀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시대 변화는 감수해야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가 ‘야전행 열차’뿐”이라고 푸념했다. 김문기자 km@ ■어느 수사관의 하루 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 근무하는 Y(42)씨는 경찰에서 공안업무만 12년째 맡고 있다.그러나 요즘에는 출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얼마 전 다른 곳으로 옮긴 동료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한숨짓는 일이 많아졌다. Y씨가 근무하는 보안수사대의 동료는 4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60여명.그러나 최근 전보인사 때 30%가량이 빠져나갔다. 새로 생긴 외사수사대 등으로 떠나버렸다. Y씨는 매일 아침 8시30분에 시작되는 회의에 참석하지만 긴박한 상황은 거의 없다.회의를 마치고 대부분 외부 활동을 나간다.오라는 곳은 거의 없다.감시대상 단체의 활동유무를 점검하지만 밀착감시는 어림도 없다.차량번호까지 이미 노출이 된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갔다간 거꾸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그저 먼발치서 동태를 살필 뿐이다.오후에는 가끔 보안업무 교육에 참가하기도 한다.그러나 상실감만 더할 뿐 교육은 점점 더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저녁 때면 수첩을 뒤져가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본다.그러나 반응은 시원치 않다.Y씨는 “공안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폭탄 발언’을 할 때마다 처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 검찰 공안기능 어떻게 바뀌나

    검찰의 공안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대공이나 학원·노사라는 축에서 남북관계나 테러방지 쪽으로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검거 위주의 정책도 바뀌고 있다.그러나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 등의 현안에서는 정책결정자와 검찰 등 실무부서 사이에 미묘한 견해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공안라인 변화 시도 검찰의 공안정책 변화는 공안라인 구성에서 드러난다.과거의 공안통을 배제하고 공안부 근무가 거의 없는 검사를 공안라인내 요직에 배치한 것이다. 공안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기배 대검 공안부장부터가 공안보다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다.이재순 대검 공안3과장도 강력통으로 분류된다.이재원 서울지검 공안2부장과 법무부에서 공안정책을 입안하는 김경수 검찰3과장도 특수수사통이다.반면 전국 지검·지청의 공안부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검 공안기획관은 남북관계에 정통한 안창호 기획관을 임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종전 공안팀이 세웠던 각종 정책과 기준을 새로운 시각에서 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 공안기능 일부 정비 검찰은 노사문제 가운데 체불임금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 등 비교적 경미한 사건은 최근 도입한 전문부장검사제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체불임금과 관련한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금체불 사건의 경우 고용주를 과거의 기준에 따라 처벌하기보다는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신속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적극 활용해 왔다.밀린 임금이 청산된 경우 고용주를 기소유예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한 것이다.이같은 청산중재제가 바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안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보고 있다. 공안정책의 변화는 공안사범의 감소세에서도 드러난다.이는 공안사범 자체가 준 탓도 있지만 검찰과 법원이 국가보안법 등 관련 법률을 엄격히 적용한 것도 한 요인이다.YS정권 말기 609명에 이르렀던 국보법 관련 기소자수가 98년 394명,99년 277명,2000년 146명,2001년 116명으로 현격히 줄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보법 개정이나 대체입법 논의에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책에는 이견 노출 노무현 대통령이나 강금실 법무장관 등은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문제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지만 검찰 등 일선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수배된 한총련 간부들이 자수하거나 주체사상 등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공안당국의 입장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공안부 개편에도 부정적이다.명칭이 바뀌더라도 공안부의 원래 기능은 바뀔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새 정부도 공안부의 고유 기능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공안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한총련수배자 가족 면담 문재인 민정수석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집무실에서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정재욱(연세대 총학생회장) 의장을 면담했다.정재욱 의장은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한총련 수배자를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하기 위해 수배자 가족들과 동행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라크부총리 아지즈 자수 / “후세인 행방·WMD조사 활기”

    국제사회에서 이라크의 얼굴 역할을 해왔던 타리크 아지즈(사진·67) 전 부총리가 2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자수했다.미 중부군사령부의 데니 브로우즈 대변인은 아지즈 전 부총리의 신병을 확보,구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바그다드 함락 직전 감쪽같이 ‘증발’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도부들 가운데 미군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른 55명 중 12명이 체포됐거나 자수했다.아지즈는 지명도에 비해 지명 수배자명단의 순위가 43위이고 연합군이 돌리고 있는 수배인물카드에는 ‘8 스페이드’이지만 미군이 신병을 확보한 인물 중에선 최고 거물급이다. 이어 25일에는 55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라크 정보기관의 고위관리였던 파루크 히자지가 체포됐다.튀니지와 터키 주재 이라크 대사도 지냈던 히자지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테러캠프를 운영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아지즈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생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이라크전쟁의직접적인 이유가 된 대량살상무기의 은둔장소 내지,최소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라도 확인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돈줄’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지하 벙커 등 비밀 정부건물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아지즈는 지난 23일 한 사람을 통해 미군측에 자수 의사와 함께 자수시 자신의 처리방향에 대해 타진해왔다.하루 뒤인 24일 밤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조사를 받고 있다.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밀약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어쨌든 지난달 19일 미군의 이라크 공격 하루 전까지도 미군에 포로로 잡히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아지즈는 후세인 정권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기독교인이다.91년 걸프전 이후 12년간 후세인을 대신해 전세계에 이라크의 입장을 유창하고 품위있는 영어로 발표,국제사회에서 유명해졌다.91년 이래 부총리로 재직한 그는 미국과 유엔의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이라크의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이라크·이란전쟁이 한창이던 83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서방이 이라크를 지원토록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명세에 비해 권한이 약했던 것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출신도,이슬람교도도 아니며 기독교도 집안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지즈의 자수로 세인의 관심은 원점으로 돌아왔다.후세인과 두 아들은 살아 있을까.살아 있다면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지만 아지즈가 궁금증을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민주의원까지 ‘반기’ 가세 청와대-국회 대치

    23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국회 정보위가 반대의사를 공식 채택함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상 대통령이 반드시 국회의 의사를 따를 필요는 없다.그러나 3권분립을 강조해온 노무현 대통령으로서는 국회의 의견을 묵살하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고 후보자를 국정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강경대응을 경고하고 있어 대통령과 야당의 대치구도가 불가피하게 됐다.더욱이 정보위 결정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 파문이 여당내 분란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의원들의 진짜 ‘과녁’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서동만 기조실장 내정자라는 얘기도 있어 향후 적절한 선에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왜 부적절한가 정보위는 경과보고서에서 고 후보자의 개인적 신상 등 도덕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혔다.정보위가 문제를 삼은 부분은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이다. 보고서는 “고 후보자가 간첩 김낙중에 대해 평화주의자라며 석방운동을 전개하고,한총련 수배자 해제요구를 해왔으며,한총련 관련자 구명운동을 하는 등 사상적으로 편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난 이후 시민들을 만나보니 국정원장만은 이념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실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고 후보자가 걱정스럽지만 임명에 동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교적 우호적 입장을 밝혔으나,이날 보고서 채택 후엔 “고 후보자를 임명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타깃은 따로 있다? 의원들의 진짜 ‘목표물’은 고 후보자가 아니라 기조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서동만 교수라는 분석도 나온다.인사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고 후보자보다는 서 교수를 더 세게 몰아세웠다.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고 후보자는 ‘부적절’,서 교수는 ‘불가’하다.”면서 “부적절하다는 것은 대통령의 재량권에 달려 있다는 뜻이고,불가하다는 말은 절대 안 된다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민주당 천용택 의원도 “친북 편향적 활동을 해온 서 교수를 기조실장에 앉힐 바에는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는 게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시국·공안사범 내주 1418명 특사

    정부는 시국 및 공안사범 등 1418명에 대한 특별사면 및 복권을 오는 30일자로 단행하기로 했다.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선거법 위반자는 이번 사면에서 제외된다.일반형사범은 이르면 6월쯤 사면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은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에 대해 재가를 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열어 사면 및 복권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 차원에서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사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에는 국가보안법 및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등 시국사범 수감자를 비롯해 노동관련 시국사범 중 벌금형,집행유예 등으로 수감되지 않은 자,시국사범 중 출소 후 복권대상자 등이 포함됐다. 한총련의 손준혁(6기 의장)씨는 석방되고,단병호 민노총 의장은 복권된다.법무부 관계자는 “사면은 형 확정자만 대상이 되는 만큼 수배 중인 한총련 학생들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곽태헌 강충식기자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안팎 / 高후보 이념편향성 집중공격

    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여야 의원들이 거의 한목소리로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했으나,고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개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수성향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확 뜯어 고치는’ 대신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답변한 것도 논쟁의 강도를 약화시킨 요인이다.재산과 사생활 등 도덕성에 대한 질의가 거의 없었던 점도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이날 저녁 9시쯤 비공개회의까지 모두 마친 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고 후보자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설이 나도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은 국정원 고위직 후보자들이 대단히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개혁 논란 고 후보자가 밝힌 ‘국정원 개혁 방안’은 예상보다 온건했다.시민단체가 요구해온 국정원권한 축소 방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후보자가 ‘제도 개선’보다는 ‘관행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업무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인권침해와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그는 “안정을 기조로 하지 않은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조직의 안정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함승희 의원도 “과거 정권도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개혁을 약속했지만,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며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혁은 자칫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념 편향성 공방 고 후보자가 간첩으로 복역했던 김낙중씨에 대한 석방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함 의원은 “판사였던 후보자가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반국가 활동을 한 자를 옹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형근 의원도 “간첩의 석방운동을한 분으로서 간첩수사에 대해 뭐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할 것이냐.”고 추궁했다.고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으면 국가안보 차원에서 실정법 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피해갔다.그는 “판사시절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할 때 어떤 갈등을 느꼈느냐.”는 정형근 의원 질문에 “일요일 하루 종일 정릉에 올라가 눈덮인 산길을 헤매고 했던 일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고 후보자가 수배됐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경위를 소개한 뒤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고 후보자는 “악법은 법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행적 시비 정치인으로서 잦은 변신도 도마에 올랐다.함승희 의원은 “판사직에서 물러난 뒤 81년 관제 야당인 민한당 의원 당선,88년 한겨레당 발기인 참여 등 20여년간 5번이나 정치행보를 바꿔 정치철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형근 의원도 ‘정치철새’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약력 ▲강원도 정선(64세)▲국립체신고,건국대법대 ▲고시 12회 ▲서울민사지법 판사·대전지법 판사 ▲11대 국회의원 ▲민변 창립회원 ▲민주당 부총재 ▲민변회장 ●병역 및 재산 ▲육군 대위 제대 ▲본인 6억 2190만 7000원,배우자 6036만 9000원,장남 4억 662만 9000원
  • 사회 플러스 / 미아·가출인 사전등록제 실시

    경찰청은 보호자로부터 자주 이탈하는 어린이나 정신질환자,치매환자 등을 가까운 경찰서나 파출소에 미리 등록해 놓는 ‘사전등록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제도를 이용하면 미아·가출인 발생 즉시 수배하고 경찰이 긴급출동한다.경찰은 앞으로 미아·가출인 신고가 접수되면 사이버경찰청 미아찾기 사이트(http://www.police.go.kr/center/reference/CPMissingMain.jsp)에 실시간으로 입력한다.
  • 美, 후세인 비밀리에 압송?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를 둘러싼 음모설이 이라크 등 아랍권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바그다드가 함락된 지 2주일이 지나도록 후세인 대통령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의 생사가 미궁 속에 빠져들면서부터다. 후세인의 행방을 둘러싼 구구한 억측은 다양하다.이미 사망했다는 진부한 얘기에서부터 ▲이라크군 고위층에 의해 미국에 인도됐다는 설 ▲러시아 망명설 등에까지 이른다.심지어 바그다드에서는 후세인이 미확인비행물체(UFO)에 의해 납치됐다는 황당무계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가장 그럴싸한 가설은 미국이 이미 후세인과 고위 측근들의 신병을 인수했다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프랑스의 일간 르몽드는 최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마헤르 수피안 사령관이 미군과 비밀 거래를 했다고 보도했다.수피안 장군이 휘하 부대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도록 하는 대신 미군 아파치 헬기를 타고 도피처로 빠져나갔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이란의 바즈타브 통신은 바그다드 함락이 후세인과 미국,러시아간의 3자 밀거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즉 개전 13일째후세인 대통령과 러시아 정보기구는 후세인과 일가족의 목숨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최소한의 저항만으로 바그다드를 넘겨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특히 미국측도 후세인을 제3국으로 안전하게 도피시켜주기로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음모설은 바그다드가 미·영 연합군에게 함락되기 전에도 제기됐다.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지난달 미중앙정보국(CIA)이 이라크측이 저항하지 않는 대가로 후세인 대통령과 측근들의 도피처를 제공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21일 수배자 검거용 포커 카드에서 후세인을 여전히 스페이드 에이스에 올려놓는 등 음모설을 일축하고 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불기소하면 법적 종결절차 따를것”한총련 수배자들 회견

    ‘한총련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권오헌씨와 한총련 수배자 가족 등 7명은 지난 16일 최기문 경찰청장이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앞으로 한총련 수배자들에 대한 검거활동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21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하고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한총련 수배자들은 이날 오전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한총련 수배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불기소 처리하고,반성문과 한총련 탈퇴서를 강요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종결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해외도박·재산도피…외화 빼먹는 환치기 극성

    불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빼돌려 거래하는 ‘환치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중한 국가의 재산이 해외로 새 나가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18일 외화 송금을 의뢰받아 200억원대 외화를 불법 환전해 준 3개 조직을 적발,환전업자 김모(53)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불법 송금을 의뢰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환치기를 통해 외화를 거래한 양모(43)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환전업자 박모(48)씨 등 2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해외 도박자금,무역자금 등 환치기로 해결 구속된 김씨는 2001년 1월 필리핀에 H금융이라는 환전업체를 차려놓고 국내에 다른 사람 명의로 ‘환치기’ 통장 3개를 개설했다.양씨 등은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지자 김씨를 찾아가 5300만원어치의 외화를 빌렸다.이후 양씨는 김씨의 국내 계좌에 원화로 빌린 돈을 입금시켰다.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남짓 동안 1700여차례에 걸쳐 113억원어치의 외화를 불법 환전해 주고 수수료조로3억 4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김씨가 환치기에 이용한 국내 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와 외화를 거래한 150여명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북핵문제·이라크전 등 불안 가중때 해외 환치기 늘어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외화를 거래하다 입건된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자금이나 무역자금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재산이 많은 데다 북핵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안이 가중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금액이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환치기를 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치기’란 외화로 빌려준 돈을 원화로 받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이다.특히 도박·마약 등 범죄 자금이나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지난해 경찰이 적발한 환치기 사범은 66명이었으며,금액으로는 182억원을 넘었다. ●해외로 새 나가는 나랏돈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는 환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와야 할 외화가 해외에서 증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환전업자는 대부분 무역업자에게서 외화를 제공받는다.예를 들면 무역업자가 10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면 5억달러어치만 판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나머지 5억달러는 해외에서 환전업자에게 넘기는 식이다.환전업자는 이렇게 모은 외화를 도박·마약업자에게 팔아 넘긴다.이처럼 외화 밀반출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액수는 지난 96년 11억 7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콩,마카오,태국,필리핀 등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많은 지역에 불법 환전업자가 들끓고 있다.”면서 “이라크전 이후 환치기 통장을 이용해 외화를 유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사회플러스 / 대통령·한총련 공개면담 불투명

    한총련 합법화와 관련자 수배해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추진해 오던 대통령과 한총련 지도부간 공개 면담 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던 청와대측이 일부 정치권과 사법당국의 반대 기류를 감안,한발 물러섰다.한 관계자는 18일 “대통령이 일일이 주요 현안의 이해당사자와 만나는 것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여론에도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가 지난달부터 한총련 관계자와 여러 차례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지난달 14일에는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당사자들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 뉴스플러스 / 의원 47명 “한총련 수배자 해제를”

    민주당 김근태 김상현,한나라당 이부영 김홍신 의원 등 여야 의원 47명은 18일 한총련 합법화 논란과 관련,성명을 내고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바라며 양심수 석방과 수배자 해제에 대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조폭 해외원정 패싸움·총격전/ 한국은 좁다?

    국내 폭력조직이 해외로 진출,이권다툼을 벌이다 총격전까지 벌여 국가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패싸움을 벌이다 상대 폭력배에게 권총을 쏴 중상을 입힌 전모(36·제주 S여행사 대표)씨 등 조직폭력배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2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태국으로 달아난 4명은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방콕 도심서 총격전… 13명 검거·4명 인터폴수배 방콕에서 11년째 쇼핑센터 2곳과 한약방을 운영하는 황모(35·구속)씨 등 6명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3시쯤 쇼핑센터 사무실에서 “왜 약속대로 한국 관광객을 보내주지 않느냐.”며 전씨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렸다.이들 가운데는 부산 칠성파,이천 상조회파 소속 폭력배들이 포함돼 있었다.앞서 황씨는 2001년 전씨가 한국인 관광객을 쇼핑센터와 한약방에 몰아주면 수수료조로 매상의 절반을 주기로 계약을 한 뒤 선금으로 43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앙심을 품은 전씨는 지난 2월28일 ‘청량리파’와 ‘신이글스파’ 소속 폭력배 5명을 태국으로 불러들여 방콕 M호텔 로비에서 황씨측과 패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황씨측 조직원 권모(29·구속)씨가 전씨측 박모(28·구속)씨에게 권총을 쏴 넓적다리에 관통상을 입혔다.그러자 박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속한 ‘신이글스파’ 조직원 5명을 방콕으로 보내 황씨를 협박,1000만원을 빼앗았다.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폭력배 해외 원정 늘어 경찰은 해외로 진출한 국내 폭력조직이나 현지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자생한 조직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동남아와 중국 등 국내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일수록 여행사나 쇼핑센터 주변에서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이권싸움이 자주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생 조직에 의한 사건이 대부분이었지만,최근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폭력조직이 해외 원정을 떠나거나 아예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과테말라에서 교민과 국내 업체 현지지사를 상대로 폭력과 공갈,협박을 일삼던 고모(34)씨 등 폭력배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총기 밀반입될 수도 있어 경찰 긴장 특히 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붕괴된 폭력 조직의 일부가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해외 지역으로 진출,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현지에서 구한 총기가 국내로 밀반입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동남아 현지 한국인 업주들의 심리를 이용,한국인 관광객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나 여행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동남아 국가에는 현지 교민과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지 치안시스템이 취약하고,베트남 등에는 주재관도 파견돼 있지 않다.”면서 “국내 폭력조직의 해외 진출 등 동향파악을 강화하고 인터폴과 공조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수사관련 언급자제 요청”강법무, 청와대보좌진에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검찰이 수사 중인 구체적 사건에 대해 대통령 보좌진들이 언급을 삼가 줄 것을 청와대에 문서로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나라종금 로비사건의 ‘무혐의 처리’를 언급한 문재인 민정수석의 발언과 관련,“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의 발언은 다른 의도는 없지만 미처 지위를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 경솔함 때문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한총련 합법화 및 수배 해제 문제와 관련,“수배자 및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고 국민화합 차원에서 수배 학생들의 학업복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강법무, 한총련 대책위 면담 / 한총련 합법화·수배자 문제 논의

    강금실 법무장관이 한총련 합법화 및 수배자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강 장관은 15일 법무부장관실에서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범사회인대책위’ 강위원(31) 집행국장,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법률자문 이덕우(46) 변호사와 99년 연세대 문과대 학생회장 신승헌씨의 어머니 이승은(62)씨 등 수배자 부모 2명을 직접 만나 한총련 합법화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4일 제11기 한총련 의장에 당선된 정재욱(23·연세대 총학생회장)씨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간 면담을 제의했으며 강 장관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이번 면담이 성사됐다. 이날 강 국장 등은 “수배자 전원을 일반사면 형식이 아닌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해 달라.”면서 “반성 등을 전제로 한 준법서약서 수준의 단서가 붙지 않는 조건에서 수배가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들은 또 ▲법무부장관의 수사지침을 통한 전향적 해결방안 제시 ▲자수한 자만이 아닌 전원에 대한 불기소처분과 4월 안에 해결 방안을 모색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한총련 관련수배자 176명 전원은 법적 절차에 따라 공동 행동을 할 계획이다. 이 변호사는 “한총련이 정말 국가에 해를 끼치는 단체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단 1년간이라도 이적단체로 규정하지 말아달라.”면서 “1년이 지나면 한총련의 건강함을 사회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강 장관은 “수배학생들이 고생하는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
  • 한총련 “발전적 해체”/ 내년 대중적 새조직체 건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발전적인 해체’를 통해 새 조직을 구성할 방침을 밝혀 향후 학생운동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한총련 정재욱 의장은 14일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운동의 새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새 조직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학생운동체를 위해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정 의장은 “한총련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운동·비운동권을 망라한 대중 조직체를 내년쯤 꾸리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전적 해체’ 방침은 출범 10주년을 맞은 한총련이 새로운 운동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3년 최대 조직규모로 발족한 한총련은 1996년 연세대 사태를 겪으면서 이적단체로 규정돼 운동권 안팎에서 ‘소수’로 분류돼 왔다. 정재욱 의장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이면 누구나 수용할 수 있는 신강령·신규약을 만든 뒤 오는 9월 정기 대의원대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발전적 해체가 급물살을 탈 경우 한총련 합법화문제도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새 조직이 생겨나면 기존 한총련 수배자의 사법처리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총련은 이날 “합법화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간담회를 제안한다.”면서 “이제는 정치권이 결단을 내릴 차례”라고 주장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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