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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고령사회의 역발상/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재앙으로 인식된다. 최근 기획예산처장관은 저출산이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고령인구비율은 2018년 14.3%,2026년 20.8%,2050년 38.2%로 급격히 증가한다.2006년의 출산율은 2005년의 1.08명에서 1.13명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2026년에는 인구 10명당 2명이,2050년에는 10명당 4명 이상이 노인이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그렇지만 희망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연말 2025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5만달러를 넘어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가 되고,2050년엔 8만 1462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에 도취될 필요는 없지만 왜 이렇게 보는가는 중요하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중 하나는 기술진보는 출산율과 무관하게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구가 감소되기 때문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빠르게 올라간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도 저출산이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다. 인구감소는 1인당 GDP를 오히려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력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신기술을 대거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과거보다 높아지고 정년이 늦춰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과거 높은 출산율과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던 인구규모는 이제 저출산과 낮은 사망률을 통해 유지되고, 전체 경제규모가 줄어 국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정치인들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심지어 이러한 인구변화는 인류의 황금시대를 알리는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발상하면, 저출산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골드만삭스나 이코노미스트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조할 필요는 없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우리의 편협된 시각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는 다양한 사회정책을 통하여 출산율을 2.0명 수준으로 회복시켜 저출산 문제 극복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프랑스 청년실업률은 2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대책없는 출산정책이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전역을 휩쓸었던 청년 폭동사태도 일자리 없이 늘어난 청년인구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저출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은 최근 대졸자 취업률이 역대 최고인 96.3%를 기록하였다. 최근의 경기회복이 주요 요인이지만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가 노동시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긴 데다 청년인구 자체가 이미 적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일본 사례는 저출산·고령화는 재앙이라는 단선적인 인식만으로 대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2005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로 우리나라도 인생 80년 시대를 앞두고 있다. 장수는 인류의 오랜 희망이다. 절대권력자였던 중국의 진시황도 누리지 못했던 장수를 우리 사회는 향유하게 된 것이다. 이는 재앙이 아니고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미래사회는 고도로 집적된 지식사회이다. 소수의 고급인력이 국가운명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자연스러운 출산율 증가는 오히려 국가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순히 출산율을 높이고 연금급여수준을 줄이는 방법을 궁리하기보다는 저출산·고령사회를 주어진 조건으로 보고, 강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국가모형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경영학 교수
  •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세계의 산업스파이들이 한국기술을 노리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기술을 해외로 빼내가려다 적발된 것만 지난 4년여동안 101건이나 된다. 최근에도 초대형 기술유출 범죄가 두건이나 있었다.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연구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검은 돈의 유혹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와이브로 기술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장가치 15조원짜리 기술이 1800억원에 넘어갈 뻔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기술안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는 총성 없는 기술전쟁의 시대다. 누가 더 앞선 기술을 가졌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든 간에 국가재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발자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국가소유로 인식해야 하며, 국가는 안보적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개발자가 그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 되고, 국가가 그것을 막지 못하면 국토를 지키지 못한 것과 같다. 와이브로나 자동차 관련 기술은 그런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설계도면이나 실험 데이터 등을 이메일이나 디스켓에 담아 빼내가는 ‘보이는 기술유출’은 수사기관을 동원해 손써 볼 기회라도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머리에 담아가는 ‘보이지 않는 기술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어느 날 외국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두뇌에 축적된 기술개발 노하우도 고스란히 함께 유출된다. 결국 기술을 지키려면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돼 기술유출범죄의 최고 형량이 7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후적 형사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전적 유인을 막아야 한다. 산업 스파이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이 통하지 않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국가핵심기술 등록제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핵심기술 대상을 지정하고, 관련 기술 및 인력의 등록을 의무화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 그 대신 이들이 실직하는 경우 생계와 재취업 지원 등 이직금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엔지니어 1000명만 이렇게 특별관리한다면 한국의 기술안보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한해 사용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극히 일부만 할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술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인들의 도덕성이다.22조원짜리 국가핵심기술을 2억 3000만원에 넘기는 행태는 지식인의 양심을 파는 것이고, 나라를 파는 것이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겨봐야 할 얘기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WHO “한국인 평균수명 78.5세로 세계 26위”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 발표한 ‘세계 보건 통계 2007’에 따르면,2005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8.5세로 세계 194개국 가운데 26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5세, 여성은 82세로 나타났다.2004년과 2003년 통계에서는 각각 77세와 75.5세였음을 감안하면 평균 수명이 해마다 1.5세씩 늘어나는 등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북한 주민의 평균 수명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평균 66.5세(남자 65세, 여자 68세)로 조사됐다. 남녀를 합한 평균 수명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본이 82.5세로 1위를 기록해 최장수국의 지위를 굳게 지켰다. 일본 남성은 79세, 여성은 86세의 평균 수명이었다. 일본 다음으로는 호주, 모나코, 스위스가 각 81.5세로 그 뒤를 이었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산마리노, 스웨덴이 각 81세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vielee@seoul.co.kr
  • [길섶에서] 아내를 분석하라/송한수 출판부 차장

    “늘그막에 고생 덜 해야겠다는 생각이 얼핏 스쳤지 뭐야?” 어떤 선배가 자못 심각하게 말했다.40대 후반이다. 평균 수명을 따지면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돌았다 싶을 나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저런 일로 바깥에서 나돌다 보니, 언젠가부터 부인의 눈치가 달라졌다고 한다. 딱히 까닭을 찾아낸 것도 아니다.“그래서 여성 심리를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졌지. 연애를 오래 했으면서도 여자들 심리에 대해서는 아예 까막눈이었거든.” 선배는 자동차 운전석 깔개 밑에 여성 심리학 책을 숨겼다가 몰래 읽는다고 했다. 앙큼(?)하게도 비밀이란다. 하지만 결단코 나쁜 데 쓰일 일은 없을 터이니 이참에 슬쩍 알려졌으면 하는 듯했다. 자랑 삼아 덧붙였다.“이래 봬도 아내 생각이 간단찮아. 너도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한솥밥을 먹는다 해서 그냥 이해하겠거니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래서 불만이 쌓일 수도 있다. 늙어서 옆구리 춥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다. 아내나 남편의 심리도, 어느 정도 뜯어보는 게 어떨까.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경마장에 갈 때마다 수많은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역주하는 경주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산 명마의 산실인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에 있는 한국마사회(KRA) 소속 제주경주마목장을 찾았다. 제주도는 예부터 말 생산지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다. ●‘황제’답게 복잡한 절차 씨암말이 씨수말과 교배하는 데는 행운이 따라야 하고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은 숫자가 제한된 데다 값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제주목장에는 2004년에 도입한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이 각각 29억원,22억원에 이르는 등 20억원 이상의 씨수말이 4마리 있다.‘황제’대접을 할 수밖에 없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비싼 말이 다치지 않고 교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모든 환경을 통제한다.”고 귀띔한다. 인기가 높은 씨수말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씨수말은 교배기인 3월부터 6월까지 최고 75마리를 상대한다. 씨암말은 유수마·우량마·일반마 등 세 등급으로 나뉘어 수준에 맞는 상대와 동침한다. 간택받은 씨암말은 약속 날짜에 도착, 황제와 합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중요 부위를 긴 뒤 랩으로 꼬리털을 칭칭 감싼다. 이는 교배할 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씨암말을 진찰한다. 수많은 씨암말과 교배할 씨수말이 성병에 걸리면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목장에서 1차로 검사를 받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애무의 달인´ 시정마 씨암말이 교배대에 자리를 잡으면 우선 시정마가 들어온다. 시정마는 씨암말이 씨를 받을 만큼 흥분이 돼 있는지 살피고, 흥분이 덜 됐으면 애무해 발정 나게 한다. 첫 경험하는 암말에겐 공포심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시정마는 덩치가 작고 기교가 좋은 조랑말이 쓰인다. 특이한 점은 복대를 차고 나오는 것. 복대는 감히 ‘황후’를 넘보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관리사가 시정마를 어거지로 떼어놓는다. 시정마는 헛심만 쓰다 끌려나간다. 이 과장은 “씨암말은 발정이 되지 않으면 뒷발질을 한다. 씨수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제주목장의 시정마는 16세의 ‘철언’으로 10년째 이 역할을 도맡아 ‘애무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씨수말은 ‘히∼잉’하며 당당하게 교배장으로 들어온다. 야생의 본능이 남아 암말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세를 부린다. 가볍게 애무를 한 뒤 괴성을 지르며 앞발을 번쩍 들어 씨암말을 제압한 뒤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의 사랑은 철저하게 사람의 통제 아래 있어 낭만은 눈곱만큼도 없다. 제대로 자세를 잡도록 관리사가 2명이나 달라붙는다. 변대호(36) 관리사가 고삐를 잡고 씨수말이 자세를 잘 잡도록 하고, 김완봉(37) 관리사는 너무 깊이 관계를 맺으면 씨암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교배봉으로 통제한다. 이 순간 관리사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다. 씨암말이 거부의 뜻으로 뒷발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봉 관리사는 “암말이 가만히 있지 않아 밟히고 차이는 건 기본”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사람은 차여도 씨수말은 차이면 절대 안 된다. 근육질을 뽐내며 멋지게 돌진한 씨수말의 교배시간은 길어야 30초. 말은 초식동물이어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최대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는 습성이 남아 있단다. 그러나 씨를 받은 목장 주인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말의 임신기간인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두 살짜리 경주마가 최고 9600만원에 경매됐다. 목장주 입장에서는 ‘대박’ 여부가 판가름 나는 순간. 강모 목장주는 “이제 시작”이라며 좋은 씨가 영글길 기원했다. 교배 장면은 관람대가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관람 불가.(064)780-0175∼6. ■ 럭셔리 원목 설계 마방은 평당 건축비만 250만원 씨수말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싼 몸값에 걸맞게 ‘황제’ 대접을 받는다. 마방부터가 다르다. 콘크리트로 만든 일반 마방과 달리 원목으로 꾸며졌고, 크기도 두 배인 4∼5평이다. 한 마리당 전용 초지로 2000∼3000평을 배정받는다.1995년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마사를 지을 때 평당 건축비가 서울 아파트 평당 건축비보다 비싼 25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먹는 것도 다르다. 기력이 떨어지면 가격이 비싸 사람들도 챙겨 먹기 힘든 홍삼가루를 주고 생균제제, 마늘가루, 비타민제, 미네랄제제는 기본이다. 배합사료도 가격이 두 배 비싼 씨수말 전용을 쓴다. 한 마리당 식비 재료비만 월 100만원을 넘는다. 호주에서 수입한 목초를 간식으로 준다. 수의사, 관리사가 24시간 붙어 ‘존체’를 살핀다.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 장원철(37) 관리사는 “말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12월27일 ‘무자지프’가 갑자기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1994년에 2억 6000만원에 수입했지만 그동안 많은 씨를 뿌려 본전은 뽑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장 관리사는 “당시를 생각하면….”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현철(45) 생산지원팀장은 “살아있는 동물이라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 씨받이때 얼마나 받나 스톰캣 한번에 4억6500만원 ‘한 번 교배하는 데 50만달러(4억 6500만원’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KRA)에서 경마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료로 씨를 나눠준다. 좋은 말이 국내에서 많이 생산돼야 경마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돈을 받고 교배하는데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망아지 값도 아니고 단순히 한 번 교배하는 비용인데도 엄청나다. 경주마에게는 혈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역 시절 경마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자마의 능력이 출중한 씨수말의 교배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배료를 받는 씨수말은 미국의 ‘스톰캣’으로 한 번에 무려 50만달러(4억 6500만원)다. 이 말은 1년에 100번 정도 교배한다. 마주는 말 한 마리에서 매년 5000만달러를 뽑아먹어 ‘황금을 낳는 말’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AP 인디’가 30만달러,‘디스토티드 휴머’는 22만 5000달러로 뒤를 따른다. 국내에서는 일반 목장에서 최고 300만∼400만원의 교배료를 받는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십억원의 씨수말이 외국에서 교배료를 1만∼1만 5000달러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씨수말의 가격을 매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스톰캣’의 경우 5000만달러(약 465억원)로 현재 최고가 말로 여겨지지만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과장은 “수명이 27년에 이르는 씨수말이 평생 씨를 뿌리는데 팔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한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는 유럽의 한 마주가 1억달러(약 930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했을 정도다. 일본의 한 마주는 미국의 마주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무조건 씨수말을 데려왔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나라 씨수말 가운데 20억원 이상짜리가 6마리 있다.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가 40억원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2005년에 도입된 ‘볼포니’가 38억원이다. 이들은 현재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KRA 소속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다. 제주경주마목장에 있는 ‘엑스플로잇’이 29억원,‘커맨더블’이 22억원이다. 엑스플로잇의 부마가 스톰캣이다. 이밖에 ‘양키빅터’(21억원),‘비카’(20억원) 등이 있다. 제주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6개월 빨라진’ 부시 레임덕

    ‘6개월 빨라진’ 부시 레임덕

    2009년 1월까지 임기를 2년여 남겨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역대 대통령보다 6개월 이상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시 행정부내 고위직의 사임 행렬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딕 체니 부통령이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는 등 최근 지지율도 역대 최저인 28%로 집계되고 있다. 그의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8일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국가안보 핵심 라인에서 사임을 발표한 고위직은 20명을 넘어섰다. 부시 대통령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도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고위직 전반에서 ‘탈출 러시’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대학 폴 라이트 교수는 “이는 매우 많은 숫자로 공석인 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규모 탈출 현상이 과거보다 6개월 이상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이유는 워싱턴 정계뿐 아니라 행정부 전반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체니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게 확실시되면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물갈이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수차례 심장수술을 받았고 심장박동기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받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현재로선 대선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 그녀는 “대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는 등 퇴임 후 대학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라크 전쟁도 갈 길이 먼 부시 행정부의 발목을 잡는 수렁이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무대 뒤로 사라졌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민의 혐오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이라크 전쟁을 실수라고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되는 ‘전쟁 책임론’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정서도 한몫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개월 동안 12명이나 물러난 국무부는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부시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올 정도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이 “(잇따른 사임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또 다른 기회를 찾아 떠나는 일상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역설했지만 위기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라이트 교수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아무리 뛰어도 부시 외교정책의 퇴조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80세 노인 ‘50세 몸’ 비결 뭘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세이지만 실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인 건강수명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65세에 불과하다.KBS1 의학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은 8일 오후 10시 ‘9988노화프로젝트’편에서 건강수명을 최대한 연장하는 ‘성공노화 비법’을 소개한다.●근육운동이 노화를 막는다. 국내 철인경기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인 김홍규(81)옹의 건강비결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으로 몸을 다진 데 있다. 검사 결과 김 할아버지는 50대의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갖고 있었다. 한림대 의대 윤종률 교수가 경로당 노인들을 대상으로 태극권과 미국 노화연구소(NIA)의 하체근력 강화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노인들의 균형감각과 보행속도가 모두 향상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사회활동도 노년을 활기차게 김희수(80) 건양대 총장은 보톡스를 맞은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건강한 피부를 자랑한다. 비결은 바로 매일 1만 5000보 걷기와 하루종일 ‘젊은이들과 어울려 열심히 일하는 것’뿐이라고.●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건강 5년 전 뇌졸중 후유증으로 마비증세까지 앓았던 서정례 할머니는 현재 정상인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2006 건강노인 선발대회에서 질병극복상을 수상한 서 할머니는 아침부터 잘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여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다. 대표적 장수국가인 일본에서도 노인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자 ‘불편한 복지’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 결과 20년간 누워서 지내는 노인이 3분의1로 줄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0년이상 장수기업 공통점 있네

    30년 이상 지속 성장한 국내 ‘장수(長壽)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샐러리맨들도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중소기업청이 서울대(조동성 교수팀)에 이 궁금증을 풀어 달라고 용역을 줬다.7일 나온 ‘장수기업 메커니즘’ 보고서가 그 답안지다. 우선 30년 이상 된 기업 중 존속기간의 80% 이상 지속적으로 흑자를 낸 기업을 추렸다. 여기서 다시 최근 15년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불어난 기업을 가려냈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SK㈜, 포스코,LG상사, 대림산업, 동국제강, 제일모직,CJ, 한국타이어, 한솔제지, 삼양사, 유한양행, 경방, 동화약품 등 15개사로 좁혀졌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대한제강, 에스엘, 삼영무역, 경농, 캠브리지, 삼호개발, 무학, 한국쉘석유, 수출포장, 인팩, 삼일제약, 유유, 행남자기, 유니모테크, 부산방직이 뽑혔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명(51.9년)은 50년이 넘었다. 대기업은 59.3년, 중소기업은 45.7년이었다. 장수기업의 공통점은 CEO의 재임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이다.30개 장수기업의 역대 CEO 130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17.2년으로 국내 전체 상장기업 평균(14.5년)보다 2.7년 길다. 중소기업(21.5년)이 대기업(11.9년)보다 더 길었다. 보고서는 “CEO가 단기 성과를 좇기보다 장기 안목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장점을 분석했다. 특히 장수기업 창업자의 평균 재임기간은 29.6년으로 업력(業歷) 평균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길어 창업자의 초기 사업 기반과 기업문화 마련 역량이 기업 장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장수기업들은 현대차, 포스코,SK,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한솔제지 등 주력 사업분야에서 줄곧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동종 업체에 비해 높아 핵심기술에서도 앞서갔다. 정보화 시스템이나 지식경영 시스템도 대부분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경우가 많아 일찌감치 경영 효율화를 이룬 것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선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부단한 제품 개발과 긴장감이 장수 비결의 한 요인”이라며 “직원 재교육이나 복리후생 등 인적 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웃어서 남주나, 재치학교 세운다고

    웃어서 남주나, 재치학교 세운다고

    KBS의 장수 인기「프로」『재치문답』의 재치 박사들이 목하 「재치학교」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메마른 세대에 웃음과 「유머」를 선사하자는게 재치학교 설립동기. 이 재치있는 학원의 재치있는 운영계획을 들여다 보면-. 농담이 진담으로 바뀔 듯… 저마다 재치있는 계획짜 『가만, 우리 이럴게 아니라 재치학교 같은거 하나 세우면 어떨까?』라고 재치문답박사답게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낸 최초의 발설자는 금년 4월부터 재치문답「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민병근(閔秉根)박사(성심(聖心)병원 정신과과장). 이 기발한 얘기의 발단은 지난 9월1일 하오3시 서울 충무로에 있는 빵집, 6명의 재치박사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였다. 첫 발단은 오혜령씨(여류극작가)가 이제 그만두겠다고 방송하고 난 뒤라 『당신이 빠지면 어쩌노?』하는 얘기가 오고갔다. 『그러고 보니까 최초의 박사 안의섭(安義燮)씨(만화가)를 비롯해서 5명이 『재치문답』을 졸업했고 이번엔 오혜령씨 마저 졸업하는 셈이 되는건가? 졸업생도 내고 했으니 아주 학교를 세우지…』 농담으로 꺼낸 민박사의 얘기지만 한번 생각해 볼만한 얘기라고 박사들은 맞장구. 이날은 이 정도로 헤어졌다. 다음날인 2일 하오 2시께, 남산 S다방에서 민박사와 마주 앉게된 이상헌(李相憲)씨(새생활 설계실장). 『어제 그 얘기 생각 해보니까 참 좋아요. 아주 우리 본격적으로 재치학교 하나 세우도록 합시다』 농담으로 꺼낸 얘기가 진담으로 바뀌고 말았다. 『좋아요. 그럼 우리 어디 재치학교 설립에 대한 각자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다음주 만날 때 종합검토해 보도록 합시다』 이래서 재치박사들은 각자 재치학교 설립에 대한 재치있는 계획을 짜내기에 골몰, 우선 재치박사들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을 들어보면-. 웃음과 지혜를 배워주고 수업료 재치있게 받자고 ▲ 민병근박사=한국인이 원래는 낙천적이고 풍류가 섞인 아주「위트」가 넘치는 민족이었는데 그동안 역사적으로 풍상을 겪는 동안 웃음을 잃었다. 외국인이 우리 한국사람을 보고 너무 표정이 없다고『한국인은「데드·마스크」같다』평할 정도니 재치학교설립은 시급하다. 또 정신의학적인 면에서도 긴장이 계속되면 신경장애를 가져와 수명을 단축케 한다. 웃음을 배급 해주는 학교를 두어 우울한 사람들이 찾아와 자동차를「보링」하듯 한바탕 웃어 우울을 말끔히 씻고 명랑한 기분이 되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우수한「코미디언」도 양성 배출토록하면 어떨까? 수업료요? 받기는 받아야 할텐데 재치있는 방법으로 받아야지요. ▲ 이상헌박사=우선 학원으로 발족토록 한다. 물론 원장에는 민병근박사. (발설자니까) 명동근방의 「빌딩」2층쯤에 방 하나를 빌어 「재치학원」이라는 간판을 건다. 사람이 웃으면 성격이 희망적으로 형성되어 운명도 개조될수 있다. 『웃으며 삽시다』란 큰 현수막을 간판 아래 또하나 붙인다. 강사진은 우리 6명의 재치박사들. 아주 친절하게 손님과 마주앉아 생활의 지혜를 배워준다. 수강자는 어린이에서부터 80 할아버지 까지 누구라도 좋다. 상담에서부터 문제해결까지 전부 무료로 하면 수강자는 인산인해를 이룰건 틀림없는 일. 그 외 부대사업으로 『웃고 사는 비결』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여기서 들어오는 수입은 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금으로 삼는다. ▲ 오현주(吳賢珠)박사 (전「미스·코리어」)=우선 외국의 「차밍·스쿨」식으로 「파티·매너」도 아울러 배워주도록 한다. 대부분의 경우 모임에 나간 사람들 화제가 없어 꿀먹은 벙어리이기 일쑤고 그저 눈치 보며 음식이나 먹고 헤어지는게 고작이다. 이렇게 되면 즐거운 「파티」가 고역으로 끝나는 셈이니 이건 말도 되지 않잖아요? 멋진「유머」와 「조크」를 배워 즐거운 생활인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거죠. 모든 경비는 원장이 부담토록 한다는 이상헌씨안에 적극 찬성한다. ▲ 왕수영(王秀英)씨(여류시인)=남편과 싸운 아내를 우선적으로 접수, 상담에 응한다. 왜 싸웠나? 아내가 반성토록 시간적 여유를 준다. 그 다음「위트」로 남편을 설득시킬 수 있는 비결을 주어 보낸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언제 싸웠나 싶을 정도로 이 둘은 행복한 부부가 될게 아니냐? 여기에 대한 보상은『선생님의 재치덕분에 우린 아주 행복한 부부가 되었답니다』하는 감사의 편지로 족할 뿐. 좋은일 해서 남주나요? 죽으면 천당은 맡아논 것이니까, 이 또 얼마나 반가운 일 입니까? 설립날짜등 아직 못정해 다시만나 구체안 짜기로 오혜령씨=우선 강사진들의 교양을 높인다. 그 다음 사람에게서 제일 중요한 언어문제에 주력, 언어훈련실습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그 다음 시간엔 만사를 유쾌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주도록 한다. 또 참신한 새로운「유머」를 많이 개발, 찾아오는 상담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기왕 시작한다면 본격적으로 해야지 그저 그렇고 그렇다 할 정도라면 애당초 그만두는게 나을 것 같다. 이상 5사람들의 구상을 들어보았다. (김현민씨는 연락이 닿지 않아 의견을 듣지 못했음) 아직은 재치학교설립이란 기발한「아이디어」에만 합의를 보았을 뿐, 이들 여러사람의 뜻하는 바가 제가끔임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다시 만나 각자의 의견을 종합, 통일할 예정이며, 설립에 필요한 경비문제등을 해결할 생각. 어쨌든 메말라 가기만 하는 요즈음 모처럼 재치있는「아이디어」를 안출, 세상을 보다 명랑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이들을 나무랄 사람은 없을 듯.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웃음과 재치를 이 재치학원에서 배급받아 갈것인지는 학교가 서 보아야 알 일. 그러나 61년 4월에 시작, 근 10년가까이 계속된 『재치문답』의 박사들이 강사진이고 보면 웃음이 익어갈 희망은 충분히 있다.[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MBC 새 경제쇼 ‘부전자전’

    MBC 경제 버라이어티쇼 ‘부전자전’(富錢資錢)이 4일 오후 6시50분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이혁재·원기준·최윤영 아나운서가 함께 재무, 창업, 커리어 분야 전문가를 초대해 각종 경제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사례를 극화한 코너인 ‘리얼리티 극장’에서는 무슨 사업이든 올인하는 습관 때문에 세 번의 창업에 모두 실패한 개그맨 이재포와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적으로 재기한 탤런트 선우재덕의 사례를 보여준다.‘경제수명을 늘려라!’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통해 현재 경제점수를 토대로 경제전문가들이 시청자들의 경제수명에 대해 조언하는 시간을 갖는다.
  • [고시·취업]공공기관 PSAT 공동으로 치른다

    공직적성평가(PSAT) 활용 범위가 공직사회를 넘어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서울신문 5월2일자 1·6면 참조> ●중앙인사위, PSAT적용 적극 지원 약속 김홍갑 중앙인사위 인력개발국장은 2일 “PSAT는 공무원 채용을 위해 도입했지만, 종합적인 능력을 판단하는 시험인 만큼 확대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면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예산처가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방안’으로 마련한 PSAT의 적용 방식 등과 관련한 궁금증을 살펴봤다.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공공기관 채용시험에 PSAT가 도입되면 기관별 시험이 아닌, 공동 시험이 될 전망이다. PSAT는 문제은행 방식과 출제위원들에 의한 직접 출제 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시험 횟수가 증가하거나, 문제가 외부에 유출될 경우 비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문성을 높이고, 관리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공동시험이 개별시험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헌법기관이지만, 직원 채용 시험은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 중앙인사위에 위탁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각 공공기관들이 연간 채용계획을 정기적으로 공고하면 수험 일정을 상호 조정할 수 있는 만큼 공동 시험의 제약 요인도 사라진다. 영역별 문제 수나 배점 비중 등은 각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PSAT는 영역별로 80분간 40문항이 출제된다. 배점은 100점이다. 현재 고시 1차 시험(PSAT) 합격자들의 평균 점수는 60∼70점 정도이며, 영역별 40점 이하는 과락이다. 김 국장은 “상반기에 신규 사원을 채용하는 공공기관은 매년 2월에 시험을 실시하는 행정·외무고시와 같은 날 시험을 치를 수 있어 어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하반기 시험은 별도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 모델은 2∼3년 이상 걸릴 듯 PSAT와 유사한 직무능력검사 모델은 적어도 2∼3년 뒤에나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 개발 등을 위해 충분한 사전 검토 기간이 필요하고, 출제·채점 등을 전담할 전문관리기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는 2000년부터 4년 간 준비기간을 거쳐 2004년 외무고시 1차 시험부터 PSAT를 적용했다. 모델 개발 역시 공동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수백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는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대형 공공기관과 달리 수명에서 수십명 단위로 사원을 뽑는 중·소형 공공기관은 문제 출제, 수험 관리, 답안 채점에 이르는 수험 관리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벼락치기’ 차단에 효과 PSAT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이해력, 분석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른바 ‘벼락치기’ 공부가 통하지 않는다. PSAT 시험을 거쳐 2005년 제4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행정자치부 구효선(30·여) 사무관은 “PSAT는 짧은 기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면서 “암기 위주의 단편적인 공부 방식은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직무능력검사 비중이 높아지고, 토익·토플 등 어학 성적은 최소한의 지원 기준으로만 활용된다면 ‘수험생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지원자의 능력’ 사이의 과리감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임상실험 성공여부 주목받는 인공피

    ‘O형은 성격이 괄괄하다.’‘AB형은 천재가 많다.’혈액형별 성격이나 체질, 운세, 공부법 등 우리 몸 속의 ‘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책까지 출간돼 인생 설계나 배우자 선택에도 활용될 정도다. 과학계의 관심 역시 지대하다. 심각해지는 혈액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 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를 둘러싼 과학적 기술과 지식을 살펴보자. ●피는 우리 몸속의 파수꾼 피는 심장의 박동을 타고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통상 4∼6ℓ 정도의 양이다. 피는 크게 고체 성분인 ‘혈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성된다. 피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뉜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우리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 등을 잡아먹는다. 혈소판은 피를 응고시켜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피는 골수의 ‘조혈모(造血母)’라는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인공 피’ 개발 박차 헌혈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 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긴급 환자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수혈용으로 그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인공피는 혈액형에 관계없이 수혈이 가능하다. 병원균에 감염될 걱정도 거의 없다. 길게는 수년간 저장할 수도 있다. 실제 헌혈된 피의 수명은 적혈구의 경우 100일을 넘기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인공 피는 경제성이 뛰어난 셈이다. 헨릭 클라우젠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최근 하버드 의대 및 프랑스국립연구소(CNRS) 등과 함께 인공피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효소를 발견했다. 이 효소는 다른 혈액형의 피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적혈구 표면의 탄수화물(sugar)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적혈구 표면에서 자신의 피인지 남의 피인지 식별하는 탄수화물을 제거함으로써 다른 혈액형의 피와 섞여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에는 미국 브라운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재미교포 김해원 박사가 획기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김 박사는 “유효 기간이 지나 폐기된 피의 적혈구를 이용해 응급 환자용 ‘산소운반체’를 개발했다.”면서 “적혈구속에 있는 자연적인 산소운반체를 분자공학적으로 개조한 것이기에 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피 연구는 미국 바이오퓨어사, 일본 와세다 대학, 캐나다 헤모졸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 중인 인공피의 종류만도 10여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형 바꾸기도 가능 흔히 사용하는 ABO식 혈액형의 개념은 20세기 초 랜드 슈타이너가 발견했다. 혈액 내 특정 응집원과 응집소의 반응에 따라 A형,B형,AB형,O형으로 구분된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베벌리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자임퀘스트사 연구팀은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전환하는 두 종류의 효소를 찾아냈다.2500여 박테리아와 진균이 만들어내는 효소들을 분류한 끝에 찾아냈다. 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라는 박테리아가가 생산하는 효소로 B형 피에서 B항원을 제거해 O형을 만들고,‘엘리자베트킹기아 메닝고셉티쿰’에서 추출한 효소로 A형 혈액에서 A항원을 제거해 O형으로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동물에도 다양한 혈액형 동물에게는 사람과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한다. 사람과 친숙한 개의 경우 혈액형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A,B,C,D,F,Tr,J,K,L,M,N 등 11개의 혈액형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는 12가지, 돼지는 15가지, 닭은 13가지, 양은 8가지, 말은 7가지의 혈액형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유사한 A,B,AB,O형이 있다. 침팬지는 A형과 O형만 있다. 고릴라는 B형만 있고 오랑우탄은 A,B,AB형만 있다. 동물은 혈액형이 다르더라도 사람처럼 혈액의 응집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같은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달아 수혈을 할 경우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교통신호등 더 밝아진다…2010년까지 LED로 교체

    서울시내의 교통 신호등이 더 밝아진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기존 전구형 교통 신호등을 ‘LED(발광다이오드)’ 신호등으로 교체한다고 23일 밝혔다. LED 신호등은 기존 전구형보다 더 밝고, 절전 효과가 크다. 서울시에 설치된 15만 4000개의 교통 신호등 가운데 25%인 4만개 정도가 현재 LED형 신호등(발광다이오드 10W 사용)으로 바뀌었다. 나머지 11만 4000개는 전구형 신호등(백열전구 100W 사용)이다. 시는 LED 신호등으로 바꾸는 데 모두 12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신호등 교체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8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LED 신호등의 수명이 7배 이상 길어 유지관리비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 관계자는 “LED 신호등 개량사업은 예산절감 효과 뿐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외과 의사들은 밤늦도록 응급상황을 침착하게 잘 대처한다. 다음날 무리했던 탓인지 신영은 그만 늦잠을 자고 만다. 지각을 해 황급히 수술실로 달려간다. 다른쪽 병동에서는 어머니가 오래도록 암투병 중인 아들을 포기하겠다고 한다. 환자를 치료하던 정은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 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술 마시는 사람이 돈을 더 잘 번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술자리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또 적정량의 술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을 줄인다. 발생한다 해도 생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연구결과가 그럴듯 하지만 좀더 구체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큐 人(EBS 오후 9시20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실수. 바로 레이스를 찾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여섯명 중 5위로 예선전을 마친 윤수. 설상가상 윤수의 눈 상태는 더욱 안 좋아진다. 결승을 앞두고 병원을 찾은 부녀, 눈 깊숙이 자리한 다래끼가 문제다. 드디어 결승전.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 자동차 최종점검이 시작된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헤드뱅잉 국가대표, 어린이 눈싸움 국가대표, 펌프 국가대표, 절대미각 국가대표, 풋볼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대한민국을 빛낸 이색 국가대표들이 총출동한다. 이름을 빛낸 자랑스러운 이색 국가대표들 중 진짜는 단 한팀. 과연 누가 진짜일까? 엄청난 이색 국가대표들을 만나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청소를 하던 준하는 수신인이 이영철로 적혀 있는 반송편지를 보고는 내용을 확인해 보려다가 참고 그냥 넣어둔다. 그러다 준하는 미용실에서 우연히 해미가 영철에게 차이고 보란 듯이 준하랑 결혼했다는 유미 엄마의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동창회에서 온 회보를 보고 민정은 깜짝 놀란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을 현대인들은 오히려 경계한다. 중요한 것은 장수의 질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암, 심혈관 질환, 노인성 질병의 발병률도 늘어났다. 하루를 더 살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것, 우리가 바라는 장수의 의미이다. 국내 100세인 2000명 시대.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길섶에서] 종교형 인간/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자기네 교리를 믿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하는 종교가 있었다. 영적인 영생을 강조하거나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취재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육신이 천년이고 만년이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신도들은 황당한 이 얘기를 믿고 있었다. 흰 머리가 검게 되고, 끊어진 생리가 다시 시작됐다는 구체적 증거까지 들이댔다. 그런데 그토록 영생을 강조해온 교주는 평균수명도 살지 못하고 72세에 사망했다. 이 종교는 학력이나 지위가 높은 신도가 많음을 자랑했다. 다른 사이비성 종교들도 대개 이같은 점을 내세운다.“이렇게 잘난 사람들도 믿는데 사이비로 치부할 것인가.”라는 항변과도 같다. 하지만 이단에 빠지는 데는 학력이나 지위가 소용없다. 사람의 성향 문제다. 한번 이상한 종교에 빠졌던 사람은 설사 헤어나더라도 또 다른 사이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충격적이고 뇌쇄적인 교리에 예속되지 않고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인간 유형이다. 문제는 그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는 점이다. 김학준 지방자치부 차장 kimhj@seoul.co.kr
  • [지방시대] 의원들 해외연수 효과 거두려면/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인생에 있어서 청소년기는 정의롭고 진취적인 사고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나라 지방의회가 재출범한 지도 올해로 십수년째이고 보면 청소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지난해부터 지방의원이 유급직으로 신분변화가 이뤄졌으니 지방의회의 경쟁력향상을 통한 지방자치제 정착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즘 지방의정에 대한 주민의 시각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유급직으로 바뀐 지방의원의 구실이 무보수명예직 시절의 의원활동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지적받는다. 특히 지방의원들의 공무국외여행(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 시각은 매우 냉혹하다. 최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발표한 지방의원의 해외연수 결과분석에서도 이같은 주민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주민 혈세로 가는 지방의원의 해외연수가 진정한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관광성 외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충분한 사전계획이 없이 급조된 일정에 의해 추진되고, 해외연수 결과가 지방정책 수립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해외연수 경비에 대한 정산이 관대하고, 해외연수심의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은 해외연수 무용론까지 나오게 한다.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지방의원 해외연수는 선진국의 행정경험 견학을 통해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과정에 유용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방자치가 풀뿌리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다만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방의원 해외연수 무용론’을 해소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원 해외연수가 연수목적에 걸맞은 효과를 거두려면 다음 몇가지 사항을 유의해서 실시해야 한다. 먼저 해외연수가 왜 필요한지 지방의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해외연수 목적, 대상국가 현황, 기존 연수결과의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계획을 충분히 세워 알찬 일정을 내놓아야 한다. 둘째 지방자치단체에 적용가능한 분야를 선택해 연수 후 정책수립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지역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사업은 선진 사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수 경비도 자치단체 예산집행의 모범이 되도록 정산해야 한다. 셋째 지방의원해외연수심의위원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심의위원회 제도가 도입되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해외연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면에서 지방의원 해외연수를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의원이나 공무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전문가가 위원으로 위촉돼야 한다. 회의록도 위원회의 투명성과 독립성 증대를 위해 공개돼야 한다. 넷째 주민들의 동행이 필요하다. 현안문제일수록 지역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다녀오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민관이 함께하는 민주주의 학습의 장을 마련하는 일이고 거버넌스 체제 확립에도 바람직하다. 다섯째 상임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몇개의 위원회가 같은 나라, 비슷한 코스로 연수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연수대상 국가가 같으면 상임위원회간 공조체제를 통해서 해당 국가별로 우수사례를 체험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다. 상임위별로 필요한 정보는 연수결과 보고회를 통해서 공유하는 방법도 좋다. 끝으로 공인으로서의 품위유지, 연수시기의 적절한 선택, 비교론적 시각의 외국제도 연구, 연수결과의 심의위원회 보고 및 승인제도 도입 등도 지방의원 해외연수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부 교수
  • [열린세상] 할머니의 점심 식사/성석제 소설가

    [열린세상] 할머니의 점심 식사/성석제 소설가

    중학교 2학년 때 떠나온 고향에는 나이 든 친척들이 여러 분 살고 계신다. 그 중에도 종조할머니 한 분은 20대에 청상이 되신 이후 60여 성상을 내내 혼자 몸으로 살아왔다. 얼마 전 댁에 들렀더니 집에 안 계셨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자 마을회관에 계실 것이라는 답이었다. 차를 몰아서 마을회관으로 갔다. 마당에 페인트 빛깔이 선명한 유아용 놀이시설이 몇 개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따로 표시가 없어도 마을회관은 사실상 경로당이나 다름없다. 출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이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에는 여느 농촌의 마을회관처럼 대형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었다. 식탁을 앞에 놓고 노인들이 여남은 명 둘러앉아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중이었다. 막 식사를 마친 듯 부엌에서는 설거지가 한창이었는데 할머니는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할머니는 내 차에 오르자마자 한숨부터 쉬었다. 평생 혼자 조석을 끓여먹으며 살다 갑자기 무슨 팔자인지 여러 사람 끼니를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하려니 힘들다는 말씀이었다. “돌아가면서 하는 게 아닌가요?” 하고 묻자 할머니는 경위를 설명해 주었다. 마을회관을 새로 지으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하여 마을회관 앞마당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몇 안 되는 동네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것을 마을회관에 나와 있는 노인들이 지켜봐줄 수 있으므로 들이며 읍에 나가 일을 하는 부모들이 한결 안심할 것이라는 취지에서였다. 그 대신 마을회관의 노인들에게 군것질거리나 사 드시라는 정도의 약소한 금액이 시청에서 지급되었다. 매일 오전 마을회관에 나오는 노인들은 그 돈을 공동의 반찬값으로 하여 점심을 해먹기로 했다. 따로 1인당 한 달 만원씩을 내서 쌀이며 다른 필요한 부식을 사는 데 쓰기로 하고 돌아가며 하루에 두 명씩 당번을 정해 조리와 설거지를 책임졌다. 막상 시행을 하자 문제가 생겼다. 가장 젊은 사람과 가장 나이 든 사람의 차이가 여느 집 고부간처럼 나이 차이가 났으므로 자연히 젊은 사람이 일을 자주, 많이 하게 된 것이었다. 내 할머니의 경우는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그래서 원래는 두 사람씩 돌아가면서 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 돌아올 당번이 이틀에 한 번 꼴이 되어서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내일 모레 백살인 노인한테 밥을 하라고 할 수가 있나. 밥을 한다 한들 간을 못 맞추니 짜고 시어서 결국은 젊은 우리가 하게 될 수밖에 없니라.” 올해 팔순을 맞는, 그래도 젊은 할머니가 조용히 결론을 맺었다.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면서 90대 노인이 드물지 않은 시절이 되었다. 이들에게는 연금이 따로 없고 수용시설이 달리 없다. 농촌 공동체가 그나마 사회 전체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을 대신 물어주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숲이나 논의 가치를 목재나 쌀생산량의 경제성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물을 가두었다 천천히 내보내서 환경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산소를 생산하고 산책할 공간을 제공하며 일거리를 준다. 어릴 때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언젠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원천이다. 이것을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것인가. 농촌에서는 공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어진 지 오래 되었다는 건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마을회관의 텔레비전 소리도 그칠지 모른다. 공동체의 의미가 사라지면 우리에게는 거대한 짐이 남을 것이다. 어쩌면 그 짐이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성석제 소설가
  • [09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1981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웃음 전도사로 개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경규. 영화 ‘복수혈전’의 실패 이후 화제의 영화 ‘복면달호’로 영화 제작자로 변신했다. 영화제작의 꿈을 이루기까지 말 못했던 뒷 이야기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들어본다.   ●사이언스+〈암 정복시대 오나?>(YTN 오후 1시40분) 과학의 발달로 인류 평균수명 100세가 눈앞에 다가온 지금, 암은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는 질병이다. 사형 선고와도 같았던 암을 정복하기 위한 학계의 노력은 조금씩 그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제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닐까? 암 정복의 가능성을 알아본다.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 모르는 아이들. 그 모습을 보면 울화가 치미는 게 부모들의 심정이다. 컴퓨터를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마들이 알아야 할 컴퓨터 지도방법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김혜수 박사와 함께 알아본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빠져 있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들여다 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가 따로 있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 두 시어머니 모두에게 잘 하기로 결심했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시어머니로 인해 시집살이는 두배가 된다. 여자는 견디다 못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시어머니 둘로 인한 시집살이, 이혼사유에 해당될까?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눈 사이가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넓은 양안격리증.25살 선아씨의 얼굴이 남들과 달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닥터스’팀을 비롯한 여러 곳의 도움으로 선아씨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두개골을 드러내 눈 사이의 뼈를 잘라내 눈사이를 좁히는 대수술. 과연 선아씨에게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30분) 사람들은 책 속에서 길을 찾는다. 돈 버는 법, 승진하는 법, 인맥을 넓히는 법, 말 잘하는 법. 처세서들은 이 모든 욕망에 대해 명쾌한 답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지 말아라. 하루가 멀다 하고 서점가에 쏟아지는 처세서들, 처세서의 홍수 속에서 찾아낸 3권의 책을 만나본다.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만능 엔터테이너 조영남(1)

    가수인 동시에 MC 그리고 화가,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가수 조영남(62). 스스로 ‘변변한 히트곡 하나 없는 가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의외로 히트곡이 많은 가수다. 가수로서 수명 또한 길다.1966년, 서울대 음대 1학년 때 첫 음반 취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도 여전히 마이크 앞에 서고 있을 만큼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적이 없다. 심지어 군 복무 3년 동안에도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는 특혜까지 누렸다. ‘보리밭’ ‘마지막 편지’ ‘이일병과 이쁜이’ ‘불 꺼진 창’을 비롯해 ‘동해의 태양’ ‘옛 생각’ 등이 모두 이때 취입한 노래들이다.1973년 제대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 공부를 하던 8년간의 체류기간 동안에도 틈틈이 귀국해 음반 취입은 물론 귀국공연을 수시로 가졌기 때문에 긴 외유에도 불구하고 가수로서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제비’ ‘사랑이란’ 등을 이때 발표했다. 방송 진행자로도 여전히 바쁜 그는 가수로서 트로트와 록은 물론 팝과 옛 노래, 민요나 가스펠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이를테면 ‘크로스 오버 맨’인 셈. 또한 ‘애드리브의 귀재’이기도 하다. 원작곡자 입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새삼 궁금할 정도로 무대마다 노래를 제각각 다르게 구사한다. 심지어 민요를 재즈로, 또 트로트를 타령조로, 심지어 동요를 솔로 변화시킨다. 때로는 같은 노래를 저렇게 부를 수도 있구나 싶어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드는데 특히 ‘최진사댁 셋째 딸’ ‘물레방아 인생’ ‘내 고향 충청도’ 등은 번안곡임에도 우리 노래보다 더 우리 노래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 정도다. 사회 통념을 초월한 듯 보이는 그의 돌발 언행과 돌출 행동으로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던 탓에 인터넷에서는 팬클럽과 동시에 안티클럽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조영남씨는 1968년, 번안곡 ‘딜라일라’로 처음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본인 또한 지금까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2년 전인 1966년, 그의 목소리를 담은 첫 음반이 발표됐다. 서울대 음대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고철(高哲)’이라는 예명을 쓰며 작사가로도 활동을 시작했지만 당시 자신의 노래가 음반으로까지 발매된 것은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라 했다. “학비 때문에 미8군 무대에 섰지요. 전공인 성악과 팝 사이에서, 순수 음악과 8군 쇼의 틈바구니에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어요. 이 무렵 무대에 함께 섰던 여가수 박일양씨 소개로 작곡가 박선길씨를 만나 아르바이트 삼아 번안곡 몇개를 개사해 건네주었고 또 테스트 삼아 마이크 앞에서 몇곡 불렀던 것 같아요.” 여기에 등장하는 박선길-박일양 부부는 1990년대 ‘오늘 같은 밤이면’의 주인공인 가수 박정운씨의 부모들이다. 성악과 학생이었지만 ‘오페라나 가곡은 재미없어’ 팝을 더 좋아했다는 그는 성악을 기초로 한 가창력으로 1968년, 번안곡 ‘딜라일라’를 비롯해 ‘내 생애 단 한번만’ ‘고향의 푸른 잔디’ ‘물레방아 인생’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인기가수로 급부상한다. 아울러 Bus Stop,Our Town(서울대), 돈키호테(실험극장)의 무대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내 생애 단 한번만’ ‘푸른 사과’ 등에 출연함과 동시에 TV 드라마 ‘너무하셨어’에서도 열연, 탤런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69년 서울 시민회관에서 가졌던 리사이틀 무대에서 그는 자유분방함과 다재다능한 실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당시에는 무대에서 안경을 착용하는 걸 금기시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조영남은 큼지막한 검은 뿔테 안경을 보란 듯이 쓰고 나와 넥타이마저 풀어헤친 채 무대에서 이탈리아 칸초네 ‘카사 비안카(Casa Bianca)’를 ‘하얀 집’이란 제목으로 즉흥적 가사로 바꿔 부르는데 가히 노랫말이 압권이다. ‘시커먼 하얀 집/어쨌든 하얀 집/누가 뭐래도 하얀 집/좌우지간 하얀 집/불이 나면 빨간 집/꺼지면 까만 집/빌려주면 전셋집/팔면은 남의 집/(중략)/닉슨이 사는 The White House.’ 처음엔 지나치게 장난스러운 가사로 시작되지만 끝까지 듣고 나면 그가 지칭하는 ‘하얀 집’은 다름 아닌 당시 ‘미 닉슨 대통령이 사는 백악관’이었다는 익살로 마무리한다. 일종의 풍자송이었던 셈이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책꽂이]

    ●세월에 인생을 도박하고(이유식 지음, 문학관 펴냄) “임신기간 중에 태교가 중요하듯 문학작품의 회임 기간 중에도 ‘태교비평’이 필요하다. 태교비평이란 산후 비평이 아니라 산전 비평이다.” 경남 하동군 평사리 토지문학제 추진위원장인 저자는 작품을 쓰기 전에 혹은 발표하기 전에 미리 조언 내지 비평을 들어볼 것을 제안한다. 책에는 ‘한강의 강안(江岸)문화를 살리자’ ‘청부(淸富)의 정신’ ‘넓고도 깊은 인연, 풍운남 이병주 소설가’등 60여편의 에세이가 실렸다.1만원.●원자바오(마링 등 지음, 지해범 옮김, W미디어 펴냄) 중국의 외교전략은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가 들어선 뒤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른다, 즉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몰래 실력을 기른다는 뜻)에서 화평굴기(和平起·평화스럽게 일어섬)로 바뀌었다. 이 책은 제4세대 지도자 그룹의 핵심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다양한 면모를 살핀다.1만 3000원.●알파 신드롬(케이트 루드먼 등 지음, 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그리스어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α)는 첫째, 처음, 시초라는 뜻.‘알파형 인간’이라고 하면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맡으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 또는 리더십에 대한 자질과 자신감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책은 이런 알파형 인간이 그릇된 길로 접어들 경우 그 조직까지 파멸로 몰고갈 수 있음을 경고한다.1만 6500원.●건강수명을 늘리는 영양의학 가이드(레이 스트랜드 지음, 유호상 옮김, 푸른솔 펴냄) 심장질환의 주범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혈관의 염증이다. 미국에서 심장발작을 일으키는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다. 영양보조제는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혈관의 염증을 크게 감소시키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영양의학에 대한 충실한 안내서다.2만 8000원.●신정환, 김변에게 부자되는 법을 배우다(김병철 지음, 청림출판 펴냄) 중국은 토지가 모두 국가나 집체(농민집단)의 소유이므로 우리나라처럼 토지를 사고판다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다만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건물을 매매할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출양’이라고 한다.1990년대 초 선전 근처의 화남지역에서 대규모 출양이 이뤄졌을 때는 투기바람이 불 정도로 토지사용권은 재산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법을 소개한 실용서.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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