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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가격“미동”…투기재연은 없을듯/토초세 효력정지…헌재결정 파장

    ◎부동산경기 예상/종토세과표 현실화… 「보유세」 강화해야/불안심리 추방… 국민적 감시체제 필요 토지초과이득세에 대한 헌재의 헌법 불합치 판결은 최근 3년 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인 부동산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기의 재연을 우려,법은 존속시키되 문제되는 부분만 손질하는 선에서 파장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그런가 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법의 완전 폐지를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 투기가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현재 부동산 시가의 0.04%에 불과한 토지보유 세율을 선진국과 같은 0.15% 수준으로 대폭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한 것은 시행된 지 4년 밖에 안 된 토초세의 위력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89년 중 무려 32%나 폭등했던 전국의 땅값은 토초세가 시행되면서 90년 20.6%로,91년에는 12.8%로 수그러든 데 이어 92년 마이너스 1.3%,93년 마이너스 7.4%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따라서 투기심리를 짓누른 공포의 대상이 사라지면투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사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투기에는 실물의 움직임보다 심리적 요인이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과거의 경험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혼란기를 틈타 투기가 되살아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토지관련 법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또 토초세란 땅값이 급등하는 비상시에나 필요한 극약 처방으로 지금과 같은 안정기에는 있으나 없으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안정기에는 토지거래 전산망이나 토지거래허가제·양도소득세·종합토지세 등 기타의 법제가 투기에 대한 「안전판」 구실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특히 투기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토지거래 허가제가 투기를 차단하는 데는 토초세보다 오히려 위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금의 법제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더라도 토초세의 공백이 쉽사리 메워지기는 어려우리라는 의견도 만만찮다.최소한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예시한 대로 세율을 낮추더라도 작년 말 현재 공시지가의 21% 수준인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96년부터 1백%로 끌어올리는 등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투기나 부동산 과다보유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 이번 판결에도 불구하고 토초세와 함께 제정된 택지초과소유 상한제나 개발이익 환수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이 두 법률은 실현되지 않은 이득에 대해 과세하는 토초세와 달리 종토세나 양도소득세처럼 보유과세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건설부의 홍철 1차관보는 『정부의 투기억제 의지가 확고하고 제도적인 장치 역시 완비된만큼 심리적인 불안감만 해소되면 부동산 투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환경문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투기문제도 앞으로 전 국민의 감시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반응/“부분위헌판결 합당한 조치” 환영일색/“존립가치 상실” 여야일각 폐지론 제기 헌법재판소가 토지초과이득세의 위헌판결을 내린데 대해 정치권은 환영일색이다. 그동안 토초세의 징수에반발해온 지역구민들의 민원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여야는 헌법재판소가 완전위헌이 아니라 부분적인 위헌판결을 내린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받아들이고 있다.완전 위헌이 되면 이미 3∼4년동안 시행해온 법질서가 무너지고,그동안 거뒀던 세금도 되돌려 주어야 하는등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재판에 계류중인 토초세 징수문제는 백지로 돌릴 수 있지만 이미 거둔 세금은 반납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민자당은 정부측이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온 데 대해 불만이다.미실현 소득에 대한 과세및 양도소득세와의 이중과세의 문제에 대한 위헌판결에 따라 토초세를 폐지해야한다는 소리도 나온다.토초세의 근본 취지가 투기억제에 있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위헌판결이 난 이상 존립자체가 어렵다는 풀이이다.이에 대해 재무부는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이세기정책위의장은 『앞으로 토지관련세법의 개정이 불가피하며 당정협의를 통해 신속한 사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은 이 법을 폐지하더라도 큰 문제가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토초세가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야기해온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데 사실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민자당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조세·재정소위의 나오연위원장은 『토초세의 과세대상이 전체 과세토지의 0·36%에 불과하다』고 효율성에 이의를 제기했다.나위원장은 『이 법이 투기꾼들의 투기심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전문투기꾼들은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사실상 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자당은 그동안 토초세에 대한 과세대상자들의 거센 반발등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자 정부측을 설득해 토초세 시행령가운데 10여개 항을 개정,과세기준을 상당부분 완화하기도 했다.농민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80평이상에서 2백평이상으로 과세대상을 줄이는등의 조치로 과세대상을 24만2천여건에서 9만여건으로 축소했다. 민자당은 현행 종합토지세등 토지관련세법을 보다 현실적으로 개정하는 것이 토초세의 위헌소지를 없애고 과세에도 효율을 기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하고 있다.종토세의 과세표준은 공시지가의 25%에 불과하므로 60%까지 올리면 된다는 것이다. 89년 이 법의 제정에 찬성했던 민주당은 상황론을 들어 헌재의 판결을 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89년 제정때는 위헌소지를 감안하면서도 부동산 투기의 이상과열을 눌러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나 지금은 상당부분 진정됐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김병오정책위의장은 『재산세,양도세,종합토지세,토지개발부담금등 8개 관련세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장기적인 입법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입과정과 공과/「투기열풍 잠재우기」 일등공신/명분에 밀려 일사천리 입법… 일부 조세저항도 헌재의 판결로 토지초과이득세법의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망국병인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형식적인 법논리를 초월해 도입됐던 토초세법은 시행 4년반만에 「사유재산권 보장」에 밀려 무력한 「종이 호랑이」가 됐다.법에 대한 평가도 「경제안정과 형평을 위한 개혁의 상징」에서 「무리한 졸속입법」으로 뒤바뀌었다. 이 법은 그동안의 위헌시비에도 불구하고 땅값 안정에는 최상의 특효를 발휘했다.때문에 헌재 판결로 지난 88∼89년 전국을 휩쓸었던 투기열풍이 재발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법의 제정 과정과 집행실적 및 집행 과정에서의 조세마찰 등과 앞으로의 정부대책을 정리한다. ▷도입과정◁ 지난 89년 말 정기국회에서 「택지초과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과 함께 토지공개념 관련 3법이 여소야대 국회를 통과했다.조순부총리 시절 경제기획원의 이형구차관,김인호차관보,한리헌기획국장 등 개혁라인과 청와대의 문희갑 경제수석이 입법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이 3법은 개혁의 대세와 부동산 투기억제라는 대의명분에 밀려 제대로 축조심의조차 거치지 않고 일사천리로 만들어졌다. 법 제정에 참여한 재무부 관계자는 『당시에는 입법 자체에 대한 반대는 물론,세부 내용에 대해서조차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거의 역적행위로 여론에 매도당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한다. 당시의 위기적 상황은 합헌성 여부나 다른 법률과의 균형 등에 관한 법리논쟁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였다.85∼86년에 7% 수준이던 전국의 평균 땅값 상승률은 88년 27.47%,89년 31.97%로 치솟았다.큰손과 복부인들은 방방곡곡을 휘저으며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었다.한편에서는 전세값이 치솟아 거리에 나앉은 가장들의 자살이 줄을 이었다. ▷집행실적·조세마찰◁ 90년분 지가상승이익에 대해 91년에 첫 과세(예정과세)가 이뤄졌다.2만3천2백81명의 유휴토지 소유주들에게 모두 4천6백30억원이 부과됐다.당해년도에 예정대로 징수한 실적은 1천9백2억원에 그쳤고 수천명이 국세청에 이의신청을 냈다.이들 중 1천2백41명은 국세청 재심에서 구제되지 않자 국세심판소에 심판을 청구했다. 연도별 토초세 부과인원과 금액은 91년에 이어 92년(예정과세)4천1백3명에 3백41억원,93년(정기과세) 9만4천1백47명에 9천4백77억원으로 모두 12만1천5백31명에게 1조4천1백47억원이다. 징수 실적은 91년에 이어 92년 1천2백18억원,93년 3천2백26억원,94년 1천9백95억원(추정치) 등 모두 8천3백41억원이다.전체 부과액의 59%만 걷힘으로써 조세마찰이 극심했음을 알 수 있다. ▷지가안정◁ 땅값과 집값의 안정에는 크게 기여했다.법 시행 이전에 연 32%까지 치솟던 땅값 상승률은 91년을 고비로 급격히 떨어져 92년과 93년에는 하락세로 반전했다.집값도 90년에 21%가 올랐으나 91∼93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행진이다.
  • 발전소주변 지원확대/전기판매액 1% 투자/상공부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상공자원부는 17일 발전소를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소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규모를 현행 전기 판매액의 0.5%에서 1%(4백억∼5백억원)로 늘릴 방침이다.지역문화 시설과 관광단지 조성,용수문제 해결 등 숙원사업을 해결해 주고 영농·영어 기술 지도사업도 해 주기로 했다.한전 직원을 채용할 때 지역 주민을 우대하고 전기요금 감면책과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 영호남 가뭄 대응 급하다(사설)

    불볕더위가 13일째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가뭄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농림수산부에 따르면 보성 등 전남 도내 13개 시군과 산청 등 경남 도내 6개 시군에서 가뭄현상이 발생했고 임실 등 전북 도내 3개군과 의성 등 경북 도내 6개군에서 가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공업용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구미공단 2단지의 경우 공업용수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업체들이 자체 지하수를 개발하고 있고 울산지역에서도 공업용수난이 심화되고 있다.마산과 대구 등지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일부 고지대에는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강해지면서 장마전선이 약해져 7월1일이후 한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주 한차례 비가 내리겠으나 그 이후에도 현재 북쪽에 있는 장마전선이 남하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히고 있다.장마전선이 남하하지 않을 경우 가뭄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불볕더위로 인해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린데 이어 가뭄이 지속되면 전국에 걸쳐 용수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정부당국은 가뭄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물론 농림수산부는 12일 농작물피해에 대비하여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또한 일부 시도지역에서는 용수난해결을 위해 수돗물절약 등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뭄이 장기화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농정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만으로는 가뭄극복에 한계가 있다.정부는 가뭄피해가 확산되기 전에 관계부처를 망라한 중앙가뭄대책본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이 대책본부는 먼저 현재의 각종 가뭄피해상황을 전국적으로 파악한 뒤 중앙정부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대해서는 예비비를 풀어 지원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농작물피해 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암반샘 개발과 양수장비 보강을 위한 자금의 일부를 정부예산에서 지원하고 양수용 유류와 전기료는 전액 국고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가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가뭄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사전에 예방대책을 강구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기 바란다. 주요도시의 생활용수문제는 공급능력의 한계로 인해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현재의 방법으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의 협조를 받아 절수운동을 전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시민들은 불볕더위속에서도 짜증을 참고 절수운동에 참여하는 성숙된 시민상을 보였으면 한다.또 공업용수를 기업체가 자체 개발하려 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있어야 하겠다.정부와 국민이 가뭄극복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이다.
  • 김일성 건강관리 어떻게 했나/몸 3천곳 세분… 부위마다 전문의

    ◎5백년 산삼죽·만병초버섯 즐겨 북한주석 김일성이지난 70년대초부터 심장질환 등 10여가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사망 10여일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인데는 식이요법에서 운동·정신건강 등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온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75년 「장수문제연구소」를 설립했다.이곳은 김의 신체부위를 3천개로 세분화,부위마다 전문의나 생물학자 1명을 두고 그의 건강이나 체질변화에 따라 식단과 운동량 등을 조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특히 이곳에서 마련해주는 5백년근 산삼죽과 백두산산 만병초와 버섯을 교배해 만든 만병초버섯을 즐겨 끓여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석상에서는 메추리알탕과 김치 등 전통 우리음식도 자주 먹었다.좋아하는 육류는 꿩·노루·멧돼지 등 산짐승요리,어류는 농어·송어·철갑상어알 등.또 해외에 파견된 호위총국(경호실) 요원들이 진상하는 인도 거북알,앙골라 상어간,남미 해구신,잠비아 코뿔소뿔 등을 이따금 정력제로 먹었다는 것. 술은 식사와 곁들여 인삼주나과실주 등을 하루에 소주잔으로 한잔정도 마셨으나 최근들어서는 이마저 입에 대는 시늉만 해왔으며 담배는 75년부터 끊었다.물은 북한을 방문한 시아누크가 세계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는 평남신덕산 샘물만 마셨다고 한다. 운동은 75세까지 테니스를 즐겼고 산림욕이나 낚시·사냥·휴양 등을 통해 기분전환을 자주 했다.80년대말부터는 허리가 아파 실내사이클로 체력을 관리해왔으며 요추에 무리가 가는 비행기여행이나 승용차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을 삼갔다. 그러나 그가 『나의 건강비결은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자주 말했듯이 정신적인 면이 건강을 유지시켜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90년초 「만담조」를 만들어 웃음을 선사한다든지 20세전후의 건강한 「기쁨조」처녀와 함께 온탕(호르몬목욕)을 즐겼고 18세미만 처녀로부터 수혈하는 등 해괴한 건강법을 쓴 것도 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주민,수문개방 폭력저지/「긴급피난」 해당 책임 없다”

    ◎서울민사지법,「현대」 패소판결 집중호우로 호수의 수위가 높아져 농경지가 침수될 위험에 처해 부득이 수문을 개방했으나 대량방류로 피해가 예상되는 주민들이 폭력으로 이를 저지했더라도 이는 긴급피난에 해당돼 손해배상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부장판사)는 6일 충남 서산에서 3천여만평의 간척지를 개발,벼농사를 짓고있는 현대건설주식회사가 간척지 부근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춘복씨 등 어민 4명을 상대로 낸 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 교통상황/댐수위/원격 영상감시장치 개발

    ◎한국통신 연구개발원 ISDN팀… 내년 실용화/홍수조절 등 과학적 종합관리 가능/교통 복잡한 4거리에 설치,차량소통 도움 장마철 홍수때 댐의 수위나 복잡한 시내 교통상황 등을 원격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이 것이 실용화되는 내년 초부터는 수위와 교통 등에 대한 과학적인 종합관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 연구개발원의 ISDN(종합정보통신망)연구팀(팀장 심영진)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연구끝에 최근 컬러영상과 소리전송이 가능한 「원격컬러영상 감시시스템(ICIT)」을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전송속도가 1Mbps급(1초에 신문 4면 분량의 한글문자전송) 이상인 ISDN을 이용,감시대상 현장의 영상은 물론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감시과정은 원격지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데이터를 압축해 감시센터로 전송하고,이를 수신한 감시센터에서는 압축데이터를 풀어 화면에 표시해 줌으로써 상황파악과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도와준다.카메라는 1개 시스템에 3대까지 설치할 수 있어 입체적인 원격감시가이루어진다. 예를들어 이 시스템을 댐감시에 활용할 경우 감시카메라를 수문이나 수위표시가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면 이와 연결된 근처 사무실의 PC에 수위 등이 컬러영상으로 계속 나타난다.PC는 전송받은 내용을 압축해서 멀리 떨어진 종합상황실로 보낸다.상황실에서는 여러 댐의 감시카메라로부터 들어오는 수위를 지역별로 파악,댐별 방류량을 지시하는 등 수위조절을 위한 조치를 취해 홍수를 막게 된다. 이 시스템은 똑같은 원리로 교통이 복잡한 4거리 등에 설치하면 원활한 차량소통을 도와줄 수 있고 강우량과 적설량 등도 기상측기에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멀리서 알수 있다.뿐만 아니라 사무실 등에 설치해 원격 보안감시용으로 사용하거나 원격강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원격감시에 쓰이는 PC는 386 이상이면 되고 1개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7백만원 정도만 들이면 완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심영진팀장은 『시스템 제작기술을 올해안에 생산업체에 이전할 계획이어서 대량생산은 내년 초쯤돼야 가능할 것』이라며『이 시스템을 급히필요로 하는 정부기관 등에는 상용화 이전에 한국통신이 직접 시스템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일본문화 잔치/「94 일본문화통신사」 9월 서울에

    ◎92년 도일공연 「한국…」 답례 형식으로/뮤지컬·전통공예·현대디자인전 열려 일본 고유의 순수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94 일본문화통신사(부제 오고가는 마음)」행사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일본 순수문화의 국내개최는 지난 81년부터 일본전통극인 「노」와 「가부키」등이 공연된데 이어 지난해 대전 엑스포의 일본의 날에 일부 소개되었으나 일본의 전통공예와 현대 디자인 그리고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일본화한 오페라등이 일본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대규모행사로 펼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행사는 지난 91년과 92년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한국이 92년도에 일본에서 『92년 한국문화통신사』를 개최했고 이번 일본의 한국행사는 그에 대한 답례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지난 92년 한국의 문화통신사 행사에는 창극 심청전공연,한국의 색과 형전,가야문화대전,한일 문화포럼,한국의밤등이 펼쳐져 일본 관중의 찬사를 받았다. 올해 일본 문화통신사 행사는 현대 일본문화의 소개를 주제로 한뮤지컬 공연과 일본 전통공예전 현대 일본 디자인전등 3분야로 나뉘어 실시된다. 이 가운데 뮤지컬은 지난 53년에 창단된 일본의 극단 사계(일본명 시키)가 영국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작사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국립중앙극장에서 한국어 자막처리로 공연된다. 극단 사계는 72년부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코러스 라인」,「팬텀 어브 오페라」등의 뮤지컬을 상연 일본에서 뮤지컬 붐을 일으켰으며 북경과 런던의 해외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은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될 일본전통공예전은 일본의 중요인간문화재의 도예·염직·칠공예·금속공예·목공예·죽공예·인형등 전통작품이 출품된다. 또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현대일본 디자인전에는 80년대 이후 일본에서 발달한 디자인형식을 건축·인테리어·디자인·패션·그래픽등의 분야로 나뉘어 선보인다. 전시회에 출품할 12명의 작가들은 일본의 전통적인 스타일이나 국제적인 조류에 구애받지 않고 그들 나름의 독창적인 새로운 디자인 창출로 정평나 있는 사람들이다. 주한일본 대사관측은 『92년 일본에서 시작된 한국의 문화행사와 올해 한국에서 치러질 일본문화행사로 양국의 문화교류가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상반기 최고 베스트셀러/「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교보­종로서적 등 대형서점 집계/「새로운 시작은…」·「일본은 없다」도 인기/서적 판매량,작년보다 20%정도 감소 지난 반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김진명씨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였다. 또 김대중씨의 자전적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일본의 허상을 고발한 전여옥씨의 「일본은 없다」,이인화씨의 역사추리소설 「영원과 제국」도 독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몇몇 서적들은 대형 베스트셀러라고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으나 서점가는 전반적으로 심한 불황에 허덕였다.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은 최근 9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집계,발표했다. 집계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하순까지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서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추리물 또는 추리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휩쓸었다. 「무궁화꽃이…」,「영원한 제국」을 비롯해 「돌연변이」(로빈 쿡 지음),「앵무새죽이기」(하퍼 리),「개미」(베르나르 베르베르)등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번역물보다는 국내 작가등의 작품이 인기가 높아 순위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번역물로는 「돌연변이」,「앵무새죽이기」,「개미」말고는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마이클 해머등 지음),「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리차드 휠러),「펠리칸 브리프」(존 그리샴)정도가 관심을 끌었다. 또 순수문학 작품으로는 공지영씨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최인훈씨의 「화두」,김현경씨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신경숙씨의 「깊은 슬픔」들이 사랑받았다. 이밖에 청와대에서 받은 PC통신문을 모은 「우째 편지가 이리 많노」(청와대 정무비서실),일반가정의 요리법을 담은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장선용 지음)등도 화제속에 인기도서가 됐다. 지난해 「반갑다 논리야」(위기철)와 「여보게,저승갈때 뭘 가지고 가지」(석용산스님)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쏟아져 나왔던 논리관련 서적과 불교 에세이들은 별 달리 주목받지 못했다. 한편 몇몇 도서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서적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당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서적의 한 관계자는 『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20%쯤 떨어졌다』고 밝히고 그 원인으로 ▲책 대여점이 많이 생겨 서점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2∼3년전 「동의보감」 「목민심서」등 실명역사소설이 유행할 당시처럼 독서풍토를 이끌만한 흐름이 형성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교보문고측도 현 시점이 출판 및 도서유통시장 개방을 앞둔 때여서 출판사나 대형서점들이 변화를 꾀하느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기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하반기 쯤에야 출판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종교법인법 제정 검토/전문대졸업생에도 학위수여/4개 상위 정부답변

    ◎철도요금 내년까지 9∼10% 인상/수원∼천안 복복선 예정대로 추진 국회는 24일 문화체육공보·교육·교통체신·노동위등 4개 상임위를 열고 정부측의 현황보고를 들은 뒤 조계사폭력사태,교육부직제개편,해고자복직,오류역화물열차탈선사고등 현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벌였다. 교체위에서 최훈철도청장은 『철도운임의 원가보상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95년말까지 9∼10% 수준으로 운임을 인상조정하고 96년이후부터는 매년 4∼5%수준의 매년 물가상승률과 연동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청장은 사업이 취소될 것이라는등의 소문으로 반발을 사고 있는 수원∼천안간 복복선화 사업에 대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문공위에서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은 『범정부적 화합과 종교재단의 보호를 위해 종교법인법을 제정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어 『조계사의 경찰진입과 관련해 종단측이 비난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상당기간 갈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있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또 프랑스 소장 외규장각 도서 환수문제에 대해 『양국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입각해 교류방식에 의한 영구대여안을 관철시키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새달 방안확정 정부는 2년제 전문대학 과정을 마친 졸업생에게도 일정한 학위를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24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전문대 졸업생도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학위를 부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하고 『현재 준학사와 전문학사,또는 4년제 대학 졸업자와 마찬가지로 학사학위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교육 뿐만 아니라 직업교육까지도 고등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하고 『전문교수단에 의뢰한 전문대학발전계획방안이 마련되는 다음달 안에 학위명칭등을 확정,곧바로 시행에 들어가겠다』고 답변했다.
  • 삼성 「승용차 진출」 새해법 나올까

    ◎삼성,기술도입 신고 연기/정부,공식입장 발표 유보/항공산업 지원 등 보상 가능성/기존 자동차회사 인수설도… 결론까진 시간 설릴듯 삼성의 승용차 진출과 관련,새로운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정부의 관계자는 16일 『정부가 삼성승용차 진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도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소강상태에 빠진 삼성의 승용차 문제에 언급한 대목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아마도 삼성이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기 전에 정부가 불허방침을 밝히거나,신고서 제출을 정부가 반려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부는 지난 12일 「삼성의 승용차진출은 현 시점에서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가져와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다.이에 앞서 지난 달 중순에는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이 이건희 회장을 만나 불허방침을 전달했다.이회장이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상공자원부의 12일 발표계획은 청와대와의 교감 끝에 일단 취소됐다.삼성이 신고서를 내기 전에불허방침을 발표하는 게 모양이 좋지 않고,삼성의 승용차 공장을 유치하려는 부산의 정서를 고려,너무 밀어붙여선 곤란하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정부의 생각이 전달된만큼 삼성의 입장정리를 기다리자는 것이었다. 정부 방침이 워낙 확고하자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 출장계획을 취소한 채 고심하고 있다.이달 초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려던 계획도 연기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이 귀국하는 21일까지 신고서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서는 이미 한차례 교통정리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교통정리란 정부가 삼성을 자극하는 입장발표를 않고,삼성도 기술도입 신고서를 내지 않는 것.삼성으로선 「가슴아픈 선택」이지만 「현실을 고려한 선택」이란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 김장관이 사석에서 『삼성은 승용차 시장보다 항공기나 비메모리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한 점도 이와 관련해 되새겨 볼만한 대목이다.김장관의 발언은 승용차를 포기하고 항공산업에 매진하면 「정부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때문이다. 항공산업은 재편문제로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는 분야.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품생산과 조립 등 분야 별로 업체를 나누어 육성한다는 원칙이 이미 세워져 있다.이의 일환으로 중국과 합작을 추진 중인 중형항공기 개발(총사업비 2천5백40억원)도 오는 7월 최종 조립을 맡게 될 주관회사가 선정되며,8월까지 컨소시엄이 확정된다.따라서 주관회사 선정은 항공업계로선 사활이 걸린 문제다. 한편으로는 「자동차의 신규진입이 곤란하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삼성이 기아나 대우,쌍용자동차를 인수하는 문제도 거론된다.이건희 회장이 김우중 대우회장과 김선홍 기아회장,김석원 쌍용회장과 잇따라 만나 인수문제를 거론했다는 설이 그럴 듯하게 유포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정부도 신규 진입보다 삼성이 기존의 자동차업체를 흡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정부와 삼성간의 「물밑 힘겨루기」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정부도,삼성도 부담이 안 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듯 하다.그러나 가시화되기까지는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 위자료 물게된 며느리 구박(사설)

    지참금 핑계로 며느리를 구박하고 마침내 파경에 이르게한 시어머니에게 아들과 함께 위자료를 물라는 판결이 나왔다.온당한 판결인 듯하다. 도대체가 며느리에게 「지참금」이라는 것을 요구하는 이상한 풍습이 언제부터 우리에게 생겼는지 모르겠다.좀 모자란 규수를 마지못해 맞을 때 그 벌충으로 논문서나 밭문서가 딸려오게 한다든가 혼수를 바리바리 싣고 오게 하는 일은 있었다지만 멀쩡한 신부가 시어머니 명에 따라 지참금을 싸들고 시집오는 일은 우리에게 없던 「짓」이다.이 이상한 풍습을 계속 악화시키는 혐의는 시어머니들에게 있다. 폴 케네디라고 하는 미국학자가 한국을 평가하면서 여성들의 높은 교육수준을 지적한 일이 있다.여성의 교육수준은 한 국가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선거에서 독자적 판단을 하고,가정경제의 주체로 바른 소비생활을 하며,자녀교육을 올바로 이끌고,민주사회를 성숙시키는 모든 일에 여성의 교육수준은 영향을 미치므로 그것이 사회를 성장변모시키는 직접적 역량이 된다는 것이다.그러기에 여성교육수준이높은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아주 많은 나라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런 한국의 여성들이 망국적인 혼인 풍습을 만들어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특히 혼수문제로 갈등을 빚는 집안의 대개가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사실은 더욱 한심스런 일이다.며느리는 가족으로 오는 것이지 인질로 오는 사람이 아니다.이렇게 시작한 고부간이라면 심각한 갈등은 처음부터 잉태된다.혼수따위로 평생동안 응어리를 짓게 되고 말게 뻔하다. 오늘날과 같은 국적불명의 혼인풍습들이 양산된 것은 직업적인 중매인이 활동하고부터이다.그런 것에 놀아난다는 점에서는 신부쪽의 잘못도 적지않다.결혼을 허울좋은 조건만으로만 챙기려다가 이상한 풍습에 말려들어 곤욕을 치르는 것이다.자신도 곤욕을 치르고 그런 풍습이 자리를 잡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그런 이상한 결혼은 처음부터 거부해야 한다.스스로 파경을 맞고 법정투쟁같은 시련으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는 뜻에서는,비록 판결에는 이기더라도 여성 역시 심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물질만을 위주로 하는 사고를 벗어나 인성을 깊이 성찰하고 사람 사는 도리나 품위를 중요하게 여기는,삶의 철학을 지니고 있었더라면 이런 선택은 안할수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해괴하고 별난 풍습을 고치기 위해서는 이땅의 시어머니들이 달라져야 한다.또 혼수로 좌우되는 신랑감이란 결코 제대로 된 남편감이 아니다.반드시 후회시킬 사람이다. 사회분위기가 바로잡혀 혼인에 얽힌 이상한 짓들이 고쳐지기 위해서는 법의 선도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이번을 계기로 사회기풍이 조금이라도 건전하게 바로잡히기를 기대한다.
  • 온천수/광천수/농업용수/「물 노다지」 찾기 실태와 폐해상황

    ◎마구잡이 개발에 지하수맥 몸살/전남 등 60여만곳 수십m 구멍뚫려/경제성 없으면 시추중단,현장방치/폐공으로 더러운 지표수 흘러 들어가/전국지하수 17% 오염… 중금속 등 검출/관련법규 미흡… 일부 호텔선 불법개발도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온천이다 농업용수다 해서 특정지역에서 마구잡이로 퍼올려 쓰면서 지하수가 타들어가고 있다.게다가 광천음용수시판 허용조치에 따라 생수개발마저 가세할 경우 지역별로 극심한 지하수 고갈현상을 빚을 전망이다. 지하수남획의 폐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하수를 개발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땅속을 뚫은 시추공들로 더러운 물이 흘러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영원히 정화할 길이 없다.또 강물이나 호수물과 달리 수맥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는 몸의 혈관과 같아서 오염이 한곳에 국한되지 않고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 ▷무차별 개발◁ 지하수의 개발은 온천에서 시작됐다.70년대 들어 국민소득향상과 겨울관광이 대중화됐고 온천수는 곧 「물 노다지」가 되면서 전국토가 무분별한 온천개발붐에 시달리고 있다.전국에서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은 경북 31곳,경기 16곳,경남 12곳,충남 15곳,전북 9곳,충북 6곳,강원 2곳등 모두 90여곳.이들 온천지구가운데 실제로 온천수를 뽑아 활용하고 있는 곳은 30여곳으로 한곳에서 적게는 하루 1천5백여t에서 많게는 1만여t씩을 목욕물로 쓰고 있다. 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지하수는 농업용수 몫까지 감당하게 된다.관개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논·밭 구분없이 손쉬운대로 지하수를 개발했다. 전남도의 경우 하루 2백50t이상 취수가 가능한 대형관정 1천1백55개,50t가량인 소형 6만8개등 모두 6만1천1백63개에 이른다.전남도는 올해에도 대형관정 93개와 소형관정 5백16개를 더 개발키로 했다.충남도도 모두 6만6천1백44곳에 관정을 뚫었다.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행정기관에서 개발한 관정일뿐 농가등이 개별적으로 판 관정수를 합하면 20만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광천음용수의 시판허용에 따라 지하수가 무차별 파헤쳐지는 위기를 맞게됐다.벌써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땅속의 물을 끌어올릴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물값이 이역만리 중동에서 사온 기름값보다 더 비싼 판국이고 보면 지하수는 「물노다지」가 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전국토는 무차별 파헤쳐질 것이 틀림없다. ▷심각한 오염실태◁ 지하수문제의 또다른 심각성은 이같은 마구잡이식 개발로 땅속의 물까지 오염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앞서 지하수맥의 형편등을 과학적으로 찾아내 필요한 지점만 정확히 뚫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지하수개발은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이다.농업용 관정의 경우 전적으로 지하수개발업자들의 경험에 따라 쇠파이프를 박기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한곳의 관정을 개발하기위해 5번까지 구멍을 뚫게된다.전국의 농업용 시추공이 20만개가량에 이른다면 적어도 60만곳에 수십m의 구멍이 뚫렸다는 얘기다. 이같은 형편은 온천개발 현장에서는 더욱 심각하다.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백암온천지구의 경우 무려 34개의 구멍을 뚫었지만 실제 온천수 취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은 8개에불과하다.또 전북의 9개 온천지구에서는 모두 58개의 온천수용 공이 시추됐지만 8개만 활용되고 있을뿐 50곳은 수맥만 찾아 놓은채 방치돼 있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신리일대에서 온천수 개발용으로 4공을 시추했으나 2개만 성공하고 2개는 온천수 취수에 실패하자 한곳은 그라우팅시공을 하지 않은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특히 온천개발현장에서는 개발도중 사업비 부족으로 개발현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지하수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 탑산의 온천개발현장도 그렇다.89년 5개의 시추공을 뚫었으나 92년 온천지구로 지정되면서 4개는 폐공시키고 한곳은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방치해 놓고 있다.행정당국은 폐공된 4곳을 모두 지표수등이 흘러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막아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폐공구의 위치조차 몰라 페공들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주)능암온천관광(대표 배식)이 충북 중원군 앙성면 능암리에서 개발에 착수했던 능암온천 개발현장도 마찬가지다.지난 90년 온천개발에 착수해 시추공만 뚫어놓은채 지난해 5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다. 광천음용수 개발의 메카인 충북 초정리의 경우 무려 2백11개나 공이 시추됐지만 67%인 1백41개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어 있기는 예외가 아니다. 이같이 방치된 폐공들은 오염물질이 손쉽게 지하에까지 다다르게 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다.폐공된 시추공들은 반드시 시멘트로 입구와 주위를 덮어 지표수가 흘러들지 못하도록 메우는 그라우팅시공을 해야 하는데도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름값보다 비싼 지하수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환경처의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국 지하수의 17%가 오염됐다.오염물질도 가축등의 분뇨성분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과 같이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중금속까지 망라되어 지표수가 지하에 스며들었음을 웅변적으로 말해주었다. ▷지하수 행정부재◁ 이같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지하수오염에 대한 무방비는 한마디로 지하수관리법규 부재에서 비롯됐다.농업용이나 음용수용 지하수개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법규가없었다.다만 지난 81년 온천법이 제정돼 온천개발에 한해 ▲무허가 ▲허가취소 ▲환경오염및 생태계 파괴등이 우려되는 경우 원상복구를 명령할 수 있으나 이에 불응했을 경우 고작 50만원의 벌금만 부과토록 돼있어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다. 또 행정당국의 지하수에 대한 무신경도 지하수남획과 오염을 부추겼다.강원도 속초의 설악프라자(주)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으로 3개의 온천공을 뚫어 콘도와 골프장에 하루 1천여t씩 온천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고성군 잼버리대회장부근에서 (주)삼호가 운영하는 설악수련장과 미시령의 일성설악콘도도 불법으로 온천공을 뚫어 하루에 각각 2천t과 5천t씩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고성군은 아무런 행정제재를 취하지 않았다.고성군 관계자는 『온천지구이외의 지역에서 무허가 온천개발은 단속법규가 없어 속수무책』이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지하수법 시행령및 시행규칙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6월1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그러나 이는 종전의 온천법을다른 지하수개발에 원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온천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천이 무분별하게 개발됐던데서 볼수 있듯 지하수행정이 고쳐지지 않는한 멍들어가는 지하수를 지켜낼 수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당국자의 말/윤서성 환경처 수질보전국장/“지하수 보전위해 개발 통제”/음용수 기준 제정·부존량 적정선 유지/개발수익금 20% 수질개선사업 투자 환경처 윤서성수질보전국장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오염과 지하수자원 고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지하수 개발과 관련된 관계법이 입법단계이기 때문에 마구잡이 지하수 개발에 대한 행정규제가 공백상태를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국의 지하수 개발과 관련한 관계법 제정이 한발 늦었음을 시인했다. 윤국장은 『지하수법,음용수관리법등 관련법의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중단된 지하수 채수공이 오염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등 나름대로 행정지도를 펴고 있다』면서 『시행령등이 마련되면 지하수개발을 엄격히 통제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관계법이 입법중이기 때문에 규제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법이 마련되면 무슨 대책이 있나. ▲지하수 개발로 환경오염이 우려되거나 수자원 고갈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원상복구명령을 내릴 수 있다.또 개발이 중단된 지하수의 채수공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콘도등에서 지하수를 파 음용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이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예외규정으로 신고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다.농촌에서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우물을 개발하는 것등이 이에 해당한다.따라서 콘도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소량의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은 허용된다.그러나 소량의 지하수를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한다해도 동력장치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지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광천음료수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지하 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입법예고된 음용수관리법에 따르면 지하수 개발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주변환경이 지하수 개발에 미치는 영향등 사전에 환경영향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환경처는 이를 심사,오염우려가 없고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을 때 개발을 허가할 예정이다.지하음용수의 질적 관리는 음용수 수질기준이 아닌 별도의 지하 음용수기준을 제정,관리해 나가겠다.또 지하수오염을 막기 위해 지하수 보전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오수·분뇨처리장,폐기물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입지등이 제한된다.이와함께 광천음용수를 개발했을 때 수익금의 10∼20%가량을 수질부담금으로 거둘 예정인데 이 돈은 모두 수질개선사업에 재투자할 것이다. ­지하수 개발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지하 수자원 고갈의 염려는 없는가. 우리나라 지하수는 1조5천억t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리 충분한 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이 가운데 연간 27억t 가량이 농업용수·식수·공업용수등의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또 연간 빗물이 2백28억t정도 지하로 스며들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것을 면밀히 검토,지하수가 항상 1조5천억t을 유지하도록 지하수 개발을 조절해 나가겠다.지하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지하수를 개발했을 때 3년마다 다시 허가받도록 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호치민경제 80년대… 하노이는 60년대(생동하는 베트남:하)

    ◎해외투자 80% 몰려… 네온사인 “휘황”/호치민/자전거 주교통수단… 군사문화 “출렁”/하노이/농촌생활은 남·북 비슷… 안전한 식수 공급이 가장 큰 난제 전혀 다른 두개의 나라 같다.베트남의 두 도시 하노이와 호치민(베트남 공산당은 통일직후 사이공을 베트남 민족의 지도자 이름을 따 호치민으로 바꾸었다)은 그토록 이질적이다.하노이가 금욕적인 혁명가의 모습이라면 호치민은 아오자이를 입은 간드러진 여인의 모습이다. 우선 하노이는 겨울 코트를 입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추웠지만 호치민은 온도계의 수은주가 30도를 넘을만큼 무덥다.3층 이상의 건물이 드문 하노이 거리에는 자전거가 많고 월맹군의 모자였다는 녹색의 「무캇」이 흔히 보이지만 호치민에는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훨씬 많다.따라서 거리의 속도감이 전혀 다르다.호치민에서는 눈을 씻고 보아도 무캇은 찾을수 없고 꼿꼿이 허리를 편채 오토바이를 모는 매력적인 젊은 여인들이 눈길을 잡는다.불빛이 적은 밤의 하노이는 조용한 정적속에 놓여 있었지만 카페와 나이트클럽의 네온사인이 휘황한 호치민의 밤거리는 「디쪼이」(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돌며 바람을 쐬는것)하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하노이가 60년대라면 호치민은 이미 70∼80년대에 접어 들었다.자본주의 사회의 여행객들도 호치민에서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하노이 호텔의 비누는 쓸 수 없을만큼 조악했지만 리모트 컨트롤로 냉방시스템을 조종하도록 한 호치민의 호텔방 침대에는 투숙객을 환영하는 장미꽃까지 놓여 있다. ○남·북부간 갈등 심각 지난날 남과 북의 수도였던 호치민과 하노이의 너무나 다른 모습은 남북간의 보이지 않는 단절을 드러내는 것이다.모든 정부조직과 기업의 상층부는 북부 출신이 장악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남부 사람들이 훨씬 잘 살아,하노이의 연평균 소득이 2백달러인데 비해 호치민은 3백달러가 넘는다.호치민이 자리 잡은 남부 메콩 삼각주의 넓이가 하노이가 있는 북부 송카이(홍하)강의 삼각주보다 4배나 넓은 지리적 이점 탓이기도 하겠지만 남부지역엔 자본주의 시절의 항만 도로등 사회기간시설이 그런대로 남아있어 해외투자의 80%이상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기업들도 이곳에 집중돼 있다.하노이에는 삼성 현대등 대기업 20여개사(주재원 3백여명)가 진출해 있는데 비해 호치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90여개(주재원 1천여명)가 몰려 있는 것이다. 통일후 정치와 경제의 이같은 분리,그리고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은 북부와 남방문화의 영향을 받은 남부의 서로 다른 체제경험에서 비롯된 이질감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워서 우리의 영호남 갈등보다 심각하다고 한다. 이처럼 남부의 경제발전 속도가 북부보다 빠르다고는 하지만 농촌지역의 생활환경은 양쪽에 큰 차이가 없는듯 싶었다.베트남 유니세프는 우리 일행에게 남부 붕타우성 한 마을의 수동펌프 준공식에 참석할 기회를 마련해 주었는데 안전한 급수문제는 영양실조문제와 함께 베트남 농촌의 가장 큰 문제다. 베트남 인구의 40%,약 3천만명이 14세 이하 어린이.그중 약 절반이 영양실조(중부 산간지역은 60%를 넘기도 한다)로 고통받고 있으며 농촌지역의 80%가 더러운 식수 때문에 콜레라와 피부병에 시달리고 급성 설사병과 기생충 감염으로 해마다 수만명의 어린이가 희생되고 있다.식수문제는 오랜 건기에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모은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연못을 화장실로 사용하는 습관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펌프중공식 축제로 베트남의 영양실조율은 파푸아 뉴기니나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것으로 아시아에서 최악의 상황을 보여준다.베트남 아동보호위원회 트란 티 탄 탄 위원장(장관)은 『어린이 영양실조는 가난 탓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부잣집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아이가 크면 출산이 어렵다고 임신때 충분한 식사를 하지 않는등 부적절한 영양·보건 지식이 베트남 어린이의 영양실조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쌀밥에만 의존하는 식습관때문에 비타민A 부족으로 해마다 약 5천명의 어린이가 시력을 잃고 심할 경우 사망하기까지 하며 특히 산간지방에서는 요드결핍으로 어린이 지능발달이 지체되고 약 2백80만명의 인구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 한다. 수동펌프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붕타우로 가는 길에 우리 일행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베트남에서의 교통사고는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물소가 끄는 짐수레와 자전거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섞여 달리는 도로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될 것이다.자동차가 등장한지 얼마 안된 하노이에는 교통규칙 자체가 없다.도로의 중앙선 표시도 물론 없다.그래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기보다는 차의 크기에 따라 책임이 돌아간다고 한다.예를 들면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부딪치면 오토바이가,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부딪치면 자동차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유명한 해변휴양도시 붕타우시가 있는 바리아 붕타우성은 최근 유전개발이 활발하고 베트남의 53개성 가운데서 중앙정부예산에 돈을 보태는 7개성에 포함돼 있을만큼 부유한 지역이다.그럼에도 1백50가구당 1개씩 유니세프 지원으로 설치되는 수동펌프 준공식이 그 지역의 성대한 축제로 치러지고 있었다.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지역 유력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준공 테이프를 끊고 국민학교 고적대가 축하연주도 했다. 2백달러(16만원)로 설치할 수 있는 수동펌프 한개가 베트남 농촌주민 수백명에게 그토록 큰 기쁨을 안겨주는것에 우리는 미소지었는데 붕타우시 보건소에서 우리의 미소는 얼어붙고 말았다.걸을수가 없어 침대에만 누워있는 어린이,심한 언청이로 거의 괴물처럼 보이는 어린이,뇌성마비,청각장애,언어장애등 장애어린이들의 비참한 실상을 그곳에서 목격한 것이다. 붕타우 보건소장은 『최근의 불충분한 조사결과만으로도 붕타우성의 인구당 장애아 비율이 0·57%에 이른다.보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면 그 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것』이라면서 『장애원인은 의료수준과 시설의 제한으로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난과 무지와 전쟁탓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치열한 전투장이었던 곳,전쟁이 끝난 1975년 당시엔 사람이 살지 않던 지역에 장애어린이가 더 많은데 이 지역에서는 한가정 5명의 어린이가 모두 장애자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전쟁후유증 시달려베트남전쟁에서는 고엽제를 비롯,전쟁사상 유례없이 많은 화학무기가 사용됐고 화학무기가 사용된 전장은 남부와 중부지역에 집중돼 있었다.붕타우등 남부는 물론 중부지역의 장애어린이들은 호치민으로 가야만 치료를 받을수 있는데 호치민도 그들을 수용할 능력이 턱없이 모자란다. 호치민의 언청이 전문병원인 오돈토 막실로 페이셜 센터의 병상은 총 40개.입원환자는 1백50명에 달한다.침대 하나에 3∼4명의 환자가 입원한 셈이다.그럼에도 1천2백명의 환자가 입원대기중에 있다. 『환자 1명을 수술하는데 50달러가 듭니다.수술만 하면 그들의 인생은 달라집니다.신문팔이였던 한 어린이는 수술후 신문을 더 많이 팔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습니다.그러나 정부의 지원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을 수술할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월급이 15달러라고 밝힌 이 병원 여의사 누엔 티 둑씨는 『돈도 필요하지만 선진 의료기술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노이와 북부 농촌지역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밝고 활기 넘쳐 보였던 것은 그곳이 직접적인 전쟁의 피해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호치민과 남부 농촌지역은 그 상대적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20년이 되도록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흔때문에 우리를 착잡하게 만들었다. 베트남에 한국군이 첫발을 내디딘지 올해로 30주년이 된다.지난 64년 태권도 교관단과 이동병원이 붕타우에 상륙함으로써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개입이 시작됐다.남쪽을 우방으로,북쪽을 적으로 싸운 그 전쟁에서 우리의 70년대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일부 마련된 것으로 얘기되기도 한다.통일된 그 나라와 새로운 우정을 맺은 우리가 이제 할 일은 베트남 어린이들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 「팔」죄수 5천명 석방 합의/이­PLO/수자원 관할권도 의견 접근

    【카이로 A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수자원관리문제를 포함,자치협정의 민사부분과 팔레스타인 죄수석방 등에 관한 타협안을 마런했다고 양측 소식통이 20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가자지구와 예리코시 등 자치대상지구의 수자원관리권에 관한 협정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보았으며 세부사항을 마무리하는 문제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모하메드 다란 PLO협상대표는 또 주요쟁점 가운데 하나인 팔레스타인 죄수문제와 관련,이스라엘측은 4천명만을 석방하겠다는 종전의 자세를 번복해 PLO가 요구한 5천명을 받아들이고 당초의 석방일정표를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범법자들에 대한 형사관할권문제는 양측에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소련 붕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이날 이스라엘측이 점령지구에서 서둘러 철수하지 않을 겅우 중동의 「발칸반도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 “영산강 수질악화 갈수 탓”/환경청 잠정결론

    ◎일부시민 “폐수가 원인” 주장 【목포=박성수기자】 영산강 수돗물취수 전면중단사태로 식수파동을 겪고 있는 목포시는 16일 장성댐과 나주댐등 영산강상류 4개 댐의 수문을 일제히 열어 오염물질제거작업에 나섰다. 목포시의 이같은 조치는 전남도및 대학전문교수진과 합동으로 오염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는 광주지방환경청이 『이번 사태가 지난 12일 내린 비로 갈수기에 강바닥에 쌓여 있던 각종 오염물질이 강물과 뒤섞여 용존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져 일어난 것』으로 잠정결론지은 데 따른 것이다. 목포시는 이날 『몽탄취수장의 수소이온농도가 8.46ppm,암모니아성 질소 6.67ppm으로 15일과 같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염물질을 흘러보내기 위해 장성·나주·다도·광주댐등 상류 4개 댐의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9만4천여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18일 하오11시쯤에는 오염물질이 완전히 씻겨나가 19일부터는 정상취수및 급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목포시 환경단체나 시민들은 『비가오는 틈을 이용,분뇨·축산폐수및 산업폐수가 무단방류됐기 때문』이라며 환경청의 발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격일제급수시행 첫날인 이날 남부지역의 연동·용당2동등 11개 동에만 수돗물을 공급했을뿐 북부지역인 삼양동·이로동·용당1동·대성1·2동·산정2·3동등 13개 동에 대해서는 수돗물공급을 중단했다.이에따라 이일대 주민 15만여명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공동식수대와 약수터를 찾는등 일대 혼란을 겪었으며 식품가공업체와 얼음공장등 1백여개 생산업체들은 조업을 중단했다.
  • 이번엔 영산강인가(사설)

    영산강이 취수중단사태를 맞았다.당장 물고통에 빠지게 된 주민이 딱하고 걱정스럽다.연초에 겪은 낙동강사태때부터 조만간 닥칠 것으로 예상되던 일이어서 더 답답하다.그만큼 우리 강들의 상황은 심각하다.4대강의 모든 본류가 원천적으로 오염되어 지류까지 넘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영산강은 4대강중에서도 오염이 아주 심한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강길이가 짧고 하구언(하구언) 공사로 유속이 느려져서 정수능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생활폐수도 만만치가 않다.또한 영산강을 농업용수원으로 쓰는 호소들의 관리가 과학화하지 못한 것도 수질을 악화시키는데 일조를 크게 하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수질이 평소보다 급격히 나빠져 용존 산소량이 12㎛,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3㎛등이 되는,3급수기준에도 못미치게 나빠진 것에는 따로이 일시적 원인도 가세한 것같다.그것을 아직은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직접적인 근인을 조속히 찾아내는 일이 시급하다.목포에서 취수를 중단해야만 한다면 곧 나주나 광주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영산강 물에 의지하여 살아가야만 하는 3백만 주민에게 불원간 닥치게 될지도 모를 불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비상한 노력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서너배씩 수질이 나빠지게 한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우선 그 일이 급하다.그래야 이번과 같은 악성 단수라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수가 되면 단순하게 식수문제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공업용수에서 생활용수에 이르는 온갖 분야에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마비되는 현상을 부른다.영산강을 젖줄로 살아가는 일대 주민의 고통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비상한 노력을 당국에 촉구한다. 그와 함께 영산강을 원천적으로 살리는 방책을 장기적이고도 집중적으로 기울일 것도 아울러 촉구한다.지난번 낙동강사태때 마련된 수질개선계획이 영산강에도 이미 세워져 있어야 마땅하리라고 생각하며 미처 그렇지못했다면 당장에라도 서두르기 바란다.응급처리로 급수중단의 비상사태를 수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구적인 맑은 물대책이 범국가적인 노력으로 확립 실천되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그래도 공장폐수의 문제가 다른 강보다 덜 나쁜 편인 영산강조차 이지경이라면 우리의 산하가 이미 어디든 어느때든 이런 위급한 사태를 맞을만큼 절망스럽다는 생각이 든다.지난 세월동안 저질러진 우리의 실패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회복키 어려운 현실에 이르러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온국민이 「생존을 위해」전면전을 벌여야 할 시기에 이른 것이다.정부와 함께 국민각자가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모두 함께 살아남지 못할 사태라는 것을 절감하는 일이 시급하다.
  • 진로 편의점업계 진출/이달말 (주)코리아세븐 인수

    진로그룹이 편의점 업계에 진출하며 유통사업을 강화한다.맥주와 소주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여건에서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동양맥주와 크라운맥주 등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진로그룹은 세븐 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코리아 세븐과 인수문제를 합의,이달 말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인수를 마치는대로 가맹점 모집 등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주)코리아 세븐은 세계 24개국에 1만5천여 점포를 가진 세계 최대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의 국내 운영업체이다.지난 89년 국내에 최초로 편의점을 개설했으며 자산규모는 2백68억원,매출규모는 4백억원이다.가맹점은 86개. 진로그룹의 관계자는 『편의점을 인수한 것은 유통분야의 사업 다각화와 올해의 주류경쟁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며 『지방에 백화점 점포를 늘리고 대형 슈퍼마켓인 하이퍼마켓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 정치사건 변질우려 「폭력」에 초점/검찰 「상무대 수사비켜가기」배경

    ◎「물증없는 의혹」 재수사 부적절 판단/변협등 서원장 고발 움직임… 파문 확산될듯 검찰이 6일 민주당과 재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해 『수사할 계획및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말한 것은 이 문제로 더이상 소모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도언검찰총장이 이날 이같은 검찰의 방침을 거듭 천명,조계사폭력사건이 엉뚱하게 정치적사건으로 변질되는 것을 사전에 막고,대신 폭력주동자와 비호·배후세력은 철저히 색출해 엄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한데서도 정부의 방침을 읽을 수 있다. 검찰은 상무대의혹사건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문제가 계속 불거져나오자 이날 저녁 당초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을 통해 청우종합건설 조기현회장(구속중)의 횡령액에 대한 사용처를 공개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는 동화사시주금 80억원부분은 서의현총무원장등이 조씨로부터 직접 건네받아 동화사대불공사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다.대불공사의 총비용은 1백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불공사 총감독겸 동화사재무담당인 현철스님(속명 김삼현)이 한차례에 10억원씩 8차례에 걸쳐 조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거나 이 사찰의 주지이기도 한 서원장을 통해 모두 8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현철스님은 검찰에서 80억원의 입출금에 관한 장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또 조씨는 이 부분에 대해 대해 불심에서 우러나와 시주한 것으로 장부에는 기재해놓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대철의원은 지난 5일 조씨에 대한 수사기록을 법무부로부터 통부받아 내용을 검토한 결과 ▲동화사시주금 80억원 ▲법회비 45억원 ▲차입금변제 44억원 ▲업무추진비 34억원 ▲개인빌라구입에 20억원을 쓴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특히 시주금 80억원부분에 대해 이의를 강력히 제기했다. 정의원은 이어 80억원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으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까지 알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다 동화사의 재정을 담당했던 선봉스님이 『조씨의 시주사실이 금전출납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서의현총무원장도 조회장으로부터 10원 한푼 받은게 없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킨게 사실이다.이들의 말을 빌리면 시주금80억원이 증발된 셈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의혹이 있으면 몰라도 돈을 받지 않은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원장이 당초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한 것은 소환문제등으로 경황이 없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상무대의혹사건과 정치자금수수문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재야정치권과 변협등에서 규명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불교신도등 일반시민들까지 이에 가세해 연대로 서원장과 관련 공무원들을 정식으로 고발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사건에서는 피소되면 자동적으로 형사입건되고 고소·고발인에게는 통상 3개월안에 그 결과를 통보하도록 돼 있다.
  • 추리기법 소설 독서계 휩쓴다

    ◎「무궁화 꽃…」「앵무새…」「개미」 등 20여종 폭발적 인기/인종갈등·살인사건·핵개발 등 주제 다양/긴장감·호기심 유발,독자들 기호에 부합 추리기법을 활용한 소설들이 독서계를 휩쓸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이후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상위권을 번갈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추리기법의 소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영원한 제국」「앵무새 죽이기」「개미」「펠리컨 브리프」「돌연변이」등 줄잡아 20여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돌연변이」「펠리컨 브리프」등이 본격추리물,즉 「살인사건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지적게임」을 추구한 소설이라면 나머지 소설들은 추리물 형식을 빌리되 다양한 주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 작품들로 인정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중반에 발표돼 몇달째 교보문고·종로서적·을지문고등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2위를 오르내리는 「영원한 제국」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등 2편. 평론가 출신 작가인 이인화씨의 「영원한 제국」은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해 왕실의 서고인 규장각에서 한권의 책이 없어진 뒤 잇따라 살인이 일어나고 젊은 관리가 이에 휘말려들어간다는 줄거리이다. 따라서 이야기 전개는 추리 형식을 따랐지만 그 주제는 유학의 본질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는 두 집단간의 갈등,즉 세계관의 차이라는 철학적인 명제에 매어 있다. 「월간 책」이 독자 1만9천여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독자가 뽑은 93년의 가장 좋은 소설」로 선정한 김진명작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추리소설의 틀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실존했던 인물인 재미교포 물리학자 이휘소씨의 돌연한 죽음을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한국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미간의 갈등등 20세기 후반의 국제정세를 폭넓게 다룬 역사소설 또는 정치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외국소설인 「개미」와 「앵무새 죽이기」도 문명비판과 흑백간의 인종갈등이라는 각각의 주제를 추리소설의 틀에 담았다. 이밖에 한승원씨가 발표한 「시인의 잠」과 고원정씨의 「바다로 가는 먼길」에서도 「기억상실과 복수극」,「실종자에 대한 추적」이라는 전형적인 추리소설 구조를 활용했다. 이처럼 추리기법을 쓴 소설들이 인기를 끄는데 대해 출판·서점업계는 『책머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한꺼풀씩 벗겨나가는 추리물 형식이 끝까지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원하는 요즘 독자들의 기호에 맞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추리물 애호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작가의 입장에서도 이들을 겨냥해 작품을 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교보문고 박동수일반서적과장은 『「제3의 사나이」「대위와 적」등 추리물을 여럿 발표한 영국작가 그레이엄 그린이 노벨문학상에 단골 추천된데서 알 수 있듯이 구미 각국이나 일본에서는 순수문학과 추리소설을 구분하지 않게 된지 오래』라고 말하고 앞으로 국내에서도 추리기법을 쓴 소설들이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 “「몽유도원도」 안견의 대표작 아니다”

    ◎재야 회화연구가 이양재씨,안휘준교수 논문에 반론/산수화뿐아니라 초상·풍속화도 능통/기존 학설 전면 부정… 학계 논란일듯 「몽유도원도」가 안견의 화풍을 대표하는 기준작이며 그가 남긴 유일한 진작이라는 국내 미술사학계의 통설은 크게 잘못됐다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다. 재야 회화사연구가 이양재씨(40)가 미술세계 4월호에 기고한 「안휘준교수의 안견론에 대한 비판」이 그것으로 조선초기 대표적 화가인 안견에 대한 지금까지의 학설을 전면부정하고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안휘준교수(54·고고미술사학)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우리 미술사학계의 안견론은 안견이 중국 북송시대 산수화의 대가 곽희의 화풍을 따른 산수화가이며 「몽유도원도」는 이 화풍을 그대로 띠고 있는 유일한 작품으로 못박고 있다. 그러나 안견은 곽희뿐만 아니라 이필·유융·마원등 중국대가들의 산수화법과 함께 초상화·풍속화·금수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해 「몽유도원도」는 그의 화풍을 평가할 수 있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김안로(1481∼1537)의 「용천담적기」중 안견에 관한 기록인 「고화를 많이 보고… 곽희식으로 그리면 곽희가 되고 이필식으로 그리면 이필이 되었으며 유융이나 마원도 마찬가지였다.…」 부분을 인용하면서 지금까지의 안견화풍론이 「몽유도원도」에 나타난 곽희화풍의 영향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협소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현(1439∼1504)이 「용재총화」에서 「…「청산백운도」를 보았는데 참으로 더할 수 없는 보물이다.견(안견)이 늘 말하길 평생의 정력이 여기에 있다고 하였다 한다.경도 만년에 산수와 고목을 그렸는데 견에게는 마땅히 양보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기록한 점은 당시 궁중에 내장돼 있던 「청산백운도」가 바로 안견의 화풍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도임을 밝혀주는 것이라는 것. 이씨는 이와 함께 「적벽도」가 안견의 진작임에도 불구하고 안휘준교수가 『인물의 묘사가 산수의 표현보다 훨씬 우수하여 이 작품은 산수화보다 인물화에 뛰어난 화가에 의해 그려진 것이 확실시된다』고 부인한 것은 바로 「몽유도원도」=안견화풍의 척도라는 선입관을 그대로 노출하는 단견이라고 꼬집었다. 신숙주(1417∼1475)의 「보한재집」권14의 「화기」에도 안견과 관련해 「고화를 많이 보고 여러 대가들의 좋은 점을 모아 종합하고 절충해 못그리는 것이 없었으나…」등으로 기록돼 있고 안견이 14 42년에 안평대군,2년후엔 광평대군의 초상화를 그렸음이 사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라는 것이다. 한편 이씨는 안교수가 16 91년 서산사람 한여현이 쓴 「호산록」을 인용해 안견의 출생지를 지곡으로 판단한 점과 안견이 15세기 전반 일본 수묵화단의 주류이던 주문파의 산수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점도 큰 오류라는 설명이다. 즉 안견은 낙관을 통해 본관이 지곡임을 밝히고 있는데 안교수가 충분한 검토없이 「호산록」의 「지곡인」이란 부분만을 인용해 출생지를 충남 서산 지곡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은 큰 잘못일뿐만 아니라 안견 낙관인 지곡은 출생지가 아닌 본관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안교수는 안견이 1423∼4년경 일본사신과 함께 방한한 일본인 주문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본학계에서는 일본에 귀화한 이수문이 주문의 회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기고 있고 특히 1385년경에 태어나 1440년대 중반에 사망한 주문의 연령으로 볼 때 당시 안견의 생년을 아무리 높여잡아도 주문이 안견의 영향을 받기란 불가능하다며 안견론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가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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