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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의 비극, 서안지구로 옮겨 붙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살상이 가자지구를 넘어 요르단강 서안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곳이고 서안지구는 온건정파인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선 곳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 서안지구 후산마을에서 32세 남성이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희생자는 이스라엘 청년들이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불태워 죽인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었다. 지난 14일에도 예루살렘에서 한 이스라엘 민간인이 자신의 차에 돌을 던진 팔레스타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서안지구에서 잇따라 주민이 희생되자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관망하던 파타 자치정부도 강경한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은 반드시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가자의 동포들과 연대해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향해 ‘무조건적인 휴전과 즉각적인 대화’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휴전 방식은 이집트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자 봉쇄’ 해제가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접수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가자와의 주민 왕래 및 물자 교류, 금융 거래를 모두 막았다.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우리는 ‘조용한 죽음’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급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잠입 및 공격 용도로 사용되는 하마스의 땅굴을 절반 정도 붕괴시켰고 로켓포 창고도 40%가량 폭파시켰다”면서 “땅굴과 무기고를 모두 다 제거할 때까지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2일과 23일에도 가자지구 공습과 탱크 포격을 이어 갔고 60여명이 추가로 숨졌다. 난민촌으로 운영되던 유엔학교,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지국, 무슬림 사원, 축구장도 폭격을 당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가자 희생자 400명 넘어… 팔 ‘추모의 날’ 선언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전면 투입한 뒤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400명을 넘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19일 47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87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의 일요일 공격 가운데 최다 사망자를 낸 것이다. 보다 못한 국제적십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은 인도적 차원의 2시간 휴전을 선언한 다음 다시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국제사회가 야만적인 이스라엘의 호전성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3일간의 추모의 날을 선언했다. 아랍연맹은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 와중에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자위권이라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유럽 각지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번져 나갔다. 가자 당국은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벌어진 이스라엘의 전방위 공격이 가장 격렬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에만 최소 62명이 숨지고 4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전체 사망자는 41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어린이 500명을 포함해 적어도 3200명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난민구제사업국은 주민 6만 1500명이 피란 중이고 이 수치는 양측 분쟁 역사상 최대라고 전했다. 공격 범위를 확대한 이스라엘 지상군은 19일부터 땅굴 13곳을 파괴하는 데 힘을 모았다. 땅굴들은 하마스가 깊이 30여m로 파 놓은 것으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뚫려 있다. 반격에 나선 하마스 대원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자동화기로 무장한 8명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은 이스라엘군 순찰 차량에 로켓추진 수류탄을 발사했다. 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교전에서도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군인 5명을 포함한 7명으로 늘어났다. 외교적으로 해결될 기미는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는 하마스가 거절한 휴전 중재안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 이집트,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로 간 프랑스의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은 휴전을 위한 모든 노력이 실패했다고 전했다. 카타르도 해결책을 모색했으나 이스라엘이 카타르를 믿지 못해 무산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북구, 열린 토론회서 현장 직원 목소리 듣는다

    성북구, 열린 토론회서 현장 직원 목소리 듣는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오는 22일 오후 3시부터 삼선동 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직원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토론회에는 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구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주제별로 10명씩 10개 팀을 구성해 원탁토론을 벌인다. 토론 주제는 마을 만들기, 도시재생, 안전관리, 건강, 복지, 사회적경제, 주민소통, 교육·보육, 조직·일반 행정, 동 행정 등 10개 분야다. 토론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의 의견은 9일부터 18일까지 내부 메일을 통해 접수한다. 사전제안 또는 토론회에서 우수한 제안을 제출한 직원에게는 표창 및 특별승급을 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론 결과는 구 내부게시판에 게재한다. 각 팀별 1순위 제안은 비예산 사업인 경우 올해 안에 추진하고, 예산이 수반되는 경우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구민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는 직원들이 지금껏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빠짐없이 표출했으면 좋겠다”며 “토론회를 계기로 중복 업무를 버리고 핵심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해내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 200명 육박…하마스 휴전 거부

    ‘이스라엘 공습’ ‘이스라엘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2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충돌 양상이 8일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189명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휴전이 곧바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논의한 결과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휴전 중재를 위해 현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중재안에 따른 휴전 발효 시간인 이날 오전 9시 직전 안보 각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장조직 카삼 여단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삼 여단은 “적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더 잔인하고 강렬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일주일간 지속한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최소 1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는 양측이 2012년 11월 ‘8일 교전’을 벌였을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 177명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 중재안에 대해 각각 논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방·외무장관 등이 8명이 참석하는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 중재안을 놓고 논의를 한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집트의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회담 협상대표도 “12∼24시간 내 교전중단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마스의 또 다른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CNN에 나와 중재안이 “장난”에 불과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을 막다른 곳으로 몰고 이스라엘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자지구의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 간부 칼레드 알바트취도 “이스라엘의 침략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려는 이집트의 역할과 노력은 환영하지만 조건 없는 휴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세계표준시(GMT) 기준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를 기해 휴전하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의했다. 관련국들은 이집트의 중재안을 환영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전쟁범죄”라고 비난하고 모든 당사국이 이집트의 중재안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케리 국무장관을 이날 카이로와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도 라말라로 보내 중재를 도울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집트의 중재안이 조속한 안정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스라엘 남부 휴양지 에일라트에 이날 로켓 포탄이 떨어져 시민 4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로켓 포탄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자에서 일주일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의 휴전 중재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인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보복 살해사건’의 유대인 용의자 3명이 오는 18일 처음 법정에 선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16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한 뒤 인근 숲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시체로 발견된 데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이 두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도 못 간 휴전…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재개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또다시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은 15일 하마스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하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공습을 중단하자마자 하마스가 47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며 “이에 우리도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이집트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휴전 중재안을 제안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개된 것이다. 이로써 양측의 교전은 이날로 8일째 이어졌고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최소 19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1이 어린이, 4분의3이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는 양측이 2012년 11월 ‘8일 교전’을 벌였을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 177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전날 제시한 휴전 중재안을 각자 검토했지만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중재안은 양측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즉각 휴전에 돌입해 지상과 해상, 상공을 통한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전에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한 끝에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휴전안을 내놓은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에게 불신을 나타내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하마스의 뿌리인 ‘무슬림 형제단’을 축출했다.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이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이집트와 인접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재소자 석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이집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비밀경찰 신베트가 지난 2일 16살 소년 무함마드 아부 카디르를 납치한 뒤 산 채로 불태워 죽인 용의자 3명을 최근 체포해 조사한 결과 범행 며칠 전부터 수갑과 휘발유를 준비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사건 뒤 그날 입은 옷을 불태우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3명 가운데 최연장자가 29살이고 나머지 2명은 연장자와 친척 관계라는 것 외에는 모든 정보를 비공개에 부쳤다. 가족이나 주변인에 대한 보복 공격을 우려해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정면충돌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정치적 다툼 때문에 무고한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는 무함마드가 죽은 곳 근처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돌로 쌓은 임시 추모탑을 만들어 줬지만, 누군가가 무너뜨리고, 다시 쌓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 200명 육박…하마스 휴전 거부 뒤 양측 군사공격 재개

    ‘이스라엘 공습’ ‘이스라엘 하마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2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의 충돌 양상이 8일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가 189명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면서 휴전이 곧바로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휴전 제의를 논의한 결과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휴전 중재를 위해 현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중재안에 따른 휴전 발효 시간인 이날 오전 9시 직전 안보 각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장조직 카삼 여단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삼 여단은 “적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더 잔인하고 강렬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양측의 교전이 또다시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무장단체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포탄 여러 발을 발사하면서 이집트 중재안이 사실상 무산됐으며 이스라엘도 가자 공습으로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공습을 중단하고 나서 하마스가 47발의 로켓 포탄을 발사했다”며 “이에 우리도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일주일간 지속한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최소 18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이는 양측이 2012년 11월 ‘8일 교전’을 벌였을 때 발생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수 177명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 중재안에 대해 각각 논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방·외무장관 등이 8명이 참석하는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 중재안을 놓고 논의를 한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집트의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회담 협상대표도 “12∼24시간 내 교전중단 신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마스의 또 다른 대변인 오사마 함단은 CNN에 나와 중재안이 “장난”에 불과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을 막다른 곳으로 몰고 이스라엘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자지구의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 간부 칼레드 알바트취도 “이스라엘의 침략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려는 이집트의 역할과 노력은 환영하지만 조건 없는 휴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세계표준시(GMT) 기준 15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3시)를 기해 휴전하라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제의했다. 관련국들은 이집트의 중재안을 환영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전쟁범죄”라고 비난하고 모든 당사국이 이집트의 중재안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케리 국무장관을 이날 카이로와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도 라말라로 보내 중재를 도울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집트의 중재안이 조속한 안정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스라엘 남부 휴양지 에일라트에 이날 로켓 포탄이 떨어져 시민 4명이 다쳤다고 이스라엘 보안 당국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 무장단체가 로켓 포탄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자에서 일주일째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끝내기 위한 이집트의 휴전 중재 노력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인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보복 살해사건’의 유대인 용의자 3명이 오는 18일 처음 법정에 선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16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한 뒤 인근 숲에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시체로 발견된 데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이 두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 200명 넘어서…美, 아이언돔 지원액 늘려

    ‘이스라엘 가자지구’ ‘이스라엘 공습’ ‘아이언돔’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이스라엘 아이언돔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안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양측이 15일(현지시간) 또다시 교전했다. 8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 AFP통신은 세계표준시(GMT) 기준으로 15일 오전 6시(현지시간 오전 9시)를 기해 휴전하라는 이집트의 중재안이 하마스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공습을 중단했다가 하마스가 중재안을 거부하며 로켓 공격을 계속하자 6시간 만에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교전을 계속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의 대답은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하마스의 파우지 바르훔 대변인은 “적대행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약속 없는 휴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로켓과 박격포 120발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도 오후부터 가자지구를 33차례 공습했다. 8일째 이어진 충돌로 팔레스타인에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1400명을 웃돌고 있다. 유엔은 이 중 4분의 1이 어린이, 4분의 3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에레즈 국경 근처에서 38세 이스라엘 남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스라엘 에레즈 국경 근처 진지에 있던 병사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다가 로켓 공격을 받고 숨졌다. 지금까지 발생한 이스라엘 쪽 부상자는 4명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을 끝내기 위해 제시된 이집트의 첫 중재안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의 휴전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는 이집트가 전날 제시한 휴전 중재안을 각자 검토했지만 상반된 결과를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국방·외무장관 등 8명이 참석하는 안보각료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한 끝에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중재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휴전안을 내 놓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 불신감을 나타내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 해제,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재소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레바논 TV에 출연해 “가자 봉쇄가 풀려 주민들이 세계 각지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공습에 도덕적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가 우리를 공격해 주민들이 편히 잠들 수 없다면 방법이 없다”며 가자 공습을 정당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안을 수용키로 한 정부 결정을 공개 비난한 대니 대넌 국방차관을 해임하기도 했다. 대넌 차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거부하는 강경파다. 한편 미국 상원에서는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 지원과 관련, 정부가 요청한 금액을 배로 늘려 3억 5100만 달러(한화 3600억원)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은 그간 아이언돔으로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90% 이상을 막아내며 사상자를 최소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산업재해 리스크 관리 선진국으로 가는 길/장동한 건국대 상경대 교수

    [기고] 산업재해 리스크 관리 선진국으로 가는 길/장동한 건국대 상경대 교수

    올해로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제도가 도입된 지 50년이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보험으로서 1964년 도입된 산재보험은 산업화와 고도성장의 이면에서 사회 안정장치로 크게 기여했다. 산업안전보건 규제와 더불어 산업재해 예방 및 피해 보상에 있어 산업재해 리스크 관리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경시 풍조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산업재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커지면서 산재보험 도입 50주년의 의미가 빛을 잃은 듯해 아쉽다.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한 안전사고 증가, 사업주의 산재 처리 기피 현상, 산재보험제도의 도덕적 해이 등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산업재해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리스크는 적지 않고 이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또한 엉성하다. 이런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산재보험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사회보험은 지속 가능한 사회보험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형평성 제고와 더불어 시스템의 비효율성 타파를 목표로 하는 사회보험시스템은 그 자체로 지속 가능성을 지향해야 한다. 저명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부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성장할수록 사회적 불확실성 또한 점점 커진다. 천재지변, 대형 인재, 테러와의 전쟁, 양극화 심화, 가정 파괴, 취업난, 먹거리 불안, 신종 바이러스 출현 등. 가진 것이 많아지고 먹는 건 풍성해졌는데 사회적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왜일까. 우리 사회의 리스크 관리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안정 속의 성장으로 정의되는 지속 가능 성장이 우리 사회의 발전 비전임을 생각할 때 안정을 향상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전략이 된다. 위험요소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손실 발생 가능성과 예상손실을 면밀히 분석해 그 상황에 최적인 사전 예방 및 사후 관리 수단을 모색해 실행하며 개선하는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을 리스크 관리라 한다. 우리 사회의 성장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여러 위험들을 사전·사후에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발생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 속의 성장을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인 산업재해 리스크 역시 산재 예방, 효과적인 사후 대처, 피해 보상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산업재해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점검, 보완, 개선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이·팔 인접국도 교전… 가자주민 피란

    이·팔 인접국도 교전… 가자주민 피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경고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교전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레바논과 시리아까지 가세해 충돌이 확산되고 있다. AFP통신은 14일 베이트라히야 등 가자지구 북부에 사는 주민 1만 7000명이 남쪽으로 대피해 유엔이 운영하는 20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북부 주민들에게 ‘즉시 마을을 떠나라’는 내용의 전단을 공중 살포했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심리전에 불과하다며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폭격으로 건물이 부서진 후 상당수 주민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마을은 폐허로 변했다. 공습 7일째인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베이트라히야 등의 훈련시설 3곳에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해안 지역에서 하마스가 띄운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서안에서도 22살의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총 172명이 사망했고 123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지상군의 본격 투입을 논의하기 위해 내각 회의를 열었지만 공격 명령은 없었다고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그러나 지상군 재투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회의에서 “군사 작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군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와 레바논도 교전에 합세하면서 충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레바논 남부 서갈릴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가 여러 발 발사됐고 이스라엘도 대응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세 번째다.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 고원 쪽으로 로켓포 4발이 발사됐다. 이스라엘도 30발을 대응 포격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15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곧바로 휴전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이집트가 휴전을 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이스라엘은 당장 공습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이 죽어 가고 있다”면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상 공격 계획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휴전 중재 제안을 한번 더 고려해 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욕은 좀 먹더라도 4가지 챙기는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은 충돌이라 부르기 민망스러울 정도로 일방적인 유린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느 한쪽도 먼저 손을 들지 않을까. 알자지라는 14일 그 이유를 각각 4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우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파타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로 합쳐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통합정부는 서방국가들의 승인을 받아낸 반면, 이스라엘은 무장투쟁노선을 주장하는 하마스를 부정한다. 둘째 이스라엘 내부 사정도 있다. 지난해 출범한 네타냐후 연정 정부는 다양한 세력을 포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극단적인 그룹은 더 호전적인 정책을 요구한다. 심지어 통합정부를 수립한다는 이유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들 요구를 무시할 경우 연정이 붕괴할 수도 있다. 셋째로 강력한 공격이 외려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미국, 영국 등은 평화협상이 진행될 때는 이스라엘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는 데 반해, 일단 공습이 시작되자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는 지금이 이슬람운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을 제압하고 있는 중인데, 이 형제단의 한 분파가 바로 하마스다. 지금이 때려잡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 역시 지독하게 얻어터지고 있음에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 보고 있다. 우선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면 세력 확대가 용이하다. 둘째로 최악의 경우 미국, 이집트가 휴전협상을 도와 교착상태를 풀 수 있다 믿고 있다. 이 경우 예전 휴전 조항을 준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셋째 이집트가 휴전협정에 개입하면 국경개방이나 가자지구 포위 해제 등과 같은 하마스에 대한 이집트의 적대행위를 끝낼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도 저도 안 되더라도 하마스에 적대적인 이집트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이 정치 셈법이 유효한 이상 충돌은 계속 되리라는 전망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북악인가 백악인가… 조선 초기부터 명실공히 백악산 경복궁 뒤에 피지 않은 한 떨기 모란 꽃송이처럼 솟구친 수려한 산의 이름은 둘이다. 백악(白岳)이기도 하고 북악(北岳)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이 산을 놓고 면악, 공극산 등 다양한 지명이 등장하지만 결국 두 개의 이름만 살아남았다. 이 산의 이름이 중요한 것은 조선의 수도를 한양으로 정하도록 결정지은 산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있었기에 새로운 나라의 수도를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겼다. 우리는 이런 중요한 산 이름을 별 생각 없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또 어떤 이는 백악인지 북악인지 헷갈린다면서 뭉뚱그려 북한산이라고도 부른다. 곡할 노릇이다.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태조가 중 무학(무학 대사)을 시켜 도읍 터를 정하도록 하였다. 무학이 (삼각산)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고, 다시 서남쪽으로 비봉에 갔다가 한 개의 돌비석을 보니 ‘무학오심도차’(無學誤尋到此·무학이 길을 잘못 찾아 여기에 온다)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도선(신라 도선국사)이 세운 것이었다. 무학은 길을 바꿔 만경대에서 정남쪽 맥을 따라 바로 백악산 밑에 도착하였다. 세 곳 맥이 합쳐져서 한 들로 된 것을 보고 드디어 (경복궁)궁성 터를 정하였는데, 곧 고려 때 오얏(자두나무)을 심던 곳이었다”고 한양천도 당시 주산 백악과 명당 경복궁 택지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오얏을 심던 곳’이라는 표현은 고려 중엽 때 비롯된 것이었다. 도선의 ‘도선비기’에 전해지는 ‘목자득국’(木字得國·이씨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얻어 한양에 도읍 하게 된다)의 도참설을 깨고자 삼각산 면악(백악) 남쪽에 오얏(李木)나무가 무성하자 윤관 장군 등 벌리사(伐李使)를 보내 싹둑 잘라 기를 누른 사례를 말한다. 이 마을을 ‘벌리’라고 불렀는데 ‘번리’(?里)를 거쳐 지금의 강북구 번동으로 변했다. 오패산 혹은 벽오산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은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이 조성됐다. 이렇듯 한양천도는 풍수지리의 원리에 따라 백악을 주산(主山)으로 정하고서 산 아래 명당 혈 자리에 남쪽을 향해 왕궁을 짓기로 하면서 현실화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 초기 이 산의 이름은 명실공히 백악이었다. 산꼭대기에 진국백(鎭國伯)이라는 여신(女神)을 모신 백악신사(白岳神社)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자 김정호가 남긴 ‘수선전도’나 ‘경조오부도’ 등 대표적 지도에도 백악이라고 기록돼 있다. 백두산이나 태백산이 그렇듯 산 이름에 ‘흰 백’(白)자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는 흰 백자를 ‘밝다’ 또는 ‘으뜸’이라는 의미로 썼다. ‘흰 머리를 인 으뜸가는 산’이라고 풀 수 있다. ‘북녘 북’(北)자는 꺼렸다. 북쪽을 향해 머리를 두지도, 눕지도 않았다. 북망산(北邙山)처럼 죽음을 나타낼 뿐 아니라 패하다, 등지다, 분리하다, 도망하다는 뜻이 들어 있어 금기시했을 법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북악산 또는 북악이 지배 지명이 됐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대부분의 지도와 책에 이 지명이 자리 잡았다. 단서를 찾아보니 중종 때(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북악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앞에는 남산이 솟았고, 뒤에는 북악산이 높다”라고 적었다. 이 산의 수호신이 한양의 풍수를 관장하는 북 현무(北 玄武)이고, 사람들에게 친숙한 남산이나 한강의 북쪽에 자리 잡은 산이어서 그렇게 불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후 나온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백악부아암도’ 등 그림이나 지도에서는 어김없이 백악이라고 썼다. ●삼각산이냐 북한산이냐… 일제에 의해 잊혀져간 삼각산 1940년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통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시도한 일제가 사전 정지작업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내세워 대대적인 창지개명(創地改名)을 꾀하면서 성스러운 산 이름에 분탕질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무엇보다 서울의 조상 산인 ‘세 개의 뿔’ 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을 북한산이라고 의도적으로 바꿔 버린 명확한 증거가 있다. 경성제국대학 교수 이마니시 류가 1916년 조선총독부에 제출한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가 그것이다. 그는 삼각산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북한산이라는 지명을 보고서에 사용했다. 한양과 한강의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게 이유였다. 고구려 때 북한산군(北漢山郡)이라고 불렸으며, 백제 개루왕 때 북한산성을 쌓았고, 조선 숙종 때 북한지(北漢誌)를 발간하는 등 북한산이라는 지명이 생경한 것은 아니지만, 삼각산이라는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신령스러운 지명이 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83년까지 두 이름이 혼용됐지만, 정부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삼각산은 힘을 잃었다. 일본인 학자만 책망할 일이 아니다. 역사의식 없는 행정 당국의 잘못이 더 크다. 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가 경복궁 뒤 고려 이궁 터에 틈입했고, 경무대와 청와대가 이어받으면서 백악이라는 이름은 잊혀 갔다.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출입이 통제되면서 갈 수 없는 산이 돼 버렸다. 북악스카이웨이와 북악터널이 상류층의 드라이브 코스나 요정 가는 길로 인기를 끌면서 북악이라는 지명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2006년 폐쇄됐던 숙정문을 38년 만에 열고 난 뒤 문화재청은 백악신사가 있던 산마루에 ‘백악산 342m’라고 새긴 돌비석을 세웠다. 또 2009년 백악산을 국가지정 명승 제67호에 올렸다. 이 산의 명칭을 백악산이라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 삼각산도 명승 제10호로 제 이름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이 백악은 북악, 삼각산은 북한산이라고 부른다. 안내 표지판과 안내책자, 역사책에도 여전히 그렇게 적혀 있다. 이름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제 이름으로 불러야 산의 영험함이 살아난다. ●백악산·삼각산 공식 인정… 국가 지정 명승지로 지명(地名)이란 땅 이름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듯이 땅에도 지명이 있다. 인명이 사람의 뿌리라면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인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땅 이름도 사람 이름과 마찬가지로 그 장소가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개성을 지닌 존재라는 의식과, 그 장소가 쓸모가 있어서 이름을 붙일 가치가 있다는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명의 존재성과 유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명학(地名學)에서 지명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과 삼라만상의 이름’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를 둘러싼 향토 역사문화가 집대성된 기록인 셈이다. 사람을 둘러싼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유전자적 특성과 흔적이 지명 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다. 우리말의 어휘 중 가장 숫자가 많고 사용 빈도가 높은 것도 지명이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기 이전까지 말과 글이 달라 그 전까지 존재했던 우리말 자료가 거의 없다. 우리말 소리에 맞는 한자를 빌려 표기한 향가 25수를 제외하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옛 지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 역사의 수수께끼 푸는 열쇠 지명은 한 번 붙여지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서울은 고대 부여의 도읍 소부리와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서 음운 변화된 유일한 우리 고유어 지명이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이천 년 이상을 버틴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지명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한성’(漢城)이라고 적고 ‘한청’이라고 읽는 불편을 없애겠다면서 ‘수이’(首爾)라는 억지춘향식 한자 이름을 붙이고 ‘셔우얼’이라고 읽도록 했다. 얼빠진 발상이다. 우리는 이미 백두산정계비에 쓰인 ‘토문강’(土門江)이라는 두 개의 지명 탓에 드넓은 동간도를 중국에 빼앗긴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도 독도 대 다케시마(죽도), 동해 대 니혼카이(일본해)라는 지명을 놓고 일본과 피 터지게 다투고 있다. 불명확한 지명 표기 탓에 겪은 숱한 불이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선 건국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은 경복궁과 종묘·사직 그리고 한양도성 성곽을 축성했다. 궁 이름은 물론 근정전과 광화문 등 전각의 이름을 명명했다. 숭례문·흥인지문·돈의문·숙정문 등 사대문과 보신각, 광희문·혜화문·창의문·소덕문 등 사소문의 이름이 그때 붙여졌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남북 간 축선상에 육조거리(광화문광장)를, 동서 간 축선에 운종가(종로)를 두고 시전행랑을 들였다. 도읍건설을 완성한 뒤 “앞은 한강수여 뒤는 삼각산이여”라고 도성의 위용을 읊었다. 삼봉은 한양(한성부)을 5부 52개 방으로 행정구역을 나눴고 이름도 직접 지었다. 이때 지은 52개 지명 중 현존하는 지명은 적선, 서린, 가회, 안국 등 4개밖에 없다. 몇몇 지명은 길 이름이나 학교 이름 등에 남았지만 나머지 지명은 다른 지명과 합쳐지거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되거나 멸실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혁명적 변화가 수반됐지만 40년에 불과한 식민시대에 벌어진 지명 훼손과 왜곡은 뼈저렸다. 일제는 단군 이래 5000년 내려온 지명의 역사를 갈아엎었다. 지명에 담긴 사람과 자연의 역사를 짓밟았다. 한국땅이름학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심 8개 구의 법정동 명칭 중 3분의1이 그때 일그러졌다. 종로구 지명의 3분의2가 난도질당했다. 광복 후 빼앗겼던 사람 이름은 되찾으면서 비틀린 땅이름은 바로잡지 못했다. 남은 지명은 유래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 ‘아이언 돔’에 막힌 하마스 로켓포… 이·팔 사망자 0 vs 81

    ‘아이언 돔’에 막힌 하마스 로켓포… 이·팔 사망자 0 vs 81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은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만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에 하마스만을 비난하던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0일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6명이 숨졌다. 본격적인 대규모 공습이 시작된 지난 8일 밤부터 사망자는 총 81명에 달한다. 가자지구 의료당국 관계자는 사망자 중 최소 60명이 민간인이고 이들 중엔 4살 여아와 5살 남자아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를 ‘대량 학살’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압박을 요청했다. 전투기와 무인기를 이용한 이스라엘의 공중폭격에 맞서 팔레스타인도 같은 기간 250발 이상의 로켓을 이스라엘 땅으로 날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하마스가 최근 사정거리를 늘린 로켓으로 9일 최대 112㎞까지 떨어진 하데라 부근까지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아시도드, 아시켈론 등에 설치된 로켓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은 단 한 발의 로켓도 인구밀집 지역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하마스가 쏜 로켓 중 총 56발이 주거 지역으로 향했지만 모두 아이언 돔의 미사일에 요격됐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만 사망자 수가 치솟자 국제사회도 마냥 뒷짐을 지고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특히 전날까지만 해도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만을 강력하게 비난하던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살해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전날 팔레스타인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자국 민간인을 겨냥해 로켓을 쏘는 것을 그냥 두는 나라는 없다”며 “이스라엘이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당연히 지지한다”던 미국도 “양측이 자제하는 것을 전제로 지지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현재 상황을 브리핑하고 양측의 갈등을 진정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면전 가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습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간 교전 끝에 160여명이 사망했던 2012년 11월 이후 최악의 사태다. AP, AFP통신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에 추가 공습을 퍼부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요원 등 9명이 사망했고, 48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하마스가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테러기지와 로켓 발사기지 등 50곳을 공격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멈추지 않으면 요격 범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무인 전투기를 이용했지만 3곳은 해상에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에 보병 2개 대대를 배치하고, 1500명에 달하는 예비군 방공부대 소집을 승인했다. 가자지구 인근에는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기를 실은 트럭이 집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7일 열린 내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면 충돌은 경계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피터 러너 군 대변인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전쟁 준비를 논하고 있다”면서 “만일 (팔레스타인이) 차분한 모습으로 대화하기를 원했다면 우리도 차분하게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전날부터 로켓포 100여발을 이스라엘 남부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 10여개 도시에서 사이렌이 울렸으며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즉각 공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이 보도했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이미 심각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사태는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을 주장하는 극우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파인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치적 연대를 끝낸다고 선언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은 “테러단체가 로켓 수백 발을 마음대로 쏴 대는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정부는)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리에베르만 장관의 베이테누당은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 2년 전 합당했다. 이스라엘 국회의원 아이에레트 샤케드는 페이스북에 “노인, 여자, 도시, 시골 등 팔레스타인 사람과 시설을 모두 파괴해야 한다”면서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은 5000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AS 모나코 “팔카오-로드리게스 이적 불가”

    AS 모나코 “팔카오-로드리게스 이적 불가”

    ”우리가 팔카오와 로드리게스를 팔 이유가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 후보로 떠오르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팔카오가 모두 이적설에 휩쓸린 가운데 AS 모나코의 바딤 바실리에프 부회장이 두 선수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나섰다. 바실리에프 부회장은 3일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돌고 있는 팔카오와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로드리게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우선 팔카오에 대해 “현재 어떤 클럽과 어떤 협상도 진행중인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최근 유럽의 스포츠언론에서 팔카오가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 그는 “이적이 완전히 불가능한 선수란 없지만, 팔카오에 대해선 아무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우리는 그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에 대해서 바실리에프 부회장은 “그는 아직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아있다”며 “우리는 로드리게스와 멋진 성과를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갑부 구단주의 인수로 인해 스타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AS 모나코는 결코 돈이 부족한 구단이 아니다. 즉, AS 모나코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이적자금과, 그들의 구단진을 설득하는 일이 동시에 수반되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장관에게 힘 실어 주자] (하) 미·일·유럽 등 해외사례

    선진국의 대통령이나 총리는 모든 사안을 일일이 지시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장관들은 고개를 숙인 채 대통령이나 총리의 말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받아 적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실과 총리실은 공무원과 정부 산하 기관의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보다 권력욕이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선진국의 장관들이 우리 장관들보다 충성심이 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대통령과 장관이 서로 토론하고 합의하는 시스템이 국가 운영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고, 장관은 장관의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만 지시하고, 장관은 법률에 정해진 만큼의 권한을 주저 없이 행사한다. 선진국의 대통령 및 총리와 장관의 관계, 장관의 역할을 짚어 봤다. ■美, 부처인사·예산 좌지우지 장관의 권한과 책임 막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섰다. 보훈병원 운영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위 사실이 파악되면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조사 보고서 발표 뒤 결정하겠다. 에릭(장관)은 우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1기에 발탁해 2기에도 유임시켰을 만큼 신뢰해 온 신세키 장관을 당장 내치기보다 책임을 다한 뒤 물러나게 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그러나 신세키 장관은 9일 뒤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는 보훈부에 새 리더십이 필요하고, 더 이상 거취 문제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이를 수용했다. 미국은 장관을 함부로 교체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4년)와 함께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2기에 유임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전 정권의 장관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인 2006년부터 오바마 1기인 2011년까지 장관을 지낸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대표적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3일 “미국에서는 장관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며 “대통령이나 정치권이 함부로 쫓아낼 수 없다. 장관은 물론 차관보까지 상원 인준을 받아 임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명에서 인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상원의원들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정책 관련 질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장관과 부장관, 차관, 차관보까지 대통령이 지명한 뒤 엄격한 상원 인준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준을 받아 자리에 오르면 그만큼 권한이 주어지고, 그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장관은 상당한 기간의 임기를 보장받는 만큼 부처 내 인사와 예산을 좌지우지하며, 대통령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에릭 홀더 법무장관, 안 덩컨 교육장관 등은 2기에도 유임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 달에 한 번씩 주재하는 각료회의는 상하수직 상명하달의 분위기가 아니라 모든 장관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각료회의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장관들이 꽤 있을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이지만 토론은 뜨겁고 반론도 많이 개진된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고 장관들이 이를 무조건 수용해 따르는 분위기가 아니라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日, 각료간담회서 의견 조율 현안 결정은 만장일치로 ‘4월 1일 각의(국무회의). 오전 8시 22~34분 총리관저에서 개최. 참석자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국무대신 18명.’ 지난 4월 22일 일본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각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1885년 각의 제도 시행 이후 처음 공개된 의사록에는 안건 소개와 함께 참석한 국무대신들의 발언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A4 용지 6쪽 분량의 의사록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각의가 끝나고 곧바로 열리는 ‘각료간담회’다. 각의에서 다뤄진 안건 이외에 국무대신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업무를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다. 1990년대 중반 호소카와 내각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래 비밀 회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아베 내각이 처음 공개한 의사록에는 각료간담회의 내용도 일부 소개돼 있다. 한국의 장관에 해당하는 일본의 국무대신들은 매주 화·금요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와 임시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현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일본의 국무대신들이 활발하게 의사교환을 하는 배경에는 각의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의견 교환을 하더라도 한계는 있다. 일본의 행정부는 국무대신 임면권을 총리가 갖고 있다 보니 총리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국무대신은 파면함으로써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다. 비근한 예가 2010년 5월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가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를 같은 현의 헤노코로 이전하기로 한 미·일 합의에 반대해 각의 서명을 거부한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한 것이다. 국무대신은 총리가 임명하고 일왕이 인증한다. 일본 내각법에 따르면 총리를 제외하고 15명의 국무대신을 임명할 수 있는데 특별한 필요가 있을 때는 18명 이내까지 임명할 수 있다. 일본 헌법 68조에 따라 총리와 국무대신들은 전부 문민으로 한정된다. 또 과반수는 반드시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하도록 돼 있다. 내각에서 결정하는 사안은 국무 전반이다. 외교 관계를 처리하고 조약의 체결을 맡을 뿐 아니라 예산 편성, 정령(政令) 제정, 사면·특사·감형·복권 등을 결정한다. 또 일왕의 국사 행위에 관한 조언과 승인을 하며 최고재판소의 장(長)인 재판관을 지명한다. 임시국회 소집, 참의원의 긴급집회 소집, 예비비 지출, 예산 제출 및 재정상황 보고 등의 권한을 가진다. 국무대신의 권한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의안을 각의에 제출하는 것이다. 내각법에는 ‘모든 국무대신은 안건의 여하를 불문하고 의안을 각의에 제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는 담당 분야에만 관여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佛, 견제·보완 이원집정제… 獨, 중앙과 지방 권력 분할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우리와 달리 법적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고 각각 고유한 권력을 갖는 ‘이원집정제’를 택하고 있다. 견제와 상호보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 책임도 명확하다. 정책 실패의 책임은 총리와 장관의 몫이다. 권한으로 보면 우선 총리는 장관 인선에 대한 제청권을 보장받는다. 지난해 5월에 새로 발표된 34명의 새 정부 각료 역시 장마르크 에로 총리가 제청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임명했다. 특히 총리는 인사뿐 아니라 업무조정 권한 등을 가지고 행정부의 기능을 총지휘하며, 국방 및 법률 집행까지 국정 전반을 책임진다. 심지어 새로 임명된 총리는 정부 부처의 수와 형태 역시 자신이 결정한다. 총리와 ‘뜻을 함께하는’ 장관의 입김 역시 그 조직에서 셀 수밖에 없다. 다른 부처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당연히 조직 장악력도 강하다. 임기가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총리가 ‘뒤에 있는 만큼’ 정책 추진이 수월하다. 임승빈 명지대 교수는 “사실상 총리와 장관이 일반적인 모든 행정에 대해 스스로 독립적이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내각제는 의회의 과반수 당이 행정부를 구성하는 제도다.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이 총리와 장관으로 임명되기 때문에 그들에게 실리는 힘은 다른 정치형태(대통령제, 이원집정제 등)와 비교해 가장 막강하다. 김계동 연세대 교수는 “인사, 조직구성, 정책 등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실직적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자신의 부처 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예산부터 사람까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우리도 2공화국 때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분단 후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정서와 중앙집권의 역사적 전통, 보수진영의 반대 등으로 다시 시도되지 못했다. 독일과 호주처럼 연방제인 나라도 있다. 연방제는 입법·행정·사법 등 국가의 권력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수평적으로 나뉘어 있는 형태다. 연방 대통령은 상징적 수반이고 각 주의 주지사가 가장 직접적이고 강한 권한을 지닌다. 2009년 2월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블랙 새터데이’라 불리는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 상황을 알리고 사태를 수습한 것도 주지사의 몫이었다. 크리스 콜렛 호주 재난위기관리청 부청장은 “정부는 주에서 지원 요청이 올 경우에만 도움을 주고 응급 관리 시스템부터 피해 지원 등 모든 것이 주에서 결정된다”고 주지사의 권한을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돌연사 1위 ‘급성 심근경색증’ 전문의 정명호 교수

    돌연사 1위 ‘급성 심근경색증’ 전문의 정명호 교수

    “가슴부터 등 뒤까지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은 ‘급성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 이 심혈관질환은 돌연사 원인 1위다. 사망률은 30%나 된다. 그중 10~20%는 아예 손도 써보지 못하고 귀중한 목숨을 잃는다. 전조증상이 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근경색인지조차 모르고 시간을 지체해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이다. 4일 밤 9시 50분 방영되는 EBS의 ‘명의 3.0:생명선을 지켜라’에선 심혈관 전문의 정명호 전남대 의대 교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엄청난 고통을 몰고 오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병이다. 통증이 시작된 이후 빨리 처치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기에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재빠른 응급처치와 시술은 촌각을 다툴 만큼 중요하다. 문제는 동맥경화증에 있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에 기름기와 혈전이 쌓여 좁아지는 증상이다.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큰 통증을 수반하는 협심증도 나타난다. 또 혈관 안쪽에 쌓인 기름기가 터져 혈전이 혈류를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되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심근경색증 환자를 집도하는 정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권위자다. 연간 3000여건의 관상동맥 중재술을 시술해 98%의 높은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그의 일과는 언제나 환자 곁에서 이어졌다. 올해로 임상실험 2000건을 달성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 껑충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 껑충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다.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달러를 많이 사들인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65억 5000만 달러(약 369조원)로 한 달 전보다 56억 3000만 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63억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증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부는 지난달 초 20억 달러 상당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외환시장 개입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20원 선을 뚫었고 월말로 가면서 1010원 선을 강하게 위협했다. 외환당국의 속도 조절용 물량 개입(달러 매수)이 수반됐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국인 브라질과의 격차(79억 달러)도 크게 좁혀졌다. 경상 흑자와 원화 강세 흐름이 강해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이번엔 팔 소년 피살… 이스라엘 보복 의심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이 납치, 살해된 데 이어 팔레스타인 청소년 1명이 납치, 살해됐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양측의 보복 폭행이 맞물리듯 돌아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들끓는 민족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17세 청소년 무함마드 아부 카이어가 예루살렘 인근 베이트하니나에서 자동차로 납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동예루살렘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폭행당하고 불에 그을린 흔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이 사건이 국수주의적 감정이 개입된 보복 살해 사건인지 조사에 들어갔다. 예루살렘 경찰과 시장까지 나서서 재빠른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이 소식이 퍼져 나가자마자 동예루살렘 인근 슈아파트 지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불필요하게 증폭시켜 온 혼란과 보복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한 명백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범죄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또 다른 복수를 시사했다. 보복 조치를 공식 선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한발 물러섰다. 이번 사건을 “비열한 살인”이라고 비난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고보조금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국고보조사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중앙정부가 국고보조사업 신설과 국고보조율 조정을 일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관련 법률과 서울시 조례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서울시는 ‘보조금 관리조례’를 통해 시 차원의 보조사업, 이른바 시비보조사업을 운영한다. 조례는 ‘시장은 자치구의 부담을 수반하는 보조사업을 신설할 때는 자치구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제7조)’는 의무 조항을 두고 있다. 또 ‘시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조금 예산안을 사업별로 해당 보조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자에게 해당 회계연도의 전년도 11월 11일까지 알려야 한다(제10조)’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 제1항은 ‘광역단체장이 보조금 예산 편성 때 해당 관할 구역의 보조사업 우선순위 또는 보조금 예산액의 조정에 관한 의견을 해당 중앙관서의 장 및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제시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제2항은 ‘기재부 장관은 특별·광역시·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가 제시한 의견 중 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은 해당 중앙관서장의 의견을 들어 예산에 반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제11조 제1항은 보조금법 전체를 통틀어 지자체의 권한을 명시한 유일한 조항이다. 중앙정부 국고보조사업의 경우 보조금법 시행령에 기준보조율이 정해진 사업은 115개이지만 실제 국고보조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29개 부처 956개나 된다. 대다수 국고보조사업이 개별법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만 명시된 채 부처별로 신설되고 보조율이 정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의가 잘 이뤄지고, 협의를 거쳐 보조율을 조정하는 사업 방식을 유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한 욕망의 시대… 인류 생존의 길은 ‘마음의 진화’

    무한 욕망의 시대… 인류 생존의 길은 ‘마음의 진화’

    사람의 아버지/칩 월터 지음/이시은 옮김/어마마마/328쪽/1만 5000원 휴먼/NHK특별취재반 지음/오근영 옮김/양철북/440쪽/1만 8000원 지금 인간종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온갖 생물종이며 인간종과 싸우고 모진 환경을 극복해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리고 먼 훗날에도 지금처럼 생존할 수 있을까. 신간 ‘사람의 아버지’와 ‘휴먼’은 현생인류의 진화과정을 통해 미래 생존 가능성과 방법을 모색해 눈길을 끈다. 단계별로 순차적인 진화가 이뤄졌다는 진화 가설과는 달리 최근 발굴과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진화를 색다르게 추적, 미래를 예측하는 흐름이 흥미롭다. ‘사람의 아버지’는 700만년 전 분화된 이후 지금까지 확인된 27가지의 인간종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된 까닭을 보여준다. 최근 새로운 화석의 발견은 ‘가냘픈 인간종’과 ‘건장한 인간종’으로 구분되는 인간종이 상당 기간 공존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가장 가냘픈 인간종이었던 지금의 인간은 어떻게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에렉투스 같은 더 강한 인간종과 싸워 살아남았을까. 그 답은 두 발로 서는 직립과 불의 이용, 그리고 유형성숙에 수반된 뇌의 성장이다. ‘굶주림’ 해소를 위해 불을 사용하면서 식생활이 변해 인간 뇌가 침팬지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그러나 직립보행과 뇌 성장 탓에 출산에 필요한 산도가 너무 좁아진 과정에 저자는 주목한다. 인간은 아기를 빨리 세상에 내보내려는 유형성숙을 택했고 그로 인해 충분히 놀면서 배우는 유년기가 길어져 사회성·창의력이 크게 발달했다는 것이다. 다른 종을 압도한 큰 이유인 것이다. 그에 비해 ‘휴먼’은 가혹한 환경 변화에 맞닥뜨릴 때마다 마음을 진화시켜 한계를 극복해냈던 ‘마음의 진화’에 천착한다. 먼저 호모 사피엔스는 탄생지인 아프리카 시절부터 기근과 화산 분화로 인한 한랭화에도 서로 싸우지 않는 나눔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빙기(氷期)에 이은 온난화 속에 시작된 농경혁명은 당장 먹고사는 생활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만들어냈고 그 진화는 상상력과 계획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결국 기후 변동과 문명의 변동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무한 욕망의 시대’에서도 인류는 문명과 생존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생존의 길은 바로 인간과 마음의 진화에 대한 관심이라고 역설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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