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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6)그래도 길은있다-성공사례(상)

    시리즈 ‘농촌경제-비상구가 없다.’ 제 6회 ‘그래도 길은 있다.’편이 26일자부터 이어집니다.상·중·하 세 차례에 걸쳐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빚,파산,이농(離農)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그런 말 잊은 지 오랩니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土雇米) 마을.이곳 주민들은 도시생활이 부럽지 않다.오히려 도시인들로부터 살고 싶은 마을로 한껏 부러움을 사고 있다.4년 전부터 시작한 친환경 유기농사와 그린투어리즘(농촌체험관광)이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강원 화천 토고미 마을 ●56가구 200여명… 유기농으로 승부 토고미 마을은 야트막한 백암산 자락과 실개천인 파포천에 둘러싸여 56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잘 정리된 논 한쪽 모퉁이마다 옹기종기 오리를 몰아 넣도록 만든 검은 비닐막사와,논두렁에 세워 놓은 ‘오리농법 들녘’이라는 대형 간판이 이곳이 친환경 오리농사를 짓는 마을이라는 걸 알려준다. 토고미 마을의 오리농사는 주민들만 참여하는 단순한 농업이 아니다.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간다는 취지에서 도시인을 대상으로 ‘나눔의 가족’이라는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도시인들로부터 해마다 3만 5000원씩 회비를 받아 회원마다 오리 15마리씩을 ‘일꾼’ 명목으로 기르게 한다.대가로 농사를 지어 추석 때 햅쌀 8㎏씩을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이같은 가족 회원제는 풍년이나 흉년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 가격을 원가이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원천이다. ●다양한 혜택으로 ‘나눔의 가족' 회원 늘려 ‘나눔의 가족’ 회원들에게는 마을에서 생산한 청정 유기농산물을 시중보다 15∼20%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준다.마을입구에 지은 펜션(10평·20평)과 폐교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다양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토고미 자연학교’도 30%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해마다 논에 오리를 방사하는 6월 초에는 ‘토고미 푸른마을 오리쌀 축제’를 열어 가족회원들과 친목도 나눈다.회원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어울림 행사다. 마을 주민들은 4년째 오리농법만을 고집하다 지난해부터 우렁이농법도 병행하며 가능성을 찾고 있다.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해마다 7000여마리의 오리와 우렁이를 논에 풀어 농사를 짓고,가끔 목초액과 키토산을 뿌려 병충해를 예방할 뿐이다.거름은 추수 후 논에 뿌려둔 호맥을 그대로 갈아 엎어 대신한다.이렇게 농사를 짓는 면적은 마을 전체 농토 48㏊ 가운데 30㏊이다.‘토고미 오리쌀’로 포장된 쌀은 지난해에는 80㎏짜리 1300가마를 생산해 60%를 가족회원들에게 판매했다.나머지는 생식회사와 삼성전기 등에 직거래를 통해 팔았다. 토고미마을 대표 한상렬(47)씨는 “가족회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유기농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다.”며 “현재 98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2000여명으로 늘면 마을의 모든 농토가 유기농 재배지로 바뀌고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공동체 마을이 될 것”이라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무공해 유기농사를 도입하면서 수입은 4년 전보다 가구당 800만원 이상 증가했다.지난해에는 농사 하나만으로 가구당 3000여만원씩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렸다.강원도 농가 평균 2100만원을 훨씬웃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성진(75) 노인회장은 “긴 장마 등 날씨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우리 마을은 수입을 꽤 올렸다.”며 “이제는 청년들이 돌아오고 생기넘치는 마을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자연학교 운영 마을수입 7400여만원 토고미 마을은 농사 외에 그린투어리즘으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폐교를 ‘토고미 자연학교’로 개조해 사계절 농촌관광 및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이곳에서는 농산물 파종에서부터 수확체험은 물론 짚공예,허수아비,메주,올챙이국수,두부 만들기와 메뚜기 잡기,나물캐기,초가지붕 이기,새끼꼬기,장담그기 등 찾아오는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연중 실시한다. 계절에 맞게 이뤄지는 농사일에 참여시켜 농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체험토록 하고 있다.가족단위 또는 학생·직장인 등 50∼60명씩 단체로 찾아와 3∼4일 동안 머물며 농촌을 배운다.마을 앞을 흐르는 파포천과 마을 뒷산 언덕도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맑은 파포천은 여름에 물고기잡이와 물놀이 장소로,겨울이면 썰매타기 장소로 인기다.지난 한해 동안 찾아온 외지인이 9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자연학교에서 얻은 수입만 7400만원을 웃돌아 고스란히 마을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마을사람들이 사무국장 등 관리요원과 청소 및 취사를 담당하는 일용직으로 고용되면서 취업효과와 부수입을 함께 올리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연간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만 4000만원이 넘는다.나머지는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해 이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학생 대부분이 장학금 수혜자다. 외지에 나가 공부하는 학생들도 방학 때면 고향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벌 수 있게 했다.진한 고향의 사랑을 맛보게 하려는 배려다. 마을 정미소와 자연학교 운영,외부에서 받아온 상금 등이 쌓여 지금은 마을공동기금이 2억 5000만원에 이른다.기금이 조금 더 모이면 마을 입구에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게 주민들의 꿈이다. 마을 출신의 유일한 공무원인 최수명(41·화천군 농업기술센터)씨는 “토고미 마을은 농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수매제도가 없어진다 해도 걱정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 ■ 울주 ‘친환경 쌀 생산단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들판에는 ‘친환경 쌀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다.단지 규모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15만평이다. 이 지역 두북농협(조합장 이장우)이 주도해 지난해 조성했다.두서면 신기·양지·음지·활천 등 4개 자연마을 63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 친환경 쌀 생산단지에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대신 모내기 후 쌀겨를 뿌리는 ‘쌀겨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벼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 단지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총 240t의 벼를 수확했다.농협과 농민들은 일반농법에 비해 영농비는 비슷한데 생산량은 10%쯤 많다고 귀띔했다. 쌀겨농법이란 기계를 이용해 쌀겨를 적당한 크기로 만든 뒤,모심기 한 논에 뿌려 벼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쌀겨 속 식물생장 억제물질인 아브시신산(식물호르몬)과 탄수화물,지방성분 등의 영향으로 미생물 분해작용이발생,잡초가 발아하지 못하거나 고사하기 때문에 제초제를 쓸 필요가 없다.쌀겨 속 탄수화물,무기질,비타민 등이 천천히 분해되면서 벼에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해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벼가 튼튼하게 자란다.농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병충해에 강하고 바람에도 잘 견딘다. 완전 무공해 방식으로 생산한 벼라서 수매가가 일반 벼보다 훨씬 비싸다.40㎏ 한 포대에 6만 3000∼6만 4000원으로 일반 벼보다 1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농협과 계약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벼를 심은 논에 자연산 미꾸라지가 많은 것도 일석이조.가을철 미꾸라지를 잡아 판 수입도 짭짤해 농가마다 평균 100만원에 이른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기계 구입비와 기술 개발비로 지난해 40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 뒷받침해주고 있다.쌀겨농법으로 수확한 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두북농협은 ‘황우쌀’이라는 상표를 붙여 울산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농협지점을 통해 판매한다.소비자 가격은 20㎏ 한포대에 5만 8000원.일반쌀(4만 8000원) 보다 1만원 더 비싸다. 백화점 매장 직원들은 “무공해 쌀인데다 밥맛이 워낙 좋아 한번 먹어 본 집에서는 단골로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두북농협 저온창고에는 쌀겨로 재배한 벼가 120t쯤 남아 있다.두북농협은 울산지역에만 공급해도 오는 6월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다. 농협은 지난해 시험재배를 통해 지역환경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정해 뒀다.볍씨도 충분하다.따라서 올해는 더욱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두북농협 서정익(45) 상무는 “농업시장 개방으로 갈수록 어려운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환경·과학영농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쌀겨농법이 벼농사로는 가장 좋은 친환경 농법”이라고 자랑했다. 처음 시도하는 농법이라 서 상무,농협 농업기술지도사와 울산시·울주군 공무원 등은 농민들에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시켰다.지난해 2월 충남 홍성군 농업기술센터가 일본의 쌀겨 벼 재배전문가를 초청해 실시한 교육에 참가해 강의를 들었다.농업진흥청 전문가를 초청해 농민들과 함께 교육을 받기도 했다. 황우쌀 생산단지 작목반장 이형우(53·두서면 복안리)씨는 “작목반 농민들도 앞으로 친환경 과학농사가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쌀겨농법 벼농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설특집 We/차도 편하게 마음도 편하게

    ■ 떠나기전에-부동액·물 1:1로 섞어야 설 연휴를 맞아 떠나는 귀향길에는 추위와 일기변화에 대비하는 철저한 사전 정비가 필수적이다.장거리 이동차량은 엔진오일,브레이크,타이어,냉각수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 엔진을 끄고 10분 후 엔진의 오일 게이지를 뽑아 확인한다.1만㎞마다 오일,오일필터와 에어 클리너를 갈아 줘야 한다.평소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거나 빈번하고 짧은 운전을 자주 하는 차량의 경우엔 5000㎞마다 교환해 주어야 한다.브레이크 오일은 마스터 실린더를 찾아 액이 실린더 통에 눈금까지 차 있는지를 점검한다. ●배터리 추운 날 시동이 금방 걸리지 않는다면 우선 배터리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특히 차량을 구입한 지 3년이 지났다면 교체를 생각하는 것도 좋다.배터리 몸체의 단자와 케이블 연결선의 녹을 긁어내고,모든 표면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모든 연결선들도 다시 조이고 녹 침전물과 산에 접촉했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냉각장치 지난 여름에 엔진이 많이 과열돼 냉각수로 물을 많이 보충했다면 반드시 농도 점검을 해야 한다.만약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아 영하 날씨에서 냉각수가 얼어 붙는다면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대개 부동액과 물을 1대1로 섞는 것이 좋다.냉각장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벨트,호스의 조임 상태 등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낡은 타이어는 겨울철엔 거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이 때문에 타이어의 트레드 수명이나 마모상태,측면 상처와 흠도 점검해야 한다.공기압은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을 할 경우에는 일반도로 주행보다 20∼30% 정도 더 높게 하는 것이 좋다.팬벨트는 눌렀을 때 1㎝ 정도 들어가야 이상적인 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고났을땐-부상자 반드시 신고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행동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신분증,자동차보험료 영수증,카메라,스프레이,보험회사 연락처 등을 갖추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보존을 위해 즉시 차를 멈춰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요청한다.스프레이 페인트로 사고차량 위치를 표시하고 손해상황을 파악한다.목격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확보하고,상대방 운전자의 성명·주소·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즉시 인근 병원에 후송하고,부상 정도가 미미한 경우에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나중에 뺑소니 등 예상치 않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쌍방과실로 발생하므로 섣불리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은 금물이다.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다툴 필요도 없이 쌍방이 가입한 보험사에 처리를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사고시 차량을 견인할 때에도 급하다고 무조건 응하지 말고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견인장소·거리·비용·견인차 회사명·차량번호·연락처 등을 확인한 후 견인한다. ■ 공짜정비 받고 떠나자 “무료정비 받으세요.” 자동차 5사는 설연휴기간에 특별 정비서비스를 실시한다.현대·기아·GM대우차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르노삼성·쌍용차는 25일까지 6일간 서비스를실시한다.자동차업체들은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고속도로와 국도 50여곳에 서비스코너를 설치하고,24시간 점검서비스를 실시한다.르노삼성은 12∼19일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이어 20∼25일에도 긴급서비스를 가동한다.서비스 코너에는 엔진·브레이크·에어컨·타이어·냉각수·각종 오일 등을 점검하고,필요한 경우 밸브와 퓨즈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또 삼성화재 등 11개 자동차 보험회사도 설 연휴기간에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에 나선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국회인가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이긴 나라인가? 정부는 친일과 반민족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고 나섰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또한,국회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버렸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인가.정부도,국회도 이 모양 이 꼴이니 꼬박꼬박 세금 내고 있는 국민된 자 그 누구나 ‘대한민국이 나라이긴 나라인가?’하는 깊은 회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몇년 전에는 매국노 이완용의 땅을 되찾겠다고 나선 그 후손에게 법원은 승소 판결을 내려주었다.그리고,한 달 전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땅의 반환운동을 성공시켜 놓았더니 친일파의 거두 송병준의 후손들이 그 땅을 되찾겠다고 나섰다.이렇듯 사법부까지도 그 기능을 역행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헌법 정신을 철저하게 위배하고 있는,나라 아닌 가짜 나라인 것이다.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적시되어있다.3·1운동은 무엇이고 임시정부의 법통은 무엇인가.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일본을 물리쳐 조국의 독립을 되찾는 것 아닌가.그러므로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 척결은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사업이었다. 그런데,해방이 곧 민족의 분단이 된 역사 현실 속에서 미 군정은 친일파들을 옹호하며 하수인으로 이용해 먹었고,그 토대 위에서 탄생한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들의 단죄를 위한 ‘반민특위’의 해산을 묵과함으로써 우리 현대사는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의 손으로 왜곡되고 또 왜곡되는 비참하고도 쓰라린 체험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러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도 끝없이 반복되어온 일본 장관들의 망언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그들이 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하기 때문인가?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슬프게도 그 책임의 절반은 우리에게 있다.프랑스가 단행했던 것처럼 우리가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을 단호하고 매섭게 처단하고 척결했다면 일본이 어찌 감히 그런 행투를 일삼을 수 있었겠는가.일본 육사 출신 박정희가 대통령을 하고,만군 출신 정일권이 국무총리를 하는 대한민국을 일본 정객들은 얼마나 가소롭게 얕잡아보았을 것인가.그런데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 차관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조사 대상자와 그 후손들이 반대하는 등 국민적 갈등이 우려된다.”는 정부 입장을 내세우며 특별법 제정을 반대한 것이다.참여정부는 박정희 정권에 다름이 없는 것인가. 나라를 잃자 맨 처음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 선생을 비롯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산화해간 신채호 박은식 이동녕 김구 한용운 선생 같은 분들은 국권 상실의 식민지 상황을 일컬어 하나같이 ‘피를 토하고 죽을’ 것 같다고 그 심경을 표현했다.지금,우리 내부의 불신감에다,이젠 일본 장관이 아니라 총리가 직접 나서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현실을 응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어떠할 것인가.바로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을’ 것이다. 하나의 정권이 곧 나라는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그 수명은 시한부이며,그 나름의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오로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영원한 것은 민족밖에 없다.그러므로 민족 성원인 우리는 영원한 민족사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불씨가 되고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친일인명사전’ 발간은 ‘반민특위’의 재건이며,‘민족 법정의 개정’이다.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위하여,우리 민족의 참된 삶을 위하여 그 일에 동참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성스러운 의무이고 권한이다.이미 그 사전 발간을 위한 모금이 시작되었다.그 비용이 30억원쯤 예상되고 있는데 그 정도 돈은 거뜬하게 모아지리라 믿는다.수해의 피해가 크면 클수록,국란으로 불렸된 IMF사태를 맞고서 우리 사회의 모금은 그 전 해보다 훨씬 많았던 응집력을 보여주고는 했다.역사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자각하는 자들이 현실 속에서 키워낸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2)배보다 배꼽이 더 큰 농가부채

    예고없이 터지는 자연재해,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용,수입산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등으로 농가마다 빚더미에 쌓여 아우성이다.신용불량자가 속출하고 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삶을 포기하는 농민들도 수두룩하다.아무리 노력해도 늘어만 가는 부채는 이제 농민에게 ‘시시포스’와 같은 ‘천형’(天刑)이 됐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부채 밭 1800평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충남 청양군 비봉면 신월리 이병익(52)씨는 빚이 1억원이 넘는다.5년 전부터 벼농사를 지었는데,자녀 교육비 등을 도저히 댈 수 없어 멜론 재배에 손을 댔다.그러나 태풍과 폭설 피해를 네번이나 겪어 하우스시설을 재설치하면서 몇 백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늘었다. 이씨는 “멜론을 재배해도 원금과 이자는 물론 어머니 병원비 등을 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빚을 얻어 수명이 6∼7년인 이앙기·트랙터·콤바인을 대당 2000만∼5000만원 들여 산 뒤,허덕이면서 갚다보면 농기계가 낡아 다시 거금을 들여 구입해야 해 농민들은 ‘빚의 악순환’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우스 1200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유원균(43)씨도 빚이 8000만원에 이른다.1996년 처음 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1000만원이던 빚이 이렇게 불어났다. 전남 강진군 칠량면 당월리 김변중(39)씨는 빚이 1억원이다.지난해 1800평 시설하우스에서 1억 2000여만원 매출을 올렸으나 기름값 4000여만원 등 인건비와 농약대 등을 빼면 이자갚기도 빠듯하다. 벼농사만 짓는 농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지난 12일 찾은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는 전체 40가구 가운데 폐가가 10가구를 넘었다 농가주택 사이사이로 주인이 떠나 문짝이 떨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폐가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마을회관에는 환갑이 넘은 노인 6∼7명이 모여앉아 얘기하고 있었다.주민 홍모(68·여)씨는 “빚을 진 이웃이 하나둘 떠나면서 이제는 초등학생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기준 농가의 가구당 부채는 1989만원으로 이 가운데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한 생산성 부채는 1500만원선에 이른다.하지만 시설하우스를 하는 농민과 미래의 농촌을 짊어질 대부분의 청장년은 가구당 보통 5000만원,많게는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다. ●신용불량자와 자살 속출 20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전남 장흥군 관산읍 옥당1리 위성춘(43)씨는 자신을 포함해 부인과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 모두가 빚쟁이로 내몰렸다.자신이 진 것과 보증으로 떠안은 것 등 빚이 2억원이었으나 연체이자에다 외환위기 때 ‘살인금리’가 붙으면서 5억원대로 증가했다.위씨는 이미 신용불량자가 됐다.연말이면 연체이자를 갚느라 아내와 부모 명의로 추가 대출을 받다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경북 군위군 H농협의 경우 지난해 말 1400여명의 조합원 중 30%인 420여명이 신용불량자다.한해 농사를 지어도 이자 등을 갚지 못하면서 전년보다 100여명 증가했다.이들 농가의 부채 규모는 가구당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군내 다른 농협의 농민 신용불량자도 100∼300여명에 이른다.막다른 길에 몰린 농민들은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청양군비봉면에 사는 조모(52)씨는 지난해 여름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쌀과 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해마다 늘어 1억원이 넘으면서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이 길을 택했다. 이모(55·옥천군 안남면)씨도 쌀·담배농사를 짓다가 빚이 1억원을 넘어 갚을 수 없게 되자 한달 전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면사무소 관계자는 “700여 농가가 있는 안남면에서 IMF사태 이후 빚 때문에 자살한 농민이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비상구가 없다 옥천군 유원균씨는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농산물 가격은 변동이 심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10㎏에 2만∼3만원을 호가하다 어떤 때는 2000∼3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10배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변동폭이 심하다. 청양군 이병익씨는 “배운 게 농사밖에 없고 이 나이에 뭘 하겠느냐.당장 농사를 그만두면 앉아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빚이 늘어도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장흥군 위원환씨의 대차대조표 지난 97년 고향에 정착해 1600평의 시설하우스에서 7년째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위원환(42·전남 장흥군 관산읍)씨는 벌기는커녕 되레 2억 2400만원의 빚이 있다. 그 해 여름,정부 보조·융자 각 40%,자부담 20%로 1억 4000만원을 들여 하우스 등 시설을 갖췄다.연리 6%에 3년 거치 7년 상환으로 융자금 5600만원이 그대로 빚이 됐다. ●기름값 인건비 상승… 방울토마토값 폭락 출발은 토마토 값이 좋아 산뜻했다.그 해 겨울 첫 수확에서 제반 비용을 떨고도 3000만원이 손에 들어왔다.5㎏짜리 7000상자(상자당 1만원)를 팔아 매출 7000만원에 난방비 1500만원,인건비 1000만원,포장상자 425만원,비료와 농약 600만원 등 40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98년은 최악의 해였다.경유값이 드럼(200ℓ)당 12만원으로 치솟은 반면 토마토는 상자당 5000원 이하로 곤두박질했다.여름 수확(매출 2000만원)을 빼고 11월부터 나오는 겨울 토마토는 이듬해 5월까지 나온다.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쳤다.기름값(2300만원)을 주고 나니 사실상 빈 손이었다.인건비와 종자대,농약값,경영비 등 3000만원이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왔다. 99년 흙이 아닌 물 속에서 토마토를 기르는 수경재배로 돌아섰다.8000만원을 더 들여 양액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보조(40%)를 빼고 융자·자부담 등 다시 4800여만원의 빚을 졌다.값마저 낮아져 매출이 3000만원으로 떨어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체이자(18%)를 막기 위해 추가로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후 비교적 순조롭게 2000년 3000만원,2001년 2300만원,2002년 3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농민불안 없애야 다행히 올해 ‘토마토가 인체에 좋다.’는 언론홍보 덕에 토마토가 상자당 1만 5000∼2만원으로 높아져 위안이 되고 있다.올해 순익 5000만원을 내다본다.1년이면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만 해도 4000만원이다.쌀 농사도 없고 다른 사업을 한다거나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토마토에 매달린다.위씨는 “특용작물은 생산과잉이나 소비감소 등으로 폭락하기 일쑤다.돈이 된다면 우르르 심는 농민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최저가격 보장제를 제도화해 농민들의 불안을 없애는 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농경지 경매 작년 의성서만 664건 농민들에게 잇단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있다.돈가뭄으로 금융기관에서 논·밭을 담보로 얻어 쓴 빚을 갚지 못해 농경지가 경매처분돼 파산농이 속출하고 있어서다.담보로 집까지 날리게 될 농민은 가족과 함께 딱히 살 곳이 없어 한겨울에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해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었지만 돌아오는 건 회한과 눈물 뿐이라며 허탈감에 빠져 있다. ●대출금 연체 논·밭·집까지 경매 5000여평의 농사를 짓는 이모(55·경북 군위군 효령면)씨는 5∼6년 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그러나 해마다 농산물 값은 하락한 반면 농자재·인건비 상승이 보태져 빚은 갈수록 쌓여만 갔다.결국 지난 연말 전 재산 2억원 정도를 법원경매에 넘기고 말았다. 의성군 단촌면 박모(43)씨는 IMF사태때 회사의 부도로 농촌에 돌아와 4년째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그러나 2년 연이은 자연재해로 은행빚만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대구지법 의성지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청송지역에서 나온 전체 경매건수는 664건(농경지가 90% 이상)이나 됐다.2001년 438건,2002년 558건에 비해 해마다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해는 IMF사태로 부동산 경매가 절정을 이뤘던 1999년(752건) 수준에 육박했다. 충남 논산시와 부여군을 관할하는 대전지법 논산지원에도 연간 100여건의 경매물건이 접수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가 농가 주택과 농경지라는 게 논산지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농자금 상환기간 되는 1분기 더 심각 군위 H농협의 경우,올 들어서만도 30여건이 부채상환이 안 돼 경매처분됐다.의성군 D농협도 최근 농경지 등 20여건을 경매에 부쳤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올 1·4분기다.각종 영농자금 상환기한을 앞두고 있기 때문.농협 군위군지부 4개 농협은 3월말까지 38억 4000만원을 농가로부터 상환받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 환경·이과계열 “신설자격증 노려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15개 자격증이 신설돼 올 하반기부터 시험이 치러진다.국가기술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순수 이과 계열의 자격증이 신설된 점이 특징이다.따라서 취업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온 이공계 출신들의 취업 길이 훨씬 넓어질 전망이다. 이공계 출신을 우대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응시자는 연간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신설 자격증의 키워드는 ‘환경’이다.15개 가운데 8개가 환경관련 자격증이기 때문이다.군 관련 특수 자격증도 마련됐다. 정부가 기업들의 인력수요를 조사해 신설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취업전망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물론 신설 자격증의 프리미엄도 있다.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11일 “자격증이 신설되면 업계의 관심이 높고 수요가 기존 자격증보다 많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격증 취득 이후의 대우에 대해 “일부 자격증은 박사급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업별 임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봉수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박사급에 해당하는 상당한대우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장담이다.뒤집어보면 그만큼 자격증 취득시험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노동부 관계자는 “통상 자격증이 신설되면 1년 이후에 시험이 시행되지만 이번 신설종목은 업계의 관심이 높아 가능한 한 빨리 시험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하반기에는 자격증 공고가 잇따를 전망이다. ●생물분류기사(동·식물) 순수 이과 계열의 기술자격으로는 처음 신설된 자격증이어서 주목된다.관계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62%가 이 자격증 소지자를 즉시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생물산업이 첨단제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앞으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서울대학교의 조사에서 생물산업의 시장규모는 2000년에 540억달러이며 2013년에는 2100억달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격증을 따면 생물산업 기업체뿐만 아니라 표본관,동물원,식물원,국립공원,자연사박물관 등 생물 및 환경 관련 시설에도 취업의 길이 있다.관련 전공분야는 생물학,응용생물학,농생물학,자원생물학,산림자원학 등이다.1차 필기시험은 계통분류학,환경생태학 등 5과목. ●궤도장비정비기사·산업기사·기능사 군부대와 민간 방위산업 관련 특수 자격증이다.전차,자주포,장갑차 등의 궤도전투장비를 운용·유지·보수할 수 있는 전문정비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자격증이다.자격증 취득 가능 인력은 육군종합정비창,군수지원사령부,기계화부대 등에서 3000명,민간 방산업체 종사자 5000여명 등 모두 8000여명이다. 매년 군 특수장비기술병의 신규 채용인원이 1600명에 달하며 방산장비의 국산 개발이 확대되고 있어 정비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때문에 자격증 취득 후 취업 전망이 밝다.필기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궤도장비정비,일반기계공학 및 안전,유압공학이 공통 시험과목이다.산업기사는 내연기관공학이,정비기사는 내연기관공학과 함께 열역학이 추가된다.궤도장비정비작업이 실기시험이다. ●웹디자인 기능사 홈페이지의 기획,설계,제작에 필요한 기술로 대중적인 성격의 자격증이다.관련학과는 컴퓨터그래픽,시각디자인,산업디자인 등이지만 기능사인 만큼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초등학생도 응시할 수 있는 종목이다.자격증을 취득한 뒤 웹디자이너와 기업의 웹마케팅 부서 등에 취업 가능하다.하지만 관련인력이 초과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취득 후 전문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토양환경기술사·기사 우리나라에서 토양환경관리가 시작된 것은 96년부터다.아직까지는 토양오염을 사전에 예방 관리하고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관리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현재 지질 및 지하수 관계 자격 기술자들이 토양환경관리를 맡고 있지만 자격증이 신설되면 토양오염 조사,누출검사,오염토양 및 지하수 복원 작업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 등 정부 산하기관과 환경 대행업체,컨설턴트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환경교육,환경공학 전공자들이 노려볼 만한 자격이다.기술사는 2000명,기사는 3만명 이상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기술사의 경우,1차 필기시험 후 면접시험이,기사의 경우 2차에서 토양환경정화실무 시험이 실시된다. ●농림토양평가관리기사·산업기사 97년 12월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뒤 추진 중인 토양양분종합관리,병해충종합관리 같은 친환경농업 육성사업에 활용될 전문자격이다.쉽게 말해 화학비료와 농약 남용으로 오염된 토양을 관리,개량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토양·비료 관련 교육기관,사업체,연구소 관계자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6%가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승진,업무수당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54%는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농과대학의 토양학과,농촌진흥기관의 토양비료관련업무,비료회사,위탁영농법인 등의 관계자 9600여명이 응시가능하다.현재 토양검정분석 관련 업무를 하는 기관은 농촌진흥청,도 농업기술원 9개소,시·군 농업기술센터 147개소,농협 토양진단센터 366개소,비료 관련업체,대학 등이다.취업 길이 그만큼 넓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자연생태복원기사·산업기사 습지·산림·초지·담수·수변·해양·하구·도시생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의 생태계 복원업무를 맡는다.구체적으로 국립공원 20개소,도립공원 22개소,군립공원 31개소와 철새 도래지,야생동물 보호구역,습지 등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자격이다. 현재 6만 5000명의 환경생태관련 전공자들이 취득할 수 있다.환경부 조사 결과 2000년에 자연생태복원 전문 수요인력은 총 1000명으로 나타났다.여기에 미등록 관련업체와 환경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수요는 3배 이상으로 추정된다.토목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체,환경복원 전문업체,생태계 위해성 평가기관,도로공사,토지공사 등이 취업대상이다.산업기사의 경우,모의고사에 응시한 75명 가운데 83%가 문제가 어렵다고 응답했을 정도여서 자격증 취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훼장식기능사 흔히 ‘꽃꽂이’로 불렸던 화훼장식 기술에 전문성을 부여한 국가자격증이다.‘플로리스트 자격증’이라고도 불린다.공단 관계자는 “국민 1인당 꽃소비가 80년대 531원에서 2002년에는 1만 5148원으로 28.5배 증가하면서 전문인력양성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이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와 국제장애자기능올림픽대회에서 화훼장식부문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관심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분야다.내년에는 화훼장식기사 자격증도 신설될 예정이다.기능사에 해당하는 자격이기 때문에 응시제한은 없다.하지만 원예학 관련 대학졸업자 수준의 실력과 실무경험을 가져야 한다.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와 2년 이상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모의시험을 실시한 결과,필기시험의 합격률이 57.1%로 낮았다. 전국적으로 3만여개 이상의 꽃가게가 영업중이고 원예학 관련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인원은 매년 2만명을 넘어 화훼장식기능사에 응시할 수 있는 예상인력은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자격취득 후에는 디스플레이 전문업,호텔,화훼유통업,관련 교육기관 등에 취업할 수 있다.코디네이터,이벤트행사 기획가,화훼장식 평론가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콘크리트기사·산업기사 콘크리트 제조설계는 물론 품질관리 등을 담당할 전문 자격증이다.1960년대 이후 콘크리트 구조물이 대량 건설되고 있으나 전문 기술인력이 양성되지 않아 콘크리트의 내구수명이 단축되는 등 안전성 및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그만큼 취업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자격증 취득 후 국내 600개 이상의 레미콘 공장,1만 5000개 이상의 콘크리트 관련 제조업체,5만여개의 콘크리트시공 건설회사,250개 안전진단업체,500개의 구조물유지 관리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올해에만 2000여명의 자격증 취득자가 고용될 전망이다.앞으로도 매년 6000여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과천하수처리장 이전싸고 논란/환경부 “증설” 市선 “신설”

    “헌집 돈 들여 고치느니 차리리 새로 짓는 게….” 하수처리장 이전을 놓고 경기도 과천시와 환경부가 서로 ‘예산낭비’라며 꼬집고 있다.새로 지을 경우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는 환경부 주장에 대해 과천시가 오히려 기존시설 보강이 예산낭비로 이어진다며 반기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과천시에 따르면 관내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입주민 증가와 국립과학관,지식정보타운,화훼유통단지 등 대형 시설물 조성계획에 따라 기존의 과천동 소재 하수처리장을 폐쇄하고 인근 지역에 새로운 처리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이를 위해 9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하수처리장 이웃 과천동 36일대 1만 6000여평에 하루 4만 6000t 처리규모의 하수처리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개정된 하수도법의 시행으로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이 오는 2008년부터 대폭 강화됨에 따라 198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낡은 현 하수처리장을 증설하는 대신 차라리 새로 짓는 것이 예산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는 “20년도 안된 하수처리장을 새로 짓겠다며 500여억원에 달하는 국비양여금을 신청한 것은 예산낭비”라며 “기존시설을 보강하고 나머지 초과분을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자체 분석결과로는 환경부의 견해가 오히려 예산을 낭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며 “증설 설비와 보강된 기존시설의 수명연한이 다른데 따른 잦은 기계교체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는 또 “기존 시설을 운영하면서 증설공사와 함께 보강공사를 병행할 경우 상당기간 하수처리장 운영이 부실해질 수 있다.”고 주장해 난항이 예상된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정치=남성 고유분야, 이젠 아니죠”/‘리더십캠프’ 서 만난 여대생들 이야기

    흔히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들 말한다.하지만 젊은 여성들의 양성평등 체감 지수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그 사회의 여성권한척도(GEM)인 국회의원과 고위 행정관리직 비율 역시 세계 70개국 중 63위에 머물고 있는 현실의 높은 벽을 여성들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여성할당제 등 법과 제도에서 여성참여를 늘리는 정책과 함께 여성이 스스로 권익 향상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여성문제를 이슈화하고,세력화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대학생들이 있다.‘남성의 고유 분야’로 알려진 정치계에 대한 관심을 분명하게 드러내며 자신의 계획을 말하는 전국의 여대생 46명을 만났다. 지난 12월22일.2박3일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여대생 캠프 심화 교육’장에서였다. “자신의 야심을 밝히는 것이 여성답지 않다는 시각은 꺼져라.내가 바로 내일의 주역이다.”라고 다부지게 말하는 여대생들은 미래의 지도자를 꿈꾸는 여성들이다. ●“내 꿈은 정치지도자·외교관”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여성 정신을 일깨우는 캠프에 와서 여성들이 서로 유대감을 갖고,서로 네트워킹을 갖는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히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경희대 외교정치학과 남수정(21)양은 ‘네트워킹’을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전 지방의회 의원이 되어서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겁니다.이를 위해 대학 생활을 하면서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NGO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이런 노력이 제 꿈을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강태경(23)양은 이미 뚜렷한 삶의 목표를 세우고 계단을 밟아나가고 있다. ‘여대생 캠프’는 여성부에서 주관해 4년째 열리고 있는 차세대 여성지도자 육성을 위한 리더십 훈련연수다.전국 시·도에서 1년에 한 번,50∼100명씩 연수를 하는 데 이어 지역 연수자 대표들에게 심화 학습의 기회를 주고 있다. 연수 내용은 양성 평등과 성역할,리더십을 포함해 호주제와 보육 문제 등 당면한 여성 문제에 대한 강의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전국 대표인 심화 연수 참가자에게는 여름방학 동안 국회를 비롯,지방의회 등에서 인턴으로 직접적인 정치 체험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여성부 서명선 대외협력국장은 “차세대 여성 정치 전문인력을 육성하고,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저변 확대에 이 캠프가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특히 지방의회 인턴사업은 3.4%에 불과한 지방의회 여성의 비율을 대폭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처음 지역 연수에 참가할 때만 해도 “여성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특별한 의미를 몰랐다.”는 학생들도 스스로 “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연수에 만족감을 표했다.“사실 사회 문제나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 알았을뿐,‘대학 졸업하고 취직이나 잘 됐으면…’하는 마음이 고작이었어요.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여성 의식의 눈이 번쩍 띄었어요.리더로서의 자신감도 얻었고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여학생의 얼굴이 해맑았다. 양성 평등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부딪히면 금방 포기해버리는 것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걸림돌이란 지적도 나왔다.지역사회학과 교수가 목표라는 제주대 사회교육과 김보연(22)양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양성 평등을 배웠지만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젠 여성으로서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갖고,전국의 친구들과 연대감을 가지면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야무지게 소감을 밝혔다. ●“여성 한계 극복하는 계기 됐어요” 계명대 김복규 교수는 ‘개척 정신과 지도자로서의 큰 포부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대생 리더십 교육과 관련,“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리더가 된다면 뭔가 특별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잠재력을 찾아내면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뿐아니라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으로 거칠고 험한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고 여성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에서 실시한 ‘여대생캠프’에서는남학생들도 참여케했다는 김 교수는 “세상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어우러져 완성해나가는 것이다.그러므로 남성들도 교육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출발점 교욱받은 인구와 평균수명 등으로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HDI)는 30위 정도로 상위권이고,남녀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삶을 측정하는 여성개발지수(GDI)도 거의 비슷한 상위권이지만,유독 정치·행정·관리직 여성참여 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여성권한척도만은 63위로 뒤처져 있다. 즉, 교육받은 인구의 활용률이 낮고 따라서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이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UNDP의 인간개발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양성 평등한 사회 구현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시키는 일이란 사실에 여대생들이 본격 눈뜨기 시작했다. 허남주기자 hhj@
  • 브리트니 결혼소동 해프닝으로 반나절만에 취소 ‘초스피드 이혼’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사진)가 반나절만에 결혼을 취소했다.지난 3일 오전 5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소꿉친구 제이슨 알렉산더와 결혼식을 올린 지 반나절도 안돼서다.초스피드 결혼에 초스피드 ‘이혼’이 됐다. 이날 늦은 오후 스피어스는 변호사,공증인,자신의 매니저 등 수명이 보는 앞에서 결혼 무효 서류에 사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서류는 법원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접수했다.짧게나마 스피어스의 남편이었던 알렉산더는 4일 고향인 루이지애나 켄트우드로 혼자 돌아갔다. 스피어스의 매니지먼트사인 지브 레코드사는 한 연예케이블방송에 “두 사람이 농담을 지나치게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스피어스는 3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예배당으로 직행,결혼식을 올렸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급변하는 경쟁환경… 1등만이 살길”/‘新성장 엔진’에 건다

    ‘고만고만한 10개 품목보다 똑똑한 하나가 낫다.’ 주요 그룹들이 ‘1등 신성장엔진’의 발굴에 사운을 걸고 있다.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의 양극화가 깊어지면서 국내외 1위 기업의 시장지배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주력사업이 현재 이익을 많이 내고 있더라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어느 한 순간에 쇠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특히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왕성해지는 중국의 ‘다식증’도 대기업의 ‘선택과 집중’을 자극하고 있다. ●1000배 빠른 플래시 메모리로 승부 삼성은 차세대 반도체,디지털TV,지능형 홈네트워크,지능형 로봇 등을 신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D램 세계 1위의 여세를 몰아 차세대 메모리인 P램,F램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P램과 F램은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휴대전화,스마트카드 등에 적합한 반도체로 PC용 플래시 메모리를 대체할 전망이다.2005년쯤에는 기존 플래시메모리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1000배 향상시킨 상용 P램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홈네트워크 부문에서는 통신장비,반도체,디지털가전,멀티미디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보가전,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시킨 ‘원스톱 생활가전’을 구현하기로 했다. 로봇사업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미 홈 서비스용 로봇 ‘아이꼬마’와 ‘아이마로’,소형인간형 로봇 ‘안토’를 개발했다.네비게이션 등 각종 요소기술을 갖춘 새 로봇 모델도 개발 중이다. ●2차전지·편광판도 ‘수종(樹種)사업’ LG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인 유기EL,2차전지,차세대 단말기 등을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2차전지의 경우 지난해 라인을 증설,월 700만셀에서 1800만셀 규모로 생산능력을 키웠다.올해안에 리튬폴리머전지 생산능력을 월 160만셀에서 390만셀로 늘릴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2차전지는 앞으로 반도체와 비슷한 기술진화와 수요증가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2700억원이었던 2차전지 매출도 생산능력 향상과 함께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가 세계 1위 품목으로 정성을 쏟는 또 다른 품목은 정보전자소재사업의 핵심부품인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편광판은 노트북과 컴퓨터 모니터 등의 액정표시장치에 쓰이는 핵심 광학 필름.지난해 380만㎡의 연간 생산능력을 2006년까지 2600만㎡로 늘려 세계 시장 점유율 35%를 달성하기로 했다. SK는 자동차·벽·교실 등 주변환경이나 옷·안경·신발·시계 등 소지품에 다양한 기능의 컴퓨터 장치를 장착,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SK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토대위에 인터넷과 위성을 통한 방송,금융,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한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분야에 매년 2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성장동력은 신약개발,차세대의료기술 개발 등 생명과학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공해 차량-산업용 로봇에 역량 경주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은 환경친화 차량 개발에 집중돼 있다. 환경친화 차량 개발을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의 본격적인 실용화에 나설방침이다.환경친화형 차량 개발에 2010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과 건설장비 등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집중한다.우선 중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굴삭기는 2006년까지 창저우에 연간 2만대 생산을 목표로 제3공장을 올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또 산업용 로봇의 경우 현재 연간 1000대 생산에서 2010년에는 7000대까지 늘려 세계 5대 메이커로 발돋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주력상품에서 나온 이익을 신성장엔진에 집중 투자,주력상품의 수명이 다할 때쯤 새 동력으로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특히 신성장엔진은 매출비중은 낮지만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기업마다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건승 류길상기자 ksp@
  • [조정래의 세상보기] 고름이 살되는 법 없다

    다시 새해가 밝았다.모든 인간들에게 새해의 의미는 각별하다.인간의 삶이 무한하지 못하고 유한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수명을 70으로 평균 잡을 때 개개인이 맞이할 수 있는 새해는 겨우 70번일 뿐이다.더구나 60을 넘은 황혼기의 인생들에게 새해가 더욱 색다르고 뜻 깊어짐은 더 말하여 무엇하랴. 새해에는 누구나 마음 가다듬고 옷깃 여미며 무언가 희망을 품으려고 한다.그러나 밝은 마음으로 올해 아침을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아마도 거의 다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싶다.그만큼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탓이다. 사회란 우리의 삶의 바다인데,바다에 폭풍이 휘몰아치고 풍랑이 거칠게 일면 어부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삶을 중단할 수 없으니 그나마 새해맞이 소망을 간추려 엮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나는 한 가지 소망을 골랐다.‘나라’나 ‘국가’라는 것이 없는 곳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그런 곳에는 정치도 정치인도 없게 되니까.그러나 그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국가 조직이란 인간이 문명적 집단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발명품인 동시에 벗어날 방법이 없는 굴레인 것이다.그래서 부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간직한 꿈이 ‘고름 짜내기’다. 사회 성원의 절대다수가 새해 맞이 꿈도 갖지 못한 채 암담해져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저지른 어마어마한 부정과 부패 때문이다.권력을 가진 자들의 그 엄청난 타락은 아무런 권력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고,세상 살맛을 앗아가 버렸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말인가.그러나,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를 할 수가 없어 권력을 위임해 주었더니,정치인들은 그 권력을 무기로 부정을 저지르고,그 못된 행투를 벌하려고 하나 국민에게는 아무런 권력이 없는 것이다.그 허탈에 빠진 국민들의 분노가 깊고도 뜨겁다.그리고 어디를 가나 나라 다 망했다는 장탄식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똑바로 응시할 것이 있다.첫째,그 악취 진동하는 타락상이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저질러졌다는 것이다.둘째,그런 범죄 행위들이 늦게나마 밝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권력형 범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법의 힘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그 일을 계기로 똑같은 범죄는 현재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권력의 부패와 타락상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라 저 이승만 정권 때부터 시작되어 장장 60여년 동안 뿌리내려온 것이다.그러므로 그 뿌리깊은 악습을 퇴치하려면 기필코 그 전체 양상을 폭로하고 단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 조상들께서 남겨 놓으신 아주 좋은 말씀이 있다.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 그러므로 고름은 반드시 짜내야 한다.그래야만 새살이 돋는다.오늘 우리 앞에 드러나고 있는 권력형 범죄는 반드시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썩은 정치인들의 고름이고,더러운 권력의 고름이다.그 고름을 완전히 짜내지 않고 설 짜면 종기는 더 커진다.그 고름 짜기를 새해 희망으로 안고 모두 힘을 합치면 그동안 배신당하고 잃어버렸던 국민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 힘을 합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하나는 검찰의 수사를 똑바로 지켜보며 감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4월 총선에서 썩고 병든 자들을 모조리 정치판에서 몰아내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타락한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이 꼭 그들만의 잘못일까? 그들의 손에 칼보다 더 무서운 권력을 쥐어 준 것은 누구인가? “저쪽에서는 2만원씩 돌렸는데 왜 이쪽에선 안 줘? 안 찍어 줘도 좋아?” 몇 년 전 선거 현장에서 들었던 노인네들의 말이었다.오늘의 슬픈 상황 절반은 우리들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닐 것인가.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쉬어가기˙˙˙

    캐나다 토론토대 레델마이어 박사팀이 지난 1세기동안 이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맡았던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그들의 수명이 다른 사람에 비해 평균 2.4년이나 짧았다고 의약전문지 SS&M지가 보도했다.이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시나리오 작가들도 마찬가지였다.레델마이어 박사는 “그들은 야심이 크고,인기가 많아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살았으며,대부분 공격적인 성향을 가져 이런 결과를 가져 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

    ■ 태평양 아이오페 리제너레이션 (주)태평양의 ‘아이오페 리제너레이션 라인'은 피부노화 주범인 A.G.E.의 생성 및 축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안티-에이지이 나노좀'을 함유하고 있다. 3R 시스템을 통해 피부 속 탄력을 재구성하고, 피부를 활성화하며, 피부 보습을 조절해 준다. 이 제품에 적용된 ‘유사피부 지질기술'은 피부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 수분 등의 천연물질을 피부 구조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 준다. ‘아이오페 리제너레이션 라인'은 마로니에 추출물, 황기뿌리추출물, 강황추출물 등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은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 ■ 금강제화 레노마 ‘도시적 감각의 모던 캐릭터 슈즈 레노마.' 금강제화는 기획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과 스폿 상품으로 얻을 수 있는 고객 위주의 제품을 적절히 운영함으로써 ‘레노마'의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만족시켰다. 여성화는 브랜드 컨셉트인 ‘현대적 세련미'를 강화, 일관된 이미지를 전개했으며, 남성화는프랑스풍의 유연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올해 계속되는 소비위축 속에서도 전년대비 2%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 오리엔트골프 야마하 인프레스 미세가공 기술로 헤드두께 얇아 야마하 골프는 서로 다른 문제점을 가진 골퍼들이 각각 처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야마하 솔루션 이론'을 제시한다. 방향성, 비거리, 코스공략의 핵심 문제를 압축한 해법이다. 골퍼의 파워, 구질, 선호하는 헤드 사이즈 등에 따라 10가지 이상의 드라이버가 있는 ‘야마하 인프레스'는 위의 세가지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준다. 관계자에 따르면 약 500명의 골퍼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타결과 80% 이상이 비거리가 10~20야드 이상 늘었으며, 이는 헤드 반발력 차이로 인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야마하 인프레스'는 금속 미세 가공기술로 만들어져 2.5mm의 얇은 헤드 두께를 자랑한다. ■ 남양유업 임페리얼 드림 XO 모유의 두뇌 면역성분 배합 ‘임페리얼 드림 XO'는 국내 프리미엄급 유아식의 첫 장을 열었던 ‘임페리얼 드림'의 후속으로남양유업에서 올해 2월 새로 출시한 제품이다. 달라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그동안의 유아식 테크놀로지 발전을 집약시켰다. 단백질의 체내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저분자화 된 유단백을 사용하고 모유의 두뇌성분과 면역성분 등을 배합해 모유에 보다 가깝다. 기존 모유화 프로젝트를 계승해 6가지 XO프로그램으로 확대 재편했다. 즉 알레르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두뇌, 면역, 성장, 소화흡수, 변성의 5가지 차원에 저항원성 개념을 포함시킨 것이다. 따라서 저항원 설계, 면역강화성분, 변성개선 측면이 두드러지게 개선됐다. ■ 대교 눈높이한글 유아 한글능력 체계적 완성 (주)대교(대표이사 이충구)의 ‘눈높이한글'은 재미있는 구성 방식으로 유아의 문해 능력을 키워주는 주간 학습 프로그램이다. 만 3~4세 연령의 유아를 주 학습 계층으로 분리, 대상에 알맞은 언어 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난이도의 불균형, 학습 효과의 저조, 낮은 학습 유지율 등을 보완했다. 또 아이들의 한글 학습 기간을 정확히 진단해 60주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균형 잡힌 문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말하기, 듣기 등의 영역활동과 계획적인 쓰기 활동이 연령별로 나눠져 있어 유아 한글을 체계적으로 완성해 준다. 교재 모양은 세로형, 가로형, 둥근형 등이 있다. 교재 내에 들추거나 펴는 장치, 구멍을 뚫는 장치 등이 마련돼 있다. ■ 기탄교육 한글떼기/수셈떼기 재미있는 놀이중심 교재구성 기탄교육의 ‘한글떼기/수셈떼기'는 총 10개 과정의 단계별로 구성돼 있다. 일일학습지처럼 엄마와 함께 하루 한 장, 한달에 한 과정씩 공부하므로 유아 학습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글떼기'는 유아 및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요구하는 어휘력, 표현력, 운필력 등의 코스를 통해 한글을 익히게 되는데, 교재구성이 놀이 중심이라 아이들이 재미있게 한글을 익힐 수 있다. ‘수셈떼기'는 기초단계부터 초등학교 입학 준비단계까지 단계별로 덧셈과 뺄셈을 깨우칠 수 있다. 문제마다 집중력, 변별력, 수리력 등 표제어를 넣어 자녀의 학습태도나 관심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 삼진기획 라이온보이 3부작 기획 팬터지 모험소설 삼진기획의 ‘라이온보이'는 팬터지 모험소설이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됐으며 2부는 내년 11월, 3부는 2006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영국의 한 출판사에서 100만 파운드라는 액수를 지불하며 계약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소설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워크스에서 영화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해리포터'에 버금가는 베스트셀러가 되리라는 게 업체측의 전망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 내용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인 찰리가 고양이 말을 한다는 것.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이 곳곳에서 고양이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지주 코더, 최수민이 옮겼다. 각 권 값은 8500원. ■ 박문각 수험서 시리즈 인터넷교육 포털서비스 제공 도서출판 박문각은 지난 35년간 7·9급 공무원 시리즈,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시리즈, 각종 공무원·자격수험서, 어학도서 및 단행본 등을 꾸준히 펴냈다. 현재 인터넷교육 포털사이트 ‘에듀스파(www.eduspa.com)'를 통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종로, 노량진, 강남 등지에서 ‘행정고시학원'을 직영 및 자매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7·9급 공무원 수험도서는 기본서와 문제집 시리즈로 나눠져 있으며 행정고시학원 9급 강사들이 집필했다. 단원별 테마문제를 제시한 것이 특징. 공인중개사 수험서 역시 기본서와 문제집 시리즈로 나눠져 있으며 행정고시학원 교수진과 박문각 저자가 집필했다. ■ 린나이코리아 VIUUM 린나이코리아(대표 姜聖模)의 ‘VIUUM(비움)'은 약 40도의 열풍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 수분을 제거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다. 음식물쓰레기의 보관 및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말끔히 해결한 것이 특징. 미생물로 음식물을 분해시키는 소멸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는 달리 열풍 건조식으로 수분을 탈수해 일정 주기로 미생물을 교체하는 불편함이 없다. 또 탈수압축방식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와 같이 탈수, 압축, 건조의 3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과다한 전력비를 줄일 수 있다. ■ SK 지크XQ ‘지크XQ'는 21세기를 형상화한 제품명이며 고출력, 고성능 엔진개발을 주도하는 벤츠와 BMW 폴크스바겐의 엔진규격을 만족하는 유럽형 엔진오일이다. 1995년 출시 후 6개월만에 100만캔, 2년만에 1000만캔의 판매 매출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엔진오일 구매 결정권을 카센터 직원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 최근 ‘지크XQ'는 2000cc 이상 고급 엔진오일이라는 컨셉트를 내걸고 광고캠페인을 펼쳤다. 관계자는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소비자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 칼톤테크 칼톤엔진오일 (주)칼톤테크의 ‘칼톤엔진오일'은 윤활유 원자와 금속 원자간의 이온결합방식으로 차량 엔진내부에 윤활막을 형성시켜 준다. 업체측은 “장시간 엔진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윤활막이 흘러내리지 않아 초기 시동 시 발생하는 엔진 마모를 최소화하며 영하의 혹한에서도 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한 뒤 “고온 상황에도 내열성이 우수해 엔진 수명을 최고 10배까지 연장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또 엔진오일의 교환 주기가 길어져 폐오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으며 1500cc 승용차의 경우 1일 100km 주행 시 연간약 110만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 이런 책 어때요

    괴테의 그림과 글로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박영구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근대 최고의 교양인’ 괴테가 관찰한 문화의 제국 이탈리아 여행기.괴테는 그의 37세 생일파티가 한창이던 1786년 9월3일 홀연히 이탈리아로 떠났다.바이마르 공화국의 추밀원 고문관이기도 했던 그가 왜 문학적 명성과 정치적 지위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났을까.괴테는 정치권에 몸담은 10여년 사이 문학적 상상력이 무뎌짐을 깨달았고,그런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해 1년9개월 동안 유럽문명과 예술의 원천인 이탈리아를 여행했다.‘세계의 수도’ 로마에 입성했을 때,그는 이 날을 “진정한 삶이 시작된 날”이라며 감격했다.전2권,각권 2만 9500원. 잃어버린 부족 구하기 아셰르 나임 지음 /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펴냄 학살 위기에 처한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킨 현대판 ‘출애굽기’.아프리카 북부 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던 ‘팔라샤’라 불리는 흑인 유대인들을 내전의 와중에서 이스라엘로 탈출시킨 감동의 드라마다.저자는 학살 위기에 처한 유대인 부족들을 구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대사로 파견돼 독재자 멩기스투와 협상하면서 한편으론 미국 내 유대인 조직을 통해 ‘솔로몬 작전’이란 구출작전을 펼쳤다.수천년 동안 히브리 성서에 기록된 각종 의식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온 팔라샤들은 자신들을 ‘베타 이스라엘’(이스라엘 가문)이라 불렀다.1만 5000원.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 임수현·고정아 옮김 효형출판 펴냄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간 여행기.‘아나톨리아 횡단’‘머나먼 사마르칸트’‘스텝에 부는 바람’등 세 권으로 이뤄졌다.로마제국 시대의 실크로드 무역을 증언하는 플리니우스를 비롯, 알렉산더 대왕,칭기즈칸,티무르,진시황,한무제,건륭제 등 실크로드의 역사를 수놓은 제왕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규격화된 문명과 온실 속 문화에는 이제 싫증이 난다.”는 저자는 걸으면 몸에서 천연의 마약인 엔도르핀이 나와 기분이 좋아지고,영혼은 종달새처럼 날아올랐다며 실크로드 가는 길을 찬미한다.전3권,각권 9800원. 중세로의 초대 호르스트 푸어만 지음 / 안인희 옮김 이마고 펴냄 ‘중세’라는 표현은 15세기 중반 이후 인문주의 문헌학자들이 300∼500년에서 1500년 사이의 고대와 자신들의 시대 사이의 시대를 ‘중간 시대’라 부른 데서 유래한다.굶주림과 각종 질병이 이어진 중세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아이를 부양할 능력이 없어 유아살해가 공공연히 행해졌고,평균수명은 30세 정도에 머물렀다.유럽 역사에서도 중세는 그동안 고대 로마의 장중함이나 르네상스의 화려함 뒤에 가려 퇴보의 시대로 인식돼 왔다.독일의 역사가인 저자는 ‘신앙의 시대’이자 ‘위조의 시대’인 중세 천년의 정수를 보여준다.2만 5000원. 보노보 프란스 드 왈 지음 / 김소정 옮김 새물결 펴냄 아프리카 콩고의 밀림에 사는 영장류인 ‘잊힌 유인원’ 보노보(bonobo)의 생태에 관한 보고서.보노보는 직립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모계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며,놀랍게도 상징언어로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성(性)은 인간사회에서 지배를 위한 도구이지만 보노보들 사이에선 화해와 협력을 위한 수단이다.인간 사이에 성은 권력에 따라 불평등하게 분배되지만,보노보 사회에선 반대로 평화와 우정의 매개체로 권력관계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보노보는 다윈의 갈라파고스 발견 이후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으로 꼽힌다.3만 5000원.
  • 작은 것의 아름다움/현대작가 인 소품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는 현대작가 24인의 소품전이 한창이다.국내작가 22명과 해외작가 2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10호 미만 회화와 높이 30㎝ 미만의 조각 소품 70여점이 나왔다.백남준 이우환 윤형근 김창열 박서보 등 원로와 김창영 김찬일 황호섭 오이량 등 젊은 작가,이탈리아 조각가 니코 콜레,미국 사진작가 스탄 형제 등 해외작가들이 참여했다. 백남준은 드로잉 작품 ‘천수관음’(2001년)을 냈고 물방울 작가 김창열과 모래그림의 김창영은 ‘물방울’과 ‘Sand Play’ 소품을 각각 내놓았다.박서보는 부조적인 입체화면을 만들어내는 판화 형식인 믹소그라피아(Mixografia) 기법을 이용한 작품을,이우환은 ‘조응’ 연작을 판화로 만든 작품을 출품했다. 콜레는 책을 형상화한 대리석 작품 ‘침묵’을 통해 지중해 문명의 자유로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스탄형제는 최근 작업중에서 나뭇잎의 잎맥을 검게 처리한 사진작업 ‘Black Pulse’를 선보이고 있다.스탄의 ‘검은 맥박’에서 수명을 다한 잎사귀의 잎맥은 인간의 심장과 폐의 해부도를 연상케 한다.이밖에 남도의 풋풋한 정서를 담은 황영성의 ‘가족그림’,세밀한 표현이 두드러진 이목을 등의 작품이 눈에 띈다.내년 1월17일까지.(02)544-8481. 김종면기자
  • 한국인 평균수명 75.5세

    |제네바 연합|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 발표할 ‘2003년 세계보건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5.5세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79.4세로 80세 수준에 근접했다.반면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1.8세로 여성과 큰 격차를 보였다. 북한은 여성 평균 수명이 67.1세,남성 평균 수명이 64.4세였다. 조사대상국 192개국 중 남녀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는 일본,호주,아이슬란드,스웨덴,스위스,모나코,안도라 등 7개국.
  • 盧대통령-4당대표 회동/청와대회담 대화록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은 106분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었다.다음은 청와대와 각 당의 발표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록. ■ 대선자금 검찰수사 ●자민련 김종필 총재 경제가 어려우니 빨리 매듭짓도록 하자.(조사 중에 나오는)경제 문제는 확인하는 선에서 끝내자.경제인 사기를 너무 꺾을 수 없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수사결과에 대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갈 데까지 갈 각오가 돼 있다.조사는 공정하게 빨리 끝내고 정치가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자.기업은 돈을 준 죄밖에 없지 않나.하루 속히 돈 안 드는 선거에 앞장서자.대통령은 이제 수사는 잊고 국정에 전념해 주기 바란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 이회창 후보는 패자이고 노 대통령은 승자인데 양쪽 다 책임 있고 고해성사해야 한다.측근비리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 우리도 계좌추적을 받았다.경제계를 보호하라는 정치적 고려는 검찰 상황이나 국민 정서로 보아 반작용이 예상된다.오히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첩경이다. ●최 대표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다.그러나 현재 검찰 수사는 공정하지 않다.너무 심하다.여론도 (대선자금)특검을 56.4% 지지하고 있다.한나라당 지구당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있고 후원금도 1000만원 이상 되면 전부 뒤지고 있다.우리가 더 썼으리라 생각하지만 노 대통령도 안 쓴 것은 아니지 않나. ●노 대통령 대선자금 수사는 모두에게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기이다.대통령 주변 문제가 가장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유불리나 호불호를 떠나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 있다.대통령도 멈출 수도 만들어낼 수도 없다.어느 날 불거져서 시작됐고 굴러가고 있다.대통령도 부끄럽기 짝이 없다.정치권이 할 일은 속이고 회피하고 모면하는 게 아니고 가능하지도 않다.반성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해성사를 얘기하지만 동서고금에 진실한 고해성사는 없었다.수사에 의해 진실이 규명될 수밖에 없다.나는 검찰에 명령할 처지가 아니다.법적 권한도 없다.다만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검찰이)자기한계선을 긋도록 하는 정도이다.검찰이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사를 덮기 힘들다면 정치권이 적극 협력해서 출석이나 자료제출 등을 통해 빨리 종결짓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투명하게 털고 가면 경제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이 우리 정치가 바뀌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제도와 정당문화 개혁,정치혁신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야당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데 공감이 가지 않는다.측근비리는 특검으로 처리하고 대선자금 문제도 머지않아 마무리되는 대로 시기가 중첩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회에서 제안해 주면 나의 대선자금에 대해 특검을 받아 검증받는 것이 좋겠다.다만 우리가 쓴 불법 선거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1이 넘으면 직을 걸고 정계은퇴할 용의가 있다.몰랐다는 소리 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나온 것 외에 내가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책임지겠다.더이상 아니면 말고식은 안 된다.명확한 사실과 증거로 공방하자. ●최 대표 기업들이 검찰에 불려가서 문초를 당했다.검찰이 야당에 돈 준 것만 불라고 한다. ●김 총재 나는 (과거에)여당 대표로서 더 당했다. ●노 대통령 우리 쪽도 많이 당한다.문제가 있으면 그 검사를 고발하라. ■ 재신임과 대통령 입당 ●조 대표 재신임 투표는 철회해야 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불가하다.헌법 정신에 어긋난다.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이 필요하다.장관징발론이 나오는데 장관의 임기 2년을 보장한다더니 어떻게 된 건가.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가 있다.대통령이 매사에 너무 질질 끈다. ●김 의장 재신임 투표는 이미 정치적으로 해결된 분위기다.대통령이 다시 논란이 없도록 적절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대통령이 (투표를)그냥 안 하면 된다.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은 당연하다.정당책임제 하에서 그렇다.민주당 해체를 제일 먼저 주장한 분이 조 대표 아닌가. ●조 대표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을 떠났어도 성공하길 바란다.대통령 말이 멋있을 수 있고 매력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은 모범적 언행이 필요하다.올해 가장 사람들입에 오르내린 말은 ‘대통령 못해먹겠다.’ 아닌가. ●노 대통령 국민투표가 불가능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그러나 재신임 제안에 대한 양심적인 부담과 책임정치라는 취지에서 나와 주변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고 진상이 밝혀진 후 국민의 뜻을 살펴서 최종 결단하겠다. 국민투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재신임을 물을 것인지를 신중히 생각해 보겠다.개각은 할 때 하더라도 분명한 이유를 가져야 한다.정치적 이유로 자주 바꿔서는 안 된다.선진국은 (장관 수명이)30개월이 넘는데 우리는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때 20개월,노태우 대통령 때는 13개월이었다.대통령 힘이 약할 때 쇄신인사라는 이름으로 단명 장관을 양산하면 실패한다.현 정국은 대통령 뜻만으로 대화가 불가하다.총선 후 각종 수사 종료 후 큰 틀의 대전환 모색이 있어야 하며 그 때 새로운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준비하겠다.고집만으로 정치하지 않는다. ■ 이라크 파병안 ●노 대통령 정부는 오늘로 결심했고 다듬어서 지체 없이 국회에 파병안을 제출하겠으니 잘 처리해 달라.아랍권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 여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조 대표 대통령이 파병에 경제적이 이익이 없다고 발언했는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노 대통령 한·미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지위,명분 이런 것들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고 당장 눈앞의 건설사업 등 경제이익을 챙기기 위해 파병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정리 곽태헌·박정경기자
  • 신월6동 재건축 시공사 남부순환로 방음벽 교체

    재건축사업 시공사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무료로 보수해주기로 해 화제다.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오는 15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월6동 ‘독수리연합’ 재건축사업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사업부지 인근의 남부순환도로변 방음벽을 교체해주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월6동 일대 4500평 부지에 아파트 444가구를 짓는 재건축사업은 2001년 6월 착공돼 최근 마무리됐지만 노후 방음벽은 교체되지 않았다.높이 3.5m,길이 120m인 방음벽은 1980년대 초 설치돼 수명이 다한 상태다.재건축이 시작되기 전에도 통행차량 등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이었다.하지만 재건축 계약 당시 ‘시공사는 재건축 과정에서 훼손이 불가피한 방음벽 40m 구간만 교체,복구한다.’고 못박았기 때문에 시공사 측에 전면 교체를 요구할 순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방음벽을 전면 교체해주겠다고 나서자 주민과 자치구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추재엽 구청장은 “방음벽 교체로 시공사측은 입주민들의 신뢰를 얻었고,구는 1억 5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황장석기자
  • 애완용 ‘미니돼지’/재롱도 잘 떨고요 밥도 조금 먹어요

    “저 꽤 귀여워요.많이 먹지도 않고요.똑똑하기까지 하죠.저랑 동거해 보실래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을 나열하라면 개나 고양이에 이어 돼지가 3,4위 정도 차지하지 않을까.그럼에도 ‘애완 돼지’는 어쩐지 어색하다.최근 이런 편견을 깨고 애완용 ‘미니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집에서 웬 돼지를 키우냐고 하지만 어지간한 강아지보다 낫습니다.똑똑하고 깔끔하고 거기다 애교 만점이랍니다.” 올 여름부터 ‘띵뚱이’를 가족으로 맞은 김수규(27·직장인)씨는 미니돼지 매력에 푹 빠져 있다.“방바닥에 누워 재롱 떠는 모습은 정말 귀엽습니다.” 미니돼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중곤(44·자영업)씨는 “조용하고 털이 날리지 않아 애완용으로 그만”이라고 자랑했다.중곤씨는 “먹이를 놓은 자리에는 ‘실례’하지 않으니 그 점을 이용하면 배변 훈련도 쉽다.”고 덧붙였다. 1960년대 소형종인 ‘베트남 돼지’를 개량해 탄생한 미니돼지.귀여운 얼굴에 순하고 지능도 높아 미국·캐나다 등지에서는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다.일반적으로 흰색에 검은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평균 수명은 12∼18년.가격은 40만∼80만원이고,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비싸다. 이름은 미니돼지이지만 마냥 ‘품안의 돼지’는 아니다.다 자라면 몸무게가 20㎏까지 나간다.허호정 어린이 대공원 사육사는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무게가 30㎏이상 나갈 수 있다.”며 “미니라는 이름만 보고 무턱대고 키울 결심을 해서는 안된다.”고 귀띔했다.돼지 전용 사료를 줄 경우 하루에 종이컵 절반 정도,개 사료는 한 컵 정도가 적당하다.여기에 과일·야채를 간식으로 주면 살도 찌지 않고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다. 미니돼지는 강아지와 달리 각질이 많이 생긴다.수주씨는 “일광욕을 자주 시켜주고 목욕은 2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충고한다.또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다음 카페 ‘애완돼지나라(cafe.daum.net/iniipig)’ 등을 찾으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
  • [여성 思秋期](3)독립

    흔히 여성들은 “기댈 어깨가 필요했다.”고 결혼 이유를 밝힌다.그들이 원한 남편은 아버지처럼 어려우면서도 따뜻하고,아낌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었다.내 아버지처럼(물론 이것은 딸로서의 주관적인 판단에 지나지 않지만) 어른답지도 못할 뿐 아니라,따뜻하지도 않은 남편에 대한 여성들의 불만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남편은 아버지가 아니므로. ‘부성’을 기대하며 결혼한 여성과 ‘모성’을 원한 남성의 결혼은 불행의 불씨를 안고 시작된 셈이다. 중년을 맞은 여성은 그제서야 ‘독립’을 바란다.아버지가 아닌 남편에게 너그러움과 사랑,보호를 원하던 그 긴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딸아, 직장 그만두지마” 한영선(56·서울 마포구 연남동)씨는 결혼하면서 교사직을 버렸던 것을 후회한다.“당시만해도 결혼한 여성이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팔자가 드세거나,남편이 능력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나는 딸에게 직장은 절대로 그만두지 못하게 할 참이다.”한씨는 경제력이 바로 독립이라고 했다.“아무리 남편이 번 수입의 반은 아내에게 권리가 있다고 법적으로도 인정하고 있지만,직업없이 평등한 사고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같다.” 정혜란(47·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남편의 수입으로 경제적 어려움없이 살아왔지만 얼마전부터 꽃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남편이 ‘가족 벌어 먹이느라 힘들다’는 말을 할 때면 늘 자존심이 상했다.그러나 내가 일을 가지면서 열등감이 없어지니 남편의 말이 더이상 고깝지도 않다.”그는 여성들에게 일하기를 권했다.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새로운 자신감을 얻는 것이야말로 중년의 자신을 위한 가장 좋은 격려라고 말했다. ●“맛있는 음식 나도 좋아해” “이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만들 겁니다.”라고 김선진(53·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는 말했다.좀 우습게 들리는 이 말은 결혼생활 28년동안 자신의 욕구를 숨기고 살아온 김씨에게는 ‘독립선언’이다.“남편이나 아이들은 나를 ‘좋은 음식은 못 먹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그동안의 ‘헌신과 희생’을 벗어던지기로 했다.자신에게 눈을 돌리는 여성들,이들은 기대지 않고 홀로 설 것을 원하기 시작했다.아직도 ‘독립선언’ 그 이후가 두려워 말하지 않는 여성들도 많다. 그러나 말하든,말하지 않든 중년의 여성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가치에 새롭게 눈뜨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평균 수명 80시대,중년은 결코 ‘이미 늦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허남주 기자
  • [여성 思秋期]살빼고 몸매 가꾸고 그들의 변신은 활력소

    젊어지는 샘물이 어디 있을까마는 오늘의 중년 여성들은 사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며 늙어가지는 않겠다는 듯 샘물을 찾아 헤맨다.소문을 따라갔으나 허상의 오아시스이었음을 확인하고 허탈감에 젖기도 하지만 오늘도 쉬지 않고 새로운 정보에 귀 기울인다.갖가지 고급 화장품,콜라겐을 비롯한 각종 건강 식품 등 한두 가지 비법을 실천하지 않는 여성을 찾기란 힘들 정도다.성형 수술로 얼굴을 더 젊게 만들거나,몸매를 가꾸는 것은 더이상 허영이나 ‘주책’이 아니다.오히려 여성의 자기 관리에 속한다. 왜 젊음을 유지하려는가.여성들은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면서 늙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는 중년 여성들,그들의 변신은 무죄다.여성의 ‘젊음’은 남성들에겐 ‘아름다움’의 다른 말로 받아 들여진다.사그라지는 젊음을 아쉬워하는 여성들의 의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남자라도 돈 있으면 젊은 여자애들과 놀겠다.”“그∼럼.단물 다 빠진 마누라보다야 야들야들한 애들이 좋지.”“아휴,그러니까 우리도 열심히 운동하고 가꿔야지.안 그래?”세 사람의 40∼50대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다. 말이 떨어질새라 한 ‘의식있는’ 여성의 쓴소리가 이어진다.“참,여성들의 의식이 저 수준이니,남편들이야 더이상 말해 뭐해요?” 그러나 특별히 의식없는 여성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많은 여성들은 공감한다.젊음을 잃는다는 것,그것은 바로 추함으로 이어진다. ●다이어트 강박증 김명희(49·서울 상계동)씨는 “나는 체중에 관한 한 노이로제 환자다.”라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단 하루만 헬스와 수영을 쉬면 그날 저녁에는 온 몸에 지방질이 덕지덕지 붙은 것 같고 얼굴이 축 늘어진 것 같은 생각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우울해진다.나이가 들자 체형이 서서히 변해간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시작된 수영은 운동이라기보다는 정신과에 가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체중 조절로 세월의 흔적이 말끔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체중 관리가 되면 젊어 보인다.’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는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간다.하루 6시간씩 골프연습장에서 운동한다는 한정인(53·인천시 중구 항동)씨는 다소 큰 체구에 굵은 뼈대 때문에 늘 ‘뚱뚱하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그런 그가 40대 후반에 들어서 난생처음 ‘살이 빠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골프연습장의 ‘중노동’ 덕분이다.“살을 빼니 훨씬 젊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관리’ 못하는 사람이란 비난을 듣지 않게 되니 자신감도 생겨요.” 여성들은 체중을 줄이는 것을 ‘자기 관리’라고 말한다.더이상 인간의 몸은 고정된 속성을 갖는 실체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여성들은 이제는 시간과 금전을 투자해서 관리하는 ‘젊음’이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의 나이로 산다 최근 여성들의 옷차림에 나이가 주는 ‘금기’는 사라졌다.‘뒤에서 보면 20대,앞에서 보면 40대’라든가.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옷에 관한 한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오히려 “나이에 맞는 옷을 입어야지.”라고 말하는 중년 여성은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부인용’이라는 중년 여성들의 브랜드는 없어진 지 오래다.백화점 여성복 코너가 날로 젊어지고,아예 큰 사이즈를 만들지 않고 여성들에게 보다 가는 몸매를 강요하는 의류업계의 흐름은 얼핏보면 중년 여성을 배제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이는 오히려 업계가 중년 여성들이 중년의 옷을 거부하는 트렌드를 읽은 것이라고 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브랜드 런칭에 있어 소비자의 연령으로 브랜드를 구분하던 때는 지났다.오늘날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마인드 에이지,즉 심리적인 나이로 옷을 고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무리 노력해도 세월을 뒷걸음질치게 할 수는 없는 일.그러나 젊은 옷차림이 더 젊게 보이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젠 ‘마음의 나이’로 옷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여성의 평균 수명이 긴 이유가 ‘현실적으로 살지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가.그렇다면 나이를 잊고,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 역시 ‘비현실적’이긴 하지만,그것이 더 오래 살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올지도 모른다. ●젊음,정체성의 확인 젊음을 지키려는 여성들의 노력은겉치레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이다.그러나 이를 ‘여자들이란….’이라고 폄하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정혜란(50·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20대에도 부리지 않았던 멋을 요즘 부린다며 “내 삶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아이들과 남편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단 한푼도 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정씨는 “애들 입시도 끝나고 시간이 나면서 우울증에 빠졌고,우연히 책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귀중함과 가치 등을 알게 됐다.중년의 나이는 나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고작 옷을 사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다.하지만 정씨는 스스로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무슨 옷이 필요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니 자신의 삶도 한결 높은 가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씨는 “가족에 함몰돼 자신을 볼 수 없었던 여성들,그 중년의 여성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젊음을 부여잡는 것은 남편의 사랑을 위해서도,남의 눈을 위해서도 아닌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것은 중년기의 특성이자 건강한 자아 존중감에 속한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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