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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얼굴의 6세 소녀, SNS서 인기스타 등극

    할머니 얼굴의 6세 소녀, SNS서 인기스타 등극

    노인의 몸과 얼굴을 가진 미국 6세 소녀가 SNS상에서 톱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아달리아 로즈 윌리엄스(6)는 평균수명이 13년가량이며 소아 초기부터 매우 드물게 발병하는 허친슨-길포드증후군(Hutchinson-Gilford Syndrome), 일명 선천성 조로증 환자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해 왔다. 특히 지난 해 6월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댄스가수의 안무를 따라한 커버댄스를 셀카로 SNS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여기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동영상 클립도 있다. 현재 윌리엄스의 페이스북 팬 규모는 무려 600만 명. 하루에도 수 백 통이 넘는 이메일을 받을 만큼 인기스타로 자리 잡았다. 자그마한 몸집에 또래와는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려는 윌리엄스의 노력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낀 것. 일부는 악성 루머 및 댓글을 퍼뜨리기도 했지만 윌리엄스는 팬들과의 소통을 멈추지 않았다. 윌리엄스의 부모는 “평소 ‘강남스타일’ 등 인기곡에 맞춰 춤추기를 좋아하고 예쁜 옷을 보면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또래 소녀와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딸을 보며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폭 7m, 세계서 가장 큰 ‘새 둥지’ 포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큰 새집’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새집의 주인은 남아공에 서식하는 떼베짜는새(Social weaer birds)로, 이들이 지은 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새집’으로도 유명하다. 큰 건초더미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듯한 느낌의 이 새집은 최대 폭 7m, 길이 3m에 달하며, 작은 나뭇가지와 건초, 목화 등 자연 소재들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수 백 마리의 떼베짜는새가 모여 한 순간에 거대한 집을 짓는 과정은 장관으로 꼽히며, 일부 새집의 수명은 100년에 달하기도 한다. 안에는 3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떼베짜는새는 베짜는새과의 새들 중 군집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동물원·수족관 연합(World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ums)의 전문가들은 “떼베짜는새가 이처럼 거대한 새집을 짓는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동족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서 “거기다 극심한 온도변화로부터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orway OSLO 오늘, 오슬로

    Norway OSLO 오늘, 오슬로

    오슬로에서 한 예술가의 절망을 목격했고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엿봤다. 삶의 방향성을 끈질기게 고민하는 여행자라면 오늘, 오슬로로 향하라. 2008년 개장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드를 형상화 했다. 건물 깊숙이 바다가 차오른 듯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 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 신동엽의 <산문시> 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신동엽 시인의 시에도 그곳은 등장한다. 헬싱키를 거쳐 오슬로까지. 가는 데만 14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그래도 노르웨이는 꼭 가야만 했다. 깔끔한 북유럽식 가구처럼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그들의 세련된 이야기를 동경했다. 정말 시인의 말처럼 대통령도 자연스럽게 거리를 거니는 세상일까. 3일간의 짧은 일정상 그들의 복지 체계는 얼마나 단단한지, 그들 사이에는 얼마만큼 끈끈한 신뢰가 엮여 있는지는 알 턱이 없겠지만. 오랜 시간 품어 오던 의문에 답을 내릴 때가 된 것이다. 평생 한번쯤 메카를 여행하는 이슬람교도처럼 그렇게 오슬로로 향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쑤욱 찬바람이 파고든다. 달력의 날짜가 동지 즈음에 걸린, 해가 가장 짧다는 시기라 다소 스산했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북유럽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풍경은 추위에도 당당히 맞설 만한 값어치를 했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빨간 지붕 집들이 언뜻언뜻 솟았다. 오슬로를 키운 건 7할이 숲이고 도시를 걷는 건 산림욕과도 같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머지 3할은 바다의 몫이다. 바이킹의 후손들에게 바다는 투쟁과 호혜의 대상이었다. 움푹 파인 만灣 끝자락에 자리한 오슬로는 혹독하기도, 자비롭기도 한 바다와 지척이었다. 여기에 볕에 굶주린 듯 최대한 창을 키운 건물들이 단순하지만 모던한 자태를 더한다. 숲, 바다, 건물이 어우러져 오슬로만의 노르딕 스타일을 창조한다. 도시를 소개하는 브로슈어를 보니 오슬로 카피 문구는 바로 ‘슬로 시티Slow City’. 이 느릿한 도시를 흡수하는 최고의 수단은 걷기라는 뜻이다. 현재 국왕과 여왕 등 왕족일가가 머무는 노르웨이왕궁에서 오슬로 중앙역에 이르는 1.5km의 칼요한슨거리Karl Johans Gate를 따라 걷는다. 구석구석 가구와 디자인 숍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소담한 수도의 첫인상은 우선 합격점이다. 나의 침대를 바라보고 있던 것은 밤과 광기와 죽음의 검은 천사들이었다. 그들은 그 후에도 줄곧 나의 생활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 뭉크의 일기 中 당신도 셀카를 찍는군요 겨울에 오슬로에 와야 할 이유가 또 있었다. 뭉크Edvard Munch를 기념하는 뭉크박물관Munch Museet에서 뭉크 탄생 150주년이 되는 2013년을 기념해 특별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인을 포착했다는 그의 작품은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이 올해 2월13일까지라 발걸음을 서둘렀다. ‘더모던아이The Modern Eye’라는 부제의 전시는 집단보다 개인이, 자연보다 도시가, 농업보다 공업이, 종교보다 과학이 우선시된 근대를 살아간 뭉크의 기록을 집약했다. 합리성을 내세웠지만 근대는 개인의 외로움과 절절한 고독을 불러왔다. 소년기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잃었고 여동생은 정신병을 앓았으며 성년이 됐을 땐 남동생마저 죽었다는 뭉크의 인생은 듣는 것조차 버겁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아버지의 히스테리를 고스란히 받아냈던 지친 영혼은 캔버스에 자신을 투영했다. 깨끗하고 단아한 느낌을 자랑하는 뭉크박물관. 들어가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그의 작품은 감당하기가 녹록진 않다. ‘절규’ 앞에 섰을 때도 작품 속 울렁거리는 붉은 하늘이 평온하기만 한 오슬로의 그것과는 완전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뭉크의 작품은 콜렉터 사이에서 최고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사실 뭉크의 ‘절규’는 단 한 점이 아니라 5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중 한 작품이 지난해 5월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37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현재 뭉크박물관에 걸린 절규도 도둑맞았던 것을 다시 찾아와 복원한 것이다. 도난 중 훼손을 심하게 입어 지금도 1/3가량이 변색된 그림을 보니 세상은 뭉크에 미쳐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고깃덩이마냥 육체가 나뒹굴고 어둑한 사자가 튀어나오는 작품인데도 전세계 관람객은 그를 숭앙하고 환호한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려는 찰나 그는 대예술가답게 반전을 선사한다. 절규의 방에서 그의 사진이 전시된 방으로 건너갔다. 이게 웬걸. 그곳에는 히스테릭한 뭉크가 처음 접한 카메라를 장난감 삼아 숱하게 찍었던 ‘셀카’가 진열돼 있었다. 이런저런 얼짱 각도를 연출한 모습을 보고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셀카의 의외성은 강렬했다. 그의 자화상과도 같은 셀카들. 당당히 렌즈를 자신 앞으로 가져갔던 그는 얼마나 오랜 시간 번민했을까. 인간의 심연에 있는 불안과 광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뭉크는 진솔하다. 남이 눈치챌까 꼭꼭 숨겨 놓은 우리 모두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제야 그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렷해졌다. 우리 안의 꿈틀거리는 어둠을 대신 꺼내 보였던, 이 예술가의 솔직함에 대한 경의는 아닐지. 묵직했던 무언가가 소화되면서 자신의 결핍과 욕망에 너무도 충실했던 그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뭉크박물관Munch Museet┃주소 Tøyengata 53 0578 OSLO 개관시간 월, 수, 목, 금, 토요일 오전 12시~오후 6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화요일 휴무(1월1일부터 5월12일까지 적용) 입장료 성인 95크로네(약 1만8,000원) 학생 50크로네(약 1만원) 홈페이지 www.munch.museum.no 1 셀카의 달인, 뭉크. 그의 작품은 가장 고가에 거래되는 예술품 중 하나다.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을 뭉크식 화풍으로 풀어냈다 2 올해 뭉크 사후 150주년을 기념해 오슬로 뭉크박물관에서는 대대적인 회고전이 열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같이 함께 살기, 어렵나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알았던 듯하다. 우리를 잠식한 우울과 고통은 같이 극복해내는 거라고. 두루두루 사는 인생이 행복의 총량을 높일 거라고 말이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거리의 모습도 다를 바 없다. 오슬로는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는 아니다. 고층빌딩 없이 고만고만하게 고풍스런 건물들이 어깨를 견주고 있다. 2008년 개관한 오페라하우스는 정갈한 오슬로의 풍광을 화사하게 수놓는 건물이다. 피오르드를 상징화했다는 오페라하우스는 바다에 유유히 떠다니는 빙산처럼 바다를 품었다. 유명한 건축회사인 스뇌헤타Snøhetta가 설계했다고 해서, 건물 전면이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도배될 만큼 호화롭다고 해서 마음에 찬 건 아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위축감을 선사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고고한 예술의 정수가 되어 신전처럼 떠받들여지는 여느 무대와는 달랐다. 오슬로 시민들과 관광객은 긴 경사면을 타고 오페라하우스 지붕과 벽면을 완만히 오르락내리락한다. 여름이면 옥상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스크린을 통해 전해지는 오페라 공연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대통령이나 총리조차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철학이 부러웠다. 하지만 오슬로에 와서야 철저히 착각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누구도 특별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누구나 특별하다는 것, 그 명제가 행복한 노르웨이를 만들었다. 부산에 들어설 오페라하우스도 스뇌헤타가 설계한다고 하니, 건물이 문화를 낳는 힘을 좀 기대해도 되려나. 이들의 삶의 방식은 일상의 면면에 구체화된다. 요즘 노르웨이에는 협동조합 설립이 붐인데 마침 우리나라도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당장 지난해 8월 개장했다는 마달렌Mathallen으로 향했다. 마달렌은 오슬로 시가 리모델링한 폐공장터에 들어선 푸드코드. 30여 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신선한 과일, 연어, 염소치즈를 사러 노르웨이 사람들이 바지런히 드나든다. ‘푸드코트’로 직역되지만 ‘식품문화원’으로 번역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 푸드 컨퍼런스, 조리 강습, 푸드 페어, 음식 경연대회가 활발하게 열리면서 노르웨이식 ‘잘 먹고 잘 살기’를 실천해 간다. 요새 우리 식탁에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처럼 원거리를 여행해 푸드마일리지를 쌓은 식재료가 태반이다. 20cm 집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닭, 우유만 주구장창 생산하다 평균수명의 1/10도 못 채우고 죽는 소, 유전자변형이란 유혹에 쉽게 노출된 콩과 옥수수들. 건강하지 못한 밥이 건강한 사람을 만들 리 없다. 이 평범한 진리를 알기에 음식이 자본의 도구가 된 지금 좋은 음식에 대한 열망도 반사적으로 높아졌다. 안정적인 판매를 원하는 공급자와 바른 먹을거리가 필요한 소비자의 만남에 문화적 옷을 덧입혀 관광객에게 내보이는 그들의 자신감이 더없이 부러웠다. “우리도 싸울 때가 있다구.” 감탄 사이사이에 어쩔 수 없이 부러움이 묻어나자 오슬로 사람들,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위로랍시고 이런 말을 한다. 90년대 노르웨이 국민들은 EU 가입 여부를 두고 극명하게 두 편으로 갈라섰다. 논쟁을 벌이다 결국 1994년 국민투표까지 이어졌다. 결과는 반대 52%, 찬성 48%. 얼마 전 우리나라 대선 결과와 묘하게 맞물린다. 세가 비슷한 집단이 첨예한 갈등을 겪고 나면 허탈감과 혼란을 피할 수 없는 건 동서가 마찬가진가 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자국 경제가 나날이 번창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웃 EU 국가들을 보면서 성공적인 논쟁이었다고 자평한다. 물론 사람도 사회도 실수할 수 있다. 대신 옳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생산적인 ‘갑론을박’이 필요하다. 비현실적인 정답을 실현한 사회. 합리적이고 따뜻한 노르딕 라이프스타일은 마음속에 잔잔한 파동을 남길 것 같다. 3 마달렌은 오슬로에서 가장 신선한 노르웨이와 유럽산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이다 4 푸드홀 마달렌은 장도 보고 유기농 식사를 즐기는 오슬로 시민들의 잇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페라하우스┃주소 Kirsten Flagstads pl. 1 N-0150 Oslo 박스오피스 개장시간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요일 낮 12시~오후 6시 홈페이지 www.operaen.no 사이트를 방문하면 5월, 6월에 집중된 문화공연 스케줄 표를 볼 수 있다. 마달렌Mathallen┃주소 Maridalsveien 17 OSLO 개장시간 화~수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목~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낮 12시~오후 5시,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mathallenoslo.no 글·사진 양보라 기자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02-777-5943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임신부 백신접종을 다시 생각해봅시다

    인플루엔자 유행기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듣는 말이 ‘노약자,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독감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알겠는데, 과연 임신부에게까지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게 합당한 조치일까. 다 아는 사실이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 기껏해야 자녀 한둘이 고작인 지금도 그렇지만 대여섯에서 많게는 열명씩도 낳아 길렀던 옛날에도 여성이 오래 살았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임신과 출산은 남성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게다가 온갖 가사노동에다 생계를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일도 모두 여성의 몫이었는데, 왜 여성이 더 오래 살까.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가장 설득력있는 가설은 여성이 특별히 강한 면역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견해다. 확실히 여성은 남성보다 림프구가 많다. 여성이 임신을 해 태아를 보호하려면 강한 면역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래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약골이거나, 선천성 질환을 가졌거나, 큰 충격을 받으면 유산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고, 이 때문에 개체수가 늘어난 과립구나 NK세포가 임신부와 태아를 직접 공격하기 때문이다. 면역질환을 가진 것도 아닌데, 인체를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상황은 확실히 특이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는 면역체계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체계를 혼란스럽게 한 몸의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처럼 여성은 남성보다 강한 면역체계를 갖고 태어나는데, 인공 제제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임신부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권고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비상식적인 면이 없지 않다. 건강한 임신부까지 접종 우선순위에 두는 건 지나친 염려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백신도 부작용을 가진 약제이기 때문이다. 정말 임신부의 건강이 중요하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임신부를 선별해 접종을 권고하는 게 보다 합리적인 조치 아닐까. jeshim@seoul.co.kr
  • 러에 발목잡힌 자력 위성 감시

    러에 발목잡힌 자력 위성 감시

    한국이 북한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다목적 실용위성을 두 대나 보유하고도 구름 등 기상조건 때문에 지난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사진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정부와 학계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한 아리랑 5호를 제작하고도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발사 연기로 1년 6개월이나 활용하지 못하면서 북한의 3차 핵실험 상황을 자력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와 마찬가지로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나라의 설움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3일 “아리랑 5호가 일정대로 발사됐다면 북한 지역을 수시로 살피고, 핵실험 직후의 사진도 무난하게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위성을 만들고도 쏘지 못하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라고 밝혔다. 2480억원이 투자된 아리랑 5호는 국내 최초로 SAR를 탑재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아리랑 2·3호가 광학카메라를 탑재해 기상상황이 좋지 않거나 야간에는 지상 촬영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SAR은 이 같은 제약이 없다. 지상의 가로 세로 5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리랑 5호는 당초 2011년 4월에 개발이 완료됐고, 그해 8월말 발사 예정이었다. 하지만 300억원의 발사비를 받고 발사를 대행하는 러시아 측이 “앞선 발사일정이 밀렸다”는 이유로 2012년 하반기로 미뤘고, 지난해 “국방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또다시 올해 5월로 발사가 연기됐다. 문제는 계속된 연기가 러시아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결정된 데다, 우리 측은 정확한 발사 일정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사 총괄 책임을 지고 있는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조차 “러시아 국방부 허가가 떨어져서 5월로 발사가 결정됐다는 소문은 들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 탁자가 너무 커서 서류가 왔다 갔다 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들 하더라”고 말할 정도다. 우리 위성을 돈을 주고 쏘면서도, 최소한의 권리조차 갖지 못한 셈이다. 한국은 아리랑 6호 위성도 SAR 위성으로 제작해 아리랑 5호와 함께 운영, 한반도 감시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 계획이 언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SAR 위성이 2대면 25시간마다 동일지점을 주야간 전천후로 촬영할 수 있다. 특히 위성은 제작되는 순간부터 배터리와 각종 부품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발사가 연기되면 연기될수록 위성의 운용 가능 기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한 위성 전문가는 “나로호 1단을 사실상 돈을 주고 사와서 논란이 된 것처럼 발사체 기술을 가진 쪽이 언제든 협상 주도권을 쥔 ‘갑’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같은 문제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미주통신] 사람 쓰러지자 최첨단 문신에 이런 기능이…

    시장을 보러 나온 중년 부인이 호흡 곤란으로 갑자기 계산대 앞에서 쓰러진다. 긴급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려 하지만 환자가 이미 의식을 잃어서 무슨 병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환자의 손목에 새겨진 특수 문신은 환자가 천식 질환으로 쓰러졌음을 구급 대원의 컴퓨터에 바로 전해 위기를 모면한다. 이러한 최첨단 문신이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각) 프린스턴대학 마이클 맥알파인 교수가 최근 그의 연구진들과 함께 첨단 안테나가 내장된 문신을 현실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특수 문신은 무선으로 환자의 감염 상태나 건강 이상 여부를 즉시 관련 컴퓨터를 알려준다고 밝혔다. 마이클 교수는 금과 은 등 최첨단 소재로 손목에 얇게 새겨진 이 문신은 언뜻 보기에는 특수 문자의 기호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착용자의 건강 상태를 인접한 컴퓨터로 무선으로 전해주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술개발에 추가적인 재원이 확보되어 문신에 내장된 안테나의 수명을 늘리고 잦은 샤워에도 오랫동안 몸에 부착될 수 있도록 기술을 보강한 다음 곧 병원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열린세상] 생명의 시대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생명의 시대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주 남짓이면 박근혜 정부의 개막과 함께 초대형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탄생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지난 60년간 농경, 산업, 정보, 지식사회를 거쳐 미래 생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생명의 시대가 될 대한민국의 ‘미래’를 ‘창조’하는 ‘과학’ 부처의 출범은 실로 반갑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연 생명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떤 얼굴인가? 고용 없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지 수년째, 청년실업의 문제와 조기퇴직에 따른 경력 실업자들의 재취업은 바늘구멍이다. 경제 양극화는 건강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늙어 가는데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사회적 합의와 노력은 더디기만 하다. 2011년 건강보험에서 지급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3%인 15조 3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7년 새 3배나 증가한 수치다.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건강수명 100세 시대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인가. 미래는 생명의 시대이다. 생명의 시대에는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이 최대한 구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 민주화의 실현이 필수적이다.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은 기초과학과 임상의학의 접목을 통한 ‘생명의학’이 국가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정보통신(IT)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의료연구를 발전시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총체인 의료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해외로 우리의 높은 의료기술을 수출한다면 경제적 이익은 물론 글로벌 한류의학(K-메디신)의 실현을 통한 국격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학 분야에 대한 충분한 투자와 지원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성공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실패한 경험은 되새기고 지속가능한 장점들은 살려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수행했던 연구개발 예산의 배정 및 조정 권한까지 갖게 되는 것은 타 부처 사업 예산을 검토하고 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정작 필요한 국가 단위의 중요 연구개발 사업이 소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부처별 예산 나누어 먹기 식의 분배는 없어져야 하며,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하면서도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비 지원이 필수적이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부서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과학기술의 방향도 재설정해야 한다. 가시적, 단기적 성과 도출이 가능한 분야에만 예산이 집중 배치됨으로써 장기간 인내심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소외와 차별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과학기술 전문 인력의 양성과 더불어 이들을 국가 핵심인재로 대접하는 일에도 힘을 써야 한다. 우수 인재들이 불안한 미래 때문에 과학도의 길을 포기하는 사례가 없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고,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일이다. 최근 미래형 융합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개인 맞춤형 예방연구’가 대두되고 있다. 개인의 유전적, 환경적 특성에 따라 개별 맞춤형 질병 예방정책을 수립한다는 개념이다. 국가의 운영도 이와 다르지 않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다양해지는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하고 유연한 구조를 가진 부처를 구성해야 한다. 부처별 전문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도 구현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룡과 같은 거대 부처가 아니라 민첩하고 유연한 맞춤형 정부 부처로 거듭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 엔진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2050년 세계를 이끌어 갈 창조적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 초대형 고래에 공격당한 보트, ‘아찔순간’ 포착

    초대형 고래에 공격당한 보트, ‘아찔순간’ 포착

    규모가 꽤 큰 보트가 그보다 더 거대한 혹등고래의 움직임에 맥없이 뒤집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캐나다 일간지인 ‘글로브&메일’(The Globe and Mail)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코르테즈 해(Mexico‘s Sea of Cortez)를 여행하던 한 미국 여성은 자신의 바로 앞에서 십 수 미터에 달하는 고래에 의해 처참하게 뒤집히는 보트를 목격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 혹등고래는 뱃머리 우측에서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시 잠수했고, 거대한 고래의 움직임에 보트는 맥없이 물속으로 처박히고 말았다. 당시 보트에는 낚시를 하던 남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초대형 고래의 등장에 넋을 놓고 있다가 보트와 함께 바다에 추락했다. 다행히 이를 포착한 미국 여성의 배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보트에서 떨어진 낚시꾼들도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혹등고래는 몸길이는 최대 약 18m 가량이며, 몸무게는 40t에 달하는 대형 고래에 속한다. 긴 지느러미 때문에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수명은 최대 60년가량이다. 한때 포경 선박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1944년부터 국제적인 보호가 시작돼 현재는 개체군이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추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해 출생자가 연금을 받을 무렵인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20년에 걸쳐 보험료를 44%가량 올려야 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보험료 인상 시기가 10년 후로 미뤄지면 인상 폭은 이보다 약 17%포인트 더 높아져 지금의 청년세대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일 ‘국민연금 적정부담수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재정 추계를 내놨다. 연구진은 이 보고서에서 국민연금 수급자는 2010년 약 140만명에서 2020년 398만명, 2030년 804만명, 2040년에는 1272만명으로 늘고 2050년에는 158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은 2041년 949조원(2010년 가치 기준)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하게 하락, 2059년에는 곳간이 완전히 비게 된다. 보사연의 이번 재정 추계에 따르면 수급액을 그대로 둔 채 2080년 기준으로 재정이 고갈되지 않게 하려면 필요한 보험료 인상 폭은 약 44%. 즉 보험료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20년에 걸쳐 5년마다 서서히 올린다고 할 때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까지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추진하는 국민연금 3차 개혁이 무산돼 인상 시기가 2023년으로 10년 미뤄진다고 가정하면 그 시점부터 20년간 보험료를 약 61% 올려야 2080년에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세 시대’를 가정하면 재정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 2차 개혁에선 평균수명을 2070년 기준으로 남녀 각각 82.87세와 88.92세로 설정했다. 보사연이 이번 보고서에서 평균수명 연장 추이를 반영, 2070년 남녀 각각 87.99세와 93.36세로 높게 잡아 재정을 추계한 결과, 2080년에 기금 유지에 필요한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5.85%로 올라갔다. 보험료를 지금부터 20년간 총 76%가량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 목표대로 2030년부터 합계출산율을 1.7명으로 끌어올린다면 재정 안정에 필요한 보험료율을 1.5%가량 낮출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치매 증상’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

    ‘치매 증상’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뇌신경 질환인 헌팅턴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과 전달기술의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텍 화학과 정성기 교수와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 팀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이당류와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 뇌 속의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메디시널케미스트리커뮤니케이션’ 2월호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헌팅턴병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함께 4대 퇴행성 뇌신경 질환으로 병이 진행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며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뇌 속에 단백질 응집체가 생겨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까지는 단백질 응집체를 직접적으로 공략할 방법이 없어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당류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합성, 뇌 속의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을 결합해 단백질 응집체를 제거하는 치료제로 만들었다. 헌팅턴병을 유발한 쥐에게 이 치료제를 투여하자, 증세가 호전되고 수명이 연장되는 것이 확인됐다. 정 교수는 “퇴행성 뇌신경 질환 치료의 가장 큰 장벽을 뛰어넘은 것”이라며 “헌팅턴병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천광청 “中 1당 체제 수명 다했다”

    지난해 4월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의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42)이 “중국의 1당 체제는 수명을 다했으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로부터 ‘2012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이 좋든 싫든, 그것은 역사의 불가피성”이라며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변화는 분명히 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천광청은 “중국의 부가 고르게 퍼져 있지 않고 당도 외부에서 보는 것 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위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협박에 의존하고, 인민을 속이는 능력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상어 반토막 내는 ‘파이터 물개’ 반전 포착

    ‘엉엉’ 소리를 내며 사람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는 물개에게 이런 면이? 둥그런 머리와 짧은 팔, 귀여운 외모로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물개가 수중에서 상어와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파이터’ 기질을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물개는 평소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 게 등을 잡아먹고 살지만, 이번에 포착한 물개는 상어의 목을 물어뜯어 단번에 사냥에 성공하는 색 다른(?) 모습을 보였다. 남아프리카물개(South African Fur Seal)종인 이것은 청새리 상어(Blue Shark)와 한바탕 몸싸움 끝에 상어의 아래턱을 베어 무는데 성공했다. 참상어과에 속하는 청새리 상어는 성질이 사납고 민첩하기로 유명하지만, 온순한 이미지의 물개의 저녁거리가 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관광지인 케이프 포인트에서 포착했으며, 바다 속 세상을 구경하던 다이버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다이버들은 “몸집이 큰 물개가 상어를 제압한 뒤 위(胃)와 간(肝) 부위 등만 먹은 채 유유히 사라졌다.”면서 “상어의 위에는 물개가 좋아하는 물고기와 오징어 등이 포함돼 있고, 간은 에너지를 만드는데 좋은 부위이기 때문에 이를 골라 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프리카물개의 사냥에 대해 들은 적은 있지만 눈앞에서 보기는 처음”이라면서 “날카롭게 상어의 목을 물어뜯은 이 물개는 다음 사냥거리를 찾아 유유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아프리카물개는 몸길이 3m, 몸무게 315㎏에 달하며, 평균 수명은 30년이다. 최대 수심 204m까지 잠수가 가능해 깊은 물에 사는 물고기들을 주식으로 삼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강남평생학습관은 다음 달 1일까지 ‘엄마표 인기 간식 비법’ 수강생 20명을 모집한다. 수도공고 내 롱런아카데미에서 다음 달 5일부터 4월 23일까지 12회 열린다. 교육지원과 (02)3423-5286. 도시관리공단은 31일까지 공영주차장·체육시설 모니터요원 각 2명씩을 모집한다.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연 6회 이용시설에 관한 평가표를 제출하면 된다. 도시관리공단 (02)2176-0513. ●강동구 ‘재능나눔 기부데이’에 재능기부 강사로 활동할 봉사자를 수시 모집한다. 공예, 어학 등 각 분야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출하면 된다. 기부데이는 짝수달 셋째주 목요일이다. 교육지원과 (02)3425-5220. ●강북구 강북구 꿈나무키움 장학재단은 31일 오후 5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재능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한다. 교육지원과 (02)901-6293. ●강서구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청 지하 상황실에서 ‘2013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생방송’ 행사가 열린다. 복지지원과 (02)2600-6783. 구 치매지원센터는 31일 오후 2시 등촌동 치매지원센터에서 최근 중년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중년을 위협하는 초로기 치매’를 주제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 치매지원센터 (02)3663-0943. ●관악구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을 모집한다. 여성권익·복지 증진, 안전·건강 등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비영리 공익단체나 법인을 선정해 500만원 이내 지원금을 지급한다. 접수는 새달 12일까지다. 가정복지과 (02)880-3479. ●광진구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청소년 성교육 뮤지컬 ‘호기심’을 31일과 2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2시와 5시에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만 11세 이상 입장가능하다. 나루아트센터 (02)2049-4700~1. ●구로구 디지털·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주민 불편 사항, 행정 우수 사례를 취재해 현장 사진과 함께 제출하는 ‘환경 순찰 디카모니터’를 다음 달 17일까지 모집한다. 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 회원으로 가입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http://app.guro.go.kr/online/dica_monitor/main.html)에서 신청 가능하고,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감사실 민원순찰팀 (02)860-2472. ●금천구 3월부터 지역 내 20년 이상 된 공동주택 단지에 대해 재건축, 재개발 절차를 설명하는 ‘구민에게 찾아가는 정비사업 설명회’ 서비스를 실시한다. 설명회 신청 단지별로 맞춤형 리모델링, 정비사업 추진절차 등 궁금한 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택과 (02)2627-1616. ●노원구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한테서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명문대생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무료 특강’을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2월 5일 오후 2시 진행한다. 교육비전센터팀 (02)2116-4437. ●도봉구 애니매이션 영화 ‘벼랑 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를 감상하며 환경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로 알아보는 환경이야기’를 다음 달 2일 도봉환경교실에서 진행한다. 도봉환경교실 (02)954-1589. ●동작구 여권 업무 주민 편의를 위해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을 연장한다. 민원여권과 업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매주 금요일에는 업무시간을 연장해 오후 8시까지 여권 접수 및 교부 서비스를 운영한다. 매달 둘째와 넷째 주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여권 접수를 한다. 민원여권과 (02)820-1301~2. ●마포구 새달 1일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만들기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이면 참가 가능하다. 이메일(chrismo07@sba.seoul.kr)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02)6406-8152. ●서대문구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주민활동 지역커뮤니티(소모임)를 공모한다. 공모 분야는 아동·청소년, 여성·노인, 문화, 생태·환경, 소통·정책 등 5개 사업이다. 선정된 커뮤니티에는 활동비와 공공시설 유휴공간을 제공한다. 구청 방문 및 전자우편(diz0084@sdm.go.kr)으로 접수한다. 자치행정과 (02)330-1076. ●서초구 25일 서초구민회관에서 금요문화마당 ‘플라멩코 음악과 무용의 밤’을 개최한다. 주리스페인 무용꼼빠니아 등이 출연해 플랑멩코 공연을 선보인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2월 3일 ‘서초 한가족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교육연수원 앞~성불암계곡~드림코스~대성사~서울시 인재개발원 코스(3㎞)를 걷는다. 우면산 산사태 복구공사 준공 현장도 확인한다. 생활운동과 (02)2155-6750. ●성동구 구 보건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8일까지 대사증후군 검진과 캠페인 행사를 지원할 건강서포터스 25명을 모집한다. 자격은 60세 이하로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다. 보건의료과 (02)2286-7080. 구 보건소는 다음 달 6일까지 노인들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운영 중인 ‘위풍당당 건강장수’ 사업 관련 ‘2013년 제7기 실버운동지도자’를 모집한다. 건강관리과 (02)2286-7054. ●송파구 새달 15일까지 ‘제4기 문화서포터스’를 모집한다. 미술관 운영 분과, 문화마케팅 문과에서 활동하며 구립미술관 작품관리 및 도슨트, 홍보물 디잔인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과 (02)2147-2807. ●양천구 다음 달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연계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3월 아버지 요리교실’ 수강생을 다음 달 22일까지 모집한다. 요리교실은 3월 9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신정7동 신나는 어린이집 3층에서 열린다. 여성보육과 (02)2620-3385. ●영등포구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전월세 보증금 1억원 이하인 세입자에게 연 2%로 최대 5600만원(3자녀 이상 최대 6300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저소득 가구 전세자금 지원제도’를 연중 운영한다. 15년 상환 조건이며 임대차 계약 후 3개월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우리·농협·기업·신한·하나은행 등 대출 가능 은행에서 우선 상담받은 뒤 신청 가능하다. 사회복지과 (02)2670-3402. ●용산구 새달 14일까지 ‘와인스토리’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매주 화·목 2시간 강의를 통해 와인 에티켓, 포도 품종, 와인 구매 및 보관법, 와인과 요리 등 와인 관련 교육을 한다. 수강료 1만원.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설을 맞아 30일과 31일 구청 광장에서 농·수·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 곡물과 과일, 건어물, 한우, 생선 등을 판매한다. 생활경제과 (02)351-6843. 다음 달 5일까지 ‘창업지도사양성과정 제6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다음 달 5일부터 3월 19일까지 평생학습관 2층에서 열린다. 생활경제과 (070)8933-9904. ●종로구 주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기 화성시에 건립한 구립납골당 ‘종로구 추모의 집’ 이용자 신청을 받는다. 이용 대상자는 종로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주민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다. 최초 15년 이용할 수 있고 최장 3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15년 사용료는 10만~40만원이며 관리비는 45만원이다. 효원납골공원 (031)354-2325~6. ●중구 충무아트홀은 다음 달 1~13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충무아트홀 충무갤러리에서 ‘독거노인 돕기 기금마련 초대전’을 개최한다. 충무아트홀 (02)2230-6601. 다음 달 8일까지 삼익패션타운과 숭례문상가, 서울중앙시장, 신중부, 중부시장, 평화시장 등에서 ‘2013 설 명절 전통시장 이벤트’를 개최한다. 지역경제과 (02)3396-5053. ●중랑구 다음 달 28일까지 아동인지능력향상 서비스(학습지 바우처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지정된 8개 학습지회사 중 1곳에서 도우미가 주 1회 이상 해당 가정을 방문해 아동에게 책 읽어 주기와 독서활동, 부모 대상 독서지도를 돕는 사업이다. 지원 자격은 전국 가구평균 소득 100% 이하(4인 기준 월평균 소득 473만 6000원) 중 만 2~6세 이하 아이를 둔 가구로, 가구당 2명 이상 동시 지원도 가능하다. 희망자는 신분증과 건강보험증을 지참해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교육지원과 (02)2094-1913. ●경기 의정부시 4일부터 만 0~5세 아동에 대한 보육료 및 양육수당 신청을 접수한다. 신청 기한은 3월 12일까지이며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하거나 보건복지부(www.bokjiro.go.kr)에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031)828-2742 ●고양시 학업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 가정의 대학생 50명에게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고양시내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이며, 추천 기간은 2월 8일까지다.(031)8075-3251 ●파주시 1일부터 수요일에만 야간 민원실을 운영한다. 2010년부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해 왔으나 무인민원 발급기 이용이 널리 확산돼 수요일에만 운영하되 업무 대상 폭은 확대했다.(031)940-4181 공연 ●오페라 ‘백범 김구’ 2월 15, 1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백범 김구 선생 서거 64주기를 맞아 치열한 시대정신을 녹여낸 창작오페라를 준비했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등 항일투쟁사와 남북 분단까지, 선생의 삶과 민족의 화합을 노래한다. 3만~5만원. (02)3274-8600. ●뮤지컬 ‘호기심’ 2월 14~16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 서울시뮤지컬단이 꾸미는 성교육 뮤지컬. 다른 이성관과 연애관을 가진 고등학생 진우와 은정, 친구들이 여러 가지 사건과 상황을 겪으면서 견해차를 줄여 가는 과정을 담았다. 다양한 K팝과 춤이 어우러져 콘서트 같은 흥겨움도 있다. 1만~1만 5000원. (02)951-3355. ●연극 ‘거기’ 2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이상우 연출과 강신일, 이성민, 정석용, 송선미, 김승욱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만나 잔잔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 간다.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2월 공연을 이달 31일까지 예매하면 40% 할인받을 수 있다. 관객 2만명 돌파 기념으로 2월 1~15일 공연 관람료는 25% 할인한다. 3만원. (02)762-0010. ●음악극 ‘미루의 소리상자’ 2월 16, 17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월아트홀.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만드는 어린이 음악극.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곱 살 미루가 10개월 동안 느끼는 호기심과 질투심,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가야금으로 표현한다. 공연에서 가야금을 연주 도구이자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은 악기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1만~2만원. (02)6214-9889.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 정기연주회 2월 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성악가, 음대 교수 등 성악전공자와 합창 경력이 풍부한 합창 애호가가 모여 창단한 서울센트럴남성합창단의 세 번째 정기연주회. 단원 70여명이 중후한 음색을 뽐내며 슈베르트의 예술가곡, 흑인영가, 작곡가 이순교의 창작곡 ‘새야새야 사랑새야’ 등을 들려준다. 3만~7만원. (02)2203-0483.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SOUL PLAY 2월 15,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광주, 대구, 대전, 부산 등 6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전국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 나얼과 정엽이 새 솔로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영준과 성훈도 색다른 무대를 꾸민다. 8만 8000~13만 2000원. 1544-3800. ●스티브 바라캇 콘서트-스위트 밸런타인 2월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캐나다 출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밸런타인 콘서트. 바라캇의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밴드와 함께 ‘레인보우 브리지’, ‘휘슬러 송’, ‘플라잉’ 등 로맨틱한 분위기의 발라드 명곡을 선사한다. 3만~10만원. (02)318-4301. 전시 ●황규태 ‘꽃들의 외출’전 3월 3일까지 서울 충무로 신세계갤러리 본점. 있는 그대로의 사진적 재현에서 벗어나 이중노출, 포토몽타주 등 실험적인 기법을 선보였던 작가의 작품들이다. 2004~2005년 작가가 아날로그 카메라와 그래픽 프로그램을 써서 합성한 꽃사진 19점을 모았다. (02)310-1924. ●서울시립미술관 ‘2012 신소장작품’전 3월 17일까지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지난해 수집한 신소장 작품 198점 가운데 46점을 전시했다. 장르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공조각, 설치, 미디어 작품 비율을 높였고 작고 작가보다는 살아 있는 작가, 특히 국내외에서 활발히 뛰는 현장 작가들의 비중을 높였다. 덕분에 현대미술 작품들이 많다. (02)2124-8800. ●한진만 ‘산수 45년 한진만 - 까치에서 천산까지’전 2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2층. 산수만 집중적으로 그려온 작가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산수화만 전시한다. 한국의 산수뿐 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의 산수도 다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구 산수’를 내세웠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를 답사하고 사생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그려 넣었다.(02)320-3272. 영화 ●베를린 감독 류승완. 출연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표적이 된 비밀 요원들의 생존을 그린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 북한의 권력이 교체되는 시기에 권력장악을 위해 국제적인 음모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의 추격전을 탄탄한 스토리와 숨 막히는 액션을 통해 선보인다. 120분. 30일 개봉. ●헨리스 크라임 감독 말콤 벤빌. 출연 키아누 리브스·베라 파미가·제임스 칸. 꿈도 야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세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다 나와 인생을 뒤바꿀 은행털이를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야간 매표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헨리 역을 맡은 키아누 리브스가 그간의 카리스마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108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문라이즈 킹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빌 머리·에드워드 노턴. 리사랑에 빠진 12살 아웃사이더 샘과 수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뉴 펜잔스 섬 전체가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영화.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94분.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남해 외딴섬 ‘추도’의 겨울

    해마다 겨울이면 전체가 물메기덕장으로 변하는 섬이 있다고 했습니다. 큰놈들은 얼추 아기 기저귀만 해서 물메기 말리는 풍경이 겨울 추위를 떨쳐버릴 만큼 넉넉해 보인다고도 했지요. 경남 통영의 난바다에 뜬 섬, 추도(楸島) 이야기입니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 등을 따고, 널고, 말리고, 펴고, 열 마리 한 축으로 묶는 일을 제철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되풀이합니다. 엄동설한을 마다 않는 그 정성은 고스란히 맛이 되지요. 통영 사람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추도 메기를 장독대 등에 보관했다가 설날 제삿상에 올리기도 하고, 곶감 빼먹듯 겨우내 조금씩 꺼내 먹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독에 넣어둔 추도 메기가 바닥을 드러낼 쯤 푸른 봄이 찾아오는 거지요. 거제 외포항에선 긴 방파제 전체가 대구덕장으로 변한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펄떡대는 대구들이 파란 바다 위에 내걸린 모습, 상상이 되십니까. 오전 7시. 해가 뜨는 시각이다. 통영여객터미널은 이때가 가장 번잡하다. 주변 섬들로 향하는 배들이 대부분 이 시간대를 전후해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도는 가깝다. 통영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관광객들에게는 그게 장점이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들어가 섬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오후에 배를 타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하는 것도 좋다. 오후 배로 들어가 하룻밤 잔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올 수 있다. 남해 난바다에 떠있는 섬이니, 날씨만 좋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객선에서 마주한 새벽 풍경이 기막히다. 멀리 한산도 등 섬 위로 빠알간 해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도 덩달아 붉게 충혈됐다. 배는 새벽이 선사하는 몽환적인 파란빛과 붉은 여명의 경계를 내달린다. 속도는 느리다. 통영에서 14㎞ 남짓 떨어진 추도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 말이다. 한 시간여 금파(波)를 헤친 배가 미조마을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섬의 첫인상은 평이하다. 불퉁스러운 표정으로 배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섬 사내들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뭍 사람들을 구경하는 촌로들, 그리고 겅중대며 뛰어다니는 검둥개까지, 외딴 섬의 전형적인 풍모다. 한데 도드라진 풍경 하나가 이방인의 시선을 끈다. 물메기덕장이다. 강원도 황태덕장처럼, 물메기를 말리는 곳이다. 한곳에 몰려 있는 황태덕장과 달리 물메기덕장은 마을 곳곳에 퍼져 있다. 게딱지만 한 공간이라도 있다면 어디건 물메기덕장이 된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고샅길이며 골목 여기저기 물메기로 꽉꽉 찼다. 심지어 집 지붕 위에서도 물메기들이 꾸덕꾸덕 말라간다. 잡아서 널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말리는 일이야 어려울 게 없다. 덕장에 걸어 놓으면 볕과 바닷바람이 알아서 말린다. 섬 주민 박금도(75)씨는 올해 물메기가 최고 조황이라고 했다. 자신을 포함해 4대째 추도에서 물메기를 잡고 있다는 그의 설명은 걸쭉하고 시원시원하다. “미기(물메기)는 (바닷)물이 뜨시면 안 나. 추붜야 나오지. 올겨울에 유난히 추붜가 (물메기가) 마이 났지.” 추도는 물메기의 고향이다. 통영 등에서 판매되는 물메기의 팔할은 추도산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물메기는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난다. 그런데 왜 하필 추도일까. 추도 앞바다가 산란지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동중국해 등에서 여름을 난 물메기는 겨울이면 산란을 위해 한국 연안을 찾는데, 그곳이 바로 추도 인근 해역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의 물메기가 맛있는 것은 산란을 위해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물메기 수명은 1년 남짓. 대부분 산란을 마친 뒤 죽는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란 표현을 내심 싫어한다. 조경렬(68) 대항마을 이장은 “그기 미기(메기)지 왜 물메기고?”라며 마뜩잖다는 표정이다. 오래전부터 섬 사람들에게 불려온 이름이 더 가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게 또 있다. 뭍사람들이 흔히 ‘옛날에는 물메기를 생선으로 취급하지 않아 잡혀도 그냥 버렸다’고 평가절하하는데, 이게 틀렸다는 거다. 조 이장은 “여기선 (물메기를)버리지 않았다고. 묵고 살 것도 없었는데 애써 잡은 걸 와 버리겠노?”라며 아쉬워했다. 지금처럼 귀한 대접은 아닐망정, 몹쓸 생선 취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추도 어민들은 모두 대나무 통발로 물메기를 잡는다. 플라스틱 통발을 쓰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에 견줘 환경친화적인 전통 어법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 탓에 대나무 통발을 수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11월 말쯤 마을 앞바다에 통발을 내린 뒤, 수선을 거듭하며 이듬해 3월까지 쓴다. 추도 사람들은 물메기가 본격적으로 나는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정도 번 돈으로 1년을 버틴다. 올해는 어장 형성이 다소 늦어 12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으로 물메기가 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예년에 견줘 훨씬 많은 양이 잡히고 있다는 것. 집집마다 3동(100마리)쯤 수확하는 건 흔하고 5~6동씩 잡는 날도 있다. 이른 아침에 조업을 나갔던 어선들은 점심 무렵 돌아온다. 남정네들이 배에서 물메기를 내리면 아낙들은 마을 우물가에 모여 이를 손질한다. 물메기의 등을 따 내장과 알, 아가미 등을 깨끗하게 발라낸다. 아가미와 알은 젓갈을 담고, 두툼한 몸체는 여러 번 민물에 씻은 뒤 덕장으로 보낸다. 핵심 포인트는 여느 바닷물고기와 달리 민물에 씻어 말린다는 것. 주민들은 “바닷물에 씻으면 짭아서 못 먹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물메기 손질은 일종의 품앗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너나없이 돕는다. 품삯은 물메기로 받는다. 이 또한 오랜 전통이다. 섬 사람들에게 물메기는 현금과 다름없을 터. 1동에 두 마리가 묵계다. 물메기는 꼼칫과의 물고기답게 살이 흐물거린다. 섬 주민들은 회가 별미라며 ‘강추’하지만, 쫀득한 살점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에겐 어색할 수 있다. 맑은탕으로 끓인 국물은 더없이 시원하다. 매생이죽처럼 ‘술술’ 넘어간다. 남해 지역 술꾼들이 속풀이 음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물메기는 무엇보다 말려서 먹는 게 일품이다. 가격도 생물보다 훨씬 비싸다. 국에 넣어 끓이면 딱딱했던 물메기가 부드럽게 풀어지며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술안주로도 최고다. 굽거나 튀긴 다음 고추장 등에 찍어 먹는다. 말린 물메기는 택배의 경우 한 축(10마리)에 10만원부터 17만원까지 4등급으로 나눠 팔고 있다. 현지에서 사면 훨씬 싸다. 상품의 경우 1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하품은 4만~5만원짜리도 있다. 추도는 작은 섬 치고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물색이 곱다. 맑은 날이면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파란색 젤리처럼 보인다. 한 술 떠먹으면 입가에 파란 물감이 묻을 것 같다는 식의 농짓거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두 시간이면 넉넉하다. 추도는 ‘큰산’을 경계로 대항마을과 미조마을로 나뉜다. 외지인들이 종종 큰산을 ‘희망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섬 주민들은 이를 영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암들로 이뤄진 해안은 인적 드문 섬 동쪽, 그러니까 샛개부터 펼쳐진다. 샛개 아래로 내려가 꼼꼼하게 살펴야 기골이 장대한 해안절벽과 만날 수 있다. 샛개는 해돋이 풍경이, 미조마을 용두암은 해넘이 풍경이 멋들어지다. 큰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다. 다만 3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끊겨 오르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큰산 정상엔 뜻밖에 너른 안부가 펼쳐져 있다.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나무들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얼굴을 내민다. 오르는 길에서 세월의 더께를 걷어 내면 옛 다랑논과 집들의 흔적이 튀어나온다. 조 이장은 농촌체험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작은 다랑논들을 임대한다든지, 큰산을 통해 미조와 대항마을을 잇는다든지 해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때쯤 되면 오르기 수월하고 볼 것도 많은 ‘큰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산엔 무인등대가 있다. 추도에서 오후 배로 통영에 나왔다면 반드시 산양일주도로에 들를 일이다. 맑은 날이면 피보다 붉은 노을과 만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달아공원이다. 예서 마주하는 남해 풍경이 장쾌하다. 당포대첩지 인근의 원항마을 해넘이 풍경도 빼어나다. 당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함대가 왜구의 배 21척을 괴멸시킨 전승지다. 달아공원이 웅장하고 서사적이라면, ‘장군봉’ 중턱의 마을 언덕에서 맞는 해넘이는 한결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겨울 남해의 풍성한 맛과 만나고 싶다면 거제 장목면의 외포항으로 향하는 게 순서다. ‘대구의 본고장’쯤 되는 포구다. 대구는 동해안에 서식하다 겨울철 산란을 위해 남해안으로 내려오는데, 장목 앞바다가 그 길목 노릇을 한다. 해마다 12~2월이면 장목 일대에 대구어장이 형성된다. 대구는 수컷이 비싸다. 암컷은 알을 빼고 나면 먹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맑은탕이야 익숙한 음식이고, 대구찜이 독특하다. 묵은 김치에 대구를 싼 다음 쪄 낸다. 외포항 주변 대부분의 식당들이 대구찜 2만 5000원, 맑은탕 1만 5000원(이상 1인분)을 받고 있다. 생대구 수컷 최상품은 6만~7만원선, 말린 대구는 2만 5000~5만원 선이다. 외포항에서 가거대교 방향으로 10분 남짓 가면 장목항이다. 적요한 포구에 들면 일부 혹은 전체가 노랗게 칠해진 배들이 눈에 띈다. 잠수기 어선들이다. 일반 어선과 달리 잠수부들이 바닷물 속에서 어패류를 캐는 것이 주업이다. 현지에선 ‘머구리’라고 부른다. 배가 한결같이 노란색인 건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 중이니 지날 때 조심해 달라’는 경고의 뜻이다. 요즘 주로 나는 건 키조개와 대합 그리고 우럭(조개)이다. 특히 키조개는 관자가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여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 개 1000~1500원. 우럭은 1㎏에 1만 5000원선이다. 대합은 시세 차가 큰 편인데 1㎏에 1만 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구 바로 앞의 ‘제1, 2구 잠수기 수협거제지소공판장’에서 살 수 있다. ■ 여행수첩 →가는 길:통영여객터미널(644-0364)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30분 추도까지 오간다. 오전 배는 미조마을을 먼저, 오후 배는 대항마을을 먼저 들른다. 어느 마을에서 타도 상관없지만, 시간 안배는 잘 해 두는 게 좋다. 어른 편도 7550원. 조경렬 이장(017-566-7115), 미조마을 심춘우 이장(010-9313-2628). →잘 곳:여관은 없다. 민박을 해야 한다. 하루 4만~5만원. 음식점도 없다. 민박집에서 주문해 먹어야 한다. 한 끼 7000원이다. 메기탕은 1만원. 샛개 쪽에 명리의 집(010-4571-7759) 펜션도 있다. 글 사진 통영·거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특수연금 먼저 개혁하고 국민연금 손질하라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연금 수령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늦춰 2034년 68세에 연금을 타도록 하는 ‘국민연금 지급 개시연령 상향 조정방안’ 보고서를 내놔 파문이 예상된다. 나라 곳간 사정과 후세대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빠듯한 생활로 인해 손해를 감수하며 연금을 조기에 수령해야 하는 다수 국민들의 입장에선 한숨과 함께 울화가 치미는 일이다. 공무원들은 솔선수범하지 않고 국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보고서가 실행되려면 정부 부처 검토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겠지만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부터 대폭 개혁한 뒤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게 순리라고 본다. 연금공단이 기획재정부 알리미시스템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연금 공백기간이 길어지는 등 국민연금 수령조건은 크게 악화된다. 연금 수령 시기가 올해부터 3년마다 1년씩 늦춰져 2034년 68세에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 이는 올해부터 5년마다 1년씩 늦춰 2030년 65세로 한다는 1998년의 1차 연금개혁안보다 더욱 후퇴한 것이다. 공단은 이렇게 해도 국민연금 재원 고갈 시점은 2060년에서 2069년으로 불과 9년만 연장될 뿐이라면서 2034년 이후에는 선진국처럼 기대수명과 연동해 지급 개시 연령을 조정하는 후속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공단이 이런 보고서를 마련한 것은 고령화로 연금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위생상태의 개선 등으로 해마다 기대수명이 0.3~0.4세씩 높아져 평균 수명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적게 내고 많이 받는 저부담-고급여 구조인 데다 연금 지급시기도 선진국보다 3~4년 빨라 연금개혁이 없으면 연금 재정이 바닥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사정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보통 국민들만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의 적자를 메워주기 위해 모두 3조 2844억원의 혈세가 투입된다. 더욱이 이들 연금은 퇴직 전 기준 보수월액의 63%가 지급돼 소득대체율이 50%에 불과한 국민연금보다도 조건이 월등히 좋다. 혜택을 보는 공무원 등은 고통을 나누지 않고 납세자인 다수 국민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개혁하려면 정부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특수직역 연금의 수혜율을 낮추거나 세금으로 적자를 보전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등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그런 뒤 국민연금 개혁안을 마련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또 290여개에 이르는 복지정책을 구조조정하는 등 재정집행을 효율적으로 하고 기업 등의 정년을 연장하는 등 다각적 조치가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 “대국대과제 유지되나”

    차기 정부의 부처 조직개편 후속으로 각 부처 내부 직제가 어떤 기준에 의해 개편될지에 대해 공무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5년 전 이맘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부처의 내부직제 개편 지침을 내놓았지만 이번엔 아직 뚜렷한 지침이 나오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수위가 부처 내 직제 개편의 원칙을 내놓으면 행정안전부가 각 부처에 이를 통보하고 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하부직제 개편안을 짜서 행안부에 제출한다. 이번 하부조직 개편에서 중요 관심사는 5년 전 조직개편 때 적용됐던 대국대과(大局大課)제가 이번에도 적용될까 하는 점이다. 당시 인수위원회는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부처 내부조직 개편에서 대국대과제를 강력하게 적용했다. 1실은 3국, 1국은 4과, 1과는 10명 이상으로 구성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했다. 이 같은 개편 과정에서 부처별로 적게는 수명, 많게는 수십명의 실·국·과장이 보직을 잃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수위와 행안부 등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큰 틀에선 대국대과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부처마다 조금씩 사정이 다르지만 현재 대국대과제 원칙은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면서 “부처 신설로 인한 업무 조정이 없는 한 기존 내부 조직을 통폐합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행안부는 조직개편 주무부처로서 5년 전 대국대과제가 가장 철저하게 적용돼 1개 과에 20명이 넘는 부서도 적지 않다”면서 “이 같은 부서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를 분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로 새로운 보직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부처 조직을 슬림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일부 언론이 인수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부처별로 1개 이상의 실 단위 조직을 폐지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도해 공무원들을 긴장케 했다. 1개의 실이 폐지되면 부처마다 10여명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보직을 잃게 돼 파장이 커진다. 이에 대해 행안부의 한 간부는 “인수위로부터 그 같은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부처 조직개편에 따른 업무 분장안이 22일에야 나왔다”면서 “업무분장에 따른 법제작업이 이루어지면 그에 따라 내부 직제개편도 뒤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부실 사학 정리 더 머뭇거릴 이유 없다

    사학 비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북 남원, 충남 아산 소재 4년제 사립대인 서남대의 막장 행태는 최소한의 정상 참작조차 용인할 수 없을 정도다.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 따르면 서남대는 33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했고 멋대로 교원을 임용했는가 하면 대학 정보도 허위로 공시하는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다. 그러고도 모자라 이 대학 의과대는 실습 과정의 최소 이수 시간도 채우지 못한 의대생 148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줬다고 한다. 이 중 134명은 이미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까지 엉터리로 양성했다니 대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조차 민망하다. 교과부가 대학 측에 부당한 학점과 학위 취소를 요구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학교 폐쇄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본다. 의사 면허 취소 위기에 몰린 졸업생 등에 대한 구제 대책은 물론 마련해야겠지만 대학에 대한 중징계 방침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서남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35.5%(2012년 기준)로 극히 저조하다. 휴학 후 복학하지 않는 등 중도 탈락률도 매우 높아 학교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 리스트 등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각종 정보를 허위로 공시하는 꼼수를 부린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무늬만 대학’인 부실 사학이 비단 서남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부실 사학이 널려 있는 한 대한민국 대학 전체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부실 사학들이 자율적인 통폐합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망한 이상 정부는 퇴출 대상 대학의 기준을 엄정히 세우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메스를 들이대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부실 대학에 마냥 국가 예산을 쏟아부으며 ‘의미 없는’ 수명을 연장시켜 줄 수는 없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반값 등록금 공약도 부실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먼저 이뤄지는 바탕 위에서 실현돼야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대학의 자구·자정 노력과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 의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 [인사]

    ■우정사업본부 ◇서기관 <우체국장>△서울광진 정혁△포항 김재평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리스크관리2부장 임성열△청산지원〃 이수명△인사지원부(예한솔저축은행 파견·실장급) 이흥섭◇2급 승진 <팀장>△저축은행정상화부 정영호△기금관리부 지창우△보험정책부 가경수 ■한국생산성본부 ◇원장△사회능력개발원 강기영△정보문화원 안덕기 ■KRA 한국마사회 ◇승진△감사실장 고중환△영천사업추진단장 전성원△경영지원처장 강충석△심판수석전문위원 이광호△부산경마처장 박양태◇전보△제주지역본부장 이수길△감사1부장 송철희△말산업연구소장 정준용<원장>△말보건 양영진△말등록 김홍기<목장장>△장수육성 홍순욱△제주육성 최한호<처장>△공정관리 원유관△말산업진흥 최귀철△정보기술 김동기△경마 윤각현<지사장>△숭인 김영준△인천남구 이상걸△강서권역 및 영등포 김태성△강남권역 및 분당 김상진△광주 이태섭△부천 정태일△창원 김재산△강동권역 및 창동 안효진△경인권역 및 시흥 노용우△남부권역 및 대전 최왕규△구리 김태종△일산 황상수△용산 이진홍△인천중앙 하태영△선릉 이은호 ■서울대 △간호대 부학장 방경숙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장 황용근 ■동국대 ◇서울캠퍼스 <대학원장>△불교(불교대학장 겸임) 정승석△영상 이종대△문화예술(예술대학장 겸임) 신영섭<대학장>△문과 오태석△공과 신재호△약학 조정숙<본부장>△전략기획 이학노△사업개발 김계현△운영지원 박상관<기관장>△미래인재개발원장 윤성이△중앙도서관장 계환스님△평생교육원장(원격평생교육원장 겸임) 박경준△교양교육원장 박선형△동국미디어센터장 김관규 ■신한금융투자 ◇신규 선임△기업금융본부장 문성형 ■벤츠 코리아 ◇승진△서비스&파트 부문 부사장 조규상 ■빙그레 ◇임원 승진△상무보 김기현
  • [길섶에서] 혼자서 잘 살기/함혜리 논설위원

    신간서적 중 ‘고잉 솔로’라는 책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혼자 사는 것이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을 거친 뒤 21세기 인류 삶의 새로운 표준이 됐으며,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인류학적 단계의 한 매듭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지위 상승, 통신혁명, 거대도시의 발달, 수명 연장이 그런 토양을 만들었다는 게 작가의 분석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고민은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어떻게 잘하는가였다. 여기에 이제 한 가지가 더 보태졌다. 어떻게 하면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처한 공통의 숙명이다. 혼자서 나이를 먹으며 긴 세월을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또 다른 숙명으로 다가온 이상 좀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 출판 담당을 하는 후배의 말인즉,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단다. 현재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들도 혼자 사는 삶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 혼자서 잘 살기는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던 게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쌍용, 수도관 재활용장비 개발

    쌍용건설은 직경 1.1~1.5m의 중형 상수도관을 교체하지 않고 내부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갱생장비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장비를 관 내부에 투입하면 고압 세척, 도장막 제거와 회수, 면처리, 도장 등 5단계 작업을 거쳐 노후 상수도관을 새것처럼 만들 수 있다. 관 수명은 20년 이상 연장되고, 공사비는 교체 작업보다 7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장비 덕분에 최근 77㎞ 길이 금강광역상수도 노후관 갱생공사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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