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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매일을 읽고/ 냉전유산 정리…남북 공영의 길 열렸으면

    김대중 대통령이 6·25 5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 불가침 구체협의’기사(대한매일 6월26일1면)를 읽고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쓴다.먼저 분단 55년동안 남북간의 적대 관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와 공존의 무드로 바뀌면서 자칫 안보태세가 허물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북은 폐쇄적이고수시로 돌변하는,괴팍한 집단으로 알고 있었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화해의 손짓이 순수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는 북의 모든 것을 굴절시켜 국민들에게 보여준 관계당국의 탓임을 알게 됐다. 김대통령은 튼튼하고 확고한 안보태세만이 국가안위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천명했다.주한미군 철수문제에 대해선 동북아 세력균형과 우리의 국익을 위한 주둔원칙을 밝히면서 북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무엇보다도 6·25기념일이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탈바꿈한 데서 큰 감명을 받았다.앞으로 냉전의 유산을 정리하고 남북공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원한다. 이인숙[경남 사천시 용강동]
  • 유럽축구‘갈채뒤의 쓸쓸한 퇴장’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대미를 장식함에 따라 스타 플레이어들의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른 선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28),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28),네덜란드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24),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톨도(28) 등이다. 팀을 결승에 올려놓음으로써 상종가를 치고 있는 지단은 세계 최고의 게임메이커라는 찬사를 듣게 됐다.지단은 환상적인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기습적인 슈팅 등으로 팀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평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지단은 98월드컵 브라질과의 결승에서 2골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 포르투갈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골든골(2호)을 성공시켜 과거 미셸 플라티니를 능가한다는 평을 들었다. 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피구 역시 지단 못지 않은 게임 메이커 역할을수행, 이탈리아리그 챔피언인 라치오로부터 추파를 받고 있다.이번 대회에서골은 1개에 그쳤지만 터키와의 8강전에서 2골을 어시스트, 게임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밖에 클루이베르트와 톨도 역시 확실한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다.클루이베르트는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팀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준결승 유고전 3골 등 5골을 기록,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부상했고 톨도는 팀내 베테랑인 잔루이지 부퐁을 제치고 특급 수문장 반열에 올라섰다. 반면 루마니아의 축구영웅 게오르게 하지(35)와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39),영국의 앨런 시어러(30),네덜란드의 데니스 베르캄프(31) 등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채 잇따라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특히 프란츠 베켄바워에 비견됐던 마테우스는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하지는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다 두번째 경고를 받는등 이번 대회를 통해 오히려 오점만 남기게 됐다. 박해옥기자 hop@
  • 이탈리아­프랑스 유럽축구 쟁패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맞대결을 펼친다. 이탈리아는 30일 암스테르담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네덜란드와의준결승전에서 프란체스코 톨도의 ‘신의 손’에 이끌려 승부차기 접전 끝에힘겹게 결승에 합류했다.32년만의 정상복귀를 꿈꾸는 이탈리아는 이날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대표팀 2진으로서 깜짝 발탁된 이탈리아 수문장 톨도는 전반 37분 네덜란드주장 데 보어의 페널티킥을 막은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첫번째 키커 보어와 네번째 키커 보스펠트의 볼을 차단,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이탈리아 수비의 완전한 승리였다. 이탈리아는 전반 33분 잔루카 잠브로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숫적인열세에 몰렸으나 난공불락의 수비로 클루이베르트를 앞세운 네덜란드의 막강화력을 무력화시켰다.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5만여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받은 네덜란드는 클루이베르트,베르캄프,다비스가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슛을 날려댔으나 골대,또는 톨도의 손에 걸려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탈리아는 전날결승에 선착한 프랑스와 오는 3일 새벽 3시 로테르담에서 정상 대결을 벌인다. 암스테르담 외신 종합 연합
  • 보스워스 美대사 일문일답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미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1시간30분 가량 패널리스트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엔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반도에서 ‘선도력’을 갖고있는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귀를 기울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다음은 보스워스 대사와의 일문일답. ■남북 정상회담후 주한미군 지위변경이나 철수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입장이다.주한미군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처럼 포용정책을 수행하는방패역할을 하고 있다.미국 내 주한미군의 철수 거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지 않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 평가는.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놀랄만한 데뷔를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번에 우리가 받은 이미지는 그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한반도 주변 4강들의 외교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한반도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하지 않는다.미·중 모두 한반도의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남북 대화 진전을 위해 양국이긍정적으로 공동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집착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늦어질 수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이 자동차 앞좌석에 있지만 운전은 한국이 한다.미국과 한국이 협조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한·미·일 공조는 어느때보다 굳건하다.남북한의 대화·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경제협력이 어려운가. 모든 문제가 동시에 진척돼야 하고 개별적 해결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추가 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북한은 잘 알고 있다. 한국에는 구조조정과 투명성,튼튼한 자본시장 형성이 중요하다.한국 혼자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제 자본 시장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개혁이 필요하다. ■한·미 관계에 문제는 없는가. 근본적으로 양국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을수 없을 정도이다.일상적 차원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무역,주한미군 지위협정(SOFA),미군 훈련장 문제 등이다.타협과 ‘윈-윈 정신’으로 긴밀히 협력,해결할 것이다.미국측 의견이 담긴 SOFA개정 협상안을 한국측에전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제사면위, 보안법 개폐 촉구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국제사무국은 27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인권기준에 맞도록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거나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사상 초유의 남북한 정상간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장기수문제해결,남북한 경협 및 분야별 교류 등 긴장 완화조치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공존을 위해서는 표현과 결사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특히 지난해 10월과 11월 유엔 인권위원회가 “남한이 비준한국제인권조약(ICCPR)에 맞게 긴급히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한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와 불고지죄 조항인 10조를 문제 조항으로 꼽았다. 이종락기자 jrlee@
  • 李총리서리 인사청문회 쟁점

    우리 헌정사에 처음인 인사청문회가 26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상대로 막을 올린다.27일까지 이틀간 계속될 이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는그의 정치행적과 재산 형성과정이 핵심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치행적 당적 변경과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의 ‘말 바꾸기’에 대한야당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그동안 인사청문특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의정치행적을 ▲판·검사시절 ▲5·6공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등 기간별로 나눠 집중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논란이 일 부분은 ‘DJP공조’와 관련된 발언이다.한나라당은 그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DJP공조 파기를 선언했다가 이후 총리 임명을 계기로 말을 뒤집은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그가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주요 당직과 내무부장관,국회부의장 등을 두루 거친 경력을 조명해 ‘경륜있는 정치인’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이 고려대 ‘검은 10월단’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된 박원복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는 점에서 이 사건도 논란이 될 듯 하다.한나라당은 이 사건이고문을 통해 조작됐고,이 과정에 이 총리서리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복안이다.내무장관 시절 풍산금속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한 강경대응 과정도 야당의 공격대상이다. ◆재산 논란 이 총리서리가 지역구인 경기도 포천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최대 논란거리다.한나라당은 이 일대의 토지 수만평을 명의신탁을 통해 이 총리서리가 소유하고 있고,이를 매입하는 과정에 의혹이 적지 않다고보고 있다.자금 출처 역시 불분명하다는 판단이다.또 서울 염곡동의 자택 역시 매입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민련은 포천의 부동산 대부분이 30여년전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번돈으로 구입한 것으로,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정치이념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근 한반도 정세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좋은공격소재다.보수론자로서 최근 남북의 해빙무드를 어떻게 보는지 등 다각도의 까다로운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는국가보안법 개정과 주한미군 철수문제,통일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 개혁성향인 현 정부와의 ‘이념적 거리’를 드러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의 금융구조조정 문제를 비롯한 경제현안도 이 총리서리의 ‘경제적 식견’을 파악할 주요 소재로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남북 화해시대/ 野 6·15선언 입장정리 싸고 혼선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이 끝난 18일까지도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다. 당내에 양극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 대통령이 북한의 페이스에 말렸다”면서 “이제 남한에는 간첩도 없고 있어도 잡지도 못한다”는강경론자가 대부분이다.그러나 ‘386’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 총재가과연 통일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 정도의 식견을 갖고 있는지 걱정”이라고비판했다. 맹형규(孟亨奎) 기획위원장은 “비전향장기수 문제까지 나왔는데 납북어부와 국군포로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공동선언의 허점을 지적했다. 정형근(鄭亨根) 제1정조위원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명분과 실리를 다 챙겼는데 우리는 무엇을 챙겼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두 정상간에 이면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 당직자도 “앞으로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공동선언의 요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비판적 지지 입장인 홍사덕(洪思德) 국회부의장은 “남북문제는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하는 사안으로 일이 되는 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협력의사를 밝힌 뒤 “한나라당이 제기한 주한미군 철수문제 등에 대해 정부측은 북측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386의원은 “한나라당이 방북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당지도부가남북정상회담을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라면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총재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도 무엇보다당내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광숙기자 bo
  •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 급진전 예상

    남북협력사업 중 가장 빠른 시일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로 임진강수해방지사업이 떠올랐다.경의선 철도연결 등 다양한 협력사업이 심도있게거론되고 있으나 당장 올 여름 홍수에 대비한 임진강 수해방지사업이 ‘남북협력사업 1호’로 기록될 것같다. 임진강 지역은 해마다 여름철 홍수로 막대한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유역면적 8,117.5㎢,유역연장 254.6㎞의 3분의 2가 북한쪽에 있어 남북 어느한쪽만의 노력만으로는 홍수예방에 한계가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경기북부 지역의 수해방지를 위해 북한측에 임진강 유역의 공동수해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의한 바 있어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사업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단 남북한이 갖고 있는 임진강 상·하류에 대한 강우와 수위자료인 수문(水文)자료를 교환하고 전문가집단을 구성,수계 현장답사 등 인적교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어 계획적인 개발을 위해 남북한 공동 수자원조사도 검토되고 있다.공동 수자원 조사 결과에 따라 홍수량과 둑의 높이,폭을결정해 준설을 통한 하상정비 등 개별사업을 벌이고 임진강의 치수 및 하천환경사업을 광범위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임진강 유역의 홍수 예경보시설 공동 설치와 운영,하천준설 및 골재채취,둑 축조 등 치수사업과 농업용수 공급 및 수도사업 등 이수사업 중 타당성이 높은 사업부터 할 예정이다. 양측 협력의 폭이 진전될 경우 정부가 임진강 지류에 추진 중인 다목적댐건설방안을 수정,북한측 본류에 다목적댐을 공동 건설하는 방안도 구상하고있다.정부는 그동안 임진강 수방대책의 핵심인 홍수조절용 다목적댐 건설과관련,지류인 한탄강과 영평천에 각각 1곳씩 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후보지 선정작업을 해 왔다. 박성태기자 sungt@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의 ‘평양 54시간’

    ‘6·15’ 남북공동선언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5일 오후 평양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귀경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눈 회담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도 평양을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3시간50분 동안 숨가쁘게 펼쳐졌던 전날 정상회담의 막전막후를 공개했다.두정상이 공동선언의 표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서로에게 가졌던 서운한 감정도 거침없이 개진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회담시간은 3시간50분(중간 휴식 45분 포함)이었지만 3시간40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그만큼 진지했고,신뢰를 쌓는 대화였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밝힌 김 위원장과의 대화내용과 박 대변인이 전한 회담 주변얘기를 묶어 김 대통령의 ‘평양 54시간’을 재구성한다. □통일방안 의견접근. 15일 새벽 발표된 남북공동선언에서 제2항의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라는 표현은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오랜 시간 설득해 얻은 결과로 밝혀졌다. 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통일방안인 ‘연합제’와 북한 ‘연방제’의 차이를 ‘중앙정부의 존재와 권한의 유무’라는 관점에서 풀어 김 위원장에게설명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남북연합’에 대해 ‘현재의 ‘2체제 2정부’를 그대로 두고 양쪽에서 수뇌회의,각료회의를 구성,합의기관으로 만들어 차츰차츰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수용토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순간에도 김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거듭 주장했다고 한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연방제 형태는)국제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지방정부가 외교와 군사권한을 갖는 의미로 ‘연방제’ 앞에 ‘낮은 단계’를 명시하자”고 설득,결국 김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내는 데성공했다.김 대통령은 “젖먹던 힘까지 내서 진실되게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양측의 대표와 학자,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론해보자고 김 위원장에게 얘기했다”고 전하고 “통일운동사에서구체적인 합의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주적 해결’. 김 대통령은 국내 일각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하는 이 표현에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 표현을 북한의 요구대로 공동선언에 사용하는 대신 제2항의‘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나머지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이끌어내는 ‘협상카드’로 사용했음을 내비쳤다. 14일 심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주해결’이라는 말은 7·4 남북공동성명에도 있는 것”이라며 이 표현을 선언문에 넣을 것을 거듭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옛날과 똑같이 자주,평화,민족 등 원칙만 얘기했다간 세계가 실망할 것이니 2항부터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내놓자고 (김 위원장에게)얘기했다”고 밝혔다.‘자주 해결은 당연한 말이지만 7·4성명 이후 지난 28년동안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는 점과 ‘92년 2월의 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화해·불가침·교류협력을 선언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을지적하고 이제는 아주 구체적으로 손에 쥔 것부터 실천을 하자고 김 위원장을 설득했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의 협상방식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동성명 서명 논란. 누구 이름으로 공동성명에 서명하느냐도 ‘논란’이 됐다.북측은 국방위원장의 경우 형식적으로 국가원수가 아니므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명하거나,두 정상의 명을 받아 다른 두 사람이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남측은 “우리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남북의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설득,결국 김 국방위원장의 서명을 이끌어 냈다. □이산가족 교환방문. 김 대통령은 도착인사에서 “공동선언의 조항은 어디까지나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초점” 이라고 말했다.북한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가 명시된 데 국내 일각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언급이다. 김 대통령은 “오늘도 공항에 나오면서 다시 김 위원장에게 ‘8·15까지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통크게 한번 하시오.그러면 여러분이 말하는 장기수문제도 내가 국민과 상의해 보겠소.먼저 잘하시오’라고 얘기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또 “승용차안에서 (김 위원장에게) ‘서울 가는 즉시 적십자사측에 요청하겠다’고 하자 김 위원장도‘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6월부터 적십자사가 곧 가동될 것”이라고 말해 이산가족 문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김 대통령은 이 대목에 대해 “합의를 보는 데 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께서 서울에 와야 민족과 세계사람들이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믿는다.그렇지 않으면 저거 1회성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공산주의자도 도덕이 있다’,‘동방예의지국’ 등의 말을 한 점을 지적,“김 위원장은 동방예의지국의 예의를 굉장히 숭상하는데 내가 나이가 십수살 위이고 노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 온다면 되겠느냐고 농담도 했다”고말해 김위원장으로부터 답방을 약속받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김 대통령은 “회담과정에서 때로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진 적이 몇번 있었으나 성의껏 노력하고 김 위원장도 상당히 협력해 우리가 (국민에게) 바친정도의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해 회담과정에서 몇차례 고비가 있었음을 토로했다.김 대통령은 그러나 “결국 김 위원장이 우리와 ‘합의된 시일안’에서울을 방문키로 결심했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답방시기에 대해 이미 남북간에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회담 분위기. 3시간 50분 동안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자기 주장을 거침없이 펴다가도 남측 설명이 합리적이면 즉각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특히 김위원장은 김 대통령 발언 중간중간에 “나도 섭섭한 게 있다”며 그동안 남측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던 사안들을 기탄없이 얘기했다고 한다.“우리는 일관되게 하는데 남측이 모순되게 한다.이래서 합의가 무슨 의미가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국가보안법 폐지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을 좋지 않게 다룬 기사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김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대해서는 “여러번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탄압을 받고도 집권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차례 존경심을 나타냈다고 한다.이에 김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서운한 점을 밝혔다고 박대변인은 귀띔했다.강릉 잠수정 침투사건이나 서해교전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착인사에서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자며내 말의 요지를 문서로 전달했다”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핵도 미사일도얘기했고 주한미군 문제와 국가보안법 문제도 나왔다”면서 “대화는 매우유익했고,그중에 아주 좋은 전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고 회담결과를 낙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경찰예산은 사회간접자본”

    “경찰관 보수 등 경찰예산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봐야 한다” 새해 예산안 편성을 둘러싸고 정부부처간,당정간 협의가 한창인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문제제기는 물론 경찰쪽에서 했다.경찰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경찰관 개개인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는 논리다.범죄와 사고 등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손실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회적 투자라는 주장이다. 국립경찰대학교 이상안(李相安) 교수는 7일 “경찰보수 및 수당체계를 개선하면 우선 범죄 발생에 따른 사회적 기회비용,즉 ‘범죄 희생비용’을 크게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경찰의 사기가 높아지면 좀더 의욕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범죄 희생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올해를 예로들면 17조5,300억원(2005년에는 25조원)으로 추정되는 범죄 희생비용을 15조원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찰 보수예산의 국부창출효과와 체계 개선’이라는 논문도 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도 “경찰관의 기초생활 보장은 국가발전 및 국부 창출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경찰의 보수문제를 경찰관 개개인의 처우 개선에초점을 맞추는 시각은 근시안적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경찰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사망 비율이 일반직 공무원은 4.9%인 반면 7.5%나 된다.98년 건강진단에서 정상판정률은 40.7%로 공무원 가운데 가장 낮았다.질환 의심자도 29%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각종 수당과 퇴직금,연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경찰관 봉급은 비슷한 직급의 군인보다 10%,공안직보다 5%가 낮으며 200대 민간기업의 60% 수준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들어 보험적 성격의 ‘위험 수당’도 신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간다운 생활이 보장돼 경찰관의 질이 높아지고,경찰관의 부정부패가 해소되며 서비스 수준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찰관 자신이 국민에 대한 청렴,공정,희생의 개혁적 결의를실천할 때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청년문화잡지‘일탈기록’창간 주목

    “도대체 청년문화가 있기는 한거야?”70·80년대에 청년기를 관통했던 이들이라면 한번쯤 떠올렸을 법한 의문.이념적 정체성을 구심점으로 공동체 정신을 경험한 이들에게 비치는 오늘 청년세대의 모습은 너무 무책임한 것 같고 무정형이기까지 하다. 학생운동의 위기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교육현장이 붕괴됐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속시원하게 나서는 이 없다.주체적인 문화생산자 역할을 해야할 386세대들은 ‘정치신화’에 매달리고 있고 297의 벤처열풍 또한 무언가 잘못되고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원조교제,10대 마니아,소수문화의 반란,청년실업,오렌지족에서 철가방까지위계화된 청년계급 등 청년문화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에 오늘의 문화양상은너무 흩어져 있고 서로 부딪치기까지 한다. 흔히 80년대를 일컬어 문화가 부재한 학생운동이 지배한 시대였다는 말을 한다.그럼 90년대 이후는 운동이 부재한 신세대문화의 지배로 요약할 수도 있겠다. 지난달 창간호를 낸 청년문화잡지 ‘일탈기록’은 구심점없이 흐트러져 있는신세대문화의 운동 중심을 새로 세우겠다는 결의로 확연하다. 또한 청년문화내부의 차이를 아름답게 드러내겠다는 의지도 묻어있다. 창간작업을 주도한 문화평론가 이동연(35)씨는 “기성세대의 틈입적 진단과처방에 기대지 말고 20대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창간이유를 설명한다. 지난해 9월부터 필진들을 거둬 모았다.대학을 돌며 문화운동에 대한 관점을갖춘 이들을 골랐고 인터넷 웹진에서 글발을 날리는 이들을 만나 설득했다. 두가지 방향을 정했다.다소 난삽하더라도 20대 목소리를 그대로 담자는 것과현장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세를 견지하자는 것. 고교때부터 빠져들어 부모와 ‘전쟁’을 치르며 오직 춤을 위해 살아가겠다는 한 여대생의 고백,산업화라는 허울에 이용될 대로 이용당한 뒤 버림받은가리봉동에서 만난 10대들의 위태한 현주소 ‘가리봉동의 십대문화’,테크노열풍의 뒤안길에서 잉태된 문화생산자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소신 ‘전국의레이버들이여 단결하라’,겉모습은 ‘고딩’이지만 현재 탈학교모임에서 빈둥거리며 ‘배우고 있는’ 장준안군(18)의 ‘우리는 왜 학교를 나왔는가’같은 소중한 기록이 담겼다. 영화제목 ‘박하사탕’을 패러디해,코흘리개 시절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팔았던 정체불명의 눈깔사탕에 인디문화를 빗댄 민병직(홍익대 미학과 석사)의빼어난 글, 젊은이들이 게임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풀어낸서승택 청운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의 글 등이 돋보인다. 8월에 나올 2호는 20대 청년 노동자들을 포토 에세이로 담고 스포츠 팬덤현상의 극단인 프로축구 서포터즈들을 기록하고 신촌 대학가에 성업중인 러브호텔 등을 훑을 계획이다. 이씨는 “싸움을 걸겠다”고 한다.그저 책만 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교육 개혁을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청년세대의문화정치적 과제들을 풀어갈 네트워크의 결성을 잡지동인들은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유스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소유의 놀고 있는 공간들을 청년문화의 인큐베이터로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이 잡지가 편린화된 청년문화 양상들을 포착,새로운 문화권력(문화코뮨)의 창출을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배낭 하나에 담아온 여행’ 출간

    “발목이 시큰거리도록 땅을 밟아 보아야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깨달을 수있습니다.” 프리랜서 작가 김산환씨가 자신의 발로 직접 돌아본 국토의 속살을 살갑게드러낸 ‘배낭 하나에 담아온 여행’(성하출판)을 펴냈다.부제는 ‘우리나라배낭여행 2박3일 두번째’. 지난해 교보문고에서 실용·취미부문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책 ‘낯선 세상속으로 행복한 여행 떠나기’의 속편.명승을 돌아본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알려지지 않은 비경의 풋내나는 속내를 들추어 보였다.웬만한 정성이 없으면꿈도 못 꿀 일을 그는 ‘팔자’로 알고 발로 걸어 썼다. 전남 장흥지역을 돌아본 그가 이태조에 불복한 장흥 천관산,전통이 살아 숨쉬는 방촌마을,남도문학의 산실이 된 회진 바닷가,영화 ‘축제’를 찍은 남포 소등섬,개펄과 어울린 휴양지 수문포를 훑은 땀내를 맡아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최고의 미덕은 사람냄새가 나는 여행기를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움. 강원도의 오지 중 오지인 인제 개인산 자락을 훑으며 마을 사람들과 한 집에서 지내고 대화를 나누는 즐거움을 함께 하는 게 반갑기 그지 없다.겉만 보고 다 보았다고 자만하는 속리산을 끼고 돌아 보은군 구병리의 천하명당 우복동을 찾은 눈썰미도 대단하다.김씨는 ‘길 위에서 살다간 사람’으로 불리는 것이 소원이란다.
  • 産銀, 대우증권 인수한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다. 산업은행은 4일 “대우증권을 인수하기로 금융감독위원회와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실무작업이 끝나는대로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 인수문제를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 날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3,098만주를 주당 액면가 5,000원에 인수하고 제3자 배정으로 450만주를 받아 대우증권의 지분 25%를 확보하기로 했다.‘기준 주가’를 적용받는 3자배정 인수가격은 주당 5,000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실권주 인수자금 1,549억원,3자배정 물량 220억원 등 약 1,8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논란이 됐던 7개 채권은행의 대우증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자금 3,500억원은상환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권사를 자회사로 인수할 필요가 있어 대우증권을 인수키로 했다”면서 외국의 유수증권사나 투자은행과의 합작을 통해 대우증권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융겸업화와 증권화가 진전되면서 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투자은행 업무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산은은 산업증권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다. 이밖에도 국책은행으로서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최근 투신권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책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기출자한 한국투신이 증권사로 전환할 경우 이중으로 증권사를 보유하는 부담이 있었으나 한국투신에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경우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우증권 인수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서울투신의 연계콜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이사회 통과’를 단정짓기 어렵다.서울투신은대우계열사에 연계콜 1조2,000억원을 제공한 상태다.산은 관계자는 “아직손실규모가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이 부분이 가시화되려면 좀 더 시간이 있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분수광장 토요음악회 “흥겹네”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매주 토요일 오후 구민회관 분수광장에서 마련하는토요음악회가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사랑의 속삭임 분수광장 토요음악회’로 이름붙여진 이 행사를 위해 이동식 무대를 새롭게 꾸미고 세련된 조형물과 편의시설을 갖춰 만남의 장소로도손색이 없을 정도다. 지난달 29일 첫 행사로 열린 ‘우리 가락 한마당’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참석,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양천구는 오는 11월말까지 각종 공연예술단체를 초청,토요일 오후 4시부터1시간동안 가요·팝송·세미클래식·사물놀이·판소리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이달에는 ▲6일 양천오케스트라의 세미클래식 연주 ▲13일 가수 홍서범과 그룹 ‘BOLL’이 마련하는 가요무대 ▲20일 신목고교 록밴드 ‘천하무적’ 공연 ▲27일 천수문화원의 사물놀이 등이 계획돼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육군 황중선 상사이웃사랑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

    “시련이 크면 클수록 사람은 단단해지고, 고통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다른사람의 고통도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있는 가브리엘 천사’라는 칭송을 받는 육군 36사단 공병부대 황중선(黃重善·36) 상사의 사랑 실천론이다. 황 상사의 주위는 환자 투성이다.어머니 이순자(李順子·60)씨는 15년전부터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만성 혈액결막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아버지 황사열(黃士熱·60)씨도 우측 대퇴골수문혈성이라는 병에 걸려 골반과 무릎 사이의 뼈를 들어낸 채 인조뼈로 버티고 있다.장모도 10년째 몸이 불편한상태다. 게다가 자녀 2명도 시력장애와 심장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황 상사는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그는 ‘건강이 행·불행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불행도 맞서 싸우면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며가족 보다 더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매주 화요일이면 병사 10여명과 함께 부대 인근 원주시 관설동 원주시립복지원을 찾아 장애인들에게 목욕을 시켜주거나 말동무를 해준다.지난 89년전방부대에 근무할 때는 남몰래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전역 후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해 보겠다는 꿈도 품고 있다. 육군은 황 상사를 육군 충·효·예 모범 하사관으로 선정,참모총장상을 주기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지방자치단체·美軍부대 갈등 심화

    민선시대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주한미군 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군사시설 자체가 이제는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존재로 인식될 뿐 아니라,미군을 치외법적 존재로 규정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이 정치·사회적 문제를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치행정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서 미군과 직·간접으로 이해관계를 형성한 자치단체는 서울 용산구를 비롯해 90여 곳.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들의 입장은 한결같다. 1966년 체결돼 이듬해 발효된 “불평등한 SOFA 규정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지역별 쟁점을 짚어 본다. ◆서울 용산구 최근 관내 미8군이 영내에 건축중인 드래곤 힐 로지호텔이 협의를 거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라며 자체 시정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경우 강제 철거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미군들의 차량 주·정차위반에 따른과태료 상습 체납과 공여부지의 영리 목적 사용문제도 거론했다.미군은 지난94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9,540건 3억8,588만원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중 4%인 386건 1,558만원만 납부했다. 성장현(成章鉉) 구청장은 최근 미군 문제를 해결해 지방자치의 본뜻을 살리겠다며 SOFA 개정을 외교통상부에 공식 건의했다. ◆수도권 의정부·동두천·파주시 등은 관내 미군부대 때문에 도시기반시설확충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도심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서울 도봉∼녹양동간 우회도로 공사를 시작했으나 캠프 레드클라우드가 점유지 할애를 거부해 마찰을빚고 있다.파주시 역시 캠프 게리오웬,캠프 자이언트와 하천부지 반환협상이진전되지 않아 상습 범람천인 동문천 제방공사에 차질을 겪고 있다. 동두천시도 수해 예방을 위해 시내 신천 정비공사를 하면서 하천부지에 터를 잡은캠프 님블과 갈등 상태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한결같이 상·하수도료를 대부분 받지 못해 세수 결손을빚는가 하면 끊임없는 미군 관련 사건·사고로 지역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개발 촉진과 미군범죄 근절이 가능하도록 SOFA 규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지난 53년 들어선 부산진구 연지동의 하얄리아부대 이전문제가 수년째 답보상태다.부산시는 서면 도심권에 위치한 16만여평 규모의 이 부대를옮겨 도시 개발의 숨통을 틀 계획이나 미군은 요지부동이다.부산시는 지난 95년 아시안게임 유치가 결정되자 이곳을 선수촌과 테마공원 조성 적지로 보고 미군측과 부대 이전을 논의했다.그러나 기지 건설에 따른 공사 계약권과공사의 연속성을 보장하라는 등 미군측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상수도요금 징수문제도 잠재적 갈등요인이다. ◆대구 대구 남구는 캠프 워커측이 A3비행장 주변 3만9,000평을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고도제한 등으로 주민 재산권을 제한하자 이곳에 항공기지법을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최근 이 구역에서의 건물 신·증축을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제한조치로 인해 봉덕3·대명5동 주민들은 30여년간 불편을겪어왔다. 이재용(李在庸) 구청장은 최근 미군부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전국16개 자치단체에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SOFA 개정에 앞장설 방침이다. ◆강원 춘천시 도심지 30여만평을 차지한 캠프 페이지와 작년 말부터 수도요금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당연히 업무용 요금을 내야 할 미군측이 ‘가장낮은 금액으로 세금을 내야 한다’는 SOFA 규정을 들어 가정용 요금 적용을주장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정용으로 일단락됐으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시는 또 온종일 이·착륙하는 전투용 헬리콥터의 굉음에 시달리는 인근 근화동 등지 주민들의 민원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원주시도 캠프 롱이 상수도요금을 상습 체납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 군산시 관내 미군 전투비행단측과 쓰레기 위탁처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미군측이 사설 청소용역업체와 계약을 맺는 다른 지역과 달리 군산시는 직접 계약을 통해 92년부터 1일 10.5t에 이르는 부대 쓰레기를 연간 2억20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처리하고 있다.그러나 4년전 책정된 위탁수수료를 조정하자고 지난 2월 군산시가 협의를 요청한데 대해 미군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 사용도 ‘군 부대’의 특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이곳에는또 지난 98년 ‘우리땅 찾기 시민모임’이 결성돼 SOFA 개정,미군범죄근절,점유지 임대료 징수,미군 점유 무상 공여지 해제,항공기 소음피해 보상 등을주장하고 있다. 심재억기자·전국종합 jeshim@
  • [사설] 北, 개방 연착륙과 特需

    북한의 대외행보가 최근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이탈리아 외무장관의 방북을 비롯,호주,필리핀,캐나다 등과의 수교추진을 적극화하고 있으며 북·미,북·일협상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정부도 북한을 국제무대에 나오게 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북한‘개방 연착륙’에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베를린 선언’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서울포럼 개막연설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APEC 정식가입을 공식요청하는 등 북한 개방유도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정부는 북한의 개방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들의 협력과 지원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할때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에 따른 개방은 필연적인 추세로 보여진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선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북한 특수(特需)’발언은 남북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아직은 제3자를 통한 사전교감단계에 머물러 있는 남북당국간 대화와 정상회담 추진은 4.13총선결과에 따른 집권여당의 안정기조 확보여부와 북한당국의 반응여하에 따라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간에 획기적 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북한경제 특수문제는 필연적 현상으로 제기 될 것이 틀림없다.물론 북한특수는 현재의 북한경제여건 자체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남한이 60년대초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하면서 경부고속도로건설 등각종 사회간접시설(SOC)건설을 ADB를 비롯,많은 국제금융기구와 선진국 자본유치를 통해 해결한 경우처럼 북한도 같은 방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향후 북한경제 특수는 도로,철도등 SOC수요확대와 에너지시설,소비재산업,농·어업 생산기반 투자 등에서 집중적으로 예상된다고 볼때 남북정상회담과 대북경제협력을 통한 북한특수 효과는 충분히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북한경제 특수분위기가 조성되면 남쪽의 훈련된 근로자와 중소기업들이 대거 진출할것으로 기대된다.대북투자는 북한 내수와 함께 거대한 중국시장공동진출의교두보를 마련하기위해서도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북한특수에 대한 정치적 시비는 부당하며 총선정국의 소모적 쟁점이 돼서는 안되겠다.포용정책이 무조건 주기만 하는 유화정책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정착과 더불어 남북한 모두에 경제적 실익을 가져오는‘윈윈정책’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북한 개방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으며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 現代 인사 파문후 MH·MK 움직임

    정몽헌(鄭夢憲·MH) 현대회장(현대건설·전자회장)과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28일 후계경쟁과 인사파문을 빨리 잊으려는 듯각자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몽헌 회장은 언론사 등을 방문하며 내분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는 한편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정몽구 회장은 현안인 대우자동차 인수문제에 매달렸다. ●MH의 새 고민 형인 MK와의 후계경쟁에선 일단 승리했지만 정부가 재벌폐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국민 여론이 나빠 이날 오전 구조조정위원회를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을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러나 현재로선 국민이나 정부에 ‘화답’할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중”이라며 “MH가 실무자에게 대책을 차질없이 세우도록 지시한 만큼 1주일 정도 후면 전문경영인 인사를 포함,이사회 및 주주중심의 운영,투자자 대책 등 총괄적인 경영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이영일(李榮一) 현대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대동하고 언론사 사장단을 방문,“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손상된 그룹 이미지를 살리려고 애썼다. ●자동차에 전념하는 MK MK는 이날 실무자들에게 “자금력을 총 동원해서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경영권이 MH에게 넘어갔지만 자산 12조원에 이르는 대우차를 차지한다면 후계경쟁에서 패배한 불명예를 씻을 기회로 보고 있는 것같다. 특히 대우차를 인수하면 자동차그룹의 자산가치가 60조원에 이르러 MH의 ‘현대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사안이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정 명예회장의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鄭명예회장 현대持分 언제 넘기나. 현대가 정몽헌(鄭夢憲) 회장 단일체제로 정리됐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현대를 대표한다.공정거래법(2조2호)에 의거,정 명예회장은 현대라는 ‘기업집단’의 ‘동일인’(실질적 소유주)으로 등록돼있다. 따라서 정몽헌 회장은 대외적으로 정 명예회장을 대신할 뿐,정 명예회장이소유중인 계열사 지분이 자신쪽으로 정리돼야 명실상부한 현대의 대표자가된다. 정 명예회장은 27일 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단일체제를 승인하면서 “중요한 일은 모두 나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직은 자신이 현대의 실질적 대표임을 천명한 것이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언젠 가,어떤 식으로든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그 시기와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11.56%)과 현대건설(4.49%)의 최대 대주주다.이 지분이 계열사와 얽혀 실질적 오너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을 사실상 후계자로 삼아 경영권을 넘겼기 때문에 지분상속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명예회장의 치밀한 성향으로 미뤄 당장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최근 몇년간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지분을 조금씩 떼어준 적은 있어도 영향력을 상실할 정도의 지분을 넘기지는 않았다.현재로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위해 타계 직전에 상속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육철수기자. *현대관계자 “경영자協도 존속”…그룹회장제 폐지곤란. 현대는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인사파문과 관련,그룹회장제 폐지를 촉구한데 대해 28일 “그룹 회장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곤란하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총수를 ‘계열주’로 불러 그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룹 회장제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조조정위원회와 경영자협의회의 조기해체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구조조정위는 정부와의 협의 및 연락업무가 끝나면 언제라도 해체하겠지만경영자협의회는 계열사간 협의 및 친목기구로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재개

    겨울철에 중단됐던 덕수궁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재현행사가 25일부터 재개된다. 조선시대 궁궐 수비군의 근무 교대과정을 재현한 이 행사는 덕수궁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12월말까지 매일 오후 2시(7∼8월은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특히 25일에는 창작무용인 개천무 공연,취타대 연주,무예시범 등 다채로운 식전·식후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서울시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창덕궁 돈화문 정문 앞에도 전통 군복을 입은 왕궁 수문군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치하기로 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동작구 시설물 전문가 안전점검

    동작구는 10일 토목 건축 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로 ‘동작구 기술자문단’을 구성,각종 시설물의 안전점검은 물론 주요 건설공사에 기술자문을 하도록했다. 각종 대형 시설물의 견실한 시공을 직접 지도·감독하거나 철저한 점검으로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고 공무원들의 기술수준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 이들의 전문기술을 최대한 활용,제한된 도시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최근 도로·공항 토질·기초 토목구조 토목시공 상·하수도 수문 공원 조경 도시계획 건축구조 건축설비 교통 등 12개 분야의 전문가 28명을 기술자문위원으로 위촉,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각종 건설공사 용역설계의 타당성 검토는 물론 시설물과 공사현장의 안전점검,확인 등에 분야별로 참여하며 기술자문 역할도 하게 된다. 동작구 관계자는 “자문단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건설안전을 도모하고 이를통해 우리 고장을 보다 기능적인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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