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박
    2026-07-16
    검색기록 지우기
  • 백제
    2026-07-16
    검색기록 지우기
  • 주노
    2026-07-16
    검색기록 지우기
  • 애도
    2026-07-16
    검색기록 지우기
  • 영천
    2026-07-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17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도쿄올림픽 앞두고… “제발 銀 좀 모아 주세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도쿄올림픽 앞두고… “제발 銀 좀 모아 주세요”

    폐가전 재활용 금속으로 메달 제작 금메달도 99%는 銀… 5t가량 필요 휴대전화 등 회수박스 대폭 늘려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국민들에게 때아닌 ‘은(銀) 모으기’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역대 올림픽·패럴림픽 최초로 금·은·동메달 전부를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어 선수들에게 수여하기로 했지만, 은의 양이 아직까지 절대 부족이라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진 탓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4월 대회 공식 메달을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소형 폐가전에서 뽑아낸 재료로 만들기로 하고, 국민참여형 캠페인 ‘도시광산으로 만든다! 모두의 메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과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도 메달의 일부를 재활용 금속으로 만들긴 했지만, 모든 메달에 적용하는 것은 도쿄올림픽이 처음이다.2년으로 예정된 캠페인의 반환점을 지난 현재 동메달에 들어갈 구리는 필요량의 절반을 무난하게 수집했다. 그러나 은은 이대로라면 물량 부족이 확실해 보인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금과 은은 정련 작업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회수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상태로 볼 때 은은 물량이 심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통상 메달을 만드는 데 은은 구리의 2배가 든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필요한 메달은 약 5000개. 은메달과 동메달에는 순도 90% 이상의 은과 구리가 각각 들어가지만, 금메달의 주재료는 금이 아니다. 성분으로만 보면 ‘은메달’과 같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금메달은 은을 주성분으로 해서 6g 이상의 금을 표면에 도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직전 리우올림픽의 경우 500g 무게의 금메달 중 금은 6g이었고 나머지는 거의 은이었다. 올림픽조직위는 금·은·동메달 전체 무게 총합은 금 10㎏, 은 1230㎏, 구리 736㎏ 등 총 2t으로 예상하지만, 메달 제조 과정의 손실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그 4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은의 경우 5t 정도는 모여야 하는 셈이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매장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는 휴대전화 등 소형 폐가전 회수 박스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 폐가전을 갖다 놓으면 이를 분해해 금속을 추출한다. 노트북PC 1대에서는 통상 금 0.3g, 은 0.84g, 구리 81.6g이 나온다. NTT도코모의 경우 지난 1년간 평년(약 300만대)에 비해 6.6% 많은 약 320만대의 휴대전화를 회수했다. 폐가전 회수 박스를 설치한 전국 지자체도 기존 624곳에서 1년 새 1404곳으로 늘었다. 은 수집량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올림픽조직위는 지난달부터 회수 박스를 전국 3000여개 우체국으로 확대했다. 대학이나 백화점 등과 협력해 회수 박스 설치와 홍보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올림픽조직위와 환경성(우리나라의 환경부), 도쿄도 등이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데는 페트병이나 플라스틱처럼 다 쓴 전자제품도 자원으로서 회수돼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목적이 컸다. 그 계획이 ‘100% 재활용 금·은·동메달’의 달성으로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1분 만에 수박 51개 머리로 박살…기네스 세계 기록

    1분 만에 수박 51개 머리로 박살…기네스 세계 기록

    파키스탄 출신의 한 남성이 1분 내에 머리로 수박 51개를 깨뜨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데일리메일은 파키스탄 카라치주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라시드 나심(32)이 독특한 세계기록에 도전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나심은 일렬로 늘어선 수박을 차근차근 깨뜨려 나갔다. 그가 머리로 강타한 수박들은 움푹 파이거나 둘로 쪼개졌다. 한 번만에 수박이 깨지지 않아 두번씩 헤딩을 하기도 했지만 관중들은 그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 결과 1분 안에 총 51개의 수박을 깨뜨려 독일 출신의 타프지 아흐메드의 기록 43개를 제치고 세계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나심은 수박 깨기 신기록 도전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장갑을 끼고 60초 내에 호두 281개를 손바닥으로 으스러뜨려 종전 세계 기록 251개를 넘어섰다. 무슬 훈련 학교를 운영하는 나심은 “세계 기록을 깨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이번 도전을 위해 지난 몇 달동안 무수히 노력해왔다”면서 “새로운 기록에 도달하는 것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하고 함께 무술을 하는 동료들에게도 자신감을 준다”고 기뻐했다. 이미 1분 안에 머리로 녹색 코코넛 많이 깬 사람, 병뚜껑 가장 빨리 제거한 사람 등으로 몇 가지 세계 기록을 보유한 그는 “앞으로 음료수캔을 가장 많이 찌그러 뜨린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될 것이다. 내 목표는 50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워 내 조국을 위풍당당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격하게, 동심에 물들다

    격하게, 동심에 물들다

    여행업계가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다양한 공연과 할인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알고 가면 더욱 실속 있는 어린이날 연휴를 보낼 수 있다.(1) 에버랜드는 17일까지 ‘패밀리 위크’ 특별 이벤트를 선보인다. 장미원 일대에서는 ‘스프링 온 스푼’ 페스티벌이 7일까지 펼쳐진다. 야외 정원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매주 토요일에는 어쿠스틱 밴드 ‘세자전거’의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포시즌스 가든 옆 풍차무대에서는 6, 7일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공연이 하루 2회 펼쳐진다. 동물원에서도 나비 날리기(매일 2회) 등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2) 롯데월드는 7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어린이 응원단의 치어리딩, 태권도 퍼포먼스팀 ‘K타이거즈 키즈’ 공연, ‘패밀리 댄스 파티’ 등 흥겨운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마술쇼 ‘최현우의 매직블라썸’ ‘매직 인 더 스트릿’ 등 환상적인 이벤트도 준비됐다.(3) 서울랜드는 개장 30주년을 맞아 새 어트랙션을 선보인다. 레이싱 체험 어트랙션 ‘니나노 고카트’와 안전교육 체험을 위한 증강현실 체험관(AR 안전체험관) 등을 5월 중에 오픈한다. ‘인간 인형뽑기’ 이벤트도 준비했다. 고객 한 명이 초대형 집게에 매달려 원하는 인형을 뽑고 나머지 한 명은 집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7월 22일까지 주변 관광지 ‘영수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경우 지난해 5월~올해 4월 입장권 재구매 고객에게 종합권을 50% 할인한다. 동반 3인도 30% 할인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섭지코지 촬영 이벤트를 준비했다. 섭지코지 등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종합권이 30% 할인(4인)된다. 이벤트는 31일까지다. (5) 원마운트 워터파크·스노우파크는 인기 캐릭터 ‘모찌모찌시바&허스키’와 함께하는 이벤트로 가족 고객을 맞는다. 13일까지 스탬프 미션, 페이스페인팅, 캐릭터 포토존, 팝업스토어 운영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탬프 미션의 경우 미션에 성공하면 랜덤 럭키박스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6) 곰이 있는 수목원인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아기 반달곰 백일잔치를 연다. 백일파티 행사 때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아기 반달곰과 함께 사진 찍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마술쇼가 펼쳐진다.(7) 강원 속초의 국립산악박물관은 4~5일 ‘야단법석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저글링과 마술 공연, 영화상영, 암벽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현장에서만 받는다. 참가비는 없다.(8) 경기 양주의 조명박물관은 5일 ‘빛나는 어린이축제’를 연다. 물방울 놀이터, 기계화보병사단의 군인체험 등 100여개의 놀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문화와 예술, 생태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9)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5일 오후 2시 어린이날 특집 ‘번개맨 뮤지컬’ 공연을 연다. EBS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가족 뮤지컬이다. 오션월드 이용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비발디파크 썬큰무대에서는 부모님들을 위한 어버이날 특집 콘서트가 열린다. 리조트 내 어린이용 부대시설인 ‘앤트월드’에서는 애니매니션 캐릭터 ‘또봇’ 퍼레이드와 기념 촬영 이벤트가 진행된다.(10)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5~7일 패밀리 페스티벌을 연다. 인근 지역의 먹거리와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계탑 광장 특별무대에서는 액팅 마술쇼가 열린다. 슬로프 정상휴게소에서는 꼬마 양과 토끼 등이 함께 뛰노는 ‘정상휴게소 작은 동물원’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다.(11) 한화리조트는 각 지역 업장별로 드로잉쇼와 마술 공연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평창·수안보·해운대·대천·지리산에서는 5일, 용인·경주·양평·백암온천·산정호수에서는 6일 오후 8시에 각각 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설악·용인·양평·경주·대천·해운대·지리산에서는 6일 어린이 미술대회가 열린다. 설악 워터피아에서는 5, 6일 총 4회의 버스킹 매직쇼가 펼쳐진다. (12)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는 어린이날 당일 ‘럽뽀에버 페스티벌’을 연다. 과일, 음료, 화장품, 마스크팩, 육류 세트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됐다. 솜사탕과 풍선도 무료로 나눠 준다. 어린이날 행사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 대회는 당일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대회는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눠 진행된다. 콘도 숙박권 등 상품도 마련됐다. 수박 빨리 먹기 대회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연다.(13) 하이원리조트는 5~7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로비에서 ‘오늘은 내가 주인공!’ 체험 이벤트를 연다. 인기 애니메이션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캐릭터 월드’, 게임 속 주인공이 돼 보는 ‘인터랙티브 게임 월’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카사시네마에서는 음악극 ‘더 정글북’ 공연이 5, 6일 4차례(매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열린다. 6일 오후 3시 컨벤션홀에서는 3D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연이 열린다. (14) 오크밸리는 오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봄 이벤트를 진행한다. ‘숨길 트레킹&요가’ ‘북 앤드 비어 카페’ ‘도시 농부의 베란다 텃밭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5일 오후 2시와 5시엔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미니 스튜디오에서는 가족사진을 촬영, 인화해 주는 추억 만들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15) 리솜포레스트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과 무료 체험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2일까지 뷔페를 예약(4인 기준)할 경우 스파 무료 이용권(1장)을 준다. 직원의 안내로 약 2시간 동안 삼림욕을 즐기는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5월 내내 어린이는 무료, 중학생 이상 성인은 50% 할인된다. (16) 알펜시아리조트의 워터파크 오션700에선 어린이날 당일 ‘랜덤 라커 이벤트’가 펼쳐진다. 입장 시 경품이 숨겨져 있는 라커를 배정받을 경우 당첨된다. 알펜시아 콘도 숙박권과 오션700, 알파인코스터 무료이용권 등을 선물로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방 없는 원맨쇼 삐~~~~

    한방 없는 원맨쇼 삐~~~~

    YG·미투 등 소재 다양했지만 촌철살인 없이 변죽 울린 90분 1500석 대공연장은 되레 독 유병재식 순발력도 못 보여줘 “만담 그치면 코미디 대안 못 돼”유병재(30)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그의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이 사흘간 4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비주류 장르였던 스탠드업 코미디 자체의 부흥보다는 유병재라는 개인의 유명세에 기댄 원맨쇼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짙다. 지난 27~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B의 농담’에는 동시대의 다양한 사회 현상이 토크쇼 도마에 올랐다. 유병재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부터 정치인 풍자, 소속사인 YG의 마약 문제, 드라마 ‘나의 아저씨’까지 다양한 소재를 먹잇감으로 삼았지만 정곡은 찌르지 못한 채 90분 내내 변죽만 울렸다. 스탠드업 코미디쇼는 코미디언이 마이크 하나만 들고 무대에 서서 관객들을 웃게 만드는 형식이다. 외국에서는 펍이나 클럽, 뮤직홀, 소극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마이크 외에 다른 무대장치나 극본 없이 오직 화자의 입담에 의존해 청중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이를 즉석에서 유머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코미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장르다. 국내에서는 과거 자니 윤, 김형곤, 전유성 등이 이 같은 형식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1990년대 이후 버라이어티 예능이 성행하면서 거의 사라졌다. 방송작가이자 예능인인 유병재는 침체된 코미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주목했다. 지난해 8월 200석 규모의 홍대 소극장에서 선보인 ‘블랙코미디’의 성공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인 이번 공연에서는 규모를 대폭 키워 1500석짜리 대극장 무대에 도전했다. 그러나 넓은 무대를 홀로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공연은 유병재가 준비해 온 입담을 일방적으로 과시하는 형식에서 좀처럼 탈피하지 못했다. 유병재는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고 싶다. 오늘 공연은 모든 분들의 피드백을 100% 수용하는 최초의 코미디 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촌철살인 화법으로 갑갑한 사회문제를 시원하게 털어내는 ‘한방’은 끝내 없었다. 유병재 쇼는 ‘불박’(불편 박스)이라고 이름 붙인 목소리가 중간중간에 등장해 그에 대한 ‘악플’을 읽어 주면, 유병재가 이에 대해 반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예컨대 불박이 “다른 건 다 까면서 정작 YG는 죽어도 못 까는 기회주의자”라고 하자 유병재가 “YG는 약국이죠. 그런데 마약은 그분들이 했고 기분이 좋았던 건 그들인데, 욕은 제가 먹고 기분이 나빠지는 건 왜 저죠. 전 ‘유병재 너무 재밌다. 약 빤 것 아니냐’ 얘길 듣고 싶었을 뿐이지 약은 안 했어요”라고 응수하는 식이다. 이어 “19금 쇼라면서 성인용 콘텐츠는 없네”라고 비아냥대자 “전 조루예요. 그래서 절정의 순간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입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생각해요. 그게 가장 섹시하지 않은 생각이거든요”라며 객석의 웃음을 유도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특유의 비유나 정곡을 찌르는 풍자보다는 수박 겉핥기식의 원론에 그쳤고, “전두환 개XX”, “다산신도시 XX” 같은 대사들도 맥락 없이 반복돼 공감하기 어렵거나 불편하게 여겨졌다. 무엇보다 대형 공연장이 관객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 가는 스탠드업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았다. 유병재의 장기인 순발력은 1500명의 청중 앞에서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 전체 공연 90분 중 25분은 사회자가 선물 이벤트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데 썼고, 관객과의 대화 20분마저 제하면 실제 유병재 쇼는 45분에 그쳤다. 인터넷 공연 후기에는 ‘유병재의 팬미팅에 8만원이나 주고 다녀왔다’는 등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즉석에서 청중의 반응을 읽고 순발력을 발휘해 새로운 변수를 만드는 재미가 스탠드업의 핵심”이라며 “이런 장르적 특성이 금기된 이슈를 넘나들며 농담을 할 줄 아는 유병재의 장기와 맞물려야 재미를 주는 것인데, 현장의 리얼리티를 반영하지 못한 과거 만담 형식에 그친다면 코미디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평화기원’ 10만 연등 동대문~종로 물들인다

    ‘평화기원’ 10만 연등 동대문~종로 물들인다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봉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내달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는 25일 “올해 연등회는 한반도 안팎의 급박한 정세 속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우리 마음과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내달 연등 행렬에 앞서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형 석가탑등이 밝혀지며 봉축을 알렸다.연등 행렬은 새달 1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원, 조계사로 이어진다.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한 보산개, 연꽃수박등 등 19점의 ‘북한등’이 선두에 서고, 참가자 전원이 드는 10만개 연등에는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기원지가 달릴 예정이다. 올해 테마 연등은 한반도 평화를 연주하는 ‘주악비천등’이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 등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천녀다. 연등행렬 종료 후 종각사거리 일대에서는 다양한 전통공연 등과 아울러 ‘회향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연등 행렬은 13일에도 서울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펼쳐지며, 새달 11~22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등지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특히 청계천에서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라는 주제로 옛날이야기와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형상화한 등이 도심을 장식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학입국’의 길로 안내한 우장춘 박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과학입국’의 길로 안내한 우장춘 박사

    씨 없는 수박 첫 개발자 아냐 작물 품종 개량·보급해 증산 과학 본질·존재감 깨우쳐 줘 지난 4월 8일은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1898~1959) 박사가 태어난 지 1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우 박사는 한국농업과학연구소(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초대 소장입니다. 흔히 우 박사 하면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육종학자로서 우 박사의 대표적인 업적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론을 보완한 ‘종의 합성’ 이론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한 배추속(屬) 작물의 유전 연구와 품종 개량입니다.최근 들어서는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 우 박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우장춘=씨 없는 수박을 만든 과학자’로 알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든 사람은 일본 농학자 기하라 히토시(1893~1986) 박사입니다. 우 박사는 일본에서 기하라 박사와 친하게 지내 그의 연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1950년 한국으로 온 뒤 농민들과 언론에 대해 육종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에서 수시로 ‘씨 없는 수박’ 이야기를 꺼냈고 1953년에는 씨 없는 수박을 직접 재배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최초’만 아닐 뿐 우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것이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하라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우 박사의 ‘종의 합성 이론’ 덕분이기도 합니다. 우 박사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1916년 도쿄제국대 농학실과에 입학했습니다. 1919년 졸업 후 도쿄 농사시험장에서 연구직이면서 기술직에 해당하는 기수(技手)로 20여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농학박사 학위도 38살이 되던 해인 1936년에 받았지요. 늦깎이 박사였지만 학위 취득을 위해 제출한 ‘배추 속 식물에 관한 게놈 분석’이라는 논문은 세계 육종학계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농사시험장에서 기수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원예작물 품종 개량 실험을 하면서 쌓은 경험이 논문에 그대로 실렸던 것입니다. ‘종의 합성 이론’은 ‘우장춘 트라이앵글’로도 알려져 있는데 쉽게 말하면 염색체 수 10개인 배추와 9개인 양배추를 교배시키면 염색체 수가 19개이면서 전혀 다른 종인 유채를 만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종은 다르더라도 같은 속의 식물을 교배하면 전혀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보인 우 박사의 이론은 아직까지도 종 합성의 대표적 사례로 간주되고 있고 육종학 연구에서 여전히 인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리학 분야에서 이휘소 박사가 있다면 생물학 분야에서는 우 박사가 있다고나 할까요. 또 요즘 제주도 하면 감귤을 떠올리고 강원도 하면 감자를 연상케 하는 지역별 특화 농업을 제안했던 것이 우 박사라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도입한 귤을 품종개량하고 제주도에서 시험재배해 감귤 농업을 제안했고 무병 씨감자를 강원도 대관령에서 시험재배에 성공함으로써 감자 특산지로 성장하게 한 밑거름이 됐다는 것입니다. 또 한국 토양에 맞는 배추 ‘원예 1호’, 양배추 ‘동춘’, 양파 등도 개량했고 세상을 뜨기 전에는 병충해에 강하고 낱알이 많은 벼의 개량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우 박사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보릿고개’라는 말은 진즉에 없어졌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 박사가 태어난 4월은 정부가 정한 ‘과학의 달’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점점 커져 가는데 국내에서 ‘과학’에 대한 존재감은 점점 미미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정부가 창조경제니 융합이니 4차 산업혁명만을 들먹이며 과학에 교육, 미래, 이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무리하게 접붙이기하는 ‘종의 합성’ 실험을 하며 ‘잘되고 있어’라는 자기최면을 걸다 보니 과학의 본질이 뭔지를 까먹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동상이몽2’ 인교진 고백 “소이현, 10년 썸만 탄 이유..너무 높았다”

    ‘동상이몽2’ 인교진 고백 “소이현, 10년 썸만 탄 이유..너무 높았다”

    ‘동상이몽2’ 인교진이 소이현에게 고백을 망설였던 이유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인소부부’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핑크빛 진해 벚꽃여행이 공개됐다. 특히 이날 인소부부는 연인들로 가득한 벚꽃길에서 과거 자신들이 ‘썸’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 가운데 인교진은 소이현을 어린 나이에 만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백을 망설였던 이유를 밝혔다. 소이현은 인교진에게 “오빠가 2013년 11월 나에게 고백을 했다. 고기 구워 먹다가 갑자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린 무슨 관계냐’ ‘사귀자’라고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지인들도 많았던 자리에게 인교진이 소이현에게 뜬금없는 고백을 했던 것. 소이현은 “뭘 깔아 놓지도 않고, 고기 구워 먹다가 갑자기 그래서 난 너무 당황했었다. 난 그때 오빠의 마음이 너무 궁금하다. 지금도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인교진은 “그때 나한테는 이유가 있었다. 난 항상 자기한테 멋진 사람이고 싶었고, 항상 잘 돼 있고 싶었다”면서 “자기랑 같이 데뷔를 해서 같이 방송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일로서는 너무 쳐다볼 수 없는 사람이 됐더라. 나는 맨날 그냥 똑같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촬영을 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내가 좀 초라해졌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친한 오빠 동생이 될 수박에 없었다. 감히 섣부르게, 내가 이런 호감이 있다고 해서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내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 인교진의 모습에 소이현은 “근데 나는 한 번도 오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 열여덟, 오빠 스물둘 연습생 때같이 연습생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빠는 나에게 늘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었다. 자상하기도 했고, 장난도 많이 치지 않았느냐. 나는 그 모습이 항상 있기에 오빠는 나한테 항상 멋진 사람,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오빠한테 기다렸던 말이기도 했고, 내가 먼저 꺼낼 수 없던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GSP 수출 성과 달성… 올해도 문제없다”

    “GSP 수출 성과 달성… 올해도 문제없다”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일자리 창출의 황금씨앗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R&D) 인력 71명을 신규고용하고, 석·박사 49명을 양성한 데 따른 것으로 인력의 질적 향상과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종자 산업은 고용창출과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식품산업·식의약 소재산업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GSP 사업이 종자산업과 농업발전을 견인함으로써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또 “지난해 GSP 성과가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에 3점이 선정되는 등 그 우수성이 입증되었다”며 “올해는 특히 해외시장 개척 참여와 수출 유관기관과 협업 구축 등을 통해 참여기업의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수출목표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종자는 미래성장 신동력 GSP 사업은 정부가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정책이다. GSP 사업은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을 통한 종자강국 실현을 위해 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R&D 과제다. 이에 따라 종자 해외수출과 국내 자급률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20개 품목을 선정해 R&D를 추진해 왔다. 20개 품목은 수출전략형 10품목인 고추, 배추, 무, 수박, 넙치, 전복, 바리과, 벼, 감자, 옥수수이고, 수입대체형 10품목인 파프리카, 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김, 종돈, 종계이다. ●GSP 품종 수출 비중, 2013년 1.7%→2017년 45.1%로 증가 GSP 사업은 1단계 사업 2013~2016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 2017~2021에 접어듦에 따라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즉, 2단계 1년 차인 지난해 종자 수출 2447만 달러, 국내 매출 128억원, 품종출원 86건, 특허출원 33건 등 주요지표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품종은 86개 출원되어 목표대비 143.3% 달성했고, 고추·배추·양파·토마토·옥수수 등 전 품목에서 품종개발이 활발했다. 또 국내 총 종자 수출액 대비 GSP 개발 품종의 수출 비중은 2013년 1.7%에서 2017년 45.1%로 종자 수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국도 2013년 23개국에서 2017년 77개국으로 다변화됐다. 나아가 품종개발을 위한 특허도 33건 출원됐다. ●수출·국내매출 목표 100% 이상 초과달성 ‘기염’ 학술 논문 성과도 우수하다. 논문 중 SCI(E)급이 85편으로 목표대비 166.7% 달성했다. SCI(E) 논문이란 과학기술분야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로서 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GSP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도 향상됐다. 참여기업의 총매출액 평균 증가율을 GSP 사업 참여 전후로 비교하면 2009~2012년 27.04%에서 2013~2016년 55.11%로 증가했다. 이로써 참여기업의 역량 강화와 종자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종자산업 전주기 지원 ‘절실’ 한편, 세계 종자시장은 지난 10년간 1.5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종자 교역 규모도 2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상위 5개국이 전체 세계시장의 65.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다국적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독일 제약·농화학기업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한 것이 그 한 예이다. 인수 금액만 6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규모 살충제·종자 통합의 ‘농업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종자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1%로 열악한 수준이다. 국내 종자 기업 중 신품종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육종·생산·가공·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기업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민간 주도의 종자 R&D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종자산업 전주기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햇수박 맛보세요”

    “햇수박 맛보세요”

    올해 첫 수확한 수박이 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나왔다. 일반 수박(9~10브릭스)보다 당도가 높은 11브릭스 이상으로 대(6~7㎏)는 2만 3900원, 중(5~6㎏)은 1만 9900원이다. 뉴스1
  • [생활의 발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생활의 발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채류인 호박을 먹었다가 심각한 탈모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가 의학저널에 실렸다. 프랑스 세인트루이스병원의 피부과전문의인 필리프 어솔리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지의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스쿼시(Squash)로 불리는 호박을 먹었다. 스쿼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호박보다 색깔이 더 노랗고 길쭉한 모양을 가졌으며,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과 함께 박과의 과채류다. 당시 이 여성은 호박의 일종인 스쿼시로 덩어리가 있는 스프를 끓여 먹은 후 몇 시간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1주일 뒤, 이 여성에게서는 뚜렷한 탈모 증세가 시작됐으며, 이미 두피의 상당부분에서 머리카락이 탈락된 상태였다. 다만 함께 호박 스프를 먹은 다른 가족에게서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역시 프랑스 국적의 여성은 스쿼시를 먹은 지 1시간 후부터 구토 증세가 시작됐는데, 함께 먹은 사람들에게서는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 여성은 위 여성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정시간이 지난 뒤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빠지는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이들이 먹은 스쿼시에서 쓴 맛이 났다는 사실이다. 박과 과채류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박과 식물 특유의 스테로이드 일종으로 쓴 맛이 나게 한다. 호박류뿐만 아니라 오이나 멜론, 수박, 참외 등의 설익은 부분에 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쓴 맛의 살충 성분인데, 사람들은 쓴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우연히 혹은 실수로 이 부분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박과 과채류에 포함된 쿠쿠르비타신이 잠저적인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위 사례처럼 식중독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솔리 박사는 “박과 류에 포함된 유독 성분이 모낭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종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직 정확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오리건중독센터의 제인 호로비츠 박사는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비교적 희귀한 사례이며, 아직 쿠쿠르비타신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로 소개된 프랑스 여성 2명 중 한 명은 탈모 증상이 나타난 지 2달 만에 약 2㎝의 머리카락이, 또 다른 한 명은 6개월 만에 6㎝가 다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례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2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연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연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채류인 호박을 먹었다가 심각한 탈모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가 의학저널에 실렸다. 프랑스 세인트루이스병원의 피부과전문의인 필리프 어솔리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지의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스쿼시(Squash)로 불리는 호박을 먹었다. 스쿼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호박보다 색깔이 더 노랗고 길쭉한 모양을 가졌으며,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과 함께 박과의 과채류다. 당시 이 여성은 호박의 일종인 스쿼시로 덩어리가 있는 스프를 끓여 먹은 후 몇 시간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1주일 뒤, 이 여성에게서는 뚜렷한 탈모 증세가 시작됐으며, 이미 두피의 상당부분에서 머리카락이 탈락된 상태였다. 다만 함께 호박 스프를 먹은 다른 가족에게서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역시 프랑스 국적의 여성은 스쿼시를 먹은 지 1시간 후부터 구토 증세가 시작됐는데, 함께 먹은 사람들에게서는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 여성은 위 여성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정시간이 지난 뒤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빠지는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이들이 먹은 스쿼시에서 쓴 맛이 났다는 사실이다. 박과 과채류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박과 식물 특유의 스테로이드 일종으로 쓴 맛이 나게 한다. 호박류뿐만 아니라 오이나 멜론, 수박, 참외 등의 설익은 부분에 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쓴 맛의 살충 성분인데, 사람들은 쓴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우연히 혹은 실수로 이 부분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박과 과채류에 포함된 쿠쿠르비타신이 잠저적인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위 사례처럼 식중독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솔리 박사는 “박과 류에 포함된 유독 성분이 모낭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종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직 정확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오리건중독센터의 제인 호로비츠 박사는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비교적 희귀한 사례이며, 아직 쿠쿠르비타신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로 소개된 프랑스 여성 2명 중 한 명은 탈모 증상이 나타난 지 2달 만에 약 2㎝의 머리카락이, 또 다른 한 명은 6개월 만에 6㎝가 다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례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2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식 물가 고공행진… 치솟는 먹거리 부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9(2010=100)로 전월(103.58)보다 0.4%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3% 올랐다.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2014년 11월(104.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5.7%나 뛰었다. 이러한 상승률은 2016년 8월(6.5%)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 가운데 외식 물가 상승률이 1월과 2월에 각각 2.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서 먹든, 해서 먹든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무(84.2%), 수박(54.4%), 풋고추(53.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닭고기(17.5%), 소고기(3.6%), 돼지고기(2.3%) 등 축산물의 가격 오름폭도 컸다. 한파와 폭설에 따른 공급 제약, 설 연휴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돈·지식 함께”… 귀농 청년층 지원 강화

    “돈·지식 함께”… 귀농 청년층 지원 강화

    #사례1.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조성근(37·충남 서천군)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2015년 귀농했다. 모아둔 900만원에 보조금과 융자금 등 총 4600만원으로 배와 감자를 재배했다. 연간 2000만원의 소득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례2. 제주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던 송남원(33·경남 밀양시)씨는 2014년 귀농해 2억여원을 투자해 수박을 재배했다. 경험 부족 등으로 첫해 적자를 냈지만 토마토로 바꿔 지난해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청년 귀농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종잣돈 및 농사지식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덜어 주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귀농귀촌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촌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2014년 13만 1023가구, 2015년 14만 3179가구, 2016년 14만 4934가구 등으로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청년 귀농인들이 선도 농가 등에서 6개월 동안 체류하며 농업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청년귀농 장기교육’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그동안 기초·중급·심화 등 단계별로만 제공되던 교육 과정도 ‘2030 창농’, ‘4050 전직’, ‘60 은퇴농’ 등으로 세분화한다. 재정 기반이 취약한 청년 귀농인을 위한 창업자금 지원과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우대보증을 확대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승기, 15년 동안 바른 생활…“다음엔 악역 할래요”

    이승기, 15년 동안 바른 생활…“다음엔 악역 할래요”

    “‘궁합’을 찍으면서 사주를 본 적 있는데 제가 군대 갔다 와서 굉장히 한가할 거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갔다 오니 데뷔 이래 가장 바쁜 것 같아요. (웃음)”사주는 믿을 게 못 된다더니 이승기(31)는 언제 군대를 다녀왔나 싶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특전사를 만기 전역하자마자 예능프로그램(SBS 집사부일체), 드라마(tvN 화유기) 등을 꿰차더니 최근엔 입대 전 촬영을 마쳤던 영화 ‘궁합’까지 개봉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이승기 이름만으로 영화는 1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남들은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는데, 복귀하자마자 그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기는 “군대를 다녀오니까 홀가분하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신감도 더 생겼다”면서 “남들의 평가를 두려워해서 하나하나 조심하기보다 이제는 소신껏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최근 드라마나 예능에서 보여 준 이승기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집사부일체’에서는 어느덧 맏형 캐릭터가 돼 다른 멤버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노력들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너무 ‘바른 생활 사나이’의 이미지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이승기는 ‘1박 2일’(KBS2)이나 ‘신서유기’(tvN)에서 강호동, 이수근 등 형들의 빈틈을 파고드는 영악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막내로, ‘꽃보다 누나’(tvN)에서는 매사 씩씩하고 성실한 남동생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 때문인지 돌아온 이승기는 여전히 과거에만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그의 복귀작으로 초반 화제 몰이를 했던 ‘화유기’가 용두사미로 끝난 이유를 그의 이미지 고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 20대에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프레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노래든, 연기든, 예능이든 주어지면 뭐든 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라는 나의 정체성이 분명해졌다”면서 “다만 나는 천재형이 아니고 노력형이기에 남들보다 2~3배 열심히 해야 남들과 비슷해질 수 있다는 걸 안다. 처음부터 잘한다는 칭찬보다는 조금씩 느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17세에 젊고 풋풋한 이미지로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던 이승기도 어느덧 데뷔 15년차의 중견 연예인이 됐다. 이승기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음번에는 영화에서 악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어떤 걸 하든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각 분야를 모두 진정성 있게 해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연예인으로 남고 싶어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코끼리도 인간처럼 서로 다른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 튀르쿠 대학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50마리 이상의 미얀마 팀버 코끼리(timber elephants)의 행동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팀버 코끼리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벌목꾼들이 베어 낸 나무를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코끼리들의 일과를 관찰하는 동시에, '마후트'(Manhout)라고 부르는 코끼리 전문 조련사에게 매일 함께 일하는 코끼리의 성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끼리와 평생동안 사회적 관계를 맺는 마후트가 그들의 행동을 매우 잘 알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코끼리의 감정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코끼리가 조심성, 사교성, 공격성이라는 대략 세 가지 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조심성은 코끼리가 주위의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와 관련이 있으며, 사교성은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와 인간들에게 친밀함을 구하는 방법, 사회적 동료로서 얼마나 평판이 좋은지를 묘사한다. 공격성은 다른 코끼리들을 향해 얼마나 과감한 태도를 보이는지를 나타낸다. 마틴 스텔트맨 박사는 “목재 산업이라는 매우 독특한 연구환경과 특정 범주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확실히 호기심이 강하고 용감한 코끼리들은 일한 대가로 수박을 훔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아니다. 많은 종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는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을 지닌 생물 종, 영장류, 애완동물과 동물원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자연적인 서식지에서 긴 시간 살아온 종에 대한 성격 연구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코끼리와 인간은 수명이 길고 한 배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등 행동과 일대기에 있어 비슷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혼잡한 사회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코끼리와 인간 모두 복잡한 성격 구조로 발달하게 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미얀마의 팀버 코끼리 개체군의 복지 향상과 코끼리 보호 계획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분 안에 복부 위 수박 쪼개기 도전, 결과는?

    1분 안에 복부 위 수박 쪼개기 도전, 결과는?

    1분 안에 복부 위에 올려진 수박들을 반으로 쪼개는 기상천외한 도전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기록인증기구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최근 인도에서 진행된 특별한 도전을 지난 2일 소개했다. 도전자는 인도의 무술가 비스피 바지 카사드와 그의 동료 비스피 지미 카라디. 카라디의 배 위에 수박을 올려놓고 30인치(76.2센티미터)에 달하는 일본도를 카사드가 들었다. 1분 안에 최대한 많은 수의 수박을 반으로 쪼개되 수박 하나당 단 한 번의 스윙만 허용된다. 일본도는 매우 날이 예리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카사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수박 49개를 반으로 쪼개는 데 성공했다. 완전히 쪼개지지 않은 수박 2개는 기록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도전은 큰 부상 없이 마무리됐고, 수박을 복부 위에 올려놓았던 카라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사드는 “인도에서 내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돼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쥔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영상=Guinness World Record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야 가능 “내실 있는 진단” 총리 다짐 무색 학계 “국내 전문가 총동원해도 기간내 감당하기 힘들다” 지적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주요 시설물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50여일간 하루에 5000곳 넘는 건축물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시설물을 살펴봐야 해 제대로 된 점검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민 안전대책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화재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면 점검하고 전국 약 29만곳 시설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월부터 두 달여 기간 동안 안전관리가 취약한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면서 “과거처럼 형식적 진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진정한 진단이 될 수 있도록 준비부터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대형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해마다 50여일 동안 정부 부처(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을 진단한다. 올해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진행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전수조사하며, 일반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점검 대상 36만곳 가운데 26만여곳은 시설물 관리 주체가 직접 점검했다. 관리자가 ‘셀프 점검’을 거짓으로 시행해도 정부가 표본 조사(전체 대상의 10% 안팎)에서 걸러내지 못하면 이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화재가 난 세종병원도 지난해 대진단 때 건축주가 자체 점검한 곳이었다. 문제는 ‘내실 있는 진단’이 되게 하겠다는 총리의 다짐이 무색하게 이번 대점검에서도 한꺼번에 29만곳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도 날마다 5370곳을 진단해야 한다. 제대로 점검하려면 우리나라 안전 전문가 풀을 모두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에도 과거 대진단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육안 점검이나 건축주 자체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전 전문가는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제대로 점검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하루 5000여곳을 사실상 ‘수박 겉핥기’ 식으로 종합 진단하는 것이 국민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 화재 위험 지역인 전통시장의 경우 배선이 복잡하고 불법 시설도 많아 제대로 하려면 한 곳당 몇 주일은 걸리지만 대부분 시간에 쫓겨 반나절 안에 점검을 끝낸다”고 덧붙였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방재 전문가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에서 540일도 아닌 54일 만에 전국 단위 점검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면서 “이제 우리도 점검 인원과 기간을 크게 늘려 제대로 된 대진단을 해야 하고 방재 및 보험 전문가가 구조물을 근본부터 확인하는 상시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배우 김정화가 bnt 화보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이번 화보에서 그는 여성미 가득한 내추럴 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뿜어내며 반전 매력을 드러내 스태프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한 소감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예슬 친언니로 출연한 그는 “실제론 내가 동생이지만 예슬 언니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CBS ‘새롭게 하소서’ MC로도 활약 중인 그는 “출연하고 싶어서 내가 직접 회사에 졸랐다”며 출연 비화를 밝혔다. 2013년 가수 유은성과 결혼에 골인해 6년차를 맞이한 그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일 당시 남편이 큰 위로가 되어줬고 연애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자의 아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남편이 연예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존댓말을 쓴다는 그는 “거의 싸울 일이 없다”며 잉꼬부부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어느덧 아들 둘의 엄마가 된 그는 “매일이 ‘육아 전쟁’이다. 지치고 힘들지만 너무 예쁘고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인만의 육아 철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엄하게 교육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남편보다 자신을 더 무서워한다고 전해 반전 모습을 공개하기도. 여배우의 음식 솜씨를 물으니 그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유식은 두 아들 모두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였다”며 결혼 6년차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두 번의 출산 경험에도 여전히 늘씬한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선 ‘육아 다이어트’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엄마 김정화가 아닌 연기자 김정화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답변들이 돌아왔다. 그는 연기에 있어서 “결혼 전엔 수박 겉 핥기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좀 더 폭넓은 감정 표현이 더 커졌다”며 연륜이 묻어나는 답변을 전했다. 가장 애착이 큰 작품으로 MBC ‘뉴 논스톱’을 꼽은 그는 “연기자 김정화를 있게 해 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른 나이 데뷔해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데뷔 5년차 당시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연극을 뛰어들면서 다시 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극복하게 됐다고. 그는 서른 중반이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자 인생은 30대부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나이를 먹는 게 즐겁고 좋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긍정 마인드를 꺼내 보였다. 결혼과 육아로 4년간의 휴식기를 보냈던 김정화. 끝으로 2018년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그는 “반갑게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다.”(박겸수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개통이 촉매제가 됐다.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약 23분 만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30분가량 줄었다. 지하철이라고는 4호선밖에 없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북구에 ‘가뭄의 단비’였다. 박겸수 구청장은 “도시철도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관통하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100여일을 맞이해 가볼 만한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한다.북한산우이역 ●봉황각·옛 천도교 중앙총부 건물 “이곳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0년 안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결심하고 교육기관으로 세운 곳입니다.” 박충남 의창수도원 원장이 눈이 하얗게 쌓인 봉황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봉황각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봉황각 안에는 당시 독립투사들을 키워냈던 손병희 선생의 초상화가 벽 한쪽에 걸려 있어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독립정신 교육도 함께 이뤄졌고, 이때 교육을 받은 483명은 3·1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도 봉황각에서 배출됐다. 봉황각 맞은편에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921년 종로구 경운동에 지어졌던 천도교의 중앙총부 건물이다. 천도교는 150년 전 수운 최제우에 의해 동학(東學)이라는 이름으로 창도된 바 있다. 1960년대 도시계획이 시작되면서 중앙총부 건물은 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우이동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 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도선사 도선사는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백운대와 만경봉, 인수봉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앉아 있다. 실제 신라 말의 승려인 도선국사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 산세가 절묘하고 풍광이 빼어나 ‘천년 후 말법시대(末法時代)에 불법을 다시 일으킬 곳’이라 예언하고 절을 세운 뒤, 손으로 큰 바위를 갈라 마애불입상을 새겼다고 전해질 정도다. 마애불입상이 있는 석불전은 기도영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1년 내내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수능 때 특히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기자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그 외에 목아미타·대세지 보살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1호), 석나반존자 독성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2호) 등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솔밭공원역 ●솔밭근린공원 우이동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솔밭근린공원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게 만드는 은은한 솔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내뿜는 향기다. 특히 솔밭근린공원은 사람이 계획해 꾸미거나 가꾼 것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 가치가 더 크다. ‘도심 속의 산림욕장’으로 총면적만 3만 4955㎡에 이른다. ?이곳은 원래 사유지였다. 숲은 개발 붐이 불어닥친 1990년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돼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강북구가 앞장서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해 2004년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했다. 최근에는 공원 내에 반려동물 전용 산책로가 문을 열었다. 산책로는 총길이 800m로 일부 구간에는 나무 데크(난간)가 깔려 있어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솔향을 맡으며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박을복 자수박물관 솔밭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나온다. 전통 자수와 근현대 회화를 접목시켜 현대 섬유 조형예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됐다. ?전시실 1층은 기획 전시실과 문화 체험 학습 공간, 2층은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넓은 야외 마당에서는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은 평일 낮 12시~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고, 관람 전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한다. 4·19민주묘지역●국립 4·19 민주묘지 북한산을 배경으로 순백의 화강암 기둥이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국립 4·19 민주묘지’ 앞쪽에 세워진 기념탑의 모습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에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잃은 185명의 영혼이 고이 안장돼 있다. 구는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2013년부터 4·19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4·19 혁명은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근현대사기념관·초대길 국립 4·19 민주묘지를 나와 우이동 일대 카페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온다. 2016년5월 강북구는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 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사건별로 정리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개관한 바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관람 비용은 무료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초대(初代)길’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만을 이은 역사탐방길이다. 코스는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 대한민국 초대 제헌국회 부의장과 2대 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대한민국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합동묘소와 초대 부통령이었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요 ‘반달’이다.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은 반달 외에도 ‘까치까치 설날’, ‘고기잡이’, ‘우산 셋이 나란히’ 등 100여편이 넘는 동요의 노랫말을 짓고 곡을 썼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안효경 윤극영 가옥 해설사는 “이곳은 윤극영 선생께서 타계하기 전인 1988년까지 거주하던 집으로 2014년 10월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우이신설선을 타면 북한산우이역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아 언제든 우이동으로 떠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과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 강북구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바늘 한 땀이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한 땀이 모여 한 선이 되고 그게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학이 되는 거잖아요. 땀수를 고르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지면 좋고요.”전광석화처럼 바뀌는 세상에 40여년을 전통 자수에, 그것도 오롯이 한 스승 밑에서 배워 온 김영이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수교육 조교가 개인전 ‘일침일선일심’(一針一線一心)을 오는 23~3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연다. 지난해 봄 세상을 떠난 한상수 자수장의 문하에 1976년 들어가 바늘귀 꿰는 법부터 배웠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전한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김 선생은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스승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얼마 전 ‘내년쯤에는 네 전시회를 해도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며 “스승에게 누가 될까 봐 못했던 일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2003년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수월관음도 등 70여점과 고 한상수 자수장의 작품과 김 선생의 문하생 작품까지 모두 100여점이 전시된다. 수월관음도는 관세음보살의 온몸을 덮은 너울과 그 안에 내비치는 화려한 무늬가 너무도 정교해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안긴다. 고종이 재중원 원장에게 하사한 ‘정재무가화분도 자수 병풍’의 정교함도 못지않다. 서울 운현궁의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을 재현한 작품에서도 조선 시대 화려했던 궁수(宮繡)의 아름다움과 고아한 기품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회 제목은 한 선생의 친딸인 김영란 한상수자수박물관 부관장이 ‘일침일선’까지 생각한 것에 김영이 선생이 ‘일심’을 더한 것이다. 인터뷰 내내 친언니 이상의 우애를 보인 김영이 선생은 “심란하거나 마음의 가닥을 잡지 못할 때 자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쁘고 하나 된 느낌일 때 가장 잘 놓을 수 있다”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하나 돼 혼으로 승화되는 무아지경”이 훌륭한 자수의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무형문화재처럼 일정 기량을 갖춘 제자를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 김영이 선생은 “우리가 한창 배울 때는 수틀 밑에서 노루잠을 자고 일어나 밥 먹는 시간만 빼고 기법을 익혔다”며 “10년 이상 백화점의 문화아카데미에서 가르쳤지만 취미나 태교의 방편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반듯한 제자 내놓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승은 늘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되뇌셔서 자신도 어느덧 문하생들에게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있다며 베시시 웃었다. 제주 출신인 한상수 선생은 부산 피란 시절 조종호 선생에게 자수를 배워 60년대 일본의 주문자제작상표(OEM)로 큰 돈을 벌어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화랑을 경영할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일본 자수를 따라 했다. 해서 한상수 선생은 우리 궁중에서 해오던 자수 유물을 찾아 전통 기법을 익혔다. 김영이 선생은 “17살 때 언니와 함께 스승을 뵙고 바로 문하에 들어갔다. 곧바로 저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유물을 찾으러 가면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고 말했다. 친딸 김영란은 이론을, 수양딸이나 다름없는 김영이는 실기를 익히라고 일찌감치 길을 내주셨다. 김영이 선생은 오래 전 정말 마음에 드는 제자가 있어 설득하려 했지만 생활을 감당할 지원을 해줄 수 없어 놓쳤다며 헛헛해 했다. 그래도 취미로 자수를 배우는 이들을 위한 초급 코스와 중급 과정 등 커리큘럼을 제대로 갖춰 노력하고 있다. 근래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거나 건축학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이도 자수의 매력에 빠져 조감도를 자수로 제작하는 일까지 있다고 했다. 김영이 선생은 “뜨개질이나 퀼트 같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할 수도 있지만 자수는 수틀을 갖고 앉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면서 “일주일에 딱 한 번, 문화아카데미가 있는 금요일에만 외출해 바깥일을 하고 다른 날은 종일 자수에 매달린다”고 소개했다. 자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종합예술이다. 도안이나 배색, 자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흔히 여자가 하는 손재주란 식으로 깎아내리는데 전통 자수는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이 반드시 필요한 예술”이라며 “스승도 예술적 품격이 굉장히 필요한 분야라고 늘 말씀하셨고 전통 자수를 국가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김영란 부관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13년 동안 운영하던 한상수자수박물관을 잠시 문 닫고 내년 상반기 경기도에서 새로 문을 열 계획이다. 수장고에 어머니가 남긴 작품 1000여점을 보관하고 있어 다시 햇볕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