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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시대 보험 길라잡이] 준비된 황혼 편안한 내일

    100세 시대다. 평균 수명은 확 늘었지만 퇴직 수명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체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데 경쟁은 치열하다. 그렇다고 쉬자니 어린 자식들이 아른거린다. 죽어라 뒷바라지만 했더니 정작 내 앞가림은 못한 게 우리 시대 가장들이다. 그렇게 은퇴 후의 삶은 ‘까마득한 밤’이 됐다. 5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이 62%(통계청 조사)에 달하는 것도, 그 가장 큰 원인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는 것도 ‘팍팍한 내일’에 대한 방증이다. 저금리 시대인 만큼 불안한 노후를 지키기 위한 금융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100세 시대 동반자’라는 보험 업계는 이런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한 맞춤형 상품을 공격적으로 개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장이 없어도 가족의 생계 보장은 가능하게, 노년기 빈곤만은 막을 수 있게 한 상품들이다. 보험사별로 어떤 대표 상품들이 있는지 모아 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홈버튼·테두리 사라진 ‘아이폰7’ 콘셉트 이미지 공개

    홈버튼·테두리 사라진 ‘아이폰7’ 콘셉트 이미지 공개

    아이폰6S와 6S플러스가 한국에도 출시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주자인 아이폰7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기존에 루머로 떠돌았던 홈버튼이 사라진 차세대 아이폰의 콘셉트 이미지가 공개돼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IT전문가들은 그동안 애플이 기존의 전통적인 홈버튼을 버리고 3D터치스크린 기술을 보완해 홈버튼이 사라진 차세대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해왔다. IT 디자이너인 체코의 마렉 웨이드리치는 이 같은 전망과 각종 루머로 퍼진 스펙을 합쳐, 아이폰7 콘셉트 이미지를 제작‧공개했다. 웨이드리치는 ‘미래의 스크린’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애플이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는 ‘심플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춰 제작했다”면서 “홈버튼과 프레임 베젤이 완전히 사라지고 ’소프트웨어 홈버튼‘이 장착된 차세대 아이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회사 파이퍼 제퍼리(Piper Jaffray)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는 아이폰7이 아이폰6와 아이폰6S에서 더욱 진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D터치스크린 기술이 기존의 홈버튼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및 맥 시리즈에서 더욱 길어진 배터리 수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의 수명은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발전요소”라고 덧붙였다.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폰7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출시 약 한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8일 기준, 발매 첫 주말에 아이폰 6S와 6S플러스의 판매량이 1300만 여대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1차 출시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호주 등 12개 지역 판매 실적을 합한 것이며, 이번 판매 기록은 신제품 아이폰 첫 주말 판매량 신기록에 해당한다. 신제품 아이폰의 첫 주말 판매량은 2012년 아이폰 4s 400만 대, 2013년 아이폰5s·5c 900만 대, 2014년 아이폰6·6 플러스 1000만 대였다.  사진=아이폰7 콘셉트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3D 프린터로 인공 장기를 만든다고?

    [사이언스 톡톡] 3D 프린터로 인공 장기를 만든다고?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꿈이라는 걸 자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불사의 약을 먹거나 병든 장기를 새것으로 바꿔 주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네. 실제로 기원전 2000년에 이미 이집트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했다는 신화가 남아 있기도 하지.실제 인류 최초의 장기이식은 각막이식이었어. 1905년에 성공했지. 피부나 각막이 아닌 체내 장기 같은 기관의 이식 성공을 위해서는 작은 혈관이라도 막히지 않고 피가 돌 수 있도록 하는 봉합 기술과 이식한 장기가 손상되는 거부반응을 막는 것이 핵심이지. 그중에서도 혈관 봉합 기술은 상당히 중요하다네. 혈관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할 수 있거든. 1910년에 동맥을 자르고 이어 붙일 때 양쪽 혈관 단면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봉합하는 ‘삼각봉합법’이 개발됐는데 그 덕분에 장기이식 수술법이 급속히 발달할 수 있게 됐지. 내가 바로 그 삼각봉합법을 개발한 알렉시 카렐(1873~1944) 박사라네. 그 기술 덕에 ‘장기이식술의 아버지’라는 분에 넘치는 호칭과 함께 19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지.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에 비해 장기를 제공하는 사람이 부족한 불균형 문제를 3차원(3D) 프린터 기술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네. 사람의 몸은 수분이 많고 유연해 3D 프린터로 유연한 장기를 만든다고 해도 뭉개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미국 카네기멜런대 애덤 파인버그 교수팀이 마요네즈 정도의 굳기를 갖고도 뭉개지지 않는 생체조직을 프린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군. 한국인 박준형 박사가 포함된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어드밴스’ 23일자로 발표했던데 아주 흥미 있는 내용이었지. 파인버그 교수팀은 콜라겐 혼합물로 구성된 물질로 장기 모양을 프린팅했는데 막 프린팅했을 때는 딱딱하지만 인체의 체온과 비슷한 37도 정도에서는 표면의 딱딱한 부분이 녹아 사람의 장기와 똑같은 유연한 상태가 된다더라고. 그동안 3D 프린터로 만들어 낸 인공장기들은 딱딱하거나 뭉개지거나 하는 단점들이 있었지. 모양과 형태는 인체 장기와 똑같이 만들었으니까 3D 프린팅 인공장기의 남은 과제는 어떻게 살아 있는 세포를 가진 장기를 만드느냐에 있는 거겠지. 앞서 얘기했듯이 장기이식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 기술 개발에 관심이 많지. 이종 간 이식기술과 3D 프린팅 장기 생산만 가능해진다면 진시황이 원하던 불사의 꿈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자의 ‘후천적 DNA’가 2세에 미치는 영향 (연구)

    남자의 ‘후천적 DNA’가 2세에 미치는 영향 (연구)

    남성의 '후천적 유전자'가 그의 아들, 그리고 손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진은 남성이 아버지가 되기 전 몸무게나 키, 질병의 유무나 수명 또는 지능 등 선천적인 유전자가 아닌, 자녀를 낳기 전 후천적인 생활습관이나 환경의 영향 등이 정자에 기록되고 이것이 아들과 그의 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컨대 A라는 남성이 선천적으로 당뇨나 천식, 자폐증이 없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이나 환경 등 후천적 영향에 의해 A의 아들 또는 손자에게서 위의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일명 ‘후생적 변화’는 체외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한 결과, 에탄올에 노출되는 양이나 시간에 따라 2세의 지능이나 뇌 건강 등이 각각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위 실험 시 쥐의 정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히스톤이라는 단백질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DNA가 감겨 있는 히스톤 단백질에 변형이 생기면 이를 물려받는 2세의 건강이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번 연구에서는 어떠한 특정 환경에 노출됐을 때 히스톤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쥐 실험에서 볼 수 있었던 후천적인 유전자 변화(히스톤 단백질 변형)가 인간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 역시 정자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유전자 단백질 변형이 일어날 경우, 이를 물려받는 2세의 선천적 결손증이나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는 어머니의 유전적 특성이 2세에게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뤄왔지만,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유전자를 절반씩 물려받는다”면서 “‘후생적 변화’를 통해 변형된 정자를 받은 아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수명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맞바꿔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맞바꿔야/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금강산에서 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중이다. 2014년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고 있는 상봉이다.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돌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상봉 직전까지도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 입장이 나오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우려 속에서도 이산 상봉은 이뤄지고 있고 오늘은 상봉 마지막 날이다. 다행스럽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극소수로 줄고 있는 이산 1세대들을 위해 굳이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상봉 행사에 매달려야 하느냐? 이에 대한 답은 이산 문제를 제대로 못 푼 남북한 당국이 남북 관계 개선, 나아가 통일 문제를 제대로 풀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인도적인 문제를 넘어 이산 상봉은 남북 관계를 풀어 내는 출발점이다. 이산가족 상봉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국민적 합의가 또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왜 이산가족 상봉이 빨리 이뤄져야 하는지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정례화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이번 상봉까지 포함해도 상봉 행사는 20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상봉 행사에 포함되지 못한 이산가족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상봉이 자주 이뤄지는 게 아닌 데다 어렵게 성사되더라도 규모가 워낙 작아 상봉단에 포함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더더욱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 6만 6000여명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이 넘고, 70대 이상 고령자까지 포함하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산 1세대들의 남은 수명을 고려한다면 가족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분초를 다투는 셈이다. 북측이 행정·경제적 비용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북측이 다른 반대급부와 주고받기 위한 대상으로 이산 상봉을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남측 당국은 북측이 상봉에 소극적이라고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일방적 촉구만 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북측이 호응하고 나올 만한 선물 보따리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오늘 상봉이 잘 마무리돼야 한다. 그 기반으로 상봉 정례화와 다양한 방식의 상봉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 출발점은 8·25합의 1항인 당국 간 회담의 빠른 개최다. 북측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지 않고 있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이 거의 없는 지금 시점이 당국 간 회담의 적기다. 11월 안에 남북 당국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길 바란다. 회담은 남북 간 현안, 이산 상봉 정례화,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다. 최대 목표인 일괄 타결은 당장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가 요구된다. 쉬운 것부터, 빨리 할 수 있는 것부터, 어렵고 힘든 것은 그다음으로 미루면서 남북 당국이 합의점을 찾아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선 이산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한 묶음으로 하는 협의가 가능할 것이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이 빨리 열리길 무척 기대하는 것 같다. 지난 10월 15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에서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 복원 8주년 기념식을 다녀왔다. 금강산에서 만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빠른 관광 재개를 호소했다. 그들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관광 재개를 위해 남측이 내건 선결조건을 적절하게 수용하고 이산 상봉 정례화를 받아 내는 정치력을 남북 당국이 발휘하길 기대한다. 남북한이 올해 안에 남북 관계의 가닥을 잡고, 내년에 실절적인 관계 개선을 시작하길 바란다. 이산 상봉 정례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생사확인, 서신교환, 화상상봉 등 다양한 방식이 실천돼야 한다. 남북 최고 당국자들이 남북 관계 개선의 첫 순위를 모든 이산가족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선 과제다. 이 깊어 가는 가을 금강의 붉은 단풍 속에 이산가족들이 만남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있다. 남북 당국이 상봉이 지속되는 틀을 만들기를 촉구한다. 남북은 당국 간 회담을 빨리 열어야 한다.
  • [열린세상] 일자리 세대전쟁의 해법, 창조적 전문가 육성/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일자리 세대전쟁의 해법, 창조적 전문가 육성/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을 계기로 이제 우리 사회도 일자리 세대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니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는 이전과 달리 높은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면서 더이상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목하 유례없는 불황 속에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도 증가하고 있다. 의술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져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수명이 늘어난 노년층은 은퇴 후 20~30년을 소득 공백기로 살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이제 세간의 버젓한 대학을 나와도 취직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는 판국이다. 설상가상으로 국경을 가로질러 노동력의 이동이 자유로운 글로벌 경제가 도래함에 따라 하얼빈, 지린 등지의 재중 동포는 물론이고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의 사람들까지 ‘코리안 드림’을 찾아 보다 얄팍해진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현실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세대 간 전쟁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의 절박함과 사뭇 대조적으로 일자리 감소 요인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컴퓨터, 로봇 등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으며, 증가한 생산성은 노동 수요를 감소시키고 있다. 기계와 높아진 생산성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미래도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고용 전망의 대가 영국 옥스퍼드대학 마이클 오즈번 교수는 20년 내에 현재 일자리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회계사와 요리사가 사라질 확률은 95% 정도이며, 아나운서, 버스나 택시기사, 중고품 소매상 등도 사라진다고 한다. 자동화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현재도 미래에도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 아닐 수 없다. 세대 간 일자리 전쟁 해소는 물론이고 저출산과 복지문제 해결도, 고령사회의 대비도 결국 일자리가 키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론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일정한 범역의 사람에게 국한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보다 장기적이고 파급력이 큰 해결책은 창조계층, 특히 ‘창조적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들은 자칫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제로섬일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뛰어넘어 국경을 초월해 팔리는 상품을 통해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특히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이 독보적이다. 미국의 재무장관을 지낸 버클리대학의 로버트 라이히 교수에 다르면 미국은 일생을 창조적 전문가로 살고 있는 사람이 무려 15~20%가 되며, 결국 이들이 미국의 파급력 있는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참 부럽다. 창조적 전문가는 일자리가 ‘포화’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통찰력과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기존 산업사회의 일자리가 포화 상태가 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나 ‘예술’을 통해 일자리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전문가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디자인’이나 ‘감성’을 정보기술 산업에 끌어들여 현대문명의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헤쳐 나가고 있는 전문가들도 여기에 속한다. 또 이들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 되는 창조적 기업이나 산업, 일자리가 많은 창조적 지역이나 국가도 만들고 있다. 창조적 전문가의 육성은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중요하다. 이들은 직장이나 사회에서도 키워질 수 있지만 무엇보다 초중고나 대학을 포함해 긴 학교 과정에서 길러져야 한다. 산업문명이 그러했듯이 모든 문명은 시간이 지나면 일자리 포화 상태가 되는 ‘기존사회’가 되고, 이 문제의 해결은 결국 통찰력을 가진 창조적 인재의 손에 달렸다. 우리도 이제 보다 큰 안목에서 일자리 창출의 문명사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재를 길러 나가야 한다.
  • [여자프로농구] “박수 칠 때 떠나라” vs “박수 더 받고 가겠다”

    [여자프로농구] “박수 칠 때 떠나라” vs “박수 더 받고 가겠다”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는 우리은행이 다섯 구단의 ‘공공의 적’이 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루는 동안 반복됐던 일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유달랐다. 사회자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박종천 KEB하나은행(옛 하나외환) 감독은 “(우리은행의) 수명이 다 됐다”는 등의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2012년 KDB생명을 떠났다가 3년 만에 돌아온 김영주 KDB생명 감독과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모비스 코치로 일하다 처음 여자 구단을 지휘하는 임근배 삼성생명(옛 삼성) 감독도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정상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팀이 우리은행보다 나은 점을 하나 꼽아 보라는 주문에 김영주 감독은 “우리은행의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나지만 우리도 못지않다”고 답했고, 박종천 감독은 “젊음”을 꼽았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높이에서 밀리지 않고 지난 시즌보다 (우리은행의) 백업 요원이 얇은 것을 파고들겠다”고 말했고, 입원 치료 중인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나온 박재헌 코치는 “감독님이 자리를 비운 동안 선수들이 더 독해졌다”고 답했다. 잔뜩 코너에 몰린 위성우 감독은 “박수 칠 때 떠나라는데 박수를 더 받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며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적도 내고 우승도 하는 것인데 그걸 재미없다고, 농구 발전을 위해 내려가라고 하는 건 올바른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맞받았다. 이번 시즌은 오는 31일 오후 3시 KDB생명-KEB하나은행(구리시체육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정규리그가 진행된다. 상대편 림에 맞은 공을 공격하던 팀이 다시 잡으면 24초의 공격 시간이 주어지던 것이 14초 리셋으로 바뀌어 더욱 화끈한 공격농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디오 판독도 프로농구연맹(KBL)과 동일하게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바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코끼리 같은 큰 동물, 인간처럼 암에 잘 걸릴까? 안 걸릴까?

    코끼리 같은 큰 동물, 인간처럼 암에 잘 걸릴까? 안 걸릴까?

    의학이 발달했다곤 하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한국인 3명 중 한 명은 일생 중 1번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그런데 사람 말고 다른 동물들도 암에 걸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람 이외에 많은 동물이 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암 발생 가능성은 동물마다 크게 다르다. 과학자들은 암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그것은 큰 동물들이 암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정상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무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다른 요인이 모두 같으면 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명이 길수록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세포의 숫자와 암 발생률 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를 들어 쥐와 코끼리는 몸무게 차이가 10만 배나 나지만, (동물 세포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코끼리가 암에 10만 배나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원과 야생에서 수많은 코끼리를 해부해본 결과 암으로 죽는 개체는 평균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훨씬 작고 수명도 짧은 다른 포유류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 과학자들은 코끼리나 고래처럼 세포의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고 수명도 긴 포유류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은 이유를 연구해왔다. 그 비밀을 밝히면 암을 예방하는 수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그 이유는 암 억제 유전자에 있다. 예를 들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TP53은 인간에서는 하나지만 코끼리는 무려 20개를 가지고 있다. 이 차이가 악성 변화를 일으킨 세포를 쉽게 죽도록 유도해서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자 카를로 말리(Carlo Maley)는 이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기 위해서 코끼리의 세포와 정상인의 세포, 그리고 TP53에 대한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 질환인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Li-Fraumeni syndrome) 환자의 세포를 비교해 이 연구를 미국 의학 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이 세포들을 암세포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 암세포들은 모두 살아남지 않는다. 이렇게 변이가 일어난 세포를 파괴하는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p53 연관 세포 괴사 (p53-mediated apoptosis)라고 부르는데, 연구 결과 세포가 죽는 비율이 코끼리는 14.64%, 정상인은 7.17%,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은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코끼리 세포는 악성 변화를 해도 인간 세포에 비해 쉽게 파괴된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서 코끼리 세포가 쉽게 악성 변화를 하지 못하게 막거나 이미 생긴 암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어 기전은 대형 동물의 진화에서 필수적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성체로 크기도 전에 암에 걸려 죽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코끼리나 고래 같은 대형 동물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암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대형 동물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기전을 연구하면, 인간에게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박수 칠 때 떠나라”에 위성우 “더 받고 싶다”

    “박수 칠 때 떠나라”에 위성우 “더 받고 싶다”

     “이제 내려올 때가 됐다.”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KDB생명 2015~16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도중 우리은행이 다섯 구단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 3연패를 이루는 동안 계속됐던 일이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가장 셌다. 사회자는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수명이 다 됐다” “이제 할머니들은 갈 때가 됐다”는 등의 험한 말을 서슴치 않았다. 2012년 같은 팀을 지도하다 3년 만에 여자프로농구에 복귀한 김영주 KDB생명 감독과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프로농구연맹(KBL) 모비스 코치로 일하다 처음으로 여자 팀 지휘봉을 잡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덩달아 “여자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정상에서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난가”라고 입을 모았다. 한 취재기자가 자신의 팀이 우리은행보다 나은 점을 하나 꼽아보라고 주문하자 김영주 감독은 “우리은행의 체력과 정신력에 우리도 못지 않다”고 답했고, 박종천 감독은 “젊음”을 꼽았다. 정인교 신한은행 감독은 “높이에서 밀리지 않고 지난 시즌보다 (우리은행의) 백업 요원이 얇은 것을 파고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입원 치료중인 서동철 KB스타즈 감독을 대신해 나온 박재헌 코치는 “감독님이 자리를 비운 동안 선수들이 더 강해졌다”고 답했다. 잔뜩 코너에 몰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 박수 칠 때 떠나라는데 더 받고 싶다.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직은 욕심을 더 내야 한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다. 열심히 해 성적을 내고 우승도 하는 것이라며 그걸 재미없다며 농구 발전을 위해 내려가라고 얘기하는 건 올바른 얘기가 아닌 것 같다”고 읍소하다시피 했다. 오는 31일 오후 3시 경기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리는 KDB생명-KEB하나은행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6일까지 정규리그가 진행되는 여자프로농구는 올 시즌 테크니컬 파울 벌칙이 종전 투 샷에 소유권을 주던 것에서 원 샷에 소유권으로 바뀌고 한 선수가 두 차례 받으면 퇴장하는 것으로 바뀐다. 또 공이 상대편 링에 맞은 뒤 공격하던 팀이 공을 잡으면 24초 리셋되던 것이 14초 리셋으로 바뀐다. 비디오 판독도 프로농구연맹(KBL)와 동일하게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바뀐다. 마찬가지로 플라핑(심판을 속이기 위해 파울인 척 넘어지는 행위) 규정도 강화해 1차 때 경고, 2차 때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할아버지 세대의 ‘한·미 혈맹’…후손 세대엔 ‘글로벌 동맹’으로

    [World 특파원 블로그] 할아버지 세대의 ‘한·미 혈맹’…후손 세대엔 ‘글로벌 동맹’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기념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는 한국과 관련된 관계와 정계, 재계, 학계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 랭걸 하원의원은 축사에서 “오늘날 굳건한 한·미 동맹이 있기까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참석한 80여명의 노병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전쟁 美 참전용사들 대부분 80세 넘어 기자도 일부 낯익은 노병들을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80세가 넘은 이들이 언젠가 모두 세상을 떠난다면 한·미 동맹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후손 세대는 과연 한·미 동맹이 할아버지 세대가 한국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발전시켜 온, 60년 넘은 혈맹임을 기억이나 할까. 오늘날 한·미 동맹의 주요 이슈는 단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처다. 이를 위해 주한미군 2만 8000여명이 주둔해 있어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군사동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처음으로 북한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북한의 도발과 대응이 여전히 핵심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남북통일이 되고 북한의 위협이 사라지면 한·미 동맹은 수명을 다하게 될 것인가.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까지 주장하며 한·미 동맹을 폄하하는데, 주한 미군이 철수한다면 한·미 동맹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인가. ●기후변화 등 협력… 미래지향적 동맹 돼야 한·미 동맹이 군사동맹을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성숙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 때문에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북한 대응에만 급급하면 경제 등 다른 양자 이슈는 물론 중국·일본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동북아 문제도 제대로 풀기 어렵고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연유로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동맹 업그레이드 방안은 반길 만하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보건안보, 사이버안보, 우주·북극협력 등 21세기에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오늘 회담은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지평에 대해 “기후변화, 감염병, 우주탐사 등에서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동맹이 미래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행복, 안보, 번영, 존엄을 추구하는 것을 돕는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고위 소식통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참전용사들이 모두 눈을 감은 뒤에도 그 후손이 더 큰 필요성을 느끼고 끌고 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 동맹이 되길 희망하며,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크리스토퍼 힐 지음, 이미숙 옮김, 메디치 펴냄) 크리스토퍼 힐은 비록 8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주한 미국대사 중 한 사람이다. 미국대사로서 처음으로 광주 5·18묘역을 찾아 참배한 점도 많은 이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대사로서보다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이자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 활동했던 인상이 크다. 힐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외교적 태도를 앞세워 난관에 부닥친 6자회담을 재개시켰고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포기 등을 골자로 하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당시 조지 부시 정부에 포진한 딕 체니, 도널드 럼즈펠드 등 네오콘과 때로는 맞서 가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6자회담 속 양자회담을 풀어 가는 과정에서의 비사,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장을 설득해 가는 과정 등 6자회담 합의를 도출해 가는 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해 한반도 관련 외교 사료로서도 가치가 크다. 524쪽. 2만 2000원. 세상을 바꾸고 고전이 된 39(김학순 지음, 효형출판 펴냄) 수불석권(手不釋卷·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을 즐거움으로 삼는 저자가 세상을 바꾼 책을 엄선했다. 개개인을 바꾸고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 책이 결국 세상을 바꾼 책일 것이다. 개인과 개인을 바꾸고 인류의 삶을 바꿔낸 책을 크게 ▲새로운 사상을 주창한 책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복시킨 책 ▲인류 사회의 급변 속에서도 정치사회적 수명과 존재감을 발하는 책 ▲생각의 혁명을 몰고 온 책 ▲부정적 영향을 끼쳐 반면교사 역할을 한 책 등 다섯 가지로 범주를 나눴다. ‘사회계약론’ ‘자유론’ ‘논어’ ‘손자병법’ ‘역사란 무엇인가’ 등 고전의 반열에서 빠질 수 없는 익숙한 책이 있는가 하면 생경한 책도 있다. 1890년 쓰인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이지만 오히려 21세기 들어 해양 진출을 꾀하는 모든 나라들이 경전으로 삼을 만큼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328쪽. 1만 5000원. 심야인권식당(류은숙 지음, 따비 펴냄) 이곳, 수상하다. 인권연구소 간판을 내걸고서 교육, 세미나, 회의, 토론 등을 하는 인권연구소 역할이야 여전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공간으로서의 비중이 더 높다. 20년 넘게 인권활동가로 살아온 저자에게는 이제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술방’의 주모 역할이 더해졌다. 베트남 앞바다에서 잡아 가공한 쥐포를 안주 삼아 이주노동자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총각김치 한 보시기와 술병을 놓고 숱한 문제의식이 펼쳐지며 학생인권조례 마련을 위해 땀 흘린 청소년을 위해 순대와 떡볶이를 마련한다. 집회 현장에서, 강연장에서, 일상 속에서, 또 술방 안에서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들이 겪은 각종 차별과 배제의 사례들을 술상 위에 올려놓은 뒤 서로 얘기하고 위로하는 내용들로 빼곡하다. 성소수자, 장애인, 해고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다. 연대하기 위해서는 말만의 공감, 배려가 아닌 일상 속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280쪽. 1만 5000원. 백년 동안의 진보(박헌호 편저, 소명출판 펴냄) 진보는 현실 정치 속에서 협소하게 이해되며 갈등의 한 축으로 전락했다.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는커녕 낡고 상투적인 개념쯤으로 치부되는 언어도단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일제강점기 친일과 맞닿아 있으면서 민주주의의 가치조차 부정하는 기득권 세력들이 사회를 반공의 가치로 몰아넣은 뒤 ‘보수’를 자칭하며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고려대, 인하대, 대전대, 서강대 등 전국 각 대학 19명의 교수들이 ‘진보’ ‘20세기 한국 근대’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놓고 역사와 문학, 사회문화학 등의 창을 통해 근대 계몽기부터 1990년대까지 100년의 시간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아울러 접근했다. 흔히 정치적 영역에서 좁게 다뤄지곤 하는 진보의 개념과 의미는 이들의 다층적인 연구를 통해 확장된다. 736쪽. 4만 8000원.
  • 혈액 응고 단백질 ‘프로트롬빈’ 뇌 손상시켜 파킨슨병 유발한다

    혈액 응고 단백질 ‘프로트롬빈’ 뇌 손상시켜 파킨슨병 유발한다

    수명이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파킨슨병 같은 노인성 뇌 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노인성 뇌 질환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김상룡(왼쪽)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신원호(오른쪽)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 공동연구팀은 피가 났을 때 이를 응고시키는 단백질인 ‘프로트롬빈’의 일부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세포를 죽여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 부위 세포가 손상되면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저하돼 떨림과 강직, 자세 이상 등 특이 증상을 보이는 노인성 뇌 질환이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앓다가 사망한 환자의 흑질과 비슷한 연령의 정상적인 뇌 흑질을 비교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의 흑질에 혈액 응고 단백질인 ‘프로트롬빈 크링글-2’와 ‘TLR4’라는 물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의 뇌에 프로트롬빈 크링글-2를 주입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1m ‘초대형 고래 사체’ 英서 발견…“쓰레기 먹고 죽은 듯”

    11m ‘초대형 고래 사체’ 英서 발견…“쓰레기 먹고 죽은 듯”

    영국 켄트주 해안에서 거대한 밍크 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인디펜던트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클리프톤빌에서 발견된 이 고래는 몸 길이가 11m에 달하며, 종(種)은 밍크고래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발견 당시에 이미 고래의 숨이 끊어진 후였으며, 생후 4년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살핀 결과 이 고래는 바다에 버려진 비닐봉지와 쓰레기 등을 먹은 뒤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고래들은 종종 물 위에 떠 있거나 물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해파리로 착각하고 이를 삼키는데, 이러한 쓰레기가 소화기관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 현지 전문가들은 조만간 죽은 밍크고래를 해부해 정확한 사인을 찾을 예정이다.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 역시 사체로 발견된 밍크고래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정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사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조직 샘플이 죽음의 원인을 밝혀줄 것이다. 고래가 죽기 직전 먹은 것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기생충의 영향은 없었는지 등을 밝히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죽은 고래의 크기(11m)로 보아 성체인 것으로 추정되기는 하지만, 이 지역에서 밍크고래가 발견된 적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종을 알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밍크고래의 수명은 50년 정도이며, 10m 이상의 몸길이를 가진 것은 매우 드물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국제적 멸종위기 개체로 지정돼 포획이 금지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왜?

    [와우! 과학]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왜?

    의학이 발달했다곤 하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환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한국인 3명 중 한 명은 일생 중 1번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이 있다. 그런데 사람 말고 다른 동물들도 암에 걸릴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사람 이외에 많은 동물이 암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암 발생 가능성은 동물마다 크게 다르다. 과학자들은 암을 연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그것은 큰 동물들이 암에 쉽게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정상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무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다른 요인이 모두 같으면 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수명이 길수록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세포의 숫자와 암 발생률 간에는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를 들어 쥐와 코끼리는 몸무게 차이가 10만 배나 나지만, (동물 세포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체중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세포가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코끼리가 암에 10만 배나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원과 야생에서 수많은 코끼리를 해부해본 결과 암으로 죽는 개체는 평균 5%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은 말할 것도 없고 훨씬 작고 수명도 짧은 다른 포유류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 과학자들은 코끼리나 고래처럼 세포의 수가 인간보다 훨씬 많고 수명도 긴 포유류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은 이유를 연구해왔다. 그 비밀을 밝히면 암을 예방하는 수단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연구에 의하면 그 이유는 암 억제 유전자에 있다. 예를 들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TP53은 인간에서는 하나지만 코끼리는 무려 20개를 가지고 있다. 이 차이가 악성 변화를 일으킨 세포를 쉽게 죽도록 유도해서 암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생물학자 카를로 말리(Carlo Maley)는 이 메커니즘을 자세히 밝히기 위해서 코끼리의 세포와 정상인의 세포, 그리고 TP53에 대한 돌연변이가 생긴 유전 질환인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Li-Fraumeni syndrome) 환자의 세포를 비교해 이 연구를 미국 의학 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을 이용해 이 세포들을 암세포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 암세포들은 모두 살아남지 않는다. 이렇게 변이가 일어난 세포를 파괴하는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p53 연관 세포 괴사 (p53-mediated apoptosis)라고 부르는데, 연구 결과 세포가 죽는 비율이 코끼리는 14.64%, 정상인은 7.17%,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은 2.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코끼리 세포는 악성 변화를 해도 인간 세포에 비해 쉽게 파괴된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서 코끼리 세포가 쉽게 악성 변화를 하지 못하게 막거나 이미 생긴 암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어 기전은 대형 동물의 진화에서 필수적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성체로 크기도 전에 암에 걸려 죽고 말았을 것이다. 따라서 코끼리나 고래 같은 대형 동물들은 진화의 과정에서 암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대형 동물들이 암에 잘 걸리지 않는 기전을 연구하면, 인간에게서도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방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90세’ 세계 최고령 앵무새 화제...’장수 비결’은 식단

    ‘90세’ 세계 최고령 앵무새 화제...’장수 비결’은 식단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동물 스타’로 유명한 앵무새 ‘판초’가 올해로 90세 생일을 맞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암컷 앵무새인 판초는 분홍매커우(green winged macaw) 종으로, 깃털의 빛깔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분홍매커우 종의 수명은 50~60년이지만, 판초는 올해 90세 생일을 맞았으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세계 최고령 앵무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판초는 영화 ‘102마리 달마시안’(2000)에서 주연배우인 글렌 클로즈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고, 짐 캐리, 애디 머피 등 유명 배우들과도 작품을 한 바 있다. 현재 판초는 ‘버즈 앤드 애니멀스 언리미티드’(Birds and Animals Unlimited)라는 ‘소속사’에 속해 있는데, 이 회사는 워너 브라더스와 유니버설 필름 스튜디오 등 굴지의 영화 제작사에 새를 포함한 동물 배우의 출연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의 책임자인 엠마 스몰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판초는 나이가 들어 털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발톱은 여전히 살아있다. 우리는 언제나 호두 등 판초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제공하며 편안한 생활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판초의 ‘장수 비결’이 건강한 양질의 식단과 포식자의 공격을 피해 안전한 서식을 하는 것 등으로 분석한다. 한편 현재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 앵무새’는 ‘쿠키’라고 불린 앵무새로, 80년을 살았다. 판초의 기네스 등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존 세계 최고령 말, 50세 나이로 ‘무지개 다리 건너’

    현존 세계 최고령 말, 50세 나이로 ‘무지개 다리 건너’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말 한 마리가 며칠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다고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말 5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암말 ‘오키드’(난초)는 과거 사람들로부터 ‘뷰티풀 걸’(아름다운 소녀)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경주마다. 사인은 흔히 ‘말의 산통’(equine colic)으로 불리는 복통. 많은 말이 배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 원인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키드는 지난해 6월 갑자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에식스주(州) 인게이트스톤에 있는 말 전문요양원인 ‘레무스 말 보호소’로 오게 됐다. 그런데 오키드는 사육사들의 애정이 어린 관리 덕분인지 몸무게가 이전보다 늘고 점차 활력과 건강을 되찾아 마침내 올 1월 50세 생일까지 맞이했다. 그때 시설에는 많은 생일축하 카드가 도착하기도 했다. 이 시설 설립자인 수 버튼은 “오키드는 정말 ‘아름다운 소녀’였다”면서 “특히 기네스라는 남자친구도 생겼기에 그녀가 이곳에서 지낸 날들은 행복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많은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겨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의 수명은 25~35년으로, 건강한 경우 40세까지도 산다. 이전 기록은 같은 시설에서 말년을 보냈던 ‘셰인’으로, 해당 말은 지난해 9월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줄영상] ‘아~ 시원하다’ 싱크대서 샤워하는 앵무새

    [[한줄영상] ‘아~ 시원하다’ 싱크대서 샤워하는 앵무새

    싱크대 위 도마에서 샤워하는 앵무새의 모습이 귀엽네요. 지난 7일 유튜브에 게재된 2분가량의 영상에는 가정집 싱크대 위 도마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는 그린칙 코뉴어 앵무새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시원한 듯 앵무새는 자신의 몸을 흠뻑 적시며 놀고 있네요. 한편 물을 좋아하는 그린칙 코뉴어 앵무새의 평균수명은 25~30년이며 애완조로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사진·영상= BDN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까지 늘릴 수 있다?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까지 늘릴 수 있다?

    특정 유전자를 ‘삭제’ 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60%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항노화 연구소인 벅(BUCK) 인스티튜트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 10년간 효모세포 4698종에서 특정 유전자를 하나씩 제거한 뒤 그 수명을 체크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는 총 238개에 달했다. 그중 수명 연장의 효과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LOS1 이었다. 이 유전자는 몸이 흡수하는 열량(칼로리)을 제한해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초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달에 5일만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화 속도가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나며 면역시스템이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LOS1을 제거할 경우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면역시스템 강화와 노화속도 저하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및 암의 위험까지 낮춰 전체 수명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LOS1 유전자를 포함한 238개 유전자 중 절반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도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시술만으로도 수명을 최대 60%까지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벅 인스티튜트의 마크 맥코믹 박사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단일 유전자를 제거하면 효모 세포의 평균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유전자 조작은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노화를 늦춰 더 오래도록 생존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셀 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 연장”

    [건강을 부탁해] “특정 유전자 ‘삭제’하면 수명 60% 연장”

    특정 유전자를 ‘삭제’ 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평균 수명이 60%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항노화 연구소인 벅(BUCK) 인스티튜트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지난 10년간 효모세포 4698종에서 특정 유전자를 하나씩 제거한 뒤 그 수명을 체크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는 총 238개에 달했다. 그중 수명 연장의 효과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이 LOS1 이었다. 이 유전자는 몸이 흡수하는 열량(칼로리)을 제한해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 초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달에 5일만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노화 속도가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나며 면역시스템이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LOS1을 제거할 경우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면역시스템 강화와 노화속도 저하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및 암의 위험까지 낮춰 전체 수명을 늘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LOS1 유전자를 포함한 238개 유전자 중 절반은 사람을 포함한 포유동물도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는 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시술만으로도 수명을 최대 60%까지 늘리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연구를 이끈 벅 인스티튜트의 마크 맥코믹 박사는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단일 유전자를 제거하면 효모 세포의 평균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유전자 조작은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노화를 늦춰 더 오래도록 생존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셀 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8) 검증되지 않는 작전 능력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8) 검증되지 않는 작전 능력

    2003년 3월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2차 대전 이후 정형화됐던 현대 작전 개념을 바꾼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전처럼 항공기를 이용해 적진을 공습한 뒤 지상군으로 지상작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육군과 공군이 신속한 정보처리를 바탕으로 항공·지상작전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이다. 미군을 포함한 연합군 병력이 총 8만여명 수준이었음에도 30만명이 넘는 이라크 정규군을 3주 만에 제압한 요인은 무기체계의 우위 외에도 네트워크를 통한 공지 합동작전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당시 우리 군의 대응은 육해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북한군이 122㎜ 방사포와 각종 해안포 공격을 퍼붓자 해병대는 K9자주포를 동원해 반격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자주포 공격 외에도 F15K 전투기를 이용해 북한군 도발 원점을 폭격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당시 출격 태세를 유지하던 공군은 즉각 F15K 전투기를 띄웠지만 이는 적 전투기를 제압하는 공대공 임무에 해당되는 얘기다. 공군은 한 발에 20억원 하는 공대지 타격용 SLAM ER 미사일을 평소엔 전투기에 장착하지 않고 항온 항습 무기고에 보관한다. 이는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해 미사일을 외부로 반출할 경우 미사일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목표의 좌표 입력과 조종사 브리핑 등에 최소 2시간의 시간이 필요해 공중에서 지상을 타격하는 식의 즉각 보복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육군 위주로 구성된 합참은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기가 명령만 내리면 바로 뜰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한 전투기가 연평도 해역으로 출동했지만 이는 교전이 끝나고 90분이 지난 시점이라 공허한 작전이었다는 평가 나온다. 평소에 상호 이해가 부족했던 육해공군이 실제 전쟁 상황에서 손발을 맞추기가 어려웠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현대전 양상 변화… 우주로까지 전장 확대 ‘합동성’은 육군이나 해군, 공군, 해병대 등 2개 이상의 군이 함께 작전을 원활히 수행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는 2차 대전 당시만 해도 해상과 지상, 공중으로 나뉘어 있던 전장이 이라크 전쟁 등을 계기로 2개나 3개 이상 복합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중요해졌다. 현대전은 공중과 해상, 지상이 결합된 다차원, 동시 통합, 네트워크,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심지어 우주로까지 전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와 육해공군의 알력 다툼에 매몰된 한국군의 합동성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창군 이래 군종별 경쟁과 견제, 불신, 오해 등이 항상 있어 왔고 이것이 통합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23일 비무장지대(DMZ) 상공에 북한 무인정찰기가 나타났을 때 공군이 적이 나타나면 즉시 발사하겠다는 뜻으로 ‘파이어’라고 입력한 것을 해병대 장교가 이미 사격을 했다는 뜻으로 잘못 알아듣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11일 “군은 합동성 강화를 강조하지만 육해공군이 모여 있는 부대를 가 보면 결국 각 군 출신 장교들이 인사권을 쥔 계룡대의 각 군 본부 눈치만 보고 이곳이 정말 내가 일할 곳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육군 장교가 해군에 어떤 전력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고 공군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순진 신임 합참의장도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예전에 합참에서 근무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합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각 군 이기주의”라고 답변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각 군의 실무자인 영관급 장교들이 타 군, 타 병과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육군의 경우 보병 부대 지휘관이면 포병 전력은 뭐가 있고 공병, 기갑 전력의 능력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어야 하나 이를 잘 몰라 가용자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무엇보다 육군 출신들이 주도권을 쥔 우리 군의 현실상 무기를 도입하는 전력계획이나 작전계획을 짤 때 육군이 모두 다 커버할 수 있다는 식으로 계획을 작성한다”며 “육군뿐 아니라 육군 내에서도 보병·포병 등 병과별로 예산과 자리를 두고 다투는 밥그릇 싸움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직된 한국군 문화와 美 의존 타성도 걸림돌 경직된 한국군의 문화도 합동작전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조건으로 꼽힌다. 2005년 리언 라포트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연습에 참여하는 한국군 장교들이 적과 상황이 변화됐음에도 최초 연습 시나리오나 작전계획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작전계획과 싸우지 말고 변화되고 있는 적의 상황을 판단하고 싸우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대 합동참모대학은 지난해 7월 ‘합동작전계획 수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 군의 현실은 작전계획을 참모가 주관이 돼 작성하고 한두 번의 중간보고와 토의를 한 뒤 지휘관의 결재를 받아 작전계획을 발간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작전계획을 바이블(성경)처럼 인식하고 고착된 작전 개념을 견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10년이 지나도 경직된 군 문화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 주도로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우리 자체 능력으로 한반도 전역의 작전계획을 수립한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부족한 합동성 강화를 위해 군이 해야 할 과제로는 합동성을 둘러싼 인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실제로 2011년 6월 창설된 서해 5도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북한군의 포격, 바다를 통한 상륙작전, 해상 도발 등 육지와 해상, 공중의 합동성이 어느 곳보다 필요한 곳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함께 싸우는 방법을 체계화하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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