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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고향 가는 길은 항상 멉니다. 그리운 곳이라 더딘 걸음이 더 더딘 것 같지만, 반가운 사람들 생각에 귀향의 피로, 세상의 깊은 시름도 별것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부모님은 어떠십니까. 다들 건강하신가요. 자식들 생각으로야 부모님 건강이 항상 마음 쓰이지만 몸이 멀어 조석으로 살피거나 챙겨 드리지도 못합니다. 가끔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그러나 험한 세파 속에서 자식들 오롯하게 키워낸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신 말씀은 십중팔구 마음에 없는 말일 것입니다. 나이 들면 이런 저런 병과 벗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섭리입니다.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바빴고, 늙어서야 ‘자식들 앞세우고 사니 좀 편하겠지.’ 했지만 남은 것은 병뿐이지요.‘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치매의 엄습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슴 졸인 탓에 심장은 비닐봉지처럼 약해져 있고, 내 것으로 품고 산 것이 없어 내다 버린 것도 없는데 빈 자루처럼 바람 빠진 육신에 살거죽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절염이 깊은 뼈마디는 걸을 때마다 삐걱이고, 그런 일에 가슴 졸인 탓인지 똥오줌 누는 일까지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래도 ‘나는 괜찮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살다가 문득 ‘이 하찮은 자식의 어이없는 위선과 질정없는 변모에 그 늙어 쪼그라진 가슴은 또 얼마나 아프고 저렸을까.’ 생각하면 걷던 걸음 멈추고 우두망찰 먼바라기라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식이 내놓고 부모 위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일, 자식 아니면 아무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컨셉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혹여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말 못하는 부모님 심정 한번쯤 미루어 짐작해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지 조근조근 묻고,“그러면 설 지나 한가할 때 병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허투루라도 약속 한번 하면 자식 때문에 오그라든 흉금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에 대단한 효도가 따로 있지 않으니까요. 고향과 그 고향의 부모님이 부쩍 가까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올 설에는 지나가는 말로 “건강은 좋으시지요?” 이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십시오. 대신 부모님 마주하고 성긴 치아라도 건드려보며 ‘늙음과 그 후의 고통’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나중에 부모를 먼 길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먼 고향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께 아름다운 실버를 “명절날, 부모님 뵐 때마다 건강 걱정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설은 ‘개념’있는 명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주제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방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증진’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여러가지 건강 위험요인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개개인이 ‘최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고령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각종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령자도 얼마든지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찾아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생활습관 교정으로 취약한 건강 챙기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신체적 활동 및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만큼 건강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 관리 노인 비만은 관절염, 거동 장애, 폐기능 감퇴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무엇보다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노쇠한 경우 비만보다 체중 감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없이 6개월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운동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건강에 대한 확신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균형운동 등을 적절히 하면 근력 감퇴나 노쇠로 인한 무기력증, 낙상에 따른 골절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심혈관계 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자신의 몸에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동이라면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75% 정도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흡연 고령의 노인이라도 금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효과는 적지 않다. 노인 금연의 경우 금연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 보호효과가 증가하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생 피운 담배인데….”라며 체념하기 보다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음주 미국의 경우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적인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과 고독감, 그리고 사회적인 지지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량의 감소, 인지기능의 저하, 체온 및 혈당 조절능력 장애(노인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함) 등의 문제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뜻밖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소량씩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적정 음주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알코올 25g·소주 3잔)이다. # 조기 선별진단으로 질병 예방 선별검사란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 진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숨은 질환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특이적인 증상, 이를 테면 체중감소, 무기력증, 식욕감퇴 등 일반적인 노화로 오해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혈관계 질환 연령의 증가는 그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이 주로 상승하는가 하면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악성질환 고령일수록 악성 질환의 발생이 늘며, 특히 최근에는 특정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질환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며, 일단 병이 확인된 경우라면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악성 질환은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대장암 등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 이런질환 꼭 살펴라 노인들에게 많은 백내장이나 요실금, 관절염 등은 유병률도 높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질환 들이다. ●백내장과 노안 평소 안경도 안 쓰던 부모님의 눈이 침침해 마당에 들어선 손주들의 얼굴도 못 알아 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안까지 있으면 바깥 세상이 온통 ‘흐릿하게’ 보인다. 백내장은 원래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딱딱하게 경화되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까맣던 눈동자가 뿌연 수정체 때문에 허옇게 보여 붙은 이름이 백내장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보통 노인성 백내장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져 필요한 굴절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먼 거리 시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레스토(ReSTORE) 렌즈삽입술’은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레스토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시간도 5∼10분으로 짧아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 노모가 외출을 꺼리거나 화장실을 유난히 자주 들락거린다면 한번쯤 요실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분만, 폐경, 노화 등으로 골반 지지조직이나 방광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전기자극, 골반근육 운동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요실금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사용된다.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고, 치료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푸는 운동을 계속하면 골반 근육이 단련돼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는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를 회피, 나중에는 노인성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성 치질 나이가 들면 항문의 기능도 약해져 노인과 치질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다. 항문 기능이 약해지면 배변이 고통스럽고, 배변 후에도 늘 뒤가 찜찜하며, 재채기만 해도 항문이 쉽게 빠져 나온다. 혹시 부모님이 어기적거리며 걷거나 자리에 앉을 때도 자세가 엉거주춤하며, 방석을 깔아야 앉을 수 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도 쉽다. 경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며, 수술도 부분 마취로 가능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부분 마취 후 늘어난 치핵을 세밀하게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은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매일 3∼4회 온수 좌욕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일주일 후면 배변 시 통증이 완화되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도 거뜬히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늙으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면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자세 불균형으로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으로 걷기 어려울 정도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심하면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령자가 관절염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관절염이 남성에게서도 빈발하므로 부모를 모두 잘 살펴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정광암 소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고, 치료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동근 한솔병원장·정광암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소장 ■ 노인질환 체크포인트 10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운동시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 후 근육과 관절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 -흡연자에서 기침, 객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며, 습관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Hg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잔뇨감이 있으며, 혈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변비, 설사가 잦고, 대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군,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 ■ 어르신 겨울나기 홈 스트레칭 노인들 겨울나기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근력 감소가 심할 뿐더러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근골격의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지는가 하면 풍(風)요통·한(寒)요통 등 계절성 척추질환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노인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세번, 각 3분씩 3세트로 짜여진 홈 스트레칭은 힘들이지 않고 관절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노인의 몸 65세 이상 노인들의 질환은 70% 이상이 근력과 관계된 관절염과 요통, 좌골통 등이다. 이 중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40∼50대에 발병해 65세 이상은 80%,75세 이상은 95% 이상이 고통을 받는다. 특히 75세를 넘긴 고령자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의 30∼40%가 감소하므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져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밀도가 낮아 골절상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 홈 스트레칭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퇴행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근육의 탄성을 유지, 향상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겨울철이라 외출도 쉽지 않다. 이런 노인들에게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 특히 노인에게 좋은 것은 약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매회 3분 이상, 한 동작을 3번씩 반복하되,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기옥 자생한방병원 실버척추클리닉 원장 ■ 이것만 주의 하세요 1. 관절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된다. 자칫 인대나 근육 손상을 입을 수 있다. 2. 스트레칭은 수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의 운동량이 100이라면 60∼70%가 적당하다. 3. 무리한 동작을 피해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4.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맨손운동이 좋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의지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한다. ■ 가족에게 “누구냐?” 묻거든 치매보다 일단 ‘섬망’ 의심을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모(73)씨는 밤중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붙잡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위치를 건드려 방에 불이라도 켜지면 불이 났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치매라고 여기기 쉽지만 김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섬망(Delirium)’이다. ●치매와 비슷 섬망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 상태를 말한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라 완치도 가능하다. 섬망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30%가 가질 정도로 흔하다. 김씨처럼 고령에 큰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신체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갑자기 변하기 때문에 앞의 사례와 같은 일시적 의식장애나 혼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후 평소와 달리 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과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섬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해석 착오, 불면증은 물론 악몽이나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 섬망은 전신 감염 때,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될 때, 혈액에 당분이 부족할 때, 간장·신장질환이 있을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인 티아민이 부족할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일종의 섬망이다.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치매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다르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후천적인 뇌세포 이상으로, 점차 진행하는 2종류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의식 저하 없이 일어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유발요인 치료가 중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섬망으로 진단되면 일단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상생활과 수면 주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환자 주변에 갖다 둬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해줘야 한다. 더러는 친근한 신체 접촉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평소 가까운 가족들이 자주 찾도록 하고, 이들이 환자와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또 낮에는 방이나 병실을 밝게 해주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등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섬망은 치매와 다르지만 방치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발 요인을 조기에 치료하면 1∼2주내에 완치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오랜 기간 섬망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신영민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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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조정실 ◇과장급 △평가정책심의관실 성과관리과장 閔龍植△복권위원회 사무처 발행관리〃 劉喜鍾△용산민족역사공원건립추진단 기획총괄팀장 李敎營■ 산업자원부 △재정기획관 崔平洛■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 이석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팀장 金載中■ 한화손해보험 △지방권지원단장 金大淵△상품개발팀장 朴廷台△준법감시〃 權五經△자산운용〃 李應準△손해사정〃 朴亨錫△제휴영업2부장 朴珉圭■ 효성 ◇승진 △전무 이제근 이민제 강담규 권기수△상무 이두하 김영원 안기철 오경석 이승종 이병헌 임진달 최현태 강수현 박상덕 하승민 박정석 박상욱 최수명 장원욱 이상태 안성훈△상무보 이천규 강경태 박재용 김문선 오이용 한청준 안수환 김태형 전석진 김재균 최영교 김철주 이상철
  • 연세대 ‘마광수 앓이’

    마광수(56) 교수의 제자 시 도작(盜作)과 관련해 연세대 국문과 교수들이 사직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올 1학기 마 교수의 전공수업마저 폐강하기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재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마 교수의 제자와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학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 교수회의는 지난 1일 교내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마 교수의 표절 행위는 명백히 의도적인 것으로 대학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행위다. 따라서 마 교수가 더 이상 강단에 설 수 없고 결코 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표절 행위가 대학 사회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데 국문학과 교수들 전체의 지혜와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마 교수의 2007학년도 1학기 전공수업 ‘문학이론의 기초’를 폐강하기로 결정했다. 교내 인터넷 수강편람에도 원래 마 교수가 맡기로 했던 전공과목란의 담당교수명을 지우고 빨간 글씨로 ‘폐강’을 적어 놓아 수강신청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연세대의 전공과목 강의 개설권과 강사 선임권은 관련 학과측에 있다. 그러나 졸업생과 재학생, 독자들은 현재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료 교수들이 사실상 ‘마 교수 축출’과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서 발표 이후 150여개의 댓글이 오르는 등 마 교수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쓴 재학생 강모씨는 “마광수 교수가 뛰어난 작가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논리도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학과 차원에서 임의적으로 수업을 폐강처리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처사라 할 수 없다.”면서 이 사태를 비난했다. 또 재학생 황모씨도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강의권을 박탈하는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학교측에 명분과 절차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한 졸업생은 “동료가 어려운 지경에 놓이면 도와 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어찌 이렇게 인민재판 벌이듯 동료교수를 난도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반면 교수회의측에 공감을 나타내는 글도 있었다. 한 재학생은 “교수들의 감정 섞인 성명서가 기분 나쁘지만, 원칙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정모씨도 “마 교수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만큼 지나친 관용을 베푸는 것이 오히려 더 마 교수의 가치를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명서를 낸 주체가 불투명하다. 교수회의의 이름으로 냈지만 누가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수업 폐강에 대해서도 “학교측으로부터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고, 나도 게시판을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2000년 논문 실적 부실 등을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사건의 재판과 흡사하다. 동료애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원하고 나도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는 만큼 계속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번 사건은 분명 내가 잘못했지만 뉘우치고 있는 만큼 참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12일 정창영 총장의 발의를 거쳐 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마 교수에 대한 징계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복지관 공개 노인 성교육

    [현장 행정] 성북복지관 공개 노인 성교육

    #1. 할아버지의 고민 할아버지:저기,‘거시기’얘기해요. 상담자:네, 행복한 노후 성(性)상담센터입니다. 할아버지:고민이 있어서…. 할머니가 잠자리를 자꾸 피해. 젊어서 돈 벌어올 때는 금실이 좋았는데요, 요즘에는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상담자:많이 속상하시겠네요. 할아버지:살맛이 안 난다니까요. 인생이 다 됐구나 싶고….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다니까. #2. 할머니의 고민 할머니:물어볼 것이 있어서 전화했는데. 상담자:말씀하세요. 할머니:할아버지랑 잠자리를 할 때 너무 아파서. 젊었을 때는 안 그랬는데…. 병이 있는가…. 무서워요. 상담자:월경이 없어진 이후로 그렇지 않나요. 할머니:음…. 그런 것 같아. 폐경 이후부터 힘들어졌어요. 아프니까 잠자리를 피하게 되고. 할아버지한테 시원하게 말할 수는 없고…. 답답해요.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의 부설기관 ‘행복한 노후 성상담센터’에는 60∼90대 할아버지, 할머니의 성고민이 쏟아진다.2002년 노후 성상담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방문·전화 상담은 414건에 이른다. ●10대보다 성을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민은 깊다. 성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상담센터 정희원 사회복지사는 “어르신은 인터넷 세대인 10대보다 성에 대해 훨씬 모른다.”고 말했다. 어려서도, 자라서도 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노후에 잠자리가 소원해져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신체적 변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생리가 없어지면 잠자리에서 통증을 느낀다. 잠자리를 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은퇴한 남자는 아내가 잠자리를 거부하면 스스로를 무능하게 여긴다. 잠자리 이야기를 금기시하는 문화 탓에 노년부부의 속병은 깊어간다. ●상담원은 할아버지, 할머니 동년배 상담원이 ‘해결사’로 나선다.60∼70대 할아버지 3명과 할머니 4명이 친구처럼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알려준다. “잠자리가 힘든 이유를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충고하죠. 서로 문제를 알아야 해결방법도 찾으니까요.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윤활액을 활용해보라고 말해줍니다.” 김소향(74)상담원의 조언이다. 그러나 대부분 남우세스러워서 윤활액을 구입할 수 없다고 손사래친다. 그러면 김 상담원는 “부부 금실이 좋은 게 주책이 아니다. 당당해지라.”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성지식 부족은 때로 질병으로 이어진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남용하거나 성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때문이다. 정 복지사는 “저렴하다며 암시장에서 비아그라를 마구 구입하거나 성병이 저절로 나을 것이라 믿는 어르신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파악 즉시 어르신을 보건소로 안내한다. ●공개강좌·미팅 등 다양하게 센터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개강좌를 진행한다.‘행복한 부부 즐거운 독신:아는 것만큼 보인다’라는 주제로 성북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도봉·마포·송파 등 복지관 15곳에서 매주 순회강좌를 펼친다. 강좌를 진행하는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는 “노인의 성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노후의 성관계는 키스·포옹 등 포괄적 애정표현이며 성관계는 행복한 노후의 필수요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는 이성 친구를 사귀라고 권한다. 정 복지사는 “수명이 날로 늘어나는데 노후의 성은 제자리걸음”이라면서 “노후를 즐겁게 보내도록 함께 노력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100년 정당’ 우리에겐 불가능한가/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정당이란 일반적으로 공통된 정책적 선호도를 가지고 비슷한 이념적 성향을 공유하는 일단의 사람들로 조직된 집단이다. 그러나 정당이 비로소 정당이 되는 길은 정치적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원론적인 정의일 수도 있다. 세상에는 정당이 정책이나 이념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대신 몇가지 이익이나 집단, 또는 지역을 바탕으로 느슨하게 연대하는 형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당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노동당과 같이 이념정당이 있는 반면에 소속 의원들의 이념적 분포가 좌에서 우로 매우 넓게 퍼진 정당이 있다. 이른바 3김 시대를 마지막으로 당의 공천권과 돈줄을 쥐고 있는 보스가 없어진 후, 당의 기율과 위계가 현저히 약해진 최근에는 후자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국민들의 민생보다는 자신의 이해를 위하여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데 몰두하면서 같은 당인지조차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일찍이 독일출신의 유명한 사회과학도인 미헬스는 평등과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에도 위계적으로 권력이 집중되고 마는 철칙이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매디슨은 정파(faction)란 소수의 이해를 추구하기 때문에 악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이렇듯 정당은 민주주의를 지향하지만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쉽고 집권 후 국민 전체를 대표하지만 자기 정파와 정당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순적인 존재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당은 뿌리도 없고 책임도 안지고 국민도 없으며 포용력도 없다. 대신 비민주주의, 정파, 국민에 대한 배신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1987년 민주화 이후 이제 헌정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오늘에도 한국의 정당들은 국민의 삶을 개선시킬 공통된 정책이나 이념을 갈고 닦기보다는 정권욕에 치우친 비타협적인 정파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어느 정당의 당의장은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어느 정당의 지도자들은 몇 년 전 개혁을 위한다고 당을 쪼개놓고서는 지금은 중도세력끼리 대통합해야 한다고 또 당을 뛰쳐나가고 있다. 어느 정당에서는 후보검증을 놓고 대표주자끼리 으르렁거리는 한편 유력한 대선후보 주위로 서로 사람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당이 또 깨지고 만들어지면 두고두고 지켜볼 작정이다. 과거와 같이 선거를 전후해서 반짝하는 정당은 아닌지를.1963년 정당법이 제정된 후 110여개의 정당이 생기고 100여개가 사라진 정말로 한심한 한국의 정당사에 또 다른 오점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를. 같은 기간 동안 한국 정당의 평균수명이 3년을 간신히 넘어서는데 과연 평균수명이라도 누릴 것인지를. 미국의 170여년 민주당 역사와 150여년 공화당 역사 속에 5·31 지방선거와 같은 참패가 한두 번 없었을까. 대선을 앞두고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이 한두 번 없었을까. 한국과 같이 앞 다퉈 탈당하고 정계개편하자는 주장을 밥먹듯이 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닉슨의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탄핵까지 몰려도 클린턴의 성추문으로 당의 인기가 땅으로 떨어져도 서로 게임의 규칙도 지키고 타협도 하며 정권도 내주었다가 다시 찾아오면서 안정된 정당을 만들었다. 영국의 보수당도 170여년, 노동당도 100여년, 일본의 자민당도 50여년의 역사를 그렇게 지켜왔다. 한국은 예로부터 아침이 조용한(morning calm) 나라였다. 그러나 이제 ‘깜짝 아침’(morning surprise)의 나라가 되었다. 내일 아침엔 또 어떤 경천동지할 일이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와, 우리나라에 100년 이상 국민과 애환을 같이한 정당이 생겼네.”하고 놀라는 날이 오길 기다린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 “한국 전문인력 보강 절실”

    “한국 전문인력 보강 절실”

    |파리 이종수특파원| “이제 5차 보고서 평가보고서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의 참가 비중이 너무 적어 아쉬웠거든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4차 보고서 작성과정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권원태(52) 기상청 기후연구실장. 4년 동안 매달렸던 작업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을 지켜본 그녀의 일성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했다. 권 실장은 “이 분야는 개인적 역량만이 아니라 국제적 네트워크도 중요하다.”며 “한국이 빨리 전문인력을 보강해 관련 논문이나 연구모델, 자료 등을 많이 제출해 국제사회에 공헌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발표에 대한 소감을 묻자 담담하게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나흘 동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피로한 기색이 없이 “역사적 현장을 보고 싶다.”며 많은 대표단이 떠난 기자회견장을 지켜 봤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제가 능력이 있었다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인 데다 기상연구실의 의무라는 생각도 겹쳐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실험과 연구 과정에 연구실 동료들의 노고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가 ‘올해 태어난 아이가 평균 수명을 살 때쯤 지구 온도는 몇 도가 될까?’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더 압축적이고 감동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대책과 관련,“모두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감축만 얘기하는데 이는 당연하지만 산업 발전 흐름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고서의 전망에 기초해 각국 정부가 해안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할 때 재앙에 대비한 안전망을 구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ANM대학에서 ‘기후 역학’을 주제로 기후학 박사학위를 딴 그는 1991년부터 기상청에서 일해 왔다. vielee@seoul.co.kr
  • 당신의 가격은?

    당신의 가격은?

    당신의 가격은? 젊고 유망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직할 회사를 찾아다녔습니다. 얼마 후 적당한 회사를 발견하고 입사 원서를 넣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원서를 작성할 때가 되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얼마나 쟁쟁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인데, 아마 난 안 될 거야!’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자신이 원하고,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회사였지만 그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그 회사에 입사 원서를 넣었습니다. 입사 시험을 치르는 날, 전부 50문제 중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당신 스스로를 상품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가격을 얼마로 매기겠습니까?’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충 답안을 적고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회사를 나온 젊은이는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그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9문제를 모두 완벽하게 풀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발표 날, 하지만 합격자 명단에 그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는 화가 나 시험 채점자를 찾아갔습니다. ”도대체 내가 떨어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문제를 완벽하게 맞혔다고요.” ”네. 그렇군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문제에서 당신은 최하의 점수를 받았군요. 당신은 당신의 가격을 너무도 낮게 매겨 두었습니다. 당신 자신이 당신을 하찮은 가격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회사가 당신을 어떻게 비싸게 값을 매길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것. 그것은 당신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자신을 결코 백화점 한 구석의 덤핑 세일 품목처럼 헐값으로 매기지 마십시오. 겸손과 자기비하는 엄연히 다릅니다. 겸손은 인생의 보석이지만 자기비하는 인생의 범죄입니다. 내가 나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싸구려 상품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은 나를 수명이 다한 폐건전지로 생각하는 법. 내가 나를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순간, 내 인생 가격은 상한가를 기록하게 됩니다. -<희망 도토리> 중에서 희망 도토리
  • 늙은 남편은 아내 수명 줄인다?

    늙은 남편은 아내 수명 줄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노후에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는 사망 위험이 2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늙은 남편은 아내에게 ‘짐’이 되는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일본 시고쿠 에히메현 종합보건협회의 후지모토 고이치로 의사가 최근 이러한 결과를 발표, 에히메 의학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고령인 남편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아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남편의 존재는 아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1996∼1998년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인근의 시게노부정에 사는 60∼84세 남녀 3100명을 상대로 배우자의 유무와 흡연 습관,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의 치료이력 등 17개 항목을 파악,5년 뒤인 2001∼2002년에 조사대상자의 생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조사 중 사망한 남녀 약 200명과 생존한 2900명을 비교, 배우자의 유무 등이 사망에 준 영향을 60∼74세와 75∼84세(모두 96∼98년 당시)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75∼84세의 경우, 여성은 남편이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2.02배 높았다. 반면 남성은 아내가 있는 쪽이 없는 쪽에 비해 사망 위험이 0.46배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60∼74세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후지모토는 “남편의 의존이 아내에게 부담을 주는 한편 아내가 먼저 사망하면 돌봐줄 존재가 없어져 반대로 사망 위험성이 커진다.”면서 “남편이 가사 등을 배워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민속의 창] 고무신 환생기

    [민속의 창] 고무신 환생기

    글 김형국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집에서 고무신을 즐겨 신는다. 땅집 마당에 나설 때도 그렇지만, 집안 화장실에서도 슬리퍼 대신 고무신을 신는다. 그것도 검정 고무신. 값싼 데다 색깔이 무던해서다. 동네 목욕탕 나들이에도 맞춤한 편의품이다. 나로선 무심한 발길이지만 이웃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질 때도 있다. 냉장고가 있는 데도 우물에 재웠다가 수박을 먹어야 제 맛이라 우기는 별종 복고풍이라 여겨서라기보다, 고무신을 신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과거가 생각나기 때문에 특히 노장층들이 눈여겨보지 싶은데, 그때마다 나는 딴청이다. 1960년대에 들어 운동화와 구두가 우리의 생활신발이 되기 이전만 해도 그 큰 자리는 고무신 차지였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 돌아오면 집안 어른은 명절빔으로 남녀노소 가족들의 고무신 장만을 빠뜨리는 법이 없었다. 고무신의 등장은 우리 전통 민생에 견준다면 일대 생활혁신이었다. 먼 길을 가자면 여러 켤레를 준비해야 했던 짚신과는 달리, 고무신은 훨씬 질겨 오래 신을 수 있는 실용성에다 비가 내려도 물이 새지 않는 기능성이 여간 신통하지 않았다. 재야 사학자 이이화(李離和)의 고증에 따르면 고무신은 처음 일본 고베의 신발업자가 조선의 갖신, 짚신의 모양을 본받아 고안한 것이라 한다. 구두와는 달리 윗부분은 드러내놓고 아랫부분은 감싸는 모양이 특이했다. 남성용은 짚신을 본떠 코를 펑퍼짐하게 만들고, 여성용은 마른신을 본떠 뾰족하고 좁게 만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 땅에 고무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22년 8월 5일이었다. 이날 대륙고무공업회사가 ‘대장군표’ 고무신을 생산·출시하자 당장 히트 상품으로 각광을 받는다. 출시와 동시에 순종에게 진상한 까닭에 임금이 고무신을 신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된다. 이 인연으로 고무신 광고에 왕실까지 동원된다. 1922년 9월 21일자 제조업체의 판촉 신문광고는 “고무화를 출매(出賣)함에 있어 이왕(순종)께서 어용(御用)하심에 황감함을 비롯하여 여관(女官) 각 위의 애용을 수(受)하야…”라 적었다. 궁녀들의 주문도 답지했다는 말이다. 여기에 질세라 1932년에 창업한 경성고무공업회사의 ‘만월표’ 고무신도 비슷한 판촉을 편다. “이강 전하(순종 동생인 의친왕)께서 손수 고르시어 신고…”라는 문구의 광고인 것. 히트 상품답게 경쟁업체 간에 광고전이 치열했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때때로 고무신은 품귀현상을 빚었다. 고무신 색깔은 흰색, 검정색 두 종류였다. 남녀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신고 다녔다. 저급 고무로 만든 검정 고무신은 값이 싸서 도시 빈민이나 농민들도 애용하는데, 고무신을 신은 것만 보면 대감인지, 장사꾼인지, 아니면 백정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시쳇말로 양극화 해소의 극치라 할만했다. 일상화된 고무신은 우리의 복식에도 점잖게 한몫한다. 해방 전후로 백색 구두와 짝을 맞추던 극소수 멋쟁이들말고는 우리의 미감(美感)은 남녀 가리지 않고 한복에는 고무신이 제격이라 알았다. 제3공 시절의 유명 재야운동가 함석헌(咸錫憲, 1901~1989)옹의 복색이 항상 그랬다. 백발에 흰 수염을 휘날리며 흰 두루마기를 입고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라는 그의 책 제목처럼 흰 고무신을 신고 길을 나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이 ‘4백(白)’을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길 만도 했다. 고무신이 우리 생활에 파고든 것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놀이 감이 되기도 했고, 세상인심의 한 비유가 되기도 했다. 고무신이 놀이 감이 된 사연은 그 시절이 그만큼 궁핍했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마땅한 장난감이 없었던 아이들은 곧잘 고무신 한쪽을 접어 다른 쪽에 쑤셔 넣고 장난감 탱크 또는 장난감 기차를 만들어 모래밭, 흙밭에서 놀거나, 냇물에 신발을 배로 삼아 띄웠다. 성인들도 상황은 비슷했으니 우리 미술 현대사에서 기인으로 알려졌던 서양화가 장욱진(張旭鎭, 1917~1990)과 그를 따르던 후배들의 행각은 기상천외했다. 막걸리 말술을 앞에 놓고 장욱진은 신고 다니는 고무신을 벗어 거기에다 막걸리를 부어 벽촌(僻村) 화실로 찾아온 후배들과 함께 마신다. 그때마다 짓궂게도 고무신 바닥에 붙은 때를 손가락으로 밀었는데, 제자 가운데 아무도 그 짓이 비위를 상하게 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런 술을 마셔야만 스승 같은 좋은 화가가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고무신이 널리 애용된 나머지 거기에 얽힌 민담(民譚)도 그 시절에 생겨난다. “고무신, 거꾸로 신다”는 속담이 그것. 언어가 될 정도로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다는 증좌다. 부녀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거나, 사는 게 힘들어 도망가는 경우를 일컫는 비유였다. 다른 신발과는 달리 고무신은 신축성이 좋아서 거꾸로 신을 수도 있는데다, 신발자국이 밖으로 간 것이 아니라 집으로 들어온 것처럼 흙바닥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좀더 멀리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것이 유래가 되어 사람의 변심 특히 여자의 변심을 일컬어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고 했다(”복식으로 통해 보는 여권 신장의 의미”, 《경향신문》, 2004년 9월 18일자). 고무신의 역사는 1922년 대륙고무의 ‘대장군표’ 고무신, 1932년 경성고무의 ‘만월표’ 고무신에 이어 1948년에 국제상사의 ‘왕자표’ 고무신으로 이어진다. 고무신에서 출발한 우리나라 신발산업은 국제상사를 선두로 1960년대에 운동화 생산에 뛰어들면서 당시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효자 수출상품에 그치지 않고 운동화는 단번에 우리 일상을 파고들었고, 구두도 그 대열에 합류하면서 고무신은 그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일제 때의 초우량 기업 경성고무도 하는 수없이 1976년에 스포츠화 전문메이커로 전환해서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1990년 9월 초에 문을 닫는다. 고무신의 시대가 혜성처럼 다가온 지 68년 만에 끝났음을 알리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제 고무신은 어쩌다 시골 장날에나 만들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이 되었다. 그나마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세상사, 영고성쇠가 숙명인 것. ‘하찮은’ 고무신도 생멸(生滅)이 이렇게 극명하니, ‘고무신 무상(無常)’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절명(絶命)했던 고무신이 돌연 환생했다는 소식에 나는 진작 헤어진 첫사랑의 편지를 받아든 기분이다. 10월 중순에 ‘2006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마련한 기획전에 국내작가 16명과 독일 작가 13명이 고무신을 새롭게 디자인한 ‘고무신 구두’들을 선보인 것. 고무신이란 우리의 문화적 유전인자가 끈질김을 실감한다. 디자인은 고무신 ‘귀신’을 그 모양의 구두로 돌아오게 하려는 의도라 하지만, 내 보기엔 생활용품으로서 수명이 다한 고무신의 조형을, 영어 좋아하는 누구의 말처럼, ‘판타스틱한 작품’으로 환생시킬 수 있는 묘안 탐색으로 보인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이 우리 도자기 선에서 모티프를 따왔던 것처럼, 이를테면 남자 고무신의 선을 따온 아름다운 건축 등이 생겨날 개연성도 기대해봄직하다. 꽤 오랫동안 우리의 발길을 편안하게 담아준 고무신의 미덕을, 그 무엇이 되었든, 현대적 용기(容器)로 되살린 좋은 본보기를 만날 날도 멀지 않았다.     월간 <삶과꿈> 2006.12 구독문의:02-319-3791
  • [부고]

    ●김화림(전 서울신문 시설관리부 경비팀)씨 별세 16일 서울복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846-7317●정명자(혜원여중 교사)씨 별세 유일상(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씨 상배 미진(청심 국제중고 교사)계환(이화여대 대학원생)씨 모친상 고동환(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12일 건국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2030-7902●민수명(법무법인 태안 변호사)씨 상배 두하(우리투자증권 대리)씨 모친상 한신(삼영기계 이사)씨 빙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6●안장훈(전 경동인도네시아 대표)건훈(전 청구 이사)씨 모친상 김봉래(전 경기은행 전무이사)김재화(전 현대건설 전무)씨 빙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8●이형호(풍림산업 이사)봉호(미8군)씨 모친상 곽호동(자영업)김영식(전 매일경제신문 전산국장)씨 빙모상 17일 명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31)810-5478●허남수(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씨 부친상 16일 경남 의령 선진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55)572-2024●김회성(여자축구 대표 상비군 감독)씨 모친상 16일 전남 구례 효사랑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61)782-4004●안영우(인천신문 사진팀장)씨 모친상 17일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천주교회, 발인 19일 오전 10시 (032)818-7046●이영일(법무연수원 총무과 사무관)씨 모친상 17일 수원 하동연화장, 발인 19일 오전 8시 (031)217-9002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AST 실전강좌] 언어논리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AST 실전강좌] 언어논리

    문 1.A-E는 미술가, 음악가, 교수, 판사, 한의사로 각각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다음의 사실로부터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을 고르시오. (1) A는 한의사이다. (2) B는 교수이다. (3) C는 판사이다. (4) D는 미술가이다. (5) E는 교수이다. 문 2.다음의 내용을 전제로 하여 철수, 영수, 용수의 정체를 순서대로 밝히시오. (1) 참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축구선수 : 거짓말 하는 사람 (2) 거짓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축구선수 : 참말 하는 사람 (3) 거짓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축구선수 (4) 참말 하는 사람 : 거짓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축구선수 (5) 거짓말 하는 사람 : 거짓말 하는 사람 : 참말 하는 축구선수 문 3.다음 중에서 애매성(애매어, 애매구)과 관련한 오류를 발견할 수 없는 진술의 수는? (1) 0 (2) 1 (3) 2 (4) 3 (5) 4 문 1. (4) 1.(ㄱ) : A는 음악가와 미술가가 아니다. 2.(ㄴ) : B와 E는 미술가가 아니다. 3.(ㄷ) : D는 한의사는 아니다. 4.(ㄱ),(ㄹ) : A는 판사가 아니다. 5.(ㄴ) : B는 배우자가 없으므로 한의사와 판사가 아니다. 6.(ㄷ) : D부인의 언니에게 자녀가 없으므로 한의사에게도 자녀가 없는 것이며,A에게는 딸이 있고 E에게는 아들이 있으므로 A와 E는 한의사가 아니다. 문 2.(5) 용수의 말을 거짓으로 가정하면, 참말만 하는 사람이 두 사람 이상 존재해야 하므로 철수와 영수는 모두 참말만을 해야 한다. 그러나 축구선수가 한 명밖에는 없으므로 논리적으로 모순이 일어난다. 따라서 용수는 참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수와 영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므로 축구선수는 용수가 된다. 문 3.(1) ㄱ : ‘선생’이라는 단어의 이중적 의미 ㄴ : ‘독극물’의 이중적 의미 ㄷ : ‘크다’라는 상대적인 말(상대어)의 사용 ㄹ : 50%와 33.3%의 범죄건수는 동일하다.(애매성이 통계상의 수치 속에 감추어져 있는 경우) ㅁ : ‘폭설’이라는 단어의 애매성 ㅂ : ‘무거운’은 상대어에 해당함 ㅅ : 소비자의 수명인지, 상품의 수명인지가 애매함 베리타스 법학원 PSAT강사 방재훈
  • 소아마비 시인이 매표소서 주는 행복

    경기도 부천시 중동 중흥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장애인 장수명(35)씨가 운영하는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가 있다. 1999년 7월부터 매표소를 연 장씨는 큰 유리창을 달고 스피커를 통해 매일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을 틀어준다. 이 매표소에는 전용 우편함인 ‘마음을 닮은 행복통’이 있다. 우편함을 통해 음악을 신청하는 등굣길 학생, 사랑에 신음하는 남성까지 수많은 사연이 장씨에게 전달된다.‘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시인, 장수명(장수명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은 두살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저자가 장애인으로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느꼈던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그가 시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직접 쓴 시를 복사해 매표소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공고를 졸업하기 전 가스밸브 제조회사에 입사해 6년간 일했지만 회사가 부도나 실직했다. 이후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현재의 매표소를 얻어 거리를 청소하고,‘아름다운 가게’와 연대해 연 1일가게 수익금 320만원을 중흥중학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9500원.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민건강 통계 신뢰 논란

    국민건강 통계 신뢰 논란

    보건당국에서 내는 국민건강 관련 통계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수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보건복지통계연보 중 ‘국민건강영양조사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비만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고혈압·당뇨병 등 관련 질환 유병률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비만 인구는 1998년 26.3%에서 2005년 31.8%로 5.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같은 기간 26.0%(4명 중 1명 꼴)에서 35.2%(3명 중 1명 꼴)로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혈압 질환자(30세 이상)는 남자의 경우 31.2%에서 30.2%로, 여자는 27.0%에서 25.6%로 감소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질환자(30세 이상)도 남자는 8.9%에서 7.5%로, 여자는 10.5%에서 8.8%로 하락했다. 당뇨병 질환자도 남자는 12.4%에서 9.0%로, 여자는 10.2%에서 7.2%로 각각 줄었다. 특히 당뇨병 사망자가 늘고 있는데 당뇨병 질환자는 줄어들었다는 발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98년 21.1명에서 2005년 24.2명으로 늘었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교수는 “비만이 되면 복부에 축적되는 내장지방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 등 부작용이 나타나 혈압이 높아지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며 이것이 심장병, 당뇨병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콜레스테롤·당뇨 등 질환자는 평균 수명 연장과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만이 고혈압 등 질병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비만 인구 증가의 영향은 앞으로 차차 나타날 것”이라면서 “표본오차 수준의 오류는 있겠지만 조사 방법 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내과 김철호 교수는 “비만이라고 해서 꼭 고혈압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외국에 비해 가벼운 비만이 많기 때문에 관련 질병의 유병률로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초구 위생업소 “현장서 개보수 명령”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서울시 최초로 일반음식점, 유흥·단란주점 등 위생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시설개수 명령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장 시설개수 명령제란 위생업소 단속시 현장에서 시설개수명령서를 발급해, 불법시설 등 위반사항에 대한 빠른 개보수를 유도하는 제도다. 구 관계자는 “명령서 발송에만 50일 걸리던 것을 현장에서 바로 처리해 공무원이나 민원인 모두 불필요한 행정처리에 매달리는 것을 막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속현장에서 업주 등 책임자의 확인서를 받고 의견진술의사 등 추후 이의가 없다고 확인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정영복 위생과장은 “현장 시설개수 명령제의 시행으로 복잡한 행정절차가 대폭 간소화됨은 물론 위반 업주들의 불편함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녹색공간] 손 씻으셨어요?/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올 겨울 감기가 유난히 심하다. 필자도 최근 며칠 동안 감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연말에 우리 딸아이가 감기와 중이염에 걸렸는데 이게 나에게도 전염된 것 같았다. 한집에 살면서 수건을 함께 쓰고 밥을 함께 먹는 처지에 감기 바이러스가 나만 피해가는 요행을 바랄 수는 없었다. 지금은 상식이지만, 질병의 제1 원인이 병원체라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17세기 레벤후크가 현미경으로 세균을 관찰하면서부터 질병이 병원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19세기까지도 유럽의 대다수 교양인들은 질병은 ‘나쁜 공기’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병원체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병원균에 오염된 물을 마셔 보인 ‘간 큰’ 지식인도 있었다. 이들은 질병을 치료하려면 그 원인인 나쁜 공기를 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대포를 쏘거나 불을 질러 연기를 냈다. 연기가 공기 중 유해 병원체를 어느 정도 소독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지역의 전염병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병원체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을 때에도 인류는 이처럼 병원체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줄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세기 영국의 위생개혁 운동이다.1848년 영국에 두 번째로 콜레라 창궐이 우려되자, 채드윅은 하수관로를 정비하여 오물을 멀리 떨어진 장소로 보내고 급수관를 설치하였다. 덕분에 콜레라뿐만 아니라 장티푸스나 여러 수인성 전염병도 격감되었다. 이러한 환경위생 개혁조치를 여러 나라에서 채택한 덕택에 인류의 평균 수명은 비약적으로 증가되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에 많은 인구가 전염병의 공포 없이 모여 살 수 있었다. 본격적인 도시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역사적 사건으로 위생개혁 운동을 꼽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이유가 하도 다양해서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인지 알 수 없더라도 개인적 수준의 위생 관리로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씻기부터 시작하자. 손은 신체부위 중에서도 세균에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감기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같은 바이러스는 물론 식중독균 등 각종 세균도 곧잘 손을 거쳐 사람 몸으로 들어간다. 전염성 질병의 약 70%는 손씻기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구체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 손을 씻도록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여름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가 출범하여 손씻기 교육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손씻기 운동본부에서 2005년 10월 실태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대부분의 국민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전화설문에서도 응답대상자의 94%가 공공화장실 사용후 손을 씻는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실제 관찰한 결과 63%에 불과했다고 한다. 남의 눈치를 보며 손을 씻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씻기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습관이 되지 않아서이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손씻기가 습관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위생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손씻기는 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딸아이에게 손씻기를 잘 하면 10번 걸릴 감기를 3번만 걸리게 된다고 가르쳤다. 씻어야 할지 씻지 않아도 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에는 무조건 씻으리라 이르고 있는데, 딸아이가 볼멘소리를 한다.“학교 화장실엔 찬물만 나오고 비누도 없고 수건도 없어요.” 우리 아이들의 평생 건강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학교에서도 손을 제대로 씻을 여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주인 선발대회를 하는 나라에 어울리는 소망인지는 모르겠다.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 추사 김정희, 중인들과 만나다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 추사 김정희, 중인들과 만나다

    시곗바늘을 조선 후기,200여년 전으로 돌려보면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오늘에 새롭게 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전문기술자 신분인 중인(中人), 즉 위항인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위항(委巷)은 좁고 지저분한 거리, 현재의 골목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한양의 창덕궁을 중심으로 옥인동, 통의동, 누하동 등의 인왕산 자락과 청계천 언저리에는 궁중 기술자들이 살았다. 이들은 60여개의 시사(詩社)를 만들어 ‘위항문학’을 꽃피웠다. 특히 이들은 서양의 문물을 가장 먼저 접한 신지식인들이었다. 조선 후기 근대화로 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실용주의적 역할이 지대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또 그 발자취들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다. 이들의 문화를 재발견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연세대 허경진 교수의 눈을 통해 연중기획으로 이들의 궤적을 추적해 본다.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는 누구 못지않게 19세기초 중인들과 교류를 가진 양반 선각자였다. 그는 중인들의 모임터인 송석원의 글씨를 써주는가 하면 조수삼·이상적·오경석과 같은 중인들과 교류를 갖기도 했다. 한양 인왕산의 서당 훈장 천수경(千壽慶·1758∼1818)은 집안이 가난했지만 글 읽기를 좋아하고, 시를 잘 지었다. 옥류천(玉流泉) 위 소나무와 바위 아래에 초가집을 짓고, 호를 송석도인(松石道人)이라고 했다. 아들 다섯의 이름은 일송(一松), 이석(二石), 삼족(三足), 사과(四過), 오하(五何)이다. 첫째 소나무와 둘째 바위는 자기 집 이름을 아들에게 붙여준 것이고, 셋째는 아들 셋이면 넉넉하다는 뜻에서 ‘삼족’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아들 하나가 더 생기자 너무 많다는 뜻으로 ‘과(過)’라 했는데, 하나가 더 생기자 “이게 웬 일이냐.”는 뜻으로 ‘하(何)’라고 했다. 창덕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양반 사대부들이 살았고, 그 오른쪽 인왕산 자락과 청계천 일대에는 역관이나 의원 같은 중인, 경아전들이 많이 살았다. 지대가 높고 외져서 집값이 쌌기 때문에, 가난한 서리들이 관청과 가까운 인왕산쪽으로 올라와 살게 된 것이다. 인왕산의 물줄기는 누각골(지금의 누상동)과 옥류동(지금이 옥인동)에서 각기 흘러내리다가 지금의 옥인동 47번지 일대에서 만났다. 깊은 산속에서 옥같이 맑게 흐르는 이 시냇물을 옥계(玉溪)라고 했다. 인왕산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친구들이 옥계 언저리에서 자주 만나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놀았는데,1786년 7월16일 옥계 청풍정사에 모여 규약을 정하고 시사(詩社)를 결성했다. 달 밝은 밤 솔숲에 흩어져 앉아 술을 마시며 거문고를 뜯고 시를 읊다가, 정기적으로 모여 시를 지으며 공동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13명이 모여 이날 지은 글들을 모은 ‘옥계사(玉溪社)’ 수계첩에 ‘차서(次序)’가 실려 있어 구성원의 이름과 나이를 알 수 있다. 장혼은 발문에서 “장기나 바둑으로 사귀는 것은 하루를 가지 못하고, 술과 여색으로 사귀는 것은 한 달을 가지 못하며, 권세와 이익으로 사귀는 것도 한 해를 넘지 못한다. 오로지 문학으로 사귀는 것만이 영원하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문학으로 사귀는 것에 최상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였고, 그때마다 제목을 정해 시를 지었다. 주로 정월 대보름, 삼짇날, 초파일, 단오, 유두(6월보름), 칠석, 중양절(9월9일), 오일(午日), 동지, 섣달그믐에 모였다. 또 기쁘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돈을 모아 축하해 주기도 했다.1791년 6월 보름날에도 옥계에 모여 시를 지었는데, 달밤에 술 마시며 시 짓는 모습을 이인문(李寅文·1745∼1821)이 그림으로 그렸다. 솔숲 큰 바위에 ‘松石園’이라 쓴 곳이 바로 이들의 모임터인데, 이날은 풍악 없이 조촐하게 모였다. 제시(題詩)는 여든을 바라보는 마성린(馬聖麟·1727∼1798)이 썼는데, 옥계사 동인이 아니라 선배격인 백사(白社) 동인으로 격려한 것이다. ●당대 문인들 송석원서 교류하다 승문원(承文院·외교문서 관장) 서리였던 마성린은 살림이 넉넉했기에 위항(委巷) 시인들의 후원자 노릇을 했다. 평생 인왕산 일대를 떠나지 못하고 몇차례 집을 옮겨가며 살았다. 그는 늘그막에 ‘평생우락총록(平生憂樂總錄)’이라는 자서전을 지었다. 제목 그대로 기쁘고 슬픈 한평생이다. 그의 집에 수많은 시인 화가 음악가들이 모여 풍류를 즐겼으며, 이제 친구들이 다 세상을 떠나자 후배들의 시첩에 와서 그림에 글씨를 써주며 격려했다. ‘송석원시사’가 장안의 화제가 되자, 문인들이 이 모임에 초청받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해마다 봄가을이 되면 남북이 모여 큰 백일장을 열었는데, 남쪽의 제목은 북쪽의 운(韻)을 쓰고, 북쪽의 제목은 남쪽의 운을 썼다. 날이 저물어 시가 다 들어오면 소의 허리에 찰 정도가 됐다. 그 시축을 스님이 지고 당대 제일의 문장가를 찾아가 품평받았다. 장원으로 뽑힌 글은 사람들이 베껴 가면서 외웠다. 무기를 가지지 않고 흰 종이로 싸우는 것이라서 백전(白戰)이라고 했는데, 순라꾼이 한밤중에 돌아다니던 사람을 붙잡아도 “백전에 간다.”고 하면 놓아 주었다. 송석원시사가 커지자, 천수경이 60세 되던 해에 당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에게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추사는 송석원시사가 결성되던 해에 태어났는데, 어느새 그에게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이름이 났던 것이다. 추사의 집은 충남 예산 용궁리에 있는 추사고택이 잘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인왕산 건너편의 통의동에 주로 살았다. 수령 600년의 통의동 백송(白松)이 10여년 전에 수명을 다해 쓰러졌는데, 이 나무가 바로 추사의 집 정원수였다. 추사의 증조할아버지 김한신이 영조의 둘째딸 화순옹주에게 장가들어 월성위에 봉해지자, 영조가 통의동에 큰 저택을 하사했다. 너무 큰 집이어서 월성위궁(月城尉宮)이라고 불렸다. 추사는 김한신의 장손, 큰아버지 김노영에게 양자로 들어가 대를 이었는데,12세에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이어 할아버지 김이주(형조판서)마저 세상을 떠나 큰 집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었다. ●추사 32세에 송석원을 쓰다 송석원시사의 부탁을 받은 추사는 예서체의 큰 글자로 ‘松石園’을 쓰고, 그 옆에 잔 글씨로 ‘정축(丁丑) 청화(淸和) 소봉래서(小蓬萊書)’라고 간기를 쓴 뒤에 낙관했다. 정축년은 1817년이니, 추사의 나이 32세. 청화는 음력 4월(또는 2월)이고, 소봉래는 추사의 또 다른 아호이다. 예산 고향집 뒷산을 소봉래라 했는데, 청나라에 다녀온 뒤부터 호를 자주 바꾸는 습관이 생겼다. 1809년 10월에 호조참판으로 있던 생부 김노경이 동지부사(冬至副使)로 청나라에 가게 되자,24세 되던 추사도 자제군관(子弟軍官) 자격으로 따라나섰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는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사신뿐만 아니라 상인·학자·승려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했지만, 조선초부터는 국경을 폐쇄하고 사신만 오가게 했다. 합법적으로 가볼 기회는 사신, 또는 사신의 수행원이 되는 길밖에 없었다. 사신들은 자기의 자제를 개인 수행원으로 데리고 가서 견문을 넓혀 주었는데, 이를 자제군관이라고 했다. 추사의 스승 박제가가 자제군관으로 가서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보고 돌아와, 추사에게 반드시 청나라를 구경하라고 당부했다. 청나라의 문인 학자들에게는 이미 추사를 한껏 자랑해 놓았다. 추사는 연경에서 당대 최고의 학자 완원(阮元)을 만나 완당(阮堂)이라는 호를 받았다. 추사는 이때부터 상황에 따라 당호와 아호를 새로 짓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추사로서는 금석학자이자 서예가인 옹방강(翁方綱)을 만난 것이 더 큰 행운이었다. 그의 서재 석묵서루에는 희귀본 금석문과 진적(眞蹟) 8만여점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추사는 조선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진본들을 맘껏 보았고, 모각본까지 선물받았다. ●청 문물 경험후 서체 달라져 청나라에서 돌아온 뒤에 그의 글씨가 달라졌을 것은 당연하다. 연암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는 추사의 글씨가 바뀐 과정을 논하면서, 청나라에 다녀온 뒤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완옹(阮翁)의 글씨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그 서법(書法)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어렸을 적에는 오직 동기창(董其昌)에 뜻을 두었고,(청나라에 다녀온 뒤) 중세에는 옹방강을 좇아 노닐면서 그의 글씨를 열심히 본받았다.(그래서 이 무렵 글씨는) 너무 기름지고 획이 두꺼운데다 골기(骨氣)가 적다는 흠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씨가 바로 ‘松石園’ 석 자이다. 장중하면서도 아름답다. 박제가의 제자였던 추사는 신분의 벽을 넘어서 송석원시사의 조수삼과 가깝게 지냈으며, 이상적이나 오경석 같은 역관 제자, 조희룡이나 전기 같은 중인 화가들을 길러냈다. 위항시인의 시가 순수하다는 성령론(性靈論)이나 ‘인재설(人才說)’도 그러한 생활 속에서 나왔다. 송석원은 위항시인들의 모임터로도 이름났지만 김수항(안동 김씨), 민규호(여흥 민씨), 윤덕영(해평 윤씨) 등의 권력가들이 서로 집을 넘겨주며 살았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은 이 일대가 고급 주택가로 바뀌었지만, 시멘트 벽속에 ‘松石園’ 글씨가 아직도 남아 있고, 복개된 길 밑으로는 옥계가 흐르고 있다. 인왕산 재개발을 앞두고, 이 일대의 문화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 허경진 연세대 교수 > ■ 중인이란 중인(中人)이란 신분계급으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사이를 말한다. 중인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 좁은 의미로는 주로 중앙의 여러 기술관청에 소속되어 있는 역관(譯官)·의관(醫官)·율관(律官)·산관(算官)·화원(畵員) 등 기술관원을 총칭했다. 이들은 잡과(雜科) 시험에 합격, 선발된 기술관원이거나 잡학 취재(取才)를 거쳐서 뽑혔다. 넓은 의미로는 중앙의 기술관을 비롯하여 지방의 기술관, 그리고 서얼(庶孼), 중앙의 서리(胥吏)와 지방의 향리(鄕吏), 토관(土官)·군교·교생·경아전 등 여러 계층을 포괄적으로 일컬었다. 양반 사대부 계층에 비하여 차별대우를 받았으며, 신분과 직업은 세습됐다. 육조(六曹)와 삼사(三司) 등의 일반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고, 한품서용제(限品敍用制)에 의해 관직 승진에도 제한이 가해졌다. 또 이들은 지방 양반의 명단인 향안(鄕案)에 등록되지 못했고, 향교(鄕校)에서도 양반의 아래에 앉아야 하는 등 천시를 받았다. 하지만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문적인 기술지식이나 행정경험을 통해 양반 못지 않는 능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오늘날의 통역관에 해당되는 역관(譯官)들은 17세기부터 청(淸)나라와의 무역이 왕성해짐에 따라 자주 청나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밀무역을 하거나, 상인들의 무역업무를 교섭해주고 돈을 받아 부자가 된 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전문적인 기술지식과 특수한 문서양식, 그리고 독특한 시문(詩文)인 위항문학(委巷文學)을 발전시켰으며 외세에 의한 변동기에 민감한 정세판단으로 전통문화의 해체와 근대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필자 허경진은 ▲1952년 목포 출생 ▲70년 제물포고 졸업 ▲74년 연세대 국문학 학사 ▲84년 연세대 박사 ▲84년∼93년 목원대 교수 ▲93∼2001년 미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연구교수(한국한시) ▲01년∼현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우리 옛시(80년), 허균의 시화(82년), 평민열전(89년), 다산 정약용 산문집(94년), 연암 박지원 산문집(94년), 매천야록 매월당집(95년), 선조독살 전말기(95년), 조선위항문학사(97년), 허균평전(02년), 악인열전(05년) 등 다수.
  • [열린세상] 2007년 대선에 바라는 것/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학 교수

    또다시 대통령선거의 해가 밝았다. 휘황찬란한 새해가 진흙탕 싸움과 구태의연한 정쟁으로 점철될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한참 전부터 어떤 당은 11월 대통합을 전제로 서로 갈라서니 어쩌니 난리가 아니다. 또 다른 당은 골프니 성추행이니, 또는 성폭행 미수니 연달아 사고를 치고 면피용 봉사활동 하느라 바쁘다. 이 추운 겨울날 대통령도, 대선 후보도, 어느 정당도 팍팍한 국민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말 한마디, 쪼그라진 희망이라도 부여잡을 수 있는 희망 하나 던져주지 않는다. 새해 벽두에 다짐해 본다. 이번 대선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말 좋은 대통령을 뽑자. 올해에는 무엇을 주의할 것인가. 첫째, 투표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소에 가야 한다. 투표율이 더 낮아지면 당선자의 절대적인 득표수가 적어지고 그만큼 대통령의 대표성과 정통성은 줄어든다.1987년 대선에는 89.2%인 투표율이 81.9%(1992년),80.6%(1997년)로 낮아졌고 2002년에는 70.8%로 더욱 떨어졌다. 이번에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터치스크린 기계를 제공하며 해외 단기체류자도 투표하도록 추진 중이다. 이왕이면 이동투표소를 많이 만들어 유권자가 더 쉽고 편하게 투표하고 절대 다수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한 대통령이 탄생하는 날을 기다려 본다. 대표성 시비가 없는 그런 힘있는 대통령 말이다. 둘째, 지역주의 선거가 되지 않도록 유권자로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과시해야 한다.2000년대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약화되는 중이라는 분석이 있다.2002년 대선에는 경상도 출신의 후보가 전라도와 충청도 유권자의 지지를 업고 당선되었다. 며칠 전에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전라도에서 처음으로 10%를 넘었다고 한다. 괄목할 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올 대선에서 그 추세가 계속될지 매우 의심스럽다. 현재 유력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가운데 경상도 출신이 아니거나 여권 후보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아닌 후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서민들을 살기 좋게 만드는 정책선거, 매니페스토 공약선거가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2006년 지방선거부터 도입된 매니페스토 운동은 그야말로 한국 선거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허황된 공약이나 백화점식 공약을 나열하는 후보는 큰코 다칠 것이다. 네거티브 선거도 발을 못 들이도록 해야 한다. 경기를 회복시키고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며 고용과 성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복지에도 힘써야 할 총체적 난국이기 때문이다.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으로 부동산시장에 토지보상금이 넘쳐 전국이 투기장으로 변한 판에 다시 더 많은 보상금을 풀 대규모 건설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듯이 ‘정치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 정당이 아무리 권력을 추구하는 조직이라지만 선거에서 질 때마다 정계개편을 운운하고, 선거만 다가오면 이합집산을 통해 이길 것만 생각하는 구태는 호되게 꾸짖어야 한다. 자신을 뽑아준 민초의 생존은 뒷전이고 당리당략과 정치인의 자리가 우선일 수는 없다.1년마다 평균 2개 이상의 정당이 생겼다 없어지고 정당의 수명이 평균 3년에 그치는 한심한 정치를 언제까지 묵인할 것인가. 대선은 향후 5년간 국가의 장래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대표를 뽑는 자리다. 기권도 정치적 표현의 하나이고 자유라며, 다른 사람의 결정에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가. 유권자들이 투표도 안 하고 정치인들의 수준, 정치의 질만을 탓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구태에 젖어 있어도 정작 선거에서 심판하는 유권자들이 적다면, 한국 정치의 질이 계속 그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12월 그날 서민의 삶의 질과 한국 정치의 질을 향상시킬 그런 대통령을 뽑자. 이준한 인천대 비교정치학 교수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미니피그 “새해엔 2세 낳을거예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미니피그 “새해엔 2세 낳을거예요”

    안녕하세요, 전 어린이동물원의 명물인 미니피그 ‘구찌’예요. 이제 곧 5살이 되는데, 우리의 평균 수명이 12,13년 정도이니 아직 창창한 20대 처녀인 셈이죠. 어린이동물원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먹어 본 적이 있는 분들은 절 기억하실 거예요. 맛있는 도시락은 제가 놓치는 법이 없으니까요. 내년이면 제가 서울대공원에 온 지 벌써 햇수로 4년이 되네요. 전 원래 경기도에 있는 카페에서 애완용으로 자라던 미니피그였답니다. 제가 얼마나 귀엽고 예뻤으면 주인 언니가 제 이름을 명품 ‘구찌’를 본떠 지었겠어요. 하지만 하루이틀 지나면서 제 몸집이 너무 커지자 감당하다 못해 결국 2년 전 저를 이곳으로 보냈답니다. 사실 전 엄밀히 말하자면 ‘미니피그 교잡종’이랍니다. 미니피그는 필리핀 돼지와 중국 돼지 소형종을 교배시켜 만든 종인데, 전 중국돼지 중형종과 교배시켜 태어났거든요. 그러니 제가 미니피그치고 너무 덩치가 크다고 자꾸 구박하시면 서러워요. 서울대공원에 온 뒤 여기가 바로 내 세상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카페에서 자라 사람과 아주 친하거든요.‘이리 와.’,‘저리 가.’ 정도의 간단한 말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죠. 처음에는 제가 관람객들에게 너무 들이댄다 싶었는지 사육사 오빠들도 걱정을 많이 하셨죠. 하지만 제가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고서는 잔디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셨어요. 덕분에 관람객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과자와 김밥 같은 간식거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죠. 아, 지난 장미축제 때 장미를 따먹어서 축제를 망친 일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돼지는 풀도 잘 뜯어 먹는 잡식성인걸요. 하지만 먹는 즐거움은 잠시뿐이라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아들딸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나이고, 신랑감도 있지만 쉽지가 않네요. 거기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돼 배가 부르자 사육사 오빠들은 제가 새끼를 가졌다고 생각하고 기뻐하셨어요. 하지만 사실 그건 살이 찐 거였습니다.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신랑감과 합방을 했지만 통 임신 소식이 없어 검사를 받았더니 비만으로 인한 불임이랍니다 글쎄.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아요. 전 아직 젊잖아요. 제 새해목표는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예쁜 몸매도 갖고 새끼도 낳는 거예요.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 절 도와주시려면 새해에는 과자 조금만 주셔야 해요∼!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韓銀 구미·순천·진주지점 내년 3월 폐쇄

    한국은행의 구미·순천·진주지점 등 3개 지점이 내년 3월 폐쇄된다. 한은은 27일 현재 19개 지방점포(16개 지역본부 및 3개 지점) 중 경영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경북본부 소속 구미지점, 광주전남본부 소속 순천지점, 경남본부 소속 진주지점 등 3개 지점을 내년 3월1일자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감사원이 한은에 대한 감사결과 통합 운영이 가능한 지역본부와 지점을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김수명 한은 부총재보는 “이번 폐쇄 조치로 부동산 처분 이익을 제외한 70억원가량의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총액한도대출을 현재 3개 지점 22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11%가량 증액 편성해 별도 운용할 계획이다. 한은은 폐쇄가 거론돼 왔던 포항본부와 강릉본부는 당분간 유지하되, 향후 업무환경 변화로 지방조직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면 중장기적으로 폐쇄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철새 3종 이동경로 첫 규명

    철새 3종 이동경로 첫 규명

    한반도 남서부를 거쳐 가는 노랑발갈매기와 쇠개개비, 알락꼬리쥐발귀 등 철새 3종의 이동 경로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2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몽골에서 방사한 노랑발갈매기가 같은 해 12월 홍도에서 발견됐다. 이 새는 번식지인 몽골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 남서부로 무려 2470㎞를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쇠개개비는 2004년 10월 일본 시마네현에서 방사한 뒤 9일 만에 홍도에서 포획돼 한반도를 거쳐 중국으로 1460㎞ 이상 이동하는 사실이 관찰됐다. 또 2001년 8월 일본 미야기현에서 방사한 쇠개개비 1마리가 올해 5월 홍도에서 발견돼 이 새의 수명이 최소 4년 9개월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알락꼬리쥐발귀는 지난 8월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날아 열흘 만에 홍도에서 발견됐다.1500㎞ 이상 거리를 10일 만에 날아 하루 평균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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