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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北 ‘노동당 위원장’의 의미는/안희창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기고] 北 ‘노동당 위원장’의 의미는/안희창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북한 제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받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에 대해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 상반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은 김정은의 이번 직책이 67년 전인 1949년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합당해 조선노동당을 만들 때 김일성이 받은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김일성은 당시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을 통치했지만 줄여서 ‘당 위원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쪽은 김정은의 이번 직책은 김일성 때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직책이라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북한이 1981년 발간한 ‘조선전사’를 인용해 김일성이 받은 직책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지 ‘노동당 위원장’이 아니며, 따라서 김정은의 이번 직책은 ‘새 의자’라고 보도했다. 언뜻 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나 ‘노동당 위원장’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북한의 당규 개정 과정을 보면 이번 직책은 새로 신설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북한은 1966년 제2차 당대표자회에서 기존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직을 폐지하고 ‘비서국’과 함께 ‘총비서’직을 신설하면서 김일성을 ‘총비서’로 선출했다. 그러나 총비서와 비서는 어디까지나 ‘당 중앙위원회 내’의 직책이었다. 이 제도는 1980년 6차 당대회에까지 무리 없이 가동됐다. 그러나 그 이후 노동당 내에서는 중요한 직제 개편이 잇따랐다. 우선 1960년대 초반 쿠바 사태를 계기로 군사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산하에 ‘군사위원회’가 설치됐다. 즉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였다. 그러나 1982년부터는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가 아니라 ‘당 중앙군사위원회’로 불려 독립성 여부가 주목을 끌어 왔다.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기능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97년 김정일을 총비서로 추대할 때 북한 언론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당 중앙위원회와 병렬로 보도한 이후부터는 확실하게 독립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0년 제4차 당대표자회에선 총비서의 권한이 강화됐다. 즉 ▲당의 수반이며 ▲당을 대표하고 전당을 영도하며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으로 규정됐다. 한마디로 당 중앙위원회와는 별도의 기구인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생겨나고, 당의 최고책임자의 권한이 확대돼 온 것이다. 이는 당의 한 부분인 ‘중앙위원회’의 ‘위원장’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임무가 위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북한 지도부로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당 중앙위원장 위원장’의 명칭을 변경해야 할 수요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2011년 12월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자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 김정은은 ‘제1비서’로 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를 선포하는 마당에 김정은의 직책을 ‘당 제1비서’라고 하는 것은 어색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당 중앙위원회를 초월하는, ‘당 전체의 위원장’이라는 차원에서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
  • [금요 포커스] 일상화되는 저성장, 출구는 없는가/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전 산업자원부 2차관

    [금요 포커스] 일상화되는 저성장, 출구는 없는가/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전 산업자원부 2차관

    조선과 해운 등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논의를 지켜보면서 2000년대 초 산업정책국장 재직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당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재평가해 필요한 조치들을 미리 강구해야 했던 것은 아닐까. 같은 시기 한참 상승세를 타던 중국 특수에 잠시 눈이 가려져 이 업종들이 상당 기간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오인하는 ‘착시 현상’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문제라고 한다. 지난달 19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언론은 국내외 경제기관 15곳의 전망치를 종합해 올해 성장률이 2% 중반대로 낮아져 ‘구조적 저성장’에 진입한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우리 수출은 올해도 쉽게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내수마저 여의치 않다. 세계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당장은 좀 힘들지만 마음만 먹으면 3%대 성장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여겨 왔는데 자꾸 요원해지는 듯하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장차 예견되는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제 인식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살펴보면 문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이뤄지자 일본 정부는 엔고에 의한 수출 부진을 우려해 금리 인하와 함께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다. 이로 인해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유입돼 버블이 형성되고 있었지만 정책 대응은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다. 1990년대 들어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실물경제의 부실로 이어졌는데도 여전히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거꾸로 1990년대 중반에 경기가 잠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잘못 판단하고 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그나마 불씨를 살려 가던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이르지 못한 2014년 소비세를 인상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역행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앞서 언급한 ‘중국발(發) 착시 현상’도 되새겨 봐야 한다. 1990년 30%에 육박했던 우리의 대(對)미 수출 비중은 이후 계속 감소해 2003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수출 대상국 1위 지위를 넘겨줬고 지금은 13% 수준이다. 반대로 대(對)중 수출 비중은 1990년 1%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6%까지 올라갔다.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과 제조업의 블랙홀이었던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트렌드 이면까지 더 면밀히 들여다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할수록 문제 인식의 속도와 정책 결정의 타이밍은 더없이 중요하다. 정책 입안자들과 경제 주체들 사이에 상시적이고 격의 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모든 판단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경제 상황의 변화가 수면 아래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면 정책도 새로운 패러다임과 수단들이 모색돼야 한다. 과거의 사고방식이나 선례만에 의존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인 변화를 포착하기도, 대응책을 내놓기도 어렵다. 저성장기 정책 대응에 있어 빼놓지 않고 참고해야 할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인구구조 변화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민정책을 갖고 있어서 고급 기술 인력이나 건강한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원활히 공급된다. 또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디지털 산업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창조력과 상상력을 토대로 한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모든 산업의 뒤를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대응에서도 결코 실기하지 않는 기민함이 돋보인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가장 먼저 대응해 6년에 걸쳐 4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돈풀기)를 단행함으로써 내수를 진작하고 고용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양적완화 마무리와 함께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자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예정된 금리 인상 일정을 고집하기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자국 내 유동성 확대에 몰두해 있는 유럽이나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가히 타산지석이라 할 만하다.
  • 北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시진핑 축전 보내 “열렬히 축하”

    北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시진핑 축전 보내 “열렬히 축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되된 것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평의 북한식 이름) 동지가 9일 축전을 보내여 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김정은 동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는 기쁜 소식에 접했다”면서 “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품들여 키워준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며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전에서 시 주석은 또 “우리는 중조 관계의 큰 국면으로부터 출발해 중조 친선협조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위업수행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00년 된 고대 이집트 미라서 꽃·동물 ‘문신’ 발견

    3000년 된 고대 이집트 미라서 꽃·동물 ‘문신’ 발견

    3000년 된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서 30개 이상의 문신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있다.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다이르 알 메디나 지역에서 발견된 여성 미라의 몸 곳곳에 매우 섬세하게 새겨진 문신들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했다.     미라의 몸에서 문신이 발견된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다. 과거 알타이 산맥 우코크 고원 영구동토층에서 발굴된 2500년 된 ‘우코크 공주’ 미라에서도 문신이 확인됐으며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 죽은 5300년 된 미라 외치(Ötzi)에서는 무려 61개의 문신이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이집트 여성 미라는 다른 미라의 문신과는 큰 차이가 확인된다. 다른 미라들이 주로 점과 선 등의 단순한 기호라면 이집트 미라는 꽃과 동물들의 모습이 섬세히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이집트 미라의 엉덩이에는 연꽃이, 팔에는 소, 목에는 개코 원숭이가 문신으로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통을 수반하는 문신을 여성의 몸에 새겼을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앤 오스틴 박사는 "어느 각도에서건 이 미라를 응시하면 신성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면서 "신의 힘이나 여성이 얼마나 독실했는지 보여주는 종교적인 상징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고통이 따르는 문신을 여러차례 새겼다는 것은 그녀가 당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골든타임 낭비할 수 없다

    기업 구조조정의 재원 마련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가 추진 의사를 밝힌 ‘한국판 양적완화’ 방안이 핵심 이슈가 됐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으나 금융위원회는 “필요하다면 산은법을 개정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야 역시 찬반이 갈려 기업 구조조정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 마련에서부터 난항에 직면한 형국이다. 한국형 양적완화의 본질은 산업은행이 발행한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직접 인수한다는 것이다. 현행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은은 유통시장에서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자금을 풀어야 하지만 국채는 발행시장에서 직접 인수할 수 있다. 한은법 개정이 필요한 이유다. 조선·해운 등 일부 산업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려고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찍어내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다. 정부 재정을 쓰지 않는 형식이라 재정건전성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키를 쥔 야권도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국민과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우리의 재정 정책은 아직 여력이 남아 있다. 구조조정 자금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조성하거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구조조정 자금 지원은 한은 특별융자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과거 건설사와 해운사 구조조정은 물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은행·증권·종금사를 살려낸 것도 특융이었다.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은 최후의 수단으로 쓰는 것이 순리다. 전체 경제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을 남발하면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주고 경제 시스템의 왜곡도 우려된다. 한국형 양적완화가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불확실한 정책 대안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가용한 정책들로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한은, 채권단은 물론 정치권이 좌충우돌하는 사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 노조들이 어제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대량 실업에 직면한 상황에서 노조의 결사반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산업 구조조정에 국가의 미래가 걸린 만큼 이번만큼은 유야무야로 끝내선 안 된다. 국내외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4월 수출은 작년보다 11.2%나 줄어들면서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국은 최근 한국을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 내우외환이 겹친 형국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은 사실상 올해 연말까지 8개월도 안 남았다. 대선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대량 실업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구조조정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런 골든 타임에 헛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 현실 가능한 방안을 찾아 적극적으로 적기에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 [사설] 노동 관련법 개정 없이 원활한 구조조정 어렵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제 산업·기업 구조조정 협의체 3차 회의에서 “구조조정 부작용 방지를 위해 노동개혁 4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 문제에 대비하려면 고용안정, 근로자 재취업 지원 등을 위한 고용보험법, 파견법 등의 입법이 시급하다”면서 “여야 각 당에 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기업과 산업 상황에 따라 3단계 트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용 부문의 구조조정이 수반되는 것은 어떤 단계든 불가피하다. 충격파를 최소화하려면 하루빨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서둘러 입법에 나서도 시원치 않을 정치권은 시늉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임 위원장의 ‘정치권에 법 개정 요청’ 발언도 나왔을 것이다. 지금은 정치권이 노동 관련법을 놓고 기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경과야 어떻든 이제는 명분보다 실리를 좇지 않으면 안 된다. 주지하다시피 노동개혁 4개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말한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에도 제19대 국회 회기 안에 ‘노동개혁 4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히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파견근로자보호법이 비정규직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며 ‘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한다. 다른 3개 법안도 지금의 형태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민의당은 파견근로자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3개 법안은 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피력한 적도 있다. 구조조정으로 고통받을 근로자를 생각하고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할 엄청난 견해차는 아니다. 정부가 밝힌 구조조정 3단계 트랙의 제1트랙은 정부가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경기민감 업종의 구조조정, 제2트랙은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상시적 구조조정, 제3트랙은 해당 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과 설비 감축에 나서는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조선·해운 분야는 제1트랙으로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철강과 석유화학도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다. 전통적인 주력 산업으로 종사자도 그만큼 많은 업종에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몰아닥치고 있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정치권만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는 것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은 총선 민심에 대한 배반이다. 3당은 당장이라도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부문의 부작용을 입법 차원에서 어떻게 줄여 나갈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파견근로자법을 제외한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의 분리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된다면 ‘노동개혁’이라는 표현도 양보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파견근로자법의 장단점을 정부·여당과 다시 한번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은 없는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여야는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 법안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한다’는 엊그제 원내총무 회동의 합의문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지 말라.
  • 가슴성형 부작용 中여성, 가슴이 등 뒤로?

    가슴성형 부작용 中여성, 가슴이 등 뒤로?

    가슴 확대시술을 받고 난 뒤 가슴에 삽입한 보형물이 등뒤와 허벅지로 이동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을 실제로 겪은 중국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쿤밍(昆明)에 사는 천(陈·36)씨는 10년 전 어메이징겔(Amazingel·奧美定)로 불리는 보형물을 가슴에 주입했다. 절개술 없이 30분 만에 풍만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는 광고에 현혹된 그녀는 쿤밍의 한 미용소에서 200여 ml 가량의 어메이징젤을 주입했다. 수술 후 가슴은 눈에 띄게 풍만해 졌고, 아무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무척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2년 뒤 천씨에게 악몽의 나날이 닥쳐왔다. 가슴의 팽창 통증과 더불어 수시로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수반됐다. 그래도 풍만한 가슴 형태에는 큰 변화가 없어 그냥 참고 넘겼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천씨는 가슴이 점점 딱딱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겨드랑이와 등 부위에 작은 멍울들이 무수히 생겨났다. 그래도 부끄럽기도 해서 병원을 가지 않고 버텼다. 천씨는 본인이 암에 걸렸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가졌다. 게다가 작은 멍울들은 온몸에 광범위하게 퍼졌다. 결국 이를 발견한 남편이 천씨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천씨의 유방에 주입했던 보형물이 몸속을 떠돌아 다니며 등과 허벅지로 이동한 것을 발견했다. 양쪽 유방은 오랜 기간 염증으로 인해 부패가 진행되었다. 결국 천씨는 병원에서 어메이징젤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그녀의 유방에서 1000ml의 피고름과 대량의 부패한 젖샘, 근육조직을 떼냈다. 한편 중국 식약청은 1997년 ‘어메이징젤’을 공식 승인했고, 중국 전역에서는 얼굴교정, 가슴성형, 입술성형에 어메이징젤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후 부작용 사례가 급증하자 2006년 중국정부는 어메이징젤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미 40만 명 이상이 어메이징젤 주입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피해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글로벌 시대]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3중 패러독스, 우리의 돌파구는 어딘가/원동욱 동아대 중국일본학부 교수

    오늘날 중국의 부상은 기정사실이다. 또한 탈냉전 이후 국력 강화에 수반되는 중국의 영토적 자아정체성 및 핵심이익관의 확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동아시아 질서 구도를 동요시키고 있다. 동아시아 역내의 긴장은 중국의 부상과 함께 빠르게 재충전되고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라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구도가 한반도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구조화되고 있는 국면이다. 한국이 당면한 정세는 미·중 관계가 만들어 내는 글로벌 차원의 패러독스, 아시아 패러독스, 그리고 한반도 패러독스라는 3중 패러독스가 서로 중첩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3중 패러독스는 우선 글로벌 차원에서 미·중 간에 전개되고 있는 협력 증대와 갈등 심화의 역설이고, 다음은 아시아 차원에서 국가 간 경제의 상호 의존과 인적 교류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확대라는 역설이며, 마지막으로 한반도 차원에서 탈냉전의 도래와 남북한 국력의 차이에도 평화공존의 가능성이 멀어지고 대결과 긴장이 심화되는 역설이다. 이러한 3중 패러독스 가운데 미·중 관계의 방향이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그리고 앞으로 미래 미·중 관계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쟁적인 사안이다. 미·중 간 경쟁 및 전략적 불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양국의 현실주의자들과 달리 정책 담당자들의 경우 전반적 안정 혹은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바라본다. 사실 현재 미·중 관계는 세력 전이의 구도 속에서 다양한 쟁점을 둘러싼 갈등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크게 보았을 때 전반적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 및 전략경제대화 등 다양한 층위의 협력기제를 운용해 양국 간 쟁점이 충돌의 양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한국은 미·중 관계를 지나치게 제로섬게임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3중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주도적 역량으로 적극적인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일방적 편승 외교에서 벗어나 중견국으로서의 독자적 외교의 추진, 대북 정책과 관련한 중국과의 과감한 연대, 사드 배치 논란의 협력 사안화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력전이 시기 전략적 불신의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러한 전략적 불신이 존재할 미·중 관계를 고려한다면 양국이 북한을 견제하고 견인하는 데 한국과 연계해 협력하리라는 것은 우리의 단순한 희망 사항에 불과할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단단히 결속하면서 동시에 중국과도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특히 어려운 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남북한 관계의 복원이야말로 한반도의 패러독스를 넘어 아시아 패러독스, 글로벌 차원의 패러독스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논의되고 있는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병행 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모멘텀으로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조정과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의 평화담론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 간 대화의 단절이 있다 하더라도 한반도 6자 간 1.5트랙이나 트랙 II의 가동을 통해 학자 및 시민사회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도모함으로써 향후 정세의 변화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택견·무에타이·주짓수… 무림 고수의 ‘무예 올림픽’ 열린다

    택견·무에타이·주짓수… 무림 고수의 ‘무예 올림픽’ 열린다

    충북이 지구촌 전통무예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주에선 무림의 고수들이 모여 진검승부를 펼친다. 충주에서 소멸위기에 놓였던 택견을 살리기 위한 최초의 전수관이 건립되고 세계무술축제가 열렸다. 2018년까지는 국제무예센터가 충주에 건립된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청주 일원에서 ‘세계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개최된다. 세계 주요 전통무예를 테마로 열리는 최초의 종합 국제행사다. 이번 대회에는 정식과 시범 종목을 포함해 총 15개의 세계 주요 전통무예 종목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30여개 국가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식종목은 씨름, 태권도, 택견, 우슈, 유도를 비롯해 ‘맨손 호신술’이란 의미를 담은 러시아의 삼보, 무기를 쓰지 않고 치고, 찌르고, 던지고, 조이고, 관절을 꺾는 주짓수,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쏘아 맞히는 기사, 타이복싱으로 불리는 태국의 전통격투기인 무에타이, 상대방의 상의를 붙잡고 메치는 기술로 겨루는 우즈베키스탄의 크라쉬 등이다. 정식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앞두고 16개국 이상으로 구성된 종목별 세계연맹이 주최하는 예선전의 8강 입상자들이다. 이들은 청주체육관과 청주유도회관 등 5개 경기장에서 8강전을 시작해 우승자를 가린다. 충북에 경기장이 없는 기사 종목은 강원 속초에서 진행한다. 특별종목은 각국의 특색 있는 무예들이 시범단을 꾸려 경쟁하는 연무대회와 기록경기 등 2개다. 기록경기는 종목에 관계없이 대회 참가자들이 누구나 출전해 낙법, 높이차기 등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 기간 무예영화가 상영되고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거리예술축제, 무예의 학술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 국제회의 등도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비 9억원과 지방비 31억원 등 총 4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대 용역에 따르면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고용유발 5억원 등 총 959억원 이상의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충북도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홍보를 위해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충북 출신 전기영 유도대 교수와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낸 청주 출신 영화배우 이동준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한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올림픽과 아시아게임에 심판 등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는 전문위원 4명을 위촉해 자문을 받고 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마련한 행사다. 도는 2000년 충주에서 개최한 국제무도학술대회에서 국가대항전 형태를 띤 종합무술대회의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를 주목했다. 이어 2005년부터 세 차례 무술올림픽 학술용역을 시작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13년 전담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전통무예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프랑스 29명과 스위스 2명으로 구성된 유럽합기도 선수단은 지난 14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훈련장과 경기장을 둘러보기 위해 청주를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이도한 기획홍보부장은 “현재의 올림픽은 서구 중심의 대회로 운영되는 한계를 갖고 있어 세계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전통무예들이 설 자리가 없었다”며 “전 세계 무예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참가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에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4년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기구를 만들어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총 22개국이 참여하기로 한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위원 34명, 사무국 직원 10명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도지사나 국가수반이, 위원은 정식종목 국제단체장 10명과 국제무예계 저명인사 20여명 등이 맡기로 했다. 고찬식 조직위 사무총장은 “아테네가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해 올림픽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 것처럼 충북도 무예의 성지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무예와 관련된 건강산업과 무예용품, 영화 등도 충북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0억원이 투입돼 충주시 금릉동 세계무술공원 내에 들어서는 국제무예센터는 내년 착공해 201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세계 청소년의 발달과 참여를 통한 전통무예 교류·발전 연구사업과 세계 무예 산업을 총괄 조정하는 기능을 맡는다. 또한 국제스포츠 외교 활성화와 무예를 통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국제무예센터는 2013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7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청소년 발달과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서 한국 설립이 결정됐다. 국제무예센터가 준공되면 무예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지진 현장 간 아베… ‘무릎꿇기’ 승부수

    오늘 구마모토 특별재해지역 지정 7월 선거 의식한 지도력 부각 행보 “뭔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 “여진이 이어져 걱정이 크겠지만 (정부가) 확실하게 대응하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진 열흘째를 맞은 23일 규슈 구마모토현의 지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아베 총리는 종합복지센터나 체육관, 시청 등에 마련된 피난소를 찾아다니며 피난민들의 손을 잡고서 “여러분의 생활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불편한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씀해 달라”며 말을 건네고 이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육상 자위대 헬기로 마시키, 미나미아소무라 등 지진 피해 지역을 시찰한 아베 총리는 현지에서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자위대 대원 등도 격려했다. 아베 총리가 무릎을 꿇거나 자세를 낮춰 정중한 태도로 피난민과 악수하고 대화하는 모습은 NHK 등을 통해 방영됐다.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구마모토현을 강타하자 15분 만에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여는 등 신속하고 확고한 지도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진 발생 이틀 후인 16일 피해 지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새벽 규모 7.3의 2차 강진으로 피해가 더 커지자 “이재민 구조, 복구 활동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방문을 늦춰 왔다. 아베 총리가 자세를 낮춘 것은 ‘정치력의 시험대’가 될 올여름 선거를 의식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번 지진이 오는 7월 참의선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수반으로서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한 것이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민주당의 간 나오토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고 피해자들과 국민의 마음을 수습하지 못해 정권을 빼앗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행정은 물론 재정 면에서도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피해 지역 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서비스법 발상 바꾼 최운열 당선자의 용기

    더불어민주당 최운열(비례대표) 당선자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의료산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며칠 전 총선 당선자 대회 강연에서 야권의 기존 당론을 거스르는 주장을 펴면서다. 그의 발언이 정국에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이 뭐겠나. 우리 경제를 선도해 온 제조업이 무너지고 청년 실업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게다. 그는 “의료 관광이 활성화되면 관광업 등에 파급 효과가 크고, 늘어난 세수로 의료 복지를 확대하면 모두가 윈·윈”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런 역발상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한 용기 있는 태도라고 본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계 주요국이 모두 구조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고용 없는 저성장’이 뉴노멀이 되다시피 하면서다.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 제조업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그간 야권이 소극적이었던 구조 개혁의 당위성을 이제 인정하고 있지 않나. 그러나 부실 제조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미 5조원 적자 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임직원 300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산업 구조 개혁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 그럼에도 서비스산업발전법이 19대 국회 내내 쟁점 법안으로 묶여 있다. 정부의 서비스산업 지원 대상에 의료 분야를 포함하는 데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서다. 이명박 정부 때인 18대 국회 말 제출된 이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으면 다시 20대 국회로 넘겨야 할 처지다. 시대의 화두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판에 우리가 풍부한 인재풀로 국제 경쟁력이 있는 의료 분야를 제외한다면 설득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최 당선자뿐만 아니라 여야의 합리적 정책통들이 긍정적으로 접근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더민주 윤호중 의원은 “의료 공공성 훼손을 방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부분만 여당이 수용한다면 충분히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니 말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기획재정위 간사인 강석훈 의원도 “의료산업을 무조건 제외하자는 것만 아니라면 야당의 ‘의료 민영화’ 우려에 대한 조항을 손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그간 의료법에 이미 의료 민영화를 금지하는 장치가 있는데도 야당이 괜한 시비를 건다는 식으로 대응했던 것에 견줘 보면 매우 유연한 자세 변화다. 19대 의원 292명이 국민 혈세와 다름없는 세비를 받는 임기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다. 야당 지도부가 결단하면 서비스법 처리를 굳이 최 당선자 등이 등원할 20대 국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여권의 경제 살리기가 실패로 돌아가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게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셈법은 그야말로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일이다. 야권이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 빈약한 가슴 성형? 보형물은 사람마다 맞춤형 필요!

    # 평소 가슴볼륨이 없어 고민해왔던 엄(28)모씨는 최근 가슴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성형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가슴성형 보형물도 수술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가슴성형 보형물에는 물방울가슴성형 보형물 등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빈약하고 마른 편인 엄양의 경우 어떤 보형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가로수성형외과 가슴성형 전문의 이형교 원장은 “가슴성형보형물은 물방울가슴성형 보형물부터 시작해서 라운드형 보형물까지 그 형태나 질감, 재질에 따라 종류가 수 백 가지에 달하며 자신의 체형이나 흉곽 사이즈, 피부조직 특성,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씨처럼 어렸을 때부터 가슴이 빈약하고 마른 체형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물방울가슴성형 보형물을 권한다. 마른체형은 흉통이 작고 피부의 여분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물방울가슴성형 보형물이 적합하다. 라운드형 보형물의 경우 가슴 안에서 어느 정도 보형물이 움직일 공간이 있어야 유방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리 잡히게 되는데 물방울가슴성형의 경우 보형물의 형태가 원래 아래쪽이 도톰한 형태로 잡혀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양을 내기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물방울가슴성형의 경우 가슴성형수술시 가슴방을 박리할 때에도 불필요하게 박리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슴성형수술 후 회복이나 출혈, 멍이나 붓기 등에서도 최소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슴성형수술 후 사후관리를 받을 시간적인 여력이 부족하다면 텍스처 타입의 보형물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보형물의 겉 촉감을 따른 종류인데, 겉이 매끈한 보형물은 가슴성형수술 후 만졌을 때 촉감도 매끄럽고 좋은 편이지만 표면이 매끄럽기에 피막형성이 과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구형구축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6개월간 꾸준히 마사지를 통한 사후관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텍스처타입은 표면이 거칠어 피막형성의 걱정을 현저히 낮출 수 있고 조직과의 유착이 잘 되기 때문에 가슴성형수술 후에도 마사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바쁜 직장인이나 가슴성형수술을 비밀리에 하려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이 원장은 “사람에 따라 신체적인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조건을 고려해 보형물을 결정해야하며 가슴성형 경험이 풍부하고 노하우가 많은 성형외과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슴성형 시 전신마취과정이 동반되기 때문에 반드시 마취과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마취 과정을 통제하는지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성형 수술 시 수반되는 기본적인 의료적 안전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병원인지 잘 살펴보고 꼼꼼하게 상담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로수성형외과는 마취과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상담하며 마취에 대한 궁금증이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구조조정 이번엔 확실하고 신속히 하라

    그동안 선거에 가려 논의조차 실종됐던 기업 구조조정이 4·13 총선 이후 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올랐다. 유일호 경제 부총리가 직접 나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고,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채권 은행장들에게 과감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금융 당국은 늦어도 7월 말까지 대기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10월까지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지금 우리 경제는 말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어제 한국은행도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에서 2%대로 낮췄다. 조선·해운·철강 등 우리의 주력 산업은 줄줄이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한계 기업, 좀비 기업을 끌고 갈수록 자원은 낭비되고 산업의 효율은 떨어지며 신성장 동력마저 떨어뜨려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고 장기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구조개혁 지연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장 부진이 일시적인 경기 후퇴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당위성과 시급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구조조정 부진의 책임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지만 대체로 정부·채권단은 물론 정치권의 합작품적 성격이 짙다. 정부 당국은 집권 세력과 야당의 눈치를 보면서 구조조정을 미뤄 왔고 부실 기업주들은 채권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서면 실업자 양산과 지역표 이탈을 방패로 삼아 정치권에 달려가 읍소했다. 표에 목을 매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정치·사회 문제로 접근하면서 구조조정이 번번이 지연되고 무산된 측면이 크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표를 구걸할 정도였다. 기업 구조조정은 지역경제를 침체시키고 대규모 감원을 수반하는 심각한 문제를 동반하는 만큼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 경제 전체로 보면 산업 전반의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에서 생긴 비효율을 걷어내고 새 성장 동력을 찾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말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산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산업 전반의 비효율을 걷어 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정밀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워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힘이 커진 야당에 구조개혁의 절박성을 이해시키고 정책 추진의 추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야당 역시 책임 있는 수권 정당으로서 목전의 표를 의식하지 말고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선에 돌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남은 8개월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확실하고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프라이버시를 양보하는 사람들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브루스 슈나이어 지음/이현주 옮김/반비/476쪽/1만 9000원 문명의 이기(利器)는 ‘양날의 칼’에 비유된다. 디지털 시대의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통해 얻는 편리함·안전에 수반되는 개인정보 노출과 감시, 통제, 프라이버시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은 디지털 정보 시대를 ‘거대 감시사회’로 부른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은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있었는지도 알고 있다.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버크먼 인터넷사회연구소 연구원이 이 책에서 고발한 ‘거대 감시사회’의 실상은 섬뜩하다. 감시사회에 대한 무감각을 깨고 적극 대처해야 할 이유가 설득력 있게 풀어진다. 책에서 드러나는 감시와 악용의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위기의 실상’이 도드라진다. 이를테면 페이스북은 약혼을 선언하기도 전에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커밍아웃 전이라도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본인 모르게, 또는 본인 허락 없이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전파한다. 통계에 따르면 인류는 2010년에 이미 태고부터 2003년까지 만든 모든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매일 만들어 냈다. 산업 시대 인간 활동이 배기가스를 남겼다면 디지털 시대의 인간은 모든 흔적을 어김없이 데이터로 남긴다. 문제는 그 데이터들이 기록되고 영구히 저장된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성별과 생일, 다섯 자리 우편번호만으로 3억 인구 중 87%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시간·날짜·위치 정보 등 단 4개의 메타데이터만으로도 미국인 95%의 이름을 식별해 낼 수 있다. 미국인 전체의 일상을 1년간 비디오로 기록하는 데 2억 달러(약 2300억원)면 충분하다. 컴퓨터, 스마트폰,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폐쇄회로(CC)TV, 냉장고, 주방기구, 의료장비, 자동차 등을 이용하는 그 누구도 감시에서 헤어나기가 어려운 셈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이 발간된 이후 사람들은 전체주의 독재사회와 정보의 악용에 경계를 쏟아 냈다. 2013년엔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모든 미국인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정보를 누가 어떻게 수집, 이용하는지 모르고 데이터 삭제 권한도 갖지 못한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들먹거려지는 게 ‘프라이버시 양보’다. 정보를 통해 편리함과 안전을 얻는 대신 프라이버시를 자발적으로 양보한다는 것이다. 그 ‘대가의 위험성’이 정부·기업의 개입과 감시·통제를 부추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정부는 기업의 감시 능력을 이용해 국민들을 관찰하기 일쑤다. NSA는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수천 명의 관심 대상에 대한 데이터 제공을 합법적으로 강요한다. 기업들은 자진 협력하기도 하고 법원에 의해 비밀리에 강제로 데이터를 넘겨주기도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저지르는 대량 감시는 인종, 종교, 계급, 정치 신념 등 모든 점에서 차별을 가능하게 한다.” 감시와 통제를 통해 가장 크게 희생되는 건 당연히 자유와 민주주의다. 결사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가 하면, 반대자와 발전이 없는 사회를 낳기도 한다. 그 개선을 위해 저자는 정보기관이 감시 대상을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마련하고, 정부와 기업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특히 프라이버시의 요체는 인권임을 강조한 저자는 “관여하고 책임을 묻고 저항하며,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싸우라”고 주문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총선이 끝나면서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반대해왔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가계부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정부와 한은의 협조를 얻어 법안을 발의해도 국회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대량해고나 고용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과잉 공급 상태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낙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양적완화가 아닌 재정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야의 합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가속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정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배분 개선,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등을 내걸었다.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정책적 기치는 비슷하다. 당장 정부·여당이 발의한 지자체 교부금 지원 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케 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법 개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펜 딕 수석애널리스트(부사장)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가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법 등 구조 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정부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세 인상 등 정책도 논란 거셀 듯 한편 더민주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당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법인세 인상(최고 22%→ 25%) 및 대기업 사내유보금의 배당수익에 할증 과세(10%) 정책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상위 0.1% 기업이 전체 법인세 65%를 내고 있고, 신고 대상 기업 중 절반은 세금을 안 내고 있다. 세율을 올려 경기 불씨를 꺼뜨리기보다는 세원을 확대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면서 “사내유보금은 법인세를 내고 남은 세후 순익을 기준으로 잡는데, 여기에 추가로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더민주는 반대해 온 반면, 국민의당은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법안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레바논 남부서 차량 폭탄 공격…팔레스타인 간부 사망

    레바논 남부서 차량 폭탄 공격…팔레스타인 간부 사망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지도)에서 12일(현지시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간부 1명이 사망했다고 데일리스타레바논이 보도했다.  레바논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돈 지역에 있는 아인 알힐웨 팔레스타인 난민촌 인근에서 BMW 차량 한 대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 소속 고위 간부인 파티 제이단이 차량 내부에서 사망하고 보행자인 시리아인 1명이 숨졌다.  레바논군은 사건 발생 후 “제이단이 운전한 차량의 좌석 밑에 설치된 1kg 무게의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레바논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아인 알힐웨 난민촌에서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와 이슬람주의 단체 준드 알샴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AFP가 전했다.  두 정파는 지난 수년간 아인 알힐웨에서 암살 시도를 포함해 여러 차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은 45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42] 너무 사소해서 문제인 ‘지방간’

    요즘처럼 건강검진이 일상화된 세상에서는 ‘몰라서 손을 못 쓰는 병’보다 ‘알고도 가볍게 여기다가 커진 병’이 더 많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 자체를 가볍게 여겨서 생기는 문제인데, 지방간도 그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지방간이란, 간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지 않는데, 간에 쌓인 지방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진단 기준에 의해 지방간으로 분류된다. 한 사람의 전체적인 비만도가 기준을 넘으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너무 잘 먹고 산다’는 데 있다. 개개인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음주 기회가 잦으며, 성인병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지방간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간을 경계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간염을 거쳐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가능성’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회사 건강검진을 시행한 뒤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질문을 받곤 하는데, 상당수는 지방간과 관련된 문의다. 그럴 때면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가라”고 조언하지만 더러는 “술을 좀 줄여야 하는데…”라거나 “좀 쉬어줘야 하는데…”라며 ‘불가피한 상황론’으로 자신의 건강 문제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지방간 정도가 그리 큰 문제가 될까’ 하는 인식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 돌이키기 어렵게 상태가 나빠진 뒤에 “아, 예전의 그 지방간” 하고 탄식을 할 때는 너무 늦다. ●알코올성 지방간  이런 지방간은 크게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 그리고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이나 다른 약물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실 경우 지방 합성이 촉진되어 간에 쌓이는 데다 에너지 대사율은 크게 떨어지면서 생긴다. 또, 술을 마시면 발생하는 대사물질이 간세포를 손상시킨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지방간에 노출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지방간에 취약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사들은 이런 얘기도 한다.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간헐적인 폭음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음주 형태가 더 나쁘다”고. 이유가 있다. 폭음은 빈번하게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간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술을 자주 마실 경우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할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이런 습관은 체내 영양 부족까지 초래, 훨씬 쉽게 간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술을 마시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방간에 노출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의료계에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음주자는 지방간에 노출된다고 지적한다. 음주자의 90%에서 100%가 여기에 해당되니 ‘거의 모든 음주자’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이렇게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면 이 가운데 10∼35%는 알코올성 간염으로, 10∼2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며,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40%가 다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많은 소시민들이 ‘술 권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일과를 마친 저녁 무렵에 모여앉아 술 한 잔 마시는 여유 속에서 소시민의 애환을 털어내고 내일 다시 세상 속으로 나설 위안을 얻지만, 그 소소한 위안에도 함정이 숨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위험인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경계사항은 뭐라 해도 음주량이다. 음주량의 기준을 정해 마시는 것이 간 부담을 더는 첩경이다. 성인을 기준으로, 남성은 1일 40g, 여성은 20g이 적정 음주량의 마지노선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간이 손상을 입는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게 되는 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소주(20도 기준)는 63cc, 맥주(4.5도 기준)는 300cc, 와인(13도 기준)은 100cc, 위스키(45도 기준)는 30cc 정도를 마시면 알코올 10g을 섭취하는 양이 된다. 쉽게 설명하면, 맥주는 한 캔, 소주 반 병, 위스키는 2∼3잔 정도 되는 양이다.  음주 습관도 중요하다. 간헐적으로 마시는 것보다는 매일 마시는 것이 더 안 좋다. 간이 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짧은 시간에 연거푸 들이키거나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거나, 폭탄주처럼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면 당연히 간 부담이 커진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른 나이에 음주를 시작한 사람도 간질환 노출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크다고 봐야 한다. 오랜 시간, 간이 술에 시달렸다면 그만큼 손상 정도도 클 수밖에 없다.  더러는 독한 술, 이를테면 위스키나 보드카 종류가 간에 더 치명적이라고 여기기도 하지만, 간에 대한 부담만을 생각한다면 술의 종류보다는 총 음주량이 더 중요하다. 간은 답답할 정도로 우직한 장기여서 술을 종류별로 감당하지 않고 알코올 총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의 손상 정도가 더 심하다. 알코올 분해 효소의 차이도 있고, 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술에 덜 익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술을 즐기는 사람이 비만하고, 담배까지 피운다면 간 손상이 가속화된다. 따라서,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노력에 금연과 체중 조절을 함께 꾀해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성 간염을 가졌다면 음주가 곧 ‘독’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내가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술을 마시면 10% 정도는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호흡이나 소변을 통해 바로 배출된다. 마신 술이 술 상태로 배설되는 셈이다. 나머지 90%는 간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트 알데히드로 바뀌고, 아세트 알데히드는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테이트로 변한다. 여기까지가 간에서 이뤄지는 알코올 대사에 해당한다.  아세테이트는 다시 지방산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데, 이 가운데 물은 소변으로, 이산화탄소는 호흡으로 배설되지만 지방산은 그렇게 배설되지 않고 다시 간에 쌓여 지방간이 된다.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사실, 지방간은 술 좀 한다는 사람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따끔 상복부가 불편하거나 까닭없이 피로감이 오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을 두고 간의 문제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술의 부작용에 둔감한 탓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단계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정상 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번쯤 자신의 간이 어떤 상태일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장 간명한 방법은 자신의 알코올 섭취량을 따져보는 것이다. 흔히 술자리에서 나누는 얘기가 ‘주량’이다. “당신은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답 역시 알코올이 아닌 술이다. ‘소주 한 병’, ‘맥주 세 캔’, ‘위스키 반 병’ 등 모든 주량의 측정은 술의 양으로 얘기될 뿐 알코올의 양은 따로 셈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술과 관련된 병원 문진에서는 술이 아니라 알코올 섭취량(g)을 따진다. 수식이 어렵지는 않다. 일단, 알코올 섭취량을 산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술의 종류를 따져야 한다. 크게, 소주·맥주·와인·위스키·막걸리 등으로만 구분하면 된다. 이를 ‘마신 술의 양(ml)×알코올 도수(%)×0.8’의 수식에 대입해서 얻은 값이 대략적인 알코올 섭취량이 된다. ‘0.8’은 부피(ml)를 질량(g)으로 환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일종의 상수이다.  물론 이런 알코올 섭취량 산출은 문진 차원이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와 CT(전산화 단층촬영)가 필요하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간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술도 안 마시는데 무슨 지방간?”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지만 핏속의 지방질 농도가 높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나치게 사용해 나타나는 부작용일 수도 있다. 역설적이지만, 심한 영양 결핍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술을 즐기지 않는 지방간 환자 중에서 염증성 간염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원인은 지방간과 유사하며, 지방 대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질환에 동반되는 사례가 많아 최근 들어 임상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방간이 있으면서, 다른 간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은 초기 단계의 환자들 상당수가 외관상 아주 건강해 보인다는 점도 염두에 둘 법 하다. “멀쩡해 보이던데 왜 갑자기…”하는 반전의 충격은 주로 내부 장기의 문제 때문이지만, 특히 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도 비슷하다. 비만 단계의 사람들은 대체로 신색이 멀쩡하다 못해 건강해 보이기도 하다. 비만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더러 건강해 보이는 외관을 가진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암이나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지방간은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개선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이런 치료적 접근을 마냥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고도비만과 지방간을 함께 가진 환자에게 “당신은 비만 상태만 벗어나면 지방간은 저절로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환자로서는 이보다 더 답답한 상황이 없을 것이다. 비만을 벗어나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음주가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어야 낫는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하고, 당뇨병에 수반되어 생긴 지방간은 혈당을 충분히 잘 조절해야 한다. 또, 특정 약제가 지방간을 유발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바꾸든지 아니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데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해 이런 일들이 쉽지 않다. 그러니 지방간이라고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간 나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신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간은 대부분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은 간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제한적으로 투여한다. 식이요법의 방향은 간단하다. 섭취 열량은 줄이기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및 신선한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흔히들 간이 나쁘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지방간은 그렇지 않다. 잘 먹고, 잘 쉬다가 상태가 나빠지는 환자들이 많다. 잘 먹고, 잘 쉬어서 비만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줄창 쉬다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혈중 지질 농도가 높아져 지방간의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휴식과 보신’은 적어도 지방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특히 지방간이 있으면서 고지혈증이나 당뇨병·비만 등의 질병을 가졌다면 더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 물론, 운동은 규칙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한다. 간염 등 다른 질환과 달리 지방간은 안정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내 지방을 소진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방간을 사소하다고 여기는 한 지방간을 초래한 생활습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술이 원인인 지방간이라면 금주 수칙을 지키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지만, 습관화한 음주벽을 단번에 끊어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계속 술을 마시면 증상이 심해져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잠시 술을 멀리 하다가도 이내 술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직업 상 술을 끊기가 어렵다면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지방간은 금주만으로도 빠르게 좋아져 식이요법을 겸한 금주를 시작해 4∼8주가 지나면 간에 쌓인 지방이 제거되기 시작하고,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대부분 완치에 이른다. 물론, 지방간의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술을 마셔도 되지만 이 경우에도 다시 지방간이 쌓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만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상태가 가벼운 경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일부에서 지방간염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어 체중 조절 및 지방간 관리가 중요하다. 당연히 스스로 노력해 비만 상태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단단한 각오가 아니면 비만에서 벗어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수칙을 몰라서 건강을 해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 보다는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항상 문제가 된다. 주변에 크고 작은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사람이 적지 않지만, 더러는 바쁜 일상에 쫓겨 시간을 못 내기도 하고, 더러는 의지가 박약해 생각만 하다가 세월을 보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건강에는 금언이다. 건강 수칙을 머리 속에 담아두는 것만으로 건강이 좋아질 리가 없다. 지방간도 그렇다. 특히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태가 아주 심각하게 발전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는 원래대로 건강을 돌이키기도 어렵고, 그럴 수 있다 해도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무 자주 들어 사소하다고 여기기 쉬운 지방간, 살면서 한 번쯤 살펴 볼 필요가 있다.  jeshim@seoul.co.kr
  • ‘홍콩판 땅콩 회항?’ 홍콩 행정수반의 항공사 갑질

    ‘홍콩판 땅콩 회항?’ 홍콩 행정수반의 항공사 갑질

    권력을 쥐면 그 힘과 범위에 둔감해지는 걸까. 이번에는 홍콩의 행정장관(행정수반)이 공항보안규정을 어기면서 항공사에 편의를 요구하는 등 '갑질'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현지언론은 7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사진)이 지난달 28일 수화물 검색지역 밖에 있는 자신의 딸의 짐을 찾아 전달하라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직원에게 직접 요구해 권력 남용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의 막내딸 렁충얀(梁頌昕·23)은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뒤에야 검색 지역 밖에 짐을 놔두고 왔음을 알았다. 캐세이퍼시픽 직원은 공항 보안규정상 물건을 두고 온 승객이 직접 수화물 검색 지역 밖에 가서 물건을 찾은 뒤 출국 수속을 다시 밟아야 한다며 직접 다녀올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렁충얀은 그의 부친에게 전화했고, 렁 장관은 전화를 걸어 캐세이퍼시픽 직원에게 최대한 빨리 도와주라고 지시했다. 어쩔 수 없이 홍콩 공항관리국 고위 관계자들은 렁 장관의 딸에게 예외를 적용하기로 하고, 수화물 검색 지역 밖의 짐을 찾아 전달했다. 캐세이퍼시픽 승무원노조 측은 "주인이 없는 수화물에 누군가가 위험 물질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이 동반하지 않은 수화물을 제한구역 안으로 가져오는 것은 안전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항관리국 대변인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행정장관 판공실과 캐세이퍼시픽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가진 돈을 늘리려는 인간의 욕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된 요즘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한숨만 흘러나온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자산 매입)로 돈다발을 풀어도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갈 곳 잃은 돈만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 짭짤한 수익을 안겼던 투자처를 생각하며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을 외친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역대 ‘대박’ 주식을 되짚어 봤다. 연초에 샀다가 연말 ‘대박’을 터뜨린 주식은 뭐가 있을까. 1일 거래소의 도움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연도별 주가(액면 분할 등을 반영한 수정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을 파악해 봤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한컴) 주식이 무려 123.9배나 급등한 최고의 ‘대박’으로 나타났다. 이해 1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4원에 한컴 주식을 살 수 있었고, 폐장일인 12월 28일 26만 2881원에 팔 수 있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한컴 주식은 정보기술(IT) 붐과 벤처 열풍을 타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네띠앙 등의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었다. 연간 단위로 파악한 거래소 집계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새롬기술(현 솔본)의 ‘대박’은 한컴을 뛰어넘는다. 19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롬기술은 미국에서 사상 최초의 무료 인터넷서비스 다이얼패드를 시작해 주가가 폭등했다. 이듬해에는 액면가 대비 600배나 올라 투자자들에게 복권 1등 당첨 못지않은 돈다발을 안겼다. 한컴과 새롬기술 외에도 이 시기 코스닥 IT 업종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다지를 캤다. 1999년에는 한컴 등 32개 종목이 10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76.40에서 256.14로 3배 넘게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8조원에서 98조원으로 12배나 팽창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대박’을 터뜨린 주식으로는 2005년 동일패브릭이 꼽힌다. 1월 3일 801원에서 12월 29일 2만 6979원으로 32.7배 뛰었다.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럴제노믹스에 인수돼 에이즈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999년 한솔CSN도 한 해 동안 24.9배나 오른 ‘대박 주’였다. 인터넷과 PC통신 등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1994년 개인투자자도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고 1996년에는 1억원이었던 한도가 전면 폐지됐다. 이 시기 터키 주식에 투자했다면 꽤 재미를 봤을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블룸버그를 통해 연도별로 해외 자산군 수익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터키 주식은 1996년 143.8%의 짭짤한 수익률을 안겼다. 1997년과 1999년에는 253.6%와 485.4%를 기록했다. 미국 S&P500지수도 1996~99년 19.5~31.0%의 수익률을 낸 안정적인 투자처였다.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부분 ‘맑음’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2000년 IT 거품이 꺼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이해 S&P500지수는 -1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10.2%나 떨어졌다. 일본 역시 27.2% 하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신흥국 증시 수익률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지수도 31.8%나 떨어지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무덤으로 변했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주식은 불황 때 원금 손실을 입히는 위험 자산임에 분명하지만 예찬론자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 투자 바이블’의 저자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주식이 단기적 변동성은 있지만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내는 등 10년마다 2배씩 가치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1802년 1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2년까지 66만 9500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기 국채에 투자했다면 1633달러, 금을 샀다면 4.35달러에 그쳤다는 게 시걸 교수의 주장이다. 거래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코스피 출범 30주년을 맞아 1983~2012년 30년간 주식, 채권, 예금, 금, 부동산, 원유의 누적 수익률을 따져 본 것이다. 주식 투자는 배당을 포함해 28배의 수익률을 올려 채권(16배)과 예금(8배), 부동산(4배) 등 다른 자산을 압도했다. 주식 예찬론자의 분석을 보지 않더라도 호황기 때 주식은 최고의 투자처로 꼽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세계 경제가 IT 버블을 털고 일어난 2003년부터 5년간 골디락스(고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 시기 각국 주식 수익률은 화려하다. 브릭스(BRICs)의 선두 주자 브라질 증시가 2003년 97.3% 수익률을 올렸고, 다른 멤버인 인도(70.9%)와 러시아(61.4%)도 빛났다. 독일(37.1%)과 미국(26.4%), 일본(24.5%) 등 선진국 증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골디락스 시대의 주식 투자자들은 별다른 위험 없이 두 자릿수 수익률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디락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종언을 고했다. 저성장의 깊숙한 늪에 빠진 올해 주식에 투자하는 건 위험을 수반한다. 대신 요즘은 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8.6%의 수익률을 올려 엔화(7.2%), 선진국 채권(4.8%), 서부 텍사스산 원유(3.8%) 등을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3저(低)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투자 해법으로 ‘분산’을 꼽는다. 무턱대고 수익만 좇다 보면 낭패 보기 십상이니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위험을 줄이라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 외에도 파생상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눈여겨보고 해외 자산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산 투자 개념에는 시간도 들어간다”며 “투자처를 찾아도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쏟아붓지 말고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나눠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갈등, 미래를 위한 성장통?/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갈등, 미래를 위한 성장통?/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진달래, 개나리와 벚꽃이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리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아름다워진다. 이런 맑고 아름다운 봄은 쓸쓸하던 잿빛 겨울을 지내야만 온다. 작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은 이런 잿빛 겨울의 모습이 아닐까. 그러나 계절과는 달리 세사는 갈등의 결과가 반드시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것은 아니다. 총선을 앞둔 현재,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갈등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호 참사의 후유증은 여전히 우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미처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을 추모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다를 수 있을까. 그러나 새로 입학한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공간을 추모교실로 남겨 두어야만 추모하는 마음이 유지될까.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그대로 두어야만 추모하는 그 마음이 유지될 수 있을까. 광화문광장 얘기가 나왔으니 최근 여기에 국기게양대 설치를 둘러싼 서울시와 보훈처 간의 갈등을 생각해보자. 광화문 광장은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간이다. 광장은 시민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가 되었다. 그 장소에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국가보훈처가 영구히 태극기를 게양하고자 서울시와 협의를 했다고 한다. 보훈처는 광화문광장이 대한민국의 심장과 같은 존재임에도 여기에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상징물만 있을 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은 없다는 점과, 광복과 6·25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가장 중심이 되는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국기게양대를 설치하여 영구 보존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 게양대 설치로 조망권이 침해되고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점, 양해각서 체결 시 영구 설치는 없었다는 점,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의 상징과 같은 장소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 핵심은 태극기와 같은 국가 상징물을 설치하는 것이 국가 중심의 가치관을 주입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사안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현재 행정조정협의회의 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핵심은 이러한 갈등을 스스로 조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갈등 조정 능력 부재와 그로 인해 국민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비용이다. 갈등 조정 능력의 부재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수반하여 우리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기억하는가. 원전 폐기물 저장소 건립지를 선정하지 못해 20년 이상 허송세월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새만금 방조제 건설과정에서는 환경단체들의 극심한 반대를 조정하지 못해 수조원의 세금과 3년 넘는 시간을 낭비했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건설과정에서 사패산 터널이 그랬고,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천성산터널이 그랬다. 밀양 송전탑 반대나 제주 강정마을 군항 건설도 마찬가지였다. 환경보호라는 명분과 지역 이기주의가 적절히 결합된 강력한 이익집단의 과도한 요구에 정부의 미숙함과 무능이 얹어지고 정치인들의 기회주의가 거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인정했듯이 각종 정책 갈등 사례에서 환경보호단체의 주장은 단 한번도 맞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갈등 조정을 잘못한 결과는 지불할 필요가 없었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언제까지 이를 반복할 것인가. 모든 갈등이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논쟁과 숙의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작금의 무분별한 갈등은 건전한 논쟁의 수준을 넘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사회의 갈등 조정 능력의 부재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유발하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10년째 계속되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생동하는 봄은 계절처럼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겨울은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다. 봄은 오고 있지만 봄이 아니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게 다가온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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