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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날 추궁…대안 제시… 국감 새 풍속도 “만개”

    ◎「스타의원」 대거 배출… 의정활동 활기/구체적 수치·문제점 들며 논쟁 주도/총선의식 “유권자 끌기” 계산도 한몫 초반을 넘긴 국정감사가 「국감스타」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여야지도부가 국감성적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14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를 유권자에게 「잘 보이기」의 마지막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원들의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법사위에서는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이 율사출신이 아니면서도 5·18특별법의 법적·정치적 당위성에 대한 논리를 끈질기고 세밀하게 전개,국감장을 후끈 달구어 놓고 있다.조의원은 특히 5·18에 대해 「집단학살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등을 인용,불기소처분의 부당성을 놓고 검찰과 장기적인 법리논쟁을 주도하고 있다. 재경위는 소속의원들이 30명이나 되는 매머드급 상위라는 특성상 서로 질문을 먼저 하려는 의원들의 의욕이 앞서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정필근 의원(민자)은 초선이면서도 여야를 넘나드는 조정능력과 운영의 묘를 선보이고 있다. 김덕용 의원(민자)은 야당 못지않게 정부의 금융정책의 문제점을 구체적 수치등을 들며 매섭게 질타하고 지속적 개혁을 주문,정부관계자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서청원 의원(민자)도 생색내기에만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정부의 긍정답변을 얻어내는 활약을 보였다.손학규의원(민자)은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에 대한 전문적 평가를 담은 성적표를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박태영 의원(국민회의)은 대한교육보험부사장 출신답게 해박한 실물경제 지식을 바탕으로 테마별로 분류된 1백페이지 분량의 질의서를 제출,정부관계자들로부터 『학위논문감』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나오연(민자)·장재식(국민회의측)의원은 국세청 출신으로의 경험을 활용,세제개혁과 세법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해내고 있다.유돈우의원(민자)도 은행출신답게 여신의 문제점과 대안을 조목조목 제시,정책감사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이다. 제정구 의원(민주)은 대북경협 발전방안등을 독일의 사례등을 들어 꼼꼼히 제시하고 관련정책자료집까지 발간하는 열의를 보였다.문공위에서는 박종웅 의원(민자)이 낯뜨거운 컴퓨터음란물을 국감장에서 직접 상영,범람하는 첨단음란물과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경종을 울렸다. 통일외무위에서 임채정 의원(국민회의)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상실을 구체적인 자료등을 근거로 짜임새 있게 정리해 돋보였다. 내무위에서는 권해옥·김형오 의원(민자)이 야당단체장을 상대로 지자제 초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달라진 자치단체 국감풍속을 반영했다.정균환 의원(국민회의)은 경찰공무원·민방위대원등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지방경찰제 도입 필요성등을 끈질기게 요구해 공론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배명국 의원(민자)은 한·미간 군불평등문제등을 단순명쾌하게 해부,고집 센 국방부관계자들을 굴복시켰다. 교육위에서는 박석무·홍기훈·김원웅 의원(민주)이 부족한 대학교수문제등 교육환경과 부실한 교수논문실태등 문제점들을 짜임새 있게 분담,조직적으로 파고 들어 「교육위 트로이카」라는 별명을 얻었다.이종근 의원(자민련)은 71세의 고령에 항암제를 복용하는 투병생활에도불구,마지막 국감에 빠짐없이 참석,감동을 자아냈다. 농림수산위에서 박경수 의원(민자)은 15대 총선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현실을 체험을 섞어가며 호소하고 구체적 수치와 사례들을 들며 정부의 농정을 비판하는 유종의 미를 과시했다.김영진·김장곤의원(국민회의)은 적조현상의 원인등에 대한 연구기관의 분석결과등을 토대로 정부쪽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유처리제 과다사용으로 인한 「인재」라는데 일정부분 동의하게 만들었다. 건설교통위에서 김진재·김운환 의원(민자)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부산시 대형공사의 문제점과 고속철 문제등을 매섭게 파고들었다.최재승·김명규 의원(국민회의)은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경부고속전철의 문제점을 추궁했다.특히 최의원은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한강교량의 문제점과 대응책」이라는 책을 써내는등 공부하는 의원상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통신과학기술위의 유인태 의원(민주)은 안기부의 무료우편검열 문제를 끈질기게 추궁,내년부터 검열비용을 받겠다는 정보통신부의 답변을 끌어냈다.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신계륜 의원(국민회의)과 김말용·원혜영 의원(민주)이 외국은행의 부당노동행위와 차별적 고용행태를 낱낱이 고발했으며 외국인 지점장까지 증인으로 채택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 해수 담수화 「원자력 설비 사업」 참여

    ◎원자력연,IAEA 실증로 건설 참가계획/폐열 이용해 민물 만드는 신종산업/플랜트 모형 연구에 15만달러 제공 우리나라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실증로건설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30일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신재인)는 IAEA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최적결합 모형을 찾는 실증연구 프로그램인 OIP의 연구결과를 활용하기 위해 OIP에 앞으로 2년간 15만달러의 특별기여금을 제공하고 국내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원자력 열병합플랜트를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수 담수화 원자력 열병합 플랜트」란 원자력으로 냉·난방 시설등을 돌리면서 남는 폐열을 이용,바닷물을 민물로 바꿔주는 새로운 원자력산업 분야이다. 특히 바닷물의 담수화는 가뭄이 심한 지역이나 사막지역의 식수와 공업용수문제 해결책으로 국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기술.IAEA는 북부 아프리카 국가및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요청으로 92년부터 94년까지 해수 담수화의 타당성 연구를 수행,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이 입증되자 올해부터 96년까지 2년간 예정으로 실증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러시아 캐나다등 관련국가 연구기관과 국내 민간기업체의 참여를 통해 3백MW급의 중소형급 경수로형 열병합 플랜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소는 지난 6월23일 23여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내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원자력 열병합 플랜트를 개발해 실용화될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체는 고합그룹,대우중공업,현대중공업,(주)한화,한국중공업,현대건설,쌍용건설,한진중공업,효성건설,동아건설,선경건설,대림산업등 12개 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열병합 플랜트는 원자력에너지 활용을 비발전 분야로 확대하면서 가뭄지역등의 식수 및 공업용수 부족을 바닷물 담수화로 해결할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원자력연구소는 개발계획의 1단계인 97년까지는 개념설계를 끝내고 2단계인 2000년까지 플랜트 기본설계및 기술개발을 마치며 3단계인 2005년까지 시운전및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도서지방에 전력,냉난방,용수의 공급과 대단위 공업지역에 전력,공업용수 및 식수공급에너지원으로 활용될수 있다.또 이 중소형 원자로는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제고된 개념으로 저농축 핵연료를 사용하며 계통및 기기를 일체화 한 점이 특징이다.특히 폐기물의 생성을 최대로 줄여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중소형 원자로는 선진국에서도 연구개발이 활발하며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열병합 원자로를 20년째 가동,시베리아 등 원거리지역의 전기및 난방열 공급과 쇄빙선에의 전기,냉난방,용수 공급에 활용하고 있다.또 중국은 지역난방용 원자로를 담수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미­북 연락사무소 협상 재개/평양서/쟁점많아 올 개설 어려울듯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2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평양에서 평양·워싱턴간 연락사무소개설과 관련한 미결쟁점을 협의한다. 국무부의 제프 골드스타인 북한담당관이 이끄는 미대표단은 평양 체류중 ▲옛 동독대사관건물을 연락사무소 부지로 활용하기 위한 건물보수문제와 ▲연락사무소개설과 관련한 통신·보안문제 등을 집중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북한이 아직 워싱턴주재 연락사무소 부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미묘한 기술적 이견이 남아 있기 때문에 평양·워싱턴간 연락사무소가 조기에 개설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함으로써 연락사무소개설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미 「힉컬슨 문서」를 보고/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원

    ◎포로처리 싸고 첨예대립 입증/한국측 일방적 북 포로 석방에 미 당황/반공포로 중립국 송환위 이양도 검토 한국전쟁 시기 북한군 포로관계 문서의 소개는 한국전쟁 연구의 실증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서울신문 발굴 관련자료들에 의하면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북한군 포로문제는 중요한 관심사항이었다.1950년 7월4일 맥아더 사령관은 북한당국에 자신의 부대에 의해 포획된 북한인들은 『문명국가에 의해 인식되고 있는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대우받을 것』을 보증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다.그는 포로가 된 그의 부대원들에게도 같은 대우를 기대하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1950∼19 51년간의 문서에는 북한군 포로명단,포로중 장교명단,포로사망자 명단등을 비롯해 북한군 포로에 대한 심문,중공군 참전 이후 포획한 중공군 포로 처리문제,1.4후퇴 이후 북한군 전쟁포로의 철수문제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아울러 공산군이 행한 포로잔학행위에 대한 항의문서,전쟁포로들이 유엔사무총장에 보내는 탄원서,전쟁포로 석방문제등까지 언급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기 북한군과 중공군측도 미군과 유엔이 포로를 학대했다고 유엔에 항의했다.이에대해 미군측은 미군포로를 위한 국제 적십자활동의 강화,북한 점령지역내 한·미간의 항공수송협정,한일간의 어업분쟁,미군·유엔군 포로에 대한 구조,원호문제등을 검토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또한 공산군측의 포로학대 비난에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미국은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대한 중립국의 검사방안을 신중히 검토했고 이에따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다. 1952년 하반기가 되면서 포로문제는 정전협정과 맞물려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1952년 10월1일 발생한 제주도의 중공군 포로문제를 필두로 거제도포로수용소 폭동은 이들에 대한 처벌여부를 둘러싸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정전협상이 궤도에 오르면서 전쟁포로의 송환,교환문제가 검토되기 시작해서 포로 전반에 대한 송환,교환문제가 제기되었다. 1953년 초반부터 판문점에서 벌어진 정전협상에서는 이들 포로에 대한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북한·중국 공산측과 미국·유엔군측이 날카롭게 대립했음을 문서들은 보여준다.한편 정전협상의 고비에서 대한민국 정부에 의한 일방적 북한포로 석방으로 미국측이 혼비백산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이와함께 반공포로를 중립국 송환위원회에 넘기는 문제도 적극 검토되었으며 특히 인도가 중립국 감시단에 참가하는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되었다. 결국 이같이 한국전쟁기 북한군 포로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은 전쟁이 전선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포로수용소와 포로문제를 둘러싼 선전전,심리전의 일환으로도 이용되었다는 것이 포로관계 문서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알렉시스 존슨 파일」을 보고/공군철수·중공군 개입때 파장 예측

    ◎트루먼 유엔연설 등 대한정책 입안과정 한눈에 미국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의 「알렉시스 존슨 파일」은 19 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한국상황과 주변 국제정세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이 파일은 전쟁시기 주한 미국인들의 철수문제는 물론 한국인 기독교인들의 구출을 논의한 기록으로 흥미를 끈다. 이 문서철에는 민간인 철수문제 이외에 중국 공산군의 침략에 따른 장래의 파장예측은 물론 유엔의 대처방안,한국에서의 미군철수,한국에서 미군과 유엔군 철수시 일본에서 발생할 사태예측등이 포함되었다.그리고 한국전쟁과 맞물린 제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휴전협상에 대처할 미국의 전략등이 눈길을 끈다. 한 예를 들면 1950년 11월에 작성한 비망록은 중공군의 참전문제를 둘러싸고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정과 이에대한 미국의 대응방안을 진단했다.알렉시스 존슨은 여기서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북진하면 개입하겠다는 중공의 반응이 뻥튀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다만 중공은 유엔군의 만주 공격을 두려워 한다고 밝혔다.특히 19 50년말맥아더의 대만 방문과 미국의 중국본토 공격의도를 표출한 중국 국민당 정부(대만)의 선전은 중공을 자극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중공군은 북한정권이 자리잡을 수 있을만큼 땅을 확보하면 더 이상 남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함으로써 알렉시스의 파일은 적정한 평가를 내렸다는 결론이 나온다.어떻든 이 파일은 실무자의 정확한 시각이 반영되었다. 1951년 8월3일자 비망록에는 미 국무성 회의에 참가한 주미 프랑스 대사가 본국의 소식통을 인용,9월4일 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고 미 국무성 담당자들에게 질문한 대목도 나온다.프랑스대사는 이 정보를 프랑스 코민포름 정보원으로부터 얻었다고 밝혔다.이에대해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공산주의자들이 언제라도 도발할 준비가 되어있지만,9월의 전쟁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한 기록이 보인다. 이 밖에 1951년 12월4일자 비망록은 신임 국무장관 덜레스의 일본 방문에 대비해 작성되었다.여기서는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예하이긴 하지만 1만8천명 정도의 해안경비대 창설문제와 7만5천명에 달하는 자위대를 중무장화하는 안이 들어있다.또 일본 유구열도와 보닌스섬을 미국이 군사기지화 하기위해 신탁통치하는 안이 미일평화협정에 논의되고 있지만,17세기 이후 일본이 통합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알렉시스 존슨 파일은 이렇듯 미국의 대한정책 결정의 실무자가 당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사태변화의 추이를 정확히 진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서가 되고있다.특히 알렉시스 존슨은 4월20일 한국상황에 대해 트루먼 대통령이 유엔에 보고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그대로 실행되었다.미국의 대한정책의 입안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나흘째 폭우… 피해 현장/서울­재개발지구 주택붕괴조짐… 대피

    ◎도로 21곳 통금… 사흘째 교통 대란/일부 사립학교 개학 내일로 연기 ○서울 이틀째 홍수경보가 발효중인 서울지역은 26일 한강 수위가 점차 낮아져 범람의 위기를 넘겼으나 태풍 재니스가 중부 지방으로 접근하면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내 곳곳의 도로는 넘친 강물과 빗물로 침수돼 이날도 21곳의 교통이 통제돼 중심가는 물론 외곽지역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이 상륙해 50∼1백50㎜의 비가 더 내리더라도 한강이 위험수위에 이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마포대교에서 떠내려간 바지선이 걸린 구행주대교 양방향 진입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용비교,상암 지하차도,노들길 노량진수산시장∼한강철교 남단,암사네거리 지하철 공사장 8∼11공구 주변 등 주요도로 21곳이 빗물에 침수되거나 도로가 내려앉아 교통이 통제됐다. 이때문에 시내 중심가와 남부순환도로,영등포 일대,한천로 등이 일찍 귀가하는 시민들의 차량으로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며 지하철도 도로 교통체증을 염려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25일 하오 9시 한강인도교에서 10m의 수위를 기록,한때 위기상황까지 맞았던 한강수위는 26일 정오 8.75m,하오 4시 8.39m,하오 11시 8m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태풍 재니스가 한강 수계인 경기 강원 지방에 비를 더 뿌릴 경우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 재니스가 약화됐고 소양강댐 저수율이 89%,화천댐 86%,남한강수계의 충주댐도 89.1%로 여유를 보이고 있어 홍수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제소측은 그러나 50∼1백50㎜의 비가 더 오면 한강주변 저지대인 망원동·성산동·목동·풍납동·성내동 일대가 침수할 수도 있으므로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역 일부 사립학교는 26일로 예정된 개학일을 28일로 연기했으며 기업체들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근시간을 늦추고 퇴근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날 하오 3시쯤 서대문구 현저동 제4재개발지구의 미철거 5개주택에 사는 주민 15명은 갑자기 쏟아져 내린 비로 가옥이 붕괴조짐을 보이자 이웃 여관으로 긴급대피했다. 구청측은 밤새 폭우가 계속되면 지반침하로 노후주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 재개발공사를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기상악화로 서울에서 울산·속초·목포행 항공기 28편이 결항했으며 상오 9시18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울산행 아시아나 979편은 김포공항에 회항했다. ○삽교·무안천 26일 하오 3시.빗줄기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또 다시 예산군 삽교·무안천 주변에 빗방울이 세차게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날 점심무렵 예당저수지의 수위가 급격히 줄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이재민들과 군청 직원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흘째 계속된 폭우와 예당저수지의 방류로 제방 2백m가 유실된 무안천 주변은 넘실대는 흙탕물만 있을뿐 집과논밭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여기에 또 비가 오다니』주민들의 얼굴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수마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긴 이곳 오가면 신원리 6백40여 주민들은 물에 잠긴 고향을 바라보며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마을주변 학교와 교회등지에 긴급대피해 있던 예산 신례원·발연리 주민들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삼삼오오 빠져나와 정든 자신들의 집과 논밭을 찾아보았으나 모든게 허사였다. 하오 2시 위험수위 23m에 훨씬 못미치는 20m40㎝까지 내려갔던 예당저수지의 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26개 수문을 통해 삽교천과 무안천으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범람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2백㎜ 이상은 내리지 말아야 할텐데…』 삽교천에 나온 권오창(60)예산군수의 걱정스런 독백이다. ◎한강 범람위기 어떻게 넘겼나/충주·소양댐 홍수 조절능력 확보/태풍 늦게 북상… 저수여유 폭 늘려 5년만의 집중호우로 홍수경보까지 발령됐던 한강유역은 이틀째 수위가 낮아지면서 홍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한강수위 하락과 함께 충주댐과 소양댐의 홍수조절 능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26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태풍 재니스호가 서해안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에 40∼50㎜의 비만 뿌려 소양댐과 충주댐은 초당 7천5백t과 2천5백t씩 방류했다. 한강대교의 수위도 25일 10.0m에서 하오 3시 경계수위인 8.5m 밑으로 떨어진 뒤 매시간 13∼18㎝ 가량 떨어져 27일 새벽에는 7m대로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충주댐은 28일 상오 4시쯤이면 제한수위인 1백38m이하로 떨어져 더 이상 방류할 필요가 없어진다.소양댐도 28일 상오 1시쯤에는 제한수위인 1백90.3m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부는 『27일 새벽부터 기상청의 예보대로 2백㎜의 비가 온다해도 그동안 충분히 방류해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조절능력을 갖춰 한강 홍수의 위기는 26일로 사실상 지났다』고 분석했다. 상류댐의 저수 능력에 따라 팔당댐도 여유를 갖게 됐다.더욱이 팔당댐의 수문 15개가 모두 열린 최대 방류량에도 한강제방은 끄덕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팔당댐이 초당 3만7천t을 한강유역으로 최대한 방류하더라도 한강수위는 13.38m의 「계획홍수위」에 이를 뿐이다.한강제방의 실제높이는 이 계획홍수위보다 0.6∼2m 정도 높게 축조돼 결코 범람은 없다는 것. 건교부의 재니스 상륙에 따른 당초 댐 운용전략은 25일 하오 9시에 발효된 1백∼2백㎜의 비가 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당시 댐의 수위를 근거로 했다. 같은 날 하오 10시 한강대교의 수위는 9.96m로 26일 하오 8시보다 1.88m가 높았고 소양댐의 수위는 1백94.49m,충주댐의 수위도 1백41.55m로 22시간이 지난 26일 하오 8시의 수위보다 각각 1.57m와 1.95m 높았다.그 차이만큼 시간을 번 셈이다. 따라서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밤부터 2백㎜ 이상의 비가 내리더라도 홍수 위험은 없어졌다. 재니스는 세력도 약해져 27일 밤까지 1백50㎜가 넘지 않아 이번 폭우로 서울을 비롯,수도권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취약지역인 남한강 유역의 여주지역도 한숨 돌리게 됐다.
  • 한강 하저터널 침수 “안전비상”

    ◎지하철 5호선 여의도∼마포 1.5㎞구간/주변 하수유입… 천장까지 차올라/수압·토압으로 지반 약해질 우려 2기 지하철 최대의 난공사구간인 마포 한강하저터널이 물에 완전히 잠겨 안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침수구간은 터널을 포함,5호선 신길역∼공덕역간 4㎞에 이른다. 특히 여의도∼마포구간 1.5㎞의 하저터널은 강바닥에서 평균 28m 지하에 위치한데다 지반이 약해 전례가 없는 침수 피해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침수는 지난 24일 하오 1시부터 시작됐다.여의도 지역 내수가 흘러든 것이다. 여의도 일대 하수를 소형관으로 모아 한강으로 내보내는 가로 10m·세로 3m 크기의 하수박스 수문이 한강물이 역류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닫혔기 때문이다.수문이 막히자 지표면에서 3M 아래 매설돼 있던 대형 하수박스에 가득차 있던 하수는 나갈 곳을 잃고 맨홀을 통해 넘쳐 흘렀다. 이어 5호선 지하철 공사현장을 덮고 있던 복공판 등을 통해 하수박스에서 불과 2∼3m 아래 있는 여의도역 공사현장으로 흘러 들어갔다.여기에 집중호우도 가세했다. 지하철건설본부가 신길역과 여의도역 사이,그리고 여의도역과 밤섬역사이에 설치해둔 임시 철제방수벽 틈새로 샌 물이 스며든 것이다. 새어 들기 시작한 물은 신길역쪽은 물론이고 하저터널을 지나 마포역·공덕역까지 흘러들었다.26일 현재 2만5천t 가량의 물로 침수된 직경 7.6m 정도의 원형 하저터널은 물로 꽉차 있는 셈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터널의 안전여부.시는 『양수기를 동원,물을 퍼내는데 20일 정도 걸리는 것 외에 공사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말한다.오히려 『수압에 가장 안전한 원형모양의 터널로 외부압력을 받고 있던 터널내부에 물이 차,외압과 내압이 작용과 반작용을 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해명한다.또 레일 및 신호·통신장비 등도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큰 피해는 없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번 침수로 인해 내부의 수압과 토압에 이상이 생긴 만큼 낙반현상이나 지반의 변이가 크게 우려된다는 게 토목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26일은 물론 27일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다른 구간에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배수작업을 신속히 하지 않을 경우,공사연기는 물론,내부구조의 취약성을 심화시켜 안전에 중대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구조안전진단 등 보완대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87%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하저터널 공사는 강 아래 지층이 연암층으로 지질 자체가 연약해 피해복구 결과에 따라 개통이 또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충남/1백여개교 휴교/폭우 3일째… 수해 이모저모

    ◎서울시,제방유실 등 즉시 신고 당부/열차운행 차질빚자 곳곳 환불 소동 ○…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 1구 (주)홍능종묘 직원 18명이 금강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회사에 고립돼있다가 2시간여만에 군 헬기에 의해 구조. 이정원씨(54) 등 직원들은 이 날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하오 3시 20분쯤 갑자기 금강 물이 불어나면서 회사 건물까지 물이 차오르자 옥상으로 올라 가 구조를 요청,하오 5시 30분쯤 긴급 출동한 군 헬기에 의해 모두 구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25일 하오 서울행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동대구역 대합실은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승객들의 환불 등으로 큰 혼잡. 동대구역은 이 날 하오 2시쯤부터 경부선 곳곳이 폭우로 침수돼 열차 운행이 대전∼부산간으로 제한되자 하오 6시까지 서울까지 못가게 된 승객 2천여명이 환불을 위해 창구로 몰리는 등 소동. ○…25일 상오 11시 30분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 2리 신 사택 입구 하수도 부근에서 이선주군(9·고한국 2년)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 이군은 침수된 도로를 걷다가 신발이 벗겨져 급류에 떠내려가자 이를 건지려다 참변을 당했다. ○…25일 하오 5시 50분쯤 경북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 앞 신기천에서 갑자기 불어 난 물을 건너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던 이종희씨(34·안동시 송천동) 등 12명이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무사히 귀가. 이씨와 친척 12명은 이 날 영천댐 수몰지구에 있는 조상의 묘를 이장하고 귀가하던 중 폭우로 신기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자 1시간동안 고립되어있다가 이를 본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구조됐다. ○…25일 새벽 충북 괴산의 청안천 철교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탈선 전복 사고는 철도청의 안전 불감증을 또다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 이번 사고는 집중호우로 교각이 유실됐기 때문으로 밝혀져 호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만 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한강홍수에 대비해 시민준비사항 9가지를 발표,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제방의 유실 또는 누수현장을 발견하면 바로 관할구청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또 침수 및 제방붕괴가 우려되면 가까운 학교나 동사무소로 대피하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특히 하천변의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집주변의 막힌 하수구나 위험축대,담장은 없는지 점검하고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담장 등을 정비하도록 당부했다. 이와 함께 천둥·번개에 대비,TV안테나·금속성물건 등을 분리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방송의 기상특보를 경청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동사무소나 구청에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2대의 화물열차가 사고 교량을 통과했던 것으로 밝혀져 명암이 교차. 사고발생 40여분전인 상오 4시56분쯤 조치원을 출발,제천으로 가던 2219호 화물열차는 사고가 난 청안천교를 무사히 건넜고 이보다 앞선 상오 3시15분쯤에도 제천발 조치원행 2224호 화물열차도 이 다리를 통과. 철도청 관계자들은 이들 화물열차로 부터 교각 이상 징후에 대한 통보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사고가 난 다리의 교각은 상오 5시 이후에 침하됐을것으로 추정. ○…충남 보령 시가지를 관통하는 대천천이 25일 낮 12시 25분쯤 부터 범람,대천동 일대 저지대 가옥 2백여채가 침수됐다. 특히 보령시 상류 청천저수지가 수문 4개를 열고 초당 3백여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어 집중호우가 계속될 경우 시가지 전체가 침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보령시는 대천동과 대신동 일대 저지대 주민 1천여명을 인근 대남국교 등으로 대피시키고 전 공무원에 비상 근무령을 내렸다. ○…충남도교육청은 도내 전역에서 호우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정상수업이 불가능한 지역 및 학교 1백여개 학교에 대해서 25일에 이어 26일도 휴교 또는 휴업토록 각 교육청에 지시했다. 충남지역에서는 피해가 극심한 예산지역이 49개교로 가장 많고 아산 10개교,연기 9개교,홍성 8개교,태안 7개교 등이다.홍성군 광천읍 광남국교는 24일부터 이미 휴교에 들어간 상태다. ○…25일 상오 11시40분쯤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원리 2구 마을 전체가 인근 무한천의 범람으로 침수돼 대피하던 주민 1백80여명 가운데 박순덕씨(34)가실종되고 10여명이 고립돼 마을 주민과 경찰이 구조에 나섰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부터 마을 주변이 침수되기 시작하자 부유물을 이용,인근 역탑리 오가국교로 긴급 대피했으나 박씨 등은 기르던 가축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다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실종되거나 마을 안에 고립됐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범람 위험을 맞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상리 여주대교의 수위가 25일 하오 8시 10.6m로 상판 높이 11.5m를 불과 90㎝ 남긴 위태로운 상태. 다리가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강가에 나온 인근 주민 2백여명은 시시각각 몰아치는 강물을 바라보며 혹시 있을지 모를 다리의 붕괴를 우려하는 모습.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여주군은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요청해 상류에 있는 충주댐의 방류량을 초당 7천8백t에서 6천8백t으로 줄이는 한편 팔당댐 방류량을 초당 6천8백여t에서 2만1천t으로 늘리는 등 수위 상승 방지에 애쓰는 모습. 주민 임동협씨(44·여주읍 창리)는 『30여년동안 이 곳에 살았으나 이처럼 많은 물은 72년 수해 후 처음』이라며『다리가 끊길지 몰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 서울 도로 14곳 침수… “교통대란”/중부 3백㎜ 장대비

    ◎곳곳 산사태·강물범람 위기/철도 12곳 유실·농경지 2천㏊ 잠겨 23일 저녁부터 시작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는 24일 밤까지 이어져 곳곳이 물난리와 함께 인명피해 등이 잇따랐다. 특히 이날 하오11시 서울·경기지방에 이어 25일 상오2시 충청남부지역과 전북 서해안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져 25일에도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한강 홍수피해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밤부터 쏟아진 폭우로 차량이 통제된 올림픽대로등 서울시내 곳곳의 도로주변은 이날 아침부터 침수지역을 피해 출근하려는 차량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은데 이어 저녁부터는 시내 주요도로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하는 교통대란을 연출했다. ▷교통혼란◁ 서울지역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여의교 아래 올림픽대로가 물에 잠겨 잠실­공항쪽으로 이어지는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등 시내 14곳의 주요도로가 물에 잠겨 올림픽도로 여의교부근,동부간선도로 군자교∼용비교구간 등은 종일 혼잡을 빚었다.또 김포매립지∼행주대교남단 올림픽도로 진입로,강북강변로 한강철교아래,노량진수산시장부근 노들길 등 시내 주요도로도 퇴근길 귀가전쟁이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이와함께 교통체증을 우려해 뒤늦게 귀가길에 오른 차량과 침수도로를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이 시내 중심가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종로·을지로·광화문일대 등 시내 중심가 주요도로들도 밤 늦게까지 최악의 정체를 빚었으며 변두리 외곽도로들도 심한 혼잡이 계속됐다. ▷인명·철도피해◁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24일까지 서울을 비롯,중부권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또 폭우기간중 안전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모두 14명이 변을 당했다. 이날 상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경동교회 앞길에서 이 동네 김성욱군(8·이문국교 1년)이 물에 잠겨 보이지 않은 맨홀에 빠져 숨졌다. 지난 20일에 이어 이번에 내린 폭우로 충남 예산군 삽교읍∼아산 사이 철길 50여m가 유실되는 등 홍성∼천안간 12곳의 철로가 유실되거나 옹벽이 붕괴된 장항선과 경춘선이 한때 불통되기도 했다. ▷가옥·농경지◁ 침수 경기도 안성군 안성천을 비롯,삽교천·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부근에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부근의 2백82가구 6백37명이 부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아산 등 충남과 경기지역에서도 주택이 물에 잠기며 모두 78가구 2백56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또 충남 당진군 정미면 일대의 농경지 1백85㏊,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농경지 90㏊ 등 모두 2천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한강수계◁ 강원지방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북한강 수계의 소양댐이 5년만에 수문 5개 가운데 3개를 열고 초당 1천1백94t을 방류하는 것을 비롯,한계 수계의 댐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 ◎홍수피해 최소화를/이총리 지시 이홍구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홍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 중부 물난리… 전국 태풍 “비상”/한강 홍수주의보

    ◎14명 사망·실종/폭우 1백여㎜ 더 내릴듯/태풍 재니스 내일 새벽 서해남부 진출 강한 비구름을 동반한 채 북상하고 있는 제7호 태풍 재니스가 26일 새벽 우리나라 서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더욱이 이 태풍은 초속 23m의 강풍과 함께 5∼7m의 높은 파고를 동반한데다 동쪽의 폭풍권이 매우 넓어 서해상으로 왔을 때 우리나라 전역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재니스는 25일 상오 1시 현재 중국 상해 남남동쪽 약 3백80㎞ 해상에서 매시 10㎞의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으며 25일 하오 11시쯤에는 상해 북북동쪽 2백㎞ 해상까지 진출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쪽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재니스가 26일 상오 11시쯤 충남 태안반도 남서쪽 약 3백㎞해상을 중심으로 한 반경 2백50㎞ 범위에 위치한 뒤 서해 중북부지방으로 상륙하거나 만주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또 『재니스는 중심기압 9백90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풍속 23m의 중형태풍 규모를 형성하고 점차 발달하면서 북상하고 있다』면서 태풍의 서쪽반경이 2백70㎞정도에 불과한데 비해 동쪽반경은 5백40㎞ 가량으로 매우 넓어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해안 어느 곳으로 상륙할 지는 25일 낮에나 판가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서해를 거슬러 올라가 만주쪽으로 빠지더라도 우리나라 전역이 동쪽 폭풍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상당한 폭풍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쪽 해상은 24일 하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풍파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한편 이 태풍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23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걸쳐 있던 강한 비구름대는 25일 상오3시까지 서산 3백96.8㎜,서울 2백55.7㎜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쏟아 부은 뒤 남쪽으로 내려 갔다가 다시 북상,24일 밤부터 25일 낮까지 중부지방에 1백∼2백㎜의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서울·경기지방의 이번 비 총예상 강수량은 2백∼4백㎜에 이를 전망이다. 25일 상오3시까지의 강수량은 수원 2백84㎜,춘천 2백54㎜,대전 1백37㎜,군산 1백34㎜,영주 1백㎜,부산 29㎜,광주 26㎜ 등이다. 강원도지방의 집중호우에 따라 북한강 상류의 물 유입량이 급격히 늘면서 소양댐의 수위가 1백90m를 기록,최대 만수위 1백98m에 육박하자 하오4시 수문 4개 가운데 3개를 열고 초당 1천1백t씩 방류하고 있다.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댐의 수문개방은 지난 90년 이후 5년만의 일이다. 또 한강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각 하천변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비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수위 더 높아질듯 서울시 재해대책본부는 24일 하오3시부터 낮아지던 한강수위가 하오11시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25일 0시현재 7.82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같은 수위는 위험수위 10.5m에는 못미치나 밤새 비가 더 내리면 25일 아침에는 수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의 홍수주의보는 지난 90년 9월 11일 발령된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한강대교의 수위가 8.5m에 육박하면 발령되며 한강대교의 수위가 10.5m에 이르면 위험수위다.
  • 「장마철 가뭄」 영­호남·충청 현장 르포

    ◎댐·저수지 거북 등… 목타는 중·남부 ·저수지 천여곳 “기능 상실”… 공용수난 확산­경북 ·섬진댐 방류중단 임박… 김제평야 큰 타격­전북 ·곳곳서 논 갈라짐 현상… 재한급수 불가피­충북 ·논산일대 상수원 고갈… 관정에 식수 의존­충남 ·서남해안 수리불안전답 5만㏊ 피해 우려­전남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가뭄 지역은 경북 전남·북 충남·북 등 중부권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밭작물에는 이미 가뭄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벼농사의 경우 낱알이 생기는 기간을 앞두고 있어,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주요 댐들은 물이 말라붙어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한해 강수량의 60%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에만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가뭄의 실태를 지역별로 점검한다. ▷경북◁ 경북 영천군 임고면에 자리잡은 영천댐의 취수탑은 거의 밑바닥까지 드러났다. 포항제철을 비롯한 포항시 일대의 유일한 수원지인 영천댐의 저수율은 19.7%이다.예년의 67.7%에는물론 대형 제조업체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던 지난 해의 32%에도 못 미친다. 대구 지역의 주요 수원지인 임하댐의 저수율은 28%에 불과하고 조금 낫다는 덕동댐이 35%,안계댐이 46.5%이다. 5천5백62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44%로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난 해의 43%와 비슷하다.예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저수율이 30% 이하인 1천2백여곳은 이미 저수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동해안 지역은 더욱 극심하다. 포항지역의 3백14개 저수지는 27·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고 포항시 북구 청하면 방어지와 흥해읍 덕장지 등 8개는 이미 말라붙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밭작물이 말라죽는 등 가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고 도시 지역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농민 전기웅씨(55·경산시 압량면 신대리)는 『올 장마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과수와 밭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포항시는 절수운동을 펴기로 했고 포항제철은 이미 비상 용수원 확보에 나섰다.경북도도 7일부터 가뭄에 대비,흘러가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쌓고 관정도 파라고 시·군에 요청했다. 올들어 6일까지 경북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4백8㎜로 예년의 평균 6백29㎜를 크게 밑돌았다. ▷전북◁ 최대 수원지인 섬진강 댐의 저수량은 3천3백90만t.총 저수량인 4억6천6백만t의 7.3%에 불과해 전국의 댐 중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섬진댐 “전국 최악” 거대한 호수의 바닥을 드러낸 섬진댐은 하루 2백만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나 앞으로 10여일 후에는 수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인 부안과 김제 지역의 농경지 3만여㏊는 농업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섬진댐의 물을 마지막으로 받는 김제군 진봉면과 광활면,부안군 동진면 등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농수로와 하천의 물을 퍼올려 쓰고 있다. 다른 댐도 형편은 비슷하다.대아댐의 8.1%를 비롯해 경천저수지 8.3%,동상댐 11.6%,구이저수지 14.6%,장남저수지 16.2%,오봉저수지 16.7%,내장저수지 22.7% 등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한결같이 30%를 크게 밑돈다. 올들어 내린 비는 4백28.1㎜로예년(7백74.6㎜)의 55.2%에 불과하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3백98.2㎜보다는 29.9㎜가 많지만 가뭄이 지난 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저수율이 낮다. 때문에 논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7월 중 16만9천◎의 논이 필요로 하는 하루 용수량은 1천여만t.그러나 전북도의 모든 저수지가 공급한 양은 5백만∼6백여만t 뿐이었다.나머지는 용수로에 고인 물을 퍼올려 썼다. 더구나 8월은 벼가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때라,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를 면하기 어렵다. 밭작물은 벌써 피해가 가시화됐다.고추 주산단지인 임실군 관촌면과 정읍군 태인면 등은 7월 중순부터 잎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지난 1일 내린 소나기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고추 참깨 수박 참외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하천수와 지하수 등을 끌어올려 쓰고 있으나 지하수 역시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달리는 형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대부분의 밭작물과 3만여◎의 논이 가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기 시작할 것』이라며 『2백㎜ 이상의큰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올들어 충북에 내린 비는 4백29㎜로 예년(7백16㎜)의 60% 선이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4백92㎜보다도 63㎜가 적다. 특히 영동의 3백2㎜를 비롯,보은과 옥천은 각각 3백29㎜와 3백43㎜로 6백81㎜인 예년의 절반도 안된다. 이에 따라 대청댐의 수위는 62.5m로 예년의 71.2m보다 8.7m가 낮고 저수율도 36.2%로 예년의 58%에 크게 못 미친다. ○1주내 비 내려야 8백64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와 같은 59%로 예년의 72%에 못 미친다. 강수량이 부족한 남부의 일부 논에선 양수 작업에도 불구,논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경우 1만여평의 논에 용수를 공급해온 갈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져 지난 해에 1억2천만원을 들여 인근 적암천에 만들어 놓은 양수시설을 풀 가동해 근근히 물을 대고 있다. 충북도는 『1주일 안에 2백㎜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벼는 물론 옥수수 콩 고추 담배 과수 등의 밭작물이 심각한 한해 피해를 입게 되며 남부 3개군의 간이 상수도 6백21개소는 단수나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충남◁ 충남도 가뭄 피해권에 접어들고 있다.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의 68%를 크게 밑도는 50% 선이다. 올해 강수량은 대전 3백81㎜,서산 3백52㎜,아산 3백95㎜ 등 평균 3백96㎜로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장마철의 강수량도 1백79㎜로 지난 해의 2백39㎜에 못 미쳤다. ○저수율 30미만 저수율의 경우 서천 동부저수지가 22%,논산 탑정저수지가 26%를 보이는 등 대부분 30%를 밑돈다.서천과 논산에서는 이미 농업용수 부족과 급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천수답의 농작물은 앞으로 열흘 이내에 물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극심한 작황부진이 예상된다.상수원이 마른 논산군 연무읍은 식수와 생활용수를 전적으로 관정에 의존하고 있고 다음 달 초분부터는 논산군 전역이 제한급수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전과 충남·북 및 전북 일대 3백50여만 주민에 식수를 공급하는 대청댐도 수위가 62.5m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75.22m보다 12.7m가 낮다.초당 방류량도 이 달 들어 32t에서 25t으로 줄였다. 대청댐 관리사무소는 『한달안에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전남도 올 강수량이 6백20㎜로 예년의 8백65㎜에 비해 2백45㎜가 적다. 당장 심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가을 가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영광 무안 진도 신안 등 서남해안 일부 지역은 지난 해처럼 심각한 식수난이 예상된다. ○무안·신안 등 심각 이 지역의 3대 상수원은 주암댐 수어댐 동복댐이다.주암댐은 저수율이 63.4%,수어댐 76%,동복댐 26.4%로 평균 59.7%이다.담양댐은 14%이다.나머지 47개 저수지의 저수율도 54.6%밖에 안 된다.예년에는 81%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8월 말까지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리 불안전답 5만6천㏊와 밭작물이 지난해 못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광주 기상대는 『예년에는 장마에 2백60㎜ 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에는 장마도 예년보다 5일쯤 짧았고 강우량도 평균 1백㎜안팎에 그쳐 앞으로 가뭄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모택동의 협상전략(모스크바 새 증언:24)

    ◎모,「개성에 중립지대 설치」 미제의 수용/협상 주도권 노려 파견한 밀사 통해 합의 지시/“38도선 군사분계선으로” 고수… 지루한 공방전 협상초기 모택동이 총지휘하는 북측대표단은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임했다.협상전략과 관련,스탈린의 답전을 받은 모택동은 같은날인 51년 7월14일 자신의 특별지시로 개성에서 비밀리에 협상을 현장지휘하는 이극농외교부 부부장과 김일성·팽덕회 앞으로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하달했다.그리고 모택동은 이 전문사본을 동시에 스탈린 앞으로도 보냈다.(전문번호 N21813) 『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해 우리는 적이 제의한 중립지대 설치안과 적대표단에 기자를 포함시키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음.이렇게 하면 적이 만든 모든 협상장애물이 제거되는 것임.…중략…양측 대표단의 신변안전을 위해 중립지대로부터 민간인을 소개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임.물론 이 경우 그곳 거주 주민들이 물질적 손실을 당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함』 같은날 이극농은 모택동앞으로 전문을 보내 38도선 분계선 설정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을 거듭 다짐했다.(전문번호 N22945). ○회담장주변 검문 강화 『유엔군측 수석대표인 조이 미해군중장은 우리가 정치적으로 분단(군사적으로 분단을 이루지 못하게되니까)을 꾀한다고 비난하며 자기들의 공군력·해군력이 막강하다는 점을 계속 과시했음. 내일 회담에서도 우리는 우리 입장을 확고히 고수해 적이 입장을 바꾸도록 만들겠음』 이튿날인 7월15일 모택동앞으로 보낸 보고전문에서 이극농은 이 날자로 개성 일원에 중립지대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모택동은 이극농으로부터 받은 보고전문을 당일날 혹은 하루뒤 모두 스탈린에게 보냈기 때문에 이 전문사본들은 모두 러문서소에 보관돼 있게 된 것이다.전문번호 N21890)그리고 북측은 중립지대 인근 고속도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보호키 위해 민간인 복장을 한 비무장 군대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보고했다.아울러 회담장 주변에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야간에는 지상군 병력을 투입해 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이같은 조치를 하게된 이유는 『새로운 상황변화로 적 스파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이극농은 보고했다. 같은날 보낸 다른 전문에서 (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이극농의 보고전문.전문번호 N21840.51년7월16일)이극농은 또한 38도선 군사분계선 획정문제와 관련,『우리 대표들은 38도선을 따라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곳에서 전쟁이 종결돼야한다는 논리를 폈음.적대표들은 이 논리가 타당치 않다고 반박했음.우리가 판단키에 적은 우리로부터 다른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38도선문제에 반대하고 있는듯 했음』이라고 보고했다.이 보고서는 또한 이날 회담장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다고 적고 있다.『적대표단에 30명의 기자가 참가했음.사진촬영때 질서가 지켜지지 않은 점만 빼고는 기자들 모두 얌전하게 행동했음』이라고 이극농은 보고했다. 7월17일 모택동은 개성의 협상대표단에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하달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지시문 사본.N21960.51년 7월18일) 『조선에서 적대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외국군대의 철수가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해야함.지난 수일간 우리는 중립지대 설치,기자단 참여문제등 여러가지 양보를 했음.아마도 적은 우리가 외국군 철수문제에 있어 양보를 할 것으로 잘못 생각할지도 모름.앞으로 2∼3일동안 외국군 문제에 있어 적의 양보를 끌어내도록 힘써야함.예를들어 만약 적이 휴전발효 직후 외국군 철수협상을 바로 시작하겠다고 하면 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임.그러나 이 양보를 하지 않겠다면 우리도 우리의 요구를 계속 밀고나가겠음』 이같이 외국군대 철수문제에 있어서는 상당한 신축성을 갖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이다. 7월20일 개성의 이극농은 모택동앞으로 다음과 같이 보고전문을 보내왔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전문번호 N22073.51년 7월21일) 『외국군대 철수문제에 있어 미군측의 양보가능성은 매우 희박함.…중략…내일 회담에서 우리가 먼저 병력철수 문제를 제기하겠음.만약 적들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아무런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3일간 휴회를 제의할 예정임. 그리고 휴회가 끝난 뒤부터는 거의 회담종결 때까지 같은 입장을되풀이하겠음.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최종 요구선이 외국군대철수 문제를 의제에만 포함시키자는 것이라는 힌트를 주겠음.일단 의제에만 포함시킨다면 추후 다른 회담에서 이 문제를 토의해도 좋다는 뜻임』 ○분계선 놓고 교착상태 7월25일 이극농은 다시 모택동에게 보낸 보고전문을 통해 『적은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적대표는 우리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밝혔다.그리고는 『내일 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38도선 군사분계선 설정문제를 제기하겠음.그리고 적어도 모레 상오 혹은 하오 회담 전까지는 우리측 양보안을 내지 않겠음』이라고 보고했다.이극농은 38도선 문제에 있어 적대표도 당장 양보안을 낼 것같지 않다고 전제,3∼5일 정도 격론을 거쳐야 결말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에 대해 모택동은 7월28일 협상관련 지시문을 이극농에게 하달했다.『귀하가 보낸 조이 미군대표의 연설문을 읽었음.그의 연설은 어리석고 허황됨.군사행동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하는게 아니라 전장에서 소리치는 고함소리 같이 들렸음.다음번 연설에서 귀하는 조이장군에게 진짜 휴전을 원하는지 아니면 전쟁을 계속할 구실을 찾는 것인지 물어볼 것.…중략…지상군이 군사행동을 중지한 뒤에도 해군·공군이 군사행동을 계속한다면 이는 진정한 휴전의도가 없다는 뜻임.38도선 군사분계선 입장은 끝까지 고수할 것.적이 허황된 주장을 계속하는 한 우리가 먼저 양보할 수는 없음』 38도선 군사분계선 문제를 놓고 양측이 1주일간을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졌다.이극농은 7월31일 모택동에게 보낸 보고전문에서 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전문번호 N22446.모택동은 이극농에게서 받은 전문을 51년 8월2일자로 스탈린에게 보고) 『(a)모든 매스 미디어를 총동원하여 적의 위선을 폭로할 것.(b)북경과 평양의 언론기관들을 동원해 여론을 선동해 비난전을 전개할 것.(c)군사행동을 강화해 적의 공군·해군이 저지르는 야만적인 군사행동에 대응할 것』 이극농의 전문에 대해 모택동은 신문기자들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이와함께 자신들의 최대목표인 38도선 군사분계선 획정안에 대해서도 모택동은 매우 낙관적인 분석을 했다.(모택동이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이극농에게 보낸 전문사본.8월1일.전문번호 N22446) 『적이 논의의 초점을 제3의 의제로 바꾸려할 가능성이 있음.제3의 의제에서 얻은 수확을 가지고 다시 본론에 도전할 의향일 것임.적의 의도가 어떻든 우리는 38도선 문제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 문제는 우리가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적은 수동적인 방어밖에 할 수 없음.회담교착상태가 계속되면 적내부 여론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임.적은 이를 우려하고 있음.적이 회담결결을 원치 않는다면 교착상태 뒤 돌파구가 마련될 것임.기자들을 이용해 적 제의의 부당성을 홍보할 묘안을 궁리할 것』 미군측이 휴전선 기준을 현전선으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북측은 38도선을 기준으로 하자고 맞선 가운데 양측은 지루한 공방을 계속했다.미군측은 아울러 현전선을 기준으로 휴전선을 만들고 이 주위에 비무장지대와 완충지대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반면 북측은 일단 38도선을 기준으로 휴전을 성사시킨 다음 완충지대등 구체문제는 추후논의할 것을 제의했다.이 원칙 위에서 양측은 지루한 제의·수정제의·역제의등 갖은 말장난과 계략을 총동원해 회담을 끌어갔다. ◎새로 밝혀진 사실/중요결정 모스크바­북경 협의/평양은 휴전협상서 완전 배제 이번 자료를 통해 한국전쟁중 공산측 휴전협상의 중심 정책결정라인은 모스크바­북경­개성이었음이 밝혀졌다.일상적인 결정은 북경­개성(중국대표)의 라인이었지만 기본적이고 중요한 결정은 모스크바­북경 라인이었음도 확인되었다.모택동과 그의 현지 파견대리인이 사실상 휴전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모택동은 회담의 중요진행상황과 내용을 전부 스탈린에게 통보,보고하고 있었다).가장 중요한 평양은 찾아 볼수 없다.즉 문서를 통해 볼 때 그들은 정책결정라인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주 미세한 사항 하나 하나에 대해서까지 모택동이 현지 협상대표에게상세하고도 직접적인 지시를 내려 협상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그는 협상의 전략적·정책적 총괄자일 뿐만 아니라,단지 위치만 멀리 떨어져있는,사실상의 현지 대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자료에는 공산측이 당시 협상에서 어느 항목을 중요시하였고 끝까지 고수하려하였으며 어느 항목을 양보하려하였는지도 처음으로 밝혀져있다.즉 내부의 협상전략이 비밀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이를테면 모택동을 비롯한 공산측은 38도선에 의한 군사분계선 설정은 끝까지 고수하려 한 반면,당시에 매우 중요하게 집착하였던 외국군대의 철수문제에 대해서는 미군측의 완강함을 알고 내부적으로 이미 신축적으로 응하려 하였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모택동이,전쟁이 장기화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내부에서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고 그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미군을 상대하고 있음도 밝혀져있다.여기에는 공산측 내부의 의도와 전략이 잘들어나 있다.
  • 이­PLO 8개 행정권 이양 합의/서안자치협상 일환

    ◎시정·무역·체신 등 포함 【카이로 AP AFP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11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8개민간분야의 행정권한을 PLO측에 이양하는데 합의했다고 PLO측 협상단의 야밀 타리피대표가 밝혔다. 타리피대표는 양측지도자들이 이 합의사항 초안을 승인하는 절차만 남았으며 향후수일내에 카이로에서 서명할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측의 오렌 샤호르대표도 『8개 분야에서서 거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기술적인 세부사항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이번합의는 통계,가스.석유,산업.무역,체신업무,농업,보험,시정,노동등 8개분야에서 지난 67년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점령한 이래 차지해 왔던 행정권한을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에 이양하는 것을 내용으로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5월타결된 자치협정의 일환으로 이미 보건,교육,관광,조세,사회분야의 권한을 이양한 바 있으며 이직 식수문제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분야가 남아있다. 양측은 지난주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팔레스타인 자치선거,지방정부에의 권한이양등 주요분야에서의 협상타결 시한을 오는 25일까지로 연장했으며 이 문제의 논의를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부근의 한 군사기지에서 14일 회담을 가질것으로 알려졌다.
  • 이­시리아/비무장지대 설치 합의/접경지역 조기경보체제 구축

    ◎워싱턴서 회담/양측 병력도 감축키로 【예루살렘 AFP AP 연합】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양국 접경에 조기경보기지 및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접경지역 병력을 감축키로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국영라디오가 28일 보도했다. 이 라디오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문제를 논의키 위해 미국의 후원 아래 27일 워싱턴에서 개막된 최고위군사협상에서 양국 참모총장들이 ▲비무장지대설치 및 병력감축 ▲기습공격에 대비한 공중·육상 위성조기경보체계 ▲사찰방법 ▲신뢰구축조치등 4개 사안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이」 이주민들 정부군철수에 항의/서안 가옥 무단 점거

    【바르칸 AP AFP 연합】 수백명의 이스라엘 이주민들이 13일 새벽 이스라엘군의 철수에 항의,요르단강 서안의 버려진 집을 점거한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 바르칸의 이스라엘 정착촌 부근 16채의 버려진 집으로 냉장고와 침대를 옮겼으며 이주민 지도자 아하론 돔브는 『우리는 정부가 PLO에 넘기려고 했던 땅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주민의 집단항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회담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고 합의에 이르기 위한 마지막 시한인 7월1일까지 협상타결이 무난하리라는 이스라엘 관리의 말이 보도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 고압가스관 한강물속 노출/서울 잠실수중보/토사유실로 바닥서 떠올라

    ◎시,“긴급보수후 가스관 이설” 잠실수중보의 수문(가동보)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유속으로 잠실대교 교각보호용 우물통의 콘크리트가 크게 훼손되고 바닥에 묻혀있는 직경 6백㎜의 고압가스관이 물속에 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병렬 서울시장은 1일 『잠실수중보의 가동보 2백m상류 잠실대교의 강북에서 9번째 교각보호용 우물통이 세굴현상으로 모두 떨어져 나갔고 토사가 유실돼 강바닥에 묻혔던 고압가스관 40여m가 물속에 떠있어 가스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항구적인 안전을 위해 잠실수중보 강남쪽에 추가 설치키로 한 가동보(2백m)공사를 중단하고 한국가스공사와 협의,이 곳을 통과하는 가스관을 수중보 하류 1㎞지점으로 옮기기로 했다.
  • 유원 인수 대성산업·벽산 2파전/주말께 최종결정 날듯

    ◎“대출근 상환” 새로운 「카드」 준비­대성/정우개발 인수 경험… 다크호스로­벽산 유원건설의 제3자 인수문제가 대성산업과 벽산그룹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유원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지금까지 인수의사를 밝힌 대성산업·한진·한라·효성·벽산 등 5개 그룹 중 인수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이들 두 그룹을 대상으로 이번주말쯤 인수업체를 결정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초장부터 유원인수에 뛰어든 대성산업은 강서구 인공폭포 맞은 편의 야적장에 아파트단지를 건립한 뒤 분양대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가 제일은행이 난색을 표시하자 최근 새로운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벽산은 ▲지난 87년 정우개발을 인수,경영을 정상화시킨 전례가 있고 ▲건설 경영경험이 풍부하며 ▲사회간접시설(SOC) 민자참여를 위해 유원건설의 토목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달 중순부터 「다크 호스」로 등장했다. 한진은 자산부족 부채 1천억원의 탕감을 요구하는 등 5개 그룹 중 가장 불리한 조건을 제시,일찌감치 협상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과 한라는 다른 경쟁 그룹들에 비해 대외 신인도도 높고 유원의 경영을 정상화시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때문에 제일은행이 적극성을 보였음에도 이달 초 이미 협상이 결렬됐다는 후문이다. 제일은행은 유원을 인수하는 금융조건으로 기존의 대출금 4천3백억원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우대금리인 연 9.5%로 낮추고 장기 거치 분할상환하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건설이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산부족액 1천억원을 탕감할 경우 인수회사는 법인세 32%와 법인세의 7.5%인 주민세 등 모두 34.4%(3백44억원)의 세금을 물어야 하고 제일은행도 절반 밖에 손비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입·퇴원날 입원료 요구 여전/소보원,「불만」 접수

    ◎진료비 신용카드 결제 거부도 입·퇴원 당일의 짧은 병실 체류에도 하루치 입원료를 요구하고 진료비 지불시 신용카드를 거부하는 등 병원의 진료외적 서비스 부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3일 소비자들의 의료불만 상담이 매년 증가,94년 한해 소보원에 접수된 의료관련 상담만 1천85건으로 91년의 2.7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지난 해 의료관련 상담중 진료외 부대서비스 관련사항은 전체의 37.4%,4백6건이다. ▲불합리한 입원일 산정방식에 의한 입원비부담 ▲입원비 결제방식 ▲입원환자의 식사 ▲입원환자 및 보호자에대한 주차비 징수문제 ▲입원환자의 비품지급 방법에관한 불만이 주종을 이뤘다. 현행 각 병원의 입원료 산정방법은 하오 6시이후 입원이나 상오 6시이전 퇴원의 경우 입원료를 산정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상오 6시이전에 퇴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외래진료 마감이 하오 5∼6시이고 이후 응급환자는 보통 응급실을 경유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하오 6시 이후에 입원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이때문에 환자들의 경우 짧은 병실체류에도 하루치 입원료를 내야하는 불이익을 겪어야 하는 반면 병원측은 1일 한 병상에 2일치 입원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편 소보원이 지난 2월 한달동안 전국의 38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63.2%가 신용카드 비가맹 상태다.31.6%는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전체 진료비에 가능한 곳은 경상대학 병원 1곳에 불과하다.
  • 신촌 「향락온상」 오인 씻었다/주민·학생 「한마음축제」…참모습찾아

    ◎상업주의 반성 전통문화 복원 소비,향락적인 대학문화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신촌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지역문화의 올바른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한판 「대동의 장」이 나흘동안 신촌일대에서 펼쳐졌다. 1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까지 계속된 「제4회 신촌문화축제」가 그것. 이 기간동안 상업주의에 물들었던 신촌문화를 반성하고 전통문화를 발굴·복원,「신촌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지난해까지 놀이와 볼거리일색이었던 행사가 토론과 대화,순수문화예술장으로 바뀐 점도 달랐다. 특히 「신촌지역의 발전을 위하여」란 주제로 유종해 연세대 교수,김동일 이화여대 교수,김대연 홍익대 교수 등과 서대문구의회 정전촌 의원,주민,학생 대표등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던 지난 19일의 「열린 마당」은 관객들의 높은 호응속에 신촌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마지막날인 21일에는 송자 연세대총장,윤후정 이화여대총장,박홍 서강대총장,이면영 홍익대총장 등 이 지역 대학 총장들이 주민,학생들과 한마음으로 「화합의 달리기」시합을 벌여 축제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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