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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FRANCE AQUITAINE French Wine Tour 프랑스 와인의 깊이를 맛보다 프랑스 하면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와인이다. 구세계와 신세계 와인의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도 프랑스는 여전히 와인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고 있다. 와인은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결정적인 키워드가 된다. 특히 아키텐을 비롯한 프랑스 남부 지역에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즐비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guide.com, 아키텐주관광청 www.tourisme-aquitaine.fr AQUITAINE 아키텐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를 읽다 남프랑스의 여러 지방 가운데서도 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 아키텐Aquitaine이다. 혹시 아키텐이란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보르도Bordeaux는 익숙할 것이다. 아키텐은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주州의 이름이고, 보르도는 아키텐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지롱드의 수도다. 보르도의 유명세를 이끈 장본인은 단연코 와인. 선호하는 품종과 브랜드는 제가끔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인 하면 즉각적으로 프랑스, 그중에서도 보르도를 맨 먼저 떠올린다. 보르도의 와인 산지는 지롱드강에 의해 크게 가르마를 탈 수 있다. 보르도시에서 약 한 시간이면 가닿을 수 있는 지롱드강을 기준으로 서쪽에 메도크Medoc가, 동쪽에 생테밀리옹Saint-Emillion이 포진한다. 강 서쪽에는 메도크 이외에도 포이약·그라브·소테른 등이, 그리고 강 동쪽에는 생테밀리옹 이외에도 포므롤·프롱삭 등이 자리한다. 와인의 성지 프랑스에서도 최고의 와인들을 생산하는 곳들이다. 보르도 와인의 쌍두마차로 인식되는 메도크와 생테밀리옹은 여러 면에서 대별된다. 우선 자갈이 많은 메도크의 땅이 거칠다면, 생테밀리옹은 진흙을 많이 포함한 탓에 무른 편이다. 토양이 다르니 주력 품종도 상이할 수밖에 없다. 타닌이 많고 떫은맛이 특징인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도크의 대표 선수라면, 다른 품종에 비해 일찍 여물고 과일향이 풍부한 메를로는 생테밀리옹의 적자다. 1 보르도 최고의 와인 숍인 랭탕당 내부. 12m의 나선형 계단이 인상적이다 2 보르도 시의 코미디 광장에 위치한 대극장. 보르도의 문화적 자긍심을 대변하는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Bordeaux보르도 3M을 탄생시킨 물의 도시 보르도의 전형적인 얼굴은 ‘포도밭이 있는 샤토’다. 고성 앞에 펼쳐진 광대한 포도밭은 시야의 무한 확장을 요구하며, 와인 저장고 역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하지만 샤토의 자존심은 단순히 ‘사이즈’에 있지 않다. 누대에 걸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질의 와인 생산에 진력을 다한다. 포도의 품질을 좌지우지하는 네 가지 요소인 지형, 기후, 토양, 포도나무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런 부단한 노력이 더해지니 보르도에서 유수한 와인이 탄생하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보르도시는 와인 이전에 물의 도시다. 대서양에서 종내 몸을 푸는 가론강과 도르도뉴강의 두 물줄기에 에워싸인 보르도 시티는 수시로 몽몽한 안개를 피워 올린다. 짙은 안개에 싸인 도시의 실루엣은 와인이 없어도 충분히 고혹적이다. 흔히 ‘보르도의 3M’이라고 불리는 사상가 몽테뉴, 철학자 몽테스키외, 소설가 모리악도 모르긴 해도 이 안개의 도움을 적잖이 받았을 성싶다. 도시의 명소 중 하나인 부르스 광장에는 ‘물로 된 거울’이라는 뜻의 분수대가 조성돼 있다. 바닥에 얕게 물을 깔아 놓아 주변 경관이 그대로 투영된다. 분수대에서는 물이 샘솟기도 하지만 20분 간격으로 수증기가 서리서리 피어오른다. 대단할 것 없는 분수대가 삽시간에 특출한 볼거리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부르스 광장 이외에도 코미디 광장을 사이에 두고 18세기 이래 보르도의 공기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대극장과 리젠트 그랜드 호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웅대한 생 탕드레 대성당, 유럽에서 가장 긴 거리로 쇼핑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생트 카트린 거리 등이 보르도 시티에서 건너뛸 수 없는 곳들이다. 리젠트 그랜드 호텔 인근에 자리한 랭탕당L’Intendant은 보르도 최고의 와인 전문 숍이다. 1만5,000병에 이르는 보유량도 대단하지만 소규모 양조장의 제품도 꼼꼼하게 챙겨 놓았을 만큼 컬렉션 구성에 있어서도 빈틈이 없다. 12m의 나선형 계단이 중심을 이루는 내부 모습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3 보르도 구시가지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투피나. 다양한 훈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4 보르도의 부르스 광장에는‘물로 된 거울’이라는 뜻의 분수대가 조성돼 있다 5 보르도 와인 협의회에서의 와인 테이스팅.건물 2층에는 보르도 와인 학교가 자리한다 6 빼어난 품질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파프 클레망의 와인 저장고 Medoc메도크 샤토 마고의 모든 것 메도크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는 지롱드강 유역에 산재하는 1만여 개의 와이너리를 통틀어 가장 우뚝한 명성을 지닌 곳 중의 하나다. 샤토 라투르,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오브리옹 등과 함께 보르도 5대 샤토의 반열에 올라 있다. 샤토 마고는 진입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아름드리나무들이 좌우로 늘어선 모습이 부드러운 위엄을 한껏 풍긴다. 여전히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샤토 마고는 75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품종을 따지자면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이 압도적이다. 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0%, 그리고 카베르네 프랑이 2~3%를 차지한다. 샤토 마고의 지하 저장고에는 와인을 담은 오크통들이 가득하다. 각 오크통마다 구멍이 하나씩 뚫려 있고 이를 유리잔으로 덮어 놓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와인 통이 야금야금, 최대 15% 정도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해 와인을 지속적으로 보충해 준다. 자연 손실분이 아까울 법도 하지만 와인과 오크통의 교감이 맛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스테인리스 통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샤토 마고에는 오크통을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는 장인이 따로 있을 정도다. 여느 와이너리와 마찬가지로 와인 테이스팅도 할 수 있다. 물론 아무 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 콧대 높은 샤토는 3개월 전에 예약을 마쳐야 맛보기의 기회를 허락해 준다. 함께 샤토 마고의 와인을 시음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가이드는 1947·1961·2005·2009년산이 매우 뛰어난 빈티지라고 귀띔해 주었다. 알코올, 당도, 타닌, 산도의 조화가 완벽하다는 것이다. 오크통을 제작 중인 샤토 마고의 장인. 오크통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t.Emillion생테밀리옹 와인이 없어도 특출한 풍경들 메도크보다 관광객들의 호응이 더 높은 곳은 생테밀리옹이다. 와인의 품질도 각별하지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만큼 중세의 모습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디테일을 챙기기에 앞서 전체 생김새를 일별하고 싶은 사람들은 생테밀리옹 성당의 종탑에 오르면 된다. 누르스름한 빛깔을 두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배후를 포도밭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메도크도 그렇지만 생테밀리옹도 레드 와인이 초강세를 띠는 지역이다. 몇몇 샤토에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생테밀리옹의 라벨을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서자 취급을 받는다. 앞서도 밝혔듯이 생테밀리옹의 포도밭을 지배하는 품종은 메를로다. 생테밀리옹에서 메를로보타 카베르네 소비뇽을 더 많이 사용하는 와이너리는 샤토 슈발블랑과 샤토 퓌작, 단 두 곳뿐이다. 그러니 어지간한 샤토에 들러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메를로 주연의 레드 와인을 맛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테밀리옹 와인 학교에서 주관하는 와인 클래스에도 참가해 볼 만하다. 보르도 와인의 이력과 내력을 살뜰하게 짚어 줄 뿐만 아니라 와인을 음미하는 데 있어 후각의 중요성도 일깨워 준다. 1 보르도 최고의 샤토 가운데 하나인 샤토 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와인의 여왕’으로 불린다 2 아르카숑의 필라 사구.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모래언덕이다 3 샤토 드 몽바지악의 포도밭. 이곳에서 생산되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은 주로 아페리티프로 애용된다 4 생테밀리옹 북서쪽 끝자락의 포므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샤토 슈발블랑. 생테밀리옹의 특등급 와인은 샤토 오존과 샤토 슈발블랑 두 개뿐이다 Arcachon아르카숑 사랑스런 남부의 휴양지 대서양 연안의 아르카숑Arcachon은 보르도의 포도밭이 있는 풍경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포근하고 잔풍한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드넓은 모래사장이 아르카숑을 사랑스런 휴양지로 만든 일등 공신들이다. 해변의 부두에서 배를 타고 30분가량 나아가면 페레곶Cap-Ferret에 도착한다. 특산물인 굴 요리를 배가 동글어지도록 맛본 다음, 해변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보면 만족스런 일정이 될 것이다. 아르카숑에서 남쪽으로 9km 떨어져 있는 필라사구Dune du Pilat는 아키텐에서 가장 이례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제일 높은 사구인데, 종아리에 힘줄을 세워가며 경사면을 허위허위 오르면 장대한 모래언덕과 창창한 아르카숑만이 앙상블을 이루는 장대한 광경이 펼쳐진다. 프렌치 패러독스를 만든 주인공 프랑스는 길게 부연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요리 대국이자 맛의 본고장이다. 넓고 비옥한 토양, 질 좋고 풍성한 식재료, 독특한 미적 감수성 등이 합쳐져 풍요롭고 다채로운 음식 문화를 일구어냈다. 사실 과거에는 지나칠 정도로 사치스럽기도 했다. 지금의 조리법과 식사 에티켓의 대부분은 루이 14세 때 정립됐는데, 당시 요리는 왕을 돋보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화려함이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얼마나 흥청망청 먹고 마셔댔으면, <서민 귀족> 등 사회 비판 글을 썼던 루이 14세기의 궁정 극작가 몰리에르가 “살기 위해 먹어야지, 먹기 위해 살아서야 쓰겠느냐”고 일갈했을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다. 소, 돼지, 닭, 칠면조 등 육류를 주재료로 한 메뉴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버터와 생크림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들이다. 프랑스인들이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는 푸아그라 역시 거위의 간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다. 그런데도 심장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유럽의 여타 국가에 비해 적은데, 이를 두고 나온 표현이 바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다. 실제로 프랑스가 장수 국가라는 것은 여러 통계에서도 입증된다. 지난 2월 발표된 아이슬란드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평균수명은 84.3세로 유럽 국가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개된 유엔인구기금의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프랑스 여성의 평균수명이 일본과 홍콩에 이어 3위라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 남성의 평균수명 역시 2007년을 기준으로 77.6세에 이를 만큼 프랑스는 국민들이 천수를 누리는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다채로운 분석이 뒤따르는데, 일각에서는 ‘삶의 질’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유급휴가가 많으며 정년퇴직이 빠른 노동 문화, 그리고 안정적인 물가 등이 어우러져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프랑스의 음식 문화이고,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역설’을 가능케 한 주역은 다름 아닌 와인이다.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 고혈압, 동맥경화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을 예방해 준다는 것이다. 폴리페놀은 특히 레드 와인에 다량 함유돼 있다. 화이트 와인에 비해 무려 20배나 많다. 레드 와인 특유의 떫은맛도 포도 껍질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폴리페놀의 함유량은 포도의 품종과 재배 지역, 그리고 와인 제조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폴리페놀이 유독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샤토 몽바지악의 스위트 와인 뒤로 보이는 몽바지악 성. 성과 와인은 곧 지역 주민들의 자존심이다 2 보르도 와인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생테밀리옹의 와인 숍. 앙증맞은 와인 병 미니어처가 눈길을 끈다 T clip 아키텐 에어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 인천-파리-보르도 순으로 이동한다. 파리-보르도 구간의 비행시간은 약 55분. 기차(www.raileurope-korea.com)를 타면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샤토 그랑 코르뱅 데스파뉴(www.grand-corbin-despagne.com)는 생테밀리옹에서 7대째 대를 이어가며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샤토 드 몽바지악(www.chateau-monbazillac.com)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와이너리. 보르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라 와이너리(www.lawinery.fr)는 소극장과 레스토랑, 와인 바와 숍 등을 두루 갖춘 현대식 와이너리다. 여섯 단계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자신의 기호에 맞는 와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인 ‘와인 별자리 시스템’이 흥미롭다. 보르도시 남쪽에 위치한 페삭-라오냥 지역의 샤토 파프 클레망(www.pape-clement.com) 역시 빼어난 품질의 화이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다. 아키텐에서 묵어갈 만한 곳으로는 마고 마을 안에 위치한 골프 & 스파 리조트인 ‘를레이즈 드 마고(www.relaismargaux.fr)’와 보르도 최고의 호텔로 평가받는 ‘더 리젠트 그랜드(www.theregentbordeaux.com)’를 추천할 만하다. 리젠트 그랜드 내의 레스토랑인 ‘르 푸레수아르 다르장Le Pressoir d‘’Argent’은 바닷가재의 머리와 꼬리를 전용 압축기에 넣어 짜낸 즙을 소스로 사용하는 로브스터 요리와 그라브 와인을 곁들인 캐비아가 압권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좋은 세상 만드는 이야기 할머니

    [김병일 사람과 향기] 좋은 세상 만드는 이야기 할머니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14%가 넘는 고령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평균 수명도 현재의 80세를 넘어 머지않아 90세, 10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퇴 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바짝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를 얼마만큼 충실히 준비하느냐에 따라 축복받은 삶이 될 수도 있고, 후회하는 삶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는 데 금전적인 요소와 건강문제를 먼저 떠올린다. 나의 인생을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끄는 데 돈,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을까? 최근 모처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청춘합창단원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에게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또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은 멋있는 노후라고 칭송하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이처럼 노후의 삶이 개인도 즐겁고 지켜보는 주위도 흥겹게 하면 좋다. 다만 여기에 우리 이웃, 사회, 국가와 같은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역할이 추가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몸담고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를 자주 만난다.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은 전통시대의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무릎교육을 현 시대에 맞게 재현한 것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곱고 반듯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선현들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2009년 30명의 할머니로 시작된 이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6개월간의 교육과정을 마친 할머니들이 유치원을 방문해 유아들에게 선현들의 미담이나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조심스럽게 바라보던 시선들이 이제는 유아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나이 어린 유아들이 유치원에 할머니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 이야기를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꼼짝도 하지 않고 듣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효도하고 절약하겠다며 유치원을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부모들은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야기 할머니들이 봉사하는 유치원의 학부모들은 예의까지 갖춘 아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주길 바라고 있다. 그 역할을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계속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학부모와 유치원 관계자들의 이러한 요구로 지난해 100명, 올해는 전국적으로 300명의 할머니들을 모시고 양성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번 양성과정에 참가하신 할머니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 할머니’로부터 권유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정을 나누는 향기로운 선배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고 듣고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는 젊은 세대, 미래세대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세대는 똑똑하고 영리하다. 이제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바른 아이로 키워야 한다. 이것이 우리 기성세대에게 요구되는 절실한 시대적 과제이다. 이 과제는 한강의 기적, 경이로운 국가발전을 이루어낸 어제의 산업전사요 오늘의 은퇴 어르신들이 잘하실 수 있다. 할머니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도 하실 수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무릎교육을 받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회만 준다면 잘할 수 있다.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단순한 공경의 대상이 아니다. 이 시대 우리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은퇴 후까지 하고 계신다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해드리자. 할아버지, 할머니도 개인적 즐거움, 소일, 취미생활에서 벗어나 우리사회가 밝고 건전하게 나아가는 데 아름다운 황혼의 빛을 보탰으면 한다. 그럴 때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세상, 향기롭고도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열리지 않을까.
  • “혹시 부실공사?” 中고속도로 개통 직전 ‘폭삭’

    중국 윈난성 위시에 있는 한 고속도로가 개통을 며칠 앞두고 일부 구간이 붕괴되는 사건이 벌어져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27일(현지시간) 개통을 단 3일 앞둔 이 고속도로에서 60m 구간이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 사고로 트럭 한 대가 추락해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 92km에 달하는 이 고속도로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가장 짧은 수명의 도로”란 조롱을 면치 못하게 됐다. 현재 복구를 위해 개통이 연기된 상태다. 윈난성 도로교통 당국은 “며칠 째 쏟아진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라고 해명했으나 부실공사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 도로가 설계된 시점이 지난해 5월이란 점을 들어 시공사가 개통시한을 맞추기 위해 부실공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개통하고 보자.’ 식의 일부 시공사의 무책임한 공사와 도로교통 당국의 감독소홀이 이번 비극을 불렀다는 것. 중국 언론매체들은 “개통을 한 뒤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면 더욱 참혹한 인명피해가 불가피 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북한 인구, 2046년부터 감소할 것”

     미국 인구통계국이 최근 개정한 국제데이터베이스(IDB)에서 북한의 총인구가 2050년에는 현재보다 약 10% 늘어난 2696만 9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인구통계국은 올해 북한의 인구를 2445만 7000명으로 추산했다.  북한의 인구증가율은 올해 0.5%에서 2024년 0.4%, 2028년 0.3% 등으로 점차 하락하다가 2046년에는 마이너스 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28개국 가운데 북한의 인구 규모는 올해 48위에서 2050년에는 64위로 떨어질 것으로 인구통계국은 예상했다.  인구통계국은 또 북한에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는 올해 15명에서 2050년 11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같은 기간 인구 1000명당 사망자는 9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69세에서 2050년에는 78세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통계국은 각국 정부의 통계자료와 정치·사회적 변수, 자연재해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해 발간한 ‘2010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가 2050년 2460만명으로 60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 올해 4875만 5000명에서 2050년 4336만 9000명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인구통계국은 예상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씨줄날줄] 선(選)파라치/주병철 논설위원

    유명인사의 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언론사 등에 파는 프리랜서 사진기자를 일컫는 파파라치(paparazzi)는 1957년 모나코 캐롤라인 공주의 태생과 관련이 깊다. 당시 모나코 왕실에서는 공주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경매에 부쳤다. 이게 사진기자들의 구미를 자극해 유명인사들의 사생활만을 전문적으로 쫓는 사진기사들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요즘 말로 몰래카메라쯤 된다. 파파라치라는 말의 어원은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만든 영화 ‘달콤한 생활’에 등장한 카메라맨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극중에서 상류사회의 여인을 쫓아다니는 사진기자의 이름이 파파라초(paparazzo)였다고 한다. 파파라치는 파파라초의 복수명사이다. 펠리니 감독이 파파라초란 단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귀찮게 달라붙는 ‘모기’를 의미하는 파파타치(papatacci)와 ‘번개’를 뜻하는 ‘라초’(razzo)의 합성어라는 해석이 있다. 파파라치들이 유명인사의 뒤를 캐며 보트, 헬기, 잠수함까지 동원해 찍은 사진값은 캐롤라인 공주가 무려 800만 파운드(약 136억원)나 됐고, 마돈나·마이클 잭슨·브루스 윌리스 등의 사진도 100만 프랑(약 12억원)을 웃돌았다고 한다. 끈질긴 스토커의 모험에 대한 수고비인 셈이다. 1997년 8월 31일 영국의 왕세자빈 다이애나가 자신의 뒤를 캐는 무리들을 따돌리려다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 것도 파파라치와 무관치 않다. 스토커는 상대방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반면, 파파라치는 돈벌이라는 본래 목적이 달성되면 이내 사라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3월 교통위반 신고보상제 도입(car+paparazzi) 이 파파라치의 시초다.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외국과는 달리 일반인들의 범법행위 적발이 돈벌이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된다. 이후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는 쓰파라치, 학원 불법영업을 노리는 학파라치 등 소재에 따라 변형된 합성어가 널리 유행했다. 2005년 국립국어원은 ‘몰래 제보꾼’이라는 순우리말로 명명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들을 노리는 ‘선(選)파라치’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꾼들이 고성능 비디오 카메라와 녹음기 등을 동원해 유력 후보들을 끈질기게 쫓고 있다는 것이다. 행여 우리나라에서도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목을 맞아 미국발(發) 선파라치에서 진화된 별종이 설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10)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과제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10)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과제

    수명은 길어졌으나 공무원 퇴직시기가 앞당겨지면서 퇴직 이후 삶에 대한 관리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해마다 3만명 정도가 퇴직하는데 2~3년 뒤면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 공무원들의 은퇴가 줄을 잇게 된다. 퇴직자의 사회참여는 늘어난 수명만큼 퇴직자 본인은 물론 이들을 길러 낸 정부로서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퇴직자와 미래 퇴직자의 인생 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공무원연금공단이 최근 시작한 퇴직자 사회참여 지원사업 실태와 보완할 점을 짚어 본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무원 퇴직연금 수급자는 지난해 말 기준 27만여명이다. 70세 이하 월소득 300만원 이하 퇴직자 17만 5000명 중 실제로 사회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2만 4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공단의 퇴직공무원 사회참여 지원사업은 지난해에야 시작됐다. 행정안전부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다. 공단 관계자는 “수급자 지원사업은 최근에야 눈 돌린 분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인원 1만 3000여명이 참가했고 올해는 1만 9300여명이 4억 4600여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제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인식개선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후 베이비 붐 세대 공무원들의 은퇴가 대거 시작되면 공무원 고용주인 국가가 전관예우 제한은 물론 퇴직자들의 사회참여 지원에 나설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다. ●법무·세무 퇴직자 전문상담 인기 공무원연금공단이 지원 중인 사회참여 사업은 크게 공익형·복지형·교육형·일자리 지원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뉜다. 공익형은 공단이 전국 7개 지부별로 상록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스쿨존 교통정리, 학교주변 안전지킴이 활동을 지원한다. 올해 4272명이 활동 중이다. 복지형은 소외계층 가정에 안전 점검, 수리·보수,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도 위주로 620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모두 1인당 1회 2만~3만원 이내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교육형은 퇴직공무원들을 전문상담원, 정보화교육·문화강좌 강사, 공단의 연금상담서비스 도우미로 활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법무, 세무 분야 퇴직자들을 내세운 전문상담이다. 이들이 월 1~2회 공단 지부에서 같은 퇴직공무원을 상대로 부동산 등기, 소송 절차, 세금 상담을 해 주는데 매번 예정시간을 넘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화상담도 해 준다. 종류에 따라 회당 2만~20만원의 강사료가 나온다. 올해 1799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일자리형은 공무원 임대주택 관리, 공무원 채용시험 감독원, 급여채권 환수, 워킹스쿨버스 보조요원 등을 공공기관과 연계해 알선한다. 주택관리 매니저, 급여채권 환수는 1주일에 2~3일씩 시간제로 일하고 월 50만원을 지급한다. 문제는 퇴직 공무원 인적 풀 구축 등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방안 마련이다. 세무·법무·건설 분야 등은 지금도 전관예우 관행이 만연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일반직 공무원의 약 24%를 차지하는 행정직 공무원의 경력관리 문제는 이제부터 풀어야 하는 과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퇴직 공무원들의 경력·인적사항을 7개 지부끼리 연계하는 시스템을 하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G-시니어’로 불리는 퇴직공무원 종합포털시스템이 확충되는 것이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1~2년 단위로 순환보직하는 인사체계 역시 인사·조직·지방행정 등 전문 보직 위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5급까지 실무자 시절엔 한 직무에서 전문성을 쌓고 4급 이상 간부는 통합관리형으로 육성하는 2단계형 인사시스템을 고민 중이다. ●日 교원 퇴직 전부터 재취업 알선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급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문제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은 각 지방 교육위원회(교육청)별로 퇴직 교원들을 풀로 관리하는데 1년 전부터 미리 퇴직 이후 어떤 분야에 재취업, 봉사할 의사가 있는지 상담 후 연계해 준다. 65세 이전엔 연금이 감액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제활동이 필수적이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각 부처별로 교육원, 연수원에 현직 강사 대신 퇴직 공무원을 일정 부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공무원 전문 분야별로 각 지역개발·연구원의 계약직 전문요원으로 활용하면서 취업제한의 퇴로를 열어 주고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후생활 맞춤 ‘수익+안정’ 금융상품 출시”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후생활 맞춤 ‘수익+안정’ 금융상품 출시”

    “지금 은행들은 젊은 고객에 영업전략을 집중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 노인 세대가 중요한 고객군으로 주목받을 것입니다.” 강원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은 10일 금융권에서 노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독거노인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도 대상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노인 고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재 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해 청년층, 우량 고객화를 위해 중장년층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급격한 노령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전체의 11%였으나 2050년이면 38.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고객은 오랜 경제활동을 통해 축적한 부를 소비하는 계층이다. 현재는 물론 향후 중요한 거래 고객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노인 고객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인가.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연금통장’, 노후에 대비하기 위한 ‘월복리 연금식 적금’을 판매중이다. ‘해피라이프 퇴직연금 평생통장’ 등과 같은 퇴직연금 상품과 역모기지론 상품인 ‘주택연금대출’도 마련돼 있다. 앞으로 매월 수익이 이자로 지급되는 월지급식 펀드 등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고령화에 대비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와 맞춤형 금융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노인들의 안정적인 경제 생활을 위해 우리 사회가 준비할 것은. -노인들의 자산은 대부분 연금이어서 운용 기간이 길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은 장기 상품이 원활히 운용될 정도로 발달하지 못했다. 노인들에게 많은 연금이 지급되려면 장기채권, 주택저당증권(MBS), 물가연동채권 등 장기 운용 시장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 금융회사들이 의료나 관광산업 등과 연계된 창의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제도적 지원도 있어야 한다. →사회공헌 활동의 목표와 내용은 무엇인가. -우리은행은 인간사랑, 행복추구, 희망실현 등 3가지 키워드를 통해 ‘함께하는 사랑, 꿈과 희망을 키우는 나눔 금융’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행복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이 있다. 전국 30개 영업본부가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을 ‘우리사랑나눔터’로 정하고 1만 5000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꾸준히 봉사 활동과 기부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뱅킹 이용시 직접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온라인 소액 기부 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복지부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한 계기는. -장애인, 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랑나눔 활동을 하고 있지만 독거노인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왔다. 쪽방촌에 살고 계시는 독거노인을 위해 식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고, 매년 창립기념일인 1월 4일이면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던 중 복지부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지원 대상을 늘릴 생각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고 이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의 문화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핸드볼코리아리그] ‘시한부’ 용인시청 PO서 멈췄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용인시청 선수들은 헉헉대며 고개를 숙였다. 김운학 감독은 말없이 팔짱만 끼고 서성였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는 ‘에이스’ 권근혜는 골문 앞에 주저앉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용인시청은 7일 광명체육관에서 벌어진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척시청에 28-31로 무릎을 꿇었다. 기본 전력은 용인시청의 열세였다. 삼척시청은 우선희·정지해·심해인·유현지 등 국가대표가 즐비한 강팀이다. 1, 2회 슈퍼리그(SK코리아리그 전신)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용인시청은 ‘쑤셔 놓은 벌집’이었다. 지난해 말 용인시 운영방침에 따라 6월 30일 해체가 결정됐고, 이후 반 년간 조바심을 내며 살았다. 운동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스포츠 음료도 못 마시면서 선수들은 ‘투혼’으로 버텼다. 독이 오른 용인시청은 지난달 24일 끝난 대회 정규리그에서 2위로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 세 팀에 주어지는 PO 진출권까지 따냈다. 의외로(?) 좋은 성적을 낸 데다 경기도체육회와 대한핸드볼협회가 3억원을 지원하면서 연말까지 수명이 연장됐다. 극적이었다. ‘헝그리 정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용인시청은 전반부터 11-18로 뒤졌고, 후반 21분 2점차(23-25)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권근혜와 정혜선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12~13명으로 리그를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났다. 삼척시청은 심해인(7골)·정지해(6골)·우선희·장은주(이상 5골) 등이 골고루 득점포를 터뜨리며 정규리그 1위 인천시체육회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9~10일)에 진출했다. “차라리 그냥 팀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자꾸 미련이 생기고 마음이 흔들린다.”며 울먹이던 ‘리그 득점왕’ 권근혜는 “힘든 일이 참 많았던 반 년이었다. 맘 졸이면서 운동하느라 집중이 안 됐는데 일단은 ‘끝났다’는 홀가분한 기분”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6개월간 팀을 유지하게 됐지만 선수들은 아직 동요하고 있다. 빨리 맘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 경기도나 기업의 손길을 기다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용인시청의 ‘시한부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어진 남자부 PO에서는 충남체육회가 연장 접전 끝에 김태완의 버저비터로 웰컴론코로사를 29-28로 눌렀다. 충남체육회는 리그 1위 ‘무적’ 두산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정크푸드·청량음료에 ‘건강부담금’

    ‘술’과 고열량·저영양식품인 ‘정크푸드’, ‘청량음료’에 대해 건강증진 부담금이 부과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의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질환을 유발하는 식품에 대해 담배처럼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당연히 해당 제품의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이번에는 국민건강을 내세워 서민들 주머니를 털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방안의 적정성을 두고 사회적 논란도 일 전망이다. 보건의료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구성된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6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만성질환 예방·관리체계 개편 방안과 약품비 지출 합리화 및 제약산업 발전방안 등을 심의했다. 미래위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건강수명을 75세로 늘리기로 하고 이에 따른 각종 건강증진 프로그램 확대 및 담배·주류·정크푸드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담배와 관련해서는 부담금 대폭 인상이 어려운 점을 고려, 인상 수준과 시기를 단계별로 법령에 명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음주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중 이용 시설의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와 ‘주류 건강증진 부담금’ 부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만 예방을 위해 고열량 정크푸드와 청량음료 등에도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하고, 패스트푸드 광고시간대를 규제하며, 각급 학교에 음료수 자판기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복지부는 “건강증진 부담금은 환자 치료와 대국민 홍보·교육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박인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술과 정크푸드에 부과하는 부담금의 범위와 수준, 시기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해 세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민들 반응은 냉담했다. 전례로 봐 각종 부담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된 전례가 없고, 가뜩이나 물가 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부담금까지 감당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30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콘서트홀.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콩쿠르에서 벌써 4차례나 ‘카레야’가 호명됐다. 잠시 뒤 ‘욜루음 쏭’이란 알 듯 모를 듯한 이름이 불렸다. 1974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이 콩쿠르의 ‘꽃’이라는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2위를 차지한 손열음(25·독일 하노버국립음대)이 주인공이다. 25년 전 ‘열매를 맺음’이란 뜻의 이름을 지어준 어머니의 의도가 결실을 본 셈이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손열음을 만났다. 1998년 금호문화재단의 음악 영재 프로그램 1기로 뽑혀 첫 리사이틀을 금호아트갤러리에서 가졌던 그에게는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지난 4일 금의환향(1974년 정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한 이후 고향 원주에서 휴식을 취한 덕인지 피로한 기색은 없었다.  다만, 첫 인상이 예상을 비켜 갔다. 깔끔한 회색 원피스에 굽 높은 힐을 신은 것까지는 ‘예상 범주’였는데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타고 헐레벌떡 왔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대목에서는 적잖이 의외였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섬세한 음악인을 떠올렸던 게 착오였다. →인터넷으로 시상식을 봤는데 침착해 보이더라.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처방받아 놓은 지는 오래됐는데 혹시 중독될까 봐 한 번도 안 먹다가 그날 먹었다. 그런데 약효가 확실했다(웃음). 자신이 있어서 콩쿠르 내내 떨리지는 않았다. 콩쿠르를 한 번 할 때마다 1년씩 수명이 주는데 이번엔 정말 재밌었다. 내 연주에 만족한 건 아닌데 할 만큼은 했다. →성격이 긍정적인 편인가. -콩쿠르에 나갈 땐 당연히 제일 잘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1등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낙천적이다. →1등을 놓친 게 못내 아쉬운가. -지금은 괜찮다. 처음부터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소문도 많았고. 하지만 자신감을 얻었으니까 상관없다. 이제 더는 콩쿠르에 안 나갈 거다. 나이 제한이 보통 28~32세니까 그만 나갈 때도 됐다(웃음). →연주할 때 보면 쉴 틈 없이 입을 움직이는데. -(음)계이름을 하나씩 불러 가면서 친다. 오랜 습관이다. →8명이 겨루는 준결선부터 드레스를 검정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사람들이 옷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도록 검정색을 입었다. 준결선부터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때문에 너무 묻히지 않으려고 붉은색을 입었다(웃음). →언젠가 쓴 칼럼에서 콩쿠르에 대해 ‘음악을 두고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만한 기회가 없으니까 나가는 것이다. →콩쿠르를 통해 얻는 것-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3년간 수많은 연주 기회가 부여된다-도 많지만 잃는 것도 있을 텐데. -어떤 친구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나가기도 하더라. 그러면 콩쿠르만을 위한 음악과 연습만 하게 되니까 본인에게도 손해다. 나는 1~2년에 한 번 정도라 그렇지는 않다. →피아노는 어떻게 시작했나. -한국 나이로 다섯 살 때 동네 교습소에서 맨 처음 배웠다. 내가 졸랐는지 엄마가 권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치던 피아노가 집에 있었는데 곧잘 갖고 놀았다.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더 돋보인 모양이다. 절대음감이 있어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한참 놀고 싶을 때인데. -피아노 때문에 못 한 건 거의 없다(웃음). 피아노 교습소 다니기 2년 전부터 미술학원도 다녔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예원학교 대신 원주여중을 다닌 건 굳이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럴 바엔 아예 외국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러려면 가족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희생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언제부터인가. -처음 피아노를 친 순간부터다(웃음). 내 기억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손열음에게 음악이란, 피아노란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음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피아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 지휘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 내가 직접 해야지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는 흥미를 못 느낀다. 죽는 순간까지 피아니스트로 남고 싶다. →콩쿠르 수상자 중에 국내에서 영재 교육을 받은 이가 4명이다. 조기 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영재 프로그램 출신이라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릴 때 유학을 가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봤다. 언어도 힘들고. 사춘기는 지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만 스무 살에 독일로 갔다. 물론 언어는 준비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프렌즈’ 같은 미드(미국 드라마)도 열심히 봤다. 지금은 영어가 한국말보다 편하다(인터뷰 중 가끔 뜸 들이며 답변하기도 했는데,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번역’해서 그렇다고 했다). →독서광에다가 미드까지 챙겨 보면 연습은 언제하나. -연습을 매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고 싶을 때만 한다.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7시간씩 꼼짝 하지 않고 한다. 하기 싫을 땐 아예 안 한다. 어떻게 매일 연습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다 보면 더 이상은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을 텐데. →음악가는 타고나는 건가, 길러지는 건가. -100% 전자다.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당신도 타고난 것인가. -그렇다(웃음).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음악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나보다 음악을 사랑할 수는 없다. 그건 자신 있다. →롤모델이 있다면. -하하, 1년 단위로 바뀐다. 19세기 초에 마르셀 마이어란 프랑스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바로크는 물론 당대의 음악까지 섭렵했다. 나도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만 꼽으라면 모차르트다. 레코딩도 하고 싶은데 음반사가 흥행성을 생각해야 되지 않겠나(웃음). →8월까진 한국에 머물 텐데 뭘 하고 싶은가. -매운 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 매운 닭갈비와 떡볶이, 매운 건 다 좋다. 동부(원주 프로농구팀)의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그는 열혈 농구 팬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英과학자 “인류 1000세 사는 시대 곧 온다”

    英과학자 “인류 1000세 사는 시대 곧 온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장수한 사람의 연령은 122세였다. 놀라운 기록이지만 이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됐다고 주장하는 과학자가 나타났다. 인류 노화의 비밀을 풀었다고 주장하는 영국인 오브리 드 그레이 박사는 “인류가 1000세까지 사는 날이 곧 도래한다.”고 예측했다. 영국 왕립연구소 인류노화 전문가 그레이 박사는 최근 “노화는 질병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의학적 혁신만 이뤄진다면 불로장생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 박사는 “노화는 인류의 몸 전체를 구성하는 분자와 세포에 일어나는 장기적 훼손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치료, 면역자극 등 진보적인 의학적 기술혁신으로 인류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 그레이 박사가 예상하는 오늘날 인류의 평균 수명은 150세. 20년 뒤에 태어나는 인류의 기대수명은 무려 1000세에 달하며 그 이후 인류는 아마 불로장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빨리 기대수명이 연장되느냐는 아직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는 뚜렷한 노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만 100세가 넘는 노인인구가 4만 4000명이 넘어섰으며, 이러한 추세로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100세 넘는 노인인구가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만과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인류의 수명이 계속 증가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해군 모든 함정에 LED 조명

    해군이 세계 최초로 모든 함정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하기로 했다. 군 소식통과 방위산업계 관계자 등은 3일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해군 함정에 LED 조명을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전력화된 함정들에 대해서도 형광등으로 되어 있는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에서 해군의 일부 함정 조명에 LED를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모든 함정에 LED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군이 처음이다. 현재 해군 함정용 LED 조명은 국방 기술품질원과 한국 해양대학교 등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함정용 LED 조명이 갖춰야 하는 특수 환경에서의 광학적 사양 및 전자파 기준 등을 충족하는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 진동 및 충격, 방수 등 바다에서 생활하는 해군 함정에 맞게 특성을 보완하고 있다. 해군 함정용 조명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군은 현재 대우조선 해양에서 건조 중인 ATSII( 차기 수상함 구조함)에 처음으로 LED 조명을 적용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LED 조명은 형광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50% 줄어들고, 효율은 2배 이상 향상된다. 또 수명이 10배 이상 길어 함정 근무자들이 조명에 문제가 생겨 작전에 지장을 받거나, 전기부사관들이 형광등을 교체하기 위해 하루 종일 함정을 돌아다니는 일도 없어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초 도입 비용이 형광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10개월 내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해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단독] 해군, 세계 최초로 모든 함정에 LED 사용한다

     해군이 세계 최초로 모든 함정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하기로 했다.  군 소식통과 방위산업계 관계자 등은 3일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해군 함정에 LED 조명을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전력화된 함정들에 대해서도 형광등으로 되어 있는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에서 해군의 일부 함정 조명에 LED를 적용한 사례가 있지만 모든 함정에 LED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군이 처음이다.  현재 해군 함정용 LED 조명은 국방 기술품질원과 한국 해양대학교 등에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함정용 LED 조명이 갖춰야 하는 특수 환경에서의 광학적 사양 및 전자파 기준 등을 충족하는 시제품을 개발했다.  또 진동 및 충격, 방수 등 바다에서 생활하는 해군 함정에 맞게 특성을 보완하고 있다.  해군 함정용 조명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군은 현재 대우조선 해양에서 건조 중인 ATSII( 차기 수상함 구조함)에 처음으로 LED 조명을 적용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LED 조명은 형광등에 비해 소비전력은 50% 줄어들고, 효율은 2배 이상 향상된다. 또 수명이 10배 이상 길어 함정 근무자들이 조명에 문제가 생겨 작전에 지장을 받거나, 전기부사관들이 형광등을 교체하기 위해 하루 종일 함정을 돌아다니는 일도 없어진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초 도입 비용이 형광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10개월 내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해군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용인시 핸드볼팀 6개월 ‘수명연장’

    해체 위기에 처했던 용인시 핸드볼팀이 6개월간 ‘수명’을 연장했다. 1일 용인시는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를 열어 시청 소속 핸드볼팀을 올해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연장 운영키로 결정했다. 당초 용인시 핸드볼팀은 비인기 종목에 재정 악화까지 겹쳐 지난달 말 해체가 예고됐었다. 시가 재정을 이유로 전체 22개 종목 운동부를 10개만 남기고 모두 해체하고 관련 예산도 지난해 220억원에서 90억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핸드볼연맹과 영화 ‘우생순’ 제작사가 지원금을 후원하기로 하는 등 ‘긴급 수혈’을 한 덕에 일단은 해체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하반기 핸드볼팀 운영비와 관련, 대한핸드볼협회와 경기도핸드볼협회는 전체 운영비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시는 3억원의 운영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달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실의에 빠졌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오는 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경기에 당당히 나설 수 있게 됐다. 시는 그러나 연말까지 정부 등의 국·도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어 향후 구체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오세호 시 교육체육과장은 “핸드볼팀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연말까지도 국·도비 지원 등 핸드볼팀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결국 올해 말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핸드볼팀 김운학 감독은 “해체라는 급한 불을 꺼 다행”이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되살려 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창업지원은 회사·직원 동반성장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했으면…”

    “창업지원은 회사·직원 동반성장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했으면…”

    “KT의 인재 경영은 직원들의 인생을 설계하고 조직 내 인간적 가치를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핵심입니다. 이 점에서 창업지원 제도 등 KT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은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입니다.” 김상효 KT 인재경영실장은 지난 29일 “21세기 한국 사회의 특징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노후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면서 “창업지원 휴직제도는 창업을 준비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 KT만의 경영 서비스”라고 말했다. 창업 휴직제는 회사와 직원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일종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라는 게 그가 내린 정의다. 그는 “경영진으로서는 직원들이 현재 직무에 몰입하기를 원하지만 세컨드 라이프 설계를 도와야 한다는 점도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생애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고 노후에 대한 불안이 해소돼 결과적으로 업무 생산성은 오히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KT의 창업 휴직제는 2005년부터 재직자에 대한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했던 생애설계 프로그램을 퇴직 예정자들로 확대한 것이다. 재직 중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경영진이 제안한 후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석채 회장이 내세우는 기회와 보상을 통해 성장하는 일터 제공이라는 ‘그레이트 워크 플레이스’(Great Work Place)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 실장은 “창업하면 1년 이내 80%가 실패한다는 말이 많은데 퇴직하는 순간 미래를 준비하는 건 너무 늦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철저히 준비된 창업을 하고 능력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빌 클린턴 대통령 때 연방정부가 각 기업들에 직원들의 재취업과 창업 지원 제도를 적극 도입하면 구조조정과 공장 이전 문제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약속을 했고, 이후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세컨드 라이프 설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KT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이 국내 기업에도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델파이코리아와 오티스 등에서 지난 30여년간 인사관리를 담당했다. 지난해 KT 인재경영실장으로 온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하고, 직원과 회사가 동반자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겨우살이 먹으면 수명 40% 연장?…겨우살이 추출물서 생명연장 물질 발견

    겨우살이 먹으면 수명 40% 연장?…겨우살이 추출물서 생명연장 물질 발견

     경북 포항의 한동대는 생명과학연구소 김종배 교수팀과 인하대 노화생물학연구소 민경진 교수팀이 공동으로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생명연장 물질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국내에 서식하는 겨우살이 추출물내의 사포닌 성분의 하나인 베툴린 산(betulinic acid)이란 물질이 초파리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노화를 늦춘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김 교수는 “베툴린 산이 기존에 항암제로 알려져 있으나 생명 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포파리를 대상으로 베툴린 산을 주입해 실험한 결과, 초파리 암수의 수명을 평균 36%가량 연장시켰으며 누에도 40%가 넘는 수명연장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베툴린 산 섭취후 추위와 더위, 활성산소에 대한 스트레스 저항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단순히 생명연장뿐 아니라 노화방지 효과도 있다는 점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베툴린 산의 생명연장 및 노화 방지 효능이 규명됨으로써 앞으로 화장품, 식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 달 초 부산에서 열리는 노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조만간 국내외 특허도 출원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조건은 뭘까?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조건은 뭘까?

    지난 3월 8일 정부는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인 FX 사업을 공식화했다. 2002년에 F15K를 두 차례 나눠 도입한 뒤 세 번째 사업이다. 특히, 이번에는 스텔스 성능을 갖춘 첨단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기종을 선정하고, 60대를 2016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인데 사업비가 9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의 국방사업이 될 전망이다. 28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KBS 1TV의 ‘시사기획 KBS 10’ 차세대 전투기의 조건 편에선 FX 3차 사업에 거론되는 전투기 기종들의 장단점과 개발상의 문제점, 한국형 전투기 사업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취재해 한국 공군이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심층 조명한다. FX사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세 차례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1, 2차 사업을 통해 F15K 60대를 도입했다. FX가 절실한 이유는 공군이 보유한 절반 이상의 전투기들이 30~40년 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 때문이다. F4E, F5 전투기는 이미 수명주기를 넘어서, 이르면 2015년부터 퇴역하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제작진은 사업의 필요성을 취재했다. 정부와 군이 스텔스 성능을 강조한 배경에는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겪으며 우리 국방전략이 적극적 억제전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이 앞다퉈 스텔스기를 개발하는 동향도 한몫했다. 제작진은 주변국의 동향과 그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종은 더 완전한 의미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기종과 제한적 성능을 갖춘 기종으로 분류된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의 뒤를 잇는 F35는 개발이 지연돼 애초 약속했던 전력화 시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기종인 F15 SE나 유로파이터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스텔스 성능이 제한적이다. 제작진은 현지 취재를 통해 각 기종의 장단점과 개발의 문제점 등을 조명했다. 차세대 전투기의 조건은 무엇일까. 스텔스가 아직은 완숙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FX 기종 선정을 앞두고도 논란이 많다. 종심이 짧은 한반도 전장상황에서 꼭 스텔스기를 고집하는 것이 옳으냐는 논쟁이다. KBS 시사기획 10에선 스텔스 성능에 대한 논란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가 갖춰야 할 조건을 심층 취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거액 당첨 뒤 인생추락 막을 수 있어”

    “거액 당첨 뒤 인생추락 막을 수 있어”

    “연금식 복권은 무엇보다 평균수명 연장 등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새달 6일 첫 추첨을 앞두고 있는 ‘연금복권520’을 출시한 한국연합복권의 강원순(55) 대표이사는 27일 “1등 당첨이라는 행운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해 외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당첨금을 분할 지급하는 연금식 복권은 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인 강 대표는 30년 가까이 재정경제부, 국제심판원, 조달청, 기획재정부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한 뒤 올해 3월 한국연합복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석 달 동안 소감은. -복권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역총판 등 복권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노력했고, 모두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느꼈다. →경영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고객 만족과 행복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정부, 주주기관, 복권 판매인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까지 모두 고객이다. 우리 회사를 민간 주식회사로 뿌리내리게 하려고 노력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 마케팅 팀을 신설해 회사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복권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책개발 기능도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 →평소 복권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복권판매 수익금이 소외계층 지원 등 공익사업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복권을 구매할 때는 꿈과 희망을 얻을 수 있고 당첨되지 않더라도 나눔의 자부심과 긍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싶다. 정부 당국은 물론, 복권 산업 종사자 모두가 노력하면 복권은 누구나 부담 없이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오락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연금식 복권 발행 취지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왔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연금식 복권은 이러한 문제도 해소하고 무엇보다 노후 생활 안정이 큰 화두인 현대인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본다. →지난 1일부터 ‘연금복권520’이 판매되고 있는데 반응은 어떤가. -기존 추첨식 복권이었던 팝콘복권보다 열 배 이상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연금식 복권은 기존 복권과는 완전하게 다른 상품이고, 다른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 →추첨 방식에 새로운 점이 있나. -기존에는 도우미들이 추첨을 하는 데 우리는 일반인에게 신청을 받아 일반인이 직접 추첨하는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향후 계획은. -‘연금복권520’의 시장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3등 당첨자에게 경차를 주는 즉석식복권을 선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한 전자복권 판매, 고객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한 복권 개발 등을 통해 온라인복권 쏠림 현상이 심한 복권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인쇄·전자복권을 균형있게 육성해 나가려고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리안 위성 발사 1주년] “인공위성 정지궤도 확보 성과 남은 7년간 임무도 걱정 없다”

    [천리안 위성 발사 1주년] “인공위성 정지궤도 확보 성과 남은 7년간 임무도 걱정 없다”

    “첫돌 이상무, 앞으로 남은 7년의 임무 수명도 이상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6월 27일 발사된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정지 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 위성이 지난 1년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천리안 위성은 동경 128.2도, 고도 3만 5800㎞의 적도 상공에 위치하고 있다. 올 4월부터는 본격적인 정규 운영을 시작했다. 천리안 위성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독자 기상위성 보유국이자 세계 최초의 정지 궤도 해양위성 보유국이 됐다. 천리안 위성은 우선 기상영상과 해양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두 대의 고성능 카메라를 이용해 매일 170여 장의 기상영상과 8장의 해양영상을 촬영해 지상으로 보내고 있다. 천리안 위성이 없을 때는 30분 간격으로 일본 기상위성 자료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천리안 위성 덕에 1시간에 최대 8회의 한반도 지역 관측이 가능해졌다. 위험 기상 감시와 대응 능력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천리안 위성에는 또 국산화에 성공한 광대역 방송통신 중계기가 탑재됐다. 이는 입체화면TV(3DTV) 등의 실감 방송 기술 개발과 위성방송을 이용한 난시청 해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천리안 위성을 통해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의 정지 궤도를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다른 궤도와 달리 적도 상공 3만 6000㎞인 정지 궤도는 높이와 위치가 정해져 있어 제한적이다. 때문에 각국은 정지 궤도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 중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들이 대부분 이를 점유하고 있다. 실제 올해 2월 러시아 군(軍) 통신위성이 천리안 위성에 수 ㎞까지 접근해 여러 번의 위치 조정을 통해 안전거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접근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천리안 위성이 있는 동경 128.2도 상공을 자국에 우선권이 있는 궤도라고 주장한 적이 있어 일종의 위협이었던 셈이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각국에서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부터 우주 공간은 영공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면서 “현재 2도 간격으로 하나씩 위성이 들어갈 만큼 공간이 비좁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와 항우연은 28일 방송통신위원회, 국토해양부, 기상청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천리안 위성 활용 워크숍’을 열어 천리안 위성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6·25 전쟁 61주년] “남편 납북 61년… 전화벨 울리면 그이 왔을까 가슴 떨려”

    [6·25 전쟁 61주년] “남편 납북 61년… 전화벨 울리면 그이 왔을까 가슴 떨려”

    “그날 몸을 던져서라도 나도 함께 데려가라고 매달렸어야 하는 건데…. 내무서 앞에 끌려나온 남편 모습을 보니 정신이 핑 돌면서 가슴이 울렁거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 24일 서울 청량리동에서 만난 김항태(83) 할머니는 말문을 열자마자 흐느꼈다. 주름이 조글조글한 손으로 가슴팍을 연신 내리쳤다.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듯 보였다. “그때 내가 임신 1개월째라는 걸 나중에 알았지. 남편은 우리 딸이 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갔으니…. 딸은 남편과 나를 이어주는 유일한 생명줄이야.” 결혼 1년 5개월 만에 스물두 살의 새댁은 남편을 북으로 떠나보냈다. 할머니의 남편 김재봉(91) 할아버지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말 강화군 교동도의 신혼집에서 인민군과 마을 좌익 청년들에게 잡혀 북한 황해도로 끌려갔다.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 전쟁통에 홀로 낳은 딸이 올해로 환갑이 됐다. 4년 전부터 할머니를 괴롭히는 고관절 디스크의 고통은 가슴을 까맣게 태운 그리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직도 그냥 끊어지는 전화가 오면 남편이 나를 찾아 전화한 게 아닐까 싶어. 그런 전화가 올 때면 가슴이 떨려.” 북녘 어딘가에 살아 있다면 올해로 아흔 살이 넘었을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할머니는 아직 체념하지 않았다. ●서울 수복 직후 남편과 생이별 할머니는 남편과 헤어진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충격으로 날짜 감각을 잊은 채 멍하니 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신 할머니는 국군이 서울을 되찾은 지 며칠 뒤라고 기억했다(1950년 9월 28일 국군과 유엔군은 서울을 수복했다). 유엔군의 인천 상륙 작전이 성공하고 서울도 되찾아 조만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북으로 간 남편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쾅, 쾅쾅’ 그날 새벽녘 귓전을 울리는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깼다. ‘북한군이 다시 내려온 건 아닐까….’ 정신을 차려 보니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누군가 집 대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있었다. 미처 몸을 숨길 새도 없이 거센 발길질에 대문이 부서졌다. 십수명의 정체 모를 청년들이 들이닥치자 무서움에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그들은 내무서에서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반동 세력이니 내무서로 함께 가야겠다.’면서 다짜고짜 남편의 팔을 붙들었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남편의 가슴팍에 내무서원은 기다란 총부리를 들이댔다. 남편은 그렇게 내무서로 끌려갔다. 한바탕 소란을 치르고 정신을 차려 보니 희뿌옇게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이튿날 정신을 차리고 내무서 앞으로 달려갔다. 남편은 포승줄에 두 손이 꽁꽁 묶인 채 다른 마을 청년들과 함께 매여 있었다. (손가락으로 방안 끝에서 끝을 가리키며) “그때 남편이랑 같이 붙들려 간 사람들이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는 될 거야. 두 줄로 섰으니 한 스무명 정도….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은 죄 끌고 간 거지.” 내무서원들은 남편과 청년들을 교동도 항구로 데려갔다. 할머니는 울먹이며 남편의 뒤를 따라갔지만 함께 배에 오를 수는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지만 그 순간이 진짜로 마지막이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남편이 탄 배는 건너편 황해도 연백군이 바라다보이는 교동도 항구를 떠났다. 배를 타고 30분도 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를 건너가는 남편의 뒷모습,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김 할머니가 남편으로부터 받은 마지막 소식은 남편이 끌려간 지 이틀 만에 보낸 작은 쪽지 한 장이었다. 함께 끌려간 사람들 가운데 면 서기와 이웃 청년 2명이 풀려 나오면서 전해준 것이었다. 손바닥 반만 한 작은 종이엔 ‘내 걱정하지 마세요. 배 타고 건너와 잘 있습니다. 당신의 남편 김재봉’이라고 쓰여 있었다. 단정하게 또박또박 적힌 이 세 문장이 60년이 넘도록 김 할머니 가슴에 박혀 있다. 조심스레 쪽지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작은 종이 쪼가리, 귀퉁이가 다 닳도록 만지고 보면서 35년을 간직했는데, 80년대 중반에 이사하다 모두 태워버렸어. 그때는 ‘어차피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인데 갖고 있은들 뭐하나’ 이런 심정이었지.” ●쪽지 35년 간직하다가 불 태워 할머니가 여전히 잊지 못하는 남편 김 할아버지는 서울농고를 졸업하고 교동도 금융조합(현재의 농협) 서기로 입사한, 똑똑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는 친구들과 사랑방에 둘러앉아 시국 토론도 하는 열혈 청년이었다. 전쟁 전에는 뜻 맞는 마을 청년들과 청년단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념 대립이 팽팽하던 전쟁 직전, 남편은 좌익 세력의 표적이 됐다. 공산당이 득세한 교동도에서 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당원 가입도 거부했다. 할머니는 “전쟁이 터지자마자 동네 빨갱이들이 명부를 들고 다니면서 이름을 쓰고 지장을 찍으라고 했는데 그게 공산당 가입 명부였다.”면서 “교동도에는 빨갱이들이 많았는데, 그게 다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공산당에 넘어갔던 탓”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자상함은 한도 없었다. “이 양반은 이렇게 내 가슴을 아프게 하려고 그랬는지 그렇게도 별났다. ‘김치도 맛있다, 빨래도 잘 넌다’ 하면서 항상 칭찬해줬다. 무거운 것도 하나 못 들게 했다. (주먹 쥔 손으로 다른 쪽 손바닥을 탕탕 내리치면서) 그런 말을 바로 엊그제 한 것 같고, 아직도 생생한데….” 할머니는 또다시 한참을 울었다. 남편이 북으로 간 뒤에도 김 할머니는 교동도를 떠나지 못했다. 언젠가 돌아올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농사일로는 커 가는 딸과 생활하기가 벅찼다.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 딸에게 공부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 딸이 10살이 되던 1961년 서울로 왔다. 외삼촌이 살고 있던 답십리에 방을 구했다. 다른 환경에서도 남편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 딸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이 조용해지면 방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남편과 함께 자식 기르는 재미로 살 줄 알았는데 하루아침에 벼락을 맞았으니…. 죽어야 잊지 그전엔 못 잊어.” 80년대 중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되자 남편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납북자는 대상이 아니었다. 북한에서 납북자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북에서 저렇게 뻗대니 어떻게 햐. 절대 용서가 안 돼.” 할머니는 남편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현실에 가슴을 저몄다. 인고의 세월은 끝이 없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방문 상봉이 합의되자 김 할머니는 다시 가슴이 뛰었다. 불편한 다리로 이북5도청에 마련된 이산가족 민원 창구를 찾았다. “교동도 지도를 가져가 여기서부터 저기로 내 남편이 끌려갔다고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내 절절한 심정을 이해나 해줄는지. 못 만나게 할 거면 살아 있는지 말이라도 해줘야 할 거 아냐.” ●北서 납북자 인정 안 해줘 분통 “몇 년 전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편을 꼭 찾아주겠다며 걱정 말라는 서신도 보내왔는데 결국 허사였어. 내 남편은 납치돼 간 건데 정부에서 책임지고 찾아줘야 해.” 할머니의 목소리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60년 동안 남편이 딱 한 번 내 꿈에 나온 적이 있어. 교동도 안방 아랫목에 앉아 내 이름을 부르기에 화들짝 놀라 깼는데 꿈이지 뭐야. 꿈인 걸 안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할머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로 꿈에도 한 번 안 나오니 야속한 사람이지. 내 마음에는 그 사람의 사랑이 불에 넣어도 안 탈 거 같고 물에 넣어도 안 떠내려갈 거 같고 그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새삼 가슴을 후비는 탓이리라. 김 할머니 눈가에 다시 이슬이 맺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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