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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베트남] 신종코로나가 바꿔높은 시장풍경…수박 구매행렬, 왜?

    베트남 호치민 시민들이 수박과 용과를 사기 위해 연일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다름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혀버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일 농가를 살리기 위함이다. 최근 베트남 중서부에서 수백 톤의 수박과 열대과일 용과가 호치민으로 운송되었다. 원래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수확되었지만, 신종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제한되면서 갈 곳을 잃은 농산물이다. 호치민 9군의 한 장터에 쏟아진 수박과 용과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떼 지어 몰려들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도우면서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긴 행렬을 보고 몇 차례 지나쳤던 한 시민은 "잘라이성의 수박이 1Kg당 5000동(한화 255원)에 판매하는데, 오늘 18kg 분량의 수박을 샀다"면서 "가격이 너무 저렴해 농부들에게 마진이 남지 않을 것 같아 최대한 살 수 있는 만큼 샀다"고 전했다. 트럭을 빌려와 수박과 용과를 가득 담고 사가는 소매업자들도 있는데,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기본적인 운송비 외에는 가격을 올려서 팔지 않는다. 한 남성은 이곳에서 kg당 3000동(한화 153원)에 구입해 4000동(한화 203원)에 판매한다면서 약간의 운송비만 더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빅씨 꿉마트, 빈마트에서도 수박과 용과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수박은 1kg당 4200동(한화 214원), 용과는 1kg당 9900동(한화 504원)에 판매한다.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맛보는 동시에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수박과 용과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문화마당] 인생이여, 만세/송정림 드라마작가

    아직도 삶에 서툴고 후회를 거듭하는 내가 부끄럽던 날, 그림 한 점을 보았다. 작은 사슴 한 마리가 몇 개의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고 있는 그림이었다. 주로 자화상을 그려 온 프리다 칼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무나 자주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노트에 내 얼굴을 그려 본 적 있다. 나도 모르게 뺨에 눈물을 그리고 있었다. 자화상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그리는 것이었다. 아니, 마음이 저절로 담기는 것이 자화상임을 그때 알았다. 화살을 맞은 채 피 흘리는 사슴, 그 자화상을 그릴 때의 프리다 칼로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던 걸까.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지만 총명한 소녀로 자라났다. 열여덟 살 소녀는 집에 오는 버스를 탔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옆구리를 뚫고 들어간 강철봉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발은 짓이겨졌다. 9개월 동안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칼로는 이 사고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졌다.” 온몸에 깁스를 하고 침대에 누워 두 손만 자유로웠던 칼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침대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선물했다.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칼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 칼로는, 예전에 학교 강당에 벽화를 그리러 왔던 디에고 리베라를 기억해 냈다. 그는 당시 멕시코와 혁명을 대표하는 미술가였다. 칼로는 그에게 그림을 가져갔고, 그림을 본 리베라가 외쳤다. “이 소녀는 분명 진정한 예술가다!” 22세의 칼로는 21년 연상인 리베라와 결혼했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리베라는 외도를 멈추지 않았다. 몇 차례의 유산 끝에 만신창이가 된 칼로. 설상가상으로 남편과 여동생에게 동시에 배신당했다. 그녀는 리베라를 향해 절규했다. “내 인생에 대형 사고가 두 번 있었어. 하나는 교통사고, 다른 하나는 당신을 만난 거야. 그중에 당신을 만난 게 더 나빴어!” 칼로에게 척추의 고통이 본격화됐다. 몇 차례 대수술을 했지만 그녀의 육체는 계속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절망에 빠질 수 없었다. 인간의 배신에 질 수 없었다. 그녀는 눈물의 힘으로 일어났고 아픔을 그림에 담아냈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그린 수박 정물화에 이 글자를 새겨 넣었다. “Viva La Vida!” 온몸이 부서져 평생 누워 지내야 했는데도, 사랑하는 남편과 혈육에게 배신을 당했는데도 다시 일어선 여인 칼로. 그녀에게 눈물은 삶의 동기였고, 의지였고, 의욕이었다. 인디언들은 말한다.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고. 그런데 우리는 사람을 선택할 일이 있을 때 중요한 오류를 범한다. 좋은 집안, 좋은 학벌은 따지는데 그가 한때 눈물을 흘렸던 사람인가는 따지지 않는다. 아니, 슬픈 과거를 지닌 자를 오히려 꺼린다. 한때 눈에 눈물을 지녔던 사람만이 영혼에 무지개를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한 번도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이 슬픈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파 본 사람이 고통을 헤아리고, 굶어 본 사람이 가난을 이해하고, 사랑을 잃어 본 자가 실연의 아픔을 안다. 실패해 본 자가 인생의 쓰라림을 안다. 한때 눈물이 고였던 사람은 인생의 가치를 소중하게 품는 사람이다. 눈물이 흐른다면, 인생의 연습게임을 치러내는 중이다. 눈물은 ‘인생 대표선수’의 증명서다. 그러니 탄식과 한숨도, 외로움과 슬픔도, 이 한마디로 지워내고 걸어가 보는 거다.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 반대로 꽂힌 케이블… 1년 전 강릉 KTX 탈선은 결국 ‘인재’

    반대로 꽂힌 케이블… 1년 전 강릉 KTX 탈선은 결국 ‘인재’

    애초에 선로전환기 케이블 공사서 오류 3차례 연동 검사에도 부실시공 못 잡아 직원들에 전환기 교육 부실도 원인 지목지난해 12월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원인이 선로의 정상 작동 여부를 알려 주는 신호 케이블의 부실 시공 탓으로 나왔다. 특히 이를 바로잡을 안전 점검이 세 차례나 있었지만, 이마저도 ‘수박 겉핥기’로 진행돼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24일 이런 내용의 사고조사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KTX 탈선 사고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 강릉선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해 기관차와 객차 2량이 ‘ㄱ’자로 꺾이고, 객차 10량이 탈선하면서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조사위는 KTX 탈선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선로전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표시해 주는 신호 케이블의 부실 시공으로 결론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 전환기 케이블이 반대로 꽂힌 채 시공돼 선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당시 선로전환기의 정상 작동 여부를 보여 주는 신호가 서울 방향이 아닌 강릉차량기지 방향 선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표시됐고, 결국 사고가 난 KTX는 선로 이상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달리다가 궤도를 이탈했다. 신호 케이블 공사가 잘못된 이유는 설계 변경 내용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결론 났다. 특히 공사 완료 후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감리 업체가 시설물을 인수받기 전 신호 시스템의 오작동을 확인하는 연동 검사를 세 차례나 진행했지만, 대충 검사한 탓에 부실 시공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와 함께 선로 전환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코레일이 이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것도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조사위는 2017년 6월 ‘원주∼강릉 복선철도 종합시험운행 사전점검 결과’를 검토한 한국교통안전공단도 각종 점검과 조사 서류 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보완 요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설 시공과 감리를 맡은 철도시설공단과 운영·관리 업무를 맡은 코레일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사위가 사고의 직접 원인을 신호케이블 부실 시공에 따른 ‘인재’로 결론을 내리면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의 표정은 엇갈리고 있다. 코레일 측은 “변경된 선로전환기에 대한 교육 강화와 관련 규정을 철도 안전관리 체계 변경 절차에 따라 개정할 계획”이라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철도시설공단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연동 검사와 관련해 “코레일이 현장 검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또 코레일이 맡고 있는 유지·보수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했다.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나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형사처벌과 별도로 차량 파손과 복구비, 영업손실 등 약 450억원에 달하는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안전 관련 감사원 감사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기고] 아련한 추억, X세대의 술문화/명욱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과정 주임교수

    한국에서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첫 세대가 있다. 가정용 컴퓨터가 보급되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옮겨 가던 시대 경제적으로는 호황기에 있었으나 취업준비생 시절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와 큰 피해를 입었던 X세대다. 1970년대 막걸리, 80년대 학사주점, 생맥주로 이어지는 단순했던 주점문화도 X세대의 자유로움을 맞이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다. 1990년대 초의 대표적인 주점이라면 소주방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소주 주점과 달리 커다란 소파 등 카페 형태를 가진 최초의 트렌디 주점이다. 인기 있던 주종은 바로 칵테일 소주. 레몬 소주, 수박 소주, 그리고 오이 소주 등이다.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端?き)도 생겼다. 로바다(?端)는 일본식 화로. 야키(?き)는 ‘구웠다’는 뜻으로 일본식 화로가 있는 선술집을 뜻했지만, 실은 화로가 있는 집은 거의 없었다. 그저 일본 가정 요리인 삼치구이, 시샤모, 팽이버섯구이에 어묵탕 정도 먹기만 해도 충분히 멋져 보였다. 성황을 이루던 곳 중 하나는 호프집이다. 당시 맥주 최고의 안주는 지금의 치킨이 아닌 바로 소시지 야채볶음. 일명 소야라고 불렸던 안주다. 또 인기 있는 안주는 ‘아무거나’였다. 돈가스, 포테이토, 햄, 과일을 모두 넣은 한마디로 모둠 안주였다. 최초의 초록색병 소주는 1994년에 등장을 한다. 그린소주다. 당시의 소주는 대부분 하늘색병 디자인. 그린소주의 히트로 2000년대에는 대부분의 소주가 초록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이트맥주가 OB맥주를 역전하고 영화 칵테일의 히트로 플레어 바(flair bar)라는 칵테일 쇼가 흥행을 했다. 버드와이저, 밀러 등 수입 맥주의 등장으로 병째 마시는 수입 맥주도 유행했으며, 모두가 삐삐를 가지고 있던 시절 테이블에 전화가 있던 전화 카페도 유행했던 시대다. 지금의 주류 시장은 취하는 것보다는 음미하는 시장이 성장 중이다. 다양한 전통주 크래프트 맥주, 내추럴 와인, 싱글 몰트 위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함께 마시지 않으면 화를 냈던 시절에서 이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술문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곧 진정한 술자리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시작은 X세대가 20대였던 1990년대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 금융위 DLF 오락가락 행보에… 피해자들 “우리만 외면”

    금융위 DLF 오락가락 행보에… 피해자들 “우리만 외면”

    강력 대책 예고했다 한 달 만에 뒤집어 시민단체 “수박 겉핥기·허술한 금융행정”12일 일부 고위험 신탁 상품에 대한 은행 판매 허용이 결정되자 금융위원회의 오락가락 행보에 비판이 쏟아진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여론이 나빠지자 강력한 소비자 보호 정책을 펼칠 것처럼 했다가 은행 반발에 부딪히자 한 달 만에 정책을 뒤집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금융위가 은행 판매를 허용한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신탁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DLF 사태가 재발할 위험을 뿌리 뽑지 못했다. 금융위는 보완책으로 고위험 신탁 감독·검사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DLF 피해자들은 DLF도 소비자 보호 장치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만큼 제도 개선 문제가 아니라 당국의 실효성 있는 감독·검사와 함께 불완전 판매 등 불법 영업을 한 금융사에 엄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금융위는 이번 대책에서 은행 신탁 판매 허용의 보완 장치로 은행들로부터 매달 신탁을 비롯한 고위험 상품 관련 판매영업 보고서를 받아 분석하고, 내년에 금융감독원에서 테마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의 ELS 펀드 판매 건의를 수용하면서도 은행이 신탁을 팔며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DLF 다음에 문제가 터질 수 있는 게 ELS 신탁이다. 금융위가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을 갖고 대책을 검토했어야 하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업계 의견을 받아들인 건 허술한 금융행정”이라고 했다. DLF 피해자들은 금융 당국이 은행의 건의 사항을 수용한 반면 피해자 요구 사항을 외면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DLF 피해자들을 돕는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피해자들이 다음주부터 은행들과 원금 손실 배상 자율 조정에 들어가는데 금감원이 은행에만 세부 배상 기준을 주고 이 자료를 요청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주지 않고 있다”며 “은행 건의는 들어주고 피해자만 외면하는 꼴”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이날 대책에서 은행 판매가 금지되는 신탁과 사모펀드의 기준이 되는 ‘고난도 금융상품’의 범위도 확정했다. 고난도 금융상품은 최대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를 넘는 파생상품과 파생결합증권, 이를 담은 파생형 펀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GSP 채소 신품종 개발로 세계시장 개척

    GSP 채소 신품종 개발로 세계시장 개척

    정부는 고품질 채소 종자 개발을 통해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GSP) 채소사업단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고추, 배추, 무, 수박, 파프리카 품목에서 287건의 신품종을 개발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미주, 유럽 등에 약 4762만 달러를 수출했다. 또 채소 분야의 우수한 육종기술로 개발된 내병성 및 기능성 강화 고추, 배추 등 종자는 국내 판매 및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 개발한 고추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시장에 진출했다. 고추 품종인 ‘NW Golden’은 고가의 고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미주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NW Golden을 포함한 8개 품종을 미주 및 지중해 지역에 수출해 누적 1245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배추 종자는 중국 시장이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고품질 종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안정성이 요구되는 중국형 고품질 복합내병성 배추 품종인 ‘춘만원’, ‘한추’, ‘만풍’ 등 다수의 품종을 개발했다. 그간 265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꾸준한 실적 증가를 보이고 있다.무농약 친환경 농산물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해충의 피해를 입기 전에 수확하는 어린잎 채소(Baby Leaf) 종자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배추 일종인 팍초이(청경채) 품종 ‘CSCR’은 파종 2~3주 후 수확이 가능하다. 다른 경쟁 품종에 비해 뚜렷한 적색을 띠고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며 유럽, 미주, 호주 등에서 5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유럽에서 빨강 양배추는 3대 건강 채소로 인식된다. 이에 빨강 양배추와 배추의 교배를 통해 개발한 ‘빨강배추’는 그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충남대 전병화 교수팀의 분석 결과로 2018년 3월 12일 국제분자과학학회지에 게재)됐는데,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혈중 염증 수치를 감소시키고 동맥경화를 억제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 53만 달러를 달성했다.무 품종인 ‘권농부라보 2호’는 근피와 육색이 모두 보라색으로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다. 육질이 단단하고 맛 또한 우수해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재배 및 소비되는 수박은 고품질의 다양한 품종개발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달마지’ 노란 수박은 소비자들의 컬러 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핵가족화에 발맞춰 개발한 중과형(5㎏) 품종이다. 달마지는 순 정리가 효율적이어서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부시(bush) 타입으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며 북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파프리카를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미니파프리카 ‘라온’을 비롯해 13개 품종도 개발했다. ‘라온’은 기존 품종 대비 수량 70%와 과육 두께가 10% 증가해 식감은 물론 저장성이 높다. 국내 재배 농가에 종자를 보급해 매출 3억 2000만원을 달성했다. 색깔이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해 과실이 해외에서도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 그간 채소종자사업단은 우수 품종 개발과 수출 확대를 위해 참여 기업, 연구자, 사업단 관계자 등이 수출 타깃 대상 지역에 ‘Field Day’를 개최하고 마케팅 교육을 추진하는 등 수출 활동을 활발히 추진했다.임용표 채소종자사업단장(충남대 교수)은 “색깔, 모양, 기능성 등에서 다양하고 우수한 채소 종자가 개발돼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다채로운 채소들을 맛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고품질 채소 종자 개발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종자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고유정, 시신 훼손 이유 묻자 “복잡한 사정” 답변 거부

    고유정, 시신 훼손 이유 묻자 “복잡한 사정” 답변 거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이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고씨에 대한 7차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고씨를 상대로 검찰 및 변호인 신문과 검찰 구형을 포함한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 측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밝히면서 피고인 신문만 진행했다. 고씨는 검찰 측 피고인 신문이 시작되자 “검사님 무서워서 진술을 못하겠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재판은 10분간 휴정된 뒤 다시 이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게 된 과정을 40여차례에 걸친 질문으로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고씨는 “피해자를 한 차례 찔렀고, 목이랑 어깨 사이를 있는 힘껏 찌른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후 전 남편이 칼을 들고 아들이 있는 방으로 가려고 해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또 “범행 시각은 8시 30분에서 9시 사이로 기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고씨가 사건 발생 직후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칼로 찌른 부위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었을 텐데도 단순히 추측성 대답만 하고 있으며, 성폭행 시도를 했다는 등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씨에게 시신을 훼손한 이유를 묻자 “복잡한 상황이 있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검찰은 사건 당시 수박이 고씨의 차량 트렁크에 있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검찰은 “수박을 자르려다가 전남편이 덮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수박은 일부가 깨진 상태로 트렁크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있었던 물품에 대해 더럽혀졌다고 생각해 버렸다고 진술했음에도 수박을 왜 버리지 않았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고씨는 “당연히 먹지 못할 것이라 여겨 버리려고 했으나 당시 경황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최근 기소한 고씨의 의붓아들 살인 사건을 현재 진행중인 전 남편 살인 사건 재판에 병합 심리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판단을 다음으로 미뤘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병합에 대한 입장을 전달 받고 검토했다”면서도 “(의붓아들 살인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통해 쟁점과 증거조사에 소요되는 시간, 병합심리로 인해 선고가 늦어져 유족들이 받게될 피해 등을 모두 고려한 뒤 최종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고유정 의붓아들 사건에 대한 공판 준비기일은 19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다. 고유정의 8차 공판(결심공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열린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께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또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선영, 치팅데이 맞은 폭풍 먹방 ‘핫도그+감자탕+떡볶이’

    홍선영, 치팅데이 맞은 폭풍 먹방 ‘핫도그+감자탕+떡볶이’

    ‘미운우리새끼’ 홍선영이 치팅데이를 즐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다이어트 중인 홍선영이 치팅데이를 맞아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5개월 넘게 치열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맞은 치팅데이에 홍선영은 “오늘만을 기다렸다”며 행복해했다. 홍선영은 “피자, 치킨은 기본이고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곱창, 만득이 핫도그도 먹고 싶다”라며 먹고 싶은 것을 나열했다. 홍선영이 동생 홍진영과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핫도그 집이었다. 홍선영은 무아지경 핫도그를 흡입했다. 단 세 입만에 핫도그 하나를 클리어한 홍선영은 수박주스를 마신 후 바로 핫도그 하나를 더 먹었지만 “간에 기별도 안 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감자탕집으로 향했다. 홍선영은 정신없이 감자탕을 먹었고, 홍진영은 “치팅데이가 아니라 요요데이인 거 같다. 이렇게 먹으면 오늘 5kg 찌겠다”라며 경고했다. 감자탕 국물까지 비운 홍선영은 곱창 떡볶이를 먹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한참을 먹던 홍선영은 “몸무게 60kg이 되면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홍진영의 제안에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 기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 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훈련 보상비’ 인상 계획 첫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비상근 간부예비군’ 목표 달성률도 저조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에 그쳤습니다.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 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동원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는 게 곧 배움… 학교, 아이들 ‘놀 권리’에 주목하다

    노는 게 곧 배움… 학교, 아이들 ‘놀 권리’에 주목하다

    학생·교사·학부모 머리 맞대 놀이터 구상 학교 공터 활용 숲길·텃밭·놀이기구 설치 ‘건강한 위험’ 통해 도전 정신·체력도 길러 2022년까지 공립초 25% 이상 늘리기로 하루 30분 이상 노는 ‘더 놀자 학교’ 운영 “창의적 놀이와 학교 교육 연계 방안 모색”“여기 밟고, 꽉 잡아.” 한 아이가 샌드백에 올라탄 뒤 밧줄을 타고 올라가 3m 높이의 난간에 걸터앉았다. 아이들은 비스듬히 세워진 암벽을 타거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난간 위에 옹기종기 모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철봉 하나에 의지한 채 쪼르르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습이 아찔해 보였다. “무섭긴 한데 재밌죠.”(김현성군) “심하게 장난치지만 않으면 괜찮아요.”(최준용군) 서울 용산구 삼광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이런 놀이가 일상이 된 듯했다. “동네 놀이터에 가면 그네나 시소, 미끄럼틀 같은 것밖에 없는데 지루해요. 우리 학교 놀이터는 색다르고 멋져요.” 김규민(10)군의 설명처럼 삼광초의 ‘꿈을 담은 놀이터’에서는 흔한 놀이기구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달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미리 찾은 삼광초 ‘꿈담 놀이터’에는 땅이 움푹 패어 있던 곳에 물을 채워 생겨난 작은 개울이 있었다. 학생들은 줄지어 개울을 폴짝 뛰어 건너거나 물을 퍼 모래장으로 옮겨 부었다. 담장 옆 덩그러니 빈 벽돌 바닥은 ‘분필 칠판’으로 변신했다. 바닥에 색색으로 낙서를 하느라 학생들의 손은 분필 범벅이 됐다.‘꿈을 담은 놀이터’는 서울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학교의 공간혁신 사업 중 하나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놀이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조언과 설계, 비용 등을 서울교육청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놀이기구들이 ‘위험’하다며 사라지고, 미세먼지와 비좁은 운동장 등으로 놀 공간과 놀 권리마저 잃어버린 어린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자는 취지다. 삼광초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건 2017년이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놀 공간은 먼지 날리는 운동장과 학교 뒤편 구석에 놓인 미끄럼틀뿐이었다. 학교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는 정책에 따라 학교 곳곳이 학생이 아닌 주민들 몫이었다. 운동장 양옆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운동기구들로 가득했다. 10년 이상 방치돼 녹이 슬면서 학생 안전을 위협했다. 학교 뒤편은 주민들의 주차장이었다. 학교 밖에는 주택가에 흔한 아파트 놀이터나 어린이공원도 없었다.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으니 학생들은 ‘노는 방법’도 몰랐다. 서울교육청에서 학교 일과 중 쉬는 시간을 합쳐 30분 동안 놀 수 있도록 한 ‘중간놀이시간’을 권장했지만 학생들은 교실 안에 머물기 일쑤였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학생들에게 어떤 놀이터가 필요한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전파하는 ‘놀이 운동가’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돕자, 놀이터를 함께 가꾸자”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각각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다른 학교의 놀이터를 방문해 살펴보기도 했다. “놀이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학교 전체, 곳곳이 놀이터입니다.” 박은미 교장의 설명처럼 삼광초 놀이터에서는 학교 구석구석을 알뜰하게 학생들에게 돌려주려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채 방치됐던 곳은 통나무 테이블과 징검다리를 설치해 학생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무들 사이사이에 낸 좁은 길은 ‘에코숲길’이 됐다.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쓰였던 학교 뒤편 공터에서는 학생들이 사방치기, 오징어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하며 뛰어놀고 있었다. 공터 바로 옆 텃밭도 학교의 자랑거리다. 고구마와 수박, 참외 등 먹음직스러운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박 교장이 “무가 얼마나 자랐나 볼까”라고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 대여섯명이 목장갑을 끼고 텃밭에서 다 자란 무를 쑥 집어 들었다. 텃밭에서 자란 무로 김치를 담가 나눠 먹고, 방울토마토는 한두개씩 따서 집으로 가져간단다. 박 교장은 특히 “건강한 위험”을 강조했다. 3m 높이의 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조합 놀이대’와 흔들리는 그물 위를 아슬아슬하게 딛고 가는 ‘그물놀이’ 같은 기구들이 그것이었다. “아이들은 올라가고 매달리고 그물을 통과하면서 도전 정신과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다치지 않고 노는 법을 터득하고, 서로 도우며 협동심도 키울 수 있죠.” 자나 깨나 자녀 걱정뿐인 학부모들에게 건강한 위험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박 교장은 “바깥 놀이 시간에 교장이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며 학부모들을 설득했다. 교사들도 땡볕 아래서 학생들과 한데 어울리며 놀았다. 반신반의했던 학부모들도 지금은 놀이터를 보며 만족한다고 박 교장은 전했다. 학교 근처에 이렇다 할 놀이 공간도, 학원도 없는 환경에서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놀이터답게 놀이터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 자치활동 시간에 학생들은 각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놀이터 규칙을 적어 냈다. “낙서 공간에 욕설 쓰지 않기”, “그물 위에 누워 있지 않기”, “모래장에서 놀고 일어날 때는 놀고 있는 친구에게 모래 털지 않기” 등 사소해 보이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는 제법 중요한 규칙들이었다. “저학년 학생들까지도 나름의 규칙을 적어 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의 집단지성이라고 할까요…. 서로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게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박 교장) 서울에서는 2017년 2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4개교, 올해 31개교 등 모두 37개 초등학교에 꿈담 놀이터가 들어섰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들어 놀이터 관련 자문위원과 디자인 디렉터를 위촉하는 등 인력풀을 구축하고 놀이터 매뉴얼과 사례 등을 담은 사업안내서도 각 학교에 보급했다. 서울교육청은 2022년까지 관내 공립초등학교 네 곳 중 한 곳 이상에 꿈담 놀이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교육과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에서 서울교육청은 어린이들의 놀 권리에 주목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성장한다는 믿음에서다.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하루 30분 이상의 중간놀이시간을 두는 ‘더 놀자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공립초등학교 11곳을 선정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구현하면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놀이 문화도 연구한다. 서울교육청은 더 놀자 학교와 꿈담 놀이터 등을 확산시켜 초등학교 단계에서 놀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창의적인 놀이를 학교교육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신과 인간, 영혼과 자연이 하나가 되다

    신과 인간, 영혼과 자연이 하나가 되다

    참 이상한 일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다리는 무겁지만 마음은 가벼워진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벼잎을 바라보고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우붓(Ubud)을 걷는 일. 발리의 우붓은 ‘치유’라는 뜻의 고대 발리어에서 왔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우붓엔 힐링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논에 익숙한 동양인들과 달리 서양인들은 기껏해야 초원 정도만 보고 살기에 발리의 ‘논 뷰’(view)에 열광한다. 논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작은 리조트가 바닷가 유명 리조트보다 인기가 높은 이유다. 가파른 산비탈에 계단식 논을 놓아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독특한 풍경에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우리가 유럽의 초원을 보며 늘 감탄하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발리는 섬 대부분에 화산이 펼쳐져 있어 땅이 척박하다.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이 급경사의 땅에 발리 사람들은 촘촘한 계단식 논을 일궈냈다. 열악한 자연 환경을 이겨내면서 3모작까지 가능하게 만든 데에는 사원 중심의 문화가 있다. 화산섬 꼭대기에는 호수가 있고 아래로 흘러나온 물은 사원을 통해 모인다. 사원에서 뻗어나간 수로를 통해 논과 마을로 물이 공급된다. 이런 관개 시스템을 발리에서는 수박(Subak)이라고 한다. 수박 체계의 중심엔 늘 사원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과 영혼, 자연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힌두 철학 ‘트리 히타 카라나’(Tri Hita Karana)를 담아낸 것이다. 발리에 있는 1200개 샘물은 모두 사원으로 모였다가 수로를 통해 농부가 경작하는 논으로 공급된다. 급배수를 둘러싼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신을 앞장세웠다. 발리에는 논 가운데, 바다 위에, 호수 위에도 사원이 있다. 발리 최남단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운 울루와투 사원은 바다에서 몰려오는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지었다. 수박은 천년을 넘게 이어온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발리는 신과 인간, 영혼과 자연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데나 사원을 세우고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곳에도 제물을 놓아둔다. 누런 코코넛 잎을 그릇처럼 접어서 꽃, 밥, 동전, 향, 사탕 등을 얹어 놓은 제물, 차낭 사리(Canang Sari)는 전봇대, 계단, 길바닥, 자동차 바퀴, 심지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도 있다. 발리(Bali)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제물’(Wali)에서 유래했다. 물안개가 퍼져 가는 아침, 논길을 따라 잘란잘란(Jalan Jalan) 걸었다. 잘란잘란은 우리말로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다’ 정도의 뜻을 가진 발리어다. 논두렁을 따라 걷다가 시냇물을 건너고 개구리밥을 구경했다. 오리가 궁둥이를 흔들며 떼 지어 걸어간다. 우붓이 치유와 동의어인 이유를 잘란잘란 걸으며 알게 됐다.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단독]곳간에서 해마다 수천만원 ‘상패값’…군수는 선거마다 수상경력 ‘얼굴값’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수박 품질이 좋아 상을 주는 거면 농민들이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군수가 상을 받죠? 농민들은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대종 고창군 농민회장) 전북 고창군 황토배기 수박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복분자는 2011년부터 9년째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주간지가 주최하는 ‘OO브랜드 대상’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며, 매년 4월 시상식이 열린다. 고창 수박과 복분자 품질을 인정한 상인 만큼, 가장 큰 공로자는 농민이다. 하지만 시상식에서 상과 꽃다발, 플래시 세례를 받는 사람은 고창군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검색·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3~18년에는 매년 당시 군수가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았다. 다만 올해 4월 열린 시상식에는 유기상 현 군수 대신 정토진 부군수가 참석했다. 처음부터 군수가 상을 받았던 건 아니다. 첫해인 2010년엔 농협중앙회 고창지부 직원들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부군수가 대표 수상하더니 이후 군수가 연례행사처럼 받는 상이 됐다. 고창군은 상을 받을 때마다 수천만원을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했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014년 이후 고창군 예산 집행 내역을 정보공개청구로 확인한 결과, 이 상에 대한 ‘대가’로 총 1억 2890만원이 건네졌다. 2014년에는 2000만원, 2015~16년과 18~19년에는 각각 2200만원, 2017년에는 2090만원이 언론사에 대한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입금됐다.고창군은 예산 집행 근거로 2009년 제정한 ‘복분자 산업육성 조례’를 들었다. 이 조례 17조엔 “군수는 (복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와 품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공동 브랜드를 개발 및 육성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경실련은 “브랜드 육성에 관한 조례가 상을 받는 대가로 사용되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창군이 ‘돈 주고 받는’ 상은 또 있다. 고창 복분자는 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OOOOO 대상’도 올해까지 9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부터 해마다 2000만원씩 1억 2000만원이 광고비 명목으로 주최사에 지급됐다. 올해까지 7년 연속 수상한 한 종합일간지 계열사의 ‘한국의 OO OOOO 브랜드 대상’도 해마다 1000만원씩 내고 받는 상이다. 수상 소식을 홍보할 때 상 공식 엠블럼을 사용하는 대가라고 한다. 이들 상도 역대 군수들이 대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취임한 유기상 현 군수 역시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를 품었다. 고창군은 군수들이 상을 탈 때마다 보도자료 형식으로 사진을 배포했고, 신문과 인터넷 언론 등에 게재됐다. 군수 입장에선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좋은 기회였다. 고창군이 이렇게 곳간을 털어 받은 상은 27개다.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확인된 비용만 3억 3375만원. 고창군이 정보공개청구에 응해 자발적으로 밝힌 최소 금액이다. 전국 243개 지자체(광역 포함) 중 가장 많다. 수상 경력은 선거 때가 되면 군수들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박우정 전 군수의 경우 재선을 노렸던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 ‘수박 9년 연속! 복분자 8년 연속! 고창 메론 2년 연속 OO브랜드 대상 수상!’이라고 선전했다. 이강수 전 군수도 3선에 성공한 2010년 지방선거 때 ‘2009 대한민국 OOOOO 수상(수박, 복분자, 장어)’이라고 공보물에 홍보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시상식 주최사가 신문 지면은 물론 서울 지하철과 온라인에도 수상 광고를 해줘 지역 특산품 홍보 효과가 좋다고 판단했다”며 “대표 수상자는 군수지만 농민 등 다른 관계자도 시상식에 함께 가 영광을 나눈다”고 해명했다. 시장이나 군수가 개인 자격으로 받은 상을 홍보하기 위해 예산이 쓰인 경우도 많다. 3선인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일 잘하는 백선기! 칠곡, 상복 터졌네!’라는 제목을 통해 개인 자격으로 수상한 상들을 홍보했다. 이 중 2015년 수상한 ‘한국의 OOO OO CEO’는 칠곡군이 1650만원을 주최 측에 건넨 상이다. 칠곡군은 애초 정보공개에선 이 사실을 빠뜨렸으나 경실련의 집요한 추궁 끝에 예산 집행이 있었다고 실토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군수 개인보다는 군을 표창한 성격이 강한 상”이라며 “군정 홍보를 위한 광고비를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3선인 최형식 전남 담양군수도 지난해 지방선거 공보물에서 2015년 받은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2017년 탄 ‘한국 경제를 OOOO CEO’ 등을 수상경력으로 소개했다. 각각 440만원의 군 예산이 건네진 상이다. 최 군수는 공보물에서 ‘최형식이 이끌었던 담양군의 위상이나 군정 성과는 수상경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라고 선전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최 군수가 세계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에서 성과를 거둬 받은 상”이라며 “군수 개인이 아닌 군 대표로 받은 상이라 판단해 홍보비를 집행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퇴임한 경북의 한 지자체장 A씨는 마지막 임기 기간인 2014~17년 개인을 포상하는 성격이 강한 상을 18개나 받았다. ‘대한민국 OO리더 대상’ ‘한국의 OOO OO CEO 대상’ 등이다. 이 중 14개 상에 대해 적게는 880만원에서 많게는 2200만원, 총 2억 2180만원의 지자체 예산이 주최사에 지급됐다. A씨를 소개한 포털사이트 인물정보에는 이들 상 일부가 수상경력으로 올라가 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상과 관련해 지자체 예산이 집행된 사실을 몰랐다. 공보 담당자가 언론사 요청을 받아 개별적으로 집행한 것 같은데, 광고비 집행은 내 선까지 올라오는 결제 사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영미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위원)는 “개인 자격 수상을 홍보하는 데 지자체 예산을 쓴 것은 배임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79명의 현직 지자체장이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했다. 이 중 49명(62%)이 재임 기간 지자체나 지자체장으로서 받은 수상 경력을 공보물에 활용했다. 경실련은 “지자체장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치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상경력을 쌓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개인 수상에 지자체 예산을 사용한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단독] 광고·홍보비 명목 49억원 ‘수상 대가’…유명 호텔서 호화 시상식 ‘남는 장사’

    [상을 팔고 스펙을 삽니다 <1>혈세로 상을 사는 지자체] 무한경쟁이 이어지는 대한민국은 ‘스펙 공화국’이다. 누군가는 진학을 위해, 누군가는 취업과 출세를 위해 다양한 스펙을 준비하고 또 만든다. 경쟁자보다 반 발이라도 앞서지 않으면 노력은 무용지물이 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돈을 주고 상을 살 순 없을까. 인맥을 통해 상을 받을 순 없을까. 상을 팔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돈으로 사면 안 되는 것들을 사고파는 것에 익숙해졌다. ‘상을 팔고, 스펙을 사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등 위정자부터 취업이나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까지 대상은 다양하다. 지난 석 달간 정국을 뒤덮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도 조 장관 딸이 받은 상의 정당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받는’ 상이 아닌 ‘사는’ 상의 실태를 파헤친다.“귀 단체가 도시비전 슬로건 부문 대상을 수상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시상식과 당일 게재될 특집기사 및 연합광고 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이 안내해 드리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 3월 한 종합일간지로부터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 신문이 ‘2019 ○○○○○ 1위 브랜드’라는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경주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린 것이다. 이 신문은 특집기사 및 광고에 사용할 경주시의 홍보용 자료, 시상식 참석자 명단 등과 함께 홍보비 800만원을 요구했다. 부가가치세와 정부 광고 집행을 대행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수수료는 별도였다. 시상식은 4월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서 진행됐다. 경주시에선 이영석 부시장 등 공무원 4명이 참석했다. 이 신문 지면에 경주시의 수상 소식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소개됐다. 또 경주시가 보도자료를 내면서 10여개 언론사에 기사로 게재됐다. 시상식이 끝나고 정확히 보름 뒤 경주시는 총 891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건넸다. 3일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각 지자체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 국내 주요 언론사가 해마다 10~30개의 시상식을 주최하며 지자체에 상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언론사는 시상식 장소로 서울 고급 호텔을 빌리고, 가수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벌이기도 한다. 시상식 개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억원 이상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적잖은 비용이 드는 시상식을 매년 수십 차례나 주최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기 때문이다.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계열사 등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 대상’은 2006년 제정돼 올해까지 14년째 이어지는 상이다. 온라인 소비자 투표와 통계적 기법을 활용한 분석으로 기업은 물론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수상자를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으로 참여해 공신력까지 갖췄다. 지자체 수상자의 경우 사과·수박 등 특산품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도시 등 이미지 분야까지 매년 10~20곳을 선정한다. 그런데 상당수 지자체로부터 거액의 광고·홍보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올해 이 상을 받은 16곳 중 11곳(68.8%)이 총 2억 4710만원을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주최 측에 집행했다. 대구시와 경북 청송군, 강원 양구군, 경남 김해시, 전남 장흥군 등 5곳은 각각 2750만원씩 건넸다. 전북 임실군과 경남 산청군 등도 적게는 66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상을 받은 15개 지자체 중 13곳(86.7%)이 1100만~2750만원씩 총 2억 7400만원을 냈다. 이렇게 주최 측에 건네진 광고비·홍보비 등은 정보공개 청구 시점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4억 2550만원(18개 지자체)에 달한다. 모두 국민의 세금인 나랏돈이다. 지역별로 보면 청송군과 양구군이 각각 1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시(1억 37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상이 민간기업 수상자도 선정하는 걸 고려하면 주최사가 홍보·광고비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브랜드에 대해 시상을 한다”며 “수상자가 희망한 경우에 한해서만 홍보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도 양태는 비슷하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와 계열사는 2014년부터 ▲○○브랜드 대상 ▲소비자 ○○ ○○ 브랜드 대상 ▲한국을 ○○ ○○경영 대상 ▲○○○○ 경제리더 대상 ▲대한민국 CEO ○○○ 대상 등 25개 상에 대한 시상식을 주최했다. 이 기간 118개 지자체가 263차례에 걸쳐 상을 탔는데, 33개 지자체는 광고비 등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금액만 11억 5000만원이다. 전북 고창군(1억 2890만원)과 부안군(1억 2375만원) 등이 지출액이 많았다. 서울신문은 이 언론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신문사가 주최한 시상식이 ‘돈 주고 상 받기’ 병폐의 온상인 건 언론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2014년 이후 지자체가 돈 주고 상 받기로 쓴 예산은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된 것만 49억 3700만원이다. 이 중 84.7%인 41억 8000만원이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으로 흘러들어 갔다. 특히 종합일간지 3곳과 경제지 2곳 등 5개 사가 주최한 시상식에 40억 5700만원이 집중됐다. 익명을 요구한 지자체 관계자는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서 광고비를 내야 수상 자격이 있다고 통보한다”며 “언론사와의 관계 유지를 외면할 수 없는 데다 상을 받았다는 광고가 실리면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어 예산을 집행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서울신문은 서울신문STV와 공동으로 제정한 ‘서울 석세스 어워드’,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등 총 6개 상을 55차례에 걸쳐 지자체에 시상한 것으로 정보공개 청구 결과 확인됐다. 서울신문에 광고비나 홍보비 등을 집행했다고 밝힌 지자체는 없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내년 동원훈련비 4000원 인상 계획실비 3만 9000원 수준에도 못 미쳐내년 국방예산 대비 동원예산 0.41%‘1%대 예산 확보’ 여전히 갈 길 멀어‘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시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일차별로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동원훈련 보상비 인상계획 첫 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 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장 ‘예비군 무급휴직’ 불법 횡행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 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 수준이고,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 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 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자 인스타그램 악플에 핫펠트가 댓글 단 이유 [SSEN이슈]

    최자 인스타그램 악플에 핫펠트가 댓글 단 이유 [SSEN이슈]

    다이나믹 듀오 최자가 악플 테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동료 가수 핫펠트(예은)가 분노했다. 최자를 비난하는 네티즌에게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14일 가수 겸 연기자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과거 설리와 오래 교제했던 최자의 SNS를 찾아가 악플테러를 쏟아부었다. 이 가운데 한 네티즌은 최자에게 책임을 물으며 “당신이 그녀와 사귀는 것을 자랑할 때 그녀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본인이 책임감 없는 사랑을 했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힙합 하는 이들이 더 이상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맹비난했다. 해당 악플에 최자가 아닌 핫펠트가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대신 반박했다. 그는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있느냐”고 반문하며 “설리 양은 이끌어 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핫펠트는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라고 대신 해명했다. 그는 힙합계에서 여성을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의 원인 개인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적 시선’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핫펠트는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시라.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이야기는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쓰시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마시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다음은 핫펠트 댓글 전문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나요? 설리양은 이끌어 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닙니다.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겠죠.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죠. 남성에겐 어떤가요,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 합니까?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입니까?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입니까?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세요.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쓰세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마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당 “조국 장관 권한행사는 수사 방해” 헌소 제기

    바른미래 “曺, 부인·동생 이슈 덮기 꼼수” 민주 “정의·인권 檢개혁 성공 추진 기대” 자유한국당은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등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범죄 피의자인 조 장관이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자행되고 있는 위헌적 검찰 수사 방해 행위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개혁을 함에 있어 검찰조직 내부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심도 있는 연구 없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족 수사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급조한 개혁을 시도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신뢰와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개악이 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이어 “이미 국민은 조 장관으로 인해 두 갈래로 분열돼 서로 비난하고 있고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번 헌법소원 심판청구가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안 발표에 대한 여야 평가도 엇갈렸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조국 검찰개혁안은 본질적인 검찰 독립성 확보 방안은 내놓지도 못한 수박 겉핥기식”이라며 “왜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국민 눈에는 법적 책임의 당사자인 조국이 개혁 대상”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설익은 검찰개혁안으로 부인과 동생의 이슈를 덮으려는 조 장관의 정치적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 유포, 압수수색 남발, 먼지털기식 별건수사, 정치권과의 내통 등으로 국민의 인권이 짓밟혔다”며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검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 ‘검찰개혁안’에 여 “성공 뒷받침” vs 야 “수박겉핥기식 재탕”

    조국 ‘검찰개혁안’에 여 “성공 뒷받침” vs 야 “수박겉핥기식 재탕”

    바른미래 “생색용 너스레에 불과”정의 “더 과감하고 근본적 개혁 필요”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발표한 검찰개혁안에 대해 여야가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맞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의 성공적인 추진을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수박 겉핥기식 재탕’이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검찰개혁 추진을 시작으로 국민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검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검찰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면서 “국회에서 (관련) 입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본질적인 검찰 독립성 확보 방안은 내놓지도 못한 수박 겉핥기식”이라며 “왜 조국이 검찰 개혁의 적임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수많은 불법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개혁 대상자’ 조국은 국민에게 개혁안을 발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검찰을 압박하고 수사를 방해할 생각하지 말고 가족에게나 제대로 수사받으라고 말하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공허하고 무의미한 ‘말의 성찬’이었다”면서 “이미 검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개혁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색용 너스레’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개혁에 시동을 거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발표된 개혁안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늘 발표된 수준을 넘어서는 과감하고 근본적인 개혁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검찰 개혁을 향한 검찰과 국회와 법무부 장관의 개혁 경쟁은 국민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면서도 “조 장관은 가족 수사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한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이야말로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검찰 개혁의 적기”라며 “국민은 여전히 ‘조로남불’이라는 근본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 명실상부한 검찰 독립과 검찰 개혁에 헌신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탄생 설화 깃든, 김소월 흔적 담긴 왕십리… 진정 난 몰랐네

    서울탄생 설화 깃든, 김소월 흔적 담긴 왕십리… 진정 난 몰랐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차 김소월의 왕십리’ 편이 지난달 28일 성동구 행당동과 마장동, 홍익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왕십리역 4번 출구 시계탑 앞에 집결, 김소월의 시비를 보고 마장 축산물시장을 돌아서 왕좌봉 표석이 있는 동명초등학교와 한우고기집으로 유명한 대도식당을 거쳐 청계천박물관에서 탐사를 마쳤다. 이날 코스에서 서울미래유산은 김소월의 ‘왕십리’ 시비, 마장 축산물시장, 대도식당 등 3곳이었다. 참석자들은 소월 시비 앞마당에 앉아 해설자가 들려주는 노래의 제목 알아맞히기 게임을 했는데 우리가 흔히 듣고 불러 온 가요의 노랫말이 소월의 시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명초등학교 교정에 서 있는 왕좌봉 표석은 600여년 전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려고 지형을 살핀 봉우리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평평한 주택가로 변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고층 아파트단지가 옛 봉우리를 대신하는 듯했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군더더기 없는 해설과 진행으로 참가자들을 이끌었다.왕십리는 우리가 흔히 무학대사의 일화에서 농부로 변신한 도선대사로부터 ‘여기서 십리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은 곳’으로 널리 알려진 도참설의 근거지이다. 서울천도와 서울탄생 설화의 고향이다. 무학봉, 왕좌봉, 도선동 같은 전래지명이 뒷받침한다. 왕십리(往十里)라는 지명은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읽고,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왕심리(旺審里) 또는 왕심리(往尋里)로 바뀌곤 한다. 더러는 왕십리벌, 왕심평이라고도 불렸다. 답십리와 함께 도성에서 10리 떨어진 마을이라는 뜻이다. 옛 서울의 중앙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왕십리는 사대문 밖 동남쪽 지역으로 대개 하촌 또는 아랫대라고 불렸다. 사대문 안 동촌, 서촌, 남촌, 북촌에 주로 양반이 살았다면 중촌에는 의관과 역관, 화원 등 전문직업인이 거주했다. 요즘 서촌이라고 잘못 이름 붙여진 인왕산 아래 마을은 상촌 또는 웃대라고 하여 궁이나 관아에서 일하는 중인과 아전의 거주지였다. 하촌은 청계천 효경교 아래 동대문과 광희문 사이를 말하는데 주로 군교(하급장교)들이 거주했다. 이곳에 훈련도감의 하도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예지동·주교동·방산동·을지로6가·을지로7가·광희동·신당동이 아랫대에 해당한다. 군인과 군속 거주지라고 봄 직하다. 1751년(영조27)에 반포된 ‘도성3군문 분계총록’에는 한성부 동부 인창방이라고 기록돼 있다. 1865년(고종2) 편찬된 ‘육전조례’에 왕십리 1, 2계였다가 1894년 갑오개혁 때 왕십리계로 통합됐다. 일제강점기 고양군 한지면 상왕십리, 하왕십리였으며 1936년 행정구역 확장 당시 경성부에 편입됐다. 조선 오백년 내내 왕십리는 채소재배지로 유명했다. 조선 초기 성현은 ‘용재총화’에서 “동대문 밖 왕심평(왕십리)은 순무·무·배추 등 야채류의 산지”라고 기록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은 ‘예덕 선생전’에서 “예덕선생은 매일 마을의 똥을 져 나르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그를 불러 엄행수라고 불렀다. …왕십리에서 무, 살곶이다리에서 순무, 석교에서 가지·오이·수박, 연희궁에서 고추·부추·해체, 청파에서 미나리, 이태원에서 토란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밭은 상상전에 심고 모두 엄씨의 똥을 써서 가꾸어 내는 것이다”고 왕십리의 채소재배 전통을 설명했다.‘왕십리똥파리’는 채소재배지라는 숙명에서 따라온 부정적 이미지이다.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이다 보니 1930년 동대문~왕십리~뚝섬 간 기동차라는 이름의 궤도가 부설됐다. 기동차에는 채소와 땔감, 한강에서 채취된 얼음을 실어 날랐다. 뚝섬유원지로 가는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기동차에 동대문 인분저장소의 인분을 실어다가 뚝섬 채소밭에 거름으로 사용하다 보니 파리가 들끓기 마련이었다. 왕십리똥파리는 왕십리와는 무관하게 붙은 억울한 지역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에 출간된 ‘동국여지비고’에는 왕십리의 식물성 이미지를 뒤엎는 ‘현방’ 관련 기록이 나온다. 현방이란 소를 잡아서 파는 정육점이다. 고기를 매달아서 팔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다림방, 푸줏간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한양도성 내 23곳의 현방 중 왕십리 현방을 소개했다. 이는 18세기 이후 왕십리를 중심한 뚝섬 일대가 한강 해상교통의 중심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르면서 고기수요가 많았음을 반증한다. 뚝섬 일대는 강원도에서 북한강 물길에 띄워 보낸 땔감이 부려진 곳이고, 퇴적층이라서 채소농사에 알맞았다. 고산자 김정호의 ‘수선전도’에 왕십리는 서쪽으로 동대문~영도교~광희문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왕십리~살곶이다리~뚝섬으로 각각 연결된 모습으로 그려졌다. 오늘의 마장동은 조선시대 살곶이목장 중 시장지대였다. 살곶이목장은 조선 전기 87곳, 후기 209곳에 이르던 전국의 목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국립목장으로, 전국에서 뽑은 우수한 말 400~500필을 모아서 방목했다. 말 한 필이 면포 수백필에 해당할 정도였으니 말의 관리와 경비가 삼엄했다. 살곶이목장에는 말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마조단, 말을 처음 기른 사람에게 제사 지내는 선목단, 말을 처음 탄 사람을 모시는 마사단, 말을 해치는 신에게 제사하는 마보단 등 4개의 제단을 설치하고 제사를 지냈다. 마조단을 알리는 표석은 살곶이다리와 중랑천을 굽어보는 한양대 캠퍼스 안에 있다. 오늘의 뚝섬, 자양동, 면목동, 군자동, 능동, 중곡동 등이 목장지대에 해당한다. 말 목장에 소를 함께 키웠다. 조선시대 관혼상제와 행사에 소고기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으나 왕실과 사대부가에만 허용되고 일반 백성에게는 소를 잡거나 먹지 못하도록 제한했기에 밀도살이 심했다. ‘한 집 걸러 한 집’ 정도로 성행했다.일제강점기 숭인동에 있던 가축시장과 도축장이 해방 이후 마장동으로 이전하면서 조선시대 말을 비롯한 모든 가축이 거래되는 시장의 관성이 다시 이어졌다. 1958년 청계천변 판잣집을 철거한 부지에 가축시장이 문을 연 뒤 1961년 도축장이 지어졌다. 그러나 1990년 이후 지방 소고기의 서울반입이 허용되면서 서울의 도축수요는 감소했다. 게다가 폐수와 악취 등이 도심에 부적합한 시설로 낙인찍히면서 1974년 가축시장, 1998년 도축장이 차례로 폐쇄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시장은 살아남았다. 1963년 개장 이후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육류 유통전문시장이다. 면적 11만 6150㎡이며, 점포는 총 3000여개, 연간 이용객 수는 약 200만명, 종사자 수는 약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하루 거래되는 축산물은 소 1000여 마리, 돼지 2만여 마리다.왕십리는 무학봉, 왕좌봉, 도선동 같은 서울탄생의 설화가 깃든 유서 깊은 고장이다. 뚝섬과 마장 축산시장에는 목장의 관성이 살아 숨 쉰다. 살곶이는 청계천과 성북천, 중랑천이 한데 모여 한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합류지다. 청계천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가는 한강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흐르는 역류의 하천이다. 뉴타운 개발사업의 완료의 함께 왕십리는 새 역사지층을 맞이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24차 창덕궁~창경궁 담장 길 풍경 ■집결장소: 10월 5일(토) 오전 10시 창덕궁 돈화문 앞(안국역 3번 출구에서 300m)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 (www.suci.kr)
  • 고유정 4차공판서 전 남편 살인 우발적 범행 주장

    고유정 4차공판서 전 남편 살인 우발적 범행 주장

    전 남편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30일 오후 제주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서도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고씨는 증인신문 시작 전 수기로 직접 작성한 8페이지 분량의 의견진술서를 10분가량 울먹이며 읽어내려갔다. 그는 “저녁을 먹은 뒤 수박을 칼로 자르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뒤를 보니 그 사람이 갑자기 제 가슴과 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며 “다급하게 부엌으로 피했지만 전 남편이 칼을 들고 쫓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남편은) ‘네가 감히 재혼을 하냐, 혼자만 행복할 수 있냐’고 말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며 “칼이 손에 잡혀 눈을 감고 찔렀고, 그 사람이 힘이 많이 빠진듯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씨는 “아이를 재우고 밤새 피를 닦았다. 한 순간에 성폭행과 죽음이라는 순간을 겪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미친짓이었고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제가 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 방청석에선 탄식과 야유, 고함이 쏟아졌다. 유족은 “거짓말하지 마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이 사건과 별개로 청주에서 발생한 고씨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해온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고씨가 몰래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현 남편 A(37)씨에게 먹인 뒤 의붓아들 B(5)군을 질식사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가 아이 사망 추정시간인 새벽시간대 잠을 자지 않았고, 남편 모발에서 지난해 11월 고씨가 처방받은 것과 동일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이같이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씨가 범행 8일전 질식사 관련 뉴스를 클릭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면제 투약시점을 특정할 방법이 없는 등 확실한 물증이 없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에 있는 고씨 부부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제주도에 살던 B군은 고씨 부부와 살기위해 지난 2월28일 청주에 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이 엎드린 채 전신이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봤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유정 “전 남편 성폭행 피하려다 우발적 범행”

    고유정 “전 남편 성폭행 피하려다 우발적 범행”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36)이 법정에서 전 남편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강제로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전 남편을 칼로 찌른 것은 잘못이지만 계획 범죄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고씨는 30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 심리로 열린 4차 공판에서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지난 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가리려 머리를 풀어헤친 고씨는 직접 쓴 8쪽 분량의 의견진술서를 10분가량 읽었다. 고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난 5월 25일 범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녁을 먹은 뒤 아이가 수박을 달라고 했고, 칼로 자르려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사람(전 남편)이 갑자기 나타나 가슴과 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며 다급하게 부엌으로 몸을 피했지만 전 남편이 칼을 들고 쫓아왔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전남편은) ‘네가 감히 재혼을 해! 혼자만 행복할 수 있냐’고 말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이후 몸싸움 과정에서 고씨는 “칼이 손에 잡혔으며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찔렀다. 현관까지 실랑이를 벌였고 그 사람이 힘이 많이 빠진듯 쓰러졌다”고 우발적 범행 과정을 설명했다. 고씨는 “아이를 재우고 나서 밤새 피를 닦았다. 한 순간에 성폭행과 죽음이라는 순간을 겪게 돼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미친짓이었고 반성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제가 저지르지 않은 죄로 처벌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방청석에선 탄식과 야유, 고함이 쏟아졌다. 유족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거짓말하지 마!”라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과 별개로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한 청주 상당경찰서는 고씨가 의붓아들인 B(5)군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이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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