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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원정 장기이식 알선조직 적발

    대구에 사는 김모(68)씨는 지난해 6월 중국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01년 간암 초기 판정을 받은 뒤 3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식을 문의하기 위해 병원 두곳을 찾았지만 국내에서 이식을 받으려면 몇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얘기만 들었다. 게다가 나이 든 사람에게는 이식 순서가 거의 안돌아온다는 소문도 들었다. 결국 해외이식을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 운영자 장모(36)씨에게 2차례에 걸쳐 7500만원을 주고 중국행을 선택했다. 이식을 받고 돌아왔지만 김씨에게 남은 것은 후유증과 간암 재발이었다. 울 마포경찰서는 5일 국내 간암 환자들에게 중국에서의 장기이식 수술을 알선해주고 거액을 챙긴 장모씨와 김모(34)씨 등 2명을 장기이식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 현지 알선책 김모(60)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003년 9월,12월 인터넷에 해외이식 관련 카페 두 곳을 개설 한 뒤 암환자 3명으로부터 중국 간이나 신장 이식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1억 8000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좋은 간을 고르려면 돈이 더 필요하다.”는 식으로 추가요금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율 스님 어디에 계세요?

    ‘천성산 도롱뇽 지킴이’ 지율 스님의 행방이 묘연하다. 30일 불교계와 법원에 따르면 지율스님은 한달 전부터 지인 등 주변과 소식을 끊고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스님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지난해 불구속 기소돼 현재 울산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법원은 그동안 최근까지 6차례 열린 공판에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으나 지율스님은 한차례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결국 구금영장을 발부하고 경찰에 지명수배와 함께 지율스님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법원 관계자는 “변호인측과 사찰측에서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는 등 계속 출석하지 않고 있어 구금영장을 발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율스님은 최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천성산’ 등에 자신의 글을 남기기도 했으나 지인들과 일체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장군잡은 여경’ 청부수사 의혹

    재작년 6월 인천공항 외곽경계 공사와 관련, 전·현직 군장성들이 뇌물을 수수했다는 이른바 ‘장군 잡은 비리 수사’를 제보했던 사람들이 건설사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뜯어내려던 하청업체 사장과 법조 브로커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4일 10억원을 주면 공사수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에 더 이상 제보하지 않겠다고 협박,H건설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건설업체 회장 이모(48)씨와 법조브로커 윤모(5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공갈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들과 고향 선후배 관계 등으로 얽힌 윤씨와 함께 2003년 5월 H건설이 수주한 인천공항 외곽경계공사 관련 비리를 특수수사과에 제보했다. 이들은 동시에 H건설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수사 무마 명목으로 모두 9억원을 뜯어냈다. 또 이 사건을 수사해 ‘장군잡는 여경’이라는 칭호를 얻은 강순덕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 경위는 이씨를 경찰청 사무실이 아닌 윤씨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사하고 진술 조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이씨는 다른 6건의 사건으로 지명수배 중이었지만 체포되지 않고 그대로 귀가했다. 검찰은 아울러 윤씨가 “국회의원, 군·검찰·경찰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와 잘 알고 있다.”면서 대형 형사사건을 해결해 주는 법조브로커 역할을 했던 점을 중시, 윤씨의 추가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특히 최근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통해 자금세탁을 했다는 정황을 확보, 강원랜드에 대해 압수수색과 윤씨의 계좌추적 등 자금의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4개월만에 경사로 최단기 승진

    경찰청은 강도살인 수배자를 검거한 공로로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소속 임재민(30) 경장을 승진 4개월 만에 경사로 특진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경찰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초고속 승진이다.2001년 1월 순경으로 공채된 임 경사는 지난달 2일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근처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송모(46·특수강도강간 등 전과 11범)씨를 검거했다. 최근까지 경찰은 특진 대상이 되더라도 ‘승진소요 최저연수’를 채울 때까지 진급을 보류했지만 올 7월 관련 규정을 고쳤다.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의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에 한해 최저연수(1년)에 예외를 두었다. 임 경장은 2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특진상을 받기 7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서 소매치기 2명을 검거해 경찰청장의 격려를 받았다. 임 경장은 경기 김포경찰서에 근무하는 감효남(29) 경장과 2002년 결혼한 부부 경찰관이다. 이전까지 경찰 최단기 진급 기록은 이달 4일 재판 뒤 탈주한 항공사 여승무원 살해범을 검거한 성남 분당경찰서 최희주(42) 경위의 5개월이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국제플러스] ‘후세인 2인자’ 알 두리 사망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63)가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세인 정권 시절 집권당이던 바트당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서에서 “투쟁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저항의 현장 사령관인 알 두리가 조물주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알 두리의 사망원인 등 자세한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90년대 말부터 백혈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알 두리는 미군이 이라크 침공 후 수배했던 후세인 정권 인사 55명 가운데 후세인과 두 아들 등에 이어 서열 6위에 올라있던 인물로 그동안 미군에 체포되거나 사망하지 않은 인물 가운데 최고위 인사였다.
  • 요르단 연쇄폭탄테러 최소 57명 사망

    요르단 수도 암만 중심가의 고급호텔 3곳에서 9일 저녁(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중국인 등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57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요르단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희생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르단대사관의 강철 영사는 10일 “사건 직후 한인회, 선교사회, 여행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폭발이 있었던 3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은 없었으며, 요르단 총리실과 경찰로부터도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 카에다는 이 사건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친미·친이스라엘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치 불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정부는 사건 직후 요르단 지상 국경 모두를 폐쇄했다. 장갑차와 대(對)테러특수부대는 외교공관과 정부청사, 호텔 등을 봉쇄했다.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 암만주재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피로연장에 터진 폭탄’ 9일 밤 9시2분쯤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래디슨 SAS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직후 거의 동시에 근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인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래디슨 SAS 호텔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한창이었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250여명의 하객들은 폭탄 벨트를 두른 테러범이 연회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폭탄이 터지고 화기애애한 피로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랑, 신부는 무사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버지를 잃었다. 래디슨호텔은 특히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전에도 알카에다의 표적이 됐었다. 이어 폭발음이 들린 곳은 이곳에서 1㎞쯤 떨어진, 또 다른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9층 로비에서였다. 수법은 같았다. 또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인 데이스인에도 자폭 차량이 돌진했다. ●왜 암만에서… 암만은 이라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시내 주요 고급 호텔들에는 이라크를 드나드는 미국, 영국인 관리들과 사업자들이 많이 묵고 있으며 부유한 이라크인들이 자국의 폭력사태를 피해 비교적 테러 안전지대로 꼽혀온 암만으로 모여들면서 이라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석유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친미국가이면서 동시에 이라크의 대외 창구 역할을 하는 독특한 위치를 누려왔다.‘줄타기 외교’를 통해 미국의 원조도 받으면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으로부터는 석유를 공급받아 왔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도 대단히 우호적이었다. 알카에다의 알 자르카위는 이같은 상황을 이끌고 있는 요르단 지도부에 대해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카에다는 이날 오후 인터넷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알 자르카위를 지지하는 한 무장조직 웹사이트에는 아부 하자르 알 샤미라는 사람이 알 자르카위가 이번 공격에 가담했다며 찬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요르단은 테러를 기도한 무장조직원 수십명을 체포하고 알 자르카위 등 수배중인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영장실질심사 무산등 차질

    경찰청은 9일 검찰이 직접수사(직수사건)한 피의자를 대신 호송하지 말라며 지난 4일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지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는 검찰 직수사건 피의자의 호송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는 사이 피의자의 영장실질심사가 취소되는 등 형사사법 업무의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최광식 경찰청 차장은 “검찰 직수사건 피의자를 경찰이 호송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도 “업무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경찰청은 이날 “관계기관의 협의가 있을 때까지 기존에 시달한 공문의 시행은 유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검찰은 청와대가 경위 파악에 나서고 경찰도 스스로 지침을 보류하는 등 사태가 저절로 진화되자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박상옥 대검 공판송무부장은 “피의자 호송문제는 검찰과 경찰이 협의하고 있는 문제로 빨리 합리적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수원, 전주, 군산, 제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경찰청의 지침으로 인해 피의자 10명의 호송이 지연돼 영장실질심사가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알선수재 혐의로 전주지검에 긴급체포돼 전주 북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던 안모(43)씨는 이날 오전 11시 전주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본청 지침에 따라 검찰 직수사건의 피의자인 안씨의 호송을 거부하는 바람에 실질심사가 연기됐다. 군산에서는 검찰이 각각 사기와 폭력 혐의로 수배됐다가 검거된 피의자 2명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으로 호송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거부했다. 제주에서는 경찰이 사기사건으로 기소중지됐다가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검찰의 호송 요청을 거부하다 뒤늦게 수용했고 부천에서는 경찰의 비협조로 검사실 계장이 직접 피의자를 호송했다.전주 임송학·서울 박경호기자shlim@seoul.co.kr
  • 후지모리 왜 칠레로 갔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4월 페루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7일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오산’으로 체포된 것일까, 아니면 대선을 겨냥한 치밀한 ‘전략’인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국내에서 대통령 재직 중 살인이나 부패 등 21개의 죄목으로 형사 소추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로부터 국제 수배된 범죄인이다. 따라서 칠레나 그의 국적국인 일본도 대응이 쉽지 않다. 페루도 향후 정치적 파장을 의식, 조심스럽다. ●페루와 갈등중인 칠레로 입국 일본 언론들은 오산설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는 칠레 당국에 체포되기 전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무산됐다. 그는 지난 10월 이후 주위에 “극적인 방법으로 귀국하겠다.”고 공언했었고,3일 일본의 어머니(92)를 찾았을 때 페루 귀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체포될지 몰랐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페루와 칠레가 지난달부터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그가 재임 중 칠레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체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페루 정부와 차기 대통령선거 유력후보까지 그의 체포와 신병 인도를 요구하자 귀찮은 존재로 규정, 체포를 허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박해로 이미지 포장 의도 반면 전략적 계산에 따라 칠레 입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칠레에서 체포되더라도 추방여부 재판이 공개리에 열리고 보도진 접촉까지 가능해 페루내 지지여론을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며 범죄자가 아닌 정치박해범의 인상을 주기 위한 계산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페루와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는 칠레의 후지모리 구금기간은 내년 1월8일까지로 페루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직전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대선에 출마, 정치적 재기를 꾀하겠다는 고도의 정치 전략에 따라 칠레 입국이 전격 이뤄졌다는 것이다. ●칠레 정부 신병인도 시기에 달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칠레 정부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칠레 정부가 구금기간 2개월을 끌면 페루 정부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페루는 즉각 내무장관을 대표로 사절단을 파견,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빨리 신병을 인도해 버리면 후지모리는 페루법에 의해 처벌받고, 정치재기는 물 건너 갈 공산이 커진다. 일본측은 그동안 페루가 두 차례 후지모리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자국법을 앞세워 외면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국제수배범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는 당초 영사면회를 요청하려 한 방침을 철회,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칠레 당국이 후지모리의 신병을 헌병학교로 이송한 뒤 고문변호사와의 면회도 허가하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후지모리의 보석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장군잡는 여경’ 강순덕 경위 위증혐의 추가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헌정)는 7일 지명수배된 김모(52)씨에게 동료 경찰간부 명의의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주고 금품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순덕(39·여) 경위를 위증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강씨는 2003년 10월 김씨를 통해 언니가 4000만원을 투자한 G사와 관련된 투자금 반환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를 1999년 5월 알았으면서도 1997년 12월 모 사단법인의 소년소녀가장돕기 송년모임에서 처음 알았다는 등 거짓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인옥 경무관으로부터 김씨를 소개받을 때 김씨의 실명을 알고 있었고,2002년 3월쯤 경찰청 전산망으로 김씨의 범죄경력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후지모리 칠레 갔다 ‘쇠고랑’

    |산티아고 AP AFP·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000년 11월 권좌에서 쫓겨난 뒤 지금까지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해온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이 7일 오전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수시간만에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칠레 경찰은 이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제시한 뒤 산티아고 시내 메리어트 호텔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체포했으며, 그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현지 외신들은 보도했다.칠레 대법원은 페루 당국이 수시간 전 요청한 망명자 송환을 심리하기 위해 일선 법원에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전날 개인 비행기로 멕시코를 거쳐 산티아고에 도착한 뒤 성명을 내고 “페루에 돌아가기 위해 잠시 칠레에 체류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페루 대선에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후지모리의 변호사는 그의 본국 송환을 원하는 페루 정부의 첫번째 조치라며 체포에 항의했다. 칠레 경찰은 후지모리가 혈압이 약간 높은 것을 제외하면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년 집권에 성공한 뒤 재선까지 승승장구했으나 측근 비리 등이 폭로되면서 실각,2000년 11월 일본으로 도주했다. 그는 페루 국회로부터 10년간 공직 추방이 결의됐고, 최고법원에서 살인 지시 등 21가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국제법적으로 수배 상태다.물론 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명령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페루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체포될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칠레를 기착지로 택한 것은 두 나라가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칠레 정부가 자신의 체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또 페루 행을 결심하게 된 데는 톨레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반감, 고용 악화, 지도층 부패, 테러 빈발 등이 겹쳐지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20% 가까이로 오르는 등 복귀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이다.taein@seoul.co.kr
  • [나눔 세상] 여성 3代 ‘지구촌 봉사대’

    [나눔 세상] 여성 3代 ‘지구촌 봉사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한국 속담처럼 사회봉사의 뜻은 한국인 어머니에게 영국인 할머니에게 반반씩 물려받은 선물인 것 같아요.” 친할머니는 영국에서 빈민운동가로, 어머니는 독일에서 여성운동가로, 딸은 한국에서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복구 모금운동으로 여성 3대가 세계를 무대로 사회봉사에 나선 가족이 있다. 성균관대 대외협력과에 근무 중인 영국인 나미 모리스(26·여)는 최근 ‘헬프아시아(HELP ASIA)’라는 단체를 만들어 지진해일 등 아시아에서 각종 재난을 만난 이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했다. 그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총동창회와 총학생회, 한국인 친구들까지 하나둘씩 그녀의 일을 거들었다. 이렇게 한달 반 동안 모은 돈은 모두 2200여만 원. 이렇다 할 학연도 인맥도 없는 외국인이 낯선 땅에서 모은 것 치고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성금은 모두 유니세프 코리아를 통해 태국 등 쓰나미 피해자들에게 전달됐다. 영국인 아버지와 독일에 간 한국인 간호사 김순임(61)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땅을 몸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향인 독일을 떠나 2003년 8월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처음 찾은 건 9살 때로 기억해요. 무용을 좋아하는 저에게 어머니는 한국 전통무용을 제대로 배우라며 이모 집인 전라도 광주로 보냈어요.”사실 그녀의 어머니가 10살도 안된 어린 딸을 혼자 한국 땅에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김씨는 70∼80년대 군부독재 당시 독일에서 백기완씨 등 재야인사와 민주화 운동가를 도와 준 전력 때문에 한국입국이 금지됐다. “어머니는 통일운동가에서부터 민주화인사,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도와주시는 분이었어요. 특별히 이념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몸으로 실천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어릴 적 나미씨의 서베를린 집은 항상 한국에서 온 수배학생들이나 재야인사들로 붐볐다. 어머니 김씨는 환갑의 나이인 지금도 제3세계 NGO들을 지원하는 ‘연대하는 세계를 위한 재분배재단’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단체는 한국에서 마산과 창원 여성노동자회 탁아소 운영과 성남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집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미의 친할머니 조이스 M 모리스(1997년 작고)도 영국에서 여성단체연대 사회복지위원으로 빈민운동과 환경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나미의 한국사랑도 남다르다. 런던대에서 한국학과 동양음악을 전공한 그녀는 사물놀이부터 살풀이, 승무, 오북춤까지 못하는 게 없다. 사물놀이는 김덕수씨에게, 무용은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의 수제자 황순임씨를 사사했다. 외국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패 ‘천둥소리’에서의 활동은 그의 한국생활을 가장 즐겁게 하는 것 중의 하나다. 그는 오는 12월 못 다한 학업을 위해 한국을 떠나 영국으로 향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살인범 검찰청사서 대낮 탈주

    살인범 검찰청사서 대낮 탈주

    지난 3월 항공사 여승무원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병일(38)씨가 재판이 끝난 뒤 대기 중 달아나 교정행정의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민씨는 2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3층 구치감 입구에서 포승줄을 채우려던 교도관 3명 가운데 한명의 눈을 때려 넘어뜨린 뒤 수갑을 찬 채 비상계단을 이용, 주차장 옆 담을 넘어 달아났다. 민씨는 이 날 오후 1시30분쯤 성남지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구치감에서 대기하다 버스로 옮겨타기 위해 구치감을 나서던 길이었다. 키 172cm, 몸무게 70kg인 민씨는 달아날 때 갈색 수형자복을 입고 있고 신발은 신지 않았으나, 도주 중 성남지청에서 100여m 떨어진 가정집(단대동 89번지)에서 청색 상·하 트레이닝복과 흰색운동화를 훔쳐 착용하고 성남세무서 쪽으로 달아났다. 민씨의 뒤를 쫓던 한 교도관은 담을 넘은 민씨를 발견, 검거를 위해 10여초가량 몸싸움을 벌였으나 놓쳤으며 곧바로 뒤따라온 검찰청사내 공익근무요원 2∼3명이 민씨를 추적했지만 붙잡지 못했다. 민씨는 도주후 오후 4시45분쯤 성남시 중원구 중동 김약국 앞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는 민씨의 수배사진을 전국에 배포,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하는 한편 경찰은 예상도주로를 차단하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민씨는 지난 3월16일 오전 1시1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항공사 여승무원 최모(27·여)씨를 택시에 태우고 가다 최씨를 협박해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최씨의 목을 운동화 끈으로 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이미 전과9범인 민씨가 무거운 형량을 받을 것을 우려해 재판 대기중에 달아남에 따라 제2의 범행을 우려, 예상 도주로에 병력을 긴급 배치하는 한편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신고는 성동구치소(02-402-9131∼4)나 가까운 경찰서(112)로 하면 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현대판 동정녀「마리아」가 아기를 낳았다. 남편의 얼굴은 물론 모른다. 아기를 본 일도 없다. 그리고는 아기와 함께 죽었다. 연탄「가스」로 죽은 지 4년 뒤에는 부활까지 했다. 이 어처구니 없고 알쏭달쏭한 사건의 주인공인 처녀는 내 인생을 보상하라고 아름다운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결혼하고 딸 낳고 죽이고, 멋대로 아가씨를 주물러 1969년 3월 14일 서울지검 수사과 3호 수사관실 - . 현대판「마리아」의 호통과 울부짖음에 쇠고랑을 찬「요셉」(?)은 고개를 숙였다.「마리아」는 푸념처럼 대사를 이어갔다. 『당신이 나의 남편이오? 그래서 나는 당신과 5년 전 결혼했고 2년 전에는 연탄「가스」로 아기와 함께 죽었으며 당신은 명동성당에서 새장가를 들었단 말이지 - 』노기에 찬 여자의 울부짖음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이름을 도둑맞고는 호적상으로 기구한 운명에 이끌려 다닌 주인공 김영자(28·가명)양이었다. 역시 낯 모르는 처녀의 이름을 훔쳐 그녀를 욕되게 했고 신세를 망쳐놓은 엉뚱한 사나이 임성운(31·서대문구 홍은동)이었다. 이들의 얽힌 사연은 이러했다. 9세 때 황해도 송화군 봉계리에서 어머니를 따라 피난민 틈에 끼여 월남하던 김양은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과 함께 천애의 고아가 됐었다. 전남 군산 등지의 고아원을 전전하던 김양 자매는 김양이 18세 되던 해 서울로 와 살길을 찾았다. 합심한 자매의 노력은 그 나름대로 재미난 살림을 누릴 수 있었다. 무호적으로 지내던 두 자매는 지난 63년 서울 서대문구청에 호적도 올렸다. 그리고는 시민증도 받았다. 월남한 지 13년 만에 한 가계를 이뤘던 것. 65년의 어느 날 시민증을 잃어버리고 시민증 재교부를 받으러 구청을 찾았던 김양은 청천벽력을 맞아 정신이 없었다. 『당신은 결혼한 여자니 남편 호적이 있는 동대문구청으로 가보라』는 무심한 구청직원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라고 항의를 했지만 서류상으로 어엿한 남의 아내가 돼있는 사실에는 어쩔 수가 없었고 구청직원은 비웃는 듯 콧방귀만 뀌더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태에서 정신을 차린 김양은 남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처녀가 시민증 찾으러 가니 “결혼한 몸” 남편의 주소라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292 일대를 꼬박 1년을 찾아 헤맸지만 허탕. 그 번지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 때로는 점심을 굶으며 어느 때는 차비마저 떨어져 서대문 집까지 20리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를 해버리고 말았던 김양이었다. 호적을 고칠 수도 없었다. 호적상 남의 아내인 처녀를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언니가 결혼을 포기하자 동생(25)마저 조바심을 냈다. 그러기를 3년, 지난 2월 초 주민등록증을 내러 서대문구 영천동 동사무소를 찾았던 김양은 또 한 번 기절초풍을 해야 했다. 남편(?)의 본적지인 동대문구청에 조회해 본 결과 이번엔 난데없는 딸과 함께 사망신고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너무도 잔인한 희롱에 김양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실로 어이가 없었다. 김양은 부리나케 동대문구청으로 달려갔다. 구청직원이 펴주는 호적원보에는 김양 자신이 65년 2월 12일 임성운과 결혼, 66년 1월 17일 경기도 고양군 진관내리에서 딸 혜덕(2)양과 함께 연탄「가스」로 사망한 기록이 있지 않은가. 너무나도 선명한 사망자의 붉은 글씨에 김양은 기절을 했다. 3일 동안 몸 져 누웠던 김양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기범 임성운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자기 손으로 잡고야 말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마침 김양의 눈에는 임씨 일가가 구청 호적과에 주민등록은 해놓고 주민등록증을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다. 매일같이 구청으로 출근을 하기 한 달, 지난 3월 10일 드디어「남편」이라는 임씨가 나타났다. 대뜸 멱살을 휘어잡은 김양은 임씨를 서울지검 수사과로 끌고 왔다. 5년 동안 그렇게도 찾던「남편」의 손에 쇠고랑을 채웠다. 그리고는 따진 것이다. 임씨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건 경위는 김양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 65년 3월 17일 서독 광부로 출국을 해야만 했던 임씨는 가족수당을 더 받기 위해 총각신세를 면해야만 했다. 서독 광부 갈 때 수당 탐나, 대서소 통해 꾸며댄 결혼 임씨의 얘기를 들은 집 앞 대서방 김종주(45·사건 뒤 도망쳐 수배 중)씨는 좋은 수가 있다고 무릎을 탁 치더라는 것이다. 2년 전 김양의 호적수속을 해준 대서방 김씨는 김양의 도장을 위조, 혼인신고를 끝냈다. 딸 혜덕양까지 낳은 뒤 초현대적 결혼식을 한 양 꾸며댄 혼인신고를 했다. 68년 4월, 3년간의 기간을 끝내고 귀국한 임씨는 진짜 장가를 들기 위해 이젠 혼인신고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연탄「가스」사망.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내리에서 모녀가 함께「가스」를 마시고 죽은 것으로 사망진단서도 없이 통장을 보증세웠다는 허위 신고서까지 만들었던 것. 호적을 정리한 임씨는 지난 1월 어떤 성당에서 지금의 아내와 재혼 아닌 재혼을 했던 것. 변호사 강봉제씨는 김양이 도둑맞은 처녀를 다시 찾으려면 우선 가정법원에 호적말소 청구소송을 제기, 남자에게 올려있는 호적을 말소시키고 원호적을 복귀시켜야 된다고 했다. 김양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는 남자가 형법상 처벌받은 것과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낼 수 있다. <심정일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우리땅을 살리자] (5) 화려한 변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숲과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공원, 주민들이 공을 차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풍경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민원의 진원지였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환골탈태는 무엇보다 각종 첨단기술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 매립지의 가장 큰 고민은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인 침출수였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매립장 지하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 뒤 매립지 내 시천천에 방류돼 인천 앞바다로 흘러든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정화기술이 시원치 않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침출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배출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2003년부터 연구·실험을 거쳐 개발된 산화응집 공정과 전기산화 방식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침출수의 색도가 55∼65도로 기존 140∼150도에 비해 낮아졌다. 또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ℓ(법정기준 70)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50㎎/ℓ(법정기준 800)로 각각 낮아졌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측은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 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울러 공사측은 매립가스를 수직으로 포집하는 방식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를 취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매립장은 수평으로 매립가스를 포집해 양질의 가스포집에 한계가 있었으나 수직 가스포집 방식은 양질의 매립가스 확보를 통해 가스발전 등 자원화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공사측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매립기술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해 계측공법, 매립가스 응축수배제공법, 세륜공법, 우수배제공법 등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환경경영 전반에 대해 노르웨이 DNW인증원으로부터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공사측은 이와 함께 올 초부터 침출수 발생의 주원인이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금지시켜 친환경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는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 또 매립지 진입로에 인식시스템과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원천적으로 불법폐기물 반입을 봉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쓰레기장이 아닌 공원 이같은 각종 조치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과거에는 상상치 못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환경현장 견학장소로 안성맞춤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측은 나아가 매립지를 친환경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쓰레기 매립이 끝나 지난해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2∼4매립장과 유휴지 등 602만평을 단계적으로 환경테마공원(드림파크)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215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들어서는 ‘체육공원’이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됐고,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은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로 조성된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극적변신 성공요인은 수도권매립지가 극적인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를 꼽을 수 있다. 매립지가 1992년 문을 열자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악취·분진에 대한 원망이 이어졌다. 이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자 매립지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단행동을 10여차례나 벌였다. 이에 매립지관리공사측은 악취를 해소하는 한편 적극적인 지원책을 통해 주민을 ‘적’이 아닌 ‘우군’으로 돌려나갔다. 공사는 2000년 12월 주민 16명과 지방의원·전문가 등 21명으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 체계적인 지원을 펼쳤다. 협의체는 쓰레기 반입료의 10%로 매년 130억∼150억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조성, 환경영향권내 주민에 대한 보상과 학교 지원, 복지회관 건립 등 각종 공공사업을 실시했다. 또 매립지운영위원 17명 가운데 8명을 주민에게 배정해 주요안건을 심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매립장 북쪽 3만평에 잔디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민체육공원을 만들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 제언] 매립장 악취·먼지등 지속적 오염관리 중요 수도권매립지를 최근 방문한 사람이라면 처음엔 그 규모에 놀랄 것이다. 당연한 것이 60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1992년 쓰레기가 처음 반입된 이래 악취와 주민과의 갈등으로 얼룩졌던 매립지가 공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까. 그러나 사후관리에 들어간 제1매립장과 달리 제2매립장에는 현재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으므로 여전히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은 상존해 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공정별로는 ‘운반’과 ‘매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염요소로는 악취 미세먼지 소음 위생해충 침출수 등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크게 기술적 관리와 경영적 측면에서의 관리기법을 도입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기술적 관리에 있어, 폐기물 운반 공정에서는 ▲운행차량의 법적 규정속도 준수 ▲수송로의 주기적 살수 ▲운반차량의 보호덮개 설치 ▲세륜시설 설치 ▲환경전담요원 고정배치 ▲매립지내 비포장도로의 가포장 등을 점검하여야 한다. 폐기물 매립 공정에서는 ▲적절한 복토재를 이용한 일일복토 ▲해충 발생·서식 방지 위한 방역 ▲매립시 장비를 이용한 다짐·압축 ▲옹벽·제방 안정성 유지 ▲매립지 발생가스의 재활용 등을 확인해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선 환경경영체제(EMS)의 구축 및 운영이 중요하다. 많은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이 환경경영체제(ISO 14001) 인증을 취득하면 환경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 갖춰진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인증은 걸음마의 시작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내용적으로 실천하는 일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업무의 과감한 표준화 ▲기능별, 부서별 명확한 환경목표 설정 ▲지속적인 환경업무 성과평가 ▲내부 및 외부 전문가에 의한 환경감사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매립지의 환경오염 관리능력을 높이고, 그 결과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것이 혐오시설을 ‘꿈의 공원’으로 바꾸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구자건 연세대 환경관리학 교수
  • 네 이름을 대!

    형과 동생이 수배사실을 감추기 위해 경찰 앞에서 각각 동생과 형의 행세를 하다 나란히 붙잡혔다. 두 명 모두 수배돼 있던 터라 죄명만 바뀌었을 뿐 쇠고랑은 피할 수 없었다.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형사 3명은 지난 19일 새벽 2시쯤 북구 오치동의 한 PC방에 들어갔다. 연쇄방화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불심검문을 위해 최모(24)씨 형제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신분증이 없다.”고 했다. 수상쩍게 여긴 경찰은 형제에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보라고 했다. 하지만 형과 동생은 각각 향토예비군설치법과 병역법 위반으로 수배돼 있는 상태. 다급해진 이들은 수배 사실을 감추기 위해 각각 다른 형제의 인적사항을 불러줬다. 물론 서로 수배된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결국 죄명이 바뀐채 연행돼 온 이들은 경찰서에서 사실을 실토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아→실종아동 표현 바꾼다

    국가에서 부모를 찾아 주어야 하는 실종아동의 연령기준이 현행 8세(실종신고 당시)에서 14세로 늘어난다.또 ‘미아’라는 말이 없어지고 ‘실종아동 등’이라는 표현으로 통일된다. 가출인의 수배시한도 없애 가족이 찾을 때까지 전산망에 기록을 남겨 놓기로 했다. 경찰청은 오는 12월1일 실종아동법 시행에 맞춰 관련 업무처리 규칙을 이렇게 바꾼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치매질환자를 실종아동에 준해 처리하는 한편 가출인 전산수배 기간을 기존 청소년 3년, 성인 2년에서 ‘가출인 발견 때까지’로 바꿨다. 또 유전자 검사, 휴대전화 활용,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www.182.go.kr)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규정도 만들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기 고향 평양 자주 갔으면… ”

    “아기 고향 평양 자주 갔으면… ”

    만약 당신이 북한 여행 중 아기를 낳았다면 이름을 뭐라고 지을 것인가. 지난 10일 평양관광차 방북 중 딸을 낳았던 황선(32)씨의 시아버지 윤범노씨는 25일 손녀 이름으로 “‘겨레’나 ‘동명’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남쪽으로 귀환한 며느리를 마중 나간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동명’은 황씨가 동명왕릉 참관 중 진통이 시작된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황씨는 이날 오전 9시 평양산원에서 퇴원한 뒤 육로를 이용해 낮 12시10분 아기를 안고 판문점을 통과했다. 황씨는 판문점까지 따라온 북측 간호사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작별인사를 나눈 뒤 마중 나온 첫째딸 윤민(1)양,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등과 재회했다. 이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입국 수속을 밟았다. 황씨는 평양산원이 발급한 ‘해산통지서’를 제시하고 검역과 출입국심사, 세관심사를 거친 뒤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보낸 축하 화환을 받았다. 해산통지서에는 황씨의 인적사항과 딸의 출생 일시(10월10일 오후 10시), 예방접종 사항, 출산 당시 수술기록 등이 적혀 있었다. 태어난 지 16일째인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밝은 표정의 황씨는 “아기가 고향인 평양에 자주 놀러갈 수 있도록 남북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며 “내년 첫돌엔 아빠(수배중인 남편 윤기진씨)와 함께 평양관광을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딸의 작명에 대해서는 “뜻깊게 지어야 하기에 고민이 많이 된다.”며 “가족끼리 모여 회의를 해봐야겠지만 평양에서 난 첫 아이인 만큼 민족의 소망을 담을 수 있는 이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임진각으로 이동, 통일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씨는 “2주간 세수 한번 못할 정도로 엄격한 산후 관리로 행복한 감금생활이었다. 밤에 간호사가 침대 옆에서 함께 잘 정도로 정성을 다해 준 평양산원 의료진에게 감사한다.”며 “오늘 아침 떠날 때도 간호사들이 눈물 바다를 이룰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황씨는 북에서 받은 선물 박스 2개를 가져왔는데, 아기용 이불·베개와 꿀, 경옥고,‘고려장수보약’ 등 보약, 그리고 만수대창작사에서 그려준 황씨 모녀의 초상화가 들어 있었다. 황씨는 1998년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한총련 대표로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현재 민간단체인 통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25일 국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중단 논란이 부각됐다. 참여정부의 대북관을 놓고 해묵은 여야 시각차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시 답변’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 대북사업 왜 중단됐나.” 대정부 질문에서는 북측이 현대측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회장은 ‘다른 것을 달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그것만은 차마 양심상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부회장이 8억원을 유용했다고 해서 해임시켰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 장관도 현대측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도 현대아산을 압박하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봐라. 엄청난 사실이….”라는 거듭된 추궁에도 “유언비어 수준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아산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맞지않는, 한마디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현대아산 주변 사람으로부터 제보된 내용”이라면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리,“훈계하지 말라.” 이 총리의 ‘깐깐한’ 답변태도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곳이 국회인데 의원의 다소 쓴소리에 총리나 각료가 공격 대응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총리도 의원 시절에 불성실한 국무위원 답변을 질타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이 총리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이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이 일었을 때 여론조사를 해봤다.”고 소개하자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한 것에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했다니, 가치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또다시 독설을 날렸다. 이어 “총리는 훈계나 들으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강정구 파문’과 관련해서도 “유신체제 내내 수배·감옥생활을 했는데 당시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이념·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면서 참 별꼴 다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양한 제안도 쏟아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통일·외교 전문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5%가 제4차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0%가 “향후 이행이 잘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당 임종인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은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기적인 한·일관계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울에 온다면 우리측 고위인사 면담 등에서 구분해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답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끝없는 갈등…원인은 ‘국보법’

    끝없는 갈등…원인은 ‘국보법’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정부와 검찰은 여러 사안에 걸쳐 마찰을 빚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보안법 문제다. ●정부 “시대에 맞게 신중적용을” 정부는 “시대의 변화와 국보법 폐지논의 등을 고려해 국보법 적용에 신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검찰은 “국보법은 지금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실정법”이라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강 교수 사건도 국보법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1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안사건에도 검찰이 흔들림 없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지키라고 지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같은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 화해 등 변화가 있지만 국보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으로 다른 사안과 같은 기준으로 구속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檢 “엄연한 실정법… 예외없어야” 2003년 10월 송두율 교수 사건도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처벌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의 폭과 여유와 포용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금실 당시 법무부 장관도 불구속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한총련 수배자 해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일괄 해제하자.”고 했지만, 검찰은 “일괄 수배 해제와 불기소 처분은 법절차상 곤란하다.”며 반대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참여정부는 검찰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빈 총장의 사표를 수리한 노 대통령이 “검찰 수사도 불구속 수사원칙 확대라는 ‘시대정신’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검찰은 남북관계가 변화했지만 체제의 안전 문제는 실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한여성 평양서 딸낳다

    남한여성 평양서 딸낳다

    평양 문화유적 참관차 10일 오전 방북한 남한 주민 황선(31)씨가 북한에서 아기를 출산했다. 분단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민간단체인 통일연대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씨는 북한 노동당 창건 60돌 기념일인 10일 밤 10시 북한 최고의 산부인과 ‘평양산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둘째 딸을 낳았다고 민간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전례가 없는 일에 직면한 통일부는 신생아의 국적 문제 등에 관해 법률자문을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2주간 산후조리 체류연장 고려대 법학과 신영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북한 국적법도 북한 주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한테만 북한 국적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황씨의 딸은 당연히 한국 국적이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황씨의 산후 조리를 위해 평양 체류를 2주 정도 더 허용키로 했고, 육로로 귀환토록 배려했다. 일각에서는 황씨가 1998년 평양에서 열린 8·15 통일대축전에 한총련 대표로 불법 입북한 혐의로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은 경력이 있는 데다, 출산일이 임박해 만삭의 몸을 이끌고 방북한 점을 들어 내심 ‘방북 출산’을 희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황씨는 평양으로 떠나기전 “산통이 오면 평양에서 출산했으면 좋겠다.”는 언급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된 출산” “통일둥이” 양론 첫 딸도 제왕절개로 출산한 황씨는 당초 오는 17일 제왕절개 수술 일정을 잡아놔 방북 일정이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부모와 함께 방북 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한 황씨는 가벼운 진통을 느껴 북측 의료진으로부터 진찰을 받았으며 이후 저녁 8시부터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결국 공연 중인 9시30분쯤 다시 진통이 엄습, 평양산원으로 옮겨졌다. 황씨는 지난해 2월 서울 덕성여대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 윤기진(31)씨와 결혼식을 치렀다. 남편 윤씨는 1997년 7기 한총련 의장으로 지명수배된 이래 현재까지 수배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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