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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상이몽2’ 인교진 고백 “소이현, 10년 썸만 탄 이유..너무 높았다”

    ‘동상이몽2’ 인교진 고백 “소이현, 10년 썸만 탄 이유..너무 높았다”

    ‘동상이몽2’ 인교진이 소이현에게 고백을 망설였던 이유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인소부부’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핑크빛 진해 벚꽃여행이 공개됐다. 특히 이날 인소부부는 연인들로 가득한 벚꽃길에서 과거 자신들이 ‘썸’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 가운데 인교진은 소이현을 어린 나이에 만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백을 망설였던 이유를 밝혔다. 소이현은 인교진에게 “오빠가 2013년 11월 나에게 고백을 했다. 고기 구워 먹다가 갑자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우린 무슨 관계냐’ ‘사귀자’라고 얘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지인들도 많았던 자리에게 인교진이 소이현에게 뜬금없는 고백을 했던 것. 소이현은 “뭘 깔아 놓지도 않고, 고기 구워 먹다가 갑자기 그래서 난 너무 당황했었다. 난 그때 오빠의 마음이 너무 궁금하다. 지금도 그거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하지 않느냐”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러자 인교진은 “그때 나한테는 이유가 있었다. 난 항상 자기한테 멋진 사람이고 싶었고, 항상 잘 돼 있고 싶었다”면서 “자기랑 같이 데뷔를 해서 같이 방송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일로서는 너무 쳐다볼 수 없는 사람이 됐더라. 나는 맨날 그냥 똑같은,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촬영을 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내가 좀 초라해졌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친한 오빠 동생이 될 수박에 없었다. 감히 섣부르게, 내가 이런 호감이 있다고 해서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내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 인교진의 모습에 소이현은 “근데 나는 한 번도 오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나 열여덟, 오빠 스물둘 연습생 때같이 연습생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빠는 나에게 늘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었다. 자상하기도 했고, 장난도 많이 치지 않았느냐. 나는 그 모습이 항상 있기에 오빠는 나한테 항상 멋진 사람,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오빠한테 기다렸던 말이기도 했고, 내가 먼저 꺼낼 수 없던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GSP 수출 성과 달성… 올해도 문제없다”

    “GSP 수출 성과 달성… 올해도 문제없다”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 일자리 창출의 황금씨앗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R&D) 인력 71명을 신규고용하고, 석·박사 49명을 양성한 데 따른 것으로 인력의 질적 향상과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은 “종자 산업은 고용창출과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신성장 산업으로 식품산업·식의약 소재산업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GSP 사업이 종자산업과 농업발전을 견인함으로써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장은 또 “지난해 GSP 성과가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에 3점이 선정되는 등 그 우수성이 입증되었다”며 “올해는 특히 해외시장 개척 참여와 수출 유관기관과 협업 구축 등을 통해 참여기업의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수출목표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종자는 미래성장 신동력 GSP 사업은 정부가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정책이다. GSP 사업은 글로벌 종자시장 선점을 통한 종자강국 실현을 위해 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R&D 과제다. 이에 따라 종자 해외수출과 국내 자급률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20개 품목을 선정해 R&D를 추진해 왔다. 20개 품목은 수출전략형 10품목인 고추, 배추, 무, 수박, 넙치, 전복, 바리과, 벼, 감자, 옥수수이고, 수입대체형 10품목인 파프리카, 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김, 종돈, 종계이다. ●GSP 품종 수출 비중, 2013년 1.7%→2017년 45.1%로 증가 GSP 사업은 1단계 사업 2013~2016을 완료하고 2단계 사업 2017~2021에 접어듦에 따라 본격적인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즉, 2단계 1년 차인 지난해 종자 수출 2447만 달러, 국내 매출 128억원, 품종출원 86건, 특허출원 33건 등 주요지표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품종은 86개 출원되어 목표대비 143.3% 달성했고, 고추·배추·양파·토마토·옥수수 등 전 품목에서 품종개발이 활발했다. 또 국내 총 종자 수출액 대비 GSP 개발 품종의 수출 비중은 2013년 1.7%에서 2017년 45.1%로 종자 수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출국도 2013년 23개국에서 2017년 77개국으로 다변화됐다. 나아가 품종개발을 위한 특허도 33건 출원됐다. ●수출·국내매출 목표 100% 이상 초과달성 ‘기염’ 학술 논문 성과도 우수하다. 논문 중 SCI(E)급이 85편으로 목표대비 166.7% 달성했다. SCI(E) 논문이란 과학기술분야 학술잡지에 게재된 논문의 색인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로서 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GSP 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매출도 향상됐다. 참여기업의 총매출액 평균 증가율을 GSP 사업 참여 전후로 비교하면 2009~2012년 27.04%에서 2013~2016년 55.11%로 증가했다. 이로써 참여기업의 역량 강화와 종자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종자산업 전주기 지원 ‘절실’ 한편, 세계 종자시장은 지난 10년간 1.5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종자 교역 규모도 2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상위 5개국이 전체 세계시장의 65.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다국적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독일 제약·농화학기업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 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한 것이 그 한 예이다. 인수 금액만 6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규모 살충제·종자 통합의 ‘농업 공룡’이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종자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1%로 열악한 수준이다. 국내 종자 기업 중 신품종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육종·생산·가공·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기업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민간 주도의 종자 R&D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종자산업 전주기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햇수박 맛보세요”

    “햇수박 맛보세요”

    올해 첫 수확한 수박이 9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나왔다. 일반 수박(9~10브릭스)보다 당도가 높은 11브릭스 이상으로 대(6~7㎏)는 2만 3900원, 중(5~6㎏)은 1만 9900원이다. 뉴스1
  • [생활의 발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생활의 발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채류인 호박을 먹었다가 심각한 탈모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가 의학저널에 실렸다. 프랑스 세인트루이스병원의 피부과전문의인 필리프 어솔리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지의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스쿼시(Squash)로 불리는 호박을 먹었다. 스쿼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호박보다 색깔이 더 노랗고 길쭉한 모양을 가졌으며,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과 함께 박과의 과채류다. 당시 이 여성은 호박의 일종인 스쿼시로 덩어리가 있는 스프를 끓여 먹은 후 몇 시간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1주일 뒤, 이 여성에게서는 뚜렷한 탈모 증세가 시작됐으며, 이미 두피의 상당부분에서 머리카락이 탈락된 상태였다. 다만 함께 호박 스프를 먹은 다른 가족에게서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역시 프랑스 국적의 여성은 스쿼시를 먹은 지 1시간 후부터 구토 증세가 시작됐는데, 함께 먹은 사람들에게서는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 여성은 위 여성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정시간이 지난 뒤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빠지는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이들이 먹은 스쿼시에서 쓴 맛이 났다는 사실이다. 박과 과채류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박과 식물 특유의 스테로이드 일종으로 쓴 맛이 나게 한다. 호박류뿐만 아니라 오이나 멜론, 수박, 참외 등의 설익은 부분에 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쓴 맛의 살충 성분인데, 사람들은 쓴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우연히 혹은 실수로 이 부분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박과 과채류에 포함된 쿠쿠르비타신이 잠저적인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위 사례처럼 식중독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솔리 박사는 “박과 류에 포함된 유독 성분이 모낭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종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직 정확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오리건중독센터의 제인 호로비츠 박사는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비교적 희귀한 사례이며, 아직 쿠쿠르비타신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로 소개된 프랑스 여성 2명 중 한 명은 탈모 증상이 나타난 지 2달 만에 약 2㎝의 머리카락이, 또 다른 한 명은 6개월 만에 6㎝가 다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례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2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연구)

    ‘쓴 호박’ 먹은 여성에게서 탈모 증상 최초 발견 (연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채류인 호박을 먹었다가 심각한 탈모를 경험한 사람들의 사례가 의학저널에 실렸다. 프랑스 세인트루이스병원의 피부과전문의인 필리프 어솔리 박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지의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스쿼시(Squash)로 불리는 호박을 먹었다. 스쿼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호박보다 색깔이 더 노랗고 길쭉한 모양을 가졌으며, 수박이나 참외, 오이 등과 함께 박과의 과채류다. 당시 이 여성은 호박의 일종인 스쿼시로 덩어리가 있는 스프를 끓여 먹은 후 몇 시간 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1주일 뒤, 이 여성에게서는 뚜렷한 탈모 증세가 시작됐으며, 이미 두피의 상당부분에서 머리카락이 탈락된 상태였다. 다만 함께 호박 스프를 먹은 다른 가족에게서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역시 프랑스 국적의 여성은 스쿼시를 먹은 지 1시간 후부터 구토 증세가 시작됐는데, 함께 먹은 사람들에게서는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 여성은 위 여성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정시간이 지난 뒤 머리카락이 급격하게 빠지는 탈모 증세가 나타났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이들이 먹은 스쿼시에서 쓴 맛이 났다는 사실이다. 박과 과채류에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는 박과 식물 특유의 스테로이드 일종으로 쓴 맛이 나게 한다. 호박류뿐만 아니라 오이나 멜론, 수박, 참외 등의 설익은 부분에 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쓴 맛의 살충 성분인데, 사람들은 쓴 맛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라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는 우연히 혹은 실수로 이 부분을 먹었을 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일부 박과 과채류에 포함된 쿠쿠르비타신이 잠저적인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위 사례처럼 식중독뿐만 아니라 탈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솔리 박사는 “박과 류에 포함된 유독 성분이 모낭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일종의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 성분으로 인해 탈모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아직 정확한 연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례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오리건중독센터의 제인 호로비츠 박사는 과학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쿠쿠르비타신 중독은 비교적 희귀한 사례이며, 아직 쿠쿠르비타신에 대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례로 소개된 프랑스 여성 2명 중 한 명은 탈모 증상이 나타난 지 2달 만에 약 2㎝의 머리카락이, 또 다른 한 명은 6개월 만에 6㎝가 다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례는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JAMA Dermatology) 28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식 물가 고공행진… 치솟는 먹거리 부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9(2010=100)로 전월(103.58)보다 0.4%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3% 올랐다.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2014년 11월(104.1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5.7%나 뛰었다. 이러한 상승률은 2016년 8월(6.5%)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도매 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소비자물가 가운데 외식 물가 상승률이 1월과 2월에 각각 2.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서 먹든, 해서 먹든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무(84.2%), 수박(54.4%), 풋고추(53.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닭고기(17.5%), 소고기(3.6%), 돼지고기(2.3%) 등 축산물의 가격 오름폭도 컸다. 한파와 폭설에 따른 공급 제약, 설 연휴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돈·지식 함께”… 귀농 청년층 지원 강화

    “돈·지식 함께”… 귀농 청년층 지원 강화

    #사례1.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조성근(37·충남 서천군)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2015년 귀농했다. 모아둔 900만원에 보조금과 융자금 등 총 4600만원으로 배와 감자를 재배했다. 연간 2000만원의 소득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례2. 제주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던 송남원(33·경남 밀양시)씨는 2014년 귀농해 2억여원을 투자해 수박을 재배했다. 경험 부족 등으로 첫해 적자를 냈지만 토마토로 바꿔 지난해 7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청년 귀농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종잣돈 및 농사지식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덜어 주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귀농귀촌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촌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2014년 13만 1023가구, 2015년 14만 3179가구, 2016년 14만 4934가구 등으로 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청년 귀농인들이 선도 농가 등에서 6개월 동안 체류하며 농업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청년귀농 장기교육’ 제도가 처음 도입된다. 그동안 기초·중급·심화 등 단계별로만 제공되던 교육 과정도 ‘2030 창농’, ‘4050 전직’, ‘60 은퇴농’ 등으로 세분화한다. 재정 기반이 취약한 청년 귀농인을 위한 창업자금 지원과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우대보증을 확대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승기, 15년 동안 바른 생활…“다음엔 악역 할래요”

    이승기, 15년 동안 바른 생활…“다음엔 악역 할래요”

    “‘궁합’을 찍으면서 사주를 본 적 있는데 제가 군대 갔다 와서 굉장히 한가할 거라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갔다 오니 데뷔 이래 가장 바쁜 것 같아요. (웃음)”사주는 믿을 게 못 된다더니 이승기(31)는 언제 군대를 다녀왔나 싶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특전사를 만기 전역하자마자 예능프로그램(SBS 집사부일체), 드라마(tvN 화유기) 등을 꿰차더니 최근엔 입대 전 촬영을 마쳤던 영화 ‘궁합’까지 개봉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이승기 이름만으로 영화는 1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남들은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도 애를 먹는데, 복귀하자마자 그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기는 “군대를 다녀오니까 홀가분하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신감도 더 생겼다”면서 “남들의 평가를 두려워해서 하나하나 조심하기보다 이제는 소신껏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최근 드라마나 예능에서 보여 준 이승기의 모습에서는 더이상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집사부일체’에서는 어느덧 맏형 캐릭터가 돼 다른 멤버들을 이끌며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노력들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너무 ‘바른 생활 사나이’의 이미지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이승기는 ‘1박 2일’(KBS2)이나 ‘신서유기’(tvN)에서 강호동, 이수근 등 형들의 빈틈을 파고드는 영악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막내로, ‘꽃보다 누나’(tvN)에서는 매사 씩씩하고 성실한 남동생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 때문인지 돌아온 이승기는 여전히 과거에만 매달려 있는 느낌이다. 그의 복귀작으로 초반 화제 몰이를 했던 ‘화유기’가 용두사미로 끝난 이유를 그의 이미지 고수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 20대에는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프레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노래든, 연기든, 예능이든 주어지면 뭐든 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라는 나의 정체성이 분명해졌다”면서 “다만 나는 천재형이 아니고 노력형이기에 남들보다 2~3배 열심히 해야 남들과 비슷해질 수 있다는 걸 안다. 처음부터 잘한다는 칭찬보다는 조금씩 느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17세에 젊고 풋풋한 이미지로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던 이승기도 어느덧 데뷔 15년차의 중견 연예인이 됐다. 이승기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음번에는 영화에서 악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어떤 걸 하든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각 분야를 모두 진정성 있게 해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연예인으로 남고 싶어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코끼리도 인간처럼 서로 다른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 튀르쿠 대학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50마리 이상의 미얀마 팀버 코끼리(timber elephants)의 행동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팀버 코끼리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벌목꾼들이 베어 낸 나무를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코끼리들의 일과를 관찰하는 동시에, '마후트'(Manhout)라고 부르는 코끼리 전문 조련사에게 매일 함께 일하는 코끼리의 성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끼리와 평생동안 사회적 관계를 맺는 마후트가 그들의 행동을 매우 잘 알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코끼리의 감정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코끼리가 조심성, 사교성, 공격성이라는 대략 세 가지 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조심성은 코끼리가 주위의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와 관련이 있으며, 사교성은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와 인간들에게 친밀함을 구하는 방법, 사회적 동료로서 얼마나 평판이 좋은지를 묘사한다. 공격성은 다른 코끼리들을 향해 얼마나 과감한 태도를 보이는지를 나타낸다. 마틴 스텔트맨 박사는 “목재 산업이라는 매우 독특한 연구환경과 특정 범주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확실히 호기심이 강하고 용감한 코끼리들은 일한 대가로 수박을 훔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아니다. 많은 종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는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을 지닌 생물 종, 영장류, 애완동물과 동물원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자연적인 서식지에서 긴 시간 살아온 종에 대한 성격 연구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코끼리와 인간은 수명이 길고 한 배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등 행동과 일대기에 있어 비슷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혼잡한 사회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코끼리와 인간 모두 복잡한 성격 구조로 발달하게 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미얀마의 팀버 코끼리 개체군의 복지 향상과 코끼리 보호 계획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1분 안에 복부 위 수박 쪼개기 도전, 결과는?

    1분 안에 복부 위 수박 쪼개기 도전, 결과는?

    1분 안에 복부 위에 올려진 수박들을 반으로 쪼개는 기상천외한 도전이 펼쳐졌다.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기록인증기구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최근 인도에서 진행된 특별한 도전을 지난 2일 소개했다. 도전자는 인도의 무술가 비스피 바지 카사드와 그의 동료 비스피 지미 카라디. 카라디의 배 위에 수박을 올려놓고 30인치(76.2센티미터)에 달하는 일본도를 카사드가 들었다. 1분 안에 최대한 많은 수의 수박을 반으로 쪼개되 수박 하나당 단 한 번의 스윙만 허용된다. 일본도는 매우 날이 예리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카사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수박 49개를 반으로 쪼개는 데 성공했다. 완전히 쪼개지지 않은 수박 2개는 기록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도전은 큰 부상 없이 마무리됐고, 수박을 복부 위에 올려놓았던 카라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카사드는 “인도에서 내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돼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쥔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영상=Guinness World Record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야 가능 “내실 있는 진단” 총리 다짐 무색 학계 “국내 전문가 총동원해도 기간내 감당하기 힘들다” 지적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주요 시설물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50여일간 하루에 5000곳 넘는 건축물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시설물을 살펴봐야 해 제대로 된 점검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민 안전대책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화재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면 점검하고 전국 약 29만곳 시설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월부터 두 달여 기간 동안 안전관리가 취약한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면서 “과거처럼 형식적 진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진정한 진단이 될 수 있도록 준비부터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대형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해마다 50여일 동안 정부 부처(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을 진단한다. 올해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진행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전수조사하며, 일반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점검 대상 36만곳 가운데 26만여곳은 시설물 관리 주체가 직접 점검했다. 관리자가 ‘셀프 점검’을 거짓으로 시행해도 정부가 표본 조사(전체 대상의 10% 안팎)에서 걸러내지 못하면 이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화재가 난 세종병원도 지난해 대진단 때 건축주가 자체 점검한 곳이었다. 문제는 ‘내실 있는 진단’이 되게 하겠다는 총리의 다짐이 무색하게 이번 대점검에서도 한꺼번에 29만곳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도 날마다 5370곳을 진단해야 한다. 제대로 점검하려면 우리나라 안전 전문가 풀을 모두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에도 과거 대진단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육안 점검이나 건축주 자체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전 전문가는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제대로 점검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하루 5000여곳을 사실상 ‘수박 겉핥기’ 식으로 종합 진단하는 것이 국민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 화재 위험 지역인 전통시장의 경우 배선이 복잡하고 불법 시설도 많아 제대로 하려면 한 곳당 몇 주일은 걸리지만 대부분 시간에 쫓겨 반나절 안에 점검을 끝낸다”고 덧붙였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방재 전문가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에서 540일도 아닌 54일 만에 전국 단위 점검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면서 “이제 우리도 점검 인원과 기간을 크게 늘려 제대로 된 대진단을 해야 하고 방재 및 보험 전문가가 구조물을 근본부터 확인하는 상시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김정화 “母 암 투병 당시 유은성 큰 위로..연애 4개월 만에 결혼 결심”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배우 김정화가 bnt 화보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이번 화보에서 그는 여성미 가득한 내추럴 무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범접할 수 없는 포스를 뿜어내며 반전 매력을 드러내 스태프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20세기 소년소녀’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한 소감을 전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예슬 친언니로 출연한 그는 “실제론 내가 동생이지만 예슬 언니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CBS ‘새롭게 하소서’ MC로도 활약 중인 그는 “출연하고 싶어서 내가 직접 회사에 졸랐다”며 출연 비화를 밝혔다. 2013년 가수 유은성과 결혼에 골인해 6년차를 맞이한 그는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일 당시 남편이 큰 위로가 되어줬고 연애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자의 아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남편이 연예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존댓말을 쓴다는 그는 “거의 싸울 일이 없다”며 잉꼬부부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어느덧 아들 둘의 엄마가 된 그는 “매일이 ‘육아 전쟁’이다. 지치고 힘들지만 너무 예쁘고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인만의 육아 철학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엄하게 교육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남편보다 자신을 더 무서워한다고 전해 반전 모습을 공개하기도. 여배우의 음식 솜씨를 물으니 그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유식은 두 아들 모두 내가 직접 만들어서 먹였다”며 결혼 6년차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두 번의 출산 경험에도 여전히 늘씬한 몸매 관리 비결에 대해선 ‘육아 다이어트’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엄마 김정화가 아닌 연기자 김정화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답변들이 돌아왔다. 그는 연기에 있어서 “결혼 전엔 수박 겉 핥기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좀 더 폭넓은 감정 표현이 더 커졌다”며 연륜이 묻어나는 답변을 전했다. 가장 애착이 큰 작품으로 MBC ‘뉴 논스톱’을 꼽은 그는 “연기자 김정화를 있게 해 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른 나이 데뷔해 큰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데뷔 5년차 당시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연극을 뛰어들면서 다시 연기에 재미를 붙였고 극복하게 됐다고. 그는 서른 중반이 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자 인생은 30대부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나이를 먹는 게 즐겁고 좋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며 긍정 마인드를 꺼내 보였다. 결혼과 육아로 4년간의 휴식기를 보냈던 김정화. 끝으로 2018년엔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그는 “반갑게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우이신설선 타고 추억을 달린다… 역사를 만난다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늘었습니다.”(박겸수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이신설 도시철도의 개통이 촉매제가 됐다. 1·2호선 환승역인 동대문구 신설동역에서 강북구 북한산우이역까지 11.4㎞를 약 23분 만에 주파하는 노선이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30분가량 줄었다. 지하철이라고는 4호선밖에 없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강북구에 ‘가뭄의 단비’였다. 박겸수 구청장은 “도시철도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관통하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100여일을 맞이해 가볼 만한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한다.북한산우이역 ●봉황각·옛 천도교 중앙총부 건물 “이곳은 의암 손병희 선생이 10년 안에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고 결심하고 교육기관으로 세운 곳입니다.” 박충남 의창수도원 원장이 눈이 하얗게 쌓인 봉황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봉황각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봉황각 안에는 당시 독립투사들을 키워냈던 손병희 선생의 초상화가 벽 한쪽에 걸려 있어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자리한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독립정신 교육도 함께 이뤄졌고, 이때 교육을 받은 483명은 3·1만세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도 봉황각에서 배출됐다. 봉황각 맞은편에는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은 원래 1921년 종로구 경운동에 지어졌던 천도교의 중앙총부 건물이다. 천도교는 150년 전 수운 최제우에 의해 동학(東學)이라는 이름으로 창도된 바 있다. 1960년대 도시계획이 시작되면서 중앙총부 건물은 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우이동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였던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 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도선사 도선사는 북한산의 주요 봉우리인 백운대와 만경봉, 인수봉을 배경으로 장엄하게 앉아 있다. 실제 신라 말의 승려인 도선국사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다 산세가 절묘하고 풍광이 빼어나 ‘천년 후 말법시대(末法時代)에 불법을 다시 일으킬 곳’이라 예언하고 절을 세운 뒤, 손으로 큰 바위를 갈라 마애불입상을 새겼다고 전해질 정도다. 마애불입상이 있는 석불전은 기도영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1년 내내 기도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 관계자는 “수능 때 특히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고 기자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그 외에 목아미타·대세지 보살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1호), 석나반존자 독성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2호) 등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솔밭공원역 ●솔밭근린공원 우이동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솔밭근린공원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게 만드는 은은한 솔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100년 이상 된 소나무 1000여 그루가 내뿜는 향기다. 특히 솔밭근린공원은 사람이 계획해 꾸미거나 가꾼 것도 아닌 자연 그대로의 숲이라 가치가 더 크다. ‘도심 속의 산림욕장’으로 총면적만 3만 4955㎡에 이른다. ?이곳은 원래 사유지였다. 숲은 개발 붐이 불어닥친 1990년 아파트 개발지로 선정돼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강북구가 앞장서 보존운동을 벌였고, 1997년 서울시와 강북구가 땅을 매입해 2004년 솔밭근린공원으로 개장했다. 최근에는 공원 내에 반려동물 전용 산책로가 문을 열었다. 산책로는 총길이 800m로 일부 구간에는 나무 데크(난간)가 깔려 있어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솔향을 맡으며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박을복 자수박물관 솔밭공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박을복 자수박물관이 나온다. 전통 자수와 근현대 회화를 접목시켜 현대 섬유 조형예술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들을 전시한 곳이다. 이곳은 2010년 설립됐다. ?전시실 1층은 기획 전시실과 문화 체험 학습 공간, 2층은 박을복 선생의 자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넓은 야외 마당에서는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다. 박물관은 평일 낮 12시~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고, 관람 전 전화로 예약한 후 방문해야 한다. 4·19민주묘지역●국립 4·19 민주묘지 북한산을 배경으로 순백의 화강암 기둥이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국립 4·19 민주묘지’ 앞쪽에 세워진 기념탑의 모습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에는 1960년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잃은 185명의 영혼이 고이 안장돼 있다. 구는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2013년부터 4·19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4·19 혁명은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근현대사기념관·초대길 국립 4·19 민주묘지를 나와 우이동 일대 카페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온다. 2016년5월 강북구는 구한말부터 정부 수립 전후, 4·19 혁명까지의 역사를 시대별·사건별로 정리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을 개관한 바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관람 비용은 무료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초대(初代)길’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선열들의 묘역만을 이은 역사탐방길이다. 코스는 근현대사기념관을 출발해 대한민국 초대 제헌국회 부의장과 2대 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 대한민국 제1호 검사가 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지나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선생,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합동묘소와 초대 부통령이었던 이시영 선생의 묘역을 돌아 다시 근현대사기념관으로 이어진다.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윤극영 선생 가옥 기념관에서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요 ‘반달’이다. 작사·작곡가 윤극영 선생은 반달 외에도 ‘까치까치 설날’, ‘고기잡이’, ‘우산 셋이 나란히’ 등 100여편이 넘는 동요의 노랫말을 짓고 곡을 썼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어린이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안효경 윤극영 가옥 해설사는 “이곳은 윤극영 선생께서 타계하기 전인 1988년까지 거주하던 집으로 2014년 10월 서울시 미래유산 1호로 지정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우이신설선을 타면 북한산우이역까지 23분밖에 걸리지 않아 언제든 우이동으로 떠날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역사문화 유산과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 강북구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김영이 자수 개인전 “바늘 한 땀·한 선에 하나 된 마음”

    “바늘 한 땀이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어요. 한 땀이 모여 한 선이 되고 그게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학이 되는 거잖아요. 땀수를 고르게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조화가 이뤄지면 좋고요.”전광석화처럼 바뀌는 세상에 40여년을 전통 자수에, 그것도 오롯이 한 스승 밑에서 배워 온 김영이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 전수교육 조교가 개인전 ‘일침일선일심’(一針一線一心)을 오는 23~3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연다. 지난해 봄 세상을 떠난 한상수 자수장의 문하에 1976년 들어가 바늘귀 꿰는 법부터 배웠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전한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김 선생은 20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스승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얼마 전 ‘내년쯤에는 네 전시회를 해도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다”며 “스승에게 누가 될까 봐 못했던 일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2003년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작인 수월관음도 등 70여점과 고 한상수 자수장의 작품과 김 선생의 문하생 작품까지 모두 100여점이 전시된다. 수월관음도는 관세음보살의 온몸을 덮은 너울과 그 안에 내비치는 화려한 무늬가 너무도 정교해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을 안긴다. 고종이 재중원 원장에게 하사한 ‘정재무가화분도 자수 병풍’의 정교함도 못지않다. 서울 운현궁의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을 재현한 작품에서도 조선 시대 화려했던 궁수(宮繡)의 아름다움과 고아한 기품을 만끽할 수 있다. 전시회 제목은 한 선생의 친딸인 김영란 한상수자수박물관 부관장이 ‘일침일선’까지 생각한 것에 김영이 선생이 ‘일심’을 더한 것이다. 인터뷰 내내 친언니 이상의 우애를 보인 김영이 선생은 “심란하거나 마음의 가닥을 잡지 못할 때 자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쁘고 하나 된 느낌일 때 가장 잘 놓을 수 있다”며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하나 돼 혼으로 승화되는 무아지경”이 훌륭한 자수의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무형문화재처럼 일정 기량을 갖춘 제자를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 김영이 선생은 “우리가 한창 배울 때는 수틀 밑에서 노루잠을 자고 일어나 밥 먹는 시간만 빼고 기법을 익혔다”며 “10년 이상 백화점의 문화아카데미에서 가르쳤지만 취미나 태교의 방편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반듯한 제자 내놓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승은 늘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되뇌셔서 자신도 어느덧 문하생들에게 똑같은 말을 들려주고 있다며 베시시 웃었다. 제주 출신인 한상수 선생은 부산 피란 시절 조종호 선생에게 자수를 배워 60년대 일본의 주문자제작상표(OEM)로 큰 돈을 벌어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화랑을 경영할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일본 자수를 따라 했다. 해서 한상수 선생은 우리 궁중에서 해오던 자수 유물을 찾아 전통 기법을 익혔다. 김영이 선생은 “17살 때 언니와 함께 스승을 뵙고 바로 문하에 들어갔다. 곧바로 저를 마음에 들어하셔서 유물을 찾으러 가면 항상 데리고 다니셨다”고 말했다. 친딸 김영란은 이론을, 수양딸이나 다름없는 김영이는 실기를 익히라고 일찌감치 길을 내주셨다. 김영이 선생은 오래 전 정말 마음에 드는 제자가 있어 설득하려 했지만 생활을 감당할 지원을 해줄 수 없어 놓쳤다며 헛헛해 했다. 그래도 취미로 자수를 배우는 이들을 위한 초급 코스와 중급 과정 등 커리큘럼을 제대로 갖춰 노력하고 있다. 근래에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거나 건축학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이도 자수의 매력에 빠져 조감도를 자수로 제작하는 일까지 있다고 했다. 김영이 선생은 “뜨개질이나 퀼트 같은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할 수도 있지만 자수는 수틀을 갖고 앉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면서 “일주일에 딱 한 번, 문화아카데미가 있는 금요일에만 외출해 바깥일을 하고 다른 날은 종일 자수에 매달린다”고 소개했다. 자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종합예술이다. 도안이나 배색, 자수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흔히 여자가 하는 손재주란 식으로 깎아내리는데 전통 자수는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이 반드시 필요한 예술”이라며 “스승도 예술적 품격이 굉장히 필요한 분야라고 늘 말씀하셨고 전통 자수를 국가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고 하셨다”고 들려줬다. 김영란 부관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13년 동안 운영하던 한상수자수박물관을 잠시 문 닫고 내년 상반기 경기도에서 새로 문을 열 계획이다. 수장고에 어머니가 남긴 작품 1000여점을 보관하고 있어 다시 햇볕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섬과 섬, 그리움이 다리 되어

    딱 하나가 덧붙여졌습니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 하나가 새로 놓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풍경은 몇 곱절 넘게 확장됐습니다. 전남 완도의 장보고대교. 완도 끝자락의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다리입니다. 길고 외로운 다리는 고즈넉했습니다. 더이상 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됐던 섬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 놓인 다리를 따라 완도와 강진을 돌아봤습니다. 갯마을 위주로 돌다 보니 얼추 마름모꼴의 궤적이 그려지더군요. 그러니 이를 ‘다이아몬드 드라이브’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어디 코스의 형태뿐이겠습니까. 길 주변에 매달린 풍경들도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장보고대교는 완도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다리다. 길이는 1305m. 2010년 공사가 시작돼 지난 6일 완공됐다. 이로써 완도 아래 섬들이 약산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대교(강진~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모두 연결됐다. 다이아몬드 드라이브 여정의 들머리는 완도다. 강진 쪽에서 짚어오는 게 거리상 더 가깝지만, 어딘가 불공정한 느낌이다. 완도의 다리를 방문하겠다면서 강진부터 찾다니 말이다. 게다가 강진만으로 쏟아지는 해거름의 금빛 물비늘과 마주하려면 강진을 날머리로 삼는 게 낫다.●완도 끝길서 신지도·고금도로 새로운 길 시작 완도타워부터 찾는다.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완도타워는 읍내 뒤편의 야트막한 산자락에 조성됐다. 높이는 76m. 차로도 오를 수 있지만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타워에 오르면 인근의 섬 등 어지간한 관광명소는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완도타워 아래는 산책로다. ‘미소정원’, ‘바다정원’, ‘꽃비가든’ 등이 조성돼 있다.완도타워에서 꼬박 십리 떨어진 곳에 구계등(명승 3호)이 있다. 모래로 이뤄진 여느 해변에 견줘 구계등은 둥근 갯돌로 이뤄졌다. 바다에서 해안 언덕까지 갯돌의 층이 아홉 개의 계단으로 이뤄졌다 해서 구계등(九階燈)이다. 갯돌은 젖먹이 손바닥만 한 것부터 무등산 수박만 한 것까지 다양하다. 크기는 달라도 파도와 바람이 깎아낸 모양새는 하나같이 둥글다. 그 때문에 보는 방향이 조금만 바뀌어도 눈여겨보던 갯돌의 위치를 잃기 일쑤다. 늘 같은 건 없고, 늘 다른 것도 없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갯돌들이 소리를 낸다. 차르르~. 낮고 고른 소리다. 귀를 씻어 주고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듯하다. 완도는 통일신라 때 동아시아의 바다를 지배한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이다. 장좌마을 일대에 장보고공원, 장보고기념관, 청해진 유적(사적 308호) 등이 있다. 장좌마을에서 연도교를 건너면 청해진 유적이 있는 장도다.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 사당, 굴립주 등이 복원돼 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유적지 가장 높은 곳의 망루에 서면 외남문 너머로 고금도와 신지도, 더 멀리 강진의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벽 아래엔 약 1200년 전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목책이다.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날 때 거센 바람이 갯벌을 깎으면서 발견됐다. 제대로 보려면 날물 때 찾아야 한다. 장좌마을엔 한켠에 장군샘이 있다. 사각형의 우물이다. 당시 성 안의 주민들과 병사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물물은 여전히 맑다. 직사각형의 빨래터는 요즘 주민들이 파래 등을 씻는 장소로 쓰인다. 완도에서 신지대교를 건너면 신지도다. 이 섬에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명사(鳴沙)는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곱디고운 모래가 가득한 해안은 길이가 4㎞에 이른다.●4㎞ 길이 모래사장, 파도소리에 마음도 씻기네 신지도 끝에서 장보고대교를 건넌다. 차창 너머로 일대의 풍경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다리를 건너면 곧 고금도다. 읍내 곳곳에 작은 현수막이 나붙었다. 현수막엔 ‘면민 여러분!!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현수막을 내건 이들은 ‘50년 동안 뱃길 지킨 (주)풍진해운 직원 일동’이다. 풍진해운은 신지 송곡항에서 고금 상정항을 오가던 철부선을 운항했던 회사다. 50년 동안이나 섬 주민을 실어 날랐으니 뱃전에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새겨져 있을까. 그 철부선의 명맥이 장보고대교의 개통으로 끊긴 것이다. 철부선만 사라진 게 아니다. 고금터미널에서 철부선을 타고 바다 건너 완도군청까지 다녀오던 군내버스도 사라졌다. 이제 배를 타고 목적지를 오가던 독특한 군내버스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세상에 다 좋은 것은 없는 거다.●이순신 장군 묻혔던 곳에서 다도해 굽어보며… 고금도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선연히 새겨진 섬이다. 당대의 흔적이 묘당도 이충무공 유적(사적 114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계추를 당대로 돌리면 영화 같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1597)에서 대승을 거둔 뒤 고금도에 수군 본영을 설치한다. 당시 조선 수군과 합세해 기세를 떨쳤던 이가 명나라 장수 진린이다. 진린은 1598년 7월 전함 수백척과 2만여 수군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의 진영 옆 해안에 주둔한다. 승리를 빌기 위해 바다 바로 옆에 관왕묘도 세운다. 삼국지의 명장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그러나 이해 11월 19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이순신 장군의 시신은 관왕묘 바로 앞의 작은 섬에 안치된다. 당시 장군의 가묘가 있던 자리가 바로 현재의 월송대다. 장군의 유해는 소나무 아래에서 83일간 안식한 뒤 충남 아산으로 운구된다. 그러다 한국전쟁 뒤 관왕묘는 옥천사로 옮겨졌고, 1959년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지면서 이 충무공의 사당인 ‘충무사’로 이름을 바꾼다. 충무사는 이듬해 사적 제114호로 지정된다.고금도에서 약산연도교를 건너면 약산도다. 제법 너른 섬이다. 다리 인근의 전망대에 오르면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고금도에서 고금대교를 건너면 한국의 대표적인 미항으로 꼽히는 마량항이다. 후박나무가 무성한 까막섬(천연기념물172호)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강진 땅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입간판이 선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이어 가면 곧 가우도다. ‘강진만의 여의도’라고 불리는 섬이다. 여의도가 대방동, 마포와 다리로 연결됐듯 가우도 또한 도암면과 대구면 방향으로 각기 다른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차는 갈 수 없는 도보 전용 다리다. 걸어서 너른 강진만을 횡단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륙교가 생기기 전엔 무인도처럼 썰렁했던 섬이 이젠 제법 번다해졌다. 강진의 명소로 확실히 발돋움한 결과다. 가우도 옆은 하저마을이다. 저두바닷길이 이 마을에 조성돼 있다. 너른 갯벌, 찰랑대는 바다는 지친 가슴 안길 만큼 늘 넉넉하다. 드넓은 갯벌에선 삶의 체취도 짙게 묻어난다. 고깃배 타고 나간 아버지와 갯일하는 어머니의 묵묵한 삶이 응어리진 공간이다. 저물녘이면 갯벌은 잊지 못할 풍경을 선사한다.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겨 생긴 웅덩이마다 금빛 햇살이 담긴다. 그 모습이 꼭 반짝이는 보석을 보는 듯하다. 글 사진 완도·강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남해고속도로 강진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어느 방향으로 도느냐에 따라 국도 선택도 달라진다. 완도 쪽으로 돌겠다면 강진에서 해남 방면 18번 국도, 강진 쪽을 먼저 보겠다면 23번 국도를 타야 한다.→맛집: 완도 읍내에 먹거리 타운이 조성돼 있다. 고금도에선 요즘 석화 채취가 한창이다. 도시의 수산시장에서는 구경조차 어려운 굵은 씨알의 굴을 싼값에 맛볼 수 있다. 강진 쪽에선 바지락회무침을 맛봐야 한다. 칠량면의 청자식당(435-1515)이 유명하다. 읍내에 오감통 먹거리장터가 있다. 다양한 한정식집이 밀집돼 있다. 읍내에서 다소 멀긴 해도 병영면의 수인관(432-1027), 설성식당(433-1282) 등은 관광 삼아 찾는 게 좋다. 달달한 돼지불고기로 이름났다. →잘 곳: 완도읍내에 완도관광호텔 등 다양한 등급의 숙소가 밀집돼 있다. 강진 주작산 자연휴양림(430-3306)도 좋다. 적요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사진이 아니라 자수입니다” 김영이 선생 개인전 23일부터

    “사진이 아니라 자수입니다” 김영이 선생 개인전 23일부터

    관세음보살의 전신을 뒤덮은 투명한 너울과 그 안에 내비치는 화려한 무늬가 너무도 정교해 마치 사진을 보는 것 같다. 고종 임금이 재중원 원장에게 하사한 ‘정재무가화분도 자수 병풍’의 정교한 아름다움도 못지 않다. 서울 운현궁의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을 재현한 작품도 조선 시대 화려했던 궁수(宮繡)의 아름다움과 정연하고 고아한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전통 자수 예술가 김영이 선생이 모두 한땀 한땀 수를 놓은 작품이다. 그의 개인전 ‘일침일선일심(針一線一心)’이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에서 열린다. 김영이 선생의 작품 70여점과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인 스승 한상수 선생의 작품과 문하생들의 작품 등 모두 100여점을 볼 수 있다. 김영이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인 고 한상수 선생의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돼 전통 자수의 맥을 잇고 있다. 김영이는 1976년부터 한상수 자수장의 문하에 들어가 사사했다. 1979년 지방기능경기대회 은메달, 1985년 제10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1986년 제11회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1988년 제13회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2003년 제28회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2008~2009년 동남아문화사업 동반자 강습, 2009년 한국-베트남 문화교류 무형문화재 공예전, 2010년 작품전 등 다양한 수상과 경력을 쌓고 있다. 자수는 여러 색깔의 실을 바늘에 꿰어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표현하는 조형 예술로 기록으로는 기원이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전시에서 김영이 조교는 실 한 올을 모아 이루는 자수 조형의 세계를 전통 기법으로 재연하면서 동시에 숙련된 기량과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섬유예술만의 독특한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무형유산원, 한상수자수박물관의 후원으로 열리는 개인전 개막에 앞서 2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조그만 축하연이 열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책 한 달도 안돼…또 무너진 타워크레인

    대책 한 달도 안돼…또 무너진 타워크레인

    20년 이상된 노후기계 1268대 서류만 보고 적합 판정 업체도일부 목격자, 운전 부주의 거론 “정부, 안전 전수조사 속도내야”지난 9일 경기 용인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올 들어서만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로 17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넘어 좌절감을 안기고 있다. ‘하늘 위 흉기’로까지 불리는 타워크레인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달 16일 예방대책을 발표했지만 사고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타워크레인 안전성 전수조사 속도를 높이는 등 ‘비상상황’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곁들여진다. 이번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는 올해 10월과 5월 각각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남양주 사고 때와 같이 크레인을 올리는 인상작업 도중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현장에서 크레인을 설치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또는 해체할 때 한다. 경찰 수사 결과 남양주 사고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수입산 순정 부품을 주문하지 않고 철공소에서 자체 제작한 부품을 사용한 게 원인으로 확인됐다. 의정부 사고는 크레인 제조 연도가 30년이 넘어 부품 결함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올 9월 말 현재 국토교통부의 건설기계 등록 현황 기준에 따르면, 국내 등록 타워크레인은 6074대다. 이 중 연식 10년 이상이 44.4%(2695대)를 차지한다. 20년 이상도 20.9%(1268대)나 된다. 국내 등록 크레인의 제조국은 국산이 43%(2599대), 수입이 57%(3475대)다. 수입의 경우 중국산이 1344대, 이탈리아산 430대, 프랑스 326대, 독일 286대 순이다. 중국산 크레인은 2015년 262대, 지난해 689대 수입됐다. 전체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중국산 중고 크레인의 경우 제작 일자 조작 등으로 연식이 더 오래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짙다. 수박 겉핥기식 타워크레인 정기 검사 관행도 문제로 지적된다. 타워크레인은 국토부에서 위탁받은 6개 기관으로부터 6개월마다 정기 검사를 받는데 요식행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수수료를 받는 검사기관들이 검사를 까다롭게 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 크레인 대여 업체들이 그 기관에 검사를 맡기려고 하지 않다 보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검사기관은 서류만 보고 적합 판정을 내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6개 기관에서 모두 5074건의 검사가 이뤄졌는데 기관별 불합격률은 최대 17.9%에서 최소 1.7%로 차이가 크다. 이번에 사고가 난 용인 타워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제조된 것으로, 부품 결함 가능성을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트롤리가 움직이면서 균형이 무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현재 부상으로 입원 중인 타워크레인 기사의 부주의가 원인일 수 있고, 관련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이 더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만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법원 “월마트, 수박 꺼내다 다친 고객에 84억 배상”

    美 법원 “월마트, 수박 꺼내다 다친 고객에 84억 배상”

    미국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수박을 꺼내려다 넘어져 골절상을 당한 고객에게 무려 750만 달러(약 84억 원)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월마트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10일(현지시간)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에 사는 헨리 워커(59)는 지난 2015년 6월 피닉스시티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수박을 꺼내려다 발이 수박 더미를 쌓기 위해 밑에 받쳐둔 목재 팔레트 틈새에 끼였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워커는 엉덩이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피닉스시티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법원은 월마트 측에 과실 책임을 물어 7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월마트 대변인 랜디 하그로브는 “판결에 실망했다. 이 사건의 결과에 비춰 배상액은 너무 과도하다.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수박의 경우 생산자가 적재해온 그대로 매장에 진열하며 이 사건 이후에도 진열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고도 없었다고 월마트는 주장했다. 그러나 원고인 워커 측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 “월마트는 쇼핑객의 발이 틈새에 빠지지 않도록 상품을 진열했어야 했다”고 주장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대 지적장애인 18년간 월급 못받고 노동력 착취

    60대 지적장애인 18년간 월급 못받고 노동력 착취

    60대 지적장애인이 충북 음성의 한 농가에서 20년 가까이 월급 한 푼도 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한 사실이 익명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처음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방치했다. 음성경찰서는 자신의 농장에서 18년간 지적장애 3급인 A(63)씨에게 농사일을 시키고 월급을 주지 않은 B(63)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추가조사를 벌여 B씨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는 장애인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제보전화를 접수한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고발로 시작됐다. 장애인단체와 경찰의 조사를 통해 드러난 A씨의 삶은 폭력과 강압 피해는 없었지만 비참했다. A씨는 약 18년 전쯤 B씨 농가로 와 수박, 벼, 콩, 깨 등 각종 농사일을 했다. 일은 새벽부터 시작돼 저녁까지 계속됐다. 하루종일 농사일에 매달렸지만 A씨가 받은 돈은 매달 10만원 안팎의 용돈이 전부였다. B씨는 “나중에 한꺼번에 줄 생각이었다” 고 진술하고 있다.A씨가 거주하던 10㎡ 남짓한 쪽방은 곰팡이와 먼지가 가득했고, 화장실은 악취가 심해 들어가기 힘들정도였다. A씨의 건강상태도 심각했다. 심장질환 등의 여러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고 농사일로 험해진 손 전체에는 원인을 알수 없는 피부병이 퍼져 있었다. 또한 다리 부종과 발톱 무좀으로 신발을 신을 때마다 통증을 호소했다. A씨 방에서는 12가지의 약물이 나왔다. A씨는 1년에 한번 정도 경기 남양주에 사는 딸의 집에 다녀왔으며, A씨 앞으로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연금 등이 입금되는 통장은 A씨의 여동생이 관리하고 있었다.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여동생을 통해 A씨가 이 농가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동생과 딸이 모두 가졍형펀이 넉넉치 않아 A씨를 데려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때리지 않으면 학대가 아니라는 그릇된 생각이 우리 사회에 팽배하다”며 “장애인 학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런 범죄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A씨는 딸 집 근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네이버 이해진 총수, 갑질 재발 방지책 제시를

    어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는 정보기술(IT) 분야 초대형 거물을 불러모아 IT 업계의 횡포와 책임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단말기 완전자급제’ 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속 빈 강정 꼴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T 업계에 유리한 쪽으로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사실상 반대하는 내부 보고서를 만든 것을 두고 여야는 거의 종일 공방전을 펼쳤다. 황창규 KT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오후 5시를 넘겨서까지 국감장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어차피 오늘 과방위나 정무위의 종합 국감에서 IT 업계의 편집권 남용과 갑질 횡포, 사회적 책임 문제는 다시 다뤄질 문제라고는 하나 수박 겉핥기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가 이번 과방위 국감에서 주목한 사람은 바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다. 그가 ‘은둔형 경영자’ 행보를 잠시 접고 생중계되는 국감장에 처음 서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네이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횡포에 대한 총수의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네이버는 포털업계 중 검색 점유율이 75%인 시장지배력을 과시한다. 올해 매출액이 4조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스포츠 뉴스 배치를 바꿔 주고,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인물 정보 누락 등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 총수는 이날 스포츠 뉴스 의도적 재배치 문제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질 횡포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속 시원하게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지난해 대기업에서부터 치킨집·피자집 등 소상공인의 골목상권까지 검색 광고를 집어삼키며 3조여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꼴찌 수준이다. 대형 포털업체의 사회 기부 또한 매출의 1%에 불과하다. 이 창업자는 포털의 독주 견제를 위한 장치 마련에는 “자세히 검토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창업자는 어제 국감에서 부족했던 것에 대해선 앞으로 공개의 장(場)에서 갑질 횡포와 사회적 책임 문제를 공식 언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하기 바란다.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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