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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목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살아가고, 그 곳에서 죽어갔던 사람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창재 감독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도록 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아무도 병들어 죽어가는 초췌한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이 좀 더 진실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환자와 가족들을 간곡하게 설득하였습니다.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암에 걸린 박수명은 아내와 아들과 딸을 둔 40대의 가장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식물인간이라도 좋으니 제발 곁에만 있어 달라’고 애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계속합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정자씨는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얼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게 되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었던 박진우씨는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와서도 수학을 강의하고, 눈이 오는 날에도 밖에 나가 짜장면을 먹고 막걸리를 사와서 함께 마십니다. 신학교 3학년생인 스테파노 예비신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이 사람들을 돌보며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세상 사람들의 죄악에 절망하여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모두가 착한 사람들이고, 나쁜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병동을 떠나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호스피스 병동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사기, 강도, 살인 등 온갖 범죄와 흉악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도 합니다. 세상 살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개인과 개인들 그리고 국가와 국가간에 싸움과 전쟁이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파괴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재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자연뿐만 아니라,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왜 호스피스 병동에는 나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그토록 많고 온갖 죄악이 넘쳐날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과 이 세상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은 항상 “나는 죽게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데 비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죽음이 항상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다른 사람의 일일뿐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위독한 환자라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얼마든지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야 좋아합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오직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의사가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기도원을 찾아갑니다. 죽음은 삶의 끝일뿐만 아니라 파멸이고 패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삶을 충실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누구든지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면 “그 때 내가 돈을 더 벌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라든가 “내가 더 출세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너무 돈만 안 것 같다. 네가 어려웠을 때 내가 도와주었어야 했는데” 혹은 “아무 것도 아닌 자리인데, 왜 그렇게 안달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을까”라고 후회합니다. 죽음이 이렇게 나의 가까이에 있는 줄 알았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과 삶을 그런 일에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참되고 진실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또한 남아있는 가족, 친지와 친구들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가치 없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거나 시간과 정열을 소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유언’은 누구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말이 매우 진실하고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그 사람들이 후회하게 되는 것,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들이 우리가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해야 할 말과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말합니다. 또한 “삶의 마지막에 가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아닐까?”라고 묻습니다. 진실하고 의미 있는 삶 누구에게나 죽음은 항상 삶의 곁에 있습니다. 어린애도, 젊은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나 병에 걸려 죽습니다. 며칠 전에는 함께 테니스를 치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늙어야만 죽는 것도 아니고, 병에 걸린 사람만 죽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고, 미리 예고하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백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은 얼마 전 전립선암 3기로 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다른 사람들처럼 “왜 내가 암에 걸리게 되었는가 혹은 진즉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만 했는데”라고 하면서 후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암이라는 질병을 주셔서 암과 더불어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이 목사님은 큰 교회의 담임 목사이시지만, 집도 없고 400여만 원의 월급을 받아 세무서에 세금을 내고, 신도들로부터 넥타이 한 장도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한 통장도 없습니다. 그 교회에는 목사님을 본받아 션이나 정혜영과 같이 헌신적으로 이웃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도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탐욕을 절제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할까요? 생물학 교수인 내 친구는 살기 위한 ‘욕망’은 모든 생물의 본능이며, 동물인 인간도 보다 잘 살기위해 돈을 모으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본능적인 욕망을 절제할 줄 모르고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감독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옳고 바른 말인데,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온갖 탐욕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처럼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액상과당, 설탕보다 나빠…특히 여성건강에 악영향” (美 연구)

    “액상과당, 설탕보다 나빠…특히 여성건강에 악영향” (美 연구)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우리 몸에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결과는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여성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이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암컷 쥐의 수명과 번식력을 더 감소시킨다는 연구논문을 영양학회지(The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수수시럽으로도 불리는 액상과당은 가공처리 과정에서 이미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리돼 몸에 더 빨리 흡수되며,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형태라 몸속에서 분해하고 흡수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상과당이 설탕과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액상과당과 설탕이 미치는 영향의 차이점을 규명했다. 이를 살펴보면, 전체 열량의 25%를 액상과당에 포함된 당류로 섭취한 암컷 쥐는 설탕에 든 자당을 섭취한 경우보다 사망률이 1.87배 더 높았다. 또 액상과당을 포함한 먹이를 주었을 때의 번식률은 설탕을 포함한 먹이를 섭취한 경우보다 26.4% 더 떨어졌다. 반면 수컷 쥐의 수명과 번식력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관한 웨인 포츠 생물학과 교수는 “너무 많은 가공식품에서 액상과당이 쓰이고 있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주목해볼 만하다”면서 “특히 여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액상과당은 현재 탄산음료와 과자 등 닷맛이 나는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쓰이고 있으며 간혹 시판되는 반찬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방산비리 먹여살린 ‘낡은 관행·부실 감독’… 혈세 6000억 줄줄

    방산비리 먹여살린 ‘낡은 관행·부실 감독’… 혈세 6000억 줄줄

    최근 잇따른 방산업체 비리에는 낡은 관행과 부실한 관리·감독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산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관련 규정이 허술한 틈새를 노리고 방산업체 관계자가 관련 공무원이나 군 출신 인사와 짜고 고질적인 비리 구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각 군 본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방산제도 운용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모두 6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방사청은 기술 발전에 따라 경쟁이 가능한 품목은 방산물자 지정을 취소해야 하지만 2007년 이후 지정을 취소한 사례는 13건에 불과했다. 총 1317개 방산물자 가운데 237개 품목이 지정 취소를 면하는 바람에 2009~2013년에만 3818억원이 낭비됐다. 방산물자는 인건비 등에서 적정 이윤을 보장받기 때문에 독점이 필요 없으면 특혜성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 또 2013년 기준 계약 368건 가운데 75건은 수입부품 비중이 절반을 넘었고, 이 중 구축함용 가스터빈 엔진과 경공격기 FA50용 엔진은 부품을 전량 수입함으로써 규정에 명시된 국산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는 자칫 핵심 부품의 수입 제한으로 전투력 유지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침투성보호의’는 기술개발을 외면한 채 1986년 물자 지정 때 도입된 미군 규정대로 생산되고 있으나, 정작 미군은 1997년부터 저장수명 15년의 보호의를 사용하다가 2005년에는 아예 반영구적 보호의를 보급하고 있다. 방사청은 2006년 개청 이후 지정된 449개 방산물자 가운데 407개를 방위산업추진위원회의 심의나 시장분석 없이 국장급 전결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방산물자가 법적 근거 없이 지정되거나 관련 방산업체들의 입찰 참여 기회가 제한되는 폐해를 낳았다. 아울러 방산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노력 보상 제도’는 대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어져 중소기업에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었다. 5대 방산업체가 2012~2013년 경영노력 보상비 1333억원 가운데 76%인 1016억원을 챙겼다. 국내 방산업체와 물자는 1980년대 말 75곳, 371개에서 1990년 말 75곳 911개, 2005년 87곳 1338개, 지난해 4월 97곳 1317개로 늘고 있는 추세다. 방산 수출액도 2006년 2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6억 1000만 달러(약 3조 9691억원)로 15배나 급증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 따라 주의 11건, 통보 21건, 시정 1건 등 33건과 관련 공무원을 규정대로 조치했다. 앞서 황찬현 감사원장은 신년사에서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방산에 대해선 해묵은 비리의 사슬을 끊어낸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유영옥 국가보훈안보연구원장은 “방산업체 종사자는 물론 공직자의 청렴성과 사업의 절차적 투명성을 위해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비리 직원은 형사처벌 외에도 해임과 파면 등 엄벌에 처할 수 있는 법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매일 통곡물 섭취, 사망률 ↓ 심혈관질환 ↓” (국제 연구)

    “매일 통곡물 섭취, 사망률 ↓ 심혈관질환 ↓” (국제 연구)

    매일 통곡물을 먹는 것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비결임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과 싱가포르 공동 연구팀이 매일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CVD)와 같은 주요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한다고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5일 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간호사와 의사, 약사 등 의료관계자 총 11만 8085명의 추적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간호사건강연구(NHS, 1984~2010년)와 보건전문요원후속연구(HPFS, 1986~2010년)의 자료가 쓰였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 전 이미 심혈관계질환(CVD) 등 주요 만성질환에 걸린 사람들을 제외했다. 이 밖에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흡연, 체질량지수(BMI) 등과 같은 요인을 조정하자, 여성 7만 4341명(NHS), 남성 4만 3744명(HPFS)으로 추려졌다. 조사 기간 사망자는 총 2만 6920명이다. 이들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매일 통곡물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통곡물 28g을 먹으면 총사망률이 5% 더 감소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9%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암에 의한 사망률에는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홍유 우 박사는 “이 결과는 통곡물 소비를 늘려 만성병을 1, 2차적으로 예방하고 통곡물이 풍부한 식사가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현재의 식사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겉껍질만 벗긴 것으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배아가 남아 있는 것이다. 통곡물에는 현미, 귀리, 통밀 등이 있으며 빵이나 죽, 시리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영국 심장재단(BHF) 수석영영사 빅토리아 테일러는 “흥미로운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결과가 통곡물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감소와의 관계에 미치는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생활방식이 더 건강하고 조사 기간 통곡물만 섭취하지는 않았으니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일 통곡물 먹으면 장수…심혈관질환 ↓” (국제 연구)

    “매일 통곡물 먹으면 장수…심혈관질환 ↓” (국제 연구)

    매일 통곡물을 먹는 것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비결임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과 싱가포르 공동 연구팀이 매일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CVD)와 같은 주요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한다고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5일 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간호사와 의사, 약사 등 의료관계자 총 11만 8085명의 추적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간호사건강연구(NHS, 1984~2010년)와 보건전문요원후속연구(HPFS, 1986~2010년)의 자료가 쓰였다. 연구팀은 조사 기간 전 이미 심혈관계질환(CVD) 등 주요 만성질환에 걸린 사람들을 제외했다. 이 밖에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흡연, 체질량지수(BMI) 등과 같은 요인을 조정하자, 여성 7만 4341명(NHS), 남성 4만 3744명(HPFS)으로 추려졌다. 조사 기간 사망자는 총 2만 6920명이다. 이들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매일 통곡물을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통곡물 28g을 먹으면 총사망률이 5% 더 감소했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9%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암에 의한 사망률에는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홍유 우 박사는 “이 결과는 통곡물 소비를 늘려 만성병을 1, 2차적으로 예방하고 통곡물이 풍부한 식사가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현재의 식사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곡물은 도정하지 않고 겉껍질만 벗긴 것으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배아가 남아 있는 것이다. 통곡물에는 현미, 귀리, 통밀 등이 있으며 빵이나 죽, 시리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영국 심장재단(BHF) 수석영영사 빅토리아 테일러는 “흥미로운 연구”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결과가 통곡물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 감소와의 관계에 미치는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곡물을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전반적인 생활방식이 더 건강하고 조사 기간 통곡물만 섭취하지는 않았으니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5년만에 하와이에 처음 나타난 거대 ‘코코넛 게’

    25년만에 하와이에 처음 나타난 거대 ‘코코넛 게’

    하와이 거리에서 거대한 ‘코코넛 게’(Coconut crab)가 발견돼 화제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해 12월 21일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도로에서 키 40cm, 몸무게 1.4kg이 넘는 거대한 ‘코코넛 게’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도로를 건너는 거대한 ‘코코넛 게’를 발견한 ‘할리 캔테르’(Holly Cantere)란 여성은 게를 박스에 담아 넣은 후, 농무부로 신고했으며 게는 현재 격리된 상태로 알려졌다. 처음 게를 목격한 캔테르는 KHON-2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 걱정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게가 유유히 도로를 건너고 있었다”며 “희한한 갑옷을 입은 코코넛 게를 지나가던 차들이 속도를 늦추고 구경하고 있었다”고 발견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코코넛 게’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절족동물로 최대 몸무게 4.5kg, 크기 90cm, 수명 최장 120년에 달하는 동물로 태평양과 인도양 섬에 주로 서식한다. ‘코코넛 게’는 하와이에서 외래종 동물로 취급하고 있으며 호놀룰루에서의 ‘코코넛 게’ 출현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대학 해양생물학재단 연구원 로버트 투넨은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농무부가 ‘코코넛 게’를 하와이에서 마지막으로 발견한 것은 1989년이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게는 누군가의 저녁 식사 재료로 잡혀 있다가 탈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넨은 “집게에 닿는 대로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코코넛 게’가 만약 하와이 섬에 퍼진다면 토착종 새와 식물에 큰 피해가 될 것”이라며 “하와이 토착종들은 이미 여러 종류의 외래 유입종에 의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코코넛 게’와 같은 외래 공격성 침입 동물이 반가울 리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에서는 현재 ‘코코넛 게’를 취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며 발견된 ‘코코넛 게’는 절차에 따라 호놀룰루 동물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사진·영상= KHON2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심사평] 치밀한 문장 밀도와 문체적 매력 품고 있어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심사평] 치밀한 문장 밀도와 문체적 매력 품고 있어

    이번 문학평론 부문에는 많은 편수가 투고되지는 않았지만, 비평적인 글쓰기로서의 충실함을 갖춘 글들이 적지 않았다. 투고된 편수가 질적인 의미의 경쟁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투고된 평론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이론과 텍스트 분석의 불균형이었으며, 문장의 밀도와 가독성의 부족이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상대적으로 감당해 냈다고 판단되는 5편의 글을 골라 최종적인 당선작을 논의하게 되었다. ‘오래된 미래와 새로운 대륙의 사이’는 신춘문예 심사 기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과 통찰을 보여주어서 발상 자체가 독특했지만 논의의 귀결점이 선명하지 못했다. ‘불가능한 서사 구성과 기억의 실제’는 한강의 소설에서의 기억과 서사 구성의 문제를 안정적으로 분석해 내고 있는데 텍스트에 대한 기존의 분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것이 이야기다’는 박솔뫼와 김사과의 소설을 텍스트로 하여 청년의 문제를 부각시켜 현실성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청년 주체의 이야기와 희망이라는 문제의 틀이 다소 평면적이었다. ‘수축된 시간, 남겨진 시-이수명론’은 세밀한 분석 능력과 안정된 문장력을 보여주어서 비평문으로서의 완성도를 갖고 있었지만, 기성 비평가들의 익숙한 스타일에 가깝고 후반부에서의 이론의 인용이 과도했다. ‘병든 앨리스 떨어뜨리기’의 경우 황정은의 소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티브로 분석하는 것은 예상할 수 있으나, 자기만의 분석이 다른 주체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간 것이 돋보였다. 더욱이 이 글의 문장은 황정은의 소설 문장과 나란히 가는 문체적인 매력도 품고 있다. 한 사람의 새로운 비평가의 탄생은 한국문학이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기쁜 일이다.
  • [서울광장] 춘천 중도 유적 200년 뒤를 고민하라/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춘천 중도 유적 200년 뒤를 고민하라/서동철 논설위원

    무엇이든 초(超)스피드인 나라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한국인의 시간 관념은 무엇이든 슬로 템포인 나라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남들이 100년 걸린 것을 10년 만에 이루었다고도 하지 않는가. 문제는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 놓은 것을 벌써 비슷한 속도로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언저리에 살았던 저층 아파트는 벌써 오래전에 사라져 버렸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남은 수명은 짧으면 10년, 길어 봐야 20년 남짓일 것이다. 그러니 한국인이 체감하는 상대적인 시간의 빠르기는 지은 지 200~300년 된 아파트에서 느려 터지게 살아가는 나라 사람들의 그것과 비슷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가 언제나 빠르게만 흘러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선왕조가 쇠잔해 가던 19세기는 변화의 추세에 동승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너무나 느리게 세월을 흘려보낸 시대가 아닌가. 미래 또한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뒤처졌던 변화를 따라잡겠다며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했던 시대는 이미 저물고 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에 템포를 맞춰 살아갈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 시대의 조급한 성과주의는 우리 시대에서 그쳐야 한다. 한없이 느리게 살아가도 좋을 후손에게까지 악영향이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추억마저 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처럼 빠르게 살았던 시대의 산물은 빠르게 허물어도 그만일 것이다. 하지만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산물만큼은 우리 손으로 훼손하지 말고 미래 느린 세대에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오늘도 땅속의 문화유산이 줄지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방식의 개발이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는 재론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문화적 시각이 아닌 경제적 시각으로도 문화 파괴적인 개발은 미래 세대의 이익을 빼앗는 우리 시대의 탐욕일 뿐이다. 파리나 로마가 온 국민을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관광도시가 된 것은 이런 방식의 개발을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낡은 아파트 창틀 하나를 바꾸려 해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마당에 삽질 한 번만 해도 도굴꾼 취급을 받는 문화재보호제도 덕분이다. 그것은 이 나라 선조가 후손들에게 내린 축복이다. 우리 땅속의 문화유산이 그들 것만 못 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문화적 열등감은 파괴적 개발 논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악용될 뿐이다. 무엇보다 조선시대 도성(都城)이었던 서울만 해도 옛 모습은 로마나 파리가 부럽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엄청난 파괴가 이루어졌음에도 지하에는 당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복원할 수 있을 만큼의 기초가 그대로 남아 있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종로 양쪽에 들어섰던 조선시대 상점가 시전행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불행히 교보빌딩에서 종각 사거리까지 한 블록은 고층빌딩이 들어차면서 이미 흔적이 사라졌다. 지금 춘천 중도 유적이 다르지 않은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 1967년 의암댐을 막으면서 생긴 중도는 신석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적의 보고다. 917기의 집터, 101기의 고인돌, 경작지 유적과 비파형동검과 청동도끼가 쏟아져 나왔다. 해자(垓子)와 환호(環壕) 같은 방어 시설도 확인됐으니 당시로서는 초대형 도시였다. 주거 밀집 지역을 담은 사진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세계적인 선사유적지로 이름을 알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춘천시가 이곳에 2018년까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짓겠다고 나섰다. 최근 출범한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는 당연히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하(下)중도를 철저히 보존하고 전체를 하나의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라는 것이다. 레고랜드가 정말 필요하면 유적이 적은 상(上)중도나 미군이 떠난 캠프페이지도 있지 않느냐는 대안도 제시했다. 중도 유적이 당대주의(當代主義)에 밀려 사라진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레고랜드를 갖고 싶어 하는 춘천시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럴수록 200년 뒤 후손을 행복하게 하는 결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종의 기원(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한길사 펴냄) 영국 생물학자 다윈의 진화론 서적 ‘종의 기원’(1859년) 초판본 번역서다. 다윈 생전에 출간된 6권의 판본 중 다윈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해군본부가 지구 남반구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파견한 비글호 항해(1831∼1836)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이후 출판하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자연선택설을 중심으로 생물진화론을 확립한 획기적인 고전이다. 인간에 의한 선택적인 교배에 따라 가축들에게 일어난 변화라는 ‘인위선택’(人爲選擇·인위도태)으로부터 시작해 자연에서의 미심쩍은 변이와 생존 경쟁, 자연선택, 변이의 법칙을 차례로 다룬다. 특히 환경에 대해 유리한 변이를 가진 개체가 생존하고(適者生存), 여러 세대를 거치는 사이 그 변이가 축적돼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어렵지 않게 풀어진다. 이론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신의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에 거듭 놀라게 된다. 536쪽. 2만 7000원.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전영수 지음, 프롬북스 펴냄) 인구 감소가 초래할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미래 진단. 인구 변화로 인해 생길 트렌드 10개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상을 부를 핵심 요인이다. 우리 사회에선 고성장, 고금리, 평생 직장 신화가 무너졌고 기업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비정규직 증가와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에 겹쳐 계층 이동의 사다리까지 무너졌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살아갈 날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곧 닥칠 변화들을 알기 쉽게 풀었다. 급증 추세인 1인 싱글 인구는 내년 500만 가구를 상회해 2020년쯤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이 증가하고 있는 4050세대는 평생 단독 세대로 살 확률이 높은 후보 그룹이다. 절대 고독과 소외 공포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0∼30년 뒤 은퇴 시점에 부모 봉양과 자녀 교육의 엄청난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30대의 심각한 위기도 들춘다. 396쪽. 1만 5000원. 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이은주 옮김, 들녘 펴냄) 들녘이 기획한 귀농 총서 45번째 책. 영속성과 농업, 문화의 조어인 ‘퍼머컬처’ 기술을 써 생태정원을 조성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퍼머컬처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해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만들려는 생태디자인 방법론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잔디밭은 사막과 다름없다. 같은 종류의 작물만 모아 놓은 텃밭은 씨 뿌리고 거두기 편리하지만 해충, 질병에는 ‘마음껏 먹으라’는 신호가 될 뿐이다. 책에서는 그 대신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고 야생동물들이 제 발로 찾아와 터를 잡는 작은 ‘자연 만들기’의 본보기들이 펼쳐진다. ‘보기 좋고, 생태적이고, 먹거리도 나는’ 정원 조성법 가이드인 셈이다. 필요한 식물 종과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도 들어 있다. 미국 환경에 맞춘 소개서지만 상대적으로 부지가 좁고 주택과 농지가 떨어진 경우가 많은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특유의 작물과 자생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2쪽. 2만 5000원. 18세기 왕의 귀환(김백철 외 지음, 민음사 펴냄) ‘민음 한국사’ 네 번째 권으로 조선사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설(說)이 집중되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다시 들여다봤다. 18세기는 탕평책과 균역법, 개천(청계천) 준천으로 시작해 규장각 강화와 금난전권 철폐, 화성 건설 등 개혁의 꽃을 피운 조선 절정기다. 책은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잇는 궁중 암투 및 붕당정치와는 많이 다르게 당시를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양반문화에 초점을 맞춘 ‘진경시대’ 개념에서 청계천 준천 사업이며 가면극 놀이 같은 것들을 통해 민중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당시 조선을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강희·건륭 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던 청(淸)이나 시민계급이 급성장한 서유럽과 수평적인 맥락에서 조선의 가치를 매기도록 구성했다. 유교국가의 틀 안에서 최대한 개혁을 일구려 시도한 조선이 정조의 이른 죽음이 아니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책이다. 288쪽. 2만 3000원.
  • “우리 사회가 장애인 더 배려하고 보듬어 주기를”

    “우리 사회가 장애인 더 배려하고 보듬어 주기를”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학교를 떠난 제자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성탄 전날인 24일 서울시교육상을 받으러 교육청을 향하는 이순영(60) 서울애화학교 미술 교사는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 교단에서 보낸 30여년, 가정 여건 등 각종 어려움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잊혀지지 않아서다. 이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미술 지도 및 수화반 운영, 학생 상담 등을 통해 특수학교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 준 공로를 인정받아 특수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진로·직업교육으로 미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활발한 가톨릭농아선교회 활동 등으로 청각장애 학생들을 남몰래 돕기도 했다. 현재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를 지닌 이 교사는 대학원까지 장애인을 위한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다녔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제도나 시설을 찾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는 “일반 학교를 다닐 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장애 차별이 심해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미대에 진학해 한국을 대표하는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에게서 사사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서울농학교에 봉사활동을 간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같은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도해 본 순간, 그들과 계속 같이하고 싶어졌던 이 교사는 특수교육으로 전공을 바꾸고 특수학교 교사가 됐다.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스승이자 친구, 동행자이면서 가족”으로 30년을 보낸 이 교사는 “장애라는 짐을 지고 있지만, 이 세상에 자기 설 자리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자기 일을 개척하고 있는 제자들을 볼 때면 참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새해 정년을 맞는 그는 “장애인들은 대개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사회의 편견 때문에 자기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인 교육을 조금 더 배려해 주고,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이 교사와 함께 신용산초 김수명 교사, 신상중 노장호 교사, 삼성초등학교를 각각 제35회 서울시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한국인 평균수명 81세까지 암에 걸릴 가능성 37%

    한국인 평균수명 81세까지 암에 걸릴 가능성 37%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우리나라 국민의 2012년 암 발생률과 암 생존율 및 암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수명까지 살면 남자(77세)는 5명 중 2명(37.5%), 여자(84세)는 3명 중 1명(34.9%)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암에 한 번 이상 걸렸던 경험자는 전국단위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총 123만 4879명으로 집계됐다. 41명당 1명은 암 경험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2명당 1명(남자 9명당 1명, 여자 16명당 1명)이 암 경험자로 나타났다. 다행히 최근 5년간(2008~2012년) 발생한 암 환자의 생존율은 68.1%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며 생존율이 매우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하더라도 60.9%에 달했다. 2012년 우리나라의 암 발생률은 2000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우리나라의 모든 암의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이 2011년 10만명당 323.1명에서 2012년 319.5명으로 3.6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령표준화발생률은 고령화에 따른 암 환자 증가 변수를 배제하고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해 암 발생률을 조사한 것이다. 인구 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조사하면 2011년(10만명당 439.5명)과 비교해 2012년(10만명당 445.3명) 암 환자가 10만명당 5.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다. 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흡연율 감소, B형 간염 예방접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남녀 전체 주요 암의 연평균 증가율은 갑상선암(22.6%)이 가장 높고 전립선암(12.7%), 유방암(5.8%), 대장암(5.2%) 순으로 나타났다. 간암(-1.9%)은 1999년 이후 줄곧 감소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대강 6개보 균열] “16개보 구조 안전하지만 상세 조사 필요”…4대강 찜찜한 결론

    [4대강 6개보 균열] “16개보 구조 안전하지만 상세 조사 필요”…4대강 찜찜한 결론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지난 1년 4개월간의 조사 끝에 23일 “16개 보(洑)는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면서도 일부 문제점에 대해 “추가적으로 상세 조사가 필요하다”는 단서로 달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 아래 물받이공의 누수가 확인됐다”며 “상세히 조사해 적합한 보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속 조사의 필요성을 밝혀 ‘미완의 결론’을 내놓은 셈이다. 추가 조사가 필요한 과제들은 정부 관계 부처가 맡게 됐다. 정부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조사·평가 결과를 검토한 뒤 위원회 제안 과제에 대해 주관 부처를 지정하고 후속 조치를 취해 가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총평에서 위원회는 4대강 사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의 이유로 “충분한 공학적 검토 및 의견 수렴 없이 제한된 시간에 서둘러 사업을 진행한 것”과 “우리나라 하천 관리 기술의 한계”를 들었다. 위원회는 1년 4개월 동안 ▲보 구조물 안전성 ▲치수(治水) 등 4대강 사업 효과 ▲수질 영향 ▲생태공원 및 생태하천 적절성 등을 검증해 결과를 내놓았다. 또 일부 보 아래 물받이공에서 확인된 ‘파이핑 현상’(누수 현상)이 구조적 결함으로 직결되는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선 단정하지 않았다. 대신 “지반 조사를 포함한 보다 세부적인 조사 및 보강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보 본체 균열·누수 등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지·관리가 부실할 경우 내구 수명이 저하될 수 있어 손상 상태 파악 및 보수 조치 후 체계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수 저감 효과는 93.7%의 구간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강, 낙동강, 금강은 대체로 수질이 개선됐지만 안동~구미 사이의 낙동강 상류와 영산강은 과거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2013년 녹조 발생도 강수량 감소와 보 건설 및 준설에 따른 체류 시간 증가가 조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4대강 내 생태공원(하천)은 획일적으로 조성돼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하천 환경에 부적합한 수종이 많다고 지적했다. 흐르는 물에 사는 유수성(流水性) 어종은 줄고, 고인 물에 사는 정수성(停水性) 어종이 느는 등 생태계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화관광레저시설 이용계획은 사전 수요 분석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용률이 낮고 지역별 이용률 격차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용 실적이 낮은 시설은 폐쇄하고 자연 복원 작업을 벌이는 등 문화관광레저시설 수요 등의 전반적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1000가구 이상 아파트 ‘장수명 주택’ 인증 의무

    25일부터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지을 때는 의무적으로 ‘장수명(長壽命) 주택’ 인증을 받아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장수명 주택의 기준을 담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 개정안과 ‘장수명 주택 건설·인증기준’을 마련해 25일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장수명 주택은 내구성, 가변성, 수리 용이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화한 뒤 최우수, 우수, 양호, 일반 등 4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자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신청 이전에 일반 등급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집을 짓는 동안 성능 등급이 달라지면 다시 인증받아야 한다. 3개 분야에서 각각 나온 점수를 합산해 총점이 50점 이상이면 일반, 60점 이상이면 양호, 80점 이상이면 우수, 90점 이상이면 최우수 인증 등급을 받는다. 서정호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오래 쓸 수 있는 장수명 주택 건설을 유인하기 위해 우수 등급 이상을 취득하는 주택에 건폐율과 용적률을 10% 범위에서 완화해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새해 앞두고 손금성형 인기… “내 운명은 내가 바꾼다”

    새해 앞두고 손금성형 인기… “내 운명은 내가 바꾼다”

    사람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관상이나 손금으로 그 운명을 내다보곤 한다.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손금, 한번 가지고 태어나면 평생 변하지 않는 손금, 그 손금을 바꾸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손금성형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성형수술 시 관상을 고려한 경우가 많았으며, 최근에는 손금성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손금성형을 시행하는 아이미김성민성형외과 김성민 원장은 “손금을 통해 사업성공, 취업난 탈출, 결혼골인 등 자신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경기 불황이 낳은 불안정한 심리의 안정을 위한 한 방편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손금성형’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 한국의 성형수술에 대한 인기나 그 위상이 대단한데 일본 등 외국의 의사들이 한국의사가 수술에 사용하는 레이저나 수술방법 등을 배우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손금성형 역시 일본이나 태국 등의 의사들이 수술을 배우고 싶다거나 방법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김성민 원장에 따르면 손금성형은 먼저 본인이 원하는 손금과 수상학에 근거해 도안되는데 대부분 수상학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손금의 도안을 준비해 온다. 이루 ‘미세 선상 절제술’과 ‘울트라펄스 co2 레이저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흉터가 아닌 자연스런 손금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관건이다. 수술 시간이 30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시술이며, 수술 후 3일 정도는 붕대를 감아야 하지만, 회복기간이 짧아 3일 이후부터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손금을 수상학(手相學)적으로 간략히 설명하면 기본적으로 중요한 3대선이 있는데 생명선, 두뇌선, 감정선이다. 생명선은 손바닥의 엄지부분에 부채꼴 모양의 곡선으로 건강과 수명을 상징한다. 생명선이 길고 짙다는 것은 건강하고 장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삶의 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생명선이 진할수록 성격이 적극적이고 인내심과 생활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두뇌선은 지식선이라고도 하는데 생명선의 기시부에서 시작하여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선으로 지능, 적성, 성격을 알 수 있다. 두뇌선이 직선형에 가까울수록 냉정하고 신중하고 논리적이어서 이공계열에 적합한 적성이며 곡선에 가까울수록 감성적이고 융통성이 많고 즉흥적이어서 인문계열에 적합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감정선은 두뇌선 상방에서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선으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선이며 감정선이 직선일수록 솔직하고 감정표현이 직설적이며 곡선에 가까울수록 여성적이고 부드러우며 상대를 배려하는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큰 수술을 앞두고 생명선을 굵고 진하게 하거나,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한 후 재물이나 사업관련 손금을 성형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손금성형이 분명 미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도움말: 아이미김성민성형외과 성형외과전문의 김성민원장
  • [기고] 교육훈련에서 장년고용 해법 찾자/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교육훈련에서 장년고용 해법 찾자/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일자리가 없으면 인간의 존엄성도 잃는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아도 청년, 여성, 장년 모두에게 일자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특히 장년 일자리는 가족의 삶과도 연결되는 매우 절박한 현실적 고민이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노동 생애는 짧아지는 역설적인 현실, 부모님 부양과 자식 뒷바라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해 불안한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세대가 바로 장년층이 처한 현실이다. 장년 고용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고용률이 여성이나 청년층에 비해 높다는 이유로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보이는 대한민국은 노동공급력 자체가 줄어들고 이를 상쇄할 만한 노동생산성의 증가도 없어지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이는 국가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최선책은 장년 근로자를 재교육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그리고 일자리의 지속성과 질을 담보하는 것은 바로 교육훈련이다. 현실적으로 장년층이 교육훈련에 참여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교육훈련 기회가 적고, 재취업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교육훈련 직종도 제조업이나 음식서비스업 등 일부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장년고용종합대책을 마련했다. 50세부터 경력 진단, 설계를 지원하는 생애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45세부터 1인 1기술 자격 취득을 비롯해 제2인생을 위한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년에 특화된 훈련 과정을 확대하고 장년채용 희망 기업을 중심으로 장년들이 선취업 후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장년 세대의 일자리 해법은 주된 일자리에서 계속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60세 정년연장 의무화 방안도 여기에 속한다. 정년 연장 등 고용유지를 위한 정책뿐 아니라 퇴직 이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도 지원돼야 한다. 공공의 일자리와 지역친화적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교육훈련 만능주의를 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이 들어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훈련이 필수다. 장년 고용 종합대책이 장년층에게 손에 잡히는 정책으로 구현된다면 등산복 차림의 장년층보다 마을 곳곳이 배움터가 돼 마을학교, 마을 아카데미, 마을 공방에서 익히고 배우는 장년층 모습이 더욱 익숙해지는 풍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와우! 과학] 물고기 수명은 얼마?,,, 무려 ‘84세’ 장수 물고기 잡혀

    [와우! 과학] 물고기 수명은 얼마?,,, 무려 ‘84세’ 장수 물고기 잡혀

    인간은 사실 꽤 오래 살 수 있는 동물이다. 자연계에 평균 수명 80세에 달하는 동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일부 동물들은 인간보다 더 오래 생존한 기록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바닷속 물고기는 어떨까? 최근 호주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이전에 이 지역에서 수립되었던 기록을 깨는 장수 물고기가 잡혔다. 이 지역 어부인 토니 리틀(Tony Little)은 2013년 11월에 바이트 레드피쉬 Bight redfish(학명 Centroberyx gerrardi, 금눈돔과) 암컷을 잡았는데, 이 물고기가 뒤늦게 84세 최고령 물고기로 판명되었다.. 사실 이 기록이 확인된 이유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 때문이다. 호주 남부해안의 어족 자원을 관리하는 호주 수산부(Department of Fisheries (DOF)), 머독 대학의 어류 수산업 연구소(Murdoch University's Centre for Fish and Fisheries Research (CFFR)), 그리고 주립 천연자원 관리청(State Natural Resource Management Office)은 합동으로 새로 잡히는 물고기들의 연령대를 연구 중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호주 해안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연령대를 측정해서 어족 자원이나 바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 잡히는 물고기 대부분이 매우 어리다면, 성체로 자라기도 전에 잡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획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 수산부의 연구자인 제프리 노리스(Jeffrey Norris)에 의하면 이들은 2013년 한 해 동안만 18,000마리의 물고기를 조사해 그 연령대를 측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물고기의 나이를 어떻게 정확하게 알아낸 것일까? 답은 이석(otolith)에 있다. 물고기의 이석은 나이테처럼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성장하기 때문에 이를 관찰하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물고기가 78세 기록을 지닌 이전 기록을 깨고 이 지역에서 잡힌 새로운 최고령 물고기로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나이 든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지역 바다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획으로 인해 어린 물고기만 남은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생태계의 건강함과는 별도로, 이 작은 물고기가 수많은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바다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임이 분명하다. 물론 표본을 추출해서 연구하는 만큼, 표본에 속하지 않은 물고기나 혹은 아예 인간에게 잡히지 않은 물고기 가운데는 이보다 더 오래 사는 것도 존재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장수했다가 어부에 낚인 물고기 당사자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이 지역의 어족 자원 보호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헌신한 셈이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마지막이 아닐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대만 ‘자이’에서 돌아본 한국/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대만 ‘자이’에서 돌아본 한국/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대만 ‘자이’(嘉義)의 국립중정대학교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통된 고민이 저출산·인구 고령화에 있다 보니 보육정책, 공적연금, 장기요양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낮은 합계출산율(출산이 가능한 여성의 출산율)이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가 1.18로 매우 낮은 수준인 데, 대만은 한 술 더 떠 1도 안 된다고 한다. 유엔은 현재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즉 대체출산율을 2.1로 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 1.4로 그나마 제일 나은 상황이긴 하나, 서구 선진국 대부분이 1.7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동아시아의 출산율은 재앙 수준인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어떠한 유형의 복지국가를 구축할 것인지, 복지국가 유지에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지, 그리고 어떠한 전달체계를 통해 관리·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해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도쿄대학의 쇼고 교수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일본에서는 부담을 많이 하더라도 복지 지출을 늘리자는 의견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나고야 대학의 가미무라 교수는 복지 비용의 병목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일본과 유사한 방향으로 국민 인식이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재원조달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 저장대학의 미홍 교수는 중국의 빠른 고령화에 따른 장기요양보험 등의 의료수요 증가, 이에 따른 재원조달을 위해 의료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의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타이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활용하여 노인 빈곤율이 낮아지면 아동 빈곤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정책이 결국은 선택의 문제임을 환기시킨 것이다. 이런 와중에 쇼고 교수가 제시한 자료가 인상적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평균수명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도 거동이 자유로운 건강수명에서는 한·일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자료였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부담이 일본에 비해 한국이 훨씬 클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럽식, 특히 스웨덴을 포함한 노르딕 복지모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시라큐스 대학의 에스테베즈-아베 교수는 의미 있는 논점을 제기했다. 세계 인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일본·중국 등을 복지모형의 중심에서 밀어내며, 인구가 적은 스웨덴 등의 북유럽을 바람직한 복지모형으로 설정하는 것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 그녀의 지적이었다. 유럽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OECD의 사회보장지출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미국 등에서 널리 활용되는 조세지원 정책들이 OECD 사회보장 지출통계에는 잡히지 않아서다. 아직 시작 단계이긴 하나, 저소득 근로자의 근로의욕 고양을 위해 도입된 근로장려세제, 저소득 근로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등 우리의 다양한 조세지원 정책들, OECD 공식 사회보장지출 통계인 SOCX에는 잡히지 않지만 실제로는 사회보장 지출과 유사한 퇴직금(매달 월급의 8.3%) 등 우리의 정책과 여러 사례를, 유럽의 가치관으로 무장된 주류 OECD의 사회보장지출 통계 산정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근거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국민의 높아진 복지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복지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나, 복지성 지출조차 사회보장 지출로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집단, 언론 등에서 자주 인용하는 OECD 회원국들 중 최하라는 우리나라 복지 지출이 과연 최하위 수준인 것인지,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 건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도입한 제도가 성숙단계에 진입하지 않아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지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시간 불일치(time inconsistency) 문제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정책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우리 사회보장 지출수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경제 여건에 큰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의 맹목적인 평균치 비교는 득보다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치수를 잴 수 있는 잣대가 필요하다. ‘자이’에서 대한민국의 복지 현실과 사회보장 지출 수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견과류의 왕 땅콩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견과류의 왕 땅콩

    요즘처럼 땅콩이 화제였던 적이 있던가. 대형 마트마다 특별한 땅콩 코너를 만들 정도이니 시쳇말로 ‘내가 가장 잘나간다’고 자랑할 정도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건 전까지 땅콩은 국내에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맥주 안주, 혹은 단순히 주전부리 정도로 인식됐다. ‘심심풀이 땅콩’에서 알 수 있듯이 중요하지 않은 식품으로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견과류의 왕’인 땅콩은 최근 세계적으로 대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땅콩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이다. 재배종 땅콩의 학명은 그리스어 ‘잡초’(arachos)와 ‘지하결실’(hypogaea)에서 유래했다. 식물학적 의미로는 ‘땅속에 열매를 가진 잡초’로 해석된다. 땅콩에는 사과와 당근보다 항산화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고, 블랙베리와 딸기 등에 맞먹는다. 심장과 항암, 담석,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으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땅콩에는 포도와 오디, 적포도주 등에 다량 함유된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폴리페놀의 일종)이 많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암과 항산화, 세포 수명연장, 심혈관계 질환 예방, 혈액응고 방지에 좋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는 프랑스인들이 많은 지방 섭취에도 불구하고 심장질환 발병률이 낮은 현상인데 이는 와인에 많은 레스베라트롤 덕분이라고 알려져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땅콩 종자와 뿌리, 새싹에 많다. 또 땅콩껍질에는 식물 중 가장 많은 ‘루테올린’을 함유하고 있다. 루테올린은 식물의 과일, 채소, 약초 등에서 병균, 곤충, 자외선으로부터 식물 세포를 보호하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땅콩껍질은 중국 한의약에서 예로부터 고혈압과 염증질환, 암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천식·만성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과 백내장·황반변성 등 시신경 질환, 기억력감퇴·뇌염증 등 신경계질환, 아토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땅콩 지방은 비만 관련 포화지방산이 적고, 살이 찌지 않는 불포화지방산(84%)이 많다. 혈관벽에 붙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땅콩은 다른 견과류에 견줘 인체에 필요한 주요 영양분이 풍부해 견과류의 왕으로 불린다. 최근 몸짱 열풍으로 아몬드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땅콩 100g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양이 아몬드보다 더 많다. 태아의 신경발달에 도움을 주고 기형아의 출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엽산도 풍부해 100g당 150㎍(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다. 이는 아몬드의 2배, 호두의 4배 더 많은 양이다. 땅콩의 칼륨 함량은 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진 바나나(100g당 358㎎)에 비해 2.5배가 더 높고 견과류 중 가장 많다. 칼륨은 인체 내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에게 특히 좋다. 땅콩은 영양가가 풍부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식물성 기름과 단백질 공급원으로 아주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량의 56%가 땅콩버터 제조에 이용된다. 나머지는 볶아서 간식용(24%)으로, 제과용(19%)으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는 주로 착유용으로 땅콩기름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 우주비행사와 탐험가, 산악인들이 땅콩버터를 먹으며 열량을 공급하고 그 덕분에 혹독한 날씨에서도 버티며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 1위 생산국인 중국은 국내 기름용 소비가 56%, 일반 식용, 버터, 음료수 등으로 32%, 수출 5% 이하 등으로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볶아서 먹는 볶음 땅콩 형태로 가공돼 간식거리로 많이 소비된다. 제과와 제빵용으로도 이용되며 반찬거리와 기호식품, 환자 건강식 등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견과류 사랑은 유명하다. 왕실 담당의 한 기자는 “왕실 직원은 여왕을 위해 땅콩, 아몬드, 캐슈넛, 봄베이 믹스 등 견과류를 궁전 복도에 항상 놓아두는데 순찰 중인 경찰들이 너무 많이 먹는다”면서 “여왕이 너무 화가 나서 견과류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하려고 그릇 측면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고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이면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삶아 먹는 풋땅콩이 인기다. 국내산 땅콩의 50% 이상이 소비될 정도다. 풋땅콩은 꽃이 핀 후 80일이 지나서 수확한다. 소비는 8월에서 10월에 집중된다. 과거에는 풋땅콩의 생산과 소비가 한정된 곳에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전국 대규모의 농가 물량이 영남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일찍 수확하므로 단맛과 섬유소가 많고 떫은맛이 적다. 삶았을 때 달고 더 고소하며 기능성 성분도 증가한다. 삶은 땅콩은 각종 암 질환과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껍질에 있던 항산화 물질이 알땅콩 내부로 잘 흡수돼 높아진다. 땅콩을 볶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의 변성도 줄일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도 적고, 수입산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농촌진흥청은 단맛이 높고 단위면적당 수량이 많은 풋땅콩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겨울(양파·보리) 작물 재배 이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이모작 재배 기술도 개발했다. 주요 풋땅콩 품종으로는 ▲백중 ▲조평 ▲참원 ▲선안 ▲보름1호 ▲자선 ▲아미 등이 보급되고 있다. 배석복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농학박사 ■ 문의 golders@seoul.co.kr
  • 무려 ‘84세’ 최고령 장수 물고기 잡혀

    무려 ‘84세’ 최고령 장수 물고기 잡혀

    인간은 사실 꽤 오래 살 수 있는 동물이다. 자연계에 평균 수명 80세에 달하는 동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일부 동물들은 인간보다 더 오래 생존한 기록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바닷속 물고기는 어떨까? 최근 호주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이전에 이 지역에서 수립되었던 기록을 깨는 장수 물고기가 잡혔다. 이 지역 어부인 토니 리틀(Tony Little)은 2013년 11월에 바이트 레드피쉬 Bight redfish(학명 Centroberyx gerrardi, 금눈돔과) 암컷을 잡았는데, 이 물고기가 뒤늦게 84세 최고령 물고기로 판명되었다.. 사실 이 기록이 확인된 이유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연구 때문이다. 호주 남부해안의 어족 자원을 관리하는 호주 수산부(Department of Fisheries (DOF)), 머독 대학의 어류 수산업 연구소(Murdoch University's Centre for Fish and Fisheries Research (CFFR)), 그리고 주립 천연자원 관리청(State Natural Resource Management Office)은 합동으로 새로 잡히는 물고기들의 연령대를 연구 중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호주 해안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연령대를 측정해서 어족 자원이나 바다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새로 잡히는 물고기 대부분이 매우 어리다면, 성체로 자라기도 전에 잡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획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 수산부의 연구자인 제프리 노리스(Jeffrey Norris)에 의하면 이들은 2013년 한 해 동안만 18,000마리의 물고기를 조사해 그 연령대를 측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물고기의 나이를 어떻게 정확하게 알아낸 것일까? 답은 이석(otolith)에 있다. 물고기의 이석은 나이테처럼 나이를 먹음에 따라 성장하기 때문에 이를 관찰하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물고기가 78세 기록을 지닌 이전 기록을 깨고 이 지역에서 잡힌 새로운 최고령 물고기로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나이 든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이 지역 바다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획으로 인해 어린 물고기만 남은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생태계의 건강함과는 별도로, 이 작은 물고기가 수많은 포식자가 우글거리는 바다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임이 분명하다. 물론 표본을 추출해서 연구하는 만큼, 표본에 속하지 않은 물고기나 혹은 아예 인간에게 잡히지 않은 물고기 가운데는 이보다 더 오래 사는 것도 존재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장수했다가 어부에 낚인 물고기 당사자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이 지역의 어족 자원 보호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헌신한 셈이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마지막이 아닐까?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 평균수명 20년새 男 5.8년 女 6.6년 늘어 (란셋)

    세계 평균수명 20년새 男 5.8년 女 6.6년 늘어 (란셋)

    최근 20여년간 전 세계 평균수명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8년과 6.6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188개국에서 240가지 요인으로 사망한 데이터를 분석한 ‘세계 질병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서 위와 같이 추정됐다고 세계적 의학전문지 영국의 ‘란셋’(Lancet)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생 남성은 평균 78.1세, 여성은 85.3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인구의 평균 수명은 연구 기간인 1990년 65.3세에서 2013년 71.5세로 6.2세 늘어났는데 남녀 각각 5.8년과 6.6년이 길어졌다. 평균수명 증가 원인은 고소득 국가에서는 암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각각 15%, 22% 감소했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소아 설사질환 및 낮은 호흡기감염, 신생아 장애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의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와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의 증가로 이 지역의 평균 수명은 5.1년 줄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일부 만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1990년부터 125% 증가), 약물 사용 장애 (63% 증가), 만성신장질환(37% 증가), 당뇨병 (9% 증가), 췌장암(7% 증가) 등이 포함돼있다. 연구는 인도에서 자살 증가가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세계 자살 사망자의 절반이 인도나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사망은 1990년 760만명에서 2013년 370만명으로 격감했지만, 낮은 호흡기감염, 말라리아, 설사병이 지금도 세계 어린이의 5대 사망 원인에 포함돼 그 때문에 매년 약 200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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