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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한 육군 ‘미래형 사단’ 경량화

    군 당국이 입법을 추진 중인 국방개혁은 ‘병력은 감축하지만 전력증강을 통해 첨단·과학기술군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육군을 미래형 사단 위주로 재편,‘경량화’를 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군 어떻게 달라지나 육군의 경우 창군 이래 최초로 1∼3 야전군 사령부 체제가 바뀐다. 2010년 무렵에 1·3군 사령부가 합쳐져 지상군 작전사령부로 창설되고, 후방을 담당하는 2군 사령부는 후방작전 사령부로 바뀐다. 현재 1·3군 사령부 예하에는 3∼4개의 군단이 배속돼 있으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원의 작전·경계 임무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지작사 창설은 김대중 정부 때도 추진됐으나 군 내부 반발 등으로 실패한 사안으로, 유사시 전쟁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합동참모본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재추진되는 것이다. 군사령부와 사단의 중간 편제인 군단은 10개에서 6개로 줄어들고, 사단은 47개에서 20여개만 남는다. 이와 함께 철책 경비는 전문 인력을 보유한 별도의 경비 여단이 맡고,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예하 부대가 ‘2선’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공백은 북한 장사정포의 위협을 겨냥한 다연장로켓포(MLRS)와 자주포 등을 총괄하게 될 유도탄사령부의 창설과 최첨단 전력 등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력 증강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육군이 담당하는 해안경비도 외국처럼 경찰이 맡는 방안도 추진된다. 해·공군은 단일 작전체계인 작전사령부가 이미 운용되고 있어 육군보다는 구조개편의 폭이 적다. 다만 해군의 경우 함대사령부 예하 전투전단을 없애고, 전단장(준장)은 함대 부사령관이나 작전부사령관에 임명, 전단급 아래 전대(육군의 연대급)를 지휘하도록 할 계획이다. 공군은 전투비행단 아래의 전대(대령급 지휘부대)를 없애고 바로 비행대대(중령급 지휘부대)로 내려가는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징집제 달라진다’ 군 구조개편에는 기본적으로 병역 자원의 감소가 한몫한다. 국방부는 현재 68만여명인 육·해·공군 병력을 2008년까지 4만명 줄이고,2020년까지 50만명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군 병력의 80%인 육군은 70%로 축소 조정되고, 해·공군은 15%씩으로 늘어난다.3군 균형 발전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해병대와 공군에서 시행해오고 있는 지원병제 형식을 육군에도 확대하고, 유급(有給) 지원병제 도입도 검토하는 등 징·모 혼합형 병역제도를 운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개혁안은 2020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 기획안으로, 향후 3년 단위로 안보 상황과 개혁 추진 상황을 봐가며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지마비 장애 딛고 美 최고 병원 의사된 이승복씨

    세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슈퍼맨 닥터 리’로 통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인 1.5세인 의사 이승복(40)씨. 이씨는 미국 내 단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중 한 명이다. 촉망받던 체조선수였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은 뒤, 눈물겨운 재활훈련과 의학공부를 거쳐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이미 미국 뉴욕타임스와 볼티모어 선지,AP통신 등에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소개됐던 이씨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책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황금나침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것. 29일 휠체어를 타고 기자들 앞에 나타난 이씨는 “자신을 낳아 길러준 부모와 조국을 위해 1등으로 살고 싶었다.”며 “다만 그 방법이 체조선수에서 의사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8살부터 미국에서 자랐음에도 한국과 부모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해 보였다.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가져간 국어교과서를 수없이 반복해 읽고 쓰는 한편, 동생들에겐 집에서 한국말을 쓰도록 하고,‘형’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부모님께 칭찬받는 1등이 되기 위해 시작한 체조에서 그는 곧 두각을 보였고, 고교 3학년 때는 올림픽 예비군단의 최고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바로 그해 연습 도중 거꾸로 떨어져 7∼8번 경추 신경이 손상되는 ‘C7∼C8 종결선언’, 즉 사지마비 장애라는 청천벽력 같은 통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씨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이 수반되는 재활치료를 병원 스태프들조차 감동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받았다. 그리고 10개월만에 휠체어를 타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회복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이후 이씨는 공부에 매달려 명문대인 뉴욕대, 컬럼비아대 공중보건학 석사, 명문 다트머스 의대, 하버드 의대 인턴과정 등을 거쳐 존스홉킨스병원 재활의학 수석전문의가 되었다. 이씨는 지금의 과정을 모두 끝내면 존스홉킨스의대에 조교수로 임용될 예정이다. 이씨는 “기회만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로서, 그리고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자신은 장애인을 배려하는 미국 의료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오늘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이 그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토요영화]

    ●택시3(KBS2 오후 11시5분) 멈추지 않는 스피드를 자랑하는 택시의 현란한 액션을 다룬 ‘택시’시리즈 제3탄. 전편인 ‘택시’와 ‘택시2’의 액션을 능가하는 작품이다. 뤼크 베송 제작군단은 전작을 뛰어넘는 시원한 질주장면과 통쾌한 액션을 위해 곳곳에 볼거리를 심어놨다.‘007시리즈’를 패러디한 오프닝과 타이틀은 영화의 색다른 묘미. 첩보요원을 뒤쫓는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현란한 묘기와, 새로운 가속엔진으로 교통경찰을 따돌리는 주인공 다니엘의 총알택시는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할리우드 대표 액션배우 실베스타 스탤론의 카메오 출연도 웃음을 선사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알프스 산맥 추격장면은 3편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다. 항상 계획만 세우고 대책은 없는 어리버리한 형사 에밀리앙. 세상에서 형사를 제일 싫어하고 정치·사회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마르세유 최고의 총알택시 기사 다니엘. 원치 않았지만 독일 갱들과 일본 야쿠자 소탕작전 성공으로 마르세유의 영웅이 된 그들의 울고 웃는 협공작전이 다시 시작된다. 대결 상대는 정체 불명의 익스트림 스포츠 갱단. 이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바람처럼 도시를 누비며 약탈을 일삼는다.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마르세유 경찰청과 에밀리앙, 다니엘의 아주 특별한 작전이 펼쳐지는데….85분. ●스피드(SBS 오후 11시55분) 촬영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얀 드봉의 첫 감독 데뷔작.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서스펜스 액션 스릴러다. 제작진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외곽 도로에서 실제 버스를 이용, 버스 액션촬영에만 7주가 걸렸다. 퇴역 경찰인 폭탄전문가 하워드 페인(데니스 호퍼 분)은 몸값 370만 달러를 요구하며 엘리베이터 탑승객들을 인질로 잡는다. 그러나 경찰 특수반 잭(키아누 리브스 분)의 활약으로 실패하자 복수를 결심한다. 페인은 시내버스에 폭탄을 설치한 뒤 잭에게 연락한다. 페인은 버스가 시속 50마일 이하로 달리면 폭파되도록 장치하고, 잭은 천신만고 끝에 버스에 올라 탄다. 폭주하는 버스, 게다가 도로가 공사중이거나 체증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상황이 잇따르는데….1994년,115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시각] ‘혁신’, 멀리 있지 않다/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지금 공직사회나 기업을 가릴 것 없이 ‘혁신’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거나 등한시하면 도태되기 십상이다. 그런 만큼 혁신을 위한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러한 조짐은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혁신을 말하기는 쉽다. 먼저 공직사회를 들여다보자. 노무현 대통령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전수받아 각 부처 장관들도 혁신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보다 더하다. 따라서 현재 민간 부문이 공직사회를 앞서가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 초 기획예산처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2박3일 동안 혁신연찬회를 가진 것도 ‘대기업 따라하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혁신은 실천이 문제다. 말처럼 쉽지 않은 탓이다. 아무리 의욕이 앞서도 실행을 하지 못하면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없다. 그렇다면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입안하고, 계획에 옮기는 것이 순서다. 천리길을 한걸음에 달려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했다. 혁신을 통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나 경영자를 벤치마킹하면 된다. 그것이 지름길이다. “혁신활동이 성과를 거두자면 주변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거대한 과제들을 혁신의 테마로 잡았다가 낭패를 겪게 되면 조직 전체가 혁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 그래서 성공체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일에서 성공체험을 한 사람들은 더 큰 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혁신이 무거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혁신 전도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의 말이다.“혁신은 즐기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벽면에 달아두고 혁신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김 부회장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듯하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유대운 원장도 “5%를 개혁하는 것보다 50%,100%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둘의 경우 실천이 전제되고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혁신과정을 둘러본 이인섭 중소기업청 사무관의 체험기도 눈길을 끈다.“도요타의 철저한 ‘실천위주’ 혁신을 보며 우리 정부, 우리 기업의 진정한 혁신성공의 비결은 거창한 구호나 프로그램에 있지 않고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개선활동에 있음을 배웠다. 명백한 1등의 목표와 즉시 실행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이끌어낼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없는 혁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우리는 그동안 구호만 요란하게 외쳐오지 않았나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때 세계 1위 철강업체에 올라 부러움을 샀던 포스코. 지금은 중국의 도전으로 이구택 회장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그가 제시하는 난국 타개책도 실천을 수반하는 것들이다.“도전정신이 없다. 지금 잘 나간다고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도요타에 도요타 웨이가 있다면 포스코에는 ‘포스코 웨이’가 있다.” 초일류 기업을 고수하기 위한 이 회장의 의중이 읽혀진다. 그런 점에서 정부 부처 가운데 맨 먼저 팀제를 도입한 행자부가 통합행정혁신시스템으로 가동중인 ‘하모니’도 평가할 만하다.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실제 하는 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일하는 방식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업무의 85%를 팀장이 처리할 만큼 권한이 막강해졌다. 장관은 2%만 처리하면 된다. 평균 9.3일 걸리던 민원처리 기간도 1.58일로 대폭 줄었다. 이 또한 실천이 따른 결과다. 그렇다. 혁신은 멀리 있지 않다. 버거운 대상도 아니다. 가까운 데서 찾아내 실천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poongyn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85) 豚蹄一酒(돈제일주)

    儒林 (395)에는 ‘豚蹄一酒’(돼지 돈/발굽 제/한 일/술 주)란 成語(성어)가 나온다. 이 말은 ‘돼지발굽과 술 한 잔’이란 말로 ‘작은 물건으로 많은 成果(성과)를 얻으려는 어리석음’을 나타낸다. ‘豚’자는 會意字(회의자)로 ‘살찐 새끼 돼지’를 뜻한다.用例(용례)에는 ‘豚犬(돈견:돼지와 개, 자기 자식의 謙稱),豚舍(돈사:돼지우리) 등이 있다. ‘蹄’자는 意符(의부)인 ‘足’(발 족)과 音符(음부)인 ‘帝’(임금 제)가 결합한 形聲字(형성자)인데, 소나 말, 돼지 등의 ‘발굽’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든 글자이다.用例에는 口蹄疫(구제역:소나 돼지 따위의 동물이 잘 걸리는 전염병으로, 구강 점막이나 발톱 사이의 피부에 물집이 생겨 짓무름),蹄筌(제전:토끼 올무와 물고기를 잡는 통발. 목적을 이루고 나면 소용이 없는 물건이라는 데에서 ‘방편´의 뜻으로 쓰임),蹄鐵(제철:말굽에 박는 편자)이 있다. ‘一’자는 가로획 하나로 ‘하나’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考案(고안)되었다. 수의 첫째라는 데에서 ‘처음, 근본’의 뜻이, 하나라는 뜻에서 ‘같다, 오로지’가, 둘 이상으로 나뉘지 않고 합쳐져 있는 ‘전체’의 뜻이 派生(파생)하였다. ‘酒’자의 本字(본자)는 술동이의 상형인 ‘酉’(유)였으나 발음이 ‘유’로 바뀌어 干支(간지)의 하나로 쓰이자 水(= )를 더한 ‘酒’가 되었다.酒客(주객:술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술을 먹는 사람),酒黨(주당:술을 즐기고 잘 마시는 무리),酒池肉林(주지육림: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호사스러운 술잔치를 이르는 말) 등에 쓰인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相應(상응)하는 投資(투자)와 努力(노력)이 隨伴(수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豚蹄一酒’가 될 公算(공산)이 크다.‘豚蹄一酒’의 故事(고사)는 史記(사기) 滑稽列傳(골계열전)에 실려있다. 순우곤은 齊(제)나라 사람으로 익살스럽고 辨說(변설)에 능하였다.威王(위왕) 8년에 楚(초)나라가 크게 군대를 일으켜 제나라를 侵攻(침공)하였다.威王은 趙(조)나라에 援軍(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순우곤을 派遣(파견)하면서, 황금 백 근과 수레 열 대를 禮物(예물)로 가져가게 하였다. 이에 순우곤은 하늘을 향해 갓끈이 끊어질 만큼 크게 웃었다. 왕이 그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얼마전 제가 동쪽으로부터 오다가 길가에서 豊作(풍작)을 기원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을 차려놓고 ‘操一豚蹄 酒一盂:조일돈제 주일우’(높은 밭에서는 채롱에 가득, 낮은 밭에서는 수레에 가득, 오곡이여! 풍성하게 익어서 집안에 가득 넘치게 하소서)라고 빌고 있었습니다. 제가 웃은 것은 차린 것은 보잘 것 없으면서 바람은 사치스러웠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순우곤의 말뜻을 알아차린 위왕은 처음에 제시했던 禮物(예물)보다 열 배 가량을 持參(지참)하여 보냈다. 순우곤이 조나라에 當塗(당도)하자 조나라 왕은 精銳軍(정예군) 10만과 가죽으로 장식한 수레 천 輛(량)을 支援(지원)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초나라는 한밤중에 撤收(철수)하고 말았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자치단체장 98% “정년단일화 찬성”

    거의 모든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공무원의 정년단일화에 대해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10일 행정자치부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에 따르면 행자부가 최근 전국 250명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에게 공무원의 정년 단일화에 대한 ‘찬반’의견을 수렴한 결과 246명의 단체장이 찬성 의견을 냈다.강원도·제주도·과천시·안양시 등 4곳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 반대 의견은 단 한 명도 없었다.(서울신문 7월26일자 6면 보도)●218명 “60세 일원화 즉시 시행을”‘60세로 일원화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장 많은 218명이 제시했다.‘일정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조정하자.’는 의견은 24명이었다. 이밖에 ‘60세로 일원화하되 시행시기를 2∼3년 유예하자.’는 의견이 3명,‘6급 이하의 정년연장제도를 부활하자.’는 의견도 1명 나왔다. 행자부는 이에 앞서 지난 6월 정년단일화에 대한 국회 논의를 대비하기 위해 전국 단체장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공노총은 이에 대한 정보공개를 지난달 청구했었다. 행자부는 단체장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입장이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난감’해 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60세로 연장해 당장 시행하자는 의견이 월등히 많은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라면서 “행자부도 이런 결과에 매우 난처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장 시행하려면 예산 수반 등 많은 문제가 있어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행자부도 이런 결과를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기획예산처 부정적 입장한편 중앙부처 실무자들은 최근 이 문제를 다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처는 예산수반이 많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무원 연금담당 공무원은 연금 수급에 도움이 된다며 빨리 시행하자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인사위와 행자부는 공무원 보수체계 전반에 대해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는 후문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수안 승인

    이스라엘 내각이 강경파 장관의 사임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오는 17일 시작될 유대인 정착촌 1단계 철수안을 7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유대인 정착촌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통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이스라엘 스스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스라엘 각의는 이날 총리 출신인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이 정착촌 철수 계획에 항의해 사직서를 내던진 가운데 소집돼 가자지구내 21개 정착촌 가운데 팔레스타인 마을에 둘러싸인 크파르 다롬, 네차림, 모라그 등 3곳의 정착촌 철수 일정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각의는 가자지구의 나머지 정착촌 18곳과 요르단강 서안 북부지역 4곳의 철수 계획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며 아리엘 샤론 총리는 9월말까지 4단계로 나눠 철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정착민들의 반발을 고려, 정착촌별 구체적인 해체 일정이나 방법은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나 유대인 정착민들은 집권 리쿠드당에서 샤론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네타냐후 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다른 4명의 장관들도 동반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측 역시 “미흡하다.”는 반응이어서 열흘 정도 남은 철수 일정이 순탄하게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온건 이미지를 굳혀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요르단강 서안의 나머지 정착촌과 동예루살렘에 대한 철수 일정도 하루 빨리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이 안보상 중요한 이 지역을 순순히 내줄지는 의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쿨 네티즌’을 양성하자/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이땅에 인터넷 기술이 등장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초고속 네트워크가 우리 전국토에 설치됐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도 거국적으로 실시됐다.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교육 지원과 우리 국민의 교육 열의가 맞아떨어져 매우 짧은 시간안에 30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을 확보하게 됐다. 오늘날 많은 네티즌들이 전자우편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등 인터넷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과 생활 패턴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반면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폐해도 생활의 편익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문명의 이기에 수많은 폐해가 수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교육만 실시됐을 뿐, 인터넷상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지,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이같은 인터넷의 역기능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네티즌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같은 점을 알고 있는 네티즌을 기존의 네티즌과 구분하기 위해, 저는 ‘쿨 네티즌’(cool netizen·멋진 네티즌)으로 부르고자 한다. 기존의 네티즌 양성에 교육이 크게 공헌했듯 쿨 네티즌 양성에도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단순한 교육만으로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 쿨 네티즌 양성을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스스로 쿨 네티즌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쿨 네티즌 마크(mark)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사이버 머니를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쿨 네티즌이 되려고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쿨 네티즌이 되는데 필요한 교육도 받도록 하자는 의도다. 둘째, 자율적으로 쿨 네티즌 양성에 노력하는 각급 학교 및 기관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강사 지원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네티즌 양성을 위해 실버넷 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계몽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쿨 네티즌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 및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때, 우리나라는 건강하고 따뜻한 쿨 네티즌들로 구성된 진정한 의미의 IT강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의회] 지역경제 활성화 역점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있는 것들을 잘 가꿔 나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입니다.” 서대문구 기창표(54) 의장은 관내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안산, 홍제천 등 다른 자치구에서 없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들 자원을 꾸준히 가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대문형무소를 관광명소화 앞장” 기 의장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운영권이 서대문구에서 서대문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간 만큼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발전기금이 폐지됐다.”면서 “그러나 서대문구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역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우상호 국회의원(서대문 갑)의 발언을 인용,“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40여명이 현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쓰이는 서울구치소를 거쳐갔다.”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민주 열사·애국 투사’의 고향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 의장은 독일 아우슈비츠 감옥에 다녀왔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붉은 벽돌과 어우러지는 옛날 건축물로 인해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되는 등 아우슈비츠 감옥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던 아우슈비츠 감옥과 달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아직 관광사업을 벌일 만한 기반이 갖춰지지 않았다.”라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하루 평균 2000∼25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만큼 건너편 영천시장 주변에 ‘특화사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산 가꾸기에 골몰 기 의장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꼽는 것은 ‘안산’이다. 안산은 서대문구 한가운데에 있을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 가까운 요충지에 있다. 그는 “서대문구청에 접해 있는 안산에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만 충정로에 접해 있는 안산은 겨울철이면 벌거숭이가 되는 실정”이라면서 “안산에 단순히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약수터를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산을 가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제천을 청계천처럼” 현재 추진중인 홍제천 복원 역시 기 의장의 관심사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과 같은 맥락의 사업취지는 좋지만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 의장은 “홍제천은 인근의 지하철 용수를 끌어당겨 쓸 수 있는 불광천과 달리 한강물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현재 잡혀 있는 예산(500억∼600억원)도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태계 복원과 시민공원 확보 등을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 하천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조연설서 드러난 암초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27일 제4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착수 등 큰 틀의 목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회담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각측이 합의문이라는 ‘바구니’에 담자며 새롭게 제기한 내용들은 회담 진전의 암초가 될 전망이다.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 카드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목표지점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먼저 긍정적 요소는 미국·북한 등 참가국이 큰 그림에서 진전된 해결의지를 피력한 부분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경제지원을 받으며 핵폐기를 한 우크라이나와 남아공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인 ‘선(先) 핵폐기-후(後) 경제지원 및 관계개선’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북측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로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착수하겠다.”고 말하고 지난해 6월 3차 회담서 제안한 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신축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을 수반한 폐기가 돼야 하며 미사일 인권 등의 문제를 처리해 나간다는 것을 공동 문건 바구니에 담자고 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도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고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핵위협이 제거되면 핵무기 및 핵계획을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핵화 본질에 대한 공동인식 확립과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얘기하면서 ▲무조건적인 핵불사용을 담보할 것을 강조했다.“핵공격을 받지 않을 경우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이른바 ‘소극적 안전보장’ 원칙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다. 이는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은 핵위협 제거 및 남북한의 ‘비핵지대화’라고 말했다. 남한내 주한미군 핵무기와 영공 영해상 범위까지 확대한 것이다. 북측은 비핵화 의무사항으로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외부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를 주장했다.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한국 정부는 핵무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이의 검증을 위해 남한 미군기지 시설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혔지만 본격적 군축 회담이 아닌 상황에선 매우 미묘한 사안이다. 핵우산 제공은 한·미안보 동맹의 핵심사항 중 하나다. 한·미 양국은 매년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이 공약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암초들로 회담이 결렬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김일성 주석의 유훈’‘관계정상화 착수’ 등의 언급에서 양측의 문제해결 의지가 더욱 강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두 차례 양자회담을 거친 양측이 일단 출발선인 기조 연설에서 서로의 수준을 맞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crystal@seoul.co.kr
  • 北 “모든 핵 포기 용의” 美 “관계정상화 착수”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은 27일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최고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또 북한 핵폐기 공약과 함께 미국은 북한체제 전복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핵위협 제거와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해 무조건적 핵 불사용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무사항에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 보상 문제 등을 언급, 미측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에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 폐기하는 대신 다른 참가국은 대북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미국 대표로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 핵심 원칙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대신 이번 회담 결과에 담겨질 핵심 원칙으로 미사일과 인권 문제의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28일 한차례 더 양자회담을 갖고 기조발언 내용을 기초로 집중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에서 공동 문건 채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대북 송전제안이 이 문건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문건의 기본틀과 관련,“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하고 다른 참가국은 관계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측은 일·북 평양선언에 따라 핵, 미사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 북측과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경우 상당한 규모의 경제협력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rystal@seoul.co.kr
  • 6개국 수석대표 기조연설 요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7일 열린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에서 각국 수석대표가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기조연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 북한은 핵폐기를 공약하고 다른 참가국들은 ▲관계 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해야 한다는 공동문건을 채택해야 한다.‘말 대 말’,‘행동 대 행동’에 기초하고 상호 조율된 원칙에 따라 병행 실시하거나 동시 행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미국 북한은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서 폐기해야 한다. 이 경우 다른 참가국들은 북한의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시행할 것이다. 참가국들은 평등 및 상호존중 원칙에 기초하여 미사일 및 인권문제 등을 양자 또는 다자적 이슈로 처리해 나가야 한다. 리비아 남아공 우크라이나 등이 전략적 결단으로 국제사회와 관계정상화 한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 ●북한 우리는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미국의 핵위협 제거 및 한반도 비핵화이다.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신뢰가 형성되면 핵위협이 제거될 경우 핵무기·핵무기 계획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 대신 미국은 북한 제도의 전복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공약해야 한다. 북미는 ‘말 대 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다음의 의무사항이 필요하다. 즉 ▲북미간 신뢰 조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 ▲평화 공존 ▲남한의 핵무기 폐기 및 외부 반입 금지 ▲(미국의)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다. oilman@seoul.co.kr
  • 日민주, 자위대 해외 무력사용 합법화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 1야당인 민주당이 해외에서 일본 자위대의 무력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추진, 논란이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22일 민주당이 전날 ‘종합안전보장조사회’ 지도부 모임을 갖고 다음달초 가칭 ‘집단안전보장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현행 평화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만 있으면 다국적군이나 유엔평화유지군(PKF) 일원으로 일본 자위대가 해외 무력행사를 수반한 국제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무력행사 개입을 위해 현행 자위대와는 별도의 조직인 ‘국제평화협력부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는 집단안전보장기본법안을 이번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무력행사를 수반한 활동의 참가는 개헌이 전제라는 입장이었으나 당내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taein@seoul.co.kr
  •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버블의 조짐이 보여 거품붕괴시 경제적 충격을 수반할 것이라고 경고, 우리 통화당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FRB가 다음달 9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다시 올리면 현재 3.25%로 똑같은 한·미간 정책금리 뿐 아니라 단기 시중금리도 미국쪽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를 시인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미 경제는 견고하고 인플레이션도 충분히 억제돼 초저금리의 해제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8월에 연방기금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FRB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3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6월 말 3.64%에서 지난 20일 3.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금리인상 방침이 부동산 거품의 붕괴에 대비한 조치임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3년짜리 단기 채권시장에서 8월 중 한·미간 금리역전이 발생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대표적 국채인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계속 떨어져 현재로선 자본유출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금리에 이어 3년짜리 단기 시중금리마저 미국이 높아지면 국내 자본시장은 금리역전의 장기화 때문에 동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말한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결정하지만 하반기에 저금리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일각의 금리인상론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하반기 금리인상론이 불거지면서 국내 3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6월 말 4.02%에서 20일 4.19%로 0.17%포인트 급등했으나 같은 기간 3년짜리 미 국채의 수익률은 상승폭이 큰 0.27%포인트 올랐다. 한·미간 금리차의 경우 6월 말 우리나라가 0.38%포인트 높았으나 20일에는 0.28%포인트로 좁혀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손이용 유사 성행위 오락가락 판결 논란

    손을 이용한 유사성행위를 제공하는 업소인 이른바 ‘대딸방’을 운영한 업자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법원은 유죄 판결을 내려왔다. 검찰은 즉시 같은 법 조항을 적용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현용선 판사는 19일 강남구 도곡동에서 변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종업원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기소된 정모(34)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현 판사는 “성적 만족을 위해 대가를 수반하는 신체 접촉행위를 모두 유사성교행위로 보면 처벌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씨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지만 업소 운영과정에서 구강·항문 등 신체 내부로의 삽입행위가 없었으므로 법이 정하고 있는 유사성교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 김주현 부장판사는 지난 2월 정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장모(33)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성매매특별법은 구강·항문 이외의 신체 일부도 도구로 규정하고 있다.”며 현 판사와 다른 해석을 내렸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해 2월 “스타킹을 신고 전신을 밟아 성적 흥분을 느끼게 한 행위는 유사성교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논술이 술술]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200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줄기세포연구가 논쟁거리가 됐다.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부시를 공격한 것이다. 멀지 않은 장래에 난치병을 고쳐줄 것으로 기대되는 줄기세포 연구는 반면에 배아 파괴와 인간복제를 둘러싸고 인간의 존엄성 훼손 논란을 부른다. 종교계에서는 배아를 폐기하는 것은 생명을 앗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난치병 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돼야 한다고 맞선다. 수정 14일 이전의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삼아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논의의 시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질병 치료를 위한 것이다. 심장병·알츠하이머병·암·파킨슨씨병 등 난치병이 발생한 조직을 재생하거나 대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얻으려면 배아 또는 난자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 살아 있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태어날 생명을 죽이는 것이 옳은 일일까. 이런 점을 놓고 과학자들과 종교계, 윤리학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의 개발은 천문학적인 상업적 이익을 수반한다.‘사이언스’에 따르면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 규모는 연간 3000억달러를 웃돈다고 한다. 생명을 파괴하는 대가로 거금을 버는 상업주의가 윤리적으로 정당할까. ●생명공학과 윤리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시험관 아기와 복제 동물을 거쳐 마침내 인간도 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런 성과들은 의학적 가치를 갖고 있겠지만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해악을 부를 수도 있다. 인간배아를 마음대로 파괴하고 조작하는 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다. 유전자 조작은 지구의 생태계 질서를 뒤흔들 수도 있다. 인간이 복제된다면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파괴되고 정체성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의료적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생명이나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과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거나 위협해서도 안되고 소수 특정인들을 위해 힘없는 다수가 희생되어서는 곤란하다.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면 일부 부유층만 수혜자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나 모든 생명실험을 비윤리적으로 몰아세울 수도 없다. 유전자를 조작해 유전자 이상의 불치병 환자를 살리는 일,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악이 아니라 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손실(costs)과 이득(benifits)을 견주어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아복제 반대론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수정란을 파괴하는, 즉 생명을 파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다. 수정후 14일 이전의, 착상이 안된 미성숙 수정란은 생명이 없다는 것은 잘못이다. 수정 직후부터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배아복제 연구는 인간 복제로 연결될 수 있다. 복제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수한 배아 파괴행위가 있게 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의 생명으로 돈을 버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체세포 복제나 배아 복제는, 인간의 생명은 성관계를 통해 창조되어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어기는 것이다. 인위적인 생명창조는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반인륜적인 행위다. 생명복제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나 유전학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적 관점 가톨릭적 관점에서는 생명복제를 하느님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인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인간이 침범하는 것이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것이고 임의로 만들거나 거두어들일 수 없다. 인간 복제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위배하고 인간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생명 복제 실험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생명 파괴의 행위다. 인간은 진정한 부모를 가질 권리가 있다. 실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과학적 유용성도 치료 목적이 아닌 한 정당화될 수 없다. ●배아복제 찬성론 찬성론은 다음과 같다. 생명발생의 과정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킨다. 인간복제 기술은 인간을 영원히 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성형, 재생의 길을 열어 난치병자나 사고의 희생자들을 회생시킬 수 있다. 다운증후군, 시력을 잃게 되는 데이섹스병을 치료하고 간과 신장을 교체할 수 있다. 백혈병이나 암을 정복하고 폐에 치명적인 낭포성 섬유증도 고칠 수 있다. 모자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인류사에서 특출한 사람들을 복제해 인류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성체줄기세포다. 장기이식을 거부반응 없이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당뇨병, 화상, 대머리 등도 치료할 수 있다. ●생명윤리법의 내용, 각국의 입법례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각국은 법률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아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미국 등 60여개국과, 연구치료 목적으로는 허용하자는 한국과 영국 등이 맞서 있다. 영국은 2000년 8월 의료 연구 목적에 한정된 인간배아 복제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치료용 배아복제연구를 지원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우선 인간복제를 목적으로 체세포 복제 배아를 자궁에 착상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임신 외의 목적으로 배아를 생성하는 행위, 매매 목적으로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하지만 보존 기간이 경과된 잔여 배아를, 불임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나 희귀·난치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공학의 미래는 감히 예상하기 힘들다. 인간복제 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언젠가는 모든 난치병과 노화를 정복해서 인간의 수명은 몇백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공학의 발전 속도로만 본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장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전문의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미 생명공학의 가치 창출 규모는 2010년 9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인간들이 즐비한 세상. 그것은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최대의 축복, 곧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중심적인,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한 과학자들의 시도는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예측하지 못한 재앙들이 닥쳐 인류를 위협할지 알 수 없다. 병들지 않고 장수하는 인간을 위해 다른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면서 끊임없이 앞으로만 전진해 가는 과학의 오만이 인류의 파멸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생명연구의 가치는 부정할 수 없다. 고통받는 난치병 환자들을 치유하고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국가적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리적 규범과 자연의 원리를 벗어난 과학탐구는 제어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며 자연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못한다. 생명공학의 발전과 동시에 윤리적 규제도 강조돼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2번국도-맛·멋·역사의 향기

    2번국도-맛·멋·역사의 향기

    전남 목포에서 경남 부산을 잇는 2번 국도(총연장 481㎞)에는 맛과 멋, 역사의 향기가 살아 숨쉬고 있다. 남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수욕장은 물론 가야 문화권에 속하는 역사적인 유적들이 풍부하다. 특히 곳곳에서 맛깔스러운 남도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에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푸짐한 음식, 맛집을 찾아 다리품을 팔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휴가.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과 역사적 유물은 물론 갖가지 을먹거리를 덤으로 맛볼 수 있는 2번 국도에서 여름의 더위를 날려보자. ●목포 무안반도 남단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 목포는 흑산도와 홍도 등 840개의 섬을 아우르는 항구 도시다. 넓은 바다와 섬을 끼고 있어 그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대표적인 곳은 유달산. 영혼이 거쳐가는 산이라하여 ‘영달산’이라고도 불리는 유달산에 오르면 목포시내와 다도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산주변에 개통된 2.7㎞의 유달산 일주도로를 타고 산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섬 사이를 오가는 크고 작은 선박의 모습이 아름답다. 유달산에는 대학루와 달성각, 유선각 등의 정자가 있으며 100여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과 난공원이 볼거리다. 유달산 관리사무소 061-242-2344. 입장료 성인 700원, 청소년 500원. 무엇보다 목포를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홍어. 남도의 잔칫집 음식상에는 반드시 홍어가 올라가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을 만큼 유명한 생선이다. 이 가운데 흑산도 홍어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 정도의 희귀한 생선으로 담백하면서도 코끝을 톡쏘는 맛이 특징이다.20년째 흑산 홍어만을 고집하고 있는 금메달 식당(272-2697)이 유명하다. 또 삶은 돼지고기,2년 이상 묵힌 배추김치를 곁들인 홍탁삼합(1접시 13만원)과 홍어찜, 홍어회, 홍어탕 등 홍어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목포시 관광과 061-270-8430. ●독천 2번 국도를 따라 목포에서 20㎞쯤 달리면 만나는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는 세발낙지의 원조. 이곳에는 최고 보양식인 낙지집이 즐비하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잡히는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초장에 찍은 뒤 한입에 먹는 것은 별미 중의 별미.‘소가 쟁이질하다 넘어지면 낙지를 솔잎에 싸서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쇠한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최고의 보양식이다. 제일식당(472-3729)은 기름을 제거한 갈비와 낙지를 함께 넣은 갈낙탕(1인분 1만 2000원)과 낙지구이(10마리에 4만원)의 원조. 인근의 독천식당(472-4222)도 30여년의 전통을 지닌 낙지집으로 낙지연포탕과 갈낙탕이 주메뉴다. 영암군 문화관광과(061-470-2224) ●강진 강진군에서는 마량포구에 가면 고향의 정취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마량포구로 이어지는 77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푸른 바다를 끼고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확 트인 바닷가와 맞닥뜨린다. 바다를 끼고 내려가는 길은 ‘경치가 좋은 도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승용차로 드라이브를 하기에 좋다. 마량포구의 새벽 항구와 함께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활기를 느낄 수 있다. 위판장에서 펼쳐지는 경매 현장은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이 된다. 마량항에 있는 강진군 수협어판장에서는 아침 8시30분부터 수산물 경매가 이뤄진다. 중매인이라고 새겨진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와 빠른 속도로 경매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민물장어 등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고유의 맛을 살려낸 한정식집 해태식당(434-2486)이 유명하다.1인 2만원. 가볼 만한 곳은 다산초당. 조선시대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선생이 천주교 탄압사건에 연루돼 10여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으로, 도암면 만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다산초당으로 오르는 길은 대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한낮에도 짙은 숲그늘이 드리운다. 다산 선생은 이곳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또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다산초당의 동암 위쪽으로는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1㎞ 남짓한 거리로, 호젓한 산길이 아름다우며 강진만을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다. 다산초당 아래에는 다산유물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백련사와 다산유물전시관까지 산길을 따라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 다산초당(430-3345), 강진군 문화공보과(061-430-3224). ●장흥 장흥은 무공해 고장이다. 천혜의 청정해역과 천관산도립공원을 비롯한 크고 작은 명산, 은어가 뛰노는 1급수 탐진강, 천연계곡과 자연휴양림 등 미래를 위해 아껴놓은 무공해가 자랑거리다. 문인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걸출한 문인들의 고향이 바로 장흥이다. 득량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키조개.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돼 내국인들이 맛볼 수 없는 고급 음식이었다. 취락식당(863-2584)에서는 키조개와 한우등심을 곁들인 키조개로스(1인 1만 5000원)를 맛볼 수 있다. 장흥의 명물은 귀족호두.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되던 명품이며 지압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상품은 한 벌(두알)에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비싼 이유는 장흥에서 자생하는 토종나무가 11그루에 불과한데다 그루당 호두가 몇십개밖에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귀족호두 박물관(863-2736)의 전시실에는 각종 호두가 전시돼 있고 20여종의 나무들로 만들어진 고가구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장흥군 문화관광과(061-860-0224). ●보성 보성은 차의 고향이다. 녹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광대한 녹차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보성다원 등 산비탈을 개간해 조성한 차밭이 대부분이어서 맛과 향이 야생차에 비해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고급차가 생산된다. 무엇보다 보성의 매력은 어디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 득량만 방향으로 15㎞쯤 내려가다보면 율포해수욕장과 수문리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율포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해수녹차탕(853-4566)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해수에 녹차잎을 넣고 만든 건강탕. 탕에 앉아 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온천장 앞으로 펼쳐지는 득량만 바다 풍광에 푹 빠져보는 것도 좋다. 검붉은 색을 띠는 녹차해수탕은 피부를 통해 녹차성분이 흡수돼 피부탄력을 유지하고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다. 티베트박물관(852-3038)은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티베트 양식으로 건축된 박물관 내부에서는 대원사 주지 현장스님이 1987년부터 모은 탕카, 만다라, 밀교법구 등 티베트 관련 많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www.tibetan-museum.org. 보성군 문화관광과061-850-5224. ●벌교 벌교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이 곳에 들러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소설에서 마을 지주인 현준배의 집이자 소화와 정하섭이 사랑을 나누었던 ‘현부잣집’은 최근 새로 단장해 답사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빨치산 대장인 염상진의 동생 염상구가 벌교 제일의 주먹이던 땅벌을 제압하고자 스스로의 담력을 보여주기 위해 기차가 올 때까지 오래 버티는 담력 결투를 벌였던 철교도 건재하다. 소설에 등장했던 홍교(보물 제304호)는 세칸짜리 무지개 다리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홍교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벌교천 하류를 따라 내려가면 소화다리에 이르는데 원래는 부용교였으며, 소설 속에서 좌·우익 서로간에 사형을 집행했던 장소로 밀물때면 여기까지 올라온 바닷물이 온통 피바다였다는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벌교 꼬막. 예로부터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으며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풍미가 일품이다. 꼬막은 고단백 저지방 알카리 식품으로 소화 흡수가 잘된다. 벌교읍(061-857-6410) ●순천 순천은 지루한 삶으로부터 잠시 탈출할 수 있는 곳. 광활하게 펼쳐진 순천만 갯벌을 비롯해 우리의 옛삶을 만날 수 있는 낙안읍성, 조계산 자락의 선암사와 송광사 등은 낭만과 포근함을 준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로 둘러싸여 드넓은 갯벌을 만들어낸 순천만은 가슴을 확트이게 만든다. 물이 빠지고 S자 모양을 그리며 길게 뻗어나간 물길과 아낙네들이 펄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계산 기슭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선암사(754-5247)는 사찰 주위에 수백년 된 수목이 울창하다. 주차장에서 선암사로 가는 1㎞에 이르는 길은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선암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인 승선교를 지나게 된다. 낙안읍성은 민속촌과 달리 사람들이 읍성안에서 조선시대 삶을 재현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읍성에서는 객사(사신이 머무는 곳)와 동헌(지방행정관서) 등 공공시설이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으며,142가구의 일반 주택들은 모두 초가집이다. 읍성은 상도, 허준, 용의눈물 등 사극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예로부터 인심이 후하고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순천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화려한 음식문화. 고단백 영양식이라 여름철 스태미나식으로 인기가 높은 짱뚱어는 갯벌에서만 서식한다. 인공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철에만 먹을 수 있다. 텁텁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맛을 내기 때문에 여느 음식에서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천시 문화관광과(061-749-3328). ●하동 섬진강의 시원한 물빛은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 길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시원한 강바람과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섬진강변을 끼고 구례에서 하동·광양으로 내려오는 길이 특히 아름답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운 모래톱에서 물놀이와 낚시를 즐긴다. 화개장터와 쌍계사, 하동송림, 하동포구공원, 쌍계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최근 문을 연 하동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대표 먹을거리는 섬진강 물빛을 닮은 재첩국. 많이 자라야 어른의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서 자라는 것이 상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독 효과는 물론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동흥식당(884-2257)과 하동재첩사랑(883-7758) 등 주변에 재첩국을 파는 식당이 많다. 재첩국 5000원.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5) ●진주 진주는 19세의 나이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논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작은 도시에 ‘진주 8경’이 숨어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논개의 영혼이 녹아 있는 남강과 진양호의 석양은 일상의 답답함을 시원스레 날려준다. 진주(眞珠)처럼 작지만 아름답고 커다란 빛을 뿜어낸다. 진양댐 어귀에는 전망대와 동물원, 놀이시설 등이 마련돼 있으며, 진주성 촉석루, 국립진주박물관은 시내에서 멀지 않아 반나절이면 돌아볼 수 있다. 진주는 진주 비빔밥과 진주장어구이가 유명하다. 진주성 전투때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진주비빔밥은 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다. 동황색의 둥근 놋그릇과 쌀밥, 그리고 다섯가지의 나물이 어우러져 칠보화반으로도 불린다. 천황식당(741-2646)과 설야(762-0585)가 유명하다. 진주 장어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깻잎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유정장어본점(746-9235)와 남강장어(747-0888)이 맛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055-749-2055) ●마산 마산에서는 매콤 담백하면서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맛을 지닌 원조 아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귀찜은 전국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지만 이곳 원조 아귀찜은 다른 지역의 아귀찜과는 사뭇 다르다. 마산에서는 한겨울 찬바람 속에서 20∼30일 말린 아구를 냉동창고에 보관해 놓고 쓴다. 마산 아귀찜은 토장맛이 특히 좋다. 말린 아구에 콩나물을 넣고 매운 고춧가루를 푼뒤, 마산의 명물 미더덕을 넣어 범벅해서 찐 것으로 개운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또 비린내가 안 나고 신선하며 담백한 맛의 삶은 아구를 초장에 찍어먹는 수육도 별미. 아구탕은 맛이 시원해 해장국으로 먹어도 좋다. 오동동 뒷골목이 아귀찜의 고향. 오동동 사거리에서 해안도로쪽으로 200m쯤 골목길에 접어들면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동도 진짜초가집, 원미아귀찜, 구강할매집, 오동도아구 할매집, 본점옛날아귀찜 등이 있다. 진전면 고사리 거락마을에 있는 자연 숲. 자생하는 표고나무와 수양버들이 400m의 진전천 둑에 걸쳐 숲을 이루고 있고 하천에는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른다. 인근 양촌 온천단지에서는 여름철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고현리 공룡발자국화석 지역과 단비도예마을, 봉암갯벌생태학습장 등을 둘러보면 좋다. 마산시 문화공보과 관광진흥담당(055-240-2044). ●부산 2번 국도의 끝지점에서 만나는 송도 해수욕장은 부산 시민의 낭만과 추억이 깃든 명소다. 사계절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도심형 어촌이기도 하다. 송도 해수욕장에서는 매년 8월 비치머드페스티벌과 가요제, 해변 미니영화제, 인공암벽대회 등 피서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인근의 암남공원은 1억년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100여종의 야생화와 400여종의 식물군 등 도심에서 보기 드문 자연군락을 이루고 있다. 먹을거리로는 싱싱한 회와 곰장어구이, 부산 아귀찜 등이 있다. 부산 서구청 문화관광과(051-240-4061).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클릭이슈] 약발 떨어진 ‘투기지역 지정제’

    [클릭이슈] 약발 떨어진 ‘투기지역 지정제’

    ‘토지거래허가구역, 주택투기지역, 주택거래신고지역….’땅값과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이른바 ‘지정제도’들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부쩍 고개를 들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집값·땅값이 오히려 더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정제도’가 오히려 집값·땅값만 올렸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제도 자체의 무용론과 함께 보완책 도입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얽히고 설킨 지정제도 현재 집값급등 지역에 대한 제재는 재정경제부가 지정하는 투기지역과 건설교통부가 주관하는 투기과열지구 및 주택거래신고지역이 있다. 이 가운데 투기지역에서는 양도소득세를 실거래로 물리고,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는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한다. 또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무주택우선청약제나 재당첨 금지 등 신규 아파트에 대한 청약자격 제한조치가 수반된다. 토지도 투기지구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이 운용되고 있다. 양도세, 취득·등록세를 실거래가로 물리는 것은 주택과 마찬가지다. 대신 공공성이 강한 토지분야에서는 거래신고제 대신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다. 일정 자격을 갖춘 경우에만 토지거래를 허가하는 것이다. 현재 주택거래신고지역은 서울, 경기, 경남 등 9개 시·도가 지정돼 있다. 또 주택투기지역은 모두 45개 시·군·구에, 토지투기지역은 63개 시·군·구가 지정돼 있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충북, 충남, 경남 등 11개 광역시도에 걸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지정돼 있다. 토지투기지역은 63개 시·군·구,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전국적으로 1만 5737.317㎢(47억 4719만평)이 지정돼 있다. ●빗장 제재 무색, 가격은 껑충 충남 연기군은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2003년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04년 2월에는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연기군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방향을 틀었지만 개발호재가 땅값을 올린 대표적인 곳이다. 정부도 개발호재로 땅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2중·3중의 빗장을 질렀지만 이후에도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연기군은 지난해 땅값이 23.3% 올랐고 올들어서도 5월 말 현재 무려 13.27%나 뛰었다. LG필립스LCD공장 건설 등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파주시는 2003년 5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난해 4월에는 투기지역으로 각각 묶였다. 하지만 이런 ‘빗장 지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땅값은 지난해 13.2%, 올들어 5월까지 3.82% 올랐다. 땅값뿐이 아니다. 집값도 각종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날개를 달았다. 과천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천은 주택투기지역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2중 제재를 받고 있지만 6월 한달에만 아파트 가격이 12.1% 올랐다. 올들어 6월까지 23.7%나 치솟았다. 분당도 지난 4월 주택거래신고지역과 투기지역으로 지정됐지만 6월에만 6.3%가 올랐고, 올들어 전체로는 무려 24.2%나 뛰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이나 투기지역 지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값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제재 무용론, 새 대안 모색해야 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지정제도의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가격상승을 억제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이들 제재를 없애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함부로 없앨 수도 없는 것이 정부의 고민이다. 건교부 이재영 토지국장은 “토지거래허가지역이나 투기지역 지정은 급등지역에 대한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지,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는 없다.”면서 “일부 지역이 허가구역 지정 등의 절차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이 여전한 것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내년에 새 부동산중개업법이 발효돼 실거래가로 각종 세금을 물게 되면 이들 지정제도의 효용성은 더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들 수단 외에 세금을 더욱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투기지역의 경우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물리는 것 외에도 보유세를 대폭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을 늘리는 등의 보완조치가 있어야 현행 제재수단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구체적 지원없으면 아프리카 원조 성공못해”

    지난 40년동안 아프리카 지역의 빈곤과 기아, 질병 극복을 돕기 위해 4500억달러(450조원)의 대외원조가 제공됐지만 이 지역의 상황은 나아진 게 없으며 선진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수십년의 기부 캠페인과 일부 성공적인 질병 예방 프로그램에도 불구, 구체적인 지원 계획과 빈틈없는 통제가 수반되지 않고는 원조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부자 역시 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감시할 도덕적 책무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냉담했던 1990년대와 달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G8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리카에 향후 3∼5년간 매년 250억달러(25조원)가 원조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유엔도 지난 1월 2000년 전세계 원조 규모를 곱절로 늘리겠다고 천명한 밀레니엄 계획의 실행을 재차 강조한 점에 주목한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이남의 상황은 전혀 나아진 게 없다. 평균 수명은 90년을 정점으로 다시 떨어지고 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6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당초 구상했던, 댐과 광산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오히려 이들 나라에 빚만 잔뜩 지게 했다. 이같은 반성에 기초해 재정을 퍼붓던 원조에서 이제 ‘투자환경 조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효과는 천천히 나타나지만 확실한’교육과 관료 육성과 같은 통제수단의 확보 노력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원조 산업’은 환상에 쉽게 빠져서도 안되며 그 환상이 배신당했다고 섣불리 실망해서도 안되는 산업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일본을 다시본다] (5)’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뜬다

    |도쿄 특별취재팀|올해 마흔 한살의 아키야마 스스무.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그러나 출근하는 회사는 매일매일 다르다. 월요일에는 에너지 관련 회사에 나간다. 이곳에서의 업무는 신규사업 개발. 다음날에는 가네보 화장품 회사로 출근한다. 담합 등 법률 위반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미리 걸러내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요일에는 신생업체인 모 중소기업체로 향한다. 이곳에서의 직함은 사장 고문. 경영과 관련해 이런저런 자문을 해준다. 점심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 보인다 싶더니 또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수요일 오후에만 출근하는 또다른 회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른 회사로 출근하니까 지겨울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오전·오후 직장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도 급한 일이 들어오면 짬을 내 처리해줍니다.” 일찍이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ndependent Contractor)’ 세계에 뛰어든 덕분에, 지금은 꽤 일이 많이 들어온다는 아키야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야말로 인간의 본성에 가장 부합하는 고용 형태”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콘트랙터란 일본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가 뜨고 있다.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독립된 계약인’이다. 전문 기능을 무기로 기업체와 독립된 계약을 맺고 일을 처리한다. 신사업 개발, 인사관리, 회계 정비, 재무전략 수립,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경영 컨설팅 등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통상 영문 머리글자를 따 IC로 불린다. 사원식당이나 콜센터 등이 팀 단위의 아웃소싱 형태라면 IC는 개인 아웃소싱이다. 대개는 10년 안팎의 직장 경력자들이다. 회사에 소속돼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샐러리맨과는 다르고, 높은 위험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창업과도 다르다. 적게는 2∼3개, 많게는 4∼5개의 전문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분야의 전문가인 프리랜서와도 구별된다. 물론 한가지 업무만 전문으로 하는 IC도 있긴 하다. 태동지인 미국에서는 활동 인원수가 860만명에 이른다. 일본에 IC협회가 설립된 것은 2003년 12월.30명으로 출발한 회원수는 현재 180명으로 불어났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43세.4명의 공동 이사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협회 설립을 주도한 아키야마는 “일본의 기업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앞으로 IC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본에서 IC가 뜨는 이유 아키야마 이사장은 일본 기업체에 불고 있는 ‘스피드 경영’ 바람을 IC의 확산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신입사원을 뽑아 일정 훈련을 거쳐 투입시키는 기존의 형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도로 훈련된 외부의 전문 인력에게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오랜 불황으로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것도 일본에서 IC가 뜨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고용을 늘리고 싶지 않은 대기업체나, 노련한 전문가를 원하는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체에 1인 아웃소싱인 IC는 ‘해답’이었다.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를 감안할 때,IC 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하자 아키야마 이사장은 “종신고용은 전후에 정착된 형태”라면서 “전쟁 전엔 일이 있으면 모였다가 끝나면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약육강식의 세계 IC의 최대 장점은 시간조절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몸이 힘들거나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일감을 줄이거나 밀쳐놓으면 된다. 그러나 전문능력이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IC다. 대부분의 IC들이 10년 이상의 직장생활 경력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간 경쟁도 심하다.‘수주’는 대개 능력과 직결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협회로 IC 소개를 부탁하는 기업체들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들어온 일감은 협회 홈페이지와 회원들의 개인 이메일로 통보된다. 시간과 조건이 맞는 IC가 수임 의사를 비치면 계약이 체결된다. 회비는 연간 3만 2000엔(약 32만원). 구체적인 보수 협상은 전적으로 IC 당사자의 몫이다. 전공 분야는 보수를 높게, 부전공 분야는 다소 낮춰 부르기 때문에 보수 계약을 놓고 큰 갈등은 없다고 한다. 연간 1억엔 이상의 고소득자도 적지 않다. 큰 프로젝트가 들어올 때면 몇 명의 IC들이 팀을 짜 맡기도 한다. ●IC도 재투자해야 IC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투자도 필수적이다.‘리크루트’사에서 15년 이상 여행잡지 편집을 맡다가 2년 전 과감히 IC로 전환했다는 이마무라 마유미(41·여).“마흔살 이후에도 직장에 매여 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림이 안 그려져 IC로 나섰다.”는 그는 잡지 편집(주 1회 낮)·아로마향 치료(주말)·커리어 상담(주 3회 저녁) 등 세가지 일을 하고 있다. 잡지 편집은 주전공이지만 아로마 치료사는 경력이 아직 짧다. 아로마 보수는 시간당 700엔(7000원). 맥도널드 매장의 아르바이트 임금보다도 낮다.“이 분야의 다른 IC들보다 기술이 처지기 때문에 적은 보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재투자 기간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등 수입의 30%를 재투자에 쓰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리크루트에 다닐 때보다 수입이 적다.“3년 정도 더 투자하면 역전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이어지는 얘기가 재미있다.“직장에 다닐 때는 쉬면서도 내 개인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IC로 나서고부터는 일하는 시간도 내 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일이 더 즐겁다.” IC들이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은 ‘과욕’.“의욕이 넘쳐 닥치는 대로 일을 맡았다가 밤샘작업을 밥먹듯이 했다.”는 이마무라는 “노련한 IC일수록 시간과 체력 안배가 뛰어나다.”며 한국에서도 IC협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yun@seoul.co.kr ■ ’10년후 일본’ 저자 다카하시 |도쿄 특별취재팀|‘10년후 일본’이라는 책에서 인디펜던트 콘트랙터(IC)의 등장에 주목한 다카하시 스스무(52) 일본종합연구소 이사는 “IC가 ‘단카이세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카이(團塊)세대란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말로, 워낙 사람수가 많다 보니 구조조정의 단골대상이 돼왔다. 게다가 오는 2007년을 전후해 대거 정년을 맞게 돼 일본 내 사회문제로도 떠오르고 있다. 다카하시 이사는 “중장년 사원이 많은 회사는 인건비를 절감해서 좋고, 당사자들은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직장에 계속 머물러 있어봤자 비전이 없기 때문에 IC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이나 오야지(아저씨들을 일컫는 일본말)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기회가 IC”라며 웃었다. 그가 10년 후 일본을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IC를 지목한 데에는 일본인들의 인생관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예전의 일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회사형 인간’으로 불렸다. 그러나 구조조정 파고로 회사가 곧 전부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삶의 행태를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카하시 이사는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고 바뀔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결코 잃어버린 10년은 아니었다.”며 “다만 다이어트(구조조정)로 뺀 살을 흡수할 데가 없으면 말짱 헛일인 만큼 새로운 분야 개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뜨고 있는 ‘가이고(介護·노인요양사업)’를 그 대표적 예로 꼽았다. 그는 “한국도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분야 개척은 유효한 키워드”라며 “드라마 겨울연가나 영화 쉬리 등 영상·콘텐츠산업에서의 발전 속도가 비약적인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1인자형 사업에 (한국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1등을 따라잡는 ‘캐치업’형에서 ‘1인자(프런트 러너)’형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10년 후 일본의 또다른 키워드로 ‘기술 중심의 시즈(seeds)형’ 대신 ‘감성 중심의 니즈(needs)형’을,‘하이테크’ 대신 ‘하이터치’를,(골프채를 전부 갖고 다니는)‘풀세트형’ 대신 (분업의) ‘하프세트형’을 제시했다. hyun@seoul.co.kr 협찬 P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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