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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대우차 인수 결론 유보

    대우자동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본격적인 매각 및인수 협상이 빨라야 다음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GM은 5∼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월례 이사회를 열기 전 잭 스미스 회장과 릭 왜고너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이 참가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어 대우차 인수문제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대우차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GM 사장단 회의에서는 지금까지의 대우차 실사결과에 대한 경과보고만 받은 뒤 대우차 해외 판매법인에대한 실사를 더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GM은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리는 정례 이사회에서 대우차 인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우리측에 대우차 인수 제안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잭 스미스 GM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많아 대우차 매각 문제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부동산특집/ 김포로 사람이 몰린다는데…

    수도권 서북부의 핵심 주거지역으로 떠오른 김포지역은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양촌신도시 조성계획으로 새삼 주목받고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아파트 건립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이곳은 3월 개항하는 영종도 신공항의 배후주거 및 물류단지로서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김포시가 추진하는 양촌신도시 조성계획의 윤곽이드러난 상태다.김포시는 양촌면 일대 332만평을 개발예정용지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김포시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쳤다.김포시는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승인만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촌신도시 예정지는 분당신도시 절반 규모다.주택용지 145만평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5만가구가 건립돼 15만명을 수용하게 된다.아울러 신도시안에 벤처·연구시설 중심의 산업단지와 종합물류단지를 조성,자족기능을 갖추게 된다. ◆올해 아파트 7,000여가구 분양=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고촌면 일대와 풍무·장기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다. 대림산업은 이달 중 풍무동에 짓는 아파트 583가구를 분양한다.48번 국도의 풍무동 초입에 들어설 대림아파트는 지상15층짜리 8개동으로 건립되며 30평형 A,B타입으로만 돼있다. 풍무동에서는 대림산업 외에도 대우건설이 오는 9월쯤 976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김포 입구인 고촌면 일대에 5,000여가구의 대단위 주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아직 용수문제와 토지매입을 매듭짓지 못해 분양시기를 못잡고 있다.김포지역에서는 가장 뛰어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일단 분양을 시작하면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건설업체인 월드건설은 오는 5월중 장기동에서 24∼42평형 55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사우·풍무동에 비해 서울이 멀다는 흠이 있지만 뒤쪽으로 야산,앞쪽으로 절대농지를끼고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는 게 장점이다.특히 90년대중반부터 건립해온 2,200여가구가 이미 입주했거나 완공을앞두고 있어 모두 3,000여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조성된다. ◆연내 아파트 9,500가구 입주=김포지역에서는 최근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이사철인데다 영종도 신공항 개항까지 겹친 탓이다.그러나 현재 입주 중인 감정리 신안실크밸리와 사우지구 삼성 등 2,000여가구를 포함해 올해 입주할 물량이 9,500가구나 돼 전세난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다만,이들 물량 중 40평형대 이상 대형이 절반을 넘는 반면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20∼30평형대 아파트가 3,400가구에 불과해 ‘중소형 강세,대형 약세’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류찬희차장, 김성곤 전광삼기자
  • 2001 길섶에서/ 우통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일본 특파원들 앞에서 거론했다는 ‘메인 스트림(main stream)론’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입씨름이 한창이다.민주당은 이 총재가 언급한 메인 스트림을 주류(主流)로 해석하고,한나라당이 국민들을 주류와 비주류로 양분해서 국민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한편 한나라당은 메인 스트림이 우리사회의 본류(本流)를 의미한다고 해명하면서도 여차하면 색깔공세로 나올 태세다.그러나 국민들 가운데 ‘비본류’로 분류되는 것을 잠자코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겠는가. 강 복판을 흐르며 줄기를 이루는 물을 순수 우리말로 ‘우통물(江心水)’이라 한다.그러나 우통물은 수문학자(水文學者)나 쓰는 말이지,정치지도자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입에 올릴 용어는 아니다.강물이 우통물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지않은가.바다는 대하(大河) 장강(長江)의 물만 골라서 받아들이지 않는다.개울물이면 어떻고 도랑물이면 또 어떤가.큰 정치인이라면 먼저 바다의 도량(度量)을 배울 일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 [굄돌] 자극적 대조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가슴이 아팠다면 좀 어리둥절할까.형편이 어렵고 사정이 딱한 사람들의 집을 산뜻하게 고쳐주는 코너였다.예전엔 잘 안되는 식당을 고쳐 신장개업을 하게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있더니,이번에는 집을 고쳐주어 사랑스런 가정을 되찾아 준다는 아이디어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이런저런 사정으로 사랑과 웃음을 잃고 신산하게 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른바 ‘러브 하우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선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다. 아울러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의해 개조된 집의 모양새가 흥미로운 볼거리였을 터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확실히 개조된 집은 새로운,그리고 화려한 탄생의 의미를 알게 했다.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게 된가족들은 한결같이 감탄했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그런 장면을 보면서 그들의 새 출발을 마음껏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도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러다 문득 마뜩찮은 생각이 들었다.다름아닌 자극적 대조어법 때문이었다. 개조 전후의 집 모습을 묘사하는 말들은 그야말로 너무나도지나친 대조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방(집)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너저분하고 칙칙했던 공간이 화사한 봄햇살 가득한 사랑의 화원으로 바뀌었다’는 식의 대조법이었다.그거리는 마치 지옥과 천국의 거리만큼 아득해 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가재 도구들로 어수선한 개조 이전의 방과,새로운 모습으로 산뜻하게 단장한 개조 이후의 방 사이의 대조는 어쩌면 자연스런 것인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의도에 빗나간 것도 아니다.그러나 새로 탄생한 ‘러브하우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전의 집과 살림살이들이 그토록 매도되어도 좋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비록객관적인 척도로 재기에 누추하고 궁색해 보이더라도,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진실이 있지 않았을까.더구나 그 공간은 지금까지 거기 살았던 가족들의 삶의 숨결과 애환이 담긴 구체적 삶의 둥지가 아니었던가.그 공간을 아직 삶의 냄새를 피우지 않는 장식적 공간과 자극적으로 대조하여 격하하고 폄훼한다는 것은 좀 지나친 것은 아닐까. 한쪽을 추켜세우기위해 다른쪽을 심하게 깎아내리는 경우가흔하다. 전부(all)와 전무(nothing),O와 X 사이의 극단적 대조와 이분법이 여전하다.그런 분위기에서라면 삶은 종종 모독당하기 쉽다.질적인 측면에서 미세한 정도의 차이를 분별하여 어떤 경우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존중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요청된다. ■우찬제 서강대 교수문학비평가
  • 대우차 노사 ‘자폭’하나

    대우자동차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는 ‘벼랑끝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양측의 이같은 힘겨루기는 결국 노사는 물론,4,000여 협력업체까지도고사(枯死)시키는 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조업중단 배경] 사측은 내수시장 위축으로 내수 재고물량이1개월치(1만여대) 가량 쌓여 있어 조업중단이 불가피하다는입장이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1만4,621대로 지난해 12월보다 24.3%,지난해 동기보다는 44.3%가 줄었다.수출(2만4,089대)도 지난해1월에 비해 55.7%나 감소했다. 그러나 16일로 예정된 1,785명의 정리해고를 앞두고 게릴라파업으로 맞서온 노조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다. [노조 총파업]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에 맞설 수 있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대우차 사태는 김우중(金宇中) 전회장이 책임져야 하며,그 책임을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는사측의 입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민주노총 등과 연계해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는전략이다. [골탕먹는 협력업체] 협력업체들 대부분은직원들을 휴가보내거나 일시 휴업에 들어갔다.그나마 자금난에 허덕여 온 일부 업체들은 사측의 조업중단으로 또 다시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지난달에만 세일이화 등 22개 협력업체가 문을 닫았다. [변수는] 창원·군산공장의 파업참여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대우차 안팎에서는 노조의 세몰이에 이들 공장이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수출과 내수면에서 다른 차종에 비해 호조를보이고 있어 굳이 파업에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등관측이 엇갈린다.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문제도 변수다.이런 상태가 지속돼 GM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대우차는 최악의경우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병철기자 bcjoo@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동작구

    동작구가 지향하는 올해 구정의 기본 축은 ‘실생활의 질적변화’다. 김우중(金禹仲) 구청장은 “변하지 않는 모든 것은 정체”라며 ‘생활속으로’를 외치고 있다.이같은 기조를바탕으로 21세기의 원년인 올해의 구정목표를 ‘문화·체육인프라의 확충’과 ‘건강한 복지공동체 구축’, ‘주민이만족하는 서비스행정의 완결’로 정했다.여기에 의욕적인 ‘지역개발사업’을 더해 동작구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건강한 복지공동체 우선 주민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봉사은행이 눈길을 끈다.‘봉사 품앗이’인 렛츠(LETS)를 적절하게 변용한 제도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1만1,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올해는참여 인원을 1만5,000명으로 확대해 노약자와 결손가정, 장애인은 물론이고 무료 외국어 자원봉사와 의료지원에도 나서는 등 한국형 자원봉사제도의 이상적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령화에 대비,대방동과 흑석동에 노인종합복지관을 추가 건립한다.특히 9월에 준공할 예정인 대방동 노인복지관은56억원의 사업비를 들이는 역작으로 지역 노인복지의 중추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충남 태안군에 7,000㎡의 부지를 확보,첨단 노인휴양시설과 숭조공원을 설치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모두‘건강한 복지공동체 구현’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튼실한 문화·체육 인프라 복지시책과 함께 주민들의 삶의질을 높이기 위해 가장 힘을 실으려는 분야가 바로 문화·체육인프라 확충이다.설립 2년만인 지난해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선정된 동작문화원을 정점으로 문화대학 운영,사육신추모문화제 개최,문화유적 답사활동 등 의욕적인 문화활동을펼 계획이다. 특히 사당동에 2002년까지 문화회관을 신축하고 강사뱅크제를 활용하는 등 교양강좌 기능을 대폭 강화,주민들의 교육및 문화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또 사육신공원에서 현충원에 이르는 5.3㎞ 구간에는 노들 역사탐방로를 조성,사육신의 충절을 기리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준공예정인 신대방동 구민체육센터와 기존문화회관을 주민들의 체육활동이 가능한 복합용도로 운영,건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며 현재 200여 단체 1만여명에 이르는 생활체육동호회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지도를 바꿀 지역개발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사업과 이 민자역사를 정점으로 한 비지니스타운 조성계획은 동작의 지도를 바꿀 대역사(大役事)로 꼽힌다. 또 관악로 등 5개소에 가로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대방로 800여m에는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한다.보라매공원도 지금의단순한 쉼터 대신 시민문화,청소년문화,친환경 공간 등으로주제를 부여해 문화가 있는 레저공간으로 바꾼다. 심재억기자 jeshim@. *열린 행정 으뜸 사업/ 민자역사·비즈니스타운 추진. 노량진 일대가 동작의 심장부로 거듭난다.민자역사를 건설하고 여의도와 이어지는 비즈니스타운을 조성,도약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야심찬 중장기 개발계획이다. 노량진 일대는 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기존 1·2·4호선과향후 9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으로 떠오른 곳. 특히금융업무 중심의 여의도와 인접,발전 가능성이 크며 역세권개발을 위한 상세계획안도 이미 수립돼 있다. 지하철 1·9호선 환승역인 노량진역 민자역사 건립사업은지난 98년 입안됐으나 IMF로 제동이 걸렸다가 최근 필요성이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곳에 첨단 업무시설과 백화점,할인매장,공항과 도심을 잇는 헬리포트 등이 포함된 복합용도의 민자역사를 지어 ‘동작시대’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사업주관자인 동작구와 철도청이 각각 25%,민간투자자가 50%를 분담해 출자회사를 설립,사업주체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가능한 올해 출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의도와 인접한 수산시장과 한국냉장 일대에는 21세기형비즈니스타운이 들어선다.수산시장 현대화계획과 맞물려 있다. 노량진 상세계획구역에 포함되기도 한 이곳에는 업무용 인텔리전트 빌딩과 컨벤션센터 기능을 갖춘 관광호텔,기존 시장기능을 살린 종합유통시설,종합전자상가 형태의 테크노타운,사이버 테마파크 등 위락단지를 유치할 계획이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1,000m 길이의 고가도로를 신설,포화상태에 이른 여의도 일대의 업무 및 상업수요를 유인,새로운서울의 업무중심으로 일군다는 구상이다. 민자 또는 별도의 개발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개발방안이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 *김우중 구청장 인터뷰. “경제적으로는 나아지는데 문화적 향기가 없으면 천박하고,역사적 토대가 없으면 공허하지요.문화시책을 중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문화·체육환경이 곧 삶의 질을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문화시책에 관한한 ‘일가’를 이뤘다는 평가를 듣는다.동작문화원이 개원 2년만에 전국 최우수문화원으로 선정된 것이나 ‘노들역사탐방로’조성,99년 개강 이래 연인원 1만3,700여명을 배출한 문화대학 운영사례등이 이를 입증한다. 그렇다고 복지나 행정서비스,지역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결코 아니다.오히려 “문화란 복지와 지역개발 등 복합적인필요조건의 토대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지금까지 무난한 구정을경영했다”는 그는 정부까지 벤치마킹했던 자원봉사은행 설립,문화원의 성공적인운영,행정개혁과 서비스행정의 착근,실질적인 복지시책 등을 그동안의 성과로 들었다. 이같은 성과를 딛고 올해는 주민참여형 행정모델의 완결과노량진·상도·이수-사당지구 역세권개발,환경행정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구상. 특히 그는 환경론을 강조했다.“이는 녹지,대기 등 원래적의미의 환경뿐 아니라 주민 생활여건,이를테면 교통·주거·교육여건까지를 범주에 넣는 포괄적 환경개념으로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많은 공직자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해준 덕분에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이사가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고 소개한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지방자치의 취지와 문제를 깊이 이해해 이제야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가 가능한 때가 됐다”며“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설계하고 일구는 ‘참여형 자치’를 실천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 숫자로만 된 비밀번호 주의!

    ‘숫자로만 된 비밀번호는 피하세요’ 인터넷사이트에서 다른 사람의 회원ID를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해당비밀번호를 찾아내는 악성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발견됐다.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는 회원ID를 입력하면 비밀번호를 탐색해 내는프로그램 ‘메테오르’(Meteor)가 최근 2건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메테오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특정서비스의 인터넷 ID를 입력하면프로그램 내부에서 숫자들을 마구잡이로 짜맞춰보는 방식으로 해당인터넷 서버로부터 비밀번호를 알아낸다.아직 넓게 확산되지는 않았으나 주로 국내 포털사이트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주의가 요망된다.비밀번호에 영문 등이 포함돼 있으면 상관없다. 안연구소는 이 프로그램을 통신망을 통해 컴퓨터에 침입,상대방 정보를 훔쳐내는 트로이목마 바이러스로 규정하고,자사 백신 V3에 이프로그램을 찾아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안연구소 관계자는“비밀번호는 숫자와 특수문자를 섞어 복잡하게 만드는 게 좋다”고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방송사들 문화프로 푸대접 눈살

    서정주보다는 서태지,김기창보다는 조성모(?)우리 방송사들 저울 기울기의 현주소다.연예인과 순수문화예술인에대해 방송사가 ‘지킬과 하이드’만큼의 이중적 잣대를 적용해온 게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 거성들이 잇달아 타계한 최근 이같은 문화 푸대접은 새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해 12월24일 미당 서정주 타계때다.국내 언론이 미당의 타계소식을 타전하며 들썩이던 이때도 방송3사 제작국만은 조용했다.별도의미당 특집이라곤 KBS ‘미당,질마재로 돌아가다’가 유일했다.그마저 각종 연예프로 연말특집 북새통에 아무도 눈치못챌 28일 밤11시대에 슬그머니 방송되곤 사라졌다. 지난 23일 타계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28일 KBS 1TV ‘일요스페셜-거장 떠나다,운보 김기창의 삶과 예술’,MBC TV ‘운보 김기창’ 등 공중파 특집과 함께 27일 KBS 위성2TV의 ‘디지털 미술관’,30일 예술·영화 TV 다큐멘터리 등이 이어져 양적으론 제법 풍성했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섭섭하기는 매한가지다. ‘일요스페셜’은 그간의 자료화면을 짜집기 한데 불과했고 MBC 것은 청주방송국이 99년에 제작한 것을 땜질편성한 것. 문화인 홀대는 인기가수 등 연예인 독점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로비전을 마다않는 방송사 행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연예인과 연예프로에 대한 방송사들의 편애가 가속화되면서 공중파 방송의 문화프로는 거의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와 MBC는 각각 ‘금요컬처클럽’‘문화초대석’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다.그나마 SBS 국악프로 ‘정겨운 우리가락’이 이달로 막내리고 매주 한번 방송되는 ‘문화초대석’은 뿌리를 못내린채 목·금요일을 떠도는 형편이다. 99년 한때 밤11시를 시간대로 지정,‘TV명인전’‘TV문화기행’‘발굴 이사람’ 등 주중 매일 프로를 바꿔갈며 ‘문화활성화 선도주자’를 과시했던 KBS도 시청률앞에 굴복한 지 오래됐다. 시청률이 아무리 보잘것 없어도 순수예술이 대중문화의 토양임은 부인할 수 없다.연예프로의 저질화가 빤히 예견됨에도 당장 단것만 삼키고 보겠다는 방송사들 태도는 공영성을 나몰라라 하는 대표적사례의 하나로 비난받을만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도훈-최용수 투톱체제로 승리 낚는다

    ‘이번엔 김도훈-최용수 카드’-. 27일 오후 3시45분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맞아 2차 수능시험에 나설 ‘히딩크호’의 투톱 카드로 김도훈-최용수가 나선다.칼스버그컵첫 경기인 노르웨이전에서 스타팅으로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용수-박성배 투톱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변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노르웨이전에서 박성배가 미드필더와 최용수간연결고리인 ‘프리맨’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최용수 역시 볼을 잡는 기회가 적어지자 후반 21분쯤 박성배를 오른쪽 날개로 돌리면서 김도훈-최용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경기가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은 후반전 경기내용에 만족해 하면서 “앞으로 후반전 경기 패턴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훈-최용수의 투톱 카드가 쓸만했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히딩크 감독이 “전반전에서는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말한 점도 최용수-박성배 카드가더 이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음을 뒷받침한다. 결국 파라과이전에서는 김도훈이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최용수가 한발 뒤에서 공수에 두루 가담하면서 김도훈을 보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도훈이 노르웨이전에서 골을 넣는 등 골에 관한한 자신감에 넘쳐있다는 점과 최용수가 골 도우미로서의 능력에서 공격수 가운데 최고라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특히 최용수는 지난 시즌 국내 프로리그에서 뛸 당시 안양 LG의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일종의 ‘프리맨’ 수업을 받았다.그 결과 골잡이와 도우미의 이중보직을 성공적으로 수행,국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까지 했다.문제는 전혀 새로운 히딩크 감독의 팀전술에 대한이해도를 얼마나 높이는가 하는 점이다. 한편 파라과이는 짧고 빠른 패스와 개인기를 앞세우는 남미 특유의스타일을 가진 팀으로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0위에 올라 있는강호다.한국 국가대표팀과는 지난 86년 홍콩구정대회에서 단 한차례싸워 3-1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팀은 세계적 명수문장 칠라베르트와 대표적 골잡이 산타 크루스 등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국내리그 선수 위주로 짜여져 최상의 전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해옥기자 hop@
  • 부시 “”NMD 강행”” 재천명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8일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가 다른 나라들에게 예민한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안보를 위해 NMD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팀과 국방관련 의회 지도자들을 비공개로 만난 뒤 기자들에게 “NMD가 세계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예민한 사안이지만 21세기의 현실적 위협들로부터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NMD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또 유럽지역 평화유지 활동,미군 급여 인상,무기현대화,핵확산금지조약 문제등이 논의됐다고 부시 진영 관계자들이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미시간)은 부시 당선자가 NMD 계획과 관련,“우방국과의 관계등 미묘한 문제를 인정하는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줬다”고 밝혔다.코소보 파병 미군 철수문제에 대해서도 부시당선자는 “당장 철수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정책목표로 삼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 및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지명자 등 안보팀과 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워너 위원장(공화·버지니아)및 레빈의원 등 의회의 국방관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덴마크의 모겐스 리케토프트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러시아와중국, 그리고 유럽 우방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NMD 계획을 추진하는것에 대해 경고했다.그는 이날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 티덴데지와의인터뷰에서 “NMD는 중국,러시아와의 합의가 있은 후 실현돼야 하며,또 국제적 협정을 위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hay@
  • 고종수 “세계 골문 뚫었다”

    ‘고종수는 넣고 김병지는 막고’-.고종수(23)와 김병지(30)가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고종수는 3일 일본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올스타-세계올스타간 축구경기에서 절묘한 왼발 프리킥 한방으로 1-1 무승부를기록하는데 수훈갑이 됐다.김병지 역시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18분 아크 왼쪽에서 날아든 총알 슛을 몸을 날리며 막아내 6만여 관중들의 열화 같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모처럼 큰 경기에 출전한 고종수는 90분 내내 한·일올스타팀을 지휘하면서 아리엘 오르테가(아르헨티나) 아론 빈터(네덜란드) 등세계적 미드필더들에 뒤지지 않는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세계적 플레이메이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고종수는 또 팀의 프리킥을 도맡아 처리,미드필드에 관한한 한 수 위로 자부하던 일본 선수들을 무색케 했다. 전세계로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고종수는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축구 천재’의 명성을 되찾았다.한동안 대표팀으로부터 외면당했던 고종수는 이로써 대표팀 게임메이커로서의 활약에대한 기대를 다시 한번 부풀렸다. 고종수는 전반 17분 아크 왼쪽에서 가파르게 휘어 떨어지는 왼발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내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세계올스타팀의명수문장 칠라베르트(파라과이)는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상단을찌른 고종수의 슛을 대책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칠라베르트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김병지도 후반 다카쿠와에게 골문을 넘길 때까지 수차례 위기를 봉쇄하는 활약을 펼쳤다.김병지는 또 미드필드까지 나가 최전방 공격수에게 한번에 이어지는 위협적인 패스를 시도,수준급 패싱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용수는 전반에 결정적 슈팅 2개를 날린 것을 비롯,기습적인어시스트를 수시로 펼치며 한·일올스타팀의 공격을 이끌었다.최용수는 전반 9분 벌칙지역 왼쪽에서 칠라베르트를 속이는 페인팅 동작과함께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1분 뒤에는 벌칙지역 안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려 또한번 세계올스타팀을 움츠러들게 했다. 0-1로 끌려가던 세계올스타팀은 후반 28분 프로시네키치(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넣어 체면을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한·일올스타팀을 공동으로 지휘한 조광래 감독(안양 LG)과 아르딜레스 감독(요코하마)은 한결 같이 고종수를 칭송.아르딜레스 감독은 “비기긴 했지만 고종수와 마쓰다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촌평. 칠라베르트도 “고종수의 슛은 내가 막아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칠라베르트는 간간이 미드필드까지 진출하는 의욕을 보이다가 후반 30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하기도.그러나 왼발프리킥이 수비 벽에 막혀 ‘골넣는 골키퍼’의 진가를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2002월드컵 홍보를 위해 사상 처음 단일팀을 이룬 한·일올스타팀은 공격진에는 한국,수비진에는 일본 선수들을 주로 배치했다.두 감독의 역할도 조광래 감독은 공격진,아르딜레스 감독은 수비진의 지휘를 맡았다. 박해옥기자 hop@
  • ‘문학권력’ 논쟁 뜨거웠던 한해

    새천년 첫해의 한국문학과 문단은 작품보다는 작품 외적인 부대상황이 시선을 더 끈 한해였다.또 그 부대상황은 유감스럽게도 부정적인성격이 강했다. 우선 출판산업 전반의 부진 속에서 문학 책들의 판매 약세가 특히나두드러졌다.국내소설 중에서 예외적으로 많이 팔린 두 권의 책(‘가시고기’‘국화꽃 향기’)은 우리의 삶과 세계의 문학적 진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의 강도에서 볼 때 본격소설이라고 하기 어렵다.잘팔린 본격소설의 상업성이나 대중성을 문제삼던 예년의 경우와는 달리 올 문학계는 생산적 논쟁이 처음부터 배제된 불모의 도서판매 현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처지였다.문학서적을 사가는 독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특정 작가에 대한 자발적 기대나 평단의 반응에 유념해서 책을 구입하는 독자는 그 몇배로 격감한 것이다. 이렇듯 본격문학은 매우 편협하고 작위적인 상황설정을 통해 더이상새롭거나 깊어질 수 없는 낡은 감성을 자극할 뿐 문제의식이라곤 없는 통속·대중소설의 위세 앞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이같은 위축은나아가 대중문화와 실용성 독서에 압도된 문학의 위기로 연결,증폭되기에 이르렀다. 올해는 또 ‘문학권력’논쟁이 격화된 한해였다.문학전문지 발행으로작품게재 및 평가 지면을 소유한 일군의 평론가들이,지나치게 주관적이며 편파적인 작품평가와 지면할애를 통해 작가들을 통제하려 한다는 문학권력 논쟁은 옛 문단정치 논쟁을 뒤잇는 문단의 이슈였다. 작고한 평론가 김현에 대한 문제제기로 올해 다시 촉발된 이 논쟁은계간지 문학과지성을 뜨거운 말싸움의 한가운데로 밀어냈고 덩달아창작과비평,문학동네 등도 비판의 화살을 맞았다.거기에 종신심사위원제란 묘한 문학상 메카니즘을 새로 내건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건이 겹쳐 문인들 사이에 서로를 수상쩍게 바라보고 수군대는 편가르기적 행태가 심해졌다. 소설에서는 지나치게 여성적,내면적,비역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90년대식 경향을 대체할 뚜렷한 새 방향이 부각되지는 않았다.그런 가운데 올해 출간된 장편소설과 소설집에서 중견·중진 그룹의 서사 회복 시도가 눈에 띠었다.황석영 송기숙 이문열 문순태 서정인 이문구이윤기 김원일 박범신 최일남 등 50대 이상의 작가와 성석제 심상대조경란 서하진 하성란 김연경 백민석 정영문 김종광 박상우 박청호박성원 김별아 우광훈 등 1960년이후 출생 소설가들의 젊은 목소리가함께 어울렸다. 그 중간의 구효서 이순원 이승우 최인석 은희경 등도활발했다. 시에서는 황동규 김혜순 신대철 류하 등의 신작시집이 주목되었다.종이책 아닌 전자책 소설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대산문화재단이 개최한 ‘2000 서울 국제문학 포럼’에 쇼잉카,부르디외,카다레 등 국제적 작가·학자들이 참석해 국내 문학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소설가는 오직 소설로써만 말할 뿐’이라는 지조를 끝까지 견지해온 순수문학의 대가 황순원이 지난 9월 타계한 데이어 한국시의 거목인 미당 서정주도 연말 작고했다.한국문학의 20세기가 확실히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기도 했다.모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문학은 거의 완벽한 미지로 남은 해였다. 김재영기자 kjykjy@
  • [외언내언] ‘금수강산’

    입만 열면 ‘자왈(子曰)’을 들먹이는 숭문(崇文) 전통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동식물 이름을 잘 모른다. 옛 사람들의 글을보면 “기화요초(琪花瑤草) 만발한 중에 이름 모를 산새들이 난비(亂飛)하니 예가 바로 선경(仙境)이로구나”식이다. 잡가에 가까운 우리민요 ‘새타령’은 또 어떤가.“새가,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로 시작되다가 엉뚱하게도 “새 중에는 봉황새요, 만수문전(滿水門前)에 풍년새”로 이어진다. 현대교육을 받았다는 필자 또한 한때 한반도에 살았거나 지금도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다.올빼미와 부엉이를 분별하지 못하고 말똥가리는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으며,스라소니와살쾡이를 분간하지 못한다.어찌 필자뿐이겠는가.야생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지식이나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한국은 야생동물 종(種)수로볼 때 세계 최빈국이라고 한다. 세계자원연구소·유엔환경계획·세계은행이 최근 공동으로 내놓은‘세계자원보고서 2000~2001년’에 따르면 한국은 국토 1㎢당 야생동물 수가 95종에 그쳐 조사 대상 155개국 평균치 231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로 보면 155개국 중 131위다.포유류는 23종으로 1위인 싱가포르(213)의 9분의 1,조류는 53종으로 에콰도르(460)의 8분의 1,파충류는12종으로 싱가포르(350)의 29분의 1,양서류는 7종으로 콜럼비아(143)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경제난으로 사람도 살기가 팍팍한 판에 무슨 새타령 짐승타령이냐고 할지 모르나,자연이 사라지면 결국 인류도 절멸하고 만다. 환경부는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식물 서식환경이 악화되면서 전체포유류의 17%,조류의 15%,식물의 1.5%가 멸종 위기에 있다고 보고,내년부터 멸종 위기 야생동식물 43종과 보호 야생동식물 151종에 대한종별 서식지 조사에 들어간다. 밀렵꾼들의 발호를 막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단속체계와 함께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야생동식물 보호에는당국뿐 아니라 국민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 지역은 백두산 호랑이(Panthera tigris coreensis)가 출몰하고 있으므로 입산을 금한다’는 경고판까지는 몰라도 노루나 사슴,고라니 쯤은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금수강산(禽獸江山)’을 바라는 것은 한낱 꿈은 아닐 것이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주인없는 빅딜… 시장선 “글쎄요”

    재계의 2000년은 빅딜의 후속 처리 속에 대우·현대사태를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보낸 한해다.벤처위기론도 한몫했다.한편으론 IMT-2000,위성방송사업자 선정 등 굵직한 사업의 향배가 결정됐다. 이른바 빅딜로 불렸던 사업구조조정.국민의 정부가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7개 업종의 빅딜은 대체로 마무리됐다.그러나 철도차량과 항공기 통합법인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중복투자 해소와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빅딜의 정책목표가 달성됐는 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많다. ■철차·항공기 진통 계속 산업자원부는 ‘빅딜 1호’인 한국철도차량 통합법인에 대해 기존 주주사(현대·대우·한진)의 증자와 채권단의 채권·채무 이관조정을 연내에 마치고 산업은행의 대우지분(40%)을 팔기로 했다. 주주 3사간 지분매각시 우선 인수협약이 체결된 상태이므로 산은의대우중공업 지분은 현대모비스와 한진중공업에 매각이 추진된다. 재무구조가 나은 현대가 한국철차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당사자인 현대모비스측은 “철차의 지분 인수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힌다. 항공기 통합법인은 주주사 증자, 구조조정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금융지원 방안이 확정됐다.아울러 삼성·대우·현대의 공동출자로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삼성에 넘기는 방안을 삼성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문을 반강제로 떼어갈 때는 언제고,정부가 연말 구조조정 완수라는 시한에 쫓겨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통합법인을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했다. ■반도체 등은 현대가 LG반도체를 인수했지만 애물단지가 돼버렸다.LG 역시 반도체 부문을 떼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반도체 가격폭락으로 현대가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대전자 유동성 위기의 주범도 다름아닌 ‘반도체 가격하락’이다. 반면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의 나프타분해공장 통합은 정부 입김이개입되지 않은 ‘자율빅딜’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자체 평가결과는 ‘A’학점,그러나… 산자부는 7개 업종의 빅딜이‘성공적’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과잉·중복투자가 개선되고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전문화 기반이 마련됐다고 분석한다. 지난 2년간 사업구조조정 추진결과 3조 2,000억원(총 자산의 15.1%)의 자산감축이 이뤄졌고 중복자산 매각·외자유치를 통해 7조9,000억원(총 부채의 25.8%)의 부채감축이 이뤄졌다고 한다.인력은 2,610명이 줄었다. 그러나 ‘주인없는 빅딜’에 따른 댓가는 혹독하다.채권·채무를 둘러싼 주주간 갈등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고노사불안이 가중돼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철차만해도 기존 3사의 노조가 그대로 존속된 상태에서 사측과 협상을 벌이다 협상결렬로 70여일째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노사문제,자산·부채이관 등 구조조정에 따른 복잡한 문제들이 신속하게 정리되도록 정부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中企대상 대통령상에 (주)케어라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제10회 중소기업대상’ 수상업체로 ㈜케어라인(대표 尹潤洙) 등 31개 중소기업을 선정하고,중소기업은행 정상일(鄭相日) 차장 등 12명을 유공자로 뽑았다. 대통령상을 받은 케어라인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노약자 및 장애인용 전동스쿠터를 생산하는 업체로,현재 매출액의 88%(177억원)를 미국·유럽 등 세계 1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시상식은 13일 오전 10시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다. ◇국무총리상▲한국베랄(대표 김용웅)▲나리지온(대표 조장연)▲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산자부 장관상 ▲하이록코리아(대표 문영훈) ▲에이텍시스템(대표 신승영)▲삼공사(대표 정해룡)▲파세코(대표 유병진)▲한강상사(대표이수문)▲경흥산업(대표 신현관)◇중기특위 위원장상▲케이맥(대표 유흥렬)▲해룡실리콘(대표 김철규)▲삼정(대표이헌일)▲사라콤(대표 임건)▲한신기업(대표 이성종)▲상보화학(대표 김상근)◇중기청장상 ▲자경케미칼(대표 이기석)▲도우화인켐(대표한의섭) ▲희성정밀(대표 김준길)▲와이지-원(대표 송호근) ▲나래식품(대표 김형수)▲동원프라스틱(대표 김인식)◇중진공 이사장상▲모드테크(대표 황호연)▲동국제약(대표 최석철)▲청호정보통신(대표 김원태)▲대한특수가스(대표 이준열) ▲세인전자(대표 최태영)▲일동화학(대표 조근호)▲오주레인(대표 변무원)▲보고엔지니어링(대표 임성기)▲두남(대표 김성열)김미경기자 chaplin7@
  • 4자회담 향후 전망

    지난해 8월 중단됐던 남북한 미국,중국간 4자회담 재개가 본격 추진되고 있어 재개 시기와 의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개 분위기와 시기=회담 재개가 논의되기 시작한 최근 한반도 분위기는 회담이 중단된 지난해와는 판이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해 8월 4자회담이 중단될 당시엔 남북,북·미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이제 4자회담을 다시재개할 시기가 됐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입장 변화도 회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이끌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 화해분위기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방북 등으로 활발해진 북·미 관계는 회담 당사자간 신뢰를 어느 정도 구축케 한 것으로 평가된다.김 대통령은 빠르면 연내 재개를 밝혔으나 물리적으로 다소 힘겨워 보인다.다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의제=지난해 회담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였던 주한미군 문제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북한은 변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차기 회담에서 북한측 태도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6·15 남북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남북한 ‘자주적 해결’을 명기했던 만큼 우리측은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이 축이 되고 미·중이 보증하는 형식을 추진할 전망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외언내언] 시장과 관광객

    세상살이가 힘겹거나 삶이 시들하게 여겨질 때는 시장에 가 볼 일이다.언제나 시장에는 삶과 삶이 부딪치는 활기가 있다.우울이나 권태는 거기 가면 하찮은 사치일 뿐이다. 시인도 이렇게 읊는다.[시장에 가면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거친 생의 바다를 노저어 가는가를/ 어떻게 스스로를 그 높고 푸르게 출렁이는/ 삶의 정수리 속에 잘 묶어낼 줄 아는가를‥‥](권현형‘저녁나절 시장에 가면’) 물건과 물건이 모이고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시장.시장이라면 재래식 시장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사회의 집약된 모습,꾸밈없는 인간의 체취가 거기 있다.이악한 흥정 속에서도 덤과 에누리라는 여유와 인정이 남아 있는 곳도 그 곳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래식 시장을 좋아한다.물건 값이싸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활력이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좋아한다.서울시가 외국 관광객 700명에게 물어 ‘서울 명소 30선’을 꼽아 보았는데,1위가 중부시장, 2위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다.10위 안에 황학동 만물시장,경동 약령시장,노량진 수산시장이 들어 있다.그밖에 10위 안에 든 것은 녹색가게,건대 상설할인패션매장,N세대 벼룩시장,조선통신사 임명식,왕궁 수문장 교대식이다. 이 리스트를 보면,관광대상이라고 해서 꼭 거창한 것만 내세울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시장이나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생활 현장이 외국에서 온 이들에게는 좋은 관광거리가 된다. 녹색가게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민생활장터다. 집에서 쓰다가 필요하지 않게 된 물건을 들고 나와 팔거나 다른 물건으로 바꿔가는 시장이다. 이런 방식으로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것은 N세대 벼룩시장이다. “우리나라에 뭐 볼 게 있느냐”고 자조할 일이 아니다.널려 있는것이 관광자원이라고 봐야 한다.봉은사도,방배동 카페골목도,남산도,신촌도 ‘서울 명소 30선’에 들어 있다.그 리스트에는 카페나 작은음식점도 당당하게 끼어 있다.편안하고 독특한 카페의 분위기,깔끔한음식점의 맛과 친절이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입에서 입으로 명성이 전해진 것이다. 자기 나라에 돌아간 관광객은 시장에서 산작은 물건을 보며,한국시장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그것을 판 상인의 활달하고 인정어린 표정을 함께 생각할 것이다.그것은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으로 확대될 수 있다. 관광은 보는 것만이 아니고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주변에 널린 관광거리에다 친절을 더하고 청결을 보탠다면 더욱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모든 국민은 관광요원이다. ■박강문 논설위원pensanto@
  • 현대건설 자구책 갈길이 멀다

    현대건설의 자구책 마련에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현대건설이 계열사를 통해 유가증권을 매각하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하려는 데 대해 믿었던 현대차가 지난 9월초 계열분리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사에 일체의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썼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현 가능한 자구책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을 돕기 위해 19일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중공업(1,050억원)과 현대정유(560억원) 주식을매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이라크 미수 자산 1,300억원에 대한회수문제도 이라크 정부측 인사와 어음브로커간의 마진배분율만 합의되면 곧 바로 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돼 현대건설의 숨통을 틔워줄것으로 보인다. ◆난관은? 최대의 난관은 현대차의 태도다.현대차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인 현대아산 지분(10%)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계열분리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CB도 마찬가지.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이 자구책으로 발행할 800억원의 CB를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잘랐다.특히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고 시장원리를 충실히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현대건설의 CB를 인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해외차입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현대건설측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과 현대석유화학 등 현대건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1,650억원을 끌어들이겠다고 하지만,주가가 폭락한데다 비상장 주식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대안은 없나 현대 안팎에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해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특히 법적 허용 범위내에서 계열사들이 적극 도와줘야 실마리를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정치 뉴스라인

    ■지난 8·30 최고위원 경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돌풍을일으켰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이 전국 순회강연에 나선다.정최고위원측은 특히 영남권을 집중 방문하려는 계획에 대해 당 안팎의시선이 쏠리자 “이 지역에 민주당의 확실한 교두보를 구축하지 않으면 재집권이 어렵기 때문에 당차원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하지만 김중권(金重權)·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도 영남권에 공을 들이고 있어 3자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2일 남북간 개천절 행사 공동개최를 제안하는 등 개천절 의미를 강조했던 국회 연구단체인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모임’ 소속의원들이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는 초청을 받고도 참석지 않아 빈축을 샀다.이 모임에는 민주당 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임종석(任鍾晳),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정인봉(鄭寅鳳)·안영근(安泳根)·서상섭(徐相燮)의원 등이참여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생가가 보수돼 관광지로 단장된다.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에 있는 YS의 생가에는 퇴임 이후에도하루 200명 안팎의 관광객이 찾는 등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상도동측의 설명이다.생가 보수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상도동측은 “기부채납을 하면 생가를 보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경남도와 거제시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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