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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빅 이어’ 새 관찰자의 서사시 100분으론 어림없지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빅 이어’ 새 관찰자의 서사시 100분으론 어림없지

    경쟁적으로 새를 관찰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어지는지? 한 술 더 떠 그런 사람들이 규칙도, 심판도 없는 경기를 1년 내내 펼친다면? 물론 한국은 아니고 미국에서 벌어진 별난 경기에 관한 이야기다. 북미 전체를 범위로 펼쳐지는 새 관찰 경기에 ‘빅 이어’라는 이름이 붙는다. 탐조가 혹은 새 관찰자로 불리는 사람들은 1월 1일이 시작하자마자 새를 찾아 길을 떠나 연중 수백 일을 탐조 활동으로 보낸다. 한 해가 끝나면 그들은 ‘아메리칸 새사냥 협회’에 기록을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린다. ‘빅 이어’는 새에 미친 사람들이 길 위에서 달린 어떤 한 해를 다룬 영화다. ‘빅 이어’는 브래드 해리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해리스는 이혼의 아픔을 먹는 것으로 달래는 뚱보 아저씨다. 부모는 집에 틀어박혀 고독을 되씹는 아들이 안쓰럽다. 스투 프라이슬러는 자기가 세우고 경영한 회사에서 은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경영진이 지나치게 의존하는 바람에 그의 바람은 쉬 이루어지지 않는다. 탐조 기록 보유자인 케니 보스틱은 연인과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빅 이어의 새로운 도전자들이 기록을 경신할까 봐 불안하다. 형편이 다른 세 사람은 새해가 시작하기 전에 동일한 목표를 세운다. 바로 빅 이어 출전이다. 수십 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퓰리처상을 받은 마크 옵마식이 2004년 발표한 동명 원작을 각색했다. 빅 이어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했던 해인 1998년 경기를 바탕으로 원작을 썼다. 호평을 들은 원작의 영화화에 도전한 감독은 데이비드 프랭클. 실화가 배경인 베스트셀러 영화 작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프랭클은 적임자로 보였다. 하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말리와 나’의 성공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빅 이어’는 능력에 부치는 상대였다. 인물과 배경 연도를 바꾸고, 원작의 방대한 서사시를 압축하고, 이야기를 적잖이 희화한 것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다. 100분짜리 대중영화 아닌가. 문제는 영화가 인물의 자취를 뒤따르기에 급급해 원작의 풍성하고 우아한 맛을 완전히 놓쳤다는 데 있다. 영화가 끝나면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세 인물의 행각과 그들이 관찰한 새의 숫자만 아른거릴 뿐이다. 그들의 광적인 행동에 대한 이해는 어림없으며, 세 인물이 경기 바깥 인물과 맺는 관계는 수박 겉핥기식 소개로 끝난다. 벽지의 풍광이 아름답고 좋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나 영화를 수렁에서 건지기엔 역부족이다. 영어권에서 새 관찰자는 ‘누군가가 찾아와 주길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노처녀와 퇴역 영국군 대령’을 조롱하는 말이라고 한다. 극중 세 인물의 주변인들은 “새 관찰 기록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상금도 없는 대회에 왜 그렇게 열중하느냐.”고 묻는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새 이름을 줄줄 외우고 소리만 듣고도 이름을 맞히는 사람들은, 특별한 취미에 미친 기괴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들이 지닌 열정과 광기로의 초대장이 되어야 했을 ‘빅 이어’는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홈비디오로 직행하고 말았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원작소설을 권한다. 영화평론가
  • 구미불산 오염도 발표 마찰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 2차 피해지역에 대한 대기·수질·토양 오염 등의 각종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문제를 놓고 환경 당국과 피해보상주민대책위가 마찰을 빚고 있다. 15일 환경부와 구미시에 따르면 환경부 등이 지난 6일 이후 불산 사고 피해지역인 구미 산동면 봉산리와 임천리 등에 대해 실시한 대기·토양·수질오염 및 잔류량 정밀 측정(검사) 2차분 결과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고 발생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이전까지 피해지역 등에서 실시한 대기·수질·토양 오염 검사 결과는 이달 초에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지방환경청,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은 이날 이후부터 정밀측정기 등을 동원해 피해지역 대기 중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등 각종 검사를 실시했거나 현재 실시 중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검사 결과를 구미 불산사고 대책본부가 설치된 구미코에서 지난 12일 열린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2차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피해보상주민대책위가 ‘정부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주민대책위는 앞으로도 환경부 주도의 피해지역 대기·토양·수질 검사 결과 발표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환경부가 각종 검사 결과 발표를 강행할 경우 피해지역의 사진과 관련 자료 공개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대신 대책위가 추천하는 환경단체 전문가들을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에 참가시켜 대기 오염 등에 대한 재조사를 벌이자고 제안했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해 민간 환경 전문가 3명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석(50) 주민대책위원장은 “환경부가 최근 불산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8일 새벽에 국립환경과학원이 봉산리와 임천리 일대에서 실시한 대기 오염도 측정을 놓고 ‘거칠게 했다.’고 표현하는 등 주민 불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조사를 거칠게 했다는 것은 대충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수박 겉핥기 식 피해 조사를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과학원의 불산 잔류량 정밀 측정 등 각종 오염도 검사는 주민 요구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17일 열릴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3차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행 의지를 내비쳐 자칫 주민대책위와의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수, 장기독점 청소업체에 ‘수술칼’

    “세금으로 수십년 동안 업자들 배를 불리기만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수의계약과 장기독점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전남 여수지역 청소대행업무가 대폭 개선될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여수시 관내 청소대행업체는 4곳으로, 이들 업체들은 여수시와 장기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적게는 14년에서 많게는 28년째 장기 수의계약을 하고 있다. 여수보건공사는 28년째, 여천보건공사는 26년째, 그린여천환경은 15년째, 진남위생공사는 14년째다. 재료비와 노무비, 차량구입 및 유지·관리비, 유류비 등 모든 예산을 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시는 매년 이들 4개 업체에 185억원을 세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알려져 시는 지난 2008년과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와 전남도로부터 각각 장기 수의계약에 따른 개선 권고 및 감사 지적을 받았으며, 여수시의회도 여러 차례 시정질문을 통해 개선을 촉구했었다. 하지만 시는 최근 몇 년간 청소대행업에 대한 개혁을 시도한 바 있으나 기존 업체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되는 등 행정력 부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가 청소대행업무를 개선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한 결과 이를 직영이나 여수시도시공사로 위탁해 청소구역을 통합하고 인력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경우 매년 25억원 정도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장기 독점과 특혜 시비 등 숱한 지적을 받은 여수지역 청소대행업무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는 13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주관으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서 ‘청소대행업무개선 시민공청회’를 개최한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지난해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 답변 때 “청소업체 문제의 심각성을 이번에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며 “여수박람회 폐막 이후 개선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중증장애인 26명 공무원 채용

    수년 전 팩스를 통한 스팸 자료들이 기승을 부렸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컴퓨터 전문가 전권세(35)씨는 불법스팸프로그램인 ‘액트팩스’(ACTFAX)를 개발해 이들 일당을 붙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씨는 전통무예인 수박도를 꾸준히 수련하고 있으니 문무를 겸비한 셈이다. 또 장애인복지관에서 7년 동안 일해 온 박찬인(40)씨는 사회복지사, 정보처리기사, 사회조사분석사, 사회복지교육교사 등 10개가 넘는 자격증을 땄다. 이종국(30)씨는 고교 3년 내내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중증장애인 목욕봉사를 한 주도 빠짐없이 다녔고, 2002년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이들은 모두 11일 오전 국가공무원시험 합격 전화를 받았다. 평범한 이들을 무색하게 하는 스펙이나 능력 등을 감안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중증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경력이나 자격증 등이 있는 중증 장애인을 일괄 채용한 결과 278명이 지원해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17개 부처 26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5급 2명, 7급 6명, 9급 15명, 연구사 3명이 채용됐다. 경력소지자는 15명, 자격증소지자는 8명, 학위소지자는 3명이며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 18명, 신장장애 3명, 뇌병변장애 2명 등이다. 합격자들은 오는 11월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직무기술 교육과 현장실습 등 3주간의 공직 적응교육을 받은 뒤 부처별로 배치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구청장님과 피자데이… 소통 ‘술술’ 사기 ‘업’

    구청장님과 피자데이… 소통 ‘술술’ 사기 ‘업’

    ‘참여와 소통의 감동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건 문충실 동작구청장이 직원과의 소통에도 역점을 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종전에는 결재를 처리하는 상급자와 실무 담당 공무원의 사이가 서먹했지만 문 구청장 취임 이후에는 정기적인 만남의 장을 마련해 서로 간의 간격을 없애고 있다. 11일 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4계절 특성에 맞는 ‘팡팡 에너지 충전 데이’ 행사를 열어 1200여명의 직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 구청장은 지난 5월 11일 ‘피자 데이’를 열어 신년인사회와 각종 민원 처리로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을 격려했다. 직급을 구분하지 않고 직원 누구나 피자를 함께 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기도 높이는 방안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7월 18일에는 현장 폭염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수박 데이’를, 이달 7일에는 ‘포도 데이’를 각각 진행했다. 문 구청장은 일자리경제과와 도로관리과, 문화체육과, 건설관리과, 노인복지과 등을 차례로 돌며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며 주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는 12월에는 내년도 예산 및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찐만 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찐빵과 만두를 함께 나눠 먹으면서 동료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행사를 운영하면서 각종 현안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직원 간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수박람회장 활용 방안 주민반발 거세

    정부의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남해안권 주민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수·순천·광양·진주·사천상공회의소는 10일 공동으로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대책수립을 위한 건의서’를 대통령,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여야 대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등에게 발송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정부가 박람회장의 대부분 시설을 민간에 매각하고 사후개발 및 관리를 담당하는 비영리재단 설립을 확정한 것은 여수박람회를 청산하겠다는 의도”라면서 “박람회 정신과 가치를 소중히 여겨온 광양만·진주권 지역민과 상공인들을 분노케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는 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사후활용계획을 수립해 그간 소외된 남해안권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여수세계박람회의 큰 목표와 취지에 충실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진정으로 사후활용 성공에 의지를 갖고 있다면 우선 각종 조세감면과 부담금 감면, 부지 및 시설의 장기임대 등 국가의 지원근거 마련을 위해 박람회 사후활용 법률 개정과 그에 따른 기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여수세계박람회는 정부 행사이며 박람회를 통해서 남해안 일대가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관광, 휴양지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사후활용을 위한 관리주체가 반드시 정부나 공공법인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야구공이 수박 만하게 보인다’ 연구결과 사실

    ”야구공이 수박 만하게 보인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는 야구선수들이 종종 하는 이 말이 연구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인지신경과학연구소는 “어떤 빠른 행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더 천천히 간다.” 며 “프로선수들은 중요 순간에 더욱 그렇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 현상은 축구선수, 야구선수, F1 드라이버, 테니스 선수등의 발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왔다. 과거 테니스 스타 존 맥켄로는 “공을 치는 순간 시간이 느려진다.”고, F1 드라이버는 “상대 차량을 추월하는 순간 시간이 느려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화면을 터치하는 실험으로 증명됐다. 1그룹의 피실험자들에게는 화면에 있는 모양이 바뀔 때 터치를, 2그룹에게는 모양이 바뀌어도 가만히 있게 했다. 그 결과 행동을 취하는 그룹이 시간에 대한 인지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노부히로 하구라 박사는 “과거 일본에 있을 때 야구 선수들의 일화가 생각나 연구를 시작했다.” 면서 “행동을 하기 위한 정보가 증가하면서 뇌의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선수들은 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혹은 느려진다는 인식을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수엑스포장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

    여수엑스포장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

    정부는 5일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장 일대를 해양특구로 지정하고 부지와 시설 대부분을 민간 매각을 통해 세계적인 해양관광 리조트로 개발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개별 세법 개정을 통해 법인세·취득세 등의 세제를 지원하고 개발 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연 여수엑스포 정부지원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활용 방안을 확정했다.<서울신문 9월 4일자 1, 14면> 정부는 올 연말까지 박람회장의 사후개발 및 관리를 담당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한국관과 엑스포홀을 제외한 부지와 시설 전체를 2년 이내 민간에 일괄 매각하지만, 구역별 매각도 가능하도록 했다. 박람회장은 복합콘텐츠·해양 레포츠·해양테마 파크 및 엔터테인먼트 등 3개 구역으로 나눠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연내 설립될 비영리 재단법인은 박람회 기념사업, 여수프로젝트 등을 맡게 했다. 여수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의 해양·환경문제의 대처능력을 지원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연관시켜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 한국관과 엑스포홀은 ‘해양과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박람회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기념사업의 장으로 활용하고, 여수엑스포기념관, 해양과학관 등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엑스포 단지를 재개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여수엑스포 특구를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위원회 및 실무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민간매각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각종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구축된 인프라와 박람회의 핵심시설을 활용해 여수시를 비롯한 남해안권의 균형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여수시와 지역주민들은 “민간 매각은 정부 개입 여지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공공개발을 주장하며 정부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8월 소비자물가 0.4%↑ 석달만에 상승세로 반전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폭염 등의 여파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에 비해 0.4%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석 달 만이다. 특히 신선식품지수가 4.6%나 급등했다. 폭염 여파로 신선채소는 8.0%, 신선과실은 5.7% 각각 올랐다. 양상추(90.0%), 시금치(64.2%), 수박(55.4%), 오이(33.8%)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교통비도 각각 1.1%, 1.0% 올랐다. 기타상품·서비스부문(0.7%), 주류·담배(0.5%), 주택·수도·전기·연료(0.4%), 교육비(0.4%)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도 소폭이지만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지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여수엑스포 활용 청사진] “여수엑스포 민간매각 전면 재검토하라”

    정부의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순천, 여수, 남해 등 전남과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방침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진주·순천 YMCA, 여수EXPO시민포럼 등 전남과 경남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사후활용 계획 수립촉구 남해안권 시민사회단체 모임’은 이날 “정부가 여수박람회를 3개월 잔치마당으로 전락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쳐 박람회 정신과 가치를 소중히 여겨 온 남해안권 시민사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박람회를 위해 투자한 4846억원을 사후활용기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활용 주체로 정부가 말하는 재단법인이 아닌 국가의 지원의지가 확실하게 담긴 박람회 사후활용 특별법을 개정해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재단 등 기구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도 “부지·시설물 대부분을 매각하면 박람회를 통해 여수를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주승용(여수 을·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사후활용이 정부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계획수립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며 “5일 열릴 정부지원위 최종 결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전엑스포와 해외 사례 살펴보니

    대전엑스포와 해외 사례 살펴보니

    여수박람회장의 활용 문제를 논의할 때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전엑스포는 행사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대전엑스포는 초기 국가관리 체계로 출발해 재단 설립→민간 위탁→재단 직영→매각 추진→지방공사 운영 등의 곡절을 겪었다. 기념재단 설립 후 민간 운영업체를 선정, 1994년 8월 7일 엑스포과학공원으로 개장했지만 자금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97년 계약을 해지했다. 98년 재단이 직영하면서 과학공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99년 산업자원부에서 대전시로 무상양여가 이뤄졌다. 대전시는 정부에서 이관받은 3163억원(현물 2263억원, 현금 900억원)을 자본금으로 지방공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관람객의 발길이 끊긴 과학공원은 ‘계륵’으로 전락했다.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자 시설물 관리 비용이 많이 드는 전시관들이 우선적으로 폐관됐다. ‘그 밥에 그 나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과학공원은 잊혀진 역사가 됐다. 전체 17개 전시관 중 현재 남아 있는 전시관은 14개, 운영되는 전시관도 공기업과 지자체 등에서 관리하는 9개에 불과하다. 초기 300만명에 달했던 입장객 수는 매년 감소해 70만명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2006년 무료입장 조치 이후 100만명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운영업체와의 소송에서 패해 273억원을 배상했고 유일한 수익원인 임대수입마저 떨어지면서 연평균 43억원의 적자(감가상각비 포함 시 100억~110억원)가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현금 보유액은 150억원에 불과하다. 급기야 2008년 행정안전부가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법인청산명령을 내렸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남도에 가서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겁니다. 갯바람 맞고, 갯것 먹으며 자란 고흥 사내들의 골격이 하나같이 단단하고 힘 또한 장사라는 뜻일 테지요. 여기서 ‘고흥’은 구체적으로 거금도(居島)를 뜻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김일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건장한 사내의 너른 가슴팍을 닮은 섬,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거칠고 호방합니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가 나고 자란 곳 전남 고흥이 장사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씨름으로 명성을 얻었던 배경이 깔려 있다. 고흥은 전북 완주의 봉동읍과 더불어 씨름으로 유명했다. 특히 거금도 출신의 사내들이 곧잘 돋보이는 성적을 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다. 184㎝의 거구였던 김일은 어렸을 때 부터 근동의 씨름판을 휩쓸었을 만큼 이름난 씨름꾼이었다고 한다. 거구의 씨름장사들이 즐비하니, 외지의 건달들이 고흥땅에서 기를 펴기도 쉽지 않았을 터.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처럼 김일을 빼고 거금도를 말할 수는 없다. 김일의 제자인 백종호(65) 김일기념체육관장은 “전국의 섬 가운데 거금도에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것도 오로지 (김일) 선생님의 공”이라고 했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2000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생님을 불러 ‘임자의 희망이 뭐냐’고 물었는데, 거금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후 ‘청와대 지령 8호’로 거금도에 전기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금도에 들면 우선 김일기념체육관에 들를 일이다. 그런데 기념관치고는 다소 옹색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영웅에 대한 후세의 대접이 참 각박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김일이 누군가. 너나없이 곤궁했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국민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기념체육관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흔적이란 동상 하나와 낡은 사진이 전부다. 그나마 동상은 6척 장신이었던 김일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작고, 몇 장 남지 않은 사진조차 구겨지고 변색됐다. 백 관장은 “방송사 등이 보관하고 있는 경기 장면 등을 상영하려 해도 천문학적인 저작권료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고 했다. 기념관에 영상 자료 등을 기부하는 것을 자본의 논리가 아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김일기념체육관 바로 앞엔 김일의 생가와 그가 잠든 묘, 그리고 기념비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곳엔 뜻밖에도 김일이 아닌, 진돗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고흥군청의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김일 선수가 박치기왕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개”라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인들의 겨울 방한복으로 흔히 개가죽이 쓰였다. 당시 김일 선수가 기르던 개도 일본 순사에 의해 공출로 끌려갔는데,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일본 순사가 들이닥쳤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일은 변변히 대항도 못하고(박치기로 일본 순사를 들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견을 빼앗겼다. 이때부터 그의 가슴에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 올랐고,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김일의 당시 심정은 그가 직접 썼다는 동상 비문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구의 사내 가슴속에 지켜주지 못한 진돗개 한 마리가 50년 넘게 들어 있었던 게다. ●늘씬한 거금대교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거금도는 멀다. 전남의 끝자락 고흥에서도 몇 발짝 더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거금대교가 놓여지면서 사실상 뭍이 됐다. 그 덕에 소요시간이 상당히 줄긴 했으나, 그래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거금도에 이르는 첫 관문은 거금대교다. 소록대교와 소록도를 딛고 나면 곧바로 만난다. 개통 이후 거금도의 최고 명물 자리를 단단히 꿰찬 다리다. 거금대교는 늘씬하다. 높이 168m의 주탑 두 개가 케이블로 상판을 받친 형태를 하고 있다. 총연장은 6.67㎞. 육상 구간을 빼면 바다를 건너는 교각 구간은 2㎞ 남짓 된다. 거금대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도교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거다. 다리 상판이 2층으로 돼 있는데, 차량들은 위층의 도로를 내달리고, 아래층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느릿느릿 지난다. 다리를 통째로 차지하고 걷는 맛이 각별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양쪽의 바다가 죄다 눈에 들어 온다. 거북섬 너머로 고깃배들이 지나고, 상·하화도 앞바다엔 물비늘이 현란하다. 다리가 놓여지지 않았다면 절대 엿볼 수 없을 풍경들이다. 다리를 왕복하는 데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면 시간은 더 줄어 든다. 다리 끝자락, 그러니까 거금도 초입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준다.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현재 자전거가 30대가량 운용되고 있는데, 올 10월쯤 추가로 20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걸개그림 같은 풍경을 내건 해안도로 거금도에 들면 먼저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일주도로에 오르는 게 순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여정은 다도해의 풍광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고흥 해안 풍경구간’이라 부른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구간의 들머리인 옥룡마을 버스 정류장은 반드시 들를 것. 발 아래로 너른 남쪽 바다가 풍경화처럼 매달린다. 전국의 버스 정류장 가운데 이만한 경치를 가진 곳도 드물지 싶다. 이 구간의 절정은 오천항이다. 27번 국도의 종점인 포구다. 제법 큰 갯마을과 그 앞에 떠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넉넉한 섬 풍경을 그려낸다. 오천항 초입엔 ‘공룡알 해변’이 있다. 수박만 한 크기의 갯돌들이 뒹구는 해안이다. 둥근 갯돌을 흔히 ‘몽돌’이라 부르는데, 거금도 사람들은 이를 ‘공룡알’이라 부른다.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도 있다. 용두봉(418m)과 적대봉(592m) 사이를 지나는 지방도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미쳐불’ 정도다. 파성재에서 송광암 이정표를 따라 산자락을 타고 가면 거금도와 고흥반도의 남쪽 해안, 그리고 완도의 금당도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딱 걸개그림이다. 거금도 가운데 우뚝 솟은 적대봉은 최고의 풍경 전망대로 꼽힌다. 해발 592m로 제법 높지만, 주차장이 있는 파성재에서 출발하면 왕복 2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섬 속의 섬’ 연홍도도 가볼 만하다. 거금도에서 배로 5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에 내려서서 여수박람회장 이정표를 따라 가다 새로 난 영암~순천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벌교 나들목으로 나와 고흥방면으로 가다 녹동·거금대교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다소 복잡하지만 고속도로 표지판이 잘돼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잘 곳 거금도 한옥민박(282-5327)은 너른 바다를 마당 삼은 집. 공룡알 해변이 코앞인 하얀파도 펜션(844-1232)과 익금해변 쪽 아마존모텔(842-4117)도 깔끔한 편이다. →맛집 녹동항 내 영성횟집은 장어통탕을 잘한다. 835-5303.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진다. 832-7757.
  •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여수박람회가 82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폐막한 지 열흘이 지난 22일 박람회장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간혹 외국의 참가국들이 전시물과 콘텐츠 등을 철수하기 위해 차량으로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 보일 뿐 한산한 분위기다. 조직위원회도 12월 해산하기에 맥이 빠진 모습이다. 박람회장의 전체 면적은 25만㎡. 이곳에는 영구건물인 한국관, 주제관, 국제관 일부, 스카이타워, 빅오, 아쿠아리움과 임시건물인 기업관 7개동, 국제기구관, 해양문명전시관 20여개 동이 남아 있다. 영구건물을 제외한 임시건물은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 따라 철거된다. 한화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은 폐막 다음 날인 지난 13일부터 전시 내용들을 추가한 후 재개장했다. 하지만 나머지 건물과 부지는 아직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 사이에 박람회 부지 활용을 놓고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사후활용과 관련, 재정 형편상 예산 부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여수세계박람회공사’의 설립과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래세대의 ‘바다경영’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관련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송·레저 장비, 수산물(해조류 포함)의 산업 소재화, 수산양식로봇 등 수산양식 기술 및 장비 등의 연구가 뒷받침되도록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수시는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의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민간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해양특구, 관광특구, 마리나특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사후활용 주체로 공공시설을 제외하고 전체 매각이 가능한 경우 대기업 또는 민간 컨소시엄에 부지·시설의 일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각이 곤란한 경우 부지 매각 때까지 단지관리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별도기구의 설립을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은 사후활용에 민간·정부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엑스포시민포럼은 “여수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사후활용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지나치게 민간자본에 의지하기보다 정부가 뚜렷하고 책임 있는 정책과 재원 확보로 전시시설의 사후 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길섶에서] 부암동 세(稅)/진경호 논설위원

    도롱뇽이 노니는 백사실계곡을 타고 사계절이 흐르는 곳…. 시인 윤동주의 언덕과 환기미술관, 클래식을 연주하는 한옥을 품어 안고 북악산 기슭에 걸터앉아 주말이면 도심 회색빛에 지친 누군가의 사진첩과 화첩에 담기는 곳. 부암동이다. 한데 이 호사로운 부암동 여름살이에는 시샘 하나가 따른다. 낮밤이 바뀐 매미와 철 모르는 귀뚜라미, 마땅히 제 동네일 어치와 곤줄박이, 직박구리가 찌지지지 새벽을 때린다. 자연산이지만 고약한 알람시계다. 여기까진 좋다. 그 뒤로 우유나 신문을 한가득 실은 오토바이 부대가 두두두두 줄을 잇고, ‘잘 익은 복숭아나 참외, 수박 있웨에~두부 있웨에~’ 외치는 트럭이 그 꽁무니를 문다. 늦잠? 어림없다. 벼르던 주말 늦잠을 또 빼앗긴 부아가 치밀어 ‘좀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목에 달고 슬리퍼 끌고 나섰다. 그런데 이런! 채소트럭에서 내린 노부부의 사슴 눈빛이라니….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잠시 뒤 눈 비비며 주방에 들어선 아내가 물었다. “이거 웬 두부야?”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기고] 포경 재개의 선결요건/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

    [기고] 포경 재개의 선결요건/임홍재 전 주베트남 대사

    지난 12일 폐막한 여수박람회는 가는 곳마다 해양생물의 상징인 고래를 보여주면서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곳이 바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 정부는 최근 파나마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회의에서 ‘과학연구 목적’으로 고래를 잡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적으로 사실상 포경 재개 방침을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긴 했지만 여수박람회 주제와 어울리지 않고 국제여론과 IWC의 분위기를 고려해 볼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영리한 동물인 고래 보호는 환경보호와 해양생물자원 보존의 차원을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새로운 ‘윤리’ 문제로 확산됐다. 유엔도 후세에 지속 생산이 가능한 어족자원을 남겨주려면 현재 어족자원의 보존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IWC 과학위원회는 1991년 남대서양의 고래 자원이 78만 5000마리로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평가하고 연 2000마리 포경을 건의했다. 그러나 IWC는 과학위원회의 평가와 건의를 묵살했다. 사실 무한정한 고래 자원의 멸종위기를 초래한 것은 유럽과 미국 포경업자들의 무분별한 살육 때문이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국제사회는 국제포경협약(ICRW)을 채택하고 포경의 대상, 크기, 조업지역 및 기간 등 고래자원관리를 규정하면서 IWC를 설립했지만 국제적 포경 경쟁을 막지 못했다. 결국 IWC는 1986년부터 포경 모라토리엄을 시행했고, 이 조치는 27년째인 지금도 철회되지 않고 있다. 고래육 최대소비국인 일본은 포경 모라토리엄 채택에 적극 반대했고 상업 목적의 포경 재개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일본의 요청은 번번이 거부됐다. 상업용 포경 재개를 추진한 일본의 외교가 일본의 다자외교 실패의 대표적 사례라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포경 재개에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다. 과학연구 목적의 포경이라도 외교적 비난과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는 포경업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영리한 동물을 식용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도 가증스러운 일로 비난한다. 일본의 과학연구 포경은 사실상 상업 포경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리의 과학연구 포경 입장 표명에 미국, 호주 등이 벌써 반대하며 나섰다. 반(反)포경 국제여론은 아직도 거세다. 당장 포경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IWC를 탈퇴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노르웨이는 IWC 포경 모라토리엄에 불참, 포경을 하고 있다. 창립 회원국인 캐나다는 IWC에서 탈퇴했다. 포경을 하고 있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는 1992년 북대서양해양생물위원회(NAMMC)를 설립해 IWC에 대항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일본은 위협은 하고 있지만 IWC로부터 탈퇴하지 않고 있다. IWC는 포경 관련 정보의 집산지며 협상의 중심이다. 포경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어 포경이 제한적으로나마 재개될 경우에 대비하여 전문가 양성을 통해 협상 능력을 꾸준히 제고해야 한다. 포경문제 협상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7년간 IWC의 연례회의 대표단 명단을 보면 우리는 딱 한 번 동일인이 2회에 걸쳐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일본은 한 수석대표가 3회에 걸쳐, 또 다른 수석대표가 2회에 걸쳐 일본대표단을 지휘했다. 지면(知面)을 쌓아야 핵심에 설 수 있다.
  • [여행가방]

    ●오션월드 막바지 여름 할인이벤트 오션월드는 20~31일 주중에 한해 3+1 이벤트를 벌인다. 리조트 회원과 대학생이 현장 매표소에서 오션월드 입장권 3장을 구입하면 1장이 무료다. 이와 별도로 대학생은 26일까지 동반 1인 포함 1인당 3만원(토요일은 3만 3000원)이다. 18일 오후 2시 오션월드 야외 람세스 무대에선 인기그룹 10㎝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휘팍, 20일부터 벌개미취 축제 휘닉스파크는 오는 20일부터 ‘벌개미취 축제’를 개최한다. 토종 야생화인 ‘벌개미취’는 만개하면 연보랏빛 카펫을 연상케 하는 꽃으로, 봉평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객실과 중식, 웰니스 숲길 트레킹, 케이블카 이용권 등으로 구성된 ‘벌개미취패키지’와 13만~16만원의 바비큐 파티 상품도 출시했다. (033)330-6038. ●웅진플레이도시 마지막 여름나기 경기 부천의 종합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마지막 여름나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후 6~10시 워터파크와 스파를 이용할 수 있는 ‘서머 나이트권’은 1만 6000원이다. 여기에 3900원만 더하면 생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스키장에서는 1+1 이벤트 & 무료체험 이벤트를 벌인다. 대학생 반값 할인 행사도 벌인다. 홈페이지(www.playdoci.com) 참조. ●여수세계박람회 독일관 금상 수상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한 독일관이 박람회 기구(BIE)로부터 금상을 수상했다. 독일관광청은 지난 12일 폐막한 여수박람회에서 독일관이 박람회 테마인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잘 구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여행경비 가장 싼 나라는 모로코 전세계 여행가격 비교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가 여행객 10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행 경비가 가장 싼 나라는 아프리카의 모로코였다. 또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가 실제로는 태국보다 비쌌고, 영국이 조사대상 30개국 가운데 9번째 저렴한 국가로 집계되는 등 여행객들이 생각하는 저렴한 여행지와 실제 경비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스카이스캐너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실제경비는 각국의 식사와 숙박비 등 1일 리조트 체류 비용을 계산했다. 홈페이지(www.skyscanner.kr) 참조.
  •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지공거사’를 뵙고 나서/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지난 주말 대학 동창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한 선배가 만 65세가 되면서 받은 시니어 패스(서울시 발행 교통카드)를 보여 준다. ‘지공(지하철 공짜)거사’가 되어 ‘전공노(전철 공짜 노인)’에 가입하였단다. 그 선배에게서는 결코 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퇴직 후 하모니카를 배우기도 하고 동창들과 등산을 하며 보낸다는 말에서 현업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찌 이 선배뿐이랴. 그나마 친목 모임에 나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후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낫다. 모아 둔 것이 없이 퇴직해 하염없이 집에 머무르는 사람들, 그것을 견뎌야 하는 가족들은 어떨까. 요즘 문상을 가 보면 웬만하면 향년 90세 이상이다. 환갑, 칠순, 팔순도 가족끼리만 기념하는 통상의 생일이다. 그것도 젊은이들과 마찬가지의 체력이 유지되는 건강한 상태에서 오래 산다. 심지어 70대 어부가 젊은 남녀들을 연쇄살인한 사례도 있듯이, 나이로는 결코 사람의 체력과 건강을 단정할 수 없다. 최근 서울시가 ‘노인’이라는 말이 부정적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어르신’이라는 말로 바꾸기로 했다. 나이 든 사람이 신체적으로 약하고 의존적이라는 편견을 시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하지만, 나이를 차별의 요소로 삼지 않아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호박에 줄 친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이, 무임승차를 비롯한 특권이든 직업에서의 배제라는 차별이든 고령자를 구별하여 취급하는 제도 운영이 계속된다면, 고령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겠는가.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사람을 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이다. 그가 일하지 않는 부분을 다른 사람이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제적인 여가를 위한 교통비를 공적 부담으로 하는 것은 낭비를 추가한다. 오죽하면 지하철 무임승차 때문에 발생하는 한해 2000억원의 손실을 서울시가 부담하고 있으니 중앙정부가 부담하라고 서울시장이 대통령에게 이야기했겠는가. 사실 고령자 무임승차는 역진적인 분배효과를 가진다. 여가를 누릴 수 있는 소득과 체력이 있는 사람에게 혜택이 미친다. 차별을 감수하고 조금이라도 벌어야 하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과 병 들어 다니기 힘든 이들에게 무임승차는 그림의 떡이다. 노년 빈곤은 현실적 문제이다. 효도는 이제 과거의 역사이다. 부모를 부양하면서 과외비 등 자녀들의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했던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들이 부모들에게 했던 것을 자식들에게 기대할 수 없다. 대부분 그들에게 남은 자산은 집 한 채뿐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거품 붕괴로 집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젊은 세대마저 주택 구입을 포기하면서 집값은 더 떨어질 상황이다. 그나마 삶의 터전인 주택을 짊어지고 가기 위해서 그들은 계속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30대에 은퇴해 40대에 돈 벌고 50대에 베푼 뒤 60대에 놀 수 있는 사람은 그 말을 했다는 장미란 선수 정도나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을 확대하는 것은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 부담을 주는 일이니 지속가능성 여부를 떠나 정당하지 못하다. 많은 고령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상복지가 아니라 일자리이다. 우리는 가난하고 병든 노인을 도와야 한다. 그들이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인생을 늘려 살 필요가 있다. 해고라는 차별도 무임승차의 특권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천천히 적용하자. 지금의 제도는 남자나 여자나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업하고 20대 말이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을 들었던 시절 평균수명이 60대이던 시기에 정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대학을 7, 8년 걸려 졸업하고 좋은 취업 자리를 위하여 스펙을 쌓느라 사회생활의 시작도 늦고 결혼도 대략 30대 중반 이후가 되는 이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고령자가 연금이나 복지에 의존하여 세월을 보내는 대신에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하철도 웬만하면 돈 내고 타게 하자. 젊은 세대의 납세 부담을 줄여주자. 지금 정년을 연장하는 혜택은 앞으로 그들도 나이 들어갈 젊은이들에게도 돌아간다.
  • 여수엑스포 804만 관람… 세계에 “해양보존”

    여수엑스포 804만 관람… 세계에 “해양보존”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지구촌 최대 해양 축제인 여수세계박람회가 9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누적 관람객 수는 804만 7793명으로 집계됐다. 폐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비센테 곤살레스 로스세르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윌리 테라비 투발루 총리, 강동석 위원장 등 국내외 귀빈 1100여명이 참석해 박람회의 성공을 축하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는 지속가능한 해양 이용과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 구현을 위해 세계 100여개 국가들이 동참한 ‘여수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류의 공동 유산인 해양 보존을 위한 9가지 실천 조항을 담았다. 이날 여수엑스포장을 찾은 수십만명의 입장객들은 참가국 문화공연과 빅-O쇼, 불꽃쇼 등 공연을 보면서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여수박람회는 전 세계 104개국과 유엔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 등이 참여한 가운데 1만 3000여 차례의 각종 세계 문화공연과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함께 이뤄낸 명실상부한 지구촌 최대의 바다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박람회는 다채로운 전시콘텐츠와 풍부한 문화공연, 다양한 관람서비스 제공 등 질적으로 손색없는 성공적인 박람회로 평가됐다. 세계박람회를 총괄하는 BIE도 최근 로스세르탈레스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수박람회가 전문가 평가, 주제 구현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공했다고 공식 인증했다. 또 지자체와 지역민들에게 인구 30만명의 지역 소도시에서도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것도 큰 수확이다. 국가적으로도 남해안 지역발전의 기폭제로서 국가균형발전과 국내 해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해양과학기술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 등을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관람객 목표 채우기에 급급해 입장료 3만 3000원의 10분의1 가격인 3000원권이 발행되고 폐막 3일을 앞두고 여수와 광양시 등 엑스포장 인근 지자체 7곳에 무료 관람권을 배부하는 등 혼잡을 초래해 엑스포를 땡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람회 사후 활용 대책 등은 큰 과제로 남았다. 여수엑스포시민포럼 이상훈 사무국장은 “여수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앞으로 엑스포 시설물의 효과적인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채소값 9.5% ↑ 과일값 4.6% ↓

    지난달 폭염에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원자재값 하락으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1%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가 전년 같은 달 대비 하락한 것은 2009년 11월(-0.4%)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5% 내려 지난 4월(-0.1%)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은 측은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석유제품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나프타와 등유, 휘발유 등이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4%, 3.1%, 2.1% 떨어졌다. 은(-21.9%)과 니켈(-19.5%), 알루미늄(-18.4%) 등 원자재값도 급락했다. 반면 곡물과 채소류는 올랐다. 폭염 탓에 출하가 줄어든 채소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전월 대비 9.5%나 뛰었다. 특히 상추와 배추는 전월 대비 101.2%, 68.4%나 급등했다. 더울수록 잘 자라는 과일류는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참외(-27.0%)와 수박(-11.3%)이 큰 낙폭을 보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집단갈등 해결 속도 빨라졌다

    ‘제2의 강정마을 사태를 예방할 것.’ 올 초 국민권익위원회가 목표로 잡은 연중 업무의 ‘키워드’다. 적게는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의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 현안을 미리 조정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갈등 예방 프로젝트’를 가동한 권익위는 국무총리실과 손을 잡았다. 정책 컨트롤타워인 총리실의 막강한 조정력을 빌려 ‘속결’을 선언한 상반기 목표치는 4건. 두 기관이 펼친 콤비 플레이의 현재 스코어는 3건 해결에 1건 미결. 권익위는 “첫 시도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자평한다. ●정읍역사 주민갈등 6개월만에 풀어 1차 프로젝트의 대표 과제는 정읍역사(호남 KTX) 신축 및 지하차도 건설 백지화를 둘러싼 주민갈등 문제. 예산 때문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고 지난해 말 공사를 중단하자 정읍시민 7만 3000여명이 한꺼번에 민원을 넣은 매머드급 갈등이었다. 김영란 위원장이 직접 현장 중재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의 조정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주민들의 희망대로 6개월여 만에 공사가 재개됐다. ●힘센 총리실 입김 잘 먹혀 이 과정에서 총리실의 막후 후원은 컸다. 권익위 박세기 민원조사기획과장은 “갈등 민원 조정이 주요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강제집행 권한이 없는 권익위로서는 업무 추진에 한계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기관 간 이해관계가 꼬여 지지부진하던 집단 갈등도 총리실이 작정하고 거들면 쉽게 실마리가 찾아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사전조율 과정에서 하루에 너댓 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거듭하며 철도시설공단, 국토해양부, 정읍시 등 기관 간 불꽃 신경전을 벌였어도 ‘힘센’ 총리실의 입김이 빠르게 먹혔다는 것. 지난 5월 합의된 창녕합천보 농경지 침수 피해 건도 총리실과의 호흡 맞추기가 주효했다. 4대강 사업으로 인근 낙동강에 들어선 창녕 합천보 때문에 침수가 생겨 수박 농사를 망쳤다는 농민들의 집단민원을 중재할 때도 총리실이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협조를 당부하는 협업 방식이 도움이 됐다. 강원 철원군 육군 제5포병여단 포 사격장 피탄지 이전을 둘러싼 주민갈등 해결도 1차 프로젝트의 성과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안은 간척지 매립 사업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강진만 어민들의 집단 민원. 권익위는 “주민보상 관련 조정 합의는 했는데도 예산문제로 후속조치가 지연되고 있다.”며 “총리실과 공조해 이행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프로젝트 선정 24일까지 마무리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듀엣’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권익위는 총리실과 함께 하반기 2차 프로젝트 선정 작업을 오는 24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연흥 고충처리국장은 “갈등 조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행정연구원과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올해 안에 120여명의 조사관들에게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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