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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수마을 피부병 고통, 6일째 고립 김해등 감기·두통환자 속출

    6일째 고립된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 일대의 침수지역에 각종 전염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그러나 침수지역으로의 교통편이 원활하지 못해 보건당국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시 재해대책본부는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은데다 저온현상으로 피부병 환자와 감기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수재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해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 하루종일 오염된 물에 노출돼 있으며,계속된 비로 기온마저 낮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환자는 주로 노약자와 부녀자들이다. 피부병 환자들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진물이 나는 등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주민 여모(66·여·한림면 시산리)씨의 경우 처음 손발에 생긴 물집이 허벅지까지 번졌으며,특히 밤에는 온몸이 가려워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다.계속된 구호활동 등으로 오염된 물에 자주 노출되는 일부 공무원과 의료진들도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해시는 6개 진료반을 구성,수재민 대피시설과 침수마을을 순회하면서 의료활동을 벌이고있다. 그러나 고무보트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침수 마을에는 접근이 어려워 하루한차례씩 진료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수해지역에는 각종 오염물질로 인해 곰팡이균이 확산되고,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재민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지는데다 하루종일 오염된 물에 노출돼 피부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수면 6개 마을 주민들은 이번 피해가 명백한 인재(人災)라면서 둑공사 시행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손해배상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주민들은 “당국이 지난해 둑 보강공사의 하나로 남강과 백산 배수장을 연결하는 콘크리트 배수문 연장공사를 하면서 이음새를 부실하게 해 침수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40여년 된 배수문을 모두 철거한 뒤 공사를 해야 했는데도 오래된 배수문의 일부만 새 것으로 교체하는 등 땜질식 공사를 했다는 것. 이 때문에 이음새 부분의 균열 틈을 통해 남강물이 새어 나와 주변 둑을 유실시켰다고 주장했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섬진강댐 방류, 하류 농경지 침수 우려

    전북 정읍시와 임실군 경계에 있는 섬진강댐이 15일 밤 12시부터 초당 100t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어서 하류지역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예상된다. 섬진강댐 관리사무소는 “계속된 폭우로 15일 오후 6시 현재 섬진강댐의 수위가 만수위인 195m에 육박해 자정부터 수문 15개중 5개를 열어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실군은 덕치면과 강진면 일대 농경지 50여㏊의 침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각 농가에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토록 통보하는 한편 고립 예상지역인 덕치면 물우리 100여가구 주민에 대해서도 대피하라는 방송을 했다. 임실 임송학기자 shlim@
  • 문화광장/ 연극

    ◆ 전국 민족극 한마당 - 11일까지 경북 성주군 금수문화예술마을 일대(054)931-5342.‘진주오광대’‘꼬대각시’‘치악산 꿩이야기’등 민족극협회 소속단체의 12가지 작품 공연과 워크숍,토론회 등 행사. ◆ 태평천하 - 10∼12일 오후 3시·6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672-0022.채만식 작,손현미 연출.교사와 연극반 학생들이 배우로 출연해 꾸미는 교육연극.극단 교극. ◆ 사랑을 주세요 - 9월15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7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747-7001.닐 사이먼 작,김순영 연출.아내를 잃은데다 빚까지 져 돈을 벌러 떠난 동생의 아이들을 키우는 지체장애인의 사랑.극단미연. ◆ 삽 아니면 도끼 - 9∼18일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대학로 열린극장(02)764-6052.박근형 작·연출.출소한 두 남자가 희망을 가꾸는 이야기.극단 대학로극장. ◆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 13∼31일 화∼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소극장 오늘한강마녀(032)349-6784.공동창작,유창수 연출.타국에서해방을 맞이한 종군위안부 세 여인의 귀향기.극단 한강. ◆ 내사랑 - DMZ 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극장 아룽구지(02)745-3967.오태석 작·연출.DMZ를 지키고자 하는 동물을 통해 분단의 비극을 돌아보는 가족극.극단 목화. ◆ 내 안에 누군가 있다 - 9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월 쉼)대학로 인간소극장(02)742-9966.유록식 작,남궁연 연출.오토바이를타고 드럼을 즐기는 ‘괴짜’스님의 색다른 포교.극단 예군. ◆ 주식회사 무통대변 - 9월8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소극장 아우내(02)747-0656.신철진 연출.대변을 대신 눠주는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성 풍자.마르시아스 심 소설 각색.극단 나. ◆ 하얀 자화상 - 25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월 쉼)마로니에극장(02)744-0686.손현미 작,정현 연출.시골 작은 마을에서 바보라고 놀림받지만 순수를 간직하고 살아온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극단 민예.
  • 금강산댐 저수량 7일낮 현재 8억t, 비 엿새 더오면 만수위

    최근 집중호우로 금강산댐 저수량이 7일 오후 2시 현재 8억t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금강산댐 유역 강수량은 1일 평균 50㎜를 기록중이며 최근의 위성사진과 각종 수문(水文)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최근 2억t 가량이 증가해 저수량이 7일 오후 현재 8억t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금강산댐의 만수위 저수량은 12억t이다.한 당국자는 “앞으로 금강산댐 유역에 평균 50㎜ 이상의 비가 5∼6일간 계속 더 내리면 만수위까지 도달하게 된다.”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관계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기자 km@
  • 경복궁 수문장 ‘알바’ 대학생들에 인기 짱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는 ‘조선시대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에 나서는 준수한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외국 관광객들도 당당한 체구에 세련된 몸가짐을 갖춘 이들을 보고 ‘한국인’을 다시 보곤 한다.그러나 실제로 수문장으로 출연하려면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도,상당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서정배)은 지난 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출연자 모집 공고를 냈다.새달 20일부터 10월20일까지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것이다.이 행사는 지난 5월11일부터 7월7일까지 열린 뒤 한여름 더위를 피하여 지금은 ‘수문장 및 수문군의 입직근무’만을 재현한다. 공고는 키 180㎝ 전후에 신체건강한 대한민국 남성으로 만 19살 이상 30살미만이면 돤다고 밝힌다.그러나 ‘출연료’항목을 보면 선발되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경력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우선 군의 전통의장대 출신과 택견기능자는 하루에 6만원을 준다.다음 일반 전역자는 5만 5000원이고,병역미필자는 4만 5000원이다.의장대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결코 간단치 않은 행사의 성격상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은 그만큼 몫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봄에 모집했을 때는 병역미필자가 상당수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이 대학 복학을 기다리는 의장대 출신이거나,체격조건을 충족시키는 일반 전역자들이다. 전통문화를 재현한다는 자부심이 큰데다 아르바이트치고는 수입도 짭짤하니 하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문화재보호재단은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는 등 출연진을 더욱 정예화하려 애쓴다. 국방부 전통의장대 출신으로 ‘수문장’을 맡은 황종현(25·상지대 응용통계학과 복학 예정)씨는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우면 몇겹이나 되는 옛 군복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월드컵 기간에 하루 1만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관람한 행사인 만큼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내가 꼭 해야할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집인원은 일반 출연자 68명과 취타군 6명으로 오는 2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다.(02)2268-2072∼3. 서동철기자 dcsuh@
  • 주5일근무 ‘휴양이벤트’ 찾아라, 부처마다 아이디어 전쟁

    금융권 등에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정부대전청사 각 청들이 다양한휴양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산림청은 자체 조사를 통해 주 5일근무 전면 도입시 연간 5200만명의 휴양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휴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인프라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간 1억명에 달하는 등산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을 추진한다.또 현재 92곳에 불과한 휴양림 확대방안으로 공익법인 및 기업과 공동으로 산악승마 등 취미활동이 가능한 테마형 휴양림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패러글라이딩 등산림을 활용한 레저활동이 다양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등산로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산림청은 주5일 근무로 인한 계층간 휴양격차 발생에 대비해 도시 근교에 자연학습 및 체험활동이 가능한 휴양시설을 늘릴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주5일 근무와 포스트 월드컵 문화재 분야 대책으로 문화재 시설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1월까지 매주 5일간 선보이는 경복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월드컵기간에이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선보일 궁중의례 재연 행사의 정례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고궁 주요 건물에 야간 조명과 내부 조명 개선 및 고궁홍보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백제문화제와 청주 오송바이오엑스포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새영화/ 19일 개봉 ‘하드 캐쉬’ - 훔치고보니 수사관 돈?

    경찰관 집에 도둑이 들었다면? 영화 하드 캐쉬(Hard Cash·19일 개봉)는 600만달러의 돈을 둘러싸고 부패한 FBI와 천재 도둑이 벌이는 머니게임. 천하 제일의 도둑 테일러(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캐나다에서의 새 출발을 꿈꾸며 경마장 장외 발매소에서 돈을 훔친다.그러나 하필이면 훔친 200만달러는 부패한 FBI 마크 코넬(발 킬머)이 빼돌린 작전용 자금.특수문자가 기록된 돈이기 때문에 돈 세탁을 하지 않으면 휴지조각과 다름없다. 한편 경마장에서 돈 세탁업자를 기다리다 봉변을 당한 코넬은 테일러의 ‘도둑질’능력을 높이 산다.코넬은 테일러의 딸을 납치한 뒤 그를 이용해 600만달러를 털 생각을 한다. 치밀하게 짜여진 범행 수법과 반전이 거듭되는 탄탄한 사건전개가 볼만한 수작.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조연들이 영화의 생생함을 더한다.특히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미니비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버니 트로이어의 깜찍한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 상실,자본주의의 부조리,인종차별등의 사회문제를 담고 싶었다.”는 피터 안토니제빅감독의 말처럼 단순한 액션영화를 넘는 철학을 담고 있다.도둑질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테일러 앞에서 사탕을 훔친 뒤 “이거 나쁜 짓이지?”하고 묻는 딸이나,옛 소련 출신의 돈 세탁업자가 멕시코 사람들은 무시하는 에피소드는 감독의 이런 의도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눈물겹게 행복한 결말과,남의 돈을 빼았을 망정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테일러의 이중적인 성격은 여느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다를 바가 없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송하기자 songha@
  • [우리區 청사진]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청량리民資역사 2006년 건립

    “수해 대책을 확실히 세워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겠습니다.” 홍사립(洪思立·57) 동대문구청장의 취임 일성은 수해 예방이었다.그는 태풍 ‘라마순’의 피해 예방책을 세우는 것으로 구청장 업무를 시작했다.그의 수해방지 노력 탓인 지 관내 상습침수지역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7월 엄청난 폭우로 3977가구가 침수돼 재산피해 등의 큰 상처를 입었다. 홍 구청장은 올해 태풍이 많을 것이라는 예보에 걱정이 앞서면서도 예방에혼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랑천을 끼고 있는 동대문구는 장마철이면 물에 잠기기 일쑤인 저지대가 많다.이른바 상습침수지역인 장안1·4동,휘경1·2동,이문1·3동 등이 호우에 취약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펌프장 19곳과 수문 9곳을 비롯해 하천 3곳을 정비하고 있다.용두·제기동 빗물펌프장에는 영상감지시스템과 원격 계측 및 제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하수관이나 맨홀·빗물받이 등의 정비는 기본이다. 홍 구청장은 그동안 특정 후보들을 위해 8번이나 선거 운동에 나서 모두 당선시켰다.선거에서만큼은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베스트 셀러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백인대장(켄투리오)’과 같다.주민의 뜻을 제대로 읽고 이를 표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그런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선거를 치러 동대문구의 ‘집정관’에 올랐다. 그는 ‘일 욕심’을 내고 있다.동부 서울의 관문인 청량리 민자역사 건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생각이다.오는 2006년까지 부지 6만 7700여㎡에 지하 4층,지상 9층의 역사를 새로 짓기 위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철도청과 협의중이다.이 역사에는 역무시설은 물론 판매·관람·업무 시설 등도 끌어들일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량리 역세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통시설과 업무시설을 유치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는 청량리 부도심권 개발에도 의욕을 보인다.용두·제기·전농·청량리동 일대 167만여㎡의 공간을 재배치해 도심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도심재개발,주택재개발,일반지역으로 구분,개발할 구상이다. 그는 “청량리지역 왕산로 주변에 대해서도 조만간재개발에 착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고 있는 서울 약령시(경동시장)를 한약거래 중심지답게 육성할 계획도 있다.이 곳에 한의약 전시관을 건립하는 한편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키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홍 구청장은 “주거환경 개선과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돌아오는 동대문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화려한 프로데뷔골 이천수 사우스햄프턴 입단 테스트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이천수(사진·21)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프턴의 훈련 캠프에 합류해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 이천수의 소속 팀인 울산 현대의 오규상 부단장은 10일 “이천수의 에이전트가 전화로 협조를 요청해왔다.”면서 “잉글랜드로부터 공식 문서가 곧 도착할 것이라는 말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이 끝난 뒤 잉글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클럽으로부터 스카우트 대상으로 지목된 이천수의 빅리그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천수는 2002한·일월드컵 7경기에 모두 출전해 스피드와 볼센스를 뽐냈다. 한편 이천수는 이날 국내 프로 데뷔전에서 첫골을 기록,유럽 진출을 앞두고 자신의 진가를 한껏 발휘했다. 올시즌 고려대를 중퇴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이날에야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이천수는 비록 소속팀이 경기에 졌지만 무르익은 골 센스를 유감 없이 자랑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각종 행사 참석과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 7일 원정경기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천수는 이날 수원과의 경기에 후반 14분 이길용과 교체투입됐다.울산 김정남 감독이 긴 합숙훈련과 월드컵대회 일정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후반에 교체투입한 것. 이천수는 그러나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눈빛이 달라졌다.투입된지 채 10분도 되지 않은 후반 23분 이천수는 김현석의 리턴패스를 받아 국가대표팀 수문장 이운재가 지키던 수원의 골문을 오른발로 흔들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에 화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요절 천재문인 삶 엿보기, ‘문학사상’탄생100주년 맞은 5인 조명

    김소월 정지용 채만식 나도향 김상용.우리나라 근대문학을 이끈 선각적인 문인 가운데 5명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독보적 문학세계를 일군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불행한 죽음-요절’을 맞았다.역사는 그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문학사상 7월호가 게재한 특집 ‘탄생 100주년 맞은 6인의 문인’중 요절한 5명의 ‘죽음’을 재조명한다. ◆김소월= 절친한 문우 나도향이 타계한 1926년부터 그는 술에 탐닉했다.32년 독립자금을 대줬다며 일본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그는 연이어 소설 ‘함박눈’이 독립운동을 소재로 했다는 혐의로 일경에 다시 붙들려가 고초를 겪었다.두해 뒤인 34년 12월23일,그는 고향 곽산을 찾아 성묘를 마친 뒤 장터에서 산 아편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33세였다. ◆정지용= 1930년대 들어 시인의 명성은 치솟았으나 항상 가난이 덜미를 잡았다.많은 문인이 경향문학,이른바 카프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전념할 때 그는 ‘향수’등 순수문학을 고집했으며 해방후 좌·우익으로 문단이 갈릴 때도 그는 자신의 문학세계를 버리지 않았다.6·25가 발발한 해 7월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퇴각하면서 당시 49세인 그를 납치해 갔으나 도중에 유명을 달리했다. ◆채만식=‘탁류’의 작가에게 늑간신경통이라는 병이 찾아온 것은 35년 무렵.작품을 쓸 때면 작중 인물의 성격에 휩쓸리는 등 병적인 성벽이 병을 깊게 했다. 결국 늑간신경통이 폐병으로 진행돼 고향인 전북 이리의 한 초가에서 49세를 일기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널 위에 나를 누이고 그 위에 들꽃을 가득덮은 후 활활 태워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나도향= 스물다섯에 ‘낭만’같은 생을 접었다.당시 백조파적 감상주의를 극복하고 ‘벙어리 삼용이’‘물레방아’등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을 쓴 그는 죽을 때 미혼이었다.공부를 위해 두차례 일본에 갔으나 얻은 것은 절망뿐.특히 스물넷 나던 해인 25년 두번째로 관부연락선을 탔으나 문학공부 대신 폐결핵을 얻었을 뿐이었다.다음해 8월26일,의사인 아버지의 노력도 헛되이 짧은 생을 마쳤다. ◆김상용= 39년 대표작인 ‘남으로창을 내겠오’를 실은 첫시집 ‘망향’을 간행했으며 영문학자로서 해외문학 번역소개에 많은 공헌을 했다. 그의 죽음은 의외였다.51년 6월20일 피난지인 부산에서 김활란이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게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다.치료를 받던 중 의사가 투약을 잘못해 이틀만에 숨졌다.49세였다. 심재억기자
  • 외국인 88% “월드컵 관광 만족”

    월드컵축구대회 기간동안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0명중 9명이 여행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미국·캐나다,일본,중국,프랑스 등 외국인 관광객 402명에게 서울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전체의 88.3%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만족도 72.7%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특히 지난해 6월 설문 결과에 견줘 관광·쇼핑(77.1%),숙박(77.1%),음식(77.4%),교통(68.1%)등 항목별 만족도가 20% 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불만 사항은 10% 포인트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월드컵 관광 준비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의 72.4%는 교통편·관전태도 등에서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답했고 인상깊었던 것으로는 시민들의 친절(71.1%),음식(45.8%),쇼핑·관광(45.3%),활기찬 분위기(37.6%) 등의 순이었다. 서울여행에서 불편했던 점으로는 ‘언어소통’(48.3%)과 ‘교통혼잡’(28.9%) 등이 꼽혔다.특히 ‘소음이 심하다.’는 응답(29.6%)이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고 버스에 대한 만족도가 13%포인트 줄어드는 문제점도 드러냈다.서울의 베스트 관광상품으로는 ▲관광명소-경복궁과 남산 ▲음식-갈비 ▲쇼핑-명동 ▲쇼핑물품-옷 ▲문화행사-왕궁수문장 교대 등이 뽑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결승 앞두고 장외 신경전

    펠레와 프란츠 베켄바워는 브라질과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영웅이다.‘축구 황제’ 펠레(61)와 역시 독일어로 황제란 뜻의 ‘카이저’베켄바워(56)는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표적인 공격수와 수비수이기도 하다. 세계 축구계의 지도자 반열에 올라있는 두 사람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두 나라가 벌일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펠레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을 ‘최상의 공수 대결’로 규정했다.그는 “독일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해도 브라질은 그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다섯번째 우승컵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불과 넉달 전만 해도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독일이 월드컵 이전까지 부진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펠레는 특히 “잉글랜드전에서 퇴장당해 터키와의 준결승에 결장한 ‘3R’삼각편대의 막내 호나우디뉴가 ‘큰 일’을 저지를 것 같다.”면서 “그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후배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베켄바워도 지지않았다.그는 “내 모든 것을 걸고 말하건대 독일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따내 극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큰소리쳤다.그는 특히 “골든골의 주인공은 바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될 것”이라고 장신을 이용한 고공폭격이 브라질의 수비를 뚫을 비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켄바워는 “우리 팀에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고 선수들은 불굴의 팀워크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결코 만만하게 뚫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그러나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추스르는 말도 잊지 않았다. 펠레는 “브라질 팀은 잘해 왔으나 우승을 장담하던 다른 후보들도 모두 탈락한 만큼 꼭 이긴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섣부른 자만심을 경계했다.베켄바워 역시 “미국과의 8강전에서 했던 것같은 플레이를 다시 펼친다면 수치감을 느낄 것”이라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호나우두 ‘창’ vs 올리버 칸 ‘방패’, 내일 우승컵 놓고 자존심 맞대결

    호나우두의 ‘창’ vs 칸의 ‘방패’. 30일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결승전은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6·인터밀란)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98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진 참담한 기억을 이번에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결승전에서 골을 뽑아내지 못한 것은 고사하고 ‘유령처럼 걸어다녔다.’는 핀잔을 들었다. 팬들은 약물중독설,애인과의 불화,팀내 갈등 등 패배의 원인을 호나우두에게서 찾기에 바빴고 그는 뒤늦게 “결승전 2∼3시간 전에 두통과 위 경련이 일어 약을 먹었는데 잘못된 것 같다.”는 어설픈 해명을 해야 했다. 월드컵 결승전의 악몽은 오래 갔다.지난 2000년 4월 이탈리아컵 결승에서 무릎 부상이 재발해 2년여 동안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던 것.그리고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팀이 4위의 나락을 헤맬 때도 그는 팀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비운의 천재는 이번 본선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모든 경기에서 한골씩 넣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6골을 작렬,결승전에서 골을 보태면 브라질의 월드컵 최다 우승 신기록(5회)과 득점왕(골든슈),최우수선수상(골든볼) 등 주요 상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또 호나우두가 골을 뽑아낼 경우 단순한 득점왕을 뛰어넘어 지난 74년 서독대회에서 라토(폴란드)가 7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후 28년 동안 이어진 최다득점 ‘6골의 벽’을 깨뜨리게 된다. 호나우두의 벅찬 야망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은 독일의 수문장 올리버 칸(33·바이에른 뮌헨).지난 21일 8강전에서 미국을 1-0으로 꺾자 독일 언론들은 헤드라인을 ‘칸 vs USA’라고 뽑았을 정도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런 만큼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칸의 거미손을 뚫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결승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25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칸은 황선홍 이천수 등의 날카로운 슈팅을 완벽에 가까운 기량으로 막아냈다. 문전에서의 정확한 판단력과 대담성,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문전을 지키는 그의 역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분데스리가에서 이어가고 있는 51경기 무실점의 대기록도 허명이 결코아니다.따라서 호나우두는 칸을 뚫어야 하고 칸은 호나우두의 슈팅을 막아내야 하는 모순(矛盾)의 대결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월드컵/내일 터키와 3.4위전/태극전사 3위 축포 쏜다

    ‘48년 한 풀고 3위 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대구에서 2002월드컵 마지막 목표인 3위에 도전한다. 이미 4강 진출을 이뤘지만 이번 3,4위전이 한국팀에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한국축구사를 장식할 2002월드컵의 최종 순위를 확정하는 데다 54년 스위스월드컵 0-7참패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한국은 당시 팀당 2경기씩 치른 2조 리그에서 헝가리전 0-9 참패에 이어 터키에 0-7로 무너진 뒤 도망치듯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이후에도 터키와 두 차례 더 맞대결을 벌였지만 월드컵에서 마주치기는 54년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평가전을 포함한 통산 상대전적은 1무2패로 한국의 열세. 61년 이스탄불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3월 유럽 전지훈련중 독일 보훔에서 가진 평가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축구 변방에 머물러온 두 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저마다 돌풍을 일으키며 폭주기관차처럼 마주 달리다 정면충돌한다는 점도 결과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따라서 두 팀은 4강 진출이 이변이 아니라 실력에 의한 성과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전력질주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인 4위 벽을 넘기 위해 다시 한번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27일 필승 전략을 가다듬기 위해 4강 신화의 발원지인 경주 캠프로 다시 내려가 막바지 비지땀을 흘렸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연이은 격전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탈진 상태에 빠진 최진철은 이번 경기에서 이민성에게 자리를 양보한 채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한국을 대표해온 간판 스트라이커로서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황선홍은 잠깐이나마 막판에 투입돼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신상 수상 가능성을 남겨둔 이운재는 다시 한번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킨 뒤 다음날 결승전에서 펼쳐질 독일 수문장 올리버 칸의 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경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월드컵/ 한국-독일전,태극전사 출사표 “”체력회복·부상 문제 없다””

    ○홍명보= 승리에 들뜬 기분은 이미 잊었다.독일과의 일전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피로 누적을 걱정하는 의견이 많으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황선홍= 컨디션은 정상이다.최선을 다하겠다.체력적으로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독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빠른 공격으로 기선을 제압하겠다. ○이운재= 침착하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최고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올리버 칸은 뛰어난 골키퍼지만 그와의 경쟁에서 꼭 이기고 싶다. ○이영표= 김남일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꿀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지금까지 하던대로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최진철=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독일은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이 점을 명심하고 완벽하게 대비하겠다. ○김태영= 코뼈 부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장신의 독일 스트라이커들에게 굴하지 않고 몸싸움도 악착같이 하겠다. ○차두리= 독일과의 경기는 내 오랜 꿈이었다.얼마를 뛰든 반드시 출전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컨디션도 좋다.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 ○이천수= 나에게 몇분의 기회가 주어지든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붉은악마와 국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며,더 나아가 우승까지 가겠다.
  • [씨줄날줄] 야신

    동서냉전이 한창이던 1971년 5월27일 모스크바는 잠시 ‘철의 장막’을 걷어젖혔다.레닌 스타디움에서 열린 골키퍼(GK) 레프 야신의 은퇴식에 전세계 축구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구름처럼 몰려든 10여만명의 팬들은 아쉬움 속에 야신을 그라운드에서 떠나보냈다.한 스포츠인을 위해 모스크바가 장막을 연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시피 하다.야신은 당시 벌써 전설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야신이 세운 각종 기록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옛소련 국가대표로 뛴 17년 동안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78경기에서 겨우 70골을 잃었고 무려 150개의 페널티킥을 막았다.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옛소련은 56년 멜버른올림픽과 60년 첫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월드컵에도 58년 스웨덴,66년 영국,70년 멕시코 등 3차례 출전했다.오죽하면 66년 득점왕인 포르투갈 에우세비오가 그를 가리켜 “다시 나오기 힘든 골키퍼”라고 말했을까. 그는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사상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63년 GK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유럽선수상’을 따냈고,옛소련 정부 최고의 훈장인 레닌훈장을 받았다.국제축구연맹(FIFA)은 90년 야신이 60세로 세상을 떠나자,그를 추모해 94년 미국 월드컵 때 ‘사상 처음으로’ GK를 위한 첫 상인 야신상을 제정했다. 야신이 현대 축구에 남긴 그림자 중 또 하나는 별명이다.축구선수에게 별명이 붙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54년 처음으로 옛소련 대표선수로 국제무대를 밟을 때부터 거미손,신의 손,문어발,불멸의 수호신 등 숱한 닉네임이 그에게 붙었다.가장 많이 쓰인 것은 흑거미.188㎝,82㎏의 체격에 유난히 팔과 손가락이 긴 데다 검은색 유니폼을 즐겨 입은 탓이었다. 25일 드디어 한국이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독일을 맞아 대망의 2002월드컵 4강전을 펼친다.한국의 이운재와 독일 올리버 칸의 수문장 대결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이들 둘은 지금 제 3대 야신상 후보 1,2위에 올라 있다.칸이 1위이고,이운재가 2위이다.그러나 오늘 한국이 이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부디 이운재가 철옹성 신화를 이룩해 ‘제3대 야신’으로탄생하기를 바란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월드컵/ 이운재-칸 야신상 ‘야심만만’

    ‘야신상에 손대지마.’ 스페인과 120분 혈투 끝에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끈 한국의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가 독일의 ‘거미손’올리버 칸(33·바이에른 뮌헨)과 야신상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운재와 칸은 이번 대회 내내 골문을 꼭꼭 걸어 잠그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끈 주역.당초 강력한 후보였던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와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칠라베르트는 각각 조별리그와 16강전을 끝으로 탈락했다.잉글랜드의 데이비드시먼 역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다. 결국 야신상 후보는 특유의 성실성과 위기에도 흔들림없이 플레이하는 이운재와 타고난 반사신경과 정확한 판단력을 가진 칸으로 압축됐다.두 사람에게 25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은 야신상을 놓고 벌이는 운명의 대결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이운재와 칸의 기록은 막상막하.두 사람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스타팀 골키퍼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이운재는 5경기에서 21차례의 실점위기를 막아내면서 2실점(경기당 0.4점)만을 기록하고 있다.5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일랜드전에서만 1실점(경기당 0.2점)한 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운재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정상급 강호들과 맞붙어 작성한 기록이다.사우디아라비아와 카메룬 파라과이 등 쉬운 상대들을 만난 칸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따라서 현재까지는 이운재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 두 사람의 축구 인생은 대기만성형이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이운재는 94년 미국월드컵과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가끔 교체선수로 투입됐으나 주로 벤치를 지켰고,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축구선수’라는 평가속에 ‘고릴라’라는 별명을 가진 칸 역시 오랫동안 후보선수로 마음고생을 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하고 나서야 주전이 될 수 있었다. 이운재는 “칸과 맞붙게 되는 만큼 긴장되지만,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도 두드리면 결국 열리지 않겠느냐.”며 한국의 승리는 물론 수문장 경쟁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칸 역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쫓기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의 슛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야신상이란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야신상’은 구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브 야신(1929∼1990·사진)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 시상하고 있다. 골키퍼의 대명사이자 전설이 된 야신은 지난 51년 모스크바 다이아몬드의 골키퍼로 데뷔해 71년 은퇴할 때까지 20년동안 270여 경기에서 150개의 페널티 킥을 막아냈다. 188㎝의 키에 팔과 손가락이 유난히 길었고 반사신경이 뛰어난 그는 데뷔 1년 뒤국가대표로 뽑혔으며,56년 멜버른올림픽 금메달,60년 유럽선수권 우승컵을 소련에 안겼다.63년 골키퍼로서는 유일하게 ‘올해의 유럽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4강 이끈 철벽수문장 이운재

    2002한·일월드컵은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대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운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골키퍼 가운데 한명’이었다.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들어서면서 안정된 플레이로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우뚝섰고 22일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이 찬 공을 막아내며 당당히 ‘세계적인 거미손’ 반열에 올라섰다.이번 대회 5경기에서 내준 골은 단2골. 이운재는 94년 미국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했다.주전은 최인영이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그는 당시 막강한 ‘전차군단’을 상대로 45분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오는 25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운재의 오늘은 역경을 이겨냈기에 가능했다.미국 월드컵이 끝난 뒤 이운재가 33살 노장 최인영의 뒤를 이어 주전 수문장을 꿰찰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96년에는 신생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어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간염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줄곧 병상에서 지낸 것은 아니지만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골문도 청주상고 대선배인 박철우에게 자주 내주었고,선수생활을 접고 싶은 생각도 고개를 들었다. 이운재는 2년 만인 98년 병마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지만,그동안 김병지가 톡톡 튀는 개성과 순발력을 앞세워 대표팀의 골문 앞에 굳게 버티고 있었다.그해 프랑스 월드컵에는 출전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한 자세로 차근차근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지난해 1월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 데서 행운은 시작됐다.이운재는 이날 스페인전이 끝난 뒤에 “침착하게 하면 한두 골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 찬 데다가 그선수(호아킨)가 못차서 선방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특히 “스페인과 아일랜드전의 승부차기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처음 세 골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차기에 네 번째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결승전 상대인 독일팀에는 “고공 세트 플레이가 강한 팀이라지만 자신있다.”면서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도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느냐.”고 전에 없이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류길상 안동환기자 ■이운재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4월 26일 ◇출생지 충북 청주 ◇체격 182㎝ 82㎏ ◇출신교 청주 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 ◇가족관계 부인 김영주 ◇소속 삼성 블루윙즈 ◇경력 99년 코리아컵 대표 2000년 아시안컵 대표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 대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 ◇A매치 37경기
  • 8강적중 심령철학가 “4강도 기대”

    이미 몇해 전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장담한 예언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심령철학 수리연구가인 임선정(林宣廷·51·불교아카데미대자원원장·사진)씨. 임씨는 3년전 출간한 자신의 저서 ‘신의 땅’ 37쪽에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처음보다 뒤에 경사가 있을 운으로 반드시 8강에 오른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국가적 위상도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 지난해 출간한 ‘천년의 땅’ 185쪽에도 “선수들의 패기나 운기의 상승세로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서술해 놓았다.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당시 그의운세에 대해서도 “영구수문(怜狗守門) 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과신의를 지킬 줄 알며 한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격이어서 한국축구에 크게 기여할사람”이라고 전망했었다. 당시 이같은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어떤 근거로 허황된 얘기를 하느냐고 항의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씨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은 “일진상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골키퍼 이운재의 인기가 상승하는 날”이라고 밝혔다.특히 공격수인 황선홍 안정환 설기현 최용수 차두리 이영표 등도 골운을 갖고 있어 4강진출도 기대된다고. 임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시기까지 정확하게 알아맞혀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족집게’ 예언가로 알려진 임씨의 말대로 8강전에서 좋은 골운으로 거함 스페인호를 침몰시킬 수 있을지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유진상기자 jsr@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4강공신 수문장 칸/5경기 1골 허용 ‘야신상 0순위’

    미국의 파상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 1-0 승리를 지킨 독일의 올리버 칸(34·바이에른 뮌헨)은 골키퍼 최고의 영예인 ‘야신상’이 자신의 몫임을 과시했다.이번 대회 다섯 경기에서 1골만 허용한 실력이 결코 운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아일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 인저리 타임 때 로비 킨에게 내준 골이 유일하다. 188㎝·88㎏으로 골키퍼로서 좋은 체격은 아니지만 타고난 성실성과 민첩한 반사신경,정확한 판단력으로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라는 찬사를 들어왔다. 칸은 95년 대표팀에 발탁된 뒤 50번째 출장한 경기를 완봉으로 틀어막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76년 고향인 칼스루헤의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한 칸은 90년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94년 골키퍼로서는 최고인 이적료 250만유로(275억원)를 받고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98프랑스월드컵 이후 안드레아스 쾨프케가 은퇴를 발표하면서 주전을 꿰찬 칸은 2000년 올해의 독일선수상에 이어 01∼02시즌 팀을 네번째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안아 전성기를맞았다.34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을 승리로 이끈 뒤 케이크로 잔치를 대신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집념을 보여왔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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