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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최대 4300억 환치기

    관세청 서울세관은 30일 4300억원 상당의 불법외환거래를 알선한 소위 ‘환치기 조직’을 적발,정모씨를 구속했다.또 주범인 호주교민 조모씨 등 3명은 수배했다. 조씨 등은 지난 1998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친·인척 등의 명의로 51개의 환치기 계좌를 만든 뒤 10만 9872차례에 걸쳐 건당 5∼2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무역대금이나 재산 도피성 자금 등을 불법으로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외환 업무는 재정경제부장관에게 등록해야 하지만 이들 환치기 조직은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외환업무를 취급했다. 조씨 등은 불법외환거래를 알선하면서 21억원 상당의 불법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농협 지점장 출신의 박모씨는 환치기 계좌를 통해 얻은 수수료 중 4억원을 증여성 송금인 것처럼 꾸며 재산을 호주로 도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조씨 등이 만든 불법계좌를 통한 이용건수는 무려 4만 7000여건이나 됐다. 관세청은 환치기 계좌를 통해 무역대금 등을 송금한 이모씨 등 5명은 재산국외도피와 관세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이들은 환치기 계좌를 통해 수입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관세를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서울세관 박상우 조사국장은 “한국과 호주간의 환치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금액으로는 지금까지 환치기 계좌를 이용한 불법외환거래 중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관세포탈 외에도 마약이나 도박,부동산 구입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한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적지않은 일반인들도 수수료가 다소 싸다는 이유로 환치기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외화를 보내지 않고,국내의 환치기 계좌에 입금하면 범죄조직과 연계된 외국의 계좌를 통해 현지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말한다.국가간에 외화가 오고 가지는 않는 셈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옵셔널 前대표 美서 체포

    |로스앤젤레스 연합|외국 유령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후 해외로 도피했던 재미교포 1.5세 김경준(38) 전 옵셔널벤처스 대표가 미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마셜에 의해 체포됐다. 김씨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한 주택에서 연방 마셜 수사관들에게 검거돼 로스앤젤레스 연방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씨는 지난 2001년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옵셔널벤처스코리아를 운영하다 190억원대의 한 지방기업 투자금액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미국으로 몰래 출국,지명수배됐었다. 연방 마셜은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와 체포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한·미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국내로 송환,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 미아신고 전국어디서나 182

    전국 어디서나 지역번호없이 ‘182’번으로 전화하면 미아신고를 할 수 있다.또 SK텔레콤 휴대전화를 이용,‘**182’번을 누르면 휴대전화로 미아사진을 무료로 전송할 수 있다. 경찰청은 27일 서울 청사에서 서울경찰청에 설치돼 있던 미아찾기센터의 이전 개소식을 갖고 미아발생 신고와 전산 수배 등에 대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날 행사에는 정부·여야 관계자와 미아·실종자가족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대구 개구리소년 가족 등이 참석했다.미아·실종자가족들은 개소식에 앞서 청사 9층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미아찾기 관련 법안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2004 서울 범죄리포트] (3) 움트는 맞춤형 치안

    “이거 칼이잖아.도주 못하게 따라붙어!차 세워!” 26일 오전 1시1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주현북길.서울 강남경찰서 기동순찰대 최운성(39) 경장이 검문하던 흰색 BMW승용차 트렁크에서 흉기를 찾아내자 운전자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강북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 곳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범인이나 기소중지자 검거율이 높은 곳. 최 경장이 소리치자 함께 검문하던 경찰관 3명이 순식간에 승용차에 달려들어 운전자의 목덜미를 잡았다.승용차는 경찰을 창문에 매단 채 13m 남짓을 역주행하다 도주로를 차단한 순찰차와 순찰 오토바이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운전자 이모(32·무직)씨는 폭력행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떨어져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면허도 없이 운전을 했다.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대장 유환인(48) 경위는 “통계를 바탕으로 범죄 다발지역을 중점적으로 순찰한다.”면서 “이곳처럼 목을 찾아 수시로 장소를 바꾸어가며 검문검색한다.”고 설명했다.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돼 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안’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과학적 통계를 활용,우범지역의 방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자정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뒷길.순찰차로 유흥가 밀집지역을 돌아보던 강남서 역삼지구대 박재훈(51) 경사는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 뒤쪽으로 젊은 남자가 다가가는 모습을 발견하자 즉시 순찰차에서 내렸다.박 경사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일단 순찰차로 데려오고 남편에게 연락해 여성을 안전하게 귀가시켰다.이 여성 근처를 서성이던 남자의 신원도 확인해 놓았다.박 경사는 “강남역 일대는 술집이 많아 술취한 여성은 성폭행이나 퍽치기 등 범행의 대상이 되곤 한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22일 밤 중부경찰서 충무지구대는 총 순찰인원 20명 가운데 2명을 주말 폭행사건이 잦은 명동치안센터에 지원파견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오후 10시40분쯤 명동 의류상가에서 옷가게 주인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주변에 있던 이명용(40) 경사가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했다.경찰은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10분 남짓 두 사람을 설득해 화해시켰다. 이 경사는 “이 일대에는 술에 취해 싸우다 감정다툼으로 번져 홧김에 신고하는 폭행사건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죄수사관리시스템(CIMS·심스)’으로 범죄동향을 분석하고 있다.올해 도입된 ‘심스’는 접수에서 송치까지 사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대도시 92개 경찰서 관할의 범죄 발생지역만 지도로 표시하던 이전의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STAT·컴스탯)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했다.전국의 최근 지리정보를 경찰청에서 재조합,전국의 233개 경찰서 상황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서 다른 경찰서 관할의 지역별 범죄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기법과 범죄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방범인력 배치에도 ‘심스’를 활용한다.강남서 송갑수(40) 생활안전과장은 “매달 과학수사반이 지난해와 지난달의 범죄발생 현황을 종합·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우범지역과 특정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시간대를 선정,탄력적으로 경찰력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지역적 특성을 방범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강남지역 주민들은 범죄자들이 주요 표적으로 삼는 유흥가와 고급주택가 밀집 지역의 치안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수진(29·여·유흥업)씨는 “예전에 납치사건도 많이 났고,밤에 출근해서 새벽에 들어오니 귀갓길이 겁난다.”면서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도 순찰차가 좀더 자주 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북 도심권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상권 전체의 분위기 안정에 더 관심을 보였다.6년째 명동에서 민속주점을 운영하는 김정숙(57·여)씨는 “순찰하는 경찰이 제복을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손님들이 겁을 먹는다.”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날치기·좀도둑 등을 중점 단속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의 범죄피해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2002년 한해 동안 범죄 피해율은 100명당 11명에 이른다.전국의 범죄 피해자 20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집 근처 거리를 밤중에 혼자 걸을 때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두렵다.’는 응답이 39.7%로 ‘두렵지 않다.’(34%)보다 많았다.지난 1998년 조사에서 ‘두렵다.’가 35.1%,‘두렵지 않다.’가 38.8%로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이다.조사를 담당한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범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욕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강남署 방범전담순찰대 운영 성과 ‘치안수요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치안 1번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잇따른 납치·살인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뒤 방범을 전담하는 기동순찰대를 새로 만들고,범죄다발지역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는 등 치안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지난해 11월6일 창설한 기동순찰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방범전담 순찰대로,경찰관 51명과 의경 6명이 2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순찰차와 오토바이로 우범지역을 중점 순찰하고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26일 강남서에 따르면 기동순찰대가 가동된 뒤 지난달 30일까지 6개월 동안 강도와 빈집털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와 13%가 줄었다.특히 오토바이 날치기는 1년 사이 44%나 감소하는 등 기동순찰대 운영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남서 관계자는 “기동순찰대가 검거한 1641명의 형사범 가운데 기소중지자가 96%인 1590명을 차지,2차 범죄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기동성에 역점을 두고 차량과 오토바이를 집중 지원한 것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범죄다발 지역에 설치한 32대의 CCTV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12월20일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이 많이 사는 논현1동 주택가와 유흥가가 밀집한 역삼1동에 CCTV 27대를 설치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관내 5대범죄 발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줄었다.강·절도 발생률은 64%나 떨어졌다.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 속에서도 CCTV를 추가 설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서는 강남구청으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아 CCTV 23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다음달 안으로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올 하반기에는 CCTV 100대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강남서 박기륜 서장은 “지난해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치안 불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기동순찰대 창설,CCTV설치 등으로 이어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 서울경찰청 양우석 총경 “이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범활동이 필요한 맞춤치안 시대입니다.” 서울의 방범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양우석 총경은 ‘맞춤치안’을 “관내 범죄유형과 치안수요를 분석해 시민들에게 치안서비스를 지역적·장소별·범죄별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양 총경은 지난 7일 서초경찰서가 서초동 법조타운을 털던 절도범을 붙잡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당시 서초경찰서장은 이례적으로 1800여개 변호사 사무실에 보안 강화를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는 것. 또 명동 등 의류상가가 밀집한 지역을 맡고 있는 중부경찰서는 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날치기를 중점 단속하고 있다. 양 총경은 “인구가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기존의 평면적 개념을 수직치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순찰차를 타고 그저 아파트 단지를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차에서 내려 관리사무소 직원,경비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취약 요소와 ‘가려운 곳’을 적극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를 예방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민과 경찰이 쌍방향으로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총경은 맞춤치안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지적했다.한정된 경찰 인력을 필요한 장소와 시간에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인력을 무한대로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제한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최일선에서 방범치안을 책임지는 순찰지구대의 운영도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순찰지구대는 좁은 관할구역으로 나누었던 과거의 파출소로는 효율적인 방범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2∼3개 파출소를 묶어 통합된 인력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양 총경은 “경찰의 치안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야 한다.”면서 “생활에 스며드는 활동으로 실질적인 범죄예방 효과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남매·자매 ‘무전기입학 동창’

    대학편입과 토익,토플 등의 시험부정을 통해 본 우리사회 ‘도덕적 불감증’의 골은 예상보다 넓고 깊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지난 4월23일 이후 밝혀낸 각종 시험의 부정행위자는 구속된 4명을 비롯하여 모두 108명.2001년 이후 4년 동안 ‘부정의 대가’로 오간 돈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전기를 이용한 편입학 부정시험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청은 23일 이미 구속수감한 주범 주모(30)씨 등 4명말고도 수험생 전모(28)씨 등 5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시험부정으로 대학에 들어간 뒤 프랑스와 일본 등에 유학하고 있는 6명은 지명수배하고,부정입학 사실을 시인한 남모(27)씨 등 8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남매·자매도 나란히 부정입학 2003학년도 S대 편입시험을 치른 이모(21)씨는 주범 주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교묘한 시험부정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그는 다시 주씨를 통해 토익(TOEIC)시험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980점을 얻자 언니(23)를 소개했다.무전기로 정답을 전달받는 수법으로 언니도 K대에 편입했고,토익에서도 910점을 받았다.자매가 4차례 부정을 저지르는데 지불한 대가는 2300만원.양심을 판 덕에 자매는 명문사립대학에 들어가고,최상위 어학점수도 얻었지만 결국 학적도 점수도 날린 채 범죄자 신세가 됐다. Y대 4학년에 다니는 김모(여·28)씨도 남동생(25)과 함께 붙잡혔다.2003년 1월 500만원을 주고 ‘무전기 편입시험’을 치른 김씨는 지방대에 다니다 휴학한 남동생도 같은 방법으로 이듬해 S대에 합격시켰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동생의 ‘불법 합격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가족끼리 소개하면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는 데다,편입에서 토익까지 쉽게 ‘거래’가 4∼6건으로 늘어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도 물거품,때늦은 후회 올해 H대 편입시험에서 부정을 저질러 합격한 김모(26)씨는 경찰 조사 내내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김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이 어렵자 편입학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급한 마음에 사채업자에게 500만원을 빌려 부정입학을 했지만,남은 건 50만원의 선이자를 떼고도 늘어가는 이자에 전과자라는 낙인뿐이다.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자수했다는 김모(여·25)씨는 “하루도 맘 편할 일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씨줄날줄] 전태일 남매/오풍연 논설위원

    1970년 11월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앞.22살의 한 청년이 몸에 불을 붙인 채 군중 속으로 뛰어든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내 죽음을 헛되이하지 말라.” 전태일 열사는 이렇게 절규하며 한(恨)많은 생을 마감했다.그의 죽음은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발화점’이 됐다. 전태일의 숭고한 삶은 평전과 영화로 거듭 태어났다.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고 조영래 변호사는 그의 일대기를 책으로 엮었다.전 열사가 자신의 삶에 부끄러움과 사명감을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 그것이다.이 책은 몇년간 저자의 이름없이 읽혀졌다.나중에 ‘전태일 평전’으로 빛을 보게 된다.지난 95년 11월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영화로 만들어졌다.주인공역을 맡은 영화배우 홍경인은 혼신의 연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열사의 가족사는 우리 노동운동 및 민주화운동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어머니 이소선(75)씨도 평범한 주부에서 ‘투사’로 변신하기에 이르렀다.군사독재 시절 경찰의 집요한 감시와 위협도 어머니를 주저앉히지 못했다.민주화운동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이씨가 있었다.이씨는 지난 19일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들이 묻힌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공원에서 귀한 손님을 맞았다.노동자와 농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싸워온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 10명이 찾아온 것이다. 어머니 이씨는 “태일아,너와 한 약속을 지켰다.너도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그러면서 “우리가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할 때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국회의원들도 우리를 외면했다.이제 우리의 국회의원이 생겼으니 계속 싸워달라.”고 당부했다.전 열사의 여동생 순옥(50·성공회대 교수)씨도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근로기준법 책을 든 열사의 흉상도 가슴뭉클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순옥씨가 엊그제 자신의 가족을 그렇게 괴롭혔던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특강을 했다.모두를 용서하는 자리였다.어머니 이씨를 연행했던 적이 있는 한 형사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열사 가족의 값진 삶은 계속되고 있다. 오풍연 논설위원˝
  • 고속철역 부실시공 17억 챙겨

    경찰청 외사3과는 20일 고속철도 역사의 신축공사 과정에서 값싼 중국산 석재를 국내산으로 속여 사용,거액의 이익을 챙긴 하도급업체 H사 대표 박모(45)씨와 D사 대표 이모(54)씨 등 8명을 사기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또 시공사인 H건설 현장소장 송모(49)씨를 수배했다. 박씨 등 3명은 2002년 2월부터 천안아산 역사의 신축공사를 하면서 국내산 석재 대신 시공물량의 74%를 중국산 석재로 사용,13억 2500여만원의 부당이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시공사인 H건설 김모(38) 공무과장 등 2명과 짜고 실제 43%에 불과한 하도급 계약률을 ‘건설산업기본법’ 기준치인 85.2%보다 높게 허위기재,감리를 받기도 했다. 광명역사의 석재 하도급을 맞은 D사 대표 이씨 등 3명도 하도급계약을 체결한 뒤 시공물량의 16%를 중국산 석재로 대체,3억 7800여만원 정도의 이득을 얻었다. 조사 결과,공사에 쓴 중국산 석재는 부식률이 높고 변색과 탈색이 잘 되지만 외형상 국산과 비슷,건축 전문가들도 식별이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대형건설사들의 저가 하도급 계약이 부실시공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다른 역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 ‘前대통령 돈세탁 투자’ 사기

    수백조원에 달하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세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전직 대통령의 차명계좌에 있는 비자금의 일부를 세탁하는 데 드는 비용을 대면 수수료의 일부를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박모(60·부동산중개업)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김모(59·무직)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박씨 등은 지난달 초 정모(43·부동산중개업)씨 등 2명에게 접근해 “전직 대통령 4명이 비실명계좌에 넣어놓은 비자금 460조원 가운데 1차로 500억원을 세탁하려 한다.”면서 “이를 위해 K증권으로부터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야 한다.”고 꾀어 지난달 13일부터 3차례에 걸쳐 2억 89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서울대공원 입장권 복제판매

    지난 4년여 동안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입장권을 불법 복제,입장객들에게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서울시 공무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2일 서울대공원 입장권을 복사·판매,3억여원의 입장료를 나눠 가진 혐의(유가증권 위조·행사 및 업무상 횡령)로 정모(38·여)·김모(35·여)씨 등 서울시 기능직 공무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임신 중인 오모(34·여·서울시 기능직)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강모(43·서울시의회 사무국 7급)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판매하는 정씨 등 3명은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불법 복제한 입장권을 1주일에 1000∼1500장(장당 2003년 6월 이전 1500원,현재 3000원)씩 팔아 달아난 강씨와 판매 대금의 50%를 나눠 갖는 방법으로 4년간 3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다. 강씨는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 공원운영팀에서 근무하던 지난 99년 9월 관리사업소 내에 보관 중인 서울대공원 입장권 인쇄필름 원판을 훔쳐 모 인쇄소에서 인쇄,정씨 등 판매원들에게 팔도록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입장권 영수증을 당일 폐기하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이들이 횡령한 입장료가 1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횡령한 돈의 상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브리머 처형땐 금10kg 주겠다”

    9·11 테러 혐의로 수배된 오사마 빈 라덴이 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목에 금 10㎏의 포상금을 걸었다. 빈 라덴의 이름으로 녹음된 육성 성명이 이슬람 전사 메시지로 알려진 웹사이트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실제 빈 라덴의 음성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성명은 “여러분은 미국이 이슬람 전사를 죽일 경우,커다란 포상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알 카에다는 브리머 최고행정관이나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을 죽일 경우,신의 뜻에 따라 1만g의 금을 포상할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연합군을 살해하다가 숨진 전사 유족에게도 금을 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성명은 또 “유엔은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의 도구일 뿐”이라며 아난 사무총장이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 등을 살해할 경우에도 금 1만g을 상으로 주겠다고 밝혔다.영국과 미국 국민을 살해하면 금 1000g,이탈리아나 일본 병사를 살해할 경우에는 금 500g의 포상을 약속했다. 한편 시아파의 강성 지도자 사드르의 측근 셰이크 압둘 사타르 알 바하들리도 영국군 병사를 생포할 경우 350달러,살해할 경우 150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 폐기물 불법매립 ‘뇌물 악취’

    경기 북부지역 취수원인 한탄강 지류 옆에 폐기물을 멋대로 묻어온 업체와 이를 눈감아주거나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공무원과 사이비기자,환경감시원,주민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이중훈)와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는 6일 염색폐수 찌꺼기 4만 6000t을 무단매립한 ㈜신북환경개발 대표 최모(64)씨 등 4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불법을 묵인해주고 금품을 받은 포천시청 이모(44) 계장 등 공무원 6명과,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S환경신문 김모(61)씨 등 사이비기자 3명,명예환경감시원 김모(50)씨,마을이장 조모(45)씨 등 15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4명을 구속기소했다. ㈜신북환경개발이 불법매립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염색공장 폐수처리 찌꺼기로 벽돌을 만들 수 있다며 경기도 포천의 한 사업장을 인수해 포천시청으로부터 재활용업체로 허가받았다.그러나 찌꺼기의 벽돌 재활용은 애당초 불가능했다.4년여 동안 포천과 동두천,연천 일대의 염색공장 수십곳으로부터 11t트럭 한 대당 50만원씩,모두 4만 6000t의 찌꺼기를 넘겨받아 사업장에 불법매립했다.매립지가 부족하자 사업장 주변 2000여평의 임야에 무성하던 나무도 마구 베어냈다. 검찰은 “한탄강과 연결된 포천천과 매립장과의 거리가 10m에 불과하지만 침출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굴삭기조차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이 수렁상태로 변했다.”고 밝혔다. 불법매립 규모는 5m 깊이에 9000평.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4개를 합쳐놓은 넓이에 아파트 2층 높이다.검찰은 “폐기물 무단매립 적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포천시는 30여억원을 들여 원상복구하기로 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불법매립이 이뤄진 것은 공무원과 주민 등이 불법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떡고물’을 챙겨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천시청 폐기물관리계장 이씨는 사장 최씨로부터 ‘불법을 묵인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받은 뒤 원상복구 명령을 두 차례 연장해줬다.폐기물 담당공무원 김모(37·구속)씨는 9차례에 걸쳐 2120만원을 받은 뒤 매립량을 축소보고했다.김씨는 심지어 ‘카드빚을 갚아달라.’며 3500만원,‘주택구입자금이 필요하다.’며 6500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공무원 2명은 우연히 받은 바위 2개를 ‘회사 현판용으로 사용하라.’며 150만원에 강매하고,부하직원이 재배했으나 흉작으로 팔기 어려워진 포도 70상자를 140만원에 떠넘기기도 했다. 주민들과 환경감시원도 ‘떡고물’ 줍기에 가담했다.노란색 스쿠터를 타고 다녀 ‘공포의 노란 빈대’로 알려진 주민 조모(69·구속)씨는 신고를 빌미로 77차례에 걸쳐 2160만원을 뜯어냈고,이장 조씨도 80만원을 챙겼다.명예환경감시원인 김모(50)씨와 이모(59)씨는 환경감시단 옷을 입고 기자증과 환경감시원증 등 온갖 신분증을 갖고 다니며 160만원,80만원씩을 챙겼다.최씨에게 사업장을 넘긴 전 사업주 유모(47·지명수배)씨도 틈만 나면 찾아와 5600만원을 뜯어냈다. 사이비기자도 빠지지 않았다.S환경신문 김씨와 A일보 포천시청 출입기자 김모(49·지명수배)씨,J환경신문 유모(56·지명수배) 사장 등은 수시로 사업장에 들러 최씨로부터 280만∼690만원을 받아 챙겼다.서울 서초경찰서 이모(38) 경장은 검찰 내사정보를 몰래 빼내 포천시청 이 계장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검찰은 “업체 사무실에서 압수한 ‘뇌물수첩’ 분석 결과 월 매출 2억원인 이 업체가 뇌물이나 입막음 비용으로 매달 2000만원씩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오시덕당선자 영장

    대전지검 공주지청은 6일 ‘4·15’ 제17대 총선에서 자신이 고용한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벌인 충남 공주·연기선거구 오시덕(吳施德) 열린우리당 당선자에 대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7대 총선에서 당선자가 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처음이다.오 당선자는 7일 대전지법 공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오 당선자는 지난해 11월 공주시 금성동에 금강지역 도시발전연구소를 개설하고 친척 김모(44)씨를 자금총책으로 둔 뒤 이모·박모·최모씨 등 7명의 선거 운동원을 고용,2600만원의 활동비를 주고 유권자에게 금품 및 향응을 제공토록 하는 등 조직적인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진모 공주지청장은 “오 당선자가 혐의 사실을 대부분 시인하는 데다 운동원 4명이 구속되고 3명은 수배 중으로,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높고 사안이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검은 오 당선자 이외에 당선자 5명을 이미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으며,60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
  • [세상에 이런일이]飮~ 淫~

    눈에 넣으면 안약,먹으면 최음제?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지난달 25일 시중에 판매되는 눈 질환 치료제를 여성용 최음제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채모(53)씨 등 2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전모(39)씨를 수배했다.이들은 지난 2월 약국에서 파는 2000원짜리 안약에 ‘YOHMBIN U.S.A.’라고 쓴 스티커를 붙인 뒤 최음제로 속여 개당 3만원에 21병을 팔아 6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요힘빈’은 아프리카에서 자생하는 나무에서 추출된 최음 물질로 주로 동물 교미용 발정제나 마취제 해독약으로 사용한다.”면서 “이전에도 남성이 여성의 술에 요힘빈을 타 마시게 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이들은 지난해 11월 중국 동포에게서 가짜 비아그라 1500통을 팔아 63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 [독자의 소리] 언론이 부추긴 외모지상주의/양미진 홍익대 상경학부 1년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무차별적으로 ‘얼짱’,‘몸짱’ 관련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얼짱’이라는 신조어를 여과 없이 방송하거나 외모를 희화화하거나 심지어 여성의 외모를 차별하는 내용을 방영하고 있다.바른말과 표준어를 보급하는 데 기여해야 할 공영 방송이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가?일짱,얼짱,돈짱,몸짱,온통 ‘짱’세상이 돼버렸다.심지어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공개수배된 전단 속 여성의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로 ‘강도얼짱’이라 불리며 동정 여론까지 받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 같은 신드롬을 부추기는 것은 다름 아닌 언론이다.‘외모지상주의’와 ‘외모 통한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다.용모가 성패를 가름한다는 아름다움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고 상대적으로 덜 생긴 사람에게 열등감과 콤플렉스를 심어준다.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진단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외모지상주의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을 갖고,이러한 내용을 방송할 때 방송사는 신중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우리 사회에서 얼굴이나 외모가 서열화의 중요한 가치적 기준이 되게 해선 안 된다.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양미진 홍익대 상경학부 1년˝
  • 휴대전화로 미아찾는다

    경찰청은 미아가 발생하면 미아의 사진과 인상착의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외근경찰관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전송,공개 수배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제도는 부모 등 보호자가 경찰청 미아찾기센터에 사진과 인상착의를 신고하면 경찰청이 이를 이동통신사로 전송하고,통신사에서 자료를 외근경찰관이 가진 단말기로 보내 미아찾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도 자료를 받아 미아찾기에 동참할 수 있다. 경찰은 성과가 좋으면 이 제도를 장기 미아찾기에도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어린이 납치·유괴 등 긴급 상황 발생시 차량 및 용의자 수배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면 수배는 전단제작·배포에 시간이 걸리고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면서 “휴대전화 공개수배는 실시간으로 미아 사진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미아가 발생한 즉시 찾는 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北 구호품’ 선박 바뀐 까닭

    “긴급 상황에서 너무 안일하게 일을 하고 있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근 북한 용천사태 구호지원과 관련,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관계 장관 등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고 대행은 지난 27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구호물품을 수송할 예정이었던 ‘트레이드 포천’호가 기상악화로 북한 남포항에 묶여 물품수송이 늦어질 것 같다는 보고를 받자 “지금은 비상인데 완전히 정상적인 상태에서 일하고 있다.배가 안오면 다른 배를 수배해야 할 것 아니냐.”며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고 대행은 그동안 국무회의 등을 통해 “구호물자는 빨리 현지에 도착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단시간내 수송을 지시했는 데도 관계 부처가 트레이드 포천호의 귀항만 기다리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불호령이 떨어지자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이 부랴부랴 대체 선박을 수배,부산항으로 가려던 ㈜한진 소속의 ‘한광호’의 방향을 남포항으로 돌려 28일 한광호로 100만달러 어치의 구호물자를 보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고 대행은 용천사고 지원 회의를 수시로 소집하는 등 직접 부처 장관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고 대행의 질책이 없었더라면 구호물자 지원이 크게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레미콘 공급중단·타워기사 파업 안팎

    “철근은 깔아놓았는데 레미콘이 들어오지 않아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못하고 있습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워크레인까지 멈춰 손을 놓아야 할 판입니다.” 아파트 3000여가구 건설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동문건설 김모 소장은 “타워크레인은 비노조원 중심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면서 “콘크리트 타설뿐 아니라 철근과 형틀,전기설비 작업이 중단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공기지연,수익성 악화 이중 타격 레미콘 공급이 끊기고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파업하면서 수도권 건설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터파기나 마감재 공사를 뺀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건설·주택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전체 현장의 절반이 손을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신길동 경남기업 우림 재건축 아파트 현장은 669가구 아파트 골조공사가 한창이지만 지난 일요일 레미콘을 받은 뒤 비가 내리고 레미콘 공급이 멈추는 바람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거의 중단됐다.28일 부터는 타워크레인 3대가 모두 서는 바람에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성기준 소장은 “일부 공사는 호이스트(육상 이동식 소형 크레인)를 동원,일부 공사를 하고 있으나 능률이 오르지 않아 다음 공정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 쌍용건설 주상복합아파트 양승동 현장소장은 “5일 이내에 해결이 안되면 공사 전면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업체,공사재개 위해 동분서주 서울 남가좌동 삼성물산 재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이모 소장은 “오전에 타워크레인 2대 중 1대가 가동을 멈춰 비노조원을 겨우 수배해 작업에 들어갔으나 능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동부건설은 사업장별로 레미콘이 많이 들어가는 기초·토목·골조 공사의 공기 재조정에 들어갔다.이 회사 미아10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은 레미콘 공급이 전면 중단돼 다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타워크레인 노조원들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주들의 모임인 ‘타워크레인협동조합’에 비노조원 파견을 긴급 요청하는 한편 이동식 크레인을 대거 동원,작업을 하고 있다. ●레미콘 주중 타결 전망 레미콘업계는 t당 7000원이었던 모래 가격이 바닷모래 채취 제한 이후 t당 9000원 이상으로 급등,레미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28일 열린 긴급 가격인상 협상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격협상이 관건인 레미콘 파동은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최현석 건자재협의회장은 “레미콘업체들이 공급을 재개하면 3%인상 선에서 이번 주중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운동 성격을 띠고 있는 타워크레인 기사 파업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노조는 2001년 노조결성 뒤 총파업 투쟁과 고공 시위 끝에 임단협을 체결하는 등 강경노선을 걸어왔다.노조의 요구 내용도 임금 24.7% 인상과 근로계약서 체결,타워 임대업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불법용역 소사장제 철폐,타워크레인 관련 면허제 도입 등 사용자가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조항이기 때문이다. 류찬희 김경두기자 chani@seoul.co.kr˝
  • 텔레뱅킹 이용 7000만원 훔쳐

    텔레뱅킹 서비스로 남의 계좌에서 7000여만원을 인출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건은 위조한 신분증을 제시하는 기존 텔레뱅킹 범행수법과 달리 비밀·인증·보안카드 번호 등 텔레뱅킹에 필요한 개인금융정보 확인절차를 정상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1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P씨는 지난 1월21일 오후 6시쯤 하나은행 분당지점에 개설된 자신의 계좌에서 7158만원이 누군가에 의해 인출된 사실을 발견하고 은행에 통보했다. 은행측은 조사결과 1월16일 P씨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비밀번호,인증번호,보안카드번호 등 정상적인 확인절차를 거쳐 김모(63·여)씨의 3개 계좌로 입금된 뒤 다시 여러 계좌를 거쳐 현금인출기 9곳에서 10여차례에 걸쳐 출금된 것을 확인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현금인출기 CCTV를 판독해 인출자가 김씨인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돈을 인출한 다음날 홍콩으로 출국,3개국을 돌아다니다 2월 19일 가족의 설득으로 귀국한 직후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주변 사람을 통해 알게 된 B(수배)씨가 도와주면 사례금을 주겠다고 제의해 심부름만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은 서울에서도 다른 사람 계좌의 돈 2000여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폰깡’에 두번 우는 급전대출

    “휴대전화로 24만원에서 100만원까지 1시간 안에 대출해 드립니다.” 급전이 필요해 고민하던 대학생 조모(23)씨는 최근 신문의 대출 광고를 보고 대출업자에게 연락을 했다가 ‘휴대전화 대출’에 대해 알게 됐다.신분증을 복사해 팩스로 보내주면 업자가 위임장을 작성해 대출 희망자 명의로 휴대전화를 최대 4대까지 할부 개통,분실신고한 뒤 휴대전화는 업자가 갖고 기기값의 절반을 현금으로 입금해준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조씨는 이것이 ‘휴대전화 깡치기’라는 신종수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1대를 개통해 현금 26만원을 받았지만 12개월에 걸쳐 기기값 52만원을 다 내야 하고,분실신고를 해도 매월 기본요금과 부가서비스 비용까지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25억원대 휴대전화 밀수출조직 5명 구속 조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서 깡치기로 구입한 휴대전화나 훔친 휴대전화의 고유식별번호(ESN)를 바꾼 뒤 외국으로 밀반출해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하지만 휴대전화 깡치기 수법 자체에 대해서는 적용할 실정법이 없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21일 불법복제 프로그램을 사용,임의로 변경한 고유번호 라벨을 휴대전화에 붙여 해외로 밀반출한 박모(32·무직)씨 등 2명을 전파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박씨에게 복제프로그램을 판매한 백모(25·무직)씨 등 2명을 입건했다.경찰은 또 박씨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준 김모(25·무직)씨 등 3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손님이 택시에 놓고 내린 휴대전화를 한 대에 2만~20만원을 받고 김씨 등에게 판매한 황모(51·택시기사)씨 등 16명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또 박씨에게서 휴대전화를 구입,해외에서 판매한 정모(33)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수배하고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펼치고 있다. 박씨 등은 2002년 4월부터 시가 25억원어치의 휴대전화 5000여대를 중국 상하이(上海)·다롄(大連)과 홍콩·러시아 등지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수사 결과 박씨는 중간도매상으로,전국의 소매상들에서 깡치기 휴대전화를 사들인 뒤 보따리상과 국제우편을 통해 한번에 10~20대씩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폰깡’ 전문 점조직 기승… 중국선 조폭 연루 박씨와 같은 도매상에게 휴대전화를 넘기는 소매상 이모(34)씨는 21일 익명을 전제로 기자와 만나 “24만~26만원씩에 구입한 기기를 32만원씩에 도매상에 팔고 두배 값으로 중국에 넘긴다.”면서 “전국에 휴대전화 도·소매상이 점조직처럼 운영되고 있고 중국에는 한국인 기술자가 상주,내부 칩을 바꾼 뒤 판매하며 그 과정에 현지의 조직폭력배들이 간여한다.”고 귀띔했다. 그가 보여준 장부에 기재된 ‘고객’은 무려 1000여명.20대가 절반 이상이었고 40~50대 주부가 뒤를 이었다.휴대전화는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매월 요금과 함께 분납하는 방식으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주부들이 주로 손을 댄다는 것. 현행법상 휴대전화 깡치기를 단속할 근거는 없다.여신전문금융업법은 ‘깡’의 처벌 대상을 신용카드·직불카드로 한정하고 있다.서울경찰청 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반 김충훈(34) 경사는 “무엇보다 가입자 본인이 원해서 개통한 뒤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단속할 수 없다.”면서 “‘폰깡’은 신용불량 직전까지 간 사람들이 다급한 마음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양산으로 이어지고,개인정보 도용의 우려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총선 종료… 공무원단체 ‘기지개’

    4·15총선이 마무리되자 공무원노조단체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민주노동당 원내진출과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확보로 어느 때보다 공무원노조단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 지지를 공개선언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제일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전공노는 우선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라는 이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김영길 위원장 등 수배중인 지도부는 21일 경찰에 자진출두키로 했다.실정법 위반에 따른 처벌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강경투쟁 일변도’의 이미지를 털어내자는 것이다.이런 모습이 정치적 자유 주장의 호소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지선언에만 그쳤을 뿐 실제적인 불법선거운동 사실이 없어 김 위원장만 희생하면 나머지 간부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으리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을 위원장 대행으로 지정,지도부 공백에도 대비했다. 또 이론적 토대 마련을 위해 관련 논문을 공개모집한다.청원·서명운동과 헌법소원도 추진한다.새 국회에서 논의될 공무원노조법 정부안에 대해서도 ‘폐기’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노당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민노당 천영세 부대표는 20일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공노 지도부에 대한 선처와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전공노는 여기에다 조합원 권익보호를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정책현안 공개모집’을 실시한다.전 조합원 누구나 자유형식으로 정책안을 낼 수 있다. 대한민국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총선 때문에 미뤄왔던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퇴진 운동을 전면에 내걸었다.다음달 3일까지 ▲공무원노조법 조기 시행 ▲공무원정년평등화 일정 공개 ▲5급 승진제 자율화 등 3가지 사안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사퇴운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국목민노동조합총연맹(전목련) 역시 미뤘던 출범식을 20일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전목련은 강령을 통해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 ▲민간노동단체와 연계하지 않는 독자노선 견지 ▲노동기본권 조기회복 등을 내걸었다.초대 박용식 회장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상을 정립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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