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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경제, 복달임 수박 먹고 힘냅시다

    우리 경제, 복달임 수박 먹고 힘냅시다

    코엑스 직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스산업 성공 기원 복달임 수박 먹기 대회’에서 큼직하게 자른 수박을 먹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지독한 여름 감기, 똑똑한 엄마라면 꼭 알아야 할 유아 여름 감기 상식

    지독한 여름 감기, 똑똑한 엄마라면 꼭 알아야 할 유아 여름 감기 상식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유아 여름감기로 고역인 엄마들이 많아졌다. 특히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환경 변화에 따른 체온 조절이 미숙해 실내,외 온도 차가 큰 여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감기에 걸린다. 특히 여름감기는 콧물,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외에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질환 증상까지 동반해 2차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름 감기, 부천 서울어린이병원 최용재 원장과 그 원인부터 대처법까지 알아보자. ▶여름 감기, 따로 있다?! 여름 감기 왜 잘 걸릴까?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가 목이나 코 등 호흡기로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상 감기라고 하면 겨울철 질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엔테로 바이러스 등의 감기 바이러스는 여름철에도 왕성하게 활동해 영,유아 감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최근 여름철 영,유아 감기는 세균보다는 실내,외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여름철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더위를 피하기 위한 장시간의 냉방기 작동은 아이의 기도와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을 쉽게 만든다. ▶여름감기? 메르스?! 뇌수막염? 여름 감기 증상은? 여름감기는 초기 목감기, 코감기 증세가 나타나며, 심할 경우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특히 여름에는 아이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더위로 올라간 체온을 정상으로 내리기도 쉽지 않아 감기가 오래가기 때문에 중이염, 폐렴 등 2차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통상 여름감기가 겨울감기보다 독하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상이 2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내방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장염, 뇌수막염, 수족구병 등과 같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을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메르스(MERS)의 초기 증상이 발열, 기침으로 감기와 비슷해 아이가 감기 증세를 보이면 노심초사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 만약 38도 이상의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 중동지역 여행자와의 밀접한 접촉, 메르스 감염자와의 밀접한 접촉이 같이 있었다면 메르스를 의심해봐야 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세균 감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발열과 호흡곤란이 함께 발생한다. ▶여름 감기,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에 각별히 유의해야 여름감기에 걸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이다. 부천 서울어린이병원 최용재 원장은 “아이가 탈수가 일어날 정도가 아니라면 설사 시,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식욕이 없을 때는 보리차 등을 소량씩 여러 번 먹여 수분을 자주 공급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사가 잦을 때는 기저귀 발진이 생기기 쉽다. 때문에 아픈 아이가 이중고를 겪지 않게 흡수력 좋은 기저귀를 사용해 기저귀 발진 방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12시간 흡수력으로 유명한 팸퍼스 베이비드라이를 필두로 얇고 통기성이 뛰어난 여름 기저귀들이 이미 시중에 나와있다. 또 아기가 구토 시 토사물을 마시면 흡인성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베이비무브의 역류방지 아기 베게와 같이 약간의 경사가 있는 제품을 활용해 아기가 토사물을 마시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아기의 탈수 여부를 보호자가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겨울보다 독한 여름감기, 예방이 최선 여름감기의 큰 원인은 온도 변화로 인한 면역력 약화다. 이에 여름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가 땀을 많이 흘렸거나, 물놀이를 했다면 즉시 닦아주고 얇은 겉옷을 항시 챙겨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가 크지 않게 냉방기 사용은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에서 유지하고 자주 환기 시켜줄 필요가 있다. 부천 서울어린이병원 최용재 원장은 “여름철에는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낫고, 25도 정도의 온도에 맞춰놓는 것이 좋다. 특히 가습기를 사용해 아이의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폐와 기관지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황산화, 항균 등의 효과가 있고 비타민 C가 많은 수박, 참외 등의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도 좋다. 예방 차원에서 물과 비누로 아이의 손을 잘 씻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 뜨면 과거도시 해 지면 미래도시

    해 뜨면 과거도시 해 지면 미래도시

    도시는 팽창한다. 새로운 중심지가 연이어 들어서며 도시 주변으로 번져간다. 반면 옛 중심지는 정체돼 있기 일쑤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그렇다. 이를 원(原)도심이라 부른다. 예전엔 구도심, 혹은 구시가지 등으로 불렸다. 한데 낡고 결핍된 느낌 을 주는 탓에 요즘엔 원도심이라 부르는 추세다. 대전에도 원도심이 있다.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낫다 할 수는 없지만, 과거와 맞닿은 아날로그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제법 많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먹거리다. 신도시에도 맛집은 생기기 마련이지만 세월이 농축된 맛은 아무래도 따라잡기 쉽지 않다. 대전 원도심은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 사이, 대흥동과 은행동, 선화동 일대를 일컫는다. 80년 가까이 대전의 중심지 노릇을 하다 1980년대 이후 둔산 신도시 등으로 상권이 옮겨가면서 점차 명성을 잃었다. 그러다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조금씩 활기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대개의 경우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먼저 줄기 마련이다. 한데 대전은 좀 다르다. 밤이면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다른 지역의 원도심에 견줘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유럽식 건축양식 ‘대전근현대사 전시관’ 옛 충남도청(270-4535, 이하 지역번호 042)부터 찾아간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이 홍성 쪽으로 옮겨가면서 지금은 대전근현대사 전시관(등록문화재 제18호)으로 변신했다. 1930년대 지어졌다고는 보기 힘들 만큼 중후한 유럽식 건축양식이 돋보인다. 바닥 타일과 벽면의 스크래치 타일, 스테인드 글라스 등이 매우 모던한 형태다. 1960년대 증축된 3층을 제외하고 1, 2층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본관 1층은 전시관이다. 구한말 이후 시기별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유려하고 아름답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올라간 난간 끝에서 미국 배우 비비안 리가 나긋나긋한 손길로 맞아줄 것만 같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처럼 말이다. 이 계단에서 한국 영화 ‘피고인’이 촬영됐다. 2층은 옛 도지사실이다. 무엇보다 베란다가 인상적이다. 건물 밖으로 돌출된 공간이다. 베란다에 서면 중앙로가 대전역까지 일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있다. 베란다에서 원도심 투어의 개략적인 이동 동선도 확인할 수 있다. 왼쪽은 ‘값 착한 거리’ 등 먹거리, 오른쪽은 산호다방,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등 주로 볼거리들이 많은 지역이다. 주전부리 여정의 ‘고전’ 중앙시장도 오른쪽 끝에 있다. ●50년 주민들의 사랑방 ‘산호다방’ 원도심 투어의 들머리는 산호다방 네거리다. 폭 10m 남짓한 골목길이 씨줄날줄로 연결돼 있다. 낡은 외벽 위로 셔츠 벽화가 그려진 건물이 ‘산호다방’(256-8733)이다. 같은 자리를 무려 50여 년이나 지켜왔다고 한다. 대전 원도심의 사랑방이자 중심축 노릇을 하고 있다. 지금도 갈색 소파에 앉아 계란 노른자 넣은 쌍화차를 맛볼 수 있다. 산호다방 건너편은 ‘도시여행자’(070-4656-1997)다. 카페 겸 서점이자 원도심 안내공간이다. 원도심 여행 전에 들르는 게 좋겠다. ‘산호여인숙’(070-8226-8270)은 소규모 전시와 도서관, 문화예술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은 전시공간, 2층은 게스트하우스다. 1990년대 말까지 실제 여인숙이었던 곳이 낭만 가득한 여행자들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하루 숙박료는 2만원이다. 바로 옆 ‘설탕수박’(221-0474)은 문인, 연극배우 등이 주로 찾는다는 선술집이다. 올드 팝과 옛 가요 등을 LP판으로 들을 수 있다. ●거리위 스크린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듯한 형태의 천주교 대흥동교회(등록문화재 제643호),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현 대전 창작센터, 등록문화재 제100호) 등을 줄줄이 지나면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다. 이 일대는 가급적 저물녘 찾길 권한다. 낮보다 아름다운 대전의 밤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스카이 로드’다. 대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도로 위에 세워진 대형 LED영상시설물이 압권이다. 하루 네 차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시 정각에 다양한 테마의 영상물이 머리 위로 흐른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곁들인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그대로 화면에 보여준다. 문자메시지 보낼 전화번호는 영상물에 수시로 나타난다. 대전역 뒷편의 소제동엔 옛 철도 관사촌이 남아 있다. 1930년대 일본 철도 노동자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곳이다. 전란 등을 용케 피한 적산가옥 등이 40채 정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일본식 건물의 원형이 많이 남아 있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의 윤재진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대전 원도심 여행은 근대문화가 숨 쉬는 건축물과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오래된 맛집까지 탐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며 “원도심이 대전의 새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대전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7~8월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전 원도심 탐방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극강 비주얼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이제 맛집을 말할 차례다. 옛 충남도청 왼쪽편에 ‘값 착한 거리’가 조성돼 있다. 말 그대로 대부분 음식점들의 값이 대학가처럼 저렴하다. 맛도 착하다. 광천식당(226-4751)이 가장 인상적이다. 두부와 오징어 두루치기를 대전의 대표 향토 음식으로 만든 집 중 하나다. 주 메뉴는 고춧가루 듬뿍 넣은 두루치기다. 입에 넣으면 불이라도 날 것 같은 ‘극강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두부나 오징어 두루치기를 먼저 먹은 뒤, 시뻘건 국물에 국수나 밥을 넣고 비벼먹는 게 일반적이다. 대흥동의 진로집(226-0914)도 광천식당과 ‘원조’ 자리를 다투는 맛집이다. 주민들 간에 견해가 갈릴 만큼 강렬한 맛을 자랑한다. 으능정이 옆의 대전갈비집(254-0758)은 40년 동안 돼지갈비 하나로 대전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집이다. 손질한 쪽갈비를 양념에 버무린 뒤 이틀 정도 숙성시켜 낸다. 먹음직스런 색감을 내는 카라멜 색소 등은 일절 쓰지 않는다. 그 때문에 다소 흐릿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부드럽고 깊다. 튀김소보루빵으로 이름난 성심당도 인근에 있다. ●70년간 지켜온 맛의 전설 ‘소머리 국밥’ 으능정이에서 대전천을 건너면 중앙시장이다. 싼값에 한 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집들이 즐비하다. 가장 이름난 집은 함경도집(257-3371)이다. 소머리 국밥이 전문이다. 무려 70년 동안 한 자리에서 국밥을 팔았다고 한다. 맞은 편은 서울치킨이다. 닭을 바삭하게 구워 고소한 맛이 곳곳에 잘 스몄다. 원도심 쪽의 산호다방 맞은 편에도 서울치킨(252-7333)이 있다. 밤엔 자리가 잘 안 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칼국수 맛집은 대흥동과 은행동 일대에 분포돼 있다. 스마일 칼국수(221-1845)는 감칠맛 나는 육수로 이름났다. 대흥동 대전여중 주변에 있다. 한밭칼국수(254-8350)는 두부탕을 먼저 먹은 뒤, 칼국수 사리를 넣고 끓여 먹는다. 은행동 선화초등학교 맞은 편 골목 안쪽에 있다. 글 사진 대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명품관 된 미술관

    명품관 된 미술관

    한국의 전통미술을 얘기할 때 흔히 여백의 미, 소박함, 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고려시대 이래의 옛 기록들을 보면 정교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출중한 미술공예품을 극찬하는 글들이 많다. ‘공교하다’, ‘뛰어나다’,‘세밀하다’는 말을 통해 미술품들을 칭송했다는 것은 당대 우리 선조들의 미감의 기준과 인식을 보여준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기획한 ‘세밀가귀(細密可貴):한국미술의 품격’ 전은 세밀함, 정교함, 화려함을 통해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미술의 편향된 시각을 극복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공들여 마련한 전시로 고대부터 조선까지 시대별, 장르별 최고의 명품을 망라한다. 금속공예, 회화, 나전, 불교미술 등 국보 21점, 보물 26점을 포함 140여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한국미술의 품격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전시 제목의 ‘세밀가귀’는 12세기 고려 미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1123년)에서 인용했다. 고려 인종 때 중국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은 고려 나전을 일컬어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할 수 있다’고 평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간송미술관, 호림박물관, 동국대박물관 등 국내 19개 주요기관의 대표작품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영국미술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해외 21개 소장처에서 대여한 국보급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외국 유수박물관에서 보물로 간직해 온 고려 나전,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 등이 어렵사리 서울나들이를 했다. 전시작 중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독일 함부르크미술공예박물관), 칠보산도병(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동경계회도(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은 국내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전시한다. 전시는 세밀함과 화려함, 정교함을 드러내는 제작 기법을 중심으로 문(文), 형(形), 묘(描)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문양:정교함의 극치, 화려함의 정수’ 부분에선 단조, 입사, 나전, 투각, 상감, 감장 등 여러 가지 장식 기법을 통해 장인들이 빚고 다듬고 두드려 만들어낸 정교한 미감을 살핀다. 금속 덩어리를 두드려 망치, 집게, 가위로 문양 혹은 입체를 만드는 단조로 만들어낸 신라시대 금관(국보 138호)과 금속표면을 파내고 다른 금속선을 박는 입사기법의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국보 171호)이나 금선을 붙여 알집을 만들고 유리나 보석류를 박는 감장기법의 금동 수정감장 촛대(국보 174호)가 전시되고 있다. 나전은 광채가 나는 자개 조각을 박아 넣거나 붙여서 장식하는 기법으로 고려 나전은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에 17점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아 희귀한 고려 나전 중 나전 국당초문 경전함(영국박물관), 나전 국당초문 화형합(보스턴미술관) 등 8점이 공개된다. 나전 단화금수문 거울(국보 140호) 등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 나전을 조망하는 특별공간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리움 측은 설명했다. ‘형태:손으로 빚어낸 섬세한 아름다움’에선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치밀한 형태미를 보여주는 금속공예품과 불보살상을 보여준다.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녹인 금속을 부어서 굳히는 주조법은 금속공예 성형의 대표적인 기법으로 거푸집의 정교함에 따라 공예품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국립부여박물관)는 백제미술의 뛰어난 조형성뿐 아니라 최고 경지에 도달한 주조법을 보여준다. 화려하고 섬세하게 장식된 보살상들은 입체적인 형상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의 정수를 드러낸다. 금동 보살 좌상(후묘지, 일본 사가현 중요문화재), 금동 대세지보살 좌상(호림박물관, 보물 1047호) 등이 출품됐다. 마지막으로 ‘묘사:붓으로 이룬 세밀함’ 부분은 붓을 통해 표현한 섬세함의 다채로운 모습을 조명했다. 고려불화의 세부묘사는 화공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치밀함을 보여준다.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운품 변상도(국보 235호), 원각경 변상도(미국 보스턴미술관) 등이 전시되고 있다. 깊은 골짜기의 암자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겸재의 금강전도(국보 217호), 조선시대 동물화의 대가 이암의 가응도(보스턴미술관), 인물의 성격과 기질까지 보여주는 조선시대 초상화 등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시론] 토마토가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이 질린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시론] 토마토가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이 질린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2년 전 개봉한 영화 ‘감기’가 요즘 새삼 화제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속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고 있다. 감염자가 점차 줄고 있지만 두려움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바로 ‘감염’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일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는 ‘메르스 관련 영화’라는 연관 검색어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건 순식간에 퍼져 버린 그릇된 정보일 것이다. 비켜 갈 것 같았던 농촌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의 농촌교육농장 477곳 가운데 56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중·하순의 예약이 메르스 발생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농가 맛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넷째 주 예약은 70% 이상 줄었고 취소율도 15%나 된다. 격리에서 해제된 전북 순창만 해도 지역 특산품인 고추장과 블루베리 판매가 급감해 큰 타격을 입었다. 메르스와 농산물은 무관한데도 막연한 공포로 특정 지역 농산물을 외면한 것이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한때 품귀 현상까지 보였다. 다행히 면역력이 약할수록 감염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면서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제철 농식품 매출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메르스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과 다소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100가구씩 전화 조사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농식품 소비자 인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5명 중 1명은 면역력 강화에 대한 기대로 최근 1주일간 제철 과일과 채소류의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동안 구매 품목 중 과일은 13% 늘었고 토마토나 딸기, 수박과 같은 과일 채소는 8.5%, 마늘이나 생강 등의 양념 채소와 무, 배추, 오이 같은 부식 채소는 각각 7% 더 샀다고 한다. 농산물 중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품목들로는 토마토와 홍삼, 마늘, 브로콜리, 양파 순서로 많았다. 싱싱한 농산물의 다양한 기능 성분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연구도 이런 구매 결과를 뒷받침한다. 먼저 ‘슈퍼 푸드’로 꼽히는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암과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 속담처럼 하루 2~3개만 먹어도 필요한 비타민은 물론 각종 영양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으뜸 채소다. 또 양파에는 알레르기 예방, 면역력 향상과 함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다. 마늘에는 항산화 기능과 스트레스 완화 물질이 들어 있다. 인삼을 먹으면 감기 발생률이 낮아지고 몸의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성 감염도 낮춰 준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증받은 ‘현미동충하초’를 성인 남성에게 투여했더니 면역 세포 활성은 11%, 면역 세포는 28% 늘었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메르스로 인한 면역력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면서 복분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분자는 항체 생성에 중요한 면역세포의 생육을 30% 이상 높이며 병원체 대항에 꼭 필요한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늘려 면역력 개선에도 좋다. 자연은 무엇 하나 그저 만드는 법이 없다. 빛과 물, 바람, 땅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 영양 가득한 열매 한 알을 빚어낸다. 열매 하나 알곡 한 알이 소중한 이유다. 더욱이 맛과 건강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제철 농산물이 소중한 이유도 된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휘둘리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지혜롭게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제 현명한 농산물 소비로 면역력을 키우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메르스 종식에 앞장서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 [한줄 영상] 긴 칼로 수박 베려다가 그만

    [한줄 영상] 긴 칼로 수박 베려다가 그만

    ‘알리’(Ali)라는 남성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박을 베는 시범을 보이려고 합니다. 초승달 모양의 긴 칼을 강하게 내리친 알리. 그러나 수박 대신 테이블 유리가 ‘와장창’ 박살이 나는데요. “맙소사. 내 테이블”이라는 친구의 탄식에 알리는 “글쎄. 새 테이블이 필요한 것 같은데…“라며 멋쩍어 합니다. 사진·영상=Kirstin C./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치구별 ‘메르스 불황’ 타개책은] 동대문, 전통시장 이용

    동대문구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1300여명의 구청 전 직원이 전통시장을 찾는다고 29일 밝혔다. 구청 38개 각 부서는 청량리종합도매시장 등 지역 14개 시장을 나눠, 시장 물품을 사기로 했다. 시장을 찾은 직원들은 온누리 상품권으로 각종 과일을 비롯해 감자, 양파, 콩 등을 살 예정이다. 또 점심도 평소 이용하던 구내식당을 벗어나 시장 내 음식점 및 점포를 찾아 해결하는 등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밖에도 동대문구 통합방위협의회는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수박 300통을 구입해 경희의료원, 동대문구 보건소 등에 전달해 메르스로 고생하는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구 직원들은 “시장을 방문해 신선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구매하고 전통시장만이 가진 옛 정취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번 시장 방문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함으로써 지역 주민들과 공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이 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반 토막 수박 안 팔리고… 재판 연기 잇따라

    반 토막 수박 안 팔리고… 재판 연기 잇따라

    “저를 메르스 보균자처럼 보는 손님도 간혹 있어요. 저는 단지 마트 계산원일 뿐인데, 자기가 사는 물건에 손도 못 대게 하더라고요. 나 참, 기분 나빠서.”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 계산원 박모(48·여)씨는 며칠 전 이중 마스크로 무장한 한 손님의 유난스러운 행동에 자존심이 팍 상했다. 박씨가 계산을 하려고 물건을 집어드는데 손님이 재빨리 낚아챘다. 그 손님은 바코드를 직접 찾아 박씨에게 내밀며 손대지 말고 찍기만 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발병 후 40여일이 지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우선 과도한 ‘위생 염려증’이 확산됐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불티나게 팔리던 ‘반 토막 수박’은 요새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청과물 상인들은 “메르스 확산 이후 잘려져 있던 수박을 사가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의 농산물 가게 주인 김모(57)씨는 “인근에 1~2인 가구가 많아 지난해까지는 무조건 수박을 쪼개 팔았었다”며 “아무래도 올해는 남은 반 토막을 사가는 손님들이 불안해 하는 눈치”라고 했다. 목욕탕 세신사들도 전에 없이 한가해졌다. 인천 연수구의 한 목욕탕에서 세신사로 일하는 박모씨는 “평소 주 7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이 10분의1로 줄었다”며 울상 지었다. 목욕탕을 찾는 사람 수가 줄기도 했지만 이른바 ‘때밀이’는 더더욱 기피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몸에 닿았던 때밀이 수건 등이 다시 사용되는 데 손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는 다양한 ‘메르스 택배 예방 노하우’가 퍼지고 있다. ‘현관 앞에서 물건만 들고 들어온 뒤 소독제를 뿌린다’, ‘부피가 작은 건 경비실에 1~2일 묵혔다가 받는다’, ‘현관 앞에 택배용 의자를 놔둔다’ 등 내용이 각종 포털사이트 육아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법원에는 재판 기일을 미뤄 달라는 요청도 이어진다. 서울 서부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메르스 확산 이후 재판 기일을 미뤄 달라는 요청이 꽤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던 남성의 가족이 발열 증상을 나타낸다며 기일을 미뤄 달라고 해서 한 차례 미뤄줬다”고 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에서도 자가격리 상태인 피의자 소환을 2주 정도 미룬 사례가 있다. 재판정의 풍경도 바뀌었다. 구치소에서 수감된 피고인들은 2주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에 출석한다. 법원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가 발언 기회가 주어지면 그제서야 마스크를 내리더라”며 “구치소가 밀집된 공간이다 보니 수감자들은 감염을 더욱 경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고령자들이 많은 지역은 자체적으로 일종의 격리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경주로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노모(26·여)씨는 “여행 코스 중 전통 명주마을에서 60~70대 할머니들이 직접 실을 뽑는 모습을 체험하는 코스가 있었는데 메르스 감염 우려 때문에 2주 전부터 출입이 통제돼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할머니들을 위해 마을 측이 요청해왔다”며 “메르스가 진정돼 가는 국면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관광이 재개될 지는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악어거북, 턱으로 단숨에 수박 박살

    악어거북, 턱으로 단숨에 수박 박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아웃도어허브(Outdoorhub)는 수박을 단숨에 박살 내는 악어거북(Alligator Snapping Turtle)의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2년 유튜브에 공개된 것으로, 영상에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악어거북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영상 속 악어 거북은 수박을 입에 갖다대자 턱의 힘을 이용, 순식간에 산산조각낸다. 악어거북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 거북으로 생김새가 매우 원시적일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거북류의 공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특히 악어거북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악어처럼 ‘턱 힘’이 매우 강해, 쉽게 손가락 등을 물어 뜯기는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다룰 때 주의를 요하는 동물이다. 사진·영상=ワニガメ スイカ割り Alligator snapping turtle snaps Water melon off/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단독] [메르스 꺾이나] 메르스가 할퀸 일상 버티게 해 준 ‘병동 전우애’

    [단독] [메르스 꺾이나] 메르스가 할퀸 일상 버티게 해 준 ‘병동 전우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98번째 환자(58·사망)가 닷새간 입원해 지난 11일 폐쇄 조치됐던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의 환자들이 23일 드디어 ‘해방’을 맞았다. 환자 79명과 의료진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코호트 격리’(감염 발생 병동을 폐쇄하는 것)라는 감옥살이를 견뎌낸 결과다. 지난 9일 담낭 제거 수술을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김희은(가명·36·여)씨도 코호트 격리 대상자였다. 3박 4일로 예상한 입원 기간이 2주로 늘어난 당혹스러움보다 자가 격리된 남편과 두 아이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저처럼 집에서 라면 먹고 있을 가족을 걱정하는 주부들, 계약 기간이 만료됐지만 새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 못하는 간병인 등 8명이 한 병실에서 함께 지냈어요. 중간중간 답답하고 예민해질 때도 있었지만 막상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니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군요.” 2주가량 함께 지낸 이들은 어느새 한 가족이 돼 있었다. 김씨는 같은 방의 ‘어머니’들이 자신을 딸처럼 챙겼다고 했다. 남편까지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되는 바람에 경비실로 음식을 갖다 주는 사람도 없어 외로웠던 김씨에게 상추, 고추, 누룽지를 나눠 주며 살갑게 대해 줬다. 김씨가 남는 시간에 하려고 가져온 뜨개질 실로 다같이 수세미를 하나씩 만들었다. 병원에도 필요하다고 해서 간호사에게도 줬다. 김씨는 “별것 아니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는 게 정 아니겠냐”고 말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도 고통을 분담했다. 김씨는 “큰 병원에 비해 상황이 많이 안 좋을 텐데도 하루 두 번씩 찾아와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챙겨준 병원장, 간호부장 등 의료진이 제일 고맙다”면서 “기침 한 번에도 부리나케 달려오느라 고생했을 텐데 항상 웃는 얼굴로 오히려 우리를 격려했다”며 울먹였다. 의료진은 98번째 환자의 사망으로 술렁이던 때 불안해하는 환자들을 위해 일일이 사건을 설명해 주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병원 밥에 질려 하는 환자들을 위해 민상진 병원장이 직접 수박을 돌렸다. 민 원장은 “환자, 의료진, 직원 모두 최전선에서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다는 전우애 같은 마음이 격리를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6살 아들 위해 ‘손오공’ 변신한 아빠의 감동사연

    6살 아들 위해 ‘손오공’ 변신한 아빠의 감동사연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손오공’과 6살 어린 환자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사진 한 장이 중국 전역에 감동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화제가 된 사진은 손오공의 탈을 쓴 한 사람과 머리를 모두 밀고 병원 침대에 걸터앉은 환한 표정의 어린아이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손오공의 탈을 쓴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린 환자의 아버지인 주커랑(朱克良)씨다. 손오공으로 변신한 주씨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는 올해 6살 된 주씨의 아들로, 현재 백혈병 투병 중이다. 안후이성에 사는 주씨는 지난해 초 백혈병 선고를 받은 아들을 돌보기 위해 직장도 그만둔 채 노상에서 수박을 팔고 있다. 주씨와 그의 아내는 아들의 치료비로 이미 50만 위안(약 8900만원)이라는 큰돈을 썼지만 여전히 치료비가 부족한 상황. 주씨 부부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병원 인근에서 장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현재는 노상에서 과일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들의 투병 과정에서 주씨는 아들이 손오공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치료가 시작된 지난 해 11월부터 매일 손오공 가면과 의상을 ‘완비’한 채 아들의 병원을 찾고 있다. 병원 앞에서 아들을 안고 장사를 할 때에도 그는 손오공 분장을 버리지 않는다. 침대에 누운 아들에게 진짜 손오공처럼 복숭아를 먹는 연기를 펼치기도 하는 등 병마와 싸우는 아들에게 쉴 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손오공을 보면서 즐거움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손오공 분장을 시작했다”면서 “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힘이 난다”고 전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손오공 분장을 한 채 하루를 보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주씨는 아들의 완쾌를 위해 손오공 분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주위에 감동을 선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박도 금값…평균 소매가격 작년比 14% 올라

    배추값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값도 고공행진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수박 전국 평균 소매가격(개당 8㎏ 상품 기준)은 1만 4568원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1만 2810원에 비해 13.7% 올랐다. 올해 수박 재배면적이 다소 줄어든 데다 5월부터 일교차가 커지면서 생육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일교차가 크지 않아야 잘 자란다”며 “올해는 그렇지 않아 생육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新국토기행]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대도시인 대구시와 접해 있다. 하지만 면적(384.10㎢)이 도내의 2%로 23개 시·군 가운데 울릉군(72.56㎢) 다음으로 작다. 인구도 3만 7000명에 불과하다. 주민의 약 30%가 농업에 종사한다. ‘미니’ 농촌 도시이다. 비록 작은 도시이지만 경주와 공주·부여 등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자랑한다. 16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고대사의 화려한 주역이었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군청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왕릉전시관, 대가야국악당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 400만명 정도가 찾는다. 고령은 요즘 재도약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안동의 유교문화권,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함께 고령의 가야문화권을 재정립하는 경북의 3대 문화권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고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지산리 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면서 국내외로부터 새삼 주목받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의 역사문화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인 개경포, 고령강정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볼거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지산리 고분군’ 대가야읍(옛 고령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해발 310m)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700여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대가야가 성장을 시작한 400년쯤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만들어진 것들이다. 무덤은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큰 것이 특징이다.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고분군에서는 가야금관(국보 제138호)이 출토됐으며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장신구 등 수많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고분군을 따라 걷는 순례코스가 있다. 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고분군 출토유물 130여점 전시한 대가야왕릉전시관·대가야박물관 건물은 무덤의 모양처럼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 구조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중앙에는 발굴 당시의 돌방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발굴 보고서를 토대로 출토 유물과 남아 있는 인굴 등을 복제해 넣어 두었다. 내부 벽체에는 지산동 고분군 출토 유물 130여 점을 비롯해 다른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무구·관·장신구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에는 컴퓨터를 설치해 대가야의 역사와 44호분의 구조, 출토 유물 등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대 가야박물관은 대가야 및 고령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상설 및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가야금 창제한 우륵의 모든것 ‘우륵박물관’… 연주 체험장도 갖춰 왕산악, 박연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며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유일 ‘우륵과 가야금’ 테마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악성 우륵, 가야의 혼을 지킨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우륵의 생애와 우륵이 가야금을 만들게 된 이유, 가야금 12곡과 가야금의 종류, 가야금 모양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가야금의 열두 줄은 1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 가야금은 윗판이 둥글고 아랫판은 편평한데 이는 하늘과 땅을 의미한다는 것 등이다. 또 가야금을 비롯해 거문고, 대금, 피리 등 전통악기 18점이 전시돼 있다. 가야금과 양금 연주 체험장도 마련됐다. 전문 장인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의 제작 과정도 관람할 수 있다.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 ‘양전리 암각화’… 암각화 연구의 효시 대가야읍 장기리(옛 개진면 양전리) 회천변의 알터 마을 입구에 있다. 보물 제605호. 선사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동심원과 가면 모양 그림이 새겨져 있다. 가로 6m, 높이 3m 정도의 크기다. 이 암각화는 1971년에 발견돼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의 효시가 됐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며 탈 모양의 그림은 신상(神像)을 의미한다. 풍요와 다산, 집단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원시 농경사회의 제사 유적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 고분 개석암각화, 봉평리 암각화 등이 있다. 그래서 고령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드문 ‘암각화의 고장’이다. 이들은 모두 회천과 안림천, 대가천변에 위치한 점이 특징이다. 남해안을 통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 회천을 거쳐 안림천과 대가천 주변에 정착한 것이다. ●야외 캠핑장·고대문화 4D 체험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읍 지산리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조성된 관광단지다. 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영상관, 유물 및 신비한 나라 대가야 체험관, 대가야 탐방 숲길 등을 갖췄다. 특히 4D 입체 영상관은 대가야 건국 신화와 철의 왕국 대가야를 주제로 한 입체 영상으로서 스릴과 신비감을 만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야외공연장과 소나무 숲 펜션, 야외 캠핑장, 레일썰매장 등도 마련됐다. 대가야 건국 설화의 주인공인 ‘정견모주’ 음악분수대도 이채롭다. 도자기 및 야생화분 만들기, 아로마·압화공예·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름철(6~8월)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 개장된다. 최근에는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문의 (054)950-7005. ●350년 전통의 기와집 동네 ‘개실마을’… 엿·한과 만들기 등 체험도 쌍림면 합가리에 있는 전통 기와집 동네다. 조선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宗祖)인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인 일선 김씨 60여 가구가 집성촌을 이루며 3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김 선생의 종택(경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은 안채, 사랑채, 고방, 대문간, 사당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으로 지어졌다. 마을 입구에는 김 선생의 과업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건립한 강학당인 도연재(문화재 자료 제111호)가 있다. 현재는 내부를 수리해 관광객들의 민박으로 활용된다. 도연재 옆길로 들어가면 전통 도자기 체험장과 화산재가,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등이 있다. 마을에서는 엿과 한과 만들기, 전통 예절 등 개실마을의 각종 문화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다. 문의 (054)956-4022. ●팔만대장경 거쳐간 ‘개경포’… 기와·도자기 등 조선시대 유통의 중심 개진면 개포리 낙동강변에 있다. 개포나루였던 이곳은 ‘경’(經)이 더해져 개경포(開經浦)로 불린다. ‘경전을 풀어내린 나루’라는 뜻이다. 팔만대장경과의 인연 때문이다. 고려시대 때 호국을 위해 제작된 팔만대장경이 전란(몽골 침입)을 피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배에 실려 서해안과 김해를 거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 승려들은 개경포에서 내린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해인사로 향했다. 조선시대 때는 개경포나루를 중심으로 1899년 조선의 대표 상단인 ‘고령상무사’가 설립됐다. 이를 통해 고령 기와와 고령 도자기, 해산물 등을 조선 전역으로 유통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이 일대에 주막을 비롯해 메모리얼 광장, 공연장, 팔만대장경 및 팔만대장경 관련 기념 조형물,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 [먹거리] ●없어서 못 파는 ‘개진 감자’ 감자하면 누구나 ‘개진 감자’를 칠 정도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감자칩 붐과 함께 원료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봄 감자 최대 주산지인 개진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개진 감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20㎏짜리 1상자당 3만 5000원 정도. 하우스 감자는 이미 동이 났고 노지 감자도 대부분 예약된 상태다. 씨알이 굵고 담백한 맛과 저장성이 탁월한 점이 특징이다. 낙동강 연안의 알칼리성 사질양토과 풍부한 수량 등 우수한 자연환경에다 농민들의 탁월한 재배 기술이 더해진 덕분이다. 개진은 낙동강을 타고 흘러온 흙들이 강 주변에 쌓이면서 옥토(沃土)가 됐고, 오래전부터 감자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개진 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A와 C가 특히 풍부해 구강질환, 피부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저농약 농산물인증과 경북우수농산물 지정도 받았다. ●벌 이용한 자연수정으로 고당도 자랑하는 ‘우곡 수박’ 우곡면이 주산지인 우곡수박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2006년도 KBS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에 우수 농산물 제1호로 방영됐을 정도다.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벌을 이용한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해 육질이 아삭하고 당도가 뛰어나다. 보통 수정 후 45일 만에 수확하는 것과 달리 60일 이상 충분히 익혀서 출하하기 때문이다. 토양에 맞는 비료를 사용하고 1년에 한 번만 심고 수확하기 때문에 영양가 또한 높다. 5월 초~7월 하순에 출하되며 4.4~10℃ 사이에서 습도 80~85%를 유지하면 더 맛있다. 우곡수박은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우곡면은 280가구가 연간 248㏊에서 수박을 재배해 180억원가량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곡그린수박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우곡 수박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크기는 6㎏ 이상, 당도 13도 이상의 고당도 수박만을 출하한다”면서 “물론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게 생산자 연락처도 부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품질 인증받은 명품 ‘고령 딸기’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유기농법과 꿀벌로 자연수정을 하는 등 친환경적인 재배로 색상과 당도, 향기가 뛰어나 ‘명품딸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40년의 재배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1976년 딸기 작목반을 구성한 쌍림면 합가리에서 처음 시작됐다. 쌍림면 일대를 중심으로 전체 재배 면적(173㏊)의 80% 이상이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될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고령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딸기 품목은 지난해 ‘경북도 농산물 수출단지’로 지정됐다. 딸기잼과 딸기수확 체험 관광객이 한 해 10만명에 이르는 등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령 딸기의 출하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다. 연간 생산량은 5700여t 정도다.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성산 멜론’ 낙동강 연안인 성산면 일대가 주산지다. 이곳에서 3월 중순부터 생산되는 멜론은 전국 멜론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강변의 비옥한 사질토양과 긴 일조량에다 자연유기농업으로 재배돼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당도가 높고 염분이 많아 식후 디저트와 건강다이어트 식품으로 적합하며 환자들의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특히 깔끔한 외형과 단단한 과육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사근사근한 육질은 신선함을 더해준다. 비타민 A·C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청와대 식탁에 오른 ‘고령 옥미’ 고령지역의 대표 브랜드쌀이다. 가야산의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친환경농산물품질 인증검사에서 통과한 합격품만 출하한다. 재배 면적은 첫해 2002년 26㏊에서 지금은 600여㏊로 10여년 만에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2010년부터 2년 연속 청와대 식탁에 올랐다. 2009년에는 경북도 최우수 브랜드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경북 6대 우수 브랜드 쌀’로 뽑혔다. 이 쌀을 주로 재배하는 덕곡면 노리 쌀은 조선시대 진상미로 올려졌다는 명성이 전해지고 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불에 달군 쇠구슬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쇠구슬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을 아이스하키 퍽(puck)에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소 황당한 실험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카산드워터(carsandwater)라는 유튜버다. 그는 ‘벌겋게 달군 니켈 볼’(red hot nickel ball, RHNB)을 이용한 실험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니켈 볼을 얼음과 물, 설탕, 모래, 맥주, 수박, 비누 등 다양한 물질과 물건 위에 올리는 실험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토치를 이용해 벌겋게 달궈진 니켈볼이 납작한 아이스하키 퍽 위에 올려진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아이스하키 퍽을 뚫고 내려갈 것 같았던 니켈볼은 주변에 불길이 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열기가 사라진 니켈볼을 들어내자 아이스하키 퍽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러나 아이스하키 퍽에 심한 손상은 없어 보인다. 아이스하키 퍽은 일반적으로 경화 고무로 만들어지는데 니켈의 녹는 점이 1453도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정말 고무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사진·영상=carsandwat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불에 달군 니켈볼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 아이스하키 퍽에 올려봤더니…

    불에 달군 니켈볼을 아이스하키 퍽(puck)에 올려놓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소 황당한 실험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카산드워터(carsandwater)라는 유튜버다. 그는 ‘벌겋게 달군 니켈 볼’(red hot nickel ball, RHNB)을 이용한 실험 시리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니켈 볼을 얼음과 물, 설탕, 모래, 맥주, 수박, 비누 등 다양한 물질과 물건 위에 올리는 실험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가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토치를 이용해 벌겋게 달궈진 니켈볼이 납작한 아이스하키 퍽 위에 올려진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아이스하키 퍽을 뚫고 내려갈 것 같았던 니켈볼은 주변에 불길이 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잠시 후, 열기가 사라진 니켈볼을 들어내자 아이스하키 퍽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러나 아이스하키 퍽에 심한 손상은 없어 보인다. 아이스하키 퍽은 일반적으로 경화 고무로 만들어지는데 니켈의 녹는 점이 1453도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정말 고무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사진·영상=carsandwat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르스 예방법’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피로회복+질병예방까지..‘효능은?’

    ‘메르스 예방법’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피로회복+질병예방까지..‘효능은?’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비타민C 효능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뛰어남을 자랑하는 영양소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C는 체내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체내에서 자연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로부터 섭취가 필요하다. 이러한 비타민C는 체내에서 유해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고 제거하며 필수 영양소의 산화를 방지하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또한 비타민C는 질병 예방에 좋다. 비타민C는 역시 황산화, 항균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참외나 수박과 같은 제철 과일은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의 함량이 많아 여름감기 혹은 메르스 등 예방에 효과적이다. 한편 비타민C는 딸기, 오렌지, 레몬, 고추, 귤, 브로콜리, 키위 등의 과일이나 야채를 통해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메르스 예방법, 메르스 예방법, 메르스 예방법, 메르스 예방법 사진 = 서울신문DB (비타민C의 효능과 예방, 메르스 예방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창신동의 어깨가 무겁다. 제1호 뉴타운 재개발 해제구역. 싹 밀어 버리는 방법 대신 느린 재생을 선택한 창신동에 쏠린 시선들은 기대 반, 의심 반이다. 그러니 눈치 없는 관광객으로 말고, ‘아니 오신 듯 가만히’ 다녀오시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래서 지켜 주어야 할 것들이 아직 창신동에는 남아 있다! 첫 마을을 주시하라 창신동은 성 밖 첫마을이다. 사대문과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던 한양에서 흥인지문(동대문)을 넘어서면 그곳이 창신동이다. 혹은, 혜화동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너머가 바로 창신동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재개발을 포기한 창신동은 낙후된 산동네, 달동네다. 길이 오죽 휘고 가파르면 ‘회오리길’이 있을까? 그 비탈에 축대를 쌓고 올린 집들은 대부분 노후 주택이다. 아랫마을 신당동이 대형 패션타운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눈부신 발전(?)을 해 오는 사이 창신동은 여전히 20년 전 풍경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타운 재개발 계획은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2013년 해제됐다(일부 구역은 다시 서울시에 정비사업 추진을 신청했다). 투기꾼들을 실망을 안고 물러갔고, 이어서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여 ‘000간(공공공간)’을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공연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창신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교육을 위해 ‘뭐든지 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가 있으며, 어반하이브리드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연결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창신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도심재생 선도지역 사업을 위해 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국비와 시비 200억원이 책정됐으니, 성패를 주시하는 눈들이 쏠리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이들의 작업은 창신동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창신동은 한국 의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의 배후기지다. 주문을 넣으면 하루 만에도 뚝딱 옷이 만들어지는 곳.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1~2인의 소규모 작업장까지 합하면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창신동에 밀집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 1층마다 자리잡은 공장 작업실에서는 기계음에 섞인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불투명 시트지를 붙인 샷시 문 틈새로 호스들이 꼬리를 빼고 쉭쉭 연기를 뿜어 올린다. 10대, 20대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여직공이 이제 창신동의 아줌마, 할머니가 되었다. 70년대 당시 직공의 40%가 18세 미만의 여성들이었고, 그들이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 가난한 쪽방촌 생활을 떠올리면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추모재단 앞에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봉제산업은 쇠락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잡은 문화의 뿌리는 깊다. 쉼 없이 골목을 질주하는 원단 배달 오토바이만 해도 그렇다. 시끄럽고 위험하고 불편하지만 창신동에서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며 원단과 제품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돈 버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공장마다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도 소음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찾아온 해외이주민들도 불청객이 아니다. 현재 창신동에는 2,000여 명의 조선족과 동남아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 동네 교회는 외국어 현수막을 설치하고 창신시장에는 인도, 네팔, 중국 식당들이 유명하다. 그리하여 창신동은 ‘마을’과 ‘공동체’ 재생을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다. 지켜 내고 싶은 것들은 오히려 소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평상이다. 마을 공터마다, 골목 끝마다 할머니 두세 명이 모여 앉아서 남편 흉도 보고, 해진 양말도 꿰매고, 수박도 나눠 먹는 그 평상이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지점마다 기가 막히게 자리잡은 골목슈퍼는 또 어떤가? 런닝셔츠에 파자마 차림으로 ‘하드’를 사러 나온 꼬맹이는 몇십년 전의 나였다. 세상 모든 꼬마들을 키워 낸 오래된 동네를 지켜 주는 일. 이미 잃어버린 박수근과 백남준의 집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고, 우리가 창신동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성저10리, 창신동의 시작 조선시대 두 마을인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이 합쳐져 1914년부터 창신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낙산 주변에 양반들의 별장이 있기는 했지만 성저10리城底十里, 묘도 쓸 수 없고 벌목도 금지된 도성 밖 약 4km 구역, 즉 한양의 그린벨트 같은 곳이어서 거주 인구가 적었다(지금 창신동은 종로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일제강점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총독부, 서울시청 등을 건축했으며 동대문 일대 광장시장에는 대규모 포목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지으며 몰려들었고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이 이전해 오기 시작하면서 창신동은 의류산업의 배후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뉴타운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3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 지역 중 처음으로 재개발을 포기하고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소통’하려면 ‘배려’하라 재개발 해제를 위해 앞장서 온 그가 센터장이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11개월이 흐르는 동안 그가 가장 주력한 일은 도로를 넓히고 주택을 개조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동네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일이었다. 50m마다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파악했다는 그와 함께한 창신동 투어는 드라마틱한 시선의 확장이었다. 소위 ‘정비되지 않았다’고만 표현되던 골목과 집들이 ‘그러한 연유’도 알게 되고 오토바이 소리, 라디오 소리도 정겨워졌다. 도시재생을 향한 이 실험의 장에서 애당초 정해진 ‘답’이 없으므로 같이 고민해 보자는 접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하다. “소통하려면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창신동을 소개하는 여행기자에게 작은 팁이 되어 주었다. 배려하는 여행. 창신동을 ‘구경’하지 말고 ‘살펴’달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천소현 기자의 창신동 그곳? Exhibition DDP에서 만나는 박수근과 창신동 5월6일은 박수근(1914∼1965년) 작고 50주기다. 그의 대표작 50여 점이 DDP에 걸리고 창신동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재조명하는 기획전도 함께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은 창신동에 10년을 살았다. 그림이 빼곡하던 마루 화실은 지금 사진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의 DNA 속에 녹아 있는 창신동의 모습은 젊은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고민한 동행 행사 <창신·길>에서 만날 수 있다. DDP 이간수문전시장 4월30일~6월28일 8,000원 www.ddp.or.kr 창신동 둘러보기 동대문역이나 종묘역에서 시작해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 종점에서 하차해 창신시장 방면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내려오는 코스가 쉽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아무래도 속도가 빨라지면 시선에서 놓치는 것들도 많아진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신동의 현주소 봉제거리박물관 봉제‘산업’이 아니라 ‘문화’라고 부르자 시선은 ‘돈’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현재 창신동에는 1,100여 개의 봉제소가 있고, 30인 이상이 근무하는 곳이 150여 곳이다. 특히 647번지와 42번지 일대에 패턴부터 재봉까지 도맡는 종합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거리박물관이 조성됐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창신동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다. 창신동 647 일대 이래저래 안타까운 비우당과 동망봉 비우당庇雨堂은 ‘비를 가리는 집’이라는 뜻으로 실학자 이수광1563~1628이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형식의 책인 <지봉유설芝峰類設>을 집필한 곳이다. 복원이 되긴 했지만 아파트에 갇힌 모습이 안타깝다. 보문역쪽으로 내려가면 정순왕후가 영월로 유배간 단종을 그리워하며 매일 동쪽을 바라보았다는 동망봉이 있다. 폐위된 정순왕후가 비우당의 샘에서 빨래를 하면 자주색으로 물들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창신동 9-471 창신동의 활력소 아트브릿지+뭐든지도서관+창신동라디오 ‘덤’ 부모가 일하는 동안 방치되는 아이들을 모아 연극교육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의 역할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배우양성소인 ‘조선배우학교’가 1925년 창신동에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부모들이 함께 만든 ‘뭐든지 도서관’은 아이들의 사랑방이고,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은 창신동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하는 마을미디어로 인터넷이나 팟캐스트에서 창신동라디오로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아트브릿지 www.artbridge.or.kr 창신동을 고민하는 청년들 복합문화공간 OOO간 창신동을 기반으로 공공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인 러닝투런Learning to Learn은 창신동의 변화를 주도한 곳이다. 이름 없던 봉제공장에 간판을 제작해서 달아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자투리 원단과 버리는 부재료를 얻어서 만든 셔츠, 가방 등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주민들과 협업, 청년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주)러닝투런 000간(공공공간) www.000gan.com 여기가 거긴가 미스테리한 촬영 명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여자주인공, 하지원역의 집은 당고개 공원 주차장에서 내려다보이고,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남자주인공, 임시완역의 집은 달카페 뒤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조정석역가 열변을 토하던 골목도 멀지 않다. 영화 <숨바꼭질>의 촬영지였던 동대문아파트창신동 328-17는 1965년 건축되어 지금은 다 낡아 버렸지만 2013년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귀여운 마을사랑방 달커피+달퀼트 달동네 커피집이어서 달커피다. 카페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성곽의 일몰풍경에 반해서(원래 낙산은 일몰이 좋은 산으로 유명하다) 두어 해 전에 창신동 주민이 된 이강혁 사장이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도 일품이지만 그와 나누는 커피 이야기, 창신동 이야기가 더 맛있다. 세트처럼 나란히 자리잡은 옆집 달퀼트의 이진영 선생과는 친구 사이. 달동네와 커피, 그리고 퀼트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 창신6가길 48 070-4119-9682 큰대문집 막내아들 백남준 옛집터 부유한 포목상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가 된 백남준1932~2006은 6세부터 18세까지 어린시절을 창신동에서 보냈다. 실제 그가 거주했던 주택은 불타 없어졌지만 한국 최초의 재벌가답게 ‘3,000평’이나 되는 솟을대문의 ‘큰대문집’이었다고 한다. 부지에는 현재 교회, 가옥, 상가들이 들어서 있으며 백숙집 벽에 기념 표지판이 남아 있다. 창신동 197(종로53길 21)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창신시장의 먹거리들 동네 탐방의 마무리는 창신시장에서의 한 끼다. 낙산에서 흘러내렸던 복자천의 흔적을 따라 형성되어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그만큼 이색적이다. 창신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창신동 매운족발’이 부담스럽다면 푸짐한 수원갈비집도 있고, 순대국밥집, 떡볶이 분식집 혹은 아예 이색적으로 네팔음식점인 ‘에베레스트’나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점들도 있다. 1호선 동대문역 2번 출구 문화재만 2,700여 점 보물 같은 안양암 안양암은 서울시 전통사찰 가운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전각, 불화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1,500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889년에 창건된 절은 왕실의 원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시주자의 70%가 창건 당시의 왕실 관계자들이었다고. 창신5길 61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의 매력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의 매력

    “혼자 사는 엄마한테 편지 한 줄 못 쓰는/나의 꿈 닳아서 지워진 지 오래.”(뮤지컬 ‘빨래’ 넘버 ‘서울살이 몇핸가요’)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수많은 ‘나영이’들의 눈시울을 적셔 온 뮤지컬 ‘빨래’가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추민주 연출과 민찬홍 작곡가 등이 의기투합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출발했던 ‘빨래’는 지난달 31일까지 총 3122회 막을 올려 51만 9901명의 관객들을 만나 온,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대표주자다. 2015년은 한국 소극장 창작뮤지컬에 특별한 해다. 1995년 초연해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효시로 꼽히는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올해로 20주년을, ‘빨래’와 함께 대학로의 대표 창작뮤지컬로 명맥을 이어 온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10주년을 맞았다. 200~300석 규모의 소극장 뮤지컬이자 창작 콘텐츠가 보여준 만만찮은 생명력이다. 이들 뮤지컬이 ‘롱런’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매력에 있다.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에 사는 소시민들의 애환을, ‘오! 당신’은 병원에서 벌어지는 추리극의 외피 속에 아프고 지친 이들의 사연을 전한다. 한국적인 이야기에 유머와 감동,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까지 담았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세 남녀의 한바탕 소동 속에 진한 가족애를 녹여낸다. 조용신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은 “이들 작품은 일상에 지친 관객들이 소극장에 모여 모처럼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 휴머니즘이 강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자체의 힘 덕에 스타 마케팅이 없이도 관객들이 찾아온다. ‘오! 당신’의 제작사인 연우무대 유인수 대표는 “공연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배우들을 주연으로 세운다”면서 “스토리가 탄탄해 어느 배우가 출연해도 작품의 완성도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소극장 작품인 덕에 관객들과의 거리감도 좁다. ‘빨래’의 제작사인 씨에이치수박 최세연 대표는 “지방에서 서울로 와 혼자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한 ‘나영이데이’를 개최하는 등 관객과 호흡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쏟아지는 작품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작품의 대형화, 스타 마케팅 등이 보편화되면서 이들 작품도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공연계는 최근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빨래’는 일본에 이어 중국에 라이선스 수출을 하게 됐고, 내년 10주년을 맞는 ‘김종욱 찾기’는 중국에 이어 일본에도 진출해 내년 6월 도쿄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된다. 박종환 CJ E&M 공연사업부문 차장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작업도 활발해 ‘빨래’는 오는 11월 소설로 출간되며 영화사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오랫동안 공연돼 오면서 ‘볼 사람은 다 본’ 만큼 새로운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빨래’는 10일부터 5일간 1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역대 출연 배우들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르며 라이브 음악이 함께한다.(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 1관. (02)928-3362) 2011년 이후 잠시 중단됐던 ‘사랑은 비를 타고’는 지난 6일 2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을 올렸다.(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2관. (02)543-7727) ‘오! 당신’은 오는 9월 개막을 목표로 이달 중 오디션을 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고]

    ●이병학(전 애드타운 대표)씨 별세 5일 서울 경찰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30분 (02)431-4400 ●김백현(사업)성현(전 구례군의회 의장)수현(전라일보 부국장)창현(삼양사 근무)씨 모친상 5일 전북 남원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9시 (063)635-4456 ●안대진(천안시 자치행정국장)씨 부친상 4일 천안하늘공원, 발인 7일 오전 7시 (041)621-8017 ●위철(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씨 부친상 김한주(대한항공 부기장)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2)3010-2292 ●박을복(자수예술가)씨 별세 오영호(박을복자수박물관 이사장)순희(덕성여대 명예교수)선숙(미국 거주)씨 모친상 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호(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코치)씨 부친상 5일 대구 전문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053)965-7108 ●김성민(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상천(서울축산 회장)이종성(예인 대표)씨 장인상 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63
  • [포토] ‘덥다 더워~’ 물 속에서 수박 즐기는 불곰

    [포토] ‘덥다 더워~’ 물 속에서 수박 즐기는 불곰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올라간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성서 동물원에서 불곰 한 마리가 물 속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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