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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6월7~13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6월7~13일)

    이번 주(7~13일)에는 세계 축구팬들이 4년 동안 손꼽아 기다려온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다. 북한은 제3차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정 운영과 대외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정부는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8일 요하네스버그 O R 탐보 국제공항과 신흥 도심인 샌톤을 잇는 고속철도 ‘하우트레인’을 개통한다. 국제구호선 ‘자유함대’ 공격으로 국제사회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이스라엘 제재와 관련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9일 백악관을 방문한다. 아바스 수반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의 양상을 바꿀 과감한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도 이스라엘 제재에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6·2 지방선거 결과는 단순한 민심의 표출이 아니라 정치·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전통적인 지역분할 정치 구도에 변화가 시작됐음을 확인시켜줬다. 또 보수적인 중앙정부와 진보적인 지방정부 간의 동거 실험이 시작되었으며, 보수와 진보가 혼재하는 본격적인 교육자치 시대를 맞게 됐다. 이와 함께 세대·계층 간 대결도 본격화할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적응 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사회 곳곳에서 마찰이 생겨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발전이냐, 정체냐.’가 판가름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지역 구도 약화 vs 다시 기승 전문가들은 여러 전망과 지적에도, 선거 결과에서 지역구도의 약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서울·경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임에도 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접전을 보였고, 호남과 영남에서 한나라당과 야당이 전례 없는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 경신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지역구도 완화가 방향만 잡았을 뿐 대세가 된 것은 아니어서 선거 국면에 따라 지역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정부 정통성 인정을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단위별로 이념 성향이 다른 정부의 출현 현상을 ‘이중의 정통성’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당장 4대강 사업에서의 충돌을 우려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업 속도를 늦추든가 최소화하고, 진보적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떤 이념 성향을 지녔든 중앙·지방 정부 둘 다 국민의 민의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서로의 정통성을 인정해주면서 어떻게 건설적으로 정책을 협의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쟁에 빠지지 않고 창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보·보수의 좋은 점을 잘 결합시키는 시너지 효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수·진보 교육이슈 충돌 예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충돌과 혼선은 교육 분야에서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본적으로 입시정책과 관련된 학교 특성화, 고교 다양화 등 현실 밀착형 이슈가 많아서다. 여기에 일제고사 실시, 교원 징계문제 등 이념 지향형 주제들도 더해졌다. 게다가 교육감의 권한이 ‘교육 대통령’이라 할 만큼 막강하기 때문에 권한 범위를 놓고 중앙·지방 정부가 다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경기는 ‘무상 급식’의 시행 과정이 그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경쟁 위주 교육’으로 여겨질 정책들은 진보 교육감들에 의해 거부될 수 있으며 극단적인 분란을 가져올 만한 이슈들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는 교육 정책에 있어 학부모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형성해 가며 교육감과 공통점을 찾아 나가야 마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가 명분은 옳았다고 보지만, 밀어붙인 데 대한 국민적 반감이 조성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진보 교육계와의 타협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세대·계층 간 대결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세대·계층간 대립은 세계 민주국가의 보편적 현상으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정당이고 선거”라면서 “이번에 20~30대가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급속한 위축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시민사회가 위축되니 20~30대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도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방관자로 남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물을 얻어냈다.”면서 “이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선거는 세대 간 이슈 대결의 성격을 더 짙게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서울은 부동산, 교육 등에 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강남·비강남 등 계층 간 격차에 따른 차별화된 투표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이것이 새로운 추세로 구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관련기사 중앙정부 vs 野단체장 행정갈등 커지나 서울 시장·구청장 ‘一黨독점’ 깨져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 이, 가자지구 봉쇄완화 가능성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로 들어가려던 국제 구호선을 무력으로 저지한 이스라엘이 2일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억류했던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전원 추방했다. 가자지구 봉쇄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정부가 억류하고 있던 42개국 682명의 구호단체 관계자 모두를 요르단 등 국외로 추방했다고 이스라엘 교도당국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와 별도로 1일 이집트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라파 국경 통과소를 개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마크 레게브는 “우리는 물품의 양이나 종류 면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왔다.”며 봉쇄 조치를 추가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요구한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가자지구 실태조사는 거부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국방군(IDF)에 대한 조사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 실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충족시킬 것”이라면서 독립적인 조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자신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이른바 ‘간접 평화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이날 아바스 수반과 조지 미첼 미국 중동 특사의 만남을 앞두고 이뤄졌다. 다음달 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가지는 아바스 수반은 이날 열린 팔레스타인 투자회의 개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나의 메시지는 중동 지역의 양상을 바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독립적인 국제 조사단을 파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표결에 참가한 44개국 가운데 32개국이 찬성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 나라가 반대하고, 9개 회원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공해상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습격을 ‘잔인한 공격’으로 규정, 국제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이스라엘군이 31일 터키 및 유럽 평화운동가들로 구성된 국제구호선단 ‘자유함대’를 공격, 적어도 10명의 평화운동가들이 숨짐에 따라 중동의 정세가 급속하게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 평화는 당분간 이른바 ‘시계 제로’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랍권의 국가들을 비롯, 유엔, 유럽연합(EU) 등도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사건의 심각성 탓에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아랍연맹 오늘 비상회의 이스라엘 함정들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30㎞ 떨어진 해상에서 탐조등을 밝히며 터키·그리스 등 40개국의 국제인권단체인 ‘프리 가자 운동’ 등의 소속 운동가 600여명을 태운 구호선단 6척을 포위했다. ‘마비 마르마라호’ 등 선박 6척은 30일 동지중해 키르피스를 출항, 이날 오전 가자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에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전달할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구호품 1만t이 실려있었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구호선단 측에 가자항으로 운항할 경우, 강제 나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었다. 구호선단이 가자 쪽으로 계속 접근하자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헬리콥터에서 레펠을 이용, 마르마라호에 진입하는 작전에 나섰다. 단체 회원들은 갑판에서 특수부대원들에게 곤봉 등을 휘둘렸다. 하지만 회원들은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에게 곧 진압됐다. 이스라엘군 측은 “칼, 화기, 쇠파이프 등 각종 무기로 특수부대원들을 공격,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매체들의 화면에는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발포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다만 선실 복도 곳곳에 쓰러진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부상자들의 모습과 피가 흥건한 이동식 들것을 들고 움직이는 광경이 TV카메라에 비쳐졌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잦아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온건파 정파인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원천 봉쇄에 나섰다.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모든 육지와 해상 출구를 틀어막고 제한된 구호품의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강경책과 관련,“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50만명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고 항의해왔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작전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1400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이 초토화됐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주민의 재건사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건축자재가 들어가면 하마스 세력의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갖기로 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 “학살”로 규정한 뒤 이날부터 사흘간을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등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이스라엘 종말 앞당기게 될 것” 유엔과 유럽 등 비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선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해명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충분한 조사와 함께 가자해역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조건 없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터키,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극한 대립 관계에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압바스 경호원 250명 ‘근무태만’으로 쇠고랑?

    압바스 경호원 250명 ‘근무태만’으로 쇠고랑?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경호원 250명이 압바스에 대한 경호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범아랍권 위성방송 뉴스채널 알-아라비아TV가 29일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압바스 수반의 부인은 한밤 중에 어린 손녀가 고온 증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잠든 남편을 황급히 깨웠다. 압바스 수반은 즉시 손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차량을 준비토록 지시하려 경호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수화기를 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압바스 수반은 직접 운전기사를 찾았지만 그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고, 결국 직접 손녀를 차에 태우고 손수 차를 몰아 라말라 시내의 적신월사 병원을 찾아갔다고. 경호원도 없이 나타난 압바스 수반을 본 병원 관계자들은 화들짝 놀랐고, 한숨을 돌린 압바스 수반은 아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다른 경호원들에게 자신이 병원에 있는 동안 경호 업무를 맡도록 지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사를 둔 알-아라비아TV는 지난 23일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보안군 산하 수반 경호실의 직원 250명이 업무소홀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아드난 알-다미리 대변인은 그러나 “알-아라비아TV가 팔레스타인 경호실을 비방할 목적으로 조작된 보도를 했다.”고 반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검찰개혁 진단과 해법] 상설 특별검사제 장·단점

    검찰개혁의 한 방안으로 제기되는 ‘상설 특별검사제’는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견제하고 공직 부패를 깊이 있게 수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헌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상설 특검제는 국회가 수사 대상에 대해 매번 입법 절차를 거치는 현행 특검과 달리 법에 정한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특검이 가동되는 제도다. 세계적으로 미국이 유일하게 1978~1999년 ‘법률상 특별검사(Independent Counsel)’라는 이름으로 운영한 적이 있다. 상설 특검제의 큰 장점은 불필요한 정쟁(政爭)을 줄이고, 특검의 수사력과 조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특검은 기간이 100일 남짓에 불과해 사실상 깊이 있는 수사를 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설 특검제가 도입되면 장기간 한 사건에 대해 낱낱이 비리를 파헤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상설 특검은 3~5년간 수사를 한 적도 있다. 상설 특검제는 또 공직 부패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검찰에 집중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 역시 상설 특검이 설치되면 정치적 사건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특별검사 상설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상설 특검제를 무턱대고 도입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가장 큰 우려는 성과에 비해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것이다. 2007년 있었던 ‘삼성 특검’의 경우 23억원이 지출되는 등 우리나라의 총 8차례 특검에는 모두 107억원의 예산이 쓰였다. 하지만 성과에 비해 국민 부담이 컸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 상설 특검이 운영된 20여년간 20차례에 걸쳐 수사가 진행됐지만, 관련자 기소 등 처벌에 이른 경우는 고작 4건에 불과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화이트 워터 게이트 특검’에서는 5년간 4000만달러가 지출돼 거센 비난이 일었다. 상설 특검은 또 위헌 논란 등 법적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크다. 우리나라 헌법 제66조는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검찰권은 행정권의 일부로 입법·사법부에 의해 견제를 받는다. 그런데 상설 특검이라는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상 권력 배분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김종덕 계명대 법학부 교수는 “상설 특검을 설치하더라도 독립성을 보장해 줘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검이 진행 중일 때는 특별 수당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일반 공무원과 같은 봉급만 주는 등의 방식으로 예산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봉하 박석묘역 완공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봉하 박석묘역 완공

    시민들이 기부한 박석(薄石)을 깔아 새롭게 조성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19일 언론에 공개됐다. 박석 묘역은 오는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1주기 추도식에 맞춰 개방된다. 박석 묘역은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된 ‘아주 작은 비석’을 중심으로 삼각형 형태로 조성됐다. 묘역 바닥에는 기부금을 낸 시민들의 다양한 추모글을 새긴 박석 1만 5000개와 자연박석 2만 3000개가 깔렸다. 묘역 입구에는 마음가짐을 정돈하는 뜻으로 직삼각형의 작은 연못인 수반이 조성됐다. 묘역 진입마당에서 묘소 중간에 수로 2개를 설치해 공원처럼 꾸몄다. 작은 비석 뒤편에 강판으로 설치한 곡장(曲墻·능이나 묘를 둘러싼 담)의 길이도 처음 30m이던 것을 60m로 늘렸다. 헌화·분향 등 참배시설과 조명·음향시설, 보안용 CCTV 등도 설치됐다. 수로길 옆 화강석에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이희호 여사가 직접 쓴 ‘내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다’라는 글을 새겼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一念普觀三世事 無去無來亦無住(갔지만 가지 않았네 국민을 위한 불멸의 그 열정은)’, 송기인 신부의 ‘대통령님 평화가 이슬비처럼’이라는 글도 새겨져 있다. 국가보존묘지 제1호로 지정된 이 묘역은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에서 관리한다. 아름다운 봉하 김경수 사무국장은 “박석은 63세 일기로 서거하신 대통령을 기리는 의미에서 63개 구역으로 나눠져 설치됐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순간전압강하 보상장치 설치를/한전 송변전운영처 부장 윤기섭

    전력설비는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어느 한 부분에 충격을 주면 상호 연결된 다른 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대용량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의 전력설비에 낙뢰, 산불, 크레인이나 조류 접촉 등으로 고장이 발생하면 고장장소는 물론 인근지역의 전압도 함께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자연에 노출된 전기설비 전체에 전압보상장치를 설치하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그러므로 세계의 전력회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순간전압강하 폭 및 시간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가장 바람직한 대책은 순간전압강하에 민감한 전기설비를 사용하는 고객이 무정전 전원공급 장치나 순간전압강하 보상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이 수반되지만 순간전압강하로 피해를 보게 될 손실비용에 비하면 적으므로 순간전압강하 보상장치 설치를 적극 권장한다. 한전 송변전운영처 부장 윤기섭
  • [태국 유혈사태 확산] 옐로셔츠 vs 레드셔츠 계급갈등… 브레이크 없는 충돌

    [태국 유혈사태 확산] 옐로셔츠 vs 레드셔츠 계급갈등… 브레이크 없는 충돌

    태국 정부와 반정부시위대의 유혈충돌사태를 몰고 온 극한 대립의 직접적인 계기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몰아낸 2006년 9월 쿠데타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뿌리는 엘리트 지배계급과 가난한 농민계급·도시빈민층 사이의 계급대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개월 넘게 반정부시위를 벌이는 이른바 ‘붉은 셔츠’의 핵심은 도시 빈민층과 북부와 북동부 지역 농민들이다. 이들이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은 탁신 이전까지 어느 누구도 이들을 위한 정치를 편 적이 없다는 사정이 자리잡고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농가채무 탕감,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저소득층 소득수준을 높여 유효수요를 창출하려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이런 정책의 최대수혜자가 바로 북부와 북동부에 거주하는 빈곤 농민층과 도시빈민층이다. 이들과 달리 도시 중산층들은 세금은 자기들이 내고 농민 좋은 일만 시킨다며 탁신 총리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 탁신 정권이 언론을 통제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도 반감을 키웠다. ☞[포토]유혈충돌 태국 어디로… 2006년 쿠데타는 탁신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계기가 됐다. 탁신 반대세력인 ‘노란 셔츠’는 왕실과 군부 등 지배엘리트를 주축으로 한다. 노란색 자체가 왕실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노란 셔츠’는 특히 쿠데타 이후 첫 총선에서 탁신계 정당인 ‘국민의 힘’이 승리하자 2008년 8월부터 3개월 넘게 정부청사를 점거했고 같은 해 11월 말에는 수완나품 국제공항과 돈므앙 국내공항을 8∼9일 동안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결국 친탁신계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던 정부는 무너졌고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를 수반으로 한 현 정권이 들어섰다. ‘붉은 셔츠’로서는 ‘노란 셔츠’가 ‘투쟁 승리’의 선례를 보여준 셈이다. 지난 2월 말 대법원이 부정축재 혐의로 태국 내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766억바트(약 2조 7000억원) 가운데 460억바트를 국고에 귀속시키라고 한 판결은 갈등에 불을 질렀다. 대법원 판결 직후 ‘붉은 셔츠’는 조기 총선과 의회 해산을 촉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총선을 실시하면 표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극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지만 양측의 구심점인 국왕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도 브레이크 없는 충돌을 부채질하고 있다. ‘살아 있는 부처’로 추앙받으며 현실 정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푸미폰 아둔야뎃(82) 국왕은 노환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장기 입원치료를 받으며 최근 정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유 있는 ‘국정원 드라마’ 러시..흥행은 ‘미지수’

    이유 있는 ‘국정원 드라마’ 러시..흥행은 ‘미지수’

    드라마 제작자에게 ‘국정원’이라는 소재는 아직 블루오션이다. 꽁꽁 닫혀있던 국정원이 드라마 소재로 오픈된 것은 2년 전에 불과하다. 2007년 7월 방송된 MBC수목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들’(개늑시)(극본 한지훈 유용재/ 연출 김진민)이 출발점. 당시 ‘개늑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성적을 내며 일명 ‘국정원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이런 선례를 디딤돌 삼아 꾸준히 ‘국정원 드라마’가 제작됐다. 2007년 ‘에어시티’(MBC), 2009년 ‘아이리스’(KBS 2TV), 2010년 ‘국가가 부른다’(KBS 2TV) 등이 그것이다. 이어 ‘정우성-차승원-수애-이지아’로 진용을 갖춘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이르면 올 연말 전파를 탄다. ‘국정원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보다 제작여건이 어려운데도 릴레이로 제작되는 현 상황은 ‘국정원 드라마의 러시’라고 부를 만하다. ◆ 드라마의 ‘국정원 러시’, 왜? 사실 ‘국정원 드라마’는 국정원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동시기에 제작이 허용되는 드라마 편 수와 오픈 되는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제작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제작자가 ‘국정원 드라마’에 러시 하는 이유는 갈등과 반전을 구성할 만한 소재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국정원 드라마’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이중 스파이, 음모, 함정 등 시청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얘깃거리가 드라마 곳곳에 포진돼 있다. KBS 2TV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조규원 김재은 / 연출 김규태 양윤호)의 경우, 최승희(김태희 분), 백산(김영철 분), 진사우(정준호 분), 김선화(김소연 분)등 등장인물이 대거 스파이로 활약하고, 여기에 ‘스파이를 사랑한 스파이’의 애절한 이야기,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을 둘러싼 거대 음모, 배신 등이 적절히 버무려지면서 종영 때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시청자 게시판은 단순한 시청 소감보다는 이야기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 예상 시나리오로 가득했다. 시청자들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요인이 그 만큼 풍부하다는 얘기다. 그 결과 종방 때 39.9%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흥행 요소가 풍부하다보니 계속해서 후발 ‘국정원 드라마’가 이어져 나오는 것. 연말 방송될 또 하나의 ‘국정원 드라마’ SBS ‘아테나:전쟁의여신’ 역시 이중 스파이의 활약, 사각 로맨스, 비밀조직을 둘러싼 음모 등 ‘국정원 드라마’만의 흥행 요소로 무장, ‘국정원 러시’에 동참한다. ◆ ‘국정원 드라마’ 흥행, 이어질까? 그렇다고 ‘국정원 드라마’에 러시하는 제작자들이 국정원을 흥행보증수표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2007년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이서윤 / 연출 임태우)의 경우 6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 최지우-이정재-이진욱이라는 초호화 스타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9.4%의 시청률로(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 조용히 막을 내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을 국정원 요원과 공항 직원들이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에어시티’는 방영 당시 TV 드라마 최초로 국가정보원 청사의 촬영이 허가돼 이슈가 됐었다. 하지만 국정원이라는 소재를 100% 활용하지 못했고, 이야기 흐름이 단순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런가하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극본 최이랑 이진매 / 연출 김정규)는 억지스러운 구성과 ‘코믹’이라는 콘셉트에 대한 무리한 집착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드라마는 생계형 여순경 오하나(이수경 분)와 국정원 요원 고진혁(김상경 분)이 사사건건 부딪히며 엮어가는 이야기로, 방영 전부터 ‘아이리스 코믹버전’이라는 콘셉트라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 촘촘하지 못한 구성, 사실성을 반감 시키는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이다. 두 드라마 모두 방송되기 전엔 화제가 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케이스다. ‘국정원 드라마’의 러시에는 브라운관 안에서 베일에 가려졌던 또 다른 세상을 엿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의 욕구에 대한 배려, ‘국정원 드라마’에 기대되는 무궁무진한 소재가 수반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국정원 드라마’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 = MBC KBS 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소금융을 살리자] 전문가 대담

    [미소금융을 살리자] 전문가 대담

    미소금융 사업이 다음달이면 출범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서울신문은 11회에 걸쳐 미소금융의 본격적인 태동과 다양한 활동, 개선할 점 등을 짚어왔다. ‘미소금융을 살리자’ 시리즈 마지막회로 지상(紙上)대담을 준비했다. 장훈기 미소금융중앙재단 기획관리본부장,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 박효순 우리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 지난 반 년간 미소금융사업에 대한 평가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 →금융소외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시작된 미소금융 사업이 출범 6개월째를 앞두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장훈기 미소금융중앙재단 본부장(이하 호칭 생략) 기존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 비해 미소금융 사업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춰 고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사업 규모도 대폭 확대된 것이 성과라고 본다. 또 기업과 은행이 직접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이들의 사회적 책임(CSR) 문화가 확산된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미소금융재단을 방문한 고객들이 지원 대상이 되지 않거나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점 등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소금융재단 지점에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대출,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환대출,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소액금융 서비스를 접수대행해 주는 ‘서민금융 통합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박효순 우리미소금융재단 사무국장 무엇보다 자활을 원하는 저소득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현장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고민하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우리미소금융재단의 문을 두드린 고객들이 대출을 받고 나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올 때다. 초기에 상담이 많이 몰려서 대출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출범 6개월이 다 돼 가는 지금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정명기 신나는조합 이사장 정부 차원에서 미소금융 사업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도록 정책을 세웠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그런데 지난해 미소금융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때 다소 성급하게 목표를 세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1~2년 안에 200~300여개 지점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큰 목표였는데 6개월여가 지난 지금 평가해 보면 처음 생각처럼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또 미소금융 대출 신청을 했던 2만여명 중 실제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매우 적은 것 등을 보면 미소금융 사업 초기에는 주로 홍보에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출범 초기의 열렬한 관심과 달리 최근 미소금융 대출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미소금융 사업의 진행 방향을 어떻게 바라보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거꾸로 생각하면 초기에 너무 많은 사람에게 대출을 해주는 것도 문제다. 미소금융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엄연한 사업이다. 원금을 상환받아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야 하기 때문에 대출 심사를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미소금융 초기에는 대출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미소금융 대출 심사라는 것이 일반 은행 대출과는 달라서 단순히 숫자로만 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문제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미소금융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다. 돈 나갈 곳은 많고 들어올 돈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계속 자금을 지원할 게 아니라면 향후 10년간 2조원을 쏟아붓는다고 해도 10년 후에 자생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금융소외자들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몇 년만 미소금융 사업을 진행했다가 흐지부지 끝낼 게 아니라면 미소금융 사업이 스스로 굴러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명기 6개월 동안 법적·제도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금까지도 미소금융 사업의 근거법은 전신(前身)인 휴면예금관리재단법이다. 미소금융재단과 명칭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다. 미소금융 사업이 법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1~2년 해보다가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다. 법적·제도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에 와서야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휴면예금관리재단법을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설립법으로 명칭을 바꾸는 등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미소금융 사업 실무자들은 현장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의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성급하게 초기에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제도 보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미소금융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보나. -박효순 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미소금융 실무자들의 전문성이 점점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소금융이 성공하려면 대출 심사나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출 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고객은 사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거나 업종에 대한 분석 없이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담역이 사업의 준비과정과 기술력을 평가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으로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관련 컨설팅도 수반돼야 한다. 또 대출 후에는 정기적인 사후 방문을 통해 대출자와 상담역간 유대관계를 형성해 또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를 파악해 적절한 조언으로 사업 성공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수율도 높아진다. -정명기 10여년 전부터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이끌어온 민간 단체 입장에서 보면 미소금융 실무자들이 고객인 빈곤계층의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담보 소액대출이라는 형식만 갖고 나머지 기본적인 태도는 금융기관의 입장을 견지하려 한다. 정말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환율이라는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미소금융을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는 금융소외자들이 많다. 미소금융의 기본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돼야 한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의 자활 의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인내심을 발휘해 대출자를 보살피다 보면 상환율은 저절로 올라간다. 대출자들은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미소금융 실무자들이나 우리 사회가 그런 가치관을 먼저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창균 미소금융 사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이자율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현재 4~5%인 미소금융 이자율을 최소한 15~20%까지 올려야 한다고 본다. 이자율을 높여 상환액이 선순환되도록 해야 한다. 미소금융 조달금리를 0%라고 가정해도 미소금융 직원 인건비나 대손충당금 등을 계산하면 적어도 이자를 15% 정도는 받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자부담이 높아지면 대출을 꺼리고 상환율도 낮아질 거라고 하는데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장훈기 향후 마이크로크레디트에 대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감안해 미소희망봉사단(가칭)을 꾸릴 예정이다. 현재 지점별로 3~4명의 자원봉사자 위주로 운영되는 체계를 벗어나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경영컨설팅, 세무·회계·법률 등 관련 분야의 뜻있는 전문가들로 대규모 봉사단을 구성해 지점의 상담업무를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 상담인력 양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무담보·무보증 대출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은 결국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적절한 심사를 통한 신용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출자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상담해 주는 전문 상담인력 확보가 미소금융 활성화의 관건이다. 향후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나. -박창균 우리나라에서 결국 마이크로크레디트가 강점을 가지는 부분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김밥집이나 미장원을 차려도 특화될 수 있도록 미소금융사업이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의 고질적 문제가 과당경쟁과 낮은 생산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소득·저신용자들이 혼자 힘으로 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렵다. 미소금융 사업이 이런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써 경쟁력을 북돋워 주고 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정명기 기존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들은 그동안의 경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 미소금융이 민·관 협력모델을 만들어 민간 단체들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 단체에서 지난 3년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모형 개발을 해왔다. 또 전문가 양성 아카데미를 만드는 등 교육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 이런 것을 우리 민간 단체들은 미소금융에 얼마든지 전수할 의지가 있다. 가령 전문가 훈련 등은 민간 단체에 위탁하는 등 서로 협력해 간다면 미소금융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미소금융 사업도 다각화돼야 한다. 현재 진행되는 창업자 대상 대출상품뿐 아니라 미소금융재단에 예금을 하면 더 높은 금리를 얹어준다거나 서민들이 필요로 하는 의료·교육·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출이나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면 서민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장훈기 미소금융 사업이 단기적으로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불식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출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업관리와 사업성공을 통한 원활한 대출 회수 등 미소금융사업 수행기관에 대한 성과평가의 틀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이런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금융과 복지라는 두 가지 기능이 어우러진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다문화가정 아동학대 일반가정의 3배

    다문화 가정의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학대를 받는 아동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학대 아동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책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13일 발표한 ‘2009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에서 방치되거나 학대를 받고 보호조치된 아동은 전체 5686건 중 3%인 181건으로 조사됐다. 아동인구 1000명당 학대피해아동 보호율은 전체 평균인 0.55%보다 3배 이상 높은 1.72%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내 학대받는 아동의 50.3%는 6세 미만 연령층에 몰려 있어 전체 아동학대 피해 중 48.1%가 초등학생에 몰려 있는 것과도 차이를 보였다. 또 다문화 가정의 아동학대 가해자 93.4%가 부모로, 전체 통계에서 부모가 차지하는 비율(83.3%)보다 10.1%포인트나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언어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사회적 지지망 부족 등으로 일반 가정보다 아동학대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접수건수는 2001년보다 2.3배가 늘어난 9308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확충과 상담원 증원에 따라 아동안전망이 확대되면서 피해 아동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보호율이 높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잠재적인 학대 아동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구 1000명당 학대 피해아동 보호율은 0.55명으로 미국 10.6명(2007년 기준)이나 일본 1.6명(2005년 기준) 등 선진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학대의 내용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대로부터 보호 받은 아동 5685명 중 다시 학대를 받은 아동이 10.2%(58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보호 아동 5578명 중 재학대 경험 아동 8.7%(482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총장 파마 논쟁/박대출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백발이다. 1992년 대선 때 염색을 시작했다. 상도동계에 흰머리가 많다. 고 김동영, 서석재 전 의원이나 최형우 김덕룡 홍인길 전 의원 등. 이들을 백두(白頭)계로 부르기도 했다. YS 정부 출범 후 염색 바람이 불었다. 실세이던 최형우, 김덕룡 전 의원 등이 앞장섰다. 언론에는 ‘문민개혁’ ‘칼국수개혁’의 상징으로 포장됐다. 2003년 4월 29일 국회 본회의장.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첫 등원했다. 티셔츠에 흰색 면바지를 입었다. ‘빽바지’는 개혁당의 표상이 됐다. 열린우리당 때는 ‘빽바지’와 ‘난닝구’ 논쟁으로 이어졌다. 비아냥과 조소로 함축됐다. 영국에서 새 총리가 탄생했다. 만삭의 부인 서맨사 캐머런(39)이 화제다. 지난 1월 영국 패션잡지 태틀러에 옷 잘입는 여성 5위에 올랐다.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카를라 브루니는 6위였다. 세라 페일린 미 부통령 후보도 패션 아이콘 대열에 낀다. 그가 신었던 하이힐이 아마존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패션은 정치의 단골 소재다. ‘패션 폴리틱스’란 말까지 나온다. 정치적 함의를 담기도 하고, 패션 아이콘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우리는 전자에 가깝다. 서구는 후자에 가깝다. 우리 정치인 중에서 양쪽을 겸하는 이가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다. 그의 패션은 ‘단아’를 상징한다. 바지를 입으면 전투모드나 임전모드로 해석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파마머리 논쟁에 휩싸였다. 홍준표 의원이 불을 지폈다. 김 총장은 자연산 곱슬머리다. 그런데도 파마를 했니 안 했니가 화제다. 스폰서 검사 파문과 맞물려 증폭됐다. 마치 ‘충청도 핫바지 논쟁’을 보는 것 같다. 19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중진 김윤환 전 의원이 충청도 핫바지 발언을 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충청 여론은 들끓었고, 자민련 바람이 불었다. 패션 폴리틱스에는 이렇듯 주관이 개입된다. 선입견과 편견이 가끔 수반되는 민심의 거울이다. 기대 희망 찬사나, 실망 조소 비난으로 투영된다. 그 거울은 국민이 아니라 정치권이 만들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요즘 안경을 쓴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부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재임 때 눈꺼풀 수술을 받았다. 여론의 반응은 좀 다르다. 왜 그럴까. 검찰이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부인이 좋으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나가 마음에 들면 주변도 다 좋아 보인다. 싫으면 그 반대다. 우리식 패션 폴리틱스의 본질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입양의 날] 장애아 입양 현황과 대책

    [입양의 날] 장애아 입양 현황과 대책

    ‘201명 VS 5095명’. 지난 9년간 국내와 국외로 각각 입양된 장애아동 숫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1~2009년 국내에 입양된 장애 아동은 201명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가정에 입양된 장애아는 5095명으로 무려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부족한 정부 지원책과 부정적인 사회 인식 때문이다. 실제 국내 입양가정은 양육보조금으로 월 55만여원(중증 57만원, 경증 55만 1000원)과 연간 252만원의 의료비를 받지만 양육비와 병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언어·놀이·정신과 치료 등과 같은 전문적 치료는 비급여로 처리돼 지원받지 못한다. 그러나 정부는 선진국의 해외 입양 시스템 체계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만큼 장애아 입양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입양 관련 문턱을 낮추거나 정부가 직접 나서 입양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엔 정부와 민간 단체, 입양 부모가 ‘삼위일체’를 이뤄 지원책을 만드는 등 입양을 독려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민경태 홀트아동복지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불임 가정이 대를 잇겠다는 생각으로 입양을 하고 이를 주변에서 알까 쉬쉬하며 숨기는 경향이 강하다. 전반적으로 입양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시스템 자체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면서 “(장애입양아에 대한)재활치료가 어렵고 지원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또 장애아동은 대개 복합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치료센터가 각각 떨어져 있어 거리나 시간 제약이 많다. 선혜경 대한사회복지회 국외입양부장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과 같은 경우 입양 전 단계에서의 심리치료가 수반돼야 하는 등 체계적인 장애아 전문 진료 시스템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안석기자 white@seoul.co.kr
  • 국내 最古 사보 발견

    국내 最古 사보 발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전에 발간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의 사보(社報)가 발견됐다. 대한통운은 최근 회사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사(社史) 편찬작업을 하던 중 대한통운의 전신인 조선운송주식회사가 1939년 4월에 발간한 사보 ‘조운(朝運·왼쪽)’ 여섯 권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1940년 간행된 ‘조선운송 10년사’에는 사보 ‘조운’의 창간연도가 1937년 2월이며 1800부가 발행됐다고 쓰여있지만, ‘조운’의 실물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며 현존하는 사보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고 대한통운 측은 설명했다. ‘조운’에는 해운, 트럭운송 등 사업관련 지식 소개부터 재테크, 시사상식, 사원이 쓴 수필이나 여행기 등이 담겨있다. 특히 매 호마다 여성의 복장과 화장, 여성교육과 각오, 수기 등이 실려 있어 여성의 사회활동이 막 시작되던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1949년 봄호는 복간본으로 4·19 혁명 직후 과도정부 내각수반을 지냈던 허정 당시 교통부장관이 축사를 썼고, 한국 출판 삽화가 1세대로 불리는 이우경 선생이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기업 사보의 시작이 1950년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발견으로 역사가 20여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은 현재 격월로 사보 ‘대한통운’(오른쪽)을 발행하고 있으며, 2008년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사보 부문에서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푸틴·후진타오 ‘언론약탈자’로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3일 유엔이 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총리 등 40명을 ‘세계 최악의 언론 약탈자’로 선정했다. RSF는 이들을 ‘강력하고, 위험하고, 폭력적인 데다 법을 넘어서는 존재’로 규정한 뒤 검열·감금·납치·고문·살인 등을 약탈의 사례로 들었다. 명단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17개국 대통령과 일부 국가의 정부 수반이 포함됐다. 또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와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 등이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RSF는 오마르를 선정한 배경으로 “오마르의 영향력은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파키스탄에도 미치는 데다 그의 이른바 성전(聖戰)은 언론도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탈레반 공격의 40건가량이 기자들과 뉴스매체를 직접 목표로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바야 가제타 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와 인권운동가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의 암살을 언급하며 “자신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보복에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RSF는 또 살레 예맨 대통령에 대해 “예멘 남부와 북부에서 진행되는 ‘더러운’ 전쟁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인론을 탄압하기 위한 특별법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언론 약탈자 가운데 단체로는 이탈리아 조직 범죄,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 남미 마약거래업자들, 쿠바 독재정부, 콜롬비아 반군단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 (FARC)’ 등이 꼽혔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마구인다나오 주에서 기자 30명을 비롯해 50명 정도를 학살한 필리핀 민병대도 새롭게 포함됐다. 나이지리아의 국가안전국(SSS)과 이라크의 이슬람 단체들은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올들어 전세계에서 살해된 기자는 9명, 투옥된 언론 종사자는 300명에 이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종로구·베이징 둥청구 홈스테이 교류

    2000년대 이후 급증한 조기유학생들과 어학연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홈스테이’다. 전문 숙박시설이 아닌 그 나라 사람들의 집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 단순한 숙박의 편안함은 물론 생활과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는 청소년들의 폭넓은 외국문화 현장체험과 외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홈스테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가정문화체험(GFCE)’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9일까지 참여 학생 20명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종로구와 중국 베이징 둥청(東城)구가 지난해 12월 초 체결한 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여름·겨울방학 기간 중 10일씩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여름방학에는 둥청구 학생 10명을 종로로 초청해 10명의 한국 학생 집에서 머물게 하는 홈스테이가 진행된다. 구도 북촌에서의 전통문화체험과 창덕궁 관람, 김덕수 사물놀이 공연 ‘판’ 관람 등이 포함된 ‘한옥 체험살이’ 1박2일 과정을 무상 지원한다. 이어 겨울방학에는 둥청구 주관으로 역시 10명의 한국 학생들이 중국을 찾게 된다. 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메일(waterright@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선발은 자기소개서와 GFCE 프로그램 계획서 등 1차 서류심사와 영어 또는 중국어 구술면접이 포함된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오는 18일 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최종선발된 학생 중 초청학생의 경우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진행에 수반되는 비용을 부담하면 되고, 중국을 방문할 학생은 항공비와 여행자 보험료, 개인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 참여 학생에게는 구청에서 개인별 봉사실적 종합관리 및 봉사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가정문화 체험 프로그램 전체 과정이 담긴 ‘GFCE 프로그램 참여 프로파일’을 제작해 나눠 줄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정일 중국 왜 가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그동안 미뤄온 중국 방문 계획을 현 시점에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시점이 ▲한·중 정상회담(4월 30일) 직후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 이전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일 “북한 대외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상하이 엑스포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방중을 결심하게 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이 천안함 침몰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의심하는 강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중국측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물증까지 나올 경우 향후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대북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판단, 김 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 간의 면담이 이뤄질 경우 김 위원장은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북측에 약속한 경제지원과 북·중 경협문제, 6자회담 복귀 의사 및 구체적 일정은 물론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의 입장 등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 연루설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측에 평화적 해결 다짐을 받기 위한 측면과 천안함 사건의 배후가 북한으로 밝혀질 경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기 전에 중국으로부터 최대한의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설은 남한 당국 및 일본 언론등을 중심으로 끊임 없이 거론됐다. 특히 지난 3월 31일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이 4월 1~3일 방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신의주와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 쏠렸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4일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평양 체류 소식을 전하며 그의 방중설에 선을 그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상하이 엑스포 개막] 他국가관 위로 69m 최고높이 중국관 우뚝

    [상하이 엑스포 개막] 他국가관 위로 69m 최고높이 중국관 우뚝

    30일 밤 전 세계인들의 눈이 또다시 중국에 집중됐다. 2년 전에는 베이징이었지만 이번엔 1000㎞ 남쪽에 있는 ‘경제수도’ 상하이(上海)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 20개국 정상 및 정부 수반과 함께 상하이엑스포의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지켜보면서 중국의 부흥을 공식 선언했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 동·서 연안 5.28㎢에 자리잡은 엑스포단지. 그 한가운데에 웅장하게 세워진 중국관은 다른 국가관을 내려다보면서 중국의 굴기(우뚝 섬)를 웅변했다. 황관을 형상화한 외형도 그렇지만 이름도 ‘동방의 관(冠)’이다. 다른 국가관은 부지 면적과 높이를 6000㎡와 20m로 제한한 반면 중국관은 2만㎡의 부지에 69m 높이로 세웠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치장, 마치 황제가 제후들을 호령하는 모양새다. 두툼하게 올라 있는 ‘황관’의 바닥에는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1920~3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상하이는 제2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실제 상하이의 변신은 중국의 급속한 발전에 익숙한 눈에도 놀라울 정도다. 여의도 면적과 엇비슷한 광대한 지역이, 폐선과 오염물질로 가득했던 버려진 땅에서 세계의 첨단 기술이 집적된 엑스포단지로 화려하게 옷을 바꿔입었다. 황푸강 동서 연안에서 시작한 제2도약의 날갯짓이 상하이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 도시 전체에 흘러다니는 강한 페인트 냄새와 갓 양생이 끝난 콘크리트 냄새는 창공을 향해 이륙하려는 신형 비행기의 건강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날 밤 열린 개막쇼는 황푸강변의 야경과 어울려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루푸(浦)대교와 난푸(南浦)대교 사이 3.28㎞와 둥팡밍주(東方明珠) 등에서 쏘아올린 300여종의 폭죽 10만여발은 황푸강 수면과 하늘을 수놓으며 상하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를 연출했다. 3차원 입체 발광다이오드(LED) 무대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영상도 압권이었다. 앞서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진행된 개막행사에서는 칭하이(靑海) 위수(玉樹)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 두 명이 초대되는 등 지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청룽(成龍)과 쑹쭈잉(宋祖英) 등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했고, 중국의 ‘피아노 왕자’ 랑랑(郞朗)은 교향악단 협연으로 개막식을 빛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8시10분 엑스포문화센터에서 청룽과 쑹쭈잉의 축하 노래로 시작됐다.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당서기의 사회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가르맹 실뱅 세계박람회(BIE) 집행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문화행사와 불꽃놀이가 이어졌다. 청룽과 쑹쭈잉이 노래할 때는 56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의상을 하고 무대에서 춤을 추며 중국내 56개 민족의 화합을 다짐했다. 한국관에는 중국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개막과 함께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오전 10시30분쯤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가 완지페이(萬季飛) 상하이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중앙정부 고위 간부 20여명과 함께 한국관을 찾아 30분간 둘러봤다. 리 부총리 일행은 한국관 1~2층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북춤 등 한국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후 “한국문화와 선진기술이 잘 결합되어 있다.”면서 “한국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11시10분에는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 일행 30명도 한국관을 찾아 40분간 자세하게 관람한 뒤 조환익 코트라사장 등 우리 측 인사들에게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을 건넸다. 2012년 여수엑스포 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한 외국 주요 인사들과 만나 2년 뒤 열릴 여수엑스포를 열심히 홍보했다. 정 회장은 엑스포 공식 개막일인 1일 기업연합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주요 전시관들을 돌며 여수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stinger@seoul.co.kr
  • 태국 반정부시위대 주요도로 봉쇄

    태국 반정부 시위대(UDD·레드셔츠)가 경찰의 이동을 막기 위해 방콕 방향의 지방도로 곳곳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한편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UDD 시위대는 27일 콘캔주와 롭부리주 등 방콕 북부 지역의 주요 도로 곳곳에 트럭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교통을 통제했고, 이로 말미암아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UDD 시위대는 특히 출근 시간대에 방콕 지상철(BTS) 칫롬역 선로에 폐타이어를 투척, 지상철 운행도 전면 중단시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수텝 투악수반 부총리는 “UDD 시위대가 무단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강경 대응하겠다.”면서 “도로를 봉쇄한 UDD 시위대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DD 시위대가 방콕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봉쇄, 경찰의 이동을 차단하고 나선 것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시위대의 협상 재개 요청을 거부하면서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작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피싯 총리는 “UDD가 지방에서 반정부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국가보안법을 적용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3일 안에 도로를 정상화하라고 경찰 당국에 지시했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26일 신임 법관들을 접견하는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태국 푸미폰 국왕은 “법관들은 자신의 책임을 엄격하고 정직하게 수행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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