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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日 츄오대 자매결연

    김승국(金承國) 단국대 총장은 17일 일본 츄오대를 방문,쿠니시게 수미다 학장과 학생·학술교류 증진을 위한 자매결연을 갖는다.˝
  • 중견문인 4인 ‘젊은 소설을 읽다’

    최근 문학판에는 재출간이 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홍성원의 ‘기찻길’(문학과지성사),김원일의 ‘겨울골짜기’(이룸) 등 장편이 나온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양귀자의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살림)이 선보였다.이는 ‘불황기에는 스테디 셀러가 안전하다.’는 고육지책의 관행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독자의 눈을 확 끌 만한 신인작가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이런 현실에서 2000년대 주목받는 작가,이른바 ‘새로운 상상력’의 주역들을 바라보는 문단 중진 4명의 시각을 담은 글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계간 ‘대산문화’ 봄호 특집 ‘2004년 봄,젊은 소설을 읽다’는 젊은 작가 분석과,그를 통해 본 중진들의 문학관을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다. 리얼리즘을 중시해온 평론가 구중서는 천운영·이만교·박민규의 작품을 읽은 뒤 2000년대의 특징을 자본주의 세계화라고 전제한 뒤 그중에서도 박민규의 장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자본주의 문명을 그 어떤 소설보다 구체적으로 다루었다고 풀이한다.그 속에서 ‘가난해도 더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작가의 세계관을 끄집어 낸 뒤 자본주의의 모순에 맞설 수 있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역설한다. 구중서와 달리 ‘달궁’의 작가 서정인은 문학 내적으로 접근한다.먼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죽음의 냄새가 가득 차 있다.”고 진단한다.첫 문장부터 죽어가는 냄새가 진동하는 천운영의 ‘명랑’,작품 전편에 죽음의 음산함이 깔려있는 배수아의 장편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에 드러나는 괴기스러움은 비단 이들만의 것이 아니라 늘 존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젊은 작가들은 그들 나름의 관찰과 숙달된 말재주로 “비인간적이고 반자연적인 현상들에 대한 분노를 형상화했다.”며 이는 “군화발 독재와 노동문제가 시들해진 뒤 표적을 잃은 문학적 기운의 새로운 희생 염소”라고 말한다. 김주연이 세운 분석의 잣대는 ‘페미니즘’.그는 배수아·정이현·천운영 등의 작품 속 여성들이 90년대와는 모습이 매우 달라진 데 주목하면서 “‘성 주체성’ 획득에 주력한 페미니즘 문학이 2000년대에는 자본에 인한 굴절로 변화된다.”고 설명한다. 한편 김원우의 논조는 자못 신랄하다.그는 문학 일반에서는 독창성을 성취하기 위한 자기갱신과 전통 부정의 경향을 보인다고 전제하고 김영하의 ‘검은 꽃’,배수아의 ‘일요일‘,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세밀히 분석한다.그 결과 “세 작품이 모두 형식의 변주를 시도한 흔적은 역력하다.”면서도 “그 노력이 수미일관 지속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메스를 들이댔다. 구체적으로 김영하의 경우 기법의 특이성은 주목할 만하지만 각 부와 그 밑의 문장들이 균형감각을 잃고 있으며 배수아는 “반어법적 세태 읽기의 유별성에도 불구,사실주의적 기법과 후반부의 에세이풍 서술이 혼재해 있다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치우쳐 있다.”고 질타한다.또 정이현은 형식 실험에서 신선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5일 TV 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오후 7시20분) 어린 시절,어려운 가정형편과 소극적인 학교생활로 힘겨워 하던 주희씨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세상에 대한 밝은 희망과 사랑을 가르쳐주신 김수미자 선생을 찾는 사연을 소개한다.또 아버지가 재혼한 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생모를 찾는 희정씨의 사연도 함께 들어본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인간의 주거와 환경 등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자동차와 건축물,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그 용도와 역할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철은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철의 역사,생산 과정,미래까지 철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열린다큐(오후 8시50분) 손과 눈이 마음대로 잘 안 움직여 우편발송 작업을 할 때마다 헤매지만 계산을 할 때 만큼은 행복해 하는 상훈.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은하를 좋아하는 허중이 등 관악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의 친구들을 만나본다.또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TV 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한의사 편주리의 ‘건강요리보감’은 깨끗한 피부의 적 여드름 치료에 좋은 약선 요리를 알아본다.양인 체질에 도움이 되는 ‘금은화 청포냉채’와 음인 체질에게 도움이 되는 ‘감초두유수프’를 소개한다.더불어 뽀송뽀송한 피부를 되찾아 줄 한방천연팩도 알아본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5분) 어느날 법률 사무실로 희진의 옛 친구 은지가 나타난다.은지는 대학시절 희진이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민을 가로챘던 친구다.은지의 등장 이후 유민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희진은 옛 상처가 생각나 속을 끓인다.은지는 다시 민을 만나고,희진은 은지를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희연은 민수를 사랑했지만 민수의 친구 호성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갔던 민수가 귀국한 사실을 알게 된다.민수는 희연의 친구 미란과 결혼해서 살다가 미란이 불의의 사고로 죽자 귀국했다고 한다.희연은 민수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태일의 병원을 찾아간 명주는 현규와 혜란의 결혼을 포기하라고 소리친다.태일은 용서해 달라며 흐느껴 운다.귀분은 금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을 허락했다며 괘씸해하고,순영 역시 인환에게 결혼은 안된다고 말한다.현규는 인환에게 사죄하며 혜란을 받아들여달라고 한다.˝
  • [14일 TV 하이라이트]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3년전 조원정에게 밀정혐의로 추포된 적이 있음을 고하며 이의민에게 목숨을 사정하고,지영과 지광 형제에게 모진 수모를 겪는다.최충수는 형이 치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의민을 찾아간다.그러나 그 기개에 반한 이의민은 오히려 충성 맹세를 받은 뒤 최충수를 돌려보낸다. ●진주목걸이(오후 7시50분) 갑수에게 끌려가는 난주는 격렬히 저항하지만 역부족이고,난주를 찾아 춘천으로 달려온 기남은 끝내 만나지 못한다.난주는 인숙에게 왜 거짓말을 했느냐며 분노하고,인숙은 난주 앞에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춘천에서 돌아온 기남은 동생을 내놓으라며 인숙을 찾아간다. ●찾아라!맛있는 TV(오전 11시5분) ‘정원관의 기(氣)찬 요리’는 다이어트와 건강에 좋은 감자로 만든 요리들을 알아보고,‘음식 대 격돌 맛 7’은 영화 속의 맛집을 탐방한다.‘스타의 맛집’은 가수 박미경 부부의 단골집을 찾아간다.‘대동맛지도’는 경남 김해의 달팽이 요리와 갈치요리를 맛본다. ●발리에서 생긴 일(오후 10시30분) 재민은 수정과 연락이 되지 않자 갤러리로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찾아가겠다며 끊는다.수정은 재민의 행동에 당황스러워한다.재민이 갤러리로 찾아와 수정을 데리고 나가는 순간 송여사와 마주친다.송여사는 수정에게 달려들고,재민이 막는 과정에서 송여사는 모욕감을 느낀다. ●성인가요 베스트 30(오후 10시20분) 이택림과 노래 ‘톡톡 쏘는 남자’의 강민주가 일일 MC로 나선다.‘영원한 애창곡’에서는 이수미,방주연이 학창시절 즐겨 불렀던 ‘여고시절’과 ‘자주색 가방’을 들려주고,김범룡 박상철 배일호 등 출연진들이 학창시절 잊을 수 없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여론광장(오후 7시20분) 일제강점시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가 어려워짐에 따라 친일청산 작업을 벌여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특별법은 무엇이 문제인지,또 친일청산을 둘러싼 논란은 무엇인지 논의해본다.더불어 독도 망언 등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진 상황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로빈 섬은 아프리카의 세번째로 큰 펭귄 서식지이나 유조선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펭귄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기름에 무방비로 노출된 펭귄과 오염된 서식지를 복구하는 사람들.기름유출 사고로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아프리카 펭귄 구조작업 현장을 찾아간다. ˝
  • 주말매거진We/꼬불꼬불 뒷골목-서울 삼각지 화랑·액자 거리

    한국전쟁 직후 가난한 무명 화가들의 집결지로 출발해 60∼70년대 이른바 ‘이발소 그림’을 양산했던 원산지.현재는 대중적 미의식과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이 대량 생산되는 곳.이 때문에 우리나라 미술계에서는 ‘이단아’처럼 취급받는 곳.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미8군 정문에 이르는 약 1㎞의 도로 양쪽에 형성된 삼각지 ‘화랑·액자거리’에 대한 평이다.최근 부동산 개발 붐과 함께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여전히 크고 작은 화랑과 화방 60여곳에서 그림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무명 화가들이 묵묵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몽마르트르 화랑·액자거리는 한국전쟁 직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기 위해 하나둘 문을 연 화랑들이 시초다.이중섭 화백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박수근 화백도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미군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가난한 무명 화가들이 점차 이곳을 찾기 시작하면서 60∼70년대에 전성기를 맞는다.이른바 ‘이발소 그림’으로 대표되는 ‘키치미술’(색채가 한눈에 확 들어와 현란하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그림)이 나타난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의 그림은 미국 등지로 수출되는 값싼 서양화들이 대종을 이뤘는데,붓으로 물감을 캔버스에 찍어 그린다는 의미로 ‘쫑쫑이 그림’이라 불리기도 했다.밀레의 ‘만종’과 같은 유명작품을 모사하기도 했다. 80년대 이후 화가들의 인건비가 오르면서 수출용 그림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 등에 밀리자 이곳에서는 국내 가정집이나 상점 등에서 요구하는 ‘내수용’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이곳 화가들은 이를 ‘상업미술’ 또는 ‘생활미술’이라 부른다. 종로구 인사동이 유명작가들의 동양화·고서·골동품을,강남구 청담동이 고가의 서양화를 주로 취급하는 데 비해 액자·화랑거리에서는 값싼 서양화 작품이 유통된다.한국의 ‘몽마르트르’ 거리인 셈이다. ●‘빵’을 위해 ‘혼’을 담는다 화랑·액자거리는 크게 세 부류로 구분된다.‘박갤러리’나 ‘민화랑’‘터화랑’ 등은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공간이자 전시·판매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다빈치화랑’이나 ‘0901아트’ 등은 여러 작가들이 그린 상업화를 모아 전시·판매하며,‘견지나무액자’ 등은 액자의 주문제작이나 판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이곳에서 거래되는 그림과 액자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몇 만원대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그림과 액자가 혼재한다.하지만 전국 각지의 그림도매상이나 화랑가로 팔려 나가는 그림은 대개 호(1호는 대략 엽서 한장 크기)당 2만∼4만원 선이며,20∼30호 크기라면 액자를 포함해 40만∼10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다.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화가들의 그림은 20∼30호 기준으로 10만∼3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박갤러리’의 박명복씨는 “이곳의 그림을 상업미술이라고 폄하하지만,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을 지나치게 양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이른바 ‘빵’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만,작품 이미지를 굳혀 나가는 등 ‘혼’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곳 화랑·액자거리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해 있다.최근 미군기지 이전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이 지역에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어 땅값과 임대료 등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터화랑’의 박광출씨는 “미술을 생활 속에 자리잡게 만든 곳은 인사동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라면서 “무분별하게 개발하기보다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해 이곳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儒林(유림)속 한자이야기

    유림(3)에는 絶命(절명)이 나오는데,絶(끊을,뛰어날 절)은 실()을 칼(刀)로 자른다는 뜻으로 命(목숨,명령 명)과 결합되어 ‘목숨을 끊다’가 된다.죽음에 다다른 것은 臨終(臨 임할 림,終 끝날 종)이라 한다.‘죽는다’를 은유적으로 ‘북망산(北邙山)에 가다’라고도 하는데,이는 중국 하남성 낙양 북쪽의 북망산에 한나라 이후 역대 제후 등 귀족들의 무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있다 하여 ‘人命(인명)은 在天(재천)’이라고 한다.죽지 않고 오래 살기를 원함은 동서고금(東西古今:동양이나 서양,옛날이나 지금을 통틀어 일컫는 말), 남녀노소(男女老少) 똑 같다.그러나 옛날에는 오늘날보다 일찍 죽었기에 두보의 시 곡강(曲江) 중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稀 드물 희) 즉,70세까지 산 경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라고 했다.그래서 오늘날 칠순잔치(七十이 되는 날 하는 잔치) 축의금 봉투에 ‘축 고희(祝 古稀)’라고 쓴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伯牙絶絃(伯 맏 백,牙 어금니 아,絶 끊을 절,絃 줄 현)이 있다.이는 중국 춘추시대에 ‘백아’라는 거문고 명수와 그가 어떠한 연주를 하더라도 무엇인지를 척척 알아 맞히는 ‘종자기’라는 친구가 있었는데,어느 날 ‘종자기’가 병으로 죽게 되자 ‘백아’는 더 이상 자기의 연주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여겨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는 일에서 유래되었다.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라는 뜻인 知音(知 알지,音 소리 음)’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상용어 중에는 매우 급박한 경우를 뜻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이 있는데,이를 절대절명(絶對絶命)으로 잘못 쓰는 사례가 있다. 유림(4)에는 首(이수)가 나온다.(뿔없는 용 리)는 과 (괘이름 리)가 결합된 한자로 가 들어간 한자의 음은 璃(유리 리),離(떼놓을 리) 등과 같이 대부분 ‘리’로 발음된다 은 머리를 바짝 치켜든, 머리가 큰 한 마리 독사를 본 떠 ‘훼’라고 발음했으나,언제부터인가 몇 마리 벌레가 한 곳에서 오글거리는 모양인 蟲의 약자로서 ‘벌레 충’이라 불리었다.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류(蚊모기 문,蜂 벌 봉),기어다니는 지렁이와 뱀 종류(蚓 지렁이 인, 살무사 훼),갑각류(蛤 조개 합,蝦 새우 하,蟹 게 해) 등에는 대부분 자가 들어간다. 우리에게 익숙한 蛇足(사족,뱀의 다리)이란 말에도 자가 들어간다. 蛇足은 초나라 재상인 ‘소양’이 위나라를 격파하고 이어서 제나라를 치려 하자,제나라에 사신으로 와 있던 진(秦)나라의 ‘진진’이 ‘소양’을 만나 다음과 같은 蛇足 일화를 들어 ‘당신은 지금 재상이기에 더 이상 공을 쌓아도 필요 없으니 돌아가라.’고 회유하여 돌려보낸 일에서 유래되었다. “어떤 사람이 종들에게 한 사발의 술을 주었다.그랬더니 조금씩 나눠 먹는 것보다는 땅바닥에 뱀을 제일 먼저 그린 사람이 모두 마시기로 합의하였다.그런데 한 사람이 뱀의 다리까지 그리고는 술잔을 잡아들고 으쓱거리자 다른 한 사람이 ‘뱀은 다리가 없네 ,자네의 그림은 틀렸어.’라고 하며 술잔을 빼앗아 마셨다.” 이는 史記(사기, 한나라 사마천이 지은 역사책)에 나오는 일화로 ‘쓸데없는 일을 함’을 뜻한다. 首는 頁(머리 혈)과그 위 머리털을 본 뜬 글자로 신체 중 제일 윗부분이기에 ‘머리,먼저,시초’등을 뜻한다. 예를 들면 首尾(수미:머리와 꼬리),首相(수상:내각의 우두머리),首邱初心(수구초심: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을 향한다.즉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말로 ‘예기’라는 책에 나옴),首(비석머리,도장,궁전의 돌 등에 뿔없는 용의 모양을 새겨 장식한 것) 등이 있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주말매거진 We/이연극 놓치면 후회-대학로 청아소극장 ‘매혹’

    딸의 남자친구를 유혹하는 엄마와 이모.16일부터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매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욕망과 폭력의 실상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도발적인 상황을 설정해 눈길을 끈다. 시공간이 불명확한 어떤 장소.밖에선 전쟁이 한창이고,예전에 클럽으로 사용되던 공간에 엄마와 이모,딸이 살고 있다.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오면서 한 남자와 세 여자의 기괴한 동거관계가 시작된다.엄마는 남자를 유혹하고,남자는 딸을 사랑하면서도 이끌린다.이 사실을 안 딸은 절망하고,남자는 어머니를 원망하다가 이모와 관계를 맺게 된다.딸은 남자와 잡았던 오른손을 잘라버리고,남자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준다. 폭력과 탐욕의 비극이라는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상,무용,음악 등을 적극 활용해 총체극으로 만들었다.대산문학상 수상작 ‘사육제’를 각색한 작품으로,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은희 유수미 박미현 홍성춘 출연.각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후추’의 창단작이다.새달 1일까지.(02)762-0810. 이순녀기자 coral@
  • 전경련 ‘나눔의 밤’ 행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희망 2004,사랑나눔,그리고 소중한 만남’ 행사를 갖고 한승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전동휠체어 1103대를 기탁했다.1급 지체장애우들에게 전달될 전동휠체어는 삼성과 LG,SK,현대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마련했다.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받는 사람이 감사의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이것이 기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일 때 진정한 나눔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펼쳤다.나눔의 밤 행사에는 대통령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류진 풍산 회장 등 정·재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 크리스마스 가족 친구 연인과 공연 한편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송년회 모임삼아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올 연말에는 술자리를 한두 차례 줄이고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연말 분위기에 딱 맞는 공연들을 소개한다. ●가족 공연 3선 찰스 디킨스의 고전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전날밤 꿈속에서 자신의 과거,현재,미래를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친다는 줄거리로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고정 레퍼토리이다. 서울예술단이 체코의 작곡가와 의상 디자이너를 영입해 합작으로 만들었다.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체코 현지에서 공수한 전통 유럽풍 의상,소품 등이 볼거리.‘태풍’‘로미오와 줄리엣’의 작곡을 맡았던 데니악 바르탁의 서정적인 음악들도 기대해볼만하다.송용태,박석용 등 출연.12∼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2만∼7만원 (02)523-0986. 현대인형극회가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은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축제를 연다는 내용.갖가지 인형들이 라이브 밴드에 맞춰 노래 부르고,악기를 연주하는가 하면 성대모사까지 다양한 솜씨를 뽐낸다.현대인형극회는 1970년대 ‘부리부리박사’‘짱구박사’등으로 명성을 날린 극단.30여년간 인형극 외길을 걸어온 조용석 대표의 뒤를 이어 딸 윤진씨가 이번 작품을 연출했다.31일까지,2만∼2만 5000원 (02)751-1500. 미국 피닉스프로덕션이 제작한 ‘싱어 롱 산타’는 단지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함께 노래부르고 즐기는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빨간색 옷에 싫증난 산타가 변신을 시도하는 과정을 ‘징글벨’‘루돌프 사슴코’등 귀에 익은 캐럴을 곁들여 재미있게 엮었다.28일까지,3만∼5만원(02)599-5743. ●3색 ‘호두까기 인형’ 연말무대에 빠질 수 없는 공연중 하나가 바로 발레 ‘호두까기인형’.매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맞대결을 벌여온 데 이어 올해는 서울발레씨어터까지 가세해 3파전을 벌인다.‘호두까기인형’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원전으로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1892년 초연됐다. 18일 리틀엔젤스회관에서 먼저 막올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섬세한 춤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는 키로프발레단의 버전으로 아기자기한 작품구성이 돋보인다.수석무용수 5쌍이 펼치는 화려한 2인무와 오디션으로 선발한 어린이 50명의 군무도 볼거리.2만∼7만원(02)2204-1041. 2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역동적이고 짜임새 있는 안무가 특징.2만∼5만원(02)587-6181. 두 단체와 달리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은 100% 창작공연이다.안무가 제임스 전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대로 두고 장소와 배경,줄거리를 모두 바꿔 한국적인 작품으로 재창조했다.클래식 발레가 아닌 모던 발레로 안무해 어른과 아이,모두 쉽게 즐기도록 꾸몄다.19∼24일 과천시민회관대극장.2만∼4만원 (02)3442-2637. ●국내 최초의 원형무대 오페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18일부터 24일까지(22일 제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된다.1만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대형 공연이지만 맨 끝 객석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30m 정도.가장 먼 곳이 140m에 이르러 망원경이 필요한 ‘운동장 오페라’보다는 훨씬 실감난다. 베르나르 슈미트가 연출을 맡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내리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니는 행복한 착각을 선사한다.출연진은 전원이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악가들.수많은 오페라 경력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아레나가 서울시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을 지휘한다.3만∼30만원 (02)521-2716. ●조수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조수미의 크리스마스 공연은 21일 오후 7시와 24일 오후 8시 경희대 평화의전당,27일 오후 7시30분 인천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이다.이탈리아 파페라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초청됐고,최선용이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팝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서울은 5만∼16만원,인천은 8만∼12만원 1588-7890. ●아이들도 좋아할 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국을 순회한다.9일 울산문예회관,10일 거제문예회관,11일 진주문예회관,13일 대구 학생문화회관,14일 부산문예회관,15일 제주 한라아트홀,1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18일 원주 치악예술관,19일 수원 권선동 성당,20·21일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맑고 순수하면서도 개성있는 음색으로 귀에 익은 캐럴과 성가,각국의 민요,한국 가곡과 동요 등을 선사한다.(02)582-0970.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성탄음악회 ‘김대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피아니스트 김대진은 이날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직접 지휘한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노래패 ‘예쁜 아이들’이 정겨운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려준다.1만∼4만원 (02)580-1300.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 자동차 이야기/ 유명연예인 억대 슈퍼카는 공짜車?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슈퍼카는 자동차뿐 아니라 그 차를 타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쏠리게 마련이다. 고가의 수입차들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연예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차량 홍보대사로 임명하거나 차량을 싼값 또는 아예 무상 제공,연예인들이 타고 다니게끔 하는 것이다. 12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할리우드 모터쇼는 탤런트 김래원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한대당 평균 20억원에 이르는 슈퍼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로 김래원을 선정했다는 것이다.특히 일본과 타이완 등지에서 1000여명에 이르는 김래원의 팬들을 초청,모터쇼와 함께 팬클럽 행사를 주최하여 ‘한류 열풍’을 모터쇼 흥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마세라티는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재벌3세로 출연하는 권상우의 차로 등장한다.권상우의 마세라티 스파이더는 독특한 하늘색에다 1억 8700만원에 이르는 컨버터블 차량으로 수입사는 그동안 고객의 시승마저 엄격하게 제한했다고 한다.권상우가 고급 스포츠카의 협찬을 원해 그동안 미국 할리우드 영화 ‘미녀 삼총사2’에만 유일하게 등장할 정도로 간접광고(PPL)에 인색하던 마세라티가 처음 드라마 출연에 나선 것이다. 수입차들이 저변 확대를 위해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의 간접광고에 활발히 나서자 연예인의 과도한 요구에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는 일도 잦다.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주혁의 매니저는 포드 이전에 폴크스바겐에 차를 공짜로 탈 수 없는지 문의했다고 한다.수입차업체들은 연예인 매니저들이 ‘우리 ○○가 당신네 차를 타면 너무 예쁠텐데….’라며 노골적으로 공짜 자동차를 요구하는 것에 혀를 내둘렀다. 연예인들의 무료 차량이나 할인 요구에는 류시원 등 레이싱 면허를 가진 유명인에게 앞다퉈 시승차량을 갖다 바치는(?) 등 수입차 업체들이 그들을 길들인 탓도 있다.아우디는 1억 2800만원짜리 최고급 모델인 A8을 홍보대사인 이병헌에게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을 통해 수입차들이 이미지 상승효과만 얻는 것이 아니다.수입차의 결함이 연예인의 명성때문에 더욱 부각되는 일도 허다하다. 인기 DJ 최화정은 구입한 지 한달밖에 안된 아우디가 계속 시동이 꺼지는데 수리도 제대로 안된다며 항의 플래카드를 차에 걸고 다닌 것이 화제가 됐다.탤런트 김수미 소유의 BMW가 급발진하는 바람에 시어머니가 숨진 사고는 법정 소송까지 번졌다.모두 연예인의 수입차였기 때문에 사건이 크게 부각된 경우였다. 윤창수기자
  • 아옹다옹 ‘백수와 백조’ 이보다 망가질 순 없다/오상훈 감독 데뷔작 ‘위대한 유산’

    자발적 백수와 도발적 백조가 벌이는 한바탕 웃음 잔치. ‘위대한 유산’(24일 개봉)은 백조와 백수, 즉 실업 남녀가 ‘따로’겪는 일상 이야기와 ‘같이’겪는 돌발적 사건을 교차시켜 배꼽잡는 웃음을 만들어낸다.둘이 사사건건 싸우면서 쌓아가는 사랑마저도 웃긴다.미영(김선아)이 면접시험중 배탈이 나 곤욕을 치르는 장면부터,사랑을 고백하고도 티격태격하면서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웃음바다를 이어간다. ●따로=백수는 서러워 명문대 심리학과 출신의 창식(임창정)은 취업전선을 거부한 ‘자발적 실업자’.세파에 부대끼기 싫다는 잘난 자존심은 그러나 ‘생활의 논리’앞에선 무력하다.얹혀살고 있는 형수(신이)와 형의 구박은 서러움을 넘어서 못견딜 정도다.어릴적 친구인 형수는 시동생에게 반말은 예사고 “대낮부터 어디서 허비적 거리고 다녀”“돈 못벌면 이런 것(비디오) 보지마” 등 바늘로 콕콕 찌르는 소리만 퍼붓는다. 미운털 신세는 미영도 마찬가지.고스톱 게임에 빠진 엄마는 딸이 면접 시험을 보고와도 본체 만체.“친 엄마 맞어?”라고따져도 쇠귀에 경읽기이고 “꼭 집구석에 들어와 밥을 먹네”라고 핀잔을 주기 일쑤다.퇴근한 언니는 밥 안해놓았다고 투덜거리고 담배 심부름까지 시킨다. ●같이=그래도 꿋꿋이 가진 게 시간밖에 없는 둘인지라 자주 부딪힌다.‘킬링 타임’에 적격은 비디오와 무협지·만화대여점.창식이 단골인 가게 주인이 미영의 어머니(김수미)인데 지킴이는 역시 백조인 미영의 몫이다.연체료를 놓고 일전을 치른 둘은 밤에 담배사러 나간 길에서 충돌해 창식이 100원을 잃어버린다.방구석에 떨어진 100원을 보고도 입이 찢어지는 신세인지라 둘의 입씨름은 자연스럽다.그러다 우연히 자동차 뺑소니를 목격한 뒤 ‘목격자 사례’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찾아가지만 이는 증인을 없애려는 범인들의 미끼.납치돼 차 트렁크에 갇힌 이후 쫓고 쫓기다 보니 미운정 고운정이 쌓이게 마련이다.물론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영화의 묘미는 젊은이들의 취향과 감성을 잘 살린 코믹한 대사.백조와 백수의 망가짐을 몸으로 보여준 임창정과 김선아의 열연도 돋보인다. 여기에 공주병에 걸린김수미,피도 눈물도 없이 창식을 쏘아붙이는 신이,미영을 넘보는 중국음식점 배달부 공현진의 조미료 연기가 한 몫 단단히 거든다.이래저래 ‘위대한 유산’은 웃음 덩어리다. 배급과 투자에 치중해온 CJ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작품.오상훈 감독은 짜임새있는 구성으로 일단 인상적인 데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매순간 산소같은 방송역할에 최선”EBS 이사장 오른 방송인 김세원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9명 이사중 남자들 제치고 이사장에 EBS(교육방송) 이사장 김세원(58)씨를 인터뷰하면서 내내 무엇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나 궁금했는데 말미에야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별 생각없이 어떤 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피천득의 ‘이 순간’을 암송했다. 김 이사장은 80년 초 MBC의 ‘FM 가정음악실’을 시작하면서 시를 한 편씩 읽었다고 했다.그 후 20여년간 방송에서 낭송한 시가 줄잡아 7300편.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이 순간’이니 그의 마음이 오롯이 투영됐을 것이다.‘이 순간’에는 이 순간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삶을 즐기고,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지난달 25일 9명의 EBS 이사 중 호선(互選)을 통해 남성을 물리치고 이사장에 뽑힌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김 이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2학년 때인 1964년동양방송 성우 1기로 입사한 뒤 4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했다.70년대 ‘밤의 플랫폼’(동아방송) ‘안녕하세요 김세원이에요’(MBC)‘김세원의 영화음악실’(KBS),80년대 ‘FM 가정음악실’(MBC)을 거쳐 90년대부터 지난 5월까지 ‘노래의 날개 위에’(KBS)를 진행했다.그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목소리 덕분.심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면서 정확하고,지적이면서 편안하고 감미롭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누군가가 ‘안개낀 날의 수은등 같은 목소리’라고 표현했는데 한동안 그대로 인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목소리뿐 아니라 ‘이 순간’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항상 방송의 영향력을 생각했지요.당연한 얘기이지만,방송인으로서 청취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직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다. “저 때만 해도 여성들은 결혼만 하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이제 여성들도 못할 일이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후배들에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어요.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TV다큐 내레이션 맡아 김 이사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임화의 시 ‘인민항쟁가’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김순남(1917∼1983)씨다.‘해방공간의 가장 탁월한 천재 음악가’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 아내와 해방둥이인 두살배기 딸 김 이사장을 남겨두고 1948년 월북했다.그가 작곡한 노래는 88년 올림픽 때에야 해금됐다.그 후 그의 ‘자장가’는 신영옥·김신자가,‘산유화’는 조수미 등이 불러 널리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를 언제 절실하게 느꼈을까.“6·25가 나서 엄마 손을 잡고 피란을 가는데,다른 애들은 아버지가 무동을 태워 가는 거예요.피란 시절,학교에 다닐 때도 선생님이 호구 조사를 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납치 또는 납북되셨는지 물었는데,‘지게꾼’이라거나 ’미국으로 유학가셨다.’고 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연좌제에 대한 공포로 숨을 죽이며 살다가 88년 납·월북 예술인 작품 해금조치 이후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아버지 친구에게 들었던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각인돼 있다.“순남이는 예술가야.” “순남이는 불의를 보고는 못 참아.” 90년대 초에는 베이징을 여러차례 드나들었다.아버지의 교향악곡 악보를 찾기 위해서였다.김순남은 53년 모스크바 유학 중 소환당한 뒤 ‘사상문예투쟁’에 휘말려 숙청됐지만 김일성이 “재주가 아깝다.”며 처형은 하지 않아 주물공장 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며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북에서 결혼도 했지만 여자 쪽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사내 아이를 입양해 키운 것으로 전해들었다.김 이사장은 그 사내가 미공개 악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사본이나마 입수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40년 방송경험 살려 봉사할 것” 월북 예술가의 딸이 보는 북한은 어떨까.‘경계인’ 송두율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요,이상주의자인데 남에서는 좌익 음악가로 배척당하고 북에서는 부르주아 음악가로 숙청당했습니다.아버지는 정말 절망하셨을 거예요.90년대 초 모스크바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붉은 깃발을 봤는데 아버지를 기만한 깃발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김 이사장은 햇볕정책,북한에 퍼준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노 아이디어’라고 했다.북한이 아버지를 홀대했고,아버지의 좌절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요즘도 TV 다큐 프로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현역인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이 너무 오락성과 상업성에 치우쳐 있어요.방송의 역할을 새겨야 합니다.EBS가 대안 방송이 될 수 있습니다.산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EBS의 1년 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데 300억원만 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자금이고 700억원은 자체 광고수입입니다.전체 운영예산을 늘려야 할 뿐 아니라 공자금의 비율을 대폭 높여 공영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편 강현두(66) 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월남한 집안.친어머니(82)를 모시고 산다.쌍둥이 남매(34) 중 아들은 영국에서 미디어 법을 공부하고 있고,일간지 기자인 딸은 해외연수 중인 언론인 가족이다. 황진선기자 jshwang@
  • 부고 / ‘설국’ 고영남 감독

    지난 60∼70년대 충무로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원로감독 고영남(본명 진석모)씨가 17일 새벽 1시 분당 차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68세. 충북 수안보 출신인 고인은 1959년 영화 ‘육체의 길’ 연출부 일을 맡아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소나기’‘설국’‘명동 44번지’ 등 108편의 영화를 남겼다. 유족으로 영화 감독이 꿈인 장남 형태씨,차남 정태씨와 딸 수미ㆍ수정씨 등 2남 2녀가 있다.발인 19일 오전 9시20분.(031)780-6167.
  • 책꽂이

    ●서울생활의 재발견(강수미 지음,현실문화연구 펴냄) 서울은 물리적 규모나 문화의 층위,역사의 착종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복잡다단한 도시다.이 도시를 전면적으로 포착한다는 것은 하나의 눈이나 방법론으로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이 책에는 20여명의 미술가들을 통해 본 서울 이미지의 풍경이 실렸다.서울 삶의 사각지대를 반추하게 한다.1만 8000원. ●마법의 역사(리처드 킥헤퍼 지음,김헌태 옮김,파스칼북스 펴냄) 중세까지 성행했던 마법을 다각도로 조명.중세의 마법과 주술에 관한 권위자인 저자(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마법을 종교와 과학,중세 대중문화와 엘리트문화,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교차로로 자리매김한다.저자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문화는 중세 마법의 주요한 원천이었고,게르만 민족과 켈트민족의 전통적인 문화에서도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요컨대 마법의 세계는 암흑시대로 불리는 중세와 그 이전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현실이었던 것이다.1만 3000원. ●누스페어(피에르 레비 지음,김동윤 등 옮김,생각의 나무 펴냄) 누스페어(noosphre)는 정신을 의미하는 ‘noo’와 시공간적인 세계를 뜻하는 ‘spre’가 결합된 말.정신계로 번역되는 누스페어란 현재까지 인류가 겪어온 문명화과정의 완성단계로,집단지성이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하는 세계를 의미한다.사회커뮤니케이션 학자인 저자는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사이버공간의 무한한 확장은 인류가 새롭게 시작한 문명사 진화의 한 정점이라고 주장한다.9800원.
  • ‘예술의전당’ 화려한 가을 수놓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베를린방송교향악단,계몽시대오케스트라,룩셈부르크필하모닉….호르디 사발,페터 슈라이어,스타니슬라프 부닌,요요마,미샤 마이스키,드미트리 호보로스토프스키…. 뉴욕이 아니다.런던 파리 베를린도 아니다.올 가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불러 모을 교향악단과 독주자들의 면면이다.1988년 문을 연 이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시즌 막 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은 새달 30일과 10월1일 연주한다.예술의전당이 기획한 ‘2003∼2004 시즌’의 첫번째 콘서트다.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페츠키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협연한다.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와 ‘트럼펫의 파가니니’라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10월27일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내한한다.브렘웰 토베이가 지휘하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하는 룩셈부르크필하모닉의 연주회는 11월6일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와 원전연주단체 계몽시대오케스트라(Orchestra ofthe Age Enlightenment)는 모차르트의 작품만으로 11월8일,마레크 야노프스키가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협연하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은 베토벤 곡만으로 11월26일 공연한다. ●원전연주의 대가 호르디 사발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한곡으로 스타덤에 오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는 10월4일,종교음악과 독일가곡에서 수십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테너 페터 슈라이어는 10월17일,바리톤 드미트리 호보로스토프스키는 11월24일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비올라 다 감바의 호르디 사발은 10월11일,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브 부닌은 10월29일,첼리스트 요요마는 11월5일,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당타이손은 11월16일 독주회를 연다.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와 제프리 시겔은 10월9일과 11월11일 각각 서울시교향악단과 협연한다. ●국제 수준의 국내 연주자 무대도 풍성 한국 연주자들의 무대도 해외 음악인들에 비하여 명성이나 실력에서 부족함이 없다.소프라노 조수미는 10월5일,재미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 리는 30일,대표적인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은 11월3일,대형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11월10일 각각 독주회를 갖는다.뉴에이지 분야에서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기타리스트 이병우는 11월21일 코리안심포니와 협주곡을 연주한다.차세대 리더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는 11월22일 독주회를 연다. ●대형 공연 붐에 우려의 목소리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세계적인 음악가의 집결지가 되는데 음악팬들은 물론 즐거워한다.그러나 공연기획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공연이 벌어지는 데 대한 걱정도 적지않다. 실제로 9월18∼20일 서울올림픽경기장에서 ‘아이다’가 공연되는 데 이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도 9월28일∼10월4일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하는 ‘리골레토’,11월25∼29일에는 캐나다 오페라 아틀리에가 ‘돈조바니’를 각각 공연하는 등 대형공연이 줄을 잇는다. 공연기획자 전경화(미추홀예술진흥회 대표)씨는 “우리 공연시장이 크게 성장하여 대형공연이 많아졌다고 해석하기에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너무 어렵다.”면서 “한 차례대형공연 붐이 자칫 무더기 흥행실패로 이어졌을 때 오랫동안 음악팬들에게 좋은 공연을 만날 수 없도록 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국 고유 동식물 총2356종 확인

    “벌개미취,뻐꾹나리,수수꽃다리,얼룩동사리,꺽지,퉁가리,수수미꾸리,호박달팽이,긴각시하늘소,참줄풍뎅이 등을 아시나요.” 뛰어난 번식력을 자랑하는 외래 동·식물이 전국토로 확산되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우리나라 고유 토종생물의 이름들이다.고향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들이지만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환경부는 고유종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한국생물다양성협회’에 용역을 의뢰,총 2356종의 고유종(種)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고유종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그만큼 꽤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연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올 6월 말까지 1년간 진행됐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서영배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록된 2만 5530종에 대한 문헌검토 결과 우리 고유종은 114목 449과 2356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고등식물은 707종,곤충 1039종,어류 59종,양서·파충류 10종 등이었다. 회양목과 오동나무,멍게,미더덕,살모사 등 낯익은 이름도 있지만 벌개미취,얼룩동사리,수수미꾸리,짧은털옆새우,참줄풍뎅이,수원뿔매미 등 생경한 이름의 고유종이 더 많았다. 세계 각국은 현재 자국의 생물자원 보호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지난 92년 6월에 만들어진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라 생물자원에 대한 국가권리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물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고유생물의 해외 유출은 물론 고유종에 대한 보존실태조차 파악이 안돼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기승을 부리는 외래종들의 유해성이나 토종 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자료나 연구활동은 미미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고유 생물도감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고유종에 대해서는 해외반출 승인대상으로 지정·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래생물 가운데 붉은귀거북,황소개구리,파랑볼우럭(일명 블루길),큰입배스(큰입우럭) 등은 전국 하천을 점령해 버렸다.이들은 짧은 기간에 하천의 최상위자로 군림하며 토종 물고기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외래종 식물인 돼지풀과 물참새피,서양등골나물,도깨비가지 등도마찬가지다.외래식물들은 고유식물의 생장을 막고 유해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돼지풀의 꽃가루는 피부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 조수미·정명훈 CNN 출연

    지휘자 정명훈과 소프라노 조수미가 CNN의 한국전쟁 정전 5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들은 26일부터 새달 4일까지 방송되는 ‘한국주간(Korea Week on CNN)’시리즈 가운데 ‘토크 아시아(Talk Asia)’에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인들로 출연할 예정이다. CNN 제작진은 이를 위해 최근 정명훈이 공연차 머물렀던 도쿄와,조수미가 살고 있는 로마를 방문했다.정명훈편은 26일,조수미편은 새달 2일 방영되며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오후 10시30분 두차례 방송된다.
  • ‘달항아리’에서 희귀 와인까지 경매/ 서울옥션페어 16일까지

    ㈜서울옥션은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와 페어전문 전시장 A+SPACE에서 제2회 서울옥션페어를 개최한다. 전시는 16일까지 ‘미술품관’ ‘작가관’ ‘와인·시계관’으로 나뉘어 진행되며,12일 오후 3시에는 와인·시계 경매가, 15일 오후 5시에는 ‘미술품관’ 및 ‘작가관’경매가 각각 실시된다. 이번 옥션페어에서 주목할 만한 행사는 A+SPACE 전시장에서 열리는 ‘작가관’ 전시와 경매.순수미술·사진·유리공예·인형·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6명의 젊은 작가들이 개인 부스에서 작은 전시회를 갖고 15일 열리는 본 경매에 참가한다. 강연희·홍정희·권혁·배병우·오이량 등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100만원 수준부터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미술품관’에서는 현대작가들의 주요작품과 고미술품 등 모두 150여점이 전시,경매에 부쳐진다. 이중섭의 차남인 태성씨가 소장한 은지화 ‘가족’,김환기의 ‘정물’,이우환의 ‘선으로부터’,천경자의 ‘바리의 처녀’,이숙자의 ‘청맥’,박고석의 ‘백양산’,박득순의 ‘박정희 대통령 초상’등이 선보인다. 고미술품으로는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겸재 정선,소치 허련,풍곡 성재휴,소정 변관식,청전 이상범,위당 신헌,해부 변지순,활호자 김수규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달항아리’의 경우 예정가가 1억 5000만∼2억원 정도이다. ‘와인·시계관’에는 아간코리아,한독와인,레뱅드 매일 등에서 출품한 와인 100여종이 나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보세주르 뒤포(Beausejour Duffau)1982’는 희귀 와인으로 관심을 모은다.또 보르도 최고와인 ‘페트뤼스(Petrus)1995’가 12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한편 시계관에서는 에르메스,론진,롤렉스,카르티에 등 26점의 명품시계가 출품된다.이들은 모두 1990년 이후 컬렉션으로 중고품들이다.(02)395-0330. 김종면기자 jmkim@
  • 프라하 통신 / 평창유치단 기선제압 성공

    |프라하(체코) 이창구특파원|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캐나다 밴쿠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체코의 1000년 고도 프라하에서 맞붙었다.밴쿠버가 약간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현지의 분위기는 백중세.다음달 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단이 힘든 실정이다. 평창은 일단 현지 분위기를 잡는데는 성공했다.고건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한 300여명의 평창유치단 일행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전세기편으로 프라하에 입성해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평창유치단의 입성과 동시에 프라하는 ‘코리아 무드’에 휩싸였다.올림픽 공식후원 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날 오전 체코올림픽위원회와 공동으로 ‘런 투게더 프라하’ 달리기 대회를 개최했다.대통령궁으로 사용되고 있는 프라하성을 출발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를다리를 거쳐 신시가지 광장으로 이어지는 달리기 대회에는 무려 3만여명의 프라하 시민들이 참여했다.평창대표단을 따라 자비로 입국한 200여명의 한국 시민들도 동참해 평창을홍보했다.또 프라하 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함께 준비한 ‘오픈 에어’ 콘서트가 15세기 ‘천문의 시계’로 유명한 구시가지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평창이 프라하의 분위기를 휘어잡자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평창대표단에는 파이낸셜 타임스,캐나다 스포츠,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등 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평창유치위 지문원 대변인은 “두 행사가 무사히 치러져 분위기가 평창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이 분위기를 투표 당일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30일에는 밴쿠버 대표단 본진 30여명이 입국하며,프라하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잘츠부르크 시민들도 대거 입성할 예정이어서 유치전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유럽의 담합설 등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7명의 IOC 윤리위원들이 3개국의 유치전을 감시하고 있어 물밑 득표작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window2@
  • “만화와의 인연 어느덧 25년 서울을 애니메이션 메카로”2003 SICAF 총감독 박세형 교수

    8월 12∼17일 열리는 2003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위원장 심상기)을 앞두고 SICAF사무국은 요즘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올해 SICAF는 서울시가 10년간 1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 참여하는 첫 행사인 까닭에 부담감도 적지 않다. 행사를 총지휘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박세형(51·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SICAF 총감독을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만났다. ●SICAF를 한국의 대표브랜드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서울’하면 만화·애니메이션이 연상되도록 SICAF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지만,최종적으로는 한국이라는 총체적 브랜드의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로 일궈내고 싶습니다.서울을 동북아시아 만화·애니메이션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올해 SICAF 행사에는 현재까지 프랑스·영국·캐나다 등 애니메이션 강국을 포함해 짐바브웨·칠레 등 세계 40여개국이 참가를 신청했고 작품수만도 670여개에 이른다.이는 세계 최고 권위인 프랑스 안시와 일본 히로시마 페스티벌에 못지않은 규모.영화제 이름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뜻을 담아 ‘animasia(animation+asia)’라고 지었다.만화·애니메이션 전시회 ‘툰 파크’와,아시아 지역의 출판사·배급사 등 60여 업체를 엮는 전문시장인 ‘SICAF 프로모션 플랜’(SPP)도 마련했다. ●만화 인생 4반세기 박 감독은 지난 95년 당시 문화체육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제1회 SICAF 때 아트 디렉터로 관여하는 등 7회째인 올해까지 빠짐없이 참여해왔다.지난해 말엔 전국 120여개 대학과 해외 450여 애니메이션 전문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조직위원장 겸 아트 디렉터를 맡았다.문화체육부 문화산업 위원,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위원,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장 등 그의 이력은 그대로 한국의 만화·애니메이션과 직결되어 있다. 만화·애니메이션과의 ‘연(緣)’은 50년대 출생지인 부산에서 시작됐다.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면서도 집안 어른들의 만류로 만화·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을 엄두는 내지 못했다.68년 부산고에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과 함께 입학했지만,뒤늦게 73년 홍익대 서양화과에 진학한 데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 막상 어렵게 미대에 들어갔지만 미술,특히 ‘순수미술’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순수미술’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제가 단순한 탓입니다.구체적이고,한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해가 잘 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당시 미대생들이 몰래 돌려 읽던 멕시코 만화가 R 니우스의 ‘모택동 평전’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현실을 치열하게 반영하는 표현 양식으로서의 만화”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 석사과정 논문 주제도 만화를 택했고, 지난 90년 한국 최초로 만화학과가 개설된 공주전문대에서 강의를 시작,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교수를 거쳐 지금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까지 줄곧 관련 연구와 작품활동에 매달려 왔다.지난 95년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부장관 표창도 받았다.“거창한 명분보다는,제 개인적인 표현 욕구와양식에 만화·애니메이션이 들어맞은 것일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화제가 무르익자 열변을 토했다. ●“지금은 위기의식 느껴야 될 때”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신동우 화백을 떠올리며 손가락을 꼽던 기자에게 그는 8년 전이라고 잘라 말했다.“단일 종합예술 장르로 접근하기 시작한 게 95년입니다.안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는 등 한국이 세계적인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 생산국으로 인정받는 데 8년밖에 안 걸린 것은 기적입니다.” 박감독은 향후 5년이 콘텐츠 강국 한국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관건은 역시 인재다.“만화·애니메이션은 ‘아트&테크놀로지’의 장르인데 우리는 지금 현장기술 전문가 양성에 치우쳐 있어요.단기적으로는 채산성이 낮아도,멀리보면 ‘뜬구름 잡는’것 같은 공상가나,전위예술가,학계가 모두 중요합니다.바로 대학의 역할이지요.” 다양하고 풍부한 인재풀과,그들이 실험하는 선례·실패들이 축적되어야 비로소 그것들을 활용한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국 한국의 미래는 만화·애니메이션에 달렸다” 박 감독은 “만화·애니메이션이야말로 21세기 콘텐츠 생산국으로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강조했다.만화·애니메이션은 게임·캐릭터 등 다른 매체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쉬운 콘텐츠라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시점에서 SICAF를 준비하는 만큼 총감독으로서의 부담이 크지만,이런 종류의 행사는 반드시 민간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ICAF가 끝난 후의 계획을 묻자 우선 총감독을 맡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2002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HD 제작기술 개발사업 선정작)의 OVA 1차분을 새달 중에 내놓아야 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은 이원복 교수처럼 만화로 된 해설서를 내놓는 일입니다.미학을 쉽게 풀어쓴 만화책을 내고 싶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며 눈을 반짝이는 박감독의 모습은 한국 만화·애니메이션계의 중진이라기보다는,10살짜리 개구쟁이처럼 신이 나 보였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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