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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억 탈세’ 강남 유흥가 제왕 검거

    서울 강남에서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며 수십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달아났던 유흥업주 이모(39)씨가 6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오후 11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음식점에서 ‘수배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를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체포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했으나, 지문 확인 작업을 통해 발각됐다. 이씨는 강남에 유흥업소 13곳을 운영하며 수익금 305억 8000여만원을 장부에 기록하지 않는 수법으로 세금 42억 6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기소됐다. 이씨는 미성년자 여종업원들에게 음란쇼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프로축구] 雨중충… 상주 “뒷문을 닫아주오”

    프로축구 K리그는 승부 조작 파문으로 ‘쑥대밭’이 됐다. 그래도 리그는 계속된다. 9, 10일 K리그 17라운드 8경기가 벌어진다. 주목할 경기와 선수는 명확하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상주상무의 경기, 상주의 골키퍼를 주목해야 한다. 물론 리그 득점 선두인 상주 김정우(11골)와 그를 맹렬히 추격하는 3위 데얀(9골)의 맞대결에도 눈길이 간다. 그러나 상주는 K리그 사상 처음으로 필드 플레이어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우는 사상 초유의 서글픈 ‘이벤트’를 준비했다. 승부 조작의 모래바람이 덮쳐 버린 K리그의 초라한 자화상이다. 상주의 기존 골키퍼 4명 가운데 김지혁, 박상철, 임인성 등 3명이 승부 조작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기소 대상이 됐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권순태는 지난 2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러자 상주는 60만 대군 가운데 골키퍼 경험이 있는 선수를 긴급 수배했다. 수원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권기보 상병을 찾아내기는 했지만, 전방에 근무 중인 권 상병의 극적인 이적(?)은 어수선한 군 상황으로 없던 일이 됐다. 그래서 상주는 이번 서울전에서 필드 플레이어에게 수문장을 맡길 수밖에 없게 됐다. 상주의 코칭스태프는 대구전에서 권순태를 대신해 긴급 투입돼 끼리노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눈부신 선방을 선보인 공격수 곽철호와 수비수 이윤의, 미드필더 김범준을 후보군으로 올려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임종국 골키퍼 코치가 이들 셋을 상대로 골키퍼 연습을 한 뒤 오랜 토론 끝에 이윤의가 28년 한국 프로축구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의의 활약도 중대한 관심사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프로축구 관계자들과 팬은 그의 활약과 무관하게 한국 프로축구의 현주소와 승부 조작의 원인을 곱씹어 볼 수밖에 없다. 또 상주는 K리그 15개 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상무 사상 처음으로 골키퍼 1명을 특별 모집한다. 상무는 매년 10월 선수를 모집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 선수 추가 등록이 가능한 오는 28일까지 골키퍼에 한해 입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이날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리는 대구와 부산의 맞대결도 관심이 가는 경기다. 대구는 6명, 부산은 4명의 주전 수비수들이 승부 조작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벤치 멤버, 2군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경험과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의 전술적 특성상 경기 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선두 전북도 주전 골키퍼였던 염동균이 구속 기소되는 바람에 백업이었던 김민식에게 최근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울산의 포격을 최종적으로 막아내는 무거운 임무를 맡기게 됐다. 강원과 맞붙는 광주FC도 주전 골키퍼가 구속된 상태다. 승부 조작으로 여러 구단의 뒷문이 허술해졌기에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K리그 17라운드. 골망이 철썩일 때마다 기쁨보다는 우울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제자들 ‘코묻은 돈’ 빼돌려 친구준 연대 교수

    제자들 ‘코묻은 돈’ 빼돌려 친구준 연대 교수

    연세대 교수들이 제자들이 받은 연구비를 빼앗아 자기 돈처럼 써오다 덜미를 잡혔다. 감사를 진행한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교수 4명을 중징계하는 동시에 사법기관에도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일회성 감사와 대학들의 솜방망이식 처벌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비 비리를 학자적 양심이나 대학 스스로 자정 작용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 비리를 원천봉쇄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국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의 연구비 횡령 적발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공대 A교수는 2007~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장학금, 출장비 등 7억 3174만원 전액을 학생대표 계좌로 돌려받고 나서 이 가운데 7413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결과 A교수는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타 대학 교수와 학생에게 각각 4732만원, 1360만원을 인건비로 지급하고, 자신은 이미 받은 연구비 외에 인센티브 명목으로 495만원을 다시 집행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소장으로 재직 중인 사단법인 연구소 명의의 계좌로 연구비 5161만원을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2100만원을 대출해 주었고, 자신의 친구에게도 임의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구비를 ‘쌈짓돈 쓰듯’ 사용했다. 교과부는 연세대 측에 A교수를 중징계 의뢰하는 한편, 검찰에도 고발했다. 같은 대학 B교수는 2006~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와 장학금 그리고 일부 졸업생의 인건비와 전문가 활용비 등을 학생대표와 공동 관리하면서 자신은 1억 6039만원, 학생대표(현재 C대학 교수)가 8795만원을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교수는 연구비로 지급된 4억여원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B교수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확인되지 않은 4억여원에 대해서도 연구비 관리 규정에 맞게 처리하도록 연세대측에 지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스스로 연구비 관리 규정이 있는데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경우 학생 인건비 관리 지침을 별도로 내려보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결과 해당 교수들이 연구비를 개인통장으로 다시 환급받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연구비 중 인건비 횡령은 수사권이 없는 대학 입장에서는 내부고발이 없는 한 자체 감사로 밝혀내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다 이제는 교수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장학재단이나 교육 당국이 상시 감사를 하거나, 비리 적발시 횡령금의 수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여하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부정행위를 근본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인 ‘국제 마약왕’ 7년만에 붙잡혔다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을 운반책으로 동원해 코카인을 대량 밀매한 국제 마약상이 7년간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이 마약상이 밀매한 코카인은 16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대량의 코카인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밀수한 혐의로 마약상 조모(5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4~2005년 국내에서 운반책 12명을 모집, 이 가운데 주부 A(41)씨 등 3명을 통해 페루 등지에서 코카인 48.5㎏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소매가 기준 1600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검찰 조사 결과, 지난 1994년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고 남미 수리남으로 도망친 조씨는 현지 국적을 얻어 마약 밀매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조씨는 남미 최대 마약조직과 연계해 현지인에게 마약 구입과 판매 등을 맡기고, 교포를 통해 한국에서 운반책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심지어 한국에 인력모집 회사까지 차리려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의 요청으로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붙은 조씨는 2009년 7월 브라질에 갔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법무부는 브라질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했고, 지난 2월 조씨를 압송했다. 김희준 부장검사는 “조씨가 밀수한 코카인양은 국내 수사 사상 최대 규모”라며 “한국인 운반책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평화로운 마을에 검은 베일을 한 수상한 노파가 나타난다. 갑자기 마을에는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노파를 의심스러워한다. 비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리고 급기야 마을엔 홍수가 난다. 뒤늦게 찾아온 경관을 통해 그 노파가 공개 수배자임을 알게 된 마을은 점점 더 공포에 빠지게 된다. ●이층의 악당(KBS2 밤 11시 5분) 연주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있는 까칠한 여자로 여중생 딸 성아와 단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그녀는 비어 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모녀 주변을 배회하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이 2층 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혜옥은 미선이 생활비를 숨겨 계를 들었다가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다. 미선은 비밀을 지켜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고, 혜옥은 돈을 빼앗는다. 나영이 태풍과 같은 수영학원에 다니며 그를 유혹하겠다는 말을 듣게 된 영옥. 태풍을 승아의 짝으로 점찍어 놓은 영옥은 승아에게 예쁜 옷을 입혀 수영장으로 보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지난 주말 새벽, 전북 순창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6명의 아이와 부부가 잠을 자고 있던 집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인 것이다. 놀란 가족들은 서둘러 밖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어린 쌍둥이 동생을 구하겠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선 넷째 딸 혜은이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들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명의(EBS 밤 10시 40분) 가난은 질병 앞에서 사람을 더욱더 작고 무력하게 만든다. 대형 병원들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 그런 그들을 위해 환자의 배경보다 환자의 질병이 우선이라 말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을 만나본다. ●콘서트 울림(OBS 밤 10시) 콘서트 ‘울림’은 음악의 울림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100%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이다. 실력파 음악가들이 들려주는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재즈, 스카, 레게, 크로스오버,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장르와 세대의 장벽 없이 소개한다. 공연 뒤에는 팝칼럼니스트이자 유명 DJ 전기현의 ‘영화 속 음악이야기’ 코너도 준비돼 있다.
  •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전 비서실장 경찰에 자수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전 비서실장 경찰에 자수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된 조모(57)씨가 15일 경찰에 자수했다. 조씨는 당시 엄기영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의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민간단체협의회(민단협)’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6일 “불법 선거운동사무소를 설치해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주도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조씨가 15일 밤 자진 출석했지난 15일 밤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지난 3월초 강릉시 안현동의 모 펜션을 임대하고 주부 등 전화홍보원 40명을 모집한 뒤 유권자들에게 전화해 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게 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엄 후보의 전 조직특보인 최모(41)씨가 검거된 데 이어 조씨까지 자수하면서 불법 선거운동과 엄 후보 측의 개입여부나 자금원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커스 호랑이, 7세 소녀 머리 물어뜯는 잔혹사고

    불법 곡예단에서 묘기를 부리던 호랑이가 어린 소녀의 머리를 물어뜯는 잔혹한 사고가 중국서 발생했다. 지난 12일 저녁 8시경 장시성 더싱시의 한 곡예단에서 공연을 펼치던 호랑이가 갑작스럽게 흥분해 관중석에 앉아있던 7세 소녀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소녀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머리 부분에 심한 상처와 함께 심리적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소녀의 아버지인 탕(唐·45)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 일찍 도착한 탕씨와 탕씨의 딸은 맨 앞줄에 앉아 공연을 보던 중 공연장에 나온 호랑이가 조련사의 말을 듣지 않아 보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공연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흥분한 호랑이가 객석으로 뛰어들었고, 맨 앞줄에 앉은 소녀의 머리를 덥석 물어 관중을 놀라게 했다. 탕씨는 순간 몸을 날려 호랑이에게서 딸을 구출했지만, 이미 사방에 피가 흥건할 정도로 큰 상처가 생긴 후였다. 탕씨 또한 딸을 구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 문제를 일으킨 호랑이는 곡예단이 후베이성의 한 동물원에서 돈을 주고 빌려온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해당 동물원에서만 공연을 하게 되어 있었다. 사건을 조사중인 산림공안부 측은 이 곡예단이 동물공연과 관련된 어떤 허가도 받지 않았으며, 소방·안전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고 직후 도주한 곡예단 단장을 수배하고, 피해를 입은 부녀의 치료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삼길 “박지만에 구명로비 한 적 없다”

    신삼길 “박지만에 구명로비 한 적 없다”

    불법대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삼길(53·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정·관계 인사에게 구명 로비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14일 변호인인 하광룡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A4 3장 분량의 보도자료에서 “명망있는 인사들이 본인과 관련이 없는데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씨,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조카사위 전모씨와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신씨는 “박씨는 순수한 친구 관계로 구명 로비를 부탁한 적도 구명 로비를 해준 적도 없다.”며 “로비를 했다면 그런 식으로 체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수배 중이던 신씨는 서울 압구정동 한 보리밥집에서 박씨를 만나 점심을 먹고 나오다 체포됐다. 곽 위원장에 대해서는 “일행 중 아는 사람이 있어 식당에서 우연히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삼화저축은행이 투자한 인수·합병(M&A) 전문회사 나무이쿼티의 대표를 지낸 전씨에 대해서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삼화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예금보험공사가 결정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임종석 전 의원 측 관계자 이모씨 등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임 전 의원의 전 보좌관 곽모씨의 부탁으로 삼화저축은행과 금융시장 조사 등에 관한 용역컨설팅 계약을 맺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월 300만원씩 총 1억 800만원을 받아 곽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 등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임 전 의원 측에 전달한 돈은 용역컨설팅 계약을 맺고 그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성진 전 의원 측에 금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용역컨설팅 계약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갑원 다음은?… 정권실세도 정조준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그룹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정계 로비’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정치권 수사의 신호탄이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로비스트 박태규(70)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도 정치권 수사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검찰이 김 부회장에게서 결정적인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2008년 10월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게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서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사업에 550억원을 투자한 사실에 주목, 문제의 돈이 사업 인허가 등에 대한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의원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부회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허가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시행사 대표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앞서 2008년 총선 직전에도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 전 의원과 김 사장에 대한 수사가 정치권으로 가는 도화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를 전담한 김 부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김 부회장을 징검다리로 삼아 정계 수사를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 부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윤여성(56·구속 기소)씨와 박씨 등 로비스트는 그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로 달아난 박씨의 신병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직 박씨에 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확인됐다. 캐나다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방안도 구체적인 혐의가 입증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김 부회장으로부터 1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계 인사와 부산저축은행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용서 못해”… ‘동물농장’ 황구 학대사건 용의자를 찾습니다

    “용서 못해”… ‘동물농장’ 황구 학대사건 용의자를 찾습니다

     ‘동물농장’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끔찍한 황구 학대사건을 두고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1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대낮 길에서 벌어진 황구 학대사건의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제작진은 차를 타고 가다 황구를 각목으로 마구 내리치고 있던 한 남자를 발견했었다.  황구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학대범은 잡지 못했다. 이 사건은 경찰 강력반에서 수사 중이다.용의자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이며 키 165cm 정도에 통통한 체구와 숱 없는 머리를 가진 남자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 눈물이 그치질 않더군요. 학대범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황구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MB·朴 회동날 6·3 항쟁 언급

    이재오 특임장관이 3일 6·3 항쟁에 얽힌 아픈 기억을 들춰냈다. 6·3 항쟁은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가 굴욕적이라며 반대하던 대학생들이 박정희 정권에 항거한 사건이다. 이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964년, 1965년에 일어났던 굴욕적인 한·일 회담 반대 학생운동으로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드디어 저는 대학 제적과 함께 수배가 됐다. 제 인생의 갈림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1964년 6월 3일 군이 계엄령을 내려서 학생운동을 탄압한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당시 시위주동자로 중앙대에서 제적을 당했고 군에 강제 징집돼 3년 뒤 만기 제대했으나 3선 개헌 등의 와중에서 복교를 거부당했다. 한편 이 장관을 비롯,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와 여야 의원 등 6·3 동지회 회원 200여명은 이날 저녁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발언 절제’ 靑 지적 하루만에…이재오, 또 박근혜 겨냥

    ‘발언 절제’ 靑 지적 하루만에…이재오, 또 박근혜 겨냥

    청와대로부터 “발언을 절제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3일 트위터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하필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가진 날. 이 장관이 청와대의 기류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1964년, 1965년에 일어났던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 학생운동으로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나는 대학에 제적과 함께 수배됐다.”면서 “오늘은 47년전 군이 계엄령을 내려서 학생운동을 탄압한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이 장관의 글이 박 전 대표를 향한 견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일 한경밀레니엄 특강에서 “유럽 특사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무위원으로서 지나친 발언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명을 받아 활동하는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게 전반적인 기류다. 한 청와대 참모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절제를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발언할 때 절제를 조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청와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회동 자체에 부담이 될까봐 톤 다운 한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또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글을 남김으로써 논란이 한층 격화하게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표와 회동에서 특사활동 결과를 보고받고 국정 및 정치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회동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국내외 정치와 외교, 경제, 사회 전반의 현안에 대해 모두 보고했다.”면서 “단독 회동도 있는 만큼 큰 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부산저축은행의 로비 대상은 크게 5대 분야 인사들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국세청(세무서 포함) 등 3대 감독기관과 정치권 및 사정기관(옛 검찰 출신 인사) 인사들이 로비를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윤여성(55·구속)씨와 해외 도피 중인 박모씨 외 또 다른 브로커가 1~2명 더 있다고 보는 이유도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이들 둘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지난 3월 수사에 본격 착수한 이후 첫 타깃은 금감원이었다. 검찰이 구속하거나 수배 중인 금감원 전·현직 인사는 총 10명에 달한다. 광주지검이 지난 4월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4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석검사역 정모(2급)씨를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부가 금감원 출신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감사 4명과 이자극(2급)·유병태(전 국장)씨 등을 차례로 구속했다. 감사원도 검찰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관급인 은진수(50) 전 감사위원이 이미 체포됐으며, 또 다른 고위 인사들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성과 공정성의 ‘상징’인 감사원으로서는 이들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무서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이 구속되면서 의혹이 일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질 경영자인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이 2008년 하반기 서광주세무서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박 회장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저축은행이 각종 개발 사업 등을 통해 성장한 만큼 지역 정치인과 정권 실세가 로비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검찰은 특혜인출 의혹과 호남지역 ‘마당발’로 알려진 박형선 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검찰은 옛 식구를 베는 데도 인정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인 1993년 현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슬롯머신’ 비리를 파헤쳤던 은진수 전 위원을 체포한 게 신호탄이다. 재경지검 차장검사 출신이자 한때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박종록(59) 변호사도 퇴출 저지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박 변호사를 통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도 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은 그러나 “(박 변호사와) 지난해 한번 통화했다. 저축은행 관련 얘기를 부탁하기에 그런 이야기는 나한테 하지 말라고 일언지하에 잘랐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도시에서 시속 225km 질주 ‘광란의 운전자’

    도시에서 시속 225km 질주 ‘광란의 운전자’

    상습적으로 광란의 질주를 일삼는 운전자에게 수배령(?)이 내려졌다. 멕시코의 서부도시 과달라하라가 포뮬러원 레이서처럼 차를 모는 운전자를 찾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얼굴조차 알 수 없는 문제의 운전자는 교통규정을 무시하고 마구 속도를 내다 감시카메라에 최근 3주간 16번이나 적발됐다. 이 중 3번은 과달라하라 속도위반 최고기록인 시속 225km로 질주하다 카메라에 잡혔다. 인구 500만의 과달라하라는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최고속도를 시속 80km로 제한하고 있다. 과달라하라 교통당국자는 “16번이나 걸린 것도 기록이지만 세르히오 페레스(과달라하라 출신 포뮬러원 레이서)에 버금가는 속도로 달린 것도 전례가 없는 진기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무법천지 운전을 하는 문제의 운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한번도 범칙금을 내지 않았다. 이래서 밀린 범칙금은 현재 미화로 8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만원에 이른다. 관계자는 “최고속도 위반에는 보통 범칙금만 내면 되지만 이 사람은 특히 죄질(?)이 나빠 면허를 영구 박탈하고 자동차를 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는 오렌지색 포드 포커스 2010년식이다. 자동차는 등록돼 있지만 소유자 주소로는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멕시코발 마약밀수 루트 첫 적발

    미국 최대 한인 갱단 조직원 출신이 멕시코에서 수십 회에 걸쳐 수억원대의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로 밀수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LA 한인 폭력조직 ‘LGKK’(Last Generation Korean Killers) 전 조직원 문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2차례에 걸쳐 국제특송화물을 이용해 멕시코에서 필로폰 287.39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가 밀수한 양은 1회 기준으로 9600여명이 투약할 수 있으며, 시가 9억원 상당이다. 문씨는 필로폰을 5~50g 단위로 각각 나눠 카드, 앨범, 장식품 등에 숨겼다. 국내 배송지를 서울·인천·부산 등으로 분산시키고 여러 명의 수령책을 배치했으며, 판매 수익금은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멕시코 현지에서 카드로 인출하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미국 마약청(DEA)과 함께 국내로 배송되는 특송화물에 은닉된 필로폰을 발견하고 공조수사를 개시했다. DEA는 한국 검찰의 의뢰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지 5개월 만인 6월 문씨를 검거해 멕시코 이민국수용소에 임시 유치했으나, 문씨는 곧바로 탈옥했다. 문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좁혀 오는 수사망과 멕시코 마약 조직의 알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DEA, 인터폴, 멕시코 경찰, 일본 경시청 등 다국적 수사기관과 긴밀한 공조 수사를 벌여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멕시코 마약 밀수 루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내 중남미발 마약 단속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SNS의 딜레마] SNS 올라탄 신상털기 복제·전파력 ‘초고속’

    [SNS의 딜레마] SNS 올라탄 신상털기 복제·전파력 ‘초고속’

    “K가 임신 중인 내 아내를 성폭행했다.”, “K는 한총련 주동자로 안기부 수배를 받고 있다.” 1996년 12월,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PC통신 게시판이 발칵 뒤집어졌다. 동호회 시솝(운영자)인 K씨의 신상에 대한 충격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회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런 글은 8개월간 9차례에 걸쳐 계속됐다. K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게시글을 올린 김모(당시 23세)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시솝 선거에서 탈락한 김씨가 K씨를 비방하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8년 3월 김씨가 구속됐다. 이 사건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 명예훼손’ 처벌 사례로 기록됐다.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는 폐쇄된 그룹 내에서의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주로 논란이 됐다. 2000년 9월에는 인천 S여중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을 둘러싸고 허위글이 난무했고, 2001년에는 연예인 안티사이트가 등장했다. 2003년 8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인 문희준씨를 ‘무뇌충’으로 조롱한 안티카페 회원 및 악플러를 고소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등장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커뮤니티와 게시판이 ‘공적(公的)인 공간’으로 인식되던 데 반해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자기 의견을 올리는 ‘사적(私的)인 공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정인을 뒷조사하는 이른바 ‘신상털기’도 이때부터 유행했다. 2007년 1월에는 가수 유니가 미니홈피와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악플로 우울증이 악화돼 자살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모 방송프로그램에 ‘40㎏을 감량했다.’며 출연한 여학생이 악플에 시달리다 자살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은 이런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최근 몇 년간 진행된 인터넷 정화운동이 모래성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인터넷실명제 등을 통해 순화됐던 사이버공간의 익명성 폐해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정점에 고 송지선 아나운서 사건이 있다. 송씨가 개인의 의견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되지 않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복제된 글이 수없이 양산됐고, 이 과정에서 SNS를 주요 기사원으로 삼는 인터넷매체들까지 가세했다. 송씨는 이후 인터뷰에서 본인의 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며 후회했지만, 이마저 조롱거리가 됐다. 최초 생산자가 본인의 결정을 되돌아볼 시간조차 주지 않을 만큼 전파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박영욱 숙명여대 교수는 “SNS 시대가 열리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인터넷의 하이드, 즉 어두운 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익명성의 폭력이 강한 전파력을 가진 SNS와 결합하면서 악화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SNS에서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끄는 사건이 발생하면 최소한의 검증이나 확인을 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건형·맹수열기자 kitsch@seoul.co.kr
  • 보스니아 ‘인간백정’ 믈라디치 체포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용의자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가 기소, 수배 중이던 라트코 믈라디치(69)가 26일 전격 체포됐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믈라디치를 체포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체포로 세르비아의 무거운 짐을 덜게 됐고 불운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무리짓게 됐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믈라디치는 베오그라드에서 100㎞ 떨어진 즈레니아닌 인근의 라자레보 마을에서 체포됐다. 크로아티아의 한 언론은 크로아티아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 세르비아 경찰이 DNA 조사를 통해 검거된 용의자가 믈라디치라고 크로아티아 경찰에게 확인해 줬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매체가 경찰이 믈라디치와 인상 착의가 비슷한 밀로라드 코마디치라는 인물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직후 믈라디치의 가족과 친구들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정보국 본부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내전이 발발했던 1992~1995년 당시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던 믈라디치는 48개월간 사라예보를 포위 공격하고 1995년 7월 11일 스레브레니차에서 어린이들을 포함, 8300명 이상의 보스니아인을 살해한 스레브레니차 학살로 집단 학살, 전쟁 범죄, 인도에 대한 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고란 하지치와 함께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중 잡히지 않은 두 거물로 분류됐던 믈라디치. 유럽연합 가입을 꾀하고 있는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그를 체포하는 대가로 이전 포상금보다 10배나 오른 1000만 유로(약 154억원)의 포상금을 내걸며 검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과시해 왔다. 세르비아는 2009년 1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으나 EU 측이 믈라디치를 체포하지 않을 경우 협상 진전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만큼은 타디치 대통령도 “이제 EU 가입을 위한 모든 문이 열렸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韓·中작가 정지아·한사오궁의 ‘유쾌한 문학 대담’

    첫 만남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상대방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로 잘 알려진 소설가 정지아(46)의 몇몇 작품은 영문으로 번역됐지만 중국 소설가 한사오궁(韓少功·58)에게는 낯설었고,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山南水北), 장편소설 ‘마교사전’(馬橋詞典) 등 몇 작품 역시 정지아의 독서 편력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맞춘 듯 서로 꼭 들어맞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낮고 겸손한 시선이 하나였고, 생명을 경외하는 열정도 마찬가지였다. 상업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작가의 물질적 곤궁함 또한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눅진한 흙냄새 풍기는 농사꾼이자 치열하게 원고지 붙잡고 씨름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언어의 다름, 경계의 차이를 넘어 둘을 스스럼없이 만나게 했다. 정지아, 한사오궁이 26일 서울 종로1가 대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만났다. ‘세계화 속의 삶과 글쓰기’를 주제로 지난 24일 개막한 서울국제문학포럼이 계기가 됐다. 1시간 30분에 걸친 둘의 대화는 유쾌했고, 진지했다. 과학기술로 상징되는 현대 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한 선험적, 지성적, 비판적 통찰이 질문으로, 대답으로 오갔다. 둘은 통역을 제쳐 두고 만나자마자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정지아는 “부모님이 모두 남한 사회가 반대하는 이념을 가진 사회주의자였고, 그런 이야기들은 남한에서는 금기시된다.”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가졌던 이들이 변화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신념은 지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을 작품에서 주로 다뤘다.”고 말을 건넸다. 한사오궁은 “오오, 그런가. 그러면 당신은 어떤가.”라고 슬쩍 되물었다. 정지아는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는 아마 내가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눙치더니 이내 “사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을 고쳤다. 이쯤에서부터 통역이 끼어들었다. 대화의 속도는 조금 더뎌졌지만, 더욱 깊어지고 묵직해졌다. 한사오궁은 “중국에서도 1980년대 이전 이데올로기 분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돈을 버는 좌파와 우파, 돈을 벌지 못하는 좌파와 우파로 나뉠 뿐”이라면서 “돈을 벌 수 있으면 다 된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이데올로기”라고 말했다. 정지아는 “기존의 이념을 뛰어넘어 세상이 시장과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붙잡혀 있다는 말씀이지요?”라고 말을 받은 뒤 “한 선생님은 돈을 버는 좌파인가요?”라고 한 걸음 더 내쳤다. 그는 “100만~200만권씩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야 돈을 벌겠지만 나는 그저 10만~20만권 팔리는 정도”라면서 “그나마 중국 출판 시장이 크니까 겨우 살아가게는 한다.”고 받았다. 엄살에 가깝다. 그는 200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기사 작위를 받고, 2007년 루쉰문학상을 받은 저명한 작가다. 현재 하이난성작가협회 주석이며 모옌(莫言), 위화(余華) 등과 함께 중국 문단에서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힌다. 그는 이 대목이 대화에 언급되자 손가락으로 ‘×자’를 만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믿지 말라. 노벨문학상은 올림픽처럼 계량해서 점수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이 또한 엄살에 가깝다. ●시골생활 예찬론자끼리 만나다 정지아는 “한 선생님의 포럼 발제문 ‘수요와 욕구’를 읽고 탐욕에 대한 경계 등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10여 년 전에 시골에 내려가서 사신다고 하는데 저도 최근 시골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어떤 연유로 시골로 내려가셨나. 고향인가.”라는 한사오궁의 질문에 정지아는 “시골에서 태어났고, 시골의 풍경이 핏줄기 속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도시에서는 여러 욕망들을 버리기 쉽지 않았는데, 시골에서 흙 만지며 야채 키우다 보면 그런 것들이 절로 사라진다. 쾌적하고 평화롭다.”고 답했다. 한사오궁은 “맑은 날 열심히 농사짓고, 비오는 날 책 읽는 것이 가장 좋은 생활이라고 했다(청경우독·晴耕雨讀). 손과 발, 머리를 모두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주의, 특히 도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사회의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한사오궁의 수필집 ‘산남수북’은 루쉰문학상 수상 작품이며 ‘중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는 평까지 얻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경이 된 후난(湖南)성 바시동(八溪洞)은 문화대혁명 시절 그가 청년 지식인으로 하방을 간 곳으로 11년 전부터 그곳에서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지내며 농사짓는 곳이다. 한사오궁은 바시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불렀다. ●작가로서 실존적 고민을 나누다 정지아는 “근대문학의 위기, 시장의 변화 등으로 작가들이 괴로운 시절이다. 이런 시대에 작가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내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사오궁은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도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떡하겠나. 계속 밀고 나가고, 그리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스 신화를 보면 끊임없이 돌을 굴렸다가 떨어진 돌을 다시 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시시포스가 있지 않나. 사람의 인생도 똑같다. 작가의 인생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중심으로 복습 철저’와 같은 식의 모범답안이지만 정지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린다. “끝없이 써야만 하는 것이 작가의 숙명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러고 보니 그동안 고향 인구가 계속 줄어들다가 2년 전부터 미미하지만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해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부유한 삶이 행복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희망은 살아있는 것이지요. 문학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한사오궁은 “맞다. 나빠도 그 범위 안에서 나빠지고, 좋아도 그 범위 안에서 좋아진다. 욕망도 절망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그 과정은 우리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위로하며 서로 희망을 나눴다. 정지아는 우직하게 사실주의 기법을 틀어쥐며 작품 활동을 하는, 문단에 몇 남지 않은 작가다. ‘빨치산의 딸’뿐 아니라 ‘행복’, ‘봄빛’, ‘숙자 언니’ 등 자본주의사회에 남은 사회주의자들의 모습과 내면을 핍진하게 풀어가는 작품을 주로 썼다. 리얼리스트 정지아 역시 사회주의자들 못지않게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사오궁은 “정 선생의 작품이 중국어로 번역된 것이 없다니 아쉽긴 하지만 영어로 된 책을 찾아 읽어 보겠다.”면서 “다음에 중국 오시면 꼭 연락해 달라. 내가 직접 마중나가고 또 직접 기른 토마토와 야채도 맛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아가 활짝 웃으며 “혹시 노벨문학상 받은 뒤에도 여전히 유효한 약속인가.”라고 묻자 한사오궁은 “노벨문학상보다 직접 가꾼 토마토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한사오궁은 정말 토마토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지아는 각자 직접 가꾼 고추와 토마토를 나누자고 했다. 땅 일구는 이들은 보통의 도시 사람보다 조금은 더 욕망을 무화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두 작가가 보여 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사오궁은… 한사오궁은 중국 후난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의 대표적 문예지 ‘줘자’(作家)로 등단했다. ‘뿌리 찾기’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심근문학(尋根文學)의 대표 주자로서 현대 중국문학의 거장이다. 작품 속에서 전통문화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을 바탕으로 소재와 형식 등 중국의 전통을 재현하려 한다. ‘아빠, 아빠, 아빠’(爸爸爸), ‘유혹’(誘惑), ‘빈 성’(空城), ‘열렬한 책읽기’ 등의 작품이 있다. 하이난(海南)성 작가협회 주석이지만 후난성 바시동에서 살며 가을걷이가 마무리돼야 하이난다오로 돌아갈 정도로 시골 생활에 흠뻑 빠져 있다. 첫 중국인 노벨문학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高興建)은 중국 출신 프랑스인이다. ■ 정지아는… 정지아는 전남 구례가 고향이다.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빨치산이었던 부모님의 실제 삶을 그려낸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1990년 실천문학에서 펴내며 등단했다. 소설은 출간 직후 판매금지됐다. 작가 자신도 3년 가까이 수배 생활을 하는 등 혹독한 필화사건을 겪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돼 안정적으로 ‘제도권’에 진입했다. 가족사적인 배경이 그러하듯 비극적인 현대사의 중심과 주변에서 역사를 직조했던 개인들의 상처와 희망, 불안 등을 주되게 다루고 있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오늘의소설상 등을 받았다. 올 초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 ‘연세(年貰) 200만원’에 집을 얻고 낮에는 밭 가꾸고 저녁에는 글쓰는 단출하고 정갈한 삶을 시작했다.
  • 교수 ‘ 아내 살해’ 내연녀와 시신유기 장소 3차례나 답사

    ‘완전범죄는 없었다.’ 재혼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대학교수 강모(53)씨는 재혼뒤 1년 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 박모(50)씨를 살해하려고 내연녀와 함께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5일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강씨를 구속하고, 외국으로 도피한 내연녀 최모(50)씨를 수배했다. 최씨는 경찰 수사 한 달여 만인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한 뒤 지인이 있는 호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2004년부터 대리운전기사인 최씨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난 3월부터 최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을숙도대교, 거가대교 등을 답사하며 사전에 시신 유기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쇠사슬, 노끈, 가방 등 범행도구를 일부러 돌아다니며 구입했다. 강씨는 범행일인 지난달 2일 오후 11시 30분쯤 부산 해운대구 모 호텔 부근 주차장에서 박씨를 자신의 그랜저에 태운 뒤 목 졸라 살해하고 미리 준비한 노끈, 쇠사슬 등을 감아 가방에 담았다. 내연녀 최씨는 주차장 부근에서 자신의 차량인 옵티마를 주차해놓았다가 숨진 박씨의 시신을 옵티마 트렁크에 옮겨실은 뒤 각자의 차량으로 강씨의 주거지인 만덕동 부근으로 이동했다. 강씨가 집에 차를 두고 나와 북구 만덕동 주점과 사하구 하단로터리 인근 주점에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사이, 최씨는 혼자 차량을 을숙도대교로 몰아 시신을 유기하려다 힘에 부치자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을숙도대교에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강씨는 또 내연녀 최씨가 범행에 가담한 흔적을 없애려고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최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지만, 경찰의 복원으로 공모가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 사망”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 사망”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2)가 지난 21일 파키스탄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아프가니스탄 톨로TV가 23일 보도했다. 같은 날 이란 관영통신 파르스도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오마르는 파키스탄 중서부 도시 퀘타에서 사망했으며, 현재 검시관들이 그의 시체를 부검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은 오마르의 사망 보도를 즉각 전면 부인했다. 아프간 정보국 대변인은 오마르의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5일째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탈레반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3주 만에 나돈 오마르 사망설이 사실이라면 국제 테러단체 두 곳 모두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프간 톨로TV는 “오마르가 지난 21일 숨졌다.”면서 “그는 전직 파키스탄 정보국(ISI) 국장 하미드 굴에 의해 파키스탄 퀘타에서 북부 와지리스탄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탈레반 대변인은 오마르가 퀘타에서 ISI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밝혀지지 않아 사망 진위와 경위에 대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또 아프간TV는 오마르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프간 탈레반은 “오마르는 아프간에 안전하게 살아 있다.”면서 “근거 없는 사망 보도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슬람 무장 세력인 ‘테흐리크 파키스탄 탈레반’(TTP)도 오마르 사망설을 부인했다. 아프간·파키스탄 탈레반의 영적 지도자인 오마르는 1996~2001년 아프간 탈레반 정권의 수장으로 군림해 왔다. 9·11 테러 이전 수년간 빈라덴과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로 2001년 10월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지명수배범’ 명단에 올랐다. 그의 목에는 2500만 달러(약 274억원)의 포상금이 걸려 있다. 1980년대 소련의 아프간 침공으로 전투를 벌이던 도중 파편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했다. 하지만 2m에 이르는 장신에 단단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수줍은 성격이라 낯선 사람들과는 말을 거의 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2일 밤~23일 새벽(현지시간) 파키스탄 탈레반이 카라치시 한복판에 있는 해군 항공기지를 급습,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에사눌라 에산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은 23일 AFP와의 통화에서 “카라치 공격은 우리들이 감행했다.”면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탈레반은 미국이 파키스탄에 제공한 대잠 초계기 ‘P3C 오리온’ 등 수백만 달러짜리 전투기 2대를 파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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