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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시장·의장 공식행사때 전통의전복 착용

    심재덕 경기도 수원시장이 25일 시장과 의회의장이 국내·외 공식행사에 사용할 수원 상징 의전복을 선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국의 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서 우리 전통미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고유의 의전복을 제작했다.의전복은 모자,두루마기,신발,허리띠 등 4가지로 구성돼 있다. 모자는 전통 갓에 소나무,진달래 문양을 장식했고 두루마기는 소매가 넓고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도포와 조끼 형식이며 같은 길이의 겉옷이 합쳐져있다. 두루마기의 경우 시장 의전복은 대추색,의회의장 것은 수박색으로 구분했다. 각각 수원의 상징물인 소나무 백로 진달래 화성을 그려 넣었다. 신발은 검은 쇠가죽을 사용해 30㎝ 높이의 장화 모양으로 만들었다.허리띠는두루마기 색과 같은 면,견,자마노,쑥비취 등을 사용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매체비평] 권위주의 신문과 권위지

    “한국에 권위주의 신문은 있어도 권위지는 없다” 지난 한 주 중앙 일간지들의 지면구성을 살펴보면 이런 비판을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지난주 한국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블랙 먼데이’라고 하는 주가 폭락사태였다. 미국증시의 사상 최대 폭락사태에 영향을 받아 국내 종합주가지수 역시 최대 규모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 내용을다루는 국내언론의 제작행태는 한마디로 저급한 대중지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권위지를 자처하는 한 신문은 톱기사로 ‘국내 증시 붕괴우려’라고 까지‘과장된’ 제목을 달았다. 이런 제목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 하루만인 4월 19일 주가는 39포인트나 반등해 버렸다. 이런 제목보다 문제는 관련기사의 양적인 불균형에서 비롯된다.이날 주식과관련된 기사는 중앙일간지 대부분 1면을 포함해서 10여개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이 주식관련 기사로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경제지도 아닌 종합일간지로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대한 배려는 없었다.주식 투자인구가 늘어나주식동향이 대중의 주요한 관심사이긴 하지만 해도 너무 한 것이다.마치 영국의 대중지들이 고인이 된 다이애너와 그 애인의 전화통화를 도청한 뒤 2∼3페이지 전면에 걸쳐 공개하는,흥미위주의 제작방식을 연상케하는 일이었다.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질적으로 과연 이런 기사들이 정보적 가치가 있는것이냐는 점이다.전체적으로 피상적 수준을 넘지 못했다.‘떨어질만큼 떨어졌다’,‘거래소 코스닥서 하루새 40조 날아가’,‘숨가빴던 증시 하루’,‘은행주만 뜨나’,‘향후 주가 긴급진단’,‘망연자실 객장스케치’ 등.주식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이런 수박겉젓챰蒐? 외에도 그 신뢰성에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신문사들이 증권회사가 추천하는 주식투자 유망종목이란 것을 별 검증도 없이 게재하고 있어 초보투자가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문사들은 그 책임을 증권회사의 ‘무지나 비윤리성’으로 돌리겠지만투자자들은 언론이 갖는 ‘권위와 믿음’때문에 이것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지난달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도 증권사들의추천종목 평균 수익률이 0.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또 전체 16개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가 추천한 추천종목이 이익보다는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판단은 독자들이 한다는 미명하에 증권사들의 믿을 수 없는 추천종목을함부로 게재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위지의 생명은 신뢰성과 정확성에 있다.이 때문에 영국의 ‘더 타임즈’는 40만부 정도 팔리지만 400만부 팔리는 대중지 ‘더 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권위지? 대중지처럼 기사의 양으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언론은 이날 하루만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지면을 꾸렸다.한국만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장애시설이 미비한 곳도 드물지만 이에 관한 보도는 평소 별 관심을 끌지 못한다.한정된 지면에 온통 주식관련 기사로 채울 때 상대적으로 이런 주제는 설 곳이 없게 된다. 권위지를 자처하는 신문들.부수자랑이나 하며 가판대에 담합이라도 하듯 똑같이 400원씩에 판매하는 대중지들.왜 우리신문계에는 정확도와 신뢰성 차원에서 ‘한 부에 1,000원씩 받겠다’고 나서는 권위지가 없는가.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부
  • 옥수수박사 김순권교수 방북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김순권(金順權) 박사(경북대 교수)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김 박사의 방북은 옥수수 파종을 살펴보괴 위한 것으로 지난 2월에 이어올들어 두번째다. 김 박사는 북한의 22개 지역 연구소와 10개 협동농장에서 슈퍼옥수수 시험재배와 슈퍼스위트콘(일명 ‘사탕 옥수수’)재배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재단은 이를 위해 9일 비료 2000t과 옥수수 씨앗인 ‘수원 19호’ 95t,슈퍼스위트콘 종자 670ℓ등을 군산∼남포항을 통해 북한에 보낸다. 북한은 올해 ‘사탕 옥수수’로 불리는 슈퍼스위트콘 재배를 확대하고 북한의 자연환경에 맞는 슈퍼옥수수 개발을 위한 시험재배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 퀼트로 연출하는 새봄 집분위기

    퀼트(Quilt)는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자투리 천으로 만든 재활용품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차원을 넘어 섬유예술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새로운 퀼트기법을 소개하는 세미나와 경진대회,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이러한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국제퀼트협회 고재숙회장은 “퀼트인구가 늘어나면서 전문가 수준의 관심을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며 ”서양에서는 퀼트가 섬유예술의 한 분야로 올라서 있다”고 말한다. 퀼트는 우리말로 누비를 의미하지만 전통적인 누비와는 다르다.퀼트는 천과천을 잇는 패치워크와 천에 모양을 내 덧붙이는 애플리케,그리고 천 사이에솜을 넣고 누비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천 두겹을 맞대 꿰맨 다음 굵은 실이나 솜을 넣어 오목볼록 효과를 내는 트라푼토(Trapunto)기법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퀼트는 천과 솜,천 3겹을 함께 깁는 것을 말한다. 완성한 작품을 벽에 걸어놓으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그래서 보통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수도 있으나 퀼트는 의외로 배우기 쉽다는 것이 고회장의설명. “바느질도 간단하고 패턴도 초보자용에서 전문가용까지 다양해 기본바느질인 홈질만 할줄 알면 누구나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퀼트는 쓰임새가 다양하다.벽걸이로 사용하다 싫증나면 이불이나 침대커버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이불크기의 퀼트작품을 만들려면 적어도 1년이상 배워야 하며 작품에 따라 6개월 이상 걸리는 것도 많다.이처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인데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서,그리고 나도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 얻기위해 전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퀼트를 하는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 국내에 퀼트가 소개된 것은 10여년전.크게 미국퀼트와 일본퀼트로 나뉜다.미국퀼트는 유럽 귀족부인들 사이에서 성행하던 퀼트가 신대륙으로 건너가면서실용성을 가미, 탄생했다. 이것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특유의 색채가덧붙여진 일본퀼트가 생겨났다. 퀼트로 아기이불을 만들었다는 주부 백영미씨는 “홈질로 만들어내는 퀼트는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더 아름답다”며 “하나하나 만들면서 나에게 이런 숨은 솜씨가 있었나 감탄한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퀼트에 사용되는 천은 면이지만 일반 옷감과 다르다.미국이나 일본에서는 퀼트용 천을 생산하는 업체가 따로 있으나 국내에서 대부분 수입해서 사용한다. 일반 천과 차이는 바느질이 수월하도록 올이 성글게 짜여져 있으며 무늬나색깔도 서로 잘어울리도록 염색했다.초보자들이 집에 있는 천이나 시장에서산 천으로 시작해보기도 하지만 어색하고 제멋이 안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재단을 하기전에 천을 세탁하고 패턴을 올 방향에 맞춰 대고 자른다.그래야애써 만든 것이 세탁후 탈색되거나 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퀼트하우스(www.quilthouse.co.kr) 웹마스터 김윤경씨는 “퀼트에 쓰이는 조각들은 전혀 예쁘지 않다.오히려 우중충하고 칙칙한 것이 많다.그러나 이것들이 모여 아름답게 변신한 것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퀼트가 점점생활문화의 한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어 누구나 쉽게 퀼트를 배울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퀼트와 조각보. 조각보는 한복을 짓고 남은천을 한땀한땀 정성 들여 이어 만들 던 것으로퀼트의 한 종류인 패치워크와 같다. 퀼트와 조각보는 물자가 귀한 시절 자투리천을 활용하거나 해어지지 않은 부분만 골라 만든 것으로 근검절약 정신을 엿볼 수 있다.그러나 발전과정에서퀼트는 패턴이 만들어지고 정형화됐으나 조각보는 정해진 패턴이 없는게 다르다.조각보는 천을 이어가면서 잘라내고 이리저리 맞춰 만들므로 오히려 더많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퀼트에 비해 쉬울 듯한 조각보가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자수박물관 허동화관장은 우선 “서구지향적인 우리 풍토에 문제가 있다”고지적한다. 우리 조각보의 아름다움은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퀼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허관장은 퀼트는 단체도 많고 조직화되어 있어 배우기도 편하고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만 조각보는 가르칠 사람이 많지 않고 재료를 구하기가 번거로운점도 보급에 장애가 된다고 말한다.대부분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염두에두고 있어 바느질이 힘들고 소재도 섬세한비단이나 모시를 사용하므로 까다롭다. 조각보는 바느질이 아주 곱다.재봉틀로 했을때 제멋이 안나는 것은 손바느질보다 덜 정교하기 때문이다.예로 퀼트는 홈질로 1㎝ 내에 바늘땀이 2∼3개들어갈 정도로 성글게 바느질하거나 재봉틀로도 가능하지만 조각보는 홈질을비롯, 감침질 통솔 곱솔 등 여러가지 바느질법을 써야 하며 한올에 한땀씩 촘촘하게 해야한다.감침질도 한땀 간격이 1㎜일 정도로 섬세하다. 퀼트강사로 활동하다 조각보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조각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박성희씨는 “조각보는 바느질이며 소재 다루기가 매우 까다롭지만 배색에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완성후 서로 잘어우러지질정도로 조형미가 뛰어나다”며 “소재를 좀 더 다양화한다면 대중화가 쉽지않겠느나”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강선임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집중취재] ‘초등학교 영어’ 현주소

    *시행 4년째 실태·문제점.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국제어로서의 실용적 영어가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달 20일 ‘내년부터 초·중·고교 영어수업 중 매주 1시간씩 가능한 한 영어만을 사용해 수업하도록 유도할 방침’을 밝히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아졌다. 영어교육은 지난 97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에 조기 영어교육이 도입,영어교육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었다.당시에는 나라 말도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외국어 교육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처음 영어를 접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현재 6학년이 됐다.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영어로 들어가면 아직도 실용 영어가 아닌입시 영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데 문제가 있다.의사소통 보다는 ‘독해 및 구문분석’쪽으로 기울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초등학교에서 배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자칫 도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D초등학교 박모교사는 “조기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아직도 보완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어학실 등 시설은 물론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들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전담교사 1,462명이 배치돼 있다.또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만9,000여명의 교사들이 120시간씩의 영어 기본연수나 심화연수과정 등을 이수,수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일부 담임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영어교육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발음에자신이 없어 비디오 테잎 등 교재에 의존하거나 아예 영어시간을 특별활동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경우,못 따라오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끄냐는 것도 과제이다. 실제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은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학원에서 영어를 따로 배우고 있어 학생간의 수준차이도 현격한 실정이다.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배두본(裵斗本)교수는 “싱가폴·이스라엘·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알아듣고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영어를 체질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모범학교 교실 르포. 서울 이수초등학교 5학년 김용준군(12·서초구 방배2동)은 매주 금요일과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일주일에 두번 뿐인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용준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걸어서 5분쯤 걸리는 등교길에지난 시간에 배운 영어 챈트(chant)를 혼잣말로 흥얼거리던 용준이는 교문을 들어서면서 챈트 박자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었다.챈트는 영어교육의 한 방법으로 간단한 문장에 리듬을 붙여 부르는 노래의 일종이다. 3교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40분,용준이가 기다리던 영어시간이 돌아왔다.6반 담임 박민정(朴珉庭·24·여)교사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영어 인삿말이튀어나왔다.“하우 아 유”,“하이!” 용준이도 질세라 일어서서 영어로 인사를 했고 박교사는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답했다. 용준이는 일주일 동안 이 날을 별렀다.지난주 용준이가 속한 5조가 게임에져 다른 조보다 ‘해’ 모양 스티커가 훨씬 부족하기 때문이다.‘해’스티커는 영어수업 시간에 조별로 놀이를 해 이기는 조에게만 주어진다.지거나 답이 틀리면 ‘해’ 대신 ‘구름’스티커를 받는다.‘해’를 많이 받는 조는일주일 동안 급식때 먼저 배식을 받는다. 박교사는 테이프나 비디오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시청각 교재는 내용은 훌륭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대신 16종의 교과서과시청각 교재를 분석해 손수 만든 교재를 활용한다.박교사는 먼저 가족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로 주목을 끌었다.“후 이스 디스?” 박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파더,머더,브라더,시스터”를 외쳤다. “디스 이스 마이 파더.나이스 투 밋튜.” 박교사는 곧바로 역할놀이를 시작했다.아빠,엄마 등을 맡은 아이들이 앞에 나와 카드를 하나씩 들고 서로가족을 소개하는 놀이다. 다음은 ‘이야기 하기’ 차례.박교사는 동화그림을 꺼내 영어로 얘기를 풀어나갔다.이미 배운 단어와 문장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대답을 유도했다.이야기 하기의 주제는 먹이사슬로 지렁이와 개구리,뱀,곰이 순서대로 천적을 만나면서 놀란다는 내용이다. 용준이도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이야기 하기’ 놀이에 지난번 배운 챈트가 나왔다.‘아이 씨 투 아이스.^^스 댓? 오 노! 이츠 어 프록!” 아이들은 네박자에 맞춰 발을 쿵쿵 구르며 따라외쳤다.박교사는 얘기 중간 중간에 색깔과 시간,날씨 얘기를 곁들였다.먹이사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하자 흥이 오른 아이들은 우리말로 자연시간에 배운 내용까지 말하려했다.오전 11시20분.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아쉬운듯 박교사의선창에 맞춰 다음 시간에 배울 챈트를 목청껏 따라했다. 박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자 이름 등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영어단어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많은 랩 챈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현장 불만·대책.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초등학교 영어 조기교육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대폭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교사와 학부모들은 현재와 같은 열악한 교육 체제로는 충실한 영어교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사들은 우선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된 영어 수업으로는 효과적인 학습이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을 1시간으로줄일 방침이다. 영어 교사의 부족도 중요한 걸림돌이다.현재 서울시내 491개 초등학교 에영어전담교사는 387명에 불과하다.그래서 일반 교사가 영어 수업을 하거나전담교사 한사람이 3∼6학년 수업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한설희씨(24·여)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년의 수준 차이 심한 학생들을 담당해 효과적인 교육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영어 조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의 충원과 어학실등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비전공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맡는데 대해 과연 학습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수박 겉핥기’식 수업이 오히려 과외 열풍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부모 김모씨(38·여·대전시 중구 중촌동)는 “솔직히 영어를 전공하지않는 교사의 발음을 믿을 수 없어 아이에게 영어 테잎 발음을 따라 하라고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한편 교육부는 영어 교사를 좀더 많이 확보하고교사의 영어연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등 교사에 대한 영어 연수를 올해 7,000명에서 내년 1만5,000명으로 두배 이상 확대할계획이다.3년마다 시행하는 직무 연수도 영어의 비중을강화하기로 했다.연수의 질이나 프로그램도 좀 더 짜임새있게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대 및 사대 학생들에 대한 영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고 교원 임용 때 토플이나 토익,텝스 등의 성적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의 교과서를 생활영어 즉,듣기·말하기위주로 구성,영어에 대한 흥미를 복돋울 계획이다.내년에 제7차 교육과정에들어가는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외국의 사례. 외국어 조기교육은 세계적인 추세다.비(非) 영어권 국가들은 앞다투어 영어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 등 외국어를 제대로 구사해야만 21세기 생존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나 싱가포르,홍콩 등이 외국기업의 투자나 관광수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일찍부터 영어교육에투자한 결과다.북한조차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등 외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물류중심지인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간 매일 1∼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교육내용도 우리나라처럼 문법 위주가 아니라 회화위주로 진행된다.따라서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으로 이름난 프랑스조차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 교육을 한다.중학교 2학년부터는 주당 3시간씩 연간 100시간 독일어와 스페인어,일어 등 14개 외국어 중 하나를 제2외국어로 선택,교육하며 가능하면 제3외국어까지도 배우도록 권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90년 중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영어 조기교육의 붐이일었다.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제1외국어로 부상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최근에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초등학생 조기 유학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정도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조기교육을 늦게 시작한 일본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조현석기자
  • 향토美人선발대회 ‘볼거리’ 전락

    한우아가씨,섬유아가씨,고추아가씨,고추장아가씨,포도아가씨,배아가씨,보석아가씨,단풍아가씨,쌀아가씨,인삼아가씨… 자치단체마다 지역축제를 통해 각종 ‘아가씨’ 선발대회를 열어 전국적으로 매년 수백명씩 향토미인을 배출하고 있으나 지역 특산물 홍보등 ‘미의 사절’로 활용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경우가 드물어 예산만 낭비하는 단순한 볼거리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태 민선시대 이후 갈수록 다양해지는 지역축제에서 미인 선발대회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주민과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후활용이 거의 안돼 1회성 눈요기 행사에 수천만원씩의 예산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나오고 있다. 경남 진해시가 개최하는 군항제에서는 지난해까지 7번째 벚꽃아가씨를 뽑았다.그러나 홍보사절단으로서 역할은 거의 없어 주최측인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가 올해부터는 의무적으로 각종 행사에 참가하도록 했다.창원 수박아가씨도 선발만 하고 활용은 거의 없다.전북지역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10개 자치단체에서 향토미인을 선발하나 내실있는 대회는 1∼2개에 그치고 있다. 이같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뽑은 향토미인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자문화관광부는 시·군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경남 김해시의 ‘단감아가씨’ 선발대회는 지난 97년부터,전북 김제쌀을 홍보하기 위한 단야아가씨는 지난해부터,경북 영주의 인삼아가씨는 올해부터 각각 폐지됐다. 반면 제주도 감귤아가씨,울산시 배꽃아가씨,경남 하동 차 아가씨,경북 포항 장미아가씨 등은 지역특산물 판촉요원으로 활발히 활약하고 있어 대조적이다.경북 의성군은 마늘아가씨들의 활동을 위해 연간 700만∼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판촉 등에 활용하고 홍화조합과 농협 등에 취업을 보장해 줘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문제점 향토미인 선발대회는 말 그대로 그 지역에 사는 미인을 선발하는대회여야 하나 대부분 나이 결혼 여부 외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어 사실상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 가운데 미인을 뽑는 전국대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그 지역에 사는 순수 향토미인이나 지역 특색을 살릴수 있는,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진짜 미인을 뽑기보다는 외모만을 기준으로 서구적인 미인들만 양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쭉쭉 빵빵’한 여자들을 뽑는 미인대회가 ‘우량가축 품평회’와 다를 것이 없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향토미인대회 입상경력이 대학 입학과 취업 등에서 우대받게 되면서 미인대회 참가 희망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탤런트 박지영,오정해,윤손하 등 스타들을 배출한 전북 남원시의 춘향선발대회에는 지난해 참가 신청자가 236명이나 됐다.한해에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화려한 경력의 미녀들이줄줄이 탄생하기도 한다. 전국의 미인대회를 가리지 않고 마구 참가하는 ‘대회꾼’들도 적지 않다. 일부 미장원 등은 미인대회를 내보낼 경우 이들로부터 화장비,의류구입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길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대회에 나가도록 충동질해 미인대회마다 참가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자치단체마다 심사위원선정방식도 각기 달라 심사 결과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대회가 끝나고 나면 유력 인사의 ‘입김설’과 ‘뇌물설’ 등 확인할 수 없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선발 결과도 이해하기 힘든 면이 없지 않다.지난 98년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변산아가씨’ 선발대회에서 예선만 통과하고 입상하지 못했던 P모양은다음해 ‘미스광주 진’으로 뽑혀 미스코리아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개선 방안 향토미인 선발대회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우선 참가자의거주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그 지역에서 일정기간 살고 있거나 지역 출신들만 참가하도록 할 경우 전국의 ‘대회꾼’들이 설치는 부작용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개최하는 축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릴수 있는 미녀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자치단체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미인선발대회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선발된 미인들을 제대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선발기준과 심사과정도 엄격히 해 대회를 둘러싼 잡음을 없애고 대외신인도를높이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광주 임송학기자·전국종합 shlim@
  • 챙길사람 많고…자리는 적고 與野 후보배정 어떻게

    지역구 출마자들의 공천 작업이 매듭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당의 비례대표에 누가 포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수요군은 무척 많고 자리는 적어 ‘하늘의 별따기’라는 게 여의도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특히 여성 30% 할당제가지켜질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신당바람으로 20번까지를 안정권으로 잡고 있다. 서영훈(徐英勳)대표·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이재정(李在禎)정책위의장을 비롯,지역구를 내준 동교동계의 최재승(崔在昇)·윤철상(尹鐵相)의원 등이‘0순위’로 꼽힌다.선거지원에 나설 김영진(金泳鎭)의원,김한길 총선기획단장,신건(辛建)공명선거대책위원장도 마찬가지다.최명헌(崔明憲)선대위 부위원장,송자(宋梓) 21세기위원장,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유삼남(柳三男)전 해참총장,노관택(盧寬澤)병원협회장 등도 상위 순위가 예상된다.여성 30% 할당제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당선 안정권에 5∼7석은 여성에게 우선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다.여성몫으로 신낙균(申樂均)의원,한명숙(韓明淑)선대위여성위원장,이미경(李美卿)선대위 유세위원장,안희옥(安熙玉)당 여성위원장,박금자(朴錦子)한국성폭력상담소 대표,김화중(金花中)대한 간호협회장 등이거론되고 있다.‘여성 386’을 대표해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공천 가능성이 있다.이밖에 청년계를 대표해 오영식(吳泳食)선대위 청년위원장,최용석(崔用晳)전 세계JC회장,박양수(朴洋洙)·조재환(趙在煥)사무부총장,장영만(張泳萬)원내기획실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민주당은 3월 중순 공천자를확정 발표한다. ◆한나라당 민주국민당의 출범으로 후보 배정에 비상이 걸렸다.당초 18번까지로 예상했던 당선안정권을 3석정도 줄인 15번 안팎으로 낮춰 잡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전국구 후보만도 이미 포화상태다.공천후유증을최소화하기 위해 낙천인사까지 배려해야할 처지여서 당지도부는 비례대표 수급조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선대위의 홍사덕(洪思德)위원장,윤여준(尹汝雋)종합조정실장,이한구(李漢久)정책위원장,박창달(朴昌達)상황실장 등은 예약이 된 상태.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내정된 김홍신(金洪信)·김영선(金映宣)의원도 유력하다. 이총재가 반드시 챙겨야 할 인사로는 신영균(申榮均)특보와 이원창(李元昌)언론특보가 있다.여성으로는 권영자(權英子)·김정숙(金貞淑)의원,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 등이 거론된다.신당행을 택하지 않은 원로중진들에 대한 배려도 이총재에겐 힘든 일이다. ◆자민련 6∼8번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4석은 윤곽이 드러나 있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번으로 가는 것이 확정적이다.여성으로는 황산성(黃山城)부총재와 지역구를 양보한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도 낙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한동(李漢東)총재의 몫으로는 이총재 최측근인 이명진(李明鎭)선대위 상임자문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선기대권인 나머지 2∼4석을 놓고는 경쟁이 치열하다.공천에서 탈락한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의원 등이 배려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두 명 모두 출마포기를 결심하지 않아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과 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도 후보군이다.이종수(李鍾壽)선대위 취재지원단장,김한진(金漢眞)전략기획단장,김용덕(金容德)조직단장 등 사무처 간부들도 중간순번으로 거론되고 있다.당안팎에서는 특별당비를 내는 일부 재력가가 공천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민주국민당 창당멤버인 최고위원들의 지역구 출마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한석이라도 더 얻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 때문에 경쟁력 있는 인사는 출마시키겠다는 것이다. 비례대표 자리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영입인사를 중심으로 비례대표를 배정할 움직임이다.아직 2∼3석의 최고위원이 비어 있다.이 자리에는 여성계나 학계의 ‘거물급’을 앉히고 이들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줄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를 접촉중인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측은 “여성계 인사중 참여의사를 밝힌 분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그러나 미묘한 상황때문에 아직 이름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창당멤버 중에서는 상임고문을 맡은 이수성(李壽成)전 총리가 비례대표를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또 임시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철(金哲)전 의원도 가능성이 있다. 강동형 김성수박준석기자
  • 초유서 다이옥신 검출

    분만 후 산모의 젖에서 나오는 ‘초유(初乳))’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인 다이옥신이 하루 섭취허용량의 24∼48배 검출됐다. 71년 국내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의 변형물질인 DDE도 인체에서 검출됐다.유방암 환자는 DDE의 혈청중 평균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50% 가량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99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평가사업’ 용역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명수박사팀이 지난해 8∼10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초산모 36명과 재산모 23명에게서 채취한 초유의 다이옥신 농도(단위 pgTEQ/g fat)를 조사한 결과,평균 31.78로 나타났다.최소 2.02,최대는 162.268이었다.pg은 1조분의 1g을 나타내는 단위다. 조사 결과는 지방 1g당 31.78pgTEQ의 다이옥신이 검출됐음을 의미한다.이는 국내 하루 섭취허용량(TDI)의 24∼48배에 이르는 수치다.TDI는 체중 1㎏당4pg인 허용기준을 토대로 신생아의 몸무게,하루 섭취 모유량,모유중 지방 함유량 등을 계산해 산출했다. 반면 분유중다이옥신 잔류농도는 0.002로 독일 0.1∼0.5에 비해 크게 낮았다.우유에서는 네덜란드 1.58,독일 1.35 등 유럽과 비슷한 수준인 1.41이 검출됐다.그러나 식약청 박귀례(朴貴禮) 독성연구소 생식독성과장은 “유아의모유 섭취가 길어야 6개월에 불과한데다 모유의 다이옥신이 매월 10% 이상씩 감소하므로 모유를 먹이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강숙 가톨릭의대 교수팀이 유방암환자군과 대조군(개복수술환자군) 각 50명에 대해 혈청중 DDE 평균농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유방암환자군의 농도가 2.51ppb(㎍/㎏)로 대조군의 1.68ppb에 비해 50% 가량 높게 검출됐다.DDE는71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인 DDT의 대사물질로,체내에 축적된 DDT는 40년정도가 지나야 DDE로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또 7종류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아용 젖병에 끓는 물을 넣은 결과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가 국내 용출기준 이하인 4.2∼29.4ppb가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통중인 탄산음료,식혜,커피,과일주스 등 캔식품 130여종에서도 외국과 유사한수준인 0.27∼12.41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이밖에 초·재산모 43명중 비스페놀A가 양성으로 측정된 산모의 태반에서초산모 평균 138.9ng/g,재산모 평균 124.2ng/g의 비스페놀A가 검출돼 환경호르몬 물질이 인체에 많이 잔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연세대 의대 이무상 교수팀은 국군수도통합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95년부터 5년간 남성의 정액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자수의 감소나 정액의 뚜렷한 변화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인철 이창구기자 ickim@. ** 산모 초유 다이옥신 검출 파장. 산모의 ‘초유(初乳))’에서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조사 결과는 환경호르몬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을 입증,충격을 주고 있다. 식약청의 이번 연구조사는 우선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에 대해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실시한 첫 연구조사 결과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과 생식·발생영향물질에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문연구시설 및 기관이 거의 없었다”며 “국민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호르몬물질 등에 대한 조사연구는 소요기간 및 시설,장비,인력 등이 많이 필요한만큼 국가기관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특히 이번 조사결과가 벨기에산 육류의 다이옥신 파동 등으로 촉발된 환경호르몬에 대한 인식과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몫 하기를 기대하고있다. 식약청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과 식품용기 등에서의 환경호르몬 검출량은 외국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며 “초유를 비롯,식품용기,태반 등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의 잔류가 확인됐으나 이 정도의 양으로는인체에 별다른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초유에서의 다이옥신 잔류농도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데다태반에서의 다이옥신 검출,인체내에 용존하고 있는 살충제의 유방암 발병과의 유의성 등이 관찰됨으로써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더 커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청은 이밖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모두 27개 과제를 대상으로 실시한이번 사업을 통해 환경호르몬을 검색할 수있는 시험연구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환경호르몬 인체 등 생물체가 지니는 천연호르몬의 분비를 교란시켜 생식이상,성장지연,면역기능저하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미국환경청(EPA)이 규정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살충제인 DDT,유산(流産)방지제인 DES,산업폐기물 소각시 나오는 다이옥신 등이며 나머지는 DDT 등과 화학구조가 비슷한 유기염소계 물질이 대부분이다.그러나 얼마나 많은 양의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유해한지는 아직도 이견이 분분하다. 김인철 이창구기자 ickim@
  • 남북한은 고구려를 왜 다르게보나

    ‘화랑세기’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국내 고대사학계가 열띤 논쟁을 벌였던 지난해 북한에서는 해방 이후 북한역사학계의 고구려 연구를 집대성한 ‘고구려사’(전3권)가 완간됐다. 북한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실장 손영종(73)교수박사가 집필한 이 ‘고구려사’가 지난 90년 첫 권(270쪽)이 나온 이래 97년 2권(239쪽)에 이어 지난해 마지막 3권(239쪽)이 북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에서 출간된 것. 이 책들은 지난해말 북한서적 전문출판사인 서울의 백산자료원에 의해 복사본으로 출간됐다.총748쪽 분량의 방대한 규모인 이 책은 북한이 펼쳐온 지난 반세기 동안의 고구려사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8월 서울대 국사학과 노태돈(51) 교수가 고구려사 전체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고구려사 연구’(사계절)를 출간했다.거의 비슷한 시기에출간된 이 책들은 남북한 학계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어 남북한 고대사학계의 인식차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이들 두 책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우선 손영종의 책은 북한학계의공식견해를 반영한 통사(通史) 형식인 반면 노 교수의 책은순전히 개인차원의 연구성과이자 고구려의 정치·제도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책은 역사관은 물론 역사서술 형식·내용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우선 ‘삼국사기’의 초기기록의 신빙성 문제의 경우 두 책 모두 초기기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지만 시각은 전혀 딴 판이다. 손영종은 고구려 건국연대를 삼국사기(BC 37년)보다 200년 이상을 끌어올린,BC 277년이라고 주장하고 삼국사기의 기록을 역사적 사실로 대폭 받아들인다.반면 노 교수는 고구려 건국연대는 삼국사기를 대체로 수용하는 편이다. 이른바 ‘부(部)체제설’을 두고서는 견해가 완전히 정반대다.노 교수는 “3세기 중반까지 고구려에서는 부체제가 계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손영종은 “고구려는 이미 건국초기 중앙집권 국가였다”면서 이를 부정하고 있다. 또 귀족연립정권 성립여부와 관련,노 교수는 “고구려는 6세기 중반 이후 멸망때까지 왕권이 약화되고 유력귀족들이 회의체를만들어 권력을 나눠 가진귀족연립정권기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손영종은 “이같은 주장은 일제 어용사가들이 고구려의 강대성·선진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고의로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손영종은 ‘고구려사’ 3권에서 “남한 역사학계에서 근대적 실증주의 역사학자 등으로 호평받고 있는 이마니시 류(今西龍·1875∼1931)는 일제강점기 한국사를 왜곡·말살시킨 어용식민학자”라고 규정하고 이들에게서영향받은 이병도(李丙燾) 학계(學系)의 남한학자들에 대해서도 혹독한 비판을 가하였다. 이와 관련,한 역사학자는 “고구려·발해사 등은 대다수 유물·유적과 자료가 북한지역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 분야 연구는 북한의 연구성과가 남한보다 한 수 위”라면서 “특히 식민사관 극복과 관련한 북한학계의 노력은 남한학계가 본받아야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정운현기자 jwh59@ **北고대사학계 2세대 대표 50년 서울대 재학중 월북 지난해 ‘고구려사’ 전3권 출간을 완료한 손영종(孫永鐘·73)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실장은 북한 고대사학계 2세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80년대 이후 남한학자들의 논문이나 단행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왕성한 연구활동으로 국내학계에서도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주전공 분야는 고구려·발해사.지난 80년에는 조희승과 ‘발해수공업사’를함께 썼고,박영해와 공동집필한 ‘조선통사’를 지난 87년에 출간했다. 1928년 부산 태생으로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 3학년 재학중이던 50년 10월인민군에 입대,자진 월북한 손씨는 지난 90년 일본 요미우리신문사 초청 학술행사 참석차 일본에 들렀다가 40년만에 아내와 외아들 경한씨(京漢·50·변호사)를 극적상봉,화제가 됐었다. 정운현기자
  • 충남 부여, 철제파이프 품귀 농민들 ‘발동동’

    충남 부여군과 농민들이 철제 파이프 품귀현상 때문에 수해로 부서진 비닐하우스를 제때 복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들은 “지금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지 않으면 땅이 눈에 젖어 내년에 지역 특산물인 수박과 토마토 등을 심기 어렵다”고 안타까와 하고 있다. 26일 부여군(군수 兪炳敦)에 따르면 군내에서 지난 8월 태풍 ‘올가’와 9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976 농가의 비닐하우스 3,258동(140.5㏊) 가운데 580농가의 2,000동(85㏊) 정도만이 복구돼 복구 진척도가 61%선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철제 파이프 원자재가 빠져나가는데다 국내 최대 철강 제조 업체인 포항제철이 원자재 생산을 줄이며 이마저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품귀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부여군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전국적이어서 철제 파이프 품귀현상이 더심하다”며 “관내 철제 파이프 생산업체에게 우리 지역부터 공급해 달라고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여 이천열기자 sky@
  • SBS 27일’그것이 알고 싶다’불타버린 아메리칸드림의 진실

    미 펜실베이니아 교도소에 10년째 복역 중인 재미교포 무기수 이한탁씨(65). 그는 89년 우울증에 시달리는 딸을 치료하고자 교회 기도원에 갔다가 화재로 딸을 잃었다.그러나 그는 딸을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느라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27일 밤10시50분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불타버린 아메리칸 드림’(박두선 PD)은 이씨의 마지막 절규를 소개한다. 검찰의 기소내용은 이씨가 딸이 ‘귀찮아서’큰 드럼 2통 분량의 휘발유를뿌리고 불을 지른 뒤 탈출했다는 것.반면 이씨는 연기에 놀라 깨어보니 딸이 방에 없어 먼저 탈출한 줄 알고 바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인종편견이 심하고 보수적인 이 지역 백인 배심원단은 변호인단의 누전사고주장을 외면하고 검찰에 손을 들어주었다.특히 배심원단은 딸의 죽음을 확인한 이씨가 충격으로 인해 날뛰지 않았다는 점에 집착했다.문화적 편견이 그를 무기수로 만든 셈이다.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진 법의학자 노여수박사와 화재 전문가들은 천정에서발화했으므로 누전일 가능성이 많다고 반박했다.당시 현장사진은 불이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번진 사실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현재 주법원은 화재전문가 진술을 의도적으로 배척했음을 인정해 이씨에게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주정부도 김대중대통령이 지난 7월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한 직후 이씨의 석방탄원서에 서명한 점을 들어 사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씨는 유죄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사면을 거부한다.직접 만난 박PD는 “이씨가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청구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 지역 우리 교민들은 50만명을 목표로 탄원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이미 변호자금으로 15만달러를 모금했다.교민들은 “이씨가 미국인이나 유대인이라면 벌써 무죄석방됐을 것”이라며 “이씨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 아니라 백인의 인종적 편견 때문에 고통받는 교민사회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병선기자 bsnim@
  • 15대국회 마지막 國監 결산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정책감사를 바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막판정치공방과 폭로전의 구태(舊態)를 되풀이했다.국감 도중 부각된 정치현안을둘러싸고 여야가 국감 이후에도 격돌할 태세여서 후유증이 우려된다. ●평가와 문제점 이번 국감은 정치공세성 중복 질의,수박 겉핥기식 감사,피감기관의 무성의한 답변과 부실한 자료 제출,일부 증인의 위증 등으로 비효율성과 비생산성을 그대로 드러냈다.일부 상임위에서는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로 정책감사가 실종되고 감사 자체가 파행을 겪는 등 본말이 뒤바뀌었다는평이다.국가정보원이나 대통령비서실 등의 감사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한나라당은 “일부 장관과 피감기관장이 위증으로 일관했다”며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장관,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장관,엄대우(嚴大羽)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등의 문책을 요구했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과 김한길 정책기획수석도 중앙일보사태 등과 관련해 ‘문책 대상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반면 국민회의는 “야당이 건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 정치 공세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여당은 국감 이후 대정부질문 등에서도 한나라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철저한 대응 계획을 세워나갈 방침이다. 경실련,참여연대 등 3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국감 시민연대’도 정치성감사에 일침을 놓았다.각당 지도부가 정치현안에 매달려 정책감사의 이정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시민연대는 “시민 모니터팀의 방청이나 의원평가를 거부한 상임위에서 일부 의원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지역구민원을 의도적으로 남발했다”며 ‘닫힌 국감’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개선방안 국감이 정부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고 건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마당으로 자리잡으려면 국감제도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정치개혁특위 국회관계법 심사소위에서도 구체적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피상적인 감사의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의원들이 상임위별 전문위원이나 외부 전문가를 활용,피감기관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본격 감사를 벌이는 ‘예비국감제’가 개선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일문일답식 진행과 피감기관 수의 축소,상임위별 연중 분산감사,두개 이상 상임위의 합동감사 등을통한 실질감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증인의 출석 거부나 위증,피감기관의 불성실한 수감태도 등과 관련해서는 고발요건을 완화하고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찬구기자 ckpark@
  • [문명자 회고록] 비화3共의 실세들(9)陸여사와의 만남

    박정희가 5·16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를 만나기 위해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은 1961년 11월 13일의 일이다.워싱턴 내셔널 공항에 도착한 박정희는 검은 색 선글라스를 낀 깡마르고 까무잡잡한 모습이었다.당시 박정희는 바지선도 세우지 않은 후줄근한 차림으로 마치 서울에 처음 올라온 촌사람처럼 잔뜩 경직된 모습이었다.주미대사관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처음으로 그와 악수를 나누면서 내가 말했다. “박 의장님 반갑습니다.그런데…”하니까 옆에 있던 정일권 주미대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문명자 입에서 무슨독설이 나오는가 싶어서였을 것이다.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계속 했다. “색안경을 끼고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만난 것은 큰 실례인데요.자신감이없어 그렇게 한 것 아닙니까?” 정일권 대사가 아연실색해 도중에 내 말을 막으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박정희가 내게 되물었다. “문명자 기자님이라고 그러셨죠? 고맙습니다.제가 깜빡했습니다.그렇게 실례가 됩니까?” “미국에서는 그렇습니다.내일부터는 벗으십시오”.박정희는정일권에게 물었다.“문 기자는 경상도분입니까?” 내가 대답했다.“네,대구입니다” 65년 5월 박정희는 존슨의 초청으로 세번째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육영수여사를 처음으로 동반하고 왔다.그때 주미대사관에서 뷔페형식으로 점심식사가 있었는데 육 여사의 통역관겸 비서인 나은실이 나를 찾아왔다. “육 여사께서 문 기자님을 뵙고싶어 하십니다.잠시 같이 가실까요?” 그것이 나와 육 여사와의 첫 만남이었다.육 여사는 듣던 대로 아주 조신한인상의 여성이었다. “말씀 듣던 거와는 다르네요” “어떻게 다릅니까?” “여성이 기자직에 있는데다 더구나 정치기사를 쓰신다고 해서 저는 ‘문명자기자’ 하면 아주 험상궂고 무서운 분이라고 상상했어요” 쿠데타 직후부터 그 때까지 그의 남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나의 기사를 봤다면 그 편에서 그렇게 상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싶었다.육 여사가 또 물었다. “결혼하셨어요?” “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육 여사의 방을 나왔다.그런데 나은실이 뒤쫓아와 나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열어보니 200달러가 들어 있었다.당시 특파원들의 체재비 포함 한달 월급이 200 달러였으니 당시로선 큰 돈이었다.나는다시 육 여사에게 갔다. “저,이 돈 못 받습니다” “이러시면 안되는데….200달러 밖에 안되는 걸요.아이들 선물이라도…” “안되는 건 바로 접니다” 나는 육 여사에게 돈 봉투를 돌려주고 방을 나왔다.이 작은 ‘사건’이 육여사에게 나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했다. 66년 존슨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나는 수행기자로 서울에 갔다.그 때 나는돈암동 언니집에 묵었는데 육 여사의 비서 나은실로부터 전화가 왔다.육 여사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취재일정이 바빠 못가겠다고 했더니 나은실이 물러서지 않았다.그녀가 계속 강권하기에 내가 쏘아붙였다.“내가 그 분 보좌관이요?”.안되겠다 싶었던지 나은실이 “잠시 기다리라”고했다.잠시후 육 여사가 직접 전화기에 나왔다. “문 기자님,좋아하시는 근대된장국을 끓여 놓을테니 오세요,우리 같이 점심 먹어요” 하는 수 없이 나는 취재일정을 마치고 청와대로 갔다.가서 보니 육 여사의접견실은 온통 핑크색이었다. “이 방이 원래 온통 핑크색입니까?” “아니예요,미세스 존슨이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번에 핑크룸으로 바꾸었어요” ‘참 세심한 여성이구나’ 싶었다.그러면서도 한 마디 찔러 보았다.“청와대에 오래 계실랍니까?” 육 여사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이게 어디 우리집입니까?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만 거처하는 곳이지 이곳은 영원한 우리집이 아닙니다” 그 때 나는 그의 말이 진심이라고 느껴졌다. 육 여사는 내가 일어서려고만 하면 버튼을 눌러 “차 좀 가져오세요”,“수박 좀 가져오세요”해가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보니 이날 저녁 나는 박정희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나는 식탁에서 듬뿍장을 발견하고 반가워서 “어머,딩기장이 있네요?”하자 육 여사가 내게 물었다. “딩기장이라니요?” “햇보리로 만든 듬뿍장을 우리 고향에서는 딩기장이라고 부릅니다” 그러자 박정희가 불쑥 말했다.“경상도 사람 아니면 그 맛 모르지” 육 여사가 웃으며 말했다.“두 분은 통하시네요” 이날식사초대에서 나는 박정희에게 ‘대통령각하’라는 말은 한번도 하지않았다.박정희를 부를 때는 주로 경상도에서 친근한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보이소’ 또는 ‘으요,으요’를 사용했다.그랬더니 박정희가 말했다. “거,수십년만에 으요!,으요! 소리듣네”.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육 여사가 의아해 하며 남편에게 물었다.“으요!,으요!가 뭐예요?” “경상도 사람이 아니면 이해 못하지”.수줍음을 타는 성격이면서도 대중앞에 서면 박정희의 목소리는 우렁우렁했다.내성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독종.이것이 내가 관찰한 ‘인간 박정희’의 면모였다. 74년 8·15,육 여사가 피격,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그 가엾은 여인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박정희의 독재를 다시한번경고하는 뜻에서 박정희에게 영문으로 된 애도전보를 보냈다.“육 여사에 대한 나의 애도를 받아주십시오.생전에 육 여사가 내게 얘기한 ‘청와대는 우리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합니다.지금이야말로 귀하는 대한민국을,국민을 위해 사임할 때입니다.문(Moon)”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촬영현장] MBC 새 일일극‘날마다 행복해’

    28일 오후 서울 목동 아파트단지 옆 주택가.카메라와 조명판,각종 촬영장비를 챙겨넣은 철제가방 등이 널린 좁은 골목길에 수십명이 모여서서 웅성대고 있다.얼핏 무질서한 군중 같지만 유심히 보면 모두들 한 인물을 구심점으로불규칙한 동심원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MBC 장수봉PD다. 주머니가 잔뜩 붙은 감색 등산용조끼와 운동화속에 밀어넣은 국방색 바지,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출 주안점 X도 없어,젊은 놈들 연기 훈련시키는거지”,“꼰대(중견 연기자)들 어제 다 찍었어”험한 말을 연발하는 그는 헌칠한 남녀 배우들이 누비는 이곳에서 자못 피에로같다. 하지만 기자며 스탭이며 연기자들은 불로 향하는 나방처럼 그 곁으로 다가서지 못해 안달이다.장씨가 이곳서의 촬영분으로 막을 올릴 새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10월11일 첫방송,월∼금 오후8시25분)의 연출자이기 때문만은아닌 것 같다.오척단구의 이 ‘인상파’에게서 세파에 찌든 보통사람들은 묘한 동질감과 친화력을 느끼는가 보다. ‘날마다…’는 줄곧 평범한 사람들 삶에 포커스를 맞춰온 장PD의 장기가 또한번 발휘될 드라마.여자들만 사는 유정(이태란)네 집에 준제(김상경)네 식구들이 세들어오면서 두 가족이 싸우고 화해하다 정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연히 유정과 같은 ‘소나티네’속옷 개발과에 배치된 준제가 유정과 사장딸 주란(김정은)사이에서 벌이는 애정 갈등,껄렁한 백수인 준제 동생 훈제(이훈)가 식당집 딸 금희(박선영)를 만나면서 사람 돼가는 과정 등에 유정엄마(박원숙),준제엄마(김용림)등의 감초연기를 얹어 밝고 경쾌하게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다.‘일곱개의 숟가락’‘사춘기’등을 통해 탄탄한 기본과 훈훈한 시선을 보인 이정선씨가 집필한다. 이날 촬영 하이라이트는 단연 준제와 유정의 첫 상면.제대한 준제가 그새 이사한 집을 찾느라 한눈 팔던중 유정의 차에 부딛쳐 나동그라지는 장면이다. 브레이크가 늦게 걸렸는지 유정의 차에 부딛쳐 수박 깨지는 ‘퍽’소리가 제법 컸다.얼굴을 찡그리고 간신히 일어선 김상경이 일부러 허리를 돌려보이며 “나 괜찮아”하는데도 겁에 질린 이태란은 훌쩍임을 그치지 않는다.어디선가 다가선 장PD,“야 임마,괜찮아,이건 연기야”하며 이태란 어깨를툭툭 두드리더니 좌중을 둘러보며 “자,한번 더 갑시다”한다.원래 크고작은 돌부리들이 무수하지만 꺾이지 않고 한번 더 일어서 가는 것이 평범한 삶의위대함 아니겠는가. 손정숙기자 jssohn@
  • [독자의 소리] 교육용 소프트웨어 없어 정보화교육 부실

    현재 모든 학교에는 정보화교육을 위한 컴퓨터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하지만 컴퓨터만 있을 뿐 정작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한해 50만원 안팎의 예산으로는 100여대의 컴퓨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갖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학교에서는 공공연히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해왔고 학생들은 워드프로세서만을 접해보는수박 겉핥기식의 정보화교육만 받고 있다.게다가 교과서조차 몇년 전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어 정보화교육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진정한 정보화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교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프트웨어가 공급돼야 하고 최신 내용의 교과서가 갖춰져야 할 것이다. ]서우현[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 ‘뉴스속의 뉴스’ 심층분석의 대명사

    현대인은 뉴스 홍수 속에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뉴스는 속성상 수박 겉핥기만도 급급하다.때문에 사람들은 정보 더미속에 파묻혀 오히려 세상물정에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보도전문 케이블채널 YTN의 ‘집중조명’(월∼토 밤11시15분 본방송)은 짧은 리포트에 담을 수 없는 뉴스의 ‘속사정’을 전문가 토론형식을 통해 심층취재하는 시사대담 프로.지난 95년 3월 개국과 함께 태어난 뒤 5년동안 궂으나 마르나, 보도된 기사의 행간을 뒤적이는 이들의 갈증을 축여줘왔다. 공중파,케이블 통틀어 일일 시사대담 프로로는 ‘집중조명’이 유일한 형편. 때문에 프로를 거쳐간 이름들은 그대로 한국 유명인사 인명록 한권이다. 지난 5년간 장관을 비롯,정부 요직을 거친 이들은 이 프로 출연으로 통과의례를 대신했고 주요국 대사,언론을 기피하는 학자들,외국무대만 상대하다시피 하는 문화인들도 이곳의 제작 카메라만은 피해가지 못했다.경제평론가 엄길청씨는 이 프로를 맡은 것을 계기로 진행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스타’로 뜨기도 했다. ‘집중조명’의창에는 한국 논쟁문화의 현주소가 그대로 반영된다.초창기여야 대변인들이 국회정상화를 놓고 다투다 감정이 상해 녹화마저 중단된 스튜디오에서 고성을 지르며 싸운 일은 이 프로 ‘사고’의 대표적 사례.정반대로 한·양약 분쟁 토론장에서는 리허설때 그토록 말 잘하던 쌍방이 카메라 돌아가기 무섭게 혀가 굳어지는 바람에 제작진을 한참 애먹였다.이는 제작진이 생방송 도입을 쉽게 결심하지 못하는 중요 이유중의 하나. YTN 원년멤버 ‘집중조명’은 좁게는 회사 역사와도 운명을 같이 해왔다.97년말 IMF 자금지원 여파로 출연료가 완전동결됐을 때 여성 앵커 김순영씨가한푼도 받지 않고 진행을 맡아준 일은 YTN사우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어떤 결집축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정이 나아진 지금에 와선 집중조명의 희소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YTN은현장에서 벼린 기사감각으로 무장한 기자들이 만드는 이 대담프로를 회사의간판으로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엔 재외동포법 논란,연말 취업전망,동티모르 사태 등이 방송됐고 16∼18일 그린벨트 해제와관련된 이건춘 건교부장관 인터뷰,강원은행 합병 관련,조흥은행장 인터뷰,장애인 불임시술문제 등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가위 제수용품 최고 150% 올라

    추석을 앞두고 과실과 육류 등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 추석때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석을 앞두고 54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물가조사(9월 13일 기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배(150%),수박(55%),사과(50%) 등 과실류와 돼지고기(50%),쇠고기(12%) 등 육류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조기(28%),마른명태(50%) 등 생선류 가격도 지난해 추석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무(-46%),배추(-29%),마늘(-33%),찹쌀(-25%) 등 채소류와 곡물류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상의는 과실류의 경우 지난달 태풍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로 인해,육류는 추석대목의 가격상승을 기대한 축산농가의 출하물량 축소로 인해 가격이 오른것으로 분석했다. 또 생선류는 중국,일본과의 어업협정 체결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지난해에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자치의정 패트롤] 서울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金鍾來)는 지난 3일 서소문 별관에서환경단체 대표와 대학교수, 시의원과 관계공무원 등 200여명을 초청,‘소각재 적정처리대책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돼 문제가 된 노원·양천구 등 2개 자원회수시설의 폐기물 적정처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시의회는 그동안 관련소위가 활동한 결과와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모아서울시와 환경부에 전달,폐기물 정책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李容富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는 지방의회 의정활동 사례집과 시·도의회 협의회보를 발간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지난 1일 부산시의회에서 회의를 갖고 시·도의회가 지역의 특징과 특색을 살려 현행 지방자치제도하에서 주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위해 노력한 사례들을 모아 10월쯤 사례집으로 발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시·도의원 상호간에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 교류와 지방자치 정착과 발전을 위해 계간지로 협의회보를 발간하기로했다.11월중 창간호를 내며 면수와 형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서대문구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金廷炫의장 등 의원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방의회 비교시찰을 가졌다. 의원들은 경북 울릉군의회 및 울진군의회를 방문,현지 의원들과 합동토론회를 갖고 의회운영의 효율성 제고및 지방의회간 교류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중구의회(의장 金思鴻)는 6일부터 15일까지 제74회 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규제개혁 관련 조례와 행정기구 설치조례,공무원 정원조례 등 각종 조례안 14건을 처리하고 남대문5가 및 저동2가 구역 재개발 지정에 관한 의견도 청취할 예정이다. ●성동구의회(의장 全二坤)는 최근 의원자료실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개방했다. 의회는 또 3개 상임위원회 회의실에 컴퓨터실을 갖춰 의원들이 의정활동에활용하도록 하고 추후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최금손(崔今孫) 광진구의회 부의장은 지난 1일 김기동(金基同) 부구청장및 관계 공무원과 함께 상습침수구역인 구의1동 속칭 ‘먹자골목’ 하수박스에 직접 들어가 하수시설을 점검,연결부 및 하수박스 단면부족 등 문제점을지적하고 하수박스 개량공사를 위한 예산편성 및 공사시행을 구에 요청했다. 또 2일에는 구청 재해대책상황실에서 열린 구의동 및 자양동 일대 침수방지시설 공사의 실시설계용역 기술자문회의에 참석,자문위원들과 침수방지시설확충방안을 논의했다. ●송파구의회(의장 金鍾雄)에 재건축 및 재개발 관련 특별위원회가 구성된다. 구의회는 7일까지 열리는 제75회 임시회에서 안성화(安成和·잠실3동) 의원등 15명의 발의로 상ㅅ?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잠실재건축,가락시장 재건축,거여지구 재개발 등 당면 숙원사업을 원활히추진하고 새 천년에 맞는 사업추진 방향을 제시,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특위는 15명 정도로 구성,10월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활동하고 필요할경우 활동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강동구의회(의장 沈載豊)는 오는 14일까지 ‘98년 회계연도 결산검사’를벌인다. 이번 결산검사에서는 ▲세입·세출 결산▲사고이월비·예비비 결산▲채권·채무의 결산▲재산 및 기금의 결산 등이 항목별로 실시된다. 양준욱의원(천호1동)이 결산검사 대표위원을 맡고 있으며 구의 98회계년도예산총액은 1,265억2,600여만원이다.
  • [대한매일을 읽고] 30만원짜리 수박 판매 서민엔 소외감

    모 백화점에서 한 통에 30만원 하는 수박이 판매용으로 선보였다는 기사를읽었다(대한매일 9월1일자 10면). 보통 수박보다 크기나 맛에서 월등하다는 상품가치는 인정하지만 저소득 서민에게는 한달 생활비에 해당하는 수박을 행사홍보를 빌미로 판매하는 백화점측의 상혼이 안타깝다. 물론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으로 사먹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여기는 소비자에게는 30만원짜리 수박이 별미일지모르지만 서민들에게는 소외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과대경품행사를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백화점 업계가 행한 이 어처구니없는 과대 소비행사는 또 다시 서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임선미[모니터·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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