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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공원’ 설계 당선작 ‘시간의 기억을 담은 정원’

    서울 중구가 재추진 중인 ‘박정희 공원’의 설계 공모 당선작을 결정했다. 2018년 하반기까지 구비 228억원을 투입해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및 지하주차장 설계 공모에서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와 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가 출품한 ‘시간의 기억을 담은 정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공모에는 4개 팀 8개 업체가 출품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공공건축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전체 공원 배치와 주차장 진·출입구 통합에 따른 합리적 교통 흐름, 주변 지형을 열린 공간으로 해석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구는 이번 사업에 전액 구비로 228억여원을 예산 편성했다. 내년 2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친 뒤 2018년 하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중구는 2014년 박정희 가옥과 이어지는 역사문화공원 사업을 추진하려다 반대 여론과 서울시·구의회의 외면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세금을 들여 기념공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구는 올해 초 자체 예산 85억 5000만원을 배정하며 재추진에 나섰다. 박정희 가옥은 2008년 서울시가 추진한 역대 정부수반유적 종합보존계획에 따라 국가등록문화재 제412호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내부 구조를 박 전 대통령 거주 당시로 복원하고, 전시시설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3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영선, 집단소송법 발의…“폭스바겐 사건 피해 위한 장치”

    박영선, 집단소송법 발의…“폭스바겐 사건 피해 위한 장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6일 피해자 개개인이 소송을 하지 않아도 대표 당사자의 피해가 인정되면 피해집단 전체에 배상을 하도록 하는 ‘집단소송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폭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소비자에게 광범위한 피해를 끼친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기업 등 가해 주체에 대한 배상 책임을 강화하려는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집단소송법 제정안을 제출했다.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모델로 하는 제정안은 개개인이 원고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대표 당사자의 소송으로 피해자 전원에게 판결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제정안은 가해자의 입증책임을 강화하고, 피해자의 주장을 폭넓게 인정하는 내용도 규정에 포함했다.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는 반론을 위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하고, 만약 해명이 불충분하거나 추가 설명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피해 주장을 진실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 피해주장을 한 사람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하는 현행 민사소송법에서 더 나아간 원칙이다. 다만 이 법은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폭스바겐 사건처럼 집단적 피해를 수반하면서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피해의 입증이 곤란한 분야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행 민사소송 개별적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춰, 절차가 복잡하고 피해구제가 불충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법안은 우리 국민들의 적절한 피해 배상과 신속한 권리구제를 위한 법적장치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달 ‘징벌적 배상법’ 제정안도 발의해 타인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결과의 발생을 용인할 경우 배상책임을 부과하는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 방안을 공동 추진하자“면서 이에 호응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또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해외 다국적 기업에 의한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과 피해자 집단소송제를 반드시 법제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증권 거래 과정에서 생긴 집단적 피해를 구제하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이 제한적으로 도입돼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 피해 사건은 피해자들이 모두 원고로 참여하는 공동소송 형태로 진행되는데, 원칙적으로 각각의 피해자가 개별피해를 입증해야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2006년 2월 일본 교토에서는 치매에 걸린 86세 어머니를 돌보며 생활하던 아들 가타기리 야스하루(54)가 노모 간호에 지쳐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5년 이상 간호하다 지친 아들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사법부는 가해자에 대한 심판보다 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사회 제도와 행정의 모순을 환기하는 판결문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일을 계기로 일본은 노인 치매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오렌지플랜’을 내놨다. 교토는 치매 노인을 위해 의료와 간호, 복지가 종합적으로 연계된 ‘지역포괄케어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을 돌보기 위한 인력 육성을 지자체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등 ‘교토식 오렌지플랜’ 마련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장수 국가’ 일본의 치매 대책을 짚어 봤다. ●2013년 치매 종합계획 ‘오렌지플랜’ 마련 일본의 고령화는 현재 위험 수위다. 1억 2719만명의 지난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27%를 점하고 있는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25년에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00년 이상 수도 기능을 해 온 고도(古都) 교토 역시 급격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토시와 인근 지자체를 포함한 교토부의 인구는 2000년 264만 4000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45만 9000명으로 17.4%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5년 뒤인 2005년 53만명으로 20%까지 늘었고 2010년 60만 6000명으로 23%, 2015년 73만 1000명으로 27.9%를 기록하는 등 급증했다. 특히 교토의 65세 이상 인구는 일본 평균인 26%보다 높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늙은 도시’인 셈이다. 노인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 치매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 치매를 앓는 환자가 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년 뒤 일본 전체 인구는 1억 2200만명, 65세 이상은 347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정치를 비교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5명 가운데 1명이 치매환자라는 것으로 2005년 169만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다. 마쓰무라 아쓰코 교토부 건강복지부장은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이 마련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교토 역시 7만 5000명의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 이 숫자가 1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토가 지역포괄케어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은 현재 구축된 의료와 간호, 복지 시스템이 서로 유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타기리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살해한 원인을 살펴보면 일을 하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 도움을 요청한 지자체 등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 됐다. 현재 교토는 노인 인구 지원계획을 설립하는 데 사회복지 인력의 70%를 투입할 정도로 관련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특별 요양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치매 노인이 6500명이나 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들을 돌볼 간호 종사자 7000명 양성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절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 등 39개 단체 ‘교토포괄케어기구’ 설립 교토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2011년 교토대를 비롯해 교토간호협회, 사단법인 교토간호복지사회, 교토부, 교토시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 ‘교토지역포괄케어추진기구’를 설립했다. 교토 지역의 모든 의료 및 대학, 행정기구 등을 연계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노령자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하는 새로운 형식의 광범위한 체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기구의 대표는 교토부 지사와 교토시장,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4명이 맡도록 했다. 이 기구는 자신의 집에서 간호를 받는 것과 같이 1년 365일 24시간 편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표로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는 2015년 1월 일본 정부가 치매를 막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 채택한 것으로 ▲적절한 의료 간병 제공 ▲예방과 진단 치료법 등의 연구개발 ▲폭넓은 이해 및 계발 추진 ▲간병인 지원 ▲본인 및 가족의 의사 중시 등이다. ●환자 본인·가족 의사 존중되는 치료 나서 특히 교토가 신경쓰는 것은 치매대책 종합 프로젝트다. 젊은층의 치매 진단이 갈수록 늘어 가는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 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교토는 이를 정확하게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질환의료센터를 교토부 전체에 8곳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조기 치매 진단을 강화하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환자 본인과 가족의 의사가 존중되는 치료를 받도록 만들었다. 교토는 또 재활추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치매 노인의 재활과 관련해 전문성이 높은 분야의 간호를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토는 전문의 육성 등을 교토 소재 지방대학과 연계해 재활교육센터를 만들어 전문의 육성 및 실습을 담당하도록 했다. 여기에 교토는 임종 대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웰다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고 자신의 의지대로 요양할 수 있도록 재가 서비스나 간호 서비스 시설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케어매니저, 의료간호복지사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후생노동성은 10년 후 치매노인 간호를 위한 인력이 대략 15만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고 보수가 적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이가 지원하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토는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간호 인력이 업무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직장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정비 중이다. 이를 위해 교토는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복지인재육성인증 제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교토부가 인정하는 인증을 받을 경우 교토부 홈페이지 등에 사업소가 소개될 수 있다. 또 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차량에 교토부의 인증마크 등을 붙여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4가지 분야 17개 항목에 걸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교토부가 제시한 조건은 사회복지시설이 신규 채용자 육성계획 등을 담은 체계 등을 마련했는지, 이들이 비전을 갖고 계속 노인 치매 간호에 대한 종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지,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지, 사회공헌은 하고 있는지 등이다. ●간호 인력 부족에 ‘복지인재육성인증제’ 도입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교토부에 있는 1000곳의 복지시설 중 올 3월 말까지 절반가량인 497곳이 인증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199곳은 실제로 인증을 받았다. 물론 이 같은 교토의 새로운 노인 치매 대책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다. 교토부가 한 해 사용하는 치매 노인 관련 보건예산은 대략 2000억엔(약 2조 1400억원)인데 이 중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이 내는 보험료로 충당한다. 나머지 1000억엔 중 교토부가 부담하는 액수는 300억엔이며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머지를 충당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과 관련한 예산이 1억 6000만엔(약 17억원)에 달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다무라 사토시 교토부 개호지역복지과장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교토만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교토는 내년 4월 국제알츠하이머회의를 유치하는 등 선진 각국과의 정보 교류도 추진 중이다. 후지이 가즈오 교토부 고령자지원과장은 “내년에 개최하는 치매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 및 중국 지자체 등과 정보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토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英 데이비스 브렉시트장관 “2019년까지 EU 완전 탈퇴 예상”

    英 데이비스 브렉시트장관 “2019년까지 EU 완전 탈퇴 예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협상을 총괄하는 영국 장관이 오는 2019년까지는 영국의 EU 탈퇴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이,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올 연말까지는 발동하고, 2019년까지는 EU를 완전히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EU의 헌법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리스본 조약 50조에는 회원국의 탈퇴에 관한 규정이 담겨있다. 규정을 보면 탈퇴하고자 하는 회원국은 유럽위원회(EC)에 탈퇴 의사를 통지하고, EU는 해당 회원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탈퇴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 양측은 발동 시점부터 2년 간 탈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 기간 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국은 자동 탈퇴된다. 다만 양측의 합의로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이미 거주하고 있는 EU 출신 이민자들이 지닌 권리는 ‘주고받는’ 조건 아래 보호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영국에 있는 EU 출신 이민자들과 EU 역내에 있는 영국인 이민자들을 위한 관대한 합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브렉시트 완료일 이전에 EU 출신 이민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무기한 거주 권리 보호는 특정 시점 이전까지 들어온 사람들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임박해 몰려든 이들에 대해선 이민을 제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테리사 메이(59) 신임 총리는 전날 니콜라 스터전(44)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나라 전체 차원의 합의를 얻기 이전에는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인들이 EU 탈퇴에 투표한다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새 국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메이 총리의 이런 약속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자치정부들의 견해를 반영해 탈퇴 협상안을 준비한 후 50조를 발동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중앙의 재원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이양할 것을 먼저 결정하는 게 최선이다.” 14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중앙권한 및 사무의 실질적 지방이양’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고경훈 박사는 이를 ‘포괄성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개별적 단위사무를 이양했던 방식에서 생긴 단편성과 중앙·지방 사이의 연계성 부족 등 문제점을 보완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분권의 유발 효과가 큰 과제를 선도과제로 설정하고, 재정분권을 분권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일단 재정분권으로 중앙 재정이 압박을 받으면 중앙정부는 기존 사무를 이양하거나 폐지함으로써 기능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분권을 위한 자치현장 토론회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시의원, 학자, 시민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고 박사는 지방이양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위해 포괄성의 원칙을 포함한 4대 원칙을 내놓았다. 두 번째로는 ‘행정수요 발생사무 이양 원칙’을 들었다. 시·도 문화원 설립인가 사무나 특수재물조사 사무를 보면 거의 행정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건수 위주의 형식적 이양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지방이양의 역기능 방지 원칙’도 중요하다. 사립박물관 권한의 경우 일부에서 투기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자치단체 수준에서 단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환경관련 업무의 경우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유착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제장치를 함께 갖춰야 한다. 끝으로 ‘차등이양의 원칙’이다. 사무이양을 전국에 획일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지역의 여건과 행정·재정적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성공적인 중앙권한 이양을 위해 이양을 마친 사무 1982건에 대해 효과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양사무 발굴 체크리스트를 내놓았다. 크게 이양 효과(경제적 규제완화·행정의 책임성 확보·행정의 효율성 증진·공무원의 역량 강화·주민의 만족도 제고), 지방분권의 이념(현지성의 원칙·보충성의 원칙), 이양 사무의 성격(지역단위의 사무·집행적 사무·주민접점 현장사무·예산사업) 3개 분야로 나눴다. 고 박사는 결론으로 “사무이양에 수반되는 인력 및 비용의 규모, 이를 보전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한다”며 “재정적 차원에선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확대 운영, 특별보조금, 특히 가칭 ‘이양교부세’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대구경북연구원 홍근석 박사가 지방이양 추진 사례를, 최승범 한경대 교수가 ‘서비스 전달 실태분석을 통한 지방이양 확대’를 주제로 발제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서둘러 포괄적 이양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분권을 논의할 땐 중앙을 뛰어넘어 지방의 논리를 따라야 실익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문재인 - 김종인 ‘사드’ 충돌 아슬아슬

    더민주 지도부 방침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 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 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 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국회 동의 없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내에서 정부 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 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 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 당론을 정하는 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며 “(문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드 미군기지 시설비 등 우리 측 부담…정부 “안 쓴 분담금 5800억원… 충분”

    미군의 사드 배치는 우리 측에도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우리는 주로 ‘간접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한·미 방위비 분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사드 장비의 설치 및 운영비를, 우리 정부는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경북 성주 기지의 시설 및 부지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다. 발사대 6개, 고성능 엑스밴드 레이더, 화력 통제 시스템, 요격 미사일 48발 등으로 구성된 1개 포대의 사드를 배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조~1조 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비용은 모두 미국이 부담한다. 우리는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미군을 위한 거주 공간(아파트, 생활관 등)을 조성하는 데 드는 시설비와 성주 포대가 좁아서 확장이 필요할 때 들어가는 토지 매입 비용 등을 부담하게 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액수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설비는 방위비 분담금 내에서 쓴다. 방위비 분담금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이미 확정 계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2017, 2018년 예산에는 변동이 없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은 9441억원으로 이미 사용 용도가 정해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신규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현재까지 누적돼 온 불용예산 5800억원을 활용하면 된다”면서 “다만 2019~2023년의 방위비 분담금 협의를 할 때 미국이 사드 운용 유지 비용의 증가를 이유로 증액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부지를 마련해야 할 때는 예산 편성이 필요하고, 다른 예산 사업과 마찬가지로 국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사드 배치는 국회 동의나 승인 사항이 아니지만, 신규 부지 매입이 필요할 때는 국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찰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문재인 전대표 “사드배치 재검토·공론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3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 “국익의 관점에서 볼 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며 사드 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하면서 북핵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득이 분명히 있겠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공조와 협력외교가 반드시 필요한데 사드 배치는 이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대응수단의 하나에 불과한 사드에 매달려 북핵문제 해결은 어려워지게 된 ‘본말전도’ 안보라인 중심 ‘일방결정’ 무수단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처리’ 등 3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지 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등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 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국회 동의 없이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내에서 정부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차제에 SOFA 협정 개정문제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입장문 발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으나 야권 지도자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가 반대의 뜻을 분서명히 하면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채택에 부정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지도부 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재야출신이 주축을 이룬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반대 성명을 밝혔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송영길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권정당을 꿈꾸면서 반대당론을 정하는건 무책임하다”는 입장인 김 대표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면서 “(문 전 대표가)개인적으로 자기 의사를 발표한 건데 거기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전날 문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공식 요구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배치에 문 전 대표가 득보다 실이 많은 졸속 결정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켓몬 고’ 폭발적 인기에 실적 부진 떨치고 부활한 일본 닌텐도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지난 8일 내놓은 스마트폰용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의 폭발적 인기에 실적 부진을 떨치고 부활하고 있다. 위치정보 시스템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인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게임 이용자들은 실제 도시의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포켓몬 고는 디지털 기술과 현실을 결합한 증강현실이라는 신기술이 얼리 어댑터들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한계를 뚫고 훨씬 더 큰 무언가으로 나아간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잭도리서치 기술 분석가 잰 도슨은 포켓몬 고의 성공은 AR 기술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일반적인 가상현실 게임에 수반되는 고가의 부가장비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사람들이 최소한 일부는 이미 갖고 있는 기기를 통해 증강현실이 주류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용성이 확실치 않은 신기술로 취급된 증강현실이 ‘주류 기술’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실제로 데이터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도 안 된 포켓몬 고의 일일 사용자는 미국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트위터 사용자 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밤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의 시내와 공원 곳곳에서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하면서 배회하고, 술집 등 일부 상점은 포켓몬 고 이용자들을 겨냥한 할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일상에서도 이 게임으로 인한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를 위해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지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게임에 대해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건강과 사회적 교류에 도움이 되는 부수효과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부작용도 있다. 사람들이 포켓몬 고를 하며 걷다가 다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지난 10일 미주리주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 이용자를 특정 장소로 유인해 금품을 터는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의 구체적인 위치정보와 카메라 데이터 등을 게임회사에 넘기면서 이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가 경찰이나 추후 해당 업체 매각 시에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포켓몬 고의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시대에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던 닌텐도의 실적도 올라가고 있다. 닌텐도는 2012년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3년간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거의 50%가량 폭락했다. 그러다 지난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기업경영 개혁 조치의 하나로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행동주의’를 기업들에 압박하자 닌텐도는 결국 모바일 회사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그렇게 탄생한 닌텐도 자회사 포켓몬컴퍼니가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Ingress)로 잘 알려진 니앤틱(Niantic)과 함께 개발한 포켓몬 고를 내놓은 뒤 닌텐도의 주가는 8일 8.9%, 11일 24.5% 급등한 데 이어 12일에도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이틀 사이에 7180억엔(약 8조 1000억원)이 불어났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포켓몬 고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닌텐도의 사례는 “위험 회피적 일본 기업들에 힌트가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포켓몬 고는 기본적으로 니앤틱이 개발했고, 닌텐도는 제한적으로만 참여했기 때문에 포켓몬 고의 선전만으로 닌텐도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英 노동당도 여인천하?

    영국의 차기 총리를 맡을 집권 보수당의 대표가 여성으로 확정된 데 이어 제1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여성 의원이 현직 남성 당수를 밀어낼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안젤라 이글(55)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제러미 코빈 당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책임을 묻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당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는 “11일 당수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국가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노동당이 만들어 나갈 차이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은 국민투표 패배 이후 코빈 당수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노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코빈이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 했고, 극좌 성향인 그가 차기 총선을 지휘한다면 노동당은 참패할 것이라며 그의 사임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반 당원과 노조단체는 코빈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내 비주류였던 코빈은 일반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수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 최대 산별노조이자 노동당의 최대 기부단체인 유나이트더유니온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총장은 “코빈 당수를 강제로 사퇴시키고, 그를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 하게 한다면 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의 대변인은 이날 “코빈은 노동당의 지도자로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당대표 경선이 열리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은 코빈이 이끄는 예비내각의 기업장관을 맡았다가 국민투표 이후 코빈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임했다. 인쇄공의 딸인 이글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후 노조단체에서 활동한 뒤 199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997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수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노동당 최초 경선을 통해 선출된 여성 당수가 된다. 앞서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여성 후보인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부 차관이 결선에 올라 26년 만의 여성 총리 등장을 예고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니컬라 스터전(46)과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알린 포스터(46) 역시 여성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에 주요 정당과 자치 정부 대표가 모두 여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탄 수상 만나 ‘국민 행복’ 논의한 문재인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지난달 13일 네팔로 떠났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9일 귀국한다. 네팔을 거쳐 인접 국가인 부탄으로 이동한 문 전 대표는 지난 7일 부탄의 정부 수반인 체링 톱게 수상과 만나 국민행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부탄은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 측은 8일 페이스북에 “부탄은 비록 대한민국보다 여러 면에서 뒤처져 있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국정운영시스템 자체가 국민 전체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며 회동 사진을 올렸다. 또 “(문 전 대표에게 이번 회동은) ‘국민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고도 했다. 체링 수상은 부탄 집권당인 국민민주당 당수로, 2013년 총선에서 정권교체 후 수상에 취임했다. 이처럼 문 전 대표가 네팔의 지도자급 인사와 만나 국민행복에 관해 논의한 것을 놓고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귀국 후 당분간 저서 집필에 집중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주요 정치적 고비를 넘길 때마다 책을 출간했다”면서 “총선을 치른 뒤 네팔에서 가다듬은 생각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변화 속에는 기회 따른다…브렉시트 등 대응해 달라”

    “변화 속에는 기회 따른다…브렉시트 등 대응해 달라”

    “변화 속에는 항상 기회가 수반된다.” 구본무 LG 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5일 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구 회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마저 감지된다”고 경고한 뒤 “변화 속에서 항상 기회가 수반되는 만큼 사업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분석해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해외매출 비중이 큰 주요 계열사들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나리오별 사업 전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한국 산업의 미래를 열어 가는 키워드-창조적 축적’을 주제로 LG 임원 대상 강의를 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한국 산업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담은 책 ‘축적의 시간’ 대표 집필자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선진국에서 수입한 산업모델을 빠르게 벤치마킹해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비롯해 원천기술과 핵심부품소재는 여전히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새로운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창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개념설계’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이명박·오세훈·박원순의 같은 점 다른 점/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명박·오세훈·박원순의 같은 점 다른 점/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2002년 10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복원 계획을 발표한다. 2003년에 착수해 3년 만인 2005년에 완공한다는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버스중앙차로제와 버스요금 할인제도 등 버스준공영제 도입 방안 등을 발표한다. 아울러 은평·길음·왕십리 뉴타운 등 대대적인 도시 재개발 계획도 내놓는다. 이명박 시장은 2005년 4월 길음뉴타운 첫 입주를 시작으로 그해 9월 청계천 복원을 마치고 전국적인 규모의 대규모 축하 행사를 벌인다. 강남대로 등 버스중앙차로로는 버스가 쌩쌩 달린다. 은평 뉴타운도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대선 전부터 입주할 수 있도록 착착 진행한다. 뉴타운 예정지도 26개로 확대한다. 대권가도를 겨냥한 정밀한 계산이 수반된 일정이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 외에도 괜찮은 사업을 제안하지만, 이명박 시장은 이들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다. 사실 청계천 복원은 전임 고건 시장 때에도 거론됐었던 것으로, 고 시장은 1000억원의 기금까지 마련해 놓고도 결정을 하지 못한다. 이를 이명박 시장은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실 버스중앙차로제도 이미 1997년에 서울시가 계획했던 것이었으나, 이 시장이 포장해 바깥에 내놓았다. 그 한 예가 한강 르네상스다. 한강을 열린 공간으로 바꾸고, 뱃길을 여는 것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은 이 시장이 만지작거리다가 임기를 마친다. 성과 내기도 쉽지 않고, 자칫 환경 논란을 불러와 욕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이 뒤따랐다. 이 한강 르네상스를 후임 오세훈 서울시장이 덥석 받는다. 스타 정치인이었던 오 시장은 대안 부재라는 당시의 정치지형에 따라 갑작스레 후보가 되고, 시장에 당선된다. 오 시장은 자신의 평소 관심사인 창의와 환경, 안전 등을 묶어서 각종 계획을 발표한다. 한강 르네상스에서부터 맑은 공기 정책,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거대 도시 서울에 디자인을 입힌다는 디자인 개념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명박 시장에 비하면 정밀한 계산이 수반되지 않은 것들이어서인지 한동안 이들 정책이 정치인 오세훈의 아킬레스건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시행정으로 몰아붙였던 세빛둥둥섬이 대표적이다. 요즘 박원순 시장이 바쁘다. 숨 가쁘게 각종 정책을 쏟아낸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저돌적으로 추진 중이고, ‘젠트리피케이션’(지역의 발전이 거꾸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임차인들이 외곽으로 내몰리는 현상) 대책도 내놨다. 역세권의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높여 청년용 임대주택을 짓는 청년주택사업도 들어 있다. 대학가에 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 특별시 창조경제 캠퍼스 타운 계획’을 내놨고, 보건복지부의 반대에도 청년 미취업자 3000명에게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청년 수당’도 밀어붙이고 있다. 일련의 시도들을 보면 저돌적이던 이명박 시장이나 전시행정을 펼쳤다고 비판했던 오세훈 시장이 무색(?)할 정도다. 이런 현상은 야당의 승리로 끝난 4·13 총선 뒤 더 두드러진다. 대권을 염두에 둔 포퓰리즘으로 비칠 수도 있다. 포퓰리즘의 구성 요소에는 권력욕이 있다. 그리고 그 정책은 일반 정책과의 구분이 모호하지만 나중에 드러난다. 지방자치단체장도 정치인이다. 정치인이 대권을 염두에 두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도 논란도 있지만,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을 통해 도심에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버스중앙차로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물론 뉴타운은 그 반대다. 오세훈 시장은 어떤가.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오세훈 때는 나았던 것 같은데…”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국 관광객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떼지어 찾는다. 헛돈 쓴 부분도 있지만, 한강이 친숙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향점이 어디에 있든 박원순 시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시장이다. 서울시민 지향으로 정책을 압축했으면 한다. 너무 넓고, 한꺼번에 쏟아져 젠트리피케이션처럼 좋은 정책들도 묻힌다. 서울시에서 빛나야 나라에서도 빛날 수 있다. sunggone@seoul.co.kr
  • [문경근의 남북통신]‘매가리없는’ 최고인민회의

    [문경근의 남북통신]‘매가리없는’ 최고인민회의

    북한이 29일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개최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우리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대의원들이 모여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 관전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직위 변경’ 입니다. 김정은이 북한에서 뭐라고 불려도 독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겠지만, 형식을 따지기 좋아하는 북한 수뇌부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꼭 김정은의 직위를 바꿔야 ‘속이 시원하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앞서 제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은 노동당 제1비서 호칭을 떼고 ‘위원장’을 단 것도 이번에 직위 변경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물론 ‘최고인민회의’ 자체가 당 대회 결정사항의 이행을 명목상 추인하기 위한 자리이기에 대단한 이벤트는 아닙니다.   아울러 북한에서 명목상 국가수반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데 이게 바로 최고인민회의가 국가의 최고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물론 명목상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드는 점. 우리의 국회의원 격이라면 ‘힘’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겉보기는 국회의원인데 북한 대의원의 역할이 대부분 ‘거수기’ 뿐입니다.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가리없는’(맥없다) 자리입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란 신분에 대해서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존경’과 ‘시샘’, ‘질투’와 같은 관심을 표하지 않습니다. 그럼 당사자들은 뭐가 만족스러워 그 신분을 유지할까요. 제 경험으로 봤을 땐 당국에서 시켜서 하는 것 같습니다만, 실제 당사자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이 있겠죠. 제가 왈가왈부했봤자 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권력서열에서 최고인민회의가 가지는 지위나 권력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전혀 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개 지역 파출소에 해당하는 인민보안서 보안원보다도 못할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법치국가가 아니고 인치(人治)국가 이기 때문입니다. 법보다 김정은의 지시가 앞서는 체제이기에 법을 만드는 기관보다 지시를 집행하고 전달하는 기관이 더 힘을 가지는 것이 그 세상의 법칙입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英여왕 “바쁜 나날… 어쨌든 살아 있어요”

    브렉시트·캐머런 사임 등 소회 밝힌 듯 “어쨌든 나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27일(현지시간)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듯한 발언을 해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영국에서 독립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북아일랜드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맥기니스 부수반이 “잘 지내시느냐”고 묻자 웃으며 이같이 답하고 악수했다. TV로 중계된 엘리자베스 여왕과 맥기니스 부수반의 회동에서 나온 이 발언은 지난 23일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하고 다음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언론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회동이 있던 27일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브렉시트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으로 구성된 대영제국을 상징적으로 이끄는 여왕의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엘리자베스 여왕과 회동한 맥기니스 부수반과 그가 속한 신페인당은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나온 직후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해 아일랜드와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브렉시트와 영국의 분화/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브렉시트와 영국의 분화/구본영 논설고문

    스코틀랜드 노래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백파이프에 실려 오는 선율은 언제 들어도 애절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반발한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여론이 비등한다기에 다시 들어 봤다.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언 리 주연의 영화 ‘워털루 브리지’ OST로 들었을 때의 가슴 뭉클했던 정한(情恨) 그대로였다. 이 노래는 우리의 귀에도 익숙하다. 안익태의 곡이 나오기 전 애국가를 이 곡조에 따라 불렀지 않나. 물론 ‘올드 랭 사인’은 ‘즐거웠던 옛날’(the good old days)이라는 뜻의 스코틀랜드어다. 영국과 합치기 전의 옛날이 그리워진 건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스코틀랜드에서 독립 지지율이 59%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설마 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자 영국이 사분오열 위기를 맞았다. 외신은 최소 2년은 소요될 영국의 EU 탈퇴 과정을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긴 이혼”에 비유했다. 그러나 영국은 ‘EU와의 이혼’에 앞서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와의 이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러잖아도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이래 끊임없이 독립의 불씨를 지펴 왔다. 켈트족이 다수인 데다 앵글로색슨계가 주류인 잉글랜드와는 경제적 이해도 엇갈린다. 영국의 금융업에 대한 EU의 과도한 규제가 브렉시트의 한 요인이었지만, 1·2차 산업 위주인 스코틀랜드는 62%가 잔류를 택했다. 투표 직후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제2의 독립 국민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설상가상일까. 주민 56%가 EU 잔류에 투표한 북아일랜드에서도 독립 움직임이 고개를 들었다. 자치정부 마틴 맥기네스 부수반은 아일랜드와 통일할지를 결정할 주민투표 실시를 예고했다. 100년 전까지 한 국가였던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종교는 가톨릭 대 신교로 갈려져 있으나 민족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 ‘아! 목동아’로 번안된, ‘오 대니 보이’(Oh! Danny boy)라는 민요의 애잔한 멜로디에 켈트족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영국의 국호는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북아일랜드가 독립하면 더는 ‘연합왕국’일 수 없게 되고, 스코틀랜드만 떨어져 나가도 ‘그레이트 브리튼’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까닭에 이 섬나라에 울려 퍼지는 ‘올드 랭 사인’과 ‘오! 대니 보이’ 노랫말이 영국인들에게는 사면초가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영국 저명 인사들의 잇단 탄식이 그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가수 메리앤 페이스풀은 “우리는 극우에 현혹돼 인종차별적이었던 ‘리틀 잉글랜드’로 돌아갔다”고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브렉시트에 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처럼 (투표 결과를 잔류로 바꿔 줄) 마법을 원한 적이 없다”고 했다니 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탈퇴” “독립”… EU 곳곳 지뢰밭

    EU·英, 협상 시기 두고 정면충돌 오늘 獨佛·내일 EU 회담 ‘긴박’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직후 협상도 하기 전부터 개시 시기를 두고 충돌했다.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를 걱정하는 EU 측은 “당장 떠나라”며 영국을 감정적으로 압박했지만, 내부 혼란 수습이 다급한 영국은 “10월 이후”로 협상 개시를 미뤘다.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여야 갈등으로 내각을 구성하지 못해 26일(현지시간) 재총선에 나서는 스페인에서도 브렉시트 결정이 ‘반(反)EU’, ‘반이민’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들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EU 잔류를 위해 독립 재투표 움직임을 보였다. EU에 있어 이번 주는 가히 미래를 가늠할 ‘운명의 한 주’다. 전 세계는 브렉시트 확정 이후 첫 월요일인 27일 유럽을 위시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독일 베를린에 초청해 EU 개혁을 논의한다. 28~29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참석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려 탈퇴 협상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앞서 지난 25일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설립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외무장관도 베를린에 모여 “영국이 지체 없이 탈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탈퇴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탈퇴 통보를 결정하는 데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EU가 영국과의 탈퇴 협상에서 고약하게 굴 필요는 없다”며 냉정한 자세를 주문했다. EU는 남은 27개 회원국의 결속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슬로바키아의 극우 정당이 EU 탈퇴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개시하는 등 유럽 곳곳에서 추가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참에 영국에 ‘본때’를 보여 추가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 EU의 속내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탈퇴 선언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가디언은 “1985년 그린란드의 유럽공동체(EC) 탈퇴 당시엔 어업권 협상 하나만으로 2년을 소요했다”며 ‘원만한 이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EU에서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EU 내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재실시를 위해 관련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산은을 때리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산은을 때리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안미현 금융부장

    산업은행이 흠씬 두들겨 맞고 있다. 맞아도 싸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 가까이 장난을 치는데도 전혀 몰랐고, 퇴직 임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기에 급급했다. 그 어떤 말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그런데 너덜너덜해져 가는 산은을 보면서 께름칙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대우조선이 부실해진 게 어디 산은만의 잘못인가. 성동조선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진 게 어디 수출입은행만의 잘못인가. 대우조선을 살리자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권 차원의 판단이었다. 정부는 산은과 대우조선의 ‘부실한’ 자료를 믿고 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적나라한 실상이 제대로 보고됐다 한들 ‘정리’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대우조선보다 훨씬 고용 규모가 작은 성동조선조차도 은행들이 손 떼려 하자 정치권은 앞다퉈 압력을 넣었다. 그랬던 정치권이 산은과 수은의 부실 관리를 가장 앞장서 힐난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자고 했다. 시장의 구조조정 역량이 부족해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다음 얘기가 더 흥미롭다.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신한은행이 (징후가 안 좋은 기업 대출을 회수하며) 빠져나갈 것이다. 그다음 하나은행이 손을 털 것이고 우리, 국민은행이 뒤를 따를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아 뒤집어쓰는 은행은 아마도 농협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시장은 이미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선·해운에 물린 대표적 은행은 산은, 수은, 농협이다. 다른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물린 돈이 적다. 왜 그럴까. 국가경제 혹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며, 조선소 한 곳에 딸린 식솔이 수백 수천 명이라며, 이 정도의 기업을 다시 키우려면 더 큰 돈이 들어간다고 읍소해도 시중은행들은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냉정하게 곳간을 닫았다. 어쩔 수 없이 떠안은 곳이 국책은행이요,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덜 치밀하고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농협이었다. 은행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은 비 올 때 우산 뺏는다는 거다. 당장은 일감도 없고 갚을 능력도 없어 보이지만 다시 살아날 것도 같다. 이 기업이 살아나면 믿고 기다려 준 은행은 비 올 때 우산을 씌워 준 고마운 은행이 된다. 거꾸로 망하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방만한 은행이 된다. 중간에 대출을 회수한 은행이 우산을 빼앗은 차가운 은행이 되는 것도, 리스크 분석이 뛰어난 선진 은행이 되는 것도 종이 한 장 차이다. 물론 분석 능력이 뛰어나면 그만큼 실패 확률이 줄겠지만 어느 구름에 비 올 지 모르는 여건 속에서 싸워야 하는 기업의 명운이란 오판 가능성을 늘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가 철저히 따져야 하는 것은 그 판단이 적중했느냐가 아니다.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근거와 정당성이다. 정책금융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도 고민해야 한다. 개발금융 시대가 끝났으니 정책금융을 없앨 거면 과도기 고통을 감내할 정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되면 근본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산은, 수은, 무역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모든 정책금융기관을 올려놓고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이는 현 정권의 몫은 아니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주자들이라면 지금부터 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정권 출범 뒤에는 늦다. 이명박 정부 때도, 박근혜 정부 때도 수많은 재편 시나리오가 오갔지만 만만한 산은만 떼었다 붙였다 했다. 이번에도 산은 하나 만신창이로 만드는 데서 끝낸다면 시행착오는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hyun@seoul.co.kr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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