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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살포 농부 사망

    【청주=한만교 기자】 9일 하오 4시쯤 충북 청원군 북이면 대율리 1구 19 정흥식씨(43·농업)의 수박밭에서 정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 석훈군(15·중학교 3년)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석훈군에 따르면 이날 아침 살충제를 뿌리러 갔던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아 밭에 나가 보니 아버지가 밭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씨가 농약 방제용 마스크를 쓰지 않고 농약을 뿌리다 농약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 무선 케이블TV 시대 곧 온다/마이크로웨이브 이용 프로 전송

    ◎설치·유지비 저렴­화질 우수/농촌·산간오지 설치에 적합 케이블TV 가입가구 1백50만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조만간 무선 케이블TV가 도입될 전망이다. 무선 케이블TV란 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지역 케이블TV 방송국이 마이크로웨이브 전파를 이용,가입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법.선진국에서 막 시작한 이 방식은 유선망 설치가 곤란한 농촌이나 산간·오지 등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부터 일부 통신관련 업체들이 연구에 들어가 적용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지난 29일에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김재기)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 공동주최로 무선 케이블TV의 기술동향 및 활용방안에 관한 국제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방법과,기존 시내전화망의 경쟁수단으로 떠오른 무선가입자망(WLL)분야를 무선 케이블TV에 활용하는 방법등 선진국 및 국내 개발현황이 소개됐다.로버트 슈미트 국제무선케이블TV협회장,한국통신 장병수박사,한국이동통신박순박사,정연태 미국 와이어리스케이블TV시스템즈 사장 등 참석자들은 『케이블TV를 신속히 보급하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무선 케이블TV를 하루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무선 케이블TV의 가장 큰 장점은 케이블을 따로 깔지않기 때문에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유선 케이블TV에 비해 설치비 및 유지비가 10∼20%밖에 들지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로 케이블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송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유선 케이블TV에 비해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화질이 유선 케이블TV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김재순 기자〉
  • 선관위/홍보업체 2중장부 집중조사/선거비영 실사포인트와 문제점

    ◎계약액 적으면 시중가 적용해 축소 밝혀/자금흐름 추적 원천봉쇄돼 겉핥기 우려 15대 총선출마자 1천3백89명에 대한 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가 20일 전국 2백5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시작 됐다.이번 실사는 상당수 후보들의 은폐·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후보나 선관위 모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선관위는 선거비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실사의 한계 사이에서 내심 곤혹스런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정된 인력과 기간으로 철저한 실사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자칫 표적사정 시비에 휘말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구체적인 실사기법에 있어서 축소여부를 가릴 몇가지 「포인트」를 잡아 놓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다음달 10일부터 국세청 세무직원들과 합동으로 실시하는 선거관련업체들에 대한 회계조사와 후보자 예금계좌 조사이다.선관위는 20일부터 각 후보의 신고내용과 자체 파악한 해당후보의 선거운동내용을 비교하고 선거사무원,자원봉사자등에 대한 면접조사를 벌이지만 큰 기대는 걸지않고 있다.대신 선거기획사나 인쇄소,음식점,첨단영상장비 대여업체등에 대한 조사에서는 어느 정도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천차만별이지만 선거관련업체에 홍보를 맡긴 후보라면 대개 5천만원 이상은 썼으리라는 계산이다.때문에 선거비용을 낮추기 위해 이들 업체와 후보간에 상당한 이면계약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이를 가려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집중 조사대상은 이번 선거에 참여한 1백17개 업체와 이들과 거래한 2백33명의 출마자들이다.이들 업체의 회계장부와 거래 영수증등을 꼼꼼히 대조하고 2중장부 여부도 가려낼 계획이다.거래액이 턱없이 낮거나 계약자체가 무상거래 등으로 돼 있을 때는 통합선거법에 따라 자체 파악해 놓은 시중거래가격을 적용해 차액을 전액 선거비용에 합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들 업체에 대한 조사를 불과 5일 동안으로 잡고 있어 자칫 수박겉핥기 식으로 끝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선관위가 임의로 거래가격을 책정해 차액을 부과한다는 방침도 업체와 후보의 거센반발로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후보의 예금계좌에 대한 조사도 한계를 안고 있다.통합선거법상 선관위는 후보가 신고한 특정 금융기관 1개 점포의 1개계좌에 한해 조사할 수 있을 뿐이다.자금흐름에 대한 추적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신고계좌에 거액이 오간 흔적이 있더라도 이를 추적하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몇달에 걸쳐 조사해야 한다.그나마 이런 「꼬리」를 남길 후보자는 흔치 않다.결국 예금계좌 조사는 유명무실해질 공산이 크다.〈진경호 기자〉
  • “선거비용 「뒷돈」 철저 검증”/선관위·국세청 합동실사 안팎

    ◎인쇄소·식당 등 현지조사… 이면계약 추적/비용 정당활동비 계상땐 겉핥기 가능성 15대 총선비용에 대한 실사작업이 13일부터 시작됐다.중앙선관위는 국세청과 합동으로 내달 말까지 현지 및 서면조사 등을 통해 1천3백89명의 후보자에 대해 선거비용 초과지출 여부 등을 조사,과다지출자는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선거기간중 수집한 자체자료와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불법비용 등을 포함하면 후보자가 신고한 선거비용이 옳고 그른지를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특히 후보자와 관련된 금융거래 자료를 금융기관에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은 「뒷돈」을 명백히 밝혀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후보자들이 대개 선거일 2개월 전에 자금을 현금화하기 때문에 자금추적을 못하는 현선거법상으로는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게다가 선거비용중 상당액을 정당활동비로 계상하면 실사는 「수박 겉핥기」에 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허점을 잘 알기 때문인지 후보자들이 각 선관위에 신고한 선거비용도 법정제한액(평균 8천1백만원)의 74%선인 6천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선거기획비용(평균 5천만원선)이나 인쇄홍보비(2천만∼3천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후보자들의 「축소신고」 의혹을 낳고 있다. 임좌순선거관리실장이 『선거비용에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이 있다』며 『관건은 비가시적인 비용의 실제 수혜자인 유권자와 선거관계자들이 사실을 공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실토한데서도 실사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드러난 자료를 갖고도 상당수 후보자들의 선거비용을 철저히 가려낼 있다고 강변한다.예컨대 2백53개 선거구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대형비디오 화면이 장착된 「멀티큐브」등을 이용,자신을 홍보했으며 이 경우 설치비용은 최소한 5천만원이 들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선관위는 국세청직원들을 동원,선거기획사나 인쇄소,음식점 등의 장부를 조사하면 이면계약을 통한 선거비용 축소는 가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특히 검경의 불법선거 조사를 받고있는당선자 80여명과 선거기간중 금품 및 음식물 제공등으로 고발된 96명,선거과열지역으로 분류된 40여 선거구의 후보자들은 우선 실사대상이다.〈백문일 기자〉
  • 서울 동작갑/“정치를 바꾸자” 사구동성(합동연설 이모저모)

    ◎“공작정치 노하우 가진 인물 단호거부”­서울 종로/“15대 국회서 「정치자금」 청문회 개최” 서울 용산/“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 앞장” 서울 서초갑 여야는 총선 선거기간 중 마지막 일요일인 7일 전국 1백63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정당연설회를 열고 부동층 흡수를 통한 막판 대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신한국당 김운환후보와 민주당 이기택 후보가 격돌하는 부산 해운대·기장 갑 연설회에는 2만여명의 청중이 운집,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서울 종로◁ 효제초등학교에서 열린 종로구합동연설회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9명의 후보들이 열띤 공방을 벌여 이곳이 「정치 1번지」임을 입증. 국민회의 이종찬후보는 『정치란 인간을 어루만지는 것이지,물건을 사고 팔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빼돌려 정보를 캐내는 짓이 아니다』며 이명박후보를 비난.또 북한의 「DMZ 의무포기」와 관련,『정부가 이 사건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계산아래 국내정치에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절대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 이어 등단한 신한국당 이명박후보는 『다가오는 21세기는 기술경제시대이므로 나와 같은 전문가가 나와야지 공작정치의 노하우를 가진 정치인은 필요없다』고 이종찬의원을 겨냥. ○기술경제 전문가 필요 또 『김대중씨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던 사람이 지금 호남표를 달라고 한다』『북한의 위협이 심각한 지금 안보를 정치에 이용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야말로 과거 5·6공때 안보를 정치에 이용한 장본인 아니냐』는 등 맹공. 자민련 김을동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종로한복판 왕실터에 있는 일본대사관과 문화원을 외곽지역으로 옮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고 주장. 민주당 노무현의원은 『전직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면서 「신화」를 이룬 이명박후보야말로 노태우씨와 함께 법정에 서야 한다』『과거 군사정권에 몸담았던 이종찬후보는 호남표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 ▷서울 용산◁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3천여명이 금양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용산 합동연설회에 참석,후보자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연설도중 타 후보운동원의 구호연호에 연설자가 이의를 제기,한때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신한국당 서정화후보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여야를 초월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뒤 『우리 체제의 불안은 곧 북한의 모험주의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정치안정을 위해 집권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용산을 서울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용산에 거주하며 지역발전에 많은 일을 해낸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집권당 압도적 지지를 국민회의 오유방후보는 『북한의 군사도발을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며 『서울시의 제 1당이 국민회의이므로 자신만이 시청용산유치,이태원관광특구지정 등을 해낼수 있다』고 역설. 민주당 강창성후보는 『북한의 움직임에 너무 서두르거나 충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남북대화를 이루어내도록 해야한다』며 『15대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개최,구정치권이 받아 온 모든 정치자금을 밝혀내야한다』고 일갈. 자민련 김재영후보는 『현 정권의 철학없는 개혁으로 인한 총체적인 위기로 안정을 희구하는 국민들이 자민련을 지지한다』며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 무당파연합 정한성후보는 『8백만원의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사용하는 깨끗한 후보를 뽑아야한다』며 『가장 젊고 패기있는』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천형후보는 『현정권은 많은 정책에서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공격하며 『국민이 잘 살기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동작갑◁ 서울 동작구 노량진 초등학교에서 열린 동작갑 2차 합동연설회에는 접전 지역답게 3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4후보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정치를 바꾸자』고 역설. 첫번째 연사로 나선 민주당 장기표후보는 『지금의 잘못된 정치 풍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며 『3김이 주도하는 정치판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3김 주도하에서는 지역 분할과 부패 정치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나머지세 후보를 싸잡아 비난.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박문수후보는 『신한국당 서청원후보가 1차 연설회에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했으나 사람이 바뀌고 정당이 바뀌어야 정치가 바뀌는 것』이라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게 아니듯 신한국당으로 이름만 고쳤다고 정치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일침. 신한국당 서청원후보는 『변화의 시대인 21세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성 높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나같은 사람을 국회로 보내야 21세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 ▷서울 서초갑◁ 서울 방배초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서초갑 합동연설회는 7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후보자들이 마지막 합동연설회임을 의식,열변을 토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 특히 이날 유세장에는 신한국당의 최병렬 후보와 가까운 사이인 김학준 전 청와대대변인,김세원 서울대교수,이상우 서강대교수등이 격려차 참석,눈길을 끌었다. 첫 연사로 나선 신한국당 최병렬후보는 『서초갑은 정치의 태를 묻은 영원한 정치적 고향』이라며 『무너져 가는 한강다리를 바로 세운 서울시장의 경험을 살려 서초를 새로운 서울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어 등단한 국민회의 조소현후보는『현 정권 출범이후 엄청난 인명이 희생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에 절대로 투표해서 안된다』고 맹공. ○3김 짜고치는 고스톱 민주당 곽일훈후보는 『처음 하는 선거운동에서 야만적인 정치풍토를 경험했다』면서 『꽃과 같이 아름답고 깨끗한정치문화를 건설할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무소속 도승희후보는 『당의 눈치를 안보고 소신껏 일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나라를 망친 3김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개혁이 아닌 개벽을 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한 뒤 미리 준비한 삭발기로 서너차례 자신의 머리를 깎는 등 3∼4분 동안 소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배종달후보는 『4당 모두「검은 돈」에 깊숙이 관련돼 있다』며 『정치자금의 진실을 밝힐 용기있는 신세대 정치인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소백산 주변(개발촉진지구 개발청사진:2)

    ◎2,381억 투입… 종합휴양지로/봉화·예천군·문경시 일대 1억1,500만평/청정농산물단지·집단 문화마을 등 조성 소백산주변 개발촉진지구는 경북 봉화군 봉성·춘양·소천·석포·법전면 일부,예천군 예천읍·보문·개포·호명면 일부,문경시 문경·가은읍,마성·호계면 일부 등 1억1천5백만평이다.이곳에는 국고 5백29억원,지방비 6백45억원,민자 1천2백7억원 등 총 2천3백81억원이 투입된다. 관광휴양사업으로는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 일대 3만4천평에 50억원을 투자,숙박시설·주차장·약수광장·상가·오토캠프장 등을 갖춘 휴양지를 조성한다.금봉리 일대 39만평에 봉성골프장(민자 40억원)이 들어서는 것을 비롯,▲예천군 미호리·오암리 14만평에 종합휴양지(30억원) ▲예천군 보문면 우래리 40만평에 자연휴양림(30억8천만원)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20만평에 진남교반 위락휴양단지(1백48억원) ▲마성면 하내·신현리 일대 36만평에 구랑관광농원단지(70억원) 등이 조성된다.이밖에 문경읍 하리·마원리·요성리 19만평에 온천휴양지(80억원)를 조성하고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52만평에 골프장을 건설(민자 4백억원)하며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3만4천평에 위락단지(60억원)를 짓는다.점촌∼가은∼진남∼문경역을 잇는 관광열차운행(50억원)도 실시된다. 지역특화사업으로는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 일대 5만9천평에 17억4천만원을 들여 저온저장고·농기계창고·산채단지·복수박단지 등 청정농산물단지를 조성해 주민소득사업을 지원한다. 기반시설로는 민자 50억원을 투자,봉화군 봉성면 금봉리 2만8천평에 집단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예천군 왕신·청복리 26만평에는 2백29억원을 들여 행정지구를 만든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현재 연간 75만여명에서 2백50만명으로 증가,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육철수 기자〉
  • 일 옛지도 “독도는 조선땅”/18세기 군사학자 제작

    ◎한반도·울릉도와 노란색 표시/한국학연구소 김근수박사 공개 한국학연구소 김근수박사(86)는 10일 독도가 한국영토로 표시된 일본인이 만든 옛 지도를 공개하고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지도는 18세기 일본의 경제·군사학자인 하야시 시헤이(임자평·1738∼1793)가 제작한 지도로,「삼국접양지도」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김박사는 『지도에 한반도와 울릉도,독도 등은 노란색으로 채색돼 녹색으로 표시된 일본과 분명히 다르다』며 일본인 스스로도 독도를 우리 땅으로 인정했음을 지적했다. 하야시는 강호시대 막부의 신하로 특히 일본사와 군사지리학에 정통했다. 1786년 나가사키 지방에 와 있던 네덜란드인 상관장 페이테를 만나 러시아의 남방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이에 자극을 받아 「삼국통람도설」,「해국병담」 등을 지었다.
  • KIST/오늘 창립 30돌… 그 발자취와 현주소

    ◎선진과기 산업화 경제도약 뒷받침/연구수행 6,184건… 아라미드섬유 개발 등 개가/5공땐 KIST에 통폐합·연구기능 박탈 위기도/모방·개량 탈피… 원천기술 연구로 재도약 모색 국내 최초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은영)이 10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이날 상오 10시 연구원내 존슨강당에서 기념식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는 한편 2000년대를 바라본 웅비계획인 「KIST 장기비전」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초일류 종합연구기관으로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KIST는 1966년 2월10일 과학기술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산업계에 필요한 산업기술개발과 기술지원이라는 사명을 갖고 설립됐다.당시 국민소득 1백25달러,국민총생산 2억5천만달러이던 시대에 정부는 1천만달러라는 거금을 연구소에 서슴없이 투자할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 KIST의 과학자들은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해 밤잠을 자지 않고 선진기술을 국내에 전수시켰으며 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개발의 연대」에 산업기술개발을통한 공업현대화를 뒷받침하고 과학기술기반을 확충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경제성장과 과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또 경제발전이 궤도에 오른 80년대부터는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에 나서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30년동안 KIST가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인체에 무해한 최적의 석면대체 섬유로 97년부터 4억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에 도전할 아라미드섬유를 비롯,오존층 파괴물질인 CFC의 대체물질,다이아몬드 카본코팅 VCR헤드드럼,니켈·크롬·텅스텐을 주원료로 한 초내열 합금,공업용 다이아몬드 합성,항생제 네틸마이신 합성,인공신장용 막형 혈액투석기,인공수정체 개발등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그동안 연구수행과제 건수만 6천1백84건,기업화된 기술이 6백95건에 이르며 산업재산권 출원 1천7백83건,발표논문 4천2백39편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KIST는 집계하고 있다. KIST는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면서도 연구원처우와 연구소운영은 자율적으로 시행한 새로운 개념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첫 모델로서 국내 산업계의 수요에 따라 해당분야 전문연구기관을 분화시켜 나감으로써 많은 연구소 설립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KIST가 영광의 세월만을 보낸 것은 아니다.국방기술등 한국의 기술자립의지를 희생하고 미국에 접근한 5공정권 아래서 KIST는 한국과학원과 통폐합돼 이름이 없어지는 비운을 겪기도 했으며(81년∼89년),6공시절인 92년 재차 시도된 정부출연연구소 통폐합과정에서는 연구기능이 없어질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5·6공시절의 10년은 KIST발전이 발목을 잡힌 시련의 시기였으며 이는 곧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과학기술계 전체의 위상이 곤두박질친 시기로 평가된다. KIST가 탄생 30돌을 즈음해 채택한 장기비전은 이같은 과거의 손실을 복구하고 나아가 21세기 첨단산업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도약의 다짐으로 볼수 있다.KIST 장기비전은 기존의 모방개량기술에서 탈피,원천기술 개발을 지향함으로써 2000년대까지 세계 초일류 기관인 일본의 이화학연구소,미국의 아르곤연구소,독일의 막스 프랑크연구소와 같은 국가를 대표하는 연구소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개혁은 연구소 의지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여기서 정부와 고위 정책결정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가 된다. KIST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은영원장은 『연구원들은 연구소내에서 저녁식사가 일상화됐을 정도로 연구분위기가 성숙돼 가고 있다』면서 『KIST육성특별법 제정등에 국가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두뇌의 요람」 어떤 인물 거쳐갔나/전문인력 3천6백명 산·학·연 맹활약 KIST는 한국의 꿈과 희망을 양어깨에 걸머졌던 국가 종합연구기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난 30년동안 내로라하는 「한국의 두뇌」들이 모여들었던 곳이다. KIST 설립작업을 맡았던 최형섭박사(전과기처장관,산업과학기술연구소고문)는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로 날아가 우수한 과학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동안 KIST가 국내 산업계·학계·연구소에 배출한 고급 과학기술인력은 3천6백명에 이른다.국방과학연구소에서 미사일개발을 맡았던 이경서박사(국제화재 해상보험 부회장),국내 반도체기술의씨앗을 뿌렸던 정만영박사(금호그룹 고문),콩박사로 유명한 권태완박사(인제대 교수),한국기계연구소장을 지냈던 김훈철박사(한국기계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대표적인 유치과학자로 꼽힌다. 초창기 유치과학자들은 대학교수의 3배가 넘는 급여,구내아파트 제공 등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이들 중에서도 이용태박사(삼보컴퓨터 회장),성기수박사(동명정보기술대 총장),경상현박사(전 정통부장관)등 당시 컴퓨터센터 「삼총사」는 국내 전자통신 기술의 선구자로 지금도 학계와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밖에도 KIST출신 인사들로는 산업계에 여종기LG중앙연구소소장,이주형삼성전자전무,허수웅대륙정밀사장,안영옥OLIN사장,황규복한국부가통신회장 등 5백여명이 있다. 학계에는 전무식한국과학기술원석좌교수,유성재 중앙대교수,이동영서울대교수,김재관인천대교수,김춘수단국대교수,배무이대교수 등 9백명이 있고 연구계에 채영복한국과학기술한림원사무총장,한문희·민태익전생명과학연구소장 등 1천8백명이나 포진돼 있다. ◎KAIST와 어떻게 다른가/KIST 연구개발이 주목적·서울 소재/KIAIST 석­박사 교육기관·대덕 소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구별할 줄 알면 그 사람은 과학기술계에 정통하다고 자부해도 좋다.그만큼 두 기관을 놓고 어느게 어느 것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KIST는 66년 「KIST」육성법에 의해 산업기술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5년뒤인 71년에는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돼 석·박사 교육기관으로서 한국과학원(KAIS,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이 설립됐다. 두 기관은 81년 5공정권에 의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란 이름으로 강제 통폐합된다.이때 「한국과학기술원법」은 남고 「KIST육성법」은 자연스레 소멸됐다. 하지만 첨단 산업기술이 일본등을 통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첨단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종합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이 재인식되기 시작했다.KAIST안에 「연구본부」를 차려 싹을 키우던 연구조직은 마침내 8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란 이름을 찾아 독립하게 된다. 그러나 「KIST 육성법」은 복원되지 않았다.이것이 KIST가 KAIST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게되는 한 대목이다. 두 기관은 이름이 비슷할 뿐 아니라 경쟁하는 측면도 많다.KAIST는 교육기관이면서도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며,KIST는 연구기관이긴 하지만 4백여명의 석·박사 학위과정 연구생을 받아들여 「서로 비슷해지고」 있다. 더욱이 KIST가 새로 바뀐 교육법에 따라 단설대학원을 설립하게 되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KAIST에 비해 서울이라는 유리한 입지조건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할수 있게 돼 요즘 두 기관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어쨌든 같은 정부출연기관으로서 「경쟁과 협조」관계에 있는 두 기관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상대방의 이름으로 잘못 불리는 일이다.영문으로 넉자인 KIST는 한글로는 아홉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영문으로 다섯자인 KAIST는 한글로는 일곱자인 한국과학기술원이어서 『영문으로는 짧은게 한글 이름으로는 길더라』는 한 언론계 인사의 구별법이 참고가 될수 있을 것 같다.
  •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거대과학」에 도전한다:2)

    ◎“「아리랑1호」 시스템 설계 완료”/1,650억원 투자… 미서 핵심기술 이전/97년 국내서 조립 계획… 99년에 발사 『우리 기술진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최초의 중형 위성 「아리랑1호」는 시스템설계(SDR)를 이미 끝내고 초기 세부설계(PDR)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미국 LA 현지소식에 따르면 우리 과학기술자들의 기술습득 속도가 무척 빨라 공동 제작사인 TRW측 기술진이 우리측에게 아이디어를 물어올 정도라고 합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개발사업 총괄수행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 우주사업단장 유장수박사(44)는 「아리랑1호」개발사업이 착수 2차년도를 맞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리랑1호」개발사업은 4개 정부부처와 연구소,기업체,대학 등 14개관련기관이 총동원돼 우리 우주산업의 미래를 걸고 추진하고 있는 거대과학 연구사업. 「아리랑1호」는 과학실험 한반도관측 통신실험 등 다목적 용도를 가진 지구 저궤도용 중형위성이지만 용도 자체보다는 설계부터 부품제작,조립과정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공동개발업체인 미국 TRW사로부터 핵심기술을 전수받게 된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현재 「아리랑1호」개발사업은 시스템 및 위성본체 설계,발사체 선정,우주시험동 건설,탑재체 개발 등 네갈래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설계는 위성의 전체규모를 설계하는 작업으로 지난해 12월초 미국 LA에 있는 TRW본사에서 완료됐다.항공우주연구소 및 7개 기업체 국내기술진 44명이 현지에 파견돼 미국측 기술진 71명과 함께 수행한 이 작업과정에서 「아리랑1호」위성은 크기 84×96×181.3(㎤),수행궤도 태양동기궤도,고도 6백85㎞,무게 4백20∼4백70㎏급으로 제원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아리랑1호」는 4월말까지 초기세부설계를 마치고 오는 97년 3월까지는 최종설계(CDR)와 부품테스트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아래 설계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현지 설계작업과 연계해서 대덕연구단지내 항공우주연구소에서는 또하나의 위성설계가 이뤄지고 있다.인터넷을 통해 현지와 설계정보를 공유하면서 실제 발사는 안하지만 위성으로서 기능은 갖춘 시험위성을 개발하고 있는것.유박사는 이를 기술전수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1호」를 고도 6백85㎞ 상공에 띄워줄 발사체 선정을 위해서 현재 국제입찰을 받고 있는데 이미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에서 9개 발사용역업체가 응찰해 온 상태.연구소측은 이달말부터 현지조사에 착수해 오는 3월말까지는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리랑1호」는 미국에서 한·미 공동으로 설계되지만 조립은 국내에서 직접 수행된다.「우주시험동」은 「아리랑1호」의 조립은 물론 앞으로 중형위성의 국산화 개발을 염두에 두고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시설이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대덕연구단지 항공우주연구소내에 건설이 한창인 이 시설은 연건평 3천5백여평 규모에 위성체 조립시설과 위성체 시험시설 등 두 시설이 들어선다.특히 위성체 시험시설은 무중력,초청정,고진공,극고·저온 공존의 우주환경을 재현해 위성체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로 발사환경 시험시설,전자파환경 시험시설 등이 다양하게 갖춰 진다. 그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아리랑1호」에 실을광학렌즈 탑재체를 연구하는 등 각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리랑1호」는 오는 97년 3월 최종설계가 완료되면 국내에서 조립에 들어가 99년 최종모델이 발사대에 서게 된다.「아리랑1호」에는 5년동안 1천6백50억원이 투입된다.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위성체의 설계·제작·조립·시험발사·운용 등 우주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유박사는 특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밀가공기술과 전자통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부품국산화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아리랑1호」의 국산화율을 60%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 15년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그때까지 예상되는 위성 수요만도 24기.「아리랑1호」는 향후 국가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우주기술개발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 확실하다.
  • 변신하는 기업연구소/(G7으로 가는 길:4)

    ◎“격식 파괴” 기업싱크탱크 새 바람/연구효율 높여라” 격식파괴 바람/격의없는 난상토론… 복장도 자유로이/실험실 24시간 개방… 연구원 신축운용 이 긴 티셔츠에 청바지,캐주얼신발,맥가이버 머리….일반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파격」에 가까운 근무복장과 머리 스타일.X세대나 행락객의 차림새와 다를 바 없다. 경기도 기흥에 자리잡은 삼성종합기술원.각종 연구실들이 나란히 붙어 있는 연구동에 들어서면 정장차림의 연구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이곳에서 만난 신소재응용연구소의 태양전지팀(팀장 이수홍박사)은 세계 어느 정상급 연구소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첨단 기술과 창의력을 자랑한다. 이박사를 중심으로 둘러선 팀원들은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위성 발전소 계획에 대해 각자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토론하고 있었다.책상에 걸터앉거나 벽에 기대선 연구원도 보였다. 토론내용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지만 누가 팀장이고 누가 팀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토론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네모난 탁자에 똑바로앉아 회의를 하는 모습에 익숙한 기자의 눈에는 아무래도 낯선 풍경으로 비쳤다. 『연구원들의 근무복이 자유롭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생각도 새로울까 하는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이런 조그만 변화에서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이끌어낸 데 대해 우리 스스로도 놀라고 있습니다』 이박사는 격식과 규율을 파괴하는 조그만 변화에서 창의적 연구 분위기가 시작된다는 지론을 폈다.복장이 자유로우면 우선 연구원 동료·상하간 대화의 문턱이 낮아지고 회의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데서 언제나 스스로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얘기였다. 이 연구소는 회사 차원에서도 연구원들의 창의적 연구 분위기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올해의 경영방침도 이에 걸맞게 「창의와 기술혁신」으로 정했다. 연구원의 출퇴근 시간과 연구과제의 선정은 팀원들이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대화의 활성화를 위해 팀 단위로 매주 한 차례씩 자율적으로 「열린마당」이나 「맥주타임」을 갖는다.회사나 연구소 차원에서 기획한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 차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도 언제든지 팀을 구성,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할 수 있는 체제가 돼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거나 개선·제안할 소재가 있으면 전산망에 입력해 연구원이면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체제로 운영된다.연구원에게 최대한의 자율을 부여하는 대신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팀장이 엄격하고 냉정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박사는 『연구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며 보상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연구소에서 비싼 실험장비 등을 24시간 이용하도록 배려,지적 호기심으로 가득찬 연구원들의 의욕을 북돋워 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 대덕의 LG화학연구소도 우리나라에서 연구체제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의 하나다.이곳도 연구원들의 자유로운 복장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특히 바이오텍연구소의 김상수박사(37)는 연예인처럼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맥가이버형 머리 스타일로 나타났다.박사라면 으레 「점잖고 약간 권위주의적」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천2백여곳 산재 이를 눈치챈 김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게 흠』이라고 지적하고 『창의력 증진을 위해 발상의 대전환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기 가까이의 변화에는 인색하다』는 말로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었다. LG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소속팀이 별도로 없는 것이 특징이다.한 프로젝트의 선정이나 연구진행 상황에 따라 팀장 등 필요한 연구원들을 언제든지 특정 연구조직에 포함시키거나 이동시키는 유연한 수평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임연구원인 노성구박사는 『우리 연구소에서는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꼭두새벽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달려와도 필요한 자료를 바로 찾아올 수 있다』고 밝히고 『연구원들이 실험기자재와 도서자료 등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창의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전공학과 기초의학을 주로 연구하는 아산재단(현대그룹 계열)생명과학연구소는 삼성이나 LG연구소와는 달리 연구원들의 출퇴근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그러나 이같은 권위적·보수적 시간운영에도 불구하고 자율적 연구 분위기를 잘 조화시킴으로써 연구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선임연구원들은 연구소에서 지정한 특정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 연구할 프로젝트를 팀 단위로 설정한다.연구과제로 선정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외부 또는 외국의 전문가를 초청,주 1회씩 깊이 있는 토론을 벌임으로써 최초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성을 높여가고 있다. 21세기의 본격적인 첨단 과학기술경쟁시대를 앞두고 국내 일부 기업연구소들이 선진국 연구소의 연구 분위기와 제도를 도입,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이처럼 연구원들의 복장과 회의방식 등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것도 결국은 연구 분위기의 획기적인 변화로 창의적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천2백7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연구소들이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업연구소들 가운데 연구원들에게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경제적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연구인력의 관리에도 세심한 배려가 따라야 하고 때로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단기 연구개발이나 모방·개선기술로 당장 승부를 걸어야 하는 대부분의 중소규모 기업연구소들은 엄두도 낼 수 없다. ○차별화·특성화 시급 고등기술연구원의 명정수 연구기획실장은 『대기업 연구소들은 미래지향적으로 여유있는 프로젝트를 연구,창의성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연구소는 단기적으로 필요한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등 연구소마다 차별화·특성화를 이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창조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연구원 스스로가 연구과제를 도출해 내고 자발적으로 과제를 통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면서 『연구결과가 큰 이익을 가져와 이를 바탕으로 연구원 개인이 창업을 하겠다면 그 부분까지 기업이 지원하는 등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제당 건강식품연구소의 공운영이사는 『창의력이란 거창하고획기적인 큰 발명이나 발견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수준의 창조활동도 포함한다』며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소집단 활동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대화과정에서 무언가 「번득임」이 일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런 것은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나,『이런 바보 같은 소리하면 비웃는다』는 식의 「자기억제」를 버려야 발상의 자유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진단/기업의 효율적 연구개발관리/손태원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권위주의적 관리·운영 지양/실패도 감수할 모험 시도를 국제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그동안 누려온 저가에 의한 제품경쟁력은 이제 그 효력을 잃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급성장은 우리 상품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잠식해 오고 있다.게다가 갈수록 강경해지는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정책은 해외기술 모방에 익숙한 우리 기업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비투자와 창의성 개발을 통해 자체 기술력을 기르는 길 뿐이다.최근 이같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력의 혁신을 위해 혼신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는 다행한 일이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창의적 기술을 쌓으려면 우선 우리 기업의 연구개발관리 목표가 「효율성」 위주에서 「창의성」중심의 관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획일적 「의사결정 사고」에서 토론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적 사고」로,「관료주의적 사고」에서 「수평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구개발관리가 재원투자나 우수인력 확보에 그쳐서는 안된다.중요한 것은 우수한 인재들의 두뇌와 노력을 기술혁신에 쏟도록 창의적인 조직관리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돼야 한다.각종 관리기법과 정보를 활용,연구인력들이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 제품이나 공정을 개발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을 보자.대부분 경영자들은 투입비용에 대한 산출의 극대화,즉 경제적 효율성에 연구개발관리의 목표를 두고 있다.비용절감 차원에서 무리하게 연구인력을 감축하거나 연구기간을 단축시키기 예사다.연구 실패에 대한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다.연구개발관리의 목표가 연구원의 창의성과 모험성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고 실패를 감수할 여유가 있어야 혁신적 제품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개발 조직의 권위주의적·관료주의적 관리도 큰 문제다.연구원들이 실험기자재 하나를 구입하는 데도 형식적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연구인력에 대한 엄격한 출퇴근 및 복무규칙 적용 등은 연구의욕을 잃게 한다.저급 기술개발이나 유지에 고급 기술인력을 낭비하는 일도 많다. 연구개발관리의 운영이 거시적이며 하드웨어적인 접근도 가능한 줄여 나가야 한다.자원의 확보,투자의 효율성,우수인력의 유치,제도와 법규정비 등에 치중한 나머지 이같은 요소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창의적 성과,즉 미시적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외면당하기 일쑤다. 이제 창의적 기술의 개발만이 선진국을 따라잡는 유일한 길이다.연구개발 활동의 본질을 산술적 생산활동과 혼동하거나 연구소의 조직과 역할을 생산·구매·영업조직처럼 다루는 경영인들의 그릇된 고정관념은 사라져야 한다.실패를 겁내지 않고 다양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개발에 성공한 신제품이나 공정혁신은 투입된 원가의 수천배에 이르는 이익을 안겨준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 핵융합 연구(「거대과학」에 도전한다:1)

    ◎대덕연구단지 「한빛장치」 본격 가동/기체 1천만도 가열때 생기는 「꿈의 에너지원」/반도체·엑시머레이저 기술에 필수/국책과제 선정… 시설·인력 시스템화 거대한 장치와 광활한 공간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메가사이언스(거대과학).메가사이언스는 엄청난 투자규모와 고도의 복합기술수준을 바탕으로 하며,기술의 선도성과 파급효과도 대단하다.그런 만큼 도전하지 않고는 기술선진국이 될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분야이다.이제 연구개발투자 1백억달러시대를 맞은 우리나라가 마침내 메가사이언스 도전에 나섰다.우주,항공,해양,원자력등 국내에서 본격화 되고 있는 메가사이언스 연구현장을 찾아 시리즈로 엮는다. 「한빛에서 인공태양으로­」거대과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핵융합연구가 대덕연구단지에서 한창 무르익고 있다. 핵융합연구란 흔히 제4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말한다.한국표준과학원 기초과학지원센터(소장 최덕린)는 플라스마연구에 있어 국내에서 선진국수준의 기초연구를 가능케 한 초대형 국가공동 연구시설인 「한빛장치」가 지난해 6월 처음 가동을 한데 이어 장기적 국가사업으로서의 역사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 「한빛장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으로부터 기초과학지원센터에 장기임대형식으로 이관된 플라스마융합장치 「타라」(빛의 신)를 바탕으로 개조·개선하여 설치됐다. 지난 83∼85년 미에너지성이 6천5백만달러를 들여 완공,85∼90년까지 MIT에서 플라스마연구에 쓰였던 세계적 기기인 「타라」가 한국에 이전 설치됨으로써 이의 성능 등을 알고있는 일본 및 미국의 유수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연구결과공동활용을 제의해오고 있다. 95년 6월부터 가동된 이 장치는 현재 서울대·과기원·원자력연구소 등 국내 연구실에 흩어져 있는 소형 플라스마시설과 인력의 시스템화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또 이 장치로 해서 플라스마 기초기반기술의 빠른 확보는 물론 해외 선진연구기관과의 교류,차세대 「꿈의 에너지원」이라고 불리는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복합기술개발이 국책과제로까지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플라스마란 원래 의학용어로 「잘 알 수 없는 상태」,즉 혼돈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그러나 현대물리학에서 플라스마는 고체·액체·기체외의 또 하나의 물질상태를 가리킨다.액체에 에너지를 가하면 기체가 되는 것처럼 기체에 매우 큰 에너지를 가하면 일상적으로는 흔히 볼 수 없는 상태인,원자핵이 분리된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 상태를 플라스마라고 부르고 플라스마 핵융합로의 실현가능성을 전망케 한다.「한빛장치」가 설치된 기초과학지원센터내 기기실은 길이 35m,너비 20m에 지하1층,지상4층의 규모.이 기기실은 기초과학연구를 위해 만든 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천장이 높은 하이베이방식으로 설계된 특수동이다. 특히 이 플라스마융합장치는 모든 기기가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며 중앙통제실에서 한 사람의 연구원만으로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이 장치는 전자레인지처럼 고주파를 발생시켜 몇분만에 섭씨 1천만도까지 기체를 가열시켜 플라스마상태를 만들고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시켜 그 속에 플라스마를 가두어 놓는다. 『우주를 이루는 물질의 99.99%가플라스마상태로 되어 있어요.그런데도 플라스마연구라고 하면 실용성이 전혀 없는 학문으로 여기는게 안타깝습니다.엑시머레이저 기술,고온정밀세라믹가공,우주왕복로켓,반도체 등 첨단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플라스마 연구가 선행돼야 합니다』 플라스마프로젝트 책임연구원으로 89∼91년까지 MIT 플라스마용합연구소의 책임연구원과 객원교수를 지냈던 이경수박사(기초과학지원센터 공동연구기기부 부장)의 하소연(?)이다. 이박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생산국이라지만 그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 없어 장비일체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면서 정밀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플라스마를 깎아주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를 수입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 취재진 따돌리고 차내서 문답조사/검찰 광주현장조사 이모저모

    ◎광주 종교·법조계 원로 면담은 모두 무산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 부장검사 등 수사팀은 28일 5·18당시 민간인이 살해된 광주교도소 등에 대해 이틀째 현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상오 9시45분쯤 광주교도소 앞에 도착해서 10시 교도소 본관에 이를 때까지 15분동안 취재진을 따돌린채 허연식 5·18공대위간사(32)를 자신들의 차에 태우고 차안에서 문답식으로 현장조사를 실시. 주임검사인 김부장검사는 『차에서 내려 현장조사를 하는게 원칙이지만 15년이상이 지난 상황이라 도로와 건물의 모양 등이 너무 달라져 차안에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고 설명. ○…5·18당시 교도소부근에서 계엄군의 총격을 받아 일가족 3명이 숨지거나 다친 김성수 5·18상이사망자유족회장(63)과 남편(당시 37세)을 잃은 이숙자씨(49)씨가 이날 상오 검찰에 출두,당시 상황을 증언. ○…검찰은 현장조사가 수박겉핥기식이라는 관련자 및 광주시민들의 비난을 의식한듯 이번 현지조사는 현장검증이 아닌 현장조사임을 강조.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와 광주지검등 합동수사팀은 이날 따로 광주지역의 종교계·법조계의 원로인사들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면담당사자의 사정으로 모두 취소. 특히 천주교신자인 김부장검사는 5·18당시 많은 활동을 했던 천주교 광주대교구 윤공희 대주교와의 면담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윤대주교가 워낙 고령인데다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어 무산됐으며 광주지검이 접촉키로 했던 홍남순 변호사도 고령이어서 역시 면담이 무산.
  • 대설(외언내언)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밤새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걸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마을도 길도 나무도 온통 은백색에 파묻혀 신천지로 변한 정경이 주는 감동이다.「밤에 온 눈/아침에 문을 여니/하이얀 세상이 더 좋와요」(김광섭의 「설경」) 옛날부터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했다.보리를 많이 심던 시절엔 푸지게 오는 눈을 기다렸다.「눈이 보리의 이불」이었기때문.보리 싹을 눈이 덮어줘 동해)를 막아 주었던 것이다.정월 초하루 눈이 펄펄 내리면 서설이라고 했다.정초가 아니라도 결혼 첫날밤 눈이 오면 좋다고 했다.장례날도 마찬가지.눈은 순결과 정화의 상징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나 폭설은 낭만적 시정과는 달리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준다.지난해 설 연휴에 영·호남지방의 폭설로 2백53억원의 피해를 낸 적이 있다.수박·오이등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강설량 관측사상 최고의 적설이었다. 93년 1월에도 영동지방에 1m가 넘는 폭설이 내려 1백여 마을이 고립되는 큰 재난을 겪었다.1m이상 눈이 쌓이면 야생동물인 노루 고라니 꿩이 굶어죽게돼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생명을 의지하게 된다.우리나라에서 최고 적설량은 55년1월 울릉도의 2m95㎝.이웃집과 눈속에 터널을 뚫어 왕래해야 할 정도다. 오늘(7일)은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이다.절기답게 며칠전부터 전남북과 중부 내륙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져있다.그러나 몇년째 계속되는 겨울 가뭄으로 전주지방은 격일급수제가,속초지방은 제한급수제가 실시될 정도로 물 사정이 급박하다.눈이라도 많이 내려 겨울가뭄을 해소시켜 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부드러운 설편이 생활에 지친 우리의 얼굴을 어루만질때 우리는 부지중에 온화한 마음과 인간다운 색채를 띤 눈을 가지고…」 김진섭 수필의 한 구절이다.뇌물정국으로 지치고 허탈해진 사람들의 마음에 대설의 함박눈이라도 내려 위안을 주었으면….
  • 핵 폐연료 재활용시대 온다/원자력연,가공기술 「듀픽」 개발 추진

    ◎「재처리로 얻는 플루토늄 규제」 벗어나/우라늄 사용량 50% 절감 효과도 예상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경수로(PWR)원전에서 1차 태웠다가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중수로(CANDU)원전에서 다시 한번 사용할수 있게 가공하는 듀픽(Dupic)기술이 「한국형 고유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로서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사용후 핵연료」는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라 재활용을 못하고 각 원전내 저장조에 「중간 저장」돼 왔다.재활용을 위한 재처리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원료가 돼 비핵화선언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듀픽기술이 개발되면 재처리를 하지 않고도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 할수 있어 그동안 포기해 왔던 후행 핵연료 주기기술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듀픽연료」의 개념은 경수로와 중수로 핵연료의 우라늄농도가 서로 다른데서 착안한 것이다.즉 경수로는 우라늄235가 3.2∼4% 들어있는 저농축 우라늄연료를 사용하고 중수로는 우라늄235가 0.7% 들어있는 천연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한다. 경수로에 투입된 저농축 우라늄연료는 연소후 우라늄이 1.5% 남아있는 「사용후 핵연료」를 폐기물로 배출하는데 「듀픽연료」는 이를 가공해 중수로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의 우라늄농도 1.5%는 중수로의 핵연료농도 0.7%와 2배가량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연구자들은 중수로에 대해 약간의 구조변경만 하면 1.5%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시간당 8천메가와트의 전기생산율을 시간당 1만6천메가와트까지 올릴수 있어 우라늄연료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설 원자력환경관리센터 연구개발그룹장 박현수박사(49)는 『듀픽연료를 사용하면 경수로 3기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1기의 중수로원전에서 다시 태울수 있어 결과적으로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 발생량을 3분의 1로줄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라늄연료 소비 자체도 30%이상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이미 1단계로 이같은 듀픽 핵연료 주기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 연구를 완료,산화환원공정을 최적 공정으로 도출해 내고 올해부터 2단계로 실험적 검증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도까지 듀픽연료봉 1개를 시험제조해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태우는 실험을 하며 98년까지 듀픽연료 다발을 시험제조하고 99년까지는 연료봉및 다발성능시험을 완료,2천년까지 상용화 전략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듀픽기술개발에 있어 가장 큰 장애는 핵안전조치의 보장이다.재처리를 하지는 않지만 민감한 대상인 「사용후 핵연료」를 손대는 작업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이때문에 정부는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및 미국 국방성과 3개국 공동연구 형태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 6∼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사찰 기술개발 상설 조정그룹회의에 「듀픽시설에 대한 핵안전조치 기술개발 과제」를 상정,미국 에너지성과 공동연구를 벌이기로 확정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수로(고리등 9기)와 중수로(월성1기)원전을 함께 갖고 있는 나라다.따라서 듀픽기술이 성공할 경우 국내 원자력 산업의 경제성 향상은 물론 캐나다와 공동으로 캔두형 원자로의 세계시장 진출도 노릴수 있게 되는등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장백현 민간 예인(압록강 2천리:8)

    ◎민족혼 담긴 「함경도 수박춤」 사라질판/예인 김학천옹 와병… 생활고로 은둔 생활/중앙정부 지원금 적어 유·무형 문화재 관리 엄두 못내/한글판 잡지 「장백」… 재정난으로 발행 중단 장백현에는 문화전반을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문화관이 있다.문화예술은 물론 체육과 오락,성인교육활동을 담당해온 장백현문화관은 지난 1949년 10월에 문을 열었다.이 문화관은 현안에 92개 촌단위 문화실과 연계되었다.문화실은 대개 저마다 특색을 가진 문화오락활동을 벌여왔다.반달이나 한달을 주기로 여는 노인무도회·장기대회·문예공연·이야기회의 활동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촌 문화실마다 마치 공통과목과 같은 별도의 활동이 또 있다.어느 촌이든 농악대를 운영하는 것이다.특히 태양촌 농민악대가 유명하다.지난 1989년 길림성 혼강시(장백은 혼강시 관할에 속함) 제2차 농민문예공연에서 1등을 차지한 농악대다.이러한 일련의 성과는 장백현문화관의 문예보도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장백현문화관은 19 92년부터 3년간 내리 길림성 전체에서 2등 자리에 올라서는 영예를 안았다.기관지로 한족어 위주의 「장백문화보」와 한글판 「장백」잡지를 내고 있다.「장백」은 제5호를 끝으로 마감했다.그 이유는 재정난 때문이었다.국가에서 해마다 주는 16만원의 사업비로는 20명 직원들의 임금을 주고나면 전화비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악대 촌 단위로 운용 장백현문화관장은 조선족 문단에서 꽤나 문명을 날리는 이성태 선생이다.중편소설 「도도히 흐르는 압록강」을 발표한 이후 여러 문인을 길러냈고 많은 전설과 문화유산을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그는 문화관의 어려운 살림을 하소연 삼아 털어놓았다. 『문화사업은 본래 돈을 들여야 되는 일이 아니겠습네까.그런데 지난달 15일 장백조선족자치현 창립기념 조선족예술절 경비로 문화관 수입이 벌써 거덜이 났디요.문화유산 발굴은 커녕 문화재 관리도 어려운 판이야요.그 유명한 민간예인 한분이 병환에 계신줄 알면서도 도움을 못드리고 있디요.한국 같았으면 인간문화재라 해서 생활보장은 될텐데…』 그의 민간예인이라는 말이귀에 번쩍 들어왔다.아니나 다를까 와병 중이라는 민간예인은 중국 전역에 널리 알려진 김학천(64)노인이었다.그는 장백현문화관장을 지낸 동생 김학현(60)선생과 함께 지난 1990년 요령성 단동에서 열린 전국 소수민족문예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분이다.그 때의 수상작품은 수박춤이었다.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심사위원들이 며칠 계속된 콩쿠르에 지쳐 꾸벅꾸벅 졸다 수박춤을 구경하던 관객들의 박수에 놀라깨어 침을 흘리면서 춤에 도취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김학천·학현 형제는 울로초를 가지고 미니스커트 모양으로 짧게 엮은 치마만을 팬티위에 걸치고 무대에 올랐다.수박춤에는 이렇다 할 악기반주가 없다.다만 주연격인 형이 발가벗은 사지를 이리저리 치면서 입으로 갖가지 소리를 냈다.그 소리는 바람,우레,비,짐승,새 소리 등 무궁무진했다.동생은 함지박 물에 엎어놓은 바가지를 두들겨 형의 손바닥 장단을 따라 맞추었다.흥이 한껏 돋아나면 형이 여러 형태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리고 형제가 서로 상대방의 몸을 손바닥으로 쳤다.이들 일가는 함경북도 단천군에서 지난 1962년 77세로 작고한 아버지 김달순대에 장백현으로 들어왔다.이주지는 14도구 간구자였는데 슬하에 아들 넷과 딸 하나를 두었다.아버지가 가보로 여긴 수박춤은 셋째 아들 김학천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다.이미 고인이 된 맏아들은 목청이 나빠 아버지 마음에 들지 못했고 둘째는 조선(한국)전쟁에 나가 부상을 입고 집에 돌아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부친한테서 전수 받아 그리고 넷째 아들 김학현은 어려서 집을 나와 공부를 하다가 조선전쟁에 참전하는 바람에 면제를 받았다.그렇지만 그 핏줄이 그 핏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음악재질이 뛰어났다.넷째는 공부도 제대로 한터라 1959년 장백현문예공작단(문공단)이 생겨나면서 부단장과 단장을 지내고 장백현문화관장을 끝으로 사회공작(사회생활과 일)을 마무리 했다.지금은 농사를 지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우리 문공단은 통화지구에서 유일한 조선족단체여서 현 밖을 자주 나갔디 않았겠수.통화,유화,임강,혼강,휘남 같은 도시에 나가면 극장이 미어졌수다.인근 농촌 조선족들은 찰떡을 해서리 기차를 타고 버스도 타고 와서 친척집이나 여관에 묵으며 관람을 했지 않슴메.도시공연이 끝나면 농촌을 돌았는데 돈과는 거리가 멀었지비.그래도 인심이 좋아 동구 밖까지 와서 환대했댔수다.어떤 사람들은 타지로 떠나면 짐을 지고 따라와 같은 공연을 며칠씩 보기도 했으니 인기가 대단했디우』 김학현 선생과 함께 그의 형님 김학천 노인을 찾아나섰다.집은 장백현 14도구진에 있었으나 겨울이 오기전까지는 늙은 양주가 더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 들어가 과수농사를 짓는 중이라고 했다.차가 더 기어올라갈 수가 없어서 맑디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포수막을 닮은 귀틀집이 보였다.좁은 마당에 배추며 부추가 자랐다.그러나 지난해 옮겨심었다는 사과나무는 몸살에 걸려 아직 사과 한톨도 매달고 있지 않았다. ○올로초 치마입고 춤춰 그 집에서 나오던 김학천 노인은 우리 일행을 보고 반겨 맞았다.나이에 비해 너무 겉늙었으려니와 허리가 잔뜩 굽어 1m67㎝라는 키가 1m20㎝도 안되어 보였다.얼굴의 피부는 소나무껍질 같이 주름 투성이었고 러닝 밖으로 드러난 살결이 무척이나 검었다.설상가상으로 근육위축병에 걸려 손발이 쪼그라 들었다.목불인견의 몰골 그것이었다. 노인은 윗옷을 훌훌 벗었다.그리고 벽에 걸린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모처럼 찾아온 나그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동생 김학현선생도 따라서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노인은 손바닥으로 앙상한 몸골을 치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고 앙천대소 하기도 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려 희로애락을 연출했다.인간의 마지막 절규로 들려왔다.노인의 눈가에는 땀인지 눈물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물기가 어렸다.초점을 잃은 노인의 동공이 풀린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나는 허공을 바라다 보았다.
  • 김해·제주·춘천에 박물관/세추위 98년까지

    ◎2천년까지 4개시도엔 종합문예관 정부는 지방 문화예술 활성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8개 지방박물관 외에 오는 97년까지 김해에 국립박물관을 세우고 98년 제주와 춘천에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문화예술 생활화방안」을 마련,11일 세계화추진위 보고회의에서 보고하기로 했다.또 오는 2000년까지 대전과 전북등 4곳에 종합문화예술관을 건립하고 부천·대덕·사하등 40개 시·군·구에 문화예술회관을 세우는 한편 문화원이 없는 전국 51개 시·군에 문화원을 설치할 예정이다.이와함께 오는 2004년까지 농어촌형 공공도서관 1백개를 추가로 건립,현재 14만6천명에 머물고 있는 도서관 1개당 인구수를 1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을 종합인쇄박물관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전문특수박물관을 확충하고 오는 2010년까지 각 도마다 1개의 미술관을 설립하기로 했다.정부는 현재 우리나라에 없는 자연사박물관을 건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년에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연차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 내무위 “해양치안 부재” 집중 추궁(국감초점)

    ◎기름오염·우성호 피랍·해상시위 등 질책 5일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한 국회 내무위의 국정감사는 해양치안「부재」에 초점이 모아졌다. 우성호 납북사건을 위시해 멸치어선 시위사건,선상폭력,해상밀무역 등 현안이 단골메뉴로 등장해 유상식 해양경찰청장을 곤혹스럽게 했다.물론 여야의원은 씨 프린스호·제1유일호 좌초사건등으로 인한 해상오염의 심각함도 빠뜨리지 않고 짚었다.하지만 이 문제는 몇차례 다뤄져 신선도가 떨어지는 탓인지 「수박겉핥기」수준에 머물렀다. 먼저 우성호 납북사건을 놓고 해경측의 항로유도가 잘못됐다는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이 잇따랐다.민자당 남평우,국민회의 장영달,국민회의측 김옥두(민주·전국구) 의원 등은 지난 5월30일 상오4시부터 낮12시30분까지 무려 7시간30분동안 해경과 교신을 하던 우성호가 전격납북된 것에 의혹을 제기했다. 남평우 의원은 『이런 사건은 발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해경측의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개탄했다.장영달 의원은 『해경의 항로유도에 따라 처음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항해,북한해역에 깊숙이 들어가게 된 것이 아니냐』면서 책임을 추궁했다.김옥두 의원은 『해경의 단 한순간의 실수가 남북간의 외교문제로 비화돼 남북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해경측이 교신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질타했다. 남해안 멸치잡이어선단의 시위사건을 놓고 국민회의 이원형 의원은 『경남어선단이 지도선을 납치하고 공무원 등을 폭행했는데도 방치한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국민회의 김충조 의원은 『해경은 해상방위능력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냐,아니면 대통령 친인척 때문에 인지하고도 방치한 것이냐』고 따졌다.특히 국민회의 정균환 의원은 『해적선을 보호하는 해양경찰청이냐』고 매섭게 질책했다. 민자당 황윤기 의원은 관점을 달리해 『육상처럼 집단시위를 규제하되 신고·허가된 정당한 집회시위는 보호토록 해상시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때가 됐다』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늘어나는 각종 해상범죄에 대한 대책추궁도 이어졌다.남평우 의원은 『중국과의 국교수립후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고,8월말 현재 중국교포등의해상밀입국사례가 12건에 1백53명이 검거됐다』고 대책을 물었다.민주당 김종완 의원은 『지난해 중국어선의 우리수역 침범건수는 2천7백6건이고,올 상반기만 해도 이에 육박하고 있다』고 심각함을 지적했다.민주당 이장희 의원은 『선박충돌사고중 뺑소니가 93년 20건,94년 36건,올 8월말 현재 30건으로 급증했다』고 걱정했다.민자당 김형오 의원은 『이러한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양관리행정을 해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해경청장은 『일함다중임무 체제로 함정활동의 능률을 높여 해상경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인천 부천무역/“첨단설비로 최고 자수레이스 생산”

    ◎디자인개발 연3천점… 올 매출 백48억 목표/컴퓨터 자수기 1대가 재봉틀 1천48대 몫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습니다.장사가 안되면 다른 업종으로 바꾸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세계화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지레 겁먹고 있는 우리 섬유업계에 대한 이시원 사장(50·부천무역)의 날카로운 일침이다.20년간 오로지 자수 레이스란 한우물을 파면서 섬유업계의 산증인으로서 터득한 나름의 「진리」인 셈이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회사,부천무역주식회사(인천 남동구 고잔동 소재)는 세계적인 자수 레이스 생산업체다.집채만한 자수기계 15대가 나란히 놓인 공장바닥엔 가정집에서도 보기 드문 결고운 쪽마루가 깔려있다.아름다움을 생산하는 현장답게 미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최신설비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사장의 경영철학.종전의 기계식 자수기로는 선진 외국제품과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전업이냐,대규모 투자냐는 갈림길에 놓인 것이 90년대 초.그러나 이 사장은 2년간에 걸친 치밀한 계획 끝에 93년부터 1백40억원을 쏟아 부었다. 「실패하더라도 국내 자수업계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심정으로 세계 최고의 자수기 메이커인 스위스 사우러사의 완전자동 컴퓨터 자수기와 의장펀칭 시스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과다한 투자비용으로 93년 6억원의 결손을 내는 등 휘청했지만 다음해 3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돌아섰다.일단 결심이 서면 밀어붙이는 이사장의 결단이 빛을 발한 것이다.이 덕에 지난 해 5백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1천만달러 수출과 1백40억원의 매출목표를 잡았다.이 가운데 40%가 스위스 등 유럽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부천이 자랑하는 컴퓨터 첨단 자수기1대는 재봉틀 1천48대의 몫을 해낸다.1천48개의 바늘을 갖춘 이 자수기는 흰 천 위를 춤추며 꽃동산에서 노니는 호랑나비를 순식간에 창조해 낸다.디자인을 하면 곧바로 메인컴퓨터에 데이터를 입력함과 동시에 자수기 바늘에 전달되는 온라인 체제이기 때문이다.이 컴퓨터로 연간 3천점의 디자인을 개발했고 지금까지 만든 1만여점의 고유작품이 있다.이를 모아 「한국 자수박물관」도 열 계획이다. 부천은 자수업계에서 가장 먼저 에어컨을 설치한 기업이다.기숙사에 있는 직원들은 한달에 1만5백원만 내며 1백65명의 직원들은 하루 세끼를 회사식당에서 공짜로 식사한다.이직률이 제로에 가까운 것은 당연한 결과.낮은 이직율로 높은 기술축적과 최고급 품질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 14대 마지막 국회 고칠 법 제대로 고쳐라(사설)

    ◎국회 생산성 극대화 위한 고언 올해 정기국회가 1백일 회기로 오늘 개회된다.63조원의 새해예산안과 1백75건의 법안등을 심의 처리할 책무가 막중하다.정치권이 4당체제로 재편된 뒤 처음 열리는 국회다.내년 4월의 15대총선을 앞둔 14대국회의 마지막 예산국회이기도 하다.벌써부터 4당이 치열한 정국 주도권싸움을 벌이는 총선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 절실 구시대적 정쟁을 재연할 우려와 가능성이 크면 클수록 국가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생산적인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는 더욱 절실하다.21세기를 5년 앞두고 광복50주년을 마무리하는 지금,50년 가까이 계속해 온 극한투쟁의 후진적인 파행국회로는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수준에 걸맞는 국정을 감당할 수 없다.민생증진과 국가발전의 호기마저 놓치게 될 것이다.우리국회도 1백77번째의 연륜을 쌓게된 이상 이제는 지금까지와 같은 대결위주의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화합의 평화스러운 정치를 보여야 한다.국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국가발전을 적극 뒷받침하는 성숙한 국회상을 보여야 할 때다. 그러자면 먼저,사회의 평균적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욕설과 몸싸움의 저질행태는 이번 국회부터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정연한 논리와 깊이 있는 토론으로 질적 우위를 추구하지 않고 시정인들을 무색케하는 고함과 패싸움,주먹질을 벌이는 일체의 폭력은 추방되어야 할 것이다.이번부터 유선방송을 통한 의정중계가 시작되는 만큼 사회에 모범이 될 교양있는 말과 젊잖은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공전·변칙 파행 되풀이 안돼 다음으로,운영의 정상화를 강조한다.지금까지의 국회운영은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어 공전과 변칙의 파행을 되풀이해왔다.국민의 부담과 국가의 살림살이를 담은 예산안과 주요법안들이 정치인들의 이해가 걸린 정치의안에 밀려 수박겉핥기의 부실심의로 끝나고마는 본말전도의 운영을 예사로 해왔다.이번에도 국민회의측이 최락도의원의 비리혐의구속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석방결의안을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정기국회의 전과정에 불참하겠다고위협하고 있다.이는 지양되어야 할 구태다.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비리혐의의 변호주장을 그처럼 공공연히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국민으로부터 수임받은 예산심의와 입법,국정의 감시등 국회본연의 엄중한 책무를 비리의원석방을 위한 흥정무기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국민들은 어느 당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하는지,총선을 의식한 인기전술을 쓰는지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미래로 세계로」뒷받침 해야 마지막으로,국가적 차원의 주제가 국정논의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국민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미래로 세계로」의 국가적진로를 국회가 적극 뒷받침해야지 정파이기주의의 집착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미래를 가로막는 과거의 지나친 쟁점화나,정치적 사안을 가지고 국민간 대결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국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국제경쟁력의 강화는 커녕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국회는 미래를 향한 국가발전과 민생안정의 의지와 힘을 키우는 용광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국회가 수임받은 예산안과 법안의 깊이 있는심의와 처리에 힘을 쏟는 것이 핵심적 과제이다.예산과 법안이야말로 국민부담의 경감과 중소기업지원,교육예산확충,사회간접자본시설등 구체적인 국리민복의 프로그램임을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총선위한 폭로·인기전 말라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내년 총선을 앞둔 국정논의의 왜곡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유권자의 표만 의식하여 낡은 폭로전술이나 인기영합자세로 시종하거나 선동과 투쟁정치의 구시대적 선명경쟁에 몰두하는 일은 여야가 제발 그만 두기 바란다.구태의연한 행태는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심판을 받을 것임을 인식하여 정정당당한 자세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한가위/전통 한복으로 단아한 맵시 연출

    ◎원색보다 파스텔톤·중간색 계열이 세련미/대님·고름 대신 고리·매듭단추 단 계량형도 민속명절인 추석에는 양장보다는 우리 고유의상 한복을 갖춰 입어야 제격이다. 최근 한복은 색상과 실루엣 등에서 과장된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멋과 함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짙어져 전통한복의 경우 치마폭과 바지폭을 다소 줄여 입기도 하며 젊은 층의 경우 개량한복(생활한복)을 즐겨 입기도 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금방 싫증나는 원색보다는 부드럽고 화사한 파스텔톤과 약간 가라 앉은 듯한 중간계열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은색 살구색 비둘기색 수박색 진회색 등 차분한 배색이 예스런 느낌을 주고 동시에 색감이 현대적이어서 세련돼 보인다는 것. 여성한복의 경우 치마와 저고리의 색상을 다르게 배색해 입는 것이 거의 일반화됐는데 옥색저고리에 쪽빛이나 자주치마,은색치마에 쪽빛 저고리,보라색 치마에 연분홍저고리,대추색 치마에 짙은 황금색 저고리 등이 전문가들이 권하는잘 어울리는 배색이다. 추석빔 감은 본견 양단 노방 등이 많이 쓰인다. 남자한복은 전통한복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대님과 고름대신 고리나 매듭단추를 단 개량한복이 선호되는 추세다.개량한복은 바지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바지허리에 고리를 만들어 벨트를 매도록 디자인된 것이 많다.또 마고자에는 주머니를 달아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최근 우리옷의 맵시를 내면서도 생활옷으로 계속 입을 수 있는 개량 생활 한복을 명절을 계기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생활한복추석빔 전시회(8일까지)를 열고 있는 서울 명륜동 민족생활문화연구소 이기연 소장은 『30대의 젊은층 가정을 중심으로 생활한복입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추석빔 마련을 위해 지방에서 찾아 오는 이들도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면·마 등 천연 식물성 옷감에다 쪽·잇꽃·꼭두서니·치자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옷을 만든다.어른 옷은 남녀 구분없이 1벌에 4만∼11만8천원,아동복은 4만9천원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또 추석빔전시기간중 유행이 지났거나 몸에 맞지 않아 묵혀 두는 전통 한복을 생활한복이나 생활소품으로 수선해주기도 한다. ◎한복 제대로 입기/여­치마 겉자락 왼쪽으로 나오게 여미도록/남­흰 양말 무난… 두루마기 잊지말고 갖추길 한복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제멋이 난다.먼저 여자의 경우 속내의 위에 반드시 속바지와 속치마를 입고 그위에 치마를 입는다.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나오도록 여민다.고름은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 다음 짧은 고름을 아래에서 위로 돌려 맨다.버선은 수눅을 맞춰 신도록 한다.이때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짧아야 치마겉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다. 치마를 풍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페티코트를 입는 경우가 있으나 명절복으로는 적당치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저고리를 입을 땐 안섶과 바깥섶이 바르게 놓여 동정이 꼭 맞도록 하며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가 2∼3㎝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보기가 좋다. 신은 반드시 고무신을 신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가슴에 다는 노리개는 소망·약속·희망의의미를 담는 것인데 옷의 색상과 질감,입는 사람의 나이등을 잘 고려해 착용하도록 한다. 한편 남자는 속내의를 입은 뒤 양말을·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 순으로 입는다. 바지를 입고 허리에 남는 부분을 앞에서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은 다음 허리끈을 그 위에 둘러 앞으로 묶는다.대님은 안쪽 발목뼈에 바지 마루선을 대고 여분으로 발목을 싸 바깥 복숭아뼈까지 돌린 다음 대님을 두번 돌려 묶는다.이때 양말은 하얀 색으로 구두는 검은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두루마기는 정장개념이므로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나 외출할때 반드시 갖춰 입도록 한다. ◎보관법/저고리 동정 뜯어내 따로/치마는 돌돌 말아 걸어야 한복을 착용했을때 땀이나 오물·흙 등의 때가 가장 쉽게 타는 곳이 치마단이나 고름·앞섶이다.보관 전에는 반드시 오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체 세탁하지 않아도 될 정도면 물빨래되는 천인 경우 비눗물에 때탄 곳을 적셔 살살 비벼 씻어 낸다.또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천이면 약국에서 벤졸을 구입해 물을 적당히 섞은후 깨끗한 타올이나 거즈에 적셔 닦아 낸다. 저고리는 오랫동안 입지 않을 경우 동정을 뜯어서 양쪽 소매를 앞으로 한번씩 접어 보관한다.치마는 뒤집어서 솔기를 따라 여섯번 접고 걸어두게 될 경우는 치마허리를 둘이나 셋으로 접어 돌돌말아 놓도록 한다. ◎화장·머리손질 요령/“화려한 꾸밈새 피하라”/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 좋아/올림머리나 빗어넘겨 목선을 드러나게 단아한 한복차림에는 화려한 색조화장과 액세서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의 경우 청초하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분으로 마무리해야 어울린다. 눈썹은 다소 가늘고 부드럽게 그려 한복선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갈색조의 아이섀도로 눈매를 자연스럽게 살려 준다.밋밋해 보이면 꽃분홍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색을 사용해 생동감을 살린다.입술화장은 원색한복의 경우 입술을 적당히 강조하는 붉은 색이나 장미색 오렌지색 등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깔끔하다. 파스텔톤이나 가라 앉은 색상의한복 착용시에는 눈화장과 같은 색조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위에 아이섀도를 덧바르면 훨씬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머리모양은 올림머리나 뒤로 넘긴 머리스타일로 목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긴머리는 린스를 조금 써서 머리를 감은 후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한 갈래로 묶거나 땋은 뒤 머리망을 씌워 핀으로 고정시킨다.이때 긴 얼굴은 머리를 아래쪽에서 묶어 주고 동그란 얼굴은 위쪽에서 묶어 주어야 갸름해보인다.단발이나 컷머리의 경우 젤이나 무스를 발라 옆머리가 뜨지 않도록 차분하게 붙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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