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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조국·동현 적진을 헤집는다

    정조국(안양)-김동현(오이타) 투톱이 ‘전차군단’ 격파의 선봉에 선다. 2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 1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강호 독일과 세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본선 F조 첫 경기를 갖는다.한국과 독일 청소년대표팀의 사상 첫 대결인 이번 경기는 2002한·일월드컵 준결승에서 ‘형님 대표팀’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박성화 감독은 독일과의 첫 판이 16강 진출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인 점을 의식한 듯 총력전 태세를 갖췄으며,4-4-2 전형을 바탕으로 공수 조직력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는 정조국-김동현 투톱은 측면과 후방의 화력 지원을 업고 독일 골문을 열어 젖힐 준비를 마쳤다.그동안 청소년팀 경기에서 정조국은 15골,김동현은 10골을 넣었다.올해만 해도 정조국이 6골,김동현이 2골을 기록중이다. 정조국은 “첫 경기를 기다렸다.반드시 내 발로 첫 골을 넣어 4강으로 가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고,김동현도 “첫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이들에게 알 나얀 스타디움은 ‘승리의 그라운드’이기도 하다. 지난 1월 4개국친선대회 아일랜드전에서 정조국과 김동현은 전·후반 릴레이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박 감독은 또 후반에는 부상을 털고 일어선 ‘특급 조커’ 최성국(울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해 공격 전술의 변형을 꾀한다는 복안도 세웠다.투톱 바로 뒤에는 중원사령관 권집(수원)과 체격 좋은 여효진(고려대)이 나란히 포진해 빈틈을 헤집고 공격의 활로를 연다.‘왼발의 마술사’ 권집은 특유의 컴퓨터 패스로 정조국-김동현 투톱의 발끝을 겨냥하고 장신 여효진(189㎝)은 고공 헤딩으로 킬러들에게 골 찬스를 열어준다는 전략이다. 독일의 견고한 수비 조직을 양쪽으로 뒤흔들 좌우 날개로는 ‘쌕쌕이’ 이호진(성균관대)과 이종민(수원),포백라인에는 박주성(수원) 김치곤(수원) 김진규(전남) 오범석(포항)이 포진하고 수문장으로는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투입된다. 이에 견줘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준우승팀 독일은 제바스티안 나이슬(첼시)과 알렉산데르 루드비히(헤르타 베를린)가 투톱으로 나서고,오른쪽 미드필더 표트르 트로코우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측면 돌파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미드필드는 크리스티안 슐츠(베르더 브레멘)가 지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 ●박성화 한국팀 감독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충만하다.짧은 기간이었지만 적응력이 빨라 많은 성과를 거뒀다.독일은 강한 팀이다.어설프게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 맞붙어 보면 강하다는 사실을 늘 느끼게 된다.큰 대회에서 첫 경기는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독일을 반드시 꺾고 4강 목표를 향해 힘차게 출발할 것이다.두껍게 수비벽을 쌓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기본적인 전략이다.기술적으로 처지는 측면이 있더라도 조직력의 강도를 높여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울리 슈티리케 독일팀 감독 한국은 2개월 가까이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강한조직력을 갖춘 좋은 팀으로 알고 있다.지난 2월 한국과 웨일스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는데 힘겨운 상대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한국이 우리를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최전방에 서는 장신의 투톱(정조국 김동현)과 작고 빠른 공격수(최성국)가 돋보이는 것 같다.우리는 주전 7명이 소속 리그 사정 등으로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데다 새로 선발한 4명은 거의 호흡을 맞춰 보지 못했다.경험도 부족하다.하지만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부다비 오광춘특파원 okc27@sportsseoul.com
  • 청계천 새달초부터 발굴/市, 문화재硏에 조사 의뢰

    서울시는 시굴조사 결과 유구(遺構·건축물의 남은 흔적) 등이 발견된 청계천복원공사 구간을 다음달 초부터 발굴조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중앙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9월30일부터 60일동안 청계천의 옛 다리터와 바닥 퇴적층을 시굴조사한 결과,유구가 발견된 옛 다리터 4곳 등 6개 지역을 발굴조사키로 했다.이달 말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발굴허가를 받아 중앙문화재연구원으로 하여금 다음달 초부터 약 6개월동안 발굴토록 할 계획이다. 대상은 ▲청계천 양쪽 둑에 쌓은 석축(石築)이 발견된 종로구 무교동 네거리와 중구 광교 네거리 일대 ▲수표교터인 중구 수표동 수표다리길 일대 ▲하랑교터인 중구 입정동 일대 ▲효경교터인 입정동 새경다리길 일대 ▲오간수문터인 청계6가 네거리 일대 등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베트남의 상처 보듬으며 우리 앞날을 이야기하세/방현석 두번째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

    “베트남을 기웃거린 지 10년이 되어서야 겨우 베트남을 무대로 한 이야기를 쓸 엄두를 냈다.베트남에 대해서 몰라서는 아니었다.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베트남이 아니고 여기,지금의 우리였다.” 문학을 받치는 두 기둥인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가운데 리얼리즘을 고수해온 작가 방현석(42)이 두번째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창비 펴냄)을 출간했다.수록된 4편의 중단편 가운데 올 황순원문학상과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인 ‘존재의 형식’을 비롯,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2편이다. 방현석과 베트남과의 인연은 94년으로 거슬러간다.선배작가 최인석·김남일·김영현 등과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든 뒤 양국 문인교류의 주춧돌을 놓으며 쌓은 베트남 체험이 이번 작품집으로 결실을 맺은 것.작가는 베트남을 이국에 대한 동경심으로 채우지 않는다.그들의 생채기와 현실에서 우리의 지난 날을 더듬어보면서 앞날을 위한 지혜를 모색한다. ‘존재의 형식’은 학생운동에 이어 노동운동에 투신한 뒤 노선 차이로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서먹서먹한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 친구 세 명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베트남에 건너가 시나리오를 번역하고 있는 재우가 변호사가 된 운동권 친구 문태의 방문소식을 접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후일담 형식을 띠지만 과거의 경험을 우려먹지 않는다.대신 번역을 도와주던 감독 레지투이의 삶에 얽힌 사연을 징검다리로 친구들과 화해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간다.실존 인물로 지난달 방한한 시인 반레의 모델인 그는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전사였고 전쟁에서 죽은 동지의 이름을 필명으로 “전쟁이 안겨준 비애로 전쟁을 넘어서려는 정신의 바다”(64쪽)를 시로 써왔다.재우는 그에게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 뒤 “무언가를 꿈꾸려는 자는 그 꿈대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71쪽)라고 다짐한다. 표제작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조선소에서 일하는 관리자들과 베트남 노동자들과의 마찰이 배경.주인공 건석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에 대한 뜨악한 감정으로 현장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한 베트남 노동자의 삶과 베트남 혼혈인 배다른 형의 일생을 겹쳐보면서 양국의 역사적 경험의 닮은 점과 연대의 실마리를 발견한다는 내용. 전교조 탈퇴 각서를 쓰고 교직에 복귀한 교사가 겪는 갈등을 다룬 ‘겨우살이’나 울산 미포만의 노동현장을 소재로 노동운동의 쇠태와 변질을 그린 ‘겨울 미포만’에서도 작가의 세계관은 한결같다.사회현상의 변화는 인정하되 본질의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방현석은 88년 실천문학 봄호에 ‘내딛는 첫발은’으로 등단한 뒤 소설집 ‘내일을 여는 집’,장편 ‘십년간’‘당신의 왼편’,산문집 ‘아름다운 저항’ 등을 발표했다.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후일담 문학과 개인의 관념을 다룬 작품들이 대세를 이룬 세태를 모르쇠하면서 꾸준히 현실주의 창작방법을 일궈온 그의 발걸음은 더디지만 든든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학교 ‘하향지원’ 비상 학원 ‘재수문의’ 빗발

    2004학년도 수능 시험 성적 가채점 결과 재학생이 재수생에 비해 점수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7일 일선 고교에서는 하향지원을 유도하는 등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진학 담당교사는 다른 학교 담당교사와 정보를 교류하는 등 바쁜 모습을 보였다. ●하향지원 유도 경향 뚜렷 대다수 일선 고교의 진학 담당교사는 상위권 학생의 성적이 더많이 떨어져 중상위권층과 점수 밀도가 촘촘해짐에 따라 하향지원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서울 단대부고 유수열(55) 진학부장은 “가채점 결과 370점 이상 최상위권 학생의 수가 지난 9월 모의고사때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고 평균 20점씩 떨어졌다.”면서 “내년에는 수능 체제가 바뀌기 때문에 재수를 피해 하향지원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난감해 했다.미림여고 김대호(54) 연구부장도 “평소 의대나 사범대를 희망하던 상위권 학생의 점수가 많이 떨어져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낮게 나온 점수에 맞춰 진학지도를 하겠지만 학교·학과 선택에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걱정했다.일부 지역에서는 조금이나마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진학지도를 펴고 있다.서울 양재고는 이웃 개포고·서울고 등과 가채점 성적을 주고 받고 있다.양재고 이준순 교감은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급한 대로 옆 학교의 학생 성적과 비교해 진학지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시합격생도 불안,“재수도 불사” 수시 2학기에 이미 지원한 상위권 재학생은 재수생에 밀려 수능 등급이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될까 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평소보다 50점 이상 떨어진 304점이 나왔다는 광양고 안영환(18·자연계)군은 “서울시립대 수시2학기에 응시했는데 재수생 강세라 최소등급인 3등급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내년에 수능체제가 바뀌지만 재수할 각오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창덕여고 3학년 정지현(18·인문계)양도 “평소 모의고사보다 30점이 올랐지만 비슷한 점수대의 재수생은 성적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재수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인터넷 수능 사이트 상담 폭주 입시 학원·입학 컨설팅 업체에는 ‘수능 점수 폭락’을 하소연하는 고3학생과 학부모의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입시 컨설팅 업체인 씨스쿨의 김형준(39) 기획실장은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점수가 적게 나온 고3학생의 문의 전화가 하루에 4000통 이상 오고 있다.”면서 “내년에 재수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묻는 문의 전화도 날마다 300여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서울 종로학원 입시평가연구실 관계자는 “고교 1,2학년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찍 재수 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문의 전화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 포털사이트 수능연구모임(cafe.daum.net/sunungOK) 등 입시전문 카페 등에도 하루 500건 이상 고3학생의 하소연이 올라오고 있다.‘우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고3수험생은 카페 게시판에 “모의고사보다 50점 이상 떨어진 306점을 맞았다.”면서 “일단 대학에 입학한 뒤 입시를 준비해야 할지,처음부터 수능을 다시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아이디 ‘따가지’는 “과학 탐구에서 절반도 못 맞아 수능 3등급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 이유종기자 tomcat@
  • 쉬어가기˙˙˙

    흑인 명수문장 그랜트 퍼(사진·41)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명예의 전당’ 사무국은 4일 2003년 가입자 4명을 발표하며 에드먼튼 오일러스 출신의 퍼가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퍼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NHL에서 20시즌을 소화한 스타플레이어로 팀에 다섯차례나 스탠리컵을 안겼다.
  • [나의 건강보감]드라마 ‘올인’ 주인공 차민수

    고난을 헤쳐 꿈을 현실이 되게 한 그의 인생 역정은 ‘불꽃'처럼 치열했다. 오랜 시간 그와 얘기를 나눈 뒤, 그가 일군 꿈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은 결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그의 삶이 너무나 극적이고,다면체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같은 삶 … 사람의 향기 물씬 차민수(54·미국명 지미 차).그를 만나 먼저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대답은 “그냥 ‘올인의 차민수’라고 해주세요.”였다.얼마전 우리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TV드라마 ‘올인’을 통해 세상 밖으로 이끌려 나온 까닭이겠지만,그도 특정 직업으로 자신의 삶을 간단하게 규정하지 못하는 게 틀림없었다.라스베이거스를 쥐락펴락한 프로갬블러인가 하면, 한국기원 소속 프로 바둑기사이기도 하고,한국의 벅시(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사람)를 꿈꾸는 사업가인가 하면,누구보다 정(情)에 가슴 아려하는 소시민이기도 하다.이렇게 다중적인 삶을 살지만 그에게서는 항상 ‘사람의 향기’가 풍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는 그의 말은 우리가잊고 있었던 한 시대,혹은 한 부류의 증언이었다.“돌이켜보면 한 사람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했고,행운까지 따라 성공을 거두기도 했죠.사람들이 더러 제게 묻습니다.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게 진짜 당신의 모습이냐고요.사실,그건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그는 TV드라마라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이병헌과 지성,그리고 마피아 중간보스 등으로 나뉘었다고 부연했다.“그들을 한 묶음으로 보면 아쉬우나마 제 모습을 그리는 데 좀 도움이 될까요? 중요한 것은 아직도 제 삶이 진행중이라는 점입니다.한 일도 많지만,할 일도 많습니다.요새 암벽을 오르는 것도 이런 제 의지를 가다듬고 싶어섭니다.” 사실,최근들어 암벽등반을 즐기지만,그가 암벽등반보다 훨씬 오랜 세월 땀흘리며 공력을 쌓은 운동은 쿵후다.암울했던 60년대,“뭐든 남에게 뒤지지 말고 살라.”며 등을 떠민 어머니 덕분에 열두살때 처음 쿵후 도장을 찾았다.잠 많은 어린 나이에도 새벽부터 도장을 찾아 신들린 듯 구르고 뛰었다.“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는데,전쟁 뒤라 세상 어수선했잖아요? 운동 한가지는 해야 바보 취급 안당하는 세상이었어요.도복이나 있었나요? 낡은 유도복이 고작이었는데,한겨울에도 그걸 입고 10∼15분만 뛰면 온 몸이 흠뻑 땀에 젖곤 했지요.” ●틈만 나면 암벽 올라 세상 바라봐 이렇게 시작한 쿵후가 공인 7단,76년 도미 때는 4단이었다.“미국에서도 쿵후는 계속했어요.드라마 ‘올인’을 보신 분은 아실거예요.주유소에서 멕시칸 갱들하고 한판 붙는 거 말예요.”이름도 모르는 나라 한국에서 건너간 그가 처음 몸을 의탁한 일자리는 대륙 서부 리버사이드란 도시의 주유소였다.그곳에서 멕시칸 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일이 커졌다.“내 딴엔 의기양양해 있는데,나중에 30여명이 몰려와요.죽었구나 싶더라고요.붙어야지 어떡합니까? 체질적으로 꽁무니 빼는 건 질색이거든요.동전 전대를 풀어놓고 앞마당에서 맞장 뜰 준비를 했죠.”그에게는 운명의 순간이었고,동물적 감각으로 위기를 직감한 그는 미국으로 갈 때 쿵후 스승 송기천 목사가 선물한 쇠표창을 꺼내들었다.“내 명이여기까지라면 여기서 죽자.”고 마음을 다졌다.“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온 몸에 살기가 뻗칩니다.그때 제가 그랬어요.그들이 나 하나 살리고,죽이는게 문제겠어요? 그 순간,혼신의 힘을 다해 공중제비를 돌며 바로 뒤에 있던 느티나무 가지를 발로 차 뚝,부러뜨렸어요.그랬더니 걔들 표정이 달라져요.나중에야 이들이 유명한 리버사이드의 카사블랑카 갱단이라는 걸 알았어요.” 쿵후 실력을 드러내 보인 이 한 장면으로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명(救命)했으며,나중에 이들의 쿵후 스승이 된다.광대한 나라에 혈혈단신 몸을 던진 그에게 쿵후는 이렇듯 생존의 동아줄이었다.그래설까.그는 지금도 짬만 나면 쿵후로 심신을 추스르며 땀을 쏟는다. 그의 30년 미국 생활은 ‘월드클래스 갬블러’로 요약된다.84년 프로 도박사로 입문,세계 포커계의 성층권에 올랐다.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하룻밤새 6억원까지 따들이는 실력에 연간 최고수입 150만달러인 승률 90%의 도박사로 이해하면 된다.그러나 이것도 결코 흡족한 설명은 아니다. “유복자로태어나 자식애가 남다른 어머니 덕분에 쿵후를 비롯,수영,탁구,당수 등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다 배웠어요.피아노,기타 등도 배웠는데 특히 바이올린은 ‘먹고 살만한 실력’이 됩니다.용산고 시절,주변에서 음대 가라고 권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골프도 하지만 즐기지는 않는다. “모름지기 운동은 땀,그것도 머리에서 땀을 내는 운동이라야 좋다고 여깁니다.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납 등 불순물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죠.5년 전쯤 시작한 암벽등반도 그런 점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는 요새 틈만 나면 북한산 비봉이나 수문벽의 가파른 암벽에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함께 매달려 세상을 본다.“한창때 63㎏이던 체중이 지금은 85㎏으로 불어 암벽에 매달려선 숨조차 가누기 어렵지만,산정에 오르면 ‘이걸 정말 내가 올랐나.’하는 뿌듯한 성취감이 가슴을 치죠.인수봉도 곧 오를 겁니다.” ●프로바둑 4단… 89년 조치훈·오히라 등 연파 이렇듯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그가 프로바둑 기사(4단)라는 사실,그것도 국수 조훈현 9단과 막역지우라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서로 듣기 싫은 소리까지 할 만큼 가깝다.바둑은 6세때 이종사촌형인 지봉훈 목사에게서 처음 배워 대학 때인 73년 입단했다.89년 후지쓰배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그는 조치훈·야마시로·오히라 9단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연파하고 4강전에서 당시 국내 전관왕의 조훈현 9단과 맞섰다.“마지막 계가때 16집 정도 이겼더라고요.그런데 아차,하는 순간 그 친구에게 거푸 끝내기를 당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요.그때 일본의 고바야시 9단 등이 ‘져주기로 작심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우리 대학생들이 일본보다 약해 걱정”이라며 사재를 들여 대학바둑대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이름에서 얼핏 ‘포커페이스’를 연상하기 쉽지만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내내 동안(童顔)이었고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눈꼬리가 편하게 굽은,헤프지 않고 따뜻한 그런 웃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차민수의 쿵후 건강론그에게 미국은 ‘약속의 땅’이자 ‘생존의 시험장’이었다.약육강식의 정글,그래서 언제든 준비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도태되고 마는 곳이었다. 어렵사리 차린 슈퍼마켓을 정리한 1600달러를 거머쥐고 험한 프로갬블러의 세계로 들어갔고,광기의 노력과 천부적 재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포커계의 신성이었다.76년에 도미한 그가 세계를 거머쥐는 데 채 10년이 안걸린 셈이다. 그러나 ‘언제든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무협지의 강호’같다는 이국에서 스스로를 곧추세우기 위해 칼처럼 벼른 것이 어디 정신뿐이랴.지금도 그는 ‘건강이 자산’이라는 믿음을 갖고 산다. 험난한 서바이벌의 밀림을 헤쳐나온 그에게 쿵후(功夫)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오로지 쿵후만 하고 지낸 건 아니지만 40년이 넘게 익혀 공인 7단에 이른 그의 공력을 누군들 만만하게 여길 수 있을까.그에게는 멕시칸 갱과의 맞대결이라는,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게 해준 쿵후다. 중국 광둥성(廣東省)이나 푸젠성(福建省) 등지의 남파권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쿵후는 매우 실전적권법으로 최근에는 권법보다 건강법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태극권 팔극권 팔괘장 형의권 당랑권 등이 다 쿵후의 일종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중국 매화문 18대 제자로 대구 상무형의관을 운영하는 김만범 관장은 “일상 운동으로서의 쿵후는 전신을 활용하는 유연화 운동으로 청소년의 성장 발육은 물론 중장년의 경우 몸을 유연하게 하는데 탁월한 운동”이라며 “쿵후의 기본인 유연체조와 단전호흡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체력과 정신력을 얻는 등 몸과 정신건강에 매우 유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두드려라 ~ 고궁이 깨어난다/9~11일 서울드럼페스티벌

    ‘도심에서 신나는 두드림 축제를 즐기세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경희궁과 세종문화회관 분수대,덕수궁길 등지에서 ‘서울드럼페스티벌’이 열려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특히 국내외에서 많은 단체가 참가,우리의 귓전에 행복한 ‘두드림의 세계’가 울릴 전망이다. 축제에는 난타,풍장21,발광,뿌리패 등 12개의 국내팀과 미국의 여성트리오인 ‘카이자’,일본의 살사밴드 ‘손 레이나스’,세네갈의 ‘디젬버리듬’ 등 해외초청 5개팀이 공연에 참가해 동·서양,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진 드럼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개막식이 열리는 경희궁(옛 서울고자리)은 옛 조상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고요한 고궁에서 적막을 깨는 ‘두드림’행사가 열리는 것 자체가 이색적이다.경희궁에 마련된 야외특설무대 역시 거대 콘크리트 도시인 서울에서 경희궁의 자연적인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로는 개막식 레이저 퍼포먼스.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영상디지털 기법으로 지난 4회 동안의 행사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경희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을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카이자’ ‘손 레이나스’ 등 외국 초청팀의 공연도 놓치기 아깝다. 9일 오후 5시부터 6시에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행렬을 선두로 참가팀들이 덕수궁∼정동길∼경희궁을 행진해 볼거리를 선사한다.10일과 11일 이틀간 오후 4시부터 정동길과 광화문빌딩 앞에서는 거리 포퍼먼스가 열려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두드림의 선율을 제공한다. 경희궁 잔디마당에서는 드럼전시회가 열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드럼을 두드려 볼 수도 있다.세종문화회관 분수대에서는 타악경연대회도 열리고,경희궁에서 먹을거리장터도 꾸려진다.장터에서는 한국 전통음식과 함께 맥주, 막걸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과장은 “행사는 영국 에든버러의 국제 연극 페스티벌,브라질의 리오카니발 등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진행된다.”면서 “두드림의 축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지루함을 잠시나마 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宋교수문제 원숙하게 처리”盧대통령 기자간담회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 문제와 관련,“관계기관에서 적절히 판단해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원숙하게 처리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수준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송 교수 같은 사람이나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은 분단체제 속에서 생산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송 교수 건으로 불필요한 이념공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를 겨냥해 “(송 교수건을)정치적 공방거리로 삼는 게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것을 갖고 건수 잡았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여부와 관련,“주한 미군 재배치와 북한핵 문제를 이라크 파병과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제일 우려하는 것은 만약 파병 결정을 했는데도 6자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열렸더라도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 등으로 강공책을 펴는 돌발사태가 생겨,한반도 안보상황이 위기로 가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밀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어제 핵재처리 완료 발표를 한 것처럼 일종의 ‘폭탄선언'을 하는 등 대통령 당선자 시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파병 문제를 빨리 결정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관련,“내가 광주·전남지역 언론간담회에서 말한 몇 대목을 갖고 오해가 있고,실제로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있다.”면서 “지엽적인 말 꼬투리를 잡아서 지역구도를 부추기면 안된다.”고,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공격했다.이어 “지역감정을 잘 이용하는 정치인은 재미를 보고,국민은 속골병든다.”면서 “내 마음속에 호남사람을 비난하는 생각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주의가)새롭게 재편되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다.”면서 “이런 정치판을 갖고는 한국정치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강남 부동산가격이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세우겠다.”면서 “지금 대책으로 부족하면 그 이상 강도높은 대책을 언제든지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9)현기영-남북한 민주주의와 통일의 현단계

    지금이야말로 탈중심의 변방 정신이 필요한 때다.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자본의 무한 질주에 제동을 걸려면 거부와 저항의 변방 정신이 아니고는 안 된다.왜냐하면 자본운동은 질주의 관성만 있고,자신을 멈출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여전히 흰 턱수염이 두덕두덕,면도한 지 이틀은 되었음직한 얼굴이시다.응접 세트며 책상이며 모두 길이 안든 물건이라 그런지 썩 편치 않게 보이는데 실은 그게 선생의 매력이다.어느 공식석상에서도 작가다운 모습. “문예진흥원 일은 어떠세요?힘든 일이 많으시지요?” “글쎄,꼭 내 일인가 고민하다 하게 되었어요.예술 활성화와 사회에 창조적 의욕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일한다는 의미가 있으니까.기금 배분의 어려움은 있지만 시민들이 순수문화와 예술을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지방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하고 있고.” ●민주주의엔 ‘무제한의 자유' 함정 도사려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일이 많으실 텐데요.” “예전에도 열심히 해왔습니다만 진흥원 활동을 조금 더 활기차고 적극적인 쪽으로 바꾸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예술 자체가 몸을 비틀면서 굉장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미술·음악 등 고전적 의미의 장르 틀 속에 갇힐 수 없는 것이죠.문학과 미술이 만나기도 하고 미술이 평면에서 입체로 가기도 하고,비디오 영상과 음악·무용이 결합하고 있기도 해요.이러한 변화에 문예진흥원 같은 국민의 기관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작가로서 공인에 더 가까워지셨는데요.저는 한국과 북한의 민주주의에 관해 묻고 통일 문제에 관해서도 여쭈어 보려고 합니다.요즘 한국은 정치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한국사회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서로 상충하고 갈등하고 있어요.민주주의라면 우선 자유 아니겠습니까,자유.그전에는 독재정권 파시즘 속에서 개인 자유가 희생되고 억압되었습니다.지금은 정치적인 자유는 많이 확보되었죠.그러나 그 자유를 무제한,무책임의 자유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생겨났어요.무제한의 자유를 갈구하다 보니까 풍속도 문란해지고 개인도 도덕적인 해이를 보이는 면이 있지요.민주주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죠.무제한의 자유에 자기 몸을 싣다 보면 일탈로 가게 되죠.그리고 일탈은 중독을 낳습니다.인터넷 게임,사이버 섹스,알코올,마약….그러니까 민주주의에는 무제한의 자유라는 함정이 있는 셈입니다.공동체도 개인도,책임과 셀프 거번먼트(self government),자신을 다스리는 자치 말이지요.이게 있어야 합니다.인내가 필요합니다.” 나는 평소에 가깝게 뵌 분께 이렇게 딱딱한 질문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문학인이나 문화인이 나라와 민족의 문제를 도외시한다면 그것 또한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당면한 과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사회가 이제까지 성장을 꾀했으니까 지금부터는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지나친 성장위주는 곤란하다는 거지요.성장을 꾀하면서도 공동체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합니다.성장이라는 게 인간 크기의 성장이어야지 인간을 훨씬 능가해 버리는 성장은 오히려 인간을 잡아먹게 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유례없는 사회적 갈등의 표현을 맛보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파시즘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부상하잖아요.기업가도 노동자도 오늘의 상태를 차분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해 주시지요.” “이제 외형상 민주주의는 확보된 것 같습니다.이제는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심성이 구체적으로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정치적 파시즘이 없어졌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것은 아니죠.파시즘 정권은 사라졌어요.민중은 많은 자유를 갖고 있어요.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건 아니에요.많은 국민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하나의 예죠.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 그것에 골몰하면 그 지역감정을 동력으로 삼아 파시즘으로 회귀할 수도 있는 거죠.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면 개인의 내면이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지역과 지역이 어떤 표결 없이 바라볼 수 있고 노동자와 자본가가 대결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교한 외교로 대등한 한·미관계를 내친 걸음이다.나는 4·3의 작가에게 미국이라는 오늘의 화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기로 한다. “미국이라는 존재도 한국의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문제 같은데요.” “한반도 문제는 미국에도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내면의 민주화는 외부로부터 지배받지 않는 것,부당한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죠.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세계 민주주의에 어떤 저해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한국은 미국과 대등한 관계로 가야 되는데,방법은 강대국과 약소국 일이기 때문에 정교한 외교로 대처해야지 피맺힌 절규로 해결될 수 있는 일만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경찰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 우려되는 점이 많습니다.”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임한다는 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유일한 강대국이 되었다는 것인데,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사태만 봤을 때 미국이 참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 어떤 사고의 전환이 올지는 모르지만계속 그런 사고와 행동을 밀고 나간다면 미국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지구가 파멸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하지만 전쟁이 있고 나면 반드시 테러가 뒤따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마련입니다.이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테러나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류의 재난이 온다고 생각해요.미국의 사고 전환이 중요합니다.미국 시민의 애국주의도 잘못된 편견의 소산입니다.수정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미국 국민들이 사실은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거든요.그 두려움을 방어적·공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문제는 그게 옳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죠.두려움은 공격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다원주의가 굉장히 큰 미덕이죠.남을 이해하고 남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기독교 국가인 미국과 이슬람 국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경할 수 있는 큰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지금이 중세 십자군 시대하고 뭐가 다릅니까.” 이제 마지막 관문이다.나는 평소에 북한체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으로서도 화해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를 겪고 있던 참이다.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유일한 방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반면 북한체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대응방법이 요구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뚜렷한 집단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떤 포스터를 보고 느낀 건데,아마 중동의 팔레스타인 소년 이야기일 거예요.소년인 형이 아우를 등에 업고 있어요.그래서 ‘무겁지 않으냐,내려놓지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제 아우인데요.’라고 반문했단 말이에요.북한은,남한인 우리가 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에요.그러니까 짐스럽게 느끼면 안 되죠.아우가 힘들고 빈사상태에 빠져있는데 업고 있어야지요.” “북한 인민과 체제로서의 김정일 정부는 또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요.사회주의 정권에서 중국은 많이 변모하고 있습니다.그게 모델이 되어서 북한사회도 그런 쪽으로 변모하면 되리라생각합니다.또 그렇게 수정되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러려면 지금 당면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것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北, 중국 모델 따라가도록 시간 줘야 “김정일 체제에 대해서,체제만 살찌게 하는 건 아니냐 하는 견해가 있지 않습니까?” “예컨대 이슬람 국가들의 증오와 분노와 절망은 강요된 것이지요.북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봉쇄정책을 쓰면 그것은 북한의 집행부,지배 집단,김정일만이 아니라 북한사회 전체를 압박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절망이 깊숙하게 자리하면 증오에 의해 어떠한 범죄도 일어날 수 있어요.9·11테러는 깊은 절망에서 일어난 거예요.남북이 대치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절망과 분노로 내달리지 않도록 하면서 평화와 미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해정책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북한사회는 점진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으니 중국 모델을 따라가도록,시간을 두고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통일은 궁극적인 목표죠.1국가 2체제든 1국가 1체제든.1국가 2체제는 먼 이정표일 뿐이고 지금은 화해와 교류가중요합니다.” “‘통일전망대’ 같은 TV 프로에 나오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금강산에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좀 낯설지만 그것이 우리 이전 모습이에요.1950년대,60년대의 남한 국민들의 표정과 심성 같은 거지요.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들은 순박하고 타락하지 않은 심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얼마 전에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선생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느낌표’라는 TV 프로그램 영향도 크겠지만 세상 많이 변했더군요.” “뭐,하도 안 팔려서 베스트셀러는 예술작품이 아니구나 생각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내 소설이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나는 내 문학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를 위해서 문화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에는그 민족의 고유한 형식과 정서가 들어있고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담론보다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예술을 공유해야 합니다.앞으로 남북 화해나 통일을 생각할 때 문화와 예술의 교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선생은 내방객들을 저녁식사 자리로 데려간다.딱딱한 인터뷰에 무척 지친 듯한데도 그 인자한 눈빛을 바꾸는 법이 없다.나는 그런 선생에게서 인(仁)을 느낀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작가 현기영 현기영 선생은 나와 같은 마포 주민이다.선생은 망원동 사람이고 나는 합정동 사람으로 상암동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넓혀지는 바람에 내가 서교동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한두 달에 한번씩은 꼭 합정동 로터리 근처나 망원동 근처에서 합석을 해서는 문학 이야기며 세상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낯선 공간서 만난 낯익은 얼굴 선생은 귀가 크고 길어서 후덕하게도 생기셨지만 무엇보다 미덕은 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부족한 점까지 너그럽게 포용하면서 문학과 인생의 길을 함께고민할 줄 아는 소인(素人)의 성품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선생이 언제까지나 마포구 망원동 주민으로서 나와 같은 문학도나 상대하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는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시고 잘 안 들리는 귀에 손바닥을 대고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실 줄 알았다. 그런데,이게 웬걸.선생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그런데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어떨지 몰라도 옛날 그 자리에 있던 바로 그분이시다.자리가 달라지면 안색도 따라서 달라지는 소인(小人)이 아니라 언제나 희고 소탈한 소인(素人).그가 바로 현기영 선생이다. ●제주로 빚은 선굵은 문학세계 작가 현기영 선생은 1941년 제주 출생이다.제주가 낳은 많지 않은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선생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주를 무대로,4·3 문제를 화두로,인간과 역사와 자연을 대주제로 삼은 선 굵은 문학세계를 일구어 왔다. 서울대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선생은 작가로서는 드물게 해병대 출신으로 사석에서 부르는 해병대가를 패러디한 노래는 이어도 노래와 함께 단연 일품이다.1975년에서야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이른바 늦깎이인 셈인데,학교 선생도 그만두고 문학에 매진하되 상업성과 허명을 멀리하고 역사와 인간에 대한 물음을 놓치지 않았다. ‘순이삼촌’‘마지막 테우리’‘변방에 우짖는 새’‘바람 타는 섬’,그리고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대변되는 현기영 문학은 한국문학사에서 단연 이채를 발하는 제주의 문학,‘변방’의 문학이자 새로운 탈중심의 문학이다.
  • 재해전문가들이 말하는 해일 예방책/ “제방공사·피난지 확보 병행을”

    재해 전문가들은 국내 해일 대책이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해일은 빈도가 낮은 재해로 인식돼 임기응변으로 일관해 왔고,방재 시스템 전반과 국내 피해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분석·정리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구조적·비구조적 예방 병행 지난 12일부터 태풍 매미로 해일 피해를 입은 경남과 제주 해안,도서 지역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국립방재연구소측은 18일 제방·수문 정비 등 구조적인 대책과 피난지·피난로 확보,정보전달체계 정비 등 비구조적인 대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방재연구소 해일전문가 이호준 박사는 “해일피해를 구조적으로 막기 위해 예산과 시간을 투여하는 과정에서도 피해는 계속될 수 있다.”면서 “주민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마을 회관과 학교 등 피난지와 피난로를 미리 만들어 대피를 유도하는 지역방재경보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 조사,후 방재시설 건설 방재연구소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복구공사부터 서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방재연구소 기획실장 심재현 박사는 “기초조사 없이 방파제를 세우는 등 복구공사를 서두르면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해안선 모양과 지역의 도심구조 등 지리적 특성에 따라 해일의 방향과 파고,침수 범위,피해 규모가 판이하기 때문에 지역별 특성 조사와 이에 따른 방재계획의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해일의 위력을 줄이기 위해 자갈과 모래 등으로 인공 모래사장을 만들거나 해안 주변에 방조림을 세우는 등 자연친화적인 대책도 주목받고 있다.마산·창원지역 환경운동연합 이인식 공동의장은 “잘 꾸며진 방조림은 시민들에게 공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육지로 진입하는 바닷물의 높이가 4m 이하일 때는 속도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떠오르는 팬터지 문학 ‘환상의 기쁨’ 대토론/‘한·영 판타지문학 포럼’ 19일 열려

    ‘반지의 제왕’‘해리 포터’시리즈 등이 열광적 인기를 얻었어도 주류 문학 담론에선 여전히 변방으로 취급당하는 팬터지문학.팬터지가 홀대받은 이유와 정당한 자리매김을 모색하는 ‘한·영 팬터지문학 포럼’이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대산문화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문학과영상학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이 포럼은 ‘팬터지,환상성 혹은 새로운 상상력’을 주제로 ‘팬터지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영국 작가·평론가·출판인과 국내 작가들이 만나 ‘환상의 기쁨’에 대해 토론한다. 영국에서는 십자군전쟁을 소재로 한 팬터지 ‘우트르 메르’의 작가 차즈 브렌츨리,최근 국내 번역된 ‘둠스펠’의 클리프 맥니시,‘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전문가 브라이언 로즈버리 교수(랑카셰어대) 등 5명이,한국에서는 ‘드래곤 라자’의 작가 이영도,팬터지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연구해온 김성곤 서울대 교수,‘환상과 미메시스’를 번역한 한창엽(한양대 강사)씨 등 4명이 참석한다.‘팬터지를 보는 시선들’‘한영 팬터지 문학의 만남’ 등 소 주제별로 발표되는 발제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로즈버리 교수(‘영화로 보는 톨킨’)는 “58년 영화화에 실패한 ‘반지의 제왕’이 최근 흥행에 성공한 것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과 원작의 ‘중간계(Middle-earth)’를 적절하게 표현한 덕분”이라고 진단한 뒤 “그럼에도 영화는 원작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단순화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이를 근거로 “상상력을 되살리는 문학의 힘은 영화와 같은 표현 수단의 도전에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성곤 서울대교수(‘왜 지금 팬터지문학인가?’)는 “1960년대 이후(한국에서는 90년대) 젊은 세대들이 정전문학보다 팬터지 문학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그 원인은 언어의 불확실성과 재현의 유효성에 의문을 던지며 시작된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나아가 “팬터지가 결코 현실세계를 버리지 않고 리얼리즘의 관습을 재점검하면서 급변하는 리얼리티를 파악하지 못한 순수문학의 공백을 메운다.”고 주장. 작가 이영도(‘팬터지와 비인간들’)는 똑같이 ‘비(非)인간 캐릭터’를 소재로 하는 데도 컴퓨터 게임은 아직 예술이 못되었고 팬터지는 예술이 된 이유를 통해 팬터지 세계를 분석한다.“컴퓨터 게임에서 비인간은 인간이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지만 팬터지에서는 신화와 전설의 재현이자 거짓 자아를 파괴하기 위한 희생자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창엽(‘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환상성’)씨는 동서양의 팬터지 작품들을 소개한 뒤 “동서양을 불문하고 ‘환상’은 자연스러운 문학요소로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거나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며 “다만 근대 이성 중심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그 문학적 가치가 평가절하되었을 뿐”이라고 꼬집는다. 피터 헌트 교수(‘왜 팬터지인가’)는 존경받지 못하고,상대적이며,현실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사이의 긴장을 담고 있는 동시에,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 등 팬터지의 5가지 속성을 자세히 설명한 뒤 “팬터지는 단순한 책에 그치지 않고 뒷이야기나,다른 작가가 웹사이트를 통해 제작하는 상호 병행적인 스토리 등 ‘후속편’을 낸다.”며 팬터지 옹호론을 펼친다. 이종수기자 vielee@
  • 거액 몸값 때문에/그라소 NYSE회장 퇴진 구설수

    |뉴욕 블룸버그 연합|1억 4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보수문제로 구설에 오른 리처드 그라소(사진)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의 퇴진에 대한 논의가 장내 거래담당자들부터 상장기업 임원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로버트 파겐슨 이사는 NYSE의 이사진 가운데 3명이 장내 여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모임을 오는 18일 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부 장내 거래담당자들은 최근 그라소 회장에게 집행된 1억 4000만달러의 보수가 도를 넘어선 것이며 혼란을 불러왔다는 의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거래담당자는 1366명의 전체 회원 가운데 200여명이 이 문제에 관한 특별회의 개최에 구두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NYSE는 100명의 서명을 받으면 특별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일반인들도 그라소 회장의 보수 문제에 “역겹다,불명예스럽다,수치스럽다 같은 단어가 어울릴 것”이라며 심한 반감을 드러냈다.
  • 수능 모의고사 분석해보니/이해력 측정 새로운 유형 많아

    ‘쉬운 내용도 정확히 이해하라.’ 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04학년도 수능 대비 모의평가 결과 학습 내용의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및 수리영역 언어영역에서는 제시문과 보기의 지문을 관련짓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으며 독해 문제보다는 문학 문제의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문학 문제의 경우 교과서 외에 수험생들이 익숙지 않은 작품이 등장했다.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도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많이 출제됐다. 수리영역에서는 푸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공통수학의 난이도도 더 높아지고 함수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도 특징이다.때문에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원한다면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및 과학탐구영역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국사의 경우 역사적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바탕으로 전환기적 특징이나 제도사적 변천,시대사의 흐름 등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문제들이 주류를 이뤘다. 과학탐구영역에서는 원리에 입각한 정확한 지식을 묻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제시됐다.생물의 경우 작은 주제를 다루지만 전체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으며,지구과학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매우 높아졌다. ●외국어영역 거의 정형화된 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거나 토론의 내용을 묻는 문제 등 새로운 형태도 눈에 띄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갈수록 판에 박힌 문제보다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이미 알고 있던 부분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마무리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1732개 고교와 235개 학원에서 일제히 실시됐으며,올해 수능 응시 예상인원인 67만 2000여명의 86.5%인 58만 1302명(재학생 47만 8046명,졸업생 10만 3256명)이 응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GM대우차 “맑은뒤 흐림”

    GM대우차가 호조다. 2일 예고됐던 파업이 없던 일이 됐고,판매 실적도 그런대로 괜찮다.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장기적인 청사진이 불투명하다.GM 대우차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다.‘게릴라 파업’을 하루 앞두고 한발짝씩 양보한 결과다. 8월 수출에선 국내 2위로 올라섰다.3만 5340대를 팔아 기아차를 추월했다.지난해 같은 달보다 447.4 % 늘어난 수치다.지난달 자동차 업계의 판매실적은 저조했다.GM대우만 유일하게 ‘선방(善防)’한 셈이다. 이제 GM대우의 대우인천자동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인수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너무 많다.GM측이 인수하려면 먼저 4개 조건이 해결되어야 한다.생산성,품질,노사 평화 등 셋만 해도 쉽지 않은 항목들이다.2교대 근무를 6개월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부평1공장은 지난달 18일 2교대에 들어갔다.하지만 부평2공장의 2교대 재개는 유동적이다.전반적인 내수부진은 2교대 재개에 걸림돌이다.인수 협상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GM대우 관계자는“현재로서 인수문제를 논의하는 시점이 내년이 될 지,2년 뒤가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M측은 지난해 10월 4억달러를 내고 대우차 지분 66%를 얻었다.나머지 인수비용은 ‘현찰’없이 해결했다.고작 4억달러를 미국에서 가져다가 대우차를 꿀꺽 삼킨 셈이다.그보다 2년 전 미국 포드사가 70억달러를 제시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후 GM측의 신규 투자는 충분치 않다.3개 모델을 개발중이지만 올해 개발비는 5000억원 정도다.이것도 일부는 시설 보완비용으로 나간다.마티즈 후속의 새 모델인 M200은 내년 하반기에나 나온다는 설명이다.이마저 인수 전부터 개발에 들어간 모델이다.대형 승용차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새 모델은 2005년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현재로선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형편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하프타임 / 伊 부폰, 유럽축구연맹 MVP에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명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29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표한 02∼03시즌 유럽클럽축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최고 공격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골잡이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 강남권 아파트값 ‘요지부동’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가 종세분화라는 악재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일시적으로 주춤하더니 다시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아파트를 사들일 호기로 받아들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송파구 가락시영이나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등에는 2종 판정이 예상되는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조합원이나 중개업소가 2종 판정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투자자나 수요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종세분화가 되지 않은 단지는 오히려 3종 판정을 바라는 기대감으로 값이 오름세로 전환됐다.종세분화는 교통 등 지역여건 등을 감안해 일반주거지역을 1∼3종으로 나눠 1종은 용적률을 150%,2종은 200%,3종은 2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악재에도 끄떡없어요 가락시영은 당초 2종 판정의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3종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에 종세분화 판정 이전까지도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지난 24일 서울시가 2종으로 최종 판정하자 한동안 가격 오름세가 멈추고 중개업소마다 매도타이밍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2∼3일 지나면서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매수문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현대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가격이 한동안 오르다가 종세분화 결정 이후 잠시 멈칫했으나 요즘 들어 다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용적률이 낮아지면 오히려 단지의 쾌적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은 아니지만 2종 판정을 받은 한강맨션의 가격도 전혀 움직임이 없다.이미 2종으로 판정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이 악재가 가격에 반영돼 추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확정 단지는 가격상승 아직 종세분화 판정을 받지 않은 단지는 기대감에 가격이 뛰고 있다.가락시영 인근의 한라시영은 3종 판정이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이 1000만원가량 올라 14평형이 3억 1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강남구의 청실아파트도 가격이 강세다.당초 구청에서 2종으로 분류했으나 최근 3종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에 따라 1차 31평형이 6억 5000만∼6억 8000만원이다.7억원대를 호가하는 매물도 있다.지난 7월 말과 비교하면 3000만∼5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투자 조심하자 서울시는 이번에 종로와 송파구 등 11개구에 대한 종세분화에 이어 다음달 나머지 13개구에 대한 종세분화를 확정할 계획이다.종세분화에서 3종이 2종으로 바뀌면 용적률이 50%포인트가량 낮아진다.재건축을 하더라도 지을수 있는 가구수가 줄어들고 일반 분양분이 적어 조합원 부담이 커지게 된다.이에 따른 부담은 일반 분양가에 전가된다.대략 용적률이 10% 떨어지면 조합원들의 부담은 1000만∼1500만원이 늘어나고,일반 분양가도 3%가량 오른다는 게 건설업계의 정설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시는 문구멍으로 세상 훔쳐보는 일”/ 시인 박형준 산문집 ‘저녁의 무늬’

    시인의 산문집 읽기는 시집을 읽을 때와는 다른 맛이 있다.그 속에 내면 풍경,창작 과정을 읽는 재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시집이란 창을 통해서도 시인의 얼굴을 살필 수는 있지만 몇 겹의 이미지와 형형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포개진 시인의 속뜻을 캐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이런 면에서 산문집은 시인과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참고서다. 91년 등단한 시인 박형준(37)의 첫 산문집 ‘저녁의 무늬’(현대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박형준은 91년 등단한 뒤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련다’ 등 세권의 시집을 통해 ‘물질시’로 평가받는 특유한 이미지 전개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시인.이번 산문집에는 그의 시의 모태와 잉태과정 등이 잘 드러난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때 인천으로 이사온 뒤 수문통 등에서 성장하면서 맛본 가난의 그늘,혼자 담벼락에 앉아있곤 하던 유년기,이십대 중반 서울에 올라와서도 변두리만을 배회하다 그나마 직장도 잃고 사는 이야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문집 속의 시인은 늘 고심한다.사물이나현상을 있는 대로 보는 게 아니라 그의 ‘변용된 이미지’를 찾기 위해서다.그런 긴장된 포착으로 그의 빛나는 시가 탄생한다.또 책 곳곳에 묻어나는 ‘시 사랑’은 신비롭기까지 하다.때론 시가 “순교의 대상”이라고 말하고 때론 “시를 쓰는 것은 미성년으로 남고 싶은 욕망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며 “이 세상 밖에서 문구멍으로 세상을 훔쳐보는 일”(67쪽)이라고 고백한다.그것은 “행복해지고 싶어서 시를 쓴다.”(121쪽)는 진술로 확장된다. 그가 시와 처절하게 씨름하는 내면 풍경은 그의 시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세상에 아름다움을 하나 더하기 위해 시를 썼지만(…)제 몸에 새겨진 나이테 같은 그런 추억들을 시로 옮기는 순간,저는 무언가를 진술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하지만 시로서 욕망을 발설하는 순간,시의 형체는 산산이 깨어지고 맙니다.”(73쪽). ‘문학 위기론’에 대한 시인의 독창적 해석은 눈부시다.“문학은 늘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있는 것이지 누군가 떠났다고 해서 푸념하는 것이 아니다.사람들이 모두 다 떠났다고 하더라도 문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꿈을 가진 자가 들어 서는 곳’이라고.”(211쪽) 한가지 아쉬운 점은 편집 문제.읽다보면 같은 말이 자주 나와 식상함을 준다.시인이 인천의 수문통 거리에 살던 기억의 반복되는 언급처럼. 이종수기자
  • 대우차 노조도 파업 결의

    6년 만에 임금협상을 재개한 대우자동차 노조가 21일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사간 교섭도 진통을 겪고 있어 지난 5일 장기 파업 끝에 정상화된 현대차에 이어 자동차업계에 또다시 파업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GM대우차와 대우차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결과는 조합원 7957명 가운데 투표율 88.1%(7010명),찬성률 78.8%(6천278명)로 나타났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GM의 대우인천자동차(옛대우차 부평공장) 인수문제 등 GM대우차의 정상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측은 그러나 22일 10차 교섭을 재개하고 파업 일정도 오는 26일 이후 결정키로 해 파업 실행여부는 유동적이다. 대우차 노조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 근로자 등으로 구성돼 GM의 대우차 인수후에도 단일 노조로 남아 있는 상태로 협상 결과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에 일괄 적용된다. 노조측은 ▲기본급 24.34%(23만 8297원) 인상 ▲학자금 지원 및 장기근속자 처우개선 ▲개인연금 본인 부담금 회사 지원 ▲퇴직금 중간정산제도 신설 ▲비정규직 차별 철폐 ▲징계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 권노갑 비자금 파문 / 비자금 전달 엇갈리는 진술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현대비자금 100억여원 수수 혐의와 관련,핵심 관련자들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물론,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동교동계 이훈평 민주당 의원까지 돈 전달 경위 등을 놓고 각자 다르게 말하고 있다.권 전 고문의 비자금 수수여부는 여권의 정치자금과 직결되는 문제로 정치적 파장이 엄청난 데다 현대측의 위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핵심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먼저 이 전 회장은 자신이 직접 권 전 고문에게 현대비자금을 전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 전 회장은 검찰에서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영완씨 주선으로 자신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권 전 고문간에 4자 회동을 가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권 전 고문이 총선 자금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김영완씨의 권유에 따라 비자금을 마련한 정 회장은 이 전 회장을 통해 권 전 고문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권 전 고문측이 현대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펄쩍 뛰고 있다.이 의원은 권 전 고문을 접견했다는 변호인의 말을 빌려 권 전 고문에게 현대비자금이 전달됐다는 것은 김영완씨의 ‘오버액션’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논리를 폈다. 이 의원은 김영완씨가 현대그룹측에 비자금 준비를 요구한 뒤 권 전 고문에게 접근,현대 비자금을 받으라고 건의했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권 전 고문은 이 문제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부정적인 말을 듣자 김영완씨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김영완씨의 제의를 거부했음에도 총선자금 마련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당의 사정을 걱정해 10억원을 빌린 사실은 있다고 설명했다.100억여원 비자금 수수설을 비켜갔지만 김 전 대통령 연루의혹과 권 전 고문의 정치자금 수수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씨를 남겨둔 셈이다. 권 전 고문측은 이 전 회장과 이 의원측의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권 전 고문측은 권 전 고문이 97년 한보사태로 구속된 뒤 ‘이상한’ 자금은 손도 대지 않으려 했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권 전 고문 역시 김영완씨가 현대 비자금 제공을 제의한 사실은 있으나 거절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권 전 고문측은 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권 전 고문이 어린애냐.”며 일축했다.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는 주장은 별도의 정치적 목적이 있는 행동으로 사태 해결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그러나 10억원을 빌렸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권 전 고문측은 특히 김영완씨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관련 자료만 검찰에 보냈다는 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김영완씨가 권 전 고문에게 전달하지 않은 현대 비자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돈을 전달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K-리그 / 김병지 이운재 “내가 진짜 거미손”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자.” ‘월드컵 스타’ 이운재(수원)와 ‘꽁지머리’ 김병지(포항)가 6일 프로축구 K-리그 포항경기에서 열대야를 녹일 만큼 뜨거운 ‘거미손 대결’을 펼친다. 오는 1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올스타전에 각각 중부팀과 남부팀의 수문장으로 출전할 이들의 이번 대결은 올 시즌 세번째.지난 5월과 7월의 두차례 경기에서는 각각 0-0,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그래서 두 선수 모두 이번만은 승부를 가려 보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4위 수원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8위 포항은 11경기 연속 무패(5승6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경쟁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이운재는 주전 최인영의 부진으로 독일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후 박종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는 김병지가 중용됐다.김병지의 시대는 차범근 감독 때까지 이어졌지만 이운재가 간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주전 경쟁은 계속됐다. 결국 이운재의 손을 들어 준 것은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부동의 주전 김병지는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미드필드까지 공을 몰고 나오는 돌출행동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 월드컵 주전에서 배제됐고,이운재는 월드컵 4강신화와 더불어 간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성적에서는 이운재가 앞서는 양상.24경기에 출장해 24점을 실점했다.특유의 침착한 수비로 한경기 평균 1골을 허용하며 성격만큼이나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견줘 김병지는 23경기에 나서 27골을 내줬다.그러나 지난 2일의 안양전을 제외하면 타고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운재와 엇비슷한 활약을 펼친 셈이다.지난 6월18일 대구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부산전까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줬을 뿐 8경기 연속 단 1개의 필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를 가리려는 두 ‘거미손’의 투혼으로 그라운드는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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