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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룩의 간을 내먹고도 남을만큼 치사한 사내

    “원 세상에,사기칠 때가 따로 있지.어떻게 하루하루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등을 칠 수 있단 말입니까.” 중국 대륙에 팔순이 넘은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손녀 딸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필요하다며 이리저리 돈을 빌리게 해서 받은 돈을 갖고 도타하다 붙잡힌 30대 사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사는 한 30대 사내는 2개월전 팔순 할머니와 함께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하던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신방 마련 등에 필요하다며 돈을 빌리게 한 뒤 그 돈을 빼돌려 도망치다 공안(경찰)에 덜미를 잡혔다고 심양만보(沈陽晩報)가 17일 보도했다. 심양만보에 따르면 ‘정말 치사한 사기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36살의 위레이(于雷·가명).그는 지난 6월 화물 운송품 2만위안(약 240만원)어치를 훔치고,사람을 폭행해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등의 혐의로 공안기관의 수배를 받고 있는 수배범이었다. 이번 사기결혼 사건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다.위는 어수룩하면서도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단단(丹丹·가명)에 접근했다. 단단은 올해 85살의 할머니 후오씨와 함께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후오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읜 뒤 맹인인 아들과 함께 살았다.그러던 어느날 집 주위에서 생후 6일째 버려진 단단을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온 것.할머니가 그를 데려와 키운 것은 눈이 먼 아들과 서로 의지해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눈이 먼 아들은 오래지 않아 죽고,집에는 후오 할머니와 단단만 남아 서로 의지하며 생활해 왔다.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단단이 어릴 때 쇼크를 받아 항상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신경관능증’이라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한 희귀한 병을 앓게 된 됐다. 이 병으로 단단은 20살이 넘도록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이들 두 사람은 후오 할머니의 퇴직 연금 매달 몇 백위안(몇 만원)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더욱이 이 적은 돈도 절반은 단단의 약값으로 써야 했으니…. 이런 까닭에 후오 할머니의 가장 큰 바람은 손녀 단단의 평생 짝을 찾아주는 것이었다.그래야 편안히 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을 간파한 위는 1단계 ‘사기 결혼’ 작전에 돌입했다.단단과 자주 만나 그녀의 신임을 얻은 궐자는 우선 후오 할머니에게 자신을 사영기업의 운전사로 월급은 약 2000위안(24만원),방 3칸짜리 집과 과수원,저축액 3만위안(3600만원) 정도 있다고 허풍쳤다. 이어 전처와 이혼을 하고 아들 한명을 두고 있다고 장단점을 고루 말한 뒤 단단과 결혼하면 집과 과수원을 팔아 돈을 마련해 이곳 선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후오 할머니의 신임도 얻었다. 후오 할머니는 이제야 손녀 단단의 훌륭한 낭군을 만났다며 “단단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일단 같이 이곳에서 살자.”고 해 이들은 곧바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7월들어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판단한 위는 2단계 작전에 들어갔다.먼저 8월 13일 결혼 날짜를 잡은 뒤 결혼식을 올리려면 돈이 필요하니 친척 등으로부터 돈을 좀 융통해달라고 후오 할머니에게 요구했다. 단단을 시집보낼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에서 후오 할머니는 이러저리 돈을 빌린 6000위안(72만원)을 위에게 맡겼다.궐자는 이 돈 가운데 몇 백 위안만 방을 수리하는데 보탰을 뿐 나머지는 모두 빼돌렸다. 이것도 모른 단단과 후오 할머니는 결혼식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결혼식이 열린 지난 13일,단단은 “이제야,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결혼식 분위기가 뭔가 이상다고 느꼈다.결혼식장에서 위의 가족과 친구들을 도대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해서 궐자에게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을 보여달라고 하니, 집에 놓고 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를 이상히 여긴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이 웅성웅성거릴 때 위는 굳은 표정으로 아래층에 친구가 찾아왔다며 잠시 내려갔다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그리고 밤이 돼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저녁,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선양시 공안국 소속 황구(皇姑)파출소에 신고했다.그때서야 궐자의 이름도 우레이가 아니고,올해 39살로 폭행죄·절도죄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파출소측의 조사 결과 위는 단순히 결혼 예단비 뿐 아니라 단단과 결혼식을 올린 뒤 단단에게 보험을 들도록 해 그돈마저 빼돌리려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치를 떨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 신용보증서 위조 190억대 사기대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대출 서류를 위조해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신용보증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신모(44)씨 등 10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안모(45)씨 등 10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에게 현금과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위조 신용보증서를 묵인하고 사기 대출을 도와준 K은행 지점장 출신 정모(53)씨는 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안씨 등은 2000년 4월 정보통신 업체를 차린 뒤 전자화폐 개발 관련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것처럼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 기술신보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아 K은행에서 18억원을 대출받는 등 6개 은행에서 189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 등은 기술신보의 기술심사와 은행대출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기술신보 영업팀 직원과 정씨 등 은행 지점장에게 정기적으로 골프접대와 향응을 제공하고 계 모임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수배된 기술신보 이모(42) 차장은 안씨 등에게서 5000만원을 받고 동료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실사를 받지 않고 신용보증서를 발급받도록 도와줬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기술신보와 중소기업진흥회 등 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은행들의 잘못된 관행도 사기 대출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보증에 있어 정부출연기관이 85%, 대출은행이 15%의 책임을 부담하지만 은행의 경우 이른바 ‘꺾기’ 관행으로 대출금의 15%에 해당하는 액수를 적금으로 가입시켜, 잘못돼도 피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출신청 기업에 대한 정밀한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찰은 안씨 일당에게서 1억 6000여만원을 받고 현장실사를 제대로 벌이지 않고 신용보증서를 발급해준 신용보증기금 전 대리 주모(33)씨 등 6명을 적발한 바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고속도 화장실 1억대 金털어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남자 여행객을 상대로 금붙이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13일 김모(49)씨 등 일당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고, 달아난 일당 이모(42)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에서 김모(32)씨로부터 시가 160만원 상당의 순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40여회에 걸쳐 1억여원의 금붙이를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이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려 휴게소에서만 범행을 저질렀으며, 한 휴게소에서 한 두건만 훔친 뒤 대포차량을 이용해 신속히 다른 휴게소로 이동해 다시 훔치는 방식으로 하루 최고 20∼30건의 절도행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주로 남자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나오는 남자들 앞에 안경 등 소지품을 떨어뜨려 주의를 분산시킨 뒤 순식간에 일당 5∼6명이 주변을 둘러서서 옷이나 신문 등으로 시선을 막고 목걸이 등을 훔치는 수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은 뒤 한 휴게소에 16대의 CCTV를 설치하는 등 끈질긴 수사를 벌인 경찰에 의해 드러났다. 칠곡경찰서는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CCTV에 찍힌 이들의 얼굴과 동일전과자들의 얼굴을 대조해 용의자를 좁힌 뒤 미행을 통해 12일 오전 8시10분쯤 경부고속도로 경산 평사휴게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일당을 격투 끝에 붙잡았다. 교도소 등에서 알게 된 이들은 지난 2005년 6월 소매치기단을 구성, 평소 주말에만 활동을 하다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범행건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행 이용차량에 다량의 히로뽕이 보관돼 있어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뇌물 얼룩’

    대검 형사부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재개발·재건축 비리를 일제 단속한 결과 건설업체 임직원과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장 등 127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37명을 구속기소하고 8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8명을 지명수배했다. 단속 결과 I건설과 H건설,K기업 등 유명 건설업체들은 주부 홍보팀 등을 내세워 재개발ㆍ재건축 지역 주민들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뿌리며 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I건설은 서울 성북구 일대 재개발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12월 주부 홍보팀을 동원해 주민 200여명에게 매일 10만원씩 한 달간 3억원가량의 금품을 살포했다.H건설은 인천 서구의 재건축 조합장에게 시공사 변경 사례로 5억원을,K기업은 서울 금천구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조합장에게 5억 6000만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I건설 상무 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주부홍보팀을 운영한 컨설팅업체 대표 김모(38ㆍ여)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H건설 상무 서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복태 대검 형사부장은 “재건축의 경우 사업시행 인가 후 시공사 선정까지, 재개발의 경우 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명목으로도 시공사가 조합에 금전을 포함한 유ㆍ무형의 지원을 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베트남 반체제인사’ 인도 불허 결정

    “민주주의 국가로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27일 송환불허 결정으로 ‘자유의 몸’이 된 베트남 반체제 인사 응우옌 후 창(56)은 하마터면 베트남에 강제로 송환될 뻔했다는 생각 때문인 듯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구욱서)는 “피청구인은 범죄인인도조약의 절대적 인도 거절사유인 정치범으로 인정된다.”며 베트남측의 송환 청구를 불허했다. 우리나라는 25개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 범죄인의 신병을 처리해왔지만 법원이 정치범임을 인정해 송환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다. 형사소송법상 고법 결정에 대해서는 항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석방된 응우옌은 원하는 국가로 출국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정부는 응우옌이 체제 전복을 기도하는 범죄자이자 폭탄테러범이라며 인도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해외 망명정부의 ‘민주투사’로 판단해 국제법의 ‘정치범 불인도 원칙’에 따라 인도를 거절했다. 이 결정에는 테러와 관련한 국제조약, 유엔 안보리 결의에 관한 국제법적 효력과 관련한 판단도 작용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국제 인권국가 대열에 명실상부하게 합류했다는 의미를 띤다. 재판부는 “베트남이 ‘폭탄테러 행위의 억제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았고 ‘안보리의 2001.9.28자 결의’는 구체적인 범죄인 인도의무를 부과하는 국제협정이 아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범죄인인도법에 따르면 다수인의 생명과 신체를 침해·위협하면 정치범이라도 강제 송환해야 하지만 테러가 미수에 그친 점, 법보다 앞서는 우리와 베트남 사이의 인도조약에는 관련 조항이 없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응우옌은 “언론과 이동의 자유가 없는 공산정권에 반대한다.”면서 “한국에 좀 더 머문 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을 다니며 자신에게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감사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응우옌은 누구 1981년 미국에 망명, 영주권을 얻고 1995년 미국에서 ‘자유베트남 정부’를 만들어 망명정부를 자칭하며 베트남 정부에 대한 저항활동을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는 그를 2001년 6월 태국 주재 베트남 대사관 폭탄테러 미수 사건 등의 배후조종자로 지목하고 수배했다. 응우옌은 지난 4월 사업차 우리나라에 입국했다가 체포됐다.
  • 문화상품권 100만장 위조

    서울 용산경찰서는 24일 문화상품권 100만장을 위조한 박모(54)씨 등 3명을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지모(4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또 이모(43)·전모(44)씨를 수배했다. 주범인 이씨와 전씨는 지난달 11일 인쇄물 유통업자 박씨에게 4500만원을 주고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 100만장(50억원) 위조를 주문했다. 박씨로부터 가짜 상품권을 넘겨받은 이들은 지난 11일 2만장을 광주시 북구 두암동 J성인오락실에 팔아 넘기려다 오락실 업주가 가짜임을 눈치채자 달아났다.위조 상품권은 뒷면에 찍힌 일련번호가 8자리인 진품과 달리 9자리이고 홀로그램의 색깔이 진품보다 진하며 상품권 종이에 형광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 경찰은 박씨가 서울 중구 퇴계로 자기 사무실에 보관 중인 위조상품권 82만장을 압수했으나 달아난 이씨 등이 18만장을 갖고 있어 유통될 수 있다고 보고 성인오락실 업주 등에게 주의를 당부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포스코 점거’ 주동 58명 전원 구속

    ‘포스코 점거’ 주동 58명 전원 구속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사태와 관련해 137명의 건설노조원과 민노총 간부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3일 포항건설노조 위원장 이지성(39)씨와 민노총 경북지역 간부 김모(45)씨 등 주동자급 58명을 구속했다. 이들에게는 특수공무집행방해,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날 법원은 경찰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설노조원 58명에 대해 전원 영장을 발부해 최근 정부가 밝힌 ‘법과 원칙’에 따른 사회갈등 해결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경찰은 또 점거농성을 벌인 노조원 7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를 불법 점거한 뒤, 농성을 벌여 포스코 업무에 차질을 주고 건물 사무실과 집기 등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포스코 본사 현장을 빠져나간 지모(40) 건설노조 부위원장과 최모(47) 사무부장 등 지도부 간부 4명을 수배했고 연행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9일만에 해산한 포스코 점거농성이 남긴 것

    9일만에 해산한 포스코 점거농성이 남긴 것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사태가 발생 9일만에 노조의 자진해산과 경찰의 검거작전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노조나 경찰, 포스코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노조는 명분과 실리 어느 하나도 얻지 못했고, 경찰은 늑장대처와 무원칙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포스코는 2000억여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시민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경찰은 건설노조의 파업 초기 포스코의 공권력 투입요청을 묵살하고, 점거 시에도 정보부재로 조기 진압에 실패하는 한계를 나타냈다. 1. 노조는-간부등 128명 검거…거액 손배 책임 노조원의 해산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쯤. 노조는 “오후 10시쯤 자진해산하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노조원 사법처리 최소화 등 전제조건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해산방침을 철회,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부의 조직장악력이 흔들리면서 21일 오전 5시30분까지 노조원들의 집단 이탈이 이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지경(39) 건설노조위원장을 비롯, 체포영장이 발부된 핵심간부 17명과 노조분회 간부 등 128명을 검거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들을 포항남부경찰서 등 6개 경찰서로 이송해 가담정도와 역할 등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 농성자 중 벌금미납 수배자 15명을 검거해 검찰로 신병인계하고, 건설노조 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현장에서 빠져나간 간부 4명을 수배했다. 2. 포스코-하루 104억 피해…2200여억원 손실 포스코는 건설노조원들의 점거사태로 하루 104억원의 피해가 발생, 지금까지 잠정 피해규모가 모두 22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노조의 본사 점거로 인한 외주사 관리와 자재구매·재무회계 등 행정관리 업무에 따른 차질과 건물과 집기훼손 등으로 실제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해산 이후에도 업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포스코측은 건설노조 지도부 등에 대해 사법처리와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구택 회장은 “이같은 불법적인 노조활동으로 인해 더 이상 국민경제가 볼모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불법을 선동하고 폭력행사와 기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당연히 민ㆍ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 공권력-조기 진압요청 묵살로 신뢰에 타격 포항건설노조는 이번 사태로 결정타를 맞았다. 협상 당사자도 아닌 원청업체 포스코 본관을 무단점거해온 것에 대한 각계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또 농성이 아무런 성과 없이 막을 내리면서 지도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도부가 점거농성을 장기전으로 이끄는 과정에서 환자들까지 이탈을 제지했고,“잘못 보이면 일감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으로 노조원들의 이탈을 막았다는 진술마저 나왔다.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힘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불법 파업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사측도 노조의 입장을 잘 반영해야 하지만 노조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자세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파업 초기에 사옥점거 가능성을 우려한 포스코측의 공권력 투입 요청을 여러번 무시하고, 노조원의 폭력사태에도 수수방관하는 미숙함을 노출했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판·검사 관리 年6~7억 썼다”

    법조브로커 김홍수(58·수감)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현웅)는 14일 김씨가 연간 수억원을 판·검사 로비를 위해 사용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씨 측근인사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한테서 ‘매년 6억∼7억원 정도를 판·검사 관리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 김씨가 ‘판·검사에게 전해 줘야 한다.’며 100만원짜리 봉투 십여개를 만들어 서초동에 가는 것도 직접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 진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관리한 금융계좌 10여개의 최근 3년치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으며 고법 부장검사 A씨와 검사 B씨의 금품수수 내역도 이 과정에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에게 지명수배 무마 청탁과 함께 로비용으로 돈을 건넨 P씨로부터 “김씨에게 건넨 돈은 지난해 조사 때 밝힌 2억 5000만원이 아닌 4억 8000여만원”이라는 진술을 확보, 김씨를 상대로 돈의 용처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한테서 수천만원과 고급 카펫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법 부장판사 A씨를 1∼2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판검사 60여명에게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는 등의 보도 내용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사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압수된 김씨의 수첩에는 전·현직 판사 25명, 전·현직 검사 20여명, 검찰수사관 20여명, 경찰 15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한 점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 국민적 신뢰가 회복되도록 해 달라.”고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지시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50조 대우 비자금’ 사기극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촌동생 등이 ‘해외에 숨겨 놓은 50조원 규모의 대우 비자금’을 들먹이며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 김모(59)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40)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달아난 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 김모(44)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조경업체 S사 대표 윤모씨를 만나 “싱가포르, 영국, 스위스 등 해외 3개 은행에 50조원이 넘는 대우 비자금이 있으며 이를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이 관리하고 있다.”면서 위조된 예치금증서 등을 제시했다. 이 증서에는 ‘50조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가짜 전권위임장을 첨부했다. 김씨 등은 윤씨에게 “건설업체 H사를 인수한 후 이 회사를 통해 대우 비자금 중 15억달러를 들여오려고 한다. 대신 H사의 경영권과 지분의 절반을 넘기고 인수자금 65억원도 우리가 대겠다.”며 미끼를 놓았다. 이후 김씨 등은 계약금과 신용장 수수료 등 7억 7000만원 상당의 모든 인수 비용을 윤씨의 회사인 S사에게 내도록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백만원 술자리 수시로 제공”

    김홍수씨가 연간 6억∼7억원을 판·검사 관리비용으로 사용했다는 김씨 측근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최소한 일주일에 1000여만원, 하루에 160여만원을 향응과 금품제공에 쓴 셈이다. 이쯤 되면 김씨의 사건청탁 성공률이 90%에 이른다는 검찰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술접대에 넘어간 판·검사? 김씨에게 청탁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고법 부장판사 A씨는 자신이 김씨와 만나 술을 마신 적이 있지만 고가의 술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해 만나서 맥주만 마셨다. 사건 청탁을 대가로 술이나 밥을 먹은 게 아니다.”라고 소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A씨가 받은 향응이 그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참고인들은 김씨가 A씨를 포함한 법조계 인사들에게 한번에 수십만∼수백만원의 술자리 향응을 자주 제공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여종업원이 동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때문에 검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2명도 수시로 김씨에게 술접대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술접대는 김씨가 즐겨 쓰는 방법으로, 그는 이런 술자리에 사건을 청탁한 사람들을 불러내 법조계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씨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전직 검찰직원 차모씨가 김씨 이름으로 달아놓은 술값 2800여만원을 대납하는 등 김씨가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나중에 나타나 외상값을 갚아준 적도 있다. 술접대 자체가 기소 대상이나 수사 목적이 되기는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향응을 받았다고 해도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다. 단순히 함께 술자리를 갖고 김씨가 이 비용을 처리했다는 것만으로는 범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와 판·검사들 사이의 유착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술접대에 대한 의혹까지 모두 밝힐 방침이다.●꺼진 불 다시 보는 검찰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 동안 사용한 다이어리를 수사단서로 삼고 있지만 술접대 행태에서 보듯이 김씨의 인맥과 청탁 행태가 연속성을 띠고 있다고 판단, 김씨가 연루됐던 과거 사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로비의 종착지는 당시 밝혀지지 않았었다. 즉 “영장이 기각되도록 해주겠다.” “기소중지 상태를 무마시켜주겠다.”며 사건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지만, 김씨가 사용한 돈의 출처에 대한 수사는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수사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나오자 검찰은 김씨의 최근 3년간 금융거래 내역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고법 부장판사와 현직 검사가 걸려들었다.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면서 김씨가 관련된 과거 사건 모두가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검찰은 청탁 대상이 규명되지 않았던 사건 관련자들을 매일같이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있다. 지명수배 무마 청탁을 한 P씨나 C씨의 경우, 아예 검찰청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다.검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착수되기 직전 김씨가 “판·검사 60여명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김씨의 로비 대상이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0대들의 엽기보복 살해

    친구를 폭행한 가해자를 자취방에 4일 동안 감금한 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유기한 10대 6명 가운데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30일 가출해 함께 지내던 친구 가운데 한 명이 채팅을 하던 김모(18)군에게 맞은 것에 앙심을 품고 김군을 자취방으로 유인,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체를 내다버린 혐의(살인 등)로 유모(18)군 등 10대 남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조모(18)양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군 등은 지난 4월초 조양이 사상구 모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김군과 친구들에게 폭행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다음날 김군을 사상구 덕포1동 자신들의 자취방으로 유인했다. 이어 밧줄로 묶고 PVC 파이프와 주먹 등으로 온몸을 때려 김군이 3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나 계속 폭행해 4일만에 숨지게 했다. 이들은 시체를 이불로 싸 자취방 담벽 틈(40㎝)에 버리고도 자취방에서 두달여 동안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의 시체는 ‘10대 여자가 친구들과 함께 남자를 때려 죽인 뒤 주택가 담벼락에 버렸다.’는 첩보를 입수한 사상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의해 29일 발견됐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보호관찰관에도 통신내역 확인권

    보호관찰 대상자이던 지충호씨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습격하는 등 보호관찰제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자 법무부가 대책을 마련했다. 법무부는 재범위험이 높은 보호관찰자를 철저하게 감독하기 위한 ‘보호관찰제 종합대책’을 25일 발표했다. 현재 1108명에 이르는 가출소자 가운데 지충호씨처럼 가출소한 뒤 보호당국에 소재를 신고하지 않은 추적조사 대상자는 124명으로 집계된다. 법무부는 이같은 소재불분명자 전부를 지명수배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법무부는 또 현재 4만 7599명에 이르는 보호관찰 대상자 가운데 추적 대상자 1561명의 통신내역 확인권을 검·경찰뿐 아니라 보호관찰관에게도 부여키로 했다. 재범이 우려되는 대상자들은 기관별로 3∼6명의 팀을 구성, 집중 관리하는 전담팀제도 도입된다. 보호관찰 대상자 관리에 통계를 활용하는 등 관리의 과학화도 추진된다. 무부는 대책으로 제재조치 변수표 분석 시스템을 지난 4월에 도입, 운영 중이다. 하지만 보호관찰 제도가 부실화된 근본적인 원인은 관찰관 한 명이 보호관찰 대상자 223명을 관리하는 인력난에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무부는 2010년까지 1인당 관리대상자 규모를 80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1100여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또 현재 37곳인 보호관찰소 외에도 내년 7월까지 서산, 상주, 속초 등 19곳에 보호관찰지소 및 출장소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1조원대 위조 日채권 밀반입

    인천공항세관은 11조원 규모의 위조 일본 채권을 밀반입한 재미교포 전모(62)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홍모(4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씨 등은 지난 14일 3000억엔(한화 3조원)짜리 2장,2000억엔짜리 2장,500억엔짜리 2장 등 위조 일본 채권 1억 1000억엔어치를 필리핀에서 국내에 들여와 유통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전씨는 필리핀인을 앞세워 세계 빈곤아동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유령 자선단체를 설립한 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타이완 등 5개국 사람을 끌어들여 각국 위조채권을 밀반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에서 골프장을 사들이려던 공인회계사 유모씨에게 “인수자금을 해외자금으로 투자하겠다.”고 접근, 국내 체류비와 공증비용 등 명목으로 14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황당한 구의원 당선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만 받아둔 채 사라진 구의원 후보가 당선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부산 금정구 기초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한 박상규(68) 현 금정구 구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5월12일 오전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이 같은 달 16일 금정경찰서에 실종신고를 냈다. 박 의원의 실종으로 지난달 16일 후보등록과 그 뒤 선거운동도 박 의원의 가족 등이 대신했으나 박 의원은 지난달 31일 선거결과 4위에 300여표를 앞선 3위를 차지, 재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의 부인은 “남편이 실종 20여일째로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 2일 선관위에서 남편을 대신해 기초의원 당선증을 수령했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부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몰표가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해 선거기간 내내 유권자에게 얼굴 한번 내보이지 않은 후보가 당선됐다며 박 의원 당선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금정구의회 관계자는 “박 의원의 실종이 장기화돼 7월1일 제5대 구의회 개원 때까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의원직 상실이나 박탈 사유는 아니며, 다만 실종 사유를 따져 경우에 따라 내부적으로 징계를 논의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 실종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 의원 차량을 전국에 수배했고 평소 박 의원이 자주 가는 장소 등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실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두얼굴의 시민단체 간부

    시민단체인 시민연대21 사무총장 출신인 박모(50)씨. 언론사에 우리 사회의 각종 비리의혹을 제보해온 박씨는 그러나 ‘두얼굴의 사나이’였다. 비리의혹으로 쩔쩔매는 기업체나 유명 학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대 돈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가 수배된 뒤에도 1년 5개월이나 시민단체 명함을 들고 다니며 범행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충근)는 23일 박씨를 공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씨가 2001년부터 지난 4월까지 기업체 등을 상대로 뜯어낸 돈은 8500만원. 룸살롱 등에서 950만원 어치의 술 접대도 받았다. 교통시민연합 소장으로 있던 2001년 10월 W사측에 “지하철공사와 맺은 수십억원대 납품 계약에 비리가 있다고 방송사에 제보하겠다.”고 협박, 강남 고급 주점에서 300만원대의 접대를 받고,5000만원을 챙겼다.시민연대21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2004년 8월에는 식품업체 P사 간부에게 “유기농산물을 쓴다는 광고와 달리 중국에서 수입하는 콩을 농약과 화학비료로 재배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를 언론에 제보할 것처럼 위협하고, 방송사 기자들과 고급 술집에서 마신 술값 220만원을 대신 내도록 했다. 박씨는 P사에 6억 500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배 중이던 지난 1∼4월에는 사설학원들이 특목고 입학실적을 부풀리는 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 대치동 P학원장 신모씨에게 기부금 또는 차용금 명목으로 5차례에 걸쳐 3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보호관찰제 이렇게 허술해서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테러를 한 지모씨가 보호관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행 보호관찰 제도의 허술함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씨는 지난해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됨에 따라 청송보호감호소에서 나올 때 3년간 보호관찰 대상자로 지정 받았다. 그러나 지난 연말 한나라당 집회 현장에서 모 국회의원에게 주먹질을 하는 등 이미 한차례 문제를 일으켰고, 지난 2월 말에는 거주하던 갱생보호소에서 이탈했다. 보호관찰 관련 규정에는 대상자가 거주지를 이전할 때 10일 안에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또 해당 보호관찰소는 전화통화나 현장방문을 해 대상자를 정기적으로 지도·감독해야 한다. 그런데도 지씨가 자취를 감춘 지 두달 넘도록 인천보호관찰소는 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이번에 드러났다. 말이 보호관찰이지, 대상자를 지도·감독해 재범을 방지하고 순조로운 사회 복귀를 돕는 본래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보호관찰 대상자는 5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1200여명은 소재불명 등의 이유로 지명수배된 상태라고 한다. 정상적인 사회복귀 절차를 거부한, 잠재적 범죄자라 할 사람들이 제한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보호관찰 업무를 맡은 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무리라는 사실 또한 우리는 인정한다. 담당 직원 한명이 맡는 대상자가 223명으로, 미국·일본의 4∼5배 수준에 이르는 현실에서 그들만을 탓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보호관찰 제도를 전면 점검해 부족한 관리인원을 확충하고 법규를 정비하는 등 보완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
  • 보호관찰대상 1200명 ‘잠적’

    보호관찰제도의 틈새로 우범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 재범 가능성이 높아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처분을 받아 일정한 주거지에 기거하며 한달에 한 차례 이상 보호관찰관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보호관찰 대상자 중 1200여명이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제2의 지충호’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들의 재범을 예방하고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제도 보완은 물론 인력·예산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부는 2000년 ‘보호관찰 대상자 지명수배 절차에 관한 규칙’을 제정했다. 훈령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종래의 주소지 및 거소지를 이탈하여 소재지를 확인할 수 없는 대상자는 지명수배를 통해 소재를 파악하도록 돼 있다. 법무부는 올 들어 지명수배를 통해 445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 3월에도 보호관찰대상자 150명이 종적을 감췄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도 보호관찰대상자 1065명이 보호관찰제도를 비웃듯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지씨와 같은 가출소 보호관찰대상자들이 잠적해도 일반 보호관찰자와 달리 지명수배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씨처럼 지난해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면서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가출소한 대상자들은 올 4월까지 319명이다. 이를 포함, 현재 1169명에 대한 보호관찰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가출소 대상자들 가운데 8%에 이르는 104명이 지도·감독 등을 기피하고 잠적했다.3개월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종적을 감춘 가출소 대상자들은 200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보호관찰 대상자는 14만 6895명이며 올 4월 현재까지 5만 1018명의 보호관찰이 진행 중이다. 보호관찰제도가 처음 실시됐던 1989년 8389명에 비해 17.5배 늘었다. 보호관찰 대상자수는 보호관찰 범위를 전체 형사범으로 확대한 97년 10만명을 넘어섰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해마다 14만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처벌의 수단으로 보호관찰처분 선고가 증가하고 있고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면서 감호처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은 230명에서 658명으로 2.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관찰관 한명이 책임져야 하는 인원은 223명으로 미국 62명, 일본 50명, 영국 13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범죄자를 교도소에 수용하면 1인당 연간 1300여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보호관찰 비용은 한 사람당 110만원이 소요된다. 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재범률은 7.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열악한 현실에서 최근 박 대표 테러와 같이 문제가 있는 보호관찰 대상자들에 의한 사건은 예견된 것과 다름없다.”고 털어 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보험사에 면책사유 입증 책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할 의무는 가입자가 아닌 보험사에게 있다. 자살을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라면 유서 등 객관적 물증이나 명백한 주위 정황 사실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18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뒤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보험가입자에 대해 자살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보험사에 보험금을 주라고 결정했다. 이 가입자는 지난 2004년 9월15일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나흘 뒤 한강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사망자 가족과 보험사는 자살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우연한 사고가 아닌 자살은 보험약관에 의거해 상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보험사가 자살을 이유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고의로 자살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한다면서 사망자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살의 개연성을 추정할 수 있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카드빚이 있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벌금 200만원을 내지 않아 수배를 받고 있었다.사망 직전에는 외제 차량을 들이받아 관할 경찰서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금감원은 이 정도의 주변 정황은 보험 가입자의 자살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같이 죽자” 믿었더니…

    “같이 죽자” 믿었더니…

    『더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읍니다』- 수사관 앞에서 아가씨는 흐느꼈다. 「미스·광주(廣州)」선(善)인 강순자(康順子(21)) 양. 3각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한 남자를 죽게 한 어처구니없는 젊은 풋사랑의 종말이었다. 수사관은 혀를 찼다. 꼭 그러한 해결방법 밖에 없었을까? 아뭏튼 새 남자를 알게되자 그녀는 처음 사귄 사나이가 싫어졌다고 대답했다. 지긋지긋하게 쫓아오는 옛 사나이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시소·게임」을 벌일라치면 대체로 쫓는 편이 감정의 폭발로 무슨 일인가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것이 예사.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오히려 쫓는 남자 쪽이 속아서 목숨까지 잃는 역전극으로 끝났다. 그녀는 보기조차 싫어진 첫 애인 이수남(李秀男)(23·경기도 광주군광주면) 육군 일등병과 정사를 가장하기 위해 『같이 죽자』고 꾀어 극약을 사이좋게(?) 나눠먹은 뒤 남자 몰래 약을 뱉어 버렸고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자살한 것처럼 유서를 써서 싸늘해진 남자의 주머니에 넣고 달아났다가 사건발생 3개월만에 쇠고랑을 찼다. 얼굴이 반반한 아가씨 마음 한 수석에 냉혈(冷血)이 도사리고 있었으리라고는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보살 같은 얼굴에 독사의 마음이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9월 1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잡혀 온 康양은 울먹이기만 했다. 무지(無知)의 탓이었을까? 고향인 전북전주에서 S여중을 중퇴한 康양이 이수남(李秀男)씨를 알게된 것은 경기도 광주(廣州)에서 삼광직물공장의 여직공으로 일하던 지난 67년 「크리스마스·이브」 때였다. 여직공 8명과 동네청년 8명이 여관방을 빌어 「올·나이트」를 했다. 제비뽑기로 졍해진 「파트너」가 李씨였다. 康양에게 첫 눈에 반한 李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왔다. 잘 만나주지 않을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을 호소했다. 싫지는 않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고 康양은 말하고 있다. 농촌에서 순박하게 자라난 李씨에겐 첫 사랑을 억누를 방법이 없었다. 매일같이 사랑을 호소해 오던 李씨는 마침내 몸져 누워 버렸다. 그제서야 康양도 李씨의 집을 찾았다. 李씨의 부모들은 대환영이었다. 『네 손으로 짜준 약을 먹어야 나을 것 같다』는 李씨의 핼쓱해진 얼굴을 보고 康양은 『내가 너무했던 것 같다』면서 서툰 솜씨로 달인 약을 李군의 입에 떠넣어 주는 것이었다. 그 날 밤으로 정을 나눴다. 그 뒤 康양도 키가 헌칠한 李씨가 차차 좋아졌다. 둘은 장래를 굳게 약속했다. 68년 5월 14일 康양이 미인선발대회에서 당선되자 평소에도 유혹이 많았던 康양에게 동네청년들로부터 3,4통의 「러브·레터」가 날아들었다. 李씨는 애인을 빼앗길까봐 康양을 서울로 올려보내 성북구 미아동 K섬유주식회사에 취직까지 시켜주었다. 여심(女心)은 알 수 없는 것. 지난해 6월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고향에 갔다오던 열차안에서 康양은 자리에 앉은 「카투사」심(深)모(24) 상병과 친해졌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가 되었다. 새벽 6시 용산(龍山)역에 내린 이 속성연인들은 그 길로 가까운 여관을 찾았다. 매주 일요일마다 외출을 나온 深상병과 뜨거운 사이가 됐다. 고교졸업인 深상병에 비하면 국민학교밖에 안나온 李씨 따위는 그녀에겐 아무것도 아니엇다. 李씨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동대문구 휘경동 동영물산주식회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李씨를 떼어 버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3각관계를 교묘하게 지탱해가기 1년이 가까운 지난 3월 25일 李씨가 군에 입대한 것을 계기로 그녀는 관계를 끊기로 결심했다. 거의 매일 훈련소에서 편지가 왔으나 답장을 쓰지 않았다. 지난 6월11일 휴가를 얻어 1등병 계급장을 달고 동생 수일(秀一)군과 함께 康양을 찾아 온 李씨는 질투와 원망에 제 정신이 아니었다. 康양을 강제로 끌고 여관으로 데려가 변심한 이유를 대라고 다그쳤다. 이미 몸과 마음이 深상병에게 가 있는 康양에겐 이씨의 행동이 역겹기만 했다. 귀대날짜가 지나도 부대에 갈 생각을 않는 이씨에게 이여관 저 여관으로 끌려 다니던 康양의 머리에 문득 검은 그림자가 스쳤다. 『너와 결혼 못할 바엔 너 죽이고 나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李씨에게 『차라리 같이 죽어 버리자』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6월 19일 뚝섬건너 봉은사 뒷산 으슥한 풀숲에서 李씨가 준비해온 극약을 나눠먹고 그녀는 얼른 몰래 뱉어버렸다. 李씨의 숨결이 끊기자 자기손으로 유서를 썼다. 부모님과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康양은 李씨가 휴가를 나온 뒤 자기와 함께 돌아다닌 사실을 알고 있는 李씨의 동생에게 따로 한줄 덧붙였다. 『동생 수일아 내가 죽는 것은 康양 때문이 아니다』라고. 자신의 죄를 덮어 버리자는 속셈이었지만 이 구절은 단순히 염세자살로 끝나버릴 뻔했던 이 변사사건을 해결한 「키·포인트」가 됐다. 그 일이 있은지 나흘뒤인 6월 23일 康양은 당시 다니던 동명물산을 그만두고 이름을 「康진아」라고 고친다음 영등포구 당산동 2가 국제 염직회사로 일자리를 옮겼다. 李씨를 탈영병으로 수배해오던 군수사당국과 경찰은 지난 8월 17일 주민의 신고로 뼈만 남은 李씨의 시체를 발견. 유서내용으로 보아 일단 염세자살로 단정했으나 필적이 다르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康양을 쫓았다. 康양은 처음엔 모른다고 잡아뗐고 자기가 쓴 유서를 보고 이씨의 죽음을 슬퍼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그러나 육군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결과 康양의 것과 꼭 같은 것으로 밝혀졌고 마침내 康양으로부터 『내가 썼다』는 자백과 함께 사건전모를 밝혀냈다. 위계(僞計)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려 했으나 형법원칙상 일방적인 진술이란 점을 참작, 자살방조죄로 그녀를 구속했다. [선데이서울 69년 9/21 제2권 38호 통권 제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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