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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정신 병원 어느 정신병원에 병수라는 환자가 있었다. 하루는 병수가 오리 한마리를 데리고 공원에 나왔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오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다른 환자 한 사람이 와서 “넌, 왜 강아지랑 놀고 있니?” 그러자 병수가 대답했다. “이게 강아지로 보이니 오리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자 그 환자가 다시 말했다. “누가 너한테 물었니? 오리한테 물었지.”●수박크기일곱살 영수네 집에 아빠 친구분들이 잔뜩 오셨다. 엄마는 부엌에서 수박을 자르고 영수는 나르는 일을 도왔다. 맨 처음 자른 수박 한쪽을 접시에 담아 아빠 앞에 놓았다. 그러자 아빠가 그것을 옆에 있던 손님에게 밀어주는 것이 아닌가. 영수는 또다시 수박 접시 하나를 들고 아빠 드시라고 앞에 놓았다. 이번에도 아빠는 수박을 또다시 옆의 사람에게 밀어준다. 그것을 본 영수가 아빠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빠, 그냥 잡수세요. 다른 것도 크기는 다 똑같단 말예요.”
  • 여수엑스포유치사절단 귀국

    임상규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여수엑스포유치사절단이 불가리아와 안도라에서 유치 활동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사절단은 지난달 31일 불가리아 파르바노프 대통령을 만나 2012년 여수박람회 유치를 요청하는 한편, 지난 4일에는 안도라의 메리첼 마테우 외교장관과 면담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당초 안도라와 불가리아는 경쟁국인 모로코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여차례에 걸친 주요인사 면담 등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 사랑의 콩깍지 벗겨보니 “2% 부족해”

    누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했던가. 연애 시절 집앞에서 연인을 들여보낼 때 몇번이나 곱씹어 돌아보며 애틋해하던 기억이 선하지만 결혼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그야말로 현실이다.‘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마탄 왕자’같던 연애시절 그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코를 후비적거리고 방귀를 북북 뀌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려야 한다. 술냄새 풍기며 들어와도 옆에서 같이 잠을 자줘야 하고, 씻지도 않고 화장도 않은 ‘쌩얼(화장하지 않은 얼굴)’도 ‘썩소(썩은 미소)’로나마 웃어줘야 한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내 남자와 내 여자의 참기 힘든 버릇, 그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내 남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아기가 되어버린 내사랑∼ 한국 유부녀들이 한결같이 남편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남자들은 원래 그렇게 지저분한가?”소모(31)씨는 “결혼할 때부터 어른과 사는 건지 아이를 키우는 건지 헷갈렸다.”고 털어놨다. 소씨가 보기에 남편의 생활 습관은 위생,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처음엔 병에 입을 대고 물을 먹어요. 밥을 먹고 입을 닦지도 않았는 데도 그러더라구요. 한번은 퇴근 시간에 사무실 근처에서 만났는데 점심 때 먹은 자장면 자국이 입술에 그대로 묻어 있는 걸 본 적도 있어요.” 물잔에 물을 따라서 마시고 나자 새로운 걸림돌이 나타났다. 남편은 물컵을 싱크대에 두지 않고 식탁 위에 그대로 놓아 두고는 저녁에 집에 와서 또 그 컵으로 물을 먹는다. 그 컵에는 아침에 묻은 고춧가루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소씨는 “지금도 가끔 밥을 먹고 나서 입술을 닦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혹시 입에 김치 국물이 묻은 채 거래처 사람들을 만날까봐 늘 물가에 갓난 아기 내놓은 기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나모(32)씨는 손을 씻을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여러 번 싸웠다.“화장실 갔다 나오면서도 손을 안 씻어요. 그 손으로 그대로 밥상에 앉아 밥을 먹으려고 해요.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요리를 도와주겠다고 할 때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요.” ●속옷 안갈아 입는 집안 내력(?) 방모(30)씨는 속옷을 제대로 갈아 입지 않는 남편 때문에 빨래를 할 때마다 속을 썩인다.“이런 얘기 하긴 정말 창피하지만요. 얘길 안하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속옷 갈아입을 생각을 안해요. 닦달을 해야 그제사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속옷을 갈아 입을 때는 정말 얄밉다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며칠씩 입다 보니 속옷에 용변 자국이 묻어있을 때죠.” 주부 황모(40)씨는 남편의 유별난 버릇 덕분에 그가 퇴근하고 나면 소파 밑에 손을 집어넣는 버릇이 생겼다.“퇴근하면 양말을 벗어서 돌돌 말아요. 그걸 꼭 소파 밑으로 ‘휙’ 던져 넣는 거예요. 처음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몇 달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했지만 며칠 안 그러다가 제자리예요.” 남편의 버릇은 사실 ‘집안 내력’이었다. 양말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했다는 황씨는 시아버지가 집에서 남편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고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결혼 7년차 주부 나모(34)씨는 화장실 변기뚜껑만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다. 오늘도 남편은 소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내려놓지 않았다. 신혼 초 누차 얘기를 하고 주지시켰지만 이젠 거의 포기했다. ●그이가 ‘마마보이’일 줄이야 이 땅의 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아들을 얼마나 오냐 오냐 키운 것일까. 김모(35)씨는 남편이 맛있는 반찬만 있으면 자기만 날름 먹어버리는 걸 볼 때마다 짜증이 솟구친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남편이 제일 좋아한다는 북어찜을 해서 가져오셨다. “남편은 나한테 먹어보라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릇에 얼굴을 박고 북어찜을 먹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기가 막혀서 맛있냐고 물어봤지요. 그제서야 한 점 뜯어서 나에게 주더라구요. 아무리 외아들이라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고 하더라도 정말 섭섭했습니다.” 외아들 남편을 둔 권모(31)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수박을 정말 먹고 싶어서 수박을 한 통 사서 아껴 먹으려고 두 조각만 먹었어요.” 다음날 밤늦게 퇴근한 권씨, 수박이 없어진 걸 발견했다.“어떻게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하던 수박을 다 먹어 버릴 수 있는 거죠. 다 먹었으면 새로 사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세 아이를 키우는 강모(36)씨는 ‘채널 선택권’을 독점하려는 남편에 맞서 오늘도 ‘반독재 투쟁’에 나선다. 남편은 잠시라도 리모컨을 손에서 놓질 않는다.“퇴근하면 리모컨부터 찾아요. 일단 수 십개나 되는 채널을 한 바퀴 쭉 돌려보죠. 그리고는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을 봐요. 눈치를 주면 그제야 양보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남편이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 앞에서는 소 귀에 경 읽기가 돼 버린다. ●세상이 무너져도 자기 일만… 김모(33)씨는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남편 때문에 친정에서 당황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편은 한 가지에 집중하면 옆에서 누가 불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자기도 처음엔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좋게 생각하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남편 때문에 친정 부모님이 남편을 오해할 때가 생기는 경우다. “신혼 초 친정에 인사를 드리러 갔어요.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 책을 읽기 시작하면 누가 옆에서 불러도 모르는 거예요. 장인이 집에 돌아왔는 데도, 장모가 밥 먹으라고 불러도 들은 척 만 척. 가끔 친정 부모가 ‘예의 없는 사위’라는 식으로 얘길 할 땐 너무 당황스러워요.” 황모(35)씨 남편은 프라모델 조립을 좋아한다. 그것도 권총, 소총, 탱크, 장갑차 같은 군용 프라모델이다. 황씨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남편은 주말에 몇 시간씩 프라모델에 몰두했다. 역시 문제는 프라모델 조립을 하고 있을 때면 황씨가 진통을 시작해도 모를 정도로 프라모델에 푹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황씨는 나중에는 “프라모델 조립하는 건 좋으니까 교육상 안 좋은 전쟁무기는 피해 달라.”고 얘기했지만 그마저도 남편은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 여자 이런 버릇 참기 힘들어 ●몸닦은 수건은 제발 좀 치워줘∼ 3년전 결혼한 회사원 윤모(35)씨는 샤워하러 목욕탕에 들어갈 때마다 버럭 짜증이 치민다. 오늘도 아내는 변함없이 자기 몸 여기저기를 다 닦은 젖은 수건을 수건걸이에 떠억 하니 걸어뒀다. 신혼 초에는 지적하면 그나마 슬그머니 수건을 걷어가더니 이젠 “젖은 채로 빨래통에 넣으면 냄새난다.”,“목욕탕이 건조해질 수 있어서 그런 거다.”는 별의별 핑계를 다 댄다.“자기 엉덩이 닦은 부분으로 내 얼굴을 닦을 수도 있는 거 잖아요. 아무리 말해도 안 고쳐집니다.” 결혼 7개월 차인 회사원 김모(29)씨도 화장실 탓에 아내의 깔끔했던 연애 시절 모습에 대한 환상이 확 달아났다. 가끔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온 뒤 문을 열었다가 뒤처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여자는 당연히 깔끔하다고만 생각했죠. 아직은 신혼 초라서….” 3년전 결혼한 임모(34)씨는 7년 동안의 연애 시절 밖에서 봐왔던 깔끔한 아내의 모습이 24시간 그대로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착각이었다.“잘 안 씻는 버릇이 있더군요. 샤워도 이틀에 한 번 할까말까라 몸에서 냄새가 날 때도 있어 당황스럽더군요.” ●공주 같던 아내가 이를 갈다니 지난해 11월 결혼한 회사원 오모(30)씨는 아내의 잠꼬대와 어지러운 세면 버릇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는 잠자리에서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몸부림과 잠꼬대가 심해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세수를 하면 화장실 세면대에서부터 욕실 바닥까지 온통 물을 튀겨놓아 오씨의 신경을 건드린다.“도대체 세수를 한 건지, 수영을 한 건지, 물때가 끼면 물비린내가 얼마나 심한지 아느냐고 지적해도 묵묵부답입니다.”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박모(27)씨도 아내의 잠버릇 때문에 매일 밤이 전쟁이다. 남자 형제밖에 없는 박씨는 연애시절 과에서 ‘퀸카’로 이름날리며 어여쁘기만 했던 아내와 결혼한 뒤 온갖 ‘므흣(수상 쩍은 미소)’한 환상에만 빠져 살았다. 하지만 결혼 2주일 째 잠을 자던 박씨에게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천사 같은 아내가 괴상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있었던 것. 끼쳐오는 소름을 참고 잠이 들었지만 이번에는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때리기도 했다.“공주 같던 아내가 그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도 아직은 귀엽기만 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내여, 그만 깨어나라 만날 잠만 자는 아내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김모(31)씨는 잠이 많은 아내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을 안고 출근한다.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먼 데다 야근이 잦은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어 출근은 빠르고 퇴근은 늦지만 그래도 신혼이라 아내의 예쁜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김씨. 하지만 김씨가 집을 나설 때나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는 늘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평일에는 늘 자는 모습만 보고 있죠. 이게 과연 제대로 사는 걸까요.” 대기업에 다니는 결혼 7개월차 이모(30)씨 역시 아침잠이 많은 아내가 아쉽다. 출근길에 인사라도 한 번 듣고 싶지만 흔들어 깨워도 아내는 별 반응이 없다. 게다가 밤에 잠을 잘 땐 꼭 두 번씩 화장실에 가는 버릇이 있어 고단한 밤잠을 깨우기 일쑤다.“아직은 그 모습들이 이해가 되는데, 점점 아쉬움이 쌓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결혼 전과 달라진 ‘아줌마’같은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3년전 결혼한 회사원 이모(31)씨는 전업주부로 변신한 아내의 꼼꼼한 살림살이가 약간 불편하다. 결혼 전 아내는 이씨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 집안 경제 사정이 어떤지에도 관심이 없을 만큼 돈에는 전혀 무신경한 여자였다. 하지만 결혼으로 전형적인 ‘한국 아줌마’가 된 아내는 이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꼬치꼬치 캐물을 만큼 변신했다. 최근에 크게 다투기까지 할 정도다. ●자주 바뀌는 침대 위치, 잠 설치기 싫어 4년전 결혼한 공무원 김모(34)씨는 늘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아내가 기분이 내킬 때마다 가구 배치를 바꾸는 버릇이 있었던 것.“늘 집안이 어수선하죠. 특히나 침대 위치를 바꾸는 날에는 잠도 제대로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다른 집에서 잠을 잔 거 같이 하루종일 몸이 찌뿌듯하죠.” 지난해 5월 결혼한 장모(30)씨는 쓴 물컵을 여기저기 놓아두는 아내의 버릇이 영 못마땅하다. 아내는 책상, 침대, 거실 곳곳에다 물컵을 놓아두기 때문에 가끔 물이 남아 있는 컵을 쏟기도 한다.“치우는 것도 귀찮아 늘 지적하지만 버릇이라 잘 안 된다고 뾰로통해 있으면 더 뭐라고 하기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문직 백모(30)씨는 요즘 마냥 싱글벙글이다. 연애시절 심하게 낯을 가려 백씨가 친구들에게 미래의 배우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조차 말 한마디 하지 않던 아내. 그런 아내가 결혼 뒤 확 변했기 때문이다. 결혼이 둘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걱정됐던 게 사실이었지만 아내는 온갖 애교를 다 떨며 시댁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매일 전화통화로 시어머니와 수다를 다 떠는 걸 보면 ‘저 사람이 언제 저렇게 변했나.’ 싶단다. “사실 전 아직까지 장모님과 통화하면 3분을 못 넘기거든요.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데, 상을 주고픈 마음입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광장] 베세토에서 살아가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베세토에서 살아가기/황성기 논설위원

    요한달 사이 베이징과 도쿄를 다녀왔다. 베이징에서는 택시를 지하철 타듯, 도쿄에서는 커피를 물처럼 들이켠 기억이 새삼스럽다. 서울이라면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할 일들이다. 올림픽을 1년여 남겨둔 베이징 택시는 싸고 편했다. 베이징에 사는 친구가 바가지에 조심하라고 일러준 귀띔은 벌써 옛 정보였다. 기본요금 10위안(1210원·1위안 121원)에 주행거리도 싸서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30㎞쯤 떨어진 목적지까지 고속도로 통행료 10위안을 얹어 50위안에 갈 수 있었다. 도쿄에서는 도토루라는 일본산 브랜드 커피점에서 마신 180엔(1380원·100엔 767원)짜리 아이스커피가 인상적이다. 도쿄 특파원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커피값이 똑같다. 한동안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일본이니 당연하지만, 도쿄에서 여행을 하거나 사는 사람에게는 고마운 가게가 아닐 수 없다. 도토루는 한 잔에 300엔 하던 1980년대 시절 150엔이라는 반값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든 가격파괴의 대명사였다. 이왕 한 걸음에 베이징과 도쿄의 서민들이 찾는 슈퍼마켓에도 들러 주부들이 장을 볼 만한 식재료 값을 알아봤다. 시금치 한단, 돼지고기 1근, 소고기 300g, 계란 10개들이, 쌀 5㎏, 우유 1ℓ들이, 수박 1통이 기준이다. 같은 물건이라도 값이 들쑥날쑥한 터라 중급 정도를 골랐다. 베이징에서는 130위안(1만 5730원), 도쿄에서는 6002엔(4만 6035원)이 들었다. 서울에선 이렇게 장을 보려면 얼마나 들까. 대형할인점인 L마트에서 골라 보니 6만 2580원이 든다. 베이징은 워낙 농축산물이 싼 도시라 그렇다 치자. 그렇지만 서울, 도쿄만을 견줘볼 때 서울이 시금치만 약간 쌌을 뿐 나머지 품목은 조금씩 더 비쌌다. 한번 장을 볼 때 서울이 베이징보다 4배, 도쿄보다는 1.3배 더 돈을 써야 한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국적 기업 스타벅스에서 가장 싼 ‘오늘의 커피’는 베이징 18위안(2178원), 도쿄 280엔(2147원)인 반면 서울은 2500원이다. 원화 강세 탓에 생기는 가격차를 인정한다 쳐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커피를 베이징, 도쿄보다 300원씩 더 주고 마신다면 누구나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돈 1만원이면 4명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싼 물가의 베이징, 갖가지 볼거리·먹을거리로 여행자의 욕구를 다양하게 충족시켜 주는 도쿄같은 매력이 과연 서울에 있는가. 동아시아 3개국 수도 중 의·식·주를 막론하고 고비용 때문에 살아가기 고단하고 등 휘게 하는 도시가 서울이 아닌가. 10만원짜리 지폐가 내후년이면 나온다지만 고액권 한장으로도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할 것이 뻔하다. 질 높은 삶이란 다른 게 아니다. 소득을 늘리고 분배도 중요하지만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주는 일도 국가의 주요 임무다. 소비자나 생산자, 나라가 물가에 낀 거품을 빼겠다고 달려들어야 한다. 탈출하고 싶은 고물가 도시 서울에서 하루의 피로를 달래주던 소주 값마저 4.9% 올랐다니 이래저래 화가 치민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쇠고기 유통마진 40% 폭리 아니다”

    ‘쇠고기 유통 마진 40%면 오히려 양호한 수준?’ 폭리의 주범으로 낙인찍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쇠고기 값 유통 마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부유층이 아니면 사 먹을 엄두조차 못낼 정도로 한우 고기 값이 비싸며, 그 이유가 40%나 되는 유통 마진에 있다는 지적에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농정당국이 해명에 나섰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농정당국은 다른 농산물들과 비교할 때 한우 고기 유통 마진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미국 현지보다도 10% 이상 낮다는 것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18일 “우리나라 농산물 가운데 쇠고기의 유통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사실이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마진 부분만 부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쇠고기 유통마진은 39.3%에 달했다. 반면 전체 농산물의 평균 유통마진은 55.6%로 나타났다. 같은 축산물의 경우도 닭고기 54.1%, 돼지고기 40.1%로 쇠고기보다 높았다. 가을무(84.7%), 가을배추(79.7%), 수박(47.9%), 풋고추(50.0%), 양파(71.7%), 사과(41.1%), 배(43.7%) 등 주요 농산물도 쇠고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조사(2006년 말 기준) 결과 미국내 쇠고기(초이스급) 전체 부위 평균 유통 마진은 52.8%로 조사됐다.1파운드에 187.3센트에 생산된 쇠고기가 도매상(228센트)을 거쳐 소매점에서는 397센트에 팔린다. 그러나 이같은 단순 비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생산 환경과 규모부터 차이가 나는데 국내 다른 농산물은 물론 미국 쇠고기 산업과의 단순 비교는 말이 안 된다.”면서 “40%란 절대적 수치만으로도 유통 마진은 높은 수준이며, 일부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금강의 물길은 열려 있지만, 땅길은 막혀 있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수통·도파마을은 자연스레 이곳에선 육지 속 ‘땅끝 마을’이다. 이는 마을 발전을 가로막았던 한계이자, 앞으로 발전을 이끌어 낼 장점이기도 하다.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은 ‘땅끝 마을’ 수통·도파마을을 들어서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붉은 기암절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수분재 정상 뜬봉샘에서 발원, 이곳부터 층암절벽으로 이뤄진 산 사이를 뚫고 흐른다. 주민들은 이 절벽을 적벽, 그 아래 흐르는 금강을 적벽강이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벽강’으로 불리는 곳은 이곳을 포함해 전남 화순과 전북 부안 등 모두 3곳이 있다. 이 중 금산의 적벽강은 바위가 붉은 색을 띠고 있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 수통·도파마을에서 적벽강 물길을 따라 3∼4㎞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충남 금산 등 3도(道)가 만나는 곳에 방우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행정구역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이지만, 금산에서는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 무주 쪽으로만 도로가 닦여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 떨어지지만 환경보존은 우수 최정석 중부대 도시학부 교수는 “수통·도파마을은 외부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로 인해 자연 환경에 대한 보존 상태는 매우 우수하다.”면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점이 이 지역 최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쉬리, 감돌고기, 동사리, 꺽지, 너구리, 원앙, 쇠오리, 고라니, 긴꼬리제비나비 등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동식물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주민들도 공동 정화조를 마련, 생활 하수가 강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80년대 이후 강변에 울창하던 소나무숲을 농지로 바꾼 것은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도시와 달리 잘 보존된 자연환경이 농촌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삼 생산자 실명제 도입 계획 수통·도파마을은 금산에서 손꼽히는 인삼 재배지다. 길경모(45) 도파마을 이장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인삼 100칸(200평)을 농사지으면 논 7마지기(1400평)와 소 5마리를 살 정도로 수지 맞았다.”면서 “어릴 때 인삼을 엿장수에게 팔아 엿과 바꿔 먹었을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인삼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인삼 가격은 20∼30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도라지·고추·배추·콩 등 특용작물도 재배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흉물로 변한 빈집, 허물어져 가는 담장, 대부분 70∼80년대 지어진 낡고 열악한 주택 등 마을의 주거 환경은 뛰어난 자연 경관과 비교할 때 ‘옥에 티’에 가깝다. 변변한 편의 시설을 찾기도 어렵다.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진입로는 왕복 2차로도 안 되는 ‘5m 도로’에 불과하다. 때문에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마을을 지키는 주민은 갈수록 줄고 있다. 심지어 국제 결혼한 40대 노총각이 올 초 딸을 낳았는데, 마을에서 아기 울음이 들리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노봉오(48)씨는 “20년 이상 현실에 안주해 있었으면서도 마을이 발전하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꿈일 뿐”이라면서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 실명제’ 도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또 “인삼 부산물을 활용해 수박과 딸기 등 특화상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이천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폐교가 휴양시설로… 年 8000만원 수익 대부분의 농촌이 방문객 유치에 혈안이다. 전통적인 소득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의 호주머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 유치 경쟁에 대한 수통·도파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양보다 질’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되새겨 봄 직하다. 적벽강을 끼고 있는 수통·도파마을은 지금도 방문객 수가 연간 3만명에 이르고 있다. 방문객 1인당 3만∼4만원씩만 쓰더라도 주민들의 소득은 연간 10억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 음식점 등을 제외할 경우 주민들이 방문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 방문객 대부분이 마을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기 때문이다. 쓸거리, 살거리가 태부족하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길경모 도파마을 이장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히려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땅값은 오르고 있지만, 이미 목 좋은 곳은 외지인 소유로 바뀐 상황이라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만 커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통마을은 방문객 유치를 통한 새로운 소득 기반을 찾았다. 폐교로 방치돼 있던 부동초등학교 수통분교를 지난해부터 숙박시설인 ‘적벽강 휴양의 집’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에만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일한 만큼 주민들에게 품삯으로 지급한 뒤 나머지는 모두 마을공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주민들은 뜻을 모으기 위해 청년회와 노인회, 부녀회 등으로 쪼개져 있는 10여개 마을자생단체를 ‘수통마을사랑모임’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노봉오(48)씨는 “농사꾼이 갑자기 장사치로 바뀔 수 없고, 관광지가 아닌 이상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방문객만 있으면 된다.”면서 “기존 생산 활동과 더불어 방문객 유치를 통한 공동 소득기반을 만들어 농촌도 이제는 ‘투잡(Two Job)’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동철 금산군수 “주택모델 개발 보급 계획” “현재 농촌의 모습은 양복을 차려입고, 고무신을 신은 꼴입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주거 환경부터 바꿔야 농촌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은 초가지붕을 벗고, 슬레이트가 얹어졌다. 흙과 돌을 버무려 쌓아올렸던 담장은 블록 담장으로 대체됐다.30여년이 지난 지금, 농촌 황폐화의 주범은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장으로 대표되는 시멘트다. 이에 따라 금산군은 최근 연세대에 의뢰,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주택 모델도 개발 완료해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델은 농촌형·산촌형·강촌형 등 3종류를 다시 주거형·수익형으로 세분화한 6가지 유형이다. 여기에 기타형 모델이 추가됐다. 박 군수는 “비용이 들고 지원이 필요한 일을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슬레이트 지붕을 바꾸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체 예산 6억원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촌 마을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폐가는 환경을 좀먹는 ‘퇴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80년대까지만 해도 150여가구 1000여명이 모여 살던 수통·도파마을은 현재 100여가구 240여명만 남아 있다. 지역 주산물인 인삼은 연이어 재배할 경우 소출이 급감하는 ‘연작 장애’가 있어 주민 상당수가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외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흉물과 같은 폐가는 현재 20채가 넘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폐가는 이주민이나 외지인 소유라 손쓸 수 없고, 소유주를 찾기도 쉽지 않다.”면서 “마을이 발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매입·철거 비용도 치솟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10억원을 확보한 만큼 빈집 철거 등 주거 환경 개선에 우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대공원 남미관 뒤편. 봄비에 촉촉히 젖은 비석을 앞에 두고 30∼4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상 위엔 배 사과 수박 참외 시루떡 막걸리까지 맛난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상한 것이 있다. 제사상 한쪽에 생닭과 소고기 덩이, 야채, 심지어 20㎏짜리 사료포대의 모습이 보인다. 지방마다 제사상 차리는 법이 제각각이라지만 뭔가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다시 보니 제사음식 대부분이 익히지 않은 날것들이다. 곧 의문이 풀린다. 이날은 동물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합동제삿날이다. ●생고기에 생닭이 제사음식 원래 제사상엔 가신 이가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올리는 법이다. 어찌 보면 생닭과 날고기는 지난해 12월 죽은 국내산 한국호랑이 1호 백두와 같은 육식동물을 위해, 과일과 사료 등은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등 잡식동물들을 위한 제사음식인 셈이다. 위령제는 동물원 식구들에게 무엇보다 의미 깊은 행사다. 동물원에서 살다가 죽은 동물들의 넋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1995년 3월14일 동물위령비를 세우면서 시작했다. 이후 날짜는 동물원 개원일인 5월1일로 옮겨졌지만 13년간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고, 헌화에 절을 하고 술을 따르는 모습까지 일반적인 제사와 다를 것이 없다. 단, 지방은 따로 모시지 않는다. ●“다음 세상은 좁은 동물원이 아니길”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은 모두 341종 2944마리다. 생명의 유한함을 일러주듯 매년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100마리 정도씩 나온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자연사하지만 동물원이란 환경에 적응을 못해 죽기도 한다. 그때마다 소각 처리되지만 이를 추모하는 제사상은 이날 한꺼번에 차려진다. 추모제의 분위기는 어떤 제사보다 숙연하고 엄숙하다. 이날 읽은 축문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띈다. “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 유유소요(悠悠逍遙: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하련만 우리 안에서 생을 다해 인간을 깨우치니 의롭기 그지없어라…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교육업체 ‘가정의 달’ 이벤트 풍성

    교육업체 ‘가정의 달’ 이벤트 풍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오프라인 교육업체들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대부분 한달 내내 진행되는 행사로, 회원 가입자에 한해 다양한 경품을 주거나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 준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면서 회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종합 교육기업인 ‘케이스’(www.case.co.kr)는 쥬크온과 함께 중·고생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말까지 회원 가입자에 한해 인터넷 음악 사이트인 쥬크온(www.jukeon.com)에서 한 달 동안 자유롭게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벤트가 끝나면 다시 홈페이지에 접속, 무료 이용권을 내려받을 수 있다. 고교생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티치미’(www.teachme.co.kr)는 ‘사랑, 감사, 행복 이벤트’를 열고 있다.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입력하면 5명을 뽑아 부모님께 자녀가 쓴 메시지와 함께 꽃다발을 전해준다. 담임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입력한 학급 3곳을 선정해 스승의 날에 꽃다발과 감사의 선물을 주고, 해당 학급 학생 모두에게 3만원짜리 수강권을 준다. ‘수박씨닷컴’(www.soobakc.com)은 이달 10일까지 ‘해피 메이’(Happy May) 이벤트를 열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을 감사 편지와 함께 보내면 100명을 뽑아 사진과 글을 고급 액자에 넣어 부모님께 깜짝 선물로 보내준다. 선생님에게도 우리반 사진이나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편지와 함께 보내면 50학급을 선정해 고급액자와 함께 간식을 배달해 준다. 천재교육(www.chunjae.co.kr)은 스승의 날을 맞아 11∼31일 ‘천재교육과 파파존스가 함께 하는 간식 파티’를 연다. 초·중·고등학생들이 홈페이지에 선생님에게 드리는 감사의 댓글을 쓰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 학교에 찾아가 학생과 교사를 위해 피자를 직접 만들어준다. 천재교육이 운영하는 초등 통합논술 공부방인 바칼로레아(baccal.co.kr)도 이달 21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5월 가정의 달 글짓기 대회’를 연다. 가족과 관련된 감동적이거나 재미난 일화를 주제로 시, 소설, 수필, 편지, 체험수기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보내면 74명에게 상품을 준다. 중등교육 사이트인 ‘1318클래스’(www.1318class.com)는 이달 21일까지 ‘해피 쿠폰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휴대용 미디어플레이어(PMP)를 사려는 회원들에게 5만원,2만원권의 할인 쿠폰을 준다.PMP와 인터넷 패키지 강좌를 함께 사면 3만원을 할인해 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깔깔깔]

    ●내가 뭐랬어! 미련퉁이 두사람이 농산물 장사를 해 용돈을 좀 벌어보기로 했다. 그들은 소형 트럭을 몰고 시골에 가서 한통에 3000원씩 하는 수박을 한 차 가득 사왔다. 시장에 가서 한통에 3000원씩이라고 하니 한시간도 채 안 돼 수박이 모두 팔렸다. 두사람은 좋아했다. 그런데 돈을 세보니 본전이었다. “아니 소형 트럭으로 가득 사다가 팔았는데 이득이 한푼 없잖아?” 기쁨이 낙담으로 바뀌었다. 한 친구가 투덜대다가 동료에게 한마디했다. “내가 뭐랬어? 대형 트럭으로 하자고 했잖아!”●왜 때리는 거요?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이 개표가 끝나 풀이 죽어서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물었다. “그래, 몇 표나 얻었어요?” “두표 얻었소.” 그러자 아내는 남편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왜 때리는 거요?” 아내가 몹시 화난 얼굴로 말했다. “당신, 좋아하는 여자 생겼지!”
  •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서울 4色 탐험-박물관 천국] (1) 숙명여대 자수 박물관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니 플래닛(Lonley Planet)’에서 서울을 소개한 마틴 로빈슨은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서울의 숨은 명소”라고 추천했다. 서울에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자수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관복·갑주·병풍·혼례복·흉배 등 다양한 의복과 복식장식구 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수연구가 정영양 박사가 기증한 유물들이다. ●한국의 숨은 명소 정 박사는 세계 최초로 자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자수예술가, 직물역사가로 명성을 얻었다.1976년 뉴욕대학에서 논문 ‘중국·한국·일본의 자수역사와 기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동아시아 자수의 역사와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전파했다. 자수박물관은 정 박사가 평생 모은 자수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2004년 5월 개관했다. 박물관은 매년 기획전을 통해 소장유물을 일부 선보인다. 첫 번째 전시회 ‘히든 스레드(Hidden Thread)’에서는 중국 자수 예술과 기법을, 두 번째 전시회 ‘디자인:선과 선이 만날 때’에서는 자수장식의 기원 의미 지역적 해석 등을 소개했다. 현재는 ‘수실로 짓는 천상:동아시아 의례복식’전을 열고 있다. ●자수를 통해 신앙체계 이해 26일 숙명여대 정문 르네상스 플라자에 위치한 자수박물관에는 한국 중국 일본 몽골 티베트의 의례용 직물들이 한자리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회는 도교 불교 유교 등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 신앙별로 꾸몄다. 정혜란 큐레이터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중에서 가장 시각적이고 기술적으로 화려한 유물을 공개했다.”면서 “자수예술을 통해 동아시아 신앙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구에 걸려 있는 황금빛 용이 수놓인 방장(房帳:벽에 장식용으로 걸어 놓았던 커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 청대 작품. 위쪽에는 푸른 하늘 위로 붉은 태양과 하얀 달, 북두칠성이, 아래쪽에는 두 마리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불교에서도 용은 단골 소재였다. 중국의 부유한 시주가 사찰에 헌납했다는 황룡포(黃龍袍)에도 용이 등장한다. 중국 명말∼청초 때 제작된 이 의복은 용·구름·파도·산 등을 강하게 표현했다.17세기 중국에서 유행하던 직물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공작의 깃털로 실을 뽑은 공작사(孔雀絲)로 용의 몸을, 금으로 만든 금사(金絲)로 용의 머리와 비늘을 극세화처럼 표현했다. ●화려한 혼례복이 인기 인기 있는 전시품은 중앙에 자리한 한·중·일 혼례복이다. 우리나라 의복에는 봉황이, 중국에는 용이, 일본에는 학이 수놓아진 것이 이채롭다. 혼인날에는 신분과 상관없이 부귀영화를 상장하는 온갖 무늬를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기모노 위에 입었던 겉옷 우치카게에는 붉은 바탕에 금빛 거북, 흰 학 등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 문양이 혼합돼 있다. 상설 전시작품으로는 견사자수(絹絲刺繡)을 놓은 기원전 3∼4세기 청동거울이 눈에 띈다. 중국 전국시대 청동거울 뒤면을 사슬수로 꾸민 것이다.200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자수의 흔적이 남아 있다. 꽃모양의 자수를 붙인 여자 신발도 전시돼 있다. 중국 원대(13∼14세기)로 추정되는데 닳고 닳아 신발 형태는 무너졌지만, 꽃모양 자수만은 뚜렷하다. 아름다운 자수로 체험하는 동아시아의 역사가 흥미롭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주 초등생 실종 40일만에 숨진채 발견

    제주 초등생 실종 40일만에 숨진채 발견

    지난달 16일 집 앞에서 실종된 양지승(9·서귀북초 3)양이 실종 40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이 양양의 집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곳이어서 경찰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4일 오후 5시20분쯤 서귀포시 서홍동 S빌라 지승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감귤 과수원 폐가전제품 더미 밑에 검은색 비닐에 담겨 있는 시신을 경찰견이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승양의 집 근처 과수원 관리사에서 살며 고물상을 하는 송모(49)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지승양 실종 이후 경찰과 공무원, 주민,119소방대원, 군인 등 3만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했으나 지승양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자 최근 지승양 인근 주택에 대해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안경과 신발 등이 실종된 지승양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다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 연구소에 DNA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지승양 실종 이후 세 차례나 집중 수색작업을 했던 곳이어서 경찰의 수색작업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접수 후 과수원을 대상으로 수차례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아무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지승양의 시신이 다른 곳에 있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옮겨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지승양은 인천 박모군 유괴 살해 사건 이후 실종아동이 발생하면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전광판과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앰버 경고(AMBER Alert)’ 1호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왔다. 경찰은 지승양 실종신고 하루 뒤인 지난달 17일 지승양의 사진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찰이 사건 초기에 공개수사를 하는 바람에 지승양이 희생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승양은 지난달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에 있는 피아노학원에서 교습이 끝난 후 학원 차량을 타고 돌아와 집 앞에 내린 뒤 실종됐다. 이후 오후 8시쯤 아버지 양모(43)씨가 경찰에 실종 신고,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과 함께 탐문 수사를 벌여 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제지표·제도 현실 반영 못한다

    #1:가구당 사교육비 월 14만원? 한달 사교육비로 가구당 14만원을 쓴다고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합니까. 유치원생 1명만 있어도 20만원은 더 쓰는데.(경기도 용인시 주부) #2:사치품에 물리는 특소세 車에? 자동차가 사치성 품목입니까. 특별소비세를 왜 물리나요. 정부가 쉽게 세금을 걷겠다는 생각은 지워야 합니다.(서울 송파구 30대 회사원) #3:어음 안쓰는데 어음부도율? 어음을 쓰지 않는데 어음부도율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체감경기와 어음부도율은 따로 노는 것 아닙니까.(서울 신당동 중소기업 대표) ●사교육비·주택보급률 통계는 시장 왜곡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지표나 제도들이 아직도 주요 통계나 정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치성 품목이나 소비억제 차원에서 1970년대에 도입된 특별소비세나 인터넷 시대를 예측하지 못한 어음부도율 등이 대표적이다. 사교육비 통계와 주택보급률은 시장을 왜곡시켜 정책 혼선을 부추길 수 있다. 2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교육비 가운데 학원·개인교습비 등 사교육비 지출은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14만원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 가구는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2인 이상 가구를 뜻한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해 교육비가 전혀 들지 않는 가구는 많지 않다. 다만 자녀가 없는 가구는 있을 수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표본가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교육비 내역을 그대로 밝히는 가구는 거의 없다.”면서 “사교육비 통계는 과소평가됐다.”고 인정했다. 때문에 통계청도 9월부터는 조사 대상을 가구에서 초·중·고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원비나 개인과외비가 세원에 포착되지 않는 한 사교육비 조사는 ‘수박 겉핥기’로 끝날 수밖에 없다. 특소세의 경우 주무부처인 재경부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한 관계자는 “교통혼잡이나 대기오염 등을 감안해 자동차와 유류 등에 특소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호화 사치품의 개념이 주관적인데다 소득 2만달러인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에 폐지하고 부가가치세나 개별 소비세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車 특소세´ 재경부내부도 “불가피” vs “폐지” 정부도 특소세 개편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세수의 중립적 차원에서 다른 세원을 찾을 때까지는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행정 편의적 발상이다. 특소세는 현재 녹용·향수·보석·귀금속·고급사진기·고급시계·승용차 등 12개 품목과 휘발유 등 유류, 경마장·골프장·카지노·유흥업소 등에 부과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어음부도율도 전자결제방식이 보급됨에 따라 유명무실해졌다. 어음부도율은 과거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당좌거래정지업체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하지만 어음거래가 급격히 주는데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기업의 부도는 사실상 사라졌다.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체도 어음을 쓰지 않아 어음부도율은 중견기업의 경기동향만 반영하는 ‘반쪽 지표’다. 실제 지난 3월 어음부도율은 0.0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자결제방식으로 ‘사실상 부도’가 ‘연체’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부도처리된 서비스업체 2529개 가운데 음식·숙박업체가 19개에 그친 것은 비현실적이다. ●전자결제 보편화… 어음부도율 유명유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해 온 주택보급률 역시 실상을 부풀린 대표적 지표이다. 주택보급률은 전국의 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비율이다. 하지만 분모인 가구 수 가운데 외국인 가구와 1인 가구 등은 제외됐다. 지난해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은 것을 감안하면 주택보급률이 5% 이상 높아진 셈이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게을리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때문에 정부는 ‘1000명당 주택수’를 주요지표로 쓰겠다고 밝혔지만 뒤늦은 감이 있다. 정부가 소주세율을 높이기 위해 주장했던 ‘고도주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 논리도 억지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맥주가 부유층이 먹는 주류라 해서 세금을 많이 물렸는데 맥주업계 반발로 세율을 낮추면서 세수에 구멍이 생기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 등의 세율을 올리려 했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도수와 관계없이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나쁜데 마치 저도주는 괜찮다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해 문제점을 시인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여수박람회 실사단 “여수 경관 매력적…준비도 완벽”

    “깊은 감명을 받았다.”“박람회 유치는 정치적 요인 등 다른 요소가 개입될 수도 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실사단인 엘자 모레이라 마르셀리노 지 카스트로 브라질 세계박람회기구 대표는 12일 남해 힐튼리조트에서 열린 오찬장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가 차원의 외교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람회 유치, 국가차원 외교전 중요” 그는 실사단 중간평가에서 “실사 평가도 중요하지만 국가간의 일에는 의외의 요인들이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박람회 유치 국가의 평가 기준은 박람회 준비단계와 시민들의 결연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한국측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박람회 주제의 적절성과 명쾌한 답변 논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실사단 모두가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실사단장인 카르맹 실뱅 세계박람회기구 집행위원장은 ‘베리 굿’‘엑셀런트’를 연발해 여수의 박람회 준비에 찬사를 보냈다. 앞서 박준영 전남지사는 환영사에서 ‘여수 프로젝트’, 이른바 여수선언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김재철 세계박람회중앙유치위원장이 실사단에 밝힌 내용으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1000만달러 규모의 바다 펀드를 조성해 개도국에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지사는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삶의 터전인 해양 기금을 마련해 못사는 나라에 지원, 지구온난화 등 재앙에 대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데 쓰겠다.”고 거듭 제안했다. 그는 이어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바다에 의존해 사는 등 인류의 보고이고 우리는 바다를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홍보관등 박람회 후보지 둘러봐 그는 여수시민들, 나아가 한국 국민들이 박람회 유치를 갈망한다며 실사단이 좋은 평가를 내려 주길 당부했다. 실사단 7명은 이날 여수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헬리콥터 3대에 나눠 타고 여수 신항 1·2부두와 오동도, 국도 17호선(순천∼여수) 우회도로 공사현장, 숙박시설 예정지 등 해안선을 따라 박람회 후보지를 둘러봤다. 이은 해양수산부차관은 여수 신항에서 박람회 부지(7만 5000여평)에 대한 주제관과 전시관 설치, 사후 활용방안 등을 실사단에 설명했다. 실사단은 이날 여수 신항에 지어진 박람회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상경했다. 여수 신항 일대에는 전날에 이어 수천명의 시민들이 손에 손에 깃발을 들고 나와 실사단을 태운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여수, 엑스포”를 연호했다. ●오현섭 시장 “박람회 꼭 유치” 오현섭 여수시장은 “실사를 위해 뛰어준 공직자와 여수시민, 중앙정부, 유치위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유치 열기를 확산시켜 꼭 박람회를 유치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종화동 해양공원에서는 해양축제와 한·중·일 음식축제, 오동도에서는 KBS 열린 음악회 등이 열려 시민들의 박람회 유치 염원을 이어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여수박람회 실사단 “경관 매력적… 준비도 완벽”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도시 여수는 아주 매력적이고 준비도 완벽합니다.” 12일 이틀 동안 여수에서 현지실사를 마친 카르맹 실뱅 세계박람회기구 집행위원장 등 실사단(7명)이 수정동 박람회홍보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총평이다. 실사단은 “여수는 5년 전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 때보다 더 많은 준비, 더 많은 경험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실뱅 위원장은 “여수 세계박람회가 거둘 혜택과 비전,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 후보지 주변 경관 등은 매력적이고 잘됐다.”고 말했다. ●“5년 전보다 더많은 경험 보여줘” 빈센테 곤살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은 “중앙과 지방유치위원회나 국회, 지자체 모두 여수 박람회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실사보고서 프레젠테이션도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숙박시설과 교통망 부족을 지적하고 98개 회원국을 상대로 한 국가 차원의 외교전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카르맹 실뱅 단장은 “실사단은 국가 지원이나 주제, 이름, 부지여건, 숙박 등 14가지를 검토하기 위해 여수에 온 것”이라며 “6월 세계박람회기구 집행위에 이번 여수 조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덧붙였다. ●”국가차원 유치외교전 중요” 앞서 엘자 모레이라 마르셀리노 지 카스트로 브라질 세계박람회기구 대표는 남해 힐튼리조트에서 열린 오찬장에서 박람회 유치는 국가 차원의 외교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는 “현지실사 평가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의 일에는 의외의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박람회 유치 국가의 평가 기준은 박람회 준비단계와 시민들의 결연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환영사에서 ‘여수 프로젝트’, 이른바 여수선언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김재철 세계박람회중앙유치위원장이 실사단에 밝힌 내용으로 여수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면 1000만달러 규모의 바다 펀드를 조성해 개도국에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박 지사는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삶의 터전인 해양 기금을 마련해 못 사는 나라에 지원, 지구온난화 등 재앙에 대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데 쓰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바다에 의존해 사는 등 바다는 인류의 보고다. 우리는 바다를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사단은 헬리콥터 3대에 나눠 타고 여수 신항 1·2부두와 오동도, 국도 17호선(순천∼여수) 우회도로 공사현장, 숙박시설 예정지 등 해안선을 따라 박람회 후보지를 둘러봤다. 이들은 여수 신항에 지어진 박람회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갔다. ●숙박시설·교통망 지적도 이날 여수 신항과 공항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전날에 이어 수만명의 시민들이 나와 “여수, 엑스포”를 연호했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실사를 위해 뛰어준 공직자와 여수시민, 중앙정부, 유치위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며 “유치 열기를 확산시켜 박람회를 꼭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종화동 해양공원에서는 해양축제와 한·중·일 음식축제, 오동도에서는 KBS 열린음악회 등이 열려 시민들의 박람회 유치 염원을 이어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에헴~” 27일부터 북촌서 양반체험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북촌 한옥마을 일대와 한옥마을 내 재동초등학교에서 ‘하이 서울 페스티벌 2007’ 프로그램의 하나인 ‘북촌 조선시대 체험’행사가 열린다.10일 서울시에 따르면 행사기간 이곳에 가면 조선시대의 양반가와 서민촌, 포도청과 장터가 재현돼 당시의 풍속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는 ‘북촌 한옥마을 조선시대 체험’과 ‘북촌 한옥마을 탐방’으로 나눠 진행된다. ‘체험’은 조선시대 거리로 완전히 바뀐 재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마련된다. 서민촌과 양반촌, 장터, 포도청 등 옛 한옥이 가건물로 재현된다. 서민촌에서는 떡메치기·새끼꼬기 등이, 양반촌에서는 사군자치기, 투호놀이 등이 벌어진다. 관아에서는 포졸 훈련, 감옥 체험·곤장 등을 체험을 할 수 있다. ‘탐방’은 한옥마을 일대를 걸으며, 한옥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행사다. 탐방 코스로는 ▲체험형 코스(운현궁→북촌 문화센터→한국 불교미술박물관→한상수 자수박물관→가회박물관→매듭공방→북촌 생활사박물관→서울 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와 ▲관람형 코스(운현궁→북촌 문화센터→서울 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옻칠공방→가회동 31번지 한옥촌→세계 장신구박물관→티베트박물관→종친부) 등이 있다. 서울의 유일한 한옥마을인 북촌(北村)은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있어 조선시대 왕족이나 고위관리들이 많이 살았다. 상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를 참조하면 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녹색공간] 육아휴직이 가르친 환경실천/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환경운동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일상생활 속의 환경실천’이다. 환경운동가이니까 으레 실천하겠지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유해물질이 적은 식사를 선택하는 문제에서부터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일, 고기를 적게 먹는 일, 사무실에서 쓰레기가 적게 나오도록 하고 전기소비를 줄이는 일,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는 일, 전자제품을 오래 쓰는 일, 샴푸·세제 같은 화학제품을 적게 사용하는 일 등…. 의식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갈 일들이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실천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방법은 조금 ‘불편’하지만, 즐겁게 생활환경을 지키는 일에서 시작된다. 필자는 지난해 ‘남성 육아’를 해 볼 기회가 있었다. 전부터 육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었는데 둘째아이가 태어나면서 내손으로 아이를 돌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육아는 단지 아이를 돌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 빨래에서부터 식사를 차리는 일 등의 가사를 포함하게 된다. 설거지할 때 주방용 세제를 안 쓰기로 했다. 아내가 아크릴 실로 직접 짜서 수세미를 만들었다. 아크릴은 기름과 때를 흡수·분해하는 기능이 있어서 주방세제를 전혀 묻히지 않고 물만으로 설거지가 가능하다. 게다가 거품이 나지 않기 때문에 물도 많이 절약된다. 세제를 쓰지 않으니 설거지는 어느새 즐거움이 된다. 다음으로 빨래를 할 때 EM을 사용해 봤다.EM은 ‘Effective Microorganism’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을 뜻한다.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인류가 오래 전부터 식품의 발효 등에 이용해 왔던 미생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항산화 작용 또는 항산화 물질을 생성시켜 부패를 억제하고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든다. 만드는 방법은 쌀뜨물과 EM원액을 섞어 발효시켜 만들 수가 있다. 각종 냄새를 제거할 수 있고, 빨래는 삶지 않고도 EM을 넣어서 때를 없앨 수 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세제를 아주 약간 넣고 EM발효액을 넣으면 깨끗하게 세탁할 수가 있다. 음식물 쓰레기도 마찬가지다. 남기지 않도록 알맞게 요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잊고 있다가 나중에 포장도 뜯기 전에 내용물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 불편해도 가까운 마트에서 필요한 만큼만 장을 보고 요리하는 것이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남겨진 음식물은 지렁이를 통해 해결할 수가 있다. 지렁이는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번식력이 좋아서 음식물쓰레기를 처치하는 해결사 노릇을 한다. 여름에 처치 곤란한 수박껍질 같은 과일 껍질은 지렁이에게 가장 훌륭한 식사이다. 아이들과 함께 지렁이를 키우면 지렁이를 징그러워하던 아이도 어느새 지렁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훌륭한 환경교육이 된다. 마지막으로 장을 보는 데 자전거를 탔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풍경은 차를 갖고 대형마트에 가서 물건을 잔뜩 사오는 일이다. 주말에는 주차하느라 몇십분 동안 차 안에서 꼼짝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재래시장은 사라지고 자가용을 이용한 대형마트 쇼핑이 일상화한 것이다. 대형마트에 갈 일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자전거는 주차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물건도 그날 필요한 만큼만 살 수밖에 없다. 짧은 기간의 육아휴직이 나에게는 훌륭한 환경실천의 기회가 되었다.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는 일은 사실 불편할 수 있다. 조금은 불편한 이러한 실천이 나와 주변의 환경을 깨끗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부장
  • 김영수박사 월봉저작상 수상

    한국학 전문 출판사인 일조각이 주관하는 제32회 월봉저작상 수상자로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연구교수인 김영수 박사가 선정됐다. 수상 저서는 ‘건국의 정치:여말선초, 혁명과 문명 전환’(이학사 펴냄). 시상식은 4월10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월봉저작상은 식민지시대 언론인이자 교육자인 월봉(月峰) 한기악(1898∼1941) 선생의 민족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 자장면값 17.1배·시외버스료 18배…

    자장면값 17.1배·시외버스료 18배…

    30년간 국내 소비자물가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교육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다. 공업화 중심의 개발시대가 지나고 개인·공공 서비스업이 빠르게 자리잡아가면서 산업구조와 생활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변해 왔음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에는 총 489개 품목이 쓰인다.2005년의 물가수준을 100으로 놓고 이에 대한 상대가치를 매겨 합산하는 방식이다. 물론 액면가만으로 과거와 현재의 가격수준을 딱 떨어지게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등 다양한 변화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외식가격의 큰 폭 증가 오랫동안 어린이들의 ‘희망’으로 군림해 온 자장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77년의 서울의 자장면 평균가격은 200원이었다. 자장면의 품목별 물가지수가 77년 1월 6.1에서 2007년 1월 103.7로 올랐으니 수치상으로는 17.1배가 된 셈이지만 이는 똑같은 품질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고급화 추세에 따른 실제 가격은 30배 이상인 경우도 많다. 자장면 판매가격은 60년대 초 15원에서 90년을 전후로 1000원으로 상승했고 90년대 말에 2000원대가 됐다. 짬뽕은 77년 237원에서 30년 만에 지수기준 15.5배로 뛰었다. 77년 당시 서울지역의 ‘다방커피’ 한 잔 평균가격은 118원이었다. 통상 100∼150원선이었던 셈.30년이 흐른 지금 지수상으로 19배가 됐다. 하지만 요즘 5000원짜리 커피가 보통이고 호텔에서는 1만원 이상도 받는다. 외식의 경우 고급화 경향 때문에 실제 느끼는 체감 인상폭은 대체로 지수값보다 높다. ●공공요금 및 서비스 공공서비스 요금은 상승폭이 컸다. 시외버스료(77년 일반여객 ㎞당 5원)는 30년 전의 18.0배, 상수도료는 14.7배, 고속버스료는 10.0배, 택시요금은 8.1배가 됐다. 목욕료는 77년 서울지역 평균 230원(일반대중탕)에서 30년 만에 16.5배로 올랐다. 영화관람료는 15.0배가 올랐다.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가 히트를 치던 77년 서울지역 극장입장료는 평균 287원이었다. 반면 전기료는 1.9배로 오르는 데 그쳤다. 시내통화료도 5.0배,LP가스도 4.0배의 상승폭으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농수산물 산업구조가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신선야채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산업규모가 작아지면서 공급이 줄어든 데다 유기농·자연산 등 고급화 추세가 나타난 때문이다. 품목별로 조개가 77년 품목별 지수 2.8에서 올해 100.4로 가장 큰 35.5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어(32.9), 상추(30.8), 고구마(30.3)도 30배 이상의 가격상승을 기록했다. 가지(25.3), 오이(21.4), 수박(20.7), 도라지(19.4), 갈치(19.3)도 상승폭이 컸다. ●집세 상승률은 전체 평균과 비슷 전·월세 등 집세는 주택보급률 상승 등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증가폭의 둔화가 뚜렷했다. 월세의 경우 77년에서 87년까지 10년간은 무려 238.4%로 뛰었다. 그러나 87∼97년에는 78.9%,97∼2007년에는 3.1%의 안정세가 나타났다. 전세의 경우도 같은 기간 각각 214.1%,81.9%,18.9%의 증가폭으로 둔화세가 뚜렷했다. ●공산품은 대체로 하락 손가락으로 돌리는 검정색 다이얼식 유선전화기의 77년 가격은 1만 3200원이었다. 당시 근로자 평균 월급이 7만∼8만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월급의 20% 안팎이나 됐던 셈이다. 현재 일부 전화기는 5000원도 안 되는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격차다. 이런 추세는 정보기술(IT)·전자기기·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다른 공산품들도 마찬가지. 처음 통계청 물가산정 대상에 포함된 시기를 기준으로 TV는 80년 첫 편제 때(지수 380.1)에 비해 현재(68.3) 18% 수준에 불과하다.80년에 100원 주고 샀다면 지금은 18원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세탁기는 43%·전기밥솥 113%(이상 80년 편제), 개인용컴퓨터(PC) 15%·비디오플레이어 41%·청소기 65%·전자레인지 67%·중형승용차 89%·에어컨 98%·소형승용차 117%(이상 90년 편제) 등이다. 특히 95년에 처음 물가통계에 잡힌 이동전화기의 지금 가격은 당시의 8%.100원짜리가 12년 새 성능이 몇배나 좋아지고도 8원에 불과한 셈이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여수박람회 적극 나설것”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의 ‘불모지’이자,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포기선언 이후 표심의 ‘진공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표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굳히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수시청을 방문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박람회 유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호남이 잘 사는 것이 국민을 통합하는 길”이라고 전제한 뒤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와 전남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실사단이 서울에 오면 (내가)국제관계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만나 보겠다.”면서 “세계 박람회 같은 큰 행사는 현 정권뿐만 아니라 차기 정권에 관련된 사람들도 같이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수뿐만 아니라 전남 전체의 숙원인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 지역의 민심은 물론 ‘당심(黨心)’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중인 중재안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면 토론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중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중재안에 대해 토론이 있겠지만 경선 시기를 7월 이후로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여수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재계총수들 국제대회 유치 나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다음달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 주관 ‘스포츠어코드’ 행사에 초청을 받고 참석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의 국제경기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스포츠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삼성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5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 회장은 참석할 것”이라면서 “참석하면 IOC위원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5년여만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것은 현지 공장을 방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한번 쓴 맛을 본 만큼 이번에는 기필코 유치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5년 전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았었다. 법원 판결 등 안팎 사정으로 올해는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박람회 유치에 쏟는 애정만큼은 남다르다. 공·사석에서 “2012년 유치로 (5년 전 실패를)만회하겠다.”고 공언할 정도다. 이달 안에 여수 박람회 유치 자체 태스크포스팀을 그룹에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도 전담 사무소를 두기로 했다. 유럽지역 모터쇼나 신차 시승행사에 BIE 회원국 주요 인사들을 초대, 수시로 여수 준비상황을 소개함으로써 분위기를 돋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계동 현대차 사옥에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라는 대형 현수막이 벌써 내걸렸다.최용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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