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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국민건강 증진대책을 보고 싶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새해에 가장 많이 건네는 덕담이 건강하시라는 인사다. 젊은이들을 제외하고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나이를 먹을수록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이 경우는 현재 건강한 노인에 속한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층의 80%가 한 개의 질병을 갖고 있고 65% 이상이 2개의 질병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대다수 노인들은 ‘건강 이상’에 빠져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 노인이 지난해 말로 약 47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400만 명 이상의 노인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 수명이 늘어날수록 노인층의 만성 질환자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만성질환자 문제는 노인층뿐 아니라 국민 일반의 문제로 되고 있다. 소년 당뇨환자나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런 만성 질환들이 나이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인간의 육체를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의료비의 폭증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건강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비해 정부와 국민들의 대처는 안이하기만 하다. 정부는 2002년에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혈관, 관절 등 5대 질환에 대해 특별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국민들은 병을 키우고 난 뒤에야 투병생활과 치료비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력과 무사안일한 보건행정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첫째 정부는 만성 질환자에 대한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 2002년에 수립된 대책도 있는데, 장관 교체로 아직까지 먼지만 쌓이고 있다. 그때의 대책도 기존 의료제도만을 전제로 한 것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만성 질환자들은 365일을 의사와 약을 벗 삼아 살아야 하는데 이들이 이 병원 저 의사를 찾아다니며 낭비하는 의료비가 적지 않다. 만성질환자에 대한 치료표준과 엄격한 예방적 조치와 과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둘째는 국민건강증진사업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담배에 부과한 국민건강증진기금이 제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건강보험의 적자를 메우는 데 쓰이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건강보험운영을 개혁해서 자체해결의 방법을 찾고 건강증진기금은 본래 계획대로 국민들의 건강증진사업에 투자돼야 한다.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와 동네공원, 건강프로그램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전국의 수만 개에 달하는 경로당에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해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셋째는 공공보건지소를 확대해야 한다. 경제부처와 의료계의 반대 때문에 공공보건지소 확대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참여정부도 마찬가지다. 경제부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까지 거부할 정도로 신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의료계는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건강증진 사업과 빈곤층의 의료비 폭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공공의료를 3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의료계도 단기적 이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의료의 사회적 기능과 존재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넷째는 제도의료 밖에 있는 전통의료를 제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이제는 내놓아야 한다. 이 사업은 인화성이 강한 폭발물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 전통의료 역시 만능이 아니며 부작용 또한 적지 않으므로 공론화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2006년 한해 국민 모두 별 탈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기쁜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생각하는 영농 ‘대박 조건’

    ‘농업, 거꾸로 보면 대박이 보인다!’ ‘어머나’의 가수 장윤정. 트로트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며 성공을 일궈냈다.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과 적극적인 틈새시장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같은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미개척 시장) 전략은 시장개방과 무역장벽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한 요즘 한국 농업인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된다. 농림부와 재정경제부가 3일 발간한 책 ‘농자천하지대박’(농촌정보문화센터 펴냄)은 ‘농업계 블루오션’ 전략을 담고 있다. 기업형 농업(농기업) 경영을 하는 10곳의 경영혁신 사례를 통해 성공의 비밀을 소개한다. 과연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기준을 뭘까. ●발상의 전환, 블루 오션을 찾아라 ㈜감나루(대표 백성준)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감을 재료로 한 ‘천연 아이스 홍시’를 개발했다. 떫은 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과일로 취급받던 감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시키는 발상의 전환을 꾀한 것.‘탈삽기술‘(떫은맛 제거 기술)을 이용,300원짜리 감을 3000원짜리로 고급화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6억원에 5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신기술과 전문지식을 활용하라 ‘원예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제주종묘(대표 김태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농법으로 성공 신화를 썼다. 김 대표는 21세기 세계 농업의 경쟁은 결국 ‘종자’에서 시작될 것으로 봤다. 식량 자급률이 30%인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신품종 개발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에 끊임 없이 지역 특성에 맞는 새품종 개발에 매진, 씨감자에 이어 당근의 새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허브 아일랜드(대표 임옥)는 농업과 문화를 접목시켰다.‘웰빙’시대의 흐름에 맞게 허브를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음식과 휴식’이라는 토털 문화체험 상품으로 개발했다. 직원들이 허브가공, 꽃꽂이, 세공 관련 28개 자격증을 습득, 해당 기술을 허브 관련 상품 개발에 적용,2000여종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인정신과 경영마인드의 만남 ㈜건강나라(대표 한경희)와 ㈜바이오이숍(대표 이영춘)은 수십년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성공 경영을 일궈냈다. 15년의 다양한 채소 ‘양액재배’(토양 없이 작물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새싹 채소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특히 특급호텔과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해, 상위소득 1% 계층을 겨냥하는 명품 이미지를 구축했다. 바이오이숍은 45년간의 도라지 연구와 15년간의 농사실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상 3년인 도라지의 수명을 21년으로 연장한 장생도라지재배에 성공했다. ●생산·유통·판매과정의 수직 계열화 닭고기 브랜드의 선두인 ㈜하림(대표 김홍국·이문용)은 코스닥 등록기업이다. 양계장으로 시작해 육계산업을 선도하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 요인은 체계적이고 철저한 계열화와 수직통합, 사육과 가공, 판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통합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마련했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200여가지의 신선육 제품과 180여가지의 육가공제품을 개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막을 수 없다면 손 잡아라 전남 해남군의 ㈜참다래유통사업단(대표 정운천)은 농산물 시장개방을 앞둔 우리 농가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이다. 세계적 명성의 뉴질랜드산 키위를 누르고 성공적으로 국내시장을 지켜낸 이 회사의 성공 전략은 ‘제품 특화’다. 외국 기업과 손잡고 ‘키위’라는 외국산 농산물을 ‘참다래’라는 국산 과일로 바꿨다. 또 구황작물에 지나지 않던 고구마를 고급화해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라 ㈜해드림(대표 이종우)은 인터넷 쌀가게의 원조다. 온라인에 쌀가게를 개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유통구조를 구축했다. 주문후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신선한 쌀’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20% 이상의 가격 상승효과를 얻었다. 지난 1990년 이천양동조합으로 출발,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도드람’(조합장 진길부,CEO 원종섭)은 사료·양돈·가공의 계열화 전략을 썼다. 개별화된 농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영체를 구성했다. ‘도드람 포크’라는 공동 브랜드로 출하, 경비를 절감하고 판매망을 확충,2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조합으로 성장했다. ㈜학사농장(대표 강용)도 소비자와의 직접 만남을 시도했다. 유통업체에 판매장을 개설해 직접 판매하고, 유통전문회사 ‘유기데이’를 통해 대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등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철 잊은 모기 박멸작전

    “겨울철 막바지 체력이 빠진 모기를 본격적으로 몰아낸다.” 서울시가 모기 박멸작전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25개 자치구의 ‘위험지구’ 1만 4762개 시설을 포함, 모기가 들끓는 곳을 집중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구축에 나섰다. 서울시 박민수 보건정책과장은 27일 “암컷 성충의 평균 생존기간이 4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 월동 모기의 막판인 해빙기에 체지방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2∼3월에 맞춘 방제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12월말부터 3월까지 모기 방제 강조기간으로 하되, 과학적 통계에 맞춰 전략을 수립,2∼3월 들어서면 최대의 공격력을 쏟아붓는다는 전략이다. 겨울철을 제외한 모기의 평균 수명은 1개월 정도이다. 월동기에는 번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외부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면 활동을 재개한다. 따라서 15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는 곳에는 모기가 창궐할 수 있어 겨울철 방제의 중요성은 더한다. 또 모기의 이동거리가 서식지로부터 1㎞ 안팎인 점에 비춰 이 무렵 얼마나 방제에 성공하느냐는 여름철의 모기밀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로 인한 인력·장비·약품 등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크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취약지역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를 강화, 친환경적인 살유충제를 살포하고 이미 성충으로 자란 모기는 유인 트랩(Trap)을 설치하거나 가열 연막을 투입해 박멸할 계획이다. 동절기에는 목욕탕, 사우나 근처 등에 있는 하수구에는 늘 온수가 흘러 온도 및 습도가 알맞게 유지돼 모기들이 월동하기에 적합하다. 하수구가 지하 건물 등 내부와 연결돼 이동통로 구실도 해줘 필요한 영양섭취 등 활동에 지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 국민 기만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 교수

    [시론] 국민 기만하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 교수

    12월26일자 서울신문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현재보다 입방미터당 3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 줄여 선진국 수준으로 맞추면 서울시민들의 평균 수명이 3.3년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보도하였다. 대기오염과 사람들의 수명간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논문은 국제적으로 다수 보고되고 있다. 또한 런던스모그 사건 등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대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수명단축의 원인이 된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런 수도권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재작년에 특별법을 제정하였다. 환경부는 법 제정 당시 “수도권 대기질 개선은 우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이 법은 경제부처의 강력한 반대로 제정되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컸지만, 마침 벌어졌던 경유승용차 허용문제와 연계되어 힘겹게 통과되었다. 정부가 이 특별법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현재 입방미터당 70마이크로그램 수준인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10년 안에 도쿄와 같은 40마이크로그램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앞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개선목표가 달성되면 수도권 시민들의 수명이 3년 연장되니 국민건강보호 측면에서 효과가 매우 큰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환경부가 오래 전에 설정한 미세먼지 환경기준(입방미터당 70마이크로그램)을 여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정책기본법에는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환경기준을 설정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수도권 대기오염 농도와 거의 같은 수치라는데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이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인 현재의 미세먼지 농도를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기준으로 삼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아도 너무 심하지 않는가. 특별법이 목표로 하는 40마이크로그램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50마이크로그램으로 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새롭게 설정해야 마땅하다. 현재 우리의 미세먼지 기준은 OECD국가들은 물론이고 웬만한 나라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이 느슨한 수치이기도 하다. 특별법을 제정했으면서도 환경기준을 바꾸지 않는 환경부의 태도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데, 환경부가 발간한 환경백서를 보면 그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1993년에는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일부 오염물질이 환경기준을 달성함에 따라 이들 항목에 따른 환경기준을 강화했다.’고 적혀 있다. 아황산가스처럼 오염수준이 낮아지면 그때 가서 기준을 덩달아 낮추고, 미세먼지처럼 오염도를 낮추지 못하는 경우에는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오염 수준이더라도 환경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항상 환경기준을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즉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환경기준이지 국민건강을 보호하려는 기준은 아닌 것이다. 어느 나라나 환경기준을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렇더라도 환경기준은 제대로 설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평균수명을 3년 단축시키는 미세먼지 농도를 환경기준으로 고집하는 것은 결국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다. 마침 환경부도 내년부터 ‘환경보건 원년’을 열겠다는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이참에 환경정책 목표의 근간이 되는 환경기준부터 국민건강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기준으로 재정립해야만 한다. 수도권 대기질 개선 특별법의 근거이며 사회적 약속이었던 미세먼지기준의 강화는 환경부의 진정성을 검증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 교수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5

    연초 미하엘 슈마허의 1000만달러 선행으로 훈훈하게 시작한 을유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허탈감을 안겨준 채 저물어간다.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희로애락이 버무려진 순간들을 되새겨 보며 건강하고 알찬 희망의 병술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 1월 1)5일‘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선뜻 내놨다. 쓰나미 돕기와 관련한 개인 기부액으로는 단연 최고액. 그는 91년 F1에 정식 데뷔한 뒤 94년 역대 최연소 챔프에 올랐으며 95년에 이어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국적은? 2) 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세계최초의 인간형 로봇(NBH-1: Network Based Humanoid)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걸을 수 있고 얼굴 및 음성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의 이름을 공모를 통해 남자는 ’마루‘, 여자는 ’OO‘라고 확정했다. 빈칸에 맞는 이름은? 3)지난 1997년 10월15일 발사한 탐사선이 14일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마쳤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진 이 탐사선은? ▶ 2월 1) 임권택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사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1982년 제정된 이래 아시아권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99편의 영화를 만든 임권택 감독이 조만간 크랭크인할 100번째 영화의 제목은? 2)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가 16일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제정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1차이행 대상국에서는 빠졌다. 산업 피해를 이유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은 어느 나라? 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28일 국내 프로축구팀에 전격 입단했다. 올 K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 최연소 해트트릭 포함 12골 3도움.A매치 데뷔전인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프로축구 23년 사상 첫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힌 박주영이 소속된 팀은? ▶ 3월 1) 2일 국회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진통끝에 통과시켰다.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은 6월15일 이 ‘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11월24일 헌재는 ‘각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연도는? 2) 16일 일본의 한 현의회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 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내·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설정한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만든 폭거를 저지른 일본 현은? 3)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22일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폭 지원 약속을 부임 수락 배경으로 밝혔다. 올해는 음악고문으로, 2008년까지는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될 그는 누구? ▶ 4월 1) 27년 동안 로마 가톨릭을 지도해왔던 교황 바오로 2세가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60억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애쓴 정신적 지도자였다. 신임 265대 교황으로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19일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교황이 탄생하기는 11세기 이후 처음. 새 교황의 즉위명은? 2)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이 발생,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고찰‘이 거의 전소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났다.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세운(67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인 이 ’천년고찰‘ 은? 3)찰스 영국 왕세자가 9일(현지 시간) 그의 첫사랑과 35년 만에 마침내 결혼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평민 신분이었던 신부는‘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신부 이름은? ▶ 5월 1) 4명의 한국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북극점에 당당히 섰다. 원정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북극에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포함한 지구 3극점 도달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친 주인공은? 2) 10일(현지시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원한 3300년전 이집트 소년 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복원작업에는 이집트, 프랑스와 미국 유물 복원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소년 왕의 사망 원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다리 부상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됐다.9살에 왕에 올라 19살에 사망한 이 왕은? 3) 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한 무용수를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6월에 인기가수 이효리와 그가 열연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북한 사람이 한국 CF모델로 출연하기는 처음.2002년 서울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얼굴을 비춘 뒤 인기를 끌었던 이 무용수 이름은? ▶ 6월 1)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9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12월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한 한국은 토고 스위스 프랑스 등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예선 첫 상대국은 어느 나라? 2)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서 야간 근무를 하던 김모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군은 선임들의 잦은 언어 폭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GP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3) 22일 ’아시아의 별’박지성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으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연봉은 약 36억 8000만원. 영국 진출 25경기 133일 만인 12월21 일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 등으로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이 소속한 구단은? ▶ 7월 1) NASA의 혜성충돌 실험이 우주공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했다.1월13일 발사된 탐사선은 4일 템펠1 혜성 궤도에 도착한 뒤 충돌임무를 완수했다.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한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태양계의 생성비밀 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 임무를 담당했던 이 탐사선의 이름은? 2) 6일 영국 런던이 IOC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 도시가 3차례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몇 회째가 되나? 3) 30일 오후 4시15분쯤 공중파 TV 생방송 프로에서 인디밴드‘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추는 장면이 4초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셈.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성기노출’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방송사는? ▶ 8월 1) 최대 시속 240㎞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했다. 직접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와 미시피피 등에서 피해가 컸다.12월 현재 공식 피해액은 1250억달러, 사망자 1306명, 실종자 6644명.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이 허리케인의 이름은? 2)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와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인명사전’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중복자 포함 3700명 내외)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매국, 관료, 경찰, 종교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을사늑약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널리 알려진 언론인도 추후 행적 때문에 명단에 끼어 시선을 끌었다. 이 언론인은? 3)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가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 훈련기는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10월‘서울 에어쇼 2005’와 11월 ‘두바이 에어쇼 2005’에도 참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이 훈련기 이름은? ▶ 9월 1) 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을 발표했다. 후임자는 유로2004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각각 4강과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강호들과 대결에서 2승1무(이란전 2-0 승리, 스웨덴전 2-2 무승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2-0 승리)로 선전했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2´ 기대를 한껏 높인 이 감독은? 2) 남북한 등 6개국은 19일 베이징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대북 금융제재 등이 현안으로 돌출하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회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외에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3)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재선출,3선에 성공한 전 뉴욕대 교수.10월7일에는 노벨평화상을 IAEA와 공동수상했다.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은 그는 누구? ▶ 10월 1) 1일 수도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개통 58일째인 11월27일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도심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복원 구간에 설치한 다리는 모두 몇 개? 2)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 늘씬한 키와 미모를 겸비한 16살 미셸위가 6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미셸위의 한국 이름은? 3) 12일 천정배 법무장관이 건국이후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인터넷 매체에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란 내용의 칼럼을 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는 검찰에 대해 불구속 수사토록한 것. 수사지휘권을 수용하되 유감을 표하며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은 누구? ▶ 11월 1) 2일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로 매듭을 지었다.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정부 특별 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 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광역자치단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라의 천년 고도로도 유명한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2) 제13차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건국후 최대규모 외교행사였던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다자통상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할 때 입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은? 3) 23일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쌀 시장 완전개방을 미루는 대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 쌀의 양을 늘리는 것이 골자. 농민단체들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촉구했다. 쌀 시장 완전개방은 몇 년동안 연기하게 되었나? ▶ 12월 1)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가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15만점. 이중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 10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했다.1층 복도에 안치된 국보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어느 시대 작품? 2) 교수신문이 19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 끊임없는 정쟁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무엇? 3)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모 과학지에 실린 황교수의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 이로써 황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황교수의 조작된 논문이 실린 과학잡지 이름은? 정답 [1월] 1. 독일 2. 아라 3. 호이겐스 [2월] 1. 천년학 2. 미국 3.FC서울 [3월] 1.2007년 2. 시마네 3. 정명훈 [4월] 1. 베네딕토16세 2. 낙산사 3. 카밀라 [5월] 1. 박영석 2. 투탕카멘 3. 조명애 [6월] 1. 토고 2.Guard Post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월] 1. 딥임팩트 2.30회 3.MBC [8월] 1. 카트리나 2. 장지연 3.T-50 [9월] 1. 아드보카트 2.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3. 엘바라데이 [10월] 1.22개 2. 위성미 3. 김종빈 [11월] 1. 경주 2. 두루마기 3.10년 [12월] 1. 고려 2. 상화하택(上火下澤) 3. 사이언스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1)끝. 새날의 희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51)끝. 새날의 희망

    ‘정감록’ 연재도 막바지라 맺음말이 없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예언문화를 다각도로 다루려 노력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화제는 조선후기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바로 그 시기에 ‘정감록’이 등장했고, 그것이 한동안 정치 및 종교운동의 모태가 되었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엔 이른바 ‘정감록’ 사건이 참 많기도 했다. 그런데 ‘정감록’은 과연 무슨 사상을 담고 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때가 많다. 아무리 ‘정감록’을 읽어봐도 어떤 체계라든가 사상성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설사 ‘정감록’에 예고된 정진인(鄭眞人)의 세상이 된다 해도, 그것은 또 하나의 왕조일 뿐 세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잘 알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 은 예수의 재림이 가져다 줄 인류역사의 완성을 예언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정감록’은 기껏해야 왕조교체를 논하는 수준이란 평가다. 그렇게만 볼 일이 아니다.‘정감록’이란 텍스트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결론은 달라질 수 있다.‘정감록’을 읽는 나의 방법은 적혀 있는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문화적인 맥락에 비추어 읽는 방식이다. 텍스트의 안과 바깥을 부지런히 오가며 ‘정감록’을 읽는 것이다. 그러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정감록, 지배이데올로기에 맞선 대항이데올로기 ‘정감록’은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 맞서 평민 지식인들이 준비한 대항 이데올로기였다. 이 점은 19세기 후반에 등장하기 시작한 여러 신종교의 가르침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동학·증산교 및 원불교는 하나같이 곧 밝아올 새 세상을 노래했다. 그들이 선포한 새날은 ‘정감록’이 민중에게 약속한 새 나라였다. 그것은 역사상 존재했던 여러 왕조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다른 새 하늘, 새 땅이었다. 새 날의 모습은 성리학자들이 추구해온 목가적 이상세계와는 달랐다. 그것은 ‘정감록’으로 빚은 대항 이데올로기의 핵심이었다. 연재 가운데 이미 검토된 사실이지만 동학과 같은 새 종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17세기 이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운동은 ‘정감록’을 매개로 평민 지식인들이 주도했다. 신종교 운동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조직적 경험과 이론을 확립해갔다. 마침내 19세기 후반에는 동학이란 교단으로 화려하게 부활해 민중에게 널리 지지를 받았다. 최제우의 동학은 ‘정감록’운동의 터전 위에서 창립된 것으로,‘정감록’없이는 동학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옳다. 나중에 동학의 교명을 천도교로 바꾼 손병희 같은 지도자도 ‘정감록’을 무척 중시했다. ●오만년 대운, 전환기의 괴질 동학을 비롯한 여러 신종교에서는 조선왕조가 망하고 나면 새 세상이 열린다고 보았다. 바로 ‘정감록’에 예언된 정진인의 나라다. 그때가 되면 문자 그대로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롭고 복된 사회가 건설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오만년대운(五萬年大運)이 새로 시작된다고 표현했다. 동학의 경전 ‘용담유사’에는 ‘오만년’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한다.‘용담가’에 “한울님 하신말씀 개벽 후 오만 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라는 대목이 있다. 세상이 열린 지 오만 년 만에 최제우가 큰 가르침을 열었다는 말이다. 최제우는 인류역사상 최초로 이상적인 종교를 창립했다며,“무극대도 닦아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만세일지 장부로서 좋을시고”라고 했다. 불교와 유교는 이미 낡은 것이 되었고, 이제는 인류 최상의 가르침인 동학을 통해 새 세상을 건설할 때라는 것이다. 최제우는 동학의 유행을 천운(天運)이라 했다. 그러면서 보통사람들은 근심걱정 없이 이러한 시운에 따라 최제우가 가르치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했다. 최제우에 앞서 세상이 바뀔 거란 점을 누누이 강조한 것은 ‘정감록’이었다. 그 유행에 힘입어 사람들은 최제우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정감록’엔 새 세상이 밝아올 때 여러 가지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고 예언돼 있다.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이 그것이다. 최제우는 ‘정감록’ 예언을 대폭 수용해 과도기의 징후를 ‘몽중노소문답가’에서 이렇게 정리한다.“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개벽 아닐는가.” 여기서 말하는 십이제국이란 문자 그대로 열두 나라가 아니라 온 세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온 세상이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시달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다른 곳에서 그는 ‘삼년괴질’이니 ‘연년괴질’과 같은 말을 한다. 요컨대 여러 해 동안 인류가 조류독감이나 에이즈와 같은 질병으로 시달린 다음에 “개벽”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이것은 마치 성경에서 말세에 큰 환란을 겪은 뒤 예수가 재림한다는 식이다. 조선 후기엔 천주교가 수용되어 종말론이 널리 전파되었다.‘정감록’에 기록된 환란도 그와 관계가 있어 보인다. 최제우의 동학 역시 마찬가지다. 동학은 이름부터 천주교(서학)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지만, 그 주장이 꼭 대립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동학을 계승한 증산교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증산교의 창립자 강일순은 한국에 출생하기 전에 로마 교황청 꼭대기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서양신부 마테오리치를 중국으로 파견한 장본인이라고도 했다. 이런 증산교도 전환기에 찾아올 환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강일순의 생각은 동양적이었다. 그는 이른바 괴질의 원인을 과거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쌓인 것이라 했다. 악업과 신명을 강조한 점에서 그의 생각은 다분히 불교적이다. 강일순은 괴질의 발생을 사계절과 비교한다.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에 병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말세에는 이런 식으로 큰 병이 세상을 휩쓸게 되는데, 한국에서 최초 발병자가 나오며 병을 치료할 구원의 도(道) 역시 한국에서 일어난다 했다. 괴질은 전라북도 군산과 순창에서 발생해 49일 동안 전국을 휩쓸고는 외국으로 건너가 3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다. 이것이 강일순의 예언이다. 그는 한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했는데 이런 사고방식은 ‘정감록’에서도 확인된다. 동학의 최제우 역시 오만년 대운을 열 새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함으로써, 한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다. 19세기 한국은 내우외란이 겹쳐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종교적인 면에서도 외래종교인 천주교가 들어와 전통사상이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판국이라 ‘정감록’을 비롯한 각종 예언은 더욱 인기를 끌었고, 마침내 말세의 환란과 새 세상에 대한 기대가 꽃을 피웠다. 동학과 증산교의 등장이 바로 그 보기다. ●새 세상은 미륵세상 최제우의 글에는 새 세상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강일순의 경우는 달라 다가올 세상을 비교적 자세히 예고했다. 언제나 발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살기 마련인 사람들도 하늘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했다. 새 세상은 밤도 낮처럼 환해지며, 들에는 백가지 곡식이 풍성하고 만 가지 과일이 다 굵고 커, 음식이 풍성하게 된다. 아름다운 옷도 무척 흔해진다. 강일순이 꿈꾼 새날은 의식이 풍족하고 교통이 편리하게 되며 어둠이 사라진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선 거짓이 사라지고 온갖 차별도 없어지며 수명이 늘어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은 강일순의 예언이 적중했다고 말한다. 이제 비행기를 타고 얼마든지 하늘을 날게 되었고, 전깃불로 밤을 밝히게 되었다. 또한 대형 할인마트에는 국산과 외국산을 막론하고 음식과 과일 그리고 의복이 넘친다. 헐벗고 굶주리던 옛 모습은 자취를 감췄다. 인권이 잘 보장되며 평균수명도 많이 늘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강일순이 예고한 새 세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미륵세상이다.‘미륵하생경’에 비슷한 모습이 더욱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새 세상이 되면 거리마다 번화하기 짝이 없고, 밤마다 향수가 가랑비처럼 내린다 했다. 길바닥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고 평탄하며, 식량이 풍족해 인구도 번창한다. 보배가 무수하고 감미로운 과일나무, 향기로운 풀과 나무도 무성하다. 기후는 늘 온화하고 화창하며, 계절의 변화가 순조롭고 사람들은 착하고 고운 말만 서로 주고받는다. 대소변을 볼 때면 땅이 저절로 열렸다 닫혀 아무런 냄새도 안 난다. 인간의 수명도 늘어나 보통 8만 4000세까지 살게 된다. 이것이 지금 도솔천에서 수행 중인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 건설할 새 세상의 모습이다. 물질이 지극히 풍족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답고, 누구나 심신에 고통을 받지 않고 오래 사는 이상향이다.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이런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불교는 오랫동안 한국의 국교였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및 고려시대까지 늘 그랬다. 상하를 불문하고 모두 불교를 믿었다. 조선시대에야 사정이 달라졌다. 유교를 국시(國是)로 삼아 불교를 업신여기는 풍조가 유행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불교적 세계관에 익숙했다.19세기에 강일순이 미래의 이상향을 언급하면서 미륵세상을 사실상 그대로 옮긴 것도 우연이 아니다. 미륵세상은 한국사람 누구나가 지향한 이상향이었다. 그 점을 감안하면 조선후기 신종교운동을 펼친 평민지식인들이 이상세계를 구체적으로 논하지 않은 것도 납득이 된다.‘정감록’에 미래사회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 때는 누구나 미륵세상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정감록’이든 또는 동학의 경전이든 이상향에 관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던 시절이다. 조선시대 민중이 궁금했던 것은 이상향의 모습이 아니라 과연 언제 새날이 밝느냐는 문제였다.‘정감록’이 선포한 새 세상은 미륵세상이란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미륵이 얼마나 중시됐는가는 전국각지에 미륵신앙이 퍼져 있다는 사실에 나타난다. 일제시대 함경도 함흥에서 수집된 무가(巫歌)를 보면, 미륵은 인간을 창조한 조물주로 인식될 정도였다. 바로 그 “미륵님 세월에는 섬(石)으로 말(斗)로 밥을 배불리 많이 먹고 인간 세월이 태평하였다.” 과거 미륵세상이 태평했다는 대목은 앞으로 다가올 미륵세상이 그러리란 기대를 역으로 투사한 것이다. ●정감록은 후천세계로 귀결 다가올 미륵세상을 신종교에서는 후천(後天)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인류의 역사를 양분해 지난 세상은 선천(先天), 다가올 세상은 후천으로 설명한다. 선천은 각종 모순이 쌓여 불합리하고 상극이 되어 충돌하던 어두운 세상, 후천은 상생의 논리가 지배하는 밝은 세상으로 본다. 원불교 교조 박중빈은 이미 선천과 후천이 교대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 후천세계는 평화롭고 평등한 문명 세상이다. 그것은 온갖 종류의 차별과 대립이 사라진 지상낙원인데, 한국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정감록’이 기약했던 정진인의 나라는 결국 후천세계로 귀결되었다. ■ 정감록과 임진왜란 ‘정감록’이 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임진왜란이었다. 선조25년(1592)에 일어난 왜란의 여파는 무척 컸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안 돼 전쟁에 관한 예언이 수집되었다. 일종의 사후 약방문인 셈인데, 그것은 뒷날 ‘정감록’에 녹아들었다. ‘조선금석총람’ 하편을 보면 세조5년(1459) 원각(圓覺)이란 승려가 81세를 일기로 입적하며 앞날을 예언했다. 자기가 죽고 130여년이 지난 뒤 고래 같은 도적(왜적)이 쳐들어와 나라가 의지할 곳을 잃게 된다고 했다. 그 때가 되면 산과 냇물에 시체가 쌓이고 피가 천리를 적시는데 서쪽(중국) 병사들이 와서 구원하리라 했다. 임진왜란 발생과 경과를 대강 맞춘 셈.‘산과 냇물에 시체가 쌓인다.’는 식의 표현은 ‘정감록’에도 보인다. 원각은 참혹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늘의 신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란 것이었다. 그는 향불을 태우며 무릎꿇고 관세음보살의 주문을 외우면 화를 입지 않게 되며 오래 살 수 있다고 하였다. 당시 유행한 예언서에 “적은 부산에서 일어나 부산에서 그친다.”라고 돼 있었다 한다. 임진왜란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경상도 부산포에서 시작돼 어찌보면 거리가 매우 먼 평안도 부산에서 끝난다는 이야기였다. 보통은 잘 모르고 있지만 평양 서쪽 30리에 부산 고개라는 곳이 있다. 그 왼쪽 언덕에는 사람 모양의 석상이 있는데 언제 누가 무슨 일로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 한다. 임진년(1592년) 봄, 석상이 피를 흘려 이웃한 부산 고개까지 흘러 내렸다. 전쟁이 일어날 징조였다. 전라도 광양에선 돌에 적힌 예언서가 발견되었다. 쇠무덤(鐵叢)이라 알려진 곳에서 출토된 예언서에는 이상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동쪽으로 시오리 되는 곳에 황금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면 만 배 이익이 될 것인데 그리 되면 아들은 능지기가 되고 노비가 능 주인이 되어 상하가 뒤집힌다. 승려가 승려노릇을 그만 두고 선비가 붓과 먹을 버리게 되며, 베 짜는 여인이 베틀을 버리고 농부가 쟁기를 버린다.” 상하의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 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예언이었다. 비슷한 표현이 ‘정감록’에도 있다. “임진년에는 나라가 셋으로 갈라졌다가 계사년에 다시 평정되리라. 말해 또는 양해에 다시 태평하여질 것이다. 두류산에 들어가 난을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호서는 조금 편안하고, 한양에 도읍하면 마땅히 팔백년을 갈 것이다. 당나라 병사가 임진강을 건너면 국운이 2백년은 더 하리라.” 이 대목은 ‘정감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삼국으로 갈라졌다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 말해와 양해가 대길하다고 예언한 것은 모두 ‘정감록’에 수용되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한 번 나온 예언은 어떤 식으론가 계승되게 마련인 것을 알 수 있다. 선조 때 명신인 이항복에 관한 이야기도 전한다. 왜란이 일어나기 한 해 전 겨울날이었다. 이항복이 퇴궐해 막 집에 도착하자 청지기가 뛰어 나와 어느 괴상한 남자가 뵙자고 야단이라 하였다. 그 사나이는 헤진 갓에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었다. 더러운 누더기를 몸에 걸쳤고 좁은 바지 자락은 정강이까지 돌돌 말아 올렸는데 얼굴은 큰 돌 같았고 키가 무척 컸다. 붉은 입을 괴물처럼 열고 한참 동안 무슨 말인가를 늘어놓은 뒤 갑자기 사라졌다. 이웃집에 살던 이덕형이 이를 목격하고 사정을 캐물었다. 이항복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를, 그 사나이는 자칭 백악산의 야차(범어의 yaksa, 두억시니)라고 하는데 장차 내년에 큰 난리가 터질 텐데 아무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어 이렇게 내게 알려주러 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야차는 10세기 초 철원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토성 신을 연상케 한다. 그는 고려태조의 등극을 알리는 ‘고경참’을 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돼 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한가족 평균 2.9명… 35년만에 ‘女超’

    한가족 평균 2.9명… 35년만에 ‘女超’

    핵가족화 영향으로 평균 가구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명 미만으로 떨어졌다.‘4인 가족’은 옛말이고 ‘3인 가족’에서 다시 ‘2인 가족’으로 치닫는 추세다. ●여성 평균수명 더 늘고 남아선호 준 탓 또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훨씬 길어진 데다 남아선호 사상이 줄어들면서 35년 만에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추월하는 ‘여초(女超)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도 인구는 서울 인구를 처음 앞질렀다. 통계청이 지난달 실시해 27일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11월1일 현재 4725만 4000명으로 2000년 4613만명보다 2.4%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362만명, 여자가 2363만 4000명으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다. 통계청은 “고령화와 함께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더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면서 “실제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지 여부는 내년 5월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수명은 80.8세로 남자 73.9세보다 7년 정도 길다. ●3.7명당 집 1채… 아파트가 52.5% 전국의 가구 수는 1590만 가구로 5년전 1431만 가구보다 11.1% 늘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미혼이나 이혼 등 독신가정의 증가로 5년전 3.1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전국의 주택 수는 1259만채로 평균 3.7명당 주택 1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비중이 52.5%를 차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 보험제도 이렇게 바뀐다

    내년부터 보험제도가 확 바뀐다. 보험료나 보험금이 오르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내리는 보험도 있다. 보험사와 보험상품의 고유 영역이 뒤섞여 보험사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잘 파악해 보험료 아끼기 등에 활용해야 한다. ●보험료가 오르고 내리고 내년 4월부터 모든 생명보험 상품에는 개정된 ‘경험생명표(제5회)´가 적용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 가입자의 질병·상해 등에 대한 통계를 3년마다 새로 반영, 보험료 산정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새 기준표는 평균 수명이 늘고, 입원율 등이 높아진 점을 담았다. 새 경험생명표에 의해 암 등 질병 보험료는 5∼10% 인상되고, 상해보험은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 반면 보험기간이 정해진 정기보험은 10∼20%, 종신보험은 6∼8% 각각 인하된다. 연금보험은 현행 보험료가 유지되는 대신에 연금 수령액(보험금)이 5∼15% 줄어든다. 손해보험 상품 중에는 저축성보험, 운전자보험, 장기상해보험 등 장기보험의 보험료가 약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이 보험료에 적용하는 확정금리인 ‘예정이율´을 0.5%포인트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료 인하 보다는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을 2∼5%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높아지고 사고차량의 정비수가가 인상돼 5% 가량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만 자동차 세금에서는 소형차로 분류되고, 보험료를 산정할 때에는 중형차로 취급받는 1600㏄급 차량은 보험료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하고 불법은 엄단 내년 10월부터는 은행에서 상해·질병·간병보험 가운데 만기환급형 상품의 판매가 허용된다. 방카슈랑스의 3단계 확대 방안이다.2단계까지는 저축성 보험, 연금보험, 소멸성 보험만 판매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보험사에서도 설계사를 통해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수익증권(펀드)를 판매한다. 펀드를 보험설계사만 팔 수 있도록 한 게 차별이라는 지적(본보 12월19일자 10면 보도)에 따라 보험대리점에도 펀드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4월부터는 변액보험의 수익률을 명확하기 알리기 위해 사업비 등을 제외한 투자원금을 공개하도록 했다.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과대 포장돼 ‘불완전판매´가 많은 데 따른 개선책이다. 또 8월부터는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고유 영역에 관계없이 설계사들의 ‘교차판매´가 가능해진다. 6월부터는 차량 견인업체가 자동차 정비업체에 보험가입자의 사고차량을 넘겨주고 별도의 수수료를 받으면 형사처벌을 받는다.5월에는 태풍, 홍수, 호우 등 재해를 입은 시설물을 보상하는 풍수해보험이 등장한다. ●상품 비교공시 활용이 바람직 보험소비자연맹은 내년 보험제도의 변화가 어느 해 보다 커 보험에 가입할 때 조목조목 잘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료가 오른 경우도 있지만 가입 시점만 조절하면 보험료를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입원비 보장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은 보험료가 대폭 오르기 때문에 올해 안에 또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변액보험, 유니버셜보험, 정기보험, 종신보험 등은 환급금이 늘거나 보험료가 인하되기 때문에 가입을 미뤘다가 내년 4월 이후에 가입하는 좋다고 권했다. 내년 3월 이전에 입원비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20∼25% 절감할 수 있다.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15%, 건강보험은 10% 절약이 가능하다.4월 이후에 변액·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하면 최고 30%까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최고 8% 절약된다. 다만 종신보험 가입자는 보험료 인하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신·정기보험은 사망담보와 함께 질병이나 상해를 입었을 때 보상하는 각종 특약에 함께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사망 관련 보험료가 인하돼도 특약 보험료는 오르기 때문에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상품의 구조와 판매 방식이 복잡해짐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서 제공하는 변액보험 등 각 상품의 비교·공시를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보험 등의 가입자도 본인의 조건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를 통해 상품 비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수영 문학상 ‘24년후원’ 마감

    ‘김수영 문학상’을 후원해온 고 김수영(1921∼1968) 시인의 여동생 김수명씨가 올해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끝으로 후원을 마감한다.1981년 김씨 발의로 제정돼 민음사(계간 세계의 문학)가 운영해온 ‘김수영 문학상’은 기성 세대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젊고 신선한 실험 정신을 지닌 시인들을 시상해왔다. 김씨는 시인의 인세를 바탕으로 매년 500만원의 상금을 후원해 왔다.민음사 관계자는 “조만간 민음사 차원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김수영 문학상 후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혹한기 車관리 요령

    갑자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요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수리를 요청하는 사례가 평소보다 4배나 늘었다. 자동차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추위를 싫어한다. 기본적으로 엔진 냉각수의 온도가 섭씨 85도 정도는 돼야 정상적인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가능하면 지하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야외주차장에서는 배터리와 엔진 룸을 마른 헝겊 등 보온재로 두껍게 감싸주고 자동차용 보디 커버로 덮어줘야 한다. 해뜨는 방향으로 주차하면 유리에 낀 성에를 쉽게 제거하고 엔진 룸도 덥힐 수 있다. 시동 불량의 주요 원인인 배터리는 수명이 보통 2∼3년이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나면 미리 교환해야 한다. 혹한지역에서는 배터리 용기표면에 CCP(Cold Crank Performance)라는 글씨와 함께 적혀 있는 숫자가 550보다 높은 배터리를 사용하면 시동 능력이 좋다. 경유차량은 기온이 떨어지면 파라핀이 응고되는 현상이 나타나 연료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시동 모터가 작동하나 한번에 시동이 안될 경우 자꾸 시동 모터만 돌리지 말고 자동차 열쇠를 ‘IG’위치(2단)에 놓고 예열과정을 2∼3회 연속적으로 시도하다가 마지막 예열표시등이 꺼지거나 변하는 순간 바로 시동을 걸면 성공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 때 가속페달도 함께 살짝 밟아주면 연료 분사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LPG 차량은 섭씨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데,1회에 10초 정도까지 길게 키를 돌리는 것이 시동에 유리하며 기동모터 보호를 위해 연속 3회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베이퍼라이저(기화기)와 같은 연료라인을 헤어 드라이기 등으로 덥혀주면 좋다. 혹한기에는 또 비록 시동은 성공했으나 출발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주차브레이크 작동 케이블이 얼어붙어 브레이크가 해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차브레이크 대신 자동변속기는 변속레버를 P에 놓고 벽돌 등으로 바퀴를 고여 주면 된다. 수동변속기는 오르막 경사에는 1단기어를, 내리막 경사에는 후진기어를 넣고 주차하면 된다. 자동차 보디 표면에는 왁스칠을 자주 해줘야 눈을 털어내기가 쉽다. 차량에 눈이 쌓인 경우 보디표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도구를 이용하여 최대한 털어내고 이미 얼어붙은 경우라면 자연열이나 더운 물을 이용하여 녹이는 것이 좋다. 눈은 아무리 많이 쌓여도 잘 털어내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다. ■ 도움말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
  • ‘미세먼지 생명단축’ 실증

    ‘미세먼지 생명단축’ 실증

    서울 대기 중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면 서울시민의 평균 수명이 3.3년(남성 3.9년, 여성 2.6년)이나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7대 도시별로 미세먼지 농도상승과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울산시의 사망률 증가치가 2.3%로 가장 높았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환경역학 연구에 기초한 대기분진의 통합적 비교위해 분석’(환경부 발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당 3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 감소시킬 경우 서울시민(25세 기준)의 잔여 기대수명은 54세에서 57.3세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명 연장 효과는 남성이 훨씬 컸는데, 잔여수명이 3.9년(51세→54.9세) 늘었으며, 여성은 2.6년(56.8세→59.4세)이었다. 이번 조사엔 1998∼2001년 동안 1461일간의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 측정치와 1999년 현재 서울시민의 사망신고자료 등이 활용됐다. 이 기간 중 서울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68.14㎍으로 환경부가 정한 연간 대기환경기준(70㎍) 이내였다. 한양대 환경대학원 이종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서울시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수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실증적인 자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7대 도시(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울산) 별로 미세먼지가 사망률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농도 상승과 사망자 수 증가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울산이 2.3%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 0.9%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1.3%로 7대 도시 평균(1.1%)보다 조금 높았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씨줄날줄] 인생의 반환점/임태순 논설위원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생의 반환점이 점점 길어진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당시 38세의 남자,41세의 여자는 그동안 살아온 만큼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 남자 37세, 여자 41세였던 것에서 1년만에 남자가 1세가량 높아진 것이다. 인생의 반환점이 길어진 것은 물론 의술의 발달에 따라 평균수명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공자는 사람의 나이에 따라 인생의 단계를 구분해왔다. 장유유서에 바탕을 둔 것이지만 지금도 우리들에게 유용하게 회자되고 있다.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志于學),30세에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而立),40세가 되면 어디에도 마음이 홀리지 않는 불혹(不惑)이 된다.50세가 되면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知天命),60세면 무슨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이순(耳順)의 단계에 이른다.70세가 되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종심(從心)이 된다. 공자의 기준에 따르면 반환점을 돈 한국의 남녀는 불혹에 해당한다.40대는 인생의 중년이다.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지위에 오르고 삶의 신산(辛酸)을 어느 정도 맛봐 일희일비하지도 않게 된다. 42.195㎞를 뛰는 마라톤에서 중도 포기자는 초반 5㎞,10㎞에서 많이 나온다. 반면 반환점을 돌면 대부분 끝까지 완주한다고 한다. 절반을 돌았다는 자신감과 이제 반만 더 뛰면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반을 돌았건만 한국의 40대는 스산하기만 하다. 반환점을 돈 사람의 여유나 안정감은커녕 여기저기 혹(惑)할 일이 많다. 개발시대에서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연공서열이 파괴돼 20,30대에 치인다.45세면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라는 말처럼 언제 회사에서 떨려날지 불안해한다. 여기에 더해 자녀교육은 물론 길어진 수명만큼 노후에도 대비해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그러나 우리네 삶이 언제 고달프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우리 부모들은 일제와 남북분단 등에 따른 전쟁을 거치면서도 의연하게 살아왔다. 부모세대를 생각하면서 한국의 38세 남자,41세 여자들이여, 반환점을 꿋꿋하게 돌자.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문화마당] 선진국 진입과 문화의 힘/최준식 이화여대 교수

    지금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공방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기 짝이 없다. 결과가 어떻든 이미 국가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일 때문에 우리 국민들도 많이 의기소침해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한국은 우울증에 빠졌다는 외신보도도 들려온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것 같았던 영웅 같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마구 흔들리는 것을 보니 우리 국민들이 받은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차에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세계 경제보고서를 만들었는데 거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주장이 있었다. 세계 170개국의 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2050년에는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 잘 사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었다. 한국인의 1인당 소득이 8만 달러가 되어 일본이나 독일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 2위의 국가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평가는 이른바 ‘성장환경지수’를 토대로 만든 것인데 물가상승률과 국내총생산 대비 정부의 재정적자 비율, 대외부채, 투자율, 경제의 개방도, 전화와 PC 인터넷 보급률, 고등교육, 예상 수명, 정치적 안정도, 부패수준 등을 고려해 작성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나라가 힘든데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이렇게 밝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혹 여당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만든 보고서라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을 테지만 이건 세계적으로 꽤 명망 있는 은행에서 만든 보고서이니 소가 닭 보듯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나는 곧 ‘문명의 충돌’을 써서 인구에 회자되었던 헌팅턴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그 다음 책으로 ‘문화가 중요하다’라는 책을 편저하면서 서문에서 이런 말을 한다.1960년대 초에 한국과 가나는 국민소득이 같았다. 그러나 90년대 초반이 되면 한국이 가나를 15배 앞질러 버린다. 그는 이 사실을 목도하고 깜짝 놀란 끝에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한국의 문화는 가나와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그저 다르다고만 했지만 속으로는 한국의 문화 수준이 가나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다!우리는 세상에서 보기 힘든 훌륭한 문자를 갖고 있고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의 인쇄본(다라니 경문)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게다가 가장 앞선 기술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도자기(청자나 백자)를 만든 나라이다. 청자를 만드는 기술은 지금으로 치면 최첨단 ‘하이테크’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그 손기술 가지고 반도체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 지면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런 높은 문화 덕분에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 최빈국 처지에서 여기까지 내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온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우리 조상들이 남겨주신 훌륭한 문화 덕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이 저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도 세계 문명 4대 발상지다운 훌륭한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앞으로도 결코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문화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선생이 진즉 예언한 한국의 미래는 경청할 만하다. 그는 ‘Korea’란 이름이 세계지도 상에 없는 일제 때 한국은 진급기의 나라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은 어변성룡, 즉 고기가 변하여 용이 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은 세계 선진국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신을 인도할 도덕문명국이 된다고 했다. 당시 그 암울한 시기에 이런 예언을 했을 때 누가 이를 믿었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경제 성장을 보면 그의 예언은 벌써 반은 적중한 셈이다. 그러던 차에 골드만삭스 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여기저기서 자꾸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2050년까지는 살지 못할 터이니 우리나라의 멋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
  • 인생의 반환점 男 38세 女 41세

    한국 남자는 38세, 여자는 41세가 인생의 반환점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이 된 20세 이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햇수는 남자가 54년, 여자가 61년이다. 정년 퇴직한 남자는 18년 정도를 더 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자의 평균 수명은 80.8세로 처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수명을 추월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2003년 당시 남자 38세와 여자 41세는 그동안 살아온 햇수만큼만 앞으로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2002년에는 남자가 37세, 여자 41세여서 남자의 사망률이 더 빠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특정 연령에서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햇수를 나타내는 ‘기대 여명(餘命)’은 지난 10년 사이 남녀 모두 4∼5년씩 늘었다.40세의 기대 여명은 남자가 35년, 여자가 42년으로 나타났다. 고희를 맞은 70세의 경우 남자는 12년, 여자는 15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특정연령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생존확률’의 경우 남녀 모두 10년 전보다 평균 11%포인트 높아졌다.2003년에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남자가 39.3%, 여자가 63.1%이다. 또 2003년 당시 40세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는 10명당 4.1명(41%), 여자는 10명당 6.4명(64%)으로 분석됐다.50세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는 10명당 4.2명(42%), 여자는 10명당 6.5명(65%)이다. 현재의 사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2003년에 태어난 아이가 암으로 죽을 확률은 남자는 27.7%, 여자는 15.7%이다. 뇌혈관이나 고혈압 등의 순환기 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는 23.8%, 여자는 29.6%이다. 암이 사라지면 남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4.9년, 여자는 2.5년 정도를 각각 더 살 수 있다. 순환기 계통의 질환이 사라지면 남자는 3.3년, 여자는 2.8년을 각각 더 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여자의 평균수명은 1년 전보다 0.4세,10년 전보다 4세가 늘어난 80.8세로 조사됐다.OECD 회원 30개국 평균인 80.7세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회원국 가운데 18위였다. 남자의 평균수명은 73.9세로 1년 전보다 0.5세,10년 전보다 5.1세 높아졌다. 그러나 OECD 회원국 평균인 74.9세보다는 1년 정도 낮아 24위에 그쳤다. 우리나라 남녀의 수명 차이는 7년으로 1년 전보다는 0.1세,10년 전보다 1.1세 감소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 (5) 對北 중대제안

    지난 6월17일 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이날 낮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상기된 표정으로 “김정일 위원장한테 실질적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을 전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장관, 김정일위원장 면담 다음날부터 언론들의 추측 보도가 잇따랐다.1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인 만큼 엄청난 내용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성급한 일부 언론은 포괄적 대북 경제지원을 담은 ‘북한판 마셜플랜’인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협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란 이유로 일체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직후인 7월12일 정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거의 한달 만에 중대제안의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경수로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200만㎾의 전력을 남한이 북한에 직접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美 “북핵 해결 카드로 유용” 우리 정부는 ‘경수로는 절대 불가’라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 전력난 해소가 발등의 불이었던 북한의 처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전력지원을 생각해 낸 것 같다. 당연히 미국은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다음날 “중대제안은 창의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었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며칠 뒤인 22일 처음 감지된 북한의 반응은 우리 정부로서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북한 ‘조선신보’는 ‘중대제안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北 “경수로 대신은 관심없다” 이후 북한은 줄곧 경수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9월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에 ‘경수로 지원’이란 문구가 올라가면서 중대제안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는 관측이 대세를 형성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중대제안은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대제안이)경수로 대신이라면 관심이 없다.”고 한 지난 10월27일 한성렬 주 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은 ‘확인사살’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대북송전이란 아이디어는 북한 핵을 지나치게 경제적으로만 접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에 있어 핵은 에너지의 차원을 넘어 정권 안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동영 장관은 “중대제안에 있어서 일본에 뭘 기여할 것이냐며 촉구할 수 있었고, 미국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해줄 수 없느냐는 식의 토론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9·19공동성명 타결에 중대제안이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지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오용운 前 국회의원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낸 3선 의원 오용운씨가 숙환으로 별세했다.79세. 충북 진천 출신인 고인은 1980년 10대 국회 때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민주공화당, 자민련 소속으로 13,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순(75)씨와 효숙(50)씨 등 2녀가 있다. 발인 21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02)3010-2291 ●94년 ‘일가족 탈북’ 여만철씨 1994년 4월 일가족 5명의 탈북 귀순으로 화제가 됐던 여만철씨가 17일 저녁 6시쯤 위암으로 사망했다.59세. 여씨는 중국 선양과 홍콩을 경유해 입국한 뒤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00년 뇌졸중에 걸리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옥금(56)씨와 아들 금룡(29)·은룡(27)씨, 딸 금주(31)·사위 김상희(37)씨가 있다.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후 경기도 포천 금호동성당 납골당에 안치된다. 발인 19일 오후 1시.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02) 970-8748. ●김운태 前서울대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정산(精山) 김운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8일 0시40분 별세했다.85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중앙도서관장을 지낸 고인은 한국정신문화원 부원장으로 한국학 발전에 업적을 남겼다. 또 정치·행정학자로서 한국정치학회 등 여러 학술단체 회장을 역임했으며, 외국과의 학술 교류를 활성화시킨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과 모란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영주(삼성전자 상무이사)·영원(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씨 등이 있다. 발인 21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02)3410-6914. ●안응렬 前한국외대교수 원로 불문학자 안응렬 전 한국외대 교수가 17일 타계했다.94세. 고인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인간의 대지’ 등을 국내 최초로 번역했으며,‘퀴리부인’과 ‘성녀 소화 데레사’,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등 다수의 천주교 서적도 옮겼다. 한불사전 편찬자이기도 한 고인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과 공로훈장을 받았으며, 유족으로는 미망인 이정우씨, 장남 철(서강대 교학부총장)씨와 5녀가 있다. 발인 20일 오전7시30분. 한양대 부속병원(02)2290-9453. ●박천진(대한전기협회 전무이사)씨 부친상 1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부속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30분 (02)860-3510 ●김익수(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철수(사업)씨 부친상 김정환(사업)박성록(〃)최영범(〃)강영식(신성엔지니어링 이사)홍성수(푸르덴셜투자증권 부장)씨 빙부상 17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921-1099 ●정우식(전 국회의원)씨 상배 동구(미국 거주)동신(전 신한생명 상무)씨 모친상 박수명(사업)김동균(중앙일보 중앙데일리 뉴스룸 팀장)씨 빙모상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30분 (02)590-2697 ●유영준(전 국회의원)씨 별세 길상(사업)종상(국무조정실 기획차장)완상(중앙제대 전무)기상(대경산업 대표)씨 부친상 이유영(변호사)김판철(삼성테크윈 상무)씨 빙부상 17일 서울삼성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5 ●김동배(전 한국타이어 기술이사)씨 별세 종태(경인파마콘 대표)종서(자영업)씨 부친상 이재영(전 성균관대 농대학장)조현재(자영업)육근열(LG화학 부사장)구승회(자영업)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410-6912 ●최완영(MI자카텍 대표)씨 별세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3010-2295 ●이일완(외환은행 태평로지점장)씨 모친상 장세한(서울병원 원장)진윤호(사업)김태균(미국 거주)최영신(〃)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50분 (02)3010-2292 ●이기곤(녹십자 부사장)기석(사업)기일(〃)씨 모친상 윤일중(윤가네 대표)한범택(조흥은행 IT본부팀장)씨 빙모상 18일 경남 진해 연세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55)548-7761 ●홍양일(성남시의회 의장)씨 별세 1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31)787-1503 ●이성복(건국대 행정학과 교수)씨 별세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02-2030-7900 ●이성수(국세청 상담실)씨 모친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11시 (02)02-2030-7907
  • 인체·생태계 위해성 평가 본궤도에

    인체·생태계 위해성 평가 본궤도에

    연세대·서울대·한국화학연구원 등 3개 기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의 위험도에 대해 지역별로 순위를 매기고, 이러한 환경오염의 결과로 사람과 생태계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요컨대 환경오염의 실상과 여파를 쉬우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한 것이다. 국내에서 개별 유해물질의 인체 위해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건 10여년 전부터다. 하지만 이들 오염물질이 총체적·통합적으로 얼만큼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분석은 이번이 첫 사례다.“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인체·생태계 위해성 연구가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암 위해도 ‘고위험’ 연구팀은 이번 인체 위해성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위해성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 구축했다. 이를 위해 “모두 672종에 이르는 오염물질의 화학·물리적 정보와 독성정보 등의 데이터베이스도 따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인체 발암 위해도와 관련해선, 물과 대기 그리고 토양에 포함된 53종 발암물질의 농도를 실측하거나 배출량을 추정한 뒤 별도로 산출했다. 연구 결과, 지역별 발암 위해도는 이미 ‘고위험’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제외한 6대 도시와 전주공단을 뺀 9개 공단 등 15개 지역에서 1000명당 1명 이상으로 산출됐다. 미국·유럽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환경관리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10만∼100만명당 1명’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도시별로 발암 가능성 인구집단 규모도 보고서에 적시됐다. 개인별 발암 위해도에 도시인구와 평균수명(70년) 등을 감안해서 산출하는데, 서울의 발암 인구는 매년 2950명(14세 이하 어린이 255명 포함)으로 추정됐다. 대구는 부산보다 인구는 적지만 발암 위해도(1000명당 14.2명)가 크게 높아 인구집단 규모(연간 463명)로도 서울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울산의 경우 발암 위해도가 세번째로 높았지만 인구집단 규모로는 서울-대구-부산-인천에 이어 다섯번째다.(표 참조)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감안해 “환경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할 때 지역의 인구집중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별로 발암물질 영향 달라 지역별로 발암 오염물질의 종류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우선 서울과 대구를 제외한 5대 도시와 8개 공단(대구성서·염색공단 제외)에선 중금속인 카드뮴(Cd)의 발암 영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전시(63%)와 광주시(84%), 대전공단(67%), 청주공단(79%) 외 9개 지역은 카드뮴의 발암 기여도가 모두 90%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울산공단과 인천시는 각각 98%와 97%까지 치솟아 그야말로 ‘카드뮴 비상’ 상태로 파악됐다. 카드뮴은 1955년 일본에서 첫 발병된 ‘이타이이타이(아프다는 뜻)’병의 원인물질로, 국제암연구기구(IARC)와 미국환경청(EPA)에선 ‘호흡으로 인체에 흡수되면 전립선암·폐암 등 발암 가능성이 높은 화학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과 대구 그리고 대구성서·염색공단은 사정이 다르다. 유해화학물질(HAPs)로 분류되는 ‘벤조피렌’과 ‘벤조플루오란텐’ 등이 가장 위험한 오염물질로 지목됐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의 불완전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다핵방향성탄화수소(PAHs) 가운데 하나로, 각종 암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다. 자동차 배기가스, 쓰레기소각장 연기 등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의대 양지연 교수는 “벤조피렌 등 PAHs류에 대해선 아직 배출량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서울과 대구에서 위험도가 높은 물질인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염물질 얼마나 낮춰야 하나 연구팀은 대도시·공단 주민들이 발암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물과 대기, 토양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어느 정도로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저감률’도 제시했다.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100만명당 1명 이하’를 환경기준으로 삼을 경우 서울시·대구시는 벤조피렌 등 PAHs류 오염물질을 물과 대기에서 97∼100% 제거해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도시와 공단지역은 카드뮴과 크롬(Cr), 비소(As) 등 중금속을 물질별로 60∼100%까지 떨어뜨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현실적이며 아예 ‘도달할 수 없는 목표’로 여겨질 만하다. 양지연 교수는 이에 대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드는 소요비용과 기술개발 등 다른 요소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의 건강보호 측면만 감안했을 경우의 저감률”이라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CEO칼럼] 기술의 중요성/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기술의 중요성/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고유가 지속, 글로벌화 가속, 기업간 경쟁 격화, 제품 수명주기의 단축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모방이 어려운 핵심기술의 발굴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자사에 적합한 기술 전략의 수립과 추진이 생존의 필수 역량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은 무엇인가? 이공계 출신이며 연구소와 공장 현장에서 성장해온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핵심 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는 여타 기술의 축적은 자칫 작은 외풍에도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산업구조로 이어지기 쉽다. 로열티 지불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기술무역수지(2003년 기준)는 OECD 27개 회원국 중 26위로 최하위권이다. 미국은 282억달러, 영국 25억달러, 일본 13억달러 흑자 등을 보였으나 우리 나라는 2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핵심 원천 기술의 확보는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둘째 양질의 과학기술 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투자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요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어 국내 과학기술의 미래가 밝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의 토양이 되는 이공계 인력의 육성을 위해서는 경제적 인센티브 및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이공계에 진학한 학생들에 대해 학비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우수의 인력들이 이공계에 몸담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지역 산업과 학교의 특성을 잘 조화시킨 산업 클러스터(cluster)를 적극적으로 개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산업 클러스터는 지역산업 입장에서는 학교의 기술 인력을 공급받고, 학교는 현장의 기술 및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혁신적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국내의 기업들은 과거에 행해졌던 것처럼 선진 메이커의 기술 제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제품개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상용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혁신적 신기술이란 기존 시장의 질서가 급격히 변형되며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는 경우의 기술을 의미한다. 일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고유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 문제, 화석 연료의 고갈 등으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의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선두 주자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이다. 도요타는 혁신적 신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개발해 상용화함으로써 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6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러한 혁신적 신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 부동의 1위 업체인 GM의 아성을 넘보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물적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고 풍요로운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에 기반한 기술 개발 및 이의 상용화를 통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CEO들은 자사의 현재 및 미래의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R&D 조직과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을 경영 전략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보온도시락·병 크기·무게도 따져보세요

    보온도시락·병 크기·무게도 따져보세요

    회사원 김설아(32·여)씨는 지난 10월부터 점심 도시락을 갖고 다닌다.“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니까 왠지 꺼림칙하고, 점심 값도 아끼려고 동료들과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뒤 도시락 반찬을 담는다. 전기밥솥에 쌀을 앉쳐 다음날 밥이 되도록 시간을 맞춘다.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 밥만 싸면 준비 끝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도시락 먹던 추억이 떠올라 재미있어요.” 올해 보온도시락과 보온병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보다 40∼50% 증가한 것이다. ●견고한 일제 ‘조지루시´ 인기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레저족이 늘어난데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아 비용을 아끼려는 알뜰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또 김치파동 등으로 외부의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는 경향이 유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웰빙 열풍으로 녹차 등 국산차를 마시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보온병의 구입을 부추겼다. 회사원 류미희(29·여)씨는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으면 붐비는 식당 앞에서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남는 점심시간에 요가를 배운다.”고 말했다. 신세계닷컴이 지난 10월에 판매한 2500여개의 보온도시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류씨 같은 20대 여성이 구매고객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온병도 커피잔처럼 손에 들고다니는 0.8∼1ℓ짜리를 많이 구입한다. 소비자들은 보온용품을 고를 때 보온력과 디자인을 먼저 살핀다. 그리고 크기와 무게를 따진다. 많이 들고 다녀야 하기에 가볍고 튼튼한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코끼리표로 알려진 일본 브랜드 ‘조지루시’가 최고 히트상품이다. 잘 망가지지 않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다. 이선민(25·여)씨는 “일본 제품이 국산보다 1.5∼2배가량 비싸지만 고객의 평이 좋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지루시 스틸 보온병은 원터치 기능을 갖춰 물 따르기가 편하다. 콤팩트형이라 가볍고 날씬한 것도 장점이다. 내부를 불소로 코팅해 세척하기가 편리하다. 진공막 사이에 동판을 넣어 보온력과 보냉력을 향상시켰다고.6시간 보관하면 79도 이상,24시간이면 54도까지 온도를 유지한다.4만 7500원. 신세계닷컴 김제연 바이어는 “조지루시 보온병은 디자인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예전보다 20∼30% 하락해 인기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24시간 열기 유지 죽 전용 제품도 죽(粥) 전용 보온병이 새로 나와 주목받고 있다.8000∼6만원.24시간 보온력을 자랑한다고. 병 안에 특수 ‘거름방’을 설치, 녹차나 허브차를 먹을 때 잎을 걸러 마실 수 있다. 보온병을 넣는 검정색 천에 수저를 꽂는 주머니를 마련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차량용 오토 보온컵을 선보였다.12V 시가 잭을 연결하면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보온병은 관리에 따라 수명이 크게 차이가 난다. 가끔 끓는 물에 소다를 한스푼 타서 병에 15∼20분 넣어뒀다가 헹구면 좋다. 깔끔히 소독돼 항상 깨끗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사이버 쇼핑몰 할인판매 한창 유통업계에선 기획전도 한창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이달 말까지 ‘보온병·보온도시락 20% 세일전’을 열고 조지루시, 피코크, 아폴로, 키친아트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CJ몰(www.cjmall.com)과 우리닷컴(www.woori.com), 롯데닷컴(www.lotte.com)도 이달 말까지 20% 할인, 판매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발언대] 아파트 구조, 복합시스템으로 바꿔야/이원호 광운대 교수·한국복합화건축회장

    국내 아파트 구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 적용돼 왔다. 초기 조적조(組積造·벽돌쌓기)에서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는 RC라멘조,PC조적조,PC라멘조 아파트가 주류를 이뤘다. 이후 현재까지는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비가 저렴한 장점을 가진 벽식구조가 주요 구조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80년대초부터 국내 아파트 구조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벽식구조는 그러나 집 내부가 콘크리트벽으로 되어 있어 건축물이 오래돼 낡을 경우 리모델링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녔다. 설령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때문에 모든 아파트를 재건축할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부동산 과열 등 사회적 문제, 건축 폐자재 대량 발생 등 환경적인 문제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이 무분별한 재건축을 억제하고 주택 수명을 늘리기 위한 가변형 주택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 내진설계 기준 강화, 바닥 충격음 규제, 주택성능등급표시제 시행 및 발코니 확장 허용으로 아파트 형식도 벽식구조에서 리모델링이 쉬운 가변형 주택으로 전환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국내 건설 여건 및 입주자의 기호 등을 고려한 최상의 가변형 주택의 모델은 기존의 집 내부 콘크리트벽체를 기둥 및 경량건식벽체로 대체해 하중을 ‘기둥+슬래브(무량판)’가 지지하도록 한 구조방식이어야 한다. 국내 아파트는 대부분 채광 등을 고려해 폭 대 길이의 비를 4대1로 설계한 판상형이다. 지진 발생시 구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측벽 및 집과 집을 가르는 벽은 기존 콘크리트 벽체를 사용하고 기둥+슬래브(무량판)와 콘크리트벽체가 저항하는 복합구조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다만 삼풍백화점 붕괴에서 보듯이 순수 무량판 구조는 기둥과 슬래브 접합부에 안전이 취약하므로 구조성능실험 등을 통해 사전에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복합구조시스템의 장점은 내부 칸막이 설계가 자유로워 리모델링이 쉽다. 벽식구조 대비 바닥 중량 충격음을 3㏈ 이상 낮춰 거주 성능이 향상되며, 구조체가 단순해 시공성 향상 및 공기단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발코니 확장도 쉬운 최상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벽식구조의 단점을 해소하고 무분별한 재건축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복합구조 시스템으로 조속히 전환돼야 한다. 이원호 광운대 교수·한국복합화건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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