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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만료 착각했다 철창행

    66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40대 피의자가 공소시효를 착각하고 있다가 불심 검문에 검거돼 결국 구속 기소됐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온풍기 제조 및 판매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이는 수법으로 모두 1190차례에 걸쳐 66억여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이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 오던 이씨는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서 경찰의 불심 검문에 검거됐으며, 이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지난 15일 구속 기소됐다. 이씨의 마지막 범행 일자가 2002년 4월9일이고 사기죄의 공소 시효가 7년인 점에 비춰 이날 검거는 시효가 만료되기 이틀 전이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변호인을 통해 “사기죄 공소시효인 7년이 임박, 처벌할 수 없는데도 구속하는 것은 부당하고 특히 기소 전에 시효가 이미 끝나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의 공소 시효는 1년 이상이나 남아 있었다. 이씨와 함께 범행을 한 강모(46)씨 등 4명이 2002년 4월 붙잡혀 2년6월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범죄 혐의로 기소돼 형이 확정되기까지의 재판기간인 1년4개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점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빚 갚아라” 채무자 딸 납치 인질극

    50대 주부가 채무자의 초등학생 딸을 납치, 빚을 갚으라며 5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채무자의 딸은 구출됐다. 20일 오전 11시30분쯤 대전시 중구 유천동 B아파트 18층에 사는 민모(56·주부)씨가 자신의 집으로 함모(45·여)씨의 딸(9·초등 3년)을 납치했다. 앞서 민씨는 함씨의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찾아가 “아이 엄마가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딸을 보고 싶어 한다.”고 담임교사를 속여 아이를 조퇴시킨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딸을 납치한 민씨는 함씨의 남편 김모(46)씨에게 문자를 보내 “빚을 당장 갚지 않으면 딸을 보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를 출동시키고, 아파트 아래에 매트리스를 깔아 투신에 대비한 뒤 민씨를 설득했다. 5시간의 설득작업에도 민씨가 함씨의 딸을 풀어 주지 않자 경찰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특공대원을 투입, 민씨를 제압했다. 경찰조사 결과 민씨는 함씨에게 모두 4억 3000여만원을 빌려 줬다가 돌려받지 못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함씨는 아파트 전매 등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 주변 사람 10여명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수배되자 도망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민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은방 강도 수배 2시간만에 철회 ‘빈축’

    경찰이 광주 금은방 3인조 강도를 실탄까지 쏘고도 눈앞에서 놓친 뒤<서울신문 4월 17일자 6면> 용의자들을 공개수배하기로 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남부경찰서는 17일 용의자 3명 가운데 복면이 벗겨지면서 얼굴 일부가 금은방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1명의 몽타주를 만들고 공개수배 방침을 발표했다가 2시간 만에 철회하고, 공개수배 여부를 18일 결정하기로 수사방향을 급선회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용의자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을 통해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동종 전과자를 중심으로 분석 작업을 마친 뒤 공개수배를 검토하겠다.”면서 “얼굴이 공개돼 용의자가 잠적하지 않도록 하루만 늦춰 달라.”고 말했다. 경찰이 지목한 용의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나이로 키 175㎝ 이상에 약간 통통한 체구의 남성이며, 검은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다른 용의자 2명도 비슷한 신장에 보통 체격을 갖고 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들이 버린 옷과 복면, 식칼 등과 금은방 안에서 지문 26점을 확보해 분석을 벌였지만 용의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을 찾지는 못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남대문서장 직위해제…후임에 현재섭씨

    경찰청은 횡령 및 절도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2명이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도주한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기용 남대문서장을 직위해제했다고 13일 밝혔다. 후임 서장에는 현재섭 국회경비대장이 임명됐으며, 남택화 강원경찰청 경무과장을 새 국회경비대장으로 발령했다.서울경찰청도 이날 남대문서 유치장 관리를 맡고 있는 김모 경위 등 담당 경찰관 4명을 직위해제하고 감찰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피의자인 홍덕기(25)씨와 이모씨는 지난 12일 오전 감시소홀을 틈타 유치장에서 도주했으며, 이 중 이씨는 7시간만에 잡혔으나 홍씨는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홍씨를 신고보상금 500만원에 공개 수배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단양은 9월까지 강태공 천국

    충북 단양군이 낚시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양군은 다음달부터 9월까지 총 6개의 전국규모 낚시대회를 관내 남한강 일원에서 개최한다. 먼저 5월 2, 3일 이틀간 3회 단양군수배 전국쏘가리루어낚시대회가 개최되고, 16, 17일에는 블랙홀컵 쏘가리낚시대회가, 30일에는 가족견지낚시대회가 열린다. 6월에는 전국꺽지낚시대회가 마련되며 8, 9월에는 견지낚시대회와 전국 10개 동호회가 참여하는 쏘가리낚시 토너먼트가 각각 개최된다. 군은 7, 8월 휴가철 때 코레일충북지사와 공동으로 단양낚시캠프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은 낚시마케팅을 통해 남한강을 관광자원화한다는 구상이다. 단양지역 남한강은 강줄기를 따라 담수지역과 여울목이 즐비해 수생곤충에서 육식어종까지 다양한 수중생물이 두루 분포하고 있다. 특히 쏘가리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관광명소가 즐비한 남한강은 낚시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레저 장소.”라며 “급증하는 낚시 관광객을 유치해 낚시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단양군청 농업산림과(043-420-3391). 단양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탈영’ 젝스키스 이재진 한달만에 잡혀

    ‘탈영’ 젝스키스 이재진 한달만에 잡혀

     지난달 초 탈영한 뒤 행적이 묘연했던 그룹 젝스키스 출신 이재진(30·일병)씨가 탈영 1개월여만인 8일 낮 대구에서 군 당국에 체포됐다.  군 관계자는 “이 일병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대구 인근 숙박업소에서 나오다 육군 헌병대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체포 당시 이씨는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 헌병부대로 압송된 이씨는 현재 탈영 경위와 그간 행적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달 2일 질병 치료를 이유로 청원 휴가를 나온 뒤 부대 복귀일인 지난 달 6일까지 복귀하지 않아 근무이탈 혐의로 수배됐다.탈영 후 1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일각에서는 이씨가 사고를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기도 했었다.또 그가 군 입대 후 우울증을 앓았으며,군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탈영 전 자살시도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2006년 게임개발 업체에서 산업체 기능요원으로 복무하다 병역비리조사에서 부실 복무 혐의가 드러나 현역 재입대 판정을 받았다.그는 산업기능요원 편입 취소 및 현역 입영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취소소송을 냈지만 원고 패소 판결을 받고 지난해 육군에 재입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가수 이재진 열흘째 軍 미복귀…헌병 수사
  • 성폭행 혐의 민노총 前간부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윤웅걸)는 2일 여성 조합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민주노총 전 간부인 김모(45)씨를 구속기소했다. 수배 중이던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 손모(34)씨와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 이모(55)씨 등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전교조 소속 여교사 A(45)씨의 집에 숨어 있던 이 전 위원장이 경찰에 검거된 직후인 지난해 12월6일 밤 A씨의 집을 찾아가 성폭행을 세 차례나 시도했으나 실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 등은 이 전 위원장에게 다른 사람 이름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제공하고 도피처를 알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도피를 함께 도운 A씨에 대해서는 성폭력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당한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 주도면밀하게 이뤄져”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력 과정은 주도면밀하게 진행됐으며, 사건 이후 조직 보호 차원에서 일부 간부들의 은폐행위가 있었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과 관련,검찰이 전 조직강화위원장 김모(45)씨를 구속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한 가운데 민주노총이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상규명특별위원회의 ‘성폭력 사태 진상보고서’를 공개하고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6일과 9일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간부들은 이석행 전 위원장 검거 관련 대책회의 자리를 갖고 성폭력 피해자 A씨에게 “이 위원장의 수배활동을 담당했던 김 씨와 오랜 친분관계에 의해 부탁을 받고 숨겨주었다.”는 진술을 강요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이러한 허위 사실의 구성은 수사 확대 및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례적인 과정”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허위 진술에 대한 피해자의 견해는 참조되거나 토의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피해자는 주체로서의 동등한 논의 지위를 가지기보다는 이미 짜인 내용을 선택의 여지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위치로 대상화됐으며 이는 당시 피해자가 처한 상황과 정치적 위계관계를 고려할 때 일방적 ‘허위 진술 강요’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 A씨가 대책회의의 방침에 반대 의사를 가지고 다른 지원단체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려 하자 일부 노조 간부들이 피해자와 지원단체를 분리시키고 독자적인 대응을 저지하기 위해 회유한 사실도 인정했다.  보고서는 김씨의 성폭력 사건와 관련,”김씨는 A씨에게 강간 미수에 해당하는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힌 뒤 “당시 만취상태여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술자리에 있었던 관련자들의 진술과 CCTV로 확인된 가해자의 행동 등을 볼 때,집에 데려다 준다는 핑계로 집안까지 쫓아가 성폭력을 가했고 그 과정도 매우 주도면밀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씨가 성폭력 사건 이후 주위로부터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지적받았음에도 진지하게 사과하기보다 피해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가벼운 언행을 하는 등 파렴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또 사건의 공론화 이후에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었다.”고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보고서는 성폭력 사건의 조직적 은폐 여부에 대해 4명의 인사들의 사례를 들면서 “일부 노조 간부들이 당시의 다급한 상황을 인지하고도 초기대응은 물론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사건의 해결을 막고 조직적 은폐를 조장했다”고 인정했다.   보고서는 “이 사건을 통해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활동 관행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폭력 사건처리 과정에서 피해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하며 피해자에게 조직에서 정한 절차를 우선적으로 따를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성폭력에 대한 내부처리가 기계적인 조사와 징계 절차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성폭력 의제 외에 다양한 젠더의제를 공론화하고 노동운동 전체가 함께 고민,해결하는 모습으 보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번 성폭력 사건과 관련 사건 관련자 5명에 대해 징계·경고처리 할 것과 민주노총·전교조는 피해자에게 공식사과 및 정신·물질적 피해 보상을 권고했다.  또 ▲성평등 미래위원회(가칭) 설치 ▲반(反)성폭력 감수성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방안 마련 ▲성차별적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 마련 ▲성폭력 내부절차의 신뢰성·독립성·전문성 제고방안 마련 ▲조사결과 및 권고사항에 대한 내부처리과정 투명화 등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달 19~20일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 노조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된 뒤 진상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성폭행 혐의 민노총 前간부 기소  ☞알맹이 빠진 민노총 ‘성폭력 보고서’  
  • 김대표 체포영장 신청후 범죄인 인도요청

    숨진 탤런트 장자연씨의 소속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40)씨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장씨를 포함한 신인 여배우들에게 폭행, 협박 및 강요를 통해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등에 동석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장씨의 유족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유력 인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는 여전히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일 “김씨가 국내에서 로밍해 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위치추적을 위해서는 일본내 기지국을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할 계획이며, 영장 발부후 범죄인 인도요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 3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압수, 이날도 술시중 장소와 일시를 최종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회계 관련 자료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45품목, 87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며, 이 조사를 사실관계 확인의 마지막 순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씨의 동료 배우 등 20여명의 참고인을 통한 인지수사의 진행 과정에서 수사대상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고소당한 유력 인사들의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강요죄로 동석한 것이 확인된 뒤 성매매 혐의를 조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한정된 수사인력으로 수사대상자의 폭만 넓혀 결국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이 내린 김씨의 여권무효화 조치는 지난 31일 외교통상부에서 김씨에 대해 여권반납명령서를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50일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간 2차에 걸친 통지기간이 지나더라도 30일간의 공지 후 강제로 여권을 무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김씨의 제3국 출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돼 한국 경찰에 통지가 오기 때문에 해외 도주의 우려는 전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자연 문건’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 기자 5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 매니저인 유장호(30)씨를 곧 재소환할 계획이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장자연 문건 유력인사 소환 저울질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 ‘문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연예소속사 대표 김모(40)씨의 귀국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 매니저 유장호(30)씨가 문건의 작성, 유포 등에 관련된 ‘수사용의자’라면 김씨는 문건의 내용, 즉 장씨의 술시중과 성상납 등의 강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다. 그러나 김씨는 “문건은 조작된 것이며, 일본에서 귀국해 조사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이고 경찰은 그를 강제 소환해야 문건 내용에 대한 본격 수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부르지 않아서 안 들어간다”김씨는 처음엔 “(경찰이) 부르지 않아서 안 들어간 것이다.”며 당당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귀국을 종용하는 경찰의 전화조차 받지 않은 채 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국내 변호인을 통해 유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변호인과도 착신전화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일 오전 김씨의 여권반납명령 의뢰서를 공문으로 만들어 외교통상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반납명령의 사유를 인정하면 이번 주중에 김씨의 여권이 무효화되고 김씨의 제3국행 차단 및 강제추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가 일본 경찰마저 무시한다면 귀국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문건 내용에 대한 수사로 오리무중에 빠질 공산이 크다.경찰은 “우리나라도 기소 중에 불법체류를 하더라도 다 못 잡지 않느냐. 최소한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라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수배자나 불법체류 신분을 이유로 강제추방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술시중 강요 등에 대해 정황을 포착해도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는 기소 요건을 갖춘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사 등을 통해 (술자리에 함께 참석했던) 사람들이 장씨 자살 사건과 상관성이 있다면 모두 부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중간에 여권기간을 연장받아 6월1일까지 머물 수 있다. ●카드내역 조회뒤 소환 대상 결정경찰은 장씨의 동료 여배우 등 참고인 20여명의 진술을 통해 술시중 등을 강요한 참석 인사들의 신원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장씨 유족에게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된 유력 신문사 대표 등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등장 인물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전화통화 내역 등을 통해 고인과 김씨, 10여명의 수사 대상자들이 여러 술자리에서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김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만 확인되면 고인이 언제 강남지역 유흥업소 9곳(2곳 폐업)에서 누구와 만났는지를 확인해 관련자들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들의 혐의 입증에 대해 “(대상자들이) 김씨에게 술시중 자리에 신인 여배우를 데려오도록 교사했는지, (김씨가) 여배우를 데려오는 줄 알면서도 방조했는지 등 주로 강요(형법324조)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오전 김씨 회사의 세무대행 업체인 D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해 사과상자 반 개 분량의 회계서류 등을 압수했다. 또 문건 유출과 관련된 언론사 기자 3명을 피고소인 등의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 [뉴스플러스] 예멘 테러용의자 6명 검거

    예멘은 지난 15일 시밤 유적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대상 자살폭탄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12명 가운데 6명을 검거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멘 내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배 용의자 중 알 카에다 소속 6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 테러사건 외에도)외국인 관광객 및 석유시설 등을 타깃으로 10건의 또다른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여의도 블로그] 이재오의 사부곡

    ‘LA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지난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부곡(思婦曲)’을 띄웠다. 금명간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재오의 마지막 해외서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도 “이제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미국에 온 지 꼭 300일째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이젠 헤어져 살지 말자” 아내에 서신 이 전 의원은 이 글에서 “1971년 10월9일 우리가 결혼할 때부터 당신은 평범한 생활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썼다. “결혼 당일 수배가 내려 겨우 결혼식만 올리고, 그 다음날부터 나는 도망 다니고, 당신은 불광2동 산 밑에 얻어 놓은 단칸 신혼방에서 기관원들이 우리도 덮어 보지 못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것을 보았으니, 어찌 평탄한 결혼 생활을 바랐겠는가.”라고 돌아봤다.부부가 함께 일궜던 ‘지역구’와의 인연도 되짚었다. 그는 “세 번씩이나 국회의원에 당선시켜 주신 지역(은평을) 주민들이 너무 고마워서, 어깨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살아야 했던 지난 시절도 이젠 오히려 추억이 되었다.”면서 “그동안 우리를 도와주었던 많은 주민분들을, 우리가 18대에 떨어졌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잊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뭐가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살림이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면서 “어떤 이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양을 뻔히 보면서도 평창동으로, 강남으로, 일산으로, 돈벌어 이사 갔다고 거짓 소문을 퍼트리고 다닐 때, 당신의 심정이 어떠했겠냐.”라며 지난 총선에서 느꼈던 소회도 내비쳤다.●결혼시절·정치역정 등 소회이 전 의원은 “그동안 가정을 잘 꾸려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제 귀국하면 다시는 나로 인해 가족이 헤어져 살아야 하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항간에는 이 전 의원이 “조용히 귀국하려고 한다.”는 뜻을 주변에 전달하고 귀국 일정을 비밀에 부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귀국 후 ‘정치인 이재오’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1971년 당시만큼이나 불투명해 보인다. 그의 귀국이 임박하자 ‘대운하 테마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장씨 소속사 압수수색 ‘또 뒷북’

    장씨 소속사 압수수색 ‘또 뒷북’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당초 압수수색에서 제외됐던 전 소속사 대표 김모(40)씨의 이전 사무실을 22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의 조기 송환과 문서유출 혐의를 받는 전 매니저 유장호(30)씨의 경찰 출석을 종용하는 등 장씨의 자살 경위와 문건 유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日체류 소속사 前대표 조기송환 주력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0시30분부터 3시간가량 장씨의 소속사 전 대표 김씨 소유의 서울 삼성동 3층짜리 건물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1대 등 44개 품목에 총 201점의 내용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의 집을 압수수색할 때 이 건물을 수사하지 않았고, 20일 언론에서 이 건물이 로비장소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뒤에야 압수수색에 나서 ‘뒷북 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뒤늦은 수사로 인한 증거 인멸 등의 의혹이 일자 “김씨의 사무실이 이전된 것으로 알고 있었고, 전 사무실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해야 할 물품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일본에 체류중인 김씨의 조기 송환을 위해 도쿄 경찰 주재관과 협조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김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수배 중이다. 지난해 12월2일 출국해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장자연 문건’ 유출 경위와 관련해 장씨의 전 매니저 유씨는 이르면 23일 경찰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인사 소환조사는 계속 미적미적 경찰이 김씨와 유씨 수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장씨 오빠가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유력인사들의 소환 조사는 늦어지고 있다. 경찰은 장씨의 지인, 소속사 직원 및 접대 장소로 추정되는 업소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성상납과 관련한 정황 확보 및 피고소인 소환 계획에 대해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씨 자살 사건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관련 인사들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심경을 고백한 장씨의 문건에 서명과 지장이 날인돼 있어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추가 증거가 없으면 사법처리는 곤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변호사는 “실제로 유서나 특정 문건 자체만으로 거론된 인물의 기소는 힘든 게 사실”이라며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주변인들의 증언이나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하지 않으면 문서의 진정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돈 이은주기자 yoonsa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한국 WBC 첫 결승 진출… “日이든 美든 덤벼라” 헤지펀드 경영자의 피자 배달 [극과극] 한반 3명&식판수 3천개 10대 4명 동거녀 암매장 도로서 돈 줍는 미국인
  •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소설가 정지아(44)는 전남 구례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1990년 부모의 뜨거웠던 청춘을 고스란히 옮겨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빨치산의 딸’을 쓴 뒤 공안당국에 오랫동안 수배됐고, 책은 판금되는 등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다.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가 이렇듯 아픈 현대사의 한복판 무대에서 내려와 단지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만으로 칭송받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까마득해진 50여년 전, 골골마다 조심스럽게 서려있는 빨치산 혹은 토벌군을 애써 기억하기 위해 구례를 찾는 이는 이제 거의 없다. 그저 봄이면 온 산하에 만발하는 노란 산수유와 분홍빛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가을이면 붉은 피아골의 단풍과 함께 루비처럼 점점이 맺힌 산수유 열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이 있을 뿐이다. 이렇듯 잊혀짐으로써 구례와 지리산에 얽힌 역사의 화해가 이뤄지고 있다. 1. 산수유 - 현천·상위 마을 꽃천지…오늘부터 축제 지난 13일 지리산 자락 일대에는 비가 흩뿌렸다. 귀한 비다. 지리산은 더욱 푸르러졌고, 섬진강은 촉촉함을 더했다.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서기동 군수는 “올 들어 20㎜, 10㎜, 3㎜ 온 것에 이어 고작 네 번째로, 지난해 강수량과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된다.”면서 심각한 봄가뭄을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비 맞은 뒤 더욱 풍성해진 산수유를 보니 훨씬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산수유 마을로 더 잘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과 현천마을의 산수유는 수줍게 움을 틔웠다.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엄지손톱만 한 산수유는 이달 초순 수줍게 첫 노랑 방울을 내밀었다. 이달 하순, 4월 초순이면 꽃받침에서 왕관처럼 튀어나온 20여개의 꽃봉오리가 활짝 벌어지고 5~6개 수술까지 모두 아우성을 치며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남짓, 시들지도 않고 지리산 자락에 노란색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이 마을에는 중국 산둥지방에서 시집온 처녀가 산수유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온천지구를 내려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동면 위안리 계척마을에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다.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둥성 산해관의 모형까지 만들어 놓아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산수유는 익히 알려졌듯 신장기능을 좋게 한다. 남정네들이 의미심장한 웃음 지으며 내밀히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물론 마음만은 여전히 10대인 여인네들 역시 노란색의 더미 앞에서 연방 감탄사를 쏟아낸다. 산수유 축제 기간은 19일부터 22일까지다. 2. 문학의 향기 - 소설가 황석영 등 문인들 즐겨 찾는 곳 광의면, 문척면, 마산면, 반내골, 질매재, 피아골 등 구례의 골골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빨치산의 딸’과 같은 아픈 한국 현대사의 흔적 외에도 지리산의 맑은 정기와 섬진강의 유려함은 많은 시와 소설을 쏟아냈다. 구한말의 애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년)은 굳은 의기와 대쪽같은 선비혼을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작품집에 고스란히 남겼다. 친일파, 부패한 왕실과 고위관료, 백성을 수탈하는 지방 수령 등이 그의 준엄한 꾸짖음의 대상이었다. 황현은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자결했다. 구례는 넉넉함과 불꽃같음을 함께 품고 있기에 문인들이 절로 찾아든다. 소설가 황석영은 ‘문인마을’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구례군 산동면 둔기마을에 4만 5000여평의 널찍한 땅을 샀다. 아직은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는 두메산골이지만 직접 찾아보면 옛시절 ‘산사람들’이 누비고 다녔을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까지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곳이다. 3. 화엄사 - 구층암 수백년된 나무 기둥 숨은 볼거리 구례를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곳의 하나가 화엄사다. 불교에서는 ‘불(佛)·법(法)·승(僧)’을 삼보(三寶)라고 하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각각 대표 사찰로 꼽고 있다. 구례군 문화관광해설가 박미연(36)씨는 “화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갖고 있어 불보, 80권의 대방광불 화엄경을 갖고 있어 법보, 수행하는 스님이 100명을 넘어서니 승보 등 삼보를 모두 아우른 사찰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이른 아침의 화엄사는 고즈넉하다. 댓잎들이 서로 비벼대며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는 간간이 울리는 풍경 소리와 어우러져 산문에 들어선 객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다. 국보 67호인 각황전은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큰 각황전 앞 석등, 그리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적멸보궁이 된 4사자삼층석탑 등 문화재를 찬찬히 둘러보려면 한두 시간은 벅차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돌아가 100m 남짓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백년 된 아름드리 모과나무 두 그루를 다듬거나 가공하지 않고 기둥으로 쓴 구층암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봐야 한다. 천불전을 왼쪽으로 둔 구층암의 기둥 2주는 훤칠하게 뻗어오르는가 싶더니 군살없는 근육처럼 굵직하게 뒤틀려서 버티고 있다. 찾는 이 누구나 남북으로 시원하게 뚫린 차방에 앉아 암주(庵主)인 덕제스님이 직접 가꾸고 만든 발효차를 맛보며 지리산의 주인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천불(千佛)’이 있으니 삼배(三拜)만 해도 삼천배의 효과가 있다는 너스레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내친걸음을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 50m쯤 더 올라가면 만나는 봉천암도 반갑다. 세월에 허물어진 석탑이 애써 손대지 않은 채 암자 앞에 그대로 놓여 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옛 그대로인 해우소, 장독 항아리 등을 엿볼 수 있어 수행하는 스님들의 질박한 삶을 엿보는 듯 하다. 글 사진 구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가는 길 서울 남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있는 구례행 버스를 타면 3시간40분 걸린다. 첫차 7시30분. 기차는 서울역에서 구례구역까지 새마을호(하루 2회)와 무궁화호(하루 12회)가 운행한다. 승용차로는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빠르다. 부산에서는 고속버스로 구례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대구에서는 남원을 지나오면 2시간20분에 닿는다. 구례터미널에서 군내버스가 어지간한 구례군 여행 명소를 다 데려다준다. ▲맛집 구례는 웰빙 맛여행의 천국이다. 전라도 하고도 구례니 밑반찬만으로도 80점 이상 먹고 들어간다. 어느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도 지리산에서 나는 더덕, 곤드레, 고사리, 두릅, 도라지 등이 풍성하다. 이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연산 송이와 섬진강 참게, 그리고 흑염소다. 1만원에 향긋한 자연산 송이전골 정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강남가든(061-782-7644)은 정갈한 밑반찬이 특히 인상적이다. 산동면 좌사리 산골짜기에 있는 양미한옥가든(061-783-7079)은 산닭과 흑염소, 멧돼지 구이를 낸다. 놓아먹인 것들이라 무엇을 골라도 인공 아닌,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 참게와 보리새우, 지리산 바람에 말린 시래기가 어우러진 참게매운탕은 큰 것(5만원)을 시키면 4~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천수식당(061-782-7738)은 섬진강 바로 곁에 붙어있어 눈의 호강은 덤이다. ▲묵을 곳 화엄사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지리산 한화리조트(061-782-2171)가 있다. 1984년에 지어져서 시설은 조금 낡았다. 하지만 고즈넉하게 아침 구름 걸어놓고있는 지리산과 화엄사의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소리를 들으며 아이들 손잡고 아침 산책 하기에 딱 제격인 곳이다. 송원리조트(061-783-8200)는 산수유마을 바로 곁이면서도 지리산 온천지구에 있어 몸과 눈이 모두 호강할 수 있다. 봄이면 송원리조트나 한화리조트 모두 고로쇠 수액을 판매한다.
  • ‘젝스키스’ 이재진 휴가뒤 복귀안해

    아이들 그룹 젝스키스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육군 현역으로 재입대한 이재진씨가 근무이탈 혐의로 수배됐다.육군 관계자는 16일 “이재진 일병이 지난 2일 병원 치료를 이유로 청원휴가를 나간 후 이날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며 “육군 헌병대가 검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일병은 지난 6일 부대 복귀일에 중대장과의 통화에서 “복귀하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귀대하지 않았다. 이재진씨는 지난 2006년 게임개발 업체서 산업체기능요원으로 복무하다 병역비리조사에서 부실 복무 혐의가 드러나자 지난해 현역으로 재입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음주·무면허 운전 처리 15일이면 OK

    단속·적발부터 확정 판결까지 평균 120일 걸리던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약식사건 처리기간이 15일로 대폭 줄어든다. 법무부는 15일 형사절차 전자화를 위한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과 ‘약식절차에서의 전자문서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16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법이 시행되면 형사사법포털(www.ki cs.go.kr)을 통해 자신의 형사사건 진행상태를 조회할 수 있고, 온라인 민원서비스, 형사사법 종합정보 등 형사사법과 관련된 포괄적 서비스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 사건 당사자가 지금처럼 어느 기관에 어떤 방식으로 문의해야 할 지 고민할 필요 없이 클릭 몇 번으로 사건의 처리관서, 담당자, 처리상황, 선고결과 등 형사사법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형사사법포털 운영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피해, 사건 브로커의 횡포, 벌금 통지를 받지 못해 뜻하지 않게 지명수배자가 되는 경우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대표적인 약식사건이면서도 처리기간이 오래 걸려 애를 먹이던 음주 및 무면허 운전의 처리 기간도 대폭 줄어든다. 단속에 걸려 입건되면 몇 번이고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뒤에도 3~4개월을 기다려야 결론을 알 수 있었고, 이마저도 우편으로 오는 통지문을 기다려 받지 않으면 자신도 모른 채 벌금미납으로 지명수배자가 되기도 했던 불편함이 사라지는 것이다. 종이문서와 인편으로 하던 기존의 경찰·검찰·법원의 형사사건 처리 절차, 즉 경찰은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과 음주 측정결과와 운전면허·범죄경력 조회결과 등을 모두 전자문서로 입력해 온라인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고, 검찰은 전자문서 형태의 조서를 검토해 전자서명 한 뒤 약식기소, 법원은 이를 받아 판결을 내리고 벌금액수를 포함한 약식명령 등을 피고인 이메일 등으로 알려줌으로써 처리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민노총 ‘성폭력’ 조직적 은폐 있었다

    민주노총 일부 간부들이 조직 내 성폭행 미수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사실이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자가 속한 조직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전 위원장인 정모씨도 사건을 축소·은폐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성폭력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위원장 배성태 민주노총 경기본부장)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벌여온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상규명특위는 “민노총 이석행 전 위원장의 수배·은닉 대책회의의 일부 관련자들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초기에 관련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론화를 통한 사건 해결을 막았다.”면서 “이들은 조직보호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를 조장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피해자 조직(전교조)의 최고 책임자인 정씨는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이 정치적 파장과 조직이 입을 타격을 언급하면서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중시켰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가해자인 김모씨에 대해서도 “스스로 술에 만취했다고 하지만 폐쇄회로(CC)TV 등 실증 자료를 볼 때 주장에 신빙성이 없고 형식적인 사과로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모멸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진상규명특위는 이에 따라 민노총 중앙회에 성폭력 은폐·축소 관련자와 피해자의 동의 없는 진술 강요자 5명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고 민노총과 전교조측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인 보상과 사과조치를 요구했다. 장형우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불법저작물 올린 ‘헤비업로더’ 39명 기소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불법저작물 헤비업로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P2P, 웹하드 등에 직업적이고 상습적으로 불법 저작물을 올린 ‘헤비업로더’ 3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신원이 확보되지 않은 4명은 지명수배하고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것으로 확인된 9명은 수사종결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헤비업로더들은 남성이 98%,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 75%, 직업은 무직이나 대학생이 70%를 차지했다. 불구속 기소된 39명 가운데 12명은 저작권법이나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이상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이들은 방송이나 영화 파일을 불법전송한 대가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다. 가령 불구속 기소된 이모(28·무직)씨는 웹하드업체로부터 1941만원, 정모(24·대학생)씨는 1640만원을 받았다. 모철민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작년 한 해 불법 저작물 1800여점을 웹하드에 올리고 3000여만원을 받은 김모(31)씨는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검사의 지휘를 받아 구속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헤비업로더에 대한 단속과 처벌수위를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범인검거 차등 배점 논란

    지난 1월22일 서울 서초구 P빌라 지하주차장에서 200억원대 부동산 재벌인 이모(51)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 차량(흰색 그랜저 XG)을 수배하는 한편 수도권 일대 경찰에 수사 협조도 요청했다. 중국동포들의 살인청부설 등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렇다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내 경찰서간 수사 공조가 긴밀하지 못한 탓이 크다. 장모(45)씨는 2006년 5월21일 서대문구 대현동 부근에서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을 운전하다 구청 단속반원에 적발됐다. 장씨는 구청의 3차례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주소지에도 살지 않았다. 구청은 경찰에 검거 요청을 했고, 이후 수배령이 내려졌지만 붙잡히지 않고 있다. 붙잡아도 실적에 따른 배점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게 경찰 내부의 얘기다. 경찰이 배점이 높아 승진의 당락을 좌우하는 강력사건 용의자(지명수배)에게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반면 점수가 낮아 승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반 수배자들의 검거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배점이 높은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자 검거에는 경찰내의 공조 수사가 미흡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강력범 검거와 일반 수배자 검거의 실적을 감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2일 입수한 경찰의 ‘검거 사범별 배점표’에 따르면 살인(20점), 강도(15점), 강간(10점) 등 강력범죄 수배자는 배점이 높지만 다른 기관에서 검거를 의뢰한 지명통보(1점), 타 기관 수배(0.5점) 등은 점수가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돼 이같은 현상이 만연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내 모경찰서의 형사과 직원은 “경찰 1명당 보통 20명의 수배자 명단을 갖고 있다.”면서 “살인, 강도 등 점수가 높은 수배자는 경찰서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검거가 힘들고, 점수가 낮은 타 기관 수배는 별도 팀도 없고 수사할 여력도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은 “수배자들은 신호위반, 음주운전, 단순 폭행 등으로 재수 없게 걸리지 않는 한 검거될 일이 없다.”면서 “검거실적 배점이 낮은 부서에는 무더기로 붙잡아 점수를 채우는 등 실적올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김종웅 변호사는 “범법자를 점수로 환산해 인사에 반영하는 데서 일어나는 폐단”이라면서 “살인 등 정작 필요한 곳은 공조를 안 하고, 집회 참가자 검거 등 민생치안과 상관없는 곳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놓고 저울질하는 건 안 된다.”면서 “작은 것도 작게 안 보고 관심을 갖게끔 하는 제도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그것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우리 모두 딱 일주일만 욕하지 맙시다” 불황속 기막힌 ‘생계형 강도’ 사채 못갚자 성매매 강요…10억 갈취 일가 적발 KT-KTF 합병…휴대전화요금 내릴까 전화·메일로 “회사 떠나라” 통보한다면…
  • 20일만에 11번 팔려다닌「무작정 상경 소녀」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2일 무작정 상경소녀 제(諸)모양(20)의 고발로 무허가 직업소개소 주인 김(金)모(33)씨, 포주 문(文)모(32·인천), 박(朴)모(37·서울 양동), 박(朴)모(34·평택)등 4명을 폭력행위등 처벌법, 직업안정법, 윤락행위방지법등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동두천, 의정부 등지의 포주 8명을 수배. 제양은 지난달 2일 고향인 경북 달성군에서 상경, 서울역 앞에서 서성대던중 종로구 돈의동 통관시장에서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하던 김씨의 꾐을 받아 식모살이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하게 됐다. 바로 그날 김씨의 소개로 인천 문씨에게 넘겨졌는데 막상 문씨를 따라 가보니 손님을 받으라고 하여 탈출, 김씨를 찾아가 항의했다. 김씨는『그런 나쁜 놈이 있나』며 이번에는 양동의 박씨에게 넘겨졌는데 또 손님을 받으라고 하여 탈출, 김씨에게 찾아가 항의했다. 이렇게 하기를 20일동안에 모두 11번. 마지막으로 소개받은 평택의 문씨에게서 탈출해 왔을 때는 김씨도 더는 못참겠던지 친절한 서울아저씨의 탈을 벗고 제양을 방에 감금, 매질을 했다. 제양은 비로소 김씨에게 속은줄 깨닫고 여기서 또 한번 탈출솜씨를 보여 경찰에 고발했던 것. 11번이나 김씨를 찾아간 제양 심리도 알쏭달쏭한 일.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5월 21일호 제5권 21호 통권 제 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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