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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렘 반, 걱정 반’ 예비 신랑신부 주목…23~24일 웨딩혼수박람회

    ‘설렘 반, 걱정 반’ 예비 신랑신부 주목…23~24일 웨딩혼수박람회

    -‘서울숲 데이트 스냅 촬영권’, ‘혼수 럭키 드로우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 준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듀오 웨딩&혼수 트렌드페어’가 열린다. 이번 웨딩 혼수 박람회는 한국 대표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대표 박수경)에서 주관하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됐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에서 개최된다. 참가 브랜드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국내외 100여개의 브랜드로 박람회의 품격을 한층 높여줬다. 또한 2016 F/W 최신 웨딩 트렌드 상품 전시는 물론 듀오만의 맞춤 플래너의 케어로 쉽고 편안한 결혼 준비가 가능하다.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듀오웨드’와 ‘크리스탈 프롬 스와로브스키’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한정판 크리스탈 웨딩주얼리 컬렉션을 선착순 1000명에게 선물한다. 목걸이와 귀걸이 4종 중 1종을 증정하며, 현장에서 추가 구매도 가능하다. 따뜻한 봄을 맞아 데이트 스냅 촬영도 지원한다. 듀오웨딩페어 사전 예약 고객 중 10커플 추첨을 통해 ‘데이트 스냅 촬영’을 제공한다. 서울숲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며, 수정된 사진 20장뿐만 아니라 원본까지 제공 받을 수 있다. 예비신부를 위한 응모 행사도 있다. ‘럭키 드로우’가 그 주인공이며 현장에서 5개 이상 혼수 업체 상담 시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빌레로이앤보흐 식기, 헹켈 나이프 등 고급 주방용품을 증정한다. 당일 현장 고객은 웨딩패키지 최대 100만원 금액 할인 외에도 사진촬영용 웨딩드레스 추가 대여, 사진첩 페이지 업그레이드, 메이크업 디자이너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혼수용품은 최대 30% 금액 할인 혜택이 있다. 듀오 웨딩 박람회는 사전 예약제로 방문신청을 받아 쾌적하고 품격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여 예비부부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웨딩박람회 참여 및 문의는 듀오웨드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혼인율 높일 특단대책 시급하다

    결혼 감소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총 30만 2800건으로 1년 새 0.9%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나타났다.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6건대의 ‘벽’마저 무너져 내렸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0세로 여성의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10년 전보다 남성은 1.7세, 여성은 2.2세 올라갔다. 여성의 경우 2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7세나 초혼 연령이 높아졌다. 사실이지 주변을 둘러보면 미혼남녀가 천지사방에 깔려 있다. 따로 결혼 적령기라는 게 있지도 않은 것 같다. 문제는 혼인 감소와 초혼 지연의 이유와 결과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는 극심한 취업난, 높은 결혼 및 주거비용, 자녀 양육 및 교육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도 취업이 안 되니 감히 결혼할 엄두를 낼 수 있겠는가.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했다 치자. 최소한 1억원을 웃도는 결혼 및 주거비용을 부모 도움 없이 마련하려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치솟는 사교육비를 포함한 막대한 자녀 양육 비용까지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도 없이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결혼 적령기는 사회학적 차원에서 사라지고, 늦춰졌는지 몰라도 여성의 건강한 임신 및 출산 적령기는 생체학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수 없다. 출산에도 때가 있는 만큼 초혼이 늦어지면 출산의 리스크는 커지고, 결국 출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2001년 이후 15년째 초 저출산 국가에 머물고 있는 게 결국 혼인 감소 및 만혼 증가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 노동인구 감소, 성장률 저하, 고령화 확산 등으로 파급돼 국가의 활력을 잃게 된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극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지금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비롯해 모든 것을 포기한 ‘엔(n)포세대’라고 자조한다. 청년 세대의 결혼 문제를 제외한 저출산 대책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다. 취업, 주택, 자녀양육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고도 절실하다. 그런데도 지금 총선에 임하고 있는 여야 어느 정당도 이런 막중하고도 시급한 국가적 난제를 고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고, 그래서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진다면 국가도, 사회도, 정당도 지탱하기 어렵다. 그런 절박한 인식으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 뇌섹남녀 모여라!…붉은 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뇌섹남녀 모여라!…붉은 원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당신은 보이나요? 붉은색으로 그려진 커다란 원 그림 하나가 네티즌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해외 인터넷 게시판과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이 붉은색 원은 일종의 두뇌‧시력테스트용 그림이다. 만약 이 그림에 대해 “그저 붉은색으로 칠해진 원” 이라고만 답했다면, 당신은 틀렸다. 실은 원 안에 숨겨진 그림이 또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 안에 약간의 ‘무늬’가 보일 수는 있는데, 이를 정확히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정답은 ‘안장을 짊어진 말’ 이다. 이 테스트는 그림 속 또 다른 그림을 꿰뚫어볼 수 있는 관찰력을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또 다른 흑백 그림 한 장은 여러 사람들이 캠핑장에 모여 캠핑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해당 그림을 보고 다음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는 사람일수록 추리력을 포함한 두뇌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림 속에는 총 3명의 남성이 있고,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에 다양한 캠핑도구가 어질러져 있다. 간이 테이블 위에는 먹을거리와 접시 등도 놓여있고, 나무 아래에는 ‘당번’을 뜻하는 팻말과 이름, 숫자 등이 써 있다.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은 총 몇 명일까? ▲2. 이들은 언제 캠핑장에 도착했을까. 오늘? 아니면 며칠 전? ▲3. 이들은 어떻게 캠핑장까지 왔을까? ▲4. 마을은 가까운 곳에 있을까? ▲5.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불고 있을까? ▲6. 그림 속 현재 시간은 몇시일까? ▲7. 그림 속에서 ‘알렉스’는 어디에 있을까? ▲8. 어제 당번은 누구일까? ▲9. 그림 속 현재 날짜는? 정답은 다음과 같다. 1.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은 총 몇 명일까? 4명. 테이블 위 숟가락의 개수 및 당번 리스트에 적힌 사람의 수와 일치한다.2. 이들은 언제 캠핑장에 도착했을까. 오늘? 아니면 며칠 전? 수 일 전. 텐트와 나무 사이에 거미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캠핑장에 도착한 지 수 일이 지났음을 알 수 있다.3. 이들은 어떻게 캠핑장까지 왔을까? 보트를 타고. 나무 옆에 노 2개가 세워져 있다.4. 마을은 가까운 곳에 있을까? 마을은 먼 곳에 있다. 캠핑장 주변에 닭이 놀고 있는 것을 보아 자급자족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5. 바람은 어느 방향에서 어느 방향으로 불고 있을까? 남쪽에서 불고 있다. 깃발의 방향을 보면 알 수 있다.6. 그림 속 현재 시간은 몇시일까? 아침이다. 국자를 들고 서 있는 남성의 그림자로 보아 유추할 수 있다.7. 그림 속에서 ‘알렉스’는 어디에 있을까? 텐트 뒤에. 텐트 뒤로 채집망을 볼 수 있다.8. 어제 당번은 누구일까? 콜린. 이니셜 ‘C’가 그려진 가방을 뒤적거리는 남성이 콜린(Colin), 그림에는 보이지 않지만 채집망을 든 사람이 알렉스다. 나머지 두 사람이 피터와 제임스인데, 이니셜 ‘J’가 그려진 텐트 앞 가방에 사진 찍을 때 쓰는 삼각대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나무 옆에서 사진을 찍는 남성이 제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국자를 들고 있는 사람이 피터이고, ‘당번표’에 따라 어제 당번은 콜린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9. 그림 속 현재 날짜는? 테이블 위에 수박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여름임을 알 수 있고, 당번표에 따라 오늘 당번이 피터이므로, 사진 속 날짜는 7월 혹은 8월의 ‘8일’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수박 ‘T자’ 꼭지 새달부터 뗍니다

    수박 ‘T자’ 꼭지 새달부터 뗍니다

    다음달부터 ‘T자형 꼭지 수박’(왼쪽)을 마트에서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유통 비용을 아끼고 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길이 3㎝ 이내의 ‘1자형 짧은 꼭지 수박’(오른쪽)을 유통하기로 해서다.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수박 꼭지 유통 개선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꼭지 짧은 수박이 출하·유통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수박은 긴 꼭지를 제거해도 신선도와 품질에 아무 영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T자형 꼭지’가 신선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농식품부는 1자형 꼭지로 바꾸면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을 아끼고 운반할 때도 효율성이 올라가 연간 최대 627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新국토기행] 강원도 양구군

    첩첩산골 강원 양구군이 관광 자원과 스포츠 마케팅으로 부를 일구고 있다.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고 인구도 2만 41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내륙의 섬 같은 고장이지만 일찌감치 제4땅굴 등 안보관광과 두타연 등 청정 자연 자원을 활용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해 잘사는 고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소양호와 파로호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일명 ‘꼬부랑길’도 오토바이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유명한 코스가 됐다. 연간 80~90건에 이르는 도 단위,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140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숙박업소들이 연중 성업하는 이유다. 뱃길로 이어지던 춘천~양구가 터널로 30분 거리에 놓이고 강원외국어고등학교가 있어 교육도시로 자리잡으며 덩달아 수도권에서 귀농, 귀촌하려는 인구도 늘고 있다. 작지만 알찬 양구로 봄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가칠봉·도솔산 등 산에 둘러싸인 분지 ‘펀치볼’ 6·25전쟁 때 격전지인 해안면에 있는 분지가 ‘펀치볼’로 잘 알려졌다. 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마치 화채 그릇(펀치볼)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 펀치볼은 가칠봉, 도솔산, 대암산 등 해발 1100m 이상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 남북 11.95㎞, 동서 6.6㎞, 면적은 44.7㎢로 여의도의 5배가 넘는다. 펀치볼에는 제4땅굴 등 안보관광지가 자리한다.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로 이어지는 초입의 통일관에는 북한 실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 수출품, 사진 등이 상설 전시된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관광하려면 통일관에서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날씨 좋은 날 해발 1049m 높이의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쪽 비로봉을 비롯해 차일봉, 월출봉, 미륵봉, 일출봉 등 5개의 금강산 봉우리를 볼 수 있다. 통일관과 가까운 곳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는 6·25전쟁 때 양구 지역에서 있었던 도솔산·대우산·피의 능선·백석산·펀치볼·가칠봉·단장의 능선·949고지·크리스마스고지 전투 등 치열했던 9개 전투를 엿볼 수 있다. 전시실마다 치열했던 전투 장면을 묘사한 디오라마와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 등이 있다. 1990년 발견된 제4땅굴은 지하 145m에 높이와 폭이 각각 1.7m로,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 놓은 길이 2052m의 굴이다. 땅굴 내부에서는 투명 유리 덮개로 덮인 15인승 전동차가 운행된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 ‘두타연’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 지류에서부터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에 이르는 청정수 폭포와 계곡으로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다. 예부터 금강산 북쪽 장안사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잘 알려졌다.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에 있어 오염원이 없고 주변의 풍광이 뛰어나 힐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다. 멸종 위기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다.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지는 두타폭포는 굉음이 천지를 진동하고 한낮에도 안개가 자욱해 신선의 경지를 연출한다.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두타연은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보덕굴이 있다. 민통선 내 북쪽에 있지만 입구에서 신청서와 신분증을 제출하면 즉시 출입할 수 있다. ●박수근이 쓰던 연적·편지…‘박수근미술관’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화백은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서민 화가이면서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2002년 박수근 선생의 생가인 양구읍 정림리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은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양구 지역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미술관에서는 박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안경·연적·편지·책 등의 유품과 미공개 스케치·유화·수채화·드로잉·판화·삽화 등 여러 미술 작품, 박 화백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동화책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엽서 모음과 스크랩북 등을 선별해 상설 전시한다. 또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한국 화단 주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도 소장하며 기획 전시하고 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관람객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동산도 조성돼 있다. 미술관 뒷산에는 박 화백의 묘가 있다. ●국내 최대 습지 한가운데 조성한 ‘한반도섬’ 파로호 상류에 163만㎡의 국내 최대 습지를 조성하고 호수 한가운데에 한반도섬(4만 5000㎡)을 만들어 놨다. 길에서 섬까지 곧장 나무 데크 다리로 연결돼 강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한반도섬에는 각 지역이 지닌 특징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다. 가장 북단에는 백두산이 자리하고 목조 데크로 연결된 제주도에는 한라산과 돌하르방, 돌담이 놓여 있다. 동쪽에 있는 독도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강원도에는 상징물인 반달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한반도섬은 해가 질 때와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또 65m 높이의 타워에서 출발해 와이어를 타고 물 위를 날아 750m 거리의 한반도섬에 도달하는 집라인도 즐길 수 있다. 빠른 속도감과 함께 파로호와 한반도섬을 아우르는 양구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토 정중앙 점·국토정중앙천문대 우리나라 동서남북 끝단인 독도, 평안북도 마안도, 제주도 마라도, 함경북도 유포면을 기준으로 국토 정중앙 지점이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이다. 이곳에는 정중앙을 알리는 ‘휘모리’라는 이름이 붙은 상징물이 만들어져 있다. 찾는 관광객들이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국토 정중앙 방문 기념품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반사망원경 등을 갖춘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 천문대 내의 체험·전시 공간에서는 국내 어느 과학관에서도 볼 수 없는 최신 천문학 내용을 접할 수 있고, 56석 규모의 천체투영실에서는 디지털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환상적인 과학 영상물을 보거나 가상의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공부할 수 있다. ■먹거리 해발 1100m서 건조한 시래기… 웰빙 산채 곰취… 전국 으뜸 사과 시래기 큰 일교차와 적절한 바람이 부는 양구 펀치볼 지역은 해발 1100m의 산으로 둘러싸여 전통 방식으로 시래기를 건조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펀치볼 시래기는 해발 600m 고랭지에서 키운 시래기 전용 무로 만들어 잎이 많고 뿌리가 작으며 추운 날씨에 두 달간 자연 건조해 맛이 좋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최고로 인정받는다. 펀치볼 시래기는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 섬유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또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칼슘 및 식이 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 억제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도록 삶은 시래기를 진공 포장한 제품과 시래기를 넣은 고등어조림 진공팩 제품도 개발했다. 곰취 향미가 좋은 곰취는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웰빙 산채다. 살짝 데쳐서 무침을 해도 맛과 향이 뛰어나고, 데친 후 볶아서 먹어도 좋다. 장아찌와 겉절이, 된장국, 부침개 등 다양한 요리에 재료로 사용해도 원재료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특히 삼겹살 등 육류를 곰취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면 느끼함이 사라지고, 입 안 가득 곰취 특유의 향이 퍼져 식감이 매우 좋다. 곰취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혈액 순환 개선과 기침, 천식에 대한 치료에도 좋아 옛날부터 민간요법에 사용돼 왔다. 멜론 양구 멜론은 2011년과 2012년 전국 톱 과채 품질평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과수 작물이다. 멜론은 비타민A, 비타민C, 베타카로틴, 항산화제인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많은 과일로, 시력 감소 예방과 피로 해소, 콜레스테롤 감소 등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사과 ‘2015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의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양구 사과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에도 ‘2014년도 톱 프로젝트 과수 품질평가’에서 사과(홍로, 부사)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양구 지역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풍수해가 적어 안정된 과수 생산이 가능하고, 토양의 배수가 좋아 사과나무 재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수박 양구 수박은 매년 첫 출하 경매에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며 명품 수박으로 자리잡았다. 양구 수박은 양구 지역의 일교차가 커서 당도가 높고 아삭아삭하며 육질이 단단해 저장 기간이 긴 장점이 있어 과일 상인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타 지역 수박에 비해 가격이 항상 30~60%가량 높게 형성된다. 수박은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양구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첫 재판열려

    조희팔 다단계 조직의 2인자 강태용(55)에 대한 첫 재판이 24일 열렸다.  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 김기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강태용을 상대로 심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강태용은 짙은 녹색 수의를 입고 공개적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 중간 중간 기침을 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건강 상태가 양호한 모습이었다.  검찰은 사기죄 외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공여,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죄목을 강태용에게 적용했다.  강태용은 2004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9200여명을 끌어모아 2조700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태용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에는 ‘죽었다’는 조희팔에게 미루거나 모르쇠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정관계 로비의혹,비호세력 실체,은닉재산 행방 등에도 함구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해 10월 10일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같은 해 12월 16일 국내로 압송돼 구속 기소됐다. 이날 공판은 조희팔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회원 등 100여 명이 방청석에서 지켜봤다.  피해자들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많은 실망과 충격을 안긴 사건임에도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더는 수박 겉핥기가 아닌 실체적인 사건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新국토기행] 전북 고창

    고창군은 전북의 서남쪽 끝이다. 동남쪽은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남 장성군, 남쪽은 영광군과 접해 도계(道界)를 이룬다. 북동쪽은 전북 정읍시,북쪽 대부분은 곰소만을 넘어 부안군과 접한다. 서쪽은 길이 80㎞의 굴곡이 많은 서해안이다. 고창은 잘 보전된 청정 환경을 자랑한다. 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복받은 지역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관통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창~장성 간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1974년부터 시작된 야산개발 지역이 많아 밭농사가 발달했다. 넓은 간석지가 펼쳐지는 연안에서는 양질의 소금과 맛 좋은 수산물이 생산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군과 고창읍성을 비롯해 수많은 문화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인물이 많은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 진의종 총리(17대),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국화 옆에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 등이 모두 고창 출신이다. >>볼거리 ●성곽길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외침을 막기 위해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읍성이다.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돼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65년 4월 1일 사적 145호로 지정됐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만 5858㎡다. 동·서·북문과 3곳의 옹성, 6곳의 치성(雉城) 등 전략적 요충시설을 두루 갖췄다. 독특한 성 밟기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에 따라 해마다 답성놀이가 계속된다.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 번 돌아야 하고 일정한 지역에 쌓아 두도록 했다. 이는 겨우내 부풀었던 성을 밟아 굳건히 하고 쌓아 둔 돌은 유사시 석전(石戰)에 대비하기 위한 선조들의 예지로 분석된다. ●1.8㎞에 걸쳐 이어진 국내 최대 고인돌 밀집지 고창은 군 단위로는 우리나라 최대 고인돌 밀집지역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창읍 죽림리와 도산리, 아산면 상갑리, 봉덕리 일대에 무리지어 있다. 죽림리와 상갑리 일대 고인돌은 산기슭을 따라 447기가 1.8㎞나 이어진다. 세계적으로도 고인돌이 가장 조밀하게 밀집한 지역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각종 형식의 고인돌과 다양한 크기의 고인돌이 모두 모여 있는 것도 고창 고인돌 유적의 특징이다. 2500여년 전부터 500여년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족장의 가족 묘역으로 추정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고창IC를 빠져나오면 5분 거리에 고인돌박물관이 눈에 띈다. 세계의 고인돌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고인돌 전문 박물관이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도립공원 동백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명승지다. 아산면, 심원면, 해리면, 부안면 일원에 걸쳐 있다. 도솔산이라고도 부른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선운(禪雲)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으로 불도를 닦는 산을 의미한다. 해발 336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뤄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은 서해, 북쪽은 곰소만 너머 변산반도를 조망할 수 있다. 1500년 된 고찰 선운사는 조계종 24교구의 본사로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 한때 89개 암자를 거느리고 3000명의 승려가 머물던 대가람이었다. 현재는 4개의 암자와 10개 넘는 건물이 남아 있다.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대웅전 등 보물 6점과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 천연기념물 3점, 그 밖에도 많은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짓고 쓴 백파율사비는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 봄에는 3000그루의 동백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 가을에는 붉게 타는 단풍과 무릇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창군 14개 읍·면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 고창군은 14개 읍·면 육상 및 해상 671.52㎢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 중 핵심지역은 고창·부안 람사르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운곡습지, 동림저수지,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등이다. 운곡습지 생태관광지역은 아산면 운곡리 일원 1.797㎢ 의저층 산지습지다. 과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계단식 논이 1980년대 댐 건설로 30년 넘게 방치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가 복원됐다. 자연에 의한 생태 복원 사례로 가치가 높다. 2011년 국가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2014년 전북 지역 최초로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동림저수지는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낙원으로 탐조가와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100만㎡ 청보리밭 공음면 선동리에 있는 학원농장은 국내에서 가장 드넓은 보리밭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94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됐다. 봄이면 초록색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100만㎡의 청보리밭이 장관을 이룬다. 이 보리밭이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밭, 가을에는 흰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메밀꽃밭으로 변한다. 화훼용 유리온실, 각종 과수단지, 잔디구장, 숙박시설을 갖춰 한가로운 전원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2004년 전국 최초로 보리를 소재로 한 경관농업축제를 시작했다.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2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글 사진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서해의 해풍이 키운 친환경 복분자 서해의 해풍을 맞고 자란 복분자는 고창군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6~7월에 검붉게 익는 나무딸기다. 전국적인 복분자 재배와 복분자 술 열풍 진원지가 바로 고창이다.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품질로 복분자즙 등 다양한 가공품도 만든다. 복분자는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썼다. 비타민 B와 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카로틴,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자양강장 식품으로 통한다. 열매뿐 아니라 잎, 꽃, 줄기, 뿌리 모두 효능이 있는 약재로 알려졌다. 고창에서는 잘 익은 복분자 열매만으로 빚은 복분자 발효주를 많이 생산한다. 복분자주는 청와대가 국빈 만찬주 등으로 사용해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효자 품목이다. 보양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풍천장어와 곁들여 마시는 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복분자가 남성에게만 좋은 게 아니라 여성의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설명이 필요없는 풍천장어 선운산 어귀 바닷물과 민물이 합해지는 인천강 지역을 풍천이라 한다. 실뱀장어가 민물로 올라와 7~9년 성장한 뒤 산란하기 위해 내려가다가 이곳에서 머문다. 이때 잡힌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한다. 풍천장어는 고창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고유명사 성격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자연산이 귀해 양식 장어를 일정 기간 넓은 갯벌에 풀어놔 기르는 준자연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달리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일반 양식 장어에 비해 육질이 쫀쫀해 식감이 좋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체력 보강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노화 방지와 성인병에 좋다는 비타민 E와 A의 함유량이 소고기보다 훨씬 많다. 선운산 도립공원 인근에는 특색 있는 맛을 내세우는 장어 식당이 즐비하다. 고추장 숯불구이가 유명하다. 고창군의 장어 생산량은 연간 2800여t에 이른다.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야산 황토에서 자라 더 달고 향긋한 수박 야산개발지역 황토에서 재배해 당도와 풍미가 뛰어난 명품 수박이다. 수박 생산량이 전북의 65%, 전국의 15%를 차지한다. 고창 야산개발지역은 통기성과 배수가 좋은 사질양토로 수박 재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 달고 시원한 고창 황토배기 수박은 여름철 과일의 대명사다. 홍수 출하를 막고 연중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생산한다. 하우스 재배로 6월 중순에 3000t, 터널 재배로 6월 하순에 2만t, 노지 재배로 7월 중·하순에 3만 7000t을 생산, 출하한다. 수박 재배로만 연간 38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린다. 2014년 ‘고창 리코스타’라는 수박 기능성 음료를 출하하는 등 고창수박은 2~3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창의 차세대 주력 농산물 멜론 고창의 대표 농산물인 복분자와 수박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작목이다. 최근 전국 최고 명품 멜론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최고 탑과채 프로젝트 단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황토에서 재배해 조직이 치밀하고 아삭한 맛이 특징이다. 향과 풍미,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당도 15브릭스 이상만 출하하는 등 품질 관리가 철저하다. 대도시 백화점에 납품하고 홍콩 등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 ●전국 생산량 절반 차지하는 청정 바지락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갯벌에서 나오는 고창 바지락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고창 갯벌은 적정 간조시간 유지와 질 좋은 황토수 유입으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다. 바지락 고유의 맛과 향이 뛰어나고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다. 음주 등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 노약자와 어린이 허약체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분과 아연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 갯벌 860㏊에서 연간 1만t이 생산된다. 이 중 2500t은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홍광호 ‘빨래’ 뮤지컬로 7년 만에 컴백... “소극장 창작뮤지컬 선택 왜?”

    홍광호 ‘빨래’ 뮤지컬로 7년 만에 컴백... “소극장 창작뮤지컬 선택 왜?”

    홍광호 ‘빨래’ 뮤지컬로 7년 만에 컴백... “소극장 창작뮤지컬 선택 왜?” 홍광호 빨래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했다가 지난해 고국 무대에 복귀한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7년 만에 뮤지컬 ‘빨래’로 소극장으로 돌아온다. 홍광호는 오는 3월 10일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동양예술극장 1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빨래’에서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솔롱고’ 역을 맡는다. 2009년 한차례 이 작품에 출연한 이후 7년 만이다. 홍광호는 이른바 ‘미친 가창력’과 안정된 연기를 인정받는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다. 2014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로는 처음으로 주연급으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6월 뮤지컬 ‘데스노트’로 1년 6개월 만에 고국 무대로 돌아왔다. MBC 인기 예능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뮤지컬 특집>편에도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동안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차’ 등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역을 도맡던 그가 뮤지컬 본고장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뒤 선택한 두 번째 작품이 250석 규모의 소극장 창작뮤지컬이라는 점도 신선한 충격을 다가온다. 홍광호는 제작사 ‘씨에이치수박’를 통해 “무대 위에서, 객석에서 지난 십여 년간 큰 위로를 얻어갔던 작품”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큰 힘이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의 삶 속에도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방인으로서 해외에 오랜 기간 머물며 솔롱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좀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솔롱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빨래’는 2003년 추민주 연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작품으로 시작한 작품으로,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강원도에서 상경한 서점 직원 나영과 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솔롱고를 비롯한 이웃들의 애환 어린 서울살이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다. 10년이 넘는 기간 3천여회의 공연으로 57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투어를 했고, 이달에는 중국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에서 한국 배우들로 초청 공연을 했다. 최근 뮤지컬 배우 최우리가 출연한 MBC 예능 ‘마이리틀텔비전’에서도 최고의 창작 뮤지컬로 ‘빨래’를 꼽아 주목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클릭! 고품격 성인 웹툰

    클릭! 고품격 성인 웹툰

    유료 웹툰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다. 무려 40여개가 콘텐츠를 쏟아내며 성인까지 웹툰 독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우려도 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19금’ 작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지식 교양 웹툰 플랫폼을 표방한 ‘어른’(www.adulte.kr)이 최근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품격 창작물로 만화 잡지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던 ‘사람 사는 이야기’, ‘싱크’(SYNC), ‘보고’ 등이 독자층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휴간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어른’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어른’은 역사, 인물, 시사, 매스미디어 등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작품으로는 김홍모 작가의 ‘좁은 방’이 연재되고 있다. 김 작가는 ‘내가 살던 용산’ ‘빨간 약’ 등 사회 고발 작품을 담은 공동 단편 만화집에서부터 ‘두근두근 탐험대’ 등의 어린이 만화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가다. ‘좁은 방’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가게 된 강력누범방에서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 1회를 연재했다가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중단됐던 비운의 작품인데 ‘어른’을 통해 연재를 재개한 것이다. ‘메이드 인 경상도’ ‘사람 냄새’ 등을 통해 르포 만화 작가로 유명한 김수박 작가의 신작 ‘고독의 힘’도 조만간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평범한 왕’의 박경은 작가도 신작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 그래픽노블도 다채롭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사건을 분석한 ‘워런 위원회 보고서’, 실패와 패배로 점철됐던 링컨의 청년기를 다룬 ‘우울증’, 스티그 라르손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을 만화로 옮긴 ‘밀레니엄’ 등이 눈길을 끈다. 해외 그래픽노블은 상반기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어른’은 정식 오픈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어른이대공원 일일장’을 운영해 왔다. 출품작 중 한 작품을 매일 네티즌 투표로 선정해 소정의 상금을 주고 있다. ‘어른이대공원’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강우식 대표는 “성인 눈높이에 맞춘 지식, 교양 콘텐츠가 현재로선 시장성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고품격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분명히 존재하고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과 달리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창업 청춘들 ‘4평의 도전’… 年매출 7억 창조경제 열다

    [단독] 창업 청춘들 ‘4평의 도전’… 年매출 7억 창조경제 열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언덕에 있는 1인 창조기업을 위한 공공 원룸주택 ‘도전숙’(挑戰宿)은 일터와 삶터가 같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도전숙은 대한민국 최초의 직주(職住) 혼합형 공공주택으로 기존 원룸주택을 개조한 5층짜리 건물이다. 입주자들은 ‘젊은이들이 패기 없이 고시원에서 공무원시험만 준비한다’는 편견을 산산이 깬다. 2014년 ‘성북구 도전숙 1호와 2호’를 시작으로 ‘성동구 도전숙 1호’에 이어 올해 서울시에 4곳의 도전숙이 추가로 문을 연다. 서울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원하고 후원하는 1인 창업에 20~50대가 도전해 창조경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도전숙에 온 지 1년 반 만에 프로그래머들의 언어를 이해하게 됐어요. 옆방 문을 두들기면 그 자리에서 해결책이 나오죠.” “투자 제안서를 만들 때 ‘남의 돈을 받으려면 이런 서류로 되겠어!’라며 옆방 동료가 도와줍니다.” “해외 사업을 할 때 필수적인 비즈니스 영어도 동 대표님에게 배우고 있어요.” 2014년 4월 정릉동 보국문로에 ‘도전숙’이라는 생소한 간판을 단 원룸주택이 생겼다. 비즈니스센터나 대학의 앱 창작터 등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사무실을 낼 공간이 없어 괴로워하자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뛰어다닌 결과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성북구청, SH공사가 뜻을 모았고, 까다로운 공공주택 입주자 선정 지침도 개정했다. 14~29㎡(4~8평)의 방은 임대보증금 1200만~1900만원에 월 임대료 6만 7000~10만 6000원이다. 입주 조건은 월 소득 240여만원 이하, 보유 부동산 5000만원 이하, 자동차 2200만원 등이고 사업계획서 심의를 통과해야 입주할 수 있다. ●월소득 240만원·부동산 5000만원 이하땐 입주 4평의 좁은 방에서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벌이는 21개의 창조기업은 1년여 만에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인 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개발 사업의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도전숙 1호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하는 업체는 기능성 유아용품 개발 업체인 ‘퍼니스’다. 퍼니스 김희정 대표는 “건축 디자인을 하다 시장조사 끝에 유아용품을 개발해 제조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하고 판매와 디자인에 주력한다”고 했다. ‘쭈쭈미아’라는 재기 넘치는 이름의 퍼니스 제품은 젖병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워머다. 유아용 패션 턱받이도 백화점, 공항 면세점 등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다. 김씨는 “백화점의 판매 수수료는 보통 40% 안팎인데 청년기업은 샤넬, 루이뷔통과 같은 15%의 수수료만 백화점에 문다”고 자랑했다. 제품이 뛰어나 중소기업청이 지원한 덕분이다. 올해 오프라인 매장도 3곳 열어 여성가족부와 연계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할 계획이다. ‘디오인사이트’의 유승환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행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빅 3 여행사의 데이터 100만건을 분석 중이다. 유 대표는 “올해 초 8년간 모인 복지 데이터를 분석해 3인 가구가 2년 동안 200만원 이상 소득이 있다면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데이터 더미에서 보석 찾기’가 유 대표의 업종이다. 유 대표는 구글이 공개한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진 속의 옷, 신발의 브랜드를 찾아 싸게 살 수 있는 앱도 개발한다. 유 대표가 데이터를 가공하면 이미지 분석 앱은 도전숙 동료 입주자인 ‘Appist’의 이경진 대표가 개발한다. 이런 패션 관련 앱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접근이 어려웠는데 구글,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에서 알고리즘을 공개해 가능해졌다. ●내 방서 데이터 분석하면 옆방선 앱 개발 구글은 양날의 칼이다. 도전숙 1호 입주자 중에는 구글 탓에 1년마다 열린 평가 상담에서 ‘취업이 더 낫지 않겠는가’라는 조언을 듣고 창업을 접은 이도 있다. 결혼 정보 관련 앱을 개발했는데 구글에서 검색어에 문제가 있다며 앱스토어에 등록해 주지 않은 탓이다. 네트워킹 시스템을 개발하는 ‘넷토커스’의 조은주 대표는 도전숙에서 네트워킹의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 대표는 전 직업이 영어 교육 쪽이라 시스템과 프로그램 개발에는 문외한에 가까웠다. 조 대표는 “도전숙에서는 옆방을 두들기면 바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만드는 시스템의 개발자는 서울시 창업스쿨 동기”라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것은 중소상공인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해외에도 진출해 영국 현지 업체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ppist’의 이 대표는 지금까지 40여 개의 앱을 개발해 모두 200만 건이 배포됐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앱은 전자메뉴판이다. 홍대나 강남역의 최신 식당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면 이 대표가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다. 음식 주문뿐 아니라 결제 기능까지 탑재해 1만 개 식당에서 그의 앱이 사용되는 게 올해 중반까지의 목표다. 소비자의 반응을 듣고 만남과 예약 기능도 추가하는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에서 제일 위험한 것은 골방에서 일하는 외골수 개발자로, 이는 흉기와 같다”고 최승철 도전숙 센터장은 말한다. 최 센터장은 1인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숙 내부에서 활발한 교류가 일어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창업이 결실을 얻도록 방향타 역할도 한다. 도전숙에서는 여름이면 정릉천에 모여 수박을 나눠 먹고 주말에는 북한산 등산을 한다. 기타, 영어회화를 서로 배우고 익힌다.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입주자협의회는 매달 반상회를 연다. 회비는 1만원이지만 불참하면 페널티가 2만원이다. 반상회비로 정수기, 복합기기 등 여러 물품도 마련했다. 도전숙 1호에는 21개 기업이, 2호에는 15개의 기업이 있다. 2000년 초 한국의 벤처 신화가 사무실 한쪽의 간이침대에서 생겼다면 2016년 창조경제는 공유 공간에서 실현되고 있다. 매일 정릉 언덕길을 오르는 1인 창업자들은 작은 방에서 큰 꿈을 펼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자유학기제, 사교육 확대로 변질돼선 안 돼

    내년부터 서울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1년 내내 자유학기제가 적용된다. 1, 2학기 모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되 지필고사는 한 학기의 기말고사만 치르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의 그제 발표는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프로그램이다. 서울시는 정부안(案)보다 더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일찍 적성을 찾게 해 진로계획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꿈과 끼를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학습 부담을 덜어 준다는 차원에서 지필고사도 없앤다. 제도의 취지 자체에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혹독한 입시경쟁에 뛰어들면서도 정작 미래 희망 직업을 말할 수 있는 학생은 드문 게 현실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그제 밝힌 진로교육 실태도 다르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문화·예술·스포츠 관련 직이라면서도 대학 전공은 경영·경제 계열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직업 세계에 대한 사전 교육이 없어 이해도가 낮은 데다 진로 탐색의 기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꿈과 현실의 이런 괴리를 줄여 주기 위해서라도 자유학기제는 성공한 정책이 돼야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시범실시 과정에서 이 제도가 이미 적잖은 문제점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직업체험 등 학교별 프로그램이 수박 겉핥기 식이었다는 지적이 높다. 요리사, 디자이너 등 평범한 직업 세계를 탐방하는 정도로는 별 의미가 없다. 체험활동으로 구멍 난 교과 과정을 학습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그런 걱정이 앞선다. 다음 학년의 지필평가에 대비하려면 사설 학원에라도 의존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크다. 학원가에서 온갖 ‘자유학기제 특강’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사설 학원 좋은 일만 시키고 공교육만 놀게 되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성패의 관건이다. 창의체험 교육을 시킬 인프라를 갖춰 놓지도 않고 일선 교사들한테 프로그램을 짜라고 하니 소방관, 요리사 체험이 고작 아니겠는가. 서울시 교육정책은 다른 지자체의 모범 사례가 된다. 지자체와 호흡을 맞춰 체험기관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미래 직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농산물 원산지·품질 믿고 구매할 길 열린다

    농산물 원산지·품질 믿고 구매할 길 열린다

    농촌진흥청이 선진 농업기술을 패키지로 묶어 대중화에 나선다. 쌀과 같은 농산물이나 축산물의 생산이력을 한눈에 판별할 수 있고 농산물의 당도와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들이 포함돼 있다.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의 원산지와 품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9개 패키지 농업기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묶음 기술은 ▲품종판별기술 ▲비파괴 분석기술 ▲농산물 이력제 ▲간편 측정기술 ▲도시농업 ▲과일·채소 저장기술 ▲기능성 소재 ▲새싹의 새로운 활용 ▲신선편이 가공식품 등이다. 농진청은 그동안 자체 개발한 기술들을 지난 9월부터 선별·패키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9개 패키지 기술 중 가장 대표적인 ‘품종판별기술’은 국내산 농축산물의 품종 보호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다. 동식물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국산 품종과 수입 농산물을 판별한다. “곡물 531품종의 과학적 판별 기술로 부정 유통을 방지해 연 8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 측의 설명이다. ‘비파괴 분석기술’을 이용하면 수박을 쪼개거나 직접 맛보지 않아도 당도·숙도·색깔 등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고춧가루의 매운맛인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하거나 풀사료 영양가치와 쌀 단백질 분석도 가능해진다. 음파를 이용하면 금 간 계란이나 수박도 골라낼 수 있다. 인건비 감축과 고품질 농산물 출하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농진청은 9개 패키지 기술 보급을 위해 각종 전시 및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인포그래픽(정보나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제작해 이해도를 높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케익은 얼려야 제맛’…북극곰 ‘이누카’ 25번째 생일

    ‘케익은 얼려야 제맛’…북극곰 ‘이누카’ 25번째 생일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25번째 생일을 맞은 북극곰 ‘이누카(Inuka)’가 과일로 채워진 수박과 아이스 케익을 먹고 있는 모습. 이누카는 열대지방에서 태어난 첫 북극곰이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45세 돼도 미혼’, 불안한 국가 경쟁력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미혼율 증가가 심상치 않다. 혼인 시기도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혼인 경향과 미혼 증가의 원인’ 보고서를 보면 미혼율은 2000년 이후 10년 동안 급증했다. 초혼 연령도 남성은 2004년 만 30세를 넘었고, 여성은 2013년 29.59세로 높아졌다. 이런 미혼·만혼 추세가 지속되면 2010년 기준 20세 남성의 23.8%와 20세 여성의 18.9%는 45세까지 미혼으로 남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여성들이 첫아이를 낳는 나이를 높이고,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가 경쟁력을 떨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유럽통계청연감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여성의 초산 연령은 30.7세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에는 30.97세까지 더 올라갔다. 여성들이 늦게 결혼하는 것은 학력이 높아지면서 취업이 늦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은 2000년 남녀 대학교육 이수율이 3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8%로 높아졌다. 이는 일본(59%), 미국(46%), 캐나다(4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결혼이 늦으면 아기 갖는 것을 주저하게 되고 이는 결국 저출산을 가속화시킨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 370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0년에는 2535만명으로 1200만명 가까이 감소한다. 결국 심각한 노동력 공백을 초래해 국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은 거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06년부터 10년간 150조원의 예산을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수박 겉핥기식 대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취업한 여성들이 부담 없이 육아에 나서도록 도와야 하는데, 정작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이나 유연근무제 등 우리나라 직장 문화에서는 쓰기 어려운 방안들만 내놓기 때문이다. 정부는 출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육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육아휴직 강제 시행,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지원, 파격적인 보육 비용 지원, 비정규직을 위한 육아 지원 방안 등 육아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어야 할 것이다.
  • “中, 10년 내 10대 분야 獨·日 수준 견인” 대부분 韓 주력 산업과 겹쳐 기업 ‘비상’

    “中, 10년 내 10대 분야 獨·日 수준 견인” 대부분 韓 주력 산업과 겹쳐 기업 ‘비상’

    #1. 1992년 한·중 수교 후 임가공을 중심으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국 동부 연안인 산둥성 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했다. 하지만 2000년 1만개에 이르던 기업이 2013년에는 4700여개로 급감했다. 중국 기업의 성장과 인건비 상승, 환경규제 강화, 외국투자기업 혜택 축소 등으로 동남아로 이전하거나 폐업하고 있다. #2.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인 모기업을 따라 난징에 동반 진출한 중소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치열한 원가 경쟁으로 생산 물량 확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모기업도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과 수요 변동으로 채용과 해고를 수시로 반복해야 하는 애로를 겪고 있다. “중국은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을 꿈꾸는데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5년 전, 10년 전 중국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해 답답합니다.” 2014년부터 중국 시안(西安)에 파견돼 있는 권대수 중소기업청 중국협력관의 경고다. 권 협력관은 지난 1년 반 동안 중국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현장을 돌며 분석한 기록 ‘한국 중소기업의 위기와 도전’을 출간했다. 결론은 중국이 더이상 ‘제조업의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청 중국협력관 사무실이 칭다오에서 내륙 쪽인 시안으로 이동 배치된 것도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서부 내륙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특히 권 협력관은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 강국 2025’를 주목해야 한다고 중국 진출을 꿈꾸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조언한다. 권 협력관은 “중국은 제조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3단계, 30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제조 강국 2025는 첫 단계 10개년으로 자동차, 조선 등 10대 분야 중점 산업을 2025년쯤 일본과 독일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이 추진하는 10대 중점 산업이 한국의 주력 산업과 상당 부분 겹쳐 10년 후 한국 경제와 중소기업에 커다란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에서 ‘참깨를 줍고 수박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면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기술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영상] 수박 먹기 전 손 닦는 아기 판다들 ‘귀여워~’

    [영상] 수박 먹기 전 손 닦는 아기 판다들 ‘귀여워~’

    게을러 보이는 판다가 뜻밖에 씻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귀여운 외모로 인기 높은 아기 판다들이 ‘손 닦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은 현재 중국 상하이의 한 동물원에 있는 두 아기 판다가 사육사의 도움으로 손 아니 앞발을 씻으며 좋아서 뒹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아기 판다들은 사육사의 손길이 싫지 않은 지 재롱을 부리는 모습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성 사육사는 일이 급한 듯 웃지도 않고 빠르게 판다 두 마리를 깨끗하게 닦아냈다. 이후 사육사는 두 판다에 각각 간식으로 수박을 건넸다. 이를 받아들고 앉아서 오물오물 씹어먹는 판다의 모습이 사람 같아 인상적이다. 이어 바닥 청소를 위해 판다를 옆으로 잡아 끌어내는 사육사의 모습은 집안일이 급한 엄마를 보는 듯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기 판다의 모습에 “진짜 사람 아기 같다”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손 닦는 걸 좋아할 줄 몰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상하이스트/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내가 왜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런지 몰라” 혹시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적 없나요. “요즘 나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나?”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쩐지 자꾸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느낌! 정말 왜 그러는 걸까.근데 나 자신만 그러면 그나마 괜찮다. 내남편, 내아내가 “왜저러지?“그렇게 말 잘듣고 예뻤던 내 아들딸들이 “요즘 왜그러지?” 이런 경험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당사자들만의 문제 때문일까. 이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란다. 호르몬을 이해해야 사람의 질병과 건강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호르몬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가족의 화목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결혼한 지 10년, 20년 넘은 부부들. 예전 연애할 때처럼 지금도 설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중년들은 자주 피곤하고 근력도 없어지고 먹으면 뱃살만 나오는지 걱정되는 사람들. 이런 증상들이 뭘 잘못먹어서 그러는 걸까. 바로 우리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란다. ‘ 호르몬 명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를 만나 ‘호르몬이 우리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 “호르몬 호르몬” 하는데 호르몬이 뭔가요?그리스어로 “흥분시키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성적인 의미라기보다 몸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몸의 장기인 간, 신장, 부신들은 고유의 대사기능을 하는데 어떻게 서로 기능을 서로 조율하게 되는 걸까. 바로 이런 시스템은 신경조직과 호르몬이 한다. 한마디로 호르몬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개인의 건강, 성격, 감정까지 좌우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구성요소가 본체, CPU,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이라면 간, 심장 장기는 부품이고 피부, 근육은 외장본체, 복잡한 CPU는 호르몬으로 비유될 수 있다. 우리몸의 다양한 조직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전해주는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신호전달의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생명신호를 전달하는 게 두개 시스템이 있는데 하나는 신경게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다. 신경계의 시스템을 유선전화라고 한다면 내분비계는 멀리 있는 세포까지 신호를 전달하는 광대역 와이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몸에 중요한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호르몬 종류는 약 4000가지로 추정한다.화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인데 단백질계와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우리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으로는 크게 성장호르몬(남성여성 신체,노화방지), 남성호르몬(남성답게 만들어줌), 코티솔호르몬(부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생존하는데 필요), 갑상선호르몬(에너지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 감정조절호르몬(감정, 감각조절호르몬,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감각 감정호르몬 중 우울감, 스트레스, 충동 등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감각호르몬(미각, 시각 등), 성욕호르몬(종족본능), 식욕호르몬(과다하면 비만, 프랑스 패션모델 식욕호르몬을 거부하는 행위로 거식증을 유발함)이 있다. 최근 새로 발견돤 것으로는 허벅지, 지방, 간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허벅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아이리스신이라 한다. 아이리스신 중 나쁜 지방은 백색지방으로,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간에서 나오는 헤파토카인 호르몬이 있는데 간에 지방이 끼면 헤파토카인이 잘 안나와 이게 부족하면 내장지방,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고 암, 치매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연인들이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있다는데?서로 원수집안데도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바로 도파민호르몬 때문이다. 흔히 이성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라고 얘기하는데, 통계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에서 4분사이라고 한다. 이때 눈깜짝할새에 도파민이 분비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관습이나 도덕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예를 들어 충동구매, 인터넷 홈쇼핑 중독자도 도파민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산만하며 감정기복이 심할 경우도 생긴다. 그다음에 사랑이 더 깊어지면 페닐에틸아민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이 초콜렛 성분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렇게 사랑이 더욱 깊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상대와 포옹, 키스 등 만지고 싶은 신체접촉을 했을 때 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난다.한마디로 사랑을 하면 “열병”을 앓는 이유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또 하나 엔돌핀이 분비돼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 근데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왜 꺼지는 걸까요. 남녀가 사랑에 불같이 빠져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랫냐는 듯 일순간 꺼지는 건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얘기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교환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짜릿한 순간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호르몬의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져 사랑이 유지되다가 18개월에서 30개월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흔히 얘기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근데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반감기가 빠르단다. 2년마다 사랑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럴 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집안분위기를 바꿔보고 가끔 여행도 시도해보고, 회사근처로 불러 외식도 한번씩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우리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은?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축축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에피네피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이런 호르몬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과장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흔들다리 증후군이라고 해서 흔들다리에 있으면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 코티솔호르몬은 여러 스트레스에 대항할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 성장호르몬, 청소년뿐 아니라 60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수면, 운동 등으로 아이들 키크게 하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성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데 복부는 지방에 쌓이면서 D라인이 되는데 바로 성장호르몬이 주범이다. 뇌하수체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이 몸안서 평생 분비되는데 그 양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50대에, 남성은 40대부터 노화가 온다. 이때 남성,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엔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빼게 하는데 40대 초반부터는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성들이 나이가 먹으면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 호르몬을 키크는 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부터 줄어들게 되는데 10년마다 14.4%씩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최고치의 절반도 안되며 70대에는 5분의1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인데 커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호르몬이다. 커피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것을 피해야 된다. 커피는 하루 권장량이 2잔이다.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가슴이 메스껍고 두근거리는 현상도 있다. 카페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혈압, 맥박이 올라가게 된다. 커피가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외부환경에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와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메스껍고 속이 안좋은 사람처럼 말이다. ⇒ 숙면을 못하는 게 호르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나.수면호르몬은 멜라토닌인데 송과선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는 건 멜라토닌은 낮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어야 잘나온다. 낮과밤을 인식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우리 주변의 밝기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성정호르몬뿐만 아니라 밤중에 나오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난다. 개구리의 피부색깔을 바꾸는 호르몬이다 해서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잠을 못잘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건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아서다. ⇒ 흥미로운 호르몬 어제는 ‘터프가이’ 오늘은 ‘꽃미남’ 이 좋다?한 실험결과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남자다운 얼굴을 선호하고 배라기후에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더 좋아한다. 임신할 때는 남자다운 인상을 선호하고 비가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는 심리란다.남자는 약지가 길고 여자는 검지가 길어야 선남선녀라고? 일반적으로 남성은 약기보다 검지가 길다. 반대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기다란데 약지는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더 잘하는 건 우뇌에 공간을 인지하는 방향감각과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 남자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꼭 체크해야 할 호르몬검사가 있다면. 호르몬은 병이 발생되기 이전에 위기상황의 구조신호를 보낸다. 미리 알면 건강을 지킨다. 오히려 늦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호르몬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생애 주기별 시점에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의료는 4P라고 한다. ”Personality, Prevention, Prediction, Participation"으로 개별적으로 맞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만약 이런 것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근거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복용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건강검사 항목이 너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제로 먹는 약, 주사약으로 다양한 제제가 나와 있듯이 더 다양한 호르몬의 세계를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호르몬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식사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주사 같은 걸로 해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식사때 당지수가 높은걸 피하고 흰쌀, 설탕, 밀가루음식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트랜스지방,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많은 건 피하라. 또 과일은 사과가 좋고 딸기나 수박은 많이 먹는걸 삼가야 한다.이왕이면 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남성은 견과루, 토마토, 부포화지방산이 많은 보신탕, 추어탕, 장어가, 여성은 석류, 콩 등이 호르몬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운동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유산소운동을 30분이상 해야 하고 이내는 별 운동효과 없다. 근력운동은 적당하게 하고 이틀에 한번씩 20분정도로. 덤벨이나 아령보다는 자전거타기, 걷기, 다리들어올리기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술, 담배, 커피보다도 음악을 감상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한 꿀잠을 자라. 일상 먹는 약물들 조심해야 한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걸 조심하라.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도파민은 성공 전의 갈망과 기대감으로 인해 성취 이전에 훨씬 더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어 동기부여가 된다. 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라. 한사람의 우주가 집-회사-병원 3개뿐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기에 취미, 봉사활동 등 5개, 10개나 되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우주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갖는 자원이다. ■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는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용산고,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과 박사를 받았으며 2002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과 더불어 혈관대사연구소장, 의생명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르몬 치료 명의다. 특히 제2형(후천성)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당뇨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법은 당뇨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5g 정도 채취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로 분화시켜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한다. 안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사이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보다 환자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매일 진료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분비 호르몬 이상 환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그동안 진료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설명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지식과감성)를 대화하듯이 구어체형식으로 알기 쉽게 펴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운다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운다

    정부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확산시키기 위해 팔 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쌀 시장 개방의 파고를 스마트팜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농산물 수출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2만 7000명 고용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기기와 농업용 ICT 기기를 수출 유망 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스마트팜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 86억원에서 내년 149억원으로 73% 늘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스마트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마트팜 보급이 확산되면 스마트팜 관련 기업과 컨설턴트, 연구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도 속도를 낸다. 농촌진흥청은 출연연구원,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 지난 6월 참외와 수박 재배용 스마트 온실을 개발했다. 연말까지 딸기와 오이 등의 스마트팜 개발을 끝내고 내년에 토마토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스마트팜 기기의 표준 규격도 마련된다. 그동안 센서나 온실 제어기 등의 부품 규격이 업체별로 달라 호환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스마트팜 기기의 표준 규격과 검·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마트 팜 소프트웨어 국산화 작업도 병행한다. 내년 토마토를 시작으로 2017년 파프리카, 국화, 딸기 등 작물별로 최적의 생육 관리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ICT 전문 농업인 8000명, 지도인력 200명, 전문 컨설턴트 120명 등 스마트팜 전문 인력도 키운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FTA 확대와 농촌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우수한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 확대가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 영세 농민들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스마트팜 지원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예산도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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