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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4. 향락 부추기는 사회구조

    향락가 주변에는 온갖 범죄가 독버섯처럼 자란다. 매매춘과 마약거래·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카드깡’을 비롯한 탈세 범죄가 일상화돼 있다.조직폭력배는 향락가에 기생하며 자금을 마련한다.지난해 12월 경찰의 ‘조직폭력배 소탕작전’에서 검거된 3300명 가운데 34.8%인 1148명이 유흥업소 주변 조직폭력배였다. 향락은 주택가까지 번져 밤이 되면 시민들이 대문 밖으로 나서기를 꺼려할 정도다. ●생활 속에 파고드는 매춘유혹 회사원 이모(32)씨는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앳된 소녀에게서 가로 6㎝,세로 8㎝ 크기의 수첩형 광고물을 건네받았다.표지를 넘기자 전라의 여성이 묘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붙어 있었고,‘진한 7일’,‘1일데이트·주말여행·애인·결혼까지’ 등 자극적인 문구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이씨는 일본에나 있을 듯한 이런 매춘 권유가 한국에서,그것도 대낮에 있는 것을 보곤 몹시 놀랐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주택가에 출장마사지 전단을 배포,매춘을 알선한 박모(30)씨를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객 중에는 대학교수나 회사 간부,대학원생 등도 포함됐다. 출장마사지 윤락업주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지 않고 ‘점조직’으로 활동하며,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만들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는 등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 ●세금도둑 향락산업 ‘청량리 588’의 한 업주는 “화대를 현금으로 내면 6만원,신용카드로 내면 7만 8000원”이라면서 “차액은 ‘카드깡’ 업자의 수입”이라고 말했다.카드깡 업자는 대부분 유령 가맹점을 차려놓고 과세를 피한다. 단란주점 등에서 술값을 카드로 결제할 때 매출전표에 술집과 다른 주소지가 찍혀 나오는 것은 모두 소득원을 분산시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행위로 보면 된다. 유흥업소 매출액의 10%는 부가가치세로,종업원 봉사료(팁)의 5%는 원천세로 징수되지만,접대부 고용을 숨기고 현금결제를 고집하기 때문에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는다.국세청 관계자는 “유흥가의 탈세가 교묘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고,세금추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살인으로 치닫는 향락풍토 무분별한 향락 풍토는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진다.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1)씨 등 3명은 ‘고객’인 유흥업소 여종업원 이모(23)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금품 500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고급 승용차 할부금에 시달리던 이들은 이씨가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팁’을 넉넉하게 줘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모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사채업자 최모(38)씨가 다른 업자들과 청량리 윤락가 주변 3억여원 규모의 사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다 흉기에 찔려 숨졌다.숨진 최씨는 청량리 윤락가 폭력조직의 행동대장 출신으로 일대에서는 ‘큰손’으로 통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건설업자의 접대비 증언 “술과 여자가 없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10일 서울 서초동의 중견 건설업체 H건설 사장 김모(42)씨는 기자와 만나 “건물 하나를 지으려 해도 계약 전·후 관련자들에게 최소 6,7차례 룸살롱 접대를 하며,수천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리 정보를 캐내기 위해 부동산업자,건축사무소,시청 관계자,은행 등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해야 한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정보를 준 쪽에 일명 ‘오찌(소개비)’ 명목으로 또다시 접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계약 자체도 룸살롱 안에서 해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씨는 “공사비가 100억원이면 접대비가 10억원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부실공사가 되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남구 삼성동의 A인터넷 벤처업체 홍보담당 과장 이모(33)씨는 100만원 이하의 접대는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로 결제한다고 폭로했다. 사장이 소액 접대는 개인카드를 사용,소모품비나 회식비 명목으로 돌리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다른 벤처기업도 이같은 편법을 사용해 장부상으로는 법적 접대비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선 이후 회사측이 정치권·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지난달에만 수천만원의 접대비를 썼다고 증언했다.이씨는 “강남 룸살롱에서 1000여만원을 한번에 지불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일부 경영진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쓴 뒤 회사 접대비로 처리해 사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세청과 조세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24만 352개 기업의 접대비 지출액은 3조 9635억 400만원이었다.거품경제기였던 97년의 3조 4988억 2500만원보다 오히려 13% 늘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kdaily.com ◆향락 키우는 인터넷 ‘인터넷이 향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인터넷을 통해 왜곡된 신종 향락 행태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회사원 김모(30)씨는 8일 오후 6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했다.김씨가 방문한 곳은 컴퓨터에 장착된 화상카메라를 통해 상대의 얼굴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S사이트.말만 잘 통하면 서로 알몸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그인’한 김씨는 ‘생생남’이란 아이디로 ‘화끈방,캠녀만’이란 제목의 대화방을 만들었다.잠시 후 ‘섹시녀’란 여성이 쪽지를 보내왔다.채팅방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주문이다.김씨는 ‘비번 9818’이란 답장을 보냈고 이때부터 둘만의 은밀한 ‘만남’이 시작됐다. 같은 시각 이모(19·고교 3년)군은 김씨와 ‘섹시녀’의 ‘낯뜨거운 대화와 노출’을 엿보고 있었다.이용료가 1500원인 ‘엿보기 아이템’을 구입한 이군에겐 ‘벗고 노는 은밀한 대화방’ 어느 곳에나 투명인간처럼 들락날락할 권한이 1시간 동안 부여됐다. 중소기업 부장인 김모(44)씨는 한달 전 인터넷 화상채팅을 즐기다 만난 ‘캐서린’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아내의 의심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 달에 2000원을 이용료로 내고 한 인터넷사이트의 ‘가상전화번호’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사용 중인 휴대전화의 번호와는 별개로 가상의 번호를 하나 더 받은 김씨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은밀한 전화통화를 즐길 수 있다.밀회가 지겨워지면 김씨는 즉시 번호를 바꿀 생각이다. 경찰은 “하루 수만명이 인터넷 화상채팅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음란이용자를 적발해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익명으로 향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향락산업 부추기는 사회 “향락 범죄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전국에서 발생하는 ‘향락형 범죄’를 담당하는 경찰청 방범국 관계자는 10일 “윤락,원조교제,시간외영업,무허가영업,호객행위,변태영업,갈취,인신매매 등 죄목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모른 체 눈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이 ‘잠재적 향락 범법자’로 몰리는 원인은 향락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밀실 문화의 ‘젖줄’인 기업 접대비는 5조원에 이른다. 또 한국은행과 관련 업계 등은 은행권이 지난해 소규모 개인사업자(SOHO)에게 대출한 금액 52조원 가운데 60%에 가까운 30조원대가 현금순환이 빠른 향락업소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매매춘을 금지하는 법규는 형법,윤락행위방지법,공중위생법,식품위생법,미성년자보호법 등 10여개에 이르지만 효율적이고 일관성있는 단속을 하지 않아 대부분의 법 규정이 사장돼 있다.적발된 사람은 그저 운이 나빴다고 말한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1만 591명,유해업소로 단속된 업소는 8만 1384개로 집계됐다.그러나 서울 ‘미아리 텍사스’에서만 하루 평균 3000여건의 윤락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풍속대상으로 지정된 업소가 60만여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수박 겉핥기식’ 단속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성 산업의 수요자인 남성의 의식변화와 남성 중심의 사회풍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스러기선교회 강명순 원장은 “가정과 사회에서 위축된 남성이 매춘을 통해 가부장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면서 “성적으로 군림하면 마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으로 착각해 성매매에 집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성을 사는 남성보다는 윤락 여성에게 단속이 집중되고,적발된 여성이 대부분 ‘벌금형’을 받게 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윤락에 더욱 집착하는 역효과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청소년 문화단체인 ‘하자센터’ 김찬호 박사는 “향락문화가 번창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불투명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면서 “공정한 룰이 없는 파행적 산업화가 이뤄지다보니 음성적 접대문화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면서 “사회인식의 변화와 불합리한 법 제도의 정비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개발원 황장임 책임연구원은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랄 때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것이 향락 제공”이라면서 “향락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가 혁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오늘의 눈]양보없는 엑스포 유치전

    국제박람회(EXPO) 유치 문제가 새해 광주·전남지역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광주시와 전남도가 올 벽두부터 오는 2012년 인정 엑스포를 서로 “유치하겠다.”며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는 여수박람회 유치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기본계획’을 토대로 2012년 인정 엑스포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도는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는 2005년과 2010년 각각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만큼 2015년 엑스포를 또다시 신청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역시 ‘2010 여수박람회’에 밀려 미뤄둔 광(光)산업 박람회를 2012년 인정 엑스포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시는 ‘빛,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설정하고 오는 5월 ‘엑스포 유치추진위’를 구성,정부와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선다.그러나 문제는 한 국가에서 같은 해 2개의 엑스포를 동시에 추진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전남도는 ‘우리가 먼저 엑스포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광주시가 뒤늦게 발목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으며,광주시도 당초 2008년 광산업 엑스포를 유치하려다가 ‘여수박람회’ 때문에 이를 중단했다며 한치의 양보도 보이지 않는다.광주시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엑스포는 여러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는 의제를 설정,자유경쟁 속에 유치를 추진할 수 있다.도의 여수박람회 유치 실패에 따른 충격과 아쉬움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그러나 엑스포가 특정 자치단체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도 안된다.지금이라도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떳떳하게 ‘선의의 경쟁과 노력’을 통해 개최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 치 봉 cbchoi@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② 법치주의 확립

    ■ 부정적 법 관행 개혁돼야 민주주의의 핵심은 법치주의이다.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정치권력이라 할지라도 그 권력의 행사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순간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 편의주의에 따른 법 개정,정치권력의 탈법·불법관행,‘유전무죄·무전유죄' 또는 ‘유권무죄·무권유죄'라는 국민 법의식 등 법치에 관련된 부정적인 관행 및 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법체계 확립이야말로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업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나라,실질적으로 법 앞의 평등이 실현되는 나라,국민 스스로 법을 사랑하고 지키는 나라야말로 ‘국민이 대통령'인 나라가 될 것이다. ■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참된 국민대통합 가능하다. 한국 사회는 지역,세대,노사갈등 등 사회적 갈등관계가 구조화돼 있다. 그런 이유 중의 하나는 최후의 유력 갈등해소 장치인 법의 지배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기 때문이다.과거 문민정부 이후 집권 초기에 정치슬로건 식으로 개혁을 주장해 왔지만,결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개혁과정에서 법을 경시해 왔기 때문이다.인치가 판을 치고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식 개혁의 연속이었다.결국 개혁은 용두사미식으로 끝나버리고 국민에게 허탈감만 남겨주었다. 새 정부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좋은 법을 생산하고,법을 올바르게 적용하며,법 집행을 합리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용두사미식 개혁보다는 법에 의해 초석을 다지는 개혁이 필요하다.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그 법을 준수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의 국민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행정은 개혁정신 뒷받침해야 법의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의 제정 및 집행이 행정재량권의 남용으로 본래의 법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국회는 대통령령 등 규칙에 위임한 사항에 대하여 법률의 위반 여부를 검토하여 해당 시행령 등이 법률의 취지 또는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소관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그 내용을 통보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즉,국회가 위임입법의 위반사항에 대해 심사 후 통보만할 수 있을 뿐 시정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는 것은 문제이다.특정 행정법령이 위임의 범위를 넘어 적법·적정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일정 기간 내에 국회 해당 상임위의 의결로 폐지하거나 개정을 명할 수 있도록 국회에 ‘입법거부권(legislative veto)’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또한 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의 권한이 악용·남용되거나,공무원이 복지부동 자세로 변화를 거부하거나,부정부패에 직접 연루되는 경우에도 법의 정신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특히 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면 권력기관 고유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신뢰와 도덕성의 위기는 정권의 통치기능을 마비시켜 결국 국가발전에 해를 끼치게 된다.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운용방식에 달려 있다.‘인사는 만사'라고 한다.유능한 사람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될 때,국민은 비로소 안심하고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또 국정원,검찰,경찰이 파견제도를 통해 인력을 공유하는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검찰인력을 확충하고 수사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권력기관의 위상확립이야말로 21세기 한국정부의 경쟁력확보의 첩경이 될 것이다. ■ 사법부는 갈등 해결의 최후 보루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법관의 판결이 사회적 갈등관계의 최종심판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판결 자체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유감스럽게도 한국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그러나 근래에 사법부의 변화를 향한 거센 바람을 목도할 수 있다. 예컨대 법원이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든지,자신의 지위를 악용하여 다른 의원에게 청탁한 경우 알선수재죄를 인정한다든지,요즈음 화두인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제약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신선한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말 정부는 법원·검찰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사면 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사법부의 불만이 고조되었다.특히,대우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40여명 중 뚜렷한 기준없이 9명만 선별적으로 사면을 단행함으로써일선 검사들이 크게 반발했다.뿐만 아니라 90년대 이후 교통범죄 대사면은 세차례나 실시됐다.김영삼 정권시절인 95년 12월 광복50주년 기념으로 594만여명에 대해 교통 대사면이 있었고,김대중 정권 들어서도 98년 3월과 지난해 7월 두차례에 걸쳐 총 1013만명의 도로교통법 위반 사범에 대해 면죄부를 주었다. 그런데 대사면 후에는 음주운전 단속 및 사고 건수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95년 12월 대사면 직후인 96년에는 한해 동안 음주운전 사고가 44.9% 폭증해 교통 대사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한마디로 사면권 남용은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사면될텐데 굳이 법을 지킬 필요가 있는가.”하는 국민들의 준법 의식 실종을 조장하는 요인이 되어왔다. 따라서 차기 정부에서는 사면의 구체적인 요건을 강화하고 ‘사면심사위원회’ 등을 설치하여 사면권의 행사를 실정법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더욱이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관해서는 사면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은 법관의 ‘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부정부패를 막고 선거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부패사범과 선거사범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공직을 가진 사람을 국민이 신뢰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법치주의의 근간이 마련된다. 법원은 양심적이고 고민하는 판결을 생산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 한다.이는 사법부를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나아가 우리 사회의 갈등해결의 최후 보루로서 국민통합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 국민 준법정신 제고돼야 법의 생산이나 집행의 성과는 국리민복을 잣대로 평가된다. 사단법인 반부패 국민연대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가 2002년 12월에 발표한 ‘공무원이 본 민원인의 부패 및 반부패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5%가 “민원인들이 부패하다.”고 대답했다.‘부패의 정도'에 대해서는 “공무원들과 비교해 똑같거나 더 심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2%나 되었다. 또 2001년 국정홍보처에서 실시한 ‘사회질서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선생님께서는 우리 국민이 전반적으로 법질서를 비롯한 사회질서를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66.8%로 ‘잘 준수한다.’는 의견(33.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형식적 차원의 법질서는 유지되고 있으나,실질적 차원의 법질서는 크게 훼손돼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법질서 확립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대략 40%의 응답자들이 ‘국민의 자발적인 준법의식 제고’라고 대답했다.또 21% 정도의 응답자들은 ‘가정과 학교의 질서의식 교육강화’라고 답변했다. 이같은 결과는 궁극적으로 국민 스스로의 준법정신을 제고하는 것이 법질서 확립의 선결과제임을 시사한다. 또 공직사회의 변화는 국민들의 법의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법을 지키는 것이 나를 위하고 사회를 위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형성될 수 있도록 준법정신과 질서의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과태료와 징계 등의 행정벌칙을 강화,질서를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비용이 크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올바른 질서의식과 법문화 창달에 필수적 요소다. ■ 법 체계가 한국사회 경쟁력 좌우 의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입법과정을 지배한다.의회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현실에 맞는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법체계를 보면 사회변화에 부응하지 못하여 실효성이 없거나 비합리적인 법률이 적지 않다.이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과정에서 거수기에 불과한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또한 새로운 법의 제정 또는 개정과정에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지키기 어려운 법이 되거나,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 되어 국민생활의 편익을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정기국회는 한 달 정도 회기를 단축하고,정쟁에 팔려 법안을 졸속 처리하는 구태를 보여 주었다.국회 법사위는 지난해 11월 6일 법적으로 상호 충돌하거나 모순된 조항을 거르기 위한 본연의 기능을 방기한 채 62건의 법률안을 무더기로 상정하여 이 중 55건을 초고속으로 통과시켰다.법사위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대체토론이나 자구심사 등을 생략한 채 ‘수박 겉핥기’식으로 법안을 처리한 것이다.이같이 중요 민생 법안에 대한 졸속 처리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법 경시 풍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자신의 본질적 업무가 입법기능임을 인식하여 국민생활의 편익을 제공하는 양질의 법 생산자로서 거듭 태어나야 한다.좋은 법,국민을 위한 법,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법의 생산이 21세기 한국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통한 초일류 국가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를 기획·연재하고 있습니다.이번 시리즈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라는 연중 기획물의 일환입니다. 지난 1일자 신년특집으로 ‘대통령 리더십과 정치개혁과제’에 대한 KSDC 여론조사를 분석·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법치주의와 제도 확립’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시리즈에는 숙명여대 이남영(KSDC소장)·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국민대 조중빈·서울시립대 이건·한동대 김재홍·명지대 김도종·단국대 안순철·배재대 김욱·한림대 박준식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이번 기획의 대표집필은 숙명여대 이영란 교수가 맡았습니다.이영란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로 현재 산업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 도전정신으로 정상오른 경영자 4인/능력으로 학력 극복 고졸CEO 성공시대

    ‘짧은 가방끈으로도 꿈★은 이룰 수 있다.’학력이 능력의 척도인 우리 사회에서 학벌의 열세를 딛고 정상에 오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고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고등학교를 나와 늦깎이로방송통신대학 등에서 공부한 CEO가 적지 않다.이들은 때로는 좌절과 실패로‘밑바닥 인생’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한순간도 도전정신과 꿈을 버리지않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몸에 밴 성실과 노력을 앞세워 각종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능력으로 대접받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학벌은 극복의 대상이지 결코 한계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2000년 미국 유수의 MBA 출신들을 제치고 첫 아시아 현지인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2년만에 BMW코리아 매출을 3배 이상 올렸다.올해 매출은 3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연 평균 매출성장률은 70%. 지난 75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하트포드 화재보험에 입사,외국계기업에첫 발을 내디뎠다.제약업체인 한국신텍스(현 한국로슈)로 자리를 옮겨 회계전문가로성장한 그는 30대에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올랐다.BMW에 합류한 것은 지난 95년.자동차 마니아였던 김 사장은 한달간 밤을 샌 끝에 한국시장진출전략을 직접 만들어 독일 BMW본사를 찾았다.BMW는 전문가 수준을 뛰어넘는 분석에 매료돼 재무담당 최고경영자(CFO)라는 중책을 맡겼다. 외환위기로 한차례 고비를 넘긴 김 사장은 고객밀착 마케팅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BMW를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로 끌어올렸다.“모든 아이디어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며 300∼400명의 고객을 직접 만났다.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고치는 동안 무료하게 잡지를 뒤적이던 의사 고객을보고 나서 ‘대차 서비스’를 착안해 냈다.수리기간에 다른 차를 무료로 빌려주자는 것이었다.수리상황이 궁금한 고객을 위해 대기실에 CCTV를 설치,차량 수리 과정을 한눈에 파악토록 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했다.변호사·의사 등 직업군에 맞게 서로 다른 리스나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고객들의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김 사장은 요즘도 지방 출장을 갈 때면 어김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고객들의 요구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종규 부산롯데호텔사장 이사장이 부산롯데호텔 CEO가 되기까지의 역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한다.어린 시절의 극심한 가난탓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무지게를 지고 다녀야 했다.학교를 빠지고 농사일을 도운 것도 다반사였다.그렇지만 ‘꿈’만은 포기하지 않았다.마산상고를 졸업한 뒤 1968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아 입사 21년만에 이사직에 올랐다. 시련도 있었다.이사로 승진한지 2년만에 직위해제를 당했다.판매촉진 회의도중 사장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23년간 몸바쳤던 직장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같은 원칙주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는 잠시 호텔롯데 상임감사직을 맡다가 롯데캐논 영업본부장으로 옮겨 만년 적자였던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했다.99년에는 롯데삼강 대표이사로 취임,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다.당시 적자기업이었던 롯데삼강을 300억원의 흑자기업으로 돌려놓고,20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을 72%로 낮추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올 3월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여전히 일에 파묻혀살고 있다.지금도 소파와 같은 푹신한 의자에 앉는 것을 거부한다.몸이 편해지면 마음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직장 생활 35년의 증표는 엉덩이의 시커먼 굳은살이다.직장생활에서 얻는 ‘훈장’으로 여긴다. 그는 아직도 월급 봉투를 아주 소중하게 간직한다.여러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이제껏 받아온 월급 봉투와 명세서를 한 장도 빠뜨리지 않고 모아뒀다.롯데제과 입사 당시에 받은 사령장과 1만 3400원의 첫 월급 봉투를 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한다.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 조사장은 최연소 과장,차장,부장을 거쳐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기업 음료계열사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샐러리맨들의 우상인 셈이다. 그는 음료업계의 ‘무서운 젊은이’로 통한다.거침없는 성격에 몰아붙이는힘이 대단하다.그래서 별명이 ‘생각하는 불도저’이다. 명성에 비춰볼 때 이력은 빈약하기 그지없다.상고 출신으로 입사 뒤 겨우야간대학교를 나온 것이 학력의 전부다.홀어머니를 모시고 동생들을 뒷바라지 해야 했던 어린시절은 두번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다. 1995년 그룹 기조실에서 팀장으로 일하던 그에게 특명이 떨어졌다.창사 이래 ‘골칫덩어리’였던 웅진식품에서 ‘돈 되는 물건’을 만들어 보라는 지시였다.당시 인삼드링크 제품을 생산하던 웅진인삼(현 웅진식품)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휘청거렸다.조사장은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대추음료 ‘가을대추’를 개발,시판한지 6개월도 안돼 2000억원대의 거대 음료시장을 창출했다.회사의 연간 매출은 50억원대에서 1년만에 35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조사장의 성공가도에 작은 실패들도 없지 않았다.‘가을대추’ 성공에 자신을 얻어 내놓은 ‘여름수박’은 매출부진에 허덕였다.더구나 새로 영입된 경영진과의 갈등은 그를 웅진식품에서 물러나게 했다. 그것도 잠시.그는 99년 웅진식품 사장으로 원대복귀했다.하지만 재정 상태가 최악의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는 엄두도 못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장은 쌀음료 ‘아침햇살’을 내놓으며 단번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자신이 먼저 먹어보지 않은 음식은 절대 내다 팔지 않는다.’ 박회장은 관·재계를 두루 경험한 CEO다.1922년 함흥공립상업고를 졸업한뒤 당시 식산은행(현 산업은행)에 입사해 24년동안 근무했다.이후 관계에 진출,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선친이 작고하면서 샘표식품의 경영을 맡은 것이 사업 인생의 시작이었다. 비록 늦게 기업경영을 시작했지만 장류업계의 선두주자로 샘표식품을 키워오기까지는 그의 다방면에 걸친 교우와 이력,그리고 장인정신이 뒤받침됐다. 샘표식품이 창사 이래 3차례에 걸친 ‘간장파동’을 극복한 것은 박회장의평소 소신인 ‘신용 경영’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개인 돈과 회사 돈을 엄격히 구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연초에 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돈을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말라.’는것이다. 그는 ‘자린고비’로 불릴 정도로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간혹 간장 회사이기 때문에 ‘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그는 26년간 샘표식품을 경영하면서 회사를 간장 생산량 국내 1위,세계 3위의 식품회사로 키워냈다.또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제품을 만드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덕분에 1998년과 2000년에 각각 ISO 9001 및 ISO 14001 인증을 받았다. 산업팀 종합
  • 조수미 서울 독창회. 투기성 단발 공연 ‘씁쓸’

    조수미는 정말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소프라노다.국내에서도 웬 만한 대중가수는 명함을 내밀지 못할 만큼 환호받는 명실상부한 스타다. 조수미가 오는 28,29일 서울에서 갖는 독창회 입장권 1만장이 공연 한달 전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한다.주최 측은 부랴부랴 한 차례 더 공연하기로 하고,31일로 날짜를 잡았다. ‘마이 스토리-겨울밤의 고백’이라는 주제도 그렇거니와,몇몇 곡은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한다는 것도 팬들을 유혹하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조수미는 이런 국제적 명성과 인기를 바탕으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여수박람회의 홍보대사로 뛰었다.카라얀과 공연한 ‘리골레토’의 악보 등은 어린이 수술비 마련을 위한 자선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보통 음악팬들에게는 화젯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음악계는 그녀가 이제 음악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거물이 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인다.그러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음악가보다 깊은 이 거물급 스타에게 한 가지 당부를 하고 있다.그것은 나라 사랑보다는 훨씬 범위가 좁은 ‘한국음악계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음악시장이 본 궤도에 접어들 때까지 국내 음악회를 되도록 건전한 전문기획사(매니지먼트)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사실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독창회는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스타로서 결코 허락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정식 콘서트홀을 대관받지 못한 급조된 공연에,5000개의 의자를 배치한 것에서 지나친 상업성이 느껴진다. 표가 잘 팔린다고 예정에 없이 한 차례 공연을 추가한다는 대목에선 상업성을 넘어 투기 혐의가 짙다.조수미도 4일 동안 3차례 독창회에서 한결같은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고 자신하지는 못할 것이다.아마도 주최 측은 이런 ‘무리수’가 가능할 만큼의 개런티를 제시했을 것이다. 안타까움은 음악시장의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다행히 이번 독창회는 성공을 거두어 개런티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뿌리없는 이벤트 회사의 투기성 단발공연은 종종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익이 나지 않았다고,계약서에 적힌 개런티를 받지 못한 경험을 하지 않은 한국 성악가는 거의 없다.조수미라고 이런 상황에서 결코 예외가 될 수는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건전한 전문 매니지먼트라면 투기성 공연으로 거액을 안겨주지는 못해도,흥행에 실패했다고 약속한 개런티를 주지 않는 일도 없다.당연히 장기적으로 음악가들에게 이익이 된다. 부수효과는 더욱 크다.스타가 음악 매지니먼트를 키우면,매니지먼트는 다시 중견에게 더 많은 무대를 주고,유망한 신인을 발굴할 것이다.한국 음악계를 발전시키는 데 이만한 역할이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조수미라면 할 수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육종학 태두 박승만 前교수 별세

    우장춘 박사와 함께 씨없는 수박을 만들어낸 우리나라 육종학의 태두 박승만(朴勝萬·사진) 전 서울대 농대 교수가 16일 오후 4시4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99세. 고인은 일본 교토제국대 농대에서 수학한 뒤 서울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물육종학을 연구해 괄목할 업적을 이뤘다.국립 농업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뒤 학술원 원로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기서(미국계 회사인 그루엔어소시어트 회장)씨를 비롯,4남2녀가 있다.발인은 20일 오전 9시30분,장지는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선영.(02)3410-6917.
  • 한나라, 민주당 유력인사 영입 경쟁

    제16대 대선이 종반들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구도로 자리잡히면서 양측이 각계 유력인사를 경쟁적으로영입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사는 연일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을 하러온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한나라당은 지난 9일 ‘개혁파 검사’ 심재륜(沈在淪) 전 부산고검장과‘옥수수박사’ 김순권(金順權) 경북대교수의 이 후보 지지선언을 시작으로세불리기에 포문을 열었다.특히 이날 비운동권 출신 전·현직 대학총학생회장 모임인 ‘전국대학 총학생회장 연대회의’ 100여명의 지지선언을 얻어내‘젊은피’까지 수혈한 상황이다. 또 지난 12일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이 자민련의 이 후보 지지에 불을 댕겼다.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은 15일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원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의 ‘친정’격인 법조계의 중량급 인사들도 대거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박우동(朴禹東)·정귀호(鄭貴鎬)·박준서(朴駿緖) 전 대법관,김두희(金斗喜) 전 법무장관 등 650명법조인들은 지난 11일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선언을 한 유력 인사로는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와 김영삼(金泳三) 정부에서 통일부총리,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한성대 총장을 꼽을 수 있다.김호진(金浩鎭)전 노동부 장관과 이기택(李基澤)전 민주당 대표,신상우(辛相佑)전 국회부의장도 최근 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특히 이 전 총리는 노 후보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서명요구에 불응한 점에 대해 “득표의 손실을 무릅쓰고 반미와 미군 철수에 부화뇌동하는 사람과 판이한 노 후보의 떳떳한 행로에 신뢰가 깊어졌다.”는 편지를 보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학계에선 김경원 서원대 교수 등 충북지역 학계·종교계 인사 176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법조계의 경우 주로 이 후보가 변협소속 변호사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반면 노 후보는 민변 소속 변호사 156명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유치성공 믿었는데…” 허탈/시민관련부처 등 표정

    여수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쏟았던 우리나라의 민·관 합동유치단은 3일 BIE총회에서 유치가 무산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전남도민과 여수시민들도 한껏 부풀었던 희망이 물거품이 된 탓인지 허탈감에 빠졌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중국상하이가 선정된데 대해 “우리나라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여 유치에 성공한 중국에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이어 박람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정몽구(鄭夢九)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유치위원회,관계부처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해양수산부와 현대자동차는 세계박람회유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해양부 관계자는 “상하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더라도 결국엔 여수가 개최지로 결정될 것으로 믿었다.”며 “장관 이하거의 전 직원이 몇달동안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박람회 유치를 위해 범국민적,범국가적유치붐 조성과 BIE 회원국 교섭활동 등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한반도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적 거대 도시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며 “유치활동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호응과 성원을 지역발전과 시민화합의 계기로 승화시키자.”고 다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명예논설위원 토론 평가 - “정책 차별화 실패… 후보검증 도움”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본지 명예논설위원 이번 16대 대선의 첫 TV 합동토론이었던 만큼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큰 기대를 가졌었다.그러나 예상한 대로 후보들의 토론이 서로간의 정책을 차별화하고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지 못했다. 이미 TV 화면과 신문 지상을 뒤덮고 있는 정치적 공방이 또다시 후보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깊이 있는 토론은 어느 새 실종되고 있었다.토론 형식도 한계가 있었지만 정해진 시간에 쫓기다 보니 더더욱 그런 현상이 빚어진것 같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경우 지금 각 당이 치르고 있는 선거전의 주요 테마에 따라 각본대로 진행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령 민주당은 모든 논의를 ‘낡은 정치’나 ‘세대교체론’으로 연결지어공세하고,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이나 ‘후보 자질’을 거론하는 식으로 당의 표어가 후보간 토론 초점으로 재연된 것이다. 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정책 차별화에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정치 공방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자신만의 정책을 내놓고국민들을 차분히 설득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기성 정당에 비해 언론에 노출되는 비중이 적은 진보 정당으로서 이번 TV 토론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리려는 것 같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교수,본지 명예논설위원 TV 토론은 유권자들이 표심을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정책 대결이 주로 이뤄져야 한다.그런 점에서 이번 합동토론은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 차별성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본다. 그러나 민노당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두 후보는 중간 중간에 인신공격성 느낌을 주는 발언으로 흘렀던 것 같아 아쉬웠다.그러다 보니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가끔씩 흥분했고,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북관계나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문제 등은 그런대로 중요한 얘기를 했는데 정치개혁과 부패척결 등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얘기로 치우쳤다. 특히 이런 분야는 뚜렷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고민의 깊이를 알 수 있는데후보들마다 정책대안이 분명하게 부각되지 못해 실망스럽다. 또 3자 토론도 좋지만 오랜만에 양강 구도가 찾아와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만큼 두 유력후보가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학과 교수,본지 명예논설위원 토론 형식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1분이나 1분30초로 답변을 제한하고 있는데 자연히 심도 있는 토론이 될 수 없다.포괄적이고 어려운 정책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간략하게 답변해도알아 들을지 몰라도 일반 유권자들은 더 쉽게,부연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마치 우리나라 교육제도와 비슷하다.단답형으로 열심히 암기한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풀듯 후보들이 하나의 정책 주제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건드리고 지나간다. 즉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무슨 얘기를 어느 후보가 했는지 머리에 남지 않는다.결국 표심을 결정하는 데도 한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대선 TV 토론을 보면 주제 하나를 갖고 깊이 있게 자꾸 들어가기 때문에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 차이를 자연히 깨닫게 된다.적어도 하나의 답변에 2∼3분씩은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론이 자꾸 이런 식으로 가면 짧게 대화하는 소질을 가진 자가 승자가 된다.대통령이란 자리는 뉴스 캐스터처럼 요약의 귀재를 뽑는 게 아니지 않은가.
  • 경영컨설턴트 박개성씨의 쓴소리 화제/정부지배구조 바꿔라

    “철도 구조개혁자문위원을 8개월간 맡은 적이 있습니다.철도청의 미래 청사진을 만드는 일이었는데,그 기간 동안 국장·과장부터 사무관까지 담당자가 모두 바뀌더군요.개혁이 잘 될 리 있겠습니까.민간기업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젊은 경영컨설팅업체 사장이 정부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포괄적인 정부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주인공은 엘리오앤컴퍼니 박개성(朴介成·37) 사장.민간과 정부에 함께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혁신의 적(敵)’‘공공혁신의 창(窓)’이란 2권짜리 850쪽 분량의 방대한 전략보고서를 펴냈다.‘∼적’에는 진단을,‘∼창’에는 대안을 담았다. 박 사장은 회계사,경영컨설턴트를 거쳐 1998년부터 1년6개월간,현 정부 출범초기 공공개혁을 주도했던 기획예산위원회에서 정부개혁실 팀장을 지냈다. 그는 ‘거대 정부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꼽았다.이를위해 장관 2년,차관 3년의 임기제 도입을 제안했다.장관은 기업으로 치면 최고경영자(CEO) 격인데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책임행정이 불가능하고,객관적인 평가도 어려워 언론 등 외부의 눈치만 살피게 된다고 진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총리제를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 중심제에는 맞지 않습니다.정책은 부총리와 장관이 책임지고,총리는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이를테면 각종 행사에 대통령 대신 참석하는 것이지요.대통령이 국가전략 수립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입니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때 더 나은 성적을 낸 것은 1기때와 달리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덜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재의 국무회의는 효율성 제로”라고 주장했다.대통령을 포함해 고작 2∼3명만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듣기는 하는 지금 관행에서는 생산적인 정책토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전체 국무회의 대신 ▲경제 ▲사회복지 ▲국방 등 분야별 소규모 회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의료분업의 난맥상이 개혁의지 부족 때문일까요.흔히 공공혁신의 가장 큰 적으로 개혁의지 부족을 꼽지만,진짜 문제는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 등에 따른 막무가내식 개혁추진입니다.똑똑한 공무원들이 눈치보기와 상명하복에 얽매여 수박 겉핥기식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이어 정부도 기업처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른 사업구조조정에 나설것을 촉구했다.재정경제부가 물가에,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에,보건복지부가병원에 관여하는 것이 지금도 필요한지 반문해 보자는 것이다. “정부조직의 기본철학을 ‘불신(不信)의 구조’에서 ‘신뢰의 구조’로 전환해 개별부처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합니다.예산을 기획예산처에서,조달을조달청에서 맡는 것은 개별부처가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신에 기반한 것입니다.인력도 마찬가지입니다.장기적으로 엘리트 공무원을 집단선발하는 현행 행정고시제도에도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R&B 진수 보여드릴게요” 박효신 29·30일 콘서트

    “이상형?음,박효신이요.”지난 14일 m.net 생방송은 톱스타 장나라의 급작스러운 폭탄발언에 발칵 뒤집혔다.최근 SBS ‘인기가요’에서 데뷔 첫 1위를 차지하고,9월에 낸 3집이 50만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물이 오른’ 가수박효신의 인기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실제로 박효신은 20대 팬들에게 가장인기가 높은 가수 중 하나로 특A급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악명'높다. 그 박효신이 오는 29,30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넥스트 데스티네이션…뉴욕’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펼친다.라이브에서 즉흥적인 목소리의변주를 들려주기로 유명한 박효신답게 방송·음반 등에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목소리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숨겨두었던 춤솜씨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안무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인정받는 것이 기뻐 힘든 줄도 몰라요.”그러나 씩씩한 말과는 달리,박효신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였다.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 정점에서 폭발하는 특유의 창법이 체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란다.“일반 창법보다 체력을 배로 소모하죠.때로는 쉽게 팝 발라드를 부르는 동료 가수들이 부럽습니다.” 박효신의 독특한 창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솔장르에서 영향받은 바가 크다.박효신은 “(솔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한때는 흑인이 되고 싶었을 정도”라고 고백한다.“물론 망상이었죠.백인들이 부르는 ‘블루아이드 솔’처럼황인만이 부를 수 있는 솔이 있습니다.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브라운아이드 솔’이죠.” 박효신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모든 것을 철저히챙기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날씨·마이크상태·컨디션 등이 마음에 안들면 노래를 제대로 못합니다.녹음할 때도 마음에 들 때까지 몇번이고 반복하죠.고생을 사서하는 성격이라고요?그래도 상관없어요.뭔가를 제대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 너무 좋거든요.” 콘서트에는 20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으며 특수장치를 이용해 다양한볼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서울 공연은 29일 오후 8시,30일 오후 7시.5만,6만원.서울 잠실 실내체육관.02-336-1036.부산 벡스코 공연은 새달 21일 오후 7시30분.051-266-5171. 채수범기자
  • 2010世博 여수 유치 民官사절단 50명 파견

    정부는 제13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대규모 유치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여수박람회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이번 BIE 총회에서 89개 회원국 대표들은 한국과 중국·러시아·멕시코·폴란드 등 유치신청을 한 5개국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민관합동 유치사절단은 수석대표인 전윤철 부총리,교체수석대표인 김호식(金昊植) 해양수산부 장관,정몽구(鄭夢九)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전남도와 국무조정실,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 대표 20명과 옵서버 30명 등 모두 50명으로 구성된다. 최광숙기자 bori@
  • 세계박함회 유치 3파전/ 한·중·러 박빙… 막판 부동표 잡아라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일(12월3일)이 임박하면서 개최 후보국들의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후보군은 한국(여수),중국(상하이),러시아(모스크바),폴란드(브르츠와프),멕시코(멕시코시티) 등 5개국이다. 각국의 치열한 유치전에 불구하고 전반적인 윤곽은 여전히 안개속에 가려있다.개최국 자격 획득에 필요한 출석 회원국의 3분의2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국이 차례로 탈락하고,마지막 남은 두 나라를 상대로 최종 투표를 실시,과반수 이상을 얻는 국가가 개최국으로 확정된다.따라서 적어도 2∼3번의 투표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예단은 금물이다. ◆치열한 3파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여수의 뛰어난 풍광과 ‘바다와 육지의 만남’이라는 세계박람회의 통합적 의미와 분단국가에서 개최할 경우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특히 여수가 소도시인데다 개최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고려,개최지는 여수지만 개최권역은 순천광양 고흥 남해 진주 등 광양만·진주권이며 쾌속선으로 3시간대인 제주와 목표 부산 등도 광역 개최권에 들어간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유치위는 최대 맞수가 중국이 될 것으로 보고 정부 부처 장·차관은 물론 기업인 등을 대거 해외로 보내 막판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중국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직접 현장을 챙길 정도로 열성적이다.특히 개최예정지인 상하이의 인근 푸둥(浦東)지구의 비약적인 발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푸둥의 발전이 전 중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주제도 ‘더 나은 도시,더 나은 삶’으로 정했다.그러나 상하이는 국제적 인지도와 최근의 비약적인 발전상 등 장점이 많은 반면 심각한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러시아는 군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세계박람회를 적극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근 들어 푸틴대통령이 직접 나서 31개국의 유럽 회원국들에 지지를 호소하는 등 유치활동이 예사롭지 않다. ◆막판까지 판세예측 못해 유치위는 득표예상치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중국과 오차범위내의 접전’이라고만 말한다.그만큼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섣불리 예측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지만,이보다는 실제 판세를 가늠할 자료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원국(89개국)의 상당수가 개최후보국에 대해 이중·삼중으로 지지를 약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정작 투표당일에 어느 국가를 찍을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또 투표방식이 최하위 득표국을 탈락시키는 식이어서 자신들이 밀었던 후보가 떨어질 경우 차선책으로 누가를 택할지도 미지수다.유치위 관계자는 “정말 풀기 어려운 퍼즐게임같다.”며 “1차투표에서 한국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2,3차에서 한국을 지지하도록 이끌어내는 게 유치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10世博 경제 효과/ 17조원 생산유발… 23만 고용창출 세계박람회개최로 인한 유·무형의 파급효과는 크다.산업연구원은 2010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16조 8000억원,고용창출효과 2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외에 직·간접적인 부가가치도 7조8000억원에 달해 다른 국제행사의 1조3000억∼3조 7000억원보다 휠씬 크다. 특히 개최기간이 6개월로 올림픽(16일)이나 월드컵(1개월)보다 길기 때문에 상승효과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박람회로 인해 최소 23만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기고,임시직까지 합치면 54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를 통해 국내 지역간 균형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주병철기자 ■임내규 산업자원부 차관 “각계 총력전… 여수 유치 낙관” “박빙의 승부가 되겠지만 승산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산업자원부 임내규(林來圭·사진)차관은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낙관적으로 말했다. 개최지 결정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다소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와있기 때문에 이런 구도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중국,러시아,멕시코등이 개최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역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중국입니다.하지만 회원국들이 결국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는 물론 각국의 대사관과 현지 대기업 지사등의 도움을 받아 유치준비에 최선을 다해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막판 유치작업을 위해 지난 7일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2010년 세계 박람회는 엄청난 생산유발효과를 갖고 있습니다.이런점에서 한국경제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비즈니스에도 궁극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2일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전경련 등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박람회 유치를 위한 종합점검회의를 갖고 마지막 전략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40년전인 1962년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82달러로 나이지리아보다도 못사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1인당 1만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국가로 당당히 성장했습니다.여수박람회는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와 같은 의지만 있다면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자리도 될 것입니다.” 임차관은 끝으로 “올해 월드컵게임과 아시안게임을 치렀지만 2010년까지는 큰 행사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나라가 박람회를 유치해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엑스포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면서 ‘KOREA’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특별상

    ◆농업부문 양종탁씨-전북 고창군4-H연합회를 이끌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참여하고 농촌환경정화운동과 친환경농법 실천에도 힘을 쏟는 ‘마당발’이다.군4-H연합회장 등을 여러차례 역임하며 조직을 한층 강화했다.홀로노인 등 불우이웃을 위해 각종 농산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불우시설등을 찾아 봉사활동도 꾸준히 폈다.고창군내 5개교에 실습포 300여평을 조성하고 4-H지도교사 협의회를 결성,국화와 허브 등을 지원했다.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배·수박·고추 등을 재배해 고수익을 창출,‘차세대 농촌 주역’으로 꼽힌다. ◆수산부문 양원택씨-제1기 산업기능요원 어업인후계자로서 성실하면서 항상 연구하는 젊은이로 전남 진도군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97년 전복 등 어류 양식으로 소득을 개발했고 어류의 종묘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기술 고소득 품종으로 소득을 높였다.한국수산업경영인 진도군 고군면 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연간 4차례씩 바다청소를 실시,환경오염 방지에 힘썼다.유관기관 단합대회를 열고 어업인 교육에 열정을 쏟는 등 어촌사회 발전에 기여했다.진도군 장애인협회에 해마다 2차례씩 성금을 기부하는 등 불우이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 제22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본상

    ◆농업부문 이동주씨-불갑사,영산성지 등에서 32회에 걸쳐 자연보호활동을 하는 등‘깨끗한 영광 만들기’에 앞장섰다.국도변 꽃밭 가꾸기사업도 추진,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94년에는 일일찻집을 운영,수익금으로 양로원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로하고 소년소녀가장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농업부문 신석범씨-강원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실습을 통해 익힌 시설채소 재배기술을 영농후계자들에게 보급하는 데 노력해왔다.선진과학 영농에 뜻을 둔 후배들과 함께 일하는 옥계영농조합법인에는 농촌지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001년에는 방울토마토 46t을 수출했다. ◆농업부문 송병규씨-1000만원 모금을 위한 백혈병 어린이돕기 전국국토순례 대행진에 참가하고,폐품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힘썼다.풋고추 값이 떨어질 때 1차 염장가공으로 저장한 뒤 겨울철에 판매,가격안정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농업부문 조병운씨-안면도 국제꽃박람회 개최 때 환경정화 캠페인 등으로 ‘아름다운 내고장 가꾸기’에 앞장섰다. 비닐하우스 정비,화초 재배,꽃동산·꽃길 조성에도 노력했다.동료 4-H회원들과 함께 농기계교육을 받은 뒤 농기계를 구입,영농기반인 간척지 경작면적을 2㏊에서 6㏊로 늘렸다. ◆농업부문 박종진씨-활발한 영농활동 못지 않게 마을공부방과 문고 운영,빈 농약병 모으기(1.4t),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 소득작목 재배 및 농기계를 이용한 계획적 영농으로 주위의 신망을 쌓았다. ◆농업부문 송영식씨-기계화 영농단을 운영하고 농기계 정비기능사 2급 자격을 취득한 뒤 농업인 250명에게 농기계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휴경답을 활용해 공동시범포를 운영,3000만원의 관련 기금을 모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농업부문 조현철씨-진주산업대에서 배운 토양미생물학을 응용해 축산 분뇨와 톱밥 등을 원료로 만든 ‘토착미생물 접종 발효 퇴비’로 수박을 시험재배,수확량과 당도를 30% 높였다.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작목반’을 이끄는가 하면 봉사에도 앞장서 해마다 고령의 농가를 선정,돕고 있다. ◆농업부문 정운섭씨-후계농업인으로 과학영농을 실천하고 청소년의 농촌 정착을 유도했다.소년소녀가장 24명에 장학금 480만원을 지급했다.대청댐 공휴지 2㏊에 감자를 심어 12t을 군납하기도 했다.벼·복숭아·포도·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인터넷 판매와 노변 직거래 등을 통해 연간 7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수산부문 박명진씨-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수심이 낮은 서해안지역은 해양학적 특성상 넙치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가능으로 바꾼 순환여과시스템을 고안,서해안에서 처음으로 넙치 양식에 성공해 500평에서 연 2억원의 순소득을 올렸다. ◆수산부문 박근수씨-순환여과식 등 현대화된 양식장을 설치,고소득을 올렸다.유료낚시터도 900여평 운영,내수면 어업의 경쟁력을 높였다.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직거래소 60곳을 확보,유통 개선에 노력했다. 어업인후계자간 유대를 강화하고 양식사례 정보교환에도 힘썼다. ◆수산부문 김건수씨-공직자의 꿈을 접고 여수대 석사학위까지 취득,가업인 어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조피볼락,돌돔,우렁쉥이의 우량 종묘기술을 개발했다.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양식법을 도입하는 등 연구하는 어업인의 모범을 보였다. ◆수산부문 정석기씨-소형어선에 그물 등 어구를 수심 600여m까지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장치를 설치,곰치 등 값비싼 어종을 잡아 생산력을 높였다.트롤,기저 등 계절별 조업어장을 미리 알아내 어구 설치해역으로 이동,어구손실을 최소화했다.
  • 다국적기업도 ‘여수박람회’ 팔걷어

    2010년 세계박람회 한국 유치를 위해 다국적기업들이 발벗고 나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외국기업협회는 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한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협회는 필립스전자,야후코리아,인텔코리아 등 1500개 회원사와 다국적 투자기업에 행사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스위스,프랑스,영국,네덜란드 등 국제박람회기구(BIE)회원국 출신 임직원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번 설명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김재현 무역투자실장과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김대성 사무총장이 홍보영상물 상영과 질의응답 순서를 마련,박람회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한 예결위원에 민원쪽지 68건

    대한매일이 입수한 국회 예결특위의 한 계수조정소위원이 작성한 민원쪽지 정리 문건에 따르면 무려 68건에 달하는 청탁성 민원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한다.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항만·부두 건설 사업,경지 정리사업,체육문화 행사 등 지역구와 동료 의원,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올라온 민원들이 대종을 이뤘다는 것이다.그렇잖아도 올해는 대선으로 인해 심의 일정이 짧아져 ‘수박 겉핥기·나눠 먹기식’ 심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온 터다.더구나 예결위원들이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난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대로 가다간 내년 예산 역시 균형예산은커녕 ‘누더기예산’이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행태 때문에 그동안 국회 예산안 계수조정 소위의 운영방식을 놓고 시민단체 등이 꾸준히 개선의 목소리를 높여왔으나 어찌된 일인지 매양 ‘쇠귀에 경읽기’에 그쳐온 게 우리 국회의 현주소였다.나라살림보다는 소속 정당의 인기와 내 지역구만 배부르면 된다는 식으로 운영되어온 탓이다.그러다 보니 계수조정 소위가늘 비공개로 진행되어왔고,그것도 방청객이 없는 ‘골방’에서 심의하기 일쑤였다.게다가 제대로 된 속기록도 작성하지 않고 알맹이는 모두 빠진 발언요지만을 정리한 회의록이 전부였으며,그마저도 예산안 처리후 4,5개월 뒤에나 공개되어온 것이다. 이러한 ‘예산 악습’이 사라지지 않는 한 투명한 예산심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예산을 통한 고른 지역발전도 난망이라고 본다.나눠 먹기식 민원성 ‘쪽지 밀어넣기’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차제에 밀실에서 나눠갖기식 예산심의 관행을 고쳐야 한다.계수조정소위의 회의 내용을 속기록에 전부 남기고,추후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또 수정할 예산내용은 반드시 공식문서로 제출토록 의무화하는 것도 검토해보길 촉구한다.
  • 중소기업 인재확보 아이디어 백태/ “우린 대기업 안부러워요”

    전례없는 구직난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이직과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파격적이면서도 세심한 복지혜택을 제공,종업원의 마음을 잡으려고 나섰다. LCD(액정표시장치)모니터를 만드는 중견업체인 이레전자는 전 직원 270명에게 1인당 50㎏씩 김장김치를 지원하고 래프팅,스키대회,여름철 수박파티를 해마다 갖는다.직원 자녀의 해외어학연수비도 1인당 300만원까지 회사에서 지원,이미 3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회사 경영관리팀 하상동(河相同) 과장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은 적은편이지만 갖가지 복지혜택이 많아 직원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재원산업은 직원들의 국내및 해외 신혼여행경비를 회사가 부담하고,직원들이 개인적으로 PC를 살 때도 1인당 4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CD롬 제조업체인 그린텍시스템에서는 정기휴가와 별도로 3박4일간 아무때나 여행을 떠날 수 있고 경비도 회사가 대준다.이 기간 중에는 모든 전화를 꺼놓고 회사에서도 연락을 못하도록 해 완벽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한다.연 1회 직원의 부모에게도 회사에서 여행을 보내준다. 토목엔지니어링 업체인 ㈜승화이엔씨는 능력에 따라 몇 단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기술사자격증을 따려는 사원들에게는 3개월간 유급휴가를 준다. 오토바이헬멧을 만드는 홍진크라운은 연간 이익실적에 대비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지난해에 320명 전 직원에게 550%의 상여급을 지급했다.사내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어 어린 아이를 둔 직원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통신기기제조업체인 에이스전자는 근속 1년 이상 직원에게는 볼링장비 일체를 지급한다.5년 이상 직원에게는 차를 살 때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유앤아이화장품은 사장부터 평사원까지 이뤄진 인사위원회를 통해 직원을 선발,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학력,성별에 관계없이 대표이사까지 오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여자화장실에 화장품,스타킹,생리대 등을 비치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생산직 여사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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