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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설 폭발’ 설기현 시즌 2호골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FC)이 벼락같은 중거리 결승포로 시즌 2호골을 뿜어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었다. 굵은 빗방울이 흩날린 1일, 영국 런던 업턴파크에서 열린 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레딩과 지난 시즌 FA컵 준우승팀이자 홈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올시즌부터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들의 대결이었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레딩 공격수 케빈 도일(23)이 상대 진영을 파고 들었고, 웨스트햄 미드필더 헤이든 멀린스(27)에 걸려 넘어지며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두 명이 키커로 나섰다. 보비 콘베이(23)와 설기현. 콘베이는 슛을 날리는 것처럼 달려들다 설기현에게 공을 살짝 넘겼다. 설기현은 두 차례의 180도 방향 전환으로 상대 미드필더 요시 베나윤(26)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강슛을 날렸다. 약 25m를 날아간 공은 웨스트햄 수문장 로리 캐롤(29)이 손쓸 틈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계는 1분18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16일 셰필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폭발시킨 이후 2경기, 보름 만의 득점포. 이로써 설기현은 레딩의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2골 2도움을 낚아 빅리거로서 손색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골. 가장 빠른 골 시간은 설기현의 팀 동료 도일이 셰필드전에서 기록한 전반 22초다. 레딩은 설기현의 결승골을 지켜 1-0으로 이겼고,4승1무2패(승점 13)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설기현은 허리와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1월 울버햄프턴 소속 당시 챔피언십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를 낚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끈 자신감을 이어갔다. 잉글랜드대표팀 출신으로 웨스트햄 왼쪽 수비를 맡은 폴 콘체스키(25)에게 조금도 밀리지 않았고, 전반 27분 상대 문전에서 과감한 슛을 날리는 등 레딩의 공격을 주도했다. 설기현은 후반 34분 수비형 미드필더 스티븐 헌트(25)와 교체됐다. 웨스트햄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이후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 카를로스 테베스(22) 등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육탄 방어로 맞선 레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딩은 오는 15일 리그 1위 ‘로만제국’ 첼시를 안방 마데스키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8라운드를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야 “노대통령 TV토론 발언 유감”

    여야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특집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각종 현안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성토와 불만을 표출하느라 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국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특위 활동에 대해 노 대통령이 “국회가 논쟁할 뿐이지, 느긋하게 하고 있더라.”는 등 공개 비판하자 열린우리당 소속인 홍재형 위원장은 “대통령의 상상에서 나온 말인지 누가 허위보고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이어 “대통령이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특위가 게으르고 형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노 대통령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 소속 방미단의 활동을 ‘판깨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했다.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회자를 적절히 컨트롤해가며 자기 주장을 독선적으로 관철시키는 태도는 국민에 대한 겸손함을 잃어버린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몰아세웠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성국 천금의 결승골… 울산, 전북 3-2로 꺾어

    아우는 머리를 숙였고, 형님이 먼저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낚으며 맹활약한 브라질 출신 수비수 비니시우스(29)와 결승골을 뽑아낸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울산은 원정 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는 이 대회에서 원정 3골을 따내며 승리를 챙겨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형제 구단의 대결이었지만 양보의 미덕이 자리잡을 틈이 없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서로 상대 공격을 거칠게 방어했고, 숱한 파울에다가 옐로카드가 5장이나 나왔다. 하지만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난형난제’ 난타전이 펼쳐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울산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의 공백이 우려됐으나 비니시우스가 ‘숨은 병기’로 한몫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형님 울산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두 명의 수비수가 선제골을 함께 만들어냈다. 전반 6분 비니시우스가 올려준 프리킥을 유경렬(28)이 전북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동생 전북이 멍군으로 화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전 똬리를 틀고 있던 제칼로(23)를 울산 수비수 박동혁(27)이 팔로 잡아채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2004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데뷔,14골을 터뜨리며 갈채를 받았던 제칼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친정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울산은 37분 전북 아크 정면에서 레안드롱(23)이 얻어낸 프리킥을 비니시우스가 키커로 나서 왼발 슛으로 다시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북은 전반 막바지에 멀티플레이어 왕정현(30)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효과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대로 나왔다. 후반 1분 왕정현의 패스를 건네받은 올해 K-리그 신인왕 후보 염기훈(23)이 멋진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것. 팽팽한 균형은 최성국이 깼다. 후반 36분 레안드롱의 슛이 전북 수문장 권순태 손에 맞고 튀어 오르자 최성국이 펄쩍 뛰어오르며 헤딩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 팀은 새달 1일 K-리그 후기 7라운드에서 다시 맞닥뜨린 뒤 18일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례 지내고 고궁·박물관으로

    추석을 맞아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복궁·현충사 등 고궁과 능원, 유적관리소 등이 전통문화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고궁 및 왕릉을 찾는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복궁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제와 훈민정음 반포 재현, 궁성문 개폐, 수문장 교대의식 등을 볼 수 있다. 창경궁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와 궁중무악인 무고, 향발무, 포구락, 처용무, 수제천, 여민락 등을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평택농악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생활다례 체험, 전통 탈모형 목걸이 만들기 등을 통해 우리 민속의 멋과 흥을 즐길 수 있다. 또 정릉·서오릉·융건릉 등 13개 능원 및 현충사, 세종대왕유적관리소, 칠백의총관리소 등에서는 세시 민속놀이인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는 부채춤, 남도민요, 농악 공연을 볼 수 있으며, 전통음식 전시·시식도 제공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달 5∼7일 널뛰기·목판 인쇄 등 전통놀이·문화 체험과 함께 판줄·북청사자놀음 등 민속공연 한마당을 선보인다. 특히 극장 ‘용’에서는 고구려 춤극 ‘THE HAN-무천’을 볼 수 있다. 민속박물관은 다음달 1∼8일 택견과 퓨전국악, 황해도굿, 서울풍물굿 등을 공연하며,3∼8일에는 전통탈 만들기 등 다양한 민속문화 체험마당을 진행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견인업무 떠넘기기 “차마 못 보겠네”

    “가져가세요.” “못 받습니다.” 27일 광주도시공사와 자치구간에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견인업무 환수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광주시의 견인업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견인업무는 자치구가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3년 광주시교통관리공사가 각 구로부터 이를 위탁운영해 오다가 1999년 도시공사로 통폐합되면서 공사운영 체제로 바뀌었다. 도시공사는 매년 광산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와 협약을 맺고, 견인 대행업무를 맡아왔다. 공사측은 지난해 10월 “견인업무로 인해 35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며 “경영혁신 차원에서 대행업무를 자치구에 반납하겠다.”며 협약 체결을 포기했다. 광주시는 이처럼 견인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지자 도시공사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공사측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내년부터는 아예 중단할 방침이다.●자치구의 입장 자치구들은 견인업무 환수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요구한 ‘고용승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이다. 현재 견인업무 종사인원은 당초보다 크게 줄어 운전원 15명을 비롯해 모두 24명이며 견인차는 15대이다. 이중 일부 장비는 구측이 무상임대했고, 일부는 공사 소유로 돼 있다. 동구 관계자는 “공사측이 차량 6대(운전원 6명)와 추가인원 3명을 받아줄 것을 요구해 와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견인업무를 구가 운영할 경우 민간위탁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너무 가혹한 단속으로 악성민원이 잦아질 것이 우려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與野, 외교안보 각세우기 2題] 한나라 “美, 北핵실험땐 군사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2차 방미단은 26일 “전작권 문제는 안보상황에 대한 재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약속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상득 단장과 전여옥 최고위원 등 방미단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재협상 약속이라고 볼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 “미국의 책임 있는 국무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도 재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전작권 문제는 미국은 한국 정부가 강력 요청한 것인 만큼 거부할 수 없었으며, 한·미동맹에 균열이 우려돼 받아들였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전작권 전환은 결국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말하는 ‘자주’의 이야기가 아니라, 군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반응이었다.”고 면서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작권 문제가 직결돼 있는 만큼 중차대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전 최고위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헌장에 따라 군사적 제재를 포함하는 강력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위폐제조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법 절차에 따라 금융제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심각하고 깊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방미단은 ‘부실 활동논란’이 제기되자 미국의 정·관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의 명단을 내놨다. 하지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차관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인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리가 만난 분들은 미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재섭 “대연정·개헌 철저 차단해야”

    강재섭 “대연정·개헌 철저 차단해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여권에서 모색 중인 정계 개편과 관련,“우리는 정계개편 시도에 말려서는 안 된다.”면서 “대연정·개헌 등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높은 후보가 없어 판을 흔들려고 정계개편을 먼저 시작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에서 분규가 일어나 헤쳐모여 하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권을 잡기 위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고 소속 정당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한나라당의) 울타리를 튼튼히 하고 외연을 확대해 뉴라이트 운동하는 분,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 연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역 감정을 해소하고 통합하기 위해 양당이 합쳐질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여권의 개헌 주장과 관련,“개헌 술수를 당장 접어라.”며 “정치공작과 도박정치는 이제 안 통한다. 임기 5년의 국정도 제대로 못 챙기면서 ‘비전 2030’과 같은 꿈 같은 얘기만 해서야 되겠느냐.”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나라와 헌재를 위해서는 전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코드·보은·회전문 내각으로는 안 된다.”며 “전문성과 중립성을 갖춘 분들로 (내각을) 전면 개편해 남은 임기라도 잘 마무리하고 내년 대선을 올바로 치르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해서는 “작통권 조기 환수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당 대선후보들도 ‘작통권 문제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분들도 당연히 이 문제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 때 ‘오픈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내년에 각 정당이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도 과거처럼 재미없는 방법으로 (경선을)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며, 얼마든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지만 올해는 경선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일단 ‘FIFA(국제축구연맹) 룰’대로 심판을 본다는 얘기밖에 못한다.”고 사족을 달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년없는 사회 만들자”

    “정년없는 사회 만들자”

    시민사회 차원에서 고령자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장수문화포럼이 발족했다. 장수문화포럼 설립준비위원회(대표 문국현·박상철·조동성·최열)는 19일 오후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포럼 발대식을 갖고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원경선 풀무원 설립자, 연만희 유한양행 고문, 김상원 일가기념사업재단 이사장(전 대법관)을 공동대표로 뽑았다. 신연숙 문화담당 대기자 yshin@seoul.co.kr
  • [커리어 우먼] 허영심 문학과 지성사 이사

    [커리어 우먼] 허영심 문학과 지성사 이사

    하고 싶은 일을 가슴 속에 담아 뒀다 하나씩 꺼내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뒤늦은 공부도 그렇고, 출판사 일도 그렇고, 백두대간 등정도 그렇다. 딱히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열정만은 놓지 않고 산다. 문학과지성사 허영심(48) 이사.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에서 만난 허 이사는 간편복 차림이었다. 이날 저녁 늦게 산악회 회원들과 백두대간 등정에 나선다. 이번에는 태백산을 종주할 차례다. 허 이사는 회계, 총무, 영업 관리까지 전체 살림을 책임지는 문학과지성사의 살림꾼이다.1993년부터니까 올해로 13년째다.‘살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경제사정이 좋지 않고 특히 출판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다 보니 신경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계·총무·영업관리까지 도맡은 살림꾼 “문학과지성사 같은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배우고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장점이기도 하다고 허 이사는 말한다. 허 이사가 출판업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고등학교 졸업 직전이었다. 서울여상 졸업반인 지난 1976년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진명출판사 경리부에 입사했다.2년 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파도’를 펴낸 홍성사로 옮겨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무과장을 맡았다.7년쯤 일하다 그만두고 카페를 차렸는데 1년 만에 말아먹었다. 결혼하고 쉬고 있는데 옛 동료의 권유로 한국논단 창립 멤버로 참여, 다시 출판계로 돌아왔다. 이것이 인연이 돼 1993년 문지로 옮긴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 “당시는 후배 세대로의 경영 승계를 위한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바로 내가 맡은 일이었다.” 허 이사는 문학과지성사에서 회계를 전산화하고 조직과 업무를 체계화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긴다. 일을 하면서 전문 지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져 2004년 뒤늦게 전문대 경영학과에 입학, 만학도의 꿈을 이뤘다. 외환위기 직후 너나없이 힘들던 때, 기본급만 받으며 묵묵히 일해준 직원들과 도매서점들의 부도로 지불해야 할 잔고가 쌓여 가는데도 잔고 걱정 말라며 용기를 준 협력업체 사장들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맙다. 이들이 바로 지금의 문학과지성사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출판사들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들로 여념이 없다. 문학과지성사는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기본정신을 고수하면서도 대중적 정서와 필요에 좀 더 부합할 수 있는 다소 가벼운 책들의 발간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불황을 타지 않는 어린이·청소년책에도 관심이 있다. 단, 문학과지성사의 명성에 걸맞게 질적으로 한 단계 높은 어린이책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인터넷세대를 겨냥해 오디오북이나 e북에도 관심이 있지만 한국에서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걸맞는 한단계 높은 어린이책 발간 “출판일 자체가 섬세함을 요구하고 다른 산업에 비해 기혼여성에 대한 차별이 덜하나 보니 여성들이 많은 것 같다.”는 허 이사는 “출판계 입문은 타의로 했지만 지금은 출판일이 좋아서, 문학하는 사람들이 좋아 발을 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웃었다. 입시생 아들의 새벽 밥을 챙겨 주는 그녀는 시간을 쪼개 지인들과 산을 찾는다. 백두대간은 내년 10월쯤 끝내고, 히말라야 트래킹도 할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에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가 없냐고 묻자 “왜 없겠어요. 얼마전 전화번호부를 뒤적였더니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16명이나 되더라.”며 웃어넘겼다. 학교 다닐 땐 콤플렉스였지만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라고 생각을 바꾸니까 극복되더란다. 허 이사가 세상사는 방법이다. 글 김균미 사진 이호정기자 kmkim@seoul.co.kr ■ 허영심 이사는 ▲1958년 충북 단양 출생 ▲1976년 진명출판사 입사 ▲1978년 홍성사 총무과장 ▲1989년 한국논단 창설멤버 ▲1993년 문학과지성사 경리부장, 이사
  • 한나라 ‘작통권’ 초강경 기류

    한나라당은 14일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문제와 관련, 한·미 워싱턴 정상회담 내용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통령이 국민의 우려를 감안해 국익과 안보를 위해 정상회담에서 작통권 환수 문제를 논의해선 안된다.”며 작통권 논의 중단을 거듭 촉구한 터다. 특히 전날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시·도당별 규탄대회를 이어나가기로 한 가운데 영남지역 초선의원 1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 작통권 문제를 논의하지 말 것”을 주장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가면서 당내 기류는 강경일로를 치닫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철야농성과 관련,“나라가 어려울 때는 의병이 많이 일어난다. 각계각층이 의병처럼 일어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농성의원들에게 말했다.”면서 “정기국회 중이어서 장외집회를 하기는 어렵지만 애국심을 가진 여러 의원이 자발적으로 국회 내에서 농성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고 감사히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한편 곽성문·권경석·김영덕·김태환·정종복·주성영·주호영·최구식 의원 등은 전날 밤부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15일 새벽까지 한시적으로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항의농성을 벌였다. 최구식 의원은 “철야농성은 노 대통령에게 작통권 문제를 논의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통보의 의미”라며 “노 대통령이 끝내 전시 작통권 문제를 꺼내든다면, 그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이 져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하야운동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라고 ‘엄포’를 놓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염주영 칼럼] 실용의 눈으로 본 작통권 논란

    [염주영 칼럼] 실용의 눈으로 본 작통권 논란

    또 하나의 이념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보수진영이 총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주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다. 지난 두주 사이에만 전시작통권 환수에 반대하는 집단성명이 8건이나 나왔다. 보수진영의 연쇄 집단성명은 안보불안심리를 가중시킴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일 새벽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도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보수진영은 그제 5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일부 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도 계획중이라고 한다. 이 문제를 둘러싼 국론분열은 점차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문제를 이처럼 집단적인 서명운동과 집회를 통한 세 과시나 여론몰이 식으로 접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어디서부터 일이 이처럼 꼬이게 된 것일까.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격한 이념전쟁의 포로가 됐다. 이념적으로 조금이라도 민감한 주제가 던져지기만 하면 어김 없이 한바탕 난리가 난다. 국민적 중지를 모아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국가적 중대사안들이 너무 쉽게 극단화된 이념과 정치와 감정에 오염되곤 한다. 세계는 오래 전에 이념대결의 시대를 마감하고 실리추구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구시대의 유물인 낡은 이념틀 안에 갇혀 있다. 그래서 보수가 자주를 말하면 사기꾼이 되고, 진보가 자주를 말하면 빨갱이가 된다. 자주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심각한 국론분열로 몰아가고 있는 전시작통권 논란도 그 뿌리를 파보면 이념 문제와 연결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자주노선’을 주장한다. 보수진영은 그의 ‘자주노선’을 의혹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를 ‘친북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자주는 반미이고 친북이라는 등식의 이념틀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의 친북은 북한과의 평화공존을 의미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북의 앞잡이로 남의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세력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진보진영의 이념틀도 문제다. 노 대통령이 ‘자주노선’을 너무 성급하게, 그리고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화근이다. 자주의 이념틀을 제거하면 전시작통권 환수 문제는 노 대통령 스스로 언급했듯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려놓는 것’에 불과하다. 보수나 진보가 모두 그 이념틀을 벗어 버린다면 논란의 매듭이 쉽게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작통권 환수 문제도 이념을 걷어내고 실용의 눈으로 본다면 논란의 쟁점은 명료해진다. 첫째, 전시작통권을 환수하면 미군은 철수하는가. 둘째,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면 한·미동맹도 해체되는가. 셋째, 안보공백이 생기는가. 넷째, 안보공백이 생긴다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이 가운데 앞의 두 쟁점은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작통권을 환수해도 미군은 철수하지 않는다. 한·미동맹도 해체되지 않는다.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치공세가 아니라면 기우일 것이다. 마지막 두 쟁점이 문제다. 여기에 국민적 중지를 모아야 한다. 안보환경은 변화한다. 국가의 안보전략도 그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미국의 전략이 바뀌면 한국의 전략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한·미간에는 이같은 인식의 공감대 아래 미래 한·미동맹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작통권 환수문제도 그 일환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순천시 호수없는 호수공원

    전남 순천시 조례동 호수공원이 당초 약속보다 절반 규모로 줄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11일 순천시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시는 논란을 거듭해 온 조례동 호수공원을 호수를 뺀 야산 2만여평으로 확정, 다음달 중순쯤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보상비 103억원 이외에 2억원으로 야산에 산책로(1㎞)를 만들고 저수지에는 수위 조절용 수문을 새로 설치한다. 시는 103억원을 확보해 호수 옆 야산 2만 7000여평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민선 3기때 호수를 모두 매입해 보존하고 호수공원을 5만여평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 관계자는 “원래 사들이려던 농촌공사 소유 호수 2만 5000여평은 매입비만 70여억원에 달해 1단계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업성을 판단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2단계로 호수공원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순천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서희원(변호사) 소장은 “순천시가 2005∼2008년까지 호수공원을 만들기로 발표했다가 2015년으로 미뤄 사업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가 야산에 대해 보상을 할 게 아니라 호수지역을 먼저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조례 저수지를 빼고 야산만 사들여 만들려는 호수공원이 휴식공간으로 제기능을 다할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찢어진 시간’에 비친 덧없는 삶

    ‘찢어진 시간’에 비친 덧없는 삶

    하성란(39)은 ‘모범생과’의 작가다.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풀’로 등단한 후 소설집이든, 장편이든 일년에 한 권꼴로 성실하게 책을 냈다. 그러던 그가 2002년 소설집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를 내고 나서는 한동안 신작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강의 백일몽’등 11편의 단편 수록 “문예지에 글은 열심히 발표했는데 책 욕심은 나지 않더라고요. 전투성이 떨어진 건지….(웃음)” 4년 만에 네번째 소설집 ‘웨하스’(문학동네)를 내놓은 작가는 외려 담담했다. 하지만 2004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강의 백일몽’을 비롯해 열한 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에선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어떤 변화의 기미가 느껴진다. “예전에는 소설에만 매달려 삶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지난 4년간 인생의 중요한 변화들을 겪으면서 성격도, 작품 스타일도 달라졌다.”고 작가는 말했다.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을 하나로 꿰는 주제어는 시간이다. 이혼하고 십년 만에 귀국해 폐허가 된 옛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는 ‘웨하스로 만든 집’이나 오래된 사진 한 장에서 균열된 과거와 현재를 중첩시키는 ‘강의 백일몽’은 시간이 가져다 주는 예기치 않은 변화들을 섬세한 촉수로 끄집어낸다. 자전적인 소설을 발표한 소설가가 옛 친구들과 만나 과거의 끔찍한 사건 현장으로 말려드는 ‘자전소설’과 해외출장에서 의문사한 남편의 사라진 시간을 좇는 아내의 이야기인 ‘낮과 낮’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겉은 단단해 보이지만 쉽게 바스라지는 웨하스 과자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긋나고 뒤틀리는 인간 관계를 통해 시간의 덧없음과 쓸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 사물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묘사가 장점 하성란 소설에는 늘 ‘마이크로 묘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묘사는 그의 소설을 특징짓는 가장 큰 장점. 카메라의 클로즈업 기법처럼 미시적으로 파고들어간 세밀한 문장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여지없이 빛난다. 하지만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은 작가는 새로운 변화를 꿈꾼다. “섣부른 관념보다는 드러난 현상을 관찰하는 데서 통찰을 얻으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현상의 이면을 뚫고 들어가는 관념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뿐만 아니다. 작품 안에서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인색했던 그는 “비로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4년의 시간이 그에게 가져다준 긍정적인 변화들일 것이다. ●두 편의 장편소설 연말·내년 초 발표 오랜 공백을 만회하듯 두 편의 장편소설을 동시에 준비 중이다. 현대판 아마조네스로 불릴 만한 ‘주홍글씨’는 연말에, 구미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은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등단 10년, 습작까지 합하면 20년째 소설을 붙들고 있다는 작가는 “새롭고 멋진 작품을 쓰고 싶은 욕망은 들끓는데 길은 안 보여 미칠 지경”이라며 웃었다. 불안이나 초조함보다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수백년을 살아야 하는 구미호는 얼마나 삶이 지루하겠어요. 하지만 소설가는 적어도 500년은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려면 그 정도 수명은 돼야지요.(웃음)”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책꽂이]

    ●욕조가 놓인 방(이승우 지음, 작가정신 펴냄) “우리 문학으로서는 드물게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온 작가”라는 평을 듣는 저자의 신작 소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검열하고 명분을 세운 뒤에야 비로소 행동의 문턱에 이르는, 함량 미달의 열정을 지닌 한 남자의 이야기. 그는 바로 삶의 순간순간을 피에로처럼 연기하는 현대인의 슬픈 초상이기도 하다.7000원.●평화를 위한 글쓰기(김우창 엮음, 민음사 펴냄) 2005년 열린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논문집.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 세계 문학 거장들의 주제별 발표문과 토론문을 모았다. 다국가적·다문화적·다성적인 공론의 장을 만들어낸 문인들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담겼다.2만 5000원.●체르노빌의 아이들(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인 1986년 체르노빌 참사 후유증을 다룬 르포 소설.1990년 신초사에서 출간돼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일본 사회에 반핵운동 바람을 일으켰다. 저자는 일본의 저널리스트이자 반전·평화운동가.8000원.●책 속에 갇힌 문학, 책 밖으로 나오다(강춘진 지음, 가교출판 펴냄) 소설 ‘태백산맥’의 벌교 들판,‘칼의 노래’의 경남 통영,‘타오르는 강’의 영산강, 작품(이순원의 ‘은비령’) 속에 나오던 상상의 공간이 공식 지명으로 채택된 은비령 등 우리 문학 속 현장을 찾았다.9500원.●독일비평사(김주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19세대 비평그룹의 핵심으로 활동해온 저자의 비평집. 계몽주의 극작가이자 문학이론가로 독일 문학이론 형성기의 첫번째 주자로 꼽히는 레싱,“성서 또한 시(詩)일 따름이며, 시 또한 성서”라는 말로 집약되는 18세기 최초의 독일 순수문학이론가 헤르더 등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살폈다.2만 5000원.●목소리의 무늬(황인숙 지음, 샘터 펴냄) ‘새와 나무, 고양이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저자가 3년 만에 펴낸 신작 산문집.‘모든 첫사랑은 연약하다’‘변태식욕자’‘체리주빌레’‘장미의 벼락 속에서’등 50여편의 글이 실렸다.9500원.
  • [아시안컵 2007] 무너진 뒷심… 베어벡호 2% 부족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일 아시안컵 예선 B조 3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서 설기현(레딩FC)의 선제골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1 무승부를 기록,2% 부족함을 또 드러냈다. 크로스의 정교함, 골 결정력 등도 문제지만 집중력과 창의적인 전술이 여전히 부족했다. 아미르 갈리노에이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은 경기 종료 시점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를 간파하고 후반에 한국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동점골을 성공시켰다.”며 한국 축구의 약점을 일깨웠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집중력 저하가 뒤따른다. 따라서 마무리에서 구멍이 노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기는 상황에서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날린 예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던 ‘고질병’이어서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집중력 부족의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상식(성남), 조원희(수원) 등 수비수 2명이 길게 패스를 받은 이란의 스트라이커 바히드 하셰미안을 가로막았다. 동시에 한국 수문장 김영광(전남)도 공을 처리하려고 뛰쳐나왔다. 골키퍼가 처리해야 마땅했지만 서로 사인이 맞지 않은 탓에 외려 김상식이 컨트롤하다가 하셰미안에게 뺏겼다. 김영광은 허겁지겁 골문으로 후퇴했지만 하셰미안의 로빙 슛을 따라잡지 못했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수비수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면 몸을 풀고 있던 김영철(성남)까지 내보냈어야 했는데 교체시기를 놓쳤다. 베어벡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던 ‘창의적인 축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유기적이고 원활한 포지션 변경이 없었다. 박지성과 설기현을 좌우날개로 측면 공격만 고집했다. 화려한 드리블을 앞세워 파고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마련하지 못했다. 측면 공략에 치우치다 보니 미드필드에서 중앙 최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았다. 중거리포도 없었다. 타박상에서 회복한 이천수를 오른쪽 윙으로 투입하고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리는 옵션을 시도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그동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탓인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김두현과 겹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베어벡 감독은 앞서 이을용(서울), 조원희를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이는 오히려 이란 공격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 대표팀은 타이완과의 4차전(6일·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해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정신력을 가다듬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궁중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주말을 이용,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를 느껴보자.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가을을 느끼면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왕가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찰칵´ 궁중에서의 일상은 어땠을까. 경희궁을 거니는 왕과 글 공부를 하는 왕세자, 다도를 즐기는 구중궁궐 사람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가 마련한 궁중의례 재현행사 ‘경희궁, 궁중의 일상’. 이 행사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경희궁에서 열린다. 왕이 기침해 대비에게 문안을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왕실의 다례, 왕가의 산책, 왕세자 교육과정 등으로 꾸며진다. 재현행사가 끝나면 왕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숭정전 내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조선시대 무예도 빼 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숭례문 광장에서 조선시대 훈련도감 병사들을 가르쳤던 왕궁수문장 24반 무예가 시연된다. 무예시범 역시 이번 주말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에 숭례문 광장에서 열린다.●지하철 역사서 즐기는 북남미 민속음악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가을의 서막을 여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9월 한 달간 역사 곳곳에서 포크송 라이브 공연과 색소폰 연주, 북남미 민속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들 공연은 24개 역사에서 104회나 열릴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공연은 2일 오후 4시부터 고속터미널역에서 진행되는 혼성 3인조 아파치(Apache)의 공연이다. 먼 옛날 북아메리카의 광활한 자연을 표현한 민속음악으로 독특한 허밍과 리듬이 색다른 매력이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이수역 상설공연무대에서는 금요음악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금요음악회에서는 발라드와 세레나데를 들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전매금지·투기지역 지정 폐지 검토안해”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30일 MBC라디오에 출연,“분양권 전매금지와 투기지역 지정제도는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핵심적 장치이기 때문에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기심리가 진정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이 완전 정상화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KBS1라디오에도 출연,“현 상황에서 부동산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손보기는 어려우며 재건축 규제완화는 개발이익 환수문제가 해결되고 주택값이 안정된 뒤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한화갑 ‘작통권 대통령회담’ 요청

    한화갑 ‘작통권 대통령회담’ 요청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30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과 관련,“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고 논의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게 옳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공식 요청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통권 문제는 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에나 매듭지어지는 것”이라며 “애국적 차원에서 전시 작통권 환수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갖고 국론이 분열되는 극한 대치로 갈 게 아니라 냉각기를 갖기 위해서도 다음 정권으로 결정을 넘기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서 통일된 대안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말이면 대통령 임기가 (사실상) 끝나고 벌써 레임덕이 왔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들 다음 정권에서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주를 반대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만 친미냐, 반미냐가 판단의 기준이 될 순 없다. 그러나 대통령이 대결구도로 가는 판국에 중간지대가 있겠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시안컵 2007] 제왕도 천재도 영원하진 않았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과 ‘축구 천재’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유럽파 점검에 나섰던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귀국, 새달 이란·타이완과의 아시안컵 예선 홈 2연전에 나설 ‘베어벡호 2기’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AS로마 이적 협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한 이영표(토트넘)를 비롯,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FC), 차두리(마인츠05), 조재진(시미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김동진·이호(이상 제니트) 등 해외파 8명은 모두 이름을 올렸다.특히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빠진 차두리는 아드보카트호 시절인 지난해 11월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이후 9개월여 만에 수비수로 변신,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반면 현재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이 제외된 점이 눈에 띈다. 독일월드컵과 지난 타이완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박주영(FC서울)과 김용대(성남)도 탈락했다.지난 7월 말 대표팀 36명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타이완 원정에선 제외됐던 울산의 미드필더 이종민과 수비수 조성환(포항)은 발탁됐다. 부상에 시달렸던 이운재(수원)도 수문장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안정환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베어벡 감독은 이날 “안정환은 현재 소속팀이 없어 훈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했다.”면서 “프로 2년차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박주영은 예전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현재로선 정조국·최성국이 낫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31일 낮 1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 소집되며, 오후부터 훈련에 돌입한다.25명 선수 가운데 20명이 추려져 각각 이란전과 타이완전에 임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1세 할머니가 다녀온 저승얘기

    101세 할머니가 다녀온 저승얘기

    숨졌다고 생각된 할머니가 8시간만에 되살아났다가 자기의 예언대로 사흘뒤에 숨을 거두자 그 사이에 별의별 일이 다 벌어졌다. 8시간 동안 「특급저승紀行」을 하고 왔다는 할머니는 한 동안 인기 「스타」 못지않게 관심의 대상이 됐었다. 전남 장흥(長興)군 안량면 수문리에 장수(長壽)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기록적으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장수할머니라고 불렀다. 69년 1백1살이 된 그 할머니가 12월 16일 드디어 숨을 거두었는데 그에 앞선 사흘 동안 이승에 많은 화제를 뿌려 놓고 갔다. 그것은 사흘전의 13일 새벽 4시에 일단 별세한 것으로 생각되어 자손들이 초상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을 때 『염라대왕이 날짜를 잘 못 받았으니 도로 가라고 해서 돌아 왔다…』면서 되살아 난 까닭이었다. 『염라대왕이 어떻게 생겼읍디까?』하면서 인근의 주민들이 밀려 오는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 보다도 우선 할머니가 소생하는 바람에 상가(喪家)-길가(吉家)-상가(喪家)로 전전한 후손들의 수선은 엄숙한 죽음을 희극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할머니는 일생에 두 번 죽은 셈이다. 죽었을 동안의 이야기가 희한할 수 밖에 없겠다. 할머니가 첫 번째로 숨을 거두었을 때다. 유족들은 관례대로 슬프게 곡을 했다. 부고도 인쇄해서 돌렸다. 할머니의 손과 발을 꽁꽁 묶었다. 수의도 입혔다. 관도 준비했다. 상복도 입었다. 모두 1백 20명에 가까운 손자 손녀들에게도 알리고 친척들도 모여 들었다. 장례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웃마을 사람들도 1세기를 살다간 할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상가(喪家)에 모여 들었다. 유족과 친지들도 살만큼 산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지는 않았다. 좋은 세상 살다 갔다고 저승길의 편안과 극락행을 빌기로 했다. 그런데 그 날 낮 12시쯤 되자 병풍 뒤 할머니를 모셔놓은 자리에서 신음소리 같은 것이 새어 나왔다. 가족들과 이웃 사람들이 달려갔다. 죽은지 8시간이나 지난 것으로 생각된 할머니가 눈을 멀뚱멀뚱하게 뜨고 몸과 손을 비틀면서 가는 소리로 물었다. 『아이들아, 나를 왜 이렇게 해 놓았느냐?』 그 자리에 뛰어 든 가족과 친지들은 할머니가 돌아 가셨기 때문에 장례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 다만 할머니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할머니의 소생 제2성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아이고 내가 날짜를 잘못 받았다. 오늘은 초이렛날(음력)이지. 날이 나빠서 염라대왕이 다시 돌아 갔다가 사흘 뒤에 오라고 했다. 어서 나를 풀어다오』 그 때서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도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할머니의 몸에 감긴 염포를 풀고 수의를 벗겼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할머니가 죽었을 때 보다 더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그것은 반가운 울음소리였다. 『1백살된 할머니가 살아왔다네』『염라대왕을 보고 왔다네』『그 할머니 몇 년을 더 살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왔다네』『먼저 죽은 영감과 만나 울고 헤어졌다네』- 말이 말을 물고 마을과 마을에 번져 나갔다. 할머니를 한번 구경하겠다는 사람, 할머니의 저승 이야기를 듣고싶다는 사람이 떼지어 몰려 들었다. 그 집은 초상집 보다 더 분주해졌다. 동네의 노인들이 저승의 모습을 설명해 달라고 간청해 왔다. 심지어 귀신의 혼을 불러내어 한 노파 무당은 소(蘇)할머니와 처녀시절에 친했던 어떤 여인을 저승에서 불어내어 슬프게 사설을 풀어 내었다. 『…아이고 정심(貞心)아, 우리가 오래오래 만나지 않은 것이 너를 위해 좋으련만 어차피 다시 만날 팔자이니 네가 왔다고 해서 뛰어가서 마중할까 했는데 염라대왕 분부로 도로 갔다는 말을 듣고 너를 위해 춤을 추고 나를 위해 울었다네…』 무당이 둥둥 북소리를 치면서 길게 늘어놓자 듣고 있던 사람들은 탄성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소(蘇)할머니가 스스로 사흘 후에 죽는다고 예언한 말이 퍼지자 어떤 무당은 저승의 전갈이니 갈 때는 아무개의 옷을 갖다 주라는 뻔뻔스러운 소리까지 해 오고-. 되살아 난지 사흘 동안 할머니는 고요한 날을 보내지를 못했다. 소(蘇)할머니는 이곳 태생이다. 어릴때부터 몸이 커서(1백70cm) 여장부라는 소리를 들어왔다. 16세 때 같은 마을의 김모씨와 결혼, 4난매를 낳고 78세 때 남편과 사별했다. 소(蘇)할머니는 70이 넘도록 고깃배를 저어 바다로 나가기도 했고 1백살된 68년까지도 바느질을 하고 바지라기를 까서 집안 일을 도와 왔다. 할머니는 역시 남편을 일찍 잃은 맏딸 김복덕(金福德)여인(68)의 집에 의탁하고 살아왔다. 이 늙은 딸의 효도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지극해서 할머니가 도지사의 장수상(長壽賞)을 탔을 때 함께 모범효녀상을 탔다. 이 김여인의 말에 의하면 소(蘇)할머니의 장수의 비결은 고기를 먹지 않았는데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되살아난 날도 밥상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올렸으나 이 고기는 입에도 대지 않고 겨우 바다생선 몇 점과 채소류로 밥 한 그릇을 거뜬히 없앴다. 또 그 건강법은 목욕에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23년 전에 먼저 보낸 남편의 정을 잊지 못해 매월 보름에는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이른 새벽에 바닷가에 나가 남편의 명복을 돋아 오는 해 앞에서 빌었다는 얘기. 소(蘇)할머니는 외손자들을 다 합하면 자손이 1백20명에 이르는데 5대손 까지 보았다. 할머니는 우연인지 자기가 예언한 음력 10일(12월16일)에 진짜로 고요히 한번 왔던 저승길로 다시 떠났다. 떠나기 직전에는 유가족들의 앞날을 걱정해서 고기잡이는 이렇게 하고 바지라기는 저렇게 까야 된다고 소상히 가르쳐 주는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숨을 거두자 자손들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멀리 읍내에 있는 의사를 모셔와서 진단을 받기도 했다. 장흥(長興)읍의 십자의원장 박예진(朴藝鎭)씨는 『소(蘇)할머니가 첫 번째는 완전히 운명했었다고 볼수는 없다. 호흡이 멎었더도 심장이 약하게 움직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심장이 되살아 나서 할머니는 소생한 것 뿐이다』라고 과학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점장이와 무당들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날이 미리 정해져 있다. 할머니는 날짜를 잘 잡아 살아 난 것이다』라고 그럴싸하게 설명하면서 『소(蘇)할머니가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다는 것만 보아도 알 일이 아니냐』라고 때를 만난 듯 떠벌리고 있다. 장흥=박재홍(朴在烘)기자 [선데이서울 70년 신년특대호 제3권 1호 통권 제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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