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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구풍 탈피 내실 다지기 주력을/’98미술계 전문가 전망

    문화예술계의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미술계는 올해가 그어느 때보다도 위기상황이라는 게 중론이다.인사동과 청담동 등 화랑·고미술가에서는 썰렁한 분위기에서 이 위기가 얼마만큼 계속될지,또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머리를 짜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그러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일까.미술계의 대체적인 의견들은 역시 안으로의 개혁을 통한 내실 다지기다.서구풍 일색에서 탈피해 우리 것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찾기를 재도약의 기틀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들이다.미술계 각 분야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최만린 국립현대미술관장/국가기관으로서 위상 재정립 총력 국내 미술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국가기관으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총력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국가기관으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사업계획의 1차적인 목표를 두고 해외전시 국내유치와 우리 미술의 해외전도 반드시 우리 미술창달에 필요한 것만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전시의 측면보다는 유행에 밀려 그동안 소홀했던 우리 문화의 재인식을 강화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된다.밑바탕부터 다시 다진다는 각오아래 미술관이나 화랑·작가 등 전체 미술계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회장/자정운동 통해 토대 다지기에 충실 새해 들어 그 어느 때보다 미술시장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낀다.고미술품의 경우 거의 거래가 단절된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시책과 보조를 맞춰야 하겠지만 고미술계 내부적인 자정 움직임을 살려나갈 계획이다.우선 협회 기구차원에서의 긴축을 모범적으로 선도해 다른 회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면서 고미술계의 병폐인 신뢰감 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우리 문화재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몇몇 관계자들의 욕심으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우리 고미술계의 근본적인 신용회복이 위기 극복의 대안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위축돼선 안된다는 생각아래 효과적인 자정운동을 통한 토대 다지기에 충실할 방침이다. ◎석철주 한국화가 추계예술대 교수/유행에 편승한 작가태도 탈피해야 작가 측면에서 볼 때 본질적인 위상정립에 힘써야 할 때라고 본다.작가들이 일방적인 유행과 흐름에 편승한 방황을 거듭해왔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물론 우리 미술계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된 파행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창작의 주체인 작가가 책임을 절감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화에서 수묵화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볼 때 지난 70년대 한국화단에서 수묵화가 인기를 끌었지만 80년대 들어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은 작가들의 노력부족이 큰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새로운 것에 대한 모색과 작가의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서구적인 흐름에 치우쳤던 분위기를 탈피해 우리 것에 대한 실속있는 천착이 방법일 수도 있다.행정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아쉽다. ◎박명자 갤러리현대 대표/소품전등 개최 미술인 저변확대를 우리 미술계 구조상 화랑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본다.대다수의 화랑 입장에서무리한 계획유보를 포함해 외국작가의 국내 유치전은 사실상 상당수 취소될 전망이다. 이럴 때일수록 안이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본다.뒷전에 물러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우선 화랑속으로의 대중유입을 생각해야 한다.외국처럼 미술계의 진행을 관리할 수 있는 미술관 제도가 정착돼 있지않은 국내 실정상 화랑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고 본다.소규모 소품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미술인 저변확대를 이끌어가면서 화랑들 자체의 뼈를 깎는 고통감수가 불가피할 것이다.호당가격제 철폐나 원로·선배작가 위주의 작품가 설정 등 구조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경미 국제화랑 디렉터/전시유치·취소 신중히 판단하길 국가 신인도의 하락을 문화쪽에서 피부로 느낀다.그동안 외국화가들의 국내 유치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현 상황에서 해외 전시 성사가 이전보다 훨씬더 힘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이 몇배 더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국가 차원에서도 순간적인 판단에 따른 전시취소나 유치보다는 우리 미술계를 다질수 있는 충분한 점검과 사전조사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우리 미술계 구조측면에서는 전시도 실질적인 내실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야 할 것이다.젊은 작가들의 단순한 경력쌓기 차원도 배제돼야 한다. 수년간 미술계 불황이 계속돼온 만큼 작품가격의 거품빼기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석원 한국미술협회이사장/미술품 거래 등 투명성 살리기 기대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열악한 만큼 ‘돈안드는 변화 만들기’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미술품 거래에 있어서 매매가 힘들어질 것이 뻔한만큼 사회가 어려울 때 예술혼이 더욱 빛난다는 정신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본다.우선 방만한 미술구조가 개편돼야 할 것이고 서울과 지방간의 차별을 줄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여기에다 미술품 거래 등 그동안 미술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투명성 살리기도 어느정도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작가·화랑·컬렉터들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유통질서 마련에 모든 관계자가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미협 차원에서 작가별 성향분석과 작품가격 정리,선명한 유통질서의 확립을 선도한다는 계획아래 실무기구를 편성할 방침이다.
  • 동양화가 홍석창(이세기의 인물탐구:155)

    ◎수묵화 현대화에 앞장선 문인화가/서예로 잘 닦아진 필선… 사군자 등 작품 탁월/화목에 얽매이지 않는 운필… ‘여백의 미’ 일품 수묵화의 현대적인 계승에 앞장서온 홍석창의 화가로서의 위치는 먼저 서예와의 관계에서 접근된다.먹물이 뚝뚝 떨어지는듯한 원숙한 필치와 능란한 묵법은 산수와 화훼를 시원스럽고도 깊이있게 조명할 뿐만 아니라 미리 계산되지 않은 먹의 농담과 번짐속에서 연초록의 봄이 영롱한 얼굴을 내밀고 춤추는 난(무란)과 빗줄기(우일),송혁의 시가 언뜻언뜻 비껴 나오기도 한다.그것은 그가 단순한 화가나 서가가 아닌,서화일치의 문인화가로 대별되는 중요한 미점의 하나다. ○탁월한 미적격조 갖춰 문인화란 ‘부단히 속세를 멀리하고 숨은 뜻을 견고히 하는 포의의 풍류객’이며 ‘그는 문인화의 조건에 상응되는 방식의 삶과 문인화의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해온 화가’로 유명하다.예를들어 직업화가가 치밀한 묘사와 정교한 설채의 공필을 생명으로 한다면 문인화가는 학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하여 탁월한 미적격조를 갖추는 것이 다르다.미술평론가 오광수에 의하면 그의 작품이 문자향과 서권기를 드러내기 위해 ‘잘 그리려는 태’를 부리지 않고 푸근히 몸에 밴 필묵법만으로 ‘자신의 화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며 이러한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만권의 책을 읽어 학덕을 쌓고 천리를 여행하여 자연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군자는 일정한 형식의 틀이나 어떤 화목에도 얽매이지 않는다.오히려 적극적인 문인화적 해석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일격의 초탈성을 잃지않는 힘찬 운필’이 일품이다.수선화나 나팔꽃 목련화가 등장할때도 대각선이나 수평구도 등의 전형적인 공간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구성으로 현대성을 실현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더구나 서예로 닦여진 견실하고 중후한 필선은 묵의 진하고 흐린 농담,마르고 축축한 고습한 변화가 화면의 허실처리에서 절묘한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도 그만의 장점으로 꼽힐수 있다. 지난 94년 중국 미술관주최로 열린 초대전에서 중국의 대평론가 소대잠은 ‘깊은 사고와 빛나는 재주를 지닌 한국의 수묵화가’란 제목으로 ‘홍석창의 회화는 선명한 동방의 색채와 심미적 흥취,내재적 격정까지도 시로써 승화된다’고 호평하고 있다.그의 수묵화 언어는 마음 가는대로 붓이 가는대로 사물을 꿰뚫는 방법으로 자신감에 찬 용묵과 용필을 휘둘러 ‘작가의 인격’과 ‘따뜻한 인간미’를 화면에다 결구하는 형식을 취한다.그리고 이 역시 오랜 서예의 길에서 얻어진 묵고적 체험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학 1년때 화단 데뷔 홍석창문인화는 어릴 때부터 한문학자인 외조부 김병욱으로부터 ‘동몽선습’ ‘고문진보’ ‘통감’을 배우고 집안의 어른이던 영운 김용진을 직접 사사하는가 하면 이후 일중과 여초로부터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워 홍대 1학년때 국전 서예부문 특선으로 화단에 데뷔했다.공무원이던 홍기원씨의 5남1녀중 장남.시골에서 배운 사군자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과 월전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대가들을 두루 섭렵했고 동양화의 진수인 수묵화에 추상적 형태를 띠기시작한 것은 대학졸업후서양화의 앵포르멜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부터다.‘운필에 역점을 두고 먹을 주로 하는 작업’에 눈을 돌리게되자 비정형적인 것과 구상의 혼합,강열한 채색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각체의 필력을 다룰줄 아는 웅장하게 용솟음치는 개혁적 설채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대학을 졸업하던 해 국립중앙공보관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에서 ‘완전 전통에서 변화된조형적 해석과 실험성이 가미된 작품세계’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동양화의 진수를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30세이던 지난 70년,한국인으로는 처음 중국 문화대학 예술대학원에 유학하는가 하면 중국에서활동하던 미술애호가이자 대수장가인 안기와 추사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돌아오자 ‘용필’쪽에 비중을 실은 일련의 실험적 묵흔작업으로 먹의 깊이와 여운을 살린 추상적 수묵화작업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청대말의 문인화에서 엿볼수 있는 이때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본 평론가 유홍준은 ‘담백한 무기교의 기교’가 우리 동양화의 특징이라면 ‘기교없이 담담한 그의 성품은 우리 자연과 가장많이 닮아있는 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실제로 그에게 사군자를 배운적이 있는 공평아트센터 김상철 관장도 ‘사군자라는 것이 그러하듯 선생님의 조용하고 낮은 음성은 이러한 수업내용과 썩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작품에 대한 정열은 무한한 반면 성품은 소박하고 소탈하여 어떤 그림을 그려도 재기를 부리지않고 습필 갈필을 혼용하지 않으며 ‘변하지않는듯 변할뿐’ 일신을 꾀하지 않는 것도 홍석창 문인화의 특장이다.가족은 서예가인 정순희씨(수원대 출강)와의 사이에 선아(홍대 대학원) 미림(홍대재학중)자매. 이 시대 드물게 시서화를 겸하면서 그만의 기인기서 기인기화를 지키는 그는 언제부턴가 ‘철학과 인생이 농축된 평담천진의 경지’에 와 있다.화조와 산수에서는 비록 인물의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입의와 조형미가 함축된 조경에서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출하고 노장철학과 미학의 논리로서 서방예술을 앞지르기도 한다.더이상 미의 극치에 탐닉하지 않는 천의무봉의 자세,학문의 연찬에서 오는 격조높은 정신세계만이 임리한 묵을 이룰수 있듯이 그의 ‘묵십지십채색’은 붓길이 닿는 것마다 점이자 선이며 향기로운 여백의 창만이다. 현대적 수묵과 전통적 문인화를 종합한 최상의 명작을 향하여 지금 이 화가는 유창탁발로서 내면의 심서를 무르익게 탄생시키는 가장 눈부신 묵흔의 황금기에 고고하게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연보 ▲1940년 강원도 영월 출생 ▲1961-84년 한국미협회원전 ▲1964년 홍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 ▲1965년 제1회 개인전(국립중앙공보관) ▲1967-71년 신수회전 ▲1971-74년 시공회전 ▲1972년 중국문화대학예술대학원 졸업 ▲1974년 한중합동서화전(중국) ▲1975년 한국미협전 최고상 ▲1975-85년 창조회전출품 ▲1976년 신세계미술관초대 개인전 ▲1976-77년 아세아현대미술전초대 및 한국대표로 참가(일본) ▲1978년 제6회 개인전(동산방화랑 ▲1982·83년 국제현대수묵화연맹전 ▲1985년 제7회 개인전(선화랑초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1년 중앙미술대전·전국휘호대회·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2·93년 한국화대전 심사위원 ▲1994년 북경 중국미술관 주최 ‘한국화가 홍석창화전(9번째 개인전)’외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한국화단면전·동양화실경산수전·한국화 오늘과 내일의 전망전·수묵의 형상전·한국화 오늘의 상황전·한국화동향전,한·중 현대수묵화전 등 국내외회원전 1백30여회 출품 홍대 미대 교수·홍대 박물관장·한국미협이사·동방연서회이사·동방현대수묵화회회장·국제현대수묵화연맹 한국지회장·한중미술협회 수석부회장
  • 독특한 화풍의 수묵세계/박대성씨 파리 나들이

    ◎11일∼내년 1월17일 갤러리 ‘가나보부르’/불국설경 등 생지위에 그린 13점 선보여 고담한 격조를 지닌 실경산수로 독보적 경지를 연 중진 한국화가 소산 박대성씨.동양화에서 ‘소산화’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한 그가 프랑스 파리화단에 전통수묵의 세계를 선보인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파리의 갤러리 가나보부르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소산은 지난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근작 13점을 발표하는 것. 흰 눈에 쌓여 장엄함이 빛나는 경주 불국사의 야경,650년 된 은행나무 사이로 고고한 선비의 체취를 전해주는 성균관,갈대가 어지럽게 휘날리는 폭풍속의 성산 일출봉,소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불국사 전경… 호방한 붓질과 세필의 정교함이 조화를 이루고 붓끝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그의 그림앞에 서면 눈위를 걷는 발자국소리,사나운 바람소리가 귓전을 때리는 것만 같다. 이번 파리에서 펼쳐보이는 근작들에서도 활달한 운필,대담한 전경의 부각,군더더기를 털어낸 힘찬 구도 등 소산만의 개성이 강렬한 빛을 발한다.특히 서법에 기초한 일필휘지의 단필은 그의 대표적인 필법.일체의 수정이 나덧칠이 안되는 단획기법이 흐드러진 화폭에는 힘찬 기운이 넘쳐난다. 그런가 하면 성철스님의 신년법어를 써넣어 그림과 글씨와의 조화를 꾀한 문인화풍의 작품,퇴계의 글씨가 새겨진 목판으로 화면 양옆을 장식한 작품도 작가의 폭넓은 역량을 전해주는 시도들이다. 소산은 이번 출품작을 모두 생지위에 그렸다.생지는 한지와 달리 물이 금방 퍼져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만 은은하며 고담한 수묵의 격조를 잘 표현해준다. 출품작들은 가로 11m·세로 3m 크기의 ‘불국설경’과 ‘행자목’(4.3×2m) ‘강사’(4.9mx2.5m) 등 호수를 매길수 없는 초대형을 비롯,700호·1천호등 장대한 스케일의 역작들이다.수묵화가 주류를 이루나 수묵에 설채를 가미한 채색화도 일부 포함돼 있다.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미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파리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신인처럼 들떠있는 소산은 “막힌 하수구가 뚫린 것처럼 이제 그림이 되는 것 같다”면서 “서구인들이 동양적 수묵의 세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몹시 기대된다”며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 화선지위 먹과 채색의 세계/한국화가 유근택씨 개인전

    ‘역사화’를 일관되게 작업하고 있는 한국화가 유근택씨가 28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760-4605)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유씨는 사물들의 생성과 소멸,시간의 축적을 화선지위에 먹과 채색으로 처리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화면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공원이나 빈터 등일상의 주변속에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려넣어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작가는 화폭위에 먹과 채색을 칠하고 닦아내는 반복적인 과정으로 시간의 흐름을 강하게 암시해낸다.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역사화’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필선과 묵점으로 무수한 세월동안 공간속에 살다 사라져간 인간 삶의 연속성을 상기시키는 근작들을 내놓는다.작가 개인의 경험과 삶의 축적을 주변공간의 인물들을 통해 녹여내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암시하는 수묵담채가 눈길을 끈다.
  • 불 루브르박물관서 한국작가 3인전

    ◎이대원·이종상·고 문신씨 작품… 17일∼새달 10일/동양사상에 바탕둔 독창적 작품 전시 눈길/루브르 카루젤 공간 최초 현대미술전 열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에는 ‘샤를르5세홀’이란 중세건축 지하 성벽이 있는 공간 카루젤이 있다.이 샤를르5세홀에서 최초의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작가 3인전이 열리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외무성의 프랑스예술활동협회와 문화성 국제협력부가 주최,오는 17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마련될 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고 문신·서양화가 이대원,한국화가 이종상씨 등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브르 카루젤은 지난 90년대초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피라미드 공사중 중세 건축물의 지하 부분이 그대로 보존된 채로 발견돼 이 벽을 중심으로 지하에 새 공간을 만들어 지상 광장의 이름인 카루젤을 따 그대로 붙인 것.이 카루젤은 750평 규모의 샤를르5세홀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샤를르5세홀에서는 루브르 전시기획 운영에 대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현대미술전시만은 금지돼 왔다. 루브르 카루젤 첫 현대미술전시인 이번 행사에서 문신의 조각은 마산 문신미술관 소장품중 8m자리 ‘우주를 향하여’를 비롯해 2∼3m크기의 철·브론즈 작품 6점을 내놓아 프랑스인들에게도 친숙한 문신의 작품을 다시 선보일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색감과 특이한 선묘의 작품을 구사하는 서양화단의 원로 이대원씨는 300∼500호 크기의 ‘농원’ 연작 7점을 비롯,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 연작을 각 100호 크기로 출품하면서 8호크기의 40점을 한 작품으로 처리한 신작을 별도로 설치해 한국적 색깔이 짙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재료선택과 기법의 실험성을 인정받는 이종상씨도 작가 특유의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중첩시킨 대형 설치벽화를 선보인다.이씨의 작품은 이번 전시작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으로 카루젤 성벽을 오브제로 사용,길이 60m·높이 3∼6m의 성벽에 반추상 수묵으로 한지에 그려 설치하는 대형 벽화.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벽화에 담아내면서 병인양요때 함대의 포격을 맞아 무너진 강화성벽이 카루젤 성벽으로 도치되고 강화의 그 성벽너머로 마니산을 보는 듯한 착각을 관람객들에게 일으키게 하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담은 흥미있는 대작이다.
  • 운보 김기창 화백 미공개 작품전

    ◎50∼60년대 신문삽화도 함께 선봬/롯데화랑 두곳서 오늘∼새달 7일 운보 김기창화백의 미공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롯데화랑이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여는 전시가 그것으로 그동안 화랑측이 개인 소장가들로부터 어렵게 입수한 미공개 작품 50점과 1950∼60년대의 신문 삽화 및 세계 화필기행작품들을 함께 보여준다. 김기창화백은 동양화 작가이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면서 형식적인 변형을 추가해 기존 전통 동양화화풍의 이정표를 바꾸어놓은 한국화단의 원로.한국 고유의 모습에서 소재를 택해 독자적인 구성과 운필로 자유로운 화면을 구사하며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김화백이 남겨놓은 작품가운데 일반 화랑 등 전시장에 한번도 선보이지 않은 작품만으로 구성되는 이례적인 자리.비단에 수묵담채로 처리한 1970년작 40호짜리 ‘청산도’를 비롯해 1950년대 후반작품 ‘가을’,종이에 수묵채색한 ‘부엉이’(70년작),‘닭’(77년작),‘신선도’·‘비학’(84년작),‘청산귀우’(95년작) 등이 모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 기인 중광 화백 초대전/청담동 미화랑

    시와 그림,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국화단의 기인 중광 화백의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화랑(549­0254)에서 열리고 있다. 중광화백은 지난 81년 한국화단에선 처음으로 미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져 눈길을 끌기 시작,이후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여 온 작가.기존 회화의 형식을 뛰어넘어 자유분방한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틀에박힌 회화를 거부하고 행위를 가미하는 작품이 해외에서도 소문나 지난 93년 LA아트페어 전야제에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행위예술 초대작가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을 오브제로 쓰면서 간결하고 자유분방한 필치로 동양사상을 표출한 ‘산’ 연작 등 한지에 수묵채색과 연필로 작업한 신작 30점을 내놓고 있다.10월8일까지.
  • 국내 화가들 해외미술시장서 각광

    ◎세계무대서 잇따른 수상·유력 미술지 등 소개/표현양식 다양… 작가의 독특한 작품경향 인정 한국 화가들의 해외진출이 화려하다. 우리 작가들의 해외 미술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미술무대에서 잇따라 상을 받거나 해외 유력 미술지에 크게 소개되는 등 전에 없는 평가를 받으며 크게 부각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미술시장에서의 우리 작가들에 대한 이같은 관심은 국내 미술시장 개방에 따른 상대적 관심증가에서 기인한 점도 있지만 현대미술의 표현양식이 다양해지면서 우리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경향이 비로소 세계미술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이번 광주비엔날레 작품경향에서도 드러났듯 세계 미술흐름이 독창적인 요소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국내 미술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한국작가들은 독자적인 표현양식을 일구면서 나름대로 우리 고유의 동양 정신을 고집스레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인물들이다.지난달 31일까지 프랑스 가나보브르 갤러리에서 닥지작업을 선보여 ‘휘가로’지에 평론이 실린 한국화가 이종상씨의 경우, “한국의 전통 재료와 무한한 섬세함을 지닌 천연색을 사용해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재미조각가 전옥씨도 지난 여름 이탈리아 에트루리 아트페어에 참가,조각부문 본상을 받았다.여기서 전씨는 검은색의 화강암과 브론즈를 혼합,인간내면의 고독을 표현했는데 “동양적 감성과 사고의 세계를 특이하게 표현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지난 8월 23일부터 한달간 독일의 코발 갤러리와 뵐룀켓 갤러리에서 한국화 전시를 가졌던 한국화가 오낭자 이경수 홍석창 주민숙 차대영 하정민씨 등은 현지에서 생소한 현대 한국화의 흐름을 보여준 케이스로 기록됐고,일본 나고야의 아키라 이케다갤러리에서 개인전(3∼27일)을 갖고있는 오수환화백도 기존의 흑백 선을 바탕으로 한 ‘적막’시리즈를 내놓아 현지에서 “동양적 의미의 해체적 경향”이란 호평을 얻고 있다. 한국작가들의 부각은 외국의 미술전문 권위지를 통해서도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세계 3대 미술 전문잡지의 하나인프랑스의 보봐르가 최근 발행한 특별호에서 이종상 박대성 이왈종 황창배 김병종 화백 등 5인의 화집을 발간한 것.이 특별화집은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집중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종상 화백은 ‘미완성의 아름다움’,박대성 화백은 ‘승화된 전통’.이왈종 화백은 ‘침묵의 목소리’,황창배 화백은 ‘자유에의 길’,김병종 화백은 ‘소용돌이치는 무한대’란 타이틀로 소개하면서 수묵 화조 민화 등 용어설명까지 우리말 그대로를 불어발음으로 표현하는 성의를 보였다.
  • ‘파격의 화가’ 김호득 초대전/3개 화랑서 동시에 열려

    ◎24일부터 새달 11일까지 흔히 ‘파격의 화가’로 불리는 중견 한국화가 김호득씨 초대전이 24일부터 서울 금호미술관(10월5일까지,720­5114)과 아트스페이스서울(10월11일까지,737­8305),학고재화랑(10월11일까지,739­4937)에서 동시에 열린다. 김화백은 끊임없이 실험성 강한 수묵작업을 선보이면서도 일관되게 동양정신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전통적인 수묵화에 대한 변형과 일탈적인 작품 분위기로 인해 ‘저항성 강한 작가’ 혹은 ‘동양화단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오히려 파격적인 작품속에 담긴 ‘동양정신에의 회귀’주제가 더욱 강렬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경향이다. 이번 초대전은 지난 3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동시에 새 작품경향을 소개하는 자리.초기이후 변함없이 맥을 이어온 산과 계곡,풍경 등 산수 작품과 함께 90년대 이후 치중했던 파격이 두드러진 산수,그리고 최근들어 유연성이 눈에 띄는 새로운 경향의 선과 구도를 보이는 작품 등 김화백의 작품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 화가 권영우(이세기의 인물탐구:137)

    ◎‘그리는 그림’아닌 생명의 혼 터치/순백의 캠버스에 명암따라 부조 성취/‘종이의 화가’ 대부… 파리·LA서도 개인전 ‘종이의 작가’로 알려진 화가 권영우의 그림작업은 ‘흰무명을 볕에 바래어 표백하는 과정’처럼 생략과 절제가 끈질기게 중복된다.먹을 가는 동안 화상을 가다듬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흰 종이 자체에서 그는 ‘깨끗하고 고요한 담벽과 담흑색’을 캐내고 싶어한다.‘한국화’라는 전승표현의 범주에서 벗어나 화면에 구멍을 뚫거나 찢는 변칙은 종이가 지닌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추구하려는 그만의 조형수단이다. ○작품세계 생략·절제 중복 서울대 미대시절에도 동양화과에 다녔으나 나체모델이 배당된 서양화 실기실에 드나들었고 선묘 위주의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70년대이후 기하학적으로 윤곽처리된 묘사적 화풍에다 광활한 여백을 화면에 함축하는 것이 특징이다.그런 한편으로는 동양화에 있어 거의 숙명적이라고 할수 있는 종이의 섬세한 재질감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물들이는 수묵 농담의 수법에서 언제나 과묵하면서도담소한 감수성을 지킨다.이른바 백색 일색의 종이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화판에 담기는 층이나 명암에 따라 리듬의 부조를 성취시키는 것이다.물기가 아련히 스며든 여러층의 마티에르는 지루하리만큼 수많은 구멍들이 모래벌판에 찍힌 철새의 발자국이나 고공에서 바라본 비늘구름같은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에 혁혁함을 던져준다.조용한가 하면 행동적인 데가 있고 전위적인가 하면 전통을 고수하는 곡진한 그의 방법에 대해 “결국 미의 종합세계를 이루어놓고야 말았다”는 평론가 박래경의 말은 옳다.그는 실제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만들어진 흰빛의 그림’속에 순백의 적요를 흩뿌리면서 ‘거울같이 맑고 고요한 수면보다는 빗방울이 떨어져 소용돌이가 일고 물결치는 상황’으로 작품을 몰아나간다. 그의 추상화면은 작은 알들이 깨지는듯한 ‘껍데기가 깨지는 아픔’과 ‘탄생의 기미’를 창출하면서 직선과 사선과 횡선에 먹번짐과 균열과 누빔을 엇가르고 총총하게 뚫어진 화면은 온통 보석타래가 흩어진 형국이다.그렇게 인위적으로뚫린 그의 창들은 내면과 외부를 향해 저마다 쏘듯이 다른 광채를 내뿜고 있는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직선에서의 영롱한 물방울무늬를 얻어낸 그는 76년 파리의 권위있는 자크마솔화랑 초대전을 갖게 되었고 파리의 미술평론가 알랭 보스케는 “더없이 다양한 추상풍경화의 경이”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그때 자신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끝없는 추상의 전조를 예감하고 그는 전업작가로 남기 위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기에 이른다.이른바 자신의 테마에 파고들기 위해 보통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파리여정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다진 명성과 중앙대교수직을 버리고 오십이 넘은 나이에 새출발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앞날이 막막한 보장 없는 모험’이 아닐수 없었다.그러나 그만의 방법과 그만의 세계를 부여잡게된 이상 그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았다.파리전시 2년후인 78년에 도불,예술은 다만 ‘던지는 것’이며 ‘전력투구로 매달릴뿐’ 어떤 방해도 그를 막을순 없었다.연약해 보이는 체구에 말이 별로 없는 대신 고집이세고 일단 마음먹은 것은 만류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하다. 파리시내에서 25㎞ 동쪽으로 떨어진 트로시의 아틀리에에 틀어박힌지 2년만에 아트포럼 앙테나쇼날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평론가 데니스 로제로부터 “맑고 투명하고 평화로운 공기속에서 작가는 빛과 깊이의 이중감정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그 무렵 이일씨가 표현한 ‘종이의 정교한 무표정속에서 무한한 진폭을 지닌 무구한 정신성’과 ‘동양으로의 현대적 회로’란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함경남도 이원에서 소사업을 하던 권태인씨의 1녀3남중 차남.그는 부친을 따라 한국인 밀집지역인 북간도 용정에서 광명중학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그가 도불을 결심하게 된것은 광명중 시절의 미술스승이던 석희만씨가 “둑을 지키는 포플러가 아닌,넓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물이 되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태평양전쟁의 막바지에 서울로 와서 해방 다음해 서울대 미대에 들어갔고 ‘비어있는 것이 저장되어 있는것’이라는 ‘무사무위’의 노장사상을 그림에 적용하여그만의 ‘숭려’를 체득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2년간 생활 남천 송수남은 “그의 묵시적이면서도 금욕적이고 수도자적인 자세는 누구라도 일단 외경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고 전제한다.“화선지의 흰빛에 흐르는 무구한 숨결과 그의 삶을 에워싸고 있는 무관심성은 요약과 절제로 일관된 것 같으나 실은 허세없는 작가의 본성이 그속에 창만해 있다”는 것이다.과연 그의 그림에서는 어둠을 가르는 여명이 새어나오고 그 순백의 새벽빛은 모든 광원의 색광들을 반사한 본질색이며 화선지가 포용하는 영험하고 신비스러운 통합적 상징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의 근작은 또다른 실마리를 추구하려는 자세다.먹과 과슈에 의한 설채의 도입,또 뚫고 찢기 위해 찰상을 가하는가 하면 예리한 칼날로써 형성된 선조는 물감과의 교호작용으로 운율의 파문을 현란하게 일으켜준다. ○독자적인 동양화추상 고수 10여년만에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 그는 도심을 피해 전원적인 경기도 용인 양지면에 정착하여 주로 한밤중에 일어나 작업에 임하고 있다.최근의 대형화면들은완고한 예술정신과 심도가 스민 발색을 존립시키고 ‘순수무결’과 ‘세련미’는 남이 넘볼수 없는 도저한 화풍으로 경도되지 않을수 없게 한다.서울대 미대 동기동창이며 동갑인 부인 박순일씨는 스승인 월전의 소개로 만난 사이.자녀는 아들만 둘이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류에 물들지 않은 독자적인 동양화추상’을 지키는 그의 집념은 결국 카뮈의 요나처럼 어느날 화면에 점 하나를 찍게 될지도 모른다.이순을 넘긴 지금도 조용하고 시적인 소년의 자세를 변치않는 이 혁신적화가는 예술의 끝을 향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면서 대양을 이루기 위한 만리심을 좀처럼 잠재울줄 모른다.〈사빈논설위원> □연보 △1926년 함남 이원 출생 △1951∼57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졸업 및 동대학원 졸업 △1956∼77년 국전출품 △1966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0∼79년 한국미술대상전 출품 △1974년 개인전(서울명동화랑) △1976년 파리 자크마솔화랑 개인전 △1977년 개인전(서울신세계화랑) △1978∼89년 프랑스 파리체류 △1980년 파리 개인전(아트포럼 앵테나쇼날화랑),아세아현대미술전 △1982년 파리(주불한국문화원) 및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3년 주불한국인화가전(파리) △1984년 LA개인전(삼일화랑) △1986년 서울개인전(현대화랑) △1987년 LA(아트코아화랑) 및 토론토 개인전(브리지스톤화랑) △1988년 조선일보현대작가초대전 △1990년 서울(호암미술관) 및 일본오타와대학초대 개인전 △1991년 선재현대미술관개관기념초대전(경주),한국현대회화유고전 △1992년 개인전(서울현대화랑) △1993년 대전 한림갤러리개관기념전 △1994년 에꼴드서울전(관훈미술관) △1996년 후소회 창립60주년기념전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장 〈수상〉 국전문교부장관상(58·59년),국전초대작가상(74년)
  • 본인방 9연패(외언내언)

    열아홉칸의 반상에서 연주되는 흑백의 화려한 예술,서와 수묵이 하얀 종이에 먹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듯이 텅빈 공간에 흰돌과 검은돌이 변전무쌍으로 약동한다.그래서 바둑은 간혹 예술로 불리거나 전쟁과 병법의 「삼국지」에 비유된다. 기성 조치훈의 바둑인생은 승리일색으로 달려온 것은 아니다.지난 84년 본인방과 십단을 쟁취한 데이어 최대의 타이틀인 기성마저 차지했을때 서봉수9단은 조치훈의 기보와 정신력에 감복하여 「그의 생명은 10년 혹은 20년이상 더 갈지모른다」고 예고했다.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86년 모든 타이틀을 빼앗긴 무관으로 전락했고 8년만인 94년 기성탈환으로 대삼관의 위업을 화려하게 이룩했다.그리고 오늘날 본인방 9연패로 일본 타이틀전 최장방어 타이기록을 수립했다.이 기록은 다카가와(고천격) 9단이 59년에 세운후 38년간 지켜진 것으로 당시 일본기단은 『일본바둑 불멸의 대기록,적어도 1백년안에는 깨지지 않을것』이라고 장담했었다. 바둑이 서화와 다른것은 서화는 붓의 움직임끝에 시각적인 형상을 남기지만 바둑은 돌을 쓸어서 치워버리면 허만을 남긴다.또 바둑의 고단수 경지는 도와 격으로 유도되기 때문에 세속적인 정치나 전쟁과도 다르다.단지 그곳에는 끝없는 정상이 도사린다. 조치훈의 바둑좌우명은 「목숨을 걸고 두는것」이다.살을 발라내듯 뼈를 깎아내듯이 처절하게 한판의 바둑을 누벼나간다.숱한 흥망성쇠를 겪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바둑판앞에 앉아 승부에 들어가면 그는 마지막 1분을 부여잡고 몸부림친다.바둑이 끝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복기를 하며 밤을 새운다.져서는 안될 상대에게 졌을때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통곡을 멈추지 않는다.그러나 「그래봤자 바둑」이며 「그래도 바둑」임을 아는 몰입과 신묘의 경지에서 광명 입신으로 찬사되는 9단의 세계다.「마음을 비워서 고요한 것을 지키는(치허극수정언)」가운데 그는 10연패라는 대위업을 눈앞에 두고 아마도 또 밤을 새울 것이다.승부의 치열성에 있어 그는 영원한 활화산이다.
  • 조선중기 이숭효의 「어부도」(한국인의 얼굴:104)

    ◎낚시대와 물고기 꾸러미/허름한 행색에도 초연한 눈매 어부는 고기잡이를 일거리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그런데 옛날에는 격을 높여 어부라 썼다.이 보다 무게를 더 실어 어옹이라고도 불렀다.옛날의 어부라는 말속에는 고기를 낚아가며 고상한 삶을 살아가는 큰 그릇의 사람을 의미했던 것이다.그래서 시조나 가사에 곧잘 나온 것은 물론이고,때로는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그 어부를 주제로 한 그림중에는 조선시대 중기를 짧게 살았던 화가 이숭효가 그린 「어부도」가 있다.가는 올의 모시 바탕에다 먹물로 그린 저본수묵화인 이 그림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16세기 작품으로 중국 절파의 화풍이 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림이다.그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다.그래서 「어부도」는 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일 수 밖에 없다. 이 그림에는 「어옹귀조도」라는 화제 하나가 더 붙어있다.화제에서도 여느 낚시꾼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그림을 보노라면,실제 그렇게 묘사되었다.낚시질에서 돌아오는 허름한 차림의 어부이기는 하나,범상치 않은 인물이다.그 늙은 어부가 대각선으로 가까이 이어진 길을 비치적비치적 걸어서 그림속으로 들어섰다.그림이 아니었더라면,금새 화폭을 빠져나올만한 자리를 걷고 있다. 어부는 낚시대를 오른손으로 잡아 어깨에 걸머메었다.그리고 왼손에 물고기 꾸러미를 들었다.낚시대는 대각선으로 화폭을 절반쯤 갈라놓았다.그런데 모질게 자란 대나무를 낚시대로 썼던 모양이다.곧은 데가 없이 멋대로 굽었다.그까짓 낚시대가 굽었다고 신경을 쓸리 만무한 노인은 초연한 자세로 길가 어딘가를 굽어보는 눈치다.온갖 수염이 덥수룩이 자라 얼굴 가장자리를 돌아갔지만,인상은 온화하기 그지없다. 늙은 어부는 대삿갓 보다는 차양이 넓은 모자를 썼다.그 아래로 드러난 눈매가 인자한 노인은 초연한 얼굴을 했다.입가 윗쪽의 수염 수가 아직은 거므스름하지만,살쩍에 난 터럭 빈과 구렛나루는 이미 희게 세어 버렸다.그러고 보면 설빈어옹이라 해도 좋을 흰수염의 늙은 어부인 것이다.갯가 등성이에는 갈대가 어부의 수염만큼이나 아무렇게 자랐다. 설빈어옹은 이현보(1467∼1555년)가 고려때 가사를 고쳐 쓴 「어부사」에 나온다.「설빈어옹」이 주포간,자언거수 승거산이라 하놋다」로 시작하는 가사가 그것이다.
  • 근대 국내미술 유화·수묵화 개성파/박수근­변관식 “이색 만남전”

    ◎관훈동 노화랑서 한국적 정서를 친근하고 인간미 있는 화면으로 완성시킨 작가 박수근과 변관식의 작품이 지난 8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732­3558)에서 만나고 있다. 「박수근 VS 변관식」이란 타이틀아래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우리 근대미술계에서 각각 개성있는 유화와 수묵화를 통해 「한국성」을 구축한 두 거장을 한자리에 대비시켜 놓은 흥미있는 자리다. 생전 화강암 표면을 연상시키는 질감에 절제된 선으로 주제를 응축시킨 작품으로 일관한 박수근은 주로 전쟁 이후의 궁핍한 사회상을 주변의 썰렁한 형태의 나목이나 촌부·아낙의 모습으로 드러내 대중적인 친근감을 드리우는 작품에 치중했던 작가.변관식은 한국의 산천을 묘사하면서도 이전 산수화의 주류를 이루었던 심산유곡을 떠나 논두렁과 초가가 있는 농촌과 시골풍경를 등장시켜 훈훈한 인간미를 강조한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결국 현실과 동떨어진 예술이 아닌 삶의 생명력을 강하게 드러내기에 노력했던 대표적인 서양·한국화가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은 자리란 점에서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 모두 50∼60년대 위주의 대표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박수근의 작품은 11점,변관식의 것은 14점이 나와있다.15일까지.
  • 남천 송수남 수묵전/9일부터 토탈미술관

    현재 한국화단의 대표적 수묵화가로 꼽히고 있는 남천 송수남 화백이 변화된 형태의 동양회화를 소개하는 근작 수묵전을 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379­3994)에서 갖는다. 동양회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 치중해온 그간의 작업과 달리 이번 출품작들은 주로 수묵이라는 전통적 매개체를 통한 한국화로 작가의 사색적인 결정들을 담아내고 있는게 특징.원초적인 자연으로 표현되는 우주질서부터 시작해 그로부터 야기되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작가적 의식들을 표현해낸 것들이다.
  • 감성적 신예작가 손영씨 한국화전/22∼27일 서울갤러리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려한 화폭”평 전통 한국화 바탕에 자유로운 분위기의 감성어린 화면을 창출해내는 한국화단의 촉망받는 신예작가 손영씨(28)가 첫 개인전을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내 서울갤러리(721­5969)에서 갖는다. 최근 한국화의 현대성을 추구하는 신진·중견 작가들이 앞다투어 창의성을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손영씨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화면으로 화단의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는 인물중 한 사람.전통 한국화풍에 추상적인 감정 표현이 독특한 분위기로 살아나 유려한 화폭을 과시하고 있는 작가다. 손씨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바탕 재료와 이미지의 자유롭고 부드러운 조화다.화선지위에 먹물이나 먹빛을 그대로 강조한 이미지의 두드러짐이나 발묵의 자연스런 변화와 서정성이 현대적 감성으로 두드러지는 화면이 특징이다.전통회화의 현대적 창작으로 불려지는 기법을 택하면서도 더 한층 간략하고 상징적인 이미지 표현이 색다른 현대 한국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 화단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번 전시는 특유의 바탕색과 이미지의 생생한 조화를 모색하면서 기하학적 혹은 원초적인 기호를 상상하게 만드는 근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주로 지난해부터 작업한 것들로 수묵과 주황색 등 절제된 색상을 쓴 작은 사각 화면을 연결하거나 별도의 이미지들을 모자이크·콜라쥬한 형태가 하나의 종합적인 이미지를 통합해내는 분위기의 작품들이다.
  • 화가 이종상(이세기의 인물탐구:124)

    ◎학·예 두루갖춘 화단의 「선사」/수묵채화서 판화­벽화까지 장르 경계 초월/번뜩이는 직관으로 세밀·대담한 화풍 일궈 일낭은 곧잘 「용광로의 불길같은 정열」에 비유된다. 또는 한치의 빈틈없이 「하고자하는 일을 완벽하게 성취해낸 실천자」이기도 하다. 소설가 최인호는 『한국에 두 사람의 선사가 있다고 한다면 그 하나는 바둑의 조훈현이고 다른 한사람은 일랑 이종상화백』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지칠줄 모르는 탐구력과 천재성, 여기에 자존심에 비견되는 욕심마저 겸비하고 있다. 나이 26세때 국전추천작가, 36세에 심사위원을 지냈고 「한국회화」라는 명제아래 심원한 수묵담채와 변화무궁한 구성, 세밀한 필치와 단아대담한 설채로 판화 벽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광활하게 석권하고 있다. 전 국립박물관장이며 예술의 안목이 드높던 최순우씨는 「일랑은 추상이니 구상이니 하는 한계를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을뿐 아니라 작품의 폭이나 타고난 화재로 보아 그대로 화가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한 말은 옳다. 이른바 수묵채색을 통합한 「현대진경」에서는 지금까지의 구투를 활짝 벗고 고압전선주나 터널, 쇠를 녹이고 달구는 노동현장을 등장시켜 박진감있는 결집을 펼치는가 하면 산수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원형상에서는 「돌기와 억제, 확산과 응축, 끊임없는 생성의 열기」로 조화와 변화의 소용돌이를 격정적으로 일구어놓는다. 평론가 오광수는 「이는 필력과 소묘력, 전통과 맥을 연결시키는 지성의 뒷받침없이는 이루어질수 없는 결과이며 견고한 아카데니즘과 다채로운 실험정신에서 구축된 것」임을 찬탄한바 있다. 그리고 「다방면에 걸쳐 일총한 재주를 보이는 탓에 그의 그림에서는 항상 섬광이 빛난다」고 덧붙인다. ○26세 국전추천 작가로 프랑스의 저명한 레스타니도 그의 「질료에 대한 묵시적 동작성은 마그마속에서 녹아내리는 근원적 생동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먹으로 그린 유려한 수묵화와 대지의 소묘, 이런 선묘를 구성해내는 격랑과도 같은 화면은 그가 회화적 질료표현의 대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관의 샘물이 마를줄 모르는 이종상」이란 인물은 「드믈게 만나지는 강인한 거인」으로서 「그를 두고 번뜩인다고 표현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외화대신 의경을 존중하는 원형상의 특징은 현란한 칠보작업에서도 거침없이 나타난다. 그때의 화면은 「중앙으로부터 꽃처럼 피어나는 구조」「마치 분화구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날카로운 금속성의 파장으로 사방에 흩어지는 형국이다. 굵은 붓자국이 자유로운 선영을 이루는 가운데 그가 창출한 동판유약화는 장엄한 「천지창조」의 선율이 물결치고 작품이 뿜어내는 결연한 함성에 보는이들은 압도당하고야 만다. ○지칠줄 모르는 실험정신 멜방이 달린 진바지를 입고 7백도가 넘는 불가마(로)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일랑의 모습은 62년 국전에 출품했던 바로 「작업」의 주인공이며 오늘의 그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경외심으로 응시하게 된다. 동문민의 「만권서를 읽지 않고 만리고행으로 흉중의 진탁을 씻어버리지 않으면 화가가 될수 없다」는 문구에 공감하여 그는 문기와 서권기가 충만한 「화중유시」를 구사해 내었고 화론이 출중한 것도 화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한동안 지필묵을 둘러메고 강산만리를 돌면서 각지역의 산세나 풍광의 특징을 꿰뚫어 한때는 「지리학자」란 별명을 듣기도 했다. 역사의 내구성과 자연의 미래를 농묵으로 그린 「독도」「남산」시리즈들이 그때의 산물이다. 자연을 그릴때도 자연의 외관을 그리지 않고 자연의 내면의 정기에 파고들어 자연스러운 질서와 형태를 마음속으로 읽어낸다. 생명의 원질을 포착한 기운생동은 「정신주의 향상성」과 현실에 감추어진 정신의 실체로써 「동양의 기사상과 기운론」에 바탕을둔 최근의 「기시리즈」가 이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의 최근의 작품은 더욱 방대하여 세로 9미터 가로 18미터의 포항문화예술회관의 무대막을 제작하는가 하면 그가 빚은 마리아조각상은 금빛의 장미장식과 함께 눈부신 화사의 극치를 과시해 보인다. 후리후리한 키에 강인한 기상이 특징인 일랑은 소탈하면서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사치를 위해서는 넥타이 하나도 사지 않지만 그림과 관계되는 것은 붓한자루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함부로 전시회를 열지 않을뿐 더러 웬만한 화랑에서 그의 그림을 구입하기란 어렵다. 그와 절친한 시인 김형영은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미시적 치밀성과 거시적 대담성」으로 요약하고 있다. 「잠잘때도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하나의 그림을 탄생시키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방황하고 모색하다가도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3,4백호 화면을 힘찬 윤필과 비백의 삽필로 일도양단하듯 단숨에 그려나간다.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을 하던 기개와 열정이 넘친다는 점에서 그의 후학들도 「섬모심」을 금치못한다. ○“잠잘때도 그림 그린다” 원예학을 전공한 부친 이간재씨와 현윤옥씨 사이의 아들 형제중 차남,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고시절부터 그림을 그렸고 서울대미대 입학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잠을 자면서 어려운 고학생활로 대학을 졸업했다. 월전 장우성의 마지막 제자에다 산정 남정에 이은 「학예를 겸전한 화가」로 한학자 홍진표씨가 「큰 물결일수록 널리 퍼진다」는 뜻의 아호 「일낭」을 지어주었다. 이대 미대 출신인 성순득씨와의 사이에 남매, 5년전 차녀를 잃고 순명의 진리를 깨달아 가톨릭에 귀의했다. 눈코뜰새 없이 숨돌릴 사이도 없이 그는 언제나 바쁘다. 낙성대와 중계동, 벽제의 벽화연구소와 평창동 자택 등 네군데의 작업장을 돌면서 성격이 서로 다른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를 만나기란 좀체로 쉽지않다. 자신의 일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근원이 수화를 두고 「예술을 먹고 예술을 입고 예술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는 손끝이나 머리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그래서 사람들이 눈이나 머리로 보는 그림이 아닌,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보는, 의재필선에 다다르고 일체공성의 무위신품을 성취하는 일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보 ▲1938년 충남 예산출생 ▲61년 제10회국전 「장」특선 ▲62년 제1회 신인예술상전 최고특상·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상· 제11회 국전 무감사특선· 문교부장관상수상·최연소 국전추천작가 ▲64년 대한민국국민미술전람회 추천작가초대출품·도쿄국제미술전 초대출품 ▲67년부터 서울대 출강 ▲65­80년 국전 초대출품 ▲74년 국전초대작가·심사위원 ▲75년 미댈러스주립대초대 개인전 ▲77년 동산방화랑초대 이종상진경전 ▲78년 동국대대학원 철학과석사과정 ▲81년 미부룩클린박물관 드로잉초대전·제1회 한국현대수묵화전 추진위원 ▲83년 문공부해외공보관주관 새한국화단면전초대 출품(뉴욕 LA 런던) ▲86년 서울미술대전 추진위원 ▲88년 현대한국회화전초대작가 준비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88서울미술대전초대작가 추진위원 ▲89년 동국대대학원서 철학박사학위·호암갤러리초대 이종상회화전 「한국화의 새도전 새벽화」 ▲90년 가나화랑초대 90,FIAC(미술견본시장) 그랑팔레 파리 ▲91년 제1회 서울국제미술제 부이사장·현대미술초대전 운영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가나화랑초대개인전 ▲93년 현대화랑주최 「기호와 상형전」및 현대미술 100년의 열정전 ▲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주최 한중미술교류전 및 파리한국현대미술제·베니스비엔날레·한국현대회화특별전,서울미술대전 운영위원장·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장·이종상 회향전(대전한림갤러리)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 〈저서〉 「화실의 창을 열고」「솔바람 먹내음」
  • 사석원씨 종이부조·조각작품 개인전

    ◎자연의 생명력·편안함 담아… 22일까지 원초적인 자연에 대한 희구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사석원씨가 지난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샵 전시장(734­1020)에서 종이부조와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갖고 있다.22일까지. 사씨는 주로 어린시절 고향에서 겪었던 아련한 기억과 자연의 편안함을 자유분방하면서도 힘찬 분위기로 담아내는 작가.동화와 같은 이야기 거리를 편안하고 강하게 전하는 작품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생명력있는 자연 이미지를 확연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부조와 브론즈,합성수지 등 다양한 재료를 써 동양화의 분위기와 서양화의 채색효과,조각의 생동감을 어우러낸 작품 30여점을 내놓고 있다.수탉,호랑이,개,병아리 등 동물과 어린이들을 소재로 부드럽고 활기있게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수묵의 은근함과 파스텔조의 색채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특히 중동지역 실크로드를 여행할 때 척박한 환경에서 희망을 갖고사는 현지인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대형 종이부조 작품 「비단길­광야의 노인」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 동양화가 유근택씨 11∼20일 개인전

    ◎「먹」으로 보여주는 우리사회 변회상/간결·소박한 배경속 「역사의식」 눈길 간결하고 소박한 배경에 묵직한 주제의식을 살려내는 먹작업을 해오고 있는 동양화가 유근택씨(32)가 변화된 모습의 화면들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720­5114)에서 갖는다. 유씨는 우리 사회의 변화상이나 역사적 사실들을 간결한 분위기의 먹(묵)작업으로 처리하는 역사화 작가.가족 등 인간관계나 도시풍경들을 수묵담채로 표현해 비교적 어두운 화면을 드러내지만 묵직한 역사성의 주제의식이 살아나는 작품들에 치중하고 있다. 3년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지난해 작업한 100호 이상의 대작 20점을 내놓는다.
  • 임영조씨 신작시집 「귀로 웃는 집」

    ◎한편 한편 넉넉한 「익살과 여유」/잡티없는 자연속 담백한 수묵화 한폭 시인 임영조씨(52)의 신작시집 「귀로 웃는 집」(창작과비평사)은 삶과 문학이 어우러져 한폭의 담백한 수묵화처럼 상쾌하다. 지난 70년 등단한 뒤 27년만에 이번 네번째 시집을 묶을 정도로 임씨는 붓을 아껴왔다.그토록 오래 걸러낸 덕에 어떤 작품을 펼쳐도 시인 평생의 조심스럽고도 소박한 기품이 말갛게 들여다보인다. 철철이 되풀이하는 산행,갖가지 곤충과 화초,평해의 달과 가을숲 등 잡티없는 자연에서 노랫감을 구하면서도 시인은 늘 이를 통해 삶과 문학의 이치로 되돌아온다. 〈늦가을 탱자나무 가지에/해탈하듯 허물을 벗어 걸고/어디론가 잠적한 은자/그가 남긴 구각을 들여다보면/비로소 햇빛 본 유고집 같다/…/한평생 집 한칸 없이/세속을 멀리하고 숲속에 숨어/…/온 몸을 쥐어짜며 시를 읊었다/…/그리하여 이 가을 홀연/장정이 투명하고 광나는/시집 한 권 남기고 갔다/아무도 모르게 열반에 들 듯.〉(「매미 껍질」중) 〈사람이 그리운 날/사람을 멀리하고 산에 오른다/…/그러고 보니 어느새 나도/사람 벗은 한 마리 나비였구나/어느 경전 위에 앉아도 두렵지 않은…/뻐꾹새가 불현듯/내 마음 빈터로 날아들어/뻐꾹뻐꾹 뻑뻐꾹 방점을 찍는다/이제 그만 환속하라고?〉(「봄 산행」중) 사람과 자연,성과 속이 혼연히 삼투하는 그윽한 경지를 보여주는 그의 시집은 느긋한 익살과 여유로운 관조로 페이지마다 넉넉하다.
  • 근대 수묵 채색화 감상법/최열(화제의 책)

    ◎19C중엽 작품통해 본 당시 생활 19세기 중엽 우리나라 근대 수묵화와 채색화에 대한 감상법을 소개.한국미술사에서 19세기 중엽은 조희룡 김수철 전기 신명연 남계우 홍세섭 정학교 채용신 등 「신감각파 화가들」이 전통의 계승과 함께 혁신을 꾀했던 시기.미술평론가인 지은이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생활감정과 미의식을 알뜰하게 건져낸다. 이 책은 수묵 채색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중국 남북조시대 제나라의 화가 사혁이 제창한 「육법」의 뜻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육법」이란 기운생동,골법용필,응물상형,수류부채,경영위치,전이모사를 일컫는 말.이중에서도 특히 기운생동은 천지만물이 지니는 생동의 기풍을 화면에 드러내는 것으로 수묵 채색화 감상의 황금잣대로 평가된다.대원사 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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