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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호 서울시의원 “목동 빗물펌프장 또다시 오작동, 인명사고에도 여전히 관리체계 엉망”

    신정호 서울시의원 “목동 빗물펌프장 또다시 오작동, 인명사고에도 여전히 관리체계 엉망”

    노동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사고가 있은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수문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사고 한 달 전 예정되어있던 합동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사고 위험을 더욱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신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1)은 지난 6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기습폭우가 내린 지난 8월 29일 수문업체가 사전협의 없이 수문작동을 현장제어로 전환하여 자동으로 열려야 할 수문이 제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시 수위가 수문 개방기준인 70%에 도달하였으나 수문이 제때 열리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주변지역에는 역류 및 침수 위험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제는 사고 직후 서울시가 수립한 합동근무 계획이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는 등 서울시의 위기관리능력이 여전히 답보상태라는 점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이후 8월 12일부터 적용되는 합동근무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감리 및 수문업체 등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2019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사고 불과 한 달 전인 6월 목동 빗물펌프장에 대한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훈련 직전 돌연 알정을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계획은 가상의 시나리오에 근거해 수문개폐를 미리 연습해보기 위한 것으로,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수문작동을 미리 점검할 수 있었음에도 서울시가 사고예방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에 신 의원은 “서울시가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그야말로 안전무능의 상태에 빠져있다”라며, “시는 사고발생 한 달 전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합동훈련을 취소하는 등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마지막 골든타임마저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외면한 탁상공론식 대책발표는 또 다른 안전사고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위험업무에 대한 도급제한을 확대 적용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함께, 안전사고 위험시 노동자 스스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위험작업거부권’의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태풍 ‘링링’ 철저대비 주문

    서울시의회, 태풍 ‘링링’ 철저대비 주문

    태풍 ‘링링’이 북상하는 가운데 6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대)는 서울시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곤파스 등 과거 비슷한 규모의 태풍이 가져온 피해사례들을 조사하여 태풍 링링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과 만일의 피해지역 발생시 민관협력과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해 신속한 복구와 피해시민 구호 및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이 날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기상황 모니터에 표출되고 있는 태풍 링링의 경로와 세력을 주시하며 서울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상습침수지역, 옹벽 및 급경사지, 공사장 등 재해취약 지역 및 시설물에 대한 안전과 빗물펌프장·수문·하수관로 등 방재시설물 가동상태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고생하고 있는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만일의 태풍피해 발생 시 재난관련 민관거버넌스 체계의 즉각적인 가동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고 재난관리기금이나 예비비 등을 활용한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여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김창길 지음, 들녘 펴냄) 15년간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사진 그 너머 세계의 징후들을 담았다. 1989년 6월 중국 텐안먼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2019년 오늘의 홍콩을 소환하는 식이다. 미국의 대공황,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김주열과 이한열의 사진 등도 함께 꺼내놓았다. 398쪽. 2만 2000원.캉탕(이승우 지음, 현대문학 펴냄) 캉탕이라는 대서양의 한 작은 항구도시에서 과거를 스스로 단절시키고 이방인이 돼 낯선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총 33장으로 구성된 소설에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홀수 장은 3인칭으로, 짝수 장은 1인칭 시점으로 기술돼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240쪽. 1만 1200원포톡스(한종인 지음, 품 펴냄) 얼굴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에서 착안해 마음 주름살을 펴주는 책이라는 뜻으로, ‘포토 톡 스토리’(PHOTO TALK STORY)의 준말이다. 신문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대학에서 편집과 인쇄매체를 연구했던 저자가 은퇴 후 경기 광주 산속마을로 이주해 전원의 삶에서 마주하는 들꽃과 자연을 담았다. 짤막한 시적 문장이 여운을 더한다. 192쪽. 1만 5000원.감각의 역사(진중권 지음, 창비 펴냄) 인공지능, 복합현실, 디지털 예술 등 각종 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감각지각의 대변동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미학자인 저자가 물질이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물활론부터 중세 아랍의 광학, 감각을 이성 아래 포섭한 근대철학, 인간의 몸과 감각체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524쪽. 2만 5000원.도둑맞은 손(장 피에르 보 지음, 김현경 옮김, 이음 펴냄) 1992년 프랑스, 누군가 타인의 잘린 손을 버렸다. 당시 법으론 이는 ‘무죄’다. 몸은 ‘존엄한 인격’이지만 여기서 잘려나간 신체 일부는 주인 없는 ‘물건’이라 버려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파리10대학에서 법의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이런 불합리를 타파하기 위해 인간에게 몸의 소유권을 주고, 물·햇볕·식량·환경 조건 등과의 관계 속에 몸을 놓자고 말한다. 364쪽. 1만 8000원.하우스 오브 갓(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세종서적 펴냄) 소설가, 극작가이자 하버드대 의대 교수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으로부터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 324쪽. 1만 3500원.
  • ‘뭉쳐야 찬다’ 김동현 “골키퍼 그만하고 싶다” 팀 반응에 ‘눈물’

    ‘뭉쳐야 찬다’ 김동현 “골키퍼 그만하고 싶다” 팀 반응에 ‘눈물’

    ‘뭉쳐야 찬다’ 수문장 김동현의 골키퍼 포기 선언으로 ‘어쩌다FC’가 충격에 빠졌다. 5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는 김동현이 충격 발언으로 스포츠계의 전설들을 놀라게 했다. 김동현은 U-20 월드컵의 영웅 이광연 골키퍼 특별 코치가 직접 선택한 ‘어쩌다FC’의 주전 골키퍼다. 상대팀의 쏟아지는 슈팅에도 감탄의 선방쇼와 슈퍼 세이브로 ‘어쩌다FC’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김동현은 ‘빛동현’이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공식 다섯 번째 경기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골문을 지킨 김동현은 경기 종료 후 “골키퍼 그만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전설들은 물론 안정환 감독까지 김동현의 폭탄 발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외롭게 골문을 지키던 김동현이 계속되는 실점에 부담감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안정환 감독과 전설들은 “지금도 잘 해주고 있다”, “너가 최고다”라며 다독였다. 급기야 김동현은 참아왔던 눈물을 보였다. 김동현의 골키퍼 포기 선언으로 혼란에 빠진 ‘어쩌다FC’의 운명은 5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JTBC ‘뭉쳐야 찬다’에서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낙동강 보 해체 반대”…상주 낙단보서 1700명 집회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이하 4대강국민연합)은 4일 오후 경북 상주시 낙단보 우안 체육공원 축구장에서 ‘낙동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 투쟁대회’를 열었다. 상주·구미·군위지역 농업인과 사회단체 회원 등 1700여명이 참석해 “정부의 보 해체 정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오 4대강국민연합 대표와 장석춘·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대회 격려사에서 “농업인을 포함한 지역민은 보 해체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근 상주보 투쟁위원장은 “지역민이 찬성하는 보 유지를 정부는 왜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보를 해체하려고 하느냐”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영희 낙단보 투쟁위원장과 손정곤 구미보 투쟁위원장, 농업경영인회 간부, 이장, 학생 등도 보 해체를 반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대회 참석자들은 ‘낙단보 해체 결사반대’, ‘낙동강 수문 개방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낙동강 보 해체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주최 측은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보 해체를 결정한다면 온몸으로 막아내 주민 생명수인 보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참석자들은 낙단보를 행진한 뒤 대회를 마쳤다. 한편 정부는 금강·영산강의 일부 보 해체 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국가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연말까지 낙동강·한강의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4대강에는 낙동강 8개, 한강·금강 각 3개, 영산강 2개 등 모두 16개의 보가 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덕수궁·창경궁서 한가위 보름달 보세요

    음악회·수문장 교대의식 등 행사 마련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어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인 12~15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평소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하는 종묘는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다. 덕수궁과 창경궁 야간 관람도 무료다. 다만,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과 창덕궁 후원 관람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고궁과 왕릉을 찾은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경복궁에서는 대취타 정악과 풍물 연희를 공연하는 고궁음악회, 궁중 약차와 병과를 선보이는 생과방 체험, 수문장 교대의식을 운영한다. 창덕궁에서는 봉산탈춤과 줄타기가 벌어지고, 덕수궁에서는 전통춤 공연 ‘풍류’와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행사가 관람객을 맞는다. 창경궁 고궁음악회, 종묘 모형 만들기도 진행한다. 종묘에서는 15일 ‘해설과 함께하는 종묘 모형 만들기’를 한다. 연휴 기간에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덕수궁과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는 제기차기·투호·윷놀이·팽이치기 등을 준비했고, 12~14일 충무문 앞 광장에선 굴렁쇠 굴리기·전통 딱지치기 등 민속놀이 마당을 펼친다. 충남 금산군 칠백의총관리소도 같은 기간 민속놀이 체험 행사를 연다. 전북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은 7일과 14일 송편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3~14일 ‘해양문화재와 함께하는 민속놀이 체험’을 마련했다. 섬마을에서 행해졌던 명절 민속행사를 소개하는 민속 행사 사진전과 대형윷놀이, 대보름 강강술래 등을 진행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르’는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장르’는 어떻게 주류가 되었나

    2007년 연재 시작 이래 종이책 누적 판매 부수만 600만부를 넘긴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 조각사’(로크미디어)는 이른바 ‘장르 문학’이다. 개별 웹소설 플랫폼에서 장르 소설 종합 판매량은 30만부에 육박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장르 문학 비평서, 작법서 등이 연이어 출간된다.국내 서브컬처 창작자·연구자들로 구성된 장르 전문 비평팀 ‘텍스트릿’은 최근 비평집 ‘비주류 선언’(요다)을 출간했다. 책은 장르란 무엇인지 밝히고, 장르와 현대사회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규명하고자 노력했다. 장르 문학에 관한 정의는 “고유한 서사 규칙과 관습화한 특징들이 있어서 독자들에게 별다른 정보가 제시되지 않고 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누구든지 책을 펼쳐 드는 순간 그것이 어떤 장르에 해당하는지 알게 되는 작품”(조성면 문학평론가)을 가장 보편적으로 쓴다. 책에 따르면, ‘장르 문학’이라는 용어는 한국에서 199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통속문학, 대중 문학 같은 용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대중 문학과 장르 문학이 유사한 용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 문학은 수용자를 중심에 둔 반면, 장르 문학은 작품 자체를 규정하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사회에서 ‘장르’는 일정한 특징을 묶어 개별 작품의 특성을 규정해 자신이 경험한 게 무엇인지 쉽게 알도록 한다. 대상의 속성을 나타내는 요즘 시대의 화법인 ‘해시태그’처럼, 장르는 우리가 어떤 소비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 반영하기도 한다. ‘비주류 선언’은 이런 특성을 반영하는 판타지, SF, 무협, 로맨스 같은 전통적인 ‘장르’부터 ‘19금’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게임 판타지, 히어로물, 케이팝 같은 최전선 장르까지 포괄한다.‘쓴다면 재미있게’(홍시)는 DC코믹스의 만화 작가이며 소설가인 벤저민 퍼시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칙을 소개한 책이다. 장르 서사를 배척하는 편견에 맞서 작가는 “늘어지는 대화를 써야겠다면 캐릭터들에게 상황을 줘라”, “작가의 설명 충동은 독자를 모욕한다”, “폭력을 다루냐 마느냐에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에 천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순수문학과 장르 문학을 이렇게 비교한다. “순수문학 소설은 정교한 문장, 빛나는 메타포, 기저에서 도도히 흐르는 테마, 지극히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강조한다. 한편 장르문학 소설은 가장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는 게 발군이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장르 문학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독서에의 유인동기라는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찰 “조국 의혹 압수문건 언론에 유출 안했다”

    검찰 “조국 의혹 압수문건 언론에 유출 안했다”

    검찰은 3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직후 압수 문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물을 해당 언론에 유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가 전날(30일) 검찰 수사 과정에서의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수사를 촉구하자 지난 28일에 이어 재차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조 후보자 의혹 관련 압수수색에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발탁 당시 역할을 했다는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문건 내용이 지난 27일 TV조선에 보도되며 피의사실 공표 논란이 일었다. TV조선은 전날 “TV조선 취재진은 당일 검찰의 부산의료원 압수수색이 종료된 뒤 부산의료원 측 허가를 받아 해당 사무실에 들어가 다수의 타사기자들과 함께 켜져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보도된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인했다”고 취재과정을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대시조 선구자’ 정완영 탄생 100주년… 김천서 백수문화제 개최

    ‘현대시조 선구자’ 정완영 탄생 100주년… 김천서 백수문화제 개최

    자연과 아름다운 삶을 노래한 고(故) 정완영(1919~2016)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1회 ‘백수문화제’가 오는 30일부터 새달 1일까지 경북 김천문화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941년 첫 작품 ‘북풍’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정완영은 1946년 김천에서 ‘시문학 구락부’를 발족한 뒤 이듬해 동인지 ‘오동’(梧桐)을 발간했다.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해바라기’ 당선,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시 ‘골목길 담모퉁이’ 입선 등 잇따라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채춘보’, ‘실일의 명’, ‘다홍치마에 씨 받아라’ 등의 시조집 등 20여권의 책을 펴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과 한국문학상, 만해시문학상을 받았다. 정 시인은 2016년 98세의 일기로 별세할 때까지 시와 시조 3000여편을 남겼으며,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부자상(父子像)’ 등의 작품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백수문화제 첫날인 30일에는 오후 7시 김천 안산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백수가곡제가 열린다. 정 시인을 비롯해 권숙월 시인 등 김천지역 시인의 시에 임주섭 영남대 교수 등의 작곡가들이 곡을 붙인 가곡을 선보인다. 김천시립교향악단과 소프라노 윤아르나, 메조소프라노 김정화, 테너 차문수 등 성악가들이 ‘김천은 흐른다’ ‘그리운 금강산’ 등 창작 가곡과 정겨운 한국가곡을 들려준다. 31일 오전 11시 직지문화공원에서 백수문화제 개막식이 개최된다. 이를 기점으로 전국시조백일장, 백수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시민장터 및 시화전, 백수문학상 시상식, 기념 리셉션, 백수한마당 기념 콘서트 등 문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장이 이어진다. 오후7시 김천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백수한마당 기념 콘서트는 언리미트 밴드의 프리공연, 가수 더나은, 옐로비, 디셈버 윤혁, 배진아, 오보이스트 최아름, 테너 오영민, 프리소울 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또한 백수문학상 수상자인 박현덕 시인과 신인상 수상자인 구애영 시인 시상식과 함께 정완영 시인의 작품에 담긴 문학정신을 기린다. 마지막 날인 새달 1일에는 직지공원과 김천시민대종, 남산공원 등 정 시인과 관련된 유적지를 탐방하는 ‘백수문학기행’으로 막을 내린다. 정준화 백수문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백수 정완영 선생의 업적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수문 설치 vs 식수 부족…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 딜레마

    수문 설치 vs 식수 부족…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 딜레마

    울산시 낙동강원수 구입 年 100억 지불 사연댐서 하루 18만t 받아 수돗물 생산 청도 운문댐 물 지원없이 수문 설치 못해 市, 내년 4월 통합물관리 용역결과 보고 사연댐에 수문 설치 검토·추진 나설 듯여름철 잇단 태풍으로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기면서 암각화 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울산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식수원과 연계돼 20년 가까이 논란을 빚은 현안인 만큼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겨야 하는 부담을 안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반구대암각화를 둘러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물에 빠진 암각화를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관철하려고 지난달부터 릴레이식 기자회견과 단식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환경부·문화재청·대구·경북·울산·구미 등이 지난 4월부터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공동 협약을 훼손할 수 있는 점도 곤혹스럽게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내년 4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문 설치를 검토·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연구용역의 주요 내용은 낙동강 수계의 대구·경북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청도 운문댐의 남는 물을 울산에 지원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한 물을 운문댐에서 끌어와 20년 가까이 끌어온 ‘물 논란’을 끝낼 방침이다.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대곡천 하류에 유역면적 67㎢·용수량 2500만t 규모의 사연댐을 건설한 이후 1년에 길게는 8개월 정도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훼손되고 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2000년대 초반부터 보존 방안을 추진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태풍 ‘크로사’와 ‘다나스’,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암각화 훼손을 우려한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여기에다 반구대암각화군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앞둬 보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대곡천 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 등재 시민모임’은 지난달 29부터 울산시청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 가며 사연댐 수문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시에서 수문 설치를 결정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2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울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울산행정포럼’은 지난달 19일 의사당 시민홀에서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사연댐 수문 설치안에 불을 붙였다. 울주정책포럼도 사연댐의 식수댐 기능 상실을 이유로 수문 설치안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는 시민 식수와 연계된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4월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칫 수문 설치를 먼저 결정했는데 운문댐 등에서 물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모든 책임을 울산시가 떠안아야 한다. 물 전문가들은 “울산시는 청도 운문댐 등의 물을 공급받아야 수문 설치안 등 사연댐 수위 낮추기에 나설 것”이라며 “또 연구용역이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원하는 대로 나오더라도 대구·경북이 물을 지원해 주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울산시는 물 지원 약속 없이 수위를 낮추는 무모한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울산은 가뭄이 들면 낙동강원수 구입에 연간 100억원 가까운 물값을 내고 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춘 뒤 운문댐에서 물을 지원받지 못하면 낙동강원수 구입비는 연간 2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시민단체는 암각화만 얘기하고, 식수 얘기는 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상수도 공무원들의 하소연도 이 때문이다. 사연댐은 울산지역 수돗물 생산을 위해 필요한 하루 35만t 가운데 18만t을 공급한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낮추면 하루 3만t 이상 줄어들어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사연댐 물이 줄어드는 만큼 낙동강원수 구입량이 늘고, 수량 감소로 자정 능력도 떨어져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실제로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2014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낮춘 뒤 연평균 2746만t의 낙동강원수를 사용, 2014년 이전 5년간 연평균 1923만t보다 연간 823만t씩 많은 낙동강원수를 구입했다. 낙동강원수 구입비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물값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낙동강원수 사용에 따른 물이용부담금은 총 73억원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의 중요성을 알지만 사연댐 수문 설치로 부족해진 물을 운문댐 등에서 가져오지 못하면 낙동강원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울산의 현실”이라며 “사연댐은 태풍이나 호우 때 홍수 피해를 막아 주는 역할도 하는데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면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준공 50년을 넘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면 댐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설한 지 오래된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목 전문가들도 있다”며 “수문을 설치하더라도 토목 공사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거쳐 충분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대통령)비서실에서는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끊임없이) 유·무선 보고를 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와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고 보고서 내용 그대로 국회에서 답변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법원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자 한 것으로 그 죄책(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보고조작’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판결 내용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이후 청와대가 보고시각을 조작한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발생 무렵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나 외부 행사 등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등 관계 공무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국정을 논의하거나 보고를 받는 일이 드물었고 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 김 전 실장 등의 판결에 기본 전제사실로 적힌 박 전 대통령의 근무 형태와 보고 방법입니다. 공식 행사가 없을 때는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기까지 7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가 사고 직후부터 큰 논란이 됐죠. ●청와대, 최초 보고시간 ‘9시 30분→10시’으로 수정 왜? 사고 직후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 30분 사고 발생에 대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작성한 국가안보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오전 9시 19분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뉴스속보 자막을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 소식을 접했고, 안보실 소속 전모씨는 9시 22분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각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등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습니다. 역시 안보실 소속인 이모씨는 10분 안에 상황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겠다고 보고 보고시간을 ‘2014. 4. 16(수) 09:30’으로 적은 상황보고서 1보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사항만 보고를 올렸다가 상황팀장인 김모씨의 지시를 받고 조난 신고 시간, 배의 명칭과 톤수, 탑승인원 등을 추가로 파악했고 김씨가 이씨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1보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상황2반의 상황팀장인 백모씨가 9시 39분과 9시 42분쯤 구조세력 동원 현황을 파악했고 9시 54분과 9시 57분쯤 56명이 구조됐다는 것과 구조된 인원이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7㎞ 떨어진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해경 상황실과의 전화통화로 파악했죠. 이미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예상한 보고시간보다 30분 가까이 지체가 됐습니다. 그리고는 안보실 상황팀은 1보 초안을 작성해 10시에 상황병에게 김장수 전 실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1보를 검토한 뒤 신인호 전 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게 1보를 대통령에게 보내도록 지시했고 신 전 센?장은 10시 12~13분쯤 1보 보고서를 출력해 밀봉한 뒤 상황병에게 관저로 전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 관저 인수문까지 597m를 상황병이 뛰어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분 20초. 관저 경호원이 이를 전달받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이 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 내용입니다. 1보를 포함해 국가안보실에서 청와대 관저로 상황보고서를 보낸 것은 모두 세 차례였습니다. 1보가 10시 19~20분쯤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10시 40분쯤 상황보고서 2보, 11시 20분쯤 상황보고서 3보가 각각 안보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해경 출신 이모 행정관이 해경 상황실 등과 통화하며 파악한 내용들을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36분, 10시 57분, 11시 28분, 오후 12시 5분, 12시 33분, 1시 7분, 3시 30분, 5시 11분, 8시 6분, 8시 50분, 10시 9분 총 11차례 정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정 전 비서관이 이메일을 열어보았는지, 이메일 속 보고서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실제로 보고됐는지는 확인하지 안?고 정 전 비서관도 비서실에 이메일을 받았는지,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국회 답변 앞두고 보고시간 및 대응상황 재점검…김기춘 “좋아, 다음으로” 일일이 확인 스스로 탈출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참사의 비극이 나날이 짙어지자 청와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참사 일주일 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통일, 정보, 국방 분야의 컨트롤타워이지 자연재해 같은 게 났을 때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고조시켰죠. 참사 당일 과연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고 왜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특위가 7월로 예정되자 5~6월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응답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각 수석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들인 실무자들이 작성한 답변자료 초안을 직접 검토한 뒤 6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14차례 ‘검독회’를 갖습니다. 쟁점별로 질의응답을 직접 주고받으며 정리하는 것이죠.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이 예상 질의내용과 답변을 읽은 뒤 관련된 수석들이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식으로 답변 내용이 정리되면 김기춘 전 실장은 “좋아, 다음으로 넘어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판결에는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이 각 답변자료에 대해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사항 및 답변사항 추가, 수정 및 삭제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청와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신인호 센터장은 국가안보실의 최초 사고 인지 시점과 최초 서면보고 시점 등에 대해 정확하게 다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애초에 안보실에서 작성된 1보에는 ‘9시 30분’으로 보고시간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1보 보고서가 완성된 시간은 10시가 다 가까워졌으니 보고시간부터 이미 틀린 상태였습니다. 판결에는 “상황팀 직원 모두 상황보고서 1보에 기재된 보고시간 09:30이 실제 보고시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최초 보고시점을 특정하려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상황팀은 위기관리센터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두 대를 통해 당시 보고서를 전달한 상황병들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9시 50분쯤을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으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그해 6월 초까지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을 9시 50분으로 정리했는데, 해경 녹취록을 입수한 뒤 9시 50분도 틀린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해결 녹취록과 상황보고서 1보의 내용을 비교해 보니 9시 57분쯤 안보실이 파악한 구조 인원들이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1보에 포함돼 있던 겁니다. 청와대는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누구의 지시와 제안으로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게 됐는지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명확하지 않습니다. 상황팀 직원들은 자신들이 변경 지시를 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일로, 정무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변경됐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만 했습니다. 보고시간을 수정한 것과 함께 재판의 쟁점이 된 것은 과연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는지였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그해 7월 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현황 보고에 이어 7월 10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서면보고를 받은 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10시 서면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자마자 10시 15분에 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주셔서 해경에 지시를 하도록 했고, 다시 또 해경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시고 그 이후에 저희들이 계속 간단없이 20~30분 단위로 문서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충분히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보고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보다 늦었음에도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간인 10시 17분의 ‘골든타임’ 이전에 보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조작했고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는 게 김기춘 전 실장의 공소사실 핵심 내용입니다. ●법원 “‘20~30분 간격, 끊임없이 보고했다’는 김기춘 답변은 허위” 김기춘 전 실장 측은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을 비롯한 부속비서관실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10차례 이상 보고가 됐으니 실시간으로 보고한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서는 “오후 1시 27분쯤 관저로 올라가 비서실에서 받은 보고서(10시 36분부터 1시 7분까지 보내진 6건)를 한꺼번에 출력해 침실 옆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보고를 했다. 다만 오전 10시 36분과 57분 보고서는 오전에 관저에 한 번 올라가서 갖다 드렸거나 팩스르 보냈을 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법정에서는 “오전에 한두 번 팩스를 넣었던 것 같고, 오후에 관저에 올라가면서 출력해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었던 것 같다”면서 그 뒤 오후 상황까지 자세히 보고 시점을 언급했습니다. 검찰과 법정 증언이 엇갈리는데 특히 사고와 더 멀리 떨어진 법정에서의 진술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정 전 비서관이 기억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실제 몇시에 몇 번이나 관저에 직접 찾아가 보고를 했는지를 밝힐 증거는 없었습니다.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 시간 및 횟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여기에 국회 질의응답 자료를 준비하던 실무자들은 한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라는 문구는 김기춘 전 실장이 직접 쓴 표현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고 당일 대통령비서실이 정호성에게 이메일로 보낸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대통령이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 보고를 전달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의 사실을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 사람은 그날 오후 2시 15분쯤 관저를 방문한 최순실씨와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었는데 이 가운데 비서실에서 이메일을 받은 정 전 비서관조차 그날 점심 무렵까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 전 비서관이 평소에 급한 보고서가 있으면 바로 팩스로 대통령에게 전송했다고 하면서 그날은 팩스를 보냈는지 아닌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 2시 50분쯤 김장수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190명 추가 구조 보고는 서해 해경청에서 본청에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보고할 때까지도 그렇게 큰 사고인 줄 몰랐다며 스스로 불찰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한 사람 가운데 그나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가장 비슷했을 텐데 그조차 오후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으니 박 전 대통령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때부터 약 7시간에 이르도록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내에 갇혀있는 것조차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5년. 이날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고 온 유가족들은 방청권을 미리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법정 밖에서 울부짖던 부모들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였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2014년에 살고 있다고요”, “자식을 이렇게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합니까?” 목이 터져라 토로하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김기춘 전 실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광주시교육청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 고위공무원 전보 △ 서울지방우정청장 김종호 ■ 광주시교육청 ※ 교장·원장 ◇ 퇴직 △ 박순영(정덕유치원) △ 김난숙(진남초) △ 김미환(문우초) △ 유형숙(양지초) △ 이경화(화개초) △ 이서인(봉선초) △ 이장식(광주중앙초) △ 천성만(선창초) △ 강정란(전남여고) △ 김순애(광주화정중) △ 윤경하(영천중) △ 장호(광주중) △ 전영례(금호중) ◇ 명예퇴직 △ 한영숙(목련초) △ 김영미(효천중) △ 나익주(지산중) ◇ 승진·전직·전보·복직 △ 화운유치원 박세라 △ 빛고을유치원 김유경 △ 정덕유치원 정정숙 △ 성덕초 권연희 △ 송정서초 박창우 △ 광주풍향초 서성우 △ 운남초 서정하 △ 고실초 양미영 △ 대자초 이경선 △ 서광초 이옥임 △ 매곡초 임영란 △ 선창초 전만중 △ 계수초 조귀례 △ 대반초 김순옥 △ 광주효덕초 김해숙 △ 광주용산초 김혜란 △ 신창초 남혜경 △ 금당초 배순오 △ 서일초 백서영 △ 광주산수초 선정선 △ 마지초 유혜경 △ 광주지산초 이정화 △ 마재초 임관석 △ 치평초 정남석 △ 일곡초 정영미 △ 화정남초 정혜경 △ 진남초 강이숙 △ 삼도초 김숙자 △ 태봉초 김숙희 △ 신가초 김정희 △ 화개초 김현자 △ 광주서산초 김희란 △ 동림초 노영숙 △ 광주중앙초 노정희 △ 광주수창초 배창호 △ 봉선초 송덕희 △ 문우초 송순옥 △ 광주계림초 신명순 △ 광주장원초 윤송자 △ 광림초 윤은숙 △ 목련초 이회순 △ 광주화정초 장경희 △ 양지초 조영임 △ 유안초 조지은 △ 만호초 김복자 △ 치평중 김성섭 △ 천곡중 김인곤 △ 금호중 서상원 △ 첨단중 신인숙 △ 광주북성중 윤남용 △ 영천중 이명자 △ 장덕고 정신택 △ 문화중 김미성 △ 광주중 김우빈 △ 광주여고 안도민 △ 송광중 오세승 △ 상일중 표남수 △ 일신중 염옥의 △ 광주과학고 김득룡 △ 전대사대부중 나선희 △ 효천중 김명자 △ 지산중 김미정 △ 일곡중 김승희 △ 전남여고 김희진 △ 신광중 나승렬 △ 광주공고 박봉규 △ 광주화정중 박정현 △ 무등중 안수미 △ 상일여고 이성철 △ 진남중 장병효 ◇ 공모 교장 △ 오정초 기용주 △ 미산초 김현덕 △ 광주학강초 박후언 △ 광주효동초 이명숙 △ 월계초 한성범 ※ 교육 전문직 ◇ 퇴직 △ 교육연구정보원장 이상채 △ 학생해양수련원장 장기석 ◇ 장학관·교육연구관 승진·전직·전보 △ 교육연구정보원장 이미라 △ 학생해양수련원장 김제안 △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최동림 △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양숙자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우재학 △ 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장 박익수 △ 동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김주신 △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초등인사 담당 정성균 △ 시교육청 체육예술융합교육과 체육특기 담당 엄길훈 ◇ 장학사·교육연구사 전직·전보 △ 시교육청 감사관 장유정 △ 학생해양수련원 김종화 ◇ 교사→장학(교육 연구)사 △ 시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 최준기 ※ 교감·원감 ◇ 승진·전보·전직 △ 광주서산초병설유치원 김선영 △ 지한유치원 주은희 △ 빛고을유치원 오정미 △ 문산초병설유치원 양혜정 △ 광주백운초병설유치원 정점숙 △ 빛여울초병설유치원 고명숙 △ 건국초 강희숙 △ 대자초 서은영 △ 양지초 김금화 △ 일동초 신국진 △ 성덕초 김영숙 △ 광주우산초 윤선옥 △ 광주동산초 배병백 △ 광주문화초 김선자 △ 광주장원초 배영민 △ 광주중흥초 김은경 △ 서일초 김유신 △ 용주초 이아경 △ 일신초 신인숙 △ 목련초 김혜랑 △ 산정초 송충섭 △ 도산초 양인순 △ 진월초 김남표 △ 유안초 김영희 △ 계수초 김은정 △ 하남초 김향란 △ 큰별초 류광영 △ 송정초 박성일 △ 광주화정초 박수정 △ 월봉초 박지은 △ 치평초 임숙영 △ 조봉초 정옥희 △ 삼도초 조명숙 △ 효광초 최정훈 △ 은빛초 한석종 △ 대반초 한희연 △ 광주백운초 박희대 △ 오정초 박은영 △ 수문초 이경모 △ 전남여고 이미라 △ 상일여고 정남숙 △ 대촌중 김선미 △ 월봉중 배성임 △ 광주북성중 김숙희 △ 문흥중 김종미 △ 광주체육중 이병관 △ 용두중 박추련 △ 광주충장중 이도환 △ 신창중 서관석 △ 광주예술고 김창균 △ 광주제일고 정종재 △ 지산중 박민아 △ 광산중 박태호 ◇ 퇴직 △ 윤종찬(광주체육중)
  •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일정·행사 확정

    올해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국가산업단지 기념 행사가 다체롭게 펼쳐진다. 경북 구미시는 다음 달 열리는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일정과 행사를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미시는 이날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종합보고회를 열고 문화·예술·체육행사 등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구미공단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6∼22일을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하고, 17일 구미상공회의소 주최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18일에는 구미코에서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문화예술회관에서 클래식 공연인 음악의 밤을 연다. 19일 구미코에서 국제탄소포럼을, 코오롱 분수광장에서 코오롱 분수문화축제를 각각 연다. 20일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서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고 금오산대주차장에서 밴드, 댄스, 국악 등 시민 동아리 10여팀이 공연하는 구미시민페스티벌도 마련한다. 21일에는 낙동강 동락공원에서 녹색자전거대행진과 농업한마당 대축제를, 금오산대주차장에서 노동자한마음대회도 연다. 구미시는 이번 행사를 국가 차원으로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행사 참석을 건의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반세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구미 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취지로 구미공단 5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며 “활기찬 공단, 시민 모두가 행복한 구미가 되도록 행사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동정] 아시아·오세아니아 수문학회 차기 회장에 김영오 서울대 교수

    △ 김영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수문(水門)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회는 기상학, 지질학 등 지구과학 분야 8개 학회와 공동으로 매년 3천여명이 참가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임기는 2020년 7월부터 2년이다.
  • ‘목동 참사’ 탈출구 왜 막았나…“계단에서 물살 피했을 줄 알았다”

    ‘목동 참사’ 탈출구 왜 막았나…“계단에서 물살 피했을 줄 알았다”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 사고현장에서 일부 작업자들이 유일한 탈출구인 방수문을 닫은 이유에 대해 피해자들이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양천경찰서 전담수사팀은 “방수문을 닫은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유출수직구’의 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3일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지상과 연결되는 ‘수직구’는 ‘유지관리 수직구’와 ‘유출 수직구’ 등 2개다. 사고 피해자들은 유지관리 수직구 지하에 있는 ‘방수문’을 통해 터널로 진입했다. 그런데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외부에 있던 작업자들이 방수문을 닫아버린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방수문은 터널 내부에서는 열 방법이 없다. 근처 유출 수직구에는 바닥부터 이동식 비상계단이 있긴 했지만 지상까지 연결돼 있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방수문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비상계단에서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설비 보호와 감전사고 등을 위해 방수문을 폐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물살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한꺼번에 6만t 규모의 물이 터널로 쏟아져 내려온데다 현장에는 물에 뜨는 것을 도와줄 튜브나 구명조끼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현장 관계자 등을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명 목숨 앗아간 빗물 저류시설 사고, “수몰 당시 유일 탈출구 직원들이 폐쇄”

    3명 목숨 앗아간 빗물 저류시설 사고, “수몰 당시 유일 탈출구 직원들이 폐쇄”

    안에선 열 수 없는 유일 탈출구 폐쇄현장 관계자들 “피했을 줄 알았다”잇따른 인재(人災) 정황작업자 3명이 사망한 목동 빗물 저류배수시설 사고 당시 수로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방수문을 현장 직원이 수동으로 닫아버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참사는 폭우가 예상되는 날에 작업을 강행한데다, 수로 내 노동자들과 지상본부와의 소통 창구도 없었기 때문에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더해 사고 당시 유일한 탈출구까지 막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목동 사고 당시에 작업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유지관리 수직구의 방수문’을 현장 관계자들이 수동으로 닫은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방수문은 사고 지점에서 지상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입구로 수동 조작만 가능하고 안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다. 경찰에 따르면 현대건설 직원 등 현장 관계자들은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수로 안으로 작업하기 위해 들어갔던 노동자들이 고립된 이후인 8시 15분쯤 방수문을 폐쇄했다. 방수문 폐쇄는 전기제어실 배수 펌프 보호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매뉴얼에 따른 행동은 아니며, 이와 관련한 매뉴얼은 없었다. 관계자들은 문을 닫은 후 수직 이동 바구니를 통해 유지관리 수직구로 들어가 직접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의치 않자 8시 24분쯤 소방에 신고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든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저류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터널에 투입된 노동자 3명이 폭우로 수문이 자동으로 개방되면서 빗물에 휩쓸려 결국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 오전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시설 점검을 위해 터널로 들어갔고, 수문이 개방된 후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현대건설 직원 1명이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양천소방서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쯤 구모(65)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튿날엔 구조작업 약 21시간 만인 오전 5시 42분 한유건설 소속 미얀마 국적의 A(23)씨, 5시 47분 현대건설 소속 직원 안모(29)씨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목동 배수터널 공사현장 안전관리체계 ‘엉망’” 재정비 촉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김기대 위원장)가 목동 배수터널 공사현장 안전관리체계가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조속한 재정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양천구 목동 배수터널 침수에 따른 작업자 인명사고와 관련하여 서울시 관계기관들을 불러 사고경위 및 향후계획에 대해 상황설명을 들은 후, 배수터널의 시험가동 및 향후 운영에 따른 안전관리체계가 전혀 엉망이라고 단정하고 이러한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조속한 재정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배수터널의 시험가동 기간이나 향후 운영 시에는 강우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 유입구 수문이 자동으로 열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터널 내부에서 작업 또는 점검을 하는 분들을 위한 특화된 안전매뉴얼이 있었어야 함에도 이를 구비하지 못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의 대표적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면서 시험가동 기간과 향후 운영기간에 특화된 안전매뉴얼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사고당일 기상청의 강우예보가 있었고 서울시가 수립한 ‘돌발강우 시 하수관로 내부 안전작업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강수확률 50% 이상의 경우나 육안으로 하늘에 먹구름이 확인될 시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준수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강우예보 시에는 전면 작업을 중단하라는 주문과 함께, 수문을 개방할 경우 사전에 터널내부에서 싸이렌이 울린다든지 사전경보를 준다면 터널내부에 작업자들이 있더라도 대피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므로 수문 개방에 따른 사전경보발령시스템의 즉각적인 구축도 주문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것은 터널 속 작업자에게 수문 개방 사실을 알리러 현장에 들어간 젊은 직원이 후속사고를 당한 것이라면서, 이는 현장과의 통신이 원활치 않아 작업 중단과 철수를 제시간에 전달하지 못한 것에 기인하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상과 지하터널 간의 통신체계 구축과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기관 간 신속한 정보교류 및 대응이 실시간으로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주기관(서울시)–운영기관(양천구)–시공사 간에 핫라인(직통전화) 설치가 시급함을 강력히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비상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수문개폐시스템을 허가된 사람이면 누구든 손쉽게 비상작동 즉, 빠르게 수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도록 수문개폐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하지 않은지 면밀히 검토하여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사고가 난 목동 배수터널은 상습침수 지역인 강서․양천구 가로공원길 일대의 수해피해 최소화를 위해 서울시가 총 사업비 1,390억원을 투입해 지하 대심도에 연장 3.6km의 터널 형태로 설치하는 방재시설로 올 연말까지 시범가동을 완료하고 12월 준공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혼·청년의 꿈 삼킨 ‘목동 참사’… 관계자들은 서로 네 탓

    신혼·청년의 꿈 삼킨 ‘목동 참사’… 관계자들은 서로 네 탓

    가족 부양 20대 미얀마인 등 시신 발견 시공사 현대건설 “수문 조작 권한 없어” 구 “함께 운영” 시 “개방 수준 관여 안 해”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저류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수로에서 실종된 노동자 2명이 1일 수색 2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구조됐다 결국 숨진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준공 뒤 시설 운영을 맡게 되는 양천구 등은 수문 개방 책임을 서로 미루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 지하 수로에서 시신 2구가 각각 발견됐다. 양천소방서 관계자는 “구조요원 투입 지역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는 현장 노동자에게 상황 변화가 실시간 공유되지 않은 관리 감독 미비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7월 31일 오전 일상 점검을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로 내려간 노동자들은 폭우로 자동 수문 2개가 열리며 약 6만t의 빗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문은 현재 시범운영 중으로 개방 기준이 통상 수준보다 낮게 설정된 상태였다. 공사 현장엔 지하 노동자들이 지상과 소통할 장비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수문을 열고 닫을 권한이 없으며 작동 비밀번호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양천구는 “(완공 전이라) 시설 운영은 양천구, 서울시, 현대건설이 합동으로 한다”며 “(현대건설에) 수문 조작 권한이 없다는 건 잘못된 말”이라고 반박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도 “수문 개방 수준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발을 뺐다. 양천경찰서는 15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날까지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공사 관련 서류를 확보해 주의 의무 위반, 과실 여부 등을 가릴 방침이다. 이날 발견된 현대건설 직원 안모(30)씨는 지난해 6월 결혼한 신혼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폭우로 수문 개방이 예고된 뒤 수로에 들어간 협력업체 직원 2명과 연락이 되지 않자 이들을 대피시키려고 수로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안씨보다 조금 일찍 수습된 미얀마 국적 20대 노동자 A씨는 2017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일했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인 그는 월급의 대부분을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들은 본국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전날 구조됐으나 끝내 숨진 협력업체 직원 구모(65)씨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일을 쉬다 현장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현장 노동자들에게 위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노동 현실을 규탄했다.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협력업체에 일을 시키며 정보조차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이 현실이 비정규직과 정규직 모두를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균재단 준비위원회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다고는 하지만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아직 노동자들에게 보장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목동 빗물 펌프장서 시신 2구 발견…수색 21시간만

    목동 빗물 펌프장서 시신 2구 발견…수색 21시간만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참사현장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1일 새벽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각각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에 나선지 21시간 만이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급작스러운 폭우로 고립된 근로자 3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고 발생 2시간여만인 전날 오전 10시 26분 먼저 발견된 실종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들은 평소대로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배수시설에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 시설은 지상에서 빗물을 모으는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지하 터널로 빗물을 흘려보내는 구조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밤새 수로 배수 작업을 통해 수로의 수위를 낮췄다. 한때 최고 3.4m에 이르던 수심은 오전 4시 30분 현재 1.5m 이하로 낮아졌으며 수난 구조요원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주 이적생’ 오승훈 선방쇼, 전북 선두 탈환 막았다

    ‘제주 이적생’ 오승훈 선방쇼, 전북 선두 탈환 막았다

    전북 현대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수문장 오승훈(31)을 넘지 못했다. 전북은 3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K리그1 2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제주와 2-2로 비겼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행진이긴 하지만 울산 현대(승점 51)에 승점 2가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제주는 귀중한 무승부를 따내며 3경기 연속 무승부(승점 17)로 중위권 반등의 희망을 이어 갔다. 전북은 이동국(40)과 문선민(27), 로페즈(29) 삼각편대로 초반부터 제주를 강하게 밀어붙인 끝에 전반 26분 자책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제주 윤일록(27)이 전반 38분 센스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전북은 후반 7분 만에 손준호(27)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2-1로 앞서나갔지만 제주 남준재(31)가 후반 27분 수비진 실책을 틈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울산에서 제주로 이적한 골키퍼 오승훈의 잇단 선방에 막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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