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울산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산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증상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62
  • [사설] 김영남 訪南… 북·미 관계 변화의 물꼬 터야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장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남은 20년째 명목상의 국가수반을 하고 있어, 각국의 정상급이 참가하는 올림픽 개막식에는 적절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남한 방문은 처음이다. 애초 북한 단장으로는 김정은에 이은 2인자로 꼽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적임자로 점쳐졌다. 하지만 우리의 대북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최룡해를 보내 봐야 ‘제재 논란’만 불러 일으킬 뿐이었다. 북한이 단장 인선에 고심하고 격을 맞췄다고 볼 수 있으나 실권이 없는 명목상 서열 2위의 방남은 행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평창 이후’ 한반도 상황을 생각하면 김영남 방남을 무작정 낮춰 볼 일은 아니다. 그가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수 있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들고 온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평창올림픽 장외에서는 8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개막식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만날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펜스 부통령은 “전략전 인내가 끝나 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러 온다”면서 가급적 북측 인사와 만나지 않도록 동선 조정을 우리 측에 요청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현재로선 북·미 고위급의 평창 대화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국은 언제든지 대화를 위한 문을 열어 놨다고 하면서도 북한에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해 왔다. 핵·미사일 시험 발사 동결 등을 미국 측에 언질이라도 해야 하지만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고개를 숙이는 것이 쉽지 않은 북한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의 대북 무력 사용은 다양한 북핵 해결 옵션에 포함돼 있지만 가능성은 없다고 봐온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들조차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군사 충돌 가능성을 크게 보는 국면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이후를 우리와 중국 등 주변국이 준비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무리 제한적이고, 외과적인 대북 공격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수는 없다. 민족의 공멸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김정은의 결심이 필요하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김영남 단장’을 고른 것은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남북 관계가 좋을 때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를 주선한 경험이 있는 것처럼 문 대통령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이 만날 기회는 여러 번 있다고 한다. 김정은은 김영남 가방에 분명한 메시지를 들려서 보내야 한다. 또한 열병식을 내부 행사라고만 할 게 아니라 연기하든가, 최소한 미국을 겨냥하는 신형 미사일의 공개는 자제해야 한다.
  • 국가수반 보내는 北…2박 3일간 최소 4차례 南과 접촉한다

    국가수반 보내는 北…2박 3일간 최소 4차례 南과 접촉한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면서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외교적 고립 상황에 놓인 북한이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평창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체류 기간 동안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물론 각종 경기 및 행사 참관과 함께 남북 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2박 3일 방남 기간인 9일 문재인 대통령 주최 리셉션과 평창올림픽 개막식 사전행사인 남북 태권도 시범단 공연,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11일 북측 예술단 서울 국립중앙극장 공연 등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과 11일 낮 시간에는 문 대통령을 예방하거나 남측 고위당국자들과 회담 또는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지난 4일 밤 늦게 고위급 대표단 방남을 통보한 것을 두고 남북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태도인 동시에 미국의 주간 시간대를 고려한 ‘대미 메시지’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8일 건군절 열병식 이후 내려온다는 점은 북·미 접촉 가능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고위급 대화뿐 아니라 북·미 고위급 접촉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90세인 김 상임위원장은 20년간 대외적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 권한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 상임위원장과 함께 방남할 고위급 대표단 단원 3명의 면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으며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등극한 최룡해 당 부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인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휘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미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인물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경우 제재 위반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 때문에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의 방남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북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불허한 ‘5·24 조치’ 등 독자제재를 유예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만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서해 직항로 등 항공편을 이용한 방남을 추진할 수도 있다. 김 상임위원장이 고령이라 항공편을 선호한다는 점과 함께 평창올림픽 개막 당일 고위급 대표단 방남을 크게 선전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선호하는 방남 경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려항공은 정부의 독자 금융제재 대상이지만 해당 항공의 착륙 자체는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또 북측 비행기에 항공유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위배되지 않을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北김영남 단독접견 가능성

    文대통령, 北김영남 단독접견 가능성

    청와대는 5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방남과 관련, “남북 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 기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9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공식 서열 2위이자 지금껏 한국을 방문한 북측의 최고위급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단독 접견 여부, 남북 정상 간의 간접 소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친서 등이 전해지고, 문 대통령의 반응이 평양에 전달될 가능성 때문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북·미 접촉 여부도 관심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 위원장의 방문은 처음 있는 일로, 남북 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면서 “남북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소통 기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의 ‘격’을 어떻게 표현할지도 관심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만남이 성사되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측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을 ‘정상회담’으로 불렀지만, 하루 앞서 이뤄진 노 전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만남은 ‘면담’으로 표현했다. 북한은 ‘회담’이라고만 표현했다.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조심스럽다. 이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이미 끝났다”는) 발언으로 볼 때 북·미 대화에 소극적이고 압박과 제재를 계속한다는 자세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닫아 놓았다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는 북측 예술단 본진이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6일 오후 5시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만경봉호는 예술단의 숙식 장소로도 이용된다. 만경봉호의 국내 입항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 288명을 태우고 온 뒤 16년 만이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 이후 5·24 조치를 통해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및 입항 금지’ 등의 내용으로 독자 제재를 했지만,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경봉호에 대해 예외를 적용했다. 북한 예술단은 오는 8일 강릉 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판 유배’ 신세 황병서와 평창 오는 김영남의 차이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북한판 유배’ 신세 황병서와 평창 오는 김영남의 차이

    5일 국가정보원은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해임이후 혁명화 교육 중이라고 밝히면서 혁명화 대상의 면면에 대해 관심이다. 혁명화란 북한판 ‘유배’(流配)에 해당하는 것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이후 이같은 ‘충격요법’이 자주 사용된다.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당시에도 간부들을 대상으로 혁명화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북한 당·정·군의 수뇌부들이 실각, 복권, 승진 등 반복적으로 교체되는 일은 없었다. 2012년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최고 권력자에 오른 김정은은 자신의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북한이 그를 처형한 죄목은 ‘불경죄’였다. 단순히 실각으로 끝내지 않고 불온의 싹을 잘라낸 것이다.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도 태도 불손으로 처형당했다. 장성택 처형이후 남은 자들에게도 파면, 복권, 재임명 등 롤러코스트는 반복됐다.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도 2015년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실각이후 혁명화를 거쳐 지난해 사실상 북한 내 2인자인 당 조직지도부로 재신임 받았다. 당시 최룡해를 실각시킨 배후는 현재 혁명화 중인 황병서와 김원홍 전 국가보위부장으로 전해졌다. 황병서도 패턴으로 봐서는 최룡해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병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되기 이전부터 그를 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병서는 김정은 앞에서 ‘절대 복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이 지시를 할 때 무릎을 끓고 있거나, 보고를 할 때도 입을 손으로 가리고 하는 등 극도로 조심하는 행동을 보여왔기 때문이다.불나방 같은 북한 간부들에게 있어 혁명화는 일상처럼 보이지만, 이마저도 피해가는 인물들이 있다. 오는 9일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내려오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같은 인물들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세습 내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들이지만, 눈에 뛰는 과오 없이 버티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올해 나이 90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 외무상과 당 외교담당 비서 등 외교분야에서 김일성, 김정일의 신임을 받았다. 김정은 집권이후 명목상의 국가수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태복도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과 교육부총리, 당 비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와 김기남 당 비서 등 고령의 원로 정치인들은 현재 북한 권력지도에서 사라진 상태다. 이를 두고 한 대북소식통은 “혁명화도 권력의 중추로서 실세여야 가능한 일종의 ‘훈장’과 같은 개념이다”며 “권력의 시각으로 봤을 때 김영남,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과 같은 인물들은 견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들이어서 내부에 적이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인자 최룡해가 빠진 방남 대표단... 단장은 90세 김영남

    2인자 최룡해가 빠진 방남 대표단... 단장은 90세 김영남

    오는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국가수반이고, 나이도 90세로 고령이어서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김 상임위원장을 보필해 누가 남쪽을 찾을지도 내외의 주요한 관심이다. 북한은 김 상임위원장과 함께 내려올 대표단 일원 3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상임위원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북한 내 실질적인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개막식 당일에 열리는 리셉션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하는 만큼,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 부위원장이 북미대화 교두보를 열기 위해 방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최룡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집권이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꽤 오랫동안 권력을 누려오다 지난해 10월 경질된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실각 시키고 현재 북한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평화 넘어 북핵 해결의 전기 돼야

    평창동계올림픽이 나흘 뒤인 9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북핵 위기 속에 성공적 개최를 걱정해야 했던 우여곡절을 딛고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성대한 지구촌 축제가 17일간 우리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평창올림픽은 참가 선수들의 열띤 경쟁과 감동의 스토리가 응축된 스포츠 제전 차원을 뛰어넘어 북핵 위기를 한반도에서 걷어 낼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대회 기간 어떻게든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미국과 북한 간 대화의 전기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만간 서울을 찾게 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면면과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을 채널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간접 대화를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미·북 대화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은 대표단을 책임 있는 대화가 가능한 인사들로 구성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이른바 실세 인물을 내세워야 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통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적임이겠으나 적어도 북한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정도는 돼야 실질적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미 행정부의 전향적 자세도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요한 전기”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꼭 짚어 말하진 않았으나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관을 위해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이 2박3일의 방한 기간 북측 대표단과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의견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당장 미·북 대화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술 더 떠 펜스 부통령은 그제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정책’ 관련 행사에서 평창올림픽 참석에 대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당장 북한과 대화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북이 조속히 북핵에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옵션을 포함해 보다 강도 높은 행동에 나설 뜻임을 내비친 셈이다.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요구된다. 평창올림픽은 기회이면서 위기다. 대회 기간 북핵 문제에서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은 더욱 엄혹할 것이다. 올림픽 기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끌 다각도의 해법을 찾는 데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과 북한의 2인자가 만나 날씨 얘기라도 나눌 수 있도록 만들기 바란다.
  • 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北 한밤에 “고위급 대표단장 김영남”

    北 단원 3명은 누군지 안 밝혀펜스 美부통령과 접촉 여부 관심靑 “北 남북관계 개선 의지 반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4일 밤 늦게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김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단원 3명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이다.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선정한 것은 전 세계에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대외적으로 핵·미사일 개발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인물로 꼽힌다. 정치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남북대화 또는 북·미 접촉을 이어갈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고른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원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모멘텀이고 북·미 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입장이라 급은 높을수록 좋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 간 ‘유의미한 만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회동이 8일 예정된 가운데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으로 남북은 물론 북·미 간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해왔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고 원칙적인 한반도 정책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 평화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긴장 완화에 역할을 했다는 부분을 부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북·미 대화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이는 북한을 바라보는 미국의 강경한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미 국방부가 발표한 ‘2018년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여전히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 줬다.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한의 어떤 공격도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니키 헤일리 유엔대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다. 그는 지난 2일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한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통보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통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방남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보해왔다.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밤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우리 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수반이다. 김영남 위원장을 대표단 단장으로 한 것은 북한이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에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원 3명이 누구인지는 북측이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단원 중 북한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됐을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단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내려올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영남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방남 기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와의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미국 고위급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의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북 최고위급 인사오면 의미 더 살아날 것”

    청와대, “북 최고위급 인사오면 의미 더 살아날 것”

    청와대가 4일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주목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기자들이 평창올림픽 북한 대표단 방문 여부에 대해 묻자 “고위급 대표단은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인 만큼 통일부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접촉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며칠 내로 북한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정인을 거명할 수 없겠지만, 평창올림픽이 평화 모멘텀이고 북미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라 급은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 이런 분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그는 “현재는 서로 탐색하는 단계가 아닐까”라며 “정부는 평창올림픽이라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열려 그 마당에서 긴장을 해소할 모멘텀을 확보하고 북미 대화를 시작할 단초·계기·시발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희망이 있어 그 방향으로 일정·대화·접촉을 추진하는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발언과 같은 내용을 보면 아직 제재·압박을 이어가겠다는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주에 가까운 체육행사라 해도 26개국 정상이 참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수반이 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빚어내는 정치적 역동성 있지 않겠느냐. 그 속에서 물꼬나 단초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인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일정과 관련, 그는 “8일 이전에 입국할 것”이라면서 “회담하고 개막식만 보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의 방한 문제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아직 협의 중이며, 백악관은 이 문제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 2일 밤늦게 이뤄진 한미 정상 통화와 관련, “자정 전에 30분간 통화를 했고, 그날 초저녁에 백악관에서 전화하겠다고 통지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고 북미대화의 문을 여는 또는 그런 가능성을 타진하는 조심스러운 말씀을 하셨고, 통화 전후 맥락 살폈을 때 트럼프 대통령도 그 내용을 알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대해 가타부타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으로 불렸던 ‘코피 전략’이나 빅터 차 주한미대사 내정자 낙마 등에 대해서는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지방분권 시대 국가 법령이 나아갈 길/김계홍 법제처 차장

    [기고] 지방분권 시대 국가 법령이 나아갈 길/김계홍 법제처 차장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뿌연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실내에서 일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던 때가 있었다. 간접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과 많이 다르던 시절이었다. 금연 관련 조항은 ‘국민건강증진법’에 규정돼 있는데, 1995년 법 제정 이후 간접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조항도 개정을 거듭했다. ‘국민건강증진법’ 개정 연혁에서 2010년 5월 개정이 유독 눈길을 끈다.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버스정류장, 공원 등을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나 법률에 근거가 없는 ‘권장’에 불과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므로 조례로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위반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것이 개정 이유다. 각 지자체가 지역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금연 행정을 하고 싶어도, 자치 법규보다 국가 법령이 상위 효력을 갖는 우리 법체계에서는 ‘캠페인’을 넘는 실효적인 행정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방분권은 시대적 흐름이다. 국가 법령이 국가 전체 차원에서 나아갈 큰 틀을 형성하지만, 지역 특성이나 주민의 세세한 요구에 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적극적인 자치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그러나 지자체가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자치행정을 제한 없이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헌법은 “지자체는 주민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다”고 해 자치입법권과 자치행정권 한계를 정하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법’은 “지자체는 법령의 범위 안에서 그 사무에 관해 조례를 제정할 수 있다. 다만, 주민 권리 제한 또는 의무 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에는 법률의 위임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런 한계로 2010년 5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각 지자체는 법령에서 정한 것을 넘어 조례로 금연구역을 추가 지정하거나 위반자를 제재하는 행정을 할 수 없었다. 법제처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법령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 법령이 자치행정을 지나치게 제약하지는 않는지,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허용할 부분은 없는지를 찾아내기 위해 각 부문 행정법령 조문을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정비 대상 과제를 정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할 부분과 지역 특색에 따른 차이를 인정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과 법 체계적 검토가 수반된다. 또 지자체 의견도 폭넓게 들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법제처는 각 법령 소관 부처 및 지자체와 상시 협업하고 있다. 지방자치 수준에서 법치행정은 철저히 준수돼야 하지만 중앙정부와 지자체 관계가 협력적이고 대등한 관계로 바뀌려면 자치입법권·행정권을 뒷받침하는 지방분권 지향적 국가 법령이 합리적 주춧돌 역할을 해야 한다. 법제처는 그 주춧돌을 튼튼히 놓기 위해 법률 과제 30여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새 과제를 지속 발굴하는 등 법령 정비에 전념하고 있다. 지방분권을 내실화하기 위한 세밀한 법령 정비 사업에 대해 중앙행정기관의 적극적 협조와 각 지자체·주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글로벌 인사이트] 일손 찾아 헤매는 日…“7명 필요한데 일할 사람 1명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시정 방침 연설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를 ‘국난(國難)이라고 불러야 할 위기상황’으로 규정했다. 150년 전 메이지 시대 도쿄제국대학 총장으로 등용됐던 야마카와 겐지로의 사례를 인용하며 40여분에 걸친 연설의 상당 부분을 ‘근로방식 개혁’과 ‘인재양성 혁명’ 등 큰 틀에서 저출산·고령화에 수반된 과제들의 추진에 할애했다. 이렇게 급박한 위기감의 바탕에는 일본 사회에 재앙으로 현실화한 노동인구 감소, 이른바 ‘일손(人手·히토데) 부족’의 문제가 자리한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경제가 살아나면서 일자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정작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회복과 성장의 둔화는 물론이고 사회·경제 곳곳에서 동맥경화가 빚어지는 상황이다.●운전기사 부족에 ‘1인 다차량 운행’ 등 실험까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 신토메이고속도로에서는 이색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자동운행 기술을 이용해 연달아 늘어선 3대의 트럭을 맨 앞 트럭의 탑승자 혼자 운전하는 실험이었다. ‘1인 다차량 운행’을 통해 운전기사 부족을 완화할 방법을 찾던 일본 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뢰한 연구용역이었다. 선두 차량이 이끄는 트럭 3대는 고속도로 15㎞ 구간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술을 2020년에 실제 도로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기사의 부족은 택배 물량의 증가 등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이삿짐 운송계약을 취소할 때 소비자가 업체에 물어야 하는 해약 수수료가 올 6월부터 기존 최고 20%에서 50%로 높아지고 인건비 손실에 대한 보상이 추가된 것도 그런 차원에 이뤄진 일본 정부의 대응이다. 운임 4만엔(약 40만원), 인건비 3만엔으로 계약한 이사를 고객이 당일 취소하면 지금은 8000엔만 해약금으로 내면 되지만, 6월 이후에는 3만 5000엔으로 4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고생고생해서 일할 사람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해약이 일어나면 업체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서빙’하는 음식점용 배식 전문 로봇 판매도 로봇 제조업체 소셜로보틱스는 올봄부터 음식점용 배식 전문로봇 ‘버디’(BUDDY)를 200만엔대 초반의 가격에 일반에 판매한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식탁까지 직접 가져다주는 로봇으로, 음료수를 기준으로 8~9명분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제조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배식로봇이 사람들의 정서와 맞지 않아 지금까지는 좀체 보급이 되지 않았지만, 일손 부족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서서히 로봇에 대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민박시설의 청소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노티오는 최근 주부 사원들이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큰 성과를 거뒀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청소 인력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영·유아 동반 출근 가능’이었다. 한 달에 1500건 정도의 청소 용역을 제공하는 이 회사의 직원 50명 가운데 90%가량이 구인 사이트 등에서 이 조건을 보고 찾아온 젊은 주부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아기를 등에 업고 객실 청소 등을 한다.한큐한신그룹의 호텔 체인도 최근 파트타임 종업원의 연령 상한선을 기존 70세에서 72세로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사무실에서는 청소로봇을 통해 일손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호텔 객실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업무에 노련한 직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계속 남아 근무할 수 있도록 특별 시상제도까지 마련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손 부족은 라면 등 음식점 업계의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다카야’, ‘고라쿠엔’ 등 대형 라면체인들은 성장세에 한계를 맞았다. 400엔짜리 라면, 200엔짜리 만두와 같은 저렴한 메뉴로 직장인들의 발길을 잡았지만, 인력 부족과 이에 따른 인건비 급등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고라쿠엔 체인을 운영하는 고라쿠엔홀딩스는 최근 전체 점포의 10% 정도를 폐쇄하고, 상당수를 스테이크 체인점으로 바꿨다. 회사 측은 “종업원 시급이 급등하는 가운데 라면 같은 저가 상품 업종으로는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음식점업의 일손 부족 도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난 반면 음식점의 도산은 27%가 늘면서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면서 술·안주를 파는 음식점의 도산이 가장 많았다.●‘24시간’ 편의점은 더 시련… ‘무인 영업’ 도입도 편의점 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뜩이나 시장포화 및 경쟁심화 등으로 고전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와중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철칙인 ‘24시간 영업’을 지키기 위한 심야·새벽 시간대 종업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패밀리마트가 24시간 영업의 변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로손은 올봄부터 심야·새벽 시간대 모바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업’을 통해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로 했다. 다케마쓰 사다노부 로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무인 디지털 영업 발표회에서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더니 상품 재고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고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요 인력을 줄이면서 24시간 영업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손 부족은 일본 사회를 한층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바꿔 가고 있다. 이를테면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서비스 수요가 확대돼 고도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노인복지 분야에서마저 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일본의 일손 부족 문제는 각종 수치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의 전체 유효 구인 배율은 1.56배(직원을 구하는 곳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1.56배라는 뜻)로 1974년 1월 이후 4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특히 사람을 구하는 수요에 비해 실제 채용되는 비율을 뜻하는 ‘신규충족률’은 14.2%에 그쳤다. 필요한 인원은 7명이지만 실제로 충원되는 근로자는 1명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일할 사람을 찾는 수요는 2015년 12월 247만명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75만명으로 2년 새 28만명이나 증가한 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194만명에서 176만명으로 18만명이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24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전고용’에 다다른 상태다.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현재의 추이가 이어질 경우 총인구는 현재 1억 2600여만명(세계 10위)에서 2050년에는 9000만명, 2105년에는 4500만명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회 노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3년 8000만명 수준에서 2027년 7000만명, 2051년 5000만명, 2060년 4418만명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동시에 현상 타개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의 부업 및 겸업 허용을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그런 대응 중 하나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부업이나 겸업을 인정하는 방향을 검토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제단체와 노동계 모두 “기업이나 근로자에게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소프트뱅크, DeNA 등 자체적으로 부업·겸업을 허용하는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일본 재계는 한국 대학생의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 취직 세미나를 올봄에 서울에서 연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한 반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서로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국가전략특구 등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기준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중국은 창업자 천국인가 지옥인가…유명 30대 회장의 죽음

    중국은 창업자 천국인가 지옥인가…유명 30대 회장의 죽음

    2017년 중국에서 하루 평균 약 1만 6600곳의 기업체가 생겨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나닷컴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등록된 신규 기업의 수가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공산총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등록을 마친 신규 기업의 수는 총 607만 4000곳으로, 이는 일평균 약 1만 6600개의 신규 기업이 생겨난 셈이다. 더욱이 지난 2016년 대비 약 16.6% 증가했다. 이 같은 창업 진흥 분위기에 대해 공산총국 측은 법인 등록 제도의 개혁이 성공을 거뒀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일명 ‘상사등록제도’로 불리는 중국의 법인 등록 과정은 과거 일정 자본을 갖췄는지 여부를 증명할 자료 등록 과정이 수반됐으나, 제도 개혁 이후 그 같은 과정 없이도 창업 및 법인 등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창업 진흥 열풍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표적인 창업가 아이콘으로 불렸던 마오칸칸 회장(35세)이 자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그는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서는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21세에 첫 창업에 성공했던 고(故) 마 회장은 당시 중국 정부와의 합작으로 게임 전문 온라인 업체 ‘마조이(MaJoy)’를 설립하며 대표적인 20대 창업가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의료용 애플리케이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앱 등을 출시하며 성공한 창업가라는 호칭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설립한 완자 e-스포츠가 지속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며, 지난해 11월 마 회장은 완자 e-스포츠에 대해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이후에도 마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기업체 직원 월급 체납 문제 등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더욱이 80호우를 대표하는 창업가였던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 중국 전역에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의 실상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마 회장과 생전에 친분이 있었다고 알려진 또 다른 창업가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그의 죽음은 80호우, 90호우 등 젊은 세대의 창업가가 겪고 있는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가 얼마만큼이나 무겁고 막중한지를 보여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기 업체 임원은 “생전의 마 회장은 낙천적이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경쟁심 있는 유능한 경영자였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자본 시장의 유동성 하락 문제와 최근 파산한 완자 e-스포츠 문제가 큰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0여 년 전 마 회장과 동시에 창업 아이콘으로 불렸던 또 다른 80호우 창업자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04년 무렵부터 창업 열풍을 이끈 대표적 창업 아이콘으로는 PCPOP CEO 리샹, Comsenz 다이즈캉, Mysee CEO 가오란 등이 꼽힌다. 해당 언론은 이들의 거취에 대해, ‘최근 사망한 마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창업자와 그들이 설립했던 기업들은 그 후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다시 맞붙는 美우선주의·차이나 파워

    트럼프 마지막날 특별연설 예정 보호무역 주장에 전 세계 눈길세계 각계 최고 리더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가 ‘분절된 세계, 공동의 미래 창조’인 만큼 글로벌 지도자들이 인류의 과제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오는 26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국가수반과 국제경제·금융기구 수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 3000여명이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70명의 국가 정상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38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경제계 주요 인사로는 사티아 나넬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참석한다. 금융업계 거물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자리를 채운다.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도 대거 출동한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차이나 파워’를 과시한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 대통령으로는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18년 만에 참석한다.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22일 종료되면서 그의 참석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인해전술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로 박수를 받았다. 올해는 시 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당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이 대신하지만 사절단 규모는 더욱 커졌다. 중국은 이번에 정·재계 인사 111명(지난해 84명)을 파견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 참석자 수는 283%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 참석자는 800명 안팎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서방 국가들이 포럼을 주도했던 데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나흘간 400여개 세션에서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술 개발’과 ‘다극 및 다국 간 세계의 탐색’ 등을 주로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핀테크 분야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기술이 많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 예일대 교수는 ‘암호화 자산 버블’에 대해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특히 ‘미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주장이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한 만큼 이를 강력히 옹호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럼 마지막 날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세계화에 우호적인 각국 정상들과 무역통상, 기후변화 등 현안을 놓고 불편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미 우선주의에 반기를 들고 유럽연합(EU)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과의 맞대응도 주목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막 하루 전에도 페이스북,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기업의 CEO 140명을 파리로 초청해 ‘미니 다보스포럼’을 열었다. 올해 포럼 공동의장 7명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가르드 IMF 총재와 지니 로메티 IBM CEO,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샤란 버로우 국제노동조합연맹(ITUC) 사무총장, 이자벨 코셰 엔지 CEO, 파비올라 자노티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장, 체트나 신하 인도 만데시재단 창립자가 공동의장으로 지명됐다. 공동의장단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것은 1971년 포럼 발족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포춘은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미투’(Metoo) 운동이 포럼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간 포럼은 ‘부자들의 호화로운 잔치’라는 지적과 함께 남성 지배적인 분위기로 포럼 참석자들이 ‘다보스맨’이라 불리며 지탄을 받았다. 참석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20%를 넘어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퍼블릭 뷰] 부활한 ‘대북정책 컨트롤타워’의 성공, VㆍIㆍP에 달렸다

    [퍼블릭 뷰] 부활한 ‘대북정책 컨트롤타워’의 성공, VㆍIㆍP에 달렸다

    지난해 12월 26일 국방부에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국장급 부서인 대북정책관실이 신설되었다. 이 부서는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 남북 군사회담, 군사 분야 신뢰 구축 등 대북 정책 전반을 담당한다. 국방부의 ‘대북 정책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대북정책관실 산하에는 북핵대응정책과, 북한정책과, 군비통제과, 미사일우주정책과 등 4개 과를 두었다.# 대북정책관실, 2004년 해체된 군비통제관실 전신 대북정책관실이 신설되었다고 하나 실제는 2004년 해체되었던 군비통제관실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남북 총리 간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고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타결되는 등 남북 관계가 봇물을 타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군비 통제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국방부 내 군비통제관실이 탄생했다. 이후 10여년 동안 군비 통제 정책 수립, 북핵 문제 및 남북 군사협상, 정전 체제 유지 등 국방부의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기능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국방정책실 조직 효율화 명분으로 대내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기획관실과 대외 정책을 담당하는 국제정책관실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군비통제관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남북 군사실무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국방장관회담의 개최, 북핵 및 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 상황 변화에 직면하면서 남북 협상을 주도하고 대북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 부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이를 위한 노력도 이어져 왔다. # 북핵 대응ㆍ남북 군사협상 등 주도적 역할 기대 늦게나마 대북 정책 전담 조직의 부활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첫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직이 구비된 것이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평화 체제 전환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이 설치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향후 남북 군사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북한의 경우 대남 조직이 있고 관련 요원들은 장기간에 걸쳐 양성된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미비하여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었다. 셋째, 군비 통제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군비 통제 하면 마치 군축을 연상하지만, 이는 군사력 증강과 함께 국가 안보를 제고하는 주요 안보 정책이다.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나 북한의 비핵화도 군비 통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 장단기 비전ㆍ부처 간 협업ㆍ전문 인력 수반돼야 앞으로 대북정책관실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다음의 조치들이 수반되어야 한다. 첫째, 단기와 장기를 아우르는 이중적인 비전(Bi-focal vision)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현안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장기 비전에 소홀하게 된다.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세우고 이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둘째, 부처 간 협업 체계를 효과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올바른 정책은 정확한 정보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정보 조직들은 물론 유관 부처와 기관들 간의 긴밀한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 셋째, 전문 인력의 확보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 최고의 전문가로 양성·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어렵게 출범한 대북정책관실이 북한 변화와 평화 통일의 뒷받침을 제대로 하기를 기대해 본다.
  • 성남 공군 15비행단, 수송기 화재진압 훈련

    성남 공군 15비행단, 수송기 화재진압 훈련

    공군 15특수임무비행단은 17일 탄약을 가득 적재해 폭발 위험성이 높은 수송기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조종사를 구출해내는 ‘항공기 화재진압 훈련’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원인미상의 화재로 탄약을 적재한 C-130 수송기가 활주로에 불시착하고 조종사가 실신한 복합피해 상황을 가정한 이번 훈련은 항공기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현장출동, 구조요원의 항공기 진입전술 점검, 인명구조 활동의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자 고가의 장비인 항공기와 공군의 핵심전력인 조종사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대응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제탑으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소방구조중대는 즉시 응급차 1대, 소방차 2대와 소방구조반, 폭발물처리반 등 13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소방차는 항공기 엔진 폭발 위험에 대비해 원거리에서 포 소화약제(Light Water)를 기동살포하며 발화 원점인 탄약을 보관중인 화물칸의 화재 제압에 착수했다. 항공기 전방과 후방의 출입문을 개방하여 진입에 성공한 인명구조반은 환자 응급처치와 후송 임무를 수행하고 폭발물처리반은 엔진 정지, 연료와 전원 차단 등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화재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이번 항공기 화재진압 훈련을 주관한 시설대대장 변주환 중령은 “전력 누수를 수반할 수 있는 항공기 화재에 대비해 1분 내에 화재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24시간 비상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체계적인 화재진압훈련을 지속해 화재진압능력 구비는 물론 작전지속능력을 담보하여 조국 영공방위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 “미세먼지 저감 市 정책 방향선회 필요”

    박진형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 “미세먼지 저감 市 정책 방향선회 필요”

    서울시의회 박진형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15일부터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에 해결책을 모색하는 마중물로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제는 정책방향을 선회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예결위원회는 박원순 시장이 편성한 ‘차량2부제에 따른 대중교통요금 지원’ 249억2천만원에 대해 첫째,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 기간동안 미세먼지를 줄이고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 둘째,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 시점인 3월 초 미세먼지로 인한 아이들 건강권 확보를 위해서 등 시민적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 쓰여져야 한다는 예산심의 기준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진형 예결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방향 선회를 강력히 주문했다. 우선 시민과의 약속에 따른 실패한 정책의 무리한 추진의 예로 프랑스 파리에서는 2014년부터 2017년초까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 대중교통을 전면 무료화 했다가 정책 효과 미비를 이유로 중단한 사례를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27일 광화문광장에 3천명 참여하여 고농도 발령(미세먼지 나쁨)시 차량 2부제 시행의견이 80%의 찬성을 얻어 정책우선순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프랑스 파리에서 시행했다가 정책 효과 미비를 이유로 중단했다는 사전 정보를 공지했는지 안했다면 정보왜곡에 따른 표플리즘적 정책 결정일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식 집행하는 것이 타당한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즉, 시민들께 차량2부제 시행 시 대중교통무료화에 약 50억원의 예산이 수반된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시민과의 약속은 차량2부제 시행인데 서울시가 약속을 핑계로 과잉추진하는 사업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지속가능성이 없는 단기적 처방에 그칠 우려를 표명했다. 1회 시행에 약 50억원이 드는 대중교통무료화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기적 처방에 그칠 우려가 높고 1월에 벌써 2번 시행했는데, 향후 미세먼지문제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될 경우 현재 확보된 예산(재난관리기금 재난계정 249억2천만원)으로는 지속적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번째로 관련예산 증액의 서울시의회 예산심의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강제2부제를 시행한다 할지라도 이미 대중교통무료화를 경험한 시민의 지속시행 요구에 대응하려면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하나 서울시의회 예산심의를 통과하기 대단히 어려우며 차량이용 자제를 위한 마중물역할은 100억이면 충분해 더 이상 계속적인 예산 집행은 시민적 동의도 서울시의회의 동의도 구하기 힘들 것임을 강조했다. 네번째로 효과가 입증된 사업으로의 정책방향 선회를 당부했다. 서울시도 미세먼지 배출원 1위가 배출원의 39%를 차지하는 난방발전분야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일반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녹스/NOx) 평균발생량이 173ppm인 반면 친환경 콘뎅싱보일러는 40ppm이하로 대폭감소한다는 서울시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가정용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위해 1대당 160,000원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가정용 일반보일러 1대당 약 60만원,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약 76만원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정용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위한 2018년 예산으로 3000대분 4억8천만원 편성한 상태이다. 따라서 단 이틀만에 효과가 미비한 대중교통요금 무료화에 약 100억원을 썼는데, 이는 효과가 입증된 가정용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62500대를 보급할 수 있는 액수라는 것이다. 서울시 조사에서 배출원인 1위라고 지적된 난방발전 분야에는 4억8천만원을 쓰면서, 배출원인 2위인 자동차 분야에 100억 이상을 투여하겠다는 것은 우선순위가 바뀐 비합리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항구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고, 효과가 입증된 친환경 보일러 보급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제라도 친환경 보일러 보급, 저녹스버너 보급 등과 같은 효율적 정책으로의 방향선회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서울시의회 예결위는 관련 예산의 증액, 예산의 전용, 예비비지출 등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핀 연방제 도입 추진… 두테르테 장기 집권 꼼수?

    필리핀 연방제 도입 추진… 두테르테 장기 집권 꼼수?

    단임제 대통령 빈곤해소 계속 실패 두테르테 재당선 땐 최장 16년 통치 필리핀 정부와 의회가 31년간 유지해온 대통령 6년 단임제를 이원집정부제 형태로 전환하고 연방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1965~1986년 재임) 전 대통령과 같은 독재자의 출현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1987년 헌법 체제’가 빈곤 해소와 국가 안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이유다. 한편으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술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필리핀 하원은 지난 16일 헌법 개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하고 이를 위한 상·하원 합동 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1986년 마르코스 대통령이 축출된 뒤 1987년부터 시행된 단임제 헌법을 통해 그동안 6명의 대통령이 집권했지만 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사회문제를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원 헌법 개정위원회가 마련한 초안은 총리가 행정 수반으로 내치를 맡아 내각제 형식을 띠지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국방·외교를 담당하고 정부 감독권도 갖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이 밖에 전국을 5개 연방주로 재편해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필리핀 정부는 2019년 5월까지 개헌 작업을 완료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부터 새 헌법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원 모두 친(親)두테르테 진영이 장악하고 있어 개정안의 의회 통과는 문제없지만 국민 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여론의 향배가 변수다. 하지만 여당을 중심으로 현직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라몬 카시플 자문위원은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은 1987년 헌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새 헌법이 나오면 모든 사람들은 백지상태에서 똑같이 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집권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음 선거에 재출마해 다시 당선된다면 최장 16년간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논란이 불거지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추구하는 것은 프랑스처럼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갖고 공존하는 정부와 연방제 국가”라며 “2022년 이후 대통령 자리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장기집권설을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檢, 범죄수익환수팀 신설…최순실 재산도 예외 없다

    기존 센터 환수율 2%대 부진 ‘국정농단’ 은닉재산 환수 과제 조세부 전문성·형사부 강화도 검찰이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전담 조직을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하고 민생 관련 사건 해결을 위해 형사부를 강화한다. 또 늘어나는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법무부 등은 이달 예정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직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형사부 강화와 함께 필요한 부서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먼저 요구를 해와 현재 행정안전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중앙지검의 ‘범죄수익환수부’(가칭) 신설이다. 현재도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에 ‘범죄수익환수 수사지원센터’가, 각 지방검찰청에 범죄수익환수반이 있지만 정식 편제가 아니다 보니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2016년 검찰은 범죄수익 추징 대상액 3조 1318억원 중 841억원(2.68%)을 환수하는데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이 유죄로 확정되면, 이들의 재산 환수가 범죄수익환수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국정기획자문위도 5개년 계획에 “국정농단 관련자들의 과거 부정축재 재산 환수 관련 법률 제정을 지원하고, 검찰의 범죄수익 환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 소유의 서울 내곡동 주택(매입가 약 28억원)과 1억원짜리 수표 30장, 최씨 소유의 200억원대 강남 빌딩은 현재 재산 동결상태다. 민생범죄 해결을 위해 현재 8부까지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를 10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취임 이후 형사부 강화의 뜻을 수 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에는 특수·공안 담당 검사 50여명을 형사부로 배치했다. 이번 형사부 강화에 필요한 인력은 ‘법무부 탈검찰화’에 따라 법무부를 나온 검사들을 활용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정거래조세조사부도 공정거래부와 조세조사부로 나눠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화이트칼라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특히 담합과 탈세 등 경제 관련 범죄가 점점 교묘해지고, 전문화 되고 있어 검찰 조직도 세분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n&Out] 민간경력자 공무원 채용 조건, 국민여론 수렴할 때/이향수 건국대 행정학전공 교수

    [In&Out] 민간경력자 공무원 채용 조건, 국민여론 수렴할 때/이향수 건국대 행정학전공 교수

    “생각보다 일이 많아요. 보수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죠. 경력을 다 인정받지 못했거든요.”‘개방형 제도 덕분에 공무원이 되어 어떠냐’는 질문에 P가 답했다. P는 대기업에서 법적업무를 담당하던 사내변호사였다. 기업에서 주로 소송관리 업무를 하다가 민간경력채용으로 중앙정부 부처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됐다. 공무원으로 일한 지 1년쯤 되는 시기였다. 민간에서 공직으로 채용된 이들은 대부분 민간 경력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했다. 그동안 정부는 몇 차례 공무원 보수규정을 개정해 이러한 문제를 시정하려고 했다. 동일 분야의 전문 특수경력(변호사나 회계사, 박사 등)과 자격증이 없거나 비학위 소지자라도 동일 분야 경력자라면 최대 100%까지 인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규정의 현실 적용은 차이가 있었다. 인사혁신처는 얼마 전 시민단체에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힘쓴 경력도 공직에서 호봉으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형평성’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인사혁신처는 결국 시민단체 관련 부분을 철회했다. 물론 정부안은 모든 시민단체의 경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상의 등록단체로서 100인 이상의 시민단체에서 보수를 받으며 하루 8시간 이상 상근한 경우다. 이는 우리 정부가 공공의 영역에서 민(民)의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민단체에서 그동안 공익실현을 위해서 노력해 온 전문가들이 꽤 많다. 이들이 공직에 진출했다면 경험과 지혜를 공직에서 십분 발휘하도록 처우를 개선해야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제 몇 가지 측면에서 논의가 좀더 필요하다. 우선, 시민단체 이외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부문이나 영역이 있을 수 있다. 원칙이나 기준에 대한 논의가 좀더 필요하다. 정당에 몸담고 있으면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는 지원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상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안 된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 일해 왔다는 지원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둘째, 시민단체에서의 활동과 공직에의 연관성에 따라서 비동일 분야의 경우 적게는 50%, 동일 분야의 경우 경력을 100%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업무 연관성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자칫 기관마다 혹은 부처마다 인정 여부 혹은 인정의 폭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큰 틀에서의 기준이나 원칙에 대한 논의가 좀더 필요하다. 셋째, 각계 각처의 의견수렴을 활발히 해야 한다. 인사혁신처는 내부적으로는 공무원들, 대외적으로는 시민단체, 민간에서 공직으로의 이직자들, 일반 국민들 등 다양한 부문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모호하게 이야기해서도 안 된다. 이를테면 공시생들의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모든 시민단체의 경력이 해당되는 것이냐”는 등의 오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새로운 제도나 정책이 변화할 때는 그로 인해 혜택을 입는 사람들과 반대로 비용이 수반되거나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집단이 생긴다. 이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설득하고 협의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다시 전직 변호사 P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런데 공직은 묘한 매력이 있어요.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요.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죠.” 송년회를 마칠 때쯤 그가 건넨 말이다. 민간에서 온 많은 전문가들이 P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공공부문을 위해 힘쓰길 바란다.
  • ‘아랍 vs 이란’ 힘겨루기 격화… 아프리카 주요국은 선거의 해

    ‘아랍 vs 이란’ 힘겨루기 격화… 아프리카 주요국은 선거의 해

    ‘지구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 올해도 갈등과 전쟁, 테러의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도 요원하다.지난 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경쟁으로 인한 혼란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 왕실은 부인하고 있지만, 연내에 무함마드 빈살만(33) 제1 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왕좌를 이어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매파(강경파)로, 그의 권력이 강해질수록 중동 일대에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아랍국 대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 친이란 세력의 갈등과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예멘 내전 개입, 카타르 봉쇄를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대외정책에 비해 대내적으로는 개혁군주적 면모를 보여 줬다. 빈살만 왕세자는 전례 없는 문화 혁명과 경제 개혁에 착수해 권력을 다졌다. 올해는 여성의 축구장 입장 허용(1월), 극장 영업 허가(3월), 여성의 운전 허용(6월) 등 전향적인 정책을 대거 시작한다. 이란은 당분간 최근 종료 선언을 한 전국적 규모의 시위를 수습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시작해 삽시간에 이란 전역으로 번진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해 총 21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 시위에선 살인적인 물가 상승, 실업률 등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와 계란 등 생필품의 물가를 잡는 정책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란이 민중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팽창정책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이란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회생시키려고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 705억원)의 차관을 제공했다. 시리아에는 5000명 이상의 혁명수비대원이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후티 반군, 이스라엘에 항쟁하고 있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시아파가 다수를 점한 이라크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불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또 하나의 불안 요소다. 예루살렘 수도 문제는 이·팔 갈등을 넘어 역내 동맹 구도를 재편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부분 국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한 가운데, 과테말라가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동조했다. 이스라엘은 10여개 국가가 예루살렘으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문제에 사우디가 침묵한 데 대해 미국·이스라엘과 대(對)이란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리아 내전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가 다음달 28~30일 러시아 소치에서 ‘시리아 국민대화 회의’(SNDC)를 열어 내전 향방을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너무 커서 내전이 끝나도 산발적, 국지적인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추산 540만명에 이르는 시리아 난민의 무사 귀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1년 3월 발발한 내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면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 머무는 난민들이 속속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쿠르드족의 염원인 독립국가 설립은 끝내 좌절될 공산이 크다. 이해당사자인 이라크는 말할 것도 없고 쿠르드족 독립에 부정적이었던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열강, 터키 등 주변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 지난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쿠르드자치정부(KRG)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했다가 역풍만 맞았다.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표가 90%를 넘었으나 이라크의 군사적·경제적 압박에 마수르 바르자니 KRG 수반이 사퇴했고 결국 결과를 동결하는 것으로 봉합했다. 터키에 ‘봄’이 올지도 주목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쿠데타를 진압한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3개월마다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고 있는데 이달에 또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비상사태 때 대통령의 권력은 무소불위에 가깝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에 가담했거나 배후세력과 관계했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5만 5000명을 구속하고, 공공부문 종사자 14만명을 해고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물리친 이라크는 재건에 집중할 방침이다. 3년여에 걸친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이라크인 3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국토는 초토화됐다. 이라크 정부는 재건에 최소 500억 달러(약 54조 6000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알자지라는 IS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 연합군과 러시아군의 공세로 시리아, 이라크 내 영토를 거의 다 잃은 IS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IS와 또 다른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협력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알자지라는 “IS가 이집트, 리비아로 거점을 옮겨 새 이슬람 제국을 만들 것이라는 첩보도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주요 국가에서는 잇따라 대선과 총선이 개최된다. 37년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을 몰아낸 짐바브웨 대선이 9월 열린다. 현재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의 당선이 유력하다. 그가 독재의 유혹을 떨쳐낼지, 아니면 제2의 무가베가 될지 주목된다. 이집트 대선은 3월 26~28일에 치른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하다. 현재 시시 대통령과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다. 시에라리온(3월), 카메룬(10월)도 대선 및 총선을 치른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소말리아에서 무장 세력 간 충돌과 테러 등으로 3000명이 숨졌다. 소말리아 정부는 그러나 올해 자력으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연합(AU)에 아프리카평화유지군 지원 규모를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축출 이후 세력 간 권력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CNN은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없다고 내다봤다. 남수단 내전 종식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남수단 내전은 2011년 발발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로 최근까지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